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changhe 블로그홈 | 로그인
김장혁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 미발표작품

나의카테고리 : 소설

대하소설 황혼 제5권(89) 모살 김장혁
2024년 12월 27일 12시 27분  조회:84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황혼 제4

     김장혁
 
     89. 모살

 

   무더운 하늘에서는 불비와 무시무시한 공포를 내리쏟아부었다.
   김호 부대대장은 종호와 성호를 실은 구급차에 경호경찰 둘을 딸려 보냈다. 그러나 시름이 놓이지 않아 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지금 어디오?”
   “금방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구급실에 막 들어가는 중입니다.”
   경호경찰들은 종호를 담가밀차에 실어 구급수술실에 들여가면서 대답했다.
   김호는 경호경찰들을 질책했다.
    “저네 그게 뭐요? 리사장님을 잘 보호하라고 했는데. 깡패들이 마수를 뻗치기 전에 어째 막아 나서지 못했소?”
   “그때 우린 다방에 미리 들어가 경계했댔습니다. 리사장님과 친구들은 카운터에서 떠들썩하면서 아무런 방비도 없습디다. 그래서 고의로 왜 떠드는가고 소리쳐 주의하게 암시했습니다.”
   “그게 뭐요? 왜 암시했소. 직접 주의를 주고 함께 행동해야지.”
   “그런데 우리 미처 리사장님을 따라 나가기 전에 바깥에 미리 잠복했던 놈들이 손을 쓸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호는 목청을 높여 질책했다.
   “그게 뭐요? 둘 중에 하나는 다방에 들어가 경계하고 하나는 바깥에서 경계햐야지. 둘 다 다방 안에 들어가 멍해 뭘 했소? 하마트면 깡패들의 모살이 성공할 번 했소. 그 막대한 후과는 어쩌오?”
   “잘못했습니다. 처벌해 주십시오.”
   “잘못했다고 한마디 하면 단가? 계속 경찰 옷을 입겠으면 리사장님을 잘 보호하오. 이제 다시 정의용사들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저네나 내나 다 책임지기 힘드오. 사회에 주는 악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오?”
   “옛, 알겠습니다. 명심해 보호하겠습니다.”
   김호는 핸드폰을 들고 오가가는 차량들을 살피면서 강경하게 명했다.
   “병원이라고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마오. 깡패들은 또 병원까지 가서 손쓸 수도 있소. 저네 하나는 수술실 안에 들어가 경계하고 하나는 수술실 바깥에서 경계하오. 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물 샐 틈 없이 경계하란 말이오. 병원의 구습의사와 간호원 외 의심스러운 사람은 하나도 구급수술실에 나들지 못하게 하오.”
   “예, 명심해 경계하겠습니다.”
   김호는 가슴에 찬 대화기를 뽑아 들었다.
   “깡패를 나포했소?”
  대화기에서 긴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대대장, 우두머린듯한 호링이 탈을 쓴 꺽다리가 택시를 잡아 타고 도망쳤습니다. 우리 지금 경찰차를 타고 추격 중에 있습니다. 오늘 산으로 향 태우러 가는 차량들이 많아 길이 막혀 추격하기 힘듭니다. 하늘 공중에서 드론이 둘이나 따라다녀서 참 시끄럽습니다. 아마 드론으로 추격하는 우리 경찰차들의 위치를 정찰해 알려주는 놈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호 부대대장은 사태의 엄중성을 느꼈다.
   “알았소. 드론 하나는 우리 띄운게오. 이제 정보과에서 드론으로 도망치는 놈들의 위치를 추적하면 실시간으로 알려줄게요. 호랑이 탈을 쓴 꺽다리 꼬리를 딱 물고 놓치지 마오.”
   김호는 추격작전을 다 포치하고 나서 종호선생님의 안전을 시름놓을 수 없었다. 그는 신변에서 제일 날래고 궁리 잘 도는 경찰 둘을 골라 함께 경찰차에 앉아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김호가 경찰 둘을 데리고 급급히 구급수술실로 달려 갔을 때였다. 저쪽 구급실 문 앞에 눈이 퉁퉁 부은 정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복도에서 사복한 경호경찰이 다가와 경례를 척 올렸다.
