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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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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황혼 제5권(99) 대자보 김장혁
2025년 01월 22일 12시 19분  조회:312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황혼 제5

         김장혁
 

      99. 대자보


 
    어느 날 시내 제일 번화한 광장 광고판에 검은 붓글씨로 쓴 커다란 대자보가 나붙었다.
 
    최군철 서기는 문화국 부패분자, 색마 최정호 국장과 사촌처제 박영희가  바람을 피워 낳은 사생아이다. 싸리 그루에서 싸리 자란다고 최군철도 애비를 닮아서 부패분자이자 무서운 바람둥이다.
    우선, 최군철은 서기 자격이 없다. 어떻게 부패분자 류항곤 원장의 딸 류기를 형사수사대대 대대장으로 임명할 수 있단 말인가? 또 부패분자 류덕재 행장과 류려평 부행장의 사생아 려향을 어떻게 반도체공장 총경리 비서로 임명하는가? 하긴 류기와 려향은 최군철의 애인후보니깐. 려향과 최군철은 둘 다 사생아니깐 천생배필 아닌가. 리해는 좀 간다. ㅋㅋㅋ
   최군철은 자기 양아버지 리문걸의 애인 김춘희, 자기 미래 가시어머니 될 김춘희를 병원 원장으로 임명했고 자기 친애비 최정호 국장의 애인 황선희를 부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자기를 발바리처럼 따라다니는 애인 마끼를 위생국 간사로 임명했고또 애숭이 리복화를 자기 양아버지 리문걸의 한 고향친구 리성호의 손녀라고 반도체공장 병원 원장으로 임명했다. 갓 일본류학을 마친 리성호의 손자 리광문을 그 큰 병원 내과 주임으로 임명했다.
    얼마나 부패한 서기인가.
    최군철은 무서운 바람둥이고 색마이다. 본처 리나와 아들 둘이나 낳고서도 리혼하고 숱한 애인들을 데리고 살았다. 심지어 미국 경제간첩 애리싸와 오래동안 동거하면서 중국 경제정보도 팔아먹었다. 최군철은 한국 회사에서 부사장이란 직권과 금전을 리용해 비서들인 경희, 은희를 늘 음탕하게 간음했다. 지금은 일본 류학을 갓 마치고 돌아온 열살 년하 마끼(허가은)를 애인으로 데리고 한국 회사로부터 우리 시내에까지 기여들었다. 그외에도 최군철은 자기 양애비 리문걸의 양딸 리려향을 애인으로 데리고 놀았다. 하긴 최군철과 리려향은 똑 같은 사생아니깐. 천생배필이지. ㅋㅋㅋ.
 
   또 그 옆에 나붙은 다른 대자보에는 최혜영 국장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류인비어를 쏟아부었다.
 
   최혜영은 남태평양 무인도에서 해적들한테 륜간당했다. 그때 최군철 서기의 애비 최정호가 목숨걸고 무인도 해적들의 마수에서 최혜영을 구해냈다. 최혜영은 최정호의 구명은혜에 보답하려고 무인도에서부터 속살을 섞어왔으며 최정호의 옥바라지를 도맡아 하고 있다. 최군철은 최혜영한테 사정해 애비 최정호를 감형시켰으며 이번에 최혜영을 반부패투쟁 모범투사로 표창하고 묵직한 상금까지 주었다. 그것도 모자라 머리 싯허연 최혜영을 국급 고문으로 재임명했다.
 
   숱한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대자보를 보고 쑤근거리기도 하고 머리를 끄덕이기도 했으며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젔기도 했다.
   요즘 숱한 사람들이 대자보를 보고 최군철과 최혜영에 대한 류언비어를 온 시내에 파다히 퍼날라 퍼뜨렸다.
   비서가 인차 그 대자보를 뜯어 최군철 서기한테 바쳤다.
   최군철은 그 두 대자보를 사무상에 놓고 의아한 눈빛이 번쩍이는 우멍눈으로 몇번이고 뜯어보았다.
