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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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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식 웰빙아동문학상 수상식 댓글:  조회:857  추천:0  2014-03-24
김장혁 강려 제3회 ‘웰빙아동문학상’ 수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3월21일 19시53분    조회:1109   연변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회장 김만석)는 3월 21일 오후 연길시 혜영식당에서 연구회 설립 17주년기념대회 및 제3회 ‘웰빙아동문학상’시상식을 가졌다. 연변백운그룹 홍용암사장이 후원한 ‘웰빙아동문학상’은 금상에 김장혁의 장편과학소설《욕망의 천지》, 은상에 강려의 동시집《또르르 뱅뱅》, 공로상에 권해렬이 수상하였다. 림철은 심사평에서 김장혁의 과학환상소설은 방대한 슈제트구성으로 신기한 환상이야기를 펼치면서 금별대통령, 금붕어총리 등의 형상을 부각한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만석회장(우)이 웰빙아동문학상 금상 수상자 김장혁(좌)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김장혁은 몇해전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를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장편과학소설《욕망의 천지》를 펴냈다.《욕망의 천지》는 방대한 슈제트구성, 환상이야기로 지금으로부터 1965후인 기원 3978년을 배경으로 했다. 소설은 코치아와 뱀섬나라지간의 모순충돌을 주선으로 하면서 엄청난 환상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황홀한 과학환상세계를 펼쳐주고있다. 소설속의 변화무쌍한 이야기는 과학적원리에 의하여 안받침되여있어 일반적인 이야기와 전혀 다른 과학적이며 환상적인 이야기로 승화되였고 인물형상창조에서 기적인 인간, 환상적인 인물형상을 부각했다. 김장혁은 과학환상소설을 어떻게 창작할것인가를 자기의 실천으로 우리에게 옳바른 해답을 주었다면 강려는 동시집을 통해 무엇을 알리려고 했을가?   은상 수상자 강려(가운데)   강려는 뇌성마비환자로 2급 지체장애자이다. 손발이 령활하지 못한데다가 사람들과의 감정교류, 정보교류를 제대로 할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오직 책과 신문, 그리고 대자연을 통해 보고 듣군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동시집을 살표보면 소재 대부분이 자연에서 선택된것이고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수 있고 관찰할수 있는 소재들이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기발한 착상으로, 아름다운 시어로 동심을 이끌어냈던것이다. 한마디로 강려의 동시집은 시인의 자연과의 대화, 동식물과의 감정교류의 산물이며 하늘을 향해 꿈을 펼친 한마리 제비의 꿈덩어리라 할수 있다. 공로상 수상자 권해렬은 아동문학회의 사무국장으로 장장 17년간 일하면서 아동문학연구회의 구체조직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 설립 17주년 기념대회에서 김만석회장은 지난 1년을 뒤돌아보고 2014년에는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아동문학연구회로 거듭날것을 당부했다. 조글로미디어 문인숙기자   부록: 김장혁의 수상소감           김장혁의《욕망의 천지》보기           강려의 작품 보기           강려의 수상소감  
18    웰빙아동문학상 금상 수상소감 김장혁 댓글:  조회:1293  추천:5  2014-03-22
웰빙아동문학상 수상소감             김장혁      우선 오늘 저의 졸작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에 웰빙아동문학상이라는 크나큰 영예를 안겨준 평심위원들과 김만석교수님을 비롯한 허두남부회장과 림철부회장 등 연변아동문학연구회 책임자 여러분 그리고 홍용암리사장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가 이 세상에 고고성을 울릴수 있게 된데는 많은 문학지성인들의 편책과 지지 그리고 창작용기를 주신것과 갈라놓을수 없습니다. 일찍 아동문학 주필로 있은 김현순선생과 당시 책임편집 리영철선생은 선후하여 저의 중편과학환상소설 "지구보위전"과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모험기"를 "아동문학"지에 련재했으며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를 편집출판했습니다. 한국 세계편클럽 회장, 한국 계몽아동문학학회 문삼석회장님과 연변아동문학회 김현순회장은 저의 중편과학환상소설 "지구보위전"에 "동심컵한중아동문학상"을 안겨주었고 한국아동문학학회 엄기원회장님과 김현순회장은 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에 "옹달샘한중아동문학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에 창작용기를 얻은 저는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 속편인 "욕망의 바천지"를 창작해 한국 교문사에서 출판하였습니다.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편집부 채선 부장은 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와 "욕망의 천지", 중편과학환상소설 "지구보위전", "괴물 클론보아꼬마대통령 모험기" 등을 통합해 대하방송드라마로 각색해 연변인민방송에 련속 방송하였습니다. 문학평론가 김룡운선생과 한국아동문학학회 김완기회장은 저의 미숙한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에 대한 문학평론에서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작된 "야망의 바다"는 공백을 메운 중국조선족문단의 첫장편과학환상소설이며 야망의 문학작품"이라고 과분한 평가를 주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부회장이며 한국 "서울문학" 주필 서정일선생은 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와 그 속편 "욕망의 천지"  줄거리를 한국 "서울문학"에 실어주었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조글로 작가 불로그에 들어와 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와 그 속편인 "욕망의 천지"를 열람하습니다. 특히 연병아동문학연구회 회장이시며 저명한 문학평론가, 아동문학가이신 김만석교수님께서는 저의 졸작에 아주 전면적인 문학평론을 쓰시여 창작용기를 북돋우어주시고 존재하는 문제점을 지적해주시였으며 오늘 또 웰빙아동문학상을 안겨주셨습니다. 김교수님의 고무와 편책은 앞으로 계속 과학환상소설을 창작하려는 저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대로 될 것입니다.       작가는 어디까지나 작품을 창작하고 작품으로 말하며 작품과 함께 생존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사명은 어지러운 문예정치를 하면서 명예나 작가협회의 직위나 따지고 문학상과 상금을 사냥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예정치를 하면서 니야 내야 시야, 비야 하고 티각태각 다툴 새도 없습니다. 그 시간이면 작품을 하나라도 구상하겠습니다.  눈치나 슬슬 보면서 옴니 암니 자리다툼이나 하는 그런 사이비한 세상을 멀리하고싶습니다. 작품은 몇개를 써내지도 못하고 어깨에 별부터 달려고 혈안이 돼 문예정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런 가라지, 음침한 그늘밑에서 남의 작품에 이러쿵저러쿵 댓글이나 싸 갈겨대고 깨고소해하는 그런 소인배들과 멀리 하렵니다. 저는 영원히 일반작가로 , 글만 쓰는 그런 참다운 작가로 남겠다. 자기는 작품을 쓰지 못하는 주제에 남의 작품을 보지도 못해가지고 댓글부터 갈겨대는 그런 가련한 문외한, 소인배들이 가소롭기만 합니다. 그런 소인배들과 멀리하렵니다.  나는 집안 구석에 들어박혀 문학작품만 창작하겠습니다. 저는 요란한 폭포수로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조용한 금강산 시골의 맑은 벽계수처럼 한방울의 시내물 물방울로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낮은 곳으로 조용히 흐르는 순결한 벽계수로 되고 싶습니다. 아니, 누구도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지하수로 되고 싶습니다. 북극의 솟아난 빙산보다 바다물 속에 자기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자그마한 얼음조각이 되고 싶습니다. 속대는 약하나 대가리만은 잔뜩 쳐든 가라지로 되지 않고 길가의 수수한 민들레가 되고 싶습니다.         작품창작에는 머리를 쓰지 않고, 그렇다할 작품도 저서도 없이 명예와 문예지위만 따지는 그런 비뚤렁한 문예정객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어지러운 문예정치에 삐치는 그 시간과 정력이 너무나도 아깝습니다. 저는 조용한 시골 세상에 파묻혀 오염되지 않은 산나물이나 캐 먹고 이슬을 마시면서 속세에 때가 묻어가는 마음을 수시로 정화하고 살어리랏다, 살아리랏다.  벽계수와 맑은 하늘의 초생달과 동무하면서 머리를 싸매고 하나라도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하겠습니다. 작가의 사명은 어디까지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문학작품을 부지런히 창작해내는것이니까.     오늘 지구촌은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인류에 의해 모진 몸살을 앓고있습니다. 인류의 절제없는 욕망에 의한 산업개발과 더불어 지구생태환경은 여지없이 파괴되여가고있습니다. 필리핀과 말레시아에서 해일이 몇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일본 대지진과 해일로 해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더욱이 후꾸시마원전사고와 로씨야 체르노빌원전사고는 인류의 생존터전을 여지없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부 부활된 군국주의자들은 령토확장과 국제정쟁의 목적으로 생억지를 부리며 얼기설기 금이 간 지구 지진대에서 미친 듯이 핵실험을 해 지진대에 금이 더 실려 벌어지면서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을 끊임없이 일으킬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군비경쟁과 핵무장, 대량살상 생물, 화학 무기를 암암리에 발전시킨다면 지구의 터전은 날따라 방사능오염과 독성으로 해 살기 힘들게 망가질것입니다. 도시를 메우는 자동차들의 페기와 수풀처럼 일떠선 굴뚝에서 내뿜는 허연 연기로 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태풍과 해일이 대지를 휩쓸고 있습니다. 황사와 연기, 미세먼지는 지구촌의 하늘을 가리울 지경입니다. 이제 멀지 않아 인류는 마스크와 안경을 끼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니, 무더운 여름에도 방독면구를 쓰고 다니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인류는 끊임없는 욕심을 절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기멸망의 무덤을 파고 말게 될것입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스모그 미세먼지와 전쟁선언까지 한 상태입니다. 지구생태환경보호는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급선무이며 중대한 공정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중대한 공정과 황홀한 꿈은 작가인 저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막연한 꿈을 향해 무조건 죽을둥살둥 모르고 달려갈 것입니다.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고 해일이 덮쳐와도 나의 괴상한 꿈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야망의 바다"와 "욕망의 천지" 작중 인물들인 클론바우와 조왕돌, 뱀왕과 금붕어, 금별 대통령과 무빈총사령관이여, 그대들이 지구생태환경보위전에 바친 피의 노력은 헛되지 않으리라!       격변기에 처한 오늘 국내외 출판업계의 부진으로 작품집을 내기 힘든 살벌한 현실에, 출판문화환경이 어려운 현실, 그 참혹한 현실의 거미줄에 얽매이지 않고 저는 독특한 랑만적인 예술수법으로 자유분방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더 엉뚱하고 괴상한 생태환경보호를 중심으로 한 과학환상소설을 써낼 것입니다. 지구촌의 운명에 통탄해  쓴 장편과학환상소설 "황천의 유령"이 곧 세상에 경종의 고고성을 울릴 것입니다. 3부작으로 된 대장편과학환상소설이 세상에 태여날 것입니다. 작      저는 작가의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우리 민족과 나라, 지구촌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세속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창작의 필을 끊임없이 날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황홀한 꿈을 실현하는데 자그마한 보탬이라도 되는 문학작품을 써내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필생의 정력을 대가로 하는 신성한 꿈이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 속의 하나로 될 것입니다.     여러분 기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4년 3월 21일       주: 2014년 3월 21일 연길시 헤영식당에서 연변아동문학연구회 주최로 열린 웰빙아동문학상 시상식에서 나는 웰빙아동문학상 금상을 타는 영광을 받아안았습니다. 이 수상소감은 그날 시상식에서 말하려던 수상소감입니다. 그날 시상식 주최측에서 수상소감발표를 루락했기에 대신 여기에 올려 네티즌 독자들에게 조용히 전하려고 할뿐입니다.           - 김장혁         2014년 3월 21일 밤중        
      문예평론        욕망의 과학환상소설              -김장혁의 과학환상소설를 보고                                                        김만석            들어가는 말        이른바 과학환상소설은 소설범주에 속하는 소설의 한개 쟝르이다 여기서 소설 앞에 “과학환상”이란 규정어가 따로 붙어있다. 환상에는 신화적환상, 종교적환상, 유토피아환상, 과학환상이 있다. 그런데 과학환상소설은 바로 이 “과학환상”이라는 규정어로 소설을 규정짓고있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소설은 일정한 사건을 통하여 인물형상을 창조하는것을 기본 과업으로 내세운 문학의 한 쟝르이다. 때문에 과학환상소설도 이 주요과업을 떠나서 절대 운운할수 없다. 하지만 과학환상소설이기에 일반 소설보다 다른 요구가 따라서게 된다. 그것은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환상적인 인물형상을 창조한다는것이 일반 소설과 다른 독특한 특징으로 된다. 이런 과학환상소설은 우리 중국조선족문단에서 미개척지로 남아있었다. 그것은 과학환상소설을 쓰자면 깊은 과학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학환상소설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한 결과였다. 그런데 김장혁이 이런 상황을 감안하고 과학환상소설창작에 발벗고 나섰다 그는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생으로서 자연과학지식은 별로 장악한것이 없었다.  그는 과학환상소설을 창작하기 위하여 신문과 잡지, 인터넷, 텔레비죤방송을 통하여 수많은 과학지식과 과학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였다. 그는 일찍 2000년대 초기에 중편과학환상소설 과 를 발표하였고 몇년전에 장편과학환상소설 를 발표한 다음 이번에 그 속편인 장편과학환상소설 를 펴냈다 김장혁은 과학환상소설을 창작하여보겠다는 그런 남다른 욕망을 품고 고군분투한 우리 문단의 숨은 아동문학작가이다. 욕망, 그것은 김장혁의 성공의 비결이였다. 그래서 본 평론의 제목도 이라고 달았다. 아래에 그의 성과작 과학환상소설 를 집중 조명하여보기로 한다. 방대한 슈제트구성,  신기한 환상이야기 김장혁의 과학환상소설 의 시대적환경은 자못 경이롭다. 그것은 기원 3978년을 그 시대적 배경으로 한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965년후의 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였다는 말로 된다. 그런 시대는 어떨가? 제10차 핵전쟁으로 하여 지구촌은 방사능으로 엉망진창이 되게 오염되고 가스온난화로 남북극 빙하가 녹아내려 수많은 세계 대도시가 바다물에 잠기는 그런 처참한 환경이였다. 이런 환경에서 오염된 생태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위대한 변혁이 이 소설의 발단으로 된다. 소설은 코치아와 뱀섬나라지간의 모순충돌을 주선으로 하면서 엄청난 환상적인 이야기를 진격적으로 전개시키면서 소설의 발전부분을 장식하여 독자들을 현혹하게 만들고있다. 코치아에서는 금별대통령이 과학으로 지구생태환경을 보호하고 뱀섬나라를 전승하려고 아들 조왕돌을 구라파 노르망디에 보내여 크롱박사에게서 크롱복제기술을 배워 수많은 조왕돌을 복제해낸다. 코치아 여성총리 금붕어는 방사성오염이 심한 지구촌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인종을 개량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괴물 클론바우 16세와 결혼하여 체외수정과 복제기술로 클론바우들을 수많이 복제해낸다. 한편 뱀섬나라 나까아맨은 령토확장을 위하여 인면수신의 뱀인, 핵무기, 화학무기, 독가스, 독바이러스를 생산하여 코치아나라를 치려고한다 그 다음부터 코치아와 뱀섬나라지간의 복잡한 모순충돌은 놀라울 정도의 기복을 이루면서 진격적으로 사건을 발전시킨다. 1, 나까아맨은 남해해전을 빚어내여 에네지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조왕돌과 클론18세부대에 의하여 참패당한다 2, 나까아맨은 코치아의 금별대통령과 금붕어 총리지간의 리간을 도발하다가 실패한다. 3, 나까아맨은 딸라에 독바이러스를 묻혀 코치아 백성을 해치려다가 조왕돌이 연구한 해독약 “k3바이러스”에 의하여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4, 나까애맨은 수많은 위성에 장치한 핵반사경으로 코치아 대통령부를 비춰 금별대통령을 암살하려다가 조왕돌에 의하여 감측되여 실패한다. 5, 나까아맨은 기원 4000년에 지구종말론을 들고나오고 지구촌 령토평균재분배를 시도하면서 코치아와 대국들을 이간질해 대국들을 동원하여 코치아를 치려다가 실패한다 이렇게 코치아와 뱀섬나라지간의 모순충돌의 결과로 작품은 크라이막스에 치달아오른다 1, 금별대통령은 지구에 날아오는 소혜성을 폭파하기 위하여 장렬하게 희생된다. 2, 나까아맨은 지구생태한경을 보호하자면 과학가를 몽땅 소멸하여야 한다고 날뛴다. 결과 뱀섬나라 뱀왕의 령도하에 뱀인들이 떨쳐나 나까아맨을 처단한다. 유라시아대륙판과 태평양대륙판의 충돌로 뱀섬나라는 침몰되고 야스쿠니 신사도 바다물에 떠간다. 나중에 작자는 소설의 결말을 멋지게 마무리하고있다 새로운 일대 조왕돌, 보름, 허선영 등은 아무리 생태환경을 복원하여도 인간의 무절제한 욕심을 통제하지 않고서는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영원히 보호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길 탐색에 나선다 이같이 변화무쌍한 이야기는 과학적원리에 의하여 안받침되여있기에 일반 이야기와 전혀 다른 과학적이며 환상적인 이야기로 승화되였다.       기적적인 인간, 환상적인 인물형상      김장혁의 과학환상소설 에서는 정상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금별대통령, 정상인과 환상인물지간에 소통하고있는 그의 쌍둥이 녀동생 금붕어총리, 그리고 정상인을 초월한 금별대통령의 아들 조왕돌과 환상적인 인물 클롱18세 및 뱀섬나라 나까아맨, 뱀왕, 뱀인, 뱀미녀 등의 기적적이며 환상적인 인물형상을 창조하였다. 1. 대립되는 금별대통령과 나까아매의 형상      (1) 금별대통령은 코치아의 지질학가 김지학 박사와 해양수산물학박사 박수혜의 아들로 태여났다 정상인으로서의 금별대통령은 선량하고 사랑에 충직한 인물로 형상화되였다. 그러면서도 나까아매가 펼친 리간도발책에 직면하여서는 자기의 녀동생 금붕어까지도 믿지 못하여 떠보는 그런 결함도 가진 산 인간으로 형상화되고있다. 그는 또 환상세계에 나타난 문무가 겸비한 온건파 대통령으로 형상화되고있다 금별대통령은 코치아 나라를 구하고 핵방사능복사에 피복된 지구촌을 건지려고 나선 주인공이다 그는 아들 조왕돌을 노르망디에 보내여 클롱기술을 베우게 하여 인류를 살리는 로봇트무기를 제작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못해 녀동생 금붕어총리더러 괴물과 결혼하게 하여 줄기세포기술로 수많은 복제인간을 생산하여 나까아멘 군사력을 제압하게 된다. 그는 조왕돌의 로켓부대와 클론18세의 복제병사를 거느리고 뱀섬나라 나까아멘과 맞서 코치아를 보호하고 지구촌을 보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전쟁을 지휘하는 대통령이다. 그는 코치아와 지구촌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의 자식도 성전에 동원하고 자기 자신도 소행성을 제거하는 전투에 직접 참가하여 장렬하게 희생하는 영웅으로 형상화되고있다. 이렇게 금별대통령은 새로운 환상세계를 주도할 문무가 겸비한 대통령의 전형으로 부각되였다. (2) 나까아멘왕은 뱀섬나라 왕이다. 그는 령토확장의 야심을 실현하려고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량면적인 수단을 다하여 세계를 제패하려고 날뛰는 강권파 왕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그는 금별대통령과 달리 사랑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잔인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작은 뱀섬나라를 확충하려 금별대통령과는 달리 인류를 죽이는 무기를 개발하는 악마로 형상화되여 금별대통령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는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에로 진출하기 위하여 수많은 핵무기,화학무기,독가스,독바이러스를 생산하여 저장한다 그리고 핵시험도 화산이 폭발하는 그런 순간에 진행하여 자기네 나라에서는 핵실험을 하지 않는것처럼 세상사람들을 기편한다 그는 에네지를 절약한다고 떠벌이면서 가마를 타고다니며 백성을 기만하면서 암암리에서는 남해에네지략탈전쟁을 도발하는 전쟁미치광이로 형상화되고있다. 그는 지구생태환경을 보호하자면 과학가를 소멸하여야 한다고 떠벌인다. 그는 자기의 절제없는 욕망인 령토확장의 야욕을 채우려는 음험한 략탈가의 형상으로 돋보인다. 그는 소행성을 지구쪽으로 인도하여 지구를 훼멸하여 지구종말론을 퍼뜨린 악마로 나중에 뱀섬나라 뱀왕과 밴인, 뱀미녀들에 의하여 처단되는 끝장을 보게 된다. 이 인물은 절제 없는 욕망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왕은 앞날의 환상세계에서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다는 작자 주장의 표현으로 작품의 주제를 실현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인물로 형상화되였다.      2,금붕어총리의 형상       금붕어총리는 금별대통령과 쌍둥이형제이다. 작품에서 금붕어는 환상인물과 소통하는 정상인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금붕어는 방사성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살아나갈 길을 찾기 위하여 새로운 인종을 개발하려고 나선 인물이다. 그는 허수아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괴물 클론바우와 16세와 결혼하여 체외수정과 복제기술로 콜론바우 17세를 낳고 클론바우 17세와 악어유전자를로 클론바우 18세를 낳은 다음 수많은 콜론바우복제품을 생산하여 코치아를 지키는 군사력으로 삼는다. 금붕어총리는 나까아멘이 금별대통령과 자기 지간의 리간을 도발할 때 금별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통령후보로 나서지 않고 선거결과 표수가 높아 대통령보좌에 오를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내놓고 후산 해양동물연구소에 가서 과학연구를 진행한다. 금붕어총리는 “5.7창작단”을 조직하여 금별대통령일가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하여 쌓아온 력사를 써서 노벨력사상을 타고 그것을 또 동화와 연극으로 만들어 코치아 백성들에게 금별대통령의 공적을 널리 알린다. 이 인물은 앞날의 환상세계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지구촌을 보호하기 위하여서는 자기를 희생할줄 알고 대통령을 도와 발벗고나서는 그런 일꾼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직접 강조하는 작자 의도의 표현으로 된다.        3. 조왕돌의 형상      조왕돌은 금별대통령의 아들이다. 이 인물은 정상인과 환상인 사이의 인물로 형상화되고있다. 조왕돌은 금별대통령의 지시를 받들고 노르망디에 가서 클론복제기술을 배워가지고 인류를 살리기 위하여 클론소, 클론돼지, 클론양, 클론호박, 클론입쌀 등을 제조하여 오염된 지구촌에서 사는 백성들을 살리려고 한다. 그리고 에네지를 보충하 기위하여 바닷물의 파도를 리용하여 파도발전기와 화산을 리용하여 마그마발전소를 건설하는 과학자의 형상으로 되고있다. 그는 과학기술로 나까애멘의 침략의도를 제때에 감측하여 위험에 처한 코치아와 지구촌을 보호하는데 큰 공로를 세운다. 나중에 사랑하는 보름이를 두고 아버지 금별대통령과 함께 소행성을 제거하는 전투에 뛰여든다. 조왕돌은 앞날의 환상세계를 영위하여 나가자면 과학을 떠나서는 절대 안된다는 작자의 의도를 체현한 인물로 형상화되고있다.        4. 클론바우 18세의 형상     클론바우 18세는 환상인물로 등장되고있다. 클론바우 복제인들의 모양은 실로 우스깡스럽다. 악어 껍질피부에 기다란 코끼리코, 파초 같은 귀, 독수리 눈 같고 사발 같은 눈 ,타조다리 같은 훤칠한 다리, 공룡의 손과 팔 같은 네개의 팔과 손, 독수리 발 같은 손가락과 송곳 같은 손톱과 발톱은 호랑이 가죽도 마구 째고 통째로 잡아먹을듯했다. 클론마우18세는 피부도 악어가죽같이 질겨 방사능에 견디고 날개가 돋쳐 하늘을 날수 있으며 눈도 정수리와 식지에 네개나 박혀있어 천리혜안을 가진 환상적인 괴물이다. 클론바우 18세는 금별대통령을 도와 뱀섬나라 나까아멘과의 전투에서 군사력으로 충당되여 거듭되는 나까아멘의 전쟁도발을 물리치는 공훈을 세우는 인물로 형상화되고있다. 이 인물의 예술적가치는 앞날의 환상세계에서는 조왕돌과 같은 그런 과학적인 인재도 필요하지만 클론바우 18세같은 그런 새로운 지구환경에서 방사능에 견디는 환상적인 인류가 필요하며 군서적인 인재도 필요하다는 작자의 의도를 구현한데 있다. 작자는 인간의 욕마을 절제하지 않고서는 지구촌을 보호할 수가 없다는 주제를 설정하고 그 주제를 구명하기 위하여 상술한 인물들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에게 주제해명의 임무를 맡기여 작품의 주제를 예술적을 실현하고 인물형상을 성공적으로 창조하였다.      과학환상소설도 묘사체 글       과학환상소설도 궁극적으로 소설인만큼 이야기처럼 서술만으로 써서는 아니된다. 그것은 소설은 어디까지나 묘사체글이기때문이다. 하여 환경도 묘사로 하여 생동한 화폭으로 그려내야 하고 장면도 보는듯이 그려주어야 하고 인물도 살아움직이는 그런 생생한 인물로 형상화하여주어야 한다 장편과학환상소설 에서 작자는 이야기를 급급히 펼쳐나가다 보니 사건전개에 관계되는 부분을 많이는 설명하고 서술하는데 필묵을 집중하였다. 그결과 묘사로써 형상적으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게 되었다. 환경묘사에서 핵방사능에 의한 처참한 환경을 전형적인 생동한 화폭으로 펼쳐주어야 할 대신 간단한 설명으로 그쳤기에 이 소설의 환경이 생동한 화폭이 독자들에게 안겨오지 못하고있다. 인물묘사에서 보면 초상묘사, 행동묘사, 심리묘사, 대화묘사는 그래도 기본상 문제가 없지만 인물의 성격을 다각적으로 부각하는 면에서 일정한 차질이 빚어지고있다. 특히 금별의 형상을 창조하는데서 일반적인 설명과 서술이 진행되고 집중적인 조명과 묘사가 부족한 감이 난다. 소설에서 장면을 옳게 설계하고 그 장면에서 주인공의 형상을 선명하게 부각하는것은 소설을 인기있게 만들며 독자를 감동 줄수 있는 가장 좋은 계기로 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보면 그런 장면 설계가 잘 안되고 또 설계하였다고 하여도 설명과 서술로 그치고 말았기에 예술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이를테면 소행성과의 전투는 이 소설의 크라이막스 부분이며 금별대통령이 최후를 마치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된다. 이때 마땅히 금별대통령에게 필묵을 집중하면서 그의 고상한 형상을 집중적으로 묘사하여 그의 빛나는 형상을 그려내야 하였다. 그런데 소행성제거 과정을 순서적으로 설명하다보니 최후를 마치는 대통령에 대한 칭송과 애대와 숭경과 경모의 정서를 형성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 결과 이 소설은 그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것으로 되고말았다. 하여 독자들이 작품속에 들어가 작중인물들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는 그런 예술적 효과를 거두지 못한것이다.           결론       김장혁의 는 우리 중국조선족문단에서 꽃피여난 성과적인 장편과학환상소설작품이다 이번에 김장혁은 과학환상소설을 어떻게 창작할것인가를 자기의 실천으로 우리에게 옳바른 해답을 주고있다. 김장혁의 과학환상소설창작에서 얻은 경험을 살펴보면 과학환상소설창작에서 수요되는 과학지식은 그 어떤 과학분야의 심층적이고 고차원의 지식이 아니라 일반상식을 알면 된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사실 김장혁은 이번 소설의 창작을 위하여 방사능에 관계되는 일반 상식, 클론복제기술에 관한 일반 상식, 줄기세포에 대한 일반 상식,핵무기에 대한 일반 상식, 독가스에 대한 일반 상식, 바이러스에 대한 일반 상식,화학무기에 대한 일반 상식, 우주에 관한 새로운 첨단과학정보... 등을 많이 수집하고 정리하였다. 김장혁은 이런 일반상식들을 자유롭게 리용하고 환상적으로 처리하면 과학환상소설을 능히 쓸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고있다. 이점은 십분 중요한 경험인바 앞으로 과학환상소설가들을 배출할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으로 된다. 김장혁은 과학환상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인 과학환상을 어떻게 도입할것인가에 대하여 구체적인 해답을 주고있다. 즉 과학환상소설은 환상세계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환성적인 인물형상을 창조하여야 한다는 이 원칙문제를 옳게 풀어주었다. 그러면서도 과학환상소설은 묘사체글이라는 점에 대하여 아직까지 충분한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여 묘사보다는 과정에 대한 설명과 서술이 위주되는 경향이 나타나 소설이 어딘가 따분한감을 자아내고있다. 하지만 총적으로 보면 김장혁의 과학환상소설 는 방대한 슈제트구성으로 신기한 환상이야기를 펼치면서 금별대통령, 금붕어 총리, 조왕돌, 클론바우 18세, 나까아멘 등의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한 성공적인 작품으로 된다. 하여 김장혁은 우리 중국조선족문단에서 둘도 없는 과학환상소설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였다. 앞으로 김장혁은 이번 창작경험과 교훈을 살려가면서 우리의 과학환상소설창작에서 선줄군이 되여 더 많은 그리고 더 훌륭한 과학환상소설을 창작하여줄것을 기대하는바이다.                                                     2014.1.17.  
16    욕망의 천지 표지 댓글:  조회:1940  추천:1  2013-12-23
욕망의 천지 표지
15    욕망의 천지(5) 댓글:  조회:1911  추천:1  2013-12-20
 제13장 지구촌 “영토평균재분배론” 개 밸처럼 생긴 조그마한 뱀 섬나라는 끝임 없는 지진과 화산폭발 그리고 태풍과 해일, 폭우와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살길이 막막했어요. 우성을 따라 코치아로 달아난 하루꼬랑 야사시꼬랑 잘 살고 있다는 소문이 스즈끼로부터 시작해 한입 두입 건너 뱀 섬나라 사람들에게 급속하게 퍼져나갔어요. 그러자 뱀 섬나라 수많은 백성들은 분분히 지진과 화산폭발이 잦은 섬나라를 버리고 코치아로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뱀 섬나라 백성들은 집을 팔아치우고 관광 철에 관광하러 오는 척 하면서 왔다가 상업이나 공업 기업소를 차리겠다는 구실로 코치아에 남아 살면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코치아 출입국사무소에서는 관원들을 파견해 뱀 섬나라 백성들을 기한 내에 돌아가라고 동원했어요. 그러자 뱀 섬나라 상인들은 울상을 지으면서 “우리를 돌아가라는 건 지진과 화산폭발에 죽으러 가라는 거나 다름없죠. 우린 자연재해를 피해 바다를 건너온 난민이란 말이오. 난민으로 걷어 달란 말이오.”라고 했어요. 어떤 부자들은 “우리 기업인들을 영입하면 좀 좋아서?”라고 하면서 엉덩이를 지긋이 들이밀고 코치아에서 살려고 떼를 썼어요. 그래요. 뱀 섬나라 백성들은 지진과 화산폭발 그리고 태풍과 폭우가 적어 살기 좋은 코치아의 땅이 부러웠어요. 더구나 그 뒤에 무연히 펼쳐진 유라시아 대륙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날 지경이었어요. “어째 저 좋은 땅을 두고 이런 자연재해가 심한 뱀 섬나라에서 살아야 돼?” 뱀 섬나라의 민심은 황황하고 모두들 바다 건너 코치아의 땅을 바라볼 지경이었어요. 그때라고 생각했죠. 노바시 수상은 무릎을 탁 치고 일어났어요. “그렇지! 바로 이거야!” 그는 왕궁에 들어가 나까아멘 왕을 찾았어요. “대왕님, 수가 생겼습니다!” 노바시 수상은 자리에 앉기 바쁘게 왕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어요. “또 무슨 고명한 수라도 생겼는가?” 노바시 수상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뭐라고 입을 떼려다가 괴물 조왕돌의 도청을 피하려고 윗 호주머니에서 필을 꺼내 종이에 뭔가 적었어요. 나까아멘은 자기 앞에 내민 종이에 적인 글을 보았어요. 지금처럼 백성들이 몽땅 코치아로 달아나면 우리 왕조도 도읍을 당장 연화시로 옮겨가야 할 처지입니다. 지금 물고기들이고 백성들이고 모두 코치아의 땅, 아니, 유라시아대륙을 열망합니다. 이 기회에 대륙으로 쳐들어가서 살면 어떻습니까? 나까아멘은 머리를 끄덕이다가 인차 도리머리를 가로 흔들었어요. 그도 필을 들어 뭐라고 종이에 사각사각 써내려갔어요. 이윽고 나까아멘이 노바시에게 내민 종이에는 이런 말이 오리발로 헤집어 놓은 듯이 적혀있었어요. 어째? 10차 핵전쟁의 쓴 맛을 보지 못해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여들어 아카시아의 죤슨 악마를 죽이 듯 우릴 죽일 거야? 욕심을 부리다가 우리 조그마한 뱀 섬도 지켜내지 못하지 않을가? 노바시와 나까아멘은 필로 말을 주고받았어요. 대왕님, 그렇게 심약한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2차 대전 때보다 정황은 다릅니다. 우린 비록 자연재해를 많이 입었지만 암암리에 군사공업을 발전시키지 않았습니까? 통신위성을 발전시킨다는 명목 하에 탄도미사일을 발전시켜 코치아와 노르망디, 아카시아를 능가했습니다. 전번에 괴물 조왕돌이 왔을 때 화산 동굴 속의 731공정 공장을 폭파하는 척 했어요. 허나 우리는 지마화산 밑에 암암리에 규모가 엄청 큰 731공정을 경영해왔습니다. 2천여 년 동안 대륙을 쳐들어갈 칼을 갈아오면서 독가스, 독 바이러스, 독 곤충 등 대량살상무기가 얼마나 생산했지 모릅니다. 우리 해군은 남해에서 패배하는 척 하면서 코치아와 시탐 해전을 펼쳤지만 세계에서 최강입니다. 우리는 화산 동굴에 수많은 핵탄두와 중자탄두, 질자탄두를 숨겨두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수많은 지능로봇부대와 우주비행접시를 동굴 속에 숨겨 놓았습니다. 조왕돌이 개발한 로봇독수리 따위를 웃도는 진짜 사람 같은 로봇들입니다. 일단 명령만 내리면 코치아를 단숨에 정복할 수 있습니다. 허나 우린 내놓고 코치아를 침략할 순 없어! 그만 두라. 곤하구먼. 여기까지 쓰고 나서 나까아멘은 필을 놓고 하품을 하면서 소파 등받이에 잔등을 붙이고 눈을 딱 감아버렸어요. 더 보기 싫다는 의미였어요. 그때 가메다 국방부장이 들어왔어요. 그는 노바시 수상을 쏘아보면서 빈정거렸어요. “항상 외교전이요, 심리전이요 하면서 떠들던 수상께서 언제부터 전쟁을 불사하려고 했습니까? 이제야 제 정신이 드는 모양이구먼요.” 그러자 노바시는 제꺽 식지를 입에 대더니 “쉿!” 하고 필을 들어보였어요. 나까아멘은 실눈을 살며시 뜨고 노바시와 가메다를 훔쳐 보았어요. 그때 가메다가  종이에 이런 글을 써서 내 미는 것이었어요. 나까아멘은 그 종이를 받아 눈을 가슴츠레 뜨고 보았어요. 대왕님, 이 기회에 대륙으로 쳐들어가는 총체적 방향은 맞습니다. 수천 년 동안 원전과 핵실험으로 해 우리 이 땅은 모든 생물이 살기 힘들 지경으로 오염됐습니다. 우리는 백성들을 데리고 피난민으로 가장해가지고 코치아로 들어가 손을 씁시다. 허나 나까아멘 왕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몇 글씨 적었습니다. 영토를 확장하는 건 동의되네. 허나 더 묘한 방법이 없는가? 코치아와 힘을 합쳐 지구의 영토를 평균 분배하자고 해야 하지요. 나까아멘 왕은 실눈으로 노바시를 슬며시 바라보면서 쪽지를 썼어요. 코치아의 총명한 놈들이 이젠 우리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듣지 않을 걸.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가메다의 비서가 들어왔어요. 동시에 난데없는 파리 한 마리가 천정에서 앵 날아와 쪽지 위로 앵앵 날아다녔어요. “에이, 이 똥파리! 왕궁에까지 날아왔어?” “예? 파리요? 허허허, 파리마저 살수 있다는 걸 보면. 에헴, 왕궁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게지요.” 나까아멘 왕은 실눈이 동그래 가메다를 흘겨보았어요. 그때 가메다 국방부장은 비서가 귀에 대고 쑤군거리는 소리를 듣더니 나까아멘을 보며 큰소리를 쳤어요. “언제까지 심리전 따위를 하려고 그럽니까? 아예 핵무기와 중자탄으로 코치아 놈들을 몽땅 쓰러버리고 대륙으로 쳐들어갑시다.” 나까아멘 왕은 도리머리를 흔들더니 종이와 필을 들어 가리키면서 가메다에게 넘겨주었어요. 난 대왕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누군들 조상들이 세세대대로 수천 년 동안 살아온 뱀 섬나라를 떠나려고 하겠습니까? 우린 2천 년 전처럼 코치아를 우리 식민지로 만들어 그 놈들의 양곡과 광물자원을 빼앗아오고 인력을 노예처럼 부려 먹으면 됩니다. 왕궁은 의연히 뱀 섬에 둡시다. 그러자 나까아멘은 가메다에게 또 쪽지를 건넸어요. 어떤 수로? 만약 패전하면 이번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예 우리 뱀 섬에 원자탄 우박을 내리 쏟아 부을 거란 말일세. 자칫하면 우리 뱀 섬나라는 지구의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 근심하지 마십시오. 약소국가인 코치아도 영토 욕심이 있을 겁니다. 영토를 나눠 주겠다고 구슬리면 우리와 손을 잡을 겁니다. 나까아멘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 날로 뱀 섬나라는 노바시 수상을 파견해 이른바 코치아와 손잡고 영토 확장을 하자고 제의해 왔어요. 허나 허수아 총리는 총리부에서 노바시 수상의 천천히 속심을 파보기로 했어요. “뱀 섬나라는 원래 영토가 적은데 어떤 이유로 영토를 나눠주겠단 말입니까?” 노바시 수상은 허수아 총리를 웃는 얼굴로 마주 보며 내심하게 설명했어요. “지금 지구촌의 영토는 아주 불균형적으로 분배됐습니다. 일부 초대강국은 인구가 얼마 되지 않지만 지구촌의 5분의 1이나 되는 영토를 차지했습니다.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어느 나라라는 걸 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떤 초대강국은 동으로 라틴아메리카로부터 아시아대륙을 건너 서쪽으로 유럽에까지 가로 타고 앉아 아주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육연령의 여인들이 아이를 가지지 않아 인구는 2천여 년 전의 2억으로부터 이젠 5천만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 두 나라보다도 인구가 적지만 영토는 몇 십 배나 더 차지하고 산단 말입니다. 이게 도리에 맞습니까? 지구를 만들 때 어디 초대강국만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살라고 규정해 놓았습니까? 이건 불합리한 영토역사가 조성한 것입니다. 이제라도 영토를 인구에 따라 평균으로 재분배해야 합니다.” 그 말에 허수아 총리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자 노바시 수상은 계책이 들 것 같아 한 술 더 떴어요. “코치아에서도 숱한 영토를 남에게 빼앗겨 쓴 맛을 알리라 믿습니다. 코치아나 우리 뱀 섬나라나 우리 약소국이 아니오? 약소국은 무력이 약해 역사적으로 대국의 침략을 받고 쫓기다 못해 이렇게 섬에 쫓기어 와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약소국인 우리 뱀 섬나라나 코치아는 인구가 1억 내지 2억을 웃돕니다. 허나 우리 두 나라는 초대강국들의 몇 십 분의 1밖에 안 되는 영토를 겨우 차지하고 살고 있습니다. 또 어떤 나라는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 인구가 20억이나 거의 되지만 영토는 인구가 2천만도 안 되는 초대강국의 4분의 1도 안됩니다. 이것이 그래 공평합니까?”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해결책이 어디 있습니까? 유엔에서도 해결책이 없는데.” 허수아 총리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노바시 수상은 격동돼 탁자를 탕 치더니 벌떡 일어나기까지 했어요. “안 됩니다! 지구가 생겨나고 인류가 생존하기 시작해서부터 영토는 어느 초대강국의 것이라고 규정해놓았습니까?! 지구촌의 영토는 모든 사람들의 공동소유입니다. 우린 손잡고 시비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허수아 총리는 눈이 데꾼 해 흥분한 나머지 낯이 수수떡처럼 지지벌개진 노바시 수상을 쳐다보았어요. “지구의 영토를 인구 비례에 따라 평균재분배해 지구촌의 모든 백성들이 공동으로 경영해야 합니다.” “평균재분배?” 허수아는 뜻밖에도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이론은 그럴 듯한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의하겠습니까? 특히 초대강국들이 자기 조상들이 피를 흘리면서 점령한 영토를 내놓으려고 하겠습니까? 그것도 이젠 수천 년 동안 세세대대로 조상들이 살아온 영토인데 말입니다.” 이때라고 생각한 노바시 수상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허수아 총리를 건너다보았어요. “그러기에 우리 약소국들이 연대해야 합니다. 우리 뱀 섬나라와 코치아 그리고 수많은 약소국가가 손을 잡기만 한다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외교수단으로 되지 않으면 무력으로라도 영토를 재분배해야 합니다. 제 말에 도리가 있지요?” 노바시 수상이 스리슬쩍 차 넘긴 공이 허수아 총리에게 날아왔어요. 허수아 총리도 이젠 세 살 먹은 어린이나 혈기왕성한 청년이 아니었어요. 그는 아주 노련하게 그 공을 받아 차 넘겼어요. “되지도 않을 소리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 2천여 년 전의 교훈을 잊지 마십시오. 옛날에도 당신들의 조상들은 러시아 양키들의 손아귀에서 우리 코치아를 보위한다는 미명하에 우리나라에 기어들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건 무슨 소리입니까? 그때도 우리는 코치아 백성들을 잘 살게 철도를 부설해 주었고 수력발전소를 세워 전기를 보게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뱀 섬나라가 서유럽에서 배워온 선진과학기술과 문명을 당신들의 조상들에게 무상으로 전파해주었단 말입니다. 당신들은 우리가 부설한 철도를 근 100년 동안이나 잘 쓰지 않았습니까? 또 우리 강력한 군대의 보호를 받으면서 봉폐됐던 청나라 대문을 열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그 넓은 만주에 들어가 벼농사도 지으면서 잘 살지 않았습니까?” “퉤!” 허수아 총리는 노바시 앞에 건 가래를 퉤 뱉더니 탁자를 치면서 일어나 고함쳤어요. “그따위 말로 나를 유혹하려는 겁니까? 당신들은 지구촌의 영토를 평균재분배하고 공동경영하자는 미명하에 또 우리 코치아 백성들을 당신들의 침략군에 편입시켜 대포 밥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고 뭡니까!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코치아 인민들은 절대 당신들의 대륙침략전쟁에 놀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노바시는 더는 안 될 줄 알고 중절모를 찾아 쓰고 일어났어요. “후회할 거요. 이 좋은 기회에 대륙을 재분배하지 않고 언제 한단 말이요? 정녕 금별 대통령의 의도도 이러하십니까?” 허나 허수아 총리는 단연히 대답했어요. “그렇습니다. 나는 코치아 대통령과 인민을 대표해 당신과 담판하는 것입니다.” 노바시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던졌어요.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어찌 친선동맹을 맺으러 온 사신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한단 말입니까? 참 섭섭합니다.” “친선동맹? 흥!” 허수아는 콧방귀를 뀌었어요. “당신들은 일관적으로 웃는 얼굴에 칼을 품은 자들이었죠. 코치아를 없애려고 한쪽으로 난민들 속에 특수부대와 로봇부대 무장간첩들을 파견한 걸 모르는가 합니까?” “예?” 노바시 수상도 놀랐습니다. (귀신도 모르게 한 노릇인데 이 놈들이 벌써 알다니?) 허나 그는 인차 살인마수로서의 침착성을 회복하면서 자리에 되앉았어요. “건 무슨 소립니까? 근거 없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허수아 총리는 냉소했어요. “이런 적반하장이라고 원?!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을 침략하려는 당신들의 야욕을 다 알고 있단 말이오. 더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시오. 욕심이 과하면 화를 자청하게 된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노바시 수상도 만만히 돌아갈 수 없었어요. “나도 말해두지만 권하는 술이나 마실 게지 벌주를 마시려 들지 마시오!” 노바시는 코만 떼우고 뱀 섬나라에 돌아갔어요. 그는 귀국하자마자 곧추 왕궁으로 돌아갔어요. 그는 김빠진 공처럼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 앞에 물앉아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었어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종이쪽지놀음을 했는데도 저 놈들이 어떻게 우리 계획을 다 알지?” 허나 나까아멘과 가메다는 서로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요.  오늘도 노바시와 나까아멘의 앞에 파리 한마리가 앵앵 날아다녔어요. 바로 그 파리가 문제였어요. 조왕돌은 이번에는 미형파리로봇을 파견해 주야로 뱀 섬나라 왕궁을 감시하게 했던 것이었죠. 파리로봇은 나까아멘 등이 종이쪽지에 뭐라고 썼는가를 날아다니면서 몽땅 촬영해 조왕돌이 거느린 사이버총사령부에 보냈던 것이죠. 그런데 뱀 섬나라 국정원에서도 그저 파리거니 하고 깜깜 모르고 있었어요. 허허허. 조왕돌은 괴짜는 괴짜지요? 그 놈의 커다란 골에서는 별의별 괴상한 재간이 다  마구 쏟아져 나왔지요. 그런 줄도 모르고 이번에는 나까아멘은 수하들을 데리고 지하왕궁에 들어가 또 새로운 꿍꿍이를 꾸몄어요. 파리로봇은 제꺽 제일 뒤에서 지하내전에 들어가는 가메다의 잔등에 내려 앉아 매달려 들어갔어요. 가메다가 먼저 입을 열었어요. “국정원에서 장악하건대 우리 정보를 코치아에서 미형로봇으로 정찰한 것으로 들어났습니다. 이 지하에는 모든 전파를 차단했기에 구두로 의사를 교환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 지하내전에도 로봇청찰기가 들어오면 큰 일이 아닌가!” 가메다는 근심하는 나까아멘 왕의 귀에 대고 쑤군거렸어요. “우리 정보를 수집하는 순간 로봇정찰기는 촬영하는 순간 자폭할 겁니다. 광선차단기로 인한 자폭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조왕돌은 사이버총사령부에 앉아 궁리하다가 이번에는 파리로봇으로 정찰촬영만 해 저장해두게 했어요.  그런 줄도 모르고 가메다는 나까아멘에게 계책을 드렸어요. “코치아 놈들과 손을 잡을 필요 없습니다. 우리 핵탄두와 중자탄두, 질자탄두와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이면 그 놈들을 열다섯 번도 몽땅 쓸어 눕힐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으로 쳐들어가 우리 지구촌 영토를 평균재분배하고 아시아 공동경영의 위업을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노바시도 끼어들었습니다. “이제껏 우리는 심리전을 쓰지 않으면 무력을 썼습니다. 이번엔 심리전과 무력을 동시에 써서 그 놈들을 숨 돌릴 새도 없이 일망타진 합시다.” 허나 나까아멘은 왕답게 신중했어요. “그렇게 쉽겠는가? 자네들은 항상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열대여섯 살 밖에 안 되는 조왕돌이 아니면 클론바우 18세에게 놀아났단 말이오. 내가 어떻게 자네들을 믿고 이렇게 엄청 큰일을 벌린단 말이오. 괜히 우리 왕궁을 날려 보낼 짓을 하지 않겠는지 모르겠네. 난 소꼬 왕궁에서 이렇게 진수성찬을 먹고 미녀들을 데리고 놀면서 호화롭게 살 수 있지 않는가! 옛날 중국의 성인 공자어른께서 잘 가르쳤네. 중용지도야 말로 왕궁을 지키고 이 나라 백성들을 구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가메다는 그만두려고 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꼭 승산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뱀 섬나라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바다의 물고기마저 뱀 섬을 떠나 코치아 땅과 바다로 달아나고 있지 않습니까? 난민들과 물고기에 독성물질을 발라 코치아를 멸망시킵시다.” “?!” 나까아멘과 노바시는 그 그럴듯한 계책에 깜짝 놀랐어요. “이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에 공중으로부터 독가스를 코치아 놈들에게 씁시다. 이 독가스는 냄새도 없고 색깔도 없어 발견하지 못합니다. 허나 이 독가스는 살상력이 아주 강합니다. 순식간에 몇 백 킬로미터 안의 공기 중의 산소를 몽땅 흡수해 버리고 독성을 방출하기에 모든 생물이 끝장납니다. 이런 독가스를 코치아 수도 연화시에 떨어뜨리면 금별 대통령이고 조왕돌이고 다 잡아치울 수 있습니다.” “자네 말을 들어보면 어찌나 그럴듯한 지 방귀를 타고 서울로 가겠네. 잘 따져보게나. 조왕돌이란 놈이 교묘하게 숱한 복제기술로 금별 대통령을 복제해놓아서 어느 놈이 진짜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흥! 어떻게 잡아?!” 허나 가메다는 숙어들지 않았어요. “그 놈 금별이 열이 아니라 수백만 명이면 어쩝니까? 독가스탄을 조그만 코치아에 수십 개 떨어뜨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그 엄청난 독성과 살상력은 코치아 놈들을 우리 뱀 섬나라에 무릎을 꿇게 할 것입니다.” 그제야 나까아멘 왕은 조금 머리를 끄덕이는 것이 어두운 지하내전의 촛불에 비쳤어요. 가메다는 신나서 계속 지껄여댔어요. “또 있습니다. 인공 비를 이용해 코치아에 독성물질을 투하하는 방법입니다. 지금 코치아에는 가물이 들어 농작물이 말라 죽고 지어 가축들과 사람들도 무더위에 푹푹 쓰러지고 있습니다.” “가만! 여기서 그만 말합시다. 혹시 코치아 놈들이 도청이라도 하면 어쩝니까?” 나까아멘 왕은 노바시의 말에 개화장을 짚고 일어났어요. 파리로봇은 이번에는 그들을 앞질러 동굴 밖으로 날아나갔어요. 그들 셋은 그런 줄도 모르고 이번에는 왕궁 화원에 나가 거닐면서 이야기 했어요. 파리로봇은 왕궁으로 날아 들어갔어요. 대신 이번에는 조왕돌이 파견한 꽃나비로봇이 하늘하늘 춤을 추면서 화원의 꽃송이 위에 나타났어요. 꽃나비로봇은 뱀 섬나라 왕과 수상 그리고 국방부장의 밀담을 일일이 촬영해 조왕돌 총사령관에게 보냈어요. 허나 무슨 기미라도 차렸는지 그들 셋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걷다가 이번에는 왕궁 마당에 있는 못에 가더니 잠수함을 타고 바다로 나가버렸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잠수함 옆으로 철갑상어가 나타나는가 하면 금붕어가 나타나 바다 물  속에서 하늘하늘 춤을 추는 것이 아니겠어요. 건 모두 조왕돌 총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금붕어 소장이 물고기정찰로봇을 내보낸 것이었어요. 진짜 바람벽에도 귀가 있다고 뱀 섬나라에서 아무리 보안하려고 애써도 총명 영리한 코치아 로봇간첩들의 눈과 귀를 피할 방법이 없었어요. 잠수함이 상대적으로 정보누출이 될 위험이 적다고 느낀 그들 셋은 왕의 전용잠수함에서 밀담을 계속 했어요. 한참 후 나까아멘 왕은 성급해 명령했어요. “됐네. 들어보니 그럴 듯한데 즉시 코치아를 공격하게!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하네.” “옛!” 어느 날 코치아 백성들이 가물어 나무 그늘 밑에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한탄 할 때었어요. 쿵! 쿵!