   “김대대장 왔습니까?”
   김호는 인사를 받으면서 수술실 쪽을 살피면서 물었다.
   “어째 혼자요?”
   “내 여길 지키고 하나는 수술 안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구급수술을 시작했소?”
   “아니, 당직의사가 원장한테 긴급사항을 전화합디다. 중대한 구급환자이기에 이제 원장이 구급수술소조를 조직한 다음 수술한답디다.”
   김호는 한심해 입을 함박만큼 쫙 벌렸다.
   그는 수술실문을 열고 들어가 당직의사를 찾았다. 담당의사는 한창 상처를 처치하고 있었다.
   “아니, 이 보세요. 피를 저렇게 줄줄 흘리는 구급환자를 눕혀 놓고 뭡니까? 인차 수술하지 않고 뭘 꾸물거립니까?”
   당직의사와 간호사는 딱해 했다.
   당직의사는 난처해하면서 말했다.
   “먼저 지혈을 시켰습니다. 우리도 병원장의 말을 어길 수 있습니다. 림시구급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제 곧 류원장이 오면 구급수술을 할 겁니다.”
   간호원들은은 구급실의 전자혈압기 현광막 앞에서 성호와 종호의 혈압을 살펴 보았다.
   그때 바깥에서 다급한 발자욱 소리 들렸다.
   김호는 경계심이 들어 허리춤에 손을 갖다대면서 홱 돌아섰다. 경찰도 허리춤의 전기봉을 뽑아쥐고 문께를 쏘아보며 박차고 나갔다.
   저게 뭐야?
   무슨 사람들인가 했더니. 글쎄 류기 대대장이 경찰들을 데리고 총총히 구급수술실로 다가오고 있지 않겠는가.
   김호는 감관대대 대대장으로 오래동안 있었기에 피뜩 봐도 수하경찰들의 얼굴을 익히 알아볼 수 있었다.
   수하경찰들은 김호 부대대장을 보자 손을 귀 밑으로 척 올려 군례를 올렸다.
   김호는 경찰들한테 군례로 답례하고 나서 류기한테 물었다.
   “류대대장은 어떻게 돼 여기 왔소?”
   류기는 옛 상전한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대답했다.
   “저의 아버지를 찾아왔는데요.”
   김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오- 그렇구만. 아직 류원장이 오지 않았소.”
   류기는 김호 말을 믿지 않고 수술실에까지 들어가 보았다.
   “웬 일이지?”
  류기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버지, 구급환자를 구급하지 않고 지금 어디 있습니까? 뭐? 내 지금 구급수술실에 왔는데? 당장 구급수술실에 오십시오.”
   “오, 이제 구급수술조를 데리고 곧 간다.”
  류기는 종호와 성호한테 다가와 두루 살펴보았다.
   종호와 성호는 환자복도 갈아입지 못한 채 피못 속에 두 눈을 꼭 감고 누워 있었다. 와이샤츠는 뻘건 피로 물들어 있지 않겠는가.
   류기는 사태의 엄중성을 느끼면서 성호와 종호한테서 눈을 뗐다. 그녀는 답답한지 한숨을 후- 내쉬었다.
   이윽고 류항곤 원장이 부랴부랴 구급수술실에 들어섰다. 그는 류기 옛 상전인 김호를 알아보고 알은 체를 했다.
   류원장은 류기와 김호를 번갈아 보더니 손삿대질을 해댔다.
   “환자를 내놓고 무용자는 몽땅 나가오. 구급수술에 영향이 있소.”
   김호와 경호경찰은 서로 눈길을 맞추더니 구급수술실에서 나왔다.
   그러나 류기는 수하 경찰들을 내보내고나서 나갈 궁리를 하지도 않았다.
   “너도 나가라.”