   (내가 부패분자 류덕재와 류려평의 사생아 려향을 사랑한다고? 말도 안돼. 이건 무함이야. 비방조소야.)
   려향도 살부원쑤인 군철을 속으로 증오하면 했지 사랑하지도 않았다.
  대지보는 필적이 판판  달랐다. 
  최군철은 주먹을 으스러지게 쥐더니 사무상을 지긋이 눌렀다.
   (적은 항상 곁에 있어. '초패왕' 일당은 척결됐지만 아직도 부패세력이 남아 있어. 대자보를 몽땅 거짓말로 만들어야지.)
   최군철은 무서운 빛이 번쩍이는 우멍눈을 스르르 감더니 한참동안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목석처럼  묵묵히 앉아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우뢰가 울고 번개가 번쩍였다.  
   한참 후에야 최군철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의자에서 잔등을 떼였다.
   그는 비서한테 쇠덩이가 콩크리트바닥을 구으는듯한 목소리로말했다.
   “이 두 대자보는 온통 무함이고 류언비어요. 내가 직접 반박문을 써서 광장에 붙여야겠소.”
   훤칠한 미남비서는 붓과 도화지를 구하러 비서처로 갔다.
    사실, 대자보의 내용은 비렬한 무함이였다.
   “이렇게 너절하게 헐뜯을줄은 몰랐다. 꼭 이번에 타격받은 원쑤진 놈들이 나와 새로 승진한 간부들을 타격하려고 꾸민 음모궤계일 거야.”
   이윽고 비서가 붓과 묵, 커다란 흰 도화지를 들고 들어왔다.
   최군철은 사무상에 도화지를 펴놓고 붓을 들고 우멍눈으로 도화지를 내려다보면서 한참 궁리하더니 붓을 날리기 시작했다. 북경대학 졸업생 출신 시당위 서기가 날리는 붓이 도화지 위에서 룡이 꿈틀거리며 내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르는듯도 하고 푸르른 하늘에서 물 속으로 날아내려 헤염쳐 나가는듯도 했다.
    갑자기 최군철의 붓이 도화지에서 내달리다가 점 하나를 콱 찍더니 뚝 멈춰섰다. 최군철은 반박문을 더 써내려가기 어려웠다.
    그는 붓을 사무상 위에 스르르 놓더니 의자에 맥없이 털썩 물앉았다. 그는 대머리에 왼손을 얹고 한참 궁리를 돌렸다. 그는 의자에 잔등을 기대더니 우멍눈을 스르르 감았다. 그의 머리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번개가 번쩍이고 우뢰가 천지를 진도하며 울렸다.
   기실, 김호는 이번 반부패투쟁과 조직폭력배(깡패)숙청전역에서 중대한 기여를 했다. 그리하여 시당정부문에서는 반복적인 연구를 거쳐 김호를 형사수사를 주관하는 공안국 부국장으로 임명했다. 최군철은 금후 반부패투쟁과 조직폭력배숙청전역에는 이런 나젊고 패기 있는 젊은 공안간부가 형사수사사업을 리드해나가야 한다고 인정했던 것이다.
   (류기도 공안국 형사수사대대를 지휘할 얻기 힘든 능력있는 간부야. 류기는 대의멸친해 법과 상식을 지킨 훌륭한 간부야. 류기는 오촌조카라는 특수신분을 리용해 류덕재한테 의식적으로 접근했지. 그는 류덕재 삼부자라는 살인악마들의 죄악적 행태를 본 후 점차 각성해 류씨 집안의 죄악을 공안기관에 신고했지. 류기는 자기 아빠가 류덕재를 돕다가 살인죄를 지게 될가봐 이른 새벽에 내 사무실에 찾아와 아빠 죄행마저 로실하게 털어놓았지. 이렇게 대의멸친한 훌륭한 공안간부를 대대장으로 임명한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최군철은 우멍눈을 스르르 뜨고 이마에서 천천히 손을 내리우더니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사무실에서 뚜벅뚜벅 거닐면서 버릇처럼 대머리 위에 몇오리 안되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더니 번개처럼 번쩍이는 사색을 베아일처럼 굴려나갔다.