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맑은 하늘에 난데없는 먹장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이쪽으로 덮쳐왔어요. 당장 소낙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어요. “야, 어쩌다가 소낙비가 오는구나!” “하늘이 우리 농사꾼들을 돕는구나!” 농사꾼들을 기뻐 어쩔 줄 모르면서 트랙터를 몰고 먹장구름이 덮쳐오는 쪽으로 지어 달려가기까지 했어요. 저쪽 산기슭에서 벌써 소낙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게 뭐예요. 아차, 소낙비를 맞은 곳의 곡식과 소와 사람들이 삼대 쓰러지듯 했어요. 뱀 섬나라 악마들이 코치아 산골에까지 독가스탄을 떨어뜨렸던 것이었어요.  쿵! 쿵! 갑자기 그리 멀지 않은 지상에서 미사일이 날아 올라가 작렬했어요. 미사일에 맞은 먹장구름은 산산이 박살나버리더니 흩날려 가버리지 않겠어요. 조왕돌이 지휘하는 기동미사일부대에서 뱀 섬나라 악마들이 독가스탄을 살포할 것을 미리 짐작하고 면밀히 감시하며 대기했어요. 그들은 연화시 교외에서 작렬하려고 몰려드는 먹장구름속의 독가스탄이 분열되기 전에 까부셔버렸던 것이죠. 뱀 섬나라의 이 독가스탄은 인공 비를 내리기 위한 먹장구름으로 위장했기에 발견하기 힘들었어요. 허나 독가스탄의 분열이 오래 걸려 이번에도 예정살상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죠. 그 모든 것을 정찰 위성으로 감시하던 가메다는 악에 받쳐 돼지 멱따는 소리를 쳤어요. “연화시에 직방 독가스탄을 터뜨려라!” 씽씽- 이번에는 우주비행선으로 코치아 상공에 독가스탄을 내리 떨어뜨렸어요. 허나 모든 것을 예견한 금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클론바우 18세는 클론바우 부대를 이끌고 하늘에 날아 올라가 코치아 상공에 날아 내리는 독가스탄을 받아 안고 훨훨 날아갔어요. 그런데 그들은 금별 대통령이 지시한 남해 상공으로 날아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어 뱀 섬나라 상공으로 날아갔어요. 가메다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저 놈 괴물들이 어찌?!” 노바시는 옆에서 발까지 동동 굴렀어요. “아이고! 망했어, 망해! 이번에도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깠구나!” 나까아멘 왕은 울상을 지었어요. “아이고, 남 잡이가 제 잡이로 됐구먼!” 그러나 가메다는 군인답게 침착성을 회복했어요. “미사일을 쏘라!” 뱀 섬나라의 미사일부대에서는 괴물 클론바우들을 겨누어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어요. 허나 클론바우들은 새처럼 미사일들을 이리 저리 피하면서 뱀 섬나라 왕궁에 덮쳐갔어요. “아이고, 저 독가스탄을 어떻게 해?!” 이때 하늘에서 클론바우가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쩌렁쩌렁 고함쳤어요. “뱀 섬나라 악마들아, 다시 우리 코치아를 넘보기만 해봐라!” 클론바우들은 독가스탄을 안고 왕궁 마당에 날아 내렸어요. “앗!”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 수상은 내전을 달려 들어가 왕후의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 머리를 틀어박고 숨어버렸어요. “하하하!” 클론바우는 항아리 배를 끌어안고 폭소를 터뜨렸어요. “이 독가스탄은 너희들이 것이니 주인에게 돌려주겠다.” 그 말에 왕궁의 미녀시종들은 죽어가는 비명을 지르면서 대전 안으로 도망쳤어요. 허나 그들이 기둥 밑에 납작 엎드려 머리를 감싸 안고 살며시 눈을 떠보았어요. 글쎄 클론바우들은 독가스탄을 터뜨리지도 않고 물독처럼 마당에 놓아두고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쥐새끼들처럼 놀라 뛰어 다니는 왕궁의 놈들을 내려다보고 하늘이 쩌렁쩌렁 울리게 을러멨어요. “이 놈들아, 네놈들을 죽이려면 열다섯 번도 죽였다. 허나 우리 인자하신 금별 대통령께서 네 놈들을 살려 두는 것이니까. 침략의 야욕을 버리고 더는 코치아의 어진  백성들을 괴롭히지 마라. 안 그러면 가만 놔두지 않을 테다!” 가메다는 머리를 숙이고 벌벌 떨었어요. 클론바우 18세 등이 하늘로 높이 날아 올라가 가물가물 사라질 무렵에야 가메다는 제정신이 들어 황급히 명령했어요. “저 놈들에게 미사일을 쏘라!” 허나 미사일은 대붕처럼 날아예는 클론바우들을 맞히지 못했어요. 가메다는 닭 쫓던 개 지붕을 쳐다는 격으로 하늘을 멍해 쳐다보았어요. 이윽고 정신이 펄쩍 든 그는 황망히 수하들을 시켜 독가스탄을 왕궁에서 실어 내가느라고 소란스러워졌어요. 한참 후 동해안에서 요란한 폭음이 들렸어요. 꽝! 꽝! 꽝! 파도치는 바다에서 날아예던 애매한 갈매기 떼들이 독가스를 맡고 맥없이 물에 툭툭 떨어졌어요.     제14장 마그마의 여파  희읍스름한 하늘에는 거위 털 같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적와대 창문가에 서서 옛날보다 퍽 맑아진 하늘에서 산성 눈이 덜 내리는 것을 내다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어느 날, 금별 대통령은 각료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서해바다에 있는 수중집무실로 나가 국무회의를 열었어요. 조왕돌 최고사령관이 먼저 입을 열었어요. “당면 에너지 고갈문제가 코치아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우리 한산의 지진대 밑에서 부글부글 끓어 번지는 마그마를 이용해 발전할 수 없을까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자 일제히 뚱뚱한 조왕돌에게 눈길이 쏠렸어요. 말단의 커다란 소파에 앉은 조왕돌은 이젠 정상인으로 돌아왔어요. 훤칠한 키에 과학연구에 몰두하면서 머리를 많이 써서 그런지 아버지를 닮은 남북골이 아주 커진 것 같았어요. 운동을 부지런히 하더니 이젠 제법 속옷 밑으로 울뚝불뚝한 근육이 내비쳤어요. 금별 대통령은 대견스레 아들을 바라보았어요.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라.” 조왕돌은 뚱뚱한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입을 열었어요. “지금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되면서 지구온난화가 극심합니다. 제일 피해가 심한 곳은 북극의 북극곰입니다. 노르웨이 해양 동물연구소의 최신과학정보에 의하면 북극의 절반이나 넘는 얼음이 녹아 숱한 북극곰들이 잡아먹을 물개와 바다사자가 생존하지 않아 살아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제 북극곰이 북극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인류에도 생존 경종을 주는 것입니다.” “또, 또 동문서답이군. 해양 동물에 대한 것은 금붕어 소장이나 림해자 부장에게 넘기고 새 에너지 개발을 말하게나.” 금별 대통령은 눈까지 흘겼어요. 조왕돌은 계속 말했어요. “북극의 얼음이 녹은 현상은 우리 인류에게 좋은 일로도 됩니다. 지금 뱀 섬나라에서 땅이 없어 지구촌의 영토를 평균분배하자고 하는데 북극에 이사해 가 살게 하면 어떨까요?” 조왕돌은 들었거니 말거니 계속 뒷말을 이었어요. “이전에도 제가 말했지만요. 북극 지역은 개발하지 않은 처녀지로서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복지예요. 우리 코치아는 북빙양의 얼음가스와 원유를 개발할 수 있죠. 허나 운송이 문제입니다. 송유관을 늘이고 유라시아대륙을 잇는 고속철도를 놓는다 해도 뱀 섬나라 악마들 같은 놈들이 득실거리는 세월에 우리 코치아로 에너지가 도착하기 전에 다 채갈 것이 아닌가요?” 도청을 방지하려고 금별 대통령은 수중대통령 집무실을 떠나 이번에는 잠수함에 올랐어요. 금별 대통령은 잠수함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중심의제로 한산 화산의 마그마로 발전할 데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라.” 조왕돌은 여러 각료들을 둘러보면서 말했어요. “제가 요즘 엉뚱한 궁리를 했습니다. 저 한산 지진대 금이 실린 곳에서 드문드문 뿜겨 나오는 마그마로 발전하면 안 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말에 모두들 눈이 동그래졌어요. “무슨 망상인가? 마그마를 잘 못 건드렸다가 거대한 화산폭발이라도 유발하면 어쩌려고? 뱀 섬나라에서 핵실험을 속이려고 활화산에 금이 선 곳에 지하핵실험을 해서 자꾸 지진과 화산이 폭발하지 않는가!” 차슬기 국방부장은 연신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조왕돌은 신심에 차 말했어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보십시오. 주전자에서 뿜겨 나오는 쌕 김을 보고 증기터빈을 발명해 인류는 기차를 타고 달아 다니게 되지 않았습니까? 고래를 보고 잠수함을 발견했고 새를 보고 비행기를 제조하지 않았습니까? 우린 하늘의 태양에너지발전과 바다의 수력발전, 풍력발전을 모두 했습니다. 이젠 마그마발전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허수아 총리도 잔등을 의자등받이에서 떼면서 귀가 솔깃해 했어요. “좀 구체적으로 말해라.” 조왕돌은 설계도를 꺼내놓고 말했어요. “이건 저의 초보적인 방안입니다. 우리가 사는 둥근 지구의 땅 속에는 끓어 번지는 마그마라는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특수기계로 이 마그마의 열을 이용해 발전한다면 지구촌은 전기를 근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두 입을 딱 벌리고 조왕돌을 쳐다보았어요. “관건은 마그마에 녹지 않는 도관을 꽂아 넣는 작업입니다.” “그러다가 마그마가 무한정하게 뿜겨 나오면 어쩌지? 우리 코치아는 마그마에 뒤덮이게 될게 아닌가?” “우리는 땅 속의 물을 펌프로 뽑아 마시듯이 도관으로 뿜겨 오르는 마그마를 딱 틀어막아 통제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어내면 됩니다. 지진대에 실린 금에 도관을 박고 마그마에서 방출하는 열만 이용해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능히 마그마라는 이 마왕을 길들여 우리를 위해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생산하게 할 수 있습니다.” “건 정말 새로운 과학발명이구먼.” 허수아 총리가 머리를 끄덕였어요. 클론바우는 슬그머니 질투가 나서 툴툴거렸어요. “무슨 망상과대증인지 모르겠구먼. 부질없는 마그마 장난을 하다가 지구라도 쪼개 놓으면 어쩐단 말이오? 지진대에 실린 금에 도관을 박다가 화산이 폭발하면 어쩌자고?” 그러나 그는 금붕어 할머니가 쏘아보는 눈길을 맞고 독수리 부리 같은 입을 다물어버렸어요. 금별 대통령은 허수아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을 둘러보면서 의향을 물었어요. “마그마발전항목을 채택해도 되겠습니까?” 허수아 총리는 제꺽 “채택해서 국회에 교부합시다.”라고 했어요. 모두들 서로 눈치를 보다가 이구동성으로 동의했어요. 말단에 앉은 금붕어 소장은 옆에 앉은 조카 조왕돌의 손을 꼭 잡아 주었어요. 이튿날부터 조왕돌은 조왕돌과학기술연구소의 기술부대와 클론바우 18세가 이끄는 클론바우 특수부대를 이끌고 마그마발전소 건설에 달라붙었어요. 그들은 시추기를 싣고 먼저 한산 기슭에 이르렀어요. 한산은 지진대 금이 선 곳에 웅크리고 앉아 있어 산꼭대기에서 드문드문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뻘건 용암이 마구 분출됐어요. 어지간한 담력에는 마그마가 풍풍 분출돼 분출구 옆에 용암이 마구 튕기는 화산에 접근해 마그마로 발전할 엄두도 내지 못할 거 아닌가요? 허나 클론바우 18세는 조왕돌을 질투하면서도 그의 엉뚱한 궁리가 너무나도 신기하고 엉뚱해 한번 조왕돌을 따라 인류를 위해 기적을 쌓고 싶어 따라 나섰어요. 물론 그들의 가죽은 방사선이나 용암의 뜨거운 열에도 일반 사람들의 피부보다 더  견딜 수 있기에 마음이 든든한 것도 있었지요. 클론바우 18세는 조왕돌의 설계에 따라 먼저 용암이 마구 뿜겨 오르는 지진대 금이 선 곳에 시추를 시작했어요. 꽝! 갑자기 요란한 굉음과 함께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추 탑이 무너지고 용암이 하늘을 찌를 듯이 튕겨 올랐어요. 시추를 하던 클론바우 특수요원들은 하늘로 튕겨 올랐지만요. 날개가 있어 놀란 닭들처럼 하늘 공중에서 푸다닥거리다가 화산재가 쌓인 둔덕에 살짝살짝 날아 내렸어요. 허나 고생스레 시추한 구멍의 도관은 끊어지고 시추 탑은 넘어졌어요. 클론바우 18세는 사발 눈을 부릅뜨고 조왕돌을 쏘아보았어요. “이 한산 화산에서 대체 전기를 낼 수 있다고?! 흥!” 그가 콧방귀를 뀌는 바람에 화산재가 조왕돌을 뒤덮어버렸어요. 조왕돌은 화산재를 툭툭 털어버리면서 화산재가루가 뒤덮인 잿빛얼굴에 허연 이를 드러내며 내심하게 말했어요. “클론바우야, 좀 내심하게 기다려. 너희들이 도관만 꽂으면 인차 발전할 수 있어.” 클론바우 18세는 기다란 코끼리코를 슬슬 만지면서 조왕돌을 쏘아보다가 희죽이 웃었어요. “그럼 우리 해보지!” 클론바우 18세는 조왕돌의 조그마한 손바닥에 갈퀴 같은 손바닥을 탁 치더니 시추를 계속 했어요. 특수부대 클론바우 요원들은 넘어진 시추 탑을 다시 세우고 시추를 계속 했어요. 이번에는 성공하여 펑 뚫린 구멍에 마그마에 끝내 특수도관을 박아 넣었어요. 뒤이어 그 도관에 물 펌프를 증기 터빈까지 장치해 놓았어요. 조왕돌은 남북 골 뒷덜미를 슬슬 만지더니 힘 있게 명령했어요. “발전!” 순간 기적이 일어났어요. 마그마에서 풍겨 오른 열에 물 펌프가 물을 뿜자 쌕 김이 풍겨 나오면서 증기터빈을 힘 있게 돌렸어요. 시공현장에 걸어놓은 전등알이 환하게 빛났어요. “성공이다!” 정말 클론바우 18세가 이끄는 특수부대 용원들이 아니었으면 일반인들이야 어찌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마그마의 고온 속에서 시추를 할 수 있었겠어요?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는 조왕돌 부대와 클론바우 특수부대를 이끌어 한산에 숱한 도관을 내리 꽂고 발전소를 차려놓았어요. 이 새 기적은 삽시에 지구촌에 뉴스로 보도됐어요. 노바시와 가메다 등은 나까아멘 왕과 함께 왕궁 내전에서 간첩들이 보내오는 동영상을 처음부터 한산에 시추하는 것을 살펴보면서도 도리머리를 가로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정신 나간 놈들, 이젠 화산까지 건드려 전기를 내?” “자멸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 코치아에서는 마그마로 발전하는데 성공했던 것이죠. 노바시 수상은 나까아멘에게 말했어요. “저 놈들이 마그마발전을 발명했지만 혜택은 아마 코치아보다 우리 뱀 섬나라가 더 볼 것입니다.” 나까아멘은 노바시를 쓴 눈길로 흘겨보았어요. “건 무슨 소리인가?” “우리나라에는 활화산이 270여개나 있습니다. 우린 저 놈들의 새 발명을 이용해 화산의 풍부한 마그마와 지열을 이용해 발전합시다.” “오~” 나까아멘은 그제야 해시시 해졌어요. “거 정말 남의 불에 게를 구워 먹는 격이군 그려. 헌데 어째 우리 뱀 섬나라는 발명할 줄은 잘 모르고 전문 남의 걸 개작할 줄만 아는지 몰라. 창조 형 인재가 적은 게 문제야. 정말 승리의 비애를 느낄 일이야.” 가메다가 끼어들었어요. “창조할 줄 모르면 개작할 줄이라도 알아야지.” 그는 건 가래를 떼더니 한술 더 떴어요. 그는 나까아멘의 귀에 대고 쑤군거리었어요. “저 놈들이 화산에 박은 도관에 핵탄두를 폭발시켜 아예 코치아를 마그마로 불바다를 만들어 버립시다.” “오? 그래?” 나까아멘은 속이 시원해 했어요. 허나 뒷근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자넨 항상 괴상한 암수를 짜냈지만 번마다 참패를 당했네. 혹시 실패하면 우린 지구촌에 석자 몸뚱이를 감출 곳도 없을 거야.” 허나 가메다는 사무라이 본성을 드러냈어요. “아주 간단합니다. 도관에 똥을 싸 넣으면 됩니다.” 노바시도 선비답지 않게 사무라이로 탈바꿈해 이를 갈았어요. “이거 어디 악이 나 살겠어요. 고기도 죽고 그물도 망가지라지.” 가메다는 그날로 암암리에 특수요원들을 지하실에 불러 모아 이리이리 하라고 포치했어요. “코치아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우리 대륙점령과 대동아공동경영의 위대한 꿈을 실현할 수 없다.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겠는가?” “옛! 목숨 바쳐 대왕님의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겠습니다!” 특수요원 대장 나까소네가 자기 무리를 대표해 힘차게 결심했어요. “좋아. 오늘 저기 지하실에서 위안부들을 실컷 데리고 놀게!” 특수요원들은 그 말뜻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어요. 이제 코치아 한산으로 가면 생사를 가리기 힘들게 빤했어요. 지하실에서는 여인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소리에 신음소리가 어지러이 섞여 들렸어요.  이튿날 밤에 뱀 섬나라의 특수요원들은 밤도와 초음속 비행기를 타고 레이더 감시를 피해 바다수면을 스칠 듯이 저공비행해 코치아 한산 상공으로 날아갔어요. 나까소네 등이 핵폭탄을 잔등에 지고 한산에 날아 내릴 때었어요. 진작 기다린 듯이 밤하늘에 괴상한 클론바우들이 날아왔어요. “이 독종 놈들, 서라!” 여기 저기 구름 속에서 괴물들이 날아 나오면서 고함쳤어요. 모두 클론바우들만은 아니었어요. 조왕돌 총사령관이 파견한 독수리로봇들과 갈매기로봇 그리고 슈퍼맨로봇들도 분기식비행기처럼 날아왔어요. 그들은 낙하산을 타고 날아 내리는 나까소네 일당들을 하나하나 붙잡아 그물 망태기에 처넣었어요. 허나 나까소네 대장은 죽음을 각오하고 목청을 가다듬어 고함쳤어요. “위대한 시각이 닥쳐왔다. 핵폭탄을 폭발하라!” 그는 낙하산 줄을 뚝 끊어버리고 한산 발전소를 향해 날아 내려갔어요. 뒤이어 우레와 같은 폭음이 한산이 날아나게 여기저기에서 울렸어요. 꽈르릉 꽝꽝! 시추 탑과 발전소가 무너졌어요. 순간 금이 실린 화산 지진대에 금이 나면서 마그마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어요. 용암이 골짜기를 따라 마구 흘러넘쳤어요. 용암이 쓸고 내려간 골짜기의 마을과 농지는 초토화됐어요. 텔레비전으로 그 재해현실을 이를 갈며 보던 나까아멘과 가메다는 통쾌하게 웃었어요. “하하하. 꼴 보기 좋다!” “허허허. 이번엔 성공했구나.” 허나 악마들은 너무 일찍이 기뻐했어요. 체포된 특수요원들의 잔등에 졌던 핵폭탄은 초음속비행기에 실리어 뱀 섬나라로 날아올 줄이야! “아이고, 저걸 어쩌나!” “저 놈들이 자살 핵폭탄을 터치지 않고 왜 지고 우리 쪽으로 날아와?! 엉?!” 나까아멘과 노바시는 고양이 낙태한 상을 지으면서 지하실 끝 쪽으로 깊숙이 도망쳤어요. 가메다만은 텔레비전을 들여다보면서 고함쳤어요. “우주비행접시들은 즉시 핵폭탄을 진 특수요원들을 동해바다 상공에서 처치하라!” 뱀 섬나라 우주 비행선들이 즉시 밤하늘로 날아올랐어요. 허나 뒷근심이 풀리지 않은 가메다는 또 두 번째 명령을 내렸어요. “미사일부대는 특수요원들이 탄 초음속 비행기를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 요격하라!” 쉭! 쉭! 미사일이 불꼬리를 달고 동해 바다 밤하늘로 날아올라갔어요. 뒤이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일부 초음속 비행기는 동해 바다 상공에서 요격돼 폭발됐어요. 숱한 파편들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시허연 물갈퀴를 일구었어요. 허나 귀신에게 홀린 듯이 일부 초음속비행기는 특수요원들을 싣고 계속 뱀 섬나라 상공으로 날아왔어요. “저 놈들이! 에끼, 이 놈들아, 기수를 돌려 코치아 상공에 날아가 핵폭탄을 폭발시켜!” 허나 들었는지 마는지 요격당하고 나머지 초음속 비행기는 계속 밤하늘을 가르면서 뱀 섬나라 쪽으로 날아갔어요. 우주비행접시들이 초음속 비행기를 막아 더러 요격했지요. 하지만 딱 한 대가 화산 꼭대기에 날아와 폭발했어요. 꽈르릉 꽝! 처음에는 화산 꼭대기에서 핵폭탄이 폭발하면서 버섯구름을 일으켰어요. 강렬한 방사선이 비치며 휩쓸린 산림과 수도 소꼬를 비롯한 도시들은 대뜸 잿더미로 돼버렸어요. 거대한 진동은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 수상이 숨은 왕궁 지하실에서도 발밑의 땅바닥이 움찔거릴 지경이었어요. “아이고, 또 망했다, 망했어!” 노바시가 비명을 질렀어요. “저 놈 가메다 덕에 원폭피해를 단단히 입는구나! 우리 왕궁이 끝장났겠구먼!” 뒤이어 화산이 강렬하게 폭발했어요. 원자탄이 폭발하면서 원래 금이 실렸던 화산이 진동을 받아 노했던 것이었어요. 여기저기에서 마그마가 하늘 높이 튕겨 올랐어요. 시뻘건 용암이 사나운 파도를 치면서 뱀 섬나라의 개 밸 같은 땅덩어리를 휩쓸었어요. 원래 한산 화산으로 날아가던 일부 초음속 비행기에 앉은 특수요원들은 조왕돌이 쏘아올린 전자 교란 탄에 맞아 기억력과 공간방향 감별능력을 상실했어요. 그리하여 한산 화산으로 날아간다는 것이 뱀 섬나라 지마화산으로 날아와 핵탄두를 폭발시켰던 것이죠. 허허허. 세상에 과학이 발전하면 이런 일도 있다니까요. 며칠 후 코치아에서는 남쪽 섬 한산의 핵 오염과 마그마발전소 사태를 대처할 긴급회의를 열었어요. 이번 회의는 적와대가 아니라 한산 기슭에서 열었어요. 각료들은 금별 대통령과 함께 방독, 방 세슘 면구와 옷을 입고 회의에 참가했어요. 핵 피폭을 받은 사화산인 한산이 수천 년 잠을 자다가 다시 활화산으로 탈바꿈해 시뻘건 마그마가 하늘 높이 튕겨 오르고 산기슭으로 시뻘건 용암이 쇳물처럼 흘러넘치고 있었어요. 사처에서 연기가 그물그물 피어오르고 화산재가 마구 떨어져 아주 위험했어요. 먼저 조왕돌 박사의 의견을 들어보았어요. 조왕돌은 마이크를 들고 웃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화산 폭발은 일대 재난입니다. 그러나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산 화산분출구에 커다란 이동식 가마덮개를 씌워놓고 마그마의 열로 거대한 발전소를 세울 수 있습니다.” 클론바우 18세도 엄지를 내둘렀어요. “조왕돌 삼촌은 괴짜요, 천재적인 대과학자요!” 이젠 그도 조왕돌을 탄복했어요. 모든 각료들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허나 허수아 총리만은 양미간을 찌푸리고 뭔가 생각하고 있었어요. 한참 후 그는 머리를 천천히 들고 의문을 제기했어요. “이 큰 화산 분출구에 어떻게 엄청 큰 가마덮개를 씌우겠습니까?” 그러자 클론바우가 가슴을 탕탕 치면서 장담했어요. “우리 클론바우 부대 요원들이 헬기를 몰고 분출구 위에 특제 쇠 덮개를 덮어버리겠습니다.” 조왕돌도 신심에 찬 말을 했어요.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통 덮개를 만들지 않고 축구장 지붕을 만들듯이 숱한 덮개를 만들어 각을 맞출 것입니다.” 그제야 허수아 총리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이튿날부터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는 클론바우 18세 1호로부터 150호까지 지도해 헬기로 가마 덮개로 화산분출구를 덮기에 분주했어요. 정말 클론바우들과 같은 살가죽이니까 방사선오염과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용암의 몇 천도 되는 고열에서도 견딜 수 있었죠. 허나 사고도 종종 일어났어요. 헬기를 몰고 가던 클론바우 1호가 글쎄 하늘 높이 튕겨 오르는 용암에 맞아 헬기 날개가 부러지는 바람에 화산 분출구에 떨어졌어요. 클론바우는 황급히 헬기에서 뛰어내려 몸에 달린 날개로 푸다닥 하늘로 날아올라 겨우 구명했어요. 적지 않은 클론바우들은 부글거리는 용암에 피부가 기름이 번지르르하게 데고 있었어요. 조왕돌은 보다 못해 자기와 똑같이 생긴 복제 조왕돌들을 돌아보았어요. 몽땅 조왕돌과 생김새는 같았지만 덩치가 좀 작을 뿐이었어요. “이젠 너희들이 저 일을 해야 하겠다.” 그러자 클론바우 18세가 눈을 흘겼어요. “정신 나갔어요? 저 부글부글 끓는 마그마에 빠져 죽으려고 환장했어요?!” “근심 말라.” 허나 뚱뚱하고 훤칠한 조왕돌은 조왕돌 1호를 돌아보면서 “네가 로봇부대를 이끌고 덮개를 막아라!”라고 당부했어요. “예! 최고사령관!” 조왕돌 1호가 군례를 척 붙이고 손을 홱 젓자 조왕돌 2호부터 150호까지 몽땅 허리에서 원격조종기를 꺼내들었어요. 저게 뭐야? 숱한 독수리로봇들과 인형로봇들이 산 위에 날아오더니 클론바우들의 헬기를 빼앗아 몰고 덮개 조각들을 싣고 화산분출구로 달아갔어요. 화산분출구에서 용암이 마구 튕겨 올랐지만요. 그들의 앞길은 막을 수 없었어요. 클론바우들과 조왕돌들은 새가 둥지를 틀듯이 헬기에 덮개 조각을 실어 하나하나 맞춰나갔어요. 그런데 화산이 또 폭발하면서 거대한 덮개를 뭉청 끊어 날려 보냈어요. 허나 조왕돌의 총명한 재질로 해 덮개는 하늘로 날아올라 갔다가도 떨어지면서 되 붙었어요. 전자파로 고강도 자석의 인력으로 해 되 붙은 것이었어요. 이번에는 인형로봇들이 모는 헬기에 산소공급이 모자라 추락사고도 일어났어요. 허나 조왕돌들은 로봇부대를 지휘해 화산분출구를 막는 공사를 멈추지 않았어요.  한 달도 안 돼 화산분출구를 막고 숱한 증기터빈을 가설하고 두 달 만에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화산이 폭발해도 덮개로 꽉 막아 놓았기에 화산재와 용암이 마구 날리지 않아 화산 주변 생태환경보호에도 유리했어요. 화산이 폭발하면 그 거대한 덮개는 화산폭발과 함께 일정하게 훌쩍 뛰었다가도 제 자리에 딱 들어가 앉으면서 태연자약한 자세로 앉아 있었어요. 화산 폭발을 미리 예견하면 덮개를 조절해 거대한 우주 비행선처럼 슬쩍 하늘로 솟으면서 완충역할을 했지요. 내릴 때에는 거대한 우주비행선이 내리는 것처럼 지상 쪽으로 기체를 분무하면서 가볍게 내려앉곤 했던 것이죠. 마그마를 덮는 커다란 덮개는 내화벽돌과 합금 등 내화특수재료로 만들었어요. 하기에 마그마가 튕겨 올라와도 덮개에 막혀 다시 화산분출구에 떨어졌어요. 일부 덮개에 붙은 마그마는 덮개에 단 긁개로 긁어 부글부글 긇는 마그마에 떨어뜨려 버렸어요. 그러니 크게 근심할 필요 없었어요. 한산 화산발전소에서 아무런 지장이 없이 코치아의 절반 땅에 공급할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어요. 하여 이전에 인류와 지구 생태환경에 악영향만 주던 화산의 마그마는 길들여져 이젠 인류에게 복을 주게 됐어요.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는 일거양득이 아니겠어요.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 수상은 지하실에서 겨우 목숨을 건지었어요. 며칠 후에야 제 정신을 차린 그들이 바깥에 나와 보니까요. 왕궁은 재 가루도 남지 않고 날아난 것이 아니겠어요. 몇몇 돌기둥이 유령처럼 썩박나무처럼 나뒹굴고 있었어요. 그리하여 그들은 아예 지하왕궁에 들어갔어요. 가메다는 연 며칠 그들의 면전에 나타나지도 않았어요. 나까아멘과 노바시는 코치아에서 고의적으로 한산 화산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았어요. “살았어. 이젠 우리 270여개나 되는 화산 분출구에 저 놈들처럼 화산발전소를 세우자니까.” “허허허. 이걸 두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거죠.” “하하하.” 지하왕궁에서 그래도 웃음이 터져 나올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허나 국제 여론은 만만치 않았어요. 아카시아의 안나 대통령은 직접 텔레비전방송에 나서서 경고메시지를 보내왔어요. “뱀 섬나라는 교훈을 섭취할 대신 대륙침략야욕을 버리지 않고 코치아의 발전소를 핵 공격했다. 이는 정의적인 세계인민들에 대한 도전이다. 또다시 핵전쟁을 발동한 뱀 섬나라는 자멸 밖에 있을 수 없다. 뱀 섬나라 악당들을 소멸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우리 아카시아는 뱀 섬나라 악당들을 전멸시키는 인민전쟁을 불사할 것이다!” “아이고, 저걸 어찌 한단 말인가?” 나까아멘은 낙태한 고양이 상을 지으면서 바늘방석에나 앉은 듯이 안절부절 하지 못해 지하왕궁을 왔다 갔다 했어요. 이때 텔레비전에서는 노르망디에 정치망명을 간 죤슨의 딸 예리나도 나타났어요. “뱀 섬나라는 절대 우리 아빠의 옛길을 걷지 마십시오. 욕심을 너무 부리면 시체도 파묻을 땅이 없게 됩니다!” 그런데 코치아의 금별 대통령은 텔레비전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가 말하지 않아도 국제 여론은 나까아멘 왕에게 경고하기에는 충분했던 것이었죠. 며칠 후 아카시아의 함대가 하와이에서 출발해 서태평양을 건너 뱀 섬나라 북쪽에서 상륙해 곧추 소꼬를 향해 덮쳐 왔어요. 유럽의 노르망디 해군은 남해를 거쳐 곧추 소꼬로 진격하고 있었어요. “망했다, 망했어! 이번엔 뼈를 묻을 곳도 없게 됐어.” 나까아멘은 비명을 질렀어요. 그때 가메다가 지하왕궁에 뛰어 들어왔어요. 나까아멘은 왕의 체신도 잊고 가메다의 귀 쌈을 찰싹 갈겼어요. “에이고, 이 자식, 너 때문에 우리 왕궁 문을 닫게 됐어.” 가메다는 얼얼한 볼때기를 만지면서도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었어요. “대왕님, 근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침략군을 막겠습니다.” “그래, 막아라. 막지 못하면 네 놈의 대가리를 잘라서 왕궁 쓰레기 무지에 처넣고 제사를 지내겠어.” 나까아멘은 어둠침침한 지하왕궁에 털썩 엉덩방아를 찧고 물앉더니 엉엉 울면서 감탄했어요. “아이고, 수천 년 대를 이어온 우리 왕족이 대를 끊게 됐구나. 어쩜 코치아 놈들이 항상 우리보다 한 수 위란 말인가? 엉엉, 2천여 년 전 메이지유신부터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코치아에 앞섰지. 유럽의 선진기술과 과학기술을 가져다 항상 아시아에서 앞서 나가면서 지어 대동아공영권까지 얻으려고 절반 지구를 진격했었지. 허나 오늘 우리는 대륙에 건너가기도 전에 저 조까짓 발판 하나도 당하지 못하고 있단 말이야. 아이고, 원통해라.” 가메다와 노바시는 황급히 미친것 같은 나까아멘 왕을 부축해 침대에 눕히어 놓았어요.        그래도 가메다는 사무라이답게 뱀 섬나라 군을 지휘해 반격을 하였어요. 그는 무인전투기를 파견해 아카시아 정예 해군육전대와 교전하면서 나까아멘 왕의 도망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었어요.                                   제15장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 남으로 아카시아 수사자와 호랑이를 방불케 하는 괴물 인종병사들이 뱀 섬나라 뱀 인 병사들을 무찌르며 쳐들어왔어요. 북으로는 노르망디의 공룡부대가 톰 사령관의 지휘아래 쳐들어왔어요. 이젠 이 두 강국은 뱀 섬나라 3분의 1이나 점령했어요. 루스끼야는 뱀 섬나라에 이번 기회에 앙갚음을 했던 것이었어요. 전번에 뱀 섬나라가 인구 몇 천만 밖에 안 되는 루스끼야에서 세계의 영토 5분의 1이나 차지했다고 맹비난하면서 지구촌의 영토를 평균재분배를 주장한 데 앙심을 품고 있었죠. 루스끼야 군은 서쪽으로부터 쳐들어가 뱀 섬나라의 군사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주요 큰 섬들을 점령했어요. 원래 뱀 섬나라는 13개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그중 8개는 이미 열강들에게 점령당했어요. 뱀 섬나라가 외세를 막느라고 코치아를 교란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코치아에서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지구 생태환경보호를 연구하고 국력을 키우고 있었어요. 괴짜 조왕돌은 코치아를 둘러싼 바닷물과 냇물이 합할 때 생기는 흡인력을 이용해 발전소를 세웠어요. 그리하여 코치아에서는 전기를 대외로 수출할 지경이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조왕돌은 바다의 파도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렸고 돼지고기기름에 특제 유를 섞어 휘발유를 생산해냈는가 하면 뱀장어를 길러 소형발전기를 돌리기도 했어요. 그 놈의 남북 골에는 하여간 엉뚱한 과학기술이 물물 쏟아져 나와 뭇사람들을 감탄하게 했어요. 클론바우 18세도 조왕돌을 질투하던 데로부터 이젠 속으로 못내 탄복했어요. “조왕돌 삼촌은 진짜 괴상한 천재야.” 클론바우 18세는 기다란 코끼리코를 슬슬 만지면서 엄지를 내둘렀어요. 그런데 큰 일 났어요. 아, 기원 4000년을 앞둔 기원 3999년 12월에 들어서기 바쁘게 태양계 밖에 있던 DMZA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어요. DMZA 소행성은 직경이 20킬로미터나 되는데요. 그 운행궤도가 바뀌면서 지구와 충돌할 궤도에 진입했어요. 이젠 하프망원경으로도 보일 지경이어요. 이제 오래지 않으면 육안으로도 소행성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소행성이 지구를 충돌하는 날에는 지구는 산산이 부서지고 인류문명이 몽땅 훼멸될 판이었어요. 세계 인심은 또다시 소란해졌어요. “보라니까. 뱀 섬나라에서 2년 전에 예측한 말이 옳단 말이요. 기원 4000년에 지구가 종말 된다 했잖아? 그때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어?!” “소혜성이 충돌하면 지구가 박살나겠는데!” 이때라고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 그리고 가메다는 바다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이 떠들어댔어요. “하늘이 우리를 돕고 있어.” 나까아멘 왕의 말에 노바시 수상은 무릎까지 탁 쳤어요. “잘 됐습니다. 이 기회에 세계 인심을 우리한테 끌어옵시다. 소혜성과 지구의 충돌에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판에 우리 본토를 침략하던 노르망디와 아카시아의 군대들도 전쟁을 그만둘지 모릅니다.” 가메다는 어깨가 자못 가벼워지는 감을 느꼈어요. “당장 방송공세를 하게나!” “옛!”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는 구부리었던 허리를 쭉 펴고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탁 치면서 지하왕궁을 왔다갔다 거닐었어요. 코치아의 맑은 하늘에는 갑자기 뱀 섬나라 NHEK방송사 여성아나운서가 떴어요. “여러분, NHEK방송사 아나운서 야마구찌 모모에입니다. 저는 놀라운 소식을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은하계에서 직경이 20킬로미터나 되는 DMZA 소행성이 지구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바로 2년 전에 우리 뱀 섬나라가 예측해 제가 방송한 비극이 곧 우리 지구촌에 사실로 되는 순간입니다. 지금 DMZA 소행성은 음속의 90배나 되는 속도로 우리 지구와 달나라를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 허나 코치아의 이른바 유명한 천문대학자 유리 박사는 지구인들을 속이는 거짓 과학정보를 날조했습니다. 이젠 천살도 넘는 노 할멈의 노망을 믿지 마십시오.  직경이 20킬로미터나 되는 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면 어떤 훼멸성적인 재난이 생기는지 알기나 하고 떠들었습니까? 우리에게는 이제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년 전부터 대책을 댔더라도 우리 지구는 일대 재난을 모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금별 대통령이 내세운 유리 박사의 세치 혀끝에 놀아나 지구는 재난을 모면할 시간을 놓쳤습니다. 이제 또 코치아의 말을 믿겠습니까?” 지구촌의 모든 백성들은 이 놀라운 방송을 쳐다보고 땅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야마구찌 모모에 아나운서는 이번에는 영어로 방송하기 시작했어요. “평화를 주장하는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군인들은 들으십시오.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은 뱀 섬나라에 눈길을 돌리십시오.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군인들은 총을 놓고 들으십시오. 이제 DMZA 소행성이 지구를 충돌하게 됩니다. 그때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훼멸하게 됩니다. 6,500년 전에도 운석이 중부아메리카주에 떨어져 공룡과 같은 거물들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황차 지금 인류가 살아남을 거 같습니까? 1908년에도 커다란 운석이 씨비리에 떨어져 제주도만큼 큰 삼림이 충격파와 불에 훼멸되고 숱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불타 죽었습니다. 직경이 20킬로미터나 되는 혜성이 지구를 충돌할 판인데도 노르망디와 아카시아에서는 코치아 이간질에 놀아나 계속 우리 뱀 섬나라에서 싸우다가 물귀신이 되겠습니까? 어서 자기 고향에 돌아가 죽기 전에 부모형제나 만나보세요. 예쁜 미녀들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말에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군인들은 총을 내리고 서로 마주 쳐다보면서 의논이 분분했어요. “죽기 전에 기생집에 가서 놀기나 하자.” “그래, 죽겠는데 무슨 전쟁이야!” “총을 놓지 말라!” 톰사령관이 권총을 빼들어 휘두르면서 위협해도 아무런 쓸모없었어요.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군인들은 총을 든 채 뱀 섬나라 기생집에 쳐들어가 미녀들을 껴안고 흥청망청 놀았어요. 그 기회에 뱀 섬나라 왕궁에서는 한시름을 덜게 됐어요. 숨을 돌려 노르망디와아카시아 군대를 반격할 기회를 찾게 됐어요. 지구촌의 사람들은 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야마구찌 모모에의 연속 방송을 듣고 낯 색이 새까매졌어요. 온 지구촌의 사람들은 일할 맥이 나지 않았어요. 농사꾼들은 농사를 짓기도 싶지 않았고 공장과 학교는 문을 닫았어요. 당장 혜성이 지구를 충돌해 죽을 판인데  일할 게 없다고 했어요. 부자들은 숱한 재산이 아까워 앞 다투어  자가용 우주비행선을 사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나라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우주비행선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은 잠수함을 사서 상대적으로 소혜성 충돌 시 완충작용이 있는 심해로 잠수해 숨어버렸어요. 우주비행선이나 잠수함을 살 수 없는 평민백성들은 날마다 술이나 흥청망청 마시고 흥타령을 부르면서 죽기를 기다리며 놀았어요. 살았을 때 향수하려는 사람들이 음식점이나 노래방과 마사지원으로 몰려들었어요. 허나 이제 당장 죽겠는데 누가 음식점을 하고 아가씨 질을 한 대요. 너도 놀고 나도 놀고 죽기를 기다리는 판에. 금별 대통령은 적와대에서 긴급국무회의를 열었어요. 천세도 넘는 유리 박사는 허옇게 서리 내린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긴급국무회의장에 들어섰어요. 국내 유명한 천문학자들이 속속 다 왔어요. 600세가 다 된 다혜 박사도 백설이 내린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회의장에 나타났어요. 천문학을 전공한 클론바우 18세도 손을 펼 날이 왔어요. 유명한 대과학자 조왕돌도 빠질 수 없었어요. 각료들과 천문학자들이 다 모이자 금별 대통령은 나무망치로 탁상의 목탁을 땅땅 땅 힘 있게 쳤어요. “지금 DMZA 소행성이 지구를 충돌한다고 하는데 대책을 대야 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타서 뱀 섬나라에서는 세계 인심을 우롱하고 우리 코치아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 고립시키려고 합니다. 먼저 과학이론으로 학술적인 반격을 가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유리 박사가 나서야 하겠습니다.” 그러자 유리 박사는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아닙니다. 제가 나서면 반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 누가 나선단 말입니까? 유리 박사가 나서서 수습해야죠.” 금별 대통령은 답답해 났어요. 유리 박사는 말단에 앉아 있는 괴물 클론바우 18세를 가리켰어요. “클론바우 18세가 나서면 더 좋아요.” “예?” 모두들 놀라면서 일제히 클론바우 18세에게 눈길을 모았다가 다시 유리 박사에게 돌렸어요. “제가 몸을 빼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뒤에서 클론바우 18세에게 과학자료도 제공해 주겠습니다. 클론바우 18세는 천문학 박사예요. 황차 그는 지구를 통일한 아카시아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의 조카벌이 되고 생김새도 비슷합니다.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사람들은 클론바우 18세의 말을 저의 말보다 더 믿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클론바우 18세가 엉거주춤 일어나더니 파초 같은 귀를 뻘쭉하며 코끼리코를 슬슬 매만지면서 이런 제안을 했어요. “우리는 전 지구촌의 천문학자들을 초청해 국제천문학학술회의를 열고 세계 천문학 과학기술연구 성과로써 소혜성을 대처해야 합니다.” 모두들 클론바우 18세의 엉뚱한 제의에 머리를 끄덕였어요. 이렇게 돼 코치아에서 지구를 충돌하려는 소혜성을 대처할 방안을 연구할 국제천문학학술회의가 열리게 됐어요. 회의장 벽에 걸린 대형 형광판에는 지구로 날아오는 소혜성이 나타났어요. 진짜 공포의 마귀가 지구촌에 덤벼드는 장면 같았어요. 루스끼야의 한 과학자는 “태양우산”을 미사일에 실어 소혜성에 올려 보내 고정시키고 태양의 빛에너지를 이용해 소혜성의 궤도를 바꿔 소행성이 지구를 충격하지 못하게 막아보자고 건의하였어요. 클론바우 18세는 미사일로 원자력발동기를 단 대형 날개를 실어 소혜성에 올려 보내 고정시켜 소혜성의 궤도를 바꾸자고 건의했어요. 코치아의 유리 박사는 먼저 우주비행선 탐지기를 보내 소혜성이 무슨 물질로 구성됐는가를 채집해 분석한 후 어떤 방법을 쓰겠는가를 제기했어요. 아카시아의 한 학자는 원자탄으로 소혜성을 폭파해버리자고 했어요. 그러자 적지 않은 천문과학자들은 커다란 소혜성을 폭파해 부서진 수천 개의 소혜성이 지구를 충격해도 마찬가지로 지구의 인류문명이고 뭐고 몽땅 훼멸하게 된다고 하였어요. 노르망디의 천문과학자들은 소혜성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형원자탄을 수십  차 폭발시켜 그 방사선충격파로 소혜성을 지구 충돌궤도에서 벗어나게 하여 한차례 소혜성의 지구충돌을 피면하자는 논문을 발표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30여 년 전에 소혜성을 폭파시킨 경험에 근거해 종합해 자기 견해를 말했어요. “여러 과학자들의 방안을 종합하면 두 가지 방법입니다. 하나는 소혜성의 궤도를 바꾸자는 것이고 하나는 소혜성을 폭파해 버리자는 것입니다. 30여 년 전의 경험을 미루어 먼저 첫째 방안을 실시해 봅시다.” 이때 차슬기 국방부장이 들어와 금별 대통령 곁에 다가가 서류 한 장을 내밀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그 서류를 들여다보더니 책상을 꽝 쳤어요. 그는 벌떡 일어나 좌중을 둘러보면서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어요. “이번 소혜성 지구충돌을 막는 방안을 순조롭게 실행해 지구를 보위하려면 우선 뱀 섬나라의 파괴를 막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지구는 자연재해보다도 인재가 더 막심합니다.” 뒤이어 그는 원격조종기로 벽에 걸린 대형 형광판을 조절했어요. 순간 화면에는  뱀 섬나라에서 노르망디 군 진지에 독가스탄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나타났어요. 뒤이어 뱀 섬나라 북단의 철거하는 아카시아 군 진지에서 소형원자탄이 폭발해 버섯구름이 치솟는 장면이 나타났어요. “보십시오. 뱀 섬나라 악마들은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러 돌진해오는 기회를 이용해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군에 독가스탄과 원자탄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장악한 군사정보에 의하면 뱀 섬나라 악마들은 우리 이번 방안을 파괴해 소혜성이 지구촌을 충돌해 훼멸시킨 후 지구촌 영토를 재분배하고 재패하려는 야욕을 실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계 여러 나라 천문학자들은 뱀 섬나라 악마들부터 소멸해야 소혜성 충돌의 위험에서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때 대형 형광판에 노바시 수상의 흉측한 몰골이 떴어요. “이 보십시오. 천문학자 여러분, 웃기지 않습니까? 우린 지금 우리 뱀 섬나라에 침략한 노르망디와 아카시아의 침략군을 물리치는 정의적인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2천년이나 갈아온 칼을 쓰지 않고 어떻게 강대한 침략군을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 원자탄이나 독가스를 쓰는 걸 욕하지 마십시오. 개도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고 우린 죽기 전에 가릴 거 없습니다. 소행성이 지구를 충돌할 겁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첨단기술로 예측한 인류의 재난이 현실로 되는 시각입니다. 지구는 종말 할 날이 닥쳐왔습니다. 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법칙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인위적으로 막으려는 우둔한 당신들이 우습습니다. 염라왕국에나 가서 만납시다. 천당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득바득 하지 말고 우리 뱀 섬나라 위안부들이나 놀다가 가십시오. 헤헤헤.” 노바시는 말 이발을 드러내면서 징글맞게 웃으며 추악한 몰골을 드러냈어요. 금별 대통령은 대형 형광판을 겨눠 원격조종기를 눌렀어요. 형광판에는 다시 별무리 속에서 지구로 돌진해오는 소혜성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저게 뭐예요? 소혜성은 불꼬리를 늘이면서 날아오고 있었어요. 모든 과학자들은 일제히 “할례혜성이다!” 하고 고함쳤어요. 뒤이어 회의장은 야단났어요. 일부 과학자들은 대형 형광판에 나타난 불꼬리를 끄면서 날아오는 혜성을 손가락질하면서 떠들었어요. “할례혜성이라면 직경이 20킬로미터라고 해도 실제는 더 작은 혜성일 수 있소.” “이젠 지구는 살았소. 할례혜성이면 저 놈의 꼬리만 잘라버려도 되니까.” 조금 위안되는 순간이었어요. 여러 나라 천문학자들은 소혜성을 막기 위해 국제공조를 하기로 결의했어요. 국제천문학학술대회는 위안과 불안 속에서 끝났어요. “우린 절대 방심해선 안 됩니다. 어서 빨리 행동방안대로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모든 방안은 군사방안으로 넘어가기에 군사비밀을 엄수해야 하겠습니다.” 차슬기 국방부 부장이 하는 엄숙한 말이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즉시 차슬기 국방부장과 함께 구체적으로 소혜성의 물질을 채집해 물질구조분석을 할 데 대해 지시했어요. 이번에도 조왕돌이 이끄는 조왕돌 로봇부대에서 이 중대한 임무를 맡기로 했어요. 찻잔을 들고 들어오던 보름은 하마터면 떨어뜨릴 번 했어요. (님을 하늘로 보내고 나는 어떻게 근심스러워 살아?) 그녀는 선영이 저쪽에서 보는 것 같아 가까스로 진정하면서 찻잔을 말단에 앉은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 앞에 내려 놓았어요. “흥!” 클론바우 18세가 문께로 나가가면서 뀌는 콧방귀에 대통령의 지하집무실의 문이 벌컥 열렸어요. 그는 슬그머니 금별 대통령이 원망스러웠어요. (외가 집 큰할아버지는 이번에도 자기 아들에게 영웅이 될 기회를 주는구나.)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코치아의 우주비행선이 소혜성이 날아오는 하늘로 날아 올라갔어요.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 그리고 허수아 총리는 대형형광 판에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소혜성은 확실히 불꼬리가 좀 더 길어 보였어요. “할례혜성일 가능성이 점점 많아.” 금별의 말에 허수아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차슬기는 “방심할 수 없어. 할례혜성이라도 지구를 휩쓸고 지나가면 그 몇 억 도나 되는 방사성 불길에 지구는 훼멸성적인 화재를 입을 거야.” 하고 했어요. 그들 삼총사는 이젠 30십여 년 전의 10 대 중반의 소년이 아니었어요. 100세 시대라 하지만 이젠 반백을 넘긴 장년이 됐어요. 그들은 밤늦게까지 대통령 대형 형광판 앞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소혜성을 관찰하면서 대처할 방안을 연구했어요.                             제16장 하늘에서 떨어지는 갈치 어느 날, 금붕어 소장이 해양 동물을 연구하려고 동해로 나갔을 때었어요. 갑자기 집채 같은 파도가 밀려오더니 갈치 떼가 밀려왔어요. “이게 뭐야?” 파도에 밀려온 3~4미터 길이의 갈치가 산더미를 이루었어요. “심해의 갈치가 바다가로 헤어 나오면 지진이 일어난다던데. 또 뱀 섬나라 쪽에 지진이나 화산폭발이 있을 징조인가?” 금붕어는 이상해 여기저기를 살피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몸통이 한 아름씩 되는 갈치가 눈송이처럼 새하얗게 바다에 떨어졌어요. “이건 또 뭐야?” 그 말에 화답이나 하듯이 갈치가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린 세슘주사를 맞아 다 죽게 됐어요.” “아니, 저게?! 물고기가 어떻게 말한담?” 금붕어는 너무도 놀란 나머지 모래톱에 풀썩 물앉아버렸어요. “우리 갈치도 바쁜 목에 들면 입을 벌려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 한참 후 제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나서 헛일 삼아 갈치무리에 대고 제일 큰 갈치에게 물었어요. “그래 너희들에게 누가 세슘주사를 놓았단 말이냐?”   “뱀 섬나라 가메다 국방부장이 말하면 죽인다고 했어요.” “아니, 그래 뱀 섬나라 국방부장이 너희들에게 세슘주사를 놓았단 말이냐?” 갈치는 별스레 모래밭에 헤어 나오면서 애원했어요. “제발 불쌍한 우리 심해 갈치를 살려주세요. 우린 금방 뱀 섬나라 바다에 잡혀 가서 세슘으로 오염된 바닷물에 목욕시키고 지어 세슘주사까지 놨어요.” 갈치는 모래톱에서 잡기나 하듯 몸통을 꼿꼿이 세우더니 바르르 떨며 싹싹 빌었어요. “우리 죄 없는 갈치들을 구해 주십시오. 아니, 우리 모든 해양 동물을 뱀 섬나라 악마들에게서 구해 주십시오.” 다른 갈치도 애원했어요. “우린 금붕어 소장만 믿겠습니다. 이름도 우리와 같이 물고기 이름을 가졌으니까요.” “그래, 그래. 알았다.” 산더미 같은 숱한 갈치들이 몽땅 바다 가에서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더니 일제히 고함쳤어요. “우리를 악마들의 손에서 구해주십시오!” “구해주십시오!” “아, 이 불쌍한 갈치들아, 너희들을 꼭 구해주겠으니 근심하지 말어라.” 금붕어는 모래톱에 꿇어앉아 두 손을 쳐들고 맹세했어요. “고맙습니다!” 갈치들은 파도치는 해변 가에서 춤이나 추듯 몸을 바르르 떨었어요. 진짜 가관이었어요. 금붕어 소장은 갈치들이 불쌍해 소녀처럼 모래를 치면서 대성통곡을 쳤어요. “할머니! 할머니!” 클론바우 18세가 고함치면서 타조 발 같은 손으로 흔들어 깨웠어요. 금붕어가 벌떡 일어나 보니 꿈을 꾸었던 것이죠. “할머니, 불쌍한 갈치들을 구하겠다고 하면서 울었어요. 혹시 꿈을 꾸었습니까?” 금붕어는 “응, 꿈을 꾼 것 같구나. 허나 너무나도 생생해 꿈 같지 않아.”라고 하면서 얼굴의 눈물을 닦았어요. “빨리 동해바다로 가보자. 꼭 바다에 무슨 일이 생긴 거 같구나.” 할머니한테서 꿈 이야기를 들은 클론바우 18세도 너무나도 꿈이 괴상해 황급히 할머니를 업고 동해 바다로 훨훨 날아가 보았어요.  동해 바다로 나가보니 할머니가 말한 대로 갈치가 바다가로 산더미처럼 밀려와 모래톱을 새하얗게 은빛으로 장식하고 있었어요. 클론바우 어머니를 업고 모래톱에 날아 내리었을 때었어요. 몸통이 한 아름씩 되고 길이가 십여 미터 되는 어떤 갈치들은 모래톱에 뛰어 올라와 펄떡펄떡 뛰다가 쓰러지는 것이었어요. “진짜구나!” 클론바우가 경악해 하며 사발 눈이 히뜩 번지어질 지경이었어요. 금붕어는 모래톱에 꿇어 앉아 갈치들을 매만지면서 “이 갈치들을 어쩌니?”하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갈치는 아가미를 벌렸다 닫았다 하면서 뭔가 말하는가 싶었어요. “응, 알았다. 뱀 섬나라 놈들이 세슘에 오염된 바닷물에 목욕시키고 세슘주사까지 놓았지?” 갈치는 대가리를 끄덕였어요. 이때 동해를 지키던 뱀 왕이 우성 대통령을 목마에 태어가지고 구불구불 모래톱을 훑으며 다가왔어요. 뱀 왕이 지나간 모래톱에는 트랙터 바퀴 자국 같은 깊을 골당이 파였어요. 뱀 왕은 우성 대통령과 함께 차슬기 국방부장의 명령에 따라 동해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죠. “금붕어 소장은 어떻게 돼 여기에 이런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을 알고 왔소? 그러지 않아도 차슬기 국방부장과 금붕어소장에게 알리려고 했는데.” 우성 전임 대통령이 놀란 눈길로 갈치들을 둘러보았어요. 뱀 왕은 갈치들이 불쌍했어요. “저 것들이 바다에서 다 살았구나. 뱀 섬나라 나까아멘이나 가메다한테 걸리면 살아남기 힘들어. 우리 화산 동굴에 있을 때 얼마나 고생했다고. 그 놈들은 뱀 섬나라의 상징이자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우리 뱀들을 가지고 생체실험을 해서 우리 같이 뱀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괴물을 만들었지. 그러고서도 모자라 나중엔 잡아먹기까지 했단 말이야.” 뱀 왕은 허리를 쭉 펴더니 몸을 일이키면서 머리를 들고 판들거리는 눈으로 바다 저 멀리 뱀 섬나라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뱀 섬나라 놈들을 생각하면 이가 부득부득 갈린다!” 뱀 왕의 눈에서는 뻘건 불길이 이글거렸어요. 우성 전임대통령은 금붕어를 보고 말했어요. “지금 정부에서는 뱀 섬나라에 자꾸 동곽 선생 같은 착한 정치를 베푸는데요. 안 됩니다. 독은 독으로 치고 악은 악으로 쳐야 합니다.  이번에 소혜성을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우선 뱀 섬나라 놈들부터 처치해야 합니다.” 금붕어는 속으로는 우성 전임대통령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오빠의 정치에 영향이 갈까봐 가타부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우성 전임대통령은 또 한마디 했어요. “보시요. 뱀 섬나라에서는 이젠 갈치에까지 세슘주사를 놓아 동해에 떨어뜨려 우리 코치아 국민들을 다 씨를 말리려고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금붕어는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서리 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뒤로 빗어 넘기면서 물었어요. “건 무슨 말씀인가요?” 우성은 뱀 왕을 돌아보면서 대답했어요. “우린 동해바다를 지키면서 밤중에 일본 초음속비행기들이 날아와 동해 바다에 갈치들을 떨어뜨리는 것을 직접 발견했습니다.” 