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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줄거리, 차례,인물표
2018년 09월 13일 08시 59분  조회:2057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차례

1/ 머리말

제1장 천하장사와 양반집 아들
1. 물레방아집 힘장사
2. 곰과의 생사박투
3. 달밤의 북장구 소리
4. 충신 김려생
5. 양반집 건달
6. 묵은 빚
7. 민족의 성산 백두산
8. 원시림의 총소리
9. 사냥꾼과 진달래
/제2장 고향 마을의 사람들
1. 샘물터에서 만난 처녀
2. 부엌 여
3. 호랑이와의 박투
4. 치마봉 전설
5. 운주동 서당 훈장
6. 수림에서 맺은 연분
7. 결혼
/ 제3장 핍박에 의해 운주동으로
1. 경성 힘장사
2. 날강도 삼형제
3. 되찾은 딸
4. 겨를 주고 살점을 도려내는 격
5. 운주동 검객
6. 읽기 힘든 경
/ 제4장 음모궤계
1. 친일주구
2. 먹은 소가 똥을 눠
3. 총도감의 꿈
4. 꼬임수
5. 고양이가 쥐 생각
6. 똥벼락을 맞은 지주
7. 일루의 희망
8. 인부모집
/ 제5장 반항
1. 삯전
2. 불운한 애들
3. 토성안집의 큰 잔치
4. 눈물겨운 머슴살이
5. 무함
6. 조선의 원시림
7. 고향의 버들
8. 대결
9. 면회
/제6장 포수대
1. 남대치
2. 전우를 구출
3. 통나무 벌레의 비밀
4. 사냥꾼
5. 저목장을 습격
6. 일본 경찰국장의 수작
7. 힘장사 삼형제
/ 제7장 흑야
1. 수림 속의 바위돌밭
2. 운주동 서당방
3. 오누이
4. 무당의 굿
5. 어미 없는 서러움
6. 뿌리
7. 사나이의 자존심
8. 암범과 늑대
9. 머슴
10. 어린 장사꾼과 부자
11. 뜻밖의 상봉
/제8장 영월동의 총소리
1. 개꼴망신
2. 생벼락
3. 역습
4. 오누이를 고문
5. 사형장을 습격
6. 정돈
7. 피비린 보복
8. “총 도감”의 묘수
9. 잠복
10. 야습
11. 밀모
/제9장 핍박에 의해 간도로
1. 농사꾼의 희망
2. 피난살이
3. 풍찬노숙
4. 친구와 원수
5. 이별의 두만강
6. 간도 소서구
7. 간도 땅의 유혹
8. 고별
9. 선바위
10. “꼬리 없는 소”
11. 유서 깊은 용드레촌
12. 둥지
/제10장 고난의 세월
1. 그물만 치고 고기를 놓쳐
2. 불쌍한 오누이
3. 정든 고향집
4. 고난의 길
5. 고향생각
6. 개구쟁이의 꿈
7. 주색에 미친 경찰국장
8. 조상의 비방 약
9. 무고한 백성들
10. 혹독한 고문
11. 닭을 잡아 원숭이를 훈계
12. 사꾸라관의 신음소리
13. 참살
/제11장 망국노의 한
1. 일제의 노화교육
2. 오누이의 생이별
3. 풍작을 거두었건만
4. 검은 그림자
5. 신음하는 용정
6. 가난한 집의 딸
7. 종적을 찾아
8. 군량미수레대오를 습격
9. 용정통감부 간도파출소
10. 호송대장과 밀정
/제12장 황야의 땅
1.극적상봉
2.항일의사들
3.토성안집 주인
4.망향의 한
5.중국 지주
6.무함
7.시비
8.송사
/ 제13장 항일유격대
1.중국 형제민족들과 단합해야
2.안보촌에서 울린 총소리
3.항일유격대 본거지
4. “지게꾼”을 처단
5.밀정의 끝장
6.돌연습격
7.항일투사
8.함흥촌
9.원수
10.포위토벌
/제14장 한 많은 사랑
1.모범집단부락
2. 어린 누이
3.생이별
4.명천에서 온 사돈처녀
5.달밤의 연정
6.집안혼사
7.사위
8.첫사랑
9.뻐꾸기 뻐꾹 뻐꾹
10.효자와 사랑
/제 15장 피눈물 젖은 고향
1.유격대의 군량미
2.두만강과 밀림을 드나들며
3.신음하는 고향
4.험난한 고향 길
5.쑥밭이 된 고향
6.고향의 버섯과 딸기
7.큰물
8.먹장하늘
9.“무죄석방”
10.야습
11.핍박에 떠난 고향
/제 16장 조상들의 산소
1.부모의 산소
2.부모의 유골을 모시고
3.면례
4.친일주구의 끝장
5.경성 여관집
6.추포
7.흐느끼는 두만강
8.두만강 나루터
9.오랑캐령을 넘어
10.이국 타향에 모신 조상의 산소
/제17장 장백산에 피어난 진달래
1.음흉한 획책
2.사냥
3.특무
4.샘물터의 총소리
5.매복
6.전시 번개결혼
7.개싸움
8.대학살
9.밀림으로 진군
10.눈 함정
11.결사전
12.아, 장백산의 진달래
/제18장 여명의 전야
1.교하 여관
2.약 담배로 번신할 수 없어
3.효자
4.가난과 무지가 낳은 악과
5.열사들을 기리어
6.갈림길
7.급변하는 세상
8.친일 부자 집을 습격
9.조우전
10. 밀림의 최후매복습격전투
/제19장 광복의 나날에
1.일제의 최후거점을 점령
2.친일촌장을 처단
3.토지개혁
4.도가 집에서의 음모
5.지주를 청산
6.양아버지에게 충고
7.매복습격
8.토비두목을 총살
/제20장 토비숙청
1.갈림길 어귀
2.닭을 잡아 원숭이를 훈계
3.정들면 고향
4.토성 밑 개구멍의 비밀
5.허장성세
6.담판
7.삼도만 토비 소굴을 일망타진
8.추격
제21장 두 번째 고향
1.첫봄
2.첫사랑
3.서울 군영에서 만난 친일주구
4.동북군정대학 대학생
5.영월구 공안 국 준비소조
6.오두막의 부자간과 처녀애
7.자위대를 숙청
8.꿈에도 보고 싶은 고향 산천
9. 공안 국 준비소조 조장
10.민심
11.고향 행차
12.석별의 정
제22장 전우와 원수 그리고 형제
1.첫 전투
2.혀를 생포
3.맞불질 한 형제
4.친일주구 형제를 처단
5. 고지쟁탈전
6.동족상잔
7.장백산 원시림에 공중낙하
8.수림 속에서 발견한 통조림 깡통
9.함흥촌에 나타난 용천 대장
10.어둠속의 검은 그림자
11.대의멸친
12.일망타진
제23장 충신은 효자
1.귀향
2.압록강을 건너
3.군복공장
4.군복을 운송
5.한 많은 다발 령
6.무명고지 격전
7.효자의 마음
8.합작사
9.산등성이의 쓸쓸한 무덤
10.범바위골로 진군
11.올감자대풍작
12.고무신 한 짝
13.범바위골 생사박투

/제24장 폭풍우
1.조개덕으로 이사
2.덕대 위 덕돌
3. “한 헥타르에서 5만근 내라!”
4.우파분자
5.화선입당
6.집체식당
7.꽁 꼬투리 죽 한 사발
8.함정
9.추방
10. 3년 재해의 비극
11.폭풍우 속에서 쓰러져가는 사람들
12. 빗발치는 정치몽둥이
/제25장 시련
1.함흥대대 당지부 서기
2.개구쟁이 시절
3.원대한 설계도
4.“조선 특무”와 “한국 특무”
5.낙향한 교수
6. 싱그러운 사과
7.전염병을 전승
8.분권과 관용
9.특무의 아들과 지주 딸의 로맨스
10.시련
/제26장 폭란
1.폭풍우 전야
2.풍년의 희열
3.여자대장
4.먹장하늘
5.여우파와 지주 아들
6.외롭게 우는 외기러기
7.치보주임
8.밝은 달밤이 오면
9.사라진 여교원
10.청춘의 고백
11.사위
12.반란
13.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까
14. 고향으로 날아간 혼
/제27장 암야
1.비밀사형
2.신음하는 꽃송이들
3. 청춘의 욕정
4.민주투표
5.삼십육계에 줄행랑이 제일
6.정든 고향을 떠나
7.“내 몫까지 공부해 달라”
8.교정의 종소리
9.우국우민의 충정
10.먹구름이 뒤덮인 광활한 천지
/제28장 동틀 무렵
1.어두운 장막아래 희극
2.학급의 작은 선생
3.묘지부근 혈안
4.경쟁
5.방화범의 말로
6.주먹세계로
7.암담한 세월
8.산에서 뛰쳐나온 맹호
9.혼돈시대 비극
10.소몰이꾼과 여무용수의 설음
제29장 천지개벽
1.파란만장한 인생길
2.탈출
3.개천에서 난 용
4.노호하는 하늘 땅
5.흉수의 그림자
6.꽃향기 풍기는 봄날
7.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8.농촌 개혁의 봄바람
9.사랑환상곡
10.고민
제30장 망향
1.모험과 효성
2.백 프로 선생
3.설중매화
4.숲속에 피어난 나리꽃
5.우물 안에서 솟아난 용
6.토지
7.사랑의 여운
8.그리운 고향 산천
9.망향의 여한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인물표
주인공:
     김병완: 목수, 천하장사. 중공 지하당원,반일투사, 함흥촌 당지부 서기.
       천하장사 김병완은 씨름을 잘하고 목수재간이 있다. 그는 친일주구, 자위대대 대대장 한길수놈과 1:1로 싸워 눈깔을 하나 빼 놓으며 목수총도감을 맡은후 둘째아들 창준과 셋째아들 기준과 함께 스즈끼국장의 눈을 피해 목재에 구멍을 뚫고 나무벌레를 집어 넣어 우시장 경찰국 사무청사와 숱한 군사도로의 다리가 무너지게 만든다. 뒤이어 핍박에 의해 간도 소서구에 도망하어 들어와 황무지를 억척스레 개간하고 농사를 지어 항일유격대에 쌀을 지원하며 맏아들, 항일유격대 대장 김성칠을 도와 자손들과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지학사촌장을 비롯한 당지 친일주구들을 처단하고 가열처절한 항일투쟁을 직접 도와 나선다. 그는 또 당지 중국 지주들을 포함한 한족들과 형제관계를 윤활하게 맺으면서 안거락업하려고 한다.
      광복후 김병완은 조선 고향으로 돌아가 운주동과 영월동, 가마골, 신흥동을 돌아 보았지만 일본 놈들이 산과 들의 황무지, 지어 밭이나 터밭에 몽땅 이깔나무를 심게 하어 밭이 하나도 없고 수림으로 돼버린 것을 보고 실망한다. 게다가 고향 사람들에게서 소외감을 느낀 그는 중국으로 돌아온다. 중국에서 지주를 청산하어 토지를 나눠 주고 집을 주자 자손들을 이끌어 함흥촌을 두 번째 고향으로 건설하려고 마음먹고 발 벗고 나선다. 그는 선후하여 함흥촌 촌장, 당지부 서기를 맡으며 어떻게 마을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으면서 잘 살게 하려고 황무지도 일구고 경작법도 개진하면서 애를 쓴다. 허나 반우파투쟁과 문화대혁명 등 정치운동 때마다 생산만 틀어쥐고 혁명을 하지 않았다는지 조선특무라는지, 공지 총 도감이라는지 친일주구라는지 별의별 억울한 누명을 다 쓰고 투쟁을 받으며 눈물 겨운 고생을 다하며 전대미문의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 비장한 인생비극을 엮어 간다.

주요인물:
     김상순
      항일투사, 지하당원, 간도 함흥촌 민병 대장, 민주동맹군 기관총반 반장, 주제2기당학교 졸업, 영월구공안국 준비소조 조장과 창설자, 부국장, 지원군 중대장(련장), 군복공장 공장장, 사단 비서과 과장 겸 사단장 통역, 후임 함흥촌 촌장, 당지부 서기. 생산대 정치대장.
광복후 리계삼과 김병완의 령도아래 토지개혁에 발 벗고 나서서 지학사 등 중국 지주청산에 한몫을 하며 토비숙청, 해방전쟁, 6.25한국전쟁에도 참가한다. 혁혁한 공훈을 세운 그는 당 간부로 양성되며 공안국 부국장까지 된다. 그러나 효성심과 초심에 의해 부모를 모시려고 함흥촌에 돌아와 당지부서기 김병완 할아버지를 도와 “인민공사화”에 힘쓰며 대약진시기 어떻게 하면 마을 사람들을 잘 살게 할것인가고 고민하며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황무지를 개간하고 논을 푸지만 군중들의 생활난을 해결하지 못하며 문화대혁명시기 황무지를 개간한 것은 자본주의 싹을 키운 것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쟁 받음. 개혁개방시대에 후임 당 지부 서기를 맡은 그는 도거리책임제에 대한 인식이 결핍하어 자본주의 구 사회를 복벽하지 않나 오해하며 나중에 치부해 보려고 힘쓰며 셋째아들 덕돌의 성장에서 자신의 부활을 꿈꾸며 쓸쓸한 간도의 황야에서 조상들의 산소가 묻힌 고향을 한없이 그린다…
최구장: 운주동 서당 훈장, 시골 애국적인 선비.
김성칠: 김병완의 맏아들, 사냥꾼, 조선독립군 분대장, 장백산 항일유격대 대장, 조선인민군 연대장, 동족상잔 전쟁의 열사.
김기준: 김병완의 셋째아들, 목수, 반일투사.
김용천: 한국 경상남도 경주 대지주의 아들, 조선독립군 중대장, 북만 항일유격대 대장, 한국 국군 연대장, 장백산 낙하 특무소조 조장.
이흥수: 중국인민지원군 패장, 함흥촌 당지부 선전위원, 치보주임. 간음죄와 살인죄로 총살당함.
황종연: 문화대혁명시기 반란 파 두목, 대대 혁명위원회 주임, 당 지부 서기, 공사 파출소 소장, 공사 혁명위원회 주임.
최진달래: 황해도 개성 출신. 장백산 사냥꾼. 항일유격대 여중대장, 우파, 조선 군 여성동맹위원장.
김인삼: 항일유격대 중대장, 조선인민군 대대장, 군 당 비서,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포병부대 사단장.
덕돌: 김상순의 막내아들, 대학졸업생, 교원, 가도문화소 소장, 문화관 사업일꾼, 신문사 기자, 사장.
이계삼: 조선의용군 제3지대 간부, 간도 함흥촌 지하당지부 서기, 향 당위 서기, 현당위 부서기, “우파”로 몰리어 투쟁받음.
허영주: 조선의용군 제3지대 간부. 간도 함흥촌 지하당지부 부서기, 향장. 부현장. “우파”로 몰리어 고생.
허백호:민주연군 연장, 영월구당위 서기, 진수해 당위 서기, “우파” 누명을 쓰고 노동개조. 자살까지 시도. 억울한 누명을 벗을 때 뇌출혈로 비참하게 사망.
김창준: 김병완의 둘째아들, 목수. 반일투쟁에 참가.
최경숙: 최구장의 맏아들, 농민.
최명옥: 최구장의 딸, 김상순의 색시.
최경인: 최구장의 둘째아들, 검객. 항일 애국자.
이원삼: 순박한 농민, 힘장사, 반일투쟁에 참가.
최구철: 최진달래의 아버지. 개성 출신 장백산 사냥꾼, 항일열사.
정규상: 정성문의 아들, 일본 국비생으로 신경의과대학을 졸업, 의학원 부교수, 심장병전문가, “우파” 루명을 쓰고 한뉘 투쟁받고 노동개조를 함. 문화대혁명 후 지방인대 부주임, 교수.
김칠백: 김용천의 사촌동생, 농민, 사냥꾼, 조선독립군 대원, 항일유격대 중대장, 대대장, 조선인민군 대대장, 열사.
박영발:YB병원 당 총지 서기, “우파” 누명을 쓰고 함흥촌에 하향해 노동개조.함흥촌 위생소 소장.
최동욱: 농민, 사냥군, 조선독립군 대원. 항일유격대 중대장, 조선인민군 대대장.
박윤희: YB병원 간호사, 간호장, “우파”루명을 쓰고 함흥촌에 하향해 노동개조. 함흥촌 위생소 간호원.
엄은녀: 김성칠의 애인, 지주집 녀종, 항일육겨대 여대원, 우파, “조선특무”, 조선 면 여성동맹 위원장.
이송선: 가무단 무용수, 정성해 서기의 처남댁, 함흥촌에 내려와 노동개조.
한영수: 시 당위 판공실 주임, 문화혁명시기 항대 책임자, 지구 당위 접대처 처장.
이종호: 이원삼의 넷째아들, 농민, 힘장사.
김옥선: 이종호의 후처
이명숙: 리종호의 셋째 딸, 덕돌의 색시. 간호사.
김진선: 덕돌의 중학교 담임교원, 문학계몽스승.
김설봉: 농민, 교원. 상순의 오촌조카.
김성환: 김병완의 외조카, 편집, 김덕돌의 문학계몽스승.
김동선: 상순의 조카, 조선 함흥역 화물차 기관사, 화물 처 처장.
김공혁: 상순의 조카, 중국인민지원군 의사.
림호: 가마골 구장, 사냥군, 힘장사, 항일유격대 소대장.
리억복: 항일유격대 부소대장.
바위돌: 항일유격대 분대장
엄은희: 지주 집 부엌 여. 항일열사.
김상우: 김상순의 형님. 농민. 항일유격대에 쌀을 지원.
김상길: 김병완의 셋째손자. 항일유격대에 쌀을 지원.
최근형: 애명 봉인, 최구장의 장손.
허영호: 안보촌 민병련장, 영월구 공안국 과장, 진수해향 파출소 소장.
오병선: 민주련군 나팔수.
오옥선: 함흥소학교 교원, 우파.
박성근: 소련에서 이사해온 유식한 농민. “우파” 누명을 쓰고 사망.
지춘실: 이흥수의 아내, 김상순의 첫사랑.
해월: 이흥수의 딸, 덕돌의 중학교 동창생, 장충국의 연인. 여스님, 정신병환자.
강운룡: 시공안분국 형사경찰과 과장. 국장
김재군: 진수해공사 문화소 소장, 문화관 관장.
리인학: 진수해공사 무장부 부장. 진장.
김성욱: 김경학의 아들, 덕돌의 동창생.

한길수: 악패친일주구, 함경도 명천군 우시장 자위대대 대대장.
끼무라: 함경도 우시장경찰국 국장 겸 헌병대대 대대장.
한철주: 한길수의 장남, 일본와세다대학 유학생, 친일주구, 일본관동군 부사단장, 한국 국군 부사단장.
한선주: 서울 일제시기 파출소 소장, 한국 국군 연대장.
응삼: 한길수의 마름, 운주동 구장. 자위대 중대장.
이수길: 영월동 구장, 한길수의 수하 자위대 중대장, 일본군 별동대 부대장.
이영팔: 신흥동 구장, 한길수의 수하 자위대 중대장.
장충국: 중국지주 장학사의 장남, 김상순의 의형제, 항일투쟁에 참가, 국민당군 토비 반장, 국민당 자위대 패장.
월선: 기생집 행수 기생, 한길수의 후처.
야마모도: 명천군 림업파출소 소장, 일본군 별동대 대장.
스즈끼: 함경북도 우시장경찰국 후임 국장 겸 헌병대대 대대장, 업동경찰총국 부국장 겸 헌병총대 부대장.
가메다: 별명은 털 한모숨이, 일본헌병대대 소대장, 간도특파 특무소조 조장.
똘만: 친일주구, 우시장경찰국 경찰, 간도특파 특무.
허꺽쇠: 친일주구, 우시장경찰국 경찰, 간도특파 특무.
류강철: 친일주구, 끼무라의 통역.
백승철: 친일주구, 간도특파 조선인특무소조 조장.
지학사: 친일주구, 중국지주, 함흥집단부락 촌장.
장학산: 중국지주, 국민당 지하당원.
사이또: 일제 용정통감부 간도파출소 소장.
조덕림: 중국 지주, 국민당 지하당원.
조덕산: 국민당 영장, 토비두목.
이병진: 농민, 방화범.
장미련: 지주 장학산의 딸. 김경주의 아내.
황승연: 황종연의 동생, 반란 파 두목, 교원, 진수해중학교 교장.