   (류기는 후에 내 포치대로 류덕재를 돕는 척하면서 류덕재 별장마다 깜쪽같이 미형도청기를 장치해놓고 밤낮으로 류덕재 삼부자를 감시했지. 류기는 류덕재 삼부자를 우두머리로 한 깡패조직 일당의 죄행을  사법기관에 낱낱이 적발했지. 그리하여 사법기관에서는 류덕재 삼부자와 왕춘영 외에도 호랑이, 꺽다리. 뚱뚱보, 코수염쟁이 등 깡패 소두목들까지 몽땅 신속히 나포해 처단할 수 있게 되였다. 류기 아버지는 류덕재 포치대로 정의용사 리종호 사장과 리성호를 암살하려고 호주머니에 염화칼리움 등 독약이 든 주사기를 넣고 병실에 난입하려고 했지. 그때도 류기는 대의멸친해 아버지를 체포해 몇달 동안이나 구류소에 가둬두었다. 그래서 애비 살인범행을 재때에 제지시켰다. 이런 훌륭한 공안간분가 어디 또 있단 말인가?)
   최군철은 주춤 멈춰서더니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류기는 얼마나 슬기로운가. 류기는 고모 류려평을 돕는 척하면서 은비녀미형도청기를 류려평의 머리에 꽂아주고 류려평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해 공안국에 제공했다. 류기는 대의멸친해 류씨 범죄가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류덕재 등 부패분자들과 깡패조직을 타격하는데 지울 수 없는 공혼을 세웠다. 류기를 공안국 형사수사대대 대대장으로 임명하지 않고 또 어떤 사람을 임명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 공안국에 이런 법을 지키기 위해 대의멸친도 할 수 있는 공안간부, 슬기로운 형사수사대대 대대장이 필요하지 않는가. 부패분자 류항곤의 딸이 아니라면 공안국 부국장을 시켜도 절대 과분하지 않아. 흥!)
    최군철 서기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커피를 후후 불며 마시였다.
   (최혜영 국장을 검찰원 고문으로 재임명했는데 뭣이 잘 못 됐단 말인가.  물론 아버지가 남태평양에서 목숨 걸고 최혜영 국장을 구해준 적이 있긴 있다. 그러나 최국장은 아버지가 구명은인이라고 법 앞에서 털끝만치도 봐준게 없다. 그는 아버지를 남태양까지 쫓아가 나포해 감옥에 처넣었다. 그가 옥중에 있는 아버지를 뒤바라지 한건 인간적으로 은인에 대한 보답일뿐이야. 최국장은 법 앞에서 인정사정을 두지 않고 법에 따라 아버지를 감옥에 보냈다. 얼마나 법과 인정을 명확히 구분해 처사사는 훌륭한 사법간부인가.)
   최군철은 격분해 커피잔을 사무상에 탕 놓았다.
   (병원 원장 임명도 그렇지. 정의용사 리종호, 리문걸 등 숱한 사람들을 구한 김춘희박사나 황선희 박사를 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뭐 잘못 됐는가! 그래 입원한 정의용사 리종호를 살해하려고 독약주사기를 호주머니에 넣고 쏘다닌 류항곤 같은 암마를 원장 자리에 놔둬야 하는가! 정신 나간 놈들! 뭐 내 미래 가시어머니라고 김춘희를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쳇, 누가 지금도 마끼를 사랑하는가? 찬찬히 살펴보니 마끼는 내 지위와 돈을 탐낼뿐이라는 것이 드러났어. 마끼의 사랑은 순결한 참사랑이 아니야. 속마음과는 달리 무절제한 탐욕에 의한 파격적인 짝사랑이야.)
   똑, 똑똑.
   아주 익숙한 노크소리.
   문이 살며시 열렸다.