그 말에 금붕어는 오늘 신 새벽 꿈을 떠올리면서 중얼거렸어요. “그 놈들이 그런 짓을 했기에 내 꿈에도 난데없는 커다란 갈치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을 다 꾸었지. 악독한 놈들!” 우성 전임대통령은 계속 말했어요. “그 놈들은 이전에도 남해의 대륙붕과 홀섬을 계속 자기 영토라고 떠들지 않았습니까? 요즘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인심이 혼란하고 홀섬을 떠나는 주민이 많아지는 틈을 타서 홀섬을 건너다보고 있습니다.” 뱀 왕도 “맞소. 이 눈으로 보았단 말이오. 어서 금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뱀 섬나라 놈들이 홀섬을 침략하지 못하게 조치를 대야 하오.”라고 동을 달았어요. 이때 하루꼬가 일본에서 갓 도망쳐온 아버지 스즈끼의 팔을 끼고 모래톱에 나타났어요. 하루꼬는 그 사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구명은인인 우성 전임대통령과 결혼해 홀섬에 집을 잡고 밀월을 보내고 있었어요. 꽈르릉 꽝꽝! 모두 갑자기 울리는 우레와 같은 굉음에 깜짝 놀랐어요. 동해 바다 물에서 허연 물기둥이 솟아올랐어요. 화산이 폭발했던 것이죠. 모래톱이 마구 뒤흔들리고 갈치들이 황급히 바다에 뛰어 들어갔어요.  우성은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었어요. “하늘도 무심하지. 왜 저 뱀 섬나라 악마들을 가만 놔둘까?” 그날로부터 금붕어는 세슘 오염을 산화해 제거하는 소독약을 몇 차 바곤을 바다 물에 부어넣기 시작했어요. 그 소독약으로 뱀 섬나라에서 도망쳐온 뱀 왕과 하루꼬, 하나꼬 등 뱀 가족을 몽땅 살려 냈던 것이죠. 뱀 섬나라에서 동해 바다에 떨어뜨린 갈치들은 금붕어가 쏟아 넣은 소독약으로 해 일정하게 세슘오염을 제거했어요. 그러나 적지 않은 갈치들은 세슘오염에 견디지 못하고 무리죽음을 당했어요. 해일이 덮쳐오면서 집채 같은 파도가 출렁거렸어요. 시퍼런 파도에 시허연 갈치들이 모래톱에 밀리어 들어왔다가도 썰물에 바닷물에 끌려들어가 둥둥 떠다녔어요. 금붕어를 비롯한 해양 동물연구소 연구일군들은 갈치들이 모래톱에까지 밀리어 나와 짝짝 아가미를 벌리면서 죽어가는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었어요. 허나 그들은 맥을 버리지 않고 모래밭에 밀리어 나온 갈치들에게 소독약을 더 진하게 발랐어요. 그러자 소독약이 퍼지자 갈치들의 몸통이 세슘의 오염을 털어버리고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어요. “야, 우리가 해냈어!” 금붕어는 너무나도 기뻐서 소녀처럼 주먹을 하늘로 쳐들었어요. 그녀는 황급히 초음속 비행기를 타고 연화시에 있는 적와대로 날아갔어요. 금붕어는 대통령부에 들어가자마자 동해바다에 나타난 기이한 현상을 회보했어요. 그녀는 뱀왕과 우성 전임대통령이 하던 말까지 전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뱀 섬나라 놈들을 가만 놔둬선 지구촌은 둘째이고 코치아도 지키기 힘듭니다. 군사적으로 징벌합시다. 노르망디와 아카시아가 들이치는 기회를 이용해 우리나라 군도 합세해 협공한다면 뱀 섬나라를 정복하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허나 금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우린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 아카시아와의 핵전쟁의 상처가 가실까 하는 이때 또다시 우리나라를 전쟁에 휘몰아 넣는다면 천고의 죄인으로 된다. 다신 전쟁이란 말을 하지도 말라.” 금붕어 소장은 납득이 되지 않았어요. 허나 벽이라도 차고 나갈 오빠의 고집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기에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어요. 이때 조왕돌이 들어왔다가 고모와 아버지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가 한마디 했어요. “아버지,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뱀 섬나라에서 이젠 몇 번입니까? 계속 우리를 죽이려고 갖은 획책을 꾸미지 않았습니까? 아버지와 고모를 이간질 하고 독가스를 퍼붓고 화산을 폭발시키고 소혜성 충돌설과 지구 종말론으로 인심을 소란시키고 대륙침략야욕을…” “그만 해라!” 허나 조왕돌은 내친 김에 계속 말했어요. “아버지는 왜 그렇게 심약합니까? 어째 여성인 고모보다도 더 심약해요?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아도 로봇부대와 클론바우 부대를 이끌고 뱀 섬나라를 징벌할 테입니다.” “닥쳐!” 아버지가 성을 내는 것을 보고서야 조왕돌은 입을 다물고 성이 나서 씩씩거리면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갔어요.    동해 바다에는 뱀 섬나라 바다에서 살 길을 찾아 코치아로 도망치는 뱀 섬나라 백성들이 탄 배가 속속들이 들어오고 있었어요. 바다 우에서는 코치아로 도망치는 배들이 줄느런히 늘어서 파도에 넘실거렸어요. 바다 밑에서는 코치아 동해로 도망치는 바다 고기들이 줄을 쳤어요. 나까아멘 왕은 바다 속의 집무실에서 핵물질과 독가스에 오염돼 검퍼런 바다 속을 내다보면서 가메다를 질책했어요. “허참, 자네 하는 일이 어느 게 제대로 된 게 있어?” 그러나 가메다는 머리를 숙이지 않았어요. “대왕님,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그 놈들이 혼줄 날 날이 오래지 않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나까아멘은 가메다에게 머리를 돌리면서 물었어요. “무슨 수로?” 가메다는 노바시를 흘끔 곁눈질하더니 손을 왕의 귀에 대고 뭐라고 지껄이었어요. 나까아멘 왕은 가메다의 귓속말을 들으면서 “오~ 그래? 그래. 정말 묘하구먼. 허허허.”하고 너털웃음을 웃었어요. “즉시 행동을 개시하게!” “옛!” 가메다는 군례를 척 붙이고 나서 돌아서서 수중왕궁을 빠져나갔어요. 음흉한 음모궤계가 꾸미어지는 검퍼런 바다에서는 집채 같은 파도를 출렁이기만 했어요.                       제17장 소혜성의 날개 코치아의 우주비행장에서는 뜻밖의 일이 발생했어요. 글쎄 금별 대통령이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이번 소혜성 정복 제1전선에 나가겠다고 했던 것이죠. 차슬기 국방부장은 말렸어요. “내가 갈테니 가지 말라. 대통령집무실 대형 형광판 앞에 앉아 지휘하면 된다.” 허나 금별 대통령은 곧이듣지 않고 우주복을 입고 우주비행선 쪽으로 걸어갔어요. 조왕돌은 아버지를 뒤따라가면서 조용히 말했어요. “아버지, 돌아가세요. 소혜성에 날개를 다는 일은 우리가 할 테니까요.” 허나 금별 대통령은 나직이 명령했어요. “시간이 없다. 어서 핵 발동기날개를 우주비행선에 실어라!” 클론바우 18세도 뭐라고 말하려고 하다가 그만두었어요. 그는 벽이라도 차고 나가는 외가 집 큰할아버지의 성격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이죠. 금별 대통령은 차슬기 국방부장과 함께 우주비행선에  타자 손을 홱 저었어요. “우린 짧은 시간 내에 소행성의 비행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출발!” 출발 신호탄이 푸른 하늘로 씩씩 날아올랐어요.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이 탄 우주비행선이 제일 먼저 날아올랐어요. 조왕돌들과 클론바우들이 탄 우주비행선이 뒤따라 날아올라 전후좌우로 금별 대통령이 직접 모는 우주비행선을 옹위했어요. “조왕돌아, 뱀 섬나라 놈들이 가능하게 암암리에 우리 앞길을 가로 막을 수 있다. 잘 감시해라.” 조왕돌이 모는 우주비행선 앞에 걸린 게시판에 금별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가 떴어요. “알았습니다.” 조왕돌은 인차 답장을 보낸 후 레이더로 푸르른 하늘을 감시했어요. 한참 비행해 그들은 태공에 진입했어요. 그때 또 다혜 박사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소혜성의 궤도에 들어간 후에는 소혜성의 비행속도만큼 음속의 90배 속도로 비행해야 안전하게 소혜성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은 순조롭게 소혜성의 비행궤도에 진입했어요. 저 멀리 뻘건 꼬리를 달고 날아오는 커다란 소혜성을 발견했어요. “우주비행선 편대는 모두 초음속 90배 속도로 비행하라!” “옛!” 금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여러 우주비행선은 미사일발동기를 열고 번개같이 날아 소혜성에 접근했어요. 소혜성은 할례혜성이 아니라 진짜 엄청 큰 혜성이었어요. 직경은 확실히 20킬로미터는 될 것 같았어요. 금별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햇빛을 받을 때 소혜성 온도가 천도를 넘기에 오르지 못한다. 우주비행선은 소혜성이 해를 등질 때만이 상대적으로 지표온도가 내려간다. 그때 그늘이 진 소혜성 쪽에 착륙할 수 있다. 시간은 반시간 밖에 없다.” 조왕돌이 물음을 제기했어요. “먼저 소혜성의 광물질을 분석한 후 날개를 달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소혜성에 왔는데 그럴 필요도 시간도 없다. 날개를 달면 그만이야.” “알았습니다.” 여러 우주비행선은 즉시 태양이 비추지 못하는 소헤성의 뒷면으로 날아갔어요. 소혜성은 햇빛이 사라지자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허나 울퉁불퉁한 표면에는 공포의 흰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어떤 곳은 아직도 움찔움찔 움직이면서 뻘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그들은 과감하게 금별 대통령의 뒤를 따라 우주비행선을 몰고 소혜성에 날아  내렸어요. 그들이 숱한 접은 날개를 부리어 쭉 폈어요. 좌우로 100여 미터씩이나 날개를 쭉쭉 펴졌어요. 그때 허수아 총리한테서 급전이 날아왔어요. “대통령과 정예우주비행선이 소혜성으로 날아간 틈을 타서 뱀 섬나라 놈들이 동해로부터 우리 코치아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금별 대통령은 즉시 명령을 내렸어요. “수아, 빨리 해자와 금붕어와 함께 해군을 지휘해 침략군을 막아라!” 대통령과 총리의 오가는 말을 듣고 클론바우 18세는 분개한 나머지 육중한 몸을 어기정어기정 조왕돌에게로 움직여가 코끼리코를 슬슬 만지면서 나직이 말했어요. “아예 이 기회에 혜성이 뱀 섬나라로 날아가 부딪치게 날개를 달아 놓을까요?” 조왕돌은 클론바우 18세의 독수리눈을 쳐다보면서 “글쎄 말이야.”라고 대답했어요. 금별 대통령이 말렸어요. “아니야, 우리 코치아와 뱀 섬나라는 이웃이 아니냐? 뱀 섬나라에 혜성이 떨어져도 우리 코치아, 아니, 온 지구가 무사할 거 같니?” 그제야 뭔가 깨달은 듯 클론바우 18세는 사자머리를 슬슬 매만지면서 툴툴거렸어요. “소혜성보다 뱀 섬나라 놈들이 더 문제야! 이번에 지구촌에 돌아가기만 해봐라. 콩가루를 만들어놓지 않는가!” 클론바우 18세 말에 복제 클론바우들은 뱀 섬나라 놈들을 윽윽 별렀어요. “어서 날개를 고정할 구멍을 파라!” 금별 대통령의 명령에 힘이 센 복제 클론바우들은 소다리 같은 팔을 휘두르면서 굴진기로 구멍을 파기 시작했어요. 어느 결에 햇빛이 오래지 않아 비추게 됐어요. 클론바우 발밑의 광물질들이 점점 달아오르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어요. “앗! 따가워라!” 복제 클론바우들의 악어껍질 같은 두터운 살가죽도 달아오르는 열기에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러자 금별 대통령은 황급히 “우주비행선에 올라가서 문을 열고 구멍을 파라!”라고 명령했어요. 숱한 복제 클론바우들은 황급히 우주비행선에 올라가 문을 열고 서서 힘겹게 구멍을 파기 시작하였어요. 이때 조왕돌이 조왕돌 로봇부대에 명령했어요. “로봇들이 구멍을 파라!” 명령이 떨어지자 복제 조왕돌들이 지휘하는 숱한 로봇들이 우주비행선에서 뛰어 나왔어요. 그들은 복제 클론바우들의 손에서 굴진기를 받아들고 뜨르륵 뜨르륵 구멍을 파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여기저기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숱한 구멍을 뚫어 놓았어요. 허나 조왕돌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로봇들에게 저쪽 한 모퉁이로 해 커다란 구덩이 두 개를 일직선으로 계속 파게 했어요. 차슬기 국방부장은 의아해 조왕돌을 건너다보면서 물었어요. “건 뭐하자고?” 허나 그건 복제 조왕돌이었어요. “예?” 차슬기가 되돌아보며 두리번거리면서 찾아보니 진짜 조왕돌은 우주비행선 위에 앉아 있었어요. 육중한 조왕돌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어요. “핵 발동기를 단다고 해서 혜성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뱀 섬나라 우주과학자들이란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뭐나 여지를 둬야 하지요.” 금별 대통령은 클론아우들이 핵 발동기날개를 부리는 것을 보다가 조왕돌에게로 눈길을 돌렸어요. 조왕돌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어요. “뱀 섬나라 놈들이 핵 발동기 날개를 우리 코치아 방향으로 돌려놓으려 한다는 군사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만약 이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저 구덩이에 핵폭탄을 파묻어 넣고 소혜성을 아예 폭발해 버려야 합니다.” 금별 대통령은 아들을 대견스레 바라보았어요.  “시간이 없다. 빨리 핵 발동기날개를 고정시키라!” 차슬기 국방부장이 목청을 가다듬어 명령했어요. 햇빛이 소혜성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지면이 움찔거리더니 갈라터지고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어요. 조왕돌 부대 로봇들은 먼저 핵 발동기 발들을 이미 파 놓은 구멍에 고정시켰어요. 그 다음 핵 발동기가 달린 날개를 10개를 발들에 단단히 고정시켰어요. “빨리 우주비행선에 오르라!” 모든 사람들과 로봇들은 몽땅 우주비행선에 올랐어요. 강렬한 햇빛이 소혜성을 비추었어요. 불기둥이 강렬하게 치솟기 시작했어요. “날개를 가동하라!” 금별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복제 조왕돌들은 원격조정기로 핵 발동기날개를 가동했어요.  백여 미터씩이나 쫙 펴진 은빛날개가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소행성을 떠나자!” 소혜성에서 몇 백 킬로미터 떨어진 태공에서 불기둥이 치솟는 소혜성을 바라보니 불타는 소혜성은 번개같이 돌아가는 핵 발동기날개에 의해 천천히 궤도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지구촌으로 귀항!” 복제 조왕돌들과 클론바우들은 기뻐서 야단쳤어요. “어, 지구촌은 살았구나!” 지구로 돌아가는 그들이 바라본 녹색의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어요. 클론바우 18세는 다른 소리를 쳤어요. “우린 저 살기 좋고 아름다운 지구를 보위해야 한다. 허나 지구촌에 뱀 섬나라의 나까아멘 같은 악마들이 살아 있는 한 편안한 날이 없다.” 그때 금별 대통령이 우주비행선 앞좌석에 걸린 게시판에 지시가 떴어요. “떠들지 말고 우주공간을 잘 살피라!” 아니 저게 뭐예요. 삿갓처럼 생긴 비행물체가 그들이 떠나온 소혜성 부근을 맴 도는 것이 아니겠어요. “조왕돌은 로봇부대를 거느리고 즉시 저 비행접시들을 감시하라! 만약 핵 발동기날개를 건드리기만 하면 저격하라!” “옛!” “우리도 가겠습니다!” “클론바우 특수부대는 지구촌에 돌아가 뱀 섬나라 침략군을 저격할 준비를 하라!” “옛! 알았습니다!” 조왕돌이 로봇부대를 이끌고 우주비행선을  몰고 쏜살같이 소혜성 부근으로 다가갈 때었어요. 비행접시들은 소혜성에 접근하더니 미사일로 핵 발동기날개를 조준해 쏘는 것이 아니겠어요. 조왕돌은 황급히 미리 소헤성에 파묻는 미사일방어체계를 가동했어요. 조왕돌이 원격조종기를 누르자 날아가던 미사일이 요격 당해 ᄄᅠᆯ어졌어요. 일부 비행접시들은 기수를 돌려 조왕돌 부대의 우주비행선을 향해 덮쳐왔어요. 한차례 우주공간에서 우주비행선과 우주비행접시들의 접전이 벌어졌어요. 조왕돌은 우주비행선을 몰아 소혜성 뒤로 추격해 가면서 고함쳐 물었어요. “네 놈들은 누군데 감히 소혜성 날개를 파괴해?!” 뱀의 대가리를 새긴 비행접시들이었어요. “우린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이다. 네 놈들을 죽여야 우리가 지구촌을 재패할 수 있어!” 말을 마치자 불길이 날아왔어요. 조왕돌은 급히 기수를 올려 피하면서 반격을 가했어요. 뱀 섬나라 비행접시가 불을 토하면서 소혜성에 부딪쳐 박산 났어요. 그 바람에 핵 발동기날개 하나가 파손 됐어요. 황급해난 비행접시들은 소혜성에 미사일을 갈기면서 도망쳤어요. “조왕돌 부대는 소혜성의 핵 발동기날개를 지키라!” “옛!” 금별 대통령과 클론바우들은 지구촌 쪽으로 도망치는 뱀 섬나라 비행접시들을 추격해 갔어요. 비행접시들은 우주전투경험이 풍부한 금별 대통령의 불벼락을 맞고 하나하나 대기층에 떨어져 연소돼 재 가루로 돼버렸어요. “조왕돌 최고사령관, 소혜성의 날개는 어떤가?” 차슬기 국방부장의 물음에 조왕돌의 대답소리가 똑똑히 들렸어요. “하나만 파손됐습니다.” 차슬기 국방부장이 명령했어요. “뱀 섬나라 비행접시들은 하나도 남지 않고 전멸됐다. 조왕돌 부대는 즉시 지구촌에 귀항해 침략군을 반격하라!” “옛!” 코치아의 여러 우주비행선이 속속 수도 연화시 우주비행장에 승리의 노래를 부르면 개선했어요. 국민들은 환호했어요. “코치아 우주영웅들 만세!” 우주 비행사들을 환호하는 만세소리가 코치아의 하늘땅을 진감했어요.                     제18장 소혜성과의 결투 지구촌의 모든 천문대 관측소의 망원경들은 지구로 날아오는 소혜성을 감시하면서 궤도를 측정하고 있었어요. 소혜성은 예정대로 지구를 충돌할 궤도를 벗어나 달나라 쪽으로 빗나가고 있었어요. 모두들 비지땀을 쥐고 소혜성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그런데 며칠 후 코치아의 국방부장 차슬기가 대통령부에 찾아와 놀라운 소식을 보고했어요. “금별아, 소혜성은 지구로 돌진해 온다!” 조왕돌은 황급히 서쪽 벽에 걸린 대형 형광판을 들여다보았어요. 확실히 소혜성은 다시 지구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어요. “아니, 저게 어떻게 된 일인가? 어제 밤까지도 궤도를 바꿔 달 저쪽으로 기울었더니?” 그러자 차슬기 국방부장은 “핵 발동기 날개가 몽땅 끊어져 버렸어.” 하고 소리쳤어요. 금별 대통령은 황급히 차슬기가 가져온 하프망원경이 관찰한 전자화면을 확대해 보았어요. 순간 핵발동기만 돌아가는 화면이 나타나고 날개가 몽땅 끊어난 처참한 정경이 나타났어요. 이때 허수아 총리도 대통령부에 찾아왔어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어제 밤까지 아무 일도 없던 핵 발동기날개가 몽땅 끊어지다니?” 차슬기는 의혹을 제기했어요. “글쎄 말이야! 소혜성이 원래는 지구 쪽으로 오던 궤도를 바꿔 달 쪽으로 날아갔어. 그런데. 참, 아무래도 뱀 섬나라 놈들이 한 짓인 거 같아. 그 놈들을 없애 버려야 소혜성을 전승할 수 있다.” 허수아는 금별을 마주 보면서 이상해 했어요. “조왕돌은 뱀 섬나라 비행접시들을 근심해 로봇우주비행선을 남겨 소혜성 주위를 맴돌면서 지키고 있어. 아직 그렇다 할 증거를 장악하지는 못했어.” 금별 대통령은 의자에서 일어나 소혜성을 바라보면서 이를 악물었어요. “시간이 없다. 두 번째 행동방안 대로 헬륨폭탄으로 소혜성을  폭파해버리자!” 금별 대통령은 긴급군사회의를 열었어요. 회의에는 허수아 총리와 차슬기 국방부장 외에도 우성 전임대통령이 참가했어요. 천세도 넘는 유리 박사는 이젠 기력이 많이 못해져 클론바우 16세와 아가씨의 부축을 받으면서 간신히 회의장에 들어왔어요. 500세도 넘는 다혜 박사도 아가씨의 부축을 받으면서 들어왔어요. 회의장에는 금붕어 소장과 림해자 해양수산물부장 그리고 클론바우 18세와 조왕돌 최고사령관이 들어와 자리에 앉았어요. 금별 대통령은 단독직입으로 말했어요. “지금 소혜성은 궤도를 바꾸었다가 다시 지구 쪽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헬륨폭탄으로 소혜성을 박살내야 하겠습니다. 1차 폭파에서 남은 큰 운석들을 2차 폭파에서 없애 버려야 합니다. 만약 2차 폭파에서도 의연히 큰 운석이 남아도 지구촌 인류에 막대한 재난을 줄 수 있습니다. 3차 폭파를 해 없앨 각오를 해야 하겠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비장한 각오를 하고 일어나 말했습니다.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이번 군사행동은 제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이끌고 실행하겠습니다.” “안 됩니다!” 차슬기 국방부장이 벌떡 일어났어요.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대형 형광 판 앞에서 지휘하면 됩니다.” 공식적인 회의만큼 차슬기는 죽마고우에게도 존대를 쓰면서 엄숙하게 말했지요. 허수아 총리도 말렸어요. “대통령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차슬기 부장과 클론바우 18세 아니면 조왕돌 최고사령관이 가면 됩니다.” “안 되오. 이번 소혜성을 박살내는 전투는 지구와 지구촌의 인류의 생명안전에 관계되는 중대한 대사요. 30여 년 전에 소혜성과의 결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내가 꼭 가야 하오. 근거리에서 지휘해야 정확하게 소혜성을 박살낼 수 있소.” 금별 대통령은 허수아 총리한테 다가와 손을 굳게 잡더니 어깨를 다독였어요. “허수아비야, 코치아를 맡긴다. 내가 혹시 잘 못되면 코치아 국민들을 이끌어 뱀 섬나라 악마들을 전승하고 코치아, 아니, 지구촌을 보위하게나. 부탁이다.” 대통령과 총리는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서로 별명을 부르면서 말했어요. “야, 이 남북골 같은 게 무슨 소리야? 불길한 말을 하지 말고 가지 마라.” 금별 대통령은 우성 전임 대통령한테 다가가 두 손을 굳게 잡았어요. “대통령께서 연세가 계시지만요. 뱀 섬나라와 코치아의 정황을 잘 알고 계시니까요. 허수아 총리를 도와 이 나라를 구해주십시오.” “믿어주어 고맙네. 부디 무고히 돌아오게나.” 우성 전임대통령은 허연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붕어도 오빠의 신변이 근심됐어요. 허나 금붕어나 조왕돌, 아니, 그 자리에 앉은 여러 사람들은 금별 대통령의 곧은 성격을 알고도 남음이 있어 더 말리지 못했어요.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은 조왕돌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조왕돌 로봇부대 특수요원들을 이끌고 우주비행선으로 나갔어요. “아빠!” 모두들 뒤돌아보았어요. “조왕돌아!” 한 처녀애가 소리치면서 달려 왔어요. 그 처녀애는 차슬기 국방부장의 딸 보름이었어요. 그녀는 소꿉친구 조왕돌 최고사령관의 비서로 일하면서 조왕돌과 열애하는 사이었어요. 차슬기 국방부장은 보름을 꼭 껴안고 얼굴을 비비었어요. “아빠, 하느님께서 아버님과 여러분을 보우해줄 것입니다.” “그래, 내가 너희들을 보더라도 살아야지. 조왕돌과 결혼할 때 내가 네 손을 잡고 가서 직접 조왕돌에게 넘겨줘야지.” 차슬기 부장은 결혼식장에서처럼 보름의 손을 잡아 조왕돌에게 넘겨주었어요. 조왕돌은 보름의 손을 잡고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보름은 조왕돌의 품에 안겨 어깨를 달싹이었어요. 조왕돌은 보름을 꼭 껴안고 황소숨을 후 내쉬었어요. 이윽고 보름은 눈물이 질벅한 얼굴을 들어 조왕돌의 수척해진 얼굴을 마주 보면서 말했어요. “꼭 혜성을 깨버리고 돌아오세요. 제가 칼산 꼭대기에서 기다리겠어요.” 조왕돌은 코마루가 시큼해나 입을 씰룩거리었어요. “그래, 내 꼭 돌아와 그대와 결혼하리다.” 그 장면을 본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부장은 머리를 숙였어요. 보름은 떠나가는 시아버지 금별대통령과 본가 집 아버지 차슬기 부장 그리고 신랑 조왕돌에게 두 손 모아 큰절을 올렸어요. 우주비행장 저쪽에서 그 장면을 본 선영은 뜨거운 눈물을 주르르 흘렸어요. 그녀는 부디 조왕돌이 무사히 돌아올 것을 기도했어요.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부장은 한 손씩 잡아 부축해 보름을 일으켜 세웠어요. 조왕돌은 눈물을 손으로 쓱 닦고 성큼성큼 우주비행선 쪽으로 걸어 갔어요…     금별 대통령은 우주비행선에 오른 후 간단한 연설을 발표했어요. “지금 뱀 섬나라 악당들은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해 지구 종말론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인심이 황황한 기회를 타서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침략의 야욕을 실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혜성을 제거해 지구와 지구인들을 보호하고 허황한 지구 종말론을 종말지어야 합니다. 뱀 섬나라 대륙을 침략하려는 야심과 지구촌의 영토를 재분배하고 재패하려는 야망은 결코 실현될 수 없습니다. 승리는 영원히 우리 영웅적인 코치아 인민들에게 속합니다! 인류의 무절제한 욕망은 지구를 망가뜨리고 인류의 무덤을 스스로 파게 됩니다. 뱀 섬나라에서는 이제라도 대륙침략의 야욕을 버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웃나라 코치아와 친선나라로 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나까아멘 왕과 뱀 섬나라는 그 반면거울로 돼 지구인들에게 교훈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핵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핵전쟁으로 인해 뱀 섬나라와 코치아가 심한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세계 핵전쟁은 지구를 훼멸하고 인류가 생존할 생태환경을 해치게 됩니다. 승리는 평화와 박애, 정의를 사랑하는 지구촌 인민들에게 속할 것입니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텔레비전화면을 보고 머리를 끄덕이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어요. “출발!” 금별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우주비행선은 헬륨폭탄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들이 혜성에 거의 접근할 때었어요. 난데없는 우주비행접시 여섯 대가 편대를 지어 날아왔어요. 찬찬히 보니 뱀의 대가리를 새긴 뱀 섬나라의 놈들이 아니겠어요. “코치아 놈들, 염라왕을 보러 갈 준비나 해라!” 조왕돌도 고함쳤어요. “잘 만났다. 네 놈들이 소혜성 날개를 박살냈지? 조왕돌 부대 돌격!” 로봇들이 모는 우주비행선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전투편대를 갖추고 삼면으로 뱀 섬나라의 비행접시들을 공격했어요. 그새 금별 대통령 등의 우주비행선은 곧추 불꼬리를 달고 지구 쪽으로 날아오는 소혜성을 향해 돌격해나갔어요. “미사일로 공격!” 조왕돌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로봇들은 비행접시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어요.    꽝! 꽝! 꽝! 피하기만 하던 코치아 우주비행선의 반격에 그만 3대의 비행접시는 미사일에 격추되고 말았어요. 나머지 3대는 질겁해 우주 공간으로 멀리 도망쳐 버렸어요. 로봇비행사가 모는 3대의 우주비행선은 그 놈들을 놓칠세라 추격해갔어요. 그 사이 금별 대통령이 이끄는 우주비행선은 소혜성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까지 접근해갔어요. 조왕돌이 청시해왔어요. “아빠, 즉시 헬륨폭탄으로 소혜성을 공격하랍니까?” “아니야. 완전히 폭파해버리기 위해 우린 소행성에 헬륨폭탄을 매장한 후 원격조정기로 폭파해야 한다. 전번에 미리 구덩이를 파놓았기에 이번엔 쉽게 됐다.” “알았습니다.” 그들은 인차 소혜성 가까이에 접근했어요. 차슬기 부장과 조왕돌 최고사령관이 자진해 햇빛이 비추지 않는 소혜성 뒷면으로 해 소혜성에 오르려고 했어요. 그런데 망원경으로 소혜성을 아무리 수색해도 그늘이 진 곳에는 전번에 파 놓은 구덩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소혜성을 맴돌면서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전번에 파놓은 구덩이는 햇빛이 비추는 곳에 빤히 보였어요. 아직도 구덩이가 햇빛을 등진 곳으로 돌아가려면 반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했어요. 이때 또 뱀 섬나라 비행접시들이 급습해 왔어요. 이번에도 조왕돌은 로봇우주비행사들을 파견해 저지했어요. “헬륨폭탄은 고온에 폭파하지 않습니다. 원격조정기로 눌러야 폭발합니다. 구덩이 정황을 잘 아는 제가 로봇우주비행사들을 지휘해 소혜성에 올라가 헬륨폭탄을 묻고 돌아오겠습니다.” “내가 같이 가겠네.” 차슬기 부장이 따라나섰어요. 금별 대통령은 급히 고함쳤어요. “조왕돌이 혼자 가라!” 조왕돌은 아버지와 가시아버지를 돌아보고 나서 소혜성에 우주비행선을 몰고 돌진했어요. 지구촌 코치아 고향 칼산에서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보름은 눈물을 줄줄 흘렸어요. 조왕돌은 로봇우주비행사들을 지휘해 소혜성 구덩이 옆에 날아갔어요. “즉시 헬륨폭탄을 구덩이에 매장하라!” 로봇들은 구덩이 상공에서 헬기처럼 떠있는 우주비행선에서 항아리만큼 한 헬륨폭탄을 부리어 구덩이에 천천히 내려놓기 시작했어요. 씽- 갑자기 미사일 한매가 날아와 폭발하면서 로봇이 모는 우주비행선이 폭발했어요. 헬륨폭탄은 구덩이에 꽝 떨어졌어요. 허나 다행히 폭발하지는 않았어요. 하늘에서는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이 미쳐 날뛰면서 미사일을 소혜성에 퍼부으면서 로봇들이 헬륨폭탄을 부리는 것을 막았어요.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을 저격하라! 대통령을 보호하라!” 조왕돌의 명령에 따라 로봇들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우부비행접시들을 막아 싸웠어요. 우주공간에는 삽시에 미사일 폭발소리가 요란했어요. 몇몇 우주비행선과 뱀 섬나라의 우주비행접시들이 우주에서 폭발해 추락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로봇우주비행사들이 모는 우주비행선을 지휘해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과 용맹하게 싸웠어요. 그는 될수록 우주비행접시들을 유인해 소행성에서 헬륨폭탄을 파묻는 조왕돌 등에게서 멀리 떨어진 우주공간으로 유인해가서 싸웠어요. 그 사이 로봇들은 조왕돌의 지휘아래 헬륨폭탄 10여개를 커다란 구덩이에 안전하게 파묻어놓았어요. “소혜성에서 철거하라!” 조왕돌은 원격조절기를 꽉 틀어쥐고 명령했어요. 이제 원격조절기를 누르기만 하면 1차 폭파는 성공할 판이었어요. 갑자기 시뻘건 불줄기가 이쪽으로 쭉 날아왔어요. 꽝!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가 쏜 미사일에 조왕돌이 탄 우주비행선 꼬리가 뭉텅 날아 났어요. 순간 조왕돌은 우주비행선 밖으로 튕겨 나왔어요. “앗!” 조왕돌은 우주공간에서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어요. 그때 차슬기 국방부장은 즉시 추격해오는 우주비행접시에 미사일 반격을 가했어요. 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는 박살났어요. 차슬기 부장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대기층 쪽으로 추락하는 조왕돌을 쫓아갔어요. 그 장면을 보고 보름은 칼산에서 꿇어앉아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모아 쥐고 하늘에 기도를 드렸어요. “제발 하느님께서 저의 아빠와 신랑을 구해 주옵소서. 부탁입니다. 꼭 구해 주옵소서.”  한참 후에 차슬기 부장은 아주 능숙한 솜씨로 조왕돌을 우주비행선에 붙잡아 들여왔어요. “살았어.” 그제야 눈을 뜬 조왕돌은 손을 들어보면서 놀란 소리를 질렀어요. “아니, 원격조종기를 떨어뜨렸구먼요.” 금방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 우주비행선에서 튕겨 나오면서 떨어뜨렸던 것이죠. “이걸 어쩌는가요? 원격조종기가 없으면 소혜성에 내려가 수공으로 스위치를 눌러 헬륨폭탄을 폭파해야 합니다.” “내가 갈게.” 차슬기 부장이 나섰어요. 허나 조왕돌 최고사령관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아닙니다. 헬륨폭탄 스위치는 저 혼자 압니다. 수류탄처럼 손으로 인폭장치를 쥐어 당겨 뽑아야 폭발하기에 제가 가야 합니다.” 차슬기 국방부장은 절망에 빠졌어요. “그런 법은 없어. 로봇들을 보내지.” 허나 조왕돌의 대답은 실망스러웠어요. “보십시오. 그들은 모두 전사됐습니다.” 차슬기 부장이 우주를 돌아보니 로봇들이 모는 우주비행선 10여대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저쪽에 금별 대통령만이 보였어요. “이 일을 어찌 하는가?” 조왕돌은 우주비행선에서 차슬기 국방부장을 보고 눈물이 글썽해 말했어요. “보름을 잘 부탁합니다. 가시아버지, 보름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결혼해 잘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보름에게 죽을죄를 졌습니다.” “아니야,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어?” 차슬기 부장은 머리를 푹 숙였다가 무릎을 탁 치며 고개를 들었어요. “됐네. 미사일로 헬륨폭탄을 쏘아 폭파하면 되지 않는가!” “안 됩니다. 헬륨폭탄은 인폭장치가 가동되지 않으면 핵융합을 할 수 없어 폭파되지 않습니다. 그때면 헬륨폭탄이 폭발하기 전에 소행성이 지구를 충돌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미사일도 절약해 뱀 섬나라 악당들을 저격해야 이번 지구 보위 전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이럴 법이! 내가 자넬 바래주지.” 차슬기 국방부장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소행성에 접근했어요. 조왕돌이 우주비행선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할 때었어요. 갑자기 차슬기 부장이 훌쩍 소행성에 뛰어내리면서 문을 꽝 닫고 바깥으로 걸어버렸어요. “내 딸 보름을 잘 부탁하네!” “가시아버지! 안 됩니다. 제가 가야 합니다.” 조왕돌이 문을 열려고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걸려서 열리지 않았어요. “이건 내가 해야 할 몫이네. 빨리 떠나게! 시간이 없어!” 차슬기 부장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구덩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어요. 그는 지구 쪽을 돌아보면서 고함쳤어요. “보름아! 조왕돌 최고사령관을 모시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칼산에서 이 정경을 본 보름은 “아버지! 위대한 내 아버지!” 하고 대성통곡을 치다가 까무러쳐 쓰러졌어요. 차슬기 부장은 우주비행복이 고온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구덩이로 뛰어갔어요. “술기야!” 금별 대통령은 고향 죽마고우의 별명을 마지막으로 목 놓아 불렀어요. “남북골아, 애들을 부탁하마!” 차슬기는 금별에게 손을 저었어요. 뒤이어 그는 지구촌을 향해 고함쳤어요. “소혜성 놈아, 죽어봐라! 우리 지구인들은 승리했다! 사랑하는 지구 만세!!” “가시아버지!” “슬기야!” 금별 대통령과 조왕돌 최고사령관은 목놓아 불렀어요. 꽈르릉 꽝꽝! 거대한 굉음과 함께 소혜성은 헬륨폭탄이 폭발하면서 우주공간에서 박살났어요. 지구촌에서도 사람들은 소혜성 부근에 비치는 강렬한 방사선을 볼 수 있었어요. 망원경에는 산산 박살난 소혜성 조각들이 불꼬리를 달고 날아가는 것이 보였어요. “저걸 어찌 하는가?” 조왕돌은 눈물을 씻으면서 우주공간을 살피다가 맥이 풀린 말을 했어요. “왜?” 금별 대통령은 산산이 부서진 운석들을 살펴보았어요. 글쎄 그중 커다란 운석이 눈에 띄었어요. 얼핏 보아도 축구장만큼은 될 거 같았어요. “2차 폭발을 하라!” 허나 조왕돌은 절망에 가까운 소리를 쳤어요. “우린 미사일도 몇 개 없어요.” “내 우주비행선에도 하나 밖에 없구나.” 금별 대통령은 한숨을 후 내쉬더니 결연히 말했어요. “헬륨폭탄 하나면 충분하다.” 이때 갑자기 또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이 날아왔어요. “이 가메다 국방부장이 네 놈들을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다!” 조왕돌은 막아 나가면서 대성질호했어요. “비열한 놈들, 남이 미사일이 떨어지기를 기다려 암수를 쓰는 거냐?!” 가메다의 빈정거리는 소리가 우주공간에 쩌렁쩌렁 울렸어요. “군사는 얼림 수를 쓰는 걸 거리지 않는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어? 어리긴 어리구나. 좀 더 배워야겠구나! 허허허.” 조왕돌은 가메다 무리가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려 미사일을 발사했어요. “미사일이 없다더니 저 놈이!” “하하하. 넌 허허실실이란 말도 배우지 못했느냐?!” 조왕돌의 말을 듣고 겁을 집어 먹은 가메다는 기수를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에크! 어떤 조왕돌 놈이라고?!) 허나 그때는 늦었어요. 씽- 미사일 한방이 날아가더니 가메다 놈이 탄 우주비행접시에 명중됐어요. 가메다 놈은 돼지 멱따는 비명을 질렀어요. 그 놈이 탄 우주비행접시는 불기둥이 된 채 대기층으로 거꾸로 처박혀 불타버리고 있었어요. 나머지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은 더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뒤꽁무니를 뺐어요. 조왕돌이 추격하려고 할 때 금별 대통령이 말렸어요. “그만 둬라! 미사일을 남겼다가 저 놈 운석을 깨버려라!” 조왕돌은 아쉬운 대로 추격을 멈췄어요. 그들 부자간은 큰 운석을 향해 짓쳐 나갔어요. 그때 도망치던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이 일제히 기수를 돌리더니 되 공격해 왔어요. 쉭- 쉭- 미사일이 날아왔어요. 그중 마시일 하나가 금별 대통령이 탄 우주비행선의 날개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순간 유선이 터지면서 화염이 활 솟구쳤어요. 우주비행선은 기우뚱하더니 한쪽으로 비틀거렸어요. 이때 클론바우 18세가 거느린 우주비행선 네 대가 구름 속에서 날아나와 영용하게 뱀 섬나라 우주비행접시들을 막아 싸우면서 추격했어요. 지구촌의 사람들은 그 정경을 보고 모두 경악했어요. 코치아 대통령부에서 사랑은 대형형광 판에서 그 정경을 차마 볼 수 없어 머리를 숙였어요. 이때 금별 대통령은 커다란 운석을 향해 헬륨폭탄을 발사하려고 단추를 눌렀어요. 허나 우주비행선이 미사일에 맞아 찌그러들면서 헬륨폭탄이 떡 걸려 발사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자 금별 대통령은 헬륨폭탄을 실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거대한 운석을 부딪쳐 폭발시킬 비장한 결심을 내렸어요. 뒤이어 그의 격앙된 목소리가 우주에서 쩌렁쩌렁 울렸어요. “지구보위 전 승리 만세!” “지구촌 평화와 친선 만세!” 금별 대통령은 구호를 연속 부르며 불타는 우주비행선을 비틀비틀 몰고 커다란 운석을 향해 간신히 날아갔어요. “아버지! 멈추세요! 제가 미사일로 공격하겠어요.” 허나 금별 대통령은 멈추지 않았어요. “안 된다. 미사일로 저 큰 운석을 깨지 못해! 어머니, 고모와 보름을 부탁한다!” “아버지!” 금별 대통령은 사랑하는 처자를 남겨두고 우주비행선을 몰고 운석을 들이 부딪쳤어요. “지구촌은 영생할 것이다!” 꽈르릉 꽝! 금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고함치며 우주비행선을 몰고 운석을 들이받았던 것이죠. 헬륨폭탄이 폭발하면서 축구장만한 운석이 박살나고 말았어요. “아버지!” 조왕돌은 눈물을 머금고 나머지 운석 조각들에 나머지 미사일을 발사했어요. 꽈르릉 꽝꽝 제3차 폭발이었어요. 운석 조각들은 박살나 대기층으로 날아가면서 연소됐어요. 바다에 운석 조각들이 떨어지면서 숱한 물기둥을 일으켰어요. 일부 운석 조각들이 지상에 떨어지면서 강렬한 진동이 일고 여러 삼림에 불이 붙었어요. 허나 지구는 뱀 섬나라 악당들이 바라던 대로 깨지지 않고 보호됐어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그날, 기원 4000년 1월 1일,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이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희생된 날을 기억하게 됐어요. 나까아멘 왕은 잠수함에서 우주대전을 구경하다가 절망에 빠져 물앉았어요. “허참, 이번에도 실패란 말인가? 괜히 가메다 국방부장만 잃지 않았는가!” 노바시 수상은 속으로 가메다가 우주에서 코치아와 싸우다가 죽은 것이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은 가메다가 살아 돌아와도 나까아멘 왕의 손에 죽기 마련이었으니까요. 나까아멘은 시종들을 보고 “일이 끝났어. 어서 잠수함을 지하왕궁에 몰아들여가라.” 하고 나직이 분부했어요. 잠수함은 바다에서 지하실로 미끄러져 들어가 자취를 감추어버리었어요.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가 우주비행선을 몰고 코치아 연화우주비행장에 서서히 내리었어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영웅 최고사령관이 소혜성과의 결투에서 승리하고 개선한 것을 환호했어요. 아카시아의 안나 부장은 “조앙돌 최고사령관은 자랑스러운 지구수호천사야!”라고 높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어요. 노르망디에서 죤슨의 딸 예리나도 감탄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세계 평화수호신이야!” 톰 사령관의 딸 애리카는 검정 얼굴에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예리나에게 말했어요. “참말 클론바우 18세도 잘 싸웠어. 금별과 조왕돌은 지구수호신 부자야!” 사랑은 보름을 데리고 “조왕돌아!” 하고 목놓아 소리치면서 달려 나가 포옹했어요. 조왕돌은 “아버님들을 모시고 돌아오지 못해 죽을죄를 졌습니다.”라고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사랑이 뭐라고 말하려는데 옆에 서있던 우성 전임 대통령이 조왕돌의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앞질러 말했어요. “아니야, 아니.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께서는 지구를 보위하고 세계 평화를 보위하기 위해 장렬히 희생되신 분들이시다.” 조왕돌은 보름을 꼭 껴안아주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미안해, 나를 대신해 가시아버지께서 가셨구나.” 보름은 신랑의 품에 안겨 흐느껴 울었어요. 허수아 총리와 클론바우도 다가와 손을 잡고 문안했어요. 금붕어는 조카 조왕돌과 조카며느리 보름을 껴안고 울었어요. 림해자 해양수산물 부장도 다가와 죽마고우의 아들 조왕돌의 손을 잡고 잔등을 도닥여 주었어요. 우주비행장은 감격과 눈물의 파도로 끝없이 출렁거리었어요. 지구촌의 환호성소리 속에서 나까아멘 등 뱀 섬나라 악당들이 꾸며낸 기원 4000년 지구 종말론도 철저히 종말을 고하게 됐어요. 어느덧 지구촌은 4000년 1월 2일의 평화로운 아침을 맞게 됐어요.                                                     제19장 악마의 끝장 소혜성을 성공적으로 박살낸 후 코치아에는 날따라 정쟁이 심해져 갔어요. 우성 전임대통령을 위수로 한 허수아 총리 등은 악은 악으로 다스려야 한다면서 뱀 섬나라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들은 모두 끊임없이 도발하는 악의 축 뱀 섬나라를 전승해야 지구촌의 인류는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 수 있으며 지구의 생태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했어요. 금붕어 소장은 악이 받쳐 말했어요. “뱀 섬나라 악당들은 이미 우리 남해를 점령했고 본토에까지 쳐들어왔어요. 악의 뿌리를 뽑아 버리지 않으면 우린 하루도 평안히 살 수 없어요. 이번에 아예 뱀 섬나라를 초토화해버립시다!” 허나 조왕돌은 반대의견을 내놓았어요. “나의 귀전에는 아직까지도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높이 외치신 구호소리가 쟁쟁합니다. 그 구호는 뭘 의미하십니까? 아버님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십니다.” 그때 노르망디제국의 톰 사령관이 찾아 왔어요. 톰은 조왕돌이 어려서 클론기술을 배우러 크롱 박사를 따라 노르망디에  갔을 때 면목 익힌 친구였어요. 그때 톰은 숱한 깜둥이를 데리고 와서 조왕돌의 축구공을 빼앗았다가 싸움을 하던 애였어요. “톰 총사령관, 환영한다!” 조왕돌은 톰의 손을 굳게 잡았어요. 톰 사령관은 흰 이를 드러내면서 깜장얼굴에 웃음을 지었어요. “조왕돌 최고사령관, 우리 몇 년 만이야? 합작해 악마의 소굴을 치자!”   허나 조왕돌은 “No! 우린 이웃과 친선관계를 건립해야 해.” 금붕어는 조카를 흘겨보았어요. “네 아버지가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건 누구나 다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평화는 그저 악당들에게 들이대고 맞기만 해도 이루기 어렵다. 튼튼한 안보를 기초해 소규모 전쟁으로 끊임없이 전쟁책동을 꿈꾸는 악당들을 소멸해야 영구한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법이다.” 클론바우 18세도 파초와 같은 커다란 귀를 펄럭이며 듣다가 합세했어요. “흥! 아직도 큰할아버지 만년의 착오적인 무조건, 무원칙적인 평화노선을 고집해서야 됩니까? 흥!” 클론바우 18세가 콧방귀를 뀌는 바람에 조왕돌의 앞에 놓였던 물 컵이 날아나 땅바닥에 퉁 떨어져 깨졌어요. 조왕돌은 자기 견해를 고집했어요. “악은 악으로 친다고 해서 코치아에서도 뱀 섬나라처럼 뱀 섬나라 본토를 침략해서는 안 됩니다. 코치아와 뱀 섬나라가 서로 원수를 갚고 복수를 하면 언제 가야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올 수 있겠습니까?” 허나 모든 사람들은 조왕돌의 견해를 반대해 나섰어요. 톰 사령관은 어이없다는 듯 두 팔을 벌려보였어요. “난 조왕돌 총사령관이 이렇게 나약할 줄 몰랐어. 어렸을 땐 꽤나 패기 있었는데. 우린 뱀 섬나라를 초토화해버릴 거야!” 말을 마치자 수하들을 데리고 뱀 섬나라를 치러 떠나가 버렸어요. 코치아 허 총리나 장관들은 모두 뱀 섬나라 악마들을 족쳐야 영구한 평화가 올수 있다고 입을 모았어요. 결국 우성 전임대통령과 허수아 총리의 제의대로 코치아 영토에서 뱀 섬나라 침략군을 족쳐 물리치기로 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소 발굽 같은 주먹으로 책상을 탕 치면서 고함쳤어요. “아예 원자탄으로 나까아멘 놈의 소굴을 짓부수어 버립시다.” 허나 조왕돌은 또 반대의견을 내놓았어요. “건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핵무기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클론바우 18세는 사발 눈을 부릅뜨고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여러분들은 기억날 겁니다. 뱀 섬나라 악마들은 핵무기금지조약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먼저 우리나라 한산 화산 마그마발전소에 핵무기를 썼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남해와 후산 일대에도 핵무기를 써서 숱한 무고한 백성들을 살해하고 생태환경을 여지없이 파괴했습니다. 악마들은 또 뱀 섬나라 본토에 징벌하러 들어간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루스끼야 군에 핵무기와 독가스탄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몇 개 나라에서도 핵무기로 뱀 섬나라 악당 놈들을 족쳐 대가리를 숙이게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악마들에게 들이대고 맞아야 합니까?! 우리도 핵무기로 뱀 섬나라 악당들을 징벌해야 합니다!” 허나 조왕돌은 한사코 반대했습니다. “핵무기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가 뱀 섬나라처럼 핵무기를 쓴다면 우리도 지구 생태환경과 인류를 해치는 악마들과 다를 바가 뭡니까?” 조왕돌이 한사코 반대하는 바람에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군과 함께 뱀 섬나라 본토를 쳐들어가고 핵무기를 쓰려던 허수아 총리의 계획은 통과되지 못하였어요. 허나 상규무기로 남해와 후산 지대에 쳐들어온 뱀 섬나라 침략군을 몰아내기로 했어요. 조왕돌은 납득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회의장에서 나갔어요. 허수아 총리는 조왕돌을 흘겨보면서 중얼거렸어요. “조왕돌은 아직 어려서 정치를 잘 모르오. 과학이나 연구할 사람이지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란 말이오. 내내 조왕돌의 동곽 선생처럼 모기가 물어도 죽이지 않고 옷을 벗고 ‘요 불쌍한 것들아, 좀 살살 물어라. 난 아프단 말이야.’ 이래야 한단 말인가?” 허수아 총리의 그 말에 금붕어는 조금 귀에 거슬렸어요. 허나 그녀는 벌렸던 입을 꼭 다물어버렸어요. 하긴 지금은 뱀 섬나라 악당들을 대적해 싸운 것이 중요하지 국정이 갈려서는 안 됐던 것이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클론바우 특수부대를 지휘해 남해에 침략한 뱀 섬나라 해군을 물리치러 출발했어요. 조왕돌은 로봇부대를 정돈한 후 후산에 쳐들어온 뱀 섬나라 침략군을 물리치러 나갔어요. 금붕어도 거북잠수함대를 이끌고 동해에 쳐들어온 뱀 섬나라 해군을 막아 싸웠어요. 이때 뱀 섬나라 왕 나까아멘은 지하왕궁에서 못된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요. “노바시 수상, 내 새로운 공격방안을 생각했네.” “예?” “고려원전을 폭파하게나.” “예? 예!” 노바시는 시중을 부르려고 바깥으로 나가려다 되돌아섰어요. “그런데 고려원전을 폭파하면 그 놈들이 우리 원전도 폭파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나까아멘 왕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어요. “원전을 폭파해 핵 방사선에 코치아 놈들이 살지 못하게 하란 말이야. 어서!” “예, 허나 그 숱한 고려 원전이 폭발되면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 바다와 공기에도 오염이 크지 않겠습니까?” 나까아멘 왕은 왕의 보좌에서 검을 쓱 빼들며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유엔군이 본토를 공격하는 바람에 우리가 다 죽게 됐어. 죽기 전에 그 놈들도 살지 못하게 지구를 망가뜨릴 거야!” “예. 알았습니다. 지구를 망가뜨리죠. 고려 원전마다 우리가 다 죽은 후 폭발하게 시한폭탄을 장치해 놓겠습니다. 그럼 누가 우리 한 짓이라고 의심하겠습니까?” 노바시 수상은 말을 마치자 바깥으로 나가 시종을 불러 특수요원들을 파견해 고려 원전에 시한폭탄을 장치하게 했어요. 노바시 수상이 들어오자 나까아멘은 또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어요. “노바시 수상, 코치아의 금별이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예, 그 놈 차슬기 국방부장도 혜성의 희생 품이 됐지요.” 나까아멘은 뾰족한 조개턱을 개 턱처럼 쳐들고 빈정거렸어요. “지금 이제 조왕돌만 제거하면 코치아를 손에 넣는 일은 낭중취물이 아니겠는가!” 노바시 수상은 대뜸 왕의 뜻을 눈치챘어요. “숱한 복제품들을 가지고 있는 고놈 조왕돌을 죽이기 쉽겠습니까?” “요즘 내 생각한 게 있어.” 노바시 수상은 나까아멘이 손짓하자 가까이 다가가서 귀를 나까아멘의 입에 대다시피 하고 눈을 딱 감고 귀담아 들었어요. “우리 지구에서 재난덩이는 과학자들이야.” “예?” 노바시는 놀라 머리를 들고 나까아멘이 제정신인가고 쳐다보았어요. 허나 나까아멘은 분명 똑똑히 말했어요. “들어보게나. 아인슈타인이 원자와 핵을 발명하지 않았는가? 그 바람에 우리 지구촌에는 원자탄이 탄생했네. 아인슈타인이 원자와 핵을 발견하지 못하고 핵물리학을 발전시키지 않았더라면 우리 지구촌은 핵 오염도 없이 원시적으로 잘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그제야 노바시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맞습니다. 참말 고명합니다.” 나까아멘은 흥이 도도해서 계속 늘여놓았어요. “과학자들이 자동차나 화학공업을 발명하지 않았더라면 지구의 온난화가 있겠나? 보라고. 공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자동차가 제일 적은 아프리카 땅은 오염이 적지 않은가? 우린 장차 아프리카에 가서 깜둥이들과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몰라.” 노바시 수상은 나까아멘의 뜻밖의 말을 들으면서 해가 서산에서 돋지나 않나  지하왕궁에서 바깥에 나가 보고 싶었어요. (네 놈 때문에 지구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데 네 놈이 언감 지구 생태한경을 왈가불가해?) 노바시의 속심은 모르고 계속 지껄였어요. “과학자들과 과학서적을 모조리 없애 치워야 지구촌은 오염도 없지. 그래야 인간과 모든 생물들이 원시 생태환경에서 편안히 살 수 있는 거야. 코치아에서도 조왕돌을 없애 버려야 세상이 편안해지게 된단 말이야. 그 놈은 무슨 과학을 연구해내겠는지 알고도 모를 놈이란 말이야.” 노바시는 속으로 이렇게 대답했어요. (픽! 나까아멘 네 놈부터 죽여 버려야 세상이 편안할 거야.) 그런 줄도 모르고 나까아멘은 녹음기 단추를 철컥 누르더니 노바시 수상에게 명령했어요. “금방 내가 한 말을 녹음해 놓았네. NHEK텔레비전방송국에 가지고 가서 방송하게나.” “예. 알았습니다.” 나까아멘과 노바시의 대화가 그대로 방송되자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정신이 나가지 않았나 했어요. 게다가 NHEK텔레비전방송국의 여성 아나운서의 논평을 듣고 죽일 놈은 나까아멘이라고 했어요. 이때 코치아 땅에서 이변이 일어났어요. 자연재해와 나까아멘의 비인간적인 폭행에 견디기 어려워 코치아에 피난을 간 뱀왕과 숱한 뱀 섬나라의 백성들은 우성 전임대통령을 뱀 섬나라 망명정부 대통령으로 선거했어요. 허나 우성은 이웃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려고 뱀 섬나라 대통령을 사절하고 뱀 왕을 대통령으로 추천했어요. “뱀 왕이야 말로 뱀 섬나라의 대통령으로 될 만한 분입니다. 그는 뱀 인들을 비롯한 뱀 섬나라 백성들을 자기 자손처럼 사랑한 어진 대통령감입니다.” 뱀 왕은 너무 황송해 얼룩덜룩한 긴 목을 빼들고 모여온 뱀 섬나라 백성들을 둘러보면서 뒷덜미를 긁적거렸어요. “내가 어찌 대통령까지 하겠소?” 