등장인물:
박우성: 군정대학 반장, 상순의 동창생, 영월구 공안국 과장.
천용구: 영월구 흥기촌 민병련 련장, 월월구 공안국 과장, 부국장, 국장.
허군호: 항일의병 연대장, 한국 국군 사단장.
이병수: 김병완의 처조카, 한국 국군 소대장, 장백산 낙하 남조선 특무.
김창남: 동북군정대학 졸업, 영월구 공안국 과장, 현 공안국 부국장, 국장.
김용만: 문화대혁명시기 할빈에서 온 반란 파 두목 이 씨의 통역, 반란파 두목, 시 공안국 국장.
최사련: 김기준의 아내.
최죽순: 최구장의 맏딸, 석은의 아내.
최계순: 최구장의 작은 딸.
엄창렬: 엄은녀의 아버지.
덕팔: 운주동 병완의 친구, 유격대 철규의 아버지.
덕성: 목수, 김용천의 삼촌, “우파”, “한국특무” 루명을 쓰고 자살.
병수: 한길수의 머슴, 은녀의 남편, 항일열사.
득호: 한길수의 머슴, 항일열사.
정형만: 가마골 출신 사냥꾼, 일본 강박군대에 입대, 유격대 열사.
김병권: 김병완의 형님, 한의, 반일애국열사.
김관준: 김병권의 맏아들. 한의.
김상철: 김병권의 장손.
김형내: 김상철의 아들. 한의, 항일애국자.
이성희: 김병완의 아내.
윤하옥: 김성칠의 아내, 항일 여 열사.
김수월: 김창준의 본댁.
병수: 한길수 머슴, 은녀의 남편, 항일열사
득호: 한길수 머슴, 항일 열사.
조꼬마: 김성칠의 경위원, 항일열사.
조철호: 조선인민군 정찰병, 김옥선의 본 남편.
지새금: 김병완의 둘째손비.
김벽선: 김공혁의 미혼처.
정성문: 기준의 친구 독립군 나팔수.
월향: 기생집 행수기생.
김옥설: 김해 출신, 종군위안부.
뽕녀: 종군위안부.
만금: 인천 출신 종군위안부.
김석철: 김병완이 육촌동생.
김석은: 김병완의 육촌동생, 최구장의 맏사위.
리춘삼: 리원삼의 큰형님, 항일투쟁에 참가.
리인삼: 리원삼의 둘째형님.
리무삼: 리원삼의 동생.
엄상호: 영월동의 사냥꾼, 항일열사.
리성단: 최구장의 아내.
허옥실: 최구장의 맏며느리.
김어금: 최구장의 둘째며느리, 김기준의 맏딸
지새금: 기준의 맏며느리, 상우의 처.
허창수: 두만강변 나루터 조선 지주.
리창록: 두만강 어부.
죤슨: 룡정교회당 신부
김하규: 명동교회당 목사. 항일애국자.
이붕수: 이흥수의 큰형, 함흥촌 당지부 조직위원.
이희수: 이흥수의 둘째형, 중국인민지원군 소대장.
리병수: 이성희 오빠의 손자. 한국 국군 대대장, 한국 특무소조 대원.
허영희: 군복공장 식당 주임.
김경학: 형내의 동생.
김진욱: 시당위 사무실 간부, 문화혁명시기 항대 총무 주임, 투옥돼 노동개조.
장동원: 함흥중학교 당지부 서기.
오옥선: 함흥소학교 교원, “우파” 누명을 쓰고 투쟁받다가 조선에 나감, 면 여성동맹위원장.
허동원: 조개덕 생산대 대장. 허춘의 아버지.
김경주:김용천과 진달래의 아들, 한국에 도망치다가 투옥됨.
김경수:김성칠과 진달래의 아들.
상지민: 함흥촌 상해집체호 호장, 반란 두목.
수호: 상해 지식청년.
황련지: 상해 여지식청년, 수호의 아내.
장영웅: 장동원의 아들, 덕돌의 동창생, 반장.
방순희: 덕돌의 소꿉친구, 중학교 여동창생, 학습위원.
은숙: 덕돌의 여동창생, 첫사랑.
허동린: 덕돌의 고향 친구, 중학교 동창생.
조영희: 함흥촌 집체호 여지식청년, 덕돌의 연인.
허춘: 덕돌의 친구, 허동원의 아들.
철주: 덕돌의 고향 친구.

야마다: 명천 상우남면 면장.
류강철: 일본군 통역.
나까노라이찌로: 우시장헌변대대 소대장.
박성은: 명천 상우남면 후임면장.
스까다이찌분로: 일본경찰.
리달송:일제 룡정통감부 간도파출소 통역
허사달: 룡정조일파출소 소장
지학구: 일제 간도 해동분주소 소장
리영룡: 간도 물레박골 조선족악패지주.
허팔기: 간도 성지 촌 친일주구, 밀정.
손학정: 중국 지주.
조덕림: 중국 지주, 국민당 지하공작원
백승만: 백승철의 맏형, 웅진날강도, 친일주구.
백승핵: 백승철의 둘째형, 웅진날강도, 친일주구.
오가와: 천수해 종군위안접대소 소장.
하나꼬: 일본 종군위안부.
아끼꼬: 일본 종군위안부.
하루꼬: 일본 종군위안부.
유끼꼬: 일본 종군위안부.
야마꼬: 일본 종군위안부, 친일악패지주, 함흥촌 위촌장,  지학사의 첩.
장리국: 지주 장학사의 둘째아들, 대만으로 도주.
지은실: 지춘실의 녀동생, 만주 함흥촌 출신 종군위안부.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줄거리