   범이 자기 흉을 하면 온다고 마끼가 사무실에 찾아오지 않았겠는가.
   최군철은 사무실에 마끼를 들여놓은 비서를 우멍눈으로 흘끔 흘겨보았다. 비서는 뒤더수기를 긁적거리면서 되나갔다.
   마끼는 눈물이 글썽해 최군철한테 다가와 하소연했다.
   “최서기, 난 림상을 하지. 행정사업을 하지 않겠어요. 어째 날 기어이 위생국 간사로 임명했는가요? 난 행정관리직이 싫어요. 이제라도 날 병원에 보내 환자들의 병을 보게 해주세요.”
   “비서!”
   비서가 다급히 들어와 우멍눈을 쳐다보면서 분부를 기다렸다.
   최군철은 당장 결단을 내렸다.
   “비서, 이 마끼동무는 위생국 의정과에서 일하기 싫다오. 당장 위생국에 말해 병원에 보내오.”
   최군철 서기나 마끼나 대자보까지 나붙자 뒷말을 듣기 싫었던 것이다.
   마끼는 그제야 해시시 웃었다.
   “최서기, 감사해요.”
   그녀는 군철과 오랜만에 만났는지라 좀 이야기나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옆에 비서가 딱 붙어 서 있어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비서도 제꺽 그런 눈치를  채고 사무실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군철이 불러세웠다.
   “비서, 긴급히 토론할 일이 있소. 나가지 마오.”
   비서는 되돌아와 분부를 기다렸다.
   그러나 최군철은 우멍눈으로 마끼를 돌아보며 축객령처럼 물었다.
   “또 다른 일 있소?”
    마끼는 예전과는 판판 달리 매정하게 구는 최군철이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대자보가 나붙어 그러는거라고 좋게 량해하면서 돌아섰다.
    최군철은 가냘프게 들먹이는 마끼의 어깨를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면서도 고의로 비서 앞에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이후에 큰 일이 없으면 자꾸 찾아오지 마오. 괜히 쓸데없는 말을 듣겠소.”
   마끼는 돌아서지도 않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무실에서 달려나갔다.
   최군철은 사무상 위에 놓인, 쓰다만 대자보를 와락와락 꾸겨 팽개쳤다.
   (뭐? 날 바람둥이라고? 뭐 려향이 내 애인이라고? 실상을 알기나 하고 헐뜯어대? 누가 부패분자 류덕재와 류려평의 사생아를 사랑한다고 그래? 어림도 없어. 난 흑인강도한테서 려향을 구해줬을뿐인데. 누가 려향을 사랑하는가? 뭐? 둘 다 사생아기에 ‘천생배필’이라고? 헛, 참, 짜깁기 해도 진짜 어처구니없어.)
   비서가 뜨거운 김이 몰몰 풍겨오르는 차를 부어 차탁에 놓았다.
   최군철은 미남비서를 보자 허구픈 웃음을 지었다.
   (비서처에서는 아주 참한 여비서를 물색해 보냈지. 하지만 난 다 거절했어. 두번째 최정호나 류덕재란 뒷말을 듣기 싫었어. 난 류덕재와는 판판 다른 사람이야.)
   최군철은 고의로 자기보다 훨씬 멋진 미남비서를 곁에 두었다. 그리하여 녀성들의 눈길이 몽땅 그 미남비서로 쏠리게 하고 자기는 녀자들의 시선에서 슬쩍 피해 서려는 속셈이였다.
   남녀관계에 무척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최군철을 몰라주는 사람들이 안타깝지 않은가!
   (내 어진간하면 성림과 길림을 봐서라도 리나와 리혼했겠는가? 리나가 너무나도 시양아버지를 괄시하니깐. 불효녀라고 리혼한게지. 나도 칠정육욕이 있어. 그러나 엄마를 잃고 길림과 길림이 우는 걸 볼 때마다 내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걸 알기나 하는가?”