   그러나 류기는 나갈 궁리는 하지도 않고 아버지를 한쪽으로 조용히 데리고 갔다.
   그는 수술휴식실에 아버지를 데리고 들어가 나직이 말했다.
   “아버지, 정의용사 종호와 성호를 꼭 구해내십시오. 절대 다른 궁리를 하지도 마십시오.”
   그러나 류항곤은 류기를 아니꼬운 눈길로 째려보았다. 그는 지금 류덕재의 지령을 받고 병원에서 제2차 모살행동을 감행해 쥐도 새도 모르게 종호를 없애버릴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류기를 마구 떠멀어놓으며 손사래쳤다.
   “삐치지 말라. 어서 나가라, 나가.”
   “아버지, 내 말을 좀 들으십시오. 종호를 꼭 구해야 아버지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째 바보처럼 살인죄를 지고 총살당하고 싶습니까?”
   류항곤은 류기를 흘겨보면서 변명했다.
   “얘, 종호가 살아남는가 죽는가는 그의 칼상처 경중에 달렸다. 내 구하자면 구하고 죽이자면 죽이는게 아니야. 이건 의료과학에 달린 사항이야.”
   류기는 한걸음 다가서며 충고했다.
   “아버지, 내 말을 들어서 낭패 없습니다. 류덕재 큰아버지 말대로 다 하다간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게 됩니다. 그땐 후회해도 늦습니다.”
   류항곤은 섬찍해 머리를 들어 딸을 마주 바라보더니 머리를 툭 떨어뜨리고 뭘 궁리하는 것 같았다.
   “큰아버지 무슨 어쨌다고 그러니? 그가 우리 병원장이냐? 큰아버지는 이 일과 아무런 관계없어. 어서 나가라. 빨리 구급수술을 해야지.”
   류기는 아버지 팔을 꼭 붙잡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아버지, 날 속이지 못해요. 난 금방 류덕재와 아버지가 주고 받은  전화를 다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화로 말하기 불편해 황급히     아버지를 찾아왔니다.”
   류기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신신당부했다.
    “아버지, 마지막으로 충고합니다. 아버진 총명한 원장이자 박사니깐. 리종호 사장님을 꼭 살릴 수 있을 겁니다. 안 그래요?”
    류항곤은 두 손으로 류기의 걀죽한 얼굴을 매만지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류기를 얼려보내려고 대충 응부했다.
    “노력해 볼게. 그러나 상처 경중을 봐야 한다. 지금은 누구도 모든 걸 장담할 수 없다.”
    류기는 경찰의 예리한 눈길로 아버지 의사복의 불룩한 호주머니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손으로 호주머니를 들추면서 다급히 물었다.
    “이건 뭔가요?”
   류항곤은 류기 손을 탁 쳐버리면서 저쪽으로 도망치듯 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얘, 왜 이래?’
   류항곤은 메주짝처럼 퉁퉁한 낯에 단통 땀방울이 송골송골 내돋았다. 그는 낯이 수두떡처럼 지지벌개지면서 변명했다.
   “얘, 무슨 허튼소리냐? 수술하는데 무슨 염화칼리움 소리냐? 이건 마취약이야.”
   “그럼 내놓으십시오. 왜 감춥니까?”
   류기는 쌍까풀눈을 무섭게 부릅뜨고 아버지한테 달려들었다. 류항곤은 류기를 뿌리치려고 했지만 특수경찰 출신 딸을 당할 수 없었다.
   류기는 류항곤의 호주머니에서 주사기통을 들춰냈다. 자그마한 주사기를 열자 주사약통과 주사약병이 들어났다.
   “분명 염화칼리움이구나. 리사장을 천천히 안락사시키자고? 흥!”
   류항곤은 약통을 되빼앗으려고 달려들었다.
   류기는 약통을 호주머니에 척 넣고 아버지를 범죄자처럼 팔을 삐틀어 뒤로 재끼며 을러멨다.