조선 함경북도 명천군의 한 산골 마을인 영월동에 김병완이란 천하장사가 있었다. 그는 조선궁정어의 김승중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는데 부지런한 목수었다. 그는 고향 마을의 숱한 집을 지어 주었고 자기 씨름적수었던 한길수의 팔간대청도 지어주었다. 한길수는 영월동의 지주었는데 린색하고 질투심이 많으며 음흉한 난봉군이었다. 그는 씨름판에서 씨름 1등을 한 병완에게 걸고 들었다가 연속 쥐새끼처럼 병완에게 깔리운다. 그러자 병완의 고향 운주동 집에까지 찾아와 씨름을 하자며 걸고 든다. 그리하여 병완은 그에게 고의로 지는척 해 준다. 그때부터 그들 둘은 의형제로 되며 한길수는 영월동을 자기 손에 완전히 넣으려고 힘이 센 의동생 병완을 자기 마을에 와서 함께 살자고 한다. 그러나 병완에게 차차 마을 민심이 쏠리는것을 보자 한길수는 병완을 라이벌로 점 찍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해하려고 든다.
그후 병완의 아들이 사냥을 해 온 곰의 고기를 자기 집에 먼저 가져오지 않고 마을의 덕팔과 창렬, 송국 등을 청해 먹인 것을 구실로 마름 응삼과 졸개들인 영팔이, 수길이 등을 시켜 갓 이사해 왔을 때 자기 집에 1년 가까이 있으면서 신세 진 값을 내라고 한다. 그는 리자에 리자를 덧붙이고도 모자라 지어 자기 집에서 먹은 땅 밑의 물값에 하늘의 공기까지 값을 쳐 내라고 강요한다. 졸개 영팔 등은 몽둥이로 김병완을 때린다. 허나 병완에게 얻어 맞고 꼬리 빳빳해 도망친다.
김병완은 한길수가 꿍꿍이를 꾸미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월동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감자농사와 사냥을 하면서 산다. 병완의 맏아들 성칠은 사냥을 잘하는 포수이다. 그는 나이가 들도록 자식을 보지 못하어 답답하면 말을 타고 검둥이를 데리고 사냥길에 들어서군 한다. 그는 눈보라 휘몰아 치는 백두산 수림속에서 우연히 움막을 짓고 사는 최구철과 최메돼지(진달래)를 만난다. 성칠과 진달래는 오누이처럼 친해지게 된다. 진달래는 그때부터 성칠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싹이 트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최구철은 운주동의 서당방 훈장 최구장의 사촌동생이었다. 최구철은 원래 황해도 개성의 어느 산골마을에서 농사도 짓고 포수도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일본 놈들은 최구철의 맏아들 경호를 강박으로 군대에 잡아간다. 설상가상으로 둘째아들 최경환이마저 강제징용하려고 놈들이 덮치어 왔다. 그러자 최구철은 김치움에 숨어 있다가 일본 놈들을 쏘아눕힌다. 그때 최구철의 아내와 경환이가 일본 놈들의 저주로운 총탄을 맞고 목숨을 잃는다. 최구철은 자기 집으로 뛰어드는 일본 놈들을 두놈 쏘아 눕히고 어린 소녀 진달래 손을 잡고 고향에서 달아나 줄곧 북으로 도망쳐 장백산 밀림 속에 들어와 사냥하면서 산다. 성칠과 최구철은 장백산에서 곰과 호랑이 무리와 싸우며 사냥하여 숱한 곰을 잡는다. 진달래는 나무가지를 구르며 이 나무 저 나무 원숭이처럼 날아 다니며 곰과 호랑이들에게 돌을 날려 사냥한다. 성칠과 진달래는 석별의 정을 나무며 백두산 밀림에서 헤어진다.
영월동 산비탈에서 성칠은 샘물터에서 물을 긷는 한 마을의 처녀 은녀를 만나 시원한 샘물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간다. 은녀도 성칠오빠에게 애틋한 사람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그러나 조강지처가 있는 성칠은 은녀나 진달래를 그저 누이동생으로만 볼뿐이었다. 그는 은녀의 아버지 엄창렬이가 앓는다고 사냥을 해서 얻은 곰의 열마저 주며 엄창렬이네 집 이영도 동생들인 기준과 창준을 데리고 가서 이어준다. 한길수는 병완이네와 가깝게 보내는 김덕팔, 엄창렬, 김덕성, 송국 등 마을 사람들을 하나하나 떼내려고 음흉한 꾀를 부리었다. 그는 엄창렬에게 빚재촉을 하면서 빚 대신 은녀와 은희마저 부엌데기로 끌어 들여 간다. 색마인 한길수는 후처 월선이가 늙었다고 나무리면서 은근히 음충한 눈길로 은녀와 은희에게 눈독을 들인다…
최구장은 원래 개성 서당방에서 훈장질을 하였다. 그러나 작은 집의 최구철이 도망친 후 일본 놈들의 성화에 고향에서 살 수 없어 머나먼 함경도 명천군 운주동 사골안에 도망하여 산다. 그러나 점차 일본 놈들이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조선 사람들이 조선말을 하지 못하게 하며 서당방에서 조선글도 배워 주지 못하게 한다. 그리하여 서당방에서 어린애들에게 천자문과 조선글을 배워 주면서 근근득식하며 살던 길이 막힌다. 게다가 한길수는 자위대 대대장질을 하면서 김병완과 사돈간인 최구장을 운주동 구장자리에서 몰아 내며 졸개 응삼을 구장자리에 앉힌다. 응삼은 원래 최구장의 제자었지만 친일주구로 되어 늘 최구장이 서당방에서 조선글을 배워 주는가고 감시하여일본 경찰국 끼무라국장에게 고발하군 하었다.
최구철의 맏아들 경숙과 둘째아들 경인은 땔나무를 하러 산속에 갔다가 산나물을 캐려고 온 신흥동의 허옥실과 영월동의 김어금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산속 수림에서 무리 뱀을 만난 허옥실과 김어금이 달아나면서 구원을 요청할 때 땔나무를 하러 갔던 경숙과 경인은 그들을 구원한다. 그후 그들은 서로 련정을 맺으면서 나중에 최경숙과 허옥실, 최경인과 김어금은 재미나는 사랑이야기를 엮는다.
성칠은 엄창렬이네 빚을 물려고 또 사냥에 나간다. 그는 머나먼 동북쪽 수림으로 사냥하러 갔다가 수림 속에서 땔나무를 하는 리원삼, 리춘삼, 리인삼, 리무삼이네 사형제를 만난다. 리원삼은 어찌나 힘이 센지 어지간한 나무는 손으로 잡고 어깨로 떠밀어 뚝 끊는다. 성칠은 또 돌아 오는 길에 웅진에서 날강도질을 일 삼는 백승만, 백승핵, 백승철 삼형제를 만나 하마트면 목숨을 잃을번 한다. 그는 구사일생으로 박투 끝에 백승핵이네 삼형제를 굴복시키며 그 자들이 날강도질해 얻은 금은보화를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게게 나눠 주며 마을에 돌아와 엄창렬의 빚을 갚아 주고 은녀를 빼내온다.
병완은 한길수와 계속 싸우기로 작심하고 맏아들 성칠과 며느리만 남기고 자손들을 모두 고향 운주동에 이사해 가 살게 한다.
한길수는 자기 수하들의 힘으로는 병완을 어쩌지 못하겠다고 느낀다. 그때 일본에 류학을 갔다가 돌아온 그의 맏아들 한철주가 고향으로 돌아와 일본 놈을 등에 업으라고 대책을 대준다. 한길수는 우시장에 갔다가 기생집에서 우연하게 술에 취한 끼무라를 만나게 된다. 조선 명천 우시장 기생집 행수 기생 월향과 젊은 기생 옥설, 뽕녀, 만금을 두고 다투다가 하마트면 끼무라의 군도에 찍히워 죽을번하다가 구사일생으로 도망친다. 후에 한길수는 통역 류강철에게 금덩이를 주고 일본 경찰국 국장 끼무라에게 연줄을 놓아 면목을 익히게 된다. 한길수는 또 끼무라국장에게도 금은보화 한보자기나 주고 그 놈을 등에 업고 친일주구로 되어 김병완과 성칠을 짓뭉개려고 갖은 음모궤계를 다 꾸민다.
일본 경찰국장 끼무라는 한길수를 이용해 새 경찰국 청사를 지으려고 한다. 한길수는 끼무라에게 충성심을 보이려고 사재를 털어 품삯을 선전으로 민공들에게 주면서 병완과 덕팔 등 목수들을 구슬리어 경찰국 사무청사를 짓는 공지에 데려 온다. 품삯을 딱딱 준다는 한길수의 얼림수에 속히워 병완은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공지에 데려온다. 그러나 한길수는 원래 린색한인지라 계속 자기 돈으로 삯전을 주지 않으려고 하며 끼무라에게 삯전을 주게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끼무라는 대일본제국의 경찰국을 짓는데 무슨 놈의 삯전인가고 눈알을 부라린다. 삯전을 제대로 주지 않자 병완은 민공들과 함께 한길수에게 삯전을 주지 않으면 모두 집에 돌아가겠다고 떠든다. 그러자 한길수는 졸개들을 시켜 병완을 때리려고 든다. 병완은 졸개들을 때려 눕히고 나서 한길수와 1대 1로 싸우자고 나선다. 한길수는 우쭐해 병완을 주먹으로 치고 박고 하다가 최후일격으로 골받이를 한다. 그러나 병완이 훌 허리를 굽히면서 옆으로 피하자 이깔나무 옹이를 들이받아 눈깔이 빠지며 쓰러진다. 일본 놈들과 졸개들은 민공들을 선동해 삯전을 달라고 떠들며 반항하게 하였다고 병완을 바줄로 묶어 경찰국 감옥으로 끌어 간다.
성칠과 병권은 산삼마저 가져다 주면서 일본 헌병대를 얼려 병완을 감옥 면회실에서 면회한다. 병완은 아주 의미심장하게 성칠에게 “옹이나무와 나무벌레를 주의하라.”라고 암시한다. 성칠은 돌아와 목수인 기준과 아버지가 감옥에서 한 말의 의미를 풀이하고 기둥과 대들보, 가시오를 나무벌레 먹은 나무로 만들며 나무벌레가 먹지 않은 통나무에 넣으려고 나무벌레를 미리 잡아 톱밥에 감추어 둔다. 그는 채벌을 하면서 김칠백의 사촌형 용천을 알게 된다.
용천은 경상도 경주에서 온 지주의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 놈들이 자기 고향 집을 몰수하어 촌공소를 앉히려고 하자 욕설을 퍼붓으며 반항한다. 일본 놈들은 군도로 용천의 아버지 팔을 찍는다. 그래도 용천의 아버지는 섬나라 오랑캐들을 계속 욕질하다가 장렬하게 학살당한다. 그리하여 용천은 북으로 도망쳐 독립군을 찾아 총을 들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본 놈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후에 그는 독립군 중대장으로 된다. 그는 성칠에게 3.1독립운동이며 청산리에서 일본 놈들을 여지 없이 소멸한 청산리전역이며 안중근이 이등박문을 쏜 이야기며 룡정의 3.13운동이며를 들려 주며 성칠을 독립군에 들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성칠은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고향에서 살 구멍을 찾으려고 인차 대답하지 않고 망설인다.
우시장 경찰국의 교활한 끼무라국장은 병완을 처벌할 대신 포승을 손수 풀어주며 한길수를 쳐눕힌 병완에게 오히려 한길수 대신 공지 총도감까지 시키며 경찰국을 지어 달라고 한다. 그러나 병완은 삯전을 한푼도 받지 못하기에 총도감은커녕 목수 일도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다. 끼무라는 손수 목수들에게 삯전으로 주라고 옆전을 한웅큼 쥐어 병완에게 준다. 한길수는 페인으로 되었다고 자기를 업신여기면서 총도감마저 시키지 않는 끼무라가 한스러웠다. 그러나 후에 끼무라는 한길수가 사람을 다스리는 능력만은 있다고 자위대대 대대장을 시킨다. 그러자 한길수는 다시 끼무라의 사냥개가 되어 영월동뿐만아니라 운주동, 신흥동, 가마골 아니, 전 우시장, 나아가서 명천을 쥐고 흔들고 미녀들을 독차지하려는 야심을 품으며 그 야심을 실현하려고 망녕되게 시도한다. 그는 영팔, 응삼, 수길 등 졸개들을 시켜 목수칸을 감시하게 한다. 지어 목수도 아닌 건달 곱사등이 백승만까지 불러다 목수칸에 잠입시켜 병완과 창준, 기준 등 목수들을 감시하게 한다. 끼무라는 직접 졸개들을 끌고 가을걷이를 하려고 공지에 나오기를 거부하는 신흥동과 가마골에 가서 구장 림호, 용기, 석수 등 수많은 농민들을 강제로 자동차에 실어다 부역을 시킨다. 가마골의 구장 림호는 굴에 들어가는 호랑이 꼬리를 꽉 잡아당기며 싸워 잡은 적이 있는 힘장사었다.
기둥을 세울 때 기준이네 부자와 리원삼, 리인삼, 리춘삼 삼형제, 림호가 합심해 아름드리통나무기둥을 척척 세운다. 병완은 일본놈들의 경찰국이 무너지게 하려고 두 아들과 고심하던 끝에 일부러 기준을 시켜 밀정 백승만과 싸움을 걸게 하며 그 틈을 타서 기둥과 대들보, 가시오에 미리 뚫어 놓은 구멍에 톱밥에 감추어 두었던 나무벌레를 집어 넣은후 나무쐐기를 박어넣고 아교를 살짝 발라 놓는다. 그후 병완은 명천으로부터 우시장과 경성으로 통하는 군사요충도로를 닦는 공지의 총도감을 맡게 된다. 삯전도 주지 않는 일을 하기 싫었지만 경찰국을 지을 때 쓴 수법 그대로 나무벌레가 먹은 나무로 숱한 도로다리를 놓는다. 그리하여 병완네 일가가 간도 소서구로 도망친 몇해 후 경찰국과 숱한 도로다리가 무너지게 만든다.
그런줄도 모르고 끼무라는 한길수를 경찰국을 아주 멋지게 짓고 숱한 다리를 놓고 군사도로를 잘 닦았다고 훌륭한 자위대대장이라고 치하하며 우시장에 벽돌기와집까지 한채 준다. 한길수는 끼무라국장 등 일본 놈들을 별장과도 같은 영월동의 토성안 집에 청해다 술대접하고 조선 기생들과 일본 기생들까지 데려다 춤판을 벌리며 기생대접까지 하며 아부한다. 그는 은녀를 희롱하는 응삼을 몽둥이로 쳐 눕히고 사랑방에 기어들어 응삼의 처를 간음한다. 그는 응삼이를 쳐 눕힌 죄를 득호에게 덮어 씌워 감옥에 가두게 하면서 진짜 울지도 웃지도 못할 희극을 논다.
최구장은 원래 유교에 충성한 선비로서 인, 의, 례, 의, 지, 례, 중용지도를 주장하면서 자손들에게 일본 놈들과도 날을 세우지 말자고 하었다. 일본 놈들의 만행을 보고서는 서당방이라도 잘 차려 어린이와 마을 사람들을 교육해 지식을 장악하고 반일사상과 애국사상을 키워 주려고 한다. 그는 일제 놈들의 눈을 피해 가만히 서당방에서 조선글을 가르치고 장백산과 같은 조선의 명산을 애들에게 소개해 준다. 그러나 일본 놈들과 응삼 등 친일주구들은 최구장의 서당방을 문을 닫게 하며 최구장을 감옥에 처넣고 혹형을 가한다. 그러나 끼무라는 대일본제국의 조선 문치정책대로 과도하기 위해 그더러 일본제국에서 마을에 꾸린 일본 학교에서 노화교육을 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최구장은 단연히 거절하다가 옛제자인 류강철이 일본제국을 이기려면 일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하자 칠순 고개를 바라보는 고령에 일어를 배우고 애들에게 일어를 가르칠 준비를 한다. 그러면서도 양대가리를 걸고 개고기를 파는 식으로 가만 가만 조선어를 배워 주고 애들의 마음 속에 항일투쟁의 불씨를 심어 놓는다. 그런데 허옥실이 집안 대들보에 사닥다리에 올라가 메주를 뜯다가 갑자기 서당방에 뛰여든 일본 놈들을 보다가 떨어져 뇌부종이 와서 쓰러진다. 일본 놈들은 며느리 병으로 하여 절당으로 가려는 시어머니 리성단을 붙잡고 일본제국에 충성하는 인사말을 일본말로 하라고 하며 창씨개명을 하라고 강요한다. 그리하여 리성단은 배를 끌어 안고 웃을 일본 놈들과 희극을 논다. 최구장이 소를 잡고 아무리 무당을 불러다 굿을 해도 맏며느리 허옥실은 다섯 살 난 근형과 네 살 난 딸애 최명옥을 두고 20대 후반의 꽃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어머니를 여읜 근형과 명옥은 눈치 밥을 먹으면서 갖은 눈물겨운 고생을 다 한다. 할머니를 따라 갑산에서 감자농사를 하는 작은삼촌 집에 갔다가 삼촌에게 밥 축을 낸다고 매를 맞고 침으로 찔러놓아 볼이 피투성이 된다. 그리하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에 함지를 지고 다리를 다 얼면서 몇 십리를 걸어 고향 운주동으로 돌아간다. 밥값이라도 하려고 그들 오누이는 지주 집 정미소에 가서 게 속의 쌀알을 눈이 시리게 주어 돈 2전을 벌기도 하고 일본 놈들이 길을 닦을 때 할머니와 작은 고모 계순과 함께 강변에서 조약돌을 주어 담기도 한다. 또 산나물도 캐고 이삭주이도 하고 손발이 쉴 새 없이 일하며 잔뼈를 굳혀 간다.
마을 사람들은 경찰국과 길닦이 공지에 나가 시달리면서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한데다가 삯전 한푼 받지 못하나나니 살기 어렵게 되었다. 경인이네는 강변에서 버드나무 가지를 베여 성칠은 병완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사냥이라도 해서 보탬하려고 한다. 그러나 림업파출소의 야마모도소장놈은 산짐승도 몽땅 일본 산짐승이라고 떠벌이며 사냥도 하지 못한다면서 사냥총을 빼앗아가려고 한다. 그러자 성칠은 총을 주지 않으려고 반항한다. 야마모도 소장 놈을 따라 간 일본 놈들과 영팔과 수길은 성칠을 총과 함께 마구 결박해 집에서 끌고 나간다. 그때 용천과 진달래가 이끈 독립군 용사들이 일본 놈들을 쏘아 눕히고 돌멩이로 까 눕히힌후 성칠을 구해낸다. 야마모도소장놈은 영팔과 수길을 데리고 겨우 목숨을 구해 달아난다.
성칠은 용천이가 이끈 조선독립군에 들어가며 용천과 진달래의 영도아래 명천 일대에서 사냥군들로 포수대를 조직해 일본 놈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일본 놈들은 밭에, 지어 터밭에마저 곡식을 심지 못하게 하고 이깔나무를 심으라고 강요하었다. 영월동의 최동욱, 엄상호, 룡철, 룡구, 칠백, 철규, 신흥동의 장산, 운주동의 철석, 가마골의 림호 등 수많은 마을 사람들은 사냥이라도 하어 쌀을 사 먹으려고 성칠의 포수대에 든다. 그러나 영월동의 최동훈과 가마골의 정형만은 일본 놈들과 맞서기 싫어 사냥대에 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훈이가 땔나무를 하러 간 틈을 타서 야마도도소장놈이 동훈의 처를 짐승처럼 강간하었다. 치욕을 이기지 못해 동훈의 처는 자기 집 대들보에 목을 매 자살한다. 그러자 최동훈은 아내의 원쑤를 갚으려고 총을 들고 포수대에 들어간다. 포수대 사냥군들은 일본 놈들을 고향에서 몰아내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모두 조선독립군을 따라 일본 놈들을 사냥하는 항일 투쟁의 길에 들어선다.
성칠은 부모형제가 근심되고 한길수놈을 처단하지 않고서는 고향을 떠날 수 없다고 하면서 영월동으로 돌아간다. 그는 제일 가까운 엄창렬의 아들 상호를 시켜 부모와 하옥이가 무사한 것을 알아내며 은희를 시켜 한길수네 집 정황을 정찰하게 한후 내응하게 한다. 머슴 병수는 한길수 부부의 잠자리에 기어 들어 그들의 낯에 똥을 발라 놓아 개꼴 망신 시킨다. 성칠과 상우는 교묘하게 연에 초롱불을 달아 한길수네 집에 불을 질러 놓으며 불을 끄러 달려 들어가는 마을 사람들 속에 혼입하여 토성안의 한길수네 집에 들어가 집안에도 불을 질러 놓으며 한길수의 가시아버지(월선의 아버지)를 붙잡아 입을 틀어막고 마대안에 넣고 동여매 놓고 불을 지른 도적이라고 몽둥이로 때려 반주검을 만들어 놓고 도망친다. 한길수는 집에 달린 불을 끈후 마대안의 놈이 자기 가시아버지인줄도 모르고 몽둥이로 때려 죽이고서도 불을 지른 자인가고 개 잡은 포수처럼 우쭐거린다. 허나 마대를 열고 죽은 자를 쏟아 보고 아연실색한다.
그는 꼭 독립군에 간 성칠과 상호 등이 한 짓이라고 짐작하고 일본 놈들과 야합하여 상호네 집 주위에 매복진을 치고 있다가 저목장과 한길수네 집 정황을 정찰하러 왔다가 상호네 집으로 들어간 성칠과 상호 일가족에게 포위습격을 들이댄다. 성칠과 상호는 뒤문을 열고 울바자를 훌쩍 뛰어 넘어 사격하면서 포위를 뚫으려고 한다. 그러나 상호는 올가미에 걸리어 체포된다. 성칠은 맞사격을 하며 상호를 구하려고 하었지만 바드나무가 꽉 박아선 강가에 달려가 숨어서야 겨우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은희가 어머니 명숙을 부축해 도망치다가 총탄에 가슴을 맞고 비참하게 사망되며 은희도 종아리에 총알을 맞고 나포된다. 엄창렬도 놈들에게 참혹하게 살해된다.
은녀는 자기 일가가 몽땅 살해된 것을 알고 우시장 한길수네 집에서 더는 녀종으로 살 생각이 없어 우물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한다. 그러나 병수가 붙잡아 죽지 못하며 병수와 부부연을 맺고 독립군을 찾아 간다.
독립군 대원들은 원쑤를 갚으려고 수림속 깊이 철퇴하었다가 성칠과 대원을 파견하여 저목장 정황을 정찰한다. 적들은 독립군의 정황을 알아내려고 갖은 고문을 다 들이대다가 상호 앞에서 은희를 륜간하며 상호를 고문한다. 그러나 상호와 은희는 죽어도 독립군의 정황을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나중에 은희는 적들의 비인간적인 릉욕을 당하다가 교살된다. 적들은 저목장과 분주소로 돼버린 병완이네 집에 적은 적이 있다는것을 정찰해낸다. 용천중대장과 진달래소대장은 독립군을 지휘해 상호를 교살하려고 나온 일본 놈들의 사형장을 습격해 상호를 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조금 늦어 상호는 이미 교살되었다. 독립군 대원들은 용천과 성칠의 지휘아래 저목장을 습격한다. 림호는 총을 쏘기보다 힘을 믿고 총박죽으로 놈들의 대가리를 까부시지 않으면 주목으로 치고 발로 걷어 찼고 어떤 놈은 아예 날창채로 붙잡아 나무뿌리에 대가리를 처박아 죽여 버린다. 진달래는 이 나무 가지를 굴러 저 나무에 날아가며 적들에게 돌멩이를 날리어 대갈통을 까부시었다. 수많은 적들을 포위소멸하고 독립군은 용천의 지휘아래 기운봉을 거쳐 경성군 수림속으로 철퇴한다. 용천이가 장백산에서 이끌고 온 조선독립군은 20여명 밖에 안되었지만 성칠과 진달래의 조직동원으로 하여 명천 일대에서 20여명을 확충하여 40여명이나 되었다. 용천은 성칠이가 정찰임무를 완수한후 제때에 부대로 돌아오지 않고 개인 원쑤를 갚으려고 하다가 상호와 은희 그리고 엄창렬과 명숙이까지 희생시켰다는 책임을 묻고 군사기률을 지키지 않은 성칠의 분대장직무를 철직시킨다.
한길수는 독립군에게 복수하려고 병완과 기준, 창준 3부자를 결박해 자위대대에 끌고 간다. 그러나 음험한 끼무라는 큰 그물을 늘여 큰 고기를 잡는 격으로 병완이를 놓아 보내면서 꼬리를 밟아 성칠 등 독립군을 포위섬멸하라고 한다. 끼무라는 늘 개인 복수에 혈안이 되어 미쳐 날뛰는 한길수를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빠까모노(멍청이)다.”고 욕한다.
끼무라는 병완을 불러 그에게 자위대대 부대대장을 하라면서 성칠 등 사냥군들을 마을에 돌아오게 동원하라고 한다. 그러나 병완은 그 얼림수에 넘어가지 않고 거절하고 마을로 돌아간다. 한길수는 후환을 없애려고 끼무라 몰래 너럭바위가 더덕더덕한 산비탈 밭에 가서 일하는 병완네 일가족의 뒤를 밟아가 권총으로 병완을 쏘려고 한다. 기준이가 괭이로 한길수를 내리 찍어 놓고 바위돌 사이로 도망친다. 그때 한길수가 총으로 기준을 쏘았지만 바위돌에 맞으면서 죽이지 못한다. 한길수가 병완을 쏘려고 할 때 야마모도가 나타나 제지한다. 그리하여 병완이네는 겨우 구사일생으로 한길수의 마수에서 벗어난다.
병완과 창준은 한길수가 언제든지 자기 일가족을 죽이려고 들 수 있다는 것을 느끼었다. 기준은 그 길로 밥을 가져다 준 상길을 데리고 간도를 바라고 달아난다. 그들은 조선 독립군을 찾아가려고 나섰다. 그는 독립군을 찾지 못하면 땅이 넓어 지나가던 나그네에게도 기장밥에 장국을 대접한다고 소문난 간도에서 황무지를 개간해 살려고 하었다. 둘째딸이 준 주먹밥이 떨어지니 뱀과 개구리, 물고기를 잡아 먹고 마른 나무잎 속에 들어가 잔다. 그들은 수림 속에서 풍찬로숙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두만강을 건너 간도 소서구에 온다.
그는 중국 지주 장학산의 황무지를 소작 맡고 밭으로 일궈 날농사를 지었는데 소작료를 주고도 낟알 두마대나 남았다. 그리하여 인편에 집식구들을 간도에 들어오라고 기별한다. 이듬해에 병완네가 창준과 기준 자손들을 몽땅 데리고 가만히 도망쳐 간도로 들어온다. 그들은 집안에서 조상들의 산소를 지키고 족보를 만들 때 쓰는 문중전을 꿔 쓴 빚 대신 운주동의 집을 내놓으며 가정기물을 몽땅 빚군들이 가져가게 한다. 그들은 핍박에 의해 망국노의 한을 품은채 쪽박 차고 지게에 가마 한짝을 빼 달랑 지고 정든 고향을 떠나 피눈물이 흐르는 두만강을 건너 쓸쓸한 이국 타향으로 찾아 간다. 눈보라치는 맵짠 추운 겨울에 간도로 들어 올 때 일곱살 난 상순은 오줌이 마리웠지만 손이 얼가봐 어머니가 팔소매를 노끈으로 매놓아 바지에 오줌을 싼다. 꼬댕꼬댕 바지가랭이가 얼어 겨우 어정어정 걷다가도 형 상우의 지게에 앉기도 하면서 고난의 행군을 하었다.
그들은 길에서 리원삼과 리춘삼, 리인삼을 만나 함께 간도 선바위골 뒤 물레방아골에 들어선다. 그때 조선 지주 리영룡은 머슴 넷이서 한아름이나 되는 망돌짝을 올려 놓지 못해 비틀거린다. 그때 리원삼이 보자기로 허리를 질끈 동이고 그 큰 망돌짝을 안아 애기 다루듯이 망돌판에 올리어 놓는다. 그러자 리영룡은 힘장사인 리원삼이네 삼형제를 붙잡아 두면서 자기 집 밭에서 소작농사를 짓게 한다. 가을에 산비탈길이 너무 험해 소가 강냉이단을 실은 수레를 뻗치며 내리막길을 내려 가지 못하니 리원삼은 자기가 소 대신 수레멍에를 안고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그렇게 꼬리 없는 황소처럼 일해 낟알을 다 타작해 놓았을 때었다. 리영룡은 조선지주 보다 못지 않게 각박한자로서 가을에 소작료를 8할이나 받아 갔다. 살 길이 없어 리인삼은 룡정의 정미소에 갔고 원삼은 일본 놈들이 입쌀을 개산툰을 거치어 조선에 실어 내가는 쌀수레를 몰러 가고 춘삼은 성이 나 물레박골을 떠나 위자구 쪽으로 이사해간다.
병완네 일가 식솔들은 소서구에 와서 움막집을 짓고 들어 세투리를 캐먹으면서 새벽 샛별을 이고 나가서 달을 지고 돌아오면서 장학산 지주의 천지꽃산 산비탈과 소서구의 황무지를 억척스레 개간하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황무지를 개간한 밭에서 난 소작료는 2할, 밭에서 난 곡식은 소작료로 절반만 받던 장학산은 황무지 밭에서도 소작료를 절반을 받아 갔다. 그러나 병완은 중국에서 새 원쑤를 맺지 말자고 곡식가머니를 하나 더 얹어 장학산지주에게 주면서 관계를 윤활하게 처리하자고 서둔다. 그럴수록 장학산은 소작료를 점점 더 각박하게 받아갔다. 지어 자기 황무지에서 땔나무를 해 공 때었고 태평강가에 집터를 공 가졌다고 그 값으로 소작료로 곡식을 더 가져 갔다.
병완이네가 간도로 도망친후 한길수는 병완의 형님 병권을 붙잡아다가 고문하면서 병완이네가 어데로 갔는가고 심문한다. 그러나 끼무라는 자기 성기능부전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권을 숙사에 가둬 두고 그의 첩약을 지어다가 먹으며 대추와 인삼뿌리를 옥설의 질 안에 보름씩이나 넣어 퍼지워 먹는다. 성기능을 찾자 기생방을 문턱이 다슬게 찾아다니다가 그만 상부 업동 경찰총국에서 온 나젊은 스즈끼부국장에게 잡혀 국장직에서 철직당한다. 자위대대 대대장만 보류당한 끼무라는 악이 나서 조선 백성 백명을 죽이더라도 한명의 독립군을 놔두어서는 안되며 잔혹하게 학살하라는 지시에 좇아 선후하여 백여명 무고한 백성들을 붙잡아 오며 최구장의 넷째아들과 병권을 교살하며 시체가 썩어 떨어질 때까지 우시장 경찰국이 무너진 페허 앞에 효시한다.
한편 끼무라와 한길수는 가메다와 똘만경찰을 간도에 파견해 보내 병완과 성칠의 행방을 뒤 쫓아온다. 그런 줄도 모르고 병완은 콩을 먹고 배 불어 죽은 손호표지주네 소 값을 갚으려고 목수도구를 지고 천수해와 룡정에 가서 교회당에 가서 식장을 짜주면서 죤슨신부를 알게 되며 일거리를 찾다가 독립군 나풀수로 활약하던 정성문과 그의 아들 정규상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인삼이 일하는 정미소에 가서 일하다가 룡정에서 관준을 만나 병권큰아버지가 일제 놈들에게 교살당한 비보도 듣는다. 병완은 원삼이를 도와 쌀수레를 몰다가 쌀수레를 탈취하러 유격대를 이끌고 온, 항일유격대 용천대장을 만나게 된다. 그리하여 함흥촌 토성안집에 있는 항일유격대 후근을 책임진 인삼중대장을 알게 된다. 그후 병완은 인삼중대장과 함께 친일주구 허팔기를 처단하며 허팔기의 집과 리원삼이네 집 주위에 매복해 있던 적들과 접전하여 몇몇 일본 놈들을 소멸한다. 친일주구 허팔기의 밀고로 하여 리원삼은 그 일로 유격대와 짜고 들어 쌀을 빼돌린 의심을 받아 룡정 감옥에 갇히며 혹형을 당하고 집에 돌아와 앓아 눕고 한 많은 세상을 떠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성칠대장은 경위원 몇을 데리고 함흥촌에 와서 아버지와 감격적인 상봉을 하게 된다. 성칠은 오랜만에 하옥을 만났는데 운우지정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리하여 김치를 가지러 김치움에 들어간 하옥이를 따라 김치움에 들어가 운우지정을 잠간 나눈다. 쌀을 유격대에 실어 가며 상순이를 인삼에게 맡겨 항일구국도리를 깨닫게 교육받게 한다. 상순은 부근 중국 지주 장학산과 조덕림 등의 아들애들과 놀면서 중국 말도 아주 잘하게 된다. 후에 유격대 김성칠큰아버지를 찾아가 항일구국의 도리도 더 깨우치며 권투, 무술, 사격 등 군사훈련을 받으며 할아버지 김병완한테서 씨름재간도 배워 점차 힘도 세고 무예도 높으며 사상도 발전한 육격대 후비간부로 양성된다. 그는 마을에 돌아와 유격대 김성칠대장의 포치하에 민병을 조직하며 마을 사람들을 조직동원하여 쌀을 거둬 장백산 항일유격대를 지원한다. 유격대 가족들은 병완의 도움하에 함흥촌에 한집, 두집 함흥촌에 와서 토성안집을 빙 둘러 가면서 초가삼간을 지어놓고 살았다. 함흥촌은 완전히 고향을 떠난 조선 항일유격대의 가족들이 사는 후근마을이 돼버린다.
기준이네는 벼농사를 지으려고 패용천산 앞에 논을 풀었다. 그런데 중국 지주 지학사는 기준이네 논물도랑을 가만히 터치워 자기 배추밭에 대 놓고 기준이가 물을 터치워 놓았다고 야단치며 괭이로 기준의 옆구리를 찍어 놓는다. 그때 상순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괭이에 찍히워 륵골 세대나 끊어난 일을 해동분주소에 고발한다. 그러나 지학사의 사촌동생인 해동분주 소장 지학구는 지학사가 괭이로 기준을 찍었다는 증인이 없다는 리유로 열여섯살난 상순이를 어리다고 업신여기며 소송을 기각한다. 조덕림, 제지주, 손호표지주, 장학산지주 등 숱한 중국 지주들이 병완이네 집에 찾아 와서 소송을 그만 두라고 권고한다. 지학사가 땅 한뙈기만 들이밀어도 소송은 질게 뻔하다고 하면서 얼리기도 하였다. 게다가 상순의 아버지와 아주머니를 비롯한 집안 식구들은 간도에 와서 중국 지주를 소송을 했다가 괜히 중국 지주들과 새로운 원쑤를 맺아서 못 살겠다고 하면서 상순을 말리었다. 그러나 상순은 할아버지 병완의 지지를 받아 “빚을 지고 살아도 시비에 지고 어찌 사는가?”고 하면서 계속 송사에 나선다. 그는 그날 지학사가 괭이로 아버지를 찍는 것을 본 손학정을 찾아가 시퍼런 비수를 대고 “네가 어째 우리 아버지를 찍었는가?”고 걸고 들었다. 그러자 송학정은 상순이가 겁나 제꺽 “지학사가 찍었지 언제 내가 찍었는가?”고 한다.상순은 “그럼 네가 찍지 않구 지학사가 찍었다는걸 증인으로 나설수 있는가? 그러잖으면 네가 찍은 거니 놔두지 않겠다.”고 을러메었다. 그리하여 상순은 손학정을 끌고 다시 해동분주소에 가서 지학구를 찾아갔다. 그는 지학구가 사촌형인 지학사의 검정 돈을 얼마나 얻어 먹었기에 법대로 처리하지 않는가? 천수해 조일파출소에 법을 집행하지 않는 소장을 고발하겠다고 질책하었다. 상순의 반발하는데다가 송학정이 증인으로 나서는 바람에 지학구는 지학사네 집에 가서 술까지 받아 처먹고서도 별 수 없이 지학사의 죄를 승인하고 그때 돈으로 40원의 치료비를 김기준에게 주어야 한다고 판결하였다. 그때 80원이면 소 한마리를 사는데 40원이면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리하여 중국 지주들 앞에서 간도에 이주해온 조선 이주민들의 기개를 떨치었다.
병완은 항일유격대가 일본 놈들을 이 땅과 조선에서 하루속히 몰아내야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도리를 심심히 깨닫게 된다. 그는 목수도구를 메고 하옥을 데리고 장백산 항일유격대 밀영에 쌀까지 가져다 주며 유격대를 도와 통나무집을 지어주고 음페물로 쓸 가산을 만들고 동굴을 파주면서 항일유격대의 항전사기를 북돋아준다. 하옥은 남편 성칠의 곁에 남아 여전사로 밥을 짓고 옷을 빨아주기로 하고 남는다. 돌아오는 길에 병완은 유격대원 억복과 바우돌과 함께 영월구 부근의 친일주구 십가장과 지게군으로 가장한 밀정을 처단하고 산정을 넘어 안전하게 전이한다.
간도에 파견돼 온 친일주구 특무 똘만은 룡정과 국자가, 천수해 부근을 맴돌며 오랜 세월 뒤를 밟다가 소서구 어귀에 자리 잡은 함흥촌에까지 찾아온다. 그 놈은 함흥촌 동산에 매복해 있으면서 토성안 집을 근거지로 쌀과 소금 장사를 하는척 하면서 유격대 쌀을 장만해 운송해가는 인삼중대장을 발견하며 일제 주구들을 데리고 와서 인삼중대장을 결박해 천수해파출소로 끌고 간다. 그러나 인삼의 양아버지 장학산지주는 숱한 지주들의 무장을 이끌고 길에서 막고 천수해파출소까지 포위하며 인삼을 다치기만 하면 무장으로 구해가려고 서둔다. 그러자 일본 놈들은 인삼을 놓아보내며 큰 그물을 쳐 장백산 항일유격대를 일망타진하려고 획책한다. 똘만은 계속 함흥촌 동산과 계수동 근처에서 토성안 집의 김인삼이네 거동을 감시한다. 겨울 밤인지라 너무 추워 똘만은 어데가 좀 쉬려고 늙은 비술나무 근처에 왔다가 원쑤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오랜 세울 찾던 병완과 담배불을 맞붙이다가 딱 마주친다. 그런데 병완의 주먹에 맞아 쓰러지며 진달래중대장이 날린 돌멩이에 맞아 똘만은 권총을 빼든채 즉살한다. 자위대 졸개들은 똘만이 죽자 꼬리빳빳해 도망친다. 그리하여 관동군과 위만경찰 수십명이 함흥촌에 덮쳐들어 토벌한다. 적들은 계수동과 함흥촌, 소서구에서 살인하고 불을 지르고 가축을 약탈해 가는 만행을 저지른다. 일본 놈들의 포위토벌 소식을 들은 병완은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산중에 들어가 피신한다. 적들은 토성안집을 폭파해버리고 갱도까지 찾아내고 유격대의 쌀을 발견한다. 그러나 인삼중대장은 유격대원들을 데리고 산속으로 안전하게 피신한지 오래 되었다.
지학사는 대일본제국 시대에 일본 놈들과 무기를 들고 떠보았자 먹을 알이 없다고 생각하고 친일주구 함흥촌 일대 집단부락 촌장으로 된다. 그는 일본 놈들의 포치대로 함흥촌을 중심으로 소서구, 조개덕, 패랑천산을 망라한 커다란 집단부락을 모범집단부락으로 꾸리려고 애 쓴다. 그는 김인삼이 령솔한 항일유격대가 전이해 간후 유격대가 들어있던 함흥촌 토성안 집에 촌공소를 세운다. 장학산은 토성안 집은 자기가 양아들 김인삼에게 지어준 집이라면서 김인삼이 두고 간 유격대의 쌀을 자기 집에 퍼가면서 지학사에게 맞선다. 그러나 지학사는 일제를 등에 업고 토성안 집은 끝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일본의 대동아공영권과 모범집단부락의 우월성을 선전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일제의 협화회에 들어 “양민”으로 되라고 선전한다. 그는 지어 일제와의 야합하에 모범집단부락인 함흥촌에 전기도 가설하고 집집마다 전등불을 놓아 주면서 조선 사람들을 일제의 현대문명에 호감을 가지게 하며 지어 대일본제국에 충성하라고 선전한다. 그는 마을에서 병완의 기를 꺾고 병완과 그의 자손들을 꺾고 유격대가 발을 붙일 곳이 없이 하려고 상순이네 집 소구유에 양재물을 풀어 놓는다.
최경숙은 고향 운주동에 돌아가 최구장에게 고향을 떠나 간도 함흥촌에 들어가 살것을 간청한다. 그러나 최구장은 일제의 철발굽아래에서 고향을 지키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메고서도 고향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맏아들 근형은 다섯살에 여읜 어머니 산소를 두고 고향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최경숙은 후처와 명옥, 갓 태어난 둘째아들 근룡이를 업고 함흥촌으로 들어간다.
최경숙의 둘째동생 경인과 제수 어금의 중매로 명옥과 상순의 혼사말을 하게 되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상순은 그때 뒤집 지군선의 외동딸 지춘실이란 처녀를 사랑한지 오래다. 춘실은 인물체격이 명옥보다 훨씬 낫고 성격도 활달하여 상순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들은 달밤이면 늘 뻐꾸기 소리거나 황둥개 귀에 쪽지를 끼워 넣는 등을 신호로 버들강변에 가서 밀회하고 열련에 빠진다. 그들은 눈물 겨운 사랑의 비극을 엮어간다. 기준은 집안집 혼사를 망치겠는가고 상순을 보고 명옥과 결혼할것을 강요한다. 최명옥은 최구장의 맏손녀, 최경숙의 맏딸로서 다섯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눈치밥을 먹으면서 고생스레 자란 처녀로서 인물체격은 수수하나 부지런하고 인품이 좋고 성격은 내성적인 편이었다. 상순은 명옥을 왼눈으로도 보지 않는다. 그는 의연히 지춘실과 밀회하며 지어 춘실을 임신시켜 놓고 아버지를 보고 춘실과 결혼하게 허락할 것을 간청한다. 그러나 기준은 기어이 아버지 김병완, 창준형님 등 집안어른들과 협상하여 상순을 명옥과 결혼시킨다. 상순은 약담배장사를 하여 돈을 많이 벌면 국자가에 집을 지어놓고 춘실을 데리고 도망가서 살려고 한다. 그러나 후에 유격대 쌀을 장만하다나니 도망치지도 못한다.
지학사는 상순이네가 장학산의 허락을 받고 토성안 집 촌공소 앞에 초가삼간을 짓는다. 그러자 지학사는 촌공소 주위에 탐탐하게 집을 짓지 못한다고 딱 잡아뗀다. 그러나 장학산은 가병까지 데리고 우쭐거리는 고모사촌동생을 친일주구라고 욕하며서 말다툼하며 기준이네 집을 짓게 한다. 지학사는 또 기준이네와의 갈등에서 지고 말았다.
상순은 장백산 유격대 군영에 찾아가 큰아버지에게서 항일구국 사상교양을 받으며 무술, 권투, 사격 등 군사훈련을 받으며 지학사를 없앨 계획을 말한다. 그러나 성칠대장은 굴어귀 풀을 뜯어 먹어 치워 숱한 항일유격대 가속들이 있는 함흥촌을 로출시켜 일본 놈들에게 재차 토벌을 받을가봐 지학사를 잠시 놔두라고 한다. 유격대에 쌀을 지원하는것도 항일투쟁이라고 하는 큰아버지 말대로 하기 위해 상순은 병완의 구체적인 포치에 따라 장충국, 리희수 등 십여명 마을 청년들을 이끌고 일성촌과 구수하촌의 악패지주 집을 들이치어 쌀을 빼앗아 유격대에 보내고 기아에 허덕이는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한다. 그는 또 마을 사람들에게서 쌀을 거둬 유격대에 가져간다. 그것도 몇백명 되는 유격대 쌀을 충족히 할 수 없자 상순은 간고한 약담배장사까지 하여 번 돈으로 쌀을 사서 유격대에 실어간다. 상순은 약담배장시길에서 날강도도 만나 결사적으로 싸워 목숨을 건지고 육격대 쌀값을 지켜내며 길림에서는 고향에서 온 기생집의 옥설, 만금, 뽕녀 등을 만나며 일본 관동군의 종군위안부로 끌려온 그녀들의 비참한 운명도 알고 구하려고 하지만 일본 놈들의 경계가 너무 심해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원래 약담배장사를 하여 공부를 하려던 학비마저 다 털어내 유격대에 쌀을 사 간다. 그러다나니 그는 그렇게 하고싶던 공부를 하지 못하고 만다.
상순은 그렇게 사랑하는 첫사랑 지춘실과 결혼하지 못하고 마음에 없는 사돈 새기 명옥과 결혼한다. 결혼하던 날 상순이 백마를 타고 가마에 앉은 명옥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갈 때 뒤집의 지춘실은 눈물속에 신음소리 속에 눈물을 머금고 아들 을준을 낳는다. 진짜 가슴을 허비는 첫사랑의 비극을 눈물 없이는 읽지 못하리라.
결혼후 상순이네 생활은 궁핍하기로 말이 아니였다. 딸 영자는 전염병에 걸려 볼에 부스럼이 생기더니 썩어나며 썩은 볼을 가위로 베니 이가 다 드러나고 죽물을 퍼넣으면 볼로 마구 흘러 나온다. 영자는 병원 문 앞에도 가 보지 못하고 한많은 세상을 떠난다. 그 전염병이 옮아 선후하여 아들 영혁, 선혁이가 앓는데 기준과 상순은 약담배물을 퍼 먹인다. 하여 병완의 손자와 손녀 셋이나 선후하여 전염병에 걸리어 죽어나간다.
상순은 명옥을 데리고 고향 운주동으로 찾아간다. 그런데 작은 처고모 계순과 명옥, 가시할머니 순금 등이 고향 버드나무숲에 가서 딸기와 나물을 캤다는 죄로 일본 놈들이 쳐들어와 야단치며 그녀들을 나포해 가려고 한다. 그때 상순이가 밸을 참지 못하고 일본 놈과 싸운다. 일본 놈들은 나중에 최구장네 일가를 몽땅 우시장경찰국에 끌어가며 상순의 행방을 대라고 한다. 최구장은 감옥에서도 자기 고향의 산나물과 딸기를 뜯어 먹은 것이 무슨 죄인가고 날카롭게 맞서며 혹형을 가해도 굴하지 않는다. 끼무라놈은 그물을 늘이어 상순과 유격대를 일망타진하려고 최구장네를 놔준다. 작은 고모 계순은 애 둘을 데리고 가마골 시집에 돌아간후 큰물에 산사태가 생겨 비참하게 죽으며 남편 정형만은 물막이에 강제로 내 모는 야마다면장을 죽이고 구장 림호와 친구 용기와 석수를 데리고 간도로 달아나 항일유격대에 들어간다.
한길수는 끼무라가 병완이네도 놔주고 최구장네마저 놔주는 것에 불만을 품고 밤도와 가만히 졸개들을 끌고 뒤쫓아 와서 최구장네를 죽이자고 든다. 그때 진달래는 유격대원들을 이끌고 매복전을 벌린다. 경인은 검을 휘둘러 한길수의 졸개이며 운주동 구장인 응삼을 찌르며 상순은 응삼을 비수로 찔러 죽이고 간도로 먼저 떠난다. 최구장은 핍박에 의해 일가 식솔들을 데리고 적들의 추격을 피해 간도로 들어가기로 작심한다.
그러나 최구장은 부모의 산소를 두고 간도로 갈 수 없었다. 그는 막내손자 근형과 함께 밤도와 부모의 산소를 파재끼고 유골을 담아 메고 간도를 바라고 떠나간다. 그러나 근형은 어머니 산소를 두고 갈 수 없어 혼자 가만히 어머니 산소를 파고 유골을 상자에 담아 지고 천신만고와 위험을 겪으며 외가집 산소가 있는 업동으로 떠난다. 길에서 자위대놈들의 추격을 받고 적들이 유격대인가고 사격하는 사선을 넘어 어머니 유골을 외가집에 안치하고 고향을 떠난다.
최구장과 근형은 관준과 규혁의 도움으로 유골을 수레에 싣고 떠나지만 한길수의 추격을 받는다. 그때 진달래 등 유격대원들은 매복진을 치고 있다가 한길수를 나포해 조선 인민들을 대표해 사형을 집행하며 돌멩이로 때려 처단한다. 한뉘 친일주구로 날뛰던 한길수는 피바다 속에서 더러운 끝장을 본다. 최구장과 진달래네는 웅진에서 날강도 삼형제 백승핵과 백승만, 백승철을 만나 봉변을 당할번 하며 백승만과 백승핵을 처단한다. 그러나 백승철만은 백마를 타고 도망친다. 최구장과 근형은 진달래의 방조를 받아 경계가 삼엄한 두만강을 건너 위만경찰들을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부모의 유골을 간도 천수해 남산 황야에 모신다.
병완과 김기준, 김창준, 리원삼 등에 의해 경찰국 청사와 숱한 군용도로다리가 무너지고 병완 등이 달아난데다가 우시장 일대 30여명 사냥군들이 포수대에 들어 유격대에 들어 갔으며 저목장과 림업파출소가 유격대의 기습을 받아 불타 버리었고 자위대 한길수대대장과 간도 특파특무 똘만경찰이 피살 되였다. 끼무라는 그물만 치고 고기를 잡지 못하듯이 숱한 항일유격대 가속을 놓아 주었지만 번번히 유격대 꼬리도 붙잡지 못하었다. 그 죄를 물어 상부에서는 끼무라국장을 파면하고 할복해 자살하라는 처벌을 내린다. 또 업동 경찰총국 부국장 겸 헌병총대 부대대장 스즈끼를 강직 처벌하어 끼무라 대신 우시장 경찰국 국장 겸 헌병대대 대대장으로 임명하였다.
스즈끼국장은 야마모도소장을 별동대 대장으로 임명하고 수길을 자위대 부대대장 겸 별동대 부대장으로 임명하며 영팔을 한길수 대신 자위대대 대대장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백승철을 조선 특무소조 조장으로, 허꺽쇠를 부조장으로 임명하며 일본 특무소조 조장에 가메다를 임명한다. 그는 두 특무소조를 간도에 파견하여 장백산 항일유격대와 김병완 등 가속을 정탐해 오게 하며 별동대를 파견하어 일본 관동군을 협조하여 장백산 항일 유격대를 기습하여 일망타진하려고 한다.
한편 눈 덮인 장백산 밀림 속의 항일유격대 군영에는 식량이 떨어져 고생을 한다. 성칠은 사냥군 출신 유격대원들을 조직해 사냥하여 보충하려고 한다. 성칠은 진달래를 용천과 결혼하라고 한다. 그러나 진달래는 성칠을 사모하여 도리머리질 한다. 그들은 사냥하다가 특무를 발견하고 두 놈을 격살하고 한놈을 놓치고 박응세란 특무놈을 생포한다. 그들은 특무 박응세를 심문하여 관동군과 야마모도 별동대가 장백산 밀림 속의 군영을 토벌하러 온다는 정보를 장악한다. 그런데 하옥은 샘물터에서 백승철특무와 총싸움을 하다가 총탄에 가슴에 부상 당한다. 다행히 오줌약 덕분에 독이 빠지었다. 성칠과 억복 등은 눈 덮인 밀림에서 특무소조장 백승철을 나포하며 완고하게 발악하는 그 자를 돌멩이로 때려 죽인다. 하옥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진달래를 보고 성칠을 잘 모시면서 행복하게 살것을 바란다. 그러나 진달래는 생사를 다투는 하옥을 보고 가엾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옥과 성칠에게 울면서 자기는 용천대장과 결혼하겠다고 표시한다. 은녀와 진달래는 모두 성칠을 사모하면서도 하옥이가 있어 병수와 용천에게 시집가기로 하었던 것이다. 용천이가 오자 성칠은 그들을 중매하여 전시 번개식결혼을 하게 한다. 정말 그들 넷은 사랑 갈등을 옳바르게 풀어 나가면서 유격대 간부들의 비장한 사랑이야기를 엮는다.
한철주가 거느린 관동군이 영월구에까지 와서 장백산 밀림의 군영을 포위토벌하러 온다는 정보에 따라 용천과 성칠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장백산 밀림 속의 통나무집 군영을 미끼로 적들을 유인해 들여 매복습격전을 벌려 일제 놈들을 소멸하려고 일련의 반토벌작전계획을 세운다. 성칠은 적들을 밀림 속 군영에 깊숙이 끌어들이려고 혼란한 틈에 경위원 조꼬마를 시켜 잘 지키지 않은 것처럼 꾸미며 특무 박응세를 놔준다. 박응세에게서 거짓 정보를 제공받은 줄도 모르고 야마모도와 한철주는 토벌에 나선다.
성칠과 용천은 먼저 인삼중대장네 한개 중대를 파견하여 영월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서 영월구에서 떠난 관동군과 별동대를 선제기습하여 적들을 자지도 못하게 교란한다. 인삼중대는 밤도와 선후하여 도착한 별동대와 관동군 사이에 끼여 들어 두 무리의 적들 사이에 끼어들어 양쪽으로 사격하여 놓고 골짜기를 따라 신출귀몰한다. 그런줄도 모르고 별동대와 관동군은 서러 개싸움을 하다가 동녘하늘이 희붐해서야 뒤늦게야 자기들끼리 싸운 것을 알게 된다. 적들은 무고한 마을 사람 10여명을 끌어다 누가 공산당과 육격대인가고 심문한다. 그중 한 애어머니를 붙잡아 심문해도 공산당을 대지 않으니 애를 안아 불에 처넣는다. 애 어머니는 놈들이 간부를 대라고 하자 혀를 물어 끊어 적들에게 뱉으며 글을 써 고발하라고 하니 손을 마구 물어 끊었다. 그녀는 불시에 수길을 떠밀며 함께 불구덩이에 뛰어든다. 수길은 다행히 불구덩이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녀는 불타 죽는다. 야마모도는 진달래중대장을 잡았다고 상부에 거짓 보고를 하기 위해 그녀의 머리를 잘라 불길 속에서 꺼낸다. 적들이 소녀를 륜간하려고 하자 중천정에서 리성화가 뛰어 내리어 자기가 유격대 간부라고 하었다. 그러자 그들은 리성화마저 꺼꾸로 매달고 혹독하게 고문하다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집안에 가둬놓고 불에 태워 죽인다. 다행히 애들은 소 똥을 쳐내는 뒤구멍으로 하여 빠져 나가 살아난다. 이때 유격대가 불타는 마을과 군중들을 구하려고 재차 습격해 왔다. 적들은 유격대에게 또 혼줄이 난다.
적들은 행군길에서 상순과 규혁, 충국을 만난다. 적들은 그들에게 룡드레분주소에서 떼준 “소개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믿고 함께 군영을 찾아간다. 사실 그 소개신은 일어를 배운 규혁이가 가짜로 만든 것이었다. 그들은 일본 관동군과 별동대가 장백산 밀림 속의 군영을 토벌하러 가는 긴급군사정보를 유격대에 알리라는 병완의 말을 듣고 눈보라를 무릅쓰고 장백산으로 들어 갔던 것이다. 그리고 적들을 장백산 밀림 군영이 있는 협곡과 산꼴짜기에 유인해들이라는 성칠대장의 지시를 받고 장백산에서 내려와 고의적으로 일본 관동군부대를 찾아 왔던 것이다. 적들의 코를 꿰어 장백산 밀림 속 군영 부근의 눈 덮인 협곡과 골짜기에 끌어 들여 가기 위해 장백산에 올라 오기 전에 병완은 미리 장충국을 시켜 해동분주소 소장 지학구를 통해 룡드레분주소 소장의 이름이 스즈끼히로시마라는 것을 알아 내 소개신에 써 넣었다. 그리고 룡정 도장방에 가서 엄청난 돈을 주고 분주소 도장과 소장의 도장을 새긴후 소개신에 그럴듯하게 찍어 놓았던 것이다. 김진과 김형내는 각기 상순과 규혁의 지금 쓰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상순은 김진이라고 밝히지 않고 김호라고 가짜이름을 써넣었던 것이다.
적들은 그들 셋이 유격대 파견을 받고 하옥의 상처를 치료하고 제 놈들의 코를 꿰어 장백산 유격대 군영 부근의 함정 같은 산골짜기와 협곡에 끌고 가는줄도 모르고 따라 간다. 결과 적들은 협곡과 산골짜기의 눈함정에 빠져 숱한 놈들이 죽으며 유격대의 포위섬멸전에 걸려 숱한 주검을 낸다. 나머지 놈들은 놀라 밀림 속에서 사기가 여지 없이 떨어지었다. 그때 야마모도가 별동대가 덮쳐와 기습하는 바람에 병수와 득호, 최구장 등은 수많은 적들과 영용하게 싸우다가 비참하게 희생되었다. 산등성이에서 싸울 때 상순이가 업고 달아난 하옥은 적탄에 머리를 맞아 불행하게도 희생되었다. 성칠의 사냥개 검둥이도 하옥에게 기관총을 쏜 3중대장놈에게 덮쳐 들어 목을 꽉 깨물어 죽이며 7소대장놈에게 총을 맞고 비참하게 죽는다. 검둥이는 죽어가면서도 3중대장놈의 목주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진달래는 나무가지를 구르며 이 나무 저 나무 귀신처럼 날아다니며 적들에게 돌멩이를 날리어 대갈통을 까눕힌다. 칠백과 동욱 중대장이 거느린 두개 중대가 성칠대장이 령솔한 장백산유격대와 용천대장이 이끈 북만 유격대는 포위권을 좁히며 적들에게 포위섬멸전을 벌리어 수많은 일본 놈들을 소멸한다. 하얀 옷을 입은 백호 같은 유격대에 적들은 무리죽음을 당한다. 한철주는 애비 원쑤를 갚으려고 포위토벌에 나섰다가 숱한 주검을 내고 패잔병을 끌고 구사일생으로 영월구 쪽으로 도망친다.
유격대는 성칠과 용천의 령솔하에 기동영활하게 장백산 밀림을 떠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머너먼 북만으로 전이하며 이윽고 중쏘변경에까지 이른다.
함흥촌의 상공에는 먹장구름이 침침하게 내리드리워 있었다. 적들은 장백산 밀림에서 참패를 당하고 무고한 마을 사람들을 포위 토벌해 살인하고 약탈하고 방화한다.
집으로 돌아온 상순은 누구도 몰래 하옥의 권총을 집에 가지고 와서 중천정에 감춰 둔다. 그는 약담배장사를 하여 빚을 물고 유격대에 쌀을 사가고 공부할 학비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러나 교하에서 려관 주인에게 약담배를 떼우고 본전도 찾지 못하고만다. 그후 약담배에서 번 돈 3,300원어치 약담배를 이불장 안에 넣어 동불사 역에 뒀다가 겨우 일본 놈들의 감시밑에서 빼내왔지만 몽땅 얼었다 녹았다하면서 못쓰게 되었다. 쫄딱 망한 상순이네는 산더미 같은 빚더미에 깔리워 죽물도 먹지 못한다. 명옥은 큰 딸애 춘자를 업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두부콩을 갈아주고 콩물이나 한사발 얻어 먹으면서 겨울을 난다. 명옥은 생활고를 해결하려고 시어머니 사련과 함께 술을 걸어 겨우 35원을 벌며 집에 불이 나 들어 살 집도 없이 허망 나앉고 만다. 그러자 지학사는 좋다고 야단친다.
지학사는 껍질이 없는 전기줄을 병완과 상순이네 집에 낮다랗게 늘여 상순이네 식구들이 모두 전기에 붙어 죽게 하려고 한다. 명옥은 전기줄에 빨래를 널다가 감전되어 죽음의 변두리 전기 줄에 매달린다. 다행히 상순이가 괭이로 전기 줄을 탁 치어 끊었기에 겨우 살아난다. 그 사건으로 마을 사람들은 전기에 대한 반감이 생기며 지학사는 결국 인심을 얻지 못하게 된다. 병완과 기준, 창준, 석철 등은 일본 놈들이 늘인 전기를 이용해 석마간을 지어 마을 여성들을 절구 공이에서 해방시켜 인심을 얻는다.
상순은 할아버지 병완의 말대로 오직 공산당을 따라 유격대를 도와 일본 놈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계속 혁명해야 잘 살 수 있다는 도리를 깨닫게 된다.
생활고에 허덕일 때 상순은 큰집 상우형님네 쌀고생이 막심해 어려워 할 때 여동생 금옥이까지 데리고 부모를 집에 모셔 온다. 하어 큰집 아주머니 지새금의 미움깨를 산다. 지새금은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 부모를 이제껏 모시었는데 시동생이 자기 더 잘 모실 것처럼 수레에 모셔간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 세월에 서로 부모를 모시려는 그들의 효성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상순은 병완의 말대로 마을의 민병들을 조직하여 무예를 익히며 그들을 이끌고 다른 마을의 친일악패지주들의 집을 치고 들어가 창고를 열고 쌀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며 집에도 가져간다. 그런데 지학사는 병완이네 집식구들의 영향력이 커가자 일본 특설부대를 징병하는 기회에 상순을 강제징병에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상순은 면도칼날로 엉뎅이를 긁어 문구멍에 내대 얼궈 가짜 팅팅 붓게 만든후 치질에 걸려 강제징병을 모면한다. 지학사를 죽이고 싶었지만 숱한 유격대 가속을 무사히 살게 하려고 병완의 말대로 놔둔다. 그러자 지학사는 상순이네 집 애들이 셋이나 전염병에 걸리어 죽자 집에 새끼줄을 띄우고 누구도 나들지 못하게 하며 그들을 가둬 죽이려고 한다. 그래도 명옥은 상순과 규혁이 지어다 준 중약을 먹고 구사일생으로 기적같이 전염병을 이기고 살아난다. 그녀는 집도 없어 큰집 사랑간에 구들을 놓고 근근득식하면서도 시부모에게 효성을 다해 동네방네에 소문이 높다.
청명을 앞두고 상순은 병완과 함께 충국을 데리고 장백산 밀림에 가서 성칠과 용천, 진달래, 은녀, 조꼬마 등과 함께 열사들의 시체를 묻어준다.
조선의용군 제3지대에서 파견한 리계삼과 허영주는 병완과 상순을 공산당 조직에 발전시키려고 은근히 접근한다. 항일전쟁이 곧 승리하게 되는 려명의 전야에 국민당군은 특파원 조덕산영장을 동만에 파견해 공산당의 항일전쟁 승리과실을 빼앗으려고 장학산, 조덕림, 지어 친일주구 지학사까지 끌어들인다. 그들은 당지 지주무장들로 국민당 토비군을 조직하며 조선 사람들과 한족들의 민족리간술로 조선사람들을 위주로 조직된 동만의 공산당과 유격대 조직을 일거에 소멸하려고 꿈꾸기 시작한다. 상순은 병완의 포치대로 밤에 나무우에 매달리어 엿듣고 성칠큰아버지를 만나 회보하고 대책을 대려고 상길과 함께 장백산 밀림에 간다. 그때 병완은 적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알려준다. 그들은 아직 항일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황하에서 국공합작과 중국 평화에 영향을 주지 말기 위해 리계삼과 허영주의 영도아래 조덕산 등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라고 한다.
한철주는 지난 겨울의 전투에서 유격대에 한개 중대나 되는 병력을 잃고 부련대장에서 철직받고 부중대장으로 강직된다. 우시장경찰국 스즈끼국장도 야마모도와 별동대가 전멸당한 죄가 발각나 할복처단당하었던것이다.
한달 전에 한철주는 원래 자기 수하었던 재1대대 대대장의 명령을 받고 야마모도 등 장교들의 시체를 묻어 주려고 왔다가 협곡과 산둔덕, 군영 부근 통나무집 앞의 유격대 무덤에 가토를 한 것을 보고 유격대 대원들이 왔다 간 자취를 알게 된다.그는 한마을에 살던 성칠의 아내 하옥이가 기관총에 맞아 죽는 것을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에 꼭 하옥의 무덤이 이 묘지 가운데 있을 것인바 성칠이가 한가위날이면 조강지처 무덤을 찾아 올 것이라고 추측하었던 것이다.그리하여 상부에 보고하고 한달전부터 밀림 속 무덤 주위에 매복진을 치고 언제까지라도 유격대원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며칠전에 약재를 캐는척 하면서 산소 주위를 감시하던 조선 밀정들은 하옥의 무덤에서 벌초를 하는 상순을 발견하고 한철주에게 보고하었던 것이다. 그때 상순은 노루가 달아나면서 산새들이 날아났는가고 착각하었던 것이다.그러나 한철주는 풀을 건드려 뱀을 놀래우지 않는 전제하에서 상순의 움직임을 밤낮 면밀히 감시하다가 나포하며 더 큰 고기가 그물에 뛰어 들기를 기다리라고 명령하었다. 적들은 산소 주위를 샅샅이 훑다가 다래넝쿨 속에서 자는 상순을 발견하었다.그러나 상순이가 예민한 감각으로 어데론가 사라지면서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놈들은 상순이가 골짜기 일본 놈들의 해골 속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가지를 덮고 숨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었던 것이다. 그러던차 성칠이랑 협곡에 들어서자 한철주는 사격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슬기로운 성칠대장은 기다렸다는듯이 갱도에 숨어 들어간다. 그들은 분조를 나눠 서로 엄호하며 한철주놈의 포위망을 뚫고 갱도에서 빠지어 나가려고 한다. 그때 총소리가 자지러지게 나고 유격대 중대가 한철주 등 한개 소대 적들을 포위해 돌격해온다…
갱도어귀가 폭파되었는데 용천대장은 시체도 보이지 않았다. 성칠이랑 아무리 손으로 파보아도 일본 놈들의 시체만 나온다.
광복의 전야와 후에 병완과 상순, 용천과 진달래, 성칠과 은녀 그리고 유격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가?