우성 전임대통령은 뱀 왕의 손을 들어 소리 높이 고함쳤어요. “뱀 왕은 나까아멘 악당보다 더 나은 착하고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대자연의 순수한 마음을 가진 뱀 왕이 지도하면 뱀 섬나라에는 평화가 깃들고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인류와 모든 생물의 생존을 보호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뱀 왕 만세!” “뱀 왕 대통령 만세!” 뱀 섬나라 백성들은 망명정부 대통령 뱀 왕을 모시고 뱀 섬나라에 쳐들어가 나까아멘 왕을 사살하고 고향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떠들었어요. 뱀 왕은 뱀 섬나라 망명정부 대통령으로 된 후 뱀 섬나라 국민들의 민심에 따라 뱀 섬나라에 쳐들어가기로 했어요. 그때 클론바우 18세가 날아와 그들 속에 내렸어요. “뱀 대왕님, 레이자검을 휘두르는 나까아멘 왕의 호위무사들을 적수공권으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제가 클론바우 특수부대를 데리고 도와 달랍니까?” 그러자 뱀 왕은 목을 길게 빼고 클론바우 18세의 코끼리코를 마주 보면서 장담했어요. “근심하지 마십시오. 우린 힘으로가 아니라 꾀로 나까아멘 악마의 소굴에 가만히 쳐들어가 없애 치우겠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승리는 우리 뱀 인들에게 있습니다!” 뱀 왕은 뱀 인들과 미녀 특수소부대를 이끌고 밤도와 코치아 허수아 총리와 금붕어 소장이 제공한 잠수함을 타고 감쪽같이 바다 밑으로 해 뱀 섬나라에 건너갔어요. 그런 줄도 모르고 나까아멘 왕은 지하왕궁에서 노바시 수상과 함께 더 악독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요. “노바시 수상, 이른바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과학자들을 죽이는 기회에 조왕돌을 죽이자고 한 노릇이 물거품이 됐네 그려.” 노바시 수상은 자기에게 죄를 물을까봐 나까아멘 왕이 시퍼런 검을 쓱 뽑아 손가락으로 선뜩선뜩한 칼날을 쓱쓱 훑는 것을 겁기어린 눈길로 살피었어요. “어험, 고육지책을 쓰는 수밖에 없군 그려.” “예?!” 나까아멘은 검으로 노바시 수상을 겨누면서 중얼거렸어요. “놀랄 거 없어. 물고기도 죽고 그물도 망가뜨리세.” “?!” 나까아멘은 검을 도로 검 집에 쓱 걷어 넣으면서 분명히 말했어요. “우리 달을 폭파해 버리자고. 으흐흐흐.” 이를 부득부득 가는 미친 왕을 보면서 노바시는 사시나무 떨듯 온 몸을 떨었어요. “달을 폭파해 뭘 하자고 또 그, 그럽니까?” 나까아멘 왕은 이를 뿌드득 갈았어요.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서 악명이라도 남겨야지 않겠나. 이제 달을 폭파해서 지구와 달의 인력 균형을 파괴해버린단 말이야! 그럼 지구가 목성이나 금성이나 화성에 가 붙겠는지 아는가? 혹시 태양 아버지한테 가서 떡 들어붙으면 더 좋지! 그렇게 되면 지구의 모든 인류가 훼멸 될 거야! 내가 이미 달에 시한헬륨폭탄을 가득 묻어 놓았어. 이제 언젠가 달이 폭파할 거야. 이건 세상에 둘도 없는 악명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야.” 노바시 수상은 속으로 미친 왕을 욕했어요. (우리 대왕은 백치, 천치구나, 천치!) 그래도 그는 항상 그러했듯 낯가죽에는 웃음을 살짝 바르고 나서 말렸어요. “대왕님, 그만하세요. 이제라도 코치아에 투항하고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불러옵니다. 지구를 없애고 우린 어디서 살겠습니까?” “뭐? 뭘? 길러준 개 발뒤축을 물어?!” 나까아멘 왕은 검을 쓱 뽑아 노바시의 배를 푹 찔렀어요. “앗!” 노바시 수상은 배에 들이박힌 검을 잡고 지하왕궁에 쓰러졌어요. 꾸불거리는 그의 배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내렸어요. “으하하하. 배은망덕한 개 한 마리를 잡았구나.” 미친 나까아멘은 송곳 이를 드러내면서 징그럽게 웃어댔어요. 꽈르릉 꽝! 꽝! 갑자기 지하왕궁 천정이 무너지고 지하왕궁 문이 열리더니 물이 해일처럼 덮쳐들었어요. “아니, 이거 코치아 놈들이 핵무기를 쓰지 않겠다고 해놓고 배신행위를 해?!” “나까아멘 악마 놈아! 살인악마 네 놈을 처단하려고 우리가 바다를 건너 왔다!”  갑자기 난데없는 인면수신의 뱀들이 지하왕궁에 구불구불 기어들어와 대가리를 쳐들고 혀를 날름거리면서 덮쳐들었어요. “호위무사, 호위무사들은 뭘 하는가?!” “호위무사들이 여기 있다!” 헌데 저게 뭐예요? 레이자검을 휘두르기 전에 뱀 인들이 쏘는 독즙을 맞아 호위무사들은 지하왕궁  안에 삼대 쓰러지듯 했어요. “나까아멘, 너 이 악마 놈, 오늘 같은 말일이 올 줄을 몰랐지? 악은 악으로 다스릴 차례다!” 나까아멘은 깜짝 놀라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검을 쥐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면서 지하왕궁 굴 어귀를 내다보았어요. 희미한 등불아래 항앙리만큼 몸통이 실한 인면수신의 뱀 왕이 스르르 기어들어와 머리를 쳐들고 혀를 날름거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느 결에 숱한 인면수신의 뱀 인들이 구불럭구불럭 기어들어와 나까아멘을 포위했어요. “아, 이 놈들이 화산 동굴에서 키워주었더니…” “에끼, 이 놈 왕아, 우릴 생체 실험하고서도. 죽어봐라!” 나까아멘 왕이 말을 채 하지도 못했는데요. 뱀 왕이 쏜살 같이 구불구불 기어나가더니 항아리만큼 실하고 10여 미터나 되는 얼룩덜룩한 몸뚱이로 나까아멘 악마를 휙 휘감더니 꽉 조이었어요. “아, 아야, 앗!” 뱀 왕의 얼룩덜룩한 몸뚱이에 휘감기어 나까아멘 악마는 죽어가는 소리로 비명을 질렀어요. 그의 몸뚱이고 상통이고 다 찌그러져 들어갔어요. 그때 뱀 왕은 대문짝 같은 아가리를 쩍 벌렸어요. 순간 아가리에서 1미터 반이나 되는 팔뚝만한 혀가 호랑이 꼬리처럼 휙 휘둘러 나까아멘의 목을 칭칭 감아 꽉 조이었어요. 하나꼬가 낳은 뱀 인이 달려들어 나까아멘의 대가리를 꽉 깨물어 쭉 뽑아버렸어요. 순간 대가리가 떨어진 악마의 목에서 시뻘건 피가 마구 튕겨 올랐어요. 숱한 뱀 인들은 우르르 기어나가 나까아멘 악마의 시체를 물고 마구 물고 뜯었어요. 어떤 뱀인들은 나까아멘이 대가리를 도끼로 부시고 자기 부모형제들의 고기를 씹어 먹은 악마의 이빨을 까부시었어요. 하루꼬와 야사시꼬 등 뱀 섬나라 미녀들은 땅바닥에 나뒹구는 피가 랑자한 나까아멘의 대가리를 밟고 서서 서슬 푸른 비수로 혀를 잘라냈어요. “이 더러운 혓바닥! 우리 뱅 여인들의 젖가슴을 도려내 채를 볶아 먹던 악마의 혀다!” 미녀들은 악이 나 비수로 악마의 혀를 칼 탕을 쳐버렸어요.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그녀들은 피가 질벅한 주둥이에 우줌을 싸 넣고 악마, 아니, 색마의 눈깔을 도려내고 똥물을 싸 넣었어요.  악마 나까아멘은 검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인면수신의 뱀 여인들에게 씹혀 뼈다귀만 남고 말았어요. 이 때었어요. 난데없는 악어 떼들이 달려들어 피가 뚝뚝 떨어진 나까아멘의 뼈다귀들 물고 동굴에서 빠져나가 냇물가로 갔어요. “놔라! 그 뼈다귀는 우리 몫이야!” 수림 속에서 삽시에 소뿔 같은 송곳 이를 드러내고 멧돼지들이 달려들었어요. 악어들은 뼈다귀를 놓고 황망히 냇물에 뛰어들었어요. 멧돼지들은 나까아멘의 뼈다귀를 물고 수림 속에 들어갔어요. 그 놈들은 주둥이로 구덩이를 파더니 나까아멘의 뼈다귀를 파묻어주었어요. 사실 그 말할 줄 아는 멧돼지들은 조왕돌이 파견한 조왕돌 부대의 로봇멧돼지들이었어요. 조왕돌은 나까아멘 왕이 비록 악마지만 코치아가 이웃나라 뱀 섬나라 인민들과 평화적인 환경에서 친선의 정을 쌓아가려고 아무도 몰래 멧돼지 로봇들을 보내 국왕의 례로 나까아멘 왕의 장례를 치러 준 것이었어요. 그 날로 뱀 왕은 뱀 섬나라를 점거하고 백성들을 안무하는 한편 NHEK텔레비전방송을 통해 나까아멘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방송하게 했어요. 이전에 나까아멘 악마의 지시대로 “4000년 지구 종말론”을 방송하던 그 여성아나운서 야마구찌 모모에가 속보를 방송했어요. “나까아멘 악마는 척살되고 이제부터 뱀 섬나라에는 만민의 구세주이신 뱀 왕이 대왕으로 추대됐어요. 우리 뱀 대왕님은 뱀 인으로 태어났지만 나까아멘 왕과 비길 데 없이 어질고 착한 분이십니다. 그이는 이제껏 생체실험을 당하던 미녀들과 뱀들을 보호해 왔습니다. 이번 세계대전에서 뱀 대왕님은 코치아에 피난 간 뱀 섬나라 백성들과 인면수신의 뱀 인들을 지휘해 악마 나까아멘을 없애버렸습니다.” 뱀 섬나라와 코치아 백성들은 모두 악마 나까아멘 일당을 없애 버린 승리를 환호했어요.                              제20장 UFO요정과 글리제667C행성의 매력 지구상에서 뱀 섬나라의 악마 나까아멘과 노바시 그리고 가메다를 제거했지만 지구촌은 생태환경이 형편없이 파괴됐어요. 조왕돌에게는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그는 지하과학실험실에 들어가 그간 로봇들이 수집해놓은 기밀자료들을 하나하나 보고 들으면서 정리했어요. “차를 들고 일하세요.” 보름이 찻잔을 건네었어요. 그런데 파리 로봇이 녹음해 보낸 카드에서 흘러나오는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의 말에 깜짝 놀랐어요. 그 것은 바로 고려 원전과 달을 폭파하려고 시한폭탄을 장치하라는 대목이었어요. “이걸 어쩌는가!” 조왕돌은 즉시 허수아 총리에게 핸드폰으로 회보했어요. 그러자 허수아 총리는 클론바우 18세와 조왕돌을 불러 욕설부터 퍼부었어요. “왜 이제야 회보하는 거야! 이 일을 어찌 한단 말인가?!” 꽈르릉! 갑자기 연화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해 쪽에서 폭발 굉음이 울렸어요. 클론바우 18세가 날개를 퍼덕이더니 급급히 날아가 보았어요. 한참 후 날아돌아온 클론바우 18세는 날개를 탁탁 털어 접으면서 황급히 말했어요. “고려원전 1호기와 2호기가 폭발했습니다.” 허수아 총리는 긴급명령을 내렸어요. “너희들은 즉시 클론바우 부대와 조왕돌 부대를 이끌고 모든 고려 원전에 장치한 시한폭탄들을 수색해 제거해라!” “달에 장치한 헬륨폭탄은 어쩌겠습니까?” 조왕돌의 물음에 허수아 총리는 고쳐 명령했어요. “클론바우는 고려원전을 수색하고 조왕돌은 달나라 헬륨폭탄을 제거해라!” “옛!” 클론바우 18세는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에 올라 클론바우 부대를 부르러 황급히 날아갔어요. 꽈르릉 꽝! 꽝! 이번에는 남해 부근에서 폭음이 들렸어요. “이거 온 나라 원전이 다 폭발하면 방사선 오염에 이 나라 땅에서 어떻게 산단 말인가!” 허수아 총리는 주먹으로 무릎을 치면서 울상이 됐어요. 조왕돌은 황급히 복제 조왕돌 로봇부대를 찾아 떠나갔어요. 조왕돌은 로봇부대를 이끌고 우주비행기에 앉아 달나라로 날아갔어요. 허나 늦었어요.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는 것 같았어요. 꽈르릉 꽝! 꽝! 연이어  하늘에서 폭음이 울렸어요. 조왕돌이 그쪽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이게 뭐예요? 한창 일식을 하던 달 한 모퉁이가 폭파돼 뭉텅 날아나지 않았겠어요. 이젠 지구인들은 둥근 보름달을 다 보았어요. 순간 숱한 운석이 하늘을 새까맣게 덮으면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어요.  “아이쿠! 이 일을 어찌 하는가?!” 지구촌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바닷물 속에 뛰어 들어갔어요. 일부 사람들은 그래도 잠수함에 앉아 바다 물속에 들어가 숨어버렸어요. 일부 사람들은 초음속 비행기나 우주비행선을 타고 운석을 피해 다른 쪽 하늘로 도망쳤어요. 허나 대부분 코치아 백성들은 운석우를 피하지 못하고 당했어요. 나까아멘 악당은 뱀 섬나라 천문학자들과 우주비행사들을 시켜 달과 지구의 자전과 공전 속도와 시간을 계산해 폭파지점과 각도를 조절해 달을 폭파시켜 운석우가 코치아를 강타하게 했던 것이었어요. 운석우는 지구를 강타하면서 여기저기 바닷물에 하얀 물기둥들을 일으켰어요. 코치아의 여기저기 삼림에 불길이 일었어요. 시가지는 원자탄이나 맞은 듯이 층집이 무너지고 화염 속에 휩싸였어요. 그런데 뱀 섬나라 천문학자들의 계산이 조금 오차가 생겨 코치아 남단과 뱀 섬나라 사이 남해 바다에 운석이 대량 떨어졌어요. 그 바람에 퍼런 바다에는 난데없는 운석재로 숱한 섬이 생겼어요. 뱀 섬나라 동북부는 강타를 받아 화산 동굴이고 뭐고 다 묻혀버리고 해일이 뱀 섬을 엄습했어요. 달나라에서 날아 내린 운석에서는 엄청 강한 방사선과 헬륨 방사선이 방출됐어요.  설상가상으로 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선 오염이 대단해 생물들이 무더기로 죽어버렸어요. 아무리 인종개량을 한 뱀 섬나라 국민들이라고 해도 방사선에는 견디지 못하고 피부암과 백혈병에 걸려 버러지처럼 쓰러졌어요. 코치아의 대과학자 조왕돌 최고사령관은 지하실험실에서 과학연구를 하다가 허수아 총리가 부른 국무회의에 참가하러 총리부로 갔어요. 금별 대통령이 장렬하게 희생된 후 허수아 총리는 코치아의 원수나 다름없었어요. 그는 회의에서 이런 의문을 제기했어요. “지금 뱀 섬나라를 해방해 뱀 왕이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허나 핵전쟁과 달 폭발로 해 지구 생태환경은 여지없이 파괴됐습니다. 방사선이 대량 방출돼 지구촌의 인류는 물론 모든 생물들이 생존위험을 겪게 됐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지구와 인류의 앞날을 두고 스스럼없이 토론해 봅시다.” 그러자 조왕돌이 이런 엉뚱한 생각을 말했어요. “혹시 나까아멘 왕을 죽이지 않고 대뇌를 수술해 악한 세포를 빼버리고 착한 세포를 주입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혹시 착한 임금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그 말에 금붕어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다가 “조왕돌 최고사령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나까아멘과 같은 악종은 고칠 수 없어.” 그러자 조왕돌은 또 이런 의문을 제기했어요. “만약 나까아멘 악당이 획책한대로 달이 산산 박살났더라면 지구가 태양에 가 붙었을지 목성에 가 붙었을지 누가 압니까? 만약 우리 지구에서 인류가 살 수 없다면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할까요?” 그 의문에 천문학자 가문의 후손인 클론바우 18세가 버릇처럼 코끼리코를 슬슬 매만지면서 독수리부리 같은 입을 열었어요. “요즘 난 놀라운 천문학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에헴.” 천백 살 가까운 유리 박사도 허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면서 주름이 조글조글 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자기 후손인 클론바우 18세를 바라보았어요. 클론바우 18세는 흥이 나서 뒷말을 이었어요. “지구에서 약 1억 9000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 지구보다 5배나 더 큰 UFO 요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행성에는 지구와 비슷한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초보적으로 발견됐습니다. 물도 있어 생물이 생존할 가능성도 발견됐습니다.” 그때 허수아 총리가 유리 박사에게 물었어요. “지구 말고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또 있습니까?” 그러자 유리 박사는 다혜 박사와 눈길을 마주 친 후 말했어요. “있지요. 노르망디 남부천문대와 리스본 천문대 센터에서 벌써 태양과 아주 가까운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슈퍼지구 3개나 발견했습니다.” “어우와!” 모두들 눈이 휘둥그렇게 됐어요. 천문학자인 클론바우 18세도 코끼리코를 휘두르며 파초 같은 귀를 벌쭉거리면서 감탄했어요. 유리 박사가 뒷말을 이었어요. “천 년 전에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이 지구촌을 통일하면서 핵전쟁을 일으켰고 그 후 500년 전에 제10차 핵전쟁에서 인류의 모든 천문학에 관한 과학기술 자료가 몽땅 훼멸 됐기 때문입니다.” 클론바우 18세는 자기 큰아버지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의 말이 나오자 괜히 가슴이 설레었어요. 허수아 총리는 궁금해 물었어요. “그래 인류가 살 수 있는 물이나 농사를 지을 토지가 있는가요?” 유리 박사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있지요. 다만 거리가 너무 멀어 인류가 가기 힘들지요. 지구와 약 22광년 거리에 있어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죠. 갓난애라고 해도 지구에서 떠나 그 행성에 도착하고 나면 한생을 절반이나 다 살았지요. 만약 50세 장년이 떠나면 그 행성에 도착하고 나면 사망할 나이가 다 되겠어요.” 클론바우 18세는 기다란 코끼리코로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어요. 그 바람을 맞은 유리박사가 숨이 막혀 말하려고 입을 열려다가 다물었어요. 이윽고 그녀가 숨을 돌려 다시 입을 열었어요. “이 3개 행성은 태양의 3분의 1 정도로 큰 글리제667C라는 별의 주위를 돌고 있는데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라는 것이 확정됐어요. 물도 액체상태로 표면에 있습니다. 다만 이 행성들이 목성처럼 가스로 이뤄졌는지 아니면 지구처럼 바위로 된 것인지 아직 과학적인 탐사를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 말에 클론바우 18세는 파초 귀를 펄쩍거리며 듣다가 벌떡 일어나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쓸데없는 근심할 필요 없습니다. 지구에 이상이 생기면 인류가 UFO 요정이나 그런 행성에 가서 살면 될 게 아닙니까?” 그러자 조왕돌이 면박을 주었어요. “닥쳐라! 우린 우주과학을 발전시켜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 오아시스를 발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악당들과 우주 천체의 습격으로부터 아름다운 지구를 보위해야 한다. 당면에는 인간들의 무절제한 욕망을 절제해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위하는 것이 지구촌 인류의 최적의 선택이라는 걸 명심해라!” 사랑은 아들을 대견스레 바라보았어요. 금붕어는 손자 클론바우 18세에게 책망의 눈길을 보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볼이 불룩해 파초 같은 귀로 달아오른 얼굴에 부채질을 펄럭펄럭 했어요. 허수아 총리는 마지막에 이런 제안을 했어요. “이번 지구 보위 전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의 기념동상을 세우면 어떻습니까?” 모두들 서로 쳐다보았어요. 유리 박사가 박수를 쳤어요. 뒤이어 다혜 박사도 박수를 쳤어요. 회의장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졌어요. 반년 후 코치아 만장굴 대통령 집무실 자리 앞 양지바른 언덕아래에는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를 마주해 몇 십 미터 높이로 된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의 동상이 나란히 땅을 차고 일떠섰어요. 동상 주위에는 달에서 떨어진 운석들로 비장한 조형을 이루고 있었어요. 동상 제막식에는 아카시아 대통령 안나, 뱀 섬나라 대통령 뱀 왕, 노르망디 신임 여성대통령 예리나를 비롯한 숱한 대통령들이 모처럼 참석했어요. 그 외에 코치아와 뱀 섬나라 수많은 유지인사들이 경모의 심정을 품고 참석했어요.   허수아 총리는 동상 제막식에서 두 친구들을 회억해 목멘 소리로 추도사를 올렸어요. “…기원 4000년 1월 1일, 코치아의 위대한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은 코치아와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장렬히 희생됐습니다. 그들은 저 하늘에서 반짝이는 금별과 샛별처럼 영생하리라…” 금붕어와 림해자, 사랑, 클론바우 18세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의 동상을 우러러보며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어요. 조왕돌과 보름은 클론바우 18세 등과 함께  하늘 높이 우뚝 솟아오른 동상에 생신한 생화를 드리었어요. 조왕돌은 아버지와 가시아버지 동상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착잡한 생각에 빠졌어요. (이 좋은 지구를 두고 어디에 가서 산단 말인가? UFO요정과 글리제667C행성과 같은 새 행성을 개발해 인류가 이사해가 사는 것도 좋겠지만 목전에는 지구 생태환경보호가 급선무야. 지구만 제대로 보호하면 하필 다른 행성에 가서 살 것이 무엇인가?) 연 며칠 코치아와 뱀 섬나라 유지인사들은 평화와 정의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의 동상에 꽃다발을 드리었어요. 꽃을 드리는 행렬은 해가 질 때까지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느 덧 동상 앞에 놓인 꽃은 산더미를 이루었어요. 허수아의 딸 선영과 대통령의 비서 이슬도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생화 묶음을 동상에 드렸어요. 그 후 해마다 4000년 1월 1일이 되면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을 기념해 지구촌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찾아와 두 분의  동상에 꽃다발을 드리고 머리를 숙이었어요. 금별 대통령과 차슬기 국방부장은 푸르른 하늘아래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동상으로 우뚝 솟아 있었어요. 아니, 그들은 저 하늘의 금별과 샛별로, 지구촌 인류의 마음속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만리장성과 금자탑으로 살아 있었어요. 불그레한 낙조가 비낀 칼산을 등지고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묵묵히 서 있는 동상들은 인류가 오염된 지구촌에서 살지 못하면 어디에서 살아야 하냐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저쪽 뱀 섬나라에서 또 무서운 대지진이 일어나고 강렬한 화산이 폭발했어요. 유라시아대륙판과 태평양대륙판이 또 강렬하게 충돌하면서 뱀 섬나라 섬들이 깨지어 점점 바닷물에 침몰돼가고 있었어요. 뱀 섬나라 악마들이 화산 근처에서 지하핵실험을 일삼았기에 화산이 금이 세게 실려 진노했던 것이죠. 수도 소꼬도 맥없이 덮쳐드는 해일 속에 서서히 잠기고 있었어요. 꺼지는 땅덩어리와 함께 뱀 섬나라 고층건물과 왕궁, 군국주의 영혼을 달래던 야스쿠니신사가 세로 스르르 쓰러지면서 서서히 바닷물에 파묻히었어요. 왕궁과 야스쿠니신사의 몇 천 년 묵은 뻘건 썩박나무기둥들과 위패들이 방사선에 오염된 바닷물에 둥둥 떠다녔어요. 달이 폭파돼 흙과 운석이 떨어지면서 코치아와 뱀 섬나라 해협에 생긴 길쭉한 섬에는 뱀 섬나라 피난민들이 바글거리고 있었어요. 뱀 섬나라 백성들은 날 살리라고 코치아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던 것이죠.  남해의 푸르른 바다 저 멀리 인류의 끝없는 욕망을 품은 검푸른 용이 파도에 밀려 꿈틀거리며 덮쳐 오고 있었어요. 똑 마치 무절제한 욕망으로 차 넘친 천지의 앞날을 근심해 인류에게 무엇인가 속삭이려고 노호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14    욕망의 천지(4) 댓글:  조회:1902  추천:1  2013-12-20
장편과학환성소설 욕망의 천지 3/머리말 2/차례 5/ 제1장 인종개량과 사랑 14/ 제2장 위대한 탄생 27/ 제3장 뱀 섬나라 미녀들의 운명 35/ 제4장 조왕돌의 모험기 43/ 제5장 바다에 묻힌 비밀 49/ 제6장 남해 해전 56/ 제7장 대통령과 여성총리 61/ 제8장 노벨역사상과 대선운동 66/ 제9장 양가죽을 쓴 승냥이 73/ 제10장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 80/ 제11장 핵 반사경 90/ 제12장 기원 4000년 지구 종말론 103/ 제13장 지구촌 영토평균재분배론 114/ 제14장 마그마의 여파 124/ 제15장 지구로 날아오는 소 혜성 130/ 제16장 하늘에서 떨어지는 갈치 135/ 제17장 소혜성의 날개 140/ 제18장 소혜성과의 결투 151/ 제19장 악마의 끝장 159/ 제20장 UFO요정과 글리제667C행성의 매력 제10장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 속담에 맞은 놈은 다리를 펴고 살지만 때린 놈은 다리를 꼬부리고 잔다고 했어요. 코치아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진 뱀 섬나라 나까아멘과 가메다는 그날부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됐어요. 우르릉 꽝! “저게 뭐야? 코치아 놈들이 쳐 들어오지 않았나?” 나까아멘 왕은 놀라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비명을 질렀어요. 미녀시종들도 황급히 침전으로 몰려 왔어요. “핵폭탄이 날아 온 건 아니지?” 나까아멘 왕은 속옷 바람에 미닫이를 열고 미녀시종들 속에 나타났어요. 미녀시종들은 검실검실한 털이 부숭부숭 난 왕의 가슴이 초면은 아니지만요. 발가벗으나 다름없는 왕을 보고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키드득거렸어요. 그제야 나까아멘 왕은 스스로 자기 형상이 추한 것을 안 것 같았어요. “또 화산이 폭발했나?” 나까아멘 왕은 창피해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슬며시 침전으로 숨어들어갔어요. 지마화산이 폭발하면서 왕궁에 시뿌연 화산재를 내리 떨어뜨리고 있었어요. 어느 날, 뱀 섬나라 수도 소꼬 부근에서 또 강진이 일어나 층집이 무너지고 땅바닥이 마구 갈라 터졌어요. 왕궁도 뒤흔들려 뻘건 썩박나무기둥에서 삐꺽삐꺽 소리 나고 잿빛기와장이 마구 땅바닥에 떨어졌어요. 몇 천 년 왕궁을 지탱해온 썩박나무기둥들은 썩다 못해 지진이나 화산폭발에 분질러져 왕궁이 무너질 것만 같았어요. 나까아멘 왕은 궁전에서 여 시종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바깥으로 뛰어나왔어요. 그는 궁전 앞마당에서 숨을 돌리자 중얼거렸어요. “이 놈이 섬나라 땅에서 어떻게 살겠는가? 언제면 저 서북쪽 유라시아 대륙에 가서 으리으리한 왕궁을 짓고 살겠는가? 우리 뱀 섬나라에서 몇 천 년 꾸어온 꿈이 언제면 현실이 될까?” 그때 코치아에서 정치피난인지 정치망명인지 하려고 온 전임 대통령 김우성이 궁전 앞마당에 나타났어요. “각하, 옥체건강 무고하셨습니까?” “그래. 내야 항상 평안무사하지.” 나까아멘 왕은 언제 선불을 맞은 노루처럼 뛰어 다녔나 시피 금시 태연자약한 척 했어요. “그래 무슨 일이 있는가?” “각하, 욕심을 버리십시오.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깔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소리인가?” 우성의 말에 나까아멘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뒤이어 그는 뾰족한 턱을 쳐들더니 습관처럼 가재수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횡설수설 지껄여대기 시작했어요. “나는 이 땅에 평화가 깃들게 하고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호해내기 위해 전번 남해 해전에서 패할지라도 핵무기를 쓰지 않았네.” 우성은 메스꺼워났지만 나까아멘으로 하여금 야욕을 버리게 권고하려고 겨우 참아냈어요. “각하, 참말로 그것이 진심이라면 각하는 평화노벨상을 탈만도 하죠.” “그래 내 진심을 의심하는가?” “아니죠.” 우성은 나까아멘의 시꺼먼 야욕으로 찬 속심을 꿰뚫어보면서도 극력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그는 오히려 나까아멘의 비위를 맞춰 주려고 슬슬 개어 올리는 말까지 했어요. “왕이야 말로 재난이 많은 뱀 섬나라 백성들을 이끌어 평화로운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는 위대한 40세기 태양이십니다. 왕은 구세주이고 하나님입니다.” “됐네, 됐어. 괜히 짧은 바지를 춰올리지 말게. 찾아온 본 론이나 말하게나.” 아첨을 좋아하는 나까아멘도 과분한 나머지 화제를 돌렸어요. 우성은 직방배기로 속심의 말을 꺼냈어요. “코치아와 이웃나라인 뱀 섬나라가 평화롭고 친선적인 나라로 지내면 안 됩니까? 서로 복수의 칼을 갈면서 복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면 백성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독 바이러스를 버리십시오. 대량 살상화학무기를 버리십시오. 이 나라에서 시조라고 여기는 뱀으로 인면수신의 괴물을 육성하는 인종개량도 그만 두십시오. 원전을 발전시키는 척 하면서 핵무기를 작작 만드십시오.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을 침략할 야욕을 버리십시오. 욕심을 너무 쓰면 옛날 아카시아 식민지로 되듯 망국노로 될 수도 있으니까요…” “됐네, 됐어! 자넨 내 아비보다도 더 훈계하는구먼.” 나까아멘은 우성의 말허리를 끊어버렸어요. 그는 음흉한 실눈을 가슴츠레 뜨고 우성을 노려보았어요. “가만히 보니 당신은 20여년이나 우리 뱀 섬나라에 와서 국빈대접을 받았건만 아직도 코치아를 대신해 정신 나간 소릴 치는구먼. 인간은 칠정육욕이 있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어? 헌데 나를 보고 칠정육욕을 버리고 부처로 되라고?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말고 미녀들을 놀지 말라고? 흥! 백일몽이라고 해라! 퉤!” 나까아멘은 건 가래까지 우성 발 앞에다 내 뱉었어요. 우성은 나까아멘이 쫓아내듯 손사래를 치자 실망한 나머지 도리머리를 가로 흔들면서 궁전에서 나와 버렸어요. 뱀 섬나라는 방사선 오염으로 물고기에서도 대량 세슘이 검출됐어요. 그 물고기를 20여 년 전부터 먹은 여성들이 임신해 낳은 애들은 모두 기형 어린애들이었어요. 몸뚱이는 기름개구리처럼 똥똥한데 다리는 게 다리처럼 가는 어린애로, 머리는 호박만큼 큰데 몸뚱이는 뱀의 꼬리만한 어린애로, 몸뚱이는 토끼만큼 한데 머리는 쥐 대가리만한 어린애가 수두룩했어요. 그런데 이런 어린애들이 십여 대 후대에게도 계속 세슘을 유전시켜준다고 하니 뱀 섬나라 미래는 끝장 난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도 나까아멘 왕은 혼란해지는 인심을 수습하려고 각종 매체를 통해 백성들을 속이는 연설을 계속 했어요. “우리 뱀 섬나라는 에너지가 판 부족입니다. 때문에 원전과 헬륨발전을 끊을 수 없습니다. 또 우리 뱀 섬나라 주변의 태평양 바닷물을 검험한 결과 세슘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습니다. 해산물을 먹어도 아무 일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나라를 믿고 대담히 우리 국산 해산물을 잡수십시오. 이것이 애국이고 구국입니다…” 입으로는 이렇게 연설하면서도 나까아멘 왕 본신은 자기 나라 태평양의 해산물을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아예 왕궁에 세슘검출기를 두고 일체 해양 수산물과 남새, 육류, 알류, 양곡을 몽땅 검사한 후 방사선에 오염된 것은 한 그람도 들여오지 못하게 했어요. 대신 방사선에 오염된 양곡과 남새 등을 선심이나 쓰는 것처럼 소꼬 시내 살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보내주었어요. 대신 왕궁에서는 암암리에 전신 무장한 사무라이들을 출동시켜 화산 동굴에 가서 거대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인면수신의 괴물 뱀 인들을 하나하나 잡아다가 뱀의 가죽을 벗겨 사치품으로 여인용 손가방을 만들고 뱀의 고기를 먹고 있었어요. 스즈끼의 딸 하루꼬를 비롯한 동굴의 미녀들과 인면수신의 뱀 인들은 모두 나까아멘 왕을 욕했어요. 그들은 사무라이들과 생사결단하고 싸우곤 했어요. 무사들은 레이자검을 휘둘러 자기들의 몸을 휘감는 뱀 인들의 허리를 갈겼어요. 뱀 인의 허리가 번쩍이는 빛과 함께 어지러이 잘리어 날아났어요. 그래도 뱀 인들은 아가리를 짝 벌리고 무사들에게 단말마적으로 덮쳐들어 깨물고 독을 뿜어 쓰러 눕혔어요. 허나 뱀 인들은 악착스러운 무사들의 레이자검을 당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잡혀 왕궁의 고기밥이 돼버렸어요. 뱀 왕은 자기 형제와 자손들이 무사들에게 날마다 하나하나 잡혀가는 것을 눈을 뻔히 보면서도 용빼는 수가 없었어요. 무사들이 휘두르는 레이자검이 두려웠던 것이죠. 그보다도 그들을 구하지 못하면서 무사들을 건드렸다가 핵무기에 전멸당할까 두려웠던 것이죠. 진짜 처참한 도륙현장이었죠. 뱀 인들은 시종무사들에게 잡혀가 묶인 채 왕궁 뒤에 있는 부엌으로 끌려갔어요. 취사원들은 숫돌에 시퍼런 뾰족 칼을 썩썩 갈더니 기둥에 달아맨 인면수신의 뱀, 아니, 뱀의 꼬리를 단 여인들에게 다가갔어요. 그자들은 시퍼런 칼끝으로 뱀 여인들의 얼굴을 쿡쿡 찔러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변태적으로 쾌감을 느꼈어요. 어떤 자들은 뱀 여인들의 젖가슴이랑 매만지면서 지껄였어요. “야, 이 고운 여인이 어쩜 뱀의 몸뚱이로 태어났어?” “참, 아깝지?” “살려주세요.” 인면수신의 뱀 여인들은 꼬리를 바들바들 떨며 애원했어요. 허나 취사원들은, 아니 살인백정들은 헤헤 웃으면서 “너희들을 살려주면 우리 왕님은 뭘 먹고 살지?”라고 하며 그녀들의 목을 썩썩 따고 껍질을 죽 벗겨 냈어요. 목 아래 팔딱팔딱 뛰는 심장이 밸에 묻어 나오자 살인백정들은 피 흐르는 심장을 칼로 잘라내 입안에 쑤셔 넣고 우물우물 생채로 씹어 먹었어요. 야수 같은 그들의 입귀에서는 뱀 여인들의 뻘건 피가 줄줄 흘러 내렸어요. 나까아멘 왕은 더구나 변태적인 살인마였어요. 그는 전문 인면수신의 뱀, 아니, 화산 동굴의 뱀 여인들을 잡아다가 젖가슴만 도려내 만든 인육만두를 먹기 좋아했어요. 그러다나니 무사들은 점점 더 많은 뱀 여인들을 잡아와야 했어요. 며칠 후 뱀 섬나라에 또 지진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전선이 끊어나거나 합선돼 소꼬 시내 여러 곳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어요. 그런데 뱀 섬나라 경찰당국에서는 그 화재는 뱀 섬나라에 와서 사는 우성을 비롯한 코치아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덮어씌웠어요. 그들은 무고한 코치아 인들을 마구 체포해 구금하고 무참히 살해했어요. 코치아 사람들은 지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아무리 변명해도 그 놈들은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코치아 인들을 보기만 하면 곤봉으로 때리고 쇠갈구리로 개처럼 목을 걸어 당기고 비수로 찔러 참혹하게 살해했어요. 그 바람에 수도 소꼬를 비롯한 대중도시 길바닥에는 코치아 인들의 피투성이로 된 시체가 약을 맞은 벌레들처럼 나뒹굴었어요. 그들의 억울한 뻘건 피는 뱀 섬나라 도시 길바닥들을 물들이면서 강처럼 흘렀어요. 더는 뱀 섬나라에 있을 수 없게 된 김우성은 황급히 코치아로 도망치려고 했어요. 그 눈치를 차린 뱀 왕은 말렸어요. “김 대통령, 가지 마세요. 대통령이 떠나가면 우리 뱀 섬나라는 어쩌랍니까? 대통령은 이 더러운 땅에서 달아나면 비옥한 코치아에서 잘 먹고 잘 살겠지만 우린 어쩌랍니까? 그저 나까아멘 왕의 실험 품으로 한뉘 고생하다가 죽고 말랍니까? 우리와 함께 힘과 지혜를 합쳐 이 뱀 섬나라와 백성들을 구해주십시오.” 숱한 뱀 인들이 구불구불 기어와 혀를 날름거리면서 빌었어요. “이 굴에서 죽어가는 우릴 구해주십시오!” “구해주십시오!” 뱀 왕이 선코를 떼자 숱한 뱀들이 따라 외쳤어요. 하루꼬와 요시꼬, 하나꼬, 야사시이꼬 등 미녀들도 인면수신의 뱀 어린이들을 안고 동굴에서 달려 나와 빌었어요. 하루꼬는 빗물 내리듯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꿇어앉아 우성의 바지가래를 잡고 말했어요. “대통령님, 당신은 저의 구명은인이죠. 착하신 대통령님은 우리를 버리고 가실 수 없어요. 제발 뱀 섬나라의 버림을 받은 우리 여인들을 구해 주옵소서.” 우성은 그녀와 인면수신의 괴물 뱀 인들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후 내쉬더니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며칠 지나지 않아 뱀 섬나라에 세인을 놀래는 재난이 발생했어요.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죠.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가 뱀 섬나라에 확산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사연은 이러했어요. 인면수신의 뱀 인들은 더는 왕궁 시종무사들의 살인행위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왕궁으로 쳐들어가자고 분분히 의논했어요. 그때 우성은 말리었어요. “그만들 두시오. 적수공권으로 왕궁을 쳐들어가다가 나까아멘 왕의 고기밥이나 됐지 별 수 있는가요?” “여기서 하나하나 잡혀 죽는 것보다 싸우다가 죽자!” 뱀 왕은 말리기는커녕 나까아멘 왕의 비인간적인 살인행위에 악이 나 선동까지 했어요. “우린 이 동굴에 감추어 놓은 저 독 바이러스 오지독을 가지고 왕궁으로 쳐들어가자!” 그러자 하루꼬를 비롯한 미녀들도 합세해 떠들었어요. “동굴에 숨겨 놓은 핵무기로 왕궁을 폭파하자!” “우리 자손들을 잡아먹는 나까아멘 왕을 죽이고 우리 애들을 구하자!” “인면수신의 우리 뱀 인들보다 못한 나까아멘 왕을 죽여 버리자!” 그러나 우성은 또 말리었어요. “왕궁을 치더라도 핵무기는 다치지 마오. 괜히 살인악마를 잡다가 뱀 섬나라 백성들까지 다치게 하겠소. 또 지구의 생태환위도 손상 받게 되오.” 뱀 왕은 육중한 뱀 인들을 시켜 먼저 화산 동굴을 지키는 보초병들부터 물어 죽였어요. 그들은 동굴 막장에서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를 채운 독들을 찾아냈어요. “가자!” 인면수신의 뱀 인들은 뱀 왕을 따라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 독을 가만히 동굴에서 꺼냈어요. 그런데 그 독을 왕궁까지 가지고 갈 일에 근심이 태산 같았어요. 그때 하루꼬와 야사시꼬 등 미녀들이 나섰어요. 미녀들은 독을 이고 맞들고 산 아래에 내려 간 후 화산 동굴 보초병들이 몰고 다니던 자동차를 몰고 왔어요. 뒤이어 그들은 밤도와 뱀 인들과 독을 자동차에 싣고 왕궁으로 쳐들어갔어요. 그들은 오직 악마 나까아멘 왕을 독 바이러스로 죽여 버려야 지진과 화산폭발, 해일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이 땅에서 전쟁을 종말 짓고 어둠침침한 화산 동굴에서 벗어나 햇빛이 잘 드는 수도 소꼬의 아파트에서 발편잠을 자면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허나 왕궁 무사들이 앞을 막아 레이자검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바람에 십여 미터씩 되는 뱀 인들도 허리가 분질러지지 않으면 목이 날아났어요. 허나 하루꼬 등 미녀들은 뱀 인들이 호위무사들과 싸우는 사이에 자동차를 몰고 왕궁 앞에까지 쳐들어가 독 바이러스 오지독을 내리뜨려 깨놓았어요. 그런 후 그녀들은 즉시로 자동차를 몰고 도망쳤어요. 독 바이러스는 왕궁에 깊숙이 숨어 사는 나까아멘 왕이 동굴로 해서 지하왕궁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죽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미녀시종들과 호위무사들 그리고 수많은 소꼬 시민들이 무리죽음을 당했어요. 뱀 인들은 호위무사들을 서넛씩 휘감아 육중한 똬리를 틀어 옥죄여 죽여 버렸어요. 어떤 뱀 인들은 문짝 같은 아가리로 호위무사를 물어 통째로 삼켜 버렸어요. 질겁한 호위무사들은 독 바이러스를 손과 몸에 발랐다고 떠드는 뱀 인들을 상대해 더는 싸우기 싫어했어요. 뱀 인들은 확실히 어지간한 방사선이나 독바이러스에도 죽지 않는 피부와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 바람에 뱀 인들은 유유히 구불거리면서 소꼬 시내를 벗어나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나까아멘 왕을 두고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깠다고 할까요? 아니면 남 잡이가 제 잡이 됐다고나 할까요? 나까아멘 왕은 뱀 섬나라에서 독과 전염병 바이러스를 근본 제조한 적이 없다고 떠들었지만요. 그 죄상이 온 누리에 폭로됐어요. 코치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뱀 섬나라의 독과 전염병 바이러스 등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한 죄악을 질책했어요. 지어 어떤 나라에서는 군사제재를 가하자고 유엔 안보리에 제기했어요. 나까아멘 왕은 낙태한 고양이 상이 돼 죽어가는 비명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고, 이 일을 어찌 하는가? 유엔군이 또 우리나라를 제재할 거 아닌가? 아카시아에서 몇 백 년 동안이나 우리 땅을 지지 누르고 있었지. 다행히 우리가 코치아 덕분에 아카시아 군을 몰아내고 독립한 건데. 아이고, 이 일을 어찌 하느냐?” 노바시 수상은 “이건 완전히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거죠.” 하고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을 번갈아 보면서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탁 쳤어요. 나까아멘 왕은 대전에서 머리를 뚝 떨어뜨리고 서성거렸어요. 평소에 뾰족한 턱을 쳐들고 우쭐거리던 늠름한 상은 찾아 볼 수도 없었어요. “우린 살인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는 배양했지만 살인세균을 억제할 방법은 없지 않은가?” 가메다도 무릎을 치면서 돼지 눈깔을 데굴데굴 굴릴 뿐 속수무책이었어요. 그래도 노바시 수상이 뭔가 떠올랐는지 황급히 소리 질렀어요. “이렇게 울면 죽은 애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대책을 궁리해야지.” 그제야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는 비명소리를 끊고 노바시를 쳐다보았어요. 노바시는 나까아멘의 빛 잃은 실눈을 들여다보면서 말했어요. “코치아 놈들은 어떻게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를 전승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옳지! 살았어.” 나까아멘 왕은 바다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노바시의 손을 잡았어요. “노바시 수상은 즉시 코치아에 건너가서 평화담판을 해 평화협정을 맺고 대신 구명 해독약을 구해 오게나.” 허나 노바시는 난색을 지었어요. “낸들 어찌 합니까? 코치아 놈들이 우리가 평화협정을 맺자면 곧이듣겠습니까?” 나까아멘은 뾰족한 턱을 쳐들고 지껄였어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 어쩜 수상이 국제정치를 그렇게도 몰라! 평화의 깃발을 들고 나서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동적인 칼자루가 쥐어져 유리해진단 말이네.” “건 뭘 두고 하는 말입니까?” 노바시가 의아해 했는데요. 가메다도 왕에게 미심한 눈길을 보냈어요. “우리나라는 평화를 요구한다. 허나 코치아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허나 코치아는 항상 복수하려고 한다. 이렇게 세계의 이목을 돌려 세울 수 있어. 알만한가? 이게 바로 국제정치야, 정치!” 그제야 노바시와 가메다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참 묘합니다. 묘해!” “이거야 말로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고 나서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격이죠. 참 묘수로군요.” 노바시는 가메다를 손가락질 하다가 손사래를 쳤어요. “어쩜 우리를 그렇게 말해?‘ 그러자 가메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킬킬 거리었어요. 헌데 그만 싯누런 콧물이 튕겨 나와 턱에 걸려 그네를 뛰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추태를 보고 나까아멘과 노바시는 체신을 잃고 미녀 시종들과 함께 배를 끌어안고 한바탕 웃어주었어요. 제11장 핵 반사경 코치아에서 독 바이러스 해독약을 뱀 섬나라에 주었다고 하자 코치아와 지구촌에서는 여러 가지 여론이 일었어요.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깐 뱀 섬나라 독종들을 살아나게 할게 뭔가?” “이 기회에 그 놈들을 싹쓸이 해버릴 게지.” “금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탄 대통령의 영예를 지키려는 거야.” “뱀 섬나라 독종 놈들에게 아무리 잘해 주고 살려줘 봐라.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면 또 우리를 물려고 할 걸.” “글쎄 말이야.” “금별 대통령은 아들 조왕돌의 말만 듣는단 말이야.” “그래도 우린 금별 대통령을 믿고 따라야 해.” 이러루한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파도칠 때었어요. 조왕돌은 조왕돌 부대에서 꼴꼴한 조왕돌 1호로부터 9호까지 뽑고 클론바우 18세를 영솔해 해독약 독을 비행기에 싣고 뱀 섬나라에 건너갔어요. 그들은 겸사겸사해 뱀 섬나라의 731공정 공장을 폭파하는 일을 감시하러 뱀 섬나라에 건너갔던 것이죠. NHEK텔레비전방송국에서 엄청 육중한 조왕돌이 해독약을 가지고 비행장에 내린 뉴스를 보고 뱀 섬나라 백성들은 구세주를 만난 듯이 “조왕돌 총사령관 만세!” 하고 높이 외쳤어요. 비행장에서도 마중하러 나온 노바시보다도 조왕돌을 보고 호위무사들이 경례를 척 붙이며 경의에 찬 눈길로 따랐어요. 그들은 똑같이 생긴 10명의 조왕돌을 보고 놀랐어요. 그들은 제일 앞에 선 조왕돌이 좀 뚱뚱하고 훤칠한 감을 느꼈어요. 그가 손을 젓는 것을 보고서야 겨우 그 분이 조왕돌 최고사령관이고 기타 9명은 복제 조왕돌이라고 대개 짐작했어요. 뱀 섬나라 수많은 백성들은 괴물 클론바우 18세를 텔레비전에서 처음 보는 순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니, 코치아에는 저렇게 큰 괴물도 있어?” “야, 저 코끼리코를 보라니까.” “잔등에는 날개까지 달리지 않았는가!” “그래, 팔은 네 개나 돼!” 전번 남해 해전에서 살아남은 한 해군 병사가 옆에서 텔레비전을 들여다보면서 말했어요. “저놈은 독수리처럼 초음속비행기보다도 더 빨리 날 수 있어.” “인종개량을 하려면 저런 괴물을 만들어야지. 인면수신의 뱀으로 개량해서야 저런 괴물을 이길 수 있는가! 흥!” 교활한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장관은 코치아 텔레비전방송국 기자들이 뱀 섬나라 기자들과 함께 생방송을 하기에 조왕돌에게 손을 쓰지 못했어요. 그들 둘은 평화협정서의 먹이 마르기도 전에 한쪽으로 암암리에 코치아의 사신 조왕돌을 암해할 음모궤계를 꾸미었던 것이죠. 그것도 자기 나라 중독된 백성들을 구할 해독약을 가지고 와서 약사용 방법을 가르치는 구명은인에게 마수를 뻗치려고 했어요. “당장에서 조왕돌을 죽이면 전 세계에서 우리를 뭐라고 하겠어요?” 왕궁 내전에서 가메다가 암살계획을 회보하고 나서 근심하자 나까아멘은 내전을 뚜벅뚜벅 거닐다가 음흉한 실 눈을 가메다에게 돌렸어요. “미형 핵 반사경으로 조왕돌에게 피폭시킨 후 코치아에 돌아가 천천히 죽게 합세. 살수한테 당장 썩어지게 너무 과하게 핵 반사경을 비추지 말라고 하게나!” “알았습니다!” 나까아멘과 가메다가 왕궁 내전에서 하는 밀담을 벌써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는 코치아에 배치한 초음파도청기로 도청해 귀에 낀 미형 수화기로 다 듣고 있었어요. 호위를 담당한 클론바우와 조왕돌 1호 등은 뱀 섬나라 사람들을 샅샅이 살피면서 살수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허나 시종 그런 낌새를 보이지 않았어요. 조왕돌은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한 척 하면서 태연자약하게 노바시 수상과 함께 가마에 앉아 소꼬 근교에 위치한 화산 동굴로 찾아갔어요. 우르릉 꽝꽝! 갑자기 굉음과 함께 지마화산이 또 폭발했어요. 시뻘건 용암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고 시꺼먼 화산재가 날아와 가마에도 떨어졌어요. 가마꾼들의 발밑이 움씰움씰 뒤흔들리었어요. 허나 뱀 섬나라 가마 군들은 가마만 메고 앞으로 힘겹게 걸어 나갔어요. 처음 당하는 일이었지만 조왕돌은 노바시와 나란히 가마를 타고 가면서 태연자약했어요.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방지를 위해 가마를 탄다고? 암암리에 핵 반사경으로 나를 암살하려는 음험한 놈들, 얼마나 속과 겉이 다른 놈들이야? 제 명에 죽지 못할 독종들.) 클론바우와 복제 조왕돌들은 화산폭발쯤은 괜찮았어요. 자연재해보다도 뱀 섬나라 살수들의 암살기도가 더 근심스러웠어요. 서너 시간 가마에 앉아 갔기에 조왕돌 일행은 거의 해질 녘에야 화산 동굴 어귀에 이르렀어요.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 가에 가파른 화산 중턱에 우성과 뱀 왕이 갇혀 살던 동굴이 펑 뚫려 있었어요. 허나 뱀 왕과 우성 그리고 인면수신의 뱀 인들과 미녀 하루꼬 등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요. 다만 주위의 타고 부러진 나무 가지에 마른 뱀의 가죽이 여기저기 지저분히 걸려 있었었어요. 간혹 수풀 속에서 뱀의 가죽을 쓴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가도 놀란 듯 구불구불 나무 숲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었어요. 노바시는 가마에서 내리자마자 조왕돌에게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어요. “여긴 우리 인면수신의 뱀 인들이 살던 동굴입니다. 여기서 해독약 사용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조왕돌은 살진 얼굴을 찡그리었어요. “아니, 이런 산골에서 어떻게 가르친다고 그럽니까? 중독환자와 방독기술자들을 데려 와야 하는데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는 놈들이 해독약 사용방법을 가르침을 받기 전에는 손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짐작했어요. 허나 뱀 섬나라 수도 소꼬도 아니고 이런 무인지경의 편벽한 바다가 화산 동굴에서 놈들이 비밀누설을 방지하려고 선수를 쳤어요. 그 놈들이 코치아와 뱀 섬나라 텔레비전방송국 기자들마저 철수한 새로운 정황에서 경각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윽고 동굴 안에서 방독 면구를 쓴 기술자들이 중독 환자 서넛을 담가에 들고 나왔어요. 뱀 섬나라 방독기술자들이 조왕돌과 노바시 등에게도 방독 면구를 내주었어요. 노바시는 황급히 방독 면구를 쓰고 허겁지겁 동굴 저쪽으로 피했어요. 허나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 등은 근본 방독 면구를 쓰지 않았어요. 그 담대한 장면을 보고 뱀 섬나라 방독기술자들은 경악할 지경이었어요. (아니, 이 놈들이, 해독약이 좋긴 좋은가 봐. 흥!) 그때 조왕돌은 뱀 섬나라 방독기술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나서 천천히 입을 뗐어요. 방독기술자들은 대통령의 아들다운 조왕돌의 풍도에 여간 감복해마지 않으면서 바삐 스마트 폰을 꺼내 연설내용을 기록하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뱀 섬나라 방독기술자들은 세계 평화를 요구하는 정의적인 인민들을 대량 살상할 화학무기를 제조하기에 열을 올리지 말고 사람을 구할 해독약을 제조하는데 정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구촌을 재패할 욕심을 버리고 지구의 생태균형을 복구하는데 머리를 써야 합니다.” 조왕돌의 첫마디 말에 뱀 섬나라 방독시술자들은 방독 면구를 쓴 채 머리를 숙이었어요. “우리는 이번에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어가는 이웃나라 뱀 섬나라 백성들을 구하려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도우러 왔습니다. 허나 음흉한 일부 사람들은 해독약 사용방법을 알아내는 데는 성급하지만 배은망덕하게도 음모궤계를 꾸미고 있습니다. 이런 형편에서 우리가 어찌 해독약 제조방법과 사용방법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모두 뱀 섬나라의 진정성 있는 평화협정 시행에 달렸습니다. 우선 731공정 공장을 즉시 폭파해 버리십시오. 그 다음에야 해독약 사용방법을 알려 주겠습니다.” 그 말에 노바시와 방독기술자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러나 방법이 없었어요. 뱀 섬나라 방독기술자들은 조왕돌과 클론바우 18세가 보는 앞에서 화산 동굴 옆에 세워진 731공정 공장을 폭파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꽝! 꽝! 뱀 섬나라에서 2천년이나 경영해오던 731공정 공장이 하루 저녁 무렵에 폭파돼 공장 굴뚝이 무너져 버렸어요. 허나 조왕돌은 전혀 만족하는 눈치를 보이지 않았어요. 그 것은 뱀 섬나라에서 이미 세인들에게 들키운 이 화산 동굴의 공장 꿀뚝은 무너뜨렸지만 암암리에 다른 공장에서 계속 독 바이러스를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조왕돌은 무너진 공장 폐허를 둘러보면서 노바시에게 엄숙하게 말했어요. “731공정 공장 하나를 허물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숨겨진 독 바이러스 공장을 없애기는 힘듭니다. 뱀 섬나라에서는 제네바 핵 확산금지와 대량살상무기 및 화확 무기 금지 조약을 지켜야 합니다.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선린관계를 위해 해독약을 주기에 뱀 섬나라에서 멸종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짓을 한다면 그때는 평화를 요구하는 지구촌의 정의적인 인민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화산 저쪽 능선에는 벌써 화산재에 가린 거무스름하게 그은 해가 지기 시작했어요. 조왕돌은 계속 뒷말을 이었어요. “뱀 섬나라 백성들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럼 먼저 해독약 사용방법을 가르치겠습니다.” 노바시와 방독기술자들은 귀가 뻘쭉해졌어요. “우리 이 해독약은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번 행차에 그 첫 단계 밖에 가르칠 수 없습니다.” “건 무엇 때문입니까?” 노바시는 눈을 치떴어요. “첫 단계 해독약을 복용하고 바른 후 약 반응을 보아야 합니다. 