   “이젠 모살증거를 딱 쥐었는데 계속 이러겠습니까? 바깥에 경찰을 부르랍니까?”
    “얘, 그만 해라. 류기야, 네 진정 우리 류씨 집 안을 배신할 작정이냐?”
   류기는 당당하게 말했다.
   “배신? 난 류씨 집 안을 배신하는게 아닙니다. 아버지를 구하고 류씨 집 안을 구하려는 겁니다. 아버지 우리 류씨 집 안을 몽땅 망하게 법을 어기는 짓거리를 하는 날엔 대의멸친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류항곤은 나직이 말했다.
    “이젠 놔라. 바깥에 의사들이 눈치채겠다. 이젠 모든게 끝났다. 난 구급수술에 하나도 삐치지 않겠다.”
    그제야 류기는 삐틀었던 류항곤의 팔을 놔주었다. 그녀는 아버지를 퉁사발눈으로 쏘아보면서 경호했다.
   “리사장 신변에 얼씬도 하지 마십시오. 허튼 수작 부리면 그땐 내 가만 놔두지 않을 줄 아십시오.”
   류항곤은 팔을 매만지면서 두더벌거렸다.
   “알았다, 알았어. 팔이 아파 죽겠다. 우리 류씨 집 안에 또 무서운 암범이 나타났구나. 아이유. 형님과 뭐라고 말하겠니? 숱한 황금덩 이를 공얻어먹고…”
   “다 되돌려주십시오.”
   류항곤은 류기 낯에 대고 손삿대질을 하면서 을러멨다.
   “나도 네한테 한마디 충고하마. 류항곤 큰아버지를 배신했다간 언제 목이 날아날지도 몰라. 형님이 우리 부녀간을 제발시키느라고 얼마나 애썼니? 우리 어찌 배은망덕하겠느냐? 배신자 같은 년!”
   류기는 코웃음쳤다.
   “너무 근심하지 마십시오. 나도 살 궁리를 다 해놓았습니다. 아버진 근심말고 내 말대로만 하십시오. 이 딸이 이젠 어젯날 서적만 쓰던 어리광이 소녀가 아닙니다. 큰아버지 은혜를 갚아도 살인까지 하면서 갚는 건 아니죠. 절대 큰아버지를 따라 위법짓거리를 하지 마십시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아버지를 해치고 큰아버지도 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녀는 당당하게 허리를 쭉 펴고 가슴을 내밀더니 한마디 한마디 똑똑히 말했다.
   “이 세상에는 정의와 법이 살아 있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아무리 ‘토황제’라고 해도 법과 정의 앞에선 흑보살이 황하를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너무 우쭐거리지 말라고 하십시오.”
   류기는 뒷말을 이었다.
   “‘토황제’가 아무리 세도를 부려도 국법보다 더 강대하겠습니까? 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좋은 끝장이 없다는 걸 경고합니다.”
   류기의 선뜩선뜩한 경고에 류항곤은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류기 대대장은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더니 아버지를 데리고 복도에 나갔다. 류기는 수하 경찰들을 보고 나직이 뭐라고 신신당부하고 김호한테 다가가 몇마디 뭐라고 몇마디 주고 받았다.
   뒤이어 류기는 복도에 멍해 서 있는 아버지를 압송하듯 팔까지 딱 잡아 끼고 구급수술실에서 나갔다. 그녀는 팔을 빼려고 몸부림치는 류항곤을 꼼짝달싹 못하게 두 손으로 팔을 딱 잡고 나가면서 비수로 찌르듯한 눈길로 류항곤을 쏘아보더니 능청스레 쌍까풀눈을 찔끔해 보이기까지 했다.
   류항곤은 그제야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젓더니 딸한테 끌려 원장실로 돌아갔다.
   “아버지,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아버지를 믿고 가겠습니다.”
   류항곤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시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돌아가라고 손을 내저었다.
   류기가 떠나간 후 조용하던 사무실에 핸드폰이 자지러지게 울렸다.
   류덕재 전화였다.