   최군철은 애들을 떠올리자 가슴이 미여지는 것 같아 주먹으로 가슴을 꽝꽝 두드렸다.
    “최서기, 차를 드십시오. 커피를 더 타 오랍니까?”
    “아니, 차면 됐소.”
    비서는 사무상 위에 구겨진 쓰다만 박박문 대자보를 보고 물었다.
    “반박문을 쓰지 않으렵니까?”
   “필요없소.”
   “네?”
   비서는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최군철 서기는 반박문에 간부를 임명한 내부 실정을, 비밀을 밝힐 수 없었다.
   그는 예지로 반짝이는 우멍눈으로 비서를 정시하면서 정색했다.
   “내 때뻣이를 하자고 당정사법기관 인사임명 기밀을 어떻게 만천하에 공개한단 말이오? 안되오, 절대 안돼. 또 내 직접 반박문을 써서 내붙이면 궤변을 부리는 거 같잖겠소? 역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소.”
   비서는 도리머지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다고 억울한 루명을 쓰고 말겠습니까? 대자보 때문에 지금 사회 여론이 아주 나쁩니다. 공안국 정보과에 말해 대자보를 써 붙힌 놈들을 나포합시다.”
   최군철은 비서를 손짓으로 곁에 불렀다.
   “속담에 개는 짖어도 필림은 돌아간다고. 이럴 땔수록 우린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오. 여론전엔 공권력을 쓰지 말고 여론으로 맞서야 하오. 당장 선전부에서 책임지고 기자들을 불러 여론전을 벌려야겠소.”
   그 말에 비서는 머리를 끄덕였다.
   최군철은 예지로 빛나는 우멍눈을 번쩍이며 구체적으로 포치했다.
   “기자들을 보고 집중해 정의용사 리성호, 리종호, 리문걸 등 영웅사적과 함께 이번 반부패투쟁과 깡패숙청전역에서 불멸의 공훈을 세운 김호, 류기, 최혜영 등 간부들의 사적을 취재해 널리 보도하게 하오.”
   비서는 손으로 이마를 탁 쳤다.
   “네- 그럼 자연히 류기와 최혜영을 임명한 것이 정확하다는 것을 대중들이 다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이거야 말로 일거량득이 아니고 뭡니까.”
   최군철은 즉시 전화기를 들어 선전부장을 불렀다…
   며칠 후부터 여러 보도매체에서는 리성호, 리종호, 리문걸, 최혜영, 김호, 류기 등과 정의용사들의 사적이 널리 실렸다. 그제야 백성들은 그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엄지를 척척 내둘렀다.
   최군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실제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여러 모로 모지름을 썼다.
   요즘 최군철 서기는 이른 새벽 다섯시부터 01호 사무실에서 민원을 접수하다가 부동산업체에서 백성들의 리익을 해친  엄중한 부패행위를 발견했다. 적지 않은 부동산개발업체에서 아파트를 짓기도 전에 기초나 파놓고 거액의 아프트 값을 먼저 챙겨 도망친 사건으로, 백성들이 아파트를 샀지만 부동산업체에서 몇백만원씩 하는 아파트단지 토지세를 내지 않아 가옥소유증을 손에 쥐지 못한 사건들로 수두룩했다.
   최군철은 또 일전에 감옥에 아버지를 면회하러 갔을 때 아버지한테서 류덕재를 비롯한 고위급간부들이 부동산업체에 아파트 건축일감을 몰아주고 숱해 얻어먹은 정황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제보받았다.
   (백성들의 주택문제는 홀시할 수 없는 대사야. 시당위와 시정부에서는 마땅히 부동산업계 부패행위를 숙청해 백성들의 아파트문제부터 해결해 줘야 한다.)
   최군철은 즉시 가옥관리국 국장과 건설국 국장을 불렀다.
   두 국장은 헐금씨금 01호 사무실에 들어섰다.