아마 우리가 귀국한 후에야 2단계와 3단계를 가르쳐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나까아멘 왕은 왕궁 대전에서 툴툴거렸어요. “저 놈들이 안전하게 귀국하려는 술책이로구먼.” 가메다 국방부장은 콧수염을 쓱 문지르더니 사발 눈을 부라리었어요. “쳇, 그 놈들이 토끼전을 재연하려는 수작입니다. 용궁에서 용왕에게 간을 빼두고 왔으니 가지러 가겠다고 속여 뭍으로 달아난 토끼 놈의 연극을 재연하려는 게죠.” “흥! 어림도 없어! 빨리 해독약 사용방법만 내놔라! 살려두는가 봐라!” 조왕돌은 그 말을 도청기로 다 들었어요. 허나 머리를 들어 그물그물 져가는 서산의 해를 보고 쓰러져가는 뱀 섬나라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해독약사용방법을 하나도 숨김없이 제대로 알려 주었어요. 그러고도 그것은 1단계사용방법이라고 속였어요. 뒤이어 그는 코치아에서 가져온 해독약을 중독환자들의 환부에 발라주고 손수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 주기까지 하고 나서 방독기술자들을 둘러보면서 짐짓 거짓말을 슬쩍 했어요. “이제 1단계 사용방법을 알려 주었어요. 2단계와 3단계는 우리가 귀국한 후 알려 주겠습니다.” 노바시 수상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조왕돌 총사령관님, 먼 곳에서 온 바 하고는 2단계와 3단계 사용방법을 다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지청구를 들이댔어요. 허나 어떤 조왕돌이라고 가르쳐 주겠다고 하겠어요. 결국 노바시 수상은 하는 수 없이 조왕돌 일행을 데리고 왕궁으로 밤도와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아니, 우린 화산에서 내려가자마자 밤도와 귀국해야 하겠습니다.” 조왕돌의 말에 노바시는 허리를 굽실거리면서 야단쳤어요. “아니, 숱한 해독약을 가져다 사용방법까지 가르쳤는데 어찌 저녁식사를 대접도 하지 않고 총사령관님을 보내겠습니까? 제가 코치아에 가면 인젠 저녁밥도 주지 않을 예산입니까?” 노바시 수상이 어찌나 질기게 나오는지 조왕돌은 좀 망설이었어요. 그들이 화산 동굴 아래로 내려가자 숱한 기자들이 비디오촬영기를 둘러메고 모여왔어요. 그런데 코치아의 기자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요. 조왕돌은 일이 상서롭지 못함을 눈치 채고 클론바우 18세를 돌아보았어요. 클론바우 18세는 파초 같은 귀를 도사리더니 독수리눈으로 주위의 동정을 살폈어요. 그때 뱀 섬나라 기자가 비디오촬영기를 메고 조왕돌에게 다가오면서 취재하려고 했어요. “이번 뱀 섬나라에 해독약을 주고 사용방법을 가르쳤는데요. 우리나라 백성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까?” 조왕돌은 목청을 돋우어 말했어요. “평화와 안정을 요구하는 우리 코치아는 이번에 쓰러져가는 뱀 섬나라에 인도주의적인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 손길은 또 이웃나라끼리 서로 아끼고 친선의 정으로 보내려는 착한 사랑의 손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 약을 쓰고 뱀 섬나라 인민들이 하루 빨리 인위적인 재해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또 지구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뱀 섬나라에서는 대륙침략의 야욕을 버리고 다시는 비인간적인 인종개량과 731공정 같은 극악무도한 생체실험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제기합니다. 만약 계속 코치아, 나아가서 지구촌의 인민들을 해치는 이런 극악무도한 암수를 쓰려고 한다면 코치아와 지구촌의 정의적인 인민들은 결코 뱀 섬나라의 침략야욕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클론바우 18세는 뒷머리에 난 눈으로 뒤에서 이상한 빛이 조왕돌을 겨누는 것을 발견했어요. 홱 돌아서 보니 뱀 섬나라 기자가 어깨에 멘 비디오촬영기에서 비쳐 나오는 이상한 빛이 아니겠어요? “너 이 놈!” 클론바우 18세는 고함치며 3미터나 되는 나래를 퍼덕이며 쏜살같이 날아나가 기다란 코끼리코로 그 기자의 비디오촬영기를 휘감아 내동댕이쳤어요. 흥! 클론바우가 코 방귀를 뀌자 땅 바닥에 떨어진 비디오촬영기가 날아났어요. 비디오촬영기 렌즈에서 이상한 빛이 노바시 수상을 겨누었어요. “야, 이 놈들아, 손을 떼라!” 노바시는 비명을 지르면서 선불 맞은 노루처럼 팔짝팔짝 뜀질을 하며 비디오촬영기 렌즈에서 비추는 광선을 피하느라고 야단법석 했어요. 조왕돌은 노바시 수상도 이상한 빛의 진상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 챘어요. 이때 다른 기자들도 비디오 촬영기에 장착한 미사일발사기 단추를 눌렀어요. 시뻘건 불줄기가 조왕돌에게 날아왔어요. 쉭! 클론바우 18세는 땅바닥의 이상한 빛을 반사하는 비디오촬영기를 툭 채가며 고함쳤어요. “총사령관, 어서 피신하시오!” 이게 웬 일이예요. 조왕돌을 호위하던 9명의 복제조왕돌이 하나의 조왕돌로 변하지 않았어요. 뱀 섬나라의 놈들이 어찌 조왕돌이 복제해낸 조왕돌들이 손오공처럼 변신술을 쓸 줄을 알겠어요! 허허허. 클론바우 18세는 네팔로 조왕돌과 조왕돌을 한 품에 안고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면서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어요. 클론바우의 품에 안긴 조왕돌은 비디오촬영기로 살수들에게 이상한 빛을 반사했어요. 기자로 위장한 뱀 섬나라 살수들은 쓰러져 구는 놈으로, 어안이 벙벙해 서 있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쥐구멍을 찾아 헤매는 놈으로 수라장을 이루었어요. “뭣들 하는가! 유도탄을 발사하라!” 왕궁 내전에서 가메다의 고함소리가 울렸어요. 명령을 받은 살아남은 살수들은 그제야 비디오촬영기식 미사일발사기로 구름 속에 훨훨 날아 들어가는 괴물 클론바우 18세를 겨누고 발사했어요. 그러나 미리 그에 대비한 조왕돌의 미사일방어체계가 그 놈들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구름층에 올라가기 바쁘게 하나하나 요격해버렸어요. 노바시는 서해 쪽으로 사라져가는 클론바우 18세의 커다란 날개 짓을 쳐다보면서 애가 탄 나머지 발을 탕탕 구르면서 욕지거리를 했어요. “아이고, 밥통들아, 이 좋은 기회에 저 놈들을 놓치다니?!” 한편 코치아 연화시로 돌아온 조왕돌은 비디오촬영기를 실험실에 가지고 가서 검사했어요. 한참 후 조왕돌은 검사결과에 놀랐어요. 그는 비디오촬영기를 들고 밤도와 적와대에 찾아 갔어요. 그는 대통령 지하집무실에서 아버지 금별 대통령과 허수아 총리에게 회보했어요. “뱀 섬나라에서는 나를 암살하려고 비디오촬영기에 미형 핵 반사경을 장착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어요. “배은망덕한 놈들, 자기들을 구하려고 해독약을 가지고 간 사절단을 해친단 말인가? 세계 양심의 눈이 무섭지 않은가?” 허수아 총리는 도리머리를 가로 흔들었어요. “예로부터 양국이 싸워도 사신은 죽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국제관례도 지키지 않는 저런 독한 놈들과 누가 감히 외교활동을 하려 하겠소?” 이때 뱀 섬나라 NHEK방송에서는 오히려 오늘 있은 화산 동굴 앞의 사건을 외곡해 보도하고 있었어요. 텔레비전 화면에는 클론바우 18세가 뱀 섬나라 기자로 위장한 살수의 어깨에 멘 비디오촬영기를 탁 쳐 떨어뜨리는 장면부터 나왔어요. 아나운서가 격앙된 목소리로 보도했어요. “보십시오. 코치아 쾨물 클론바우는 우리나라 기자가 정상적인 취재하는 것을 거부하고 기자의 비디오촬영기를 쳐 떨어뜨렸습니다. 이 놈들이 가지고 온 이른바 해독약은 죄다 독약이었습니다. 사건 진상을 세상에 알릴까봐 겁이 난 조왕돌 총사령관과 클론바우 18세는 비디오촬영기를 강탈해 가지고 창황히 도망쳤습니다. 보십시오. 코치아 놈들이 얼마나 고약한가! 이 놈들은 우리나라를 돕는 척 하면서 불난 집에 뛰어들어 도적질을 하는 도적놈들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적반하장이라고 저 놈들이 엉터리없는 보도를 하는구먼.” 이때 수산에서 금붕어가 황급히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어요. 그녀는 적와대 지하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말했어요. “대통령, 제가 이제 금방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면서 보니까요. 뱀 섬나라에서는 텔레비전 뿐 만 아니라 하늘의 우주 형광판을 이용해 전 지구촌에 연속 보도를 하고 있었어요. 우리도 5.7창작단을 이용해 전 세계에 사건 진상을 폭로하자요.” 금별 대통령은 거무스레한 구레나룻을 슬슬 어루만지더니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래. 네가 책임지고 텔레비전방송과 인터넷, 우주 형광판을 이용해 지구촌에 사건 진상을 밝혀라!” 우주 형광판에 사건 진상을 밝히는 코치아의 보도가 나갔어요. 아나운서는 노획한 비디오촬영기를 화면에 공개했어요. 그 비디오촬영기에는 분명 NHEK가 박혀 있었어요. “보십시오. 뱀 섬나라는 NHEK방송기자로 위장한 살수들을 파견해 해독약을 가지고 간 우리나라 친선과학기술지도단을 암살하려고 했습니다. 이 비디오촬영기에 미형 핵 반사경을 장착해 취재하는 척 하면서 우리나라 총사령관 조왕돌을 비롯한 기술일군들을 암살하려고 미쳐 날뛰었습니다…” 지구촌의 양심적인 백성들은 과대망상증에 걸린 뱀 섬나라를 욕했어요. “뱀 섬나라는 아무 때 봐도 항상 신의를 지키지 않는 나라야!” “6차 세계 핵전쟁 때도 아시아로부터 아메리카, 유럽, 호주까지 어느 나라와 싸우지 않은 나라가 있어?” “배은망덕한 지독한 놈들이라고.” “적반하장이라고 오히려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격이군.” 세계여론은 대번에 뱀 섬나라를 질책하기 시작했어요. 조왕돌은 클론바우 18세 덕에 생지옥 같은 뱀 섬나라에서 구사일생으로 귀국한 후 며칠 후부터 허수아 총리의 지시에 따라 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지하실험실에 들어박혀 계속 과학연구를 주도해 나갔어요. 그는 크롱 박사를 노르망디로부터 초청해 지하생태환경연구소에 모셔 왔어요. 이번에 그들의 연구 테마는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생태환경에 유리한 산소로 전환시키지 못하겠는가를 연구하는 것이었어요. 사실 지구촌의 온실가스배출량이 너무 심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지구온난화가 막심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모두 온실가스배출량을 통제했어요. 나라마다 온실가스배출량 허용수치를 정해놓고 차를 덜 쓰고 원시적으로 살아가자고 호소했어요. 허나 사람들은 편안하고도 쉽고 빠르게 살려고 말을 듣지 않았어요. 승용차도 매 사람이 하나씩은 물론이고 차종도 여러 가지씩 갖춰놓고 살면서도 모자라 비행기에 윤선에 “육해공군”을 다 갖추고 사는 사람도 흔했어요. (어떻게 무궁무진하게 배출되는 지구촌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크롱 박사의 지도아래 조왕돌 연구진은 고심참담한 연구 끝에 끝내 글리 핀으로 이산화탄소를 질소와 산소로 분해해 내는데 성공했어요. 이는 지구촌의 생태균형을 보호하는데 중대한 연구 성과가 아닐 수 없었어요. 지구촌의 여러 나라에서는 코치아를 본을 따 시꺼먼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굴뚝에 도관을 늘여 연기를 받아 글리 핀으로 연기를 분해해 질소비료와 산소를 생산했어요. 그리하여 노벨상평심위원회에서는 인류의 생태균형과 에너지 개발에 기여한 크롱 박사와 조왕돌에게 노벨화학상을 드리기로 결정했어요. 박사와 조왕돌은 그해에 스웨리예 스톡홀롬에 가서 노벨화학상을 받았어요. 전 지구촌의 눈길은 일제히 노벨화학상을 받아 안는 뚱뚱한 조왕돌에게 쏠렸어요. “아버지 금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탔는데 아들은 노벨화학상을 탔군 그려!” 양키가 파란 눈을 껌뻑이면서 엄지를 내두르자 흑인이 끼어들었어요. “금별 일가가 정말 희한한 천재들입니다.” 그러자 황색 피부의 아시아인이 “그들은 이 지구를 구할 부자지간입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조왕돌은 노벨화학상을 탄 기쁨이 인차 사라졌어요. 우주비행선에 앉아 돌아오면서 코치아 연화시 상공에 이르렀을 때었어요. 아주 강한 방사선이 적와대에 반사되고 있다는 것을 측정해냈던 것이죠. 조왕돌은 우주비행기에서 뚱뚱한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고 비행기 창문으로 햇솜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조국의 하늘을 내다보면서 궁리했어요. 그의 머리 속에는 문뜩 이전에 뱀 섬나라의 기자로 위장한 살수가 멘 비디오촬영기에 장착한 미형 핵 반사경이 떠올랐어요. “혹시 뱀 섬나라에서 우주공간 위성에 핵 반사경을 장치해 놓지 않았을까?” 무릎을 탁 치고 일어난 조왕돌은 뚱뚱한 몸을 홱 돌려 우주비행선 기수를 숙이고 있는 조왕돌 1호에게 명령했어요. “착륙 중지!” “예?” 조왕돌 1호는 의아해 돌아보았어요. “기수를 올려라! 우리는 우주에서 할 일이 있어.” “알았습니다.” 우주비행선은 다시 연화시 상공에서 맴돌았어요. 조왕돌은 방사선측정기로 방사선 강약정도를 검사해 우주공간에서 핵 반사경 위치를 측정해냈어요. 뒤이어 우주비행선을 타고 핵 반사경을 탐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공위성을 수색하기 시작했어요. 연화시 상공에 확실히 특제위성 무려 19개나 따라 돌면서 핵 반사경으로 연화시 적와대에 강렬한 방사선을 내리비추고 있었어요. 조왕돌은 강렬한 방사선을 연화시 적와대에 비추고 있는 위성들을 보는 순간 격분을 참을 수 없었어요.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해 그 위성에 올라가 핵 반사경을 뱀 섬나라 왕궁을 겨냥해 방향을 조절해 놓을까도 생각했어요. 허나 조왕돌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요. 그는 날강도 같고 야수와도 같은 뱀 섬나라의 비열하고 악랄한 수단으로 나까아멘 왕을 죽이고 싶지 않았어요. (한번만 용서한다. 이제 다시 이따위 짓을 해보지. 가만 놔두는가!) 조왕돌은 뱀 섬나라 핵 반사경을 장착한 위성들을 비디오촬영기로 촬영했어요. 뒤이어 위성들에 올라가 핵 반사경들을 일일이 뜯어내 우주비행선에 싣고 연화시에 내려왔어요. 그날 저녁에 조왕돌은 아버지 금별 대통령의 집무실을 적와대로부터 지하집무실로 옮겼어요. 분명 뱀 섬나라의 가능하게 재차 비출 수 있는 핵 방사선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조왕돌은 뱀 섬나라에서 위성에 장착한 핵 반사경으로 코치아 수도 연화시 시민들을 암해하려고 한 천인공노할 죄악을 세상에 폭로했어요. 우주 형광판에 핵 반사경을 장착한 위성과 핵 반사경을 분해하는 화면을 보는 순간 지구촌 사람들은 천인공노할 뱀 섬나라를 질책했어요. 조왕돌은 뱀 섬나라 오랑캐들이 재차 아버지를 암해하지 못하게 더 묘한 수를 썼어요. 그는 어머니와 짜고 들어 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서 몰래 팔에서 유전자를 주사기에 빼내게 했지요. 조왕돌은 어머니가 가져온 아버지의 그 유전자로 아버지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9명이나 복제해냈지요. 이젠 적와대 집무실에서 사무를 보는 사람이 진짜 금별 대통령인지 아닌지 누구도 알 수 없게 됐어요. 목소리도 금별 대통령과 똑같이 우렁우렁해 분간하기 힘들었어요. 어떤 때에는 일대 혼란도 좀 생겼어요. 금방 텔레비전에서 금별 대통령이 적와대 집무실에서 사무를 보는 장면을 보았는데요. 거의 동시에 금별 대통령이 만장굴에서 핵 세슘과 방사선을 예방할 토론을 하는 장면이 뉴스에 나타났어요. 어느 결에 대통령이 반도 중부로부터 제일 남쪽 끝 바다에 둘러싸인 섬에 갔단 말인가요? 우주비행선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몇 분 사이에 도착할 수는 없지 않아요? 사람들은 옛날 분신술을 써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던 홍길동이나 전우치가 재생했나 싶었어요. 금별 대통령과 조왕돌 그리고 클론바우 18세의 행적에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어서 혀를 끌끌 찰 지경이었어요. 조왕돌은 뱀 섬나라 오랑캐들이 아버지의 종적을 종잡지 못해 안달을 떨자 좀 안심됐어요. 제12장 기원 4000년 지구 종말론 조왕돌이 노벨화학상을 타자 코치아의 백성들은 그런 아들을 둔 금별 대통령을 우러러 보았어요. 조왕돌과 크롱 박사의 끊임없는 과학연구로 해 지구의 오존층도 점차 회복되어가고 대기오염도 점차 사라져 갔어요. 게다가 금붕어 소장의 20여 년 간의 노력으로 해 바다의 원유 오염도 완전히 제거됐고 해양 동물의 세슘 검출양도 점차 줄어들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슬그머니 질투가 났어요. 그는 대뇌가 둘이어서 12살에 정치군사학 박사학위와 천문학 박사학위를 탔지만 괴물로서의 재간을 피웠을 뿐 아직까지 지구촌의 인류를 위해 그렇다할만한 일을 해놓은 것이 없었어요. 어느 날, 저녁이었어요. 코치아 백성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깥에 나가 삼복더위가 조금 물러간 바깥에서 산보를 할 때었어요. 밤하늘에 갑자기 웬 아름다운 여성 아나운서가 나타났어요. 그는 아주 유창한 훈민정음으로 말했어요. “존경하는 코치아 국민 여러 분, 여러 분들은 과학을 숭상하죠? 조왕돌 박사께서 이산화탄소를 분해해 질소비료와 산소를 제조하신 것은 일대 과학혁신이 아닐 수 없어요.” 그 말에 백성들은 모두 하늘에 뜬 예쁜 여성 아나운서의 입을 쳐다보았어요. “특급경보입니다. 특급경보를 방송해드리겠습니다.” “아니, 특급경보?!” 초치아의 백성들은 모두 하던 일손을 놓고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그때 여성 아나운서의 쨍쨍한 목소리가 귀를 아프게 때렸어요. “이제 곧 들이 닥칠 4000년에 지구는 종말을 맞게 됐습니다. 우리 지구촌의 모든 인류는 이제 2년 지나면 지구의 폭발과 함께 훼멸될 것입니다.” 아나운서의 방송에 야단났어요. “아이고, 지구가 폭발하면 진짜 어떻게 살아남아?!” “아니, 무슨 과대망상증이야?” “또 2000년 전에 떠들던 헛된 지구 종말론이 아닐까?” “글쎄 말이야!” “어디 들어나 보기요.” 여성아나운서는 표정에 변함없이 계속 방송했어요. “여러 분은 믿지 않을 겁니다. 허나 마야제국 인들을 기억하는지요? 마야 인들은 일찍 5천여 년 동안 아메리카대륙에서 마야제국의 문명을 창조했습니다. 그런데 마야 인들이 만든 마야달력은 기원 4천년에 끝나게 됐습니다.” “허허허, 1999년 12월 31일 지구 종말론에 뒤이어 마야달력이 2012년에 끝났다고 하지 않았소?” “2000년 전에도 지구 종말론을 떠들었다더니 지금까지 지구는 멀쩡하지 않았는가? 이번 지구 종말론도 믿기지 않아.” 사람들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면서 여성 아나운서를 쳐다보면 귀를 기울였어요. “믿기지 않지요? 허나 아래 말을 들어보면 자연히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럼 먼저 신비한 마야문명부터 알아보기로 합시다. 아메리카주의 고대 마야문명은 사회와 경제 제도, 천문학, 수학, 조각, 의학 그리고 예술에서 가장 뛰어난 라틴아메리카의 고대문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마야족은 일찍 7천여 년 전에 벌써 지구가 둥글고 태양의 주위를 돌며 위도와 경도의 개념, 일식과 월식 그리고 금성을 포함한 가시 성좌의 이동법칙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마야족은 세계에서 0의 개념을 최초로 장악하고 사용한 부족입니다. 마야문명의 우수성은 특히 건축술에서 뛰어났으며 상형문자를 기념비거나 신전의 벽이거나 양가죽에 남겨놓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천 년 전에 고도로 발달된 문화를 자랑하던 라틴아메리카 고대 문명사회 마야제국이 불가사의하게도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든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까지 있고 그 다음은 기록이 없습니다. 이는 2012년 당시 지구촌의 모든 인간들로 하여금 지구 종말론에 휩싸여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해에 지구는 아무런 이상도 없이 제대로 보존됐습니다. 그때로부터 지구촌의 인류는 마야달력에 대해 믿지 않았습니다. 허나 150년이 지난 2162년에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압니까? 소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수많은 지역의 도시가 훼멸되고 인류는 일대 재난을 겪었습니다. 마야달력은 150년이란 오차가 있었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찌 했든 지구는 종말은 아니었지만 일대 재난을 겪었습니다. 일찍 아카시아제국의 과학자들은 기원 4000년에 지구가 종말 된다는 또 다른 마야달력을 발견했지만 악마 죤슨 대통령은 지구촌의 인심이 혼란해질까봐 깔아두고 발표하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일체 독재자들은 자기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진이나 화산폭발, 해일, 폭우, 홍수 같은 특대재난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게 합니다. 허나 우리는 세계 정의적인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원 4000년에 지구가 폭발해 종말을 맞게 된다는 놀라운 기밀을 선포합니다.” 그 소리에 코치아 백성들은 맥이 풀려 산보를 하다가 잔디밭과 나무 숲 속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물앉았어요. “살자고 애를 써서 뭘 해? 먹고 놀 판이지.” “집이랑 싹 때려치우고 먹고 마시고 질탕하게 놀자!” 이는 여성 아나운서의 뒤에서 암암리에 막후 조종하는 숨은 악마들이 바라는 바였어요. 코치아 사람들의 반응이라도 살펴 본 듯이 여성 아나운서의 방송은 계속 됐어요. 허나 모두들 맥이 풀려 하늘마저 쳐다보지 못하고 머리를 툭 떨어드린 채 한숨을 후 땅이 꺼지게 몰아쉬었어요. “여러분, 이 기념비를 보세요. 사람의 키를 넘는 이 기념비는 2012년 12월 21일에 지구가 종말 된다고 새겨져 있었어요. 허나 150년 후에 사고가 났으니까요. 좀 오차가 있었지요. 마야달력은 지구가 매 600년 내지 700년에 한 번씩 재난을 받게 된다고 했어요. 그 후 기원 2718년에 또 지구는 대 지각변동이 폭발해 대재난을 겼었지요. 또 기원 3418년에 유라시아대륙판과 태평양판이 충돌하면서 뱀 섬나라에서 화산이 연속 대폭발해 지구촌이 재난을 겪었습니다. 500여 년 전에 소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번했지요. 그때 코치아의 무빈 총사령관이 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에 올라가 소혜성을 핵미사일로 격추해 지구는 재난을 모면했지요. 허나 인위적인 재난 모면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대재난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4000년이면 뱀 섬나라에서 화산이 연속 대폭발한 지 600년이 다가오는 해입니다. 시간상 오차는 생길지라도 지구와 인류는 일대 재난을 회피할 순 없습니다.” 그 소리에 모두들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여성 아나운서는 돌계단을 손가락질 하면서 말했어요. “이게 바로 문제의 마야달력이 새겨진 돌계단입니다. 시꺼먼 돌계단 22개에는 게 발 같은 상형문자로 뭔가를 새겨 놓지 않았어요. 이 22개 돌계단에는 분명 기원 4000년에 지구가 종말 된다고 새겨져 있어요. 그럼 지구가 어떻게 종말 될까요? 아래에 몇 가지 종말 설을 통보해드리겠습니다. 태양 플레어, 다시 말하면 태양의 흑점이 폭발해 지구를 덮치는 걸 말하는데요. 그럼 태양 플레어에 지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해 지구는 반 조각이 날 수도 있습니다. 지구 극이 이동해 지금의 적도가 남극이 될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지금 적도가 북으로 100킬로미터나 이동해 우리 코치아는 온대 지역으로부터 아열대 지역으로 되지 않았겠습니까? 지구 축이 이동하면 지구상의 생물종이 살아 남을 거 같습니까?” 코치아 백성들이 점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 볼 때었어요. 아니, 저게 뭐예요. 짹짹거리던 아나운서는 구름 속에 얼굴을 감추는 것이 아니겠어요. 구름이 가고 달이 뜨면 나타날까 했더니 좀처럼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요. 코치아의 인심은 혼란하기 그지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문제의 양키여성아나운서가 아카시아 쪽에 돌아가서 하늘에 두둥실 떠서 영어로 연설하기 시작했어요. “여사, 신사 여러분, 아침에 안녕하십니까? 아침부터 불길한 과학정보를 방송해 미안합니다. 이제 태양이 폭발해 백여 개 태양이 지구를 비춘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원자탄과 질자탄, 중자탄, 아니, 헬륨 탄 몇 억 조배나 되는 위력의 방사선을 지구에 비출 것입니다. 그럼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멸종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마야달력에서 말한 지구 종말론보다 확실한 과학정보입니다. 기원 4000년은 일대 재난의 해입니다. 라틴아메라카에서 수천 년 동안 살아온 우리는 기원 16세기 말에 종말을 고한 야만족에 가까운 마야 인들의 예언은 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허나 그들의 예언은 시간상 오차가 있었을 뿐 맞아 떨어졌습니다. 믿든지 믿지 않든지는 당신에게 맡겼습니다. 이제 기원 4000년과 불과 2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축구장 크기의 백배나 되는 소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 그 속도 또한 놀랍습니다. 초속 200킬로미터 속도로 지구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할레혜성이 2천 킬로미터나 되는 불꼬리를 달고 지구를 충돌하려고 날아오고 있습니다. 할레혜성의 불꼬리가 지구를 덮치는 순간, 아야, 끔찍해라! 우리는 뼈 가루도 남지 않을 것이 아닙니까! 우리에게는 이제 2년이란 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이제 남은 시간에 뭘 하고 싶습니까? OK! 우린 종족과 민족, 언어와 생일이 다르지만 이제 2년 후에 몽땅 하나님께서 계시는 천국에 가서 만납시다! 편안한 하루가 될 것을 주에게 기도드립니다. 아멘!” 양키 아나운서는 하늘에서 사라졌어요. 아카시아 백성들은 두 말 할 것 없고 뉴스를 본 유럽의 노르망디제국과 아프리카의 선인장공국은 코치아 못지않은 일대 혼란에 빠졌어요. 톰 사령관의 지배를 받아 총을 메고 국경을 지키던 병사들이 총을 버리고 맥주집이나 기생집에 들어 앉아 먹고 마시고 질탕하게 놀았어요. 농사꾼들은 농장을 버리고 돼지를 잡고 소를 잡아 먹어버렸어요. 어민들은 어선을 불태워 버리고 슈퍼마켓에 쳐들어가 빼앗고 마스고 불을 질렀어요. 밤이면 날강도가 욱실거리고 여기저기에서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아카시아 백성들도 일대 혼란에 빠졌어요. “이번에도 지구통일기념비만은 살아남을까?” “유리 동상은 어쩌고?” “언제 그런 걸 걱정할 새 있어? 우린 2년 밖에 살지 못하겠는데.” “천 년 전에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이 오존층을 뚫어 인류를 훼멸시킨 후 지구촌을 통일하더니 또 이번에는 무슨 재난이냐?” 아카시아의 여성 대통령 안나는 죤슨 대통령 시기 부장이었어요. 그녀는 전화로 코치아의 대통령 금별에게 “혹시 지구촌에 재앙을 내린 죤슨과 같은 악마가 또 생겨난 것은 아닌가요?” 하고 물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전화로 “그래요. 그 악마는 바로 나까아멘을 괴수로 하는 뱀 섬나라 놈들이죠.” “맞아요. 우린 노르망디제국과 선인장공국 등 여러 나라와도 국제공조를 하면서 뱀 섬나라 악당들을 전승합시다. 유리 동상을 코치아에 돌려 달랍니까?” “안 됩니다. 그 큰 유리 동상을 어떻게 움직인다고 그럽니까?” “아카시아 땅에 유리 동상을 두는 것도 좋지요. 다시 이 땅에 악마가 생겨나지 못하게 사악을 막을 수도 있지요.” 옆에서 듣던 죤슨의 딸 예리나는 새파란 눈을 흘기면서 자리에서 훌쩍 일어나 나가 버렸어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노리망디에 등을 돌리고 그 길로 아카시아로 가버리었어요. 전화를 마치자 금별 대통령은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이걸 어쩌나?” 그는 적와대 집무실에서 턱을 고이고 고민에 빠졌어요. 이때 클론바우 18세와 조왕돌이 똑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살며시 문을 열고 둔중한 몸을 간신히 옮기면서 어기정어기정 들어섰어요. “오, 어서 오너라. 그러지 않아도 너희들을 찾으려고 했다.” 클론바우 18세와 조왕돌은 침대와도 같은 특제소파에 가서 헐떡거리면서 앉았어요. 소파가 무거워 삐꺽삐꺽 비명을 질렀어요. 조왕돌은 그래도 다이어트를 해서 이젠 2.3미터 신장에 150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아 이전보다 퍽 보기 좋아졌어요. 금별 대통령은 여비서 한이슬에게 뭐라고 귀띔했어요. 천문대학자 유리 박사와 허수아 총리 그리고 클론바우 17세와 18세, 차슬기 우주항공국방부 부장, 림해자 해양수산물 부장, 금붕어 해양 동물 연구소 소장, 다혜 박사 등을 불러오라고 일렀어요. 그들이 다 집무실에 들어와 자리를 정하고 앉자마자 금별 대통령은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 “요즘 하늘에서 정체 불명한 아나운서가 이른바 지구 종말론을 연속 방송해 지구촌의 인심이 혼란해져 지구 생태균형 복구사업과 각종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생명재산도 엄중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무슨 해결책이 없겠습니까?” 모두들 한숨을 지으면서 서로를 쳐다보았어요. 이때 날씬한 여비서 한이슬이 사뿐사뿐 걸어 들어오더니 금별 대통령에게 조용히 뭐라고 말했어요. “환영하오. 어서 들어오라고 하오.” 모두들 일제히 집무실 문 쪽에 눈길을 돌렸어요. 금별 대통령은 보좌에서 제꺽 일어나 문께로 마중까지 나가지 않겠어요. 그런데 저게 누군가요? 아, 글쎄 몇 십 년 전에 코치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뱀 섬나라에 이른바 정치망명을 갔다던 전임 대통령 김우성이 오지 않았겠는가! 모두들 허리 구부정한 몸에 남루한 옷을 걸친 우성 대통령을 상가집 개처럼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특히 금붕어와 조왕돌은 격분한 눈길로 쏘아보고 있었어요. 허나 금별 대통령은 우성 전임 대통령의 두 손까지 잡고 반갑게 인사했어요. “김 대통령님, 그간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어서 앉으십시오.” 우성은 금별이 권하는 대통령 보좌에는 감히 앉지 못했지만 전임 대통령답게 그 아래 자리에 마주 앉았어요.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습니까?” 우성은 타서 검실검실한 얼굴을 들어 보좌 앞에 선 금별을 바라보았어요. 옛날 말썽을 부리던 어린 금별이 아니었어요. 이젠 쉰 고개를 넘은 성숙된 장년대통령이었어요. “후- 내가 오래 산 게 죄구먼.” 우성은 자기를 선배의 례로 대하는 금별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아니, 이건 웬 일인가요?” 금별 대통령도 황망히 무릎을 꿇고 앉더니 우성 전임대통령을 두 팔로 부축해 일으켜 소파에 모셨어요. 우성은 머리를 들고 금별 대통령을 보고 이실직고했어요. “나는 대통령 자리를 내놓은 후 두 손을 싹 씻고 정치망명을 한답시고 뱀 섬나라에 건너갔습니다. 거기에서 쓰레기를 뒤져 먹으면서 겨우 연명했습니다. 나라를 잃은 망국노의 아픔을 겪을 대로 겪었습니다.” “그만 두십시오. 우린 지금 지구 종말론에 대처할 회의를 하려고 모였습니다! 당신의 거지행각을 들을 시간이 없단 말입니다!” 허수아 총리가 우성을 쓴 눈길로 쏘아보며 고함쳤어요. 금별 대통령이 손을 들어 제지시켰어요. 우성은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하면서 말했어요. “내 말을 좀 들어보십시오. 난 바로 그 일에 도움을 줄까 해 체면을 잃고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뱀 섬나라에서 더는 방사선과 전염병, 독가스 오염에 견딜 수 없습니다. 아니, 독가스와 화산폭발, 지진과 해일, 태풍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보다도 뱀 섬나라의 혹정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옛날 맹자 성인께서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고 한 말을 뱀 섬나라에서 실감했습니다. 우리 뱀 왕의 가족을 731공정 공장의 생체실험 품으로 마구 잡아다가 독살하고 강간하고 잡아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산 동굴에서 먹을 것이 없어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먹었습니다. 그러나 바닷물에 세슘함량이 높은데다가 물고기에도 세슘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배고픈 우리는 그런 물고기도 없어 못 먹을 지경이었습니다. 바다고기들도 독성 액체가 흘러드는 뱀 섬나라 바다를 떠나버렸어요.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서로 잡아먹을 지경이 됐습니다. 화산 동굴에는 독가스와 독 바이러스 공장 뿐 만 아니라 핵무기도 감춰 두고 있습니다. 공기에는 독성 기체가 풍기고 방사선 오염이 심해 살기 어렵습니다. 허나 호위무사들을 시켜 밤낮 보초를 서면서 조금만 동굴에서 나가도 레이자검으로 목을 쳐 바다에 머리를 처넣곤 했습니다. 다행히 화산 동굴에 해일이 덮치는 틈을 타서 우리는 왕궁에 쳐들어가 독 바이러스를 터뜨려 놓고 산 속에 들어가 숨어 살다가 오늘에야 뱀 왕과 미녀 가족들을 데리고 코치아로 돌아 왔습니다.” “?!” 모두들 적와대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고 놀랐어요. 아, 글쎄 적와대 마당에는 뱀 왕을 비롯한 십여 미터씩이나 긴 뱀인들이 기다란 목을 빼들고 한발씩이나 되는 혀를 날름거리면서 창문으로 해 대통령 집무실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미녀 하루꼬와 야사시꼬, 요시꼬, 하나꼬 등 미녀들 그리고 숱한 인면수신의 뱀 어린애들까지 줄느런히 서 있지 않겠어요. 코치아의 텔레비전 기자들은 김우성 전임 대통령이 공소하는 장면을 찍어 현지보도로 온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다시 우성 전임대통령의 손을 잡아 흔들었어요. “환영합니다. 김 대통령님, 그대와 뱀 왕 가족이 소꼬에 독약을 터뜨리지 않았더라면 어찌 뱀 섬나라에서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를 딸라에 발라 코치아에 뿌린 죄증을 세상에 폭로할 수 있었겠습니까! 정말 그대들은 목숨을 내걸고 진리를 수호한 수호신입니다.” 그제야 우성은 시름을 놓고 좀 따뜻하게 느껴지는 주위 사람들의 표정을 둘러보면서 자리에 되 앉아 말했어요. “이번 지구 종말론 역시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과 연장 같은 노바시 수상의 심리전 음모책동입니다!”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어요. “가메다 국방부장은 무력으로 코치아를 굴복시키려고 하고 노바시 그 연장 같은 놈은 항상 심리전을 주장했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우리도 뱀 섬나라의 음모라고는 짐작하면서도 증거를 쥐지 못해 내놓고 반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조왕돌은 뚱뚱한 배를 줄이며 좀 똑바로 앉으면서 한마디 끼어들었어요. “저의 최첨단 도청기로써도 아직 그렇다할만 한 증거를 도청하지 못했습니다. 어찌 증거 없이 뱀 섬나라와 갓 맺은 평화협정을 우리 손으로 찢어 내친단 말입니까? 그 평화협정은 정말 피와 목숨을 내걸고 뱀 섬나라 뱀 같은 노바시 수상과 맺은 것입니다.” 그러자 우성은 금별 대통령과 제 장관들을 둘러보면서 말했어요. “제가 뱀 섬나라 왕 나까아멘을 찾아 왕궁 대전에까지 가서 코치아를 발판으로 삼아 대륙을 침략할 야욕을 버리라고 했지요. 핵무기와 대량살상화학무기 그리고 731공정의 독 바이러스 제조를 그만두라고 경고도 했지요. 허나 나까아멘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고 겉으로는 평화를 요구하는 척 하고 무력전쟁과 심리전을 반복하였습니다. 이전에 나까아멘 왕은 대전에서 늘 노바시 수상과 가메다 국방부장 등과 음모책동을 했습니다. 허나 이번에는 가능하게 그자들이 말하지 않고 글쪽지를 돌리면서 음모책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그는 저에게 반 도청에 대해 자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전에 아카시아와 싸울 때 반 도청 수단으로 글쪽지를 돌린 적이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현대과학이 발전한 이때 반 도청을 하려면 제일 원시적인 방법이 제일이지요. 핸드폰이나 마이크 같은 모든 전자전파수단을 쓴다면 모두 도청이 가능하지요.” 그 말에 조왕돌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별 대통령은 한이슬과 금붕어를 둘러보면서 지시했어요. “좋소. 여론으로 일으킨 혼란은 여론으로 평정합시다. 한이슬 비서와 금붕어 소장은 즉시 5.7창작단을 동원해 뱀 섬나라 지구 종말론의 과학적 허위성을 폭로하시오.” “예.” “알았어요.” 클론바우 18세는 파초 같은 귀를 뻘쭉거리며 듣다가 성이 난 나머지 콧방귀를 흥! 하고 뀌었어요. 그 바람에 앞에 앉았던 유리 박사의 물 컵이 날아나 천정에 박혔다가 탕 떨어지면서 박살났어요. 천정으로부터 물벼락이 쏟아졌어요. “아예 뱀 섬나라 악마들을 싹쓸이 해치웁시다. 입방아를 찧어서야 언제 악마들을 전승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저에게 로봇정예병만 주세요. 그 놈의 왕궁에 쳐들어가 나까아멘과 노바신지 뭔지 하는 놈들을 재 가루로 만들어버리겠습니다. 흥!” 클론바우의 긴 코끼리 코 김이 금별 대통령의 얼굴에까지 확 풍겨 왔어요. “쉿-” 금별 대통령은 쪽지에 이렇게 써서 제 장관들에게 돌렸어요. “이제 뱀 섬나라 놈들이 평화협정을 짓밟고 무력도발을 한다면 우리는 국제공조를 통해 외교수단으로 평화를 수호해야 합니다. 그래도 계속 대륙침략야욕을 버리지 않고 무력침략을 감행하면 그땐 우린 가차 없이 그 놈들의 소굴로 쳐들어가 완전히 소멸해버려야 하겠습니다. 이는 극비입니다. 보는 즉시 찢어버리십시오.” 모두들 쪽지를 보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종이쪽지를 입에 넣어 씹어 삼켜버렸어요. “여론 대전을 개시하십시오. 천문대학자 유리 박사와 클론바우 18세 그리고 우주대학자 다혜 박사는 과학적 원리로 4000년 지구 종말론을 반박해 주십시오.” “예.” 그날 밤에 우주 공간 형광판에는 코치아의 천문대학자 유리 박사가 떴어요. 여러분,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하면 4000년 지구 종말론은 뱀 섬나라에서 꾸며낸 비과학적인 미신입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한 결론입니다. 절대 미신에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지구촌의 백성들은 모두 하늘을 쳐다보면서 의논이 분분했어요. “유리 박사는 천년 전부터 유명한 천문지리 박사야.” “지구를 통일한 우리 아카시아 꼬마대통령 클론바우의 어머님이시야!” “그는 숱한 클론바우를 생산해냈다네.” “천살도 넘는 유리 박사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야. 그의 말은 믿을만해!” “됐네, 됐어. 박사님의 말씀이나 듣게나. 혹시 구명할 구멍이 생기겠는지.” “그래.” 그때 유리 박사의 연설은 계속 되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마야인은 이 지구촌에서 사라진 지도 수 천 년이나 됩니다. 그들이 물론 천문과 지리, 수학, 건축, 조각, 의학, 예술 면에서 고대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선진적인 고대문명을 창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그들이 어찌 7천 년 후의 일을 예견할 수 있었단 말입니까? 그들이 그렇게 예견성이 강하다면 어찌하여 그들의 마야 인들이 기원 16세기 초에 이 땅에서 종적을 감추게 된다는 눈앞의 역사사실도 예견하지 못했단 말입니까? 그 말에 아카시아 인들도 코치아 인들도 노르망디 인들도 모두 머리를 끄덕였어요. 지어 뱀 섬나라 백성들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유리 박사의 연설은 계속 됐어요. 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마야 인들은 라틴아메리카 중부 메히꼬 지역에서 벨리세지역의 이사파 문명을 받아들여 독자적으로 발전하면서 고대 마야 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들은 기원 1세기에 과떼말라, 그 후에는 메히꼬의 유까딴반도 남부의 치첸이트사를 중심으로 5세기를 전후하여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10세기에 이르러 농지가 척박하고 까리부족의 잦은 침략에 견디지 못하고 치첸이트사를 떠나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쇠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10세기 말에 마야족의 후손들이 다시 유까딴 반도로 진출해 똘떼까족과 합세하여 소위 마야-똘떼까의 신마야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신마야 제국은 규모나 수준이나 고대 마야문명보다 후진적임을 보였으나 몇몇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영했습니다. 그러나 마야 인들은 12세기에 치첸이트사와 마야판간의 전쟁으로 해 계속된 도시 상호간의 내전으로 15세기 중엽으로부터 16세기 초 사이에 완전히 멸망해 지구촌에서 사라졌습니다. 마야 인들의 마야달력에 의하면 2012년과 기원 4000년에 지구는 종말을 고하며 600년 내지 700년에 한 번씩 지구는 종말의 위기가 닥쳐온다고 했어요.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2012년 12월 21일에 근본 지구가 종말 되지 않았어요. 보십시오. 2000년이 넘도록 우리 지구는 멀쩡히 살아 있지 않습니까? 뱀 섬나라 백성들마저 머리를 끄덕였어요. “우리나라 노바시 수상은 무슨 저런 미신꿍꿍이를 꾸몄어? 하마터면 집을 허물어 버리고 달아날 번했잖아.” “마야 달력이란 게 뭐기에 저렇게도 미신할 정도일까?” 유리박사는 그 물음에 대답했어요. 그래요. 뱀 섬나라에서 꾸민 허황한 미신은 오히려 코치아보다도 뱀 섬나라 인심을 더 황황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마야 문명의 달력은 지구가 5,125년을 대주기로 운행되고 있다고 믿었어요. 그리하여 그들은 그 주기에 따라 마야달력을 제조했습니다. 마야의 달력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지구촌에서 제일 처음으로 옥수수를 재배한 라틴아메리카에서 마야 인들의 주식인 옥수수의 성장주기에 맞춰 260일을 한해로 만든 마야달력, 지구의 공전주기를 계산한 365일을 한해로 한 마야 달력, 그리고 5,125년을 대주기로 한 장기마야 달력, 이 세 가지입니다. 마야달력은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이 시작되는 일입니다. 마야에선 약 394년을 주기로 시간을 측정하는데 이를 박툰(白克顿)이라고 했어요. 마야 달력의 시작일로부터 13 번째 박툰이 끝나는 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었어요. 종말론 자들은 이날이 지나면 세상에는 인류도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 무(无)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했어요. 1960년도에 메히꼬 남부 고속도로 건설공사 중 발견된 “모뉴먼트 6”이란 유물도 이런 종말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유물에는 2012년 12월 21일 마야문명에서 전쟁과 창조의 신인 “불론요크테”와 관련해 어떤 사건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종말론을 믿는 마야의 후손들은 거의 없으며 옛날 미국 할리우드영화제작자들이 돈을 벌 욕심으로 마야를 끌어들인 것입니다. 그들은 지구 종말에 관한 영화를 제작해 전 세계에 공포를 확산했지요. 허나 우리 지구는 지금까지 안전하게 공전과 자전을 하면서 인류에게 복음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절대 지구 종말론을 믿지 마십시오. 유리 박사의 과학상식 강의를 방불케 하는 연설은 파도 사나운 망망한 대해의 등대와도 같이 지구촌 백성들의 앞길을 환히 비춰주었어요. 그러나 뱀 섬나라 노바시 수상의 부추김을 받은 한 기자가 최첨단 마이크로 하늘에 대고 유리 박사에게 질문을 들이댔어요. “그럼 마야달력이 틀렸단 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자기 종족이 16세기 초에 완전히 사라질 것도 예견하지 못한 마야족이 어찌 수천 년 후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거나 태양 흑점이 폭발해 지구를 훼멸시킨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돌계단과 돌비석에 달력을 새기다가 2012년 12월 21일까지 새기고 말았다고 해서 그날에 지구가 훼멸된다는 도리가 있습니까? 지구 종말론은 이미 미신이었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황차 그때로부터 거의 2천년이나 지구는 종말은커녕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요즘 중미 한 나라에서 고속도로를 닦다가 기원 7000년에 지구가 종말 된다는 상형문자를 새긴 돌비석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마야 인들이 미신으로 마구 추측해 22개 돌계단과 돌비석에 새긴 상형문자 달력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뱀 섬나라에서 지구 종말론을 고취해 지구촌 인류의 인심을 혼란하게 만들어서야 됩니까? 뱀 섬나라에서는 즉시 미신으로 사람들의 인심을 교란하는 미신 활동을 중지해야 합니다.” “그럼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전혀 없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소행성은 가능하게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첨단과학이 발전한 오늘 2002년 미국처럼 소행성을 미리 발견하고 핵탄두로 요격한다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2009년에도 미지의 행성 플레닛 X가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설이 떠돌았지만 지구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1910년 5월 18일에 할례혜성이 2억여 킬로미터나 되는 불꼬리를 끌고 덮쳐와 지구를 휩쓸어버린다면서 지구 종말론을 떠든 적이 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은 재난의 그날이 닥쳐 올까봐 조마조마해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어요. 허나 1910년 초부터 몇 해가 지나도록 그렇게 엄청 큰 혜성은커녕 별 찌도 지구에 떨어진 적이 없었어요. 유리 박사의 말에 양키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두 팔을 벌려 보였어요. “아무 일도 없는 걸 괜히 떠들었어!” 유리 박사는 그 말을 들은 듯이 계속 연설했어요. 또 소혜성과 할레혜성이 진정 지구와 충돌할 궤도로 진입해 날아온다고 해도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핵 발동기와 날개를 달아 지구궤도를 벗어나게 할 수도 있고 핵탄두로 소혜성을 박살내 대기권에서 불태워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분명히 대답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카시아의 하프 망원경이나 리스본천문대 망연경 그리고 코치아의 위성망원경은 3천여개 소 혜성 가운데서 지구를 충돌할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소 혜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뱀 섬나라 텔레비전기자는 또 질문을 들이댔습니다. “태양 흑점이 폭발해 지구를 훼멸시킬 위험도 없단 말입니까?” 유리 박사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어요. 없습니다. 태양의 흑점의 활동은 11년에 한 번씩 일어납니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1억 5,000만킬로미터나 됩니다. 때문에 수천차례 흑점이 폭발했지만 통신망이 훼손되는 일은 있었지만 지구가 훼멸될 만큼 강력한 충격파나 지구를 몽땅 불태울만한 빛이나 열이 충격한 적은 없습니다. 태양계의 모든 행성은 지금 상대적으로 온정상태에 진입했습니다. 태양의 흑점도 상대적으로 안정됐습니다. 그러자 세계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호 내쉬었어요. 그러나 뱀 섬나라의 기자는 실패를 달가워하지 않고 또 질문했어요. “지구 축이 이동하면 큰 일이 아닙니까? 보십시오. 2천년 전보다 적도가 북으로 100킬로미터나 이동해 코치아나 우리 뱀 섬나라 온대지역이 아열대 지역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적도가 남극이 된다면 지구촌과 인류는 종말 되지 않겠습니까?” 보아하니 그 기자는 천문 전문기자 같았어요. 꽤나 중심을 잡아 질문했어요. “지구 위도가 자전과 공전에 의해 점차 북으로 이동하지만 한해에 조금씩 이동할수 있지요.” “도대체 얼마씩 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까?” 기자의 질문에 유리 박사는 잠간 생각하더니 대답했어요. 혹시 몇 십 미터씩 북으로 이동할 수는 있어요. 2천년에 지구의 위도가 북으로 100킬로미터 밖에 이동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구의 극이 어찌 2년 사이에 몇 만 킬로미터나 북으로 이동한다고 그럽니까? 완전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리 박사는 목청을 돋우어 마지막으로 마무리 연설을 했어요. 지구촌의 여러 나라 백성들은 뱀 섬나라의 미신적인 지구 종말론을 믿지 말고 과학을 믿어야 합니다. 지구는 영원히 우리 보금자리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욕심을 버리고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호해 지구로 하여금 우리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보금자리로 되게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지구촌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유리 박사가 영어로 한 그 연설을 듣고 나서 전 지구촌의 수많은 나라 백성들은 뱀 섬나라의 미신적인 지구 종말론을 믿지 않게 됐어요. 지어 아카시아의 안나 여대통령도 하늘의 형광판에 나타났어요. 여러분, 유리 박사는 우리 아카시아뿐 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대과학자들과 백성들이 애대하는 위대한 여성 천문과학자입니다. 그녀는 아카시아 인민들을 영도해 천 년 전에 지구촌을 통일한 위대한 꼬마대통령 클론바우를 낳으신 위대한 어머니이십니다. 유리 박사의 연설을 믿고 뱀 섬나라의 미신으로 차 넘치는 미혹하는 음모 책동을 믿지 마십시오. 뱀 섬나라에서는 당장 지구촌을 한 입에 삼키려는 야욕을 버리십시오. 욕심이 많으면 독이 돼 자기와 남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아카시아 인민들은 대통령의 연설까지 들은 후 더는 뱀 섬나라의 미신을 믿지 않게 되었어요. 그들은 꽃다발을 들고 가서 아카시아 지구통일기념비와 유리 동상 앞에 놓았어요. 노르망디에 망명을 간 옛날 아카시아 대통령 죤슨 악마의 딸 예리나도 텔레비전방송에 나타났어요. “지구촌의 정의적인 사람들은 절대로 저의 아버지처럼 지구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처럼 지구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촌을 통일하는 독재자의 길을 걷지 말 것을 바랍니다. 클론바우 꼬마대통령도 후에는 자기 잘못을 고치고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자기를 불태웠습니다. 그의 희생정신을 따라 배워 뱀 섬나라 음모궤계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 우리 지구촌을 보위합시다. 지구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있을 것입니다.” 허나 클론바우 18세는 뒤고방에서 콧방귀를 뀌었어요. “흥! 지구 종말론은 글쎄 허황하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은 지구촌도 인류도 종말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지. 아니, 모든 생물이 종말의 위기를 맞게 할 수도 있지.” 셰계 여론이 강열해지자 뱀 섬나라 왕궁은 비명소리가 높아졌어요.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과 노바시 수상은 이번에도 지구 종말론 심리전이 참패를 당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질책만 받게 되자 배를 끙끙 앓으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어요. “야~ 저 코치아 놈들을 어떻게 해야 다 없애 버릴까!” 노바시 수상은 소파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물앉았어요.   