북만 중소 변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림 속 령 길을 따라 소련 홍군과 함께 성칠 대장이 거느린 동만 장백산 유격대와 용천이 거느리었던 북만 유격대는 대담하게 대낮에 동만으로 강행군 했다.
그들은 한 산마루에서 일본 놈들의 최후거점을 발견한다. 소련 홍군은 병력이 우세한 것을 믿고 마구 돌격해 올라가다가 수많은 희생을 낸다. 성칠은 림호 소대장 등으로 폭파소조를 무어 또치카를 폭파시킨다. 상순과 정형만 등은 기관총으로 또치까의 일본 놈들에게 맹사격을 가하며 엄호한다. 림호는 홀몸으로 또치까 안에 쳐들어가 최후발악을 하는 일본 놈들과 백병전을 벌려 소멸한다. 림호 등을 엄호하던 기관총수 정형만은 장렬히 희생된다. 상순과 철석 그리고 바위돌이 경기관총 세대를 걸어 놓고 사격한다. 적들은 갱도어귀에서 배기지 못하고 갱도 안으로 도망친다. 성칠은 갱도 안의 일본 놈들에게 투항하라고 소리친다.
갱도 안에는 강제로 징용된 조선인 강제 병들의 일본 놈들을 설득해 투항하게 한다. 그리고 갱도 밖의 항일유격대와 일본 놈들이 투항하겠다고 연락한다. 한참 후 일본 놈들이 손을 들고 나온다. 유격대원들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포로들을 압송해가지고 동만으로 진군한다.
중조 인민들은 조국의 광복을 맞이해 새 사회에서 살게 됐다. 그 얼마나 오매에도 그리던 광복이고 새 사회였던가?
성칠 대장은 막내조카 상순에게서 친일주구 지학사랑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인삼 중대장과 토론한 후 함께 백마기병 소대를 이끌고 소련 홍군과 유격대 부대를 앞질러 밤도와 함흥 촌에 진주했다.
그는 밤중에 먼저 함흥 촌을 물샐 틈 없이 포위하고 소분대를 데리고 토성 안 집 촌공소를 멀리 포위했다.
그들은 일제히 함흥촌 토성안집 일제 촌공소를 들이치고 발악하는 친일주구들을 처단한다. 성칠과 병완 등은 일제 지학사 촌장을 투쟁대회를 열고 죄악을 공소한 후 총살한다. 그들은 지주 무장을 해제하며 토지개혁을 해 지학사, 장학산 등 중국 지주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토지를 가난한 중조 인민들에게 나눠준다. 토지개혁 속에서 김병완과 상순은 중공 지하당원들인 이계삼과 허영주의 소개로 영광스럽게 입당한다. 병완은 함흥촌 촌장으로 되고 상순은 민병 대장으로 돼 마을의 민병들을 조직해 군사훈련을 한다.
국민당 영장 조덕산은 장춘으로부터 도망쳐 고향에 돌아와 삼도만 등지의 토비들과 손잡고 지주무장을 재조직하고 공산당이 건립한 지방정권을 뒤엎으려고 시도한다. 상순은 국민당 토비 놈들과 지주들이 지주 조덕림의 집과 계수동 뒷산 도가 집에서 무장습격을 감행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수집해 성칠에게 보고한다. 성칠은 유격대를 이끌고 진수해 부근 해동파출소와 진수해파출소를 기습하는 척 하다가 말머리를 되돌려 창을 찌르는 식의 성동격서전술로 함흥촌에 기어든 토비들을 매복 습격해 일망타진한다. 조덕산은 계수동 도가집 부근에서 인삼 중대장과 성칠 대장이 이끈 항일유격대와 상순이 이끈 민병들에게 포위돼 생포 당한다. 나머지 장충국 등 토비 패잔병들은 밤도와 삼도만으로 도망친다. 병완 촌장과 상순 등은 조덕산을 태평강반에서 공개심판하고 총살한다.
유격대 대부대는 김성칠을 따라 동만을 떠나 조선으로 나간다. 그 대오 속에는 김인삼, 김칠백, 진달래, 은녀도 들어 있었다. 진달래는 용천에게서 얻은 아들애 경주를 업고 중소 변경 북만에서 혹시 용천 대장을 만나겠는가고 기다리다가 함흥촌에 와서 김성칠과 함께 국민당 잔여세력과 싸우는 전투에서 나무 위에서 날아다니면서 적들을 족치는 전과를 올렸던 것이다. 유격대 대오 속에는 또 종군 위안부로 잡혀 왔던 옥녀와 만금도 끼어 조선으로 나갔다. 진달래는 떠나갔는데 후에 용천대장이 함흥촌에 나타났다. 그는 북만을 갔다가 그 곳에서 진달래와 경주의 종적을 감지하고 삼도만 소굴을 거쳐 함흥촌에 왔지만 처자들이 유격대를 떠나간 뒤였다. 용천은 공산당들이 지주를 청산해 재산을 몰수하고 땅을 나눠가지는 것을 보고 공산당의 토지개혁정책을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더는 공산당이 통치하는 동만 함흥촌에 머물려고 하지 않고 고향 경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굳힌다. 그는 삼촌 김덕성이 말리는 것도 마다하고 처자를 찾으려고 함흥촌을 떠나 조선으로 나간다. 그러나 조선에서 성칠이 이끈 유격대가 있을 것 같은 조선인민군 부대를 찾아갔으나 찾을 길이 없다. 하여 그는 혹시 진달래가 고향 개성으로 나가지 않았을까고 개성에 가본다. 그러나 개성의 어느 곳에서도 진달래와 경주를 찾을 길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고향 경주에 돌아가 보고 다시 진달래를 찾기로 하고 남한으로 나간다. 그는 삼촌 덕성을 보고 조선이 광복됐기에 고향 경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러나 덕성은 친구 병완 등과 함께 조선 형편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보고 다시 결정하겠다고 했다. 더욱이 만주 함흥촌에 일궈놓은 밭이 아까웠고 남조선에 나가도 밭 한 뙈기도 없이 살만하겠는가고 망설였다. 황차 병완은 조선에 나가 돌아보고 돌아와서 자기들의 고향에는 일본 놈들이 강제로 나무를 심게 해서 바위 돌밭에도 나무가 들어서서 원시림을 방불케 해 밭을 일굴 자리도 없다고 했다. 더욱이 누구도 자기 밭을 내놓으면서 함께 살자고 하지 않는데다가 소외감이 너무 심해 살기 힘들다고 했다. 병완은 함흥촌에 두 번째 고향을 개척하고 살자고 덕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권고했다. 그리하여 덕성을 비롯한 대부분 마을 사람들은 함흥촌에 남고 조선에 돌아가지 않았다.
중국 동만에는 삼도만과 묘령, 천교령, 로흑산 일대에 토비들이 욱실거렸다. 그들은 공산당 지방정부를 습격하고 민가에 방화하고 약탈하며 살인했다. 함흥촌의 장학산은 토성 밑구멍으로 빠져나가 마을의 군사방어정보를 삼도만에서 온 아들 장충국 토비 반장에게 알려준다. 상순은 민병들을 조직해 매복해 뒤를 밟아 산길에 눈에 난 발자국을 보고 장학산이 암암리에 삼도만토비들과 내통한 정황을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땔나무를 하러 나온 척하는 장학산을 모르는 척 하며 비밀리에 마을 민병들을 조직해 마을에 방어 공사를 구축하고 순라하며 토비들의 돌연습격을 한차례 또 한차례 짓부신다.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보위하기 위해 1946년 11월, 동만 민주련군 18퇀과 19퇀은 삼도만 토비를 숙청하는 전투를 하게 되었다. 상순은 기광총 사수 실력으로 당당하게 민주련군 제19퇀 기관총 반 반장으로 돼 부대를 따라 영월구로부터 삼도만으로 진군한다.
민주련군 19퇀 방락권 단장은 련의 김 지도원을 보고 한 개 반을 데리고 삼도만 토비소굴에 들어가 담판하게 한다. 김 지도원은 삼도만 토비소굴에 들어가 민주련군 2천여 명이 들이치기 전에 투항하라고 국민당 토비 두목 전소교를 보고 권고한다. 그러나 극악무도한 전소교는 김지도원 등 한 개 반 전사들을 눈보라 휘몰아치는 엄동설한에 산기슭에 끌아내 한명, 한명 총살하거나 생매장해 버리게 한다. 전소교는 두 사람만 살려 옷을 몽땅 벗겨 영월구에 가서 자기들이 투항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게 한다.
민주련군 18퇀이 연길에서 출발해 팔도를 거쳐 삼도만 토비소굴을 치고 19퇀이 영월구에서 산을 넘어 삼도만을 들이쳤다. 그런데 산등성이에서 허백호 련장의 옆에서 적탄통이 토비소굴에 떨어져 작렬하는 것을 구경하던 나팔수가 적탄에 맞아 가슴을 부여잡고 희생된다. 그러자 상순은 직상급인 허백호를 보고 부대를 적탄이 우박치 듯 하는 산비탈에서 철거해 산 너머에 매복시키자고 권고한다. 허나 허백호는 상급을 무시하고 아는 척 한다고 상순을 처분하려고 한다. 허나 상순이 단장에게 회보한다. 단장은 즉시 허백호 련장을 보고 소속련을 산 넘어에 철수해 은페시키라고 명령하며 상순을 부 연장으로 제발시키려고 한다. 허나 상순은 상급을 고발해 직위를 얻은 것 같아 사양한다.
“전 아직 아는 게 적어 한 개 련을 거느릴 수 없습니다. 이후에 내가 군사재능을 많이 키운 후에 맡겠습니다.”
민주련군 전사들은 땅크를 앞세워 삼도만 토비소굴 대문을 부시고 쳐들어간다. 삼도만 토비들은 일망타진당한다. 상순은 기관총 반 전사들을 이끌어 산등성이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산 아래 토비소굴의 적들에게 맹렬한 소사를 진행한다. 황급해난 전소교는 북으로 철거해 평안촌 거점에서 자기 일본인 아내의 만삭이 된 배를 군도로 갈라 죽이고 장충국 등 패잔병들을 데리고 천교령 쪽으로 도망쳤다.
민주련군은 적들에게 숨을 돌릴 새를 주지 않고 묘령으로 추격해 그 곳의 적들을 소멸한다. 뒤이어 천교령과 중소변경의 잔여 토비들도 추격해 소멸한다. 상순은 전투마다에서 기관총 반을 지휘해 적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전우들의 진공을 엄호했으며 적들에게 훼멸성적인 타격을 가한다.
조선인민군 연대장으로 된 성칠과 함께 한 부대 군영에 있는 진달래와 은녀는 모두 성칠을 사모한다. 은녀는 남편 득호가 희생된 후 첫사랑인 성칠을 재차 사모하며 재결합하려고 한다. 진달래는 용천이 종무소식이자 죽었다고 단정하고 첫사랑인 성칠과 재결합하자고 한다. 그러나 성칠은 용천대장이 종무소식이어서 진달래가 재결합하자는 말에 망설인다. 성칠과 은녀, 진달래, 그리고 용천과 진달래, 삼각, 아니, 그들의 다각 연애는 어떻게 될가?
용천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이북 개성에 들어가 진달래를 찾으려고 서울에 들린다. 그런데 서울 바닥에서 눈에 익은 친일주구 한철주의 동생 한선주를 만난다. 그런데 한선주를 뒤따라 서울 교외 군영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병사들에게 체포된다. 그가 항일 의병과 유격대 장교출신인데다 뛰어난 사격술을 본 의병 출신 허 연대장은 그를 북에 들어가지 말고 한국 국군 부대에 남아 사격교관을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성칠은 북에 들어가 처자를 찾은 후 부대에 돌아오겠다고 한다. 용천의 인생프로그램은 어떻게 될 것인가?
광복후 새 봄을 맞아 병완은 마을 사람들을 이끌어 황무지를 개간해 부대를 일궈 농사를 지어 해방전쟁 전선을 지원한다.
상순은 공사 당위 서기 이계삼과 향장 허영주의 추천으로 동북군정대학에 들어가 정치리론과 군사실전술을 배우며 연변전원공서의 배치대로 영월구 공안국 준비소조 조장으로 배치된다. 그런데 영월구당위 서기는 민주련군 련장 허백호일 줄이야. 허백호 서기는 단장에게 자기를 “고발”한 적이 있는 상순을 미워하면서 처처에서 그의 흠집을 꼬집었다. 그러나 상순은 각촌 민병 련장들을 이끌어 군사훈련을 하면서 천용구와 같은 유능한 인재를 공안국에 받아들인다. 허나 허백호 서기는 자기 사촌동생 허영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상순이 독단, 독행했다고 비평한다. 상순은 허영호를 재차 고찰하고 씨름 재간이 있고 아주 가난한 청상과부의 아들인 것을 보고 보충 모집해 공안국에 받아들인다. 상순은 김창남과 천용구와 허영호 등 경찰들을 이끌어 여러 마을에서 국민당 자위대 놈들을 나포하며 안보촌 부근 원시림 속의 한 오두막에서 처녀애를 간음한 부자자간을 실마리로 해 국민당 자위대의 장충국 등 특무놈들을 일망타진한다. 그런데 군정대학교 동창생 반장 박우성이 와서 허백호 서기에게 아첨해 선물도 사가고 술도 사먹이면서 국장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상순은 와세다 대학출신 박우성을 국장을 시키라고 하면서 옴니 암니 싸우려 하지 않으며 고향에 돌아가 시골에서 당과 백성들을 위해 일하면서 부모에게 효성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계삼 서기와 허영주 부 현장 그리고 상급 공안국 손 국장의 비평을 받으며 병완도 말린다. 상순은 영월구 공안국 국장으로 제발되며 금의환향해 함흥촌에 놀러온다.
그런데 고향의 태평강에서 첫사랑 지춘실을 만날 줄이야. 상순은 이미 딸 춘자와 금숙 둘이나 보고 셋째 딸이 오래지 않아 태어날 지경이었다. 허나 춘실은 아직도 사랑의 마음을 죽이지 못하고 상순을 원망하며 어째 명옥과 결혼했는가고 빨래방치로 상순의 뒤통수를 친다. 상순은 그제야 춘실에게 부명을 어기지 못해 춘실과 결혼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러자 춘실은 상순을 부명도 이기지 못해 첫사랑을 버렸다고 욕한다.
상순이 떠나가는 길에 춘실은 눈물을 팡팡 쏟으면서 쓸쓸하게 “아리랑”을 부른다.
그 눈물겨운 쓸쓸한 대목을 한 번 좀 볼까?