   순간 류항곤은 머리끼 곤두섰다.
   “동생, 손을 썼는가?”
   류항곤은 류기 왔다간 말을 할 수 없어 거짓말을 했다.
   “형님, 근심하지 마오. 이 동생이 어련히 기회를 봐 손을 쓰지 않을라고?”
   “아우야, 병원에서 손을 쓰기 젤 천재일우 기회야. 제 손에 다 든 놈을 어째 아직도 죽이지 못해? 엉?”
   “형님, 이 동생이 있는 한 그 놈들 살아남을가 봐 근심하지 마오.”
   핸드폰을 끄자 류항곤은 대머리에 송골송골 내돋은 식은 땀방울을 손으로 쓱 닦았다.
   (큰아버지와 형님이 제발시키지 않았더라면 내나 류기나 오늘이 있겠는가? 절대 배은망덕해선 안돼?)
   류항곤은 외까풀눈을 판들거리면서 베아링처럼 속궁리를 돌렸다.
   (내 종호를 해치우지 않는 날엔 형님은 우리 모녀간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우린 깡패들의 손에 죽을지 감옥에 들어가 경찰들의 손에 죽을지도  모른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엔 은혜가 태산 같은 형님을 돕는게 옳다.)
   생각을 고쳐먹자 류항곤은 쏘파에서 벌떡 일어나 철서류궤를 열고 염화칼리움이 든 주사기를 자그마한 주사기 통에 넣어 의사복 호주머니에 슬쩍 걷어넣었다.
   류항곤은 원장실에서 나가 곧추 구급수술실로 걸어갔다. 복도에 경찰들이 늘어서 경계보초를 서고 있었다.
   류항곤이 수술실 문을 열고 들어서려고 할 때었다.
   “섯!”
   류항곤이 흠칠 놀라며 돌아서 보니 류기 수하경찰들이 막아나서는 것이었다.
   “왜 이래? 난 원장이야.”
   “원장이라도 못 들어갑니다. 이건 우리 류기 대대장의 명령입니다.”
   류항곤은 외까풀눈을 퉁사발처럼 부릅뜨고 기고만장해 을러멨다.
   “류기 대대장은 내 딸이야. 구급환자가 잘못되면 너네 책임지겠는가? 아무리 경찰이라도 병원에선 원장의 명에 따라야 해.”
   그 때다.
   등뒤에서 웬 녀성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복도에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경찰들이 못 들어간다면 못 들어가는게지. 웬 잔소린가?!”
   류항곤이 되돌아보니 류기가 아니겠는가.
   류항곤은 절망에 빠진 채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게 돌아간다더니? 에이, 참! 진짜 중도에 정요금(半路程咬金)을 만났구나. 형님이 부탁한 모살은 끝장났구나. 이 일을 어쩌는가?)
   류기는 급촉히 다가와 수하경찰들에게 명했다.
   “류원장을 당장 구류소에 끌어가라!”
   류항곤은 억이 막혀 고래고래 고함쳤다.
   “얘, 내 무슨 죄 있다고 구류소에 가둬? 엉?! 길러준 개 발뒤축을 문다더니. 네년이 진짜 환장했어? 난 네 애비야!”
   그러나 류기 대대장은 냉소하면서 허리춤에서 쇠고랑이를 꺼내 손수  류항곤의 손목에 철컥 채웠다.
   “끌어갓!”
   류항곤은 을러메선 안되자 비난사정했다.
   “얘야, 먼저 원장실에 가 옷이나 바꿔 입고 가자!”
   류항곤은 의사복에 감춘 주사기통을 들키울가 봐 겁났던 것이다.
   경찰들이 류기의 눈치를 보면서 멈춰 섰다.
   류기는 류항곤을 쏘아보면서 랭소했다.
    "그래세요. 옷이나 바꿔 입고 갑시다."
    류항곤은 경찰들과 류기의 압송을 받으면서 원장실에 들어갔다.
    그가 의사복을 벗어 철서류궤에 넣으려고 할 때다.