13    "욕망의 천지"(3) 댓글:  조회:1845  추천:1  2013-12-18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는 이미 한국 교문사에 의해 출판됐습니다. 여기에는 그 일부를 올린 것을 양해를 구합니다.       제5장 바다에 묻힌 비밀 푸르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어느 날이었어요. 코치아의 한 백성이 이상한 커다란 호박을 수레에 싣고 만장굴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찾아왔어요. “웬 일입니까?” 금별 대통령은 이상하게 1 미터도 되는 길쭉한 호박을 내려다보면서 물었어요. 그 농민은 “이 큰 호박을 어떻게 먹습니까? 식량난을 겪는데 아까워 죽겠습니다.”라고 했어요. 뒤이어 농민은 “하도 길고 커서 집에서 쪼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라고 하면서 쪼갠 호박토막을 쥐어 들어 보였어요. 호박 속에는 얼룩 뱀 새끼가 우글거렸어요. “이뿐이 아닙니다.” 그 농민은 호박에 새겨진 글을 가리켰어요. 호박 껍데기에는 분명 훈민정음으로 “코치아는 여왕을 낳고 여왕은 뱀의 아내로 될지어다.”라고 씌어 있지 않겠어요. 호박 껍질에 새긴 지 오래 된 그 글자체는 벌레 먹은 자리처럼 터덜터덜하게 허물이 갔어요. 금별 대통령은 성을 낼 대신 그 농민과 호박의 내력을 상세히 묻고 돈을 꺼내 줘 보냈어요. “뱀이 든 이 호박을 여기 두세요. 지구가 오염돼 백성들이 살기 어려운데 괜히 인심이 혼란해지겠습니다. 다신 이 호박 말을 절대 입 밖에 내지 마십시오.” 농민은 대통령에게서 두툼한 돈을 받았는지라 “절대 말하지 않을 테니 근심하지 마십시오.”라고 허리를 꿉실거리더니 수레를 몰고 돌아갔어요. 금별 대통령은 뱀의 새끼가 우글거리는 호박을 내려다보면서 착잡한 생각을 굴렸어요. “이건 분명 바다 건너 뱀 섬나라에서 우리 오누이를 이간을 놓은 거야. 대통령 자리를 가지고 우리 오누이가 싸우는 틈을 타서 코치아를 먹어치우려는 야욕이 드러난 거야.” 부인 사랑이 금별 대통령에게 찻잔을 담아 내밀면서 근심에 차 말했어요. “시누이한테 이 일을 알리는 게 아닌가요?” “아니요. 괜히 뱀 섬나라 왕의 꼼수에 들어 우리 손으로 호박을 금붕어에게 보여서 서로 의심하고 반목하게 할 게 있어? 이 일은 절대 입 밖에 내지 마오.” 사랑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별은 누구도 몰래 그 호박과 뱀을 칼로 탕을 쳐 화장실 하수도구멍에 버렸어요. 금별 대통령은 인차 부장 이상 회의를 열고 뱀 섬나라의 침략을 방어할 대책을 연구했어요. 회의에서 금별 대통령은 뱀 새끼가 든 호박 이야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어요. 뱀의 새끼가 들어 찬 호박 일이 발생해서 한 달도 안 된 어느 날이었어요. 해양수산부 부장 금붕어가 집무실에 와서 금별 대통령을 찾았어요. 순간 금별 대통령은 호박에 새긴 어지러운 글발이 새삼스레 떠올랐어요. “코치아는 여왕을 낳고 여왕은 뱀의 아내로 될지어다.” “흥! 개 놈 새끼들.” “오빠, 무슨 일이 있어?” 금붕어는 수척해진 얼굴로 오빠를 쳐다보았어요. “아니야. 네가 클론바우를 만드느라고 수척해진 거 같구나.” 금붕어는 소파에 앉으면서 “오빠, 뱀 섬나라가 끝내 도발해왔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뭐라고?” 금별 대통령은 의자에 바로 앉으면서 금붕어의 입을 쳐다보았어요. “국가정보원에서 보내온 놀라운 정보야. 뱀 섬나라에서는 남해 대륙붕을 자기들의 배타수역이라면서 그 바다 밑의 석유와 얼음가스를 캐가려고 손을 쓰기 시작했어. 봐.” 금붕어는 핸드컴퓨터를 꺼내 사무 상에 올려놓고 클릭했어요. 컴퓨터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흘러나왔어요.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이 직접 수상 노바시와 국방 부장 가메다 등 부장 이상 회의를 열고 있었어요. “여러분, 저는 최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알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뱀 섬에는 에너지가 판 부족입니다. 제가 왕이지만 왜서 그 좋은 방탄승용차를 타지 않고 시중들이 수고스러운 대로 가마를 타고 다니는지 압니까? 제가 앞장서 휘발유를 절약하는 모범을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어요. 이제야 무더운 여름에 그 느릿느릿한 가마를 타고 다니던 나까아메 왕의 소박한 마음을 알 것만 같았어요. 나까아멘 왕은 사기 나서 연설했어요. “내가 산천경개를 구경하려고 가마를 타고 다닌 줄 압니까?” 그 말에 모두들 왕의 쳐든 뾰족한 턱을 쳐다보았어요. “나는 지진과 화산폭발, 생태환경오염으로 쓰러져가는 이 나라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러 내려 간 것입니다.”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어요. 허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가마를 탔다고 한 말을 들을 때와는 달리 서로 마주 보며 희죽이 웃었어요. “지금 이 뱀 섬나라 백성들은 극심한 방사선 오염으로 해 세슘에 전 바다 갈치 꼬리도 잡아먹지 못하게 됐습니다. 에너지가 모자라 달리던 자동차도 멈추게 돼 도보로 걸어 다녀야 하게 됐습니다. 양곡이 판 부족해 굶주림에 허덕여야 합니다. 뱀들이 시골 처녀들을 물어가고 우매한 백성들은 자기 사랑하는 딸을 해마다 산신당의 뱀 왕에게 선물로 바쳐야만 했습니다. 그런 미녀들을 구해내느라고 나는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모릅니다.” “나까아멘 대왕님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를 부르지 마십시오. 이제껏 만세를 부른다고 백세를 넘긴 왕이 있습니까? 모두들 이 뱀 섬나라와 백성을 구하기 위한 성전에 모든 것을 바칠 준비를 하십시오.” “알았습니다!” 관료들은 모두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하고 머리를 숙이더니 고함쳤어요. 뱀 섬나라 왕은 사기충천해 연설을 계속 했어요. “우리는 하루 속히 부족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난을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탐사일군들을 보내 남해 바다 밑의 비밀을 탐사해 밝혀내고 풍부한 가스와 석유를 파내야 하겠습니다.” 그러자 국방부장 가메다가 근심했어요. “그 해역은 코치아 해역인데요. 그러다가 외교마찰이거나 지어 핵전쟁을 재차 일으키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근심하지 말라. 왜 국방부장은 그렇게 심약한 소리만 하는가? 지구촌이 생길 때 언제 그 바다를 코치아의 것이라고 했던가?! 지구촌의 영토와 영해는 모두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 한다니까. 남해는 우리 배타수역에 해당한다니까. 무슨 근거로 코치아의 바다라고 해?” 그 말에 국방부장은 입을 꾹 닫아 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노바시 수상도 한마디 꺼냈어요. “왕님의 말씀이 천만 지당합니다. 남해는 우리 바다입니다. 몇 천 년 전에 유엔에서도 어느 나라가 차지한지 50년이나 백년이 되면 그 나라 영토로 인정했습니다. 지금 지진과 화산폭발이 잦은 우리나라 영토에만 의지해선 어떻게 삽니까? 나중에 모두 굶어 죽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남해를 빼앗아서라도 우리나라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토론만 하지 말고 당장 코치아 놈들이 눈치를 채기 전에 손을 씁시다.” “옳습니다. 당장 남해에 시추 탑을 세우고 가스와 석유를 빼옵시다. 이젠 중동의 석유는 바닥이 난지 오랩니다. 중동 모래밭의 유전보다 더 큰 남해 바다에 묻힌 유전을 개발합시다.” 의논이 한 곬으로 모아지자 나까아멘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었어요. “즉시 손을 쓰라. 만일 코치아 놈들이 우리 시추를 방애하면 가메다 국방부장은 즉시 전쟁을 불사할 준비를 하라. 필요하면 핵무기도 써라!” “예!” 그런데 가메다는 콧수염을 쓰다듬더니 목에 걸렸던 말을 꺼냈어요. “대왕님, 한가지 근심되는 일이 있습니다.” “또 뭔가?” “우리가 지금 지하핵실험을 하는 걸 세인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화산이 폭발 할 때 하는데요. 물론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위장하는 건 좋은데요. 화산 지진대에 난 금이 점점 벌어지면서 우리 뱀 섬이 바닷물 속에 꺼져들어갈 위험이 점점 높아집니다. 화산 폭발과 해일, 지진이 끝이 없이 일어 날겁니다.” “또 그 소린가! 빨리 남해로 가!” “예!” 금별 대통령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어요. “아니, 저 놈들이 환장했어?” 뒤이어 핸드컴퓨터에서는 이런 화면이 흘러 나왔어요. 총칼을 빼든 철갑모를 쓴 숱한 사무라이들의 호휘를 받으며 탐사일군들이 탐사 선을 타고 남해 대륙붕으로 달려갔어요. 그자들은 공공연히 바다에 세운 코치아의 시추 탑에서 석유를 빼내는 일군들을 몰아내고 자기들의 탐사선과 유조선에 석유를 뽑아 싣는 것이 아니겠어요. 뒤이어 숱한 시추일군들이 대륙붕에 시추기를 들이대고 시추를 시작했어요. “제기랄! 뱀 새끼 놈들, 언감 우리 바다 밑의 보물 같은 가스를 캐가?” 금별 대통령은 핸드컴퓨터를 들여다보다 못해 주먹으로 책상을 꽝 내리쳤어요. “하루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언감 호랑이 코를 들쑤셔? 감히 아카시아 죤슨 악마도 없애치운 우리 코치아를 건드려? 당장 콜론바우 부대를 파견해 그 놈들을 수장해버려라!” 그때 유리 박사와 다혜 박사가 집무실에 들어섰어요. “안 됩니다. 전쟁은 안 됩니다.” 유리 박사의 말에 금별 대통령은 마땅치 않은 표정을 지었어요. “그럼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다혜 박사도 한마디 했어요. “또 새로운 핵전쟁으로 코치아와 뱀 섬나라 백성들이 전쟁의 고통을 겪게 해선 안돼요. 먼저 외교 도경을 통해 해결해 보자요.” 금붕어 부장도 오빠를 보면서 머리를 끄덕였어요. 유리 박사와 다혜 박사는 대통령의 고문이나 다름없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의자에 잔등을 대고 한참 궁리하더니 결단을 내린 듯 일어섰어요. “금붕어 부장을 총리로 임명하고 림해자를 해양수산물 부장으로 임명합니다. 금붕어 총리는 림해자 부장 등을 데리고 뱀 섬나라에 건너가 남해 대륙붕에 대한 약탈적인 시추를 그만 두라고 담판해 보십시오. 경고해서 안 들으면 그땐 용서하지 않는다고 전해라.” “예, 알았어요.” 그날로 당장 금붕어 부장은 해양수산물 사업일군들을 거느리고 뱀 섬나라에 담판하러 떠나갔어요. 뱀 섬나라에서는 벌써 미리 예측하고 있던 바라 그리 놀라는 기색도 없이 금붕어 총리 일행을 맞이했어요. 그런데 비행장에 마중 나온 것은 뱀 섬나라의 수상 노바시가 아니라 놀랍게도 옛날 코치아의 대통령을 지낸 적이 있는 우성 대통령이 아니겠어요. (아니, 자취를 감췄던 우성 대통령이 어떻게 돼 뱀 섬나라 담판 대표로 나왔지?) 우성은 희죽이 웃으면서 금붕어 총리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금붕어는 외교예절을 지켜 마지못해 옛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우성은 악수하면서 지껄여댔어요. “코치아 여성총리가 이 누추한 뱀 섬나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아니, 저는 일본 수상과 담판하러 왔지 사직한 우리 옛 대통령과 담판하러 오지 않았어요.” 금붕어의 당돌한 말에 우성은 씨물씨물 웃기만 했어요. “나까아멘 왕은 코치아의 여성총리를 특별히 환대해 나를 마중하게 했습니다. 결코 제가 담판 대표로 된 것은 아닙니다.” 그 말에 금붕어 총리는 한숨을 호 내쉬었어요. 그러면서도 뱀 섬나라에 온 우성을 콕 찔러주고 싶었어요. “어쩜 코치아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요?” “뭘?” 금붕어는 눈까지 흘겼어요. “코치아의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어쩜 뱀 섬나라에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건가요?” “나는 정치망명을 했을 뿐이오. 코치아에 어디 내 이 자그마한 몸뚱이를 둘 자리가 있소? 분노한 백성들의 돌멩이에 맞아 죽고 말겠소.” “흥! 코치아의 개나 돼지로 될지언정 어찌 뱀 섬나라 오랑캐들 속에 와서 관직을 맡을 수가 있단 말인가요?” 그때 지진이 나서 땅바닥과 길이 마구 갈라터지면서 좌우로 흔들거렸어요. 금붕어는 상을 찡그렸어요. 승용차가 멈춰 서자 금붕어는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보잘 것 없는 섬에 그래도 수상부가 덩그러니 서 있었어요. 단층집으로 된 수상부도 잦은 지진과 화산폭발에 얼기설기 금이 실린 것이 보였고 시뿌연 화산재에 덮여 볼꼴이 흉했어요. 수상부 앞에서 노바시 수상은 살기등등한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바르면서 마중 나와 손을 내밀었어요. 여성총리 금붕어는 마지못해 노바시 수상과 악수를 나누었어요. 노바시 수상은 수상부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아닌 보살을 떨기 시작했어요. “코치아 여성총리께서 부임하자마자 친선이웃인 보잘 것 없는 우리나라를 찾아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코치아에는 예로부터 여왕이 많이 나타났지요. 우리 뱀 섬나라와는 달리 코치아에는 남자들보다 여성들이 능력이 더 강하다니깐. 우리나라에서는 금붕어 총리는 코치아의 첫 여성대통령이 될 분이라는 걸 미리 짐작했습니다. 금별 대통령의 친여동생이지 가정 배경이 얼마나 좋습니까? 코치아의 호박에 다 금붕어는 코치아의 여왕이 될 거라고 씌어있었다지 않았어요? 물론 호박엔 뱀이 우글거리고. 하하하하. 장차 여왕은 뱀의 아내가 된다고 예언했다던데. 허허허.” “그만 두세요. 오늘 얼토당토 하지 않은 소릴 들으러 온 게 아닙니다.” 금붕어 총리는 너스레를 계속 떨려는 노바시 수상의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잘라버렸어요. “그럼, 우리나라 지진과 화산 재해 구에 의연금이라도 가지고 왔습니까?” 금붕어 여성총리는 횡설수설하는 노바시 수상을 노한 눈길로 쏘아보았어요. 그러자 노바시는 “제가 오해했구먼. 그럼 어쩌다 우리나라에 왔는데 지마화산이나 실컷 관광하고 온천욕을 하고 가세요.”라고 했어요. 금붕어는 비수 같은 말을 툭 쏘았어요. “나는 코치아를 대표해 항의합니다. 당장 남해에서 약탈적인 시추를 금지하시오! 남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배타수역입니다.” 그제야 뱀 섬나라 수상 노바시는 웃음을 거두고 정색했어요. “뭐라고? 남해는 예로부터 코치아의 배타수역이라고? 어디에 적혀 있습니까? 증거를 내 놓으십시오.” 금붕어 총리는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단연히 입장을 표명했어요. “지리적으로 따져도 남해는 우리나라 대륙붕입니다. 거리를 보십시오. 200해리 내에 속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뱀 섬나라와는 380해리도 더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노바시 수상은 마구 억지를 부렸어요. “우리 뱀 섬나라를 보세요. 지진과 화산 폭발에 땅덩어리가 점점 꺼져 바닷물 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다니 자연히 남해와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2천여 년 전만 해도 남해는 우리나라와 더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면이 바다에 싸여 있어 우리나라 주위의 먼 바다, 지어 태평양도 우리 배타수역입니다. 이전에 아카시아 놈들이 핵무기로 위협해 우리 수많은 태평양 도서들을 빼앗아갔습니다. 원폭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놈들의 식민지 통치를 받으면서도 찍 소리 못하고 억울함만 당했습니다. 지어 아카시아 놈들이 사랑하는 딸과 아내들을 강간하고 윤간하고 성폭행을 일삼아도 우리는 억울한 대로 머리를 숙이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이젠 아카시아가 코치아에 망했으니까.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우린 약탈당하고 강간당한 우리나라를 경제 강국일 뿐만 아니라 강대한 군사강국으로 건설하고 빼앗긴 영토를 하나하나 찾아낼 것입니다. 코치아는 남해에서 물러가시오. 그러지 않다간 우린 전쟁도 불사할 것입니다.” 금붕어 총리는 어이없어 도리머리를 홰홰 흔들었어요. “이거야 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구먼요.” 금붕어 총리는 탁자를 꽝 치면서 호통을 쳤어요. “뱀 섬나라에서는 우리 영해 남해에서 당장 물러가시오. 우리나라 시추일군들에게 도발하지 말고 시추를 그만두시오. 그러지 않으면 후과는 몽땅 뱀 섬나라에서 책임지십시오.” “누가 두려워 할 거 같습니까? 뭐 인종개량을 해 클론바우를 수태 낳았다고 우쭐거리지 마십시오. 몇 대 클론바우거나 조왕돌이거나 덤빌 테면 덤벼보라지!” “네 놈들이 인면수신의 인종을 개발했다지만 지구를 통일한 아카시아 죤슨마저 굴복시킨 우리 영웅적인 코치아와 감히 전쟁을 할 작정인가? 다시 말해 두지만 네 놈들이 남해에서 물러가지 않는다면 좋은 끝장이 없을 게다.” “우린 남해에서 계속 시추를 할 것입니다.” “마음대로 해보시오. 우린 코치아의 영해주권을 보위하기 위해 최후수단을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 전쟁선언을 하러 왔습니까?” “아무렇게나 추측해도 됩니다. 후과를 책임지십시오.” 금붕어 총리는 림해자 부장에게 눈짓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수상부에서 훌쩍 떠나나가 버리는 금붕어 총리 일행을 보면서 고바시 수상은 섬직한 감이 들어 등 곬이 싸늘해졌어요. 우성 대통령은 금붕어 총리를 말리려고 했지만요. 금붕어 총리는 한 치의 미련도 두지 않고 마차에 앉아 비행장으로 나갔어요. 그들을 쫓아 보내기나 하듯 우르릉 꽝꽝 요란한 소리와 함께 또 지마화산이 폭발했어요. 화산재가 비행장 상공에 날아와 새까맣게 뒤덮었어요. 지진이 일어나면서 비행장 활주로가 마구 갈라터지고 우주비행선이 마구 뒤흔들렸어요. “제기랄, 이게 어디 사람이 살 곳이냐?” 우성 대통령이 손을 저었지만 금붕어는 눈길 한번 팔지 않고 황급히 우주비행선에 앉아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어요. 저쪽 뒤 지마 화산에서는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용암이 마구 분출됐어요.                                                       제6장 남해 해전 금붕어 여성총리와 노바시 수상의 평화담판이 깨지는 바람에 남해에는 전쟁이 일촉즉발의 팽팽한 분위기가 감돌았어요. 금별 대통령은 격분해 만장굴 집무실에서 주먹을 매만지면서 뚜벅뚜벅 거닐었어요. 이때 집무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금붕어 총리와 림해자 해양수산물 부장 등 담판대표단 일행이 들어섰어요. “평화담판은 더 할 방법이 없게 됐어요.” 금붕어 총리가 평화담판과정을 죽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금별 대통령은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림해자 부장이 한마디 보충했어요. “고바시 수상은 뭐 ‘코치아의 호박에 ‘금붕어는 코치아의 여왕이 될 거’라고 씌어있었다지 않았겠어요. 호박엔 뱀이 우글거렸다면서? ‘장차 여왕은 뱀의 아내가 될 것이다’고 예언했다고 하지 않겠어요?” 그 말에 그 자리에 앉아 있던 허수아 국방부장과 차슬기 우주항공 부장이 서로 눈길을 마주 쳤어요. 금별 대통령은 놀랄 대신 시무룩이 웃으면서 금붕어를 마주 바라보았어요. 금붕어는 해자를 핼끔 나무라는 눈치를 보이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태연자약하게 앉아 오라비를 맑은 눈길로 말끄러미 쳐다보았어요. 그때 금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와 금붕어의 두 손을 꼭 잡아 주었어요. “건 우리 오누이를 이간질을 하는 거야.” 금붕어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정말 비열한 놈들이죠. 대통령과 총리 오누이를 이간질 해 어부지리를 하려고 들지 않겠어요.” 금붕어는 허수아에게 얼굴을 돌렸어요. “뱀 섬나라 오랑캐들 속에는 뜻밖에도 우리나라 전임 대통령 김우성 양반이 끼어 있었어요.” 그 말에 허수아 국방부장이나 금별 대통령이나 모두들 놀라했어요. “아무리 물러난 대통령이라고 해도 정치망명을 하면서 체신을 지켜야지. 어쩜 매국노로 된단 말인가?” 허수아는 분개해 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한참 머리를 숙이고 궁리하더니 입을 열었어요. “아닙니다. 너무 일찍이 결론을 내려선 안 됩니다. 나는 우성 대통령을 믿습니다. 지금 보면 그가 주장하던 아카시아와의 전쟁이 옳습니다. 전쟁은 또 새로운 평화를 낳을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 코치아가 평화만 주장하면서 아카시아의 대통령 죤슨의 악마세력을 소멸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평화가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은 전쟁과 평화 그리고 대외확장을 일삼는 전쟁미치광이 뱀 섬나라를 대처할 궁리를 한창 논의하다가 헤어졌어요. 이윽고 또 노크소리가 조용히 똑똑똑 들렸어요. 여비서 한이슬의 말에 뜻밖에도 조왕돌이 뚱뚱한 몸을 보름과 아가씨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겨우 움직거리면서 들어왔어요. 조왕돌은 살진 머리를 들고 아버지를 보면서 정중히 말했어요. “아버지, 전쟁은 안 됩니다. 에너지가 모자라는 문제는 전쟁이 아니라 제가 해결책이 있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놀라움과 대견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어요. “뭐냐? 해결책이?” 조왕돌은 일어나려고 애썼어요. 보름이 부축해 세우려고 했어요. “앉은 자리에서 말해 봐라.” 금별 대통령이 말려서야 조왕돌은 소파에 되앉아 헐떡이다가 숨을 돌린 후 말했어요. “제가 그간 과학실험을 해본 결과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발견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사무 상에서 의자 등받이에 잔등을 붙이며 똑바로 마주보았어요. “장어를 기르면 한 마리에서 700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요.” 금별 대통령은 심드렁한 표정을 짓더니 희죽이 웃으면서 “그 것 뿐이야?” 하고 물었어요. 조왕돌은 “또 있어요.”하고 뒷말을 이었어요. “돼지고기기름을 짜서 특제 유를 조금만 섞으면 휘발유 대신 넣고 차들이 달릴 수 있습니다.” 그 말에는 금별 대통령이 머리를 끄덕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돼지를 어떻게 생산하겠느냐? 지금 사람이 먹을 양곡도 없어 나무 껍질까지 다 벗겨 먹을 지경인데.” 조왕돌은 맥을 버리지 않았어요. “뱀 섬나라와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하면서 남해 바다의 석유와 얼음가스 쟁탈전을 하는 품이면 얼마든지 돼요. 클론기술로 클론돼지를 생산하면 돼요. 클론기술로 적어도 몇 백 킬로그램이나 되는 돼지를 수태 복제해낼 수 있습니다. 돼지 살코기는 사람들이 먹고 곱으로 돼지기름을 짜내 기름을 생산한다면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음. 그건 비슷하구나. 또 있느냐?” 아버지의 격려에 조왕돌은 또 입을 열었어요. “산더미같이 쌓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가공해 새로운 에너지-가스를 생산할 수 있어요. 이건 쉽게 얻을 수 있는 에너지지요. 요즘, 제가 탐지 선을 보내 북극에 가서 북극 해저를 탐사했는데요. 해저에는 남해보다도 천연가스가 더 많이 매장돼 있습디다. 그 천연 가스면 우리 지구촌의 인류가 백여 년은 살 거 같습디다. 기실 에너지가 장차 국력이고 경제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달나라 아코전쟁에서 폭파된 헬륨 가공소를 수건하고 재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헬륨가공이 힘든 공정이고 뱀 섬나라와 아카시아, 노르망디 등 나라들과 쟁탈전이 생길수도 있지만요. 꼭 헬륨가공소를 재가동해야 합니다. 헬륨으로 발전을 한다면 우리 코치아 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광명을 볼 수 있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10대 중반 밖에 안 되는 조왕돌의 엉뚱한 궁리를 아주 대견해 했어요. 조왕돌은 아버지가 솔깃해 하는 것을 보자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했어요. “차라리 뱀 섬나라와 티격태격하지 말고 오염된 코치아에서 살지 말고 백성들을 데리고 새로 발견된 대륙 북극으로 이사해 가면 어떻습니까? 똥은 무서워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 피한다던데요…” “닥쳐라! 우린 세세대대로 살아온 코치아를 뱀 섬나라에 내줄 수 없어. 코치아는 놔두고 남해 한 치 바다도 내줄 수 없다. 이건 얼음가스와 석유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주권문제이고 민족의 자존심 문제야.” 그러나 조왕돌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아코 핵전쟁의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또 뱀 섬나라와 남해 에너지쟁탈전을 벌린다면 우리 지구는 또 엉망이 될 게 아닌가요? 이전부터 홀섬 때문에 뱀 섬나라와 얼마나 오랫동안 국제시비를 하고 싸웠습니까? 이제 또 전쟁을 하면 겨우 복구돼가는 지구 생태환경은 뭐가 됩니까?” 금별 대통령은 손사래를 쳤어요. “그만 해라! 조국의 영해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어. 홀섬은 분명 예로부터 우리 코치아 영토였어. 코치아에서 100해리 밖에 안 되는데도 450해리나 떨어진 뱀 섬나라는 자기네 섬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뜨렸어.” 조왕돌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말려 보았어요. “아버지는 당시 김우성 대통령이 아카시아와 태공 전을 벌린 것을 반대했기에 노벨평화상을 탔다고 들었어요. 노벨평화상에 미안하지 말게 전쟁을 그만 두심이 전 세계 평화를 요구하는 인류의 눈길을 보기 좋을 거 같아요.” 금별 대통령은 사무 상에서 일어나더니 아들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정답게 말했어요. “됐다, 됐어. 네가 아주 컸구나. 넌 돌아가서 계속 과학이나 연구해라. 음식물쓰레기와 돼지고기 기름생산 문제와 헬륨 가공소 복구문제 그리고 북빙양 해저 가스채굴 문제는 내가 국무회의에서 너의 고모랑 함께 연구할 예산이다.” 그러나 조왕돌은 일어나면서 또 입을 열었어요. “그래 딱 뱀 섬나라와 전쟁을 할 예산인가요? 하지 마십시오.” “네가 삐칠 일이 아니야.” 허나 조왕돌은 물러서지 않았어요. “전쟁을 하지 마십시오. 두 나라 다 전쟁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아버지는 노벨평화상을 탄 대통령입니다. 옛날 노벨평화상을 타던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금별 대통령은 들은 척 마는 척 하면서 조왕돌에게 명령했어요. “잔말 말고 너희들 조왕돌 부대를 전쟁에 투입시킬 준비를 해라!” “예? 저의 동생들도 전쟁에 몰아넣으려고요?” “그럼, 너의 고모가 이 코치아를 위해 자기 사랑도 버리고 괴물 클론바우 16세와 결혼했어. 그는 이번에 사랑하는 자기 아들 클론바우 부대를 파견해 나라 주권을 보위하기 위해 싸울것이다. 대통령인 내가 너희들을 전쟁에 내보지 않고서야 누가 나의 명령을 듣고 탄우가 빗발치는 전쟁터에 자기 자녀들을 내보내려고 하겠느냐?” “아버지는 지금 고모 위신이 올라갈까봐 질투하는 건가요?” 그 말에 금별 대통령은 아들을 쏘아보았어요. “아니야.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 예로부터 왕권은 부모형제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어. 허나 난 결코 내 사랑하는 여동생을 질투하지 않아. 우린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온 한 뱃속에서 태어난 오누이, 피를 나눈 친형제야. 자기 여동생도 믿지 못하면 내가 누굴 믿고 일한단 말이냐?” 조왕돌은 아버지를 돌려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화제를 돌렸어요. “알았습니다. 제게 전쟁에 대한 묘책이 있습니다.” 그 말에 금별 대통령은 아들의 두 손을 잡고 물었어요. “남해 해전도 연구했니?” 조왕돌은 빈대 눈을 번쩍 뜨더니 말했어요. “예. 금붕어 고모는 또 클론바우 부대를 믿고 섬나라와 남해 해전을 하려고 할 거예요. 허나 아버지, 고모의 클론바우 부대 몇 백 명만 믿어서는 안 돼요. 아버지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만 현대전쟁은 어디 힘으로만 해서야 됩니까?” 금별 대통령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렇다고 또 핵전쟁을 할 수야 없지 않느냐?” “핵전쟁을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저의 로봇부대들을 동원해 섬나라 오랑캐들을 모조리 족치겠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미더운 눈길로 다 큰 조왕돌을 마주보면서 두 손을 잡아 흔들었어요. “좋다. 너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 넌 조왕돌 특수부대와 로봇부대를 지휘해 금붕어 고모의 클론바우 부대와 연합작전을 펼쳐 보아라. 그러나 우리는 선제공격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해에서 뱀 섬나라 시추일군들을 몰아내면 돼.” 조왕돌은 “제10차 핵전쟁에서 꼴을 먹은 뱀 섬나라 백성들은 원폭피해자들입니다. 그들은 핵전쟁을 반대할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평화를 요구하고 전쟁을 싫어할 것입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조왕돌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자 일부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어요. “코치아의 군대가 뭐 대통령의 사병인가?” “쳇, 조왕돌은 총사령관이고 클론바우는 클론바우부대 대장만이고. 흥!” “장차 보오. 조왕돌과 클론바우의 세상이 아닌가!” 이튿날이었어요. 전쟁의 팽팽한 분위기가 감도는 남해 바다에는 북으로부터 로봇독수리 몇 대가 날아왔어요. 조왕돌 총사령관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로봇독수리들이었어요. 하늘에서는 쨍쨍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뱀 섬나라 시추일군들은 남의 영해에서 석유와 얼음가스를 캐면서 억지를 부리지 말고 손을 떼고 돌아가라. 너희들이 계속 우리 코치아 영해에 침입해 약탈적인 시추와 채굴을 한다면 우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어서 날강도 행위를 중지하고 우리 영해에서 물러가라!” “3 시간 이내에 물러가지 않으면 후과를 책임지라!” 일본 시추일군들은 바다 물밑에 뱀 섬나라 잠수함과 해군이 잠복해 있는지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원유를 빼 유조선에 담았어요. 로봇독수리들이 돌아간 후 남해바다에는 코치아 국기를 건 원유선이 나타났어요. 원유선이 검푸른 파도를 헤가르면서 코치아의 시추 탑에 대자 탐사일군들이 시추 탑에 올라가 원유를 유조선에 뽑아 주입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진작 바다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잠수함에서 어뢰들을 발사했어요. 꽝! 하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원유선이 뭉텅 끊어나 하늘로 날아올라갔어요. 선상과 시추 탑 위에 있던 탐사일군들도 종적을 감췄어요. “전쟁이다!” 코치아 해군들은 격분을 금치 못했어요. “더는 참을 수 없어! 당장 뱀 섬나라 잠수함을 공격하라!” 조왕돌 총사령관은 조왕돌 부대와 로봇들에게 명령했어요. “옛!” 조왕돌의 명령이 내리자 똑 같이 생긴 조왕돌 백여 명이 직접 로봇부대를 지휘해 공격을 개시했어요. 로봇독수리들과 로봇초음속비행기들은 바다 위에서 푸른 파도를 스칠 듯이 저공비행해 남해에 잠복한 잠수함과 뱀 섬나라에서 세운 시추 탑으로 덮쳐갔어요. 그들은 바다 물 밑의 물고기를 덮치는 갈매기들처럼 잠수함에 덮쳐가 수직으로 내려가면서 미형 미사일을 발사했어요. 우르릉 꽝꽝! 요란한 폭음과 함께 남해 바다에 잠복했던 죄악의 잠수함은 툭 끊어나 물귀신이 됐어요. 이 때었어요. 바다에 불시에 음산한 광풍이 휘몰아쳤어요. 집채 같은 해일이 덮쳐왔어요. 로봇들은 갑자기 덮쳐오는 해일 파도를 피해 살짝 고도를 높이었어요. 파도 속에서 사람의 얼굴을 한 인면수신의 괴물 뱀들이 바다 물 위로 솟구치더니 꼬리로 로봇을 탁탁 쳐 바다 물에 처넣었어요. 이 돌발 사태를 예감하지 못한 로봇들은 미처 피할 새 없이 물에 처박히고 말았어요. “아니, 저건 뭐야?” 뱀 섬나라 가메다 국방부장은 경악했어요. 바다 위에 숱한 은빛을 띤 독수리들이 깍깍 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덮쳐왔어요. 금붕어의 아들 클론바우가 지휘하는 호위부대 로봇독수리들이었어요. 로봇독수리들은 거대한 괴물 뱀들에 덮쳐들어 정면공격을 피하면서 꼬리에 달려들어 파란 레이자검으로 뱀의 몸뚱이를 썩썩 베 버렸어요. “아니, 저 코치아 놈들이 언제 저런 로봇을 발명했어? 또 거북선이나 금붕어 선을 보내려니 했는데.” 나까아멘 왕도 당황해 지껄였어요. “그 놈들이 제10차 핵전쟁에서 쓴 거북선이나 용선이나 뱀선을 쓰자고 하겠는가?” 가메다 국방부장은 그래도 군인답게 기세가 눌리지 않았어요. “우리 뱀 왕이 지휘하는 인면수신의 뱀들도 그저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로봇이 이기나 사람의 뇌를 가진 뱀이 이기나 기다려 보십시오.” 가메다는 핸드무선암호기로 뭐라고 명령을 시달했어요. 그러자 뱀들이 바닷물 속으로 잦아들어 갔어요. 로봇독수리들은 바닷물 밑으로 사라진 뱀들을 더 공격할 수 없어 바닷물 위에서 파도를 헤가르면서 목표를 찾아 선회하였어요. 그 때었어요. 바다 물 밑으로부터 무슨 강렬한 빛이 비치었어요. 그 빛에 맞아 로봇독수리들이 전기에나 붙은 듯이 퍼덕이다가 바닷물에 툭툭 떨어졌어요. 금붕어 총리는 보다 못해 허수아 국방장관에게 명령했어요. “바다물 밑으론 용선과 뱀 선을 출격시키고 공중에 클론바우 부대를 출격시키세요!” “옛!” 허수아 국방부장이 암호로 명령을 내리자 남해 상공 구름 속에 숨어 남해를 내려다보던 클론바우 18세가 영솔하는 클론바우 부대가 남해로 출격했어요. 구름을 타고 바람을 타고 대붕처럼 날아오는 클론바우를 뱀 섬나라 해군들은 레이더나 무선탐지기나 광학의기로서도 클론바우들을 발견할 수 없었어요. 뱀 섬나라 해군들은 물뱀들을 믿고 덮쳐드는 코치아 용선과 뱀 선들을 대처해 싸우고 있었어요. 바닷물 속에서는 용선과 뱀이 한데 뒤엉켜 깨물고 꼬리로 치며 싸웠어요. 바다에서는 허연 물기둥과 물갈퀴가 피를 튕기면서 솟구쳐 올랐어요. 이때 불시에 먹장구름 속에서 괴물 클론바우들이 내리 덮쳐들었어요. 그 놈들은 네 팔로 인면수신의 뱀들의 몸뚱이를 꽉 붙잡고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독수리 부리 같은 주둥이로 허리를 찍어 냈어요. 조왕돌이 지휘하는 5미터나 되는 로봇독수리들은 뱀 섬나라의 뱀을 물고 하늘로 날아올라 휘두르면서 몸뚱이를 마구 뜯어 내리 떨어뜨렸어요. 토막토막 끊어진 뱀의 몸뚱이들이 바다에 출렁출렁 떨어지면서 바닷물을 벌겋게 물들이었어요. 조왕돌 1호 등이 모는 용선과 뱀섬들은 남해에 잠복한 뱀 섬나라 잠수함을 추격해가 수십 미터나 되는 괴물 같은 몸뚱이로 딜딜 감고 마구 뒹굴었어요. 잠수함 안의 뱀 섬나라 해군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어요. 거북선이 달려오면서 불을 토하더니 축구 문만 한 문이 활짝 열렸어요. 숱한 거북이들과 게들이 기어 나와 잠수함에 덮쳐들어 쇠 집게 같은 발에 달린 레이자검으로 잠수함에 구멍을 펑펑 뚫었어요. 순간 잠수함에 바닷물이 쏴-쏴- 뿜겨 들어갔어요. 뱀 섬나라 잠수함 안에서 해군들의 비명소리 아우성이 터지면서 수라장이 돼버렸어요. “철거!” 뱀 섬나라 가메다 국방부장은 죽어가는 소리를 쳤어요. 뱀 왕은 좋아라고 남해에서 패잔병들인 뱀들을 데리고 몇 척 남지 않은 잠수함들을 따라 남해에서 도망쳤어요. 코치아의 백성들은 10대 소년 조왕돌과 클론바우가 정말 장차 코치아의 군대를 이끌 수 있는 군사천재들이라고 믿었어요. 우성 대통령과 뱀 왕은 사전에 토론하고 인면수신의 뱀들이 코치아와의 이번 남해 해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어요. 허나 나까아멘 왕은 인면수신의 뱀들이 코치아와의 남해 해전에 참가하지 않으면 뱀 섬나라의 뱀 왕과 인면수신의 뱀들 그리고 하나꼬 등 미녀들을 몽땅 능지처참하겠다고 핍박했던 것이었어요. 하여 뱀 왕은 뱀들과 미녀들을 구하기 위해 인면수신의 뱀들을 이끌어 마지못해 남해해전에 끼어들었던 것이죠.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은 남해 해전에서 패배하자 뾰족한 턱을 고이고 수심에 잠겼어요. 이윽고 그는 머리를 들어 국방부장 가메다를 건너다보면서 물었어요. “핵무기로 저 클론바우인지 뭔지 한 괴물을 몽땅 남해 바다에 수장시킬까?”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왜?” 국방부장은 독이 난 나까아멘 대통령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말했어요. “이제껏 세계 여론과 눈을 피해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척 하면서 암암리에 만든 핵무기를 노출시켜서는 안 됩니다.” “그래 우리 뱀 섬나라에서 수 천 년 동안 아카시아의 식민지 통치를 받으면서도 암암리에 생산한 핵무기를 이런 때 쓰지 않고 언제 쓴단 말인가? 이 나라 백성들이 이 섬을 지키기 위해, 대륙을 재진입하기 위해 세슘의 오염을 묵인하게 하면서 만들어낸 핵무기와 대량 살상화학무기를 이런 관건적인 시각에 쓰지 않고 언제 쓴단 말인가?” 가메다는 대답을 회피하면서 손바닥으로 대머리를 짝짝 쳤어요. “저 놈들이 어데서 저렇게 많은 클론바우 괴물을 얻어 왔을까?” 그 말에 나까아멘 왕은 화를 냈어요. “무슨 클론바우야! 그 놈은 20여 년 전에 아코해전 때 코치아로 쏜 핵미사일을 받아 안고 하늘에서 죤슨 악마한테 덮쳐들다가 죽지 않았던가!” “글쎄 말입니다. 좀 참으십시오.” 가메다는 어리둥절해 돼지눈깔을 데굴데굴 굴렸어요. 나까아멘은 뽀족한 턱을 숙이면서 사무 상에 돌아가 앉아 개화장으로 땅바닥을 탕 굴렀어요. “언제까지 참으란 말인가?” 가메다는 대머리에 돋은 땀을 쓱쓱 닦으면서 뇌까렸어요. “왕님,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오늘 남해 해전은 기실 그 놈들의 비밀무기를 시탐한 것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우성 대통령의 얼굴에는 수심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어요. “패전 장군 우성은 물러가!” 나까아멘 왕은 개화장을 우성에게 팽개쳤어요. 금빛이 으리으리한 대통령부에서 나가는 우성 대통령의 뒤통수를 나까아멘 왕의 욕설이 때렸어요. “저런 놈이 어떻게 코치아 대통령까지 됐어? 저 놈이 세계 강국 아카시아 죤슨 대통령과 맞서 아코 해전을 주도한 대통령이 맞아? 밥통 같은 놈, 우리 뱀 섬나라 밥이나 축 냈지 아무런 쓸모도 없는 밥통이야!” 우성은 대통령부에서 나와 층계를 내리며 서쪽 코치아 쪽의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면서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었어요. 먹장구름을 꿰뚫고 붉은 태양이 몇 가닥의 강력한 햇빛을 대지에 비추고 있었어요. 제7장 대통령과 여성총리 남해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코치아에서는 승리를 경축해 온 나라가 환희로 들끓었어요. 온 나라에서는 “금별 대통령 만세!”소리가 높이 울렸어요. 여기저기에서 드문드문 “금붕어 총리 만세!” 소리도 들리었어요. 그런 구호를 부르는 사람들의 이유인 즉 이번 남해 해전에서 금붕어의 아들 클론바우 부대가 출전하지 않았더라면 대승을 거두기는커녕 대패할 번했다고들 했어요. 민주홈페이지에는 이런 댓글도 올랐어요. “금붕어 여성총리는 우리 코치아를 구한 구세주이다.” “그는 당당한 여성대통령 감이다.” “금붕어 여성총리는 나라를 위해 죽마고우와도 같은 허수아 부장과의 애틋한 사랑도 희생하고 괴물 클론바우와 결혼해 우리나라를 지킬 클론바우들을 낳으셨다.” “금별 대통령은 만장굴에 들어박혀 여비서와 사랑에 빠져 뱀 섬나라의 침략야심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해전에서 그의 아들 조왕돌 부대 로봇독수리들은 뱀 섬나라의 뱀 앞에서 맥도 추지 못하고 격추됐다. 나라의 망신이 아닌가?” 조왕돌은 바다에 격추됐던 로봇독수리 전기회로와 날개를 손질하다가 머리를 숙였어요. “금붕어 여성총리는 나라와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자기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있는 준비된 위대한 여성대통령이다. 호박에도 벌써 코치아의 대통령은 금붕어라고 예언한 적이 있지 않는가. 이것은 하늘이 내린 예언으로서 인위적으로 개변할 수 없다.” 지어 만장굴 대통령 집무실 앞에 이런 대자보가 나붙기까지 했어요. 대통령은 남자만의 독점소유물이 아니다. 대통령은 또 종신제를 실시해서는 안 되며 세습을 해서는 더욱 안 된다. 대통령은 반드시 몇 해에 한 번씩 민주선거를 거쳐 선거해야 한다. 진정 이 나라를 구할 구세주를 이 나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그럼 이 나라 구세주는 누구인가? 바로 금붕어 여성총리이다. 이번 남해 해전에서 금붕어 여성총리의 아들 클론바우 부대가 용감히 뱀 섬나라 인면수신의 뱀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겠나! 결과는 불 보듯 빤한 일이다. 금붕어 여성총리야 말로 세상에 더 없이 하늘보다도 넓은 모성애로 이 나라 백성들을 보살피고 나라 에너지와 지구촌의 생태환경 운명을 자기 목숨보다도 더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위대한 구세주이다. 이런 위대한 분을 대통령으로 모셔야 한다. 만장굴 주위에서는 백성들이 시위행진까지 일어났어요. “남해 해전을 일으킨 금별 대통령은 물러나라!” “우리는 평화를 요구한다!” “뱀 섬나라와 전쟁을 그만두라!” 그 장면은 우성 대통령을 탄핵하던 때 장면을 연상시켰어요. 금별 대통령은 평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거슬릴 수 없어 고민에 빠졌어요. 만장굴에서 나가 연설할까도 생각하다가 그만 두었어요. 그는 대통령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변명을 하기 싫었던 것이죠. 그때 금붕어 여성총리가 만장굴 대통령 집무실에 찾아 왔어요. “오빠, 절대 오해하지 마.” 금별 대통령은 컴퓨터로 사이버여론과 대자보를 들여다보다가 우쭐 일어나 금붕어의 두 손을 반갑게 마주 쥐었어요. “금붕어야, 무슨 말을 하느냐? 오빠는 절대 여동생을 오해하지 않는다. 네 위신이 올라가니 내심으로 기쁘다.” 그래도 금붕어 여성총리는 시름을 놓을 수 없었어요. “이건 딴 심보를 품은 놈들이 우리 오누이를 이간질 하는 거야. 이 여동생이 클론바우와 결혼한 것도 다 오빠를 받들어 이 나라를 강철같이 지킬 클론바우들을 낳기 위한 것뿐이었어. 난 총리만도 과분해. 만약 오빠가 다르게 생각하면 난 오늘 이 시각부터 총리 직에서 물러나겠어. 조용히 해양수산물연구소 소장이나 하면서 내 전공인 해양 동물을 계속 연구할 거야.” 금별 대통령은 금붕어의 손을 잡고 소파에 나란히 앉으면서 머리를 끄덕였어요. “인심은 천심이라고 백성들의 얘기도 틀리진 않아. 허나 지금 국민들이 우리 오누이를 내걸고 대통령 자리를 놓고 옴니암니 티격태격 할 때가 아니지. 난 네가 내 짐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 어째 머리도 아프고 좀 쉬고 싶구나. 오도된 여론을 돌려 세워야 한다. 그러지 않다간 어간에서 기뻐할 놈은 뱀 섬나라 밖에 없어. 어부지리를 하자는 놈들이지. 뱀 섬나라는 이번 남해 해전에서 참패한 후 꼭 보복전을 할 것이야.” “아이야!” 갑자기 정답게 말하던 금별 대통령이 머리를 싸쥐고 쓰러졌어요. “오빠, 오빠!” 부인 사랑이 커피 잔을 담은 차 판을 들고 들어오다가 잘라~당 떨어뜨리었어요. “여보, 여보!” 