“춘실은 종주먹으로 상순의 넓은 가슴을 마구 두드리며 어깨를 들먹이고 코를 풀쩍거렸다.
“이 나쁜 놈아, 무능한 놈아, 무골충아, 아버지를 이기지 못해 나를 버리니?”
상순은 춘실을 떠밀어내었다.
“흥수와 잘 살아라.”
상순이도 눈물범벅이 된 춘실을 보고 코마루가 시큼해나고 눈에 뜨겁고 맑은 눈물이 핑그르 돌았다. 그는 치마폭을 들어 눈물을 닦으며 흑흑 흐느끼는 춘실을 외면하며 돌아서서 무거운 발걸음을 떼였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태평강 징검다리를 건너선 후 머리를 돌려 강 건너 쪽을 피끗 되돌아보았다. 그때까지 춘실은 반쯤 몸을 탈고 서서 치마폭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어깨를 들먹이었다.
상순이 패용천산 쪽으로 발걸음을 뗄 때였다. 뒤에서 느닷없이 춘실의 간간한 노래 소리가 귀전을 아프게 때리고 가슴을 긁어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
상순은 그 쓸쓸한 노래를 들으며 걷다가 주먹으로 길옆의 아름드리비술나무를 꽝꽝 쳐댔다.

정녕 그들의 첫사랑 로맨스는 어디까지일까?