   최군철은 우멍눈을 무섭게 번쩍이며 쇠덩이 굴리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아파트건설업계에 엄중한 문제 수두룩하오. 당신들은 지금까지 국장 자리에 앉아 뭘 했소? 숱한 부동산업체 보스들이 아파트를 짓지도 않고 집값을 가지고 도망쳤는데? 숱한 보스들이 가옥소유증을 내주지 않아 숱한 백성들이 나를 찾아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신고하고 있소.”
   두 국장은 벌벌 떨면서 머리를 떨어뜨리면서 잘 못을 검토하는 척하면서 고비를 넘기려고 들었다.
   최군철 서기는 두 국장의 그런 속내를 다 꿰뚫어보았다. 그는 대머리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더니 살기 찬 우멍눈으로 무섭게 국장들을 쏘아보면서 대성질호했다.
   “그저 검토 몇마디 해서 될거 같은가?! 당신들이 관리를 잘했으면 당신들 앞에서 위법보스들이 법을 어기고 아파트를 짓지도 않고 집값부터 먼저 챙겨 도망쳤겠소? 토지세도 내지 않고. 흥!”
   최군철 서기는 사무상을 꽝 치며 대성질호했다.
   “군중에는 실언이 없소(军中无失言).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겠으면 즉시 공안국을 협조해 부동산업체 위법보스들을 싹 다 잡아들이오. 백성들에게 집값을 돌려주고 아프트 토지세를 징수하고 가옥소유증을  백성들한테 내주오. ”
두 국장은 누구 안전이라고 미룰 수 있겠는가.
   최군철 서기는 공안국에 전화를 걸어 박동묵 국장과 김호 부국장, 형사수사대대 류기 대대장, 감관대대 김천선 대대장, 경제대대 대대장 등을 01호 사무실에 불렀다.
   이윽고 공안국 간부들이 01호 사무실에 들어섰다.
   최군철 서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인사했다.
   그는 우멍눈으로 신임공안간부들을 엄숙하게 둘러보면서 부동산업체 위법행위를 렬거하고나서 지시했다.
    “백성들이 젤 관심하는 아파트 값 문제와 가옥소유증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숱한 백성들이 아파트를 샀지만 가옥소유증을 손에 쥐지 못해 애태우고 있소. 공안국에선 가옥관리국과 건설국 국장들이 이제 위법보스들의 정보가 오면 당장 일체 인력, 물력을 조직해 도망친 부동산업체 위법보스들을 몽땅 잡아들이오.”
    “네- 즉시 행동하겠습니다.”
   몇달 후 공안국에서는 전국 각지로 도망친 위법보스들을 나포해왔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아파트값을 돌려받았고 가옥소유증도 손에 쥐게 되였다.
   공안국 형사수사대대와 경제대대에서는 위법보스들의 죄행을 낱낱이 심문해내 검찰원에 기소했다. 검찰원에서는 리춘희 검찰장의 령도하에 제때에 위법보스들을 법원에 신속히 기소해 인민법률의 엄벌을 받게 하였다. 김천선 대대장은 감옥에 위법보스들을 제때에 받아 처넣고 관리를 강화했다.
   위법보스들을 엄벌하자 대부분 피해백성들은 너무나도 속이 씨원해 쾌자를 불렀다.
   그들은 최군철 서기야 말로 백성들의 리익을 위해 실제 일하는 새 시대 “초유록식 훌륭한 간부”라고 엄지를 척척 내밀었다. 그들은 시내 광장에 붙힌 “대자보는 훌륭한 간부들에 대한 터무니 없는 무함이고 날조이다.”라고들 했다.
    최군철 서기는 반박 대자보를 써 내붙이지 않았지만 백성들의 리익을 위해 실제 일을 하는 행동으로 무함대자보에 대해 여론보다 훨씬 더 강한 반박을 가했다.
    그때부터 시내에는 최군철 서기와 리춘희 검찰장, 박동묵 국장, 김호 부국장, 류기 대대장, 김천선 대대장, 최혜영 고문, 김춘희 원장, 황선희 부원장 등을 치하하는 여론이  자자하게 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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