사랑은 땅바닥에 흐르는 커피와 깨진 찻잔을 거둘 새도 없이 금별 대통령을 두 팔로 받쳐 안고 흔들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오빠! 오빠!” 금붕어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르고 부르다가 거품을 물고 인사불성이 된 오빠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어요. “오빠, 미안해. 절대 오해하지 마.” 이윽고 제정신을 차린 그녀는 머리를 들고 소리쳤어요. “한 비서, 어서 어의를 부르시오!” 사랑 대신 여비서로 새로 들어온 한이슬은 황급히 전화로 어의를 불렀어요. 금붕어는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엄숙하게 말했어요. “대통령께서 앓는다는 말을 절대 입 밖에 내선 안 돼요.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서 뱀 섬나라에서 재차 침략전쟁을 발동할 수도 있어요.” 황급히 달려온 어의는 눈을 꼭 감고 게거품을 문 대통령의 팔목을 걷어 올리고 맥을 짚어 보면서 대통령 부인 사랑을 돌아보았어요. . 금붕어는 어의의 염소수염 같이 하얀 눈썹아래의 수심에 찬 눈을 들여다보면서 다급히 물었어요. “어때요? 중풍인가요? 뇌출혈인가요?” 허나 어의는 머리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내 쉬었어요. “아, 이 일을 어쩐단 말인가요? 어서 대통령을 구하세요. 구하지 못하는 날엔 당신 목을 잘라버릴 줄 아세요!” 어의는 자애로워 보이던 금붕어 여성총리가 이같이 표독한 말을 할 줄은 몰랐어요. “예, 알았습니다.” 비보를 들은 조왕돌이 숱한 복제 조왕돌들을 이끌고 만장굴에 들어섰어요. 조왕돌들이 울고불고 할 때었어요. “울지 마라. 소문이 나가면 뱀 섬나라에서 좋아한다.” 금붕어의 제지에 조왕돌은 살진 손으로 고모를 손가락질 하면서 을러멨어요.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보다도 고모가 더 좋죠? 대통령 보좌에 오르게 됐으니까요.” 조카의 험담에 금붕어 여성총리는 실성한 듯 야단쳤어요. “얘, 무슨 말을 심하게 하느냐? 너까지 나를 의심하면 난 억울해. 괜히 집안싸움이 생기겠어. 아야, 불쌍한 건 오빠야, 오빠, 죽어선 절대 안 돼. 우리 코치아는 오빠를 수요해. 코치아 국민들은 위대한 금별 대통령을 사랑해.” 조왕돌은 살진 손으로 실성한 듯 아빠를 붙들고 우는 고모를 밀어냈어요. “물러나세요. 아빠를 구급하겠어요. 흥!” “오빠를 너희들에게 부탁한다. 내 종종 보러 오겠다.” 조왕돌은 눈을 흘기면서 조왕돌들을 이끌어 아빠를 로봇승용차에 싣고 후산 국립육군병원으로 달려갔어요. 행인들은 만장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진상을 모르고 달려 지나가는 로봇승용차를 목송했어요. 금붕어는 만장굴에 붙인 대자보를 뜯어가지고 총리 부로 돌아갔어요.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가 가엾어 어깨를 들먹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한참 울고 난 그녀는 창가에 다가가 저물어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착잡한 생각에 잠겼어요. 이튿날 금붕어 여성총리는 피진 눈을 비비면서 총리부에 나갔어요. 그녀는 컴퓨터에 앉아 국민들에게 알리는 글을 올렸어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은 저를 절대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 금붕어는 금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신하일 뿐입니다. 이번 남해 해전의 승리는 전적으로 금별 대통령의 영명한 영도아래 전체 국민이 합심해 싸운 결과입니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역사적 공훈과 현재 업적을 전면적으로 봐야지 당분간의 업적을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일찍 금별 대통령의 부모는 모두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아카시아와의 태공전과 태평양해전에서 영용히 싸우다가 장렬히 희생됐습니다. 금별 대통령은 부장을 지낼 때 일찍 세계 노벨평화상을 탄 적이 있습니다. 그는 우성 대통령 대신 대통령이 된 후 우리 코치아 군민들을 이끌어 우리 코치아, 나아가서 지구촌을 짓밟으려고 생태환경을 파괴한 아카시아 악마 죤슨 대통령 일당을 제거한 위대한 대통령입니다. 그는 이번 남해 해전에서도 사랑하는 아들 조왕돌이 이끄는 조왕돌 부대와 로봇부대들을 지휘해 전투를 승리에로 이끌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클론바우의 전과를 너무 과대하게 평가하고 클론바우의 업적을 금붕어- 나의 업적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기실 클론바우는 누가 생산하도록 지시하셨는지 아는가요? 금별 대통령께서 인종개량연구소를 차리고 유리 박사와 다혜 박사에게 소장과 부소장을 맡기고 저 금붕어더러 클론바우와 결혼하게 해 생산한 것이죠. 그러므로 클론바우의 탄생은 전적으로 금별 대통령의 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박에 새긴 유언비어는 우리 오누이를 이간질하고 국력을 쇠약하게 만들려는 죄악적인 목적을 가진 뱀 섬나라 놈들의 악랄한 이간책입니다. 양심 있는 코치아 백성들은 국제 정세를 똑바로 알고 뱀 섬나라 놈들의 이간질에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금별 대통령의 영명한 영도아래 뱀 섬나라 오랑캐들의 재침공을 물리칠 준비를 하며 공동이 코치아, 나아가서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위하기 위해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 여성총리의 양심선언이며 호소입니다. 그 글을 보고 백성들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금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모두들 뒤숭숭해 했어요. 바람벽에도 귀 구멍이 있다고 금별 대통령이 뇌출혈이 와서 쓰러져 후산 국립육군병원에 있다는 소문은 병원 직원의 입을 통해 한입 건너 온 나라에 퍼져나갔어요. “안 됐다. 어쩜 마흔 고개를 갓 넘은 대통령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셔?” “글쎄 말이야.” 그런데 백성들은 이런 일도 의논했어요. “나라에 하루라도 임금이 없어선 안 돼.” “아예 이 기회에 금붕어 여성총리를 대통령으로 모시면 좋을 거 같아.” “맞다. 금별 대통령을 내놓고서야 금붕어 총리 밖에 대통령을 할 분이 있어?” 허나 일부 사람들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모르는 소리야. 집안에 암탉이 우는 소리가 높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어. 옛날에도 여왕들이 어느 하나 정사를 제대로 돌봤어? 항상 주변국의 업신여김을 당해 침략만 당했고 하마터면 나라를 망칠 번했지 않았는가!” “글쎄 말이야. 그럼 오히려 옛날 지구를 통일한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의 조카 벌 되는 클론바우 18세를 대통령으로 모시면 어때?” “클론바우 같은 괴물을 대통령으로 모시면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도 질겁해 벌벌 맬 거야. 언제 클론바우 코끼리코에 걸려 당할까봐 쩔쩔 맬게 아니야?” “허허허. 거 좋을 거 같아.” 백성들 속에서 이런 의론이 오가 갔어요. 허나 금붕어 여성총리는 비서들의 회보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주 고향 연화시로 돌아가 오빠를 보았어요. 그녀는 오빠가 하루속히 병마를 툭툭 털고 일어나 국사를 돌 볼 것을 고향 하늘과 칼산에 대고 빌고 또 빌었어요. 그 덕분인지 금별 대통령의 왼 손 중지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어떤 때 금붕어가 우는 소리를 듣기나 한 듯 금별 대통령은 두 눈 확에 눈물이 글썽해지기도 했어요. 어느 하루 금붕어 여성총리가 오빠를 문안하고 고향에서 돌아와 대통령부로 발길을 돌릴 때었어요. 대통령부 앞마당이 요란했어요. 백성들이 “대통령선거를 앞당기자!”는 구호를 써 들고 시위하는 것이었어요. 금붕어는 머리가 아찔 해났어요. 그녀는 대통령부에 들어가자 마이크를 들고 높이 말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휴양 갔을 뿐입니다. 이제 며칠 지나면 만장굴 대통령부에 돌아와 국사를 돌볼 것입니다. 그의 임기가 차지 않았는데 무슨 선거운동입니까? 당신들이 계속 나를 핍박하면 총리도 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남해 바다에 가서 해양수산물이나 연구하면서 한생을 마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면 누가 좋아합니까?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 밖에 좋아할 놈이 없습니다. 아닙니까?” 그 일리 있는 말에 백성들은 구호판을 내리우고 서로 눈길을 마주쳤어요. “어서 돌아가세요.” 금붕어의 말에 모두들 의논을 분분히 하면서 돌아갔어요. 백성들이 돌아가자 금붕어는 어떻게 하면 백성들로 하여금 금별 대통령의 영도아래 코치아에서 거둔 업적을 전면적으로 알게 하겠는가를 고민했어요. 한참 후 그녀는 무릎을 탁 쳤어요. “그래, 새로운 금별 대통령의 영도아래 코치아의 악마 죤슨 일당을 제거하고 생태환경을 복구한 위대한 업적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역사책을 써서 백성들에게 홍보해야 해.” 그녀는 인차 한이슬 등 비서들을 불렀어요. “즉시 우리 코치아의 이름 있는 작가들과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5.7문예창작단을 무어 코치아 당대역사책을 작성하세요.” 비서들은 구체 포치를 듣고 나갔어요. 그로부터 한 둬달 후 코치아의 당대역사책이 세상에 나왔어요. 그런데 그 역사책이 세계 여론을 불러일으킬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제8장 노벨역사상과 대선운동 금붕어 총리는 한이슬 비서와 함께 코치아의 유명한 작가들로 “5.7창작단”을 무어 금별 대통령의 업적을 찬양하는 코치아 당대역사책을 쓰는데 그치지 않았어요. 과학지식이 폭발하는 시대지만 그녀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는 문학과 예술의 힘을 믿었던 것이었어요. 하여 그녀는 한이슬 비서와 함께 작가들을 조직해 금별대통령의 업적을 장편소설로 엮어 형상적으로 백성들에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녀는 우선 작가들에게 방사능과 자외선도 막아낼 수 있는 고급아파트를 제공해주었어요. 그 아파트 마다 마당에는 화원과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었어요. 그리고 작가들에게 일류의 고신과학기술제품 컴퓨터가 몇 대씩 놓여있었어요. 그 놈의 컴퓨터는 훈민정음으로 소설을 창작해나가면 그에 따라 그림이 스스로 그려져 척척 나왔어요. 그러니 글로 소설을 창작하는 족족 동화나 만화처럼 연환화로 그려져 나왔어요. 또 동영상으로 만화나 과학동화로 그려져 영화관과 텔레비전방송국에서 방송됐어요. 네티즌들은 5.7문예창작단 홈페이지에 올려 서로 퍼가기를 하면서 보는 판이었어요. 대부분 청취자들과 독자들은 이 노벨역사 수상작품을 보고 코치아의 빛나는 역사를 알게 됐으며 금별 대통령과 금붕어 총리가 코치아와 지구촌을 위해 보위하기 위해 죤슨 악마와 싸운 불후의 공훈을 알게 됐어요. 허나 뒷공론도 있었어요. “금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지구통일기념비를 껌 시한폭탄으로 폭파하려한 계획을 올린 것은 국가기밀을 누설한 불량행위야!” “매국행위야!” “금별 대통령은 어려서 나라 기밀을 팔아먹은 매국역적이야!” 그러자 금붕어 총리는 소설이나 드라마, 만화 창작에 그치지 않았어요. 그녀는 개그맨들을 동원해 코치아 역사화폭을 역사극으로 개편해 무대에도 올렸어요. 그 바람에 코치아의 삼척동자도 금별 대통령과 금붕어 여성총리 일가가 코치아와 지구촌을 보위하기 위해 한 희생과 그들이 쌓은 불후의 공훈을 다 알게 됐어요. 그런데 사달이 생겼어요. 백성들 속에서 또 대통령 선거를 하자는 민주화운동이 벌어졌어요. “나라에 대통령이 없이 어찌 뱀 섬나라를 이길 수 있겠는가?” “하루 빨리 대통령을 선거해야 해.” 금붕어의 측근들도 금붕어를 보고 대통령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허나 금붕어는 대통령선거는 동의하면서도 후보로는 나서지 않기로 했어요. 뜻밖의 이변이 벌어졌어요. 글쎄 금붕어의 아들 클론바우 18세가 대통령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정치소용돌이에 뛰어들지 않았겠어요. 금붕어는 클론바우 18세를 총리부에 불러 훈계했어요. “얘야, 네가 어찌 할머니와 토론도 하지 않고 대통령후보 출마를 선언했느냐?” 클론바우 18세는 할머니의 노한 눈길을 피하지 않고 긴 코끼리코를 슬슬 매만지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어요. “할머니가 나서지 않으면 내가 나서야지요. 내야 심약한 할머니가 걱정됩니다. 외가 집에서 대대로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냈습니까? 그런데 외가 집 큰할아버지 금별 대통령은 쓰러져 있고 할머니는 나서지 않으니 누가 이 나라를 이끌겠습니까? 그럼 일찍 천 년 전에 지구를 통일한 영광스러운 역사전통을 가진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의 조카가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금붕어는 사무 상을 꽝! 치면서 호통 쳤어요. “네가 이 세상에 해놓은 일이 뭐가 있어서 이 지랄이냐?! 당장 후보출마를 취소해라.” 허나 클론바우 18세는 계속 출마를 고집했어요. 금붕어는 클론바우 18세가 자기 말을 듣지 않자 벽을 향해 돌아서더니 입으로 뭐라고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어요. “아야야!” 순간 클론바우 18세 머리에 씌운 금고주가 조여들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쿵 쓰러져 너무 아파 머리를 싸쥐고 육중한 몸뚱이를 데굴데굴 굴면서 비명을 질렀어요. “아이고, 내 머리야!” 그러자 숱한 복제 클론바우들이 차마 형이 처참히 당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머리를 숙이고 돌아서다가 머리를 부둥켜안고 하나, 둘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다시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나? 네 대갈통을 부셔버릴 테야!” “할머니, 왜 그렇게 심약하십니까?” 클론바우 18세는 데굴데굴 굴면서도 계속 독수리 주둥이를 놀렸어요. “아야! 아이고머니!” 클론바우 18세는 너무 아파 머리를 싸쥐고 굴렀어요. 이때 클론바우 16세가 나타났어요. “여보, 그만 두오. 그 애가 괴물이긴 하지만 수컷으로 생겼으면 한번쯤 대통령도 돼보려는 게 잘못이 아니지.” 그제야 금붕어는 마지못해 주문외우기를 그만두었어요. 숱한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자리를 떴어요. 금붕어가 살펴보니 배후에서 클론바우의 18세 할머니 유리 박사가 뒤에서 대통령출마를 지지하고 있었어요. 유리 박사는 은근히 천 년 전에 자기 아들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의 모습을 클론바우 18세에게서 찾아보려는 것 같았어요. 더욱 큰 이변은 뒤에 있었어요. 중풍으로 앓는다던 금별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깨어난 것이었어요. 금붕어는 아주 기뻐 당장 우주비행선을 타고 쏜살같이 연화시로 달려가 오빠를 찾아보았어요. 그녀는 집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희죽이 웃는 오빠의 손을 잡고 기쁜 나머지 어린이처럼 퐁퐁 뛰었어요. “오빠! 진작 일어났어야 하지.” “어, 잘 쉬었다. 그간 네가 수고했구나.” 원래 금별 대통령은 어의와 짜고 들어 중풍으로 앓는 척 하고 누워서 민심을 관찰했던 것이었어요. 허나 그런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금별 대통령의 연기가 어찌나 심통했던지 금붕어와 조왕돌마저 그간 눈물을 얼마나 흘리게 했는지 몰라요. 허나 눈치가 빠른 금붕어는 이젠 오빠가 가짜로 앓은 척 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도 금별 대통령은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능청을 떨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여동생에게서 그간 국내외 정세를 듣고서야 안 것처럼 하면서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대통령 선거를 하자면 하지 뭐. ‘임기가 차지 않아도 언제든지 대통령을 선거할 수 있다’고 헌법을 고치면 되지 뭐.” “안 돼요. 이건 말이 선거지 기실 오빠를 탄핵하는 거나 다름없어요.” 허나 금별 대통령은 수척한 얼굴에 태연자약한 빛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민심이 천심이라고 백성들에게 맡기자. 누가 나서서 이 나라를 진정 구하고 보위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그에게 나라를 맡기겠어.” 며칠 후 또 이변이 생겼어요. “5.7”문학창작단에서 쓴 장편역사소설이 노벨역사상을 탔다는 뉴스가 연합뉴스에 올랐어요. 이는 코치아 문학사상에서 중대한 사변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복잡한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불러일으키게 됐어요. 기실 수수한 역사소설인데 조왕돌이 노르망디에 있는 크롱 박사에게 청탁해 스톡홀롬에 있는 평심위원회에 추천하게 했던 것이죠. 아버지의 국제위신을 높이려는 속심이죠. “봐라! 금별 대통령의 공적을 전 지구촌이 인정한다. 금별 대통령이야 말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통령이야!” 며칠 후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어요. 선거 결과 대통령 후보를 출마하지도 않은 금붕어의 표수가 글쎄 금별 대통령후보보다 더 많았어요. 클론바우 18세는 그들 오누이의 표보다도 훨씬 적었어요. 그러나 헌법상 대통령후보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으로 될 수 없었어요. 그러자 백성들이 반발했어요. “금붕어 여성총리는 금별 대통령의 밑에서 실제적으로 공훈이 큰 분입니다.” “김 총리가 대통령으로 돼야 합니다!” “금붕어 여성총리는 여자이지만 마음이 바다보다 더 넓은 분입니다. 그는 오빠의 대통령 자리를 넘보지도 않았고 오빠가 앓을 때 끝까지 위신을 올려주려고 ‘5.7’문학창작단을 차렸지요. 노벨역사상을 쟁취한 위대한 여성총리이다.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선거하지 않으면 누가 되는가?” 그러나 다른 목소리도 들렸어요. “금붕어 총리는 제 오빠 밖에 모른다. 오빠 개인우상화를 하려고 ‘5.7’창작단을 차리고 작가들을 동원해 우상화에 열을 올렸어.” “사심이 꽤나 많은 엉큼한 여자야. 옛날 집안에 암탉이 울면 집이 망한다고 했어.” 지어 이런 소리도 들렸어요. “뭐 그들 오누이 일가가 대대로 세습해 대통령을 해야 하는가?” “이제 보오. 조왕돌을 왕으로 만들지 않는가? 흥!” “글쎄 말이야. 그들 오누이가 아니면 코치아에 대통령감이 없겠는가?” “금붕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다는 노릇이 클론바우 같은 괴물이나 들어앉아 생산하는 거겠지?” “글쎄 말이야. 지금은 과학의 폭발시대인데 괴물이 지구를 구할 수 있어? 흥!” “오히려 조왕돌이 장래성이 있어. 몸은 황소처럼 뚱뚱해도 그 남복 골에는 괴상한 과학지식이 콸콸 용솟음친단 말이야.” 위신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판국에 금별 대통령은 사직하기로 했어요. 그는 금붕어에게 대통령 보좌를 넘겨주려고 했어요. 허나 나라 헌법이 용서하지 않았어요. 대통령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고 후보로 되지도 않은 금붕어는 대통령을 할 수 없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하는 수 없이 대통령 자리에 주저앉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금붕어가 여성총리를 그만두고 자기 대신 허수아 부장을 추천했어요. 금붕어의 의도는 빤했어요. 그녀는 오누이가 세세대대로 세습해 코치아를 통치하려 한다는 때를 벗어버리고 오빠의 의심을 받지 않고 오빠의 위신을 올려 주려는 것이었죠. 클론바우 18세는 클론바우 18세 2호로부터 150호까지 데리고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커피를 대야 채로 마시며 선거결과를 지켜보았어요. 나중에 그는 사무 상에 탕 놓더니 코 방귀를 “흥!” 하고 뀌었어요. 그 바람에 커피대야가 훌 날려가 천정에 부딪쳤다가 달라당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커피소낙비가 쏟아져 내렸어요. 숱한 사람들은 겁기를 띤 눈으로 클론바우 18세를 바라보면서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어요. 금붕어 할머니가 약하게 대통령 자리에 앉지 않고 물러나는 바람에 금붕어의 위신은 더 올라갔어요. 허수아는 첫사랑 금붕어를 잃었지만 대신 림해자 부장을 아내로 삼아 귀여운 딸 선영을 본 것만 해도 만족인데요. 총리까지 하게 돼 입이 함박만 해졌어요. 그는 깊은 고려 끝에 딸 선영을 조왕돌의 과학연구소에 들여보내 조왕돌의 비서로 써달라고 금별 대통령에게 사정했어요. 금별은 친구 허수아의 귀여운 딸을 눈앞에 그려보더니 희죽이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조왕돌은 아버지와 보름을 보내달라고 간청했어요. “아버지, 선영은 고모가 노벨역사상을 받은 걸 학교에서 얼마나 뒤 공론을 했는지 압니까? 보름과 말다툼까지 다 했습니다. 보름은 아버지를 아주 존경합니다. 걔를 보내주세요.” 히히히. 기실 조왕돌은 보름의 보름달 같은 얼굴에 옴폭 패는 보조개가 좋았던 것이죠. 선영은 예쁘긴 했지만 입이 세서 딱 질색이었어요. 금별은 아들의 뜻대로 보름을 조왕돌의 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보내주었어요. 조왕돌의 비서는 선영이었지만 기실 보름이 비서노릇을 했어요. 참말로 자고 일어나면 코치아의 정치이변에 지구촌은 깜짝깜짝 놀랐어요. 제9장 양가죽을 쓴 승냥이 화산폭발과 지진이 심한 뱀 섬나라 나까아멘 왕은 인면수심을 가진 악착한 냉혈동물이었어요. 겉으로는 온실가스 방출 량을 줄이려고 가마를 타고 다니는 척 하면서도 뒤에서는 암암리에 코치아를 멸망시키려고 칼을 갈았어요. 그는 원전이나 헬륨발전을 추진하는 척 하면서 핵반응 로를 가동해 원자탄과 중자탄 지어 질자탄까지 수두룩이 제조해 인면수신의 뱀 인들의 굴에 숨겨 두었어요. 그리하여 뱀 인들도 그 방사선에 피폭돼 기형아들을 낳고 있었어요. 그는 코치아의 발전과 장대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면서 망하게 만들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어요. 어느 하루 나까아멘 왕은 육중한 가마를 타고 어디론가 시찰을 나가려다가 웬 일인지 가마에서 내리더니 왕궁으로 되돌아 왔어요. 그는 급히 수상 노바시와 국방부장 가메다를 불렀어요. 노바시와 가메다가 왕궁 대전에 들어서자 나까아멘 왕은 천천히 음흉한 입술을 팔락거렸어요. “전번 남해 해전은 시탐 전이지만 우리 뱀 섬나라의 코를 떼었단 말이야. 어떻게 복수의 불벼락을 안길 방책이 없는가?” 항상 뽀족한 턱을 쳐들고 가죽에 발린 웃음을 짓던 나까아멘 왕의 가는 실눈에는 음흉한 눈에 복수의 불길이 이글거렸어요. 국방부장 가메다는 그 눈길에 위압감을 느껴 엉뚱한 소리를 했어요.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을 점령하는 것이 우리 역사적 경험입니다. 남해 해전을 구실로 삼아 아예 핵무기로 코치아를 없애버립시다.” 나까아멘 왕은 칼날같이 선뜩선뜩한 눈길을 수상 노바시에게 돌렸어요. 그러자 노바시 수상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그만 두십시오. 코치아를 만만히 봐선 안 됩니다. 코치아는 젊은 대통령 금별이 지도하에 아카시아를 전승한 군사강국입니다. 아카시아가 어떤 나라입니까? 천 년 전에 지구촌을 통일해 500년이나 쥐었다 놓았다 하던 강대국이 아닙니까? 우리가 그따위 핵무기나 뱀들로 이길 거 같습니까?” 꽝! 나까아멘 왕은 사무상을 치면서 벌떡 일어났어요. 그는 실 돌피같이 약한 목에 지렁이 같은 핏줄을 세우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심약한 소리를 작작 쳐! 우린 기필코 코치아를 전승하고 대륙으로 진공해 들어갈 거야!” 그제야 나까아멘 왕의 속심을 알게 된 신하들은 머리를 숙인 채 전쟁을 할 방책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한참 후 국방부장 나까아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전이 떠나가게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아예 핵무기로 코치아를 없애버립시다!” “승산이 있는가?” “예!” 가메다는 자신만만해했어요. “우린 암암리에 핵탄두를 만개나 제조해 바다가 뱀 왕의 화산 동굴에 숨겨두었습니다. 번마다 화산폭발 할 때면 화산 근처에서 지하핵실험을 했이게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화산이 폭발했는가 하지요. 우리 핵무기면 코치아 땅을 열 번도 갈아엎고 불바다로 만들 핵 억제력입니다.” 허나 나까아멘 왕은 뾰족한 턱을 쳐든 채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묘한 수로 세인들의 눈을 얼려 넘겼어. 하지만 화산에 시린 금이 핵실험으로 더 크게 벌어져서 끊임없는 화산폭발을 유발시킨 것도 문제는 문제야.” 나까아멘은 한숨을 후 내쉬며 노바시를 건너다보며 중얼거렸어요. “우리 뱀 섬나라는 세계 첫 원자탄의 피폭 국이네. 어떻게 세인들의 눈을 가릴 암수를 쓸 묘책이 없겠는가!” 노바시 수상도 한마디 끼어들었어요. “일단 핵무기를 쓴 게 탄로 나면 제네바 핵 확산금지조약과 핵전쟁금지조약을 어긴 죄로 인해 세계 여론의 질책은 둘째 치고 군사제재를 피할 길이 없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뱀 섬나라는 또다시 망국노와 식민지 신세를 피하지 못하게 됩니다. 절대 주의해야 합니다.” 그 말에 국방부장은 한숨을 땅이 꺼지게 후- 내쉬었어요. “이제 참모부의 참모장연석회의를 열고 묘한 암수를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그러게.” 노바시 수상과 가메다 국방부장은 머리를 숙인 채 수심에 잠긴 눈길로 대전 땅바닥을 내리쓸면서 자리를 떴어요. 며칠 후 국방부장이 홀로 왕 대전에 나타났어요. 나까아멘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나가면서 아주 반겨 맞았어요. “자, 앉게. 그래 무슨 묘책이 있는가?” “예.” 가메다는 나까아멘의 귀에 손을 대고 귀속 말로 쑤군덕거렸어요. “허허허, 정말 음험한 묘수로구먼.” 나까아멘은 징그럽게 웃으면서 간사한 낯에 교활한 빛이 어렸어요. “자넬 그저 무사도로만 보아선 안 되겠구먼. 음험한 일면이 있단 말이야. 그래, 과학으로 코치아를 멸망시켜야지.” 나까아멘 왕은 왕궁을 뚜벅뚜벅 거닐면서 뇌까렸어요. “대 코치아 과학전쟁과 심리전은 핵무기보다도 더 어마어마한 위력이 있지. 그래서 전번에도 글을 새긴 호박을 코치아에 선물한 게지. 금붕어와 금별 두 오누이가 서로 의심하고 물고 뜯게 하려고 말이야. 그런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실망이야. 어쩜 금붕어가 그렇게 그릇이 큰 년일까? 나라를 위해 괴물 클론바우와 결혼까지 하고 대통령을 하라고 해도 하지 않고 총리마저 사직해? 어찌 보통여인으로서 엄청 큰 정신타격을 이겨내고 해양 동물 연구소로 갈수 있단 말인가? 어허, 그러니 금별 대통령의 의심이 말끔히 사라졌단 말이야. 그 놈 오누이들이 전번 대통령 선거 때 서로 물고 뜯어야 하는데. 지어 자객을 보내 상대방을 죽이려니 했는데 참, 자국지란을 보지 못한 게 참 아쉽단 말이야.” 나까아멘 왕은 한참 너스레를 떨다가 가메다의 콧수염을 들여다보면서 뇌까렸어요. “이번엔 절대 실패하지 말고 성공해야 하네. 알겠는가?” “하잇(옛)” 가메다 국방부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발뒤꿈치를 척 붙이며 군례까지 척 붙이었어요. “우리가 2천년 동안 731공정을 공장으로 위장해 세균배양을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가? 2천 년 전 2차 세계대전 때 우리 관동군은 세균전을 대비해 만주에 731공정을 목적으로 세균실험공장을 차렸네.” 나까아멘 왕은 대전을 뚜벅뚜벅 왔다 갔다 거닐면서 지껄이었어요. “그때 우리는 중국의 한족과 몽골족, 조선족 지어 러시아 사람들까지 붙잡아다가 생체실험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배양했지. 그런데 전쟁에 몇 번 써보지 못하고 패망하는 바람에 죄증을 없애려고 폭파해버리고 달아났지. 허나 그때 우린 바이러스배양기술과 주요 설비를 가지고 섬나라에 도망쳐 왔어. 그때부터 우리는 대륙을 진공할 야심을 버리지 않고 2천년 동안 세균전에 쓸 독세균을 배양하면서 칼을 갈아왔네. 허나 몇 번 다 실패하고 말았어.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 하네.” 가메다는 자기 어깨가 대륙침략야심에 지지눌리어 무거워나는 감을 느꼈어요. “예, 알았습니다. 각하.” 이튿날 날이 희붐히 밝아 왔어요.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은밀히 731공장으로 갔어요. 가메다 국방부장은 나까아멘 왕에게 물었어요. “우리 뱀 섬나라 돈을 인쇄할까요?” “안 돼! 그럼 우리 한 짓이라는 증거를 남기는 게 아니고 뭔가?” 나까아멘 왕은 소대가리처럼 우둔한 가메다가 안타까웠어요. “사람이 대가리는 커도 소대가리군. 사상이 없기로서니. 어이구~” 가메다는 대가리를 쓱쓱 매만지면서 두덜거렸어요. “오히려 우리 돈이면 우리가 한 짓이라는 걸 위장하기 더 좋을 수 있어 그럽니다. 누가 범죄자가 인차 들통 나자고 자기 나라 돈을 범죄에 썼다고 생각하겠습니까?” 그 말에 나까아멘 왕도 조금 동감이 갔어요. 허나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허허실실이라. 묘한 거 같지만 안 돼. 코치아 백성들이 우리 돈을 쓰려고 하겠어. 우리 나라 돈은 납작하게 된 우리나라 국제위신처럼 돼버렸어. 특히 코치아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적국으로 생각하는데 안 돼. 코치아 사람들은 수 천 년 동안 우리를 경계하면서 살아온 약소민족이었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원 참.” 핀잔을 들은 가메다 국방부장은 한참 후에 “그럼 아카시아의 돈을 인쇄하면 어떻습니까?” 하고 머리를 들고 콧수염을 쓱 문질렀어요. “그래, 옛날에 아카시아 돈 하면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좋아했지. 지어 배 속의 어린애마저 손을 내밀 정도지.”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은 731공장의 공장장을 불러 아카시아의 돈을 대량 인쇄하라고 지시했어요. 공장장은 이상해 했어요. “세균공장에서 돈을 인쇄해요?” “그래. 화페 인쇄기를 들여다 열흘 안에 아카시아의 돈을 수십 톤 인쇄하게나.” “옛!” 그리하여 세균과 화학무기 제조공장인 731공장에서는 세인들의 눈을 가리고 특수한 아카시아 돈을 인쇄했어요. 그 돈에는 아카시아의 자랑인 클론바우 꼬마대통령과 지구 통일기념비 그리고 유리 박사의 동상이 새겨져 있었어요. 열흘 후 가메다 국방부장의 지휘아래 공군부대에서는 어두운 밤을 이용해 731공장의 아카시아 돈을 수십 대의 초음속비행기에 실었어요. 초음속비행기들은 코치아의 레이더 감시망을 피해 바다에서 파도를 스칠 듯 저공비행해 코치아의 상공에 이르렀어요. 그들은 코치아 상공 구름 속에 올라가 아카시아의 돈을 뿌리기 시작했어요. 가메다 국방부장의 지시에 따라 중점적으로 금별 대통령이 있는 연화시에 뿌리었어요. 일부 비행기들은 금붕어 해양 동물연구소 소장이 일하는 후산시와 만장굴 전시 대통령 집무실 부근 광장에도 뿌렸어요. 그들이 눈 깜짝 할 새에 한 짓이지만 코치아에서는 인차 정보를 장악했어요. 누가 그 정보를 장악했을까요? 남북 골 조왕돌이 한 일이죠. 유럽 노르망디에 가서 복제기술과 줄기세포기술을 배워온 후부터 조왕돌은 대통령 도와 양가죽을 쓴 승냥이 같은 뱀 섬나라의 침략의 야욕을 짓부수고 코치와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위하기 위해 군사과학연구에만 몰두하고 있었어요. 그는 위성에 장착한 초음파도청기로 나까아멘과 가메다가 왕궁 대전에서 꾸민 꿍꿍이를 대체적으로 장악했던 것이죠. 허나 그 놈들이 아카시아 돈을 찍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는 장악하지 못했어요. 만약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이 핸드폰이나 마이크로 말을 주고받았다면 틀림없이 몽땅 장악했겠는데 말이죠. 교활안 놈들은 전자통신을 쓰지 않고 귀속 말로 쑤군덕거린 바람에 제대로 도청하지 못했던 것이죠. 허나 조왕돌은 이 긴급정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회보했어요. “아버지, 이건 놈들의 새로운 궤계입니다.” “그 놈들이 아카시아 돈을 인쇄해 어찌 하겠단 말인가? 우리나라 주식을 파괴해 경제를 뒤흔들어보려는 걸까? 뭘까?” 조왕돌은 육중한 몸뚱이를 일으키면서 말했어요. “좌우간 그 놈들이 나쁜 속심으로 인쇄한 아카시아 돈이니까 써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 알았다.” 금별 대통령은 즉시 허수아 국방부장과 차슬기 우주항공부 부장을 불렀어요. “차 부장은 공군에 명령해 레이더로 해상과 영공을 엄밀히 감시해라. 일단 수상한 비행물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격추해라!” “알았어.” 금별 대통령은 조왕돌에게 우멍한 눈을 돌렸어요. “넌 로봇부대와 조왕돌 부대를 지휘해 수상한 아카시아 돈을 발견하면 주어들이라!” 금별 대통령은 한 밤중에 대국민 방송연설을 했어요. “국민 여러분, 지금 뱀 섬나라에서는 숱한 가짜 아카시아 돈을 인쇄해 비행기에 실어다우리 나라에 뿌린다는 정보를 장악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은 절대 가짜 돈을 주어 쓰지 마십시오.” 그러나 백성들은 의논이 달랐어요. 대부분 백성들은 금별 대통령을 믿고 따라 왔기에 그 말을 믿었어요. 허나 일부 백성들은 툴툴 거렸어요. “먹을 게 없어 나무껍질을 다 벗겨 먹는 세월에 진짜 돈이든 가짜 돈이든 있어 썼으면 좋겠다.” 그때 난데없는 밤하늘에서 딸라가 눈송이처럼 새하얗게 쏟아져 내렸어요. “이게 웬 떡이냐? 우리 백성들에게 이렇게 많은 딸라가 생기다니?” “아마 또 조왕돌 총사령관이 우리 백성들을 잘 살라고 돈을 복제해 내려 보내는 모양이야.” “글쎄 말이야. 이전에도 복제기술과 줄기세포기술로 숱한 복제 양과 소를 만들어내지 않았어?” “그래, 이전에도 복제입쌀을 눈송이처럼 하늘에서 쏟아지게 했지.” 코치아에서 조왕돌까지 나서서 가짜 돈을 주어가지지 말라고 텔레비전과 스마트 폰 지어 인터넷을 이용해 홍보했지만요. 사람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을 서로 빼앗다시피 주어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돈을 빼앗을 내기 하면서 줏다 나니 서로 머리를 부딪치기도 하고 돈을 서로 빼앗다가 손찌검도 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해 넘어갈 때까지 주어도 여기저기에 돈이 끝이 없이 널려 있었어요. 돈이 더 보이지 않을 때 쯤 해 야단났어요. 손가락에 침을 발라 돈을 세던 사람들이 목을 한쪽으로 탈면서 길바닥에 쓰러졌어요. 어떤 사람은 딸라를 세다가 입이 썩어 떨어졌고 목이 부러지고 손이 마구 썩어 떨어졌어요.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돈을 주어 넣던 사람들이 삼대 쓰러지듯 했어요. 코치아의 이런 처참한 비극은 바로 뱀 섬나라의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이 오매에도 바라던 결과였던 것이죠. 더욱이 돈을 세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독성전염병바이러스가 전염되면서 치료를 받을 새도 없이 무리로 죽어나가는 일대 혼란이 일어났어요. 이 장면을 위성 몰래카메라로 보는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은 깨 고소해 했어요. “허허허, 코치아 놈들이 꼴 보기 좋구먼.” 나까아멘 왕의 조롱소리에 가메다 국방부장이 맞장구를 쳤어요. “옛날 아편에 그 큰 중국 청나라가 망하더니만. 돈에 미친 코치아 놈들이 돈에 발라놓은 극독성전염병 바이러스에 감염돼 몰살당하게 됐구먼요. 하하하.” “그보다 백성들이 이번 돈을 대통령의 아들 조왕돌 총사령관이 복제해 하늘에서 내리 뿌렸는가 여기는 것이 더 좋단 말이야. 허허허.” 그 시각 조왕돌은 초음파도청기로 그들의 대화한 음질을 녹음해 분석한 후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의 대화라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리하여 인차 돈에 극독성전염병 바이러스를 바른 뱀 섬나라의 죄악적인 범행, 아니, 비인도주의적인 범행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금별 대통령은 즉시 퍼런 하늘 현광 막에 나타나 항의를 제기했어요. “세계의 평화를 요구하는 양심적인 인민들은 코치아를 살펴보십시오. 지금 코치아는 뱀 섬나라의 극악무도하고 비인간적인 세균전에 의해 무고한 백성들이 무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코치아 인민들과 세계 양심적인 인류를 대표해 뱀 섬나라의 죄악적인 행위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다. 뱀 섬나라는 맹독성 전염병 바이러스를 바른 가짜 돈을 코치아에 살포해 무고한 백성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죄악을 반성하고 코치아 인민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죄를 배상해야 한다. 우리는 뱀 섬나라를 경고한다! 이제 또다시 우리나라 백성들을 이런 극악무도한 암수로 살해하려 든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원수들에게 백배 복수의 불길을 퍼부을 것이다!” 클론바우 18세는 파초 같은 귀가 뻘쭉해 금별 대통령의 항의를 듣고 나서 뒤에서 툴툴거렸어요. “제길, 입으로 항의만 해서야 되는가? 뱀 섬나라를 아예 밀대를 놓아야지. 흥!” 그 바람에 그의 앞에 놓였던 49치 텔레비전이 훌 날려가 박살나버리고 말았어요. 뱀 섬나라에서도 NHEK텔레비전방송을 이용해 전 세계에 이른 바 진상해명에 나섰어요. “코치아에서는 무고한 우리 뱀 섬나라를 무함하지 말라. 우린 근본 독 바이러스와 상관없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이 후 완전히 731공정과 관계를 끊은 지도 이젠 2천년이나 된다. 우리가 어찌 옛날 군국주의 길로 되돌아가겠는가? 우린 9차와 10차 세계 핵전쟁 때에도 견결히 코치아의 편에 서서 아카시아를 전승하는 동맹국으로 됐었다. 그런데 아카시아를 전승하자마자 동맹국을 무함하고 에너지를 쟁탈하는 전쟁을 벌이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이다. 우리는 코치아에서 즉각 배신행위를 그만둘 것을 경고한다!” 적반하장이라고 뱀 섬나라에서는 독 바이러스를 바른 딸라 사건을 코치아에 뒤엎으려고 했어요. 진짜 허위적이고 황음무치하며 웃음 속에 시퍼런 칼을 품은 음흉한 놈들이었어요. 코치아의 백성들이 전염병에 걸리거나 중독돼 무리죽음을 당할 때었어요. 밤낮없이 과학만 연구하는 조왕돌의 과학연구소와 금붕어 해양 동물 연구진은 코치아 백성들을 죽음의 도탄 속에서 구해냈어요. 조왕돌은 황급히 노르망디에 날아가 스승 크롱 박사를 찾아 도움을 구했어요. 그때 크롱 박사는 조왕돌에게서 코치아의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가 확산된 정황을 듣고 사태가 아주 엄중한 것을 알게 됐어요. 그는 날로 성숙돼가는 모습을 보이는 조왕돌을 이번에도 도와주기로 했어요. “허나 난 클론복제기술과 줄기세포 학자이지 독 바이러스를 잘 몰라.” 그러자 조왕돌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바닥에 쪼면서 비난사정을 했어요. “제발 저의 코치아 백성들을 살려 주세요. 그 은공은 제가 각골난망할 것이올시다.” 크롱 박사는 조왕돌의 지청구에 마지못해 독 바이러스를 소멸할 과학연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됐어요. 그는 조왕돌과 함께 먼저 뱀 섬나라에서 살포한 가짜 돈을 쥐고 지하실험실에 들어가 검사해 보았어요. 결과 뱀 섬나라에서만 나는 살모사 독즙과 비슷한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나오지 않았겠어요. 크롱 박사는 지하실험실에서 나오면서 마스크를 벗어 소독세탁기에 처넣더니 대머리에 돋은 땀을 뚝뚝 찍었어요. 그는 도리머리를 흔들면서 “뱀 섬나라 오랑캐들은 정말 못 된 독종들이구나. 어쩜 2천 년 전 731공정 때 배양한 독 바이러스를 지금까지 살려 계속 배양하면서 음흉한 시퍼런 칼을 갈았단 말이냐?” 그는 조왕돌을 보고 “독은 독으로 치라고 이제 이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바이러스를 배양해내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했어요. 허나 불시에 그런 독 바이러스를 배양한단 말인가요? 더구나 코치아는 전혀 세균전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까요. 조왕돌은 크롱 박사에게 계속 도와달라고 부탁한 한편 로봇이 모는 우주비행선에 앉아 코치아로 번개같이 날아 돌아왔어요. 그는 수산시에 있는 국립 해양 동물 연구소에 찾아가 소장으로 일하는 고모 금붕어를 만났어요. “고모, 크롱 박사는 독은 독으로 친다고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를 전승할 독 바이러스를 연구해 배양해 낸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어요.” 금붕어 소장은 귀여운 10대 중반의 조카를 대견해 마주 보면서 둥실한 어깨를 다독여 주었어요. “정말 장하구나. 우리 집안에 너 같은 과학가가 생겨나서.” 그녀는 훨씬 살이 빠진 조왕돌의 몸을 훑어보면서 “이제야 몸이 보기 좋게 됐구나. 계속 다이어트를 해라.”라고 부탁했어요. “그러지요. 헌데 지금 언제 다이어트나 할 새 있어요?” 조왕돌은 숱한 조왕돌의 부축을 받으면서 고모의 지하연구소에 내려갔어요. 그가 지하연구소에 들어간 지 3개월만에야 연구를 끝내고 고모와 함께 나왔어요. 조왕돌 총사령과 금붕어 소장은 3개월이란 시간 내에 지하바이러스연구소에서 끝내 뱀 섬나라의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와 싸워 전승할 수 있는 독 바이러스 3K를 연구해 배양해냈던 것이죠. 그 독 바이러스 3K를 다시 유럽 노르망디에 가지고 가서 크롱 박사의 지하연구실에서 클론복제기술로 대량 복제해 국내에 운송해 왔어요. 그 3K 독 바이러스를 환부에 주사하는 즉시 통증과 함께 전염병과 중독이 소실되고 환자들은 소생할 수 있게 됐어요. 조왕돌과 금붕어 연구진은 크롱 박사의 도움 밑에 코치아를 구했고 백성들을 살려냈던 것이죠. 허나 클론바우 18세는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배짱답게 으르렁거렸어요. “제기랄, 언제까지 뱀 섬나라 오랑캐들에게 당하기만 한단 말인가?” 클론바우 18세가 성이 나 코끼리 발쪽 같은 주먹으로 수산시 해양 동물연구소 문을 꽝 치는 바람에 문이 부서지고 벽체까지 얼마간 무너졌어요. 금붕어는 억이 막혀 클론바우 18세를 손가락질 하면서 훈계했어요. “이 소보다도 우둔한 놈아, 이 벽을 어찌 하느냐? 황소가 힘이 세면 왕이 된다더니? 힘자랑만 하는 네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어이구, 삶은 소대가리 웃다가 꾸러미 다 터지겠다.” 금붕어는 맥이 풀려 무릎을 꿇고 앉아 무너진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클론바우 18세는 납득이 되지 않는 듯 파초 같은 귀를 뻘쭉 세우고 사발 눈을 부릅뜨고 긴 코끼리코를 휘두르면서 씩씩 콧바람을 일궜어요. 그 콧바람에 연구소 옆의 가로수들이 허리를 굽히면서 맞절을 할 지경이었어요. 가로수 위에 앉아 재잘거리던 참새들도 놀라 포르릉포르릉 날아나 버렸어요. 제10장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 속담에 맞은 놈은 다리를 펴고 살지만 때린 놈은 다리를 꼬부리고 잔다고 했어요. 코치아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진 뱀 섬나라 나까아멘과 가메다는 그날부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됐어요. 