한편 조선에 나온 진달래는 성칠을 보고 용천이가 희생됐기에 더는 기다리지 말고 자기와 첫사랑의 꽃을 피우자고 한다. 성칠도 광복이 된지도 2년 세월이 거의 흘러가는데 용천의 소식이 없자 마음속으로부터 그렇게 사랑하던 진달래와 재혼한다. 그들이 사랑의 연을 맺고 꽃피우는 날, 달밤에 은녀는 군영 바자굽에서 실망의 눈물을 흘린다. 원래는 성칠 오빠의 행복을 축하해야 하건만 누가 사랑을 자사, 자리한 물건으로 만들라고 했던가!
성칠은 진달래와 재혼해 늘그막 아들 경수까지 본다. 비록 은녀와 결합하지 않았지만 그는 생활상 여러 모로 은녀와 그녀의 아들애를 보살펴 준다. 허나 은녀는 부대를 떠나 고향 명천 우시장 상우남면 여성동맹위원회에서 사업하기로 작심하고 한 마을 고향의 오빠 성칠과 마음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쓸쓸한 이별에 까치도 까, 까, 까 슬프게 운다.
한반도에서는 남북한 간의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폭발했다. 성칠은 조선인민군 부대를 이끌고 남부전선으로 진격해 나가게 됐다. 그는 진달래를 보고 경주와 경수를 데리고 안전한 후방인 중국 함흥촌에 가서 피신하라고 한다. 처자들을 피신시킨 후 성칠은 부대를 이끌고 마천령을 넘어 남부전선 무명고지를 지키게 됐다. 한국군은 모 사단 허사단장은 연대장 한선주를 보고 무명고지를 탈환할 것을 명령한다. 허나 대부대작전을 해보지 못한 한선주는 연이어 조선인민군의 무명고지 아래 학의 나래처럼 펼친 매복습격전에 걸려들어 미군의 탱크를 앞세우고서도 무리주검을 내주고 패배해 도망친다. 그러나 용천이 이끈 연대는 유격대 출신의 조선인민군의 매복전술을 알고 있었기에 대부대 공격을 하는 척 하면서 정면을 에돌아 양측면의 매복 진부터 공격해 들어가 조선인민군의 손에서 무명고지를 탈환한다.
성칠 연대장은 신출귀몰하는 조선인민군의 전술을 잘 아는 한국 국군부대에 너무나도 놀라 한다. 그는 김인삼 대대장, 칠백 대대장, 최동국 대대장과 토론하고 바위돌과 조철호와 신기철을 빼앗긴 무명고지에 가서 혀를 잡아 오게 한다. 바위돌은 조철호와 신기철을 이끌고 야밤삼경에 무명고지에 잠복해 있다가 소변보러 나온 장교를 붙잡아 온다. 신기철과 조철호는 바위돌을 엄호하며 한국군과 조우전을 벌린다.
성칠은 혀를 심문하다가 놀랍게도 잡아온 혀가 자기 외오촌조카 이병수라는 것을 발견한다. 더욱 놀랍게도 자기 손에서 무명고지를 탈환해간 한국군 연대장이 바로 항전시기 자기 전우 용천대장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얼마나 애타게 찾던 형님이며 전우였던가! 또 대방 한국군 부사단장은 철천지 원수 한 고향의 한철주이며 한선주 연대장은 한철주의 친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 충격적인 사실에 성칠은 다시 한번 동족상잔의 전쟁의 아픔을 느끼게 되며 원수에 대한 원한과 격분이 사무치게 된다. 그는 이병수에게 용천 연대장을 동원해 친일주구 한철주 형제를 처단하라고 비밀리에 귀띔해준다.
성칠은 용천 연대장이 유격전술을 아는 형편에 근거해 유격대 시절 매복 습격 전 전술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는 피로전술을 써서 낮에는 쉬고 밤이면 한국군이 쉬지 못하게 습격전을 들이대군 했다. 용천 연대장은 한선주 연대장과 토론하고 대부대 포위전술을 써서 성칠 연대가 점령한 508고지를 포위해 진공한다. 물자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형편에서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수많은 피의 대가를 치른다. 정찰패 소대장 바위돌과 정찰병 조철호, 임호 중대장도 고지에서 장렬히 희생된다. 508고지를 사수하던 칠백은 사촌형님 용천 연대장이 이끈 한국군과 맞서 육박전을 벌린다. 용천 연대장은 날창을 쥐고 제일 먼저 덮쳐오는 조선인민군 장교가 자기 작은 집 사촌동생 칠백이라는 것을 보고 고함친다. 그러나 한국군의 피로 칠을 하고 눈에 달이 오른 칠백의 총창이 어느결에 용천의 가슴을 겨누고 찔러 들어왔다. 그때 경호원이 쏜 총탄에 칠백은 피 흐르는 가슴을 붙안고 쓰러진다.
동족상잔, 아니, 피를 나눈 형제간의 그 처절한 가슴아픈 전투장면을 한번 볼까?

용천 연대장은 권총으로 코앞에까지 돌격해 내려온 인민군 병사를 쏘아 눕혔다.
“영용한 한국군 장병들! 돌격!”
용천 연대장은 쓰러진 인민군 전사의 손에서 총창을 주어들고 제일 앞에서 연신 숱한 국군을 찌르며 짓쳐 내려오는 그 꺽다리군관을 쏘아보며 덮쳐갔다.
인민군 군관이 용천 연대장 앞에서 뒤로 물러서는 1대대 대대장을 푹 찔러 눕히고 발로 시체를 차며 총창을 빼내는 순간이었다. 용천 대장이 총창으로 그 군관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허나 인민군 군관은 재빨리 옆구리를 탈아 용천의 총창을 피하며 총창으로 용천을 찔렀다. 용천이 총창으로 찔러 들어오는 총창을 탁 쳤다.
쟁강!
총창과 총창이 마주치며 무서운 죽음의 쇠 소리를 냈다.
(아차!)
(뭐야?!)
서로 이를 악문 상대방의 낯을 보는 순간 둘 다 들쑤시던 총창을 멈췄다.
“칠백아!”
“형!”
그 틈에 용천의 경호원이 권총을 휘둘러 칠백을 쏘았다.
땅!
야무진 총소리와 함께 칠백은 총창을 진창에 툭 떨어뜨렸다.
“관둬!”
땅! 땅!
뒤따라온 한철주도 총을 쏘았다. 칠백은 가슴을 붙안고 빙그르 몸을 비틀더니 밑 둥이 잘린 썩박나무 넘어가듯 풀썩 쓰러졌다.
한철주가 다시 권총으로 쓰러진 칠백을 겨눌 때다.
“관둬!”
용천은 총창으로 한철주와 경호원의 권총을 탁탁 쳐올렸다. 그는 다급히 물앉으며 칠백을 끌어안았다.
“아우야! 이게 웬 일이냐?”
한철주와 경호원은 눈이 휘 동그래져 권총을 쥐고 비실비실 뒷걸음질 치다가 총창을 꼬나들고 덮쳐드는 다른 인민군 전사를 쏘았다.
칠백의 가슴에서 선지피가 쿨쿨 솟구쳐 뻘건 빗물과 함께 땅바닥을 뻘겋게 물들이며 흘렀다.
“형, 형님, 쿨룩쿨룩, 경, 경주는 함흥 촌에 갔소.”
“칠백아!”
칠백은 감겨지는 눈을 겨우 뜨고 손으로 자기 뒤를 가리키었다.
“성, 성칠 형님이 저, 저 뒤에…”
“아우야! 칠백아!”
용천은 칠백을 끌어안고 흔들며 대성통곡 쳤다. 허나 칠백은 빗물이 흐르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눈을 스르르 감았다. 다시는 형님의 피타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 아니야. 이럴 수 없어!”
용천은 칠백을 끌어안고 풍덩 물앉아 얼굴에 얼굴을 미친 듯이 비벼댔다…

고지를 지키던 성칠과 칠백이 영솔한 조선인민군 한 개 연대는 전멸했다. 용천은 고지를 점령했지만 무명고지에는 동족끼리 싸워 희생된 시체에서 흘러내린 뻘건 피로 뻘겋게 물들어버렸다. 총을 맞대고 싸운 적이, 전멸시킨 적의 부대가 바로 자기가 전우 성칠과 그렇게 찾지 못해 헤매던 사촌동생 칠백이 이끄는 조선인민군 한 개 연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전우 성칠과 동생마저 죽인 것으로 해 동족상잔 전쟁을 용천은 염오하기 시작한다. 휴전시기에야 병수는 조선인민군에 있는 성칠 등 유격대 출신 장교들의 정황을 말하려고 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한다. 포로로 됐던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허나 그는 용천 연대장과 서울 옥녀가 꾸리는 술집에 가서 밀모해 술집에 기어든 친일주구 한선주와 한철주 형제를 쇠몽둥이로 때려 죽인다. 옥녀의 술집 부근에서 기생집을 꾸리던 월향은 아들의 주검을 붙안고 통곡을 친다. 허나 경찰당국에서는 한철주 형제를 처단한 사건단서를 장악하지 못한다. 그러나 허 사단장은 용천 연대장이 소행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허나 용천과 병수를 보고 입공속죄하라고 장백산 원시림에 특무로 들어가라고 명령한다. 부상당해 사선에서 겨우 살아남아 부산 육군부대병원에서 갓 나온 용천은 운명의 중국 장백산 행을 결심한다. 그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더 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칠백이 림종 전에 진달래와 경주가 간도 함흥촌에 피신해가 있다고 알려주었기에 처자를 찾아 가지고 남한에 돌아가려는 일념 밖에 없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오끼나와 미군 특무훈련소에서 특종훈련을 받는다. 몇 달 후 용천과 이병수는 미군 전투기에 실려 한반도를 날아 넘어 야밤삼경에 장백산 원시림에 낙하한다. 미군이 파견한 한국국군 특무소조 용천과 이병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안국과 길림성 변방총대에서는 일찍 미군 비행기 한 대를 장백산 원시림 상공에서 격추한 적이 있었고 수많은 미군이 파견한 대만 국민당특무들을 나포했다. 한국 특무들이 장백산 천지 부근 원시림에 낙하한 정보를 장악한 경찰들과 주변 여러 지역의 민병들은 마을마다 그물을 치고 한국 특무들을 나포하기에 주야로 경각성을 높여 지키고 있었다. 상순은 가을에 옥수수 밭에 가서 옥수수를 실어오려다가 패랑천산과 칼산 사이 골짜기 마른 수풀속에서 영어문자가 박힌 통조림 깡통을 발견하며 옥수수를 구워먹은 듯한 재무지를 발견한다. 그는 병완과 토론하고 인차 민병들을 동원해 경각성을 높여 마을 주위를 보초를 서게 한다. 그런데 용천과 이병수가 뜻밖에 함흥촌 마을에 나타난다. 남한의 고향 경주로 나간다던 용천이가 이 두메산골에 나타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였다. 용천은 함흥촌 삼촌 집에서 진달래와 경주와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그러나 진달래는 그간 조선에서 성칠한테 재가해 경수까지 낳았기에 어색한 기분이였다. 특히 투쟁의 예민한 후각을 가진 진달래는 용천의 출현을 수상하게 여기게 된다. 이에 병완과 상순도 동감이었다. 리병수도 병완이가 바로 자기 할아버지가 생전에 그렇게 외우던 할아버지라는 것을 안다. 할머니 리성희가 이미 사망한 것을 알고 그 사실을 확인한 그는 병완과 상순 일가와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그러나 한 피줄의 상봉의 기쁨은 그 것도 일순간뿐이었다. 병완과 상순 그리고 이병수와 용천은 모두 각기 다른 자기 고향과 조국을 보위하기 위해 서로 잡을 내기 하면서 생사결단하고 싸워야 했다.
용천은 삼촌 김덕성을, 리병수는 할아버지 병완과 고종육촌형님 상순을 이용해 중국 군사정보를 수집해 한국에 전하려고 하다가 꼬리를 밟히게 된다. 김치움에 들어가 무전기를 치던 리병수가 들키웠던 것이다. 그리하여 병완과 상순은 범을 굴에서 끌어내는 수를 써서 용천을 토성 안 집 촌공소에 불러내다가 붙잡는다. 그때 진달래가 촌공소에 들어온다. 그녀는 구경 전 남편을 나포하는데 동조하겠는가? 전 남편을, 자기 아들 경주의 아버지를 보호하겠는가? 또 병완은 자기 처손자를 나포할까? 상순은 자기 친 육촌동생 병수를 상대해 대의멸친할까?
상순은 허백호 서기 아래에서 사업하기 불편한데다가 늙으신 부모와 애 넷이나 기르는 아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 함흥촌에 돌아와 혁명사업을 하면서 부모에게 효도할 결단을 내린다. 예로부터 충신은 효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상순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충신처럼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면서도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는 참다운 효자로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해 그는 벼슬을 초개와도 같이 여기고 영월구 공안국장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온다. 진수해파출소 소장을 하라는 현당위 조직부장 이계삼의 지시도 사양하고 함흥촌에 돌아와 민병대장을 맡는다.
허나 조선(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형편에서 후방보다도 중국인민지원군에 참가해 미군 양키들과 본때 나게 싸워보리라 다짐한다. 영월구 공안국 국장사업을 한 경력이 있는 상순은 지원군에 입대하자마자 지원군 련장(중대장)을 담임한다. 함흥촌에서 함께 입대한 이흥수와 이희수는 상순의 수하 소대장을 맡는다. 그런데 압록강을 건느자마자 이흥수가 미군 전투기를 구경하다가 소사를 맞는다. 다행히 상순이 밀어부쳤기에 흥수는 팔에 총상을 입을 뿐 목숨을 건졌다. 상순은 전선에 나가지 못하고 부대의 명령에 따라 압록강변 군복공장에 남아 공장장 사업을 하게 된다.
어느 하루, 상순은 식당주임 허영희와 흥수, 희수와 함께 압록강을 되 건너 중국에 가서 양식과 돼지를 얻어가지고 되돌아오다가 또 미군 전투기의 소사와 폭격을 당한다. 급해 맞은 상순은 허영희 손을 잡고 커다란 시멘트 물 도관에 들어가 숨는다. 그런데 폭탄이 시멘트 물 도관이 막히고 만다. 그런데 평소에 추파를 보내던 영희가 상순의 손을 그러쥐어 자기 가슴에 넣으려고 한다. 아차, 그 뭉글뭉글하고 따뜻한 젖가슴의 유혹, 과연 상순은 그 유혹을 이겨낼까? 그 후에도 허영희는 상순을 보고 김치를 내오자고 해놓고 김치움에 끌어당겨 떨어뜨려 놓고 또 유혹한다. 과연 상순은 또 그 유혹적인 “함정”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까?
상순은 군복생산임무를 원만히 완수하고 영희와 애절한 이별을 하고 상부의 지시대로 군복을 싣고 남부전선으로 밤도와 떠난다. 그런데 한 많은 다발령에서 또 미군 폭격기의 폭격을 당한다. 희수의 자동차 바퀴가 폭격에 터져 고생하며 다발령을 에돌아 남부전선으로 달려 나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싣고 간 양곡이 떨어져 상순은 부득불 충청도 서천군 어느 산에서 휴식하며 쌀을 얻으러 마을로 내려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찾아간 그 집이 바로 리병수의 집이었다. 리병수의 부모형제는 병수를 그리면서 거제도 한산면을 떠나 서천에 이사와서 있으면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기 손으로 리병수를 함흥촌에서 체포한 일이 있어 상순은 차마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밥과 쌀만 얻어 가지고 산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어느 결에 지원군이 산에 있는 소식을 알고 미군과 한국 국군이 들이닥친다. 상순은 운송대 전사들을 이끌어 자동차운송대를 목숨을 걸고 엄호하면서 싸우다가 이병수네 아버지가 사는 마을에 도망쳐 내려갔다가 흥수와 함께 김치 움에 은폐한다. 이희수는 돼지굴에 은폐한다. 미군과 한국군이 마을에 쫓아와 수색하지만 이병수의 아버지는 상순이네를 대지 않는다. 이에 감동된 상순은 김치 움에서 이병수가 함흥촌에서 체포된 일을 쪽지로 써서 함지에 담아두고 나와 도망친다. 그 비보를 접한 병수의 부모형제의 마음인들 오죽하랴! 동족상잔의 전쟁의 비극, 그 자체 충격은 얼마나 컸겠는가!
상순은 군복을 남부전선에 운송한 후 지원군 모 사 사단자의 통역원으로 뛰어다니다가 정전이 돼 조선에 남지도 않고 두 번째 고향 함흥촌으로 돌아온다. 그는 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할아버지 병완을 도와 호조조와 합작사를 차리며 백성들이 쌀고생을 덜 하게 하려고 함흥촌과 100여 킬로미터 범바위골로 들어가 호랑이와 곰 그리고 멧돼지와 싸우면서 황무지를 일궈 감자농사와 옥수수 농사를 짓는다. 가을에 곰고기와 감자와 옥수수를 분배 받은 백성들은 병완과 상순을 믿기 시작하며 그들 조손의 말이면 다 들었다.
그런데 상순의 첫사랑 지춘실은 그때까지도 마음을 죽이지 않고 상순을 보고 딸애 미선이가 앓는데 봐달라고 하며 꾀어 자기 집에 데리고 간다. 상순은 춘실이가 파놓은 또 하나의 감정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는 춘실이네 집에서 도망하면서 검정고무신 한짝을 미처 신지 못하고 달아나는 바람에 치보주임 흥수에게 꼬리를 밟히고 만다. 과연 상순은 춘실이 파놓은 그 감정 함정을 무사히 빠져나왔을까?
중국의 대지에는 서북풍이 먹장구름을 몰아왔다. 전례 없는 반 우파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반우파 투쟁의 기회를 타서 입당하려고 서두르는 흥수는 상순이가 사원들을 데리고 범바위골에 가서 황무지를 일구고 감자농사를 지은 것은 자본주의 새 싹을 기른 행위라고 물어먹는다. 그러나 사원들은 모두 상순의 덕에 감자떡을 먹었다고 하면서 흥수를 아니꼬와 하며 상순을 동정한다. 상순은 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 함흥대대를 떠나 조개덕대대로 이사해가며 이계삼 부서기와 허영주 부현장의 주선으로 상순은 조개덕생산대대 당 지부 서기를 담임한다. 상순이 조개덕으로 간다고 하자 당원 진달래와 새로 입당한 이붕수 외에도 창걸, 최병수, 경학 등 숱한 사원들이 백성들을 배불리 먹고 살게 하는 상순을 따라 조개덕으로 이사해 간다.
당시 인민공사, 대약진, 반 우파 투쟁 세폭의 붉은기가 동풍을 타고 중국의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공사 당위 서기로 전근해온 허백호 서기는 함흥촌에 와서 헥타르 당 5만근을 내라고 강요한다. 사원들은 그 말에 입을 딱 벌린다. 허나 허백호 서기는 신문에 난, “한 헥타르에 10만근을 낸 농민이 벼이삭 위에 올라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보이면서 소서구 산비탈 밭을 한 미터 깊이로 파고 둼을 채워 넣고 그 위에 밀식을 해서, 이른바 “심갱밀식농사법”을 도입하면 꼭 5만근을 낼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에 맞서 반박하다가 이계삼 부서기와 허영주 부 현장마저 우파분자로 몰리게 된다. 병완과 상순은 농사꾼으로서 도리로 따지며 1 헥타르에 절대 5만근을 낼 수 없다고 진실을 밝힌다. 그러나 허백호 서기와 그 졸개 함흥촌의 이흥수가 어찌나 고집하는지 병완과 상순은 허백호의 말대로 소서구 산비탈 밭 1 헥타르를 떼내 허백호의 말대로 한 미터 깊이로 깊게 판 후 둼을 쓸어 넣은 후 옥수수를 심갱밀식을 한다. 그리고 그 시험 전 옆에 보통 농사법으로 옥수수를 심는다. 그런데 가을에 결과가 나왔다. 허백호 서기의 지시대로 심은 심갱밀식 밭에서는 옥수수를 몇 이삭을 거두지 못한다. 둼이 발효하면서 김이 문문 나는 우에서 근본 옥수수는 살아남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병완이가 심은 보통 밭에서는 1 헥타르에 옥수수 몇 천근을 거둔다.
허백호는 분명 자기 말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자기 심갱밀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모자를 들씌웠다. 오옥선 여 교원이 “공산당은 특수자료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란자가 결합돼 만들어졌겠지.”라고 했다가 우파 모자를 쓰고 일밭에서 날마다 투쟁을 당한다. 이거야 말로 닭을 잡아 원숭이를 훈계하는 격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입을 건사하기에 신경을 도사리기 시작했다. 허백호는 오옥선과 병완과의 투쟁에서 앞장선 이흥수네 집에 들어 지춘실이 찰찰 넘치게 부어주는 술이나 얻어먹고 이흥수를 입당시키려고 한다. 허나 병완과 상순, 허영주와 이계삼 지어 진달래마저 반대하는 바람에 흥수는 입당하지 못한다. 허나 허백호는 비열한 수단으로 조직원칙을 떠나 흥수를 반 우파 투쟁 마당에서 이른바 “화선입당”을 시킨다.
마을에서는 허백호 서기의 지시대로 마을에 집체식당을 차려놓고 온 마을 남녀노소가 식당에 와서 천정이 들여다 보이는 죽물을 한 사발씩 얻어먹는다. 소련에서 돌아온 박성근은 소련에서 살면서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흠집을 알고 있었기에 인민공사를 하기보다 개체농사를 짓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그는 소련의 꼴호츠의 허물을 말하면서 인민공사 집체농사가 틀렸다고 몇 마디 했다가 허백호와 이흥수가 들씌우는 우파 모자를 쓰고 오옥선 그리고 함흥촌에 와서 노동개조를 하는 이계삼, 허영주 등과 함께 투쟁을 당한다.
YB병원의 정규상 교수는 서기 박영발의 포치대로 당조직을 돕자고 교원들을 동원해 당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12가지로 종합해 바친다. 그런데 의학부문에서 당조직에 의견이 많은 더러운 우파 모자를 억울하게 쓸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쇠줄에 매단 돌을 목에 걸고 날마다 사생들 앞에서 투쟁 맞고 지어 걸상을 쌓아 놓은 걸상 무지 위에 올라가 서서 투쟁 받다가도 학생들이 걸상 밑을 툭 차면 허망 거꾸로 떨어진다.
그는 환자를 볼 권리마저 빼앗기고 병원의 청소공으로 노동개조를 한다.
어느 하루 저녁 퇴근하기 전에 정규상이 복도를 청소할 때었다.
“박 서기, 이러지 마세요. 누가 보면 큰 일 나겠습니다.”
“떠들지 마오.”
“그래도 어찌 서기가 이럽니까? 이걸 놓으십시오.”
박영발 서기 사무실에서 여성의 애원소리가 간간히 들리었다.
“입당하겠다면서 어째 정치민감성이 없소?”
“…”
“내 말을 고분고분 들으면 입당시킨 후 우리 내과 간호사장을 시킬게.”
“저는 처녀예요. 전도를 망치고 어떻게 시집갑니까?”
“나와 제 밖에 모르는데. 어째 시집가지 못한다고 그러오?”
“야, 이걸 놓으십시오.”
“내 말을 좀 들어라. 내 제꺽, 응?”
“어찌 사무실에서 이럽니까?”
“잔말 말고 내 말을 고분고분 들어라.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도 정규상처럼 우파로 몰리어 투쟁 받을 줄 알아라.”
“아, 아, 집안 집 삼촌이라는 게. 이게 뭐, 뭔가요?”
“좀 참아라. 오, 호.”
“이러지 마, 마십시오. 윽, 윽, 아, 아!”
정규상은 복도를 두리번거리었다. 누구도 복도에 없었다. 다만 저쪽에 당직의사가 한창 환자서류철을 뒤적이고 있을 뿐이었다.
정규상은 살금살금 사무실에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밀봉된 문이 꼭 닫힌 사무실 안에서 후닥닥 후닥닥 하는 소리와 여성의 비명인지 신음소리인지 침대가 삐꺼덕삐꺼덕 하는 소리에 섞여 귀청을 아프게 때렸다.
(더러운 개 자식!)
정규상은 고의로 복도를 청소하면서 가는 척 하면서 걸레대로 사무실 문을 퉁퉁 쳐놓았다.
박영발이 간호원 박윤희를 강간한 사실을 안다고 해 정규상은 광명위생원으로 쫓겨난다. 나중에 정규상 교수는 함흥촌에 낙향해 노동개조를 하게 된다.
반 우파 투쟁이 백열화된데다가 인민공사, 대약진 바람에 사원들은 굶어서 하나, 둘 쓰러져간다. 병완의 셋째아들 김기준은 굶어서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아들을 앞세운 어시 병완은 못 볼 것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죽을 지경이다. 병완의 둘째손자 상우마저 상순네 집에 가서 제수가 끓여준 콩꼬투리 죽 한 사발을 얻어 먹고 기뻐 오늘은 살 수 있겠다고 할 지경이 됐다. 며칠 후 그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굶어 세상을 떠난다. 병완은 범바위골에 가서 황무지도 일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인민공사를 해서 백성들을 굶어 죽게 하는 것이 사회주의 우월성인가고 하늘을 우러러 “공산 풍”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구경 병완과 상순 백성들은 백열화된 반 우파 투쟁과 “공산 풍” 바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렇게 남에게 우파 모자를 씌면서 날뛰던 허백호 서기도 심갱밀식농사법으로 농사를 망쳤다는 죄명이 들어붙어 그만 우파 모자를 쓰고 오옥선과 함께 투쟁을 받는 희극이 벌어졌다.
인민공사와 대약진, 반 우파 투쟁의 불길이 대지를 휩쓸고 지나간 후 이계삼과 허영주는 우파 모자를 벗고 다시 현 당위 부서기와 부 현장을 담임한다. 그러나 인심을 잃을대로 잃은 허백호 서기는 계속 우파 모자를 쓰고 투쟁을 받는다. 흥수는 이번에는 자기를 화선입당시킨 허백호를 투쟁하는데 앞장선다. 병완 서기가 년세가 많은 이유로 대대 당지부 서기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흥수는 주책 넘게 자기가 하려고 나선다. 그러나 절대 대부분 당원, 지어 그의 형 붕수마저 반대하는 바람에 하지 못하고 상순이가 함흥대대 당지부 서기로 당선된다.
새로 대대 당지부 서기로 된 상순은 할아버지 병완과 토론한후 밭을 가가호호에 떼맡겨 농사를 짓게 하며 대대 로동력을 동원해 부르하통하 물길을 돌리고 모래 불 밭에 논을 풀어 벼수확고를 올리며 사원들이 쌀 한알이라도 더 나눠가지게 한다. 병완은 상순과 토론해 칼산과 패용천산 사이 골짜기에 과수나무를 심고 다락밭을 만들어 과수나무 사이에 콩을 심기로 한다. 그러나 진달래와 은녀를 “조선특무”라고 몰아주고 지어 병완과 상순마저 “조선특무”라고 몰아대며 김덕성은 한국 특무 용천의 삼촌이라고 “한국특무”라고 몰아 투쟁하려고 든다. 지어 병완이 일본 우시장경찰국을 짓는 공지 총도감을 맡은적이 있다고 친일주구라고 물어먹는다. 허나 병완은 당시 나무벌레가 있는 나무로 경찰국을 지어 무너지게 한 사실을 밝힌다.
“고향이 조선이라고 조선특무라고 한다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고향이 조선에 있는데 그래 모두 조선특무란 말인가? 전주 이씨인 흥수는 그래 고향이 조선 전주가 아닌가? 그럼 자네도 조선특무인가?”
그 말에 투쟁대회에 혈안이 돼 날뛰던 흥수도 입을 다물고 말며 미친듯이 휘두르던 정치몽둥이가 주춤 멈춰서며 백열화된 정치풍랑이 잠시 잠잠해진다. 그러나 우파 모자를 쓰고 투쟁을 맞으면서 고생하던 여교원 오옥선은 조선으로 도망친다. 후에 그는 인삼을 찾아가 조선에서 교원 사업을 한다. 진달래마저 용천과 낳은 아들 경주를 함흥촌에 남겨두고 성칠과 낳은 경수를 데리고 조선으로 도망친다. 남편 성칠이 희생된 형편에서 전우 인삼을 찾아가 다시 모 군 여성동맹위원장을 한다. 흥수는 그 책임을 진달래의 시아버지 병완과 시조카상순에게 떠밀며 조선특무를 놓아버린 이른바 정치책임을 물으려고 한다. 그런데 상순의 조타 동선이가 조선 함흥시 기차역에 나가 기관사로 일하는가 하면 둘째 딸 금숙마저 조선 회룡에 도망쳐 가는 바람에 흥수에게 상순을 물어먹을 빌미를 제공한다. 과연 상순은 한차례 또 한차례 덮쳐드는 정치풍파 속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상순은 흥수에게 당지부 서기를 내주려고 할아버지 병완에게 말씀 올린다. 그에 병완은 동의하지 않으며 대대 치보 주임을 흥수에게 시키라고 한다. 그리하여 전에 없이 대대 당지부 서기와 치보 주임의 분권과 관용의 치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흥수는 병완의 고향 친구 덕성을 “계속 한국 특무 모자를 쓰고 투쟁받겠는가? 감옥에 가겠는가? 아니면 자기 시키는대로 하겠는가?”고 위협한다. 흥수의 위협을 받은 덕성은 흥수가 시킨대로 병완은 일제시기 경찰국을 지은 친일총도감이라고 거짓증명을 선다. 그 바람에 병완과 상순은 또 한차례 정치 위기를 겪게 된다. 그런데 덕성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병완은 일제 경찰국과 군용다리를 무너지게 만든 항일애국자라며 자기가 무함했다는 쪽지를 남기고 토성 안집 동쪽 우물 드레박줄에 목을 매고 자살한다. 그 처참한 정경은 눈 뜨고 볼 수 없다.
한국 특무 용천과 진달래가 낳은 아들 경주는 노총각이 되도록 성분이 나빠서 결혼하지 못한다. 그는 지주 장학산의 딸 장미련이 자기보다 열 살도 이상인데도 옥수수 밭에서 끌어안고 사랑을 고백한다. 구경 지주 딸과 한국 특무 아들의 사랑이 이뤄질까? 흥수는 성분이 나쁘다고 그들의 결혼소개신을 떼주지 않는다. 그런데 경주와 미련은 애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리하여 장미련은 날마다 불어 오르는 배를 가지고 사원들 앞에서 세상 희한한 투쟁대회에서 투쟁을 받으면서 사람들을 요절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그 희한한 장면을 보고 싶지 않은가?
백열화된 정치 투쟁 속에서, 지루한 정치투쟁 속에서 투쟁을 받은 허백호는 그 시련을 이겨내지 못해 휘영청 밝은 달밤에 묘지 부근 백양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려고 한다. 지나가던 상순이 발견하고 황급히 백양나무에 올라가 올가미를 풀어주어서야 허백호 서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그는 그제야 양심적이며 인간미가 진한 상순과 병완을 정치적으로 압제하고 무함한 자기 잘못을 알게 되며 뉘우치게 된다.
아, 반 우파 투쟁과 뒤이어 들이닥친 전례 없는 “문화대혁명” 정치 풍랑 속에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노 간부가 그 얼마였던가?
정규상 교수가 병원에 돌아가 보니 ‘문화대혁명’이 터져서 온 시내가 발칵 뒤집혔다. “정성해 서기를 타도하자”는 대자보가 시내 한판에 다닥 나붙었고 정성해 서기를 따라 사업하던 간부들마저 수태 잡혀 지하실에 갇힌 채 날마다 고문을 당한다. 연변군 분구 책임자들도 정성해 서기를 보호했다고 철직하고 농학원에 가둬 놓고 변소청소나 시킨다. 정성해 서기를 보호하던 정치문교를 주관하던 김 서기도 반란 파들에게 붙잡혀 갖은 고문을 다 받다가 자살했다. 정성해 서기를 따라 흑룡강성에서 나와 제발된 숱한 간부들이 감옥에 들어가고 투쟁 받고 심문을 당한다오. 방송국에 간 김국장도 아무런 죄도 없는데 반란 파들이 지금 그를 투쟁한다오. 김 국장은 정성해 서기를 따라 조선민족간부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흑룡강성에서 나와 당교 교장을 하다가 방송국 국장으로 제발 됐소. 그런데 터무니없는 민족우파요, 반혁명분자요, 반역자라고 모자를 씌워 투쟁한다.
시내에 할빈에서 나온 이 씨란 자가 반란 파 두목이였다. 그자가 할빈으로부터 숱한 학생반란 파들을 데리고 연길에 기어들어 진상을 모르는 청년들로 홍위병이라는 무리를 조직해 가지고 로 간부들을 돌아가면서 타도한다. 백화상점으로부터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대자보와 만화가 다닥다닥 나붙었다.
정성해 서기는 타도당하고 그의 처남은 농학원 일어교수도 하지 못하고 노동개도를 하러 심심산골에 내려가며 처남댁 이송선은 함흥촌에 노동개조를 하러 내려온다.
치보주임으로 된 대대 발란 파 두목이며 혁명위원회 주임 황종연에게 아첨하며 여 우파 오옥선과 장충국의 결혼을 방해하며 장미련과 경주의 결혼소개신을 떼주겠다는 구실로 장미련을 간음한다. 치보주임의 권력을 빌어 지주의 딸을 짐승처럼 비열하게 간음하는 그 장면을 한번 볼까?