     "잠간!"
    류기는 꼿꼿한 눈초리로 애비를 째려보면서 의사복을 홱 나꿔챘다. 그녀는 애비 의사복을 딜딜 감아쥐고 경찰한테 명했다.
    “당장 구류소에 끌어갓!”
   류항곤은 경찰들한테 질질 끌려가가며 억이 막혀 입을 함박만큼 벌리고 류기를 되돌아보면서 야단쳤다.
   "내 무슨 죄 있다고 체호해? 너 정신 있느냐?"
   "흥!"
   류기는 청얼음처럼 굳어진 표정으로 애비를 쏘아보면서 랭소했다.
   "무슨 짓거리를 한 건 당신이 젤 잘 알잖는가! 변명하겠으면 구류소에 가서 변명하세요. "
  김호도 어안이 벙벙해 대의멸친하는 류기 대대장을 바라보았다.
   “배은망덕할 년, 다 키워주니까. 이 애비를 다 잡아먹을 작정이냐? 하늘이 용서할 거 같으냐? 이제 생벼락이 내리치지 않는가 봐라!”
   류기 대대장은 눈 한번 깜짝하지도 않았다.
   (아빠, 딸이 대의멸친하는 건데요. 이 딸을 널리 용서하십시오. 이건 기실 고육계입니다. 아버질 구류소에 가둬야 아버지를 구하고 정의용사들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정의와 법을 지키기 위해선 하나 밖에 없는 이 딸은 딱 이렇게 하는 수 밖에 없군요.)
   류기 대대장은 눈물이 글썽해 경찰들의 손에 끌리워 멀어져가는 아버지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말라 터지는 입술을 꼭 옥물었다.
   녀경 류기 머리 위 경모에서 금빛국장이 밝은 해빛을 받아 유난히 금빛을 반짝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09 대하소설 황혼 제5권 101. 황혼의 유령 김장혁 2025-02-19 0 27
508 대하소설 황혼 제5권(100) 참사랑 멜로디 김장혁 2025-01-25 0 330
507 대하소설 황혼 제5권(99) 대자보 김장혁 2025-01-22 0 328
506 대하소설 황혼 제5권(98) 혼 김장혁 2025-01-20 0 104
505 대하소설 황혼 제5권(97) 01호 김장혁 2025-01-18 0 98
504 대하소설 황혼 제5권(96) 상수리나무관에 숨은 비밀 김장혁 2025-01-14 0 112
503 대하소설 황혼 제5권(95) 류씨네 도적배 김장혁 2025-01-12 0 103
502 대하소설 황혼 제5권(94) 특대황금금고절도사건 김장혁 2025-01-08 0 94
501 대하소설 황혼 제5권(93) "저승사자" 암살사건 김장혁 2025-01-06 0 102
500 대하소설 황혼 제5권(92)늙은 너구리의 마수 김장혁 2025-01-02 0 122
499 대하소설 황혼 제5권(91) 무덤의 황금몽 김장혁 2024-12-30 0 112
498 대하소설 재혼 제5권 (90) 깡패와 생사박투 김장혁 2024-12-29 0 130
497 대하소설 황혼 제5권(89) 모살 김장혁 2024-12-27 0 84
496 대하소설 황혼 제5권(88) 정의용사 김장혁 2024-12-25 0 145
495 대하소설 황혼 제5권(87) 황혼 동기파티 김장혁 2024-12-23 0 107
494 대하소설 황혼 제5권(86) 선녀다방에서의 밀담 김장혁 2024-12-21 0 151
493 대하소설 황혼 제5권(85) 황금몽 김장혁 2024-12-19 0 174
492 대하소설 황혼 제5권(84) "당신도 친애빈가?" 김장혁 2024-12-18 0 149
491 대하소설 황혼 제5권(83) 사생아 풍파 2024-12-15 0 167
490 대하소설 황혼 제5권(82) 미녀의 기구한 운명 김장혁 2024-12-11 1 207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