흥수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미련의 가슴을 노려보았다. “세상에 별일이야. 지주네 딸이 이렇게 고와보이다니?”
“예?”
그 말을 미련이 듣고 웃었다.
“응? 어, 그래 어째 네가 영 곱구나.”
“어마나, 치보주임도.”
미련은 눈을 곱게 흘기면서 물 초롱을 들고 집으로 떠나갔다.
“네가 힘들겠구나. 내 들어다 줄게.”
흥수는 능글맞게 물 초롱을 들고 앞서 미련의 집으로 들어갔다.
미련은 여기저기 사처를 둘러보면서 입을 싸쥐고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치보 주임, 남들이 지주네 딸을 도와주었다고 말을 듣지 않겠습니까?”
“괜찮다. 난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구나.”
“어마야.”
미련은 허리를 비꼬며 손으로 낯을 가리면서 부엌으로 들어와 물을 물독에 부으려고 했다.
“가만 내가 부으마.”
흥수는 물독에 물을 부어주면서 중얼거렸다.
“미련아, 내 소개 신을 떼주지 않았더라면 네가 이렇게 저 애를 낳고 살 수 있었겠냐?”
“감사합니다. 치보 주임.”
흥수는 물을 다 붓고 음충한 눈길로 미련을 돌아보면서 능글맞게 구슬렸다.
“너 이런 말을 알아?”
미련은 이상해 물었다.
“뭘 말인가요?”
“우물의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말라고.”
“예? 저 토성 밖의 우물은 병완 할아버지네 부자들이 조선에서 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 팠다던데요.”
“그래, 허나 너 네 살 게 만든 건 누구야?”
“그거야 치보 주임이죠.”
“그래.”
흥수는 미련을 활 채 부엌에 끌어내리었다.
“왜 이래요?”
흥수는 탐나는 미련의 젖가슴에 손을 쑥 넣어 꽉 움켜쥐면서 호통 쳤다.
“사람이 은공을 갚을 줄도 알아야지. 함흥대대에서 이 치보주임을 모르고 살 수 있니?”
“이러지 마세요!”
미련은 흥수의 손을 빼려고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쳤다. 허나 자기를 꽉 껴안아 부엌 장판밑에 깔고 올라타는 흥수의 억센 팔을 이길 수 없었다. 물 초롱이 넘어져 물이 와르르 부엌바닥에 흘러내렸다.
흥수는 거센 숨을 몰아쉬면서 소리치는 미련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쉿- 한번만 참아 달라. 그럼 널 투쟁 맞지도 않고 편안히 살게 할게.”
허나 미련은 발버둥 치면서 발악했다.
흥수가 치마를 걷어 올린 후 괴춤을 까는 새에 미련은 소리쳤다.
“애가 깨나 울겠습니다. 동네에서 알면 난 어떻게 살아? 우리 오빠 치보 주임을 놔 둘거 같은가?!”
“지주 아들놈이 감히 이 어른을 어쩐다고?”
흥수는 발버둥질 치는 미련을 어찌할 수 없어 통사정했다.
“얘, 내 말을 고분고분 들어라. 그럼 네 오빠하고 옥선도 결혼시켜주마.”
“예?”
미련은 자기 귀를 의심하면서 발버둥질을 멈췄다.
그새 흥수의 그 기적적으로 일어선 포신이 미련의 벌린 다리 두 새로 쑥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으, 아으 아, 아, 아호호호.”
미련은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갔다…
허나 그때 춘실이 문을 벌칵 열고 뛰어든다.

흥수는 이전에도 여우파 오옥선과 장충국이 살아서 임신했는가를 검사한다는 미명하에 대대 치보주임 사무실에서 오옥선을 간음하려다가 오옥선의 반항을 받아 야욕을 채우지 못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며 오옥선마저 조선으로 달아나버렸던 것이다.
흥수는 대대 당 지부 서기를 하려고 먼저 반란 파들의 힘을 빌어 병완과 상순을 쓸어뜨리려고 반란 파들을 조직해 상순의 집으로 쳐들어간다. 미쳐 날뛴다. 허나 상순의 도리 있는 연설에 반란 파 무리에 가담했던 양심적인 청년들은 병완과 상순의 영도하에 배불리 먹던 일과 목숨 걸고 싸워 이 땅을 지킨 그들 조손의 공적을 생각하고 흩어져가 버린다. 상순은 전지불로 지학사의 아들의 낯빤대기를 비추면서 지주들이 일어나 공산당을 반란할텐가고 대성질호한다. 장충국을 비롯한 지주들이 질겁해 벌벌 떨며 흩어져간다. 이튿날부터 상순은 지학사의 아들과 장학산 등 지주들을 투쟁하며 계급투쟁을 잊지 말도록 사원들을 교육하며 다시 자기 주위에 뭉쳐세운다. 흥수는 결국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까고 만다.
그러나 병완은 흥수 등 반란파들이 미쳐 날뛰는 것을 보고 앓아 눕는다. 조금 차도가 있을 때 상순은 할아버지를 수레에 모시고 두 번째 고향 함흥대대 산천을 구경시킨다. 병완은 상순과 함께 수레 위에 앉아 돌아다니면서 함흥대대 웅위로운 발전설계도를 그린다.
그런데 병완은 그 웅위로운 설계도가 현실로 되는 날을 보지 못하고 다시 앓아눕게 되고 나중에 문화대혁명의 정치몽둥이가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상순마저 혹독하게 얻어맞는 것을 보고 너무 억울해 한 많은 세상을 떠난다.
자손들은 모두 묘 앞에 꿇어앉아 대성통곡을 치었다. 애절한 울음소리는 눈이 풀풀 흩날리는 황야에 처량하게 울려 퍼지었다. 산소 남쪽의 백양나무 가지에서 까마귀가 까욱까욱 스산하게 울고 있었다.
고향을 그렇게도 사랑하고 조상들의 산소가 계시는 고향을 그렇게도 사무치게 그리던 조선의 한 효자가, 고향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고 싸우던 한 용사가 노친과 함께 타향의 황야에 영영 묻히었다.
아, 태 줄을 묻은 고향이여, 희망과 사랑을 묻어 두고 조상들의 산소를 모셔둔 고향이여, 사망하면서도 고향이 그리워 눈을 감지 못한 이 고독한 영령들을 위로해 주시라. 육신은 죽었어도 혼이라도 고향 명천으로 훨훨 날아가고 있으리라.
문화대혁명이 백열화되면서 정성해를 보호하려는 조선족군중들은 정성해 서기의 집 부근에 보루를 쌓고 정성해를 체포해 투쟁하려는 반란파들과 조약돌을 뿌리면서 싸운다. 코신을 신은 조선족 여성들은 “코신부대”를 조직해 가지고 치마에 강바닥의 돌을 주어다가 반란파들과 돌을 뿌리며 싸운다. 허나 “코신부대”와 “항대”는 중앙에 뒤심까지 있는 반란파 두목 이씨(모원신)의 지휘하는 “홍색” 반란파들에게 밀리어 구락부 천정에 갇히며 반란 파들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구락부를 버리고 의학원 2층 집에 철거해 반란파들에게 갇히게 된다. 이씨의 명령에 따라 기관총으로 무장한 반란 파들은 기관총 엄호를 받으면서 토성을 폭파한후 2층 집에 진격해 “코신부대” 여성들과 “항대”의 용사들을 몽땅 체포해 공안국에 감옥에 가둔다.
항대의 총무를 맡은 김진욱과 한영수 그리고 병원 서기 박영발은 갖은 고문을 받다가 모아산 비밀 사형장에 끌려나가 비밀사형을 당한다. 그들은 사형당하기전에도 무덤 구멍앞에 꿇어앉지 않으며 “정성해 서기 만세!” “공산당 만세!”를 부른다. 그들이 “공산당 만세!”를 부르자 반란 파들도 차마 총을 쏘지 못한다. 한 것은 그들도 이른바 공산당을 따라 혁명하는 반란파들로서 “공산당 만세!”를 부르는 자들을 총살하면 자기들이 나쁜 놈으로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박영발과 박윤희는 함흥대대에 내려와 노동개조를 하게 되고 한영수는 5.7간부학교에 가서 노동개조를 하게 된다. 김진욱은 구락부에 불을 질렀다는 억울한 죄명을 들쓰고 사평 감옥에 가서 감옥살이를 하면서 날마다 낮에는 쇠물을 녹이는 노동개조를 하고 저녁마에는 정치투쟁을 받고 검사한다.
정성해 서기의 아내 김영희와 처남댁 이송선은 자기 옷을 넣은 옷궤를 이고 지고 시내 거리를 반란 파들에게 개처럼 끌려 다니면서 투쟁을 받는다. 가무단의 반란 파 일룡이란 자는 반란 파 두목 용만과 대학 동창생이었다. 색마 같은 일룡은 쩍하면 송선을 심문하면서 젖가슴을 매만지고 비열한 수단으로 고문한다. 그 놈은 지어 송선의 젖꼭지를 농끈으로 문 고리에 매놓고 쥐어 당기며 책상에 엎드려 놓고 뒤로 두 팔을 책상다리에 묶어놓고 바지를 벗기고 강간한다. 갖은 능욕을 받을 대로 받은 송선은 나중에 함흥대대에 쫓겨 내려와 노동개조를 받는다.
아무리 날랜 척 하는 흥수도 역은 새 방앗간을 지날 때도 있었다. 미련이가 경주의 애를 밴 것은 모주석의 산아제한정책(계획생육)을 어겼다고 하면서 흥수는 정규상을 데리고 가서 수술해 애를 꺼내 버리려고 한다. 장충국이 덮쳐들어 수술 칼로 흥수의 불알을 까자고 덤벼들어 날치는 바람에 흥수는 혼 빵 나며 불 중태마저 충국의 가래 같은 손에 쥐어 당기여 늘어나 그후 부터 남자 구실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흥수는 마을에 내려온 선녀 같은 송선이가 상해지식청년들을 환영하는 마을 환영회의에서 춤을 너울너울 추는 것을 보자 야욕이 발정한다. 그는 송선을 손에 넣으려고 치보주임의 권력으로 그를 대대 선전대 대장을 시킨다. 그러나 송선은 땔나무를 해 메고 기신기신 집에 기어드는 흥수를 송충이처럼 역겨워 하며 그의 야욕을 거절해버린다. 그러자 흥수는 송선을 대전에 나가 옥수수단을 수레에 실어들이라고 강요한다. 가무단에서 춤이나 추던 송선은 수레라고는 본적도 없어 옥수수단을 싣고 돌아오다가 수레를 산비탈길에서 허망 번져먹는다. 다행히 상순의 아들 덕돌이 도와주어 간신히 목숨은 건지고 옥수수단을 생산대 탈곡장에까지 실어간다. 그쯤 하면 혼났다고 생각한 흥수는 대대 혁명위원회 주임 황종연과 토론하고 송선을 대대 위생소에 넣어준다. 그렇게 병 주고 약 주면서 얼리고 닥치어도 송선은 흥수의 수청을 거절한다.
그러나 위생소에 있던 노처녀 윤희는 송선과는 달랐다. 그녀는 문화대혁명이란 정치폭풍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대대 혁명위원회 주임 황종연과 치보주임 이흥수에게 잘 보여야 하며 지어 몸마저 바쳐야 한다고 여긴다. 그리하여 황종연에게도 몸을 주고 흥수에게도 비밀리에 몸을 내주면서 잘 보인다. 지어 정치상에서 황종연이 입당하는데도 박영발과 함께 도와주며 투표한다. 그러나 박영발은 대대 당 지부 서기를 선거할 때 발언할 때에는 흥수를 선거하지만 정작 투표를 할 때에는 상순에게 한 표를 보낸다. 그러면서도 박영발은 흥수와 종연을 속여 제일 먼저 노동개조를 끝내고 시내 YB병원으로 돌아간다. 그 경험교훈을 접수해 박윤희는 어느 하루 흥수에게 한창 몸을 주어 한판 벌리다가 뒤에 찾아온 황종연이 두려워 흥수를 침대 밑에 숨겨두고 그 침대 위에서 황종연과 희극을 벌린다. 그러다 침대가 꽝 꺼지는 바람에 깔린 흥수가 너무 아파 어망간에 고함친다. 그 바람에 장막아래 세상 보기 힘든 짐승들의 희극이 벌어졌다고 할까? 그런 희극 끝에 윤희도 함흥촌에서 노동개조를 끝내고 시내 YB병원으로 돌아간다. 세상 이런 일도 있는가? 문화대혁명 때만 있을 수 있는 희극이 아닌가!
상순은 흥수와 종연과의 정치투쟁이 싫은데다 쌀고생을 하기 싫어 머나먼 교하로 이사해간다. 허나 함흥대대 사원들이 배를 굶으면서 사는 어려운 처지를 개변하려고 다시 함흥대대로 돌아온다. 그는 병완 할아버지와 함께 생전에 세운 함흥대대의 웅대한 설계도대로 조개덕 생산대 동구에 벽돌공장을 차려 벽돌을 구워 대대 판공실도 벽돌로 지으며 빈곤한 한족사원들로부터 시작해 벽돌집을 지어준다. 그리고 칼산 양지바른 곳에 양삼장을 차려 부어을 하며 철공소도 차리어 부업으로 자력갱생해 대대 경제를 춰 세우며 황무지를 일궈 쌀 농사를 잘 지어 백성들이 배불리 먹게 하려고 무등 애를 쓴다.
그런데 그때 황종연과 이흥수는 모주석에 대한 개인 우상화를 하면서 패용천산과 칼산 사이에 차려놓은 과수원 다락밭의 돌마저 헐어 패용천산 양지바른 곳에 몇십 미터 크기의 한자로 “모주석 만세!”라는 글씨를 새긴다. 어찌나 크게 새겼는지 몇십리 밖에서도 그 “모주석 만세!”라는 글씨를 볼수 있었다. 상순은 황종연과 이흥수에게 “모주석 만세!”를 새겨도 왜 다락밭의 돌을 허물어 새기는가? 산에 숱한 돌을 두고 그러는가? 상순은 따지고 들었다가 또 정치적으로 당한다.
어디 그뿐인가? 모주석의 지시대로 “농업에서는 대채를 따라배운다.”고 평평한 밭을 파서 대채대대처럼 다락밭을 쌓으라는 황종연과 이흥수와 맞서 싸우다가 상순은 처처에서 비판받고 당한다. 암담한 세월에 상순이 정치상에서 당한 일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상순의 말을 듣지 않았기에 과수원에 수토유실이 심해 과수원이 파괴되고 과수원의 콩밭은 엉망진창이 돼버리며 그해 대채전을 한 평지의 농사를 망쳐 먹어 사원들은 또 배를 굶으면서 살아야 했다. 지지리 혹독하고 못난 그 세월에 사원들이 고생문이 터진 것이 아니겠는가!
마을에 내려온 정규상은 공사 파출소 소장으로 제발된 황종연과 대대 혁명위원회 주임으로 된 흥수의의 핍박에 위생소에서 쫓겨나 날마다 돼지똥과 인분을 퍼 날라다가 제형 둼 무지를 만든다. 노동개조를 하던 박성근은 원한을 품고 세상을 고독하게 떠난다. 페염으로 죽은 그를 불쌍히 여겨 상순이 가서 염습해 관작까지 짜서 아들 숭길과 함께 산에 실어내간다. 허나 우파이자 폐 염 환자라고 마을 사람들은 누구도 성근의 장례에 나서지 않는다. 정말 험악한 세월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 숭길의 처량한 울음소리 속에서 성근은 이 세상을 쓸쓸하고 외롭게 떠나간다. 우파 모자를 쓰고 노동개조를 하던 허백호는 황종연과 흥수가 하는 정치행세에 더는 참을 수 없어 보복하려고 한다. 자살까지 하려다가 상순에게서 구원된 그는 독한 마음을 먹고 어두운 밤에 묘지 부근에서 송선의 뒤를 밟아 능욕을 하려는 황종연의 대가리를 돌멩이로 내리깐다. 경찰들의 수사방향이 억울한 상순에게 돌려지자 헙백호는 대담히 자기가 한 일이라고 나서며 결국 철창 속에 갇히게 된다.
아, 암담한 세월, 동틀 무렵에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들은 또 어떤 것일까?
이병진은 소싸움을 시켜 소뿔을 빼 몇 백 원을 배상한 앙갚음으로 생산대 탈곡장 벼낟가리에 불을 지른다. 상순은 현 공안 국 창남 국장(상순의 동북군정대학시절 동창생, 영월구 공안국시절 상순의 수하 과장)과 함께 사건을 해명하고 방화범 이병진을 나포해 감옥에 보낸다. 상해지신청념 상지민은 “광활한 농촌에 할 일이 많다.”는 지시를 반대해 상해지식청년들을 동원해 시위행진을 하며 지어 비수와 도끼를 들고 당지 정부를 쳐들어가 폭동을 일으키려고 하다가 나포된다. 상순은 감옥에 간 상지민과 수호를 자기기 책임지고 교육하겠다고 공안 국에 찾아가 창남 국장과 말해 감옥에서 데려 내다 생활상에서 관심하면서 교육한다. 그리고 군내를 먹은 상지민의 색시 황련지를 구해내 상지민을 감정상에서 감화시켜 교육목적에 도달한다. 면내를 먹은 수호의 각시 황련지를 자기 집에 업어다 김치 물을 퍼 먹이고 자기 친딸처럼 맛있는 음식을 접대하면서 구해낸다. 그 바람에 상순은 마을 사원들의 인심을 얻으며 위신이 아주 높아졌다.
상순은 아들을 교육해 자기가 하지 못한 일을 계승시키려고 무등 신경을 쓴다.
“얘야, 나는 어려서 아침을 먹으면 저녁쌀을 근심해야 하는 일제 시대여서 학비도 내지 못해 그렇게 하고 싶은 공부도 하지 못했다. 내가 만약 공부만 했어도 현장도 했을 거야. 넌 얼마나 좋니? 집에서 밥을 먹을 근심하지 않아도 되지, 나라에서 학비도 다 대주는데 내가 하지 못한 공부까지 네가 해라. 당부한다.”
허나 덕돌은 애는 총명한데 개구쟁이 시절부터 까불면서 좀 부모를 속을 태웠다. 늙은 비술나무 밑에서 학교로 가는 조개덕의 순희랑 함흥촌의 은숙이랑 학교 가는 길을 막고 날마다 젖은 누룽지를 바치지 않으면 학교에 가지 못하게 했다. 초중에 가서는 공부를 잘해 “학급의 작은 선생”으로 불리웠다. 허나 성격이 여자 같은 덕돌은 항상 나이 서너살씩 더 먹은 낙제생- “묵은 돼지”들에게 얻어맞는다. 지어 잔등에 어찌나 잉크를 얻어 맞았는지 옷을 입고 학교에 가기 부끄러울 정도로 됐다. 게다가 학습위원을 하면서 순희와 함께 시험지를 매긴데다 순희와 은숙에게 공부를 함께 잘해 대학으로 가자는 쪽지를 썼다가 연애편지를 썼다는 누명을 들쓰고 머리를 들고 학교에 가지도 못하게 된다. 지어 그는 자결하려고 진수해 역으로 가서 기차 앞에 뛰어들려고 했다가 역 일군에게 잡히고 말며 역파출소 경찰에 잡혀 진수해파출소 황종연 소장앞으로 끌려간다. 간신히 파출소에서 나온 덕돌은 고모와 외삼촌 집으로 찾아다니면서 피신해 있다가 찾아온 막내 누나 정숙의 뒤를 따라 집으로 들어간다. 생각 밖으로 상순은 이전처럼 혹독하게 때리지 않고 내심하게 교육한다.
그 사건은 덕돌의 성격을 바꿔 놓은 전환점으로 됐다. 덕돌은 이를 악물고 주먹세계로 들어가 보복의 칼을 간다. 여자 같던 덕돌은 진수해와 연길의 한다하는 싸움꾼들을 친해 무예를 연마하며 싸움꾼 무리를 데리고 학교로 쳐들어가 자기를 놀려대던 애들을 무리로 패댄다. 영화 보러 진수해로 간 승학이랑 집에 돌아가는 길목을 막아 때려눕히며 다리 위에서 내리 떨어뜨린다.
덕돌은 꿈도 많았다. 그는 제일 먼저 반도체 조립 책을 보고 용돈을 아껴 쓰며 모은 돈으로 반도체 부속품을 사서 자체로 반도체 라지오를 조립한다.
동린과 함께 패용천산에 올라가 연 쇠줄로 안테나를 늘이고 반도체 보름을 높이자 “연변인민방송입니다.”는 여 아나운서의 고운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 덕돌은 곤두박질치며 환성을 지른다. 무선전전문가의 꿈을 이룬듯이 환호했다.
허나 무선 전 기술을 배워 봐야 라디오수리부에나 들어가 앉아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자 점차 다른 애호- 글짓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는 경산과 성환, 설봉 형님의 지도아래 소식을 쓰기 시작하며 그들이 주는 싯누런 소설책을 탐독한다. 그는 공부를 너무 잘해, 지어 수학은 평균 100점을 맞고 학교 수학콩쿠르에서도 100점의 성적으로 단연 1등을 따내게 된다. 허나 사인방이 살판 치던 나날에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고중에도 가기 힘들었다. 경산 선생과 성환은 대대 빈하중농 대표 이흥수와 반란 파 두목이며 공사혁명위원회 주임으로 승급한 황종연이 첩첩히 늘인 장애물을 제거하고 덕돌을 고중에 입학시켰다. 그는 경산선생과 공사당위 선전위원으로 승급한 성환의 추천으로 공사 방송소로 들어가 견학기자로 돼 본격적으로 기자 수업을 한다.
고중을 졸업한 덕돌은 고향에 돌아와 아버치 포치대로 목동으로 돼 소몰이를 하게 된다. 진짜 소궁둥이를 치게 된다. 그는 너무 속이 갑갑해 소를 패용천산 꼭대기에 몰아 놓고 자체로 조립한 반도체라디오를 틀어놓고 노래를 흥얼흥얼 부른다. 상순은 덕돌을 진짜 농사꾼으로 양성하려고 밭갈이로부터 벼 모 내기, 김매기, 낟알 실이를 시켰다. 그때 송선과 함께 싣걱질을 하게 된다. 그는 가무단의 저명한 무용수 송선과 함께 일하면서 자기 전도를 어떻게 개척하겠는가고 고민에 빠진다. 덕돌은 상지민과 수호, 황련지 등 상해지식청년들과 친하면서 대도시 선진적인 생활습관과 문화에 대해 흡모하기 시작한다. 그는 어떻게 하나 어지로운 농촌을 벗어나기 위해 일밭에 가서도 쉼이면 남들은 희희닥거리며 놀아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한쪽 구석에 가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들여다 보았다.
“4인 무리”를 짓 부시고 문화대혁명을 청산하기 시작했다. 정규상은 의학원으로 되돌아가 20여년이나 억울하게 썼던 우파 모자를 벗게 된다. 그의 검은 자료 여섯 마대나 쌓아놓고 휘발유를 치고 불을 지르니 삼단 같은 연기가 하늘을 찌른다. 정규상은 내성적인 지식인이어서 한뉘 평생 말을 한 것을 다 적어놓아도 여섯 마대나 될 수는 없었다. 한 지식인을 타도하자니까 검은 자료를 여섯마대나 해놓았던 것이다. 허백호는 이흥수를 투쟁하고 자기 억울한 모자를 벗기는 날에 너무 격동돼 그만 중풍을 맞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소련에서 온, 고인이 된 우파 박성근의 우파 모자도 벗겨준다. 대신 그의 아들 박숭길은 입당도 하고 대대 혁명위원회 주임으로 된다. 그는 로 서기 상순의 지시대로 사원들을 이끌어 부유하게 사는 길로 나가려고 힘쓴다. 정녕 농촌 개혁의 봄바람은 이 대지의 백성들을 다 부유하게 살게 할 수 있을까?
흥수네 집에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의 딸 미선이가 불시에 골 암에 걸려 머리를 붙들고 진종일 운다. 그녀는 남자가 어떤 건지도 모르고 죽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기 첫사랑은 덕돌이라면서 불러오라고 한다. 덕돌은 아버지가 인도주의 원칙에서 출발해 가보라고 해 마지 못해 찾아가서 병 문안을 한다. 허나 미선이가 그걸 하자고 달려들 때 단연히 엉덩이 먼지를 툭툭 털고 가버린다. 마지못해 흥수는 미선을 자기 무릎위에 올려 놓고 위로한다. 그래도 미선은 동네에 나가 총각을 얻어오라고 떼를 쓴다. 허나 흥수가 아무리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알아봐도 암에 걸린 미선을 공 준다는 데도 와서 살을 섞어주려는 남자는 없었다. 마지막에 미선의 제의대로 아버지벌이 되는 지주 집 노총각 장충국을 흥수가 불러 오게 된다. 쉰이 넘도록 여자를 모르고 살던 노총각 충국은 이게 웬 떡이냐고 흥수네 고방에 들어가 미선을 처음으로 여자로 만든다. 그날부터 충국은 날마다 뒤 울바자를 헤집고 흥수네 고방에 들어가 미선과 살을 섞는다. 그제야 흥수네 고방에서 미선의 울음소리가 잠잠해지고 대신 고양이가 우는 소리간 간간히 들렸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흥수는 충국의 동생 미련을 데리고 살아 임신시키고 류산마저 시켜놓는다. 허나 그는 미선이가 충국의 애를 가지는 바람에 동네에서 머리를 들고 살수 없다고 충국에게 악감을 먹는다. 그리하여 그는 눈 내리는 밤에 술에 취해 미선을 간음하고 벽돌공장 당직실에 가서 쓰러져 자는 충국의 뒤를 밟아가 호미로 머리를 쳐 죽인다. 사원들은 모두 충국이 얼어 죽었다고 생각한다. 허나 경찰과 치보주임을 한 기민한 상순은 사건현장을 깐깐히 살피고 타살이라고 인정하며 파출소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안국 창남 국장과 허영호 소장은 즉시 수사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수사 끝에 흥수네 집에 있는 피 먹은 호미자루와 충국의 깨진 두개골 그리고 당직실의 피 흔적 등을 단서로 DNA검사마저 해 이 사건을 해명한다. 결국 흥수는 보복살인죄로 총살당한다.
대학입학제도가 바뀌자 덕돌은 저수지에서 탈출해 대학시험을쳐 대학에 가게 된다. 정말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덕돌은 정치학부 학생이지만 문학을 사랑해 소식과 재담 같은 것을 쓰기 좋아한다. 학교 뒤 소나무숲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처녀애 영자를 만나면서 덕돌은 열련에 빠진다. 덕돌은 영자를 가수로 되게 하려고 가무단 단장으로 복귀한 송선에게 부탁해 무용과 노래를 배워주게 한다. 그 후 송선의 도움으로 영자는 예술학교에 입학해 무용을 배운다. 그러나 무용지도교사의 음흉한 술책에 의해 간음당한다. 그러자 송선은 애절한 이별의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실련의 고배를 마신 덕돌은 자기보다 나이 더 많은 봉선과도 연애실험을 한다. 그후 은숙과도 재차 만나 어린 시절 시들었던 사랑을 꽃피우려고 한다. 덕돌은 은숙과 영자, 봉선 등과 선후해 연애에 도취되면서 꽃마다 향기가 싱그럽고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며 사랑의 쓴맛과 단맛을 맛본다. 덕돌이 한숨과 처녀들의 눈물로 엮어 놓은 사랑환상곡의 로맨틱하고 애절한 이야기는 어디까지일까? 십여 년 후에 되찾아온 첫사랑의 흔적들은?
허나 결국 덕돌은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는 이명숙과 결혼하게 된다. 덕돌은 교원으로부터 시내 한 가도의 문화소 소장으로 되며 나중에 문화관 보두원으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모 신문사 기자, 주임기자, 사장으로 발탁된다. 그가 보아온 우리 조선족사회의 문화세계는 또 어떤 것일까?
상순은 풍을 맞아 드러눕게 된다. 아들 집에도 가지 않고 다만 할아버지 대부터 쪽박을 차고 고향을 떠나 두만강을 건너와 개척한 두 번째 고향 함흥촌을 지키려고 무등 애를 쓴다. 허나 이병진의 아들 철주랑 짜고 들어 상순은 노동력을 잃었다고 밭을 회수하고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하여 덕돌은 아버지에게 보복하려고 드는 철주 일당들과 토지분쟁을 하게 된다. 토지국에 가서 토지법을 자문하고 이계삼 로서기와 허영주 부현장, 한영수 토지국장의 지도아래 함흥촌에 가서 철주와 대판 토지법에 근거해 시비해 아버지 밭을 찾아낸다. 대대로 이 마을 황무지를 개간해 밭을 일군 상순에게 먹을 쌀을 지을 밭마저 주지 않겠다는 것이 도리 있는가? 나라에서는 호구가 어디 있으면 어디에서 밭을 줘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상순과 덕돌은 날 따라 삭막해가는 두 번째 고향의 인심을 볼라고 도리머리를 흔든다.
천지개벽은 일어났지만 농촌 로인들의 양로문제는 의연히 커다란 사회문제로 되고 있었다. 칠순이 넘은 부모도 온전히 모시지 못하는 덕돌은 가슴이 아팠고 고민에 빠진다. 어떻게 돈을 벌어 부모에게 벽돌집을 사주고 한집에 모실까? 허나 일은 잘 풀리지 않는다. 한뉘 백성들을 어떻게 배불리 먹고 살게 하려고 애를 써온 로 당지부 서기 아버지는 끝내 환한 날을 보지도 못하고 고향에도 다시 돌아 가보지 세상을 떠난다.
덕돌은 아버지 상순의 부탁대로 부모의 고향 명천에도 가본다. 부모의 고향은 그렇게도 물에 씻은듯이 아름다웠다. 허나 부모는 고향에 가보지 못하고 아들만이 되돌아와 바다가의 모래를 쥐어 매만지며 눈물을 줄줄 흘린다. 덕돌은 한국의 단종 능이 모셔진 강원도 영월군의 장능과 경주의 알지 출생원시림, 내물왕 능 등이 모셔진 고분공원도 돌아본다. 조상들의 뼈가 묻힌 고향은 그같이 아름다웠다. 경순대왕을 비롯한 조상들도 옛날부터 살던 생존을 위해 천년사직을 하루 아침에 내놓고 몇 십 대를 대대로 내리 살아온 정든 고향 경주를 떠나 개경(개성)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어디에 가서 정을 붙이면 그 곳이 바로 고향이라는 것은 이해가 갔다.
허나 반쪽으로 된 한반도를 귀국하는 비행기에 앉아 내려다 보는 덕돌의 마음은 아팠다. 깨진 한반도는 커다란 거울로 되어 내 얼굴을, 아니 우리 민족의 얼굴을 비춘다. 우리 민족의 얼굴도 반쪽으로 깨어져 볼 품 없이 되었다.
고향 마을에 내려가 보아도 조상들의 산소를 볼 면목이 없었다. 조선족 고향마을이 날이 감에 따라 무너져 가고 학교는 돼지 굴로, 소 외양간으로 돼버리는 가슴 아팠다. 옛날 친일주구 촌장 지학사의 아들놈이 “복벽”해 새로운 농장주로 된 후 촌장까지 되려고 하는 현실을 덕돌은 차마 눈을 뜨고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깊은 수렁과 같은 고민에 빠지고 만다.
고향은 분명 웃고 있었다.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일 제정 때 촌장 지학사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상 싶었다. 정신 나간 미선이가 유령처럼 묘지부근에 나돌아 다니며 미친 듯이 웃고 떠들어댄다. 충국의 혼이 떠도는 것 같아 덕돌은 온 몸이 오싹해났다.
무너져 가는 고향은 분명 울고 있었다. 귀를 강구고 들어보니 조상들이 구천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상 싶었다. 고향 사람들은 고향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한국과 조선, 중국의 연해 대도시 사처에 흩어져 울고 웃으면서 살고 있었다. 언제면 고향이 다시 웃을까?
덕돌은 말 못할 민족의 사명감과 의무감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조상들의 산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대성통곡 쳤다…
아, 고향이여, 우리 민족의 조상들이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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