우르릉 꽝! “저게 뭐야? 코치아 놈들이 쳐 들어오지 않았나?” 나까아멘 왕은 놀라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비명을 질렀어요. 미녀시종들도 황급히 침전으로 몰려 왔어요. “핵폭탄이 날아 온 건 아니지?” 나까아멘 왕은 속옷 바람에 미닫이를 열고 미녀시종들 속에 나타났어요. 미녀시종들은 검실검실한 털이 부숭부숭 난 왕의 가슴이 초면은 아니지만요. 발가벗으나 다름없는 왕을 보고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키드득거렸어요. 그제야 나까아멘 왕은 스스로 자기 형상이 추한 것을 안 것 같았어요. “또 화산이 폭발했나?” 나까아멘 왕은 창피해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슬며시 침전으로 숨어들어갔어요. 지마화산이 폭발하면서 왕궁에 시뿌연 화산재를 내리 떨어뜨리고 있었어요. 어느 날, 뱀 섬나라 수도 소꼬 부근에서 또 강진이 일어나 층집이 무너지고 땅바닥이 마구 갈라 터졌어요. 왕궁도 뒤흔들려 뻘건 썩박나무기둥에서 삐꺽삐꺽 소리 나고 잿빛기와장이 마구 땅바닥에 떨어졌어요. 몇 천 년 왕궁을 지탱해온 썩박나무기둥들은 썩다 못해 지진이나 화산폭발에 분질러져 왕궁이 무너질 것만 같았어요. 나까아멘 왕은 궁전에서 여 시종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바깥으로 뛰어나왔어요. 그는 궁전 앞마당에서 숨을 돌리자 중얼거렸어요. “이 놈이 섬나라 땅에서 어떻게 살겠는가? 언제면 저 서북쪽 유라시아 대륙에 가서 으리으리한 왕궁을 짓고 살겠는가? 우리 뱀 섬나라에서 몇 천 년 꾸어온 꿈이 언제면 현실이 될까?” 그때 코치아에서 정치피난인지 정치망명인지 하려고 온 전임 대통령 김우성이 궁전 앞마당에 나타났어요. “각하, 옥체건강 무고하셨습니까?” “그래. 내야 항상 평안무사하지.” 나까아멘 왕은 언제 선불을 맞은 노루처럼 뛰어 다녔나 시피 금시 태연자약한 척 했어요. “그래 무슨 일이 있는가?” “각하, 욕심을 버리십시오.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깔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소리인가?” 우성의 말에 나까아멘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뒤이어 그는 뾰족한 턱을 쳐들더니 습관처럼 가재수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횡설수설 지껄여대기 시작했어요. “나는 이 땅에 평화가 깃들게 하고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호해내기 위해 전번 남해 해전에서 패할지라도 핵무기를 쓰지 않았네.” 우성은 메스꺼워났지만 나까아멘으로 하여금 야욕을 버리게 권고하려고 겨우 참아냈어요. “각하, 참말로 그것이 진심이라면 각하는 평화노벨상을 탈만도 하죠.” “그래 내 진심을 의심하는가?” “아니죠.” 우성은 나까아멘의 시꺼먼 야욕으로 찬 속심을 꿰뚫어보면서도 극력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그는 오히려 나까아멘의 비위를 맞춰 주려고 슬슬 개어 올리는 말까지 했어요. “왕이야 말로 재난이 많은 뱀 섬나라 백성들을 이끌어 평화로운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는 위대한 40세기 태양이십니다. 왕은 구세주이고 하나님입니다.” “됐네, 됐어. 괜히 짧은 바지를 춰올리지 말게. 찾아온 본 론이나 말하게나.” 아첨을 좋아하는 나까아멘도 과분한 나머지 화제를 돌렸어요. 우성은 직방배기로 속심의 말을 꺼냈어요. “코치아와 이웃나라인 뱀 섬나라가 평화롭고 친선적인 나라로 지내면 안 됩니까? 서로 복수의 칼을 갈면서 복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면 백성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독 바이러스를 버리십시오. 대량 살상화학무기를 버리십시오. 이 나라에서 시조라고 여기는 뱀으로 인면수신의 괴물을 육성하는 인종개량도 그만 두십시오. 원전을 발전시키는 척 하면서 핵무기를 작작 만드십시오. 코치아를 발판으로 대륙을 침략할 야욕을 버리십시오. 욕심을 너무 쓰면 옛날 아카시아 식민지로 되듯 망국노로 될 수도 있으니까요…” “됐네, 됐어! 자넨 내 아비보다도 더 훈계하는구먼.” 나까아멘은 우성의 말허리를 끊어버렸어요. 그는 음흉한 실눈을 가슴츠레 뜨고 우성을 노려보았어요. “가만히 보니 당신은 20여년이나 우리 뱀 섬나라에 와서 국빈대접을 받았건만 아직도 코치아를 대신해 정신 나간 소릴 치는구먼. 인간은 칠정육욕이 있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어? 헌데 나를 보고 칠정육욕을 버리고 부처로 되라고?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말고 미녀들을 놀지 말라고? 흥! 백일몽이라고 해라! 퉤!” 나까아멘은 건 가래까지 우성 발 앞에다 내 뱉었어요. 우성은 나까아멘이 쫓아내듯 손사래를 치자 실망한 나머지 도리머리를 가로 흔들면서 궁전에서 나와 버렸어요. 뱀 섬나라는 방사선 오염으로 물고기에서도 대량 세슘이 검출됐어요. 그 물고기를 20여 년 전부터 먹은 여성들이 임신해 낳은 애들은 모두 기형 어린애들이었어요. 몸뚱이는 기름개구리처럼 똥똥한데 다리는 게 다리처럼 가는 어린애로, 머리는 호박만큼 큰데 몸뚱이는 뱀의 꼬리만한 어린애로, 몸뚱이는 토끼만큼 한데 머리는 쥐 대가리만한 어린애가 수두룩했어요. 그런데 이런 어린애들이 십여 대 후대에게도 계속 세슘을 유전시켜준다고 하니 뱀 섬나라 미래는 끝장 난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도 나까아멘 왕은 혼란해지는 인심을 수습하려고 각종 매체를 통해 백성들을 속이는 연설을 계속 했어요. “우리 뱀 섬나라는 에너지가 판 부족입니다. 때문에 원전과 헬륨발전을 끊을 수 없습니다. 또 우리 뱀 섬나라 주변의 태평양 바닷물을 검험한 결과 세슘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습니다. 해산물을 먹어도 아무 일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나라를 믿고 대담히 우리 국산 해산물을 잡수십시오. 이것이 애국이고 구국입니다…” 입으로는 이렇게 연설하면서도 나까아멘 왕 본신은 자기 나라 태평양의 해산물을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아예 왕궁에 세슘검출기를 두고 일체 해양 수산물과 남새, 육류, 알류, 양곡을 몽땅 검사한 후 방사선에 오염된 것은 한 그람도 들여오지 못하게 했어요. 대신 방사선에 오염된 양곡과 남새 등을 선심이나 쓰는 것처럼 소꼬 시내 살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보내주었어요. 대신 왕궁에서는 암암리에 전신 무장한 사무라이들을 출동시켜 화산 동굴에 가서 거대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인면수신의 괴물 뱀 인들을 하나하나 잡아다가 뱀의 가죽을 벗겨 사치품으로 여인용 손가방을 만들고 뱀의 고기를 먹고 있었어요. 스즈끼의 딸 하루꼬를 비롯한 동굴의 미녀들과 인면수신의 뱀 인들은 모두 나까아멘 왕을 욕했어요. 그들은 사무라이들과 생사결단하고 싸우곤 했어요. 무사들은 레이자검을 휘둘러 자기들의 몸을 휘감는 뱀 인들의 허리를 갈겼어요. 뱀 인의 허리가 번쩍이는 빛과 함께 어지러이 잘리어 날아났어요. 그래도 뱀 인들은 아가리를 짝 벌리고 무사들에게 단말마적으로 덮쳐들어 깨물고 독을 뿜어 쓰러 눕혔어요. 허나 뱀 인들은 악착스러운 무사들의 레이자검을 당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잡혀 왕궁의 고기밥이 돼버렸어요. 뱀 왕은 자기 형제와 자손들이 무사들에게 날마다 하나하나 잡혀가는 것을 눈을 뻔히 보면서도 용빼는 수가 없었어요. 무사들이 휘두르는 레이자검이 두려웠던 것이죠. 그보다도 그들을 구하지 못하면서 무사들을 건드렸다가 핵무기에 전멸당할까 두려웠던 것이죠. 진짜 처참한 도륙현장이었죠. 뱀 인들은 시종무사들에게 잡혀가 묶인 채 왕궁 뒤에 있는 부엌으로 끌려갔어요. 취사원들은 숫돌에 시퍼런 뾰족 칼을 썩썩 갈더니 기둥에 달아맨 인면수신의 뱀, 아니, 뱀의 꼬리를 단 여인들에게 다가갔어요. 그자들은 시퍼런 칼끝으로 뱀 여인들의 얼굴을 쿡쿡 찔러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변태적으로 쾌감을 느꼈어요. 어떤 자들은 뱀 여인들의 젖가슴이랑 매만지면서 지껄였어요. “야, 이 고운 여인이 어쩜 뱀의 몸뚱이로 태어났어?” “참, 아깝지?” “살려주세요.” 인면수신의 뱀 여인들은 꼬리를 바들바들 떨며 애원했어요. 허나 취사원들은, 아니 살인백정들은 헤헤 웃으면서 “너희들을 살려주면 우리 왕님은 뭘 먹고 살지?”라고 하며 그녀들의 목을 썩썩 따고 껍질을 죽 벗겨 냈어요. 목 아래 팔딱팔딱 뛰는 심장이 밸에 묻어 나오자 살인백정들은 피 흐르는 심장을 칼로 잘라내 입안에 쑤셔 넣고 우물우물 생채로 씹어 먹었어요. 야수 같은 그들의 입귀에서는 뱀 여인들의 뻘건 피가 줄줄 흘러 내렸어요. 나까아멘 왕은 더구나 변태적인 살인마였어요. 그는 전문 인면수신의 뱀, 아니, 화산 동굴의 뱀 여인들을 잡아다가 젖가슴만 도려내 만든 인육만두를 먹기 좋아했어요. 그러다나니 무사들은 점점 더 많은 뱀 여인들을 잡아와야 했어요. 며칠 후 뱀 섬나라에 또 지진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전선이 끊어나거나 합선돼 소꼬 시내 여러 곳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어요. 그런데 뱀 섬나라 경찰당국에서는 그 화재는 뱀 섬나라에 와서 사는 우성을 비롯한 코치아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덮어씌웠어요. 그들은 무고한 코치아 인들을 마구 체포해 구금하고 무참히 살해했어요. 코치아 사람들은 지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아무리 변명해도 그 놈들은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코치아 인들을 보기만 하면 곤봉으로 때리고 쇠갈구리로 개처럼 목을 걸어 당기고 비수로 찔러 참혹하게 살해했어요. 그 바람에 수도 소꼬를 비롯한 대중도시 길바닥에는 코치아 인들의 피투성이로 된 시체가 약을 맞은 벌레들처럼 나뒹굴었어요. 그들의 억울한 뻘건 피는 뱀 섬나라 도시 길바닥들을 물들이면서 강처럼 흘렀어요. 더는 뱀 섬나라에 있을 수 없게 된 김우성은 황급히 코치아로 도망치려고 했어요. 그 눈치를 차린 뱀 왕은 말렸어요. “김 대통령, 가지 마세요. 대통령이 떠나가면 우리 뱀 섬나라는 어쩌랍니까? 대통령은 이 더러운 땅에서 달아나면 비옥한 코치아에서 잘 먹고 잘 살겠지만 우린 어쩌랍니까? 그저 나까아멘 왕의 실험 품으로 한뉘 고생하다가 죽고 말랍니까? 우리와 함께 힘과 지혜를 합쳐 이 뱀 섬나라와 백성들을 구해주십시오.” 숱한 뱀 인들이 구불구불 기어와 혀를 날름거리면서 빌었어요. “이 굴에서 죽어가는 우릴 구해주십시오!” “구해주십시오!” 뱀 왕이 선코를 떼자 숱한 뱀들이 따라 외쳤어요. 하루꼬와 요시꼬, 하나꼬, 야사시이꼬 등 미녀들도 인면수신의 뱀 어린이들을 안고 동굴에서 달려 나와 빌었어요. 하루꼬는 빗물 내리듯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꿇어앉아 우성의 바지가래를 잡고 말했어요. “대통령님, 당신은 저의 구명은인이죠. 착하신 대통령님은 우리를 버리고 가실 수 없어요. 제발 뱀 섬나라의 버림을 받은 우리 여인들을 구해 주옵소서.” 우성은 그녀와 인면수신의 괴물 뱀 인들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후 내쉬더니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며칠 지나지 않아 뱀 섬나라에 세인을 놀래는 재난이 발생했어요.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죠.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가 뱀 섬나라에 확산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사연은 이러했어요. 인면수신의 뱀 인들은 더는 왕궁 시종무사들의 살인행위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왕궁으로 쳐들어가자고 분분히 의논했어요. 그때 우성은 말리었어요. “그만들 두시오. 적수공권으로 왕궁을 쳐들어가다가 나까아멘 왕의 고기밥이나 됐지 별 수 있는가요?” “여기서 하나하나 잡혀 죽는 것보다 싸우다가 죽자!” 뱀 왕은 말리기는커녕 나까아멘 왕의 비인간적인 살인행위에 악이 나 선동까지 했어요. “우린 이 동굴에 감추어 놓은 저 독 바이러스 오지독을 가지고 왕궁으로 쳐들어가자!” 그러자 하루꼬를 비롯한 미녀들도 합세해 떠들었어요. “동굴에 숨겨 놓은 핵무기로 왕궁을 폭파하자!” “우리 자손들을 잡아먹는 나까아멘 왕을 죽이고 우리 애들을 구하자!” “인면수신의 우리 뱀 인들보다 못한 나까아멘 왕을 죽여 버리자!” 그러나 우성은 또 말리었어요. “왕궁을 치더라도 핵무기는 다치지 마오. 괜히 살인악마를 잡다가 뱀 섬나라 백성들까지 다치게 하겠소. 또 지구의 생태환위도 손상 받게 되오.” 뱀 왕은 육중한 뱀 인들을 시켜 먼저 화산 동굴을 지키는 보초병들부터 물어 죽였어요. 그들은 동굴 막장에서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를 채운 독들을 찾아냈어요. “가자!” 인면수신의 뱀 인들은 뱀 왕을 따라 DSK 독 바이러스 HRC 전염병 바이러스 독을 가만히 동굴에서 꺼냈어요. 그런데 그 독을 왕궁까지 가지고 갈 일에 근심이 태산 같았어요. 그때 하루꼬와 야사시꼬 등 미녀들이 나섰어요. 미녀들은 독을 이고 맞들고 산 아래에 내려 간 후 화산 동굴 보초병들이 몰고 다니던 자동차를 몰고 왔어요. 뒤이어 그들은 밤도와 뱀 인들과 독을 자동차에 싣고 왕궁으로 쳐들어갔어요. 그들은 오직 악마 나까아멘 왕을 독 바이러스로 죽여 버려야 지진과 화산폭발, 해일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이 땅에서 전쟁을 종말 짓고 어둠침침한 화산 동굴에서 벗어나 햇빛이 잘 드는 수도 소꼬의 아파트에서 발편잠을 자면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허나 왕궁 무사들이 앞을 막아 레이자검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바람에 십여 미터씩 되는 뱀 인들도 허리가 분질러지지 않으면 목이 날아났어요. 허나 하루꼬 등 미녀들은 뱀 인들이 호위무사들과 싸우는 사이에 자동차를 몰고 왕궁 앞에까지 쳐들어가 독 바이러스 오지독을 내리뜨려 깨놓았어요. 그런 후 그녀들은 즉시로 자동차를 몰고 도망쳤어요. 독 바이러스는 왕궁에 깊숙이 숨어 사는 나까아멘 왕이 동굴로 해서 지하왕궁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죽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미녀시종들과 호위무사들 그리고 수많은 소꼬 시민들이 무리죽음을 당했어요. 뱀 인들은 호위무사들을 서넛씩 휘감아 육중한 똬리를 틀어 옥죄여 죽여 버렸어요. 어떤 뱀 인들은 문짝 같은 아가리로 호위무사를 물어 통째로 삼켜 버렸어요. 질겁한 호위무사들은 독 바이러스를 손과 몸에 발랐다고 떠드는 뱀 인들을 상대해 더는 싸우기 싫어했어요. 뱀 인들은 확실히 어지간한 방사선이나 독바이러스에도 죽지 않는 피부와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 바람에 뱀 인들은 유유히 구불거리면서 소꼬 시내를 벗어나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나까아멘 왕을 두고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깠다고 할까요? 아니면 남 잡이가 제 잡이 됐다고나 할까요? 나까아멘 왕은 뱀 섬나라에서 독과 전염병 바이러스를 근본 제조한 적이 없다고 떠들었지만요. 그 죄상이 온 누리에 폭로됐어요. 코치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뱀 섬나라의 독과 전염병 바이러스 등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한 죄악을 질책했어요. 지어 어떤 나라에서는 군사제재를 가하자고 유엔 안보리에 제기했어요. 나까아멘 왕은 낙태한 고양이 상이 돼 죽어가는 비명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고, 이 일을 어찌 하는가? 유엔군이 또 우리나라를 제재할 거 아닌가? 아카시아에서 몇 백 년 동안이나 우리 땅을 지지 누르고 있었지. 다행히 우리가 코치아 덕분에 아카시아 군을 몰아내고 독립한 건데. 아이고, 이 일을 어찌 하느냐?” 노바시 수상은 “이건 완전히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거죠.” 하고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 국방부장을 번갈아 보면서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탁 쳤어요. 나까아멘 왕은 대전에서 머리를 뚝 떨어뜨리고 서성거렸어요. 평소에 뾰족한 턱을 쳐들고 우쭐거리던 늠름한 상은 찾아 볼 수도 없었어요. “우린 살인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는 배양했지만 살인세균을 억제할 방법은 없지 않은가?” 가메다도 무릎을 치면서 돼지 눈깔을 데굴데굴 굴릴 뿐 속수무책이었어요. 그래도 노바시 수상이 뭔가 떠올랐는지 황급히 소리 질렀어요. “이렇게 울면 죽은 애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대책을 궁리해야지.” 그제야 나까아멘 왕과 가메다는 비명소리를 끊고 노바시를 쳐다보았어요. 노바시는 나까아멘의 빛 잃은 실눈을 들여다보면서 말했어요. “코치아 놈들은 어떻게 전염병과 독 바이러스를 전승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옳지! 살았어.” 나까아멘 왕은 바다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노바시의 손을 잡았어요. “노바시 수상은 즉시 코치아에 건너가서 평화담판을 해 평화협정을 맺고 대신 구명 해독약을 구해 오게나.” 허나 노바시는 난색을 지었어요. “낸들 어찌 합니까? 코치아 놈들이 우리가 평화협정을 맺자면 곧이듣겠습니까?” 나까아멘은 뾰족한 턱을 쳐들고 지껄였어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 어쩜 수상이 국제정치를 그렇게도 몰라! 평화의 깃발을 들고 나서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동적인 칼자루가 쥐어져 유리해진단 말이네.” “건 뭘 두고 하는 말입니까?” 노바시가 의아해 했는데요. 가메다도 왕에게 미심한 눈길을 보냈어요. “우리나라는 평화를 요구한다. 허나 코치아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허나 코치아는 항상 복수하려고 한다. 이렇게 세계의 이목을 돌려 세울 수 있어. 알만한가? 이게 바로 국제정치야, 정치!” 그제야 노바시와 가메다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참 묘합니다. 묘해!” “이거야 말로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고 나서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격이죠. 참 묘수로군요.” 노바시는 가메다를 손가락질 하다가 손사래를 쳤어요. “어쩜 우리를 그렇게 말해?‘ 그러자 가메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킬킬 거리었어요. 헌데 그만 싯누런 콧물이 튕겨 나와 턱에 걸려 그네를 뛰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추태를 보고 나까아멘과 노바시는 체신을 잃고 미녀 시종들과 함께 배를 끌어안고 한바탕 웃어주었어요.
12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욕망의 천지"(2-1) 댓글:  조회:2780  추천:5  2013-11-23
제3장 뱀 섬나라 미녀들의 운명 코치아에서 신종 클론바우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나라들에서도 분분이 새로운 인종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코치아와 이웃한 뱀 섬나라에서는 그에 대처해 새로운 인종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뱀 섬나라는 태평양 협곡에서 아주 먼 커다란 섬나라였어요. 그러나 태평양대륙판과 유라시아대륙판 접경지대에 처해있어 대륙판의 충돌로 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 살기 힘들었어요. 한해에도 100여차씩 지진이 일어나 평균 사흘에 한 번씩 대소 지진이 일어나는 꼴이었어요. 아무리 지진에 어울리게 흔들거리는 아파트를 지었지만 자주 일어나는 지진에 습관된 백성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살기 힘들었어요. 엄동설한에도 밤중에 지진이 일어나 벽시계가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것은 괜찮았어요. 벽이 무너지고 지어 집마저 무너져 깔려 죽는 일이 비일비재였어요. 게다가 바닷물 속에서도 귀신이 곡할 지경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는가 하면 몇 십 미터 높이나 되는 해일까지 해안을 덮쳐 판자 집이 떠밀리어 나가고 해안가의 시내가 거대한 파도에 덮씌워 온 시내가 폐허로 돼버리는 재난도 일어났어요. 아무리 지진과 해일에 습관돼 방어책을 잘 강구한 뱀 섬나라 독한 인간들이었지만요. 살아남은 사람은 명이 긴 거죠. 지구촌의 어떤 사람들은 뱀 섬나라의 인간들이 너무나도 독종이 돼서 하늘땅이 징벌하는 것이라고 깨 고소해 하면서 욕하기까지 했어요. 게다가 화산폭발도 아주 심했어요. 유라시아대륙판과 태평양대륙판 사이에 끼운 뱀 섬나라에는 대소 활화산이 200여개나 됐어요. 그 놈의 화산들이 인간들과 기약도 없이 폭발한다 하면 옅은 지층에서 마그마가 치솟으면서 하늘로 몇 백 미터씩 폭발해 올라갔다가 지진으로 갈라터지고 꺼진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인간들에게 삶의 용기마저 잃게 하는 공포를 내리쏟아부었어요. 시꺼먼 연기와 화산재로 하늘을 뒤덮어버려 모든 동물들이 살길을 찾아 달아났어요. 지어 이 열악한 땅에서 수십만 년 목숨을 이어온 독종들인 거대한 뱀들도 땅바닥을 뒤덮으면서 자손들을 데리고 덜 흔들거리는 땅과 숲을 찾아 떠나갔어요. 황차 사람들은 화산재가 한자 두께로 뒤덮인 땅에서 아무 것도 심어 먹지 못하는 판이라 하늘을 원망하고 땅을 원망하면서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며 지진이 덜 나고 화산이 적은 수도라고 할까 소꼬에 남부녀대하고 도망갔어요. 지어 어떤 사람들은 바다 건너 코치아와 붙은 진나라의 대륙의 기름진 땅을 건너다보면서 탐나다 못해 침을 질질 흘렸어요. “아, 항상 지진과 화산에 진절머리 나는 뱀 섬나라를 떠나자. 넓디넓은 유라시아 대륙에 건너가서 살았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별 일이었어요. 뱀 섬나라의 인간들이 그렇게 한탄하면서 땅 욕심을 낼수록 하늘과 땅은 이상했어요. 동정하기는커녕 지진과 화산은 날이 갈수록 강렬해지기만 했어요. 이젠 커다란 뱀 섬은 깨지고 꺼지어 태평양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조그마한 섬 밖에 남지 않게 되었어요. 그나마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산들이 녹으면서 바닷물이 불어올라 섬의 면적은 더구나 볼품없이 작아졌어요. 아열대에 속하는 이 섬에는 뱀이 많기로 이름이 났어요. 아마 세계 여러 종의 뱀을 찾아보려면 이 뱀 섬에 오르면 다 찾아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아열대 수림 속에는 커다란 뱀이 야자수와 관목 나뭇가지에 데룽데룽 걸려 있었는데요. 어떤 뱀의 통사리는 기린의 목만큼하고 얼룩덜룩한 몸뚱이의 길이는 10여 미터나 되었어요. 어느 해인가요. 생태균형이 파괴된 수림 속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은 거대한 뱀이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무리를 지어 슬슬 기어 내려왔어요. 신장이 20여 미터나 되는 세계에서 보기 힘든 얼룩 뱀들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지진에 견딘다고 여겼던지 스르르 기어들어 지랄을 피웠어요. 그 놈은 1 미터 반도 넘는 시뻘건 혀를 날름거리서 둥글 소 대가리만한 대가리로 섬나라 사람들의 2층 판자 집 가옥 문을 들부수고 얼룩덜룩한 목을 빼들고 집안 식탁의 맛 나는 물고기채를 대야채로 삼켜버렸고 물독안의 음료수를 다 핥아 먹었어요. 그뿐이 아니었어요. 거대한 뱀들은 무리를 지어 얼룩덜룩한 긴 목을 빼들고 이 집 저 집 슬슬 기어가 얼럭덜럭한 몸뚱이로 판자 집을 감아 비틀어 산산이 박살냈어요. 어떤 집에서는 미처 피하지 못해 집안의 사람마저 뱀의 고기가 돼버렸어요. 실로 나라 이름을 뱀 섬이라고 달만 했던 것이죠. 옛날에는 뱀들을 자기 시조라고 여긴 뱀 섬나라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소나 돼지 지어 마을에서 제일 고운 처녀를 산신당에 찾아오는 뱀 왕에게 선물로 바치기까지 했어요. 하여 뱀 섬나라 어느 한 마을에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옛말도 생겼어요. 나까소라 소장 하면 여러분들은 기억나는지 모르겠어요. 장편 과학 환상소설 에서 달나라 헬륨 가공소 소장을 맡았던 나까소네 소장 말이죠. 그는 펠스 박사와 함께 달나라 헬륨 가공소와 지구촌을 보위하려다가 아카시아 죤슨 악마가 원격조종기를 눌러 핸드폰핵폭탄을 폭발시킨 바람에 장렬히 희생됐지요. 그 나까소라 소장의 후손들이 이 뱀 섬나라에서 살고 있었지요. 나까소네 소장이 지구촌과 달나라 헬륨 가공소를 보위하기 위해 희생된 공로로 해 인심을 얻은 그의 아들 나까아멘은 뱀 섬 나라 왕으로 됐어요. 자연재난이 많은 뱀 섬나라 백성들은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구세주의 아들을 왕으로 떠밀어 올리면 잘 사는 날이 오리라는 미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나라의 임금인 나까아멘도 마을을 범람하는 뱀들을 두 눈을 뻔히 뜨고 보면서도 용빼는 수가 없었어요. 수도 소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시골 마을에서 사람들이 뱀 왕에게 미녀마저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였어요. 나까아멘 왕은 그런 일을 뻔히 알면서도 한쪽 눈을 뜨고 한쪽 눈을 감고 모르는 척 했어요. 그리하여 무고한 마을 사람들만 애지중지하는 딸을 해마다 뱀 왕에게 선물로 바쳐야 했어요. 딸의 뼈다귀도 챙기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올 설에는 누구네 집 딸이 뱀 왕에게 선물로 산신당에 들어가 죽기를 기다려야 하나 눈치만 흘끔흘끔 살피는 판이었어요. 설 대목에 이르러 이 시골마을 제일 북쪽에 있는 스즈끼네 귀한 딸 하루꼬가 제일 예뻐서 산신당에 뱀 왕의 선물로 들어갈 차례가 됐어요. 스즈끼네 부처는 쥐면 부서질까 놓으면 날아날까 금이야 옥이야 하는 귀여운 딸을 뱀의 아가리에 넣어야 했어요. 그들 부모와 딸은 서로 부둥켜안고 진종일 대성통곡을 쳤어요. 그때 때마침 나까아멘 왕이 시중들을 데리고 육중한 가마에 앉아 거들먹거리면서 이 시골마을을 지나가게 됐어요. 왕은 좋은 방탄승용차를 두고서도 사람들이 메는 가마에 앉으면 흔들거려 호사가 좋고 천천히 가면서 산천경개를 둘러 볼 수 있어 멋이 좋다고 했어요. 말로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듣기 좋은 소리를 했어요. 나까아멘 왕은 문뜩 대성통곡 소리를 듣고 손사래를 쳤어요. “에이, 시끄러워. 내 산천경개를 유람하는 흥을 깨뜨린다.” 왕은 시중들을 내려다보면서 투정을 부렸어요. “오늘 지진도 나지 않아 날을 받아 놓았더니. 이게 뭐야? 어쩌다가 손바닥만 한 수림이라도 있다고 이 시골구경을 왔더니만. 웬 울음소리냐? 어서 가봐라.” 그리하여 시중들은 황급히 마을 제일 북쪽에 있는 스즈끼네 집으로 뛰어 가보았어요. 이윽고 돌아온 시중들이 머리를 조아리면서 회보했어요. 사연을 알았지만 나까아멘 왕은 이렇게 뇌까렸어요. “누가 감히 뱀 왕을 건드린대? 뱀 왕을 잘 못 건드렸다가 괜히 우리 궁정에 화가 미치겠다. 우리 시조 뱀 왕을 잘 모시는 게 도리지. 웬 통곡이란 말인가?” 그 말에 시중들은 머리를 숙인 채 서로 눈치를 보았어요. 속으로는 왕을 나무랐어요. (일개 나라의 임금이 어찌 백성들이 뱀에게 잡아먹히게 돼 우는데 저렇게 말한단 말인가?) 시중들의 그런 속내는 모르고 왕 나까아멘은 손사래를 쳤어요. “시끄럽구나. 어서 이 마을을 떠나자. 어디 울음소리에 흥이 깨져 산천구경을 하겠느냐?” 시중들은 뒤로 물러서고 가마꾼들은 울음소리 나는 쪽을 힐끔거리면서 가마를 메고 마을을 떠나버렸어요. 이윽고 마을에는 갓을 쓴 한복차림의 한 중년 사나이가 나타났어요. 그는 마을에서 울음소리가 나자 곧추 그리로 찾아갔어요. 문을 뚝 떼고 들어서니 집 안에서 부모와 딸이 더 서럽게 우는 것이었어요. “여보세요. 난 지나가던 나그넨데요. 왜 한낮에 진종일 울고 있소?” 스즈끼는 머리를 잠간 들더니 “당신인들 어찌 하겠소? 내 딸은 이제 뱀 왕에게 잡혀 죽게 됐소.“라고 하면서 또 대성통곡을 쳤어요. “뱀에게 죽다니?” 아무리 둘러봐도 뱀은 없었어요. “여보세요. 뱀 왕은 어데 있소?” 그제야 그 나그네는 재차 머리를 들고 비범하게 생긴 그 나그네 아래 위를 훑어보았어요. “보아하니 당신은 우리 뱀 섬나라 사람 같지 않고 코치아의 사람 같구먼. 자넨들 어찌 한다고 자꾸 말하오?” 허나 그 중년 사나이는 포기하지 않고 캐고 들었어요. “난 코치아에서 온 김우성이요. 어떤 사연인지 말하오. 우리 함께 힘을 합쳐 뱀 왕을 대처하기요.” 김우성, 그는 누가인가요? 그는 일찍 코치아의 대통령을 지낸 적이 있어요. 우성 대통령을 하는 시기에 지구를 재패하고 독점하려는 야욕을 가진 아카시아의 대통령 죤슨 악마는 아카시아 농림부 고급농예사와 박사들을 지휘해 코치아의 꿀벌을 하프 안테나의 강렬한 전자파를 이용해 죽이고 나아가서 코치아의 양곡산량을 3분의 1이나 줄어들게 하려고 들었어요. 이에 맞서 우성 대통령은 박수혜 박사와 금붕어 등을 관광단으로 위장시켜 코치아에 파견해 아카시아의 꿀벌상황을 정찰하게 하며 아카시아에서 코치아의 꿀벌을 죽인 죄증을 장악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카시아에 보복하려고 아카시아의 상징인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릴 목적으로 껌 시한폭탄을 지구통일기념비에 붙여 놓고 귀국하게 했어요. 결과 지구통일 비는 폭파돼 절반이나 와그르르 무너졌고 코치아와 아카시아는 첫 태공전과 핵전쟁이 일어나 서로 상대방 나라의 핵발전소의 핵반응 로를 폭파해버렸어요. 그리하여 제10차 핵전쟁이 일어나 아카시아에서는 유럽 노르망디의 핵반응 로도 폭격해버렸어요. 하여 지구촌은 핵 오염으로 해 엉망이 돼 버렸어요. 바다 물에도 핵 오염이 심해 세슘이 기준치를 훨씬 넘어 물고기들에게서도 세슘이 검출돼 먹기 어렵게 됐어요. 평화를 요구하는 백성들은 죤슨과 우성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시위행진을 했던 것이죠. 그리하여 우성 대통령은 코치아 의회에서 탄핵 받아 대통령을 사직하고 금별 대통령에게 적와대를 내주고 폐허로 된 코치아를 떠나 가만히 바다를 건너 뱀 섬나라에 정치 망명을 했던 것이죠. 허나 그는 누구 앞에서도 자기가 코치아의 대통령이었던 일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어요. 그는 이번에 스즈끼 앞에서도 그런 티를 내지 않았어요. 이전에 뱀 섬나라의 뱀이 이다지도 크지 않았어요. 헌데 뱀 섬나라에서도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핵발전소를 세우는 척 하면서 헬륨과 핵반응 로를 가동해 플루토늄과 정제 헬륨을 축출해 수많은 핵탄두와 헬륨 탄두를 생산해 냈어요. 헬륨 하면 핵 원료보다도 폭발위력이 강한 방사성원소였어요. 달나라의 헬륨 100킬로그램이면 지구촌의 당시 핵 원료를 몽땅 합한 위력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로 폭파위력이 강했어요. 핵 오염으로 생태균형이 파괴된 뱀 섬나라에서 이상하게도 기형아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숱한 뱀도 기형 뱀을 낳아 뱀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던 것이었어요. 아마 뱀은 크기를 부풀려 공포를 몰아내고 자기들의 생명을 연장하려고 들었는지도 몰랐어요. 핵 방사선으로 오염된 환경에서 살려면 뱀가죽도 두텁고 크기도 커야 했어요. 어떤 뱀들은 대가리가 소대가리만큼 크나 몸뚱이는 돼지꼬리만큼 약해 대가리를 이기지 못할 정도였어요. 어떤 뱀들은 몸뚱이는 굴암돼지 배때기 같은데 대가리가 고양이 대가리만해 보기도 민망했어요. 게다가 어떤 뱀들은 몸뚱이에 악어처럼 발이 네 개 혹은 세 개 달려 있어 악어인지 도마뱀인지 뱀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어요. 좌우간 뱀 왕처럼 몸뚱이가 십여 미터 되게 커야 노루나 토끼, 개구리 같은 약자들을 물론 승냥이나 지어 소나 돼지, 말 같은 큰 동물도 잡아먹으면서 생존해 나갈 수 있었던가 봐요. 우성 대통령은 코치아와 아카시아, 노르망디 그리고 뱀 섬나라가 핵 오염된 데는 자기 책임이 크다고 죄책감을 느꼈던 것이죠. 하여 그는 스즈끼의 딸을 구하고 싶었어요. 우성이 지꿎게 묻는 바람에 스즈끼는 당당하고 믿음직한 그의 우멍한 눈을 들여다보면서 입을 열었어요. 그는 당장 닥쳐올 설에 딸이 뱀 왕에게 바칠 선물로 뽑힐 차례가 돼 마을 산신당에 잡혀가 뱀 왕의 고기밥이 될 기막힌 사연을 죽 이야기 했어요. 말을 마치자 스즈끼 일가 세 식솔은 또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쳤어요. 김우성은 그 너무나도 억이 막힌 사연을 듣고 입을 하 벌리고 개탄했어요.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가.” 우성은 부모의 품에 안겨 눈물범벅이 된 채 대성통곡을 치는 이 집 딸 하루꼬를 내려다 보았어요. 꽤나 예쁘장한 이팔청춘의 처녀애였어요. 우성은 양미간을 찌푸리더니 어떻게 하면 이 집 예쁜 딸 하루꼬를 구할까 한참이나 궁리했어요. 한참 후 우성의 우멍한 눈에서 비장한 결의가 내비치었어요. “이렇게 합시다.” 우성은 스즈끼의 귀에 손까지 대고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했어요. “그러다가 위태로운 일이 생기면 어찌 합니까?” “괜찮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딸을 구하는 게 요긴합니다.” 스즈끼 일가는 옥 같은 딸을 구하려고 우성이 하자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어떤 방법인가고요? 며칠 후 벌써 설날 아침이 닥쳐왔어요. 아니, 스즈끼 일가의 딸이 뱀 왕의 먹이로 산신당에 들어가야 할 날이 닥쳐왔어요. 허나 이상하게 며칠 째 스즈끼네 집에 대성통곡소리가 끊겼어요. 마을 사람들은 벌써 가마를 메고 와서 스즈끼의 딸을 실어가려고 문 앞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순간 스즈끼 내외간은 또다시 대성통곡을 치면서 곱게 화장하고 하얀 천으로 얼굴을 꽁꽁 가린 딸을 가마에 앉혀 보냈어요. 마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가마에 스즈끼의 딸 하루꼬를 앉혀 메고 마을 북쪽 산 기슭에 있는 산신당에 가서 걷어 넣고 주먹만큼 한 자물쇠를 절컥 채워놓았어요. 밤중이 되자 산신당에 음산한 바람이 불어치면서 지붕의 낡은 재색기와가 마구 날려 갔어요. 뒤이어 산신당이 마구 뒤흔들렸어요. 지진이 일어났는가요? 아닌데요. 화산이 폭발했을까요? 아닌데요. “에헴, 올 설에는 또 어떤 미녀를 선물로 바쳤는가 어디 보자.” (저게 무슨 소리인가? 뱀 왕이 사람 말을 한단 말인가?) 스즈끼의 딸 하루꼬는 너무나도 커다란 얼룩덜룩한 뱀 왕을 보고 질겁해 기혼할 번 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벽 구석에 있는 한 아름이나 되는 집 기둥에 숨었어요. 그때 지붕의 기와장이 마구 밀려나가더니 지붕에서 퍼런 불빛이 번쩍이었어요. 뱀 왕이 지붕을 구멍 내고 기어들어오더니 아름드리 기둥을 타고 스르르 내려왔어요. 하루꼬는 질겁해 점점 벽 구석에 숨어들어갔어요. “어디로 도망가?” 뱀 왕은 대문짝 같은 아가리를 쩍 벌리더니 하루꼬를 단 입에 물고 기둥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갔어요. 하루꼬는 바둑거리면서 품속에서 비수를 뽑아 뱀 왕을 찌르려고 들었어요. “허허, 고까짓 걸로 어찌 나와 싸워? 흥!” 뱀 왕은 팔뚝 같은 꼬리로 비수를 툭 쳐 떨어뜨려 버렸어요. 이젠 하루꼬는 더는 반항할 수 없었어요. 뱀 왕의 대문짝 같은 입에 물린 채 까딱 못하고 산 속으로 끌려갔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뱀 왕은 하루꼬를 물고 커다란 화산 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소꼬 부근 시골 산중 수림 속에 이렇게 큰 화산 굴이 있었는가요? 몇 천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코치아의 만장굴보다 못지않은 거대한 암굴이 있지 않겠어요. 뱀 왕이 들어간 굴 어귀에 뱀 왕보다는 작지만 십 미터는 실히 될 뱀들이 한 아름씩이나 되는 나뭇가지에 댈댈 감긴 채 혀를 날름거리면서 굴을 지키고 있었어요. 뱀 왕에게 물린 채 폭이 30미터는 실이 될 굴로 들어갔을 때었어요. 저게 뭐예요? “또 잡혀 왔구나!” “이번엔 하루꼬라던데?” “글쎄 말이야.” 굴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나지 않겠어요. “아니, 이 동굴에 사람도 있어?” 하루꼬가 눈을 번쩍 떠보니 이게 뭐예요? 해마다 설에 물려간 마을 미녀들이 다 횃불을 대낮처럼 밝힌 이 동굴에 있지 않겠어요. 요시꼬, 하나꼬, 야사시이꼬… 헌데 그들은 무슨 독이 가득 놓여있는 땅 바닥에서 모두 품속에 사람의 머리에 뱀의 대가리를 한 애들인지 괴물인지 안고 젖을 먹이는가 하면 잠을 자라고 다독이기도 하고 있었어요. “아니, 이게 웬 일이냐?” 하루꼬는 놀라 했어요. 뱀 왕은 “허허허” 웃더니 입에 물었던 하루꼬를 내려놓았어요. 하루꼬가 횃불 빛을 빌어 뱀 왕을 경계하는 눈길로 쳐다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뱀 왕의 대가리는 딱 사람의 머리가 아니겠어요. 대문짝 같은 주둥이를 내놓고는 분명히 사람의 눈에 코와 귀가 달려 있지 않겠어요. 뱀 왕도 젖은 옷을 터는 하루꼬를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넌 처녀애가 아니구나. 넌 누구냐?” 그제야 얼룩 뱀들이 모두 뱀 왕이 물어온 하루꼬를 쳐다보았어요. 마을 미녀들이 보아도 초면강산이었어요. 원래 물리어 온 사람은 하루꼬가 아니라 우성 대통령이었어요. 그는 하루꼬를 구하려고 하루꼬를 대신해 처녀애로 분장하고 얼굴을 하얀 천으로 가린 후 가마에 앉아 산신당으로 들어갔던 것이죠. 그는 몸에 예리한 비수를 품고 산신당에 들어가 해마다 마을 사람들을 해치려고 든 뱀 왕을 죽이려 했던 것이었어요. 허나 엄청 큰 뱀 왕에게 혼을 빼앗겨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여기까지 물리어 왔던 것이죠. “넌 무슨 놈이냐?” 뱀 왕은 적이 놀라 불이 이글거리는 눈깔을 부릅떴어요. 숱한 인면수신의 뱀들이 슬슬 기어와 팔뚝 같은 혀를 날름거리면서 노려보았어요. 뱀들은 대가리는 사람의 머리였지만요. 얼굴과 목에는 뱀의 껍질 비늘이 씌어있어 흉측하기로 몸서리칠 지경이었어요. 허나 죽을 각오를 다짐한 우성은 겁기라곤 티끌만치도 없이 뱀 왕을 손가락질하면서 질책했어요. “네 이놈, 무엇 때문에 해마다 무고한 마을 처녀들을 잡아다가 저 모양으로 만드는 거냐? 네 놈이 인류에 진 죄를 알만하냐?” “허허허허.” 뱀 왕은 코끼리 꼬리만한 시뻘건 혀를 날름거리더니 앙천대소했어요. “야, 이 무지한 놈아, 네 놈이 누군데. 나를 훈계하느냐? 난 무지한 이 나라 사람들이 버린 미녀들을 구해 이 동굴에 데려다가 살게 했어. 저 미녀들을 봐라. 털끝 하나 다친데 있는가 봐라.” 미녀들은 정말 상한데 없는 거 같았어요. “내가 무슨 죄 있느냐? 세상물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 “저 놈은 쓸데없습니다. 비밀이 새 나가기 전에 없애버립시다.” 부하인 것 같은 인면수신의 뱀이 뇌까렸어요. 허나 뱀 왕은 소 대가리만한 대가리를 홰홰 휘둘러 저었어요. “놔둬라. 감히 하루꼬를 대신해 죽으려는 그 희생정신이 가상해 놔두어라. 하루꼬를 낳은 스즈끼나 어미보다도 나은 놈이야.” 뒤이어 뱀 왕은 대가리를 우성 쪽으로 돌리더니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었어요. “당신은 이 뱀 섬나라 왕 나까아멘 임보다 낫은 분이오. 당신 같은 마음을 가진 인간이 이 나라에 있어도 우리 뱀들이 수십만 년 살아온 섬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거요. 지진과 화산폭발 같은 대자연의 피해보다도 우린 인간들이 주는 피해를 더 견디기 힘들단 말이오. 우리 모양을 보오. 숱한 자손들이 기형새끼를 낳다 못해 이젠 인간들의 생체 실험 품이 돼서 뱀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꼴이 되지 않았겠소? 뭐? 방사선오염에 견디게 한다고 우리 껍질을 보시오. 흰색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 좋은 록색바탕에 하얗고 까만 반점이 간 우리 시조 뱀들의 껍질을 싹 벗겨버리고 하얀 일색으로 개량해 버렸지요. 그리고 코치아의 클론바우 같은 괴물을 이기려고 세상에서 제일 독한 우리 시조 뱀과 사람으로 괴물 뱀 사람을 인종개량해 버렸습니다.” “아니, 건 무슨 소리요? 당신들이 이 나라의 실험 품이 되다니?” 우성 대통령은 오리무중에 빠진 채 놀란 눈길로 뱀 왕을 쳐다보았어요. 그러자 뱀 왕은 꼬리로 앞을 가리켰어요. “저 미녀들은 모두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나라 임금의 괴물생산 실험 품으로 됐소. 저 애기들을 보오. 사람의 머리통에 뱀의 몸뚱이가 아니오? 사람도 아니고 뱀도 아닌 괴물들이죠.” “아니, 이 나라에서도 인종개량을 하는 거 아니오?” 뱀 왕은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그렇소. 당신은 하날 들으면 두 개를 미리 짐작하는 비범한 사람이군요. 새 인종을 개발해 코치아의 클론바우를 대처한다오. 그보다도 당신은 정말 마음씨가 착하고 자기 목숨을 바쳐 남을 구할 구세주로 될 분이구먼요. 장차 이 나라 구세주로 돼 우리 뱀들과 백성들을 구해주십시오. 내가 주님을 보호하겠소이다.” “우리 구세주가 돼 주십시오.” 인면수신의 뱀들은 몽땅 줄줄이 늘어서서 머리를 숙였어요. “아니, 난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우성이 뒤로 물러서자 뱀 왕은 아주 간절히 애원했어요. “아닙니다. 지나가던 행인으로서 자기 목숨을 내걸고 하루꼬를 구한 그 두려움 없는 정신과 자기희생정신은 임금이 되기에 충분한 마음과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아니, 그럼 내가 그 마을을 지나가는 것을 진작 다 보았습니까?” “이 뱀 왕이 그리 허술해 보입니까? 나는 당신의 그 용기를 떠보려고 얼린 척 하고 이 곳까지 물고 왔습니다. 허허허허.” “우리는 당신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믿고 따르겠습니다.” 우성은 동굴이 떠나갈 듯 울리는 소리에 어찌 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우르릉 꽝꽝 이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암굴 안에 돌멩이와 흙이 마구 떨어졌어요. 암굴 안에서는 소동이 벌어졌어요. 마을에서 온 미녀들이 아우성치며 인면수신의 애들을 안고 뛰어왔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 뱀 왕이 돌아서면서 묻자 하나꼬가 뒤를 가리키면서 아우성쳤어요. “또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해 해일이 암굴에 들이닥치는 거 같아요.” “동굴안의 수위가 올라오고 있어요.” “빨리 동굴 밖의 산정으로 올라가시오.” 모두들 부랴부랴 암굴 밖으로 나가자고 애를 썼어요. 허나 서로 밀고 닥치면서 빨리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어요. 뱀 왕은 긴급히 대문짝 같은 입을 쫙 벌리더니 고함쳤어요. “사람들을 물거나 업고 동굴에서 빠져나가라!” 그 명령에 숱한 인면수신의 뱀들이 사람들을 물고 굴 밖으로 재빨리 빠져나갔어요. 뒤에서는 물이 차 올라오면서 동굴 구멍마저 쿨럭쿨럭 막혀버렸어요. 뱀 왕은 우성을 물고 산정에 올려다 놓고 나서 한숨을 돌렸어요. “에이, 매번 바다에 해일이 오면 저 화산 폭발로 생긴 동굴에 바닷물이 차 올라온단 말입니다. 아마 동굴 밑구멍이 바다 물과 통한 거 같습니다.” 우성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한참 후 우성은 긴 목을 빼들고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뱀 왕을 쳐다보면서 물었어요. “이젠 저 요시꼬랑 하나꼬랑 야사시이꼬랑 마을 미녀들을 돌려보내면 어떻습니까? 저 애들의 부모가 얼마나 기다리는지 압니까?” 그러나 뱀 왕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습니다. “건 될 거 같지 않습니다. 우리도 나까아멘 왕의 생체실험 품이 되고 싶어 하는 거 같습니까? 우리도 마을 미녀들을 잡아오기 싶어 그러는 거 같습니까? 다 나까아멘 왕의 핍박에 의해 그런 겁니다. 그러지 않는 날엔 레이자검으로 몰살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코치아를 정복해 대륙을 점령하는 날엔 우리 뱀과 섬나라 인간들을 다 잘 살게 한답니다. 저 동굴 안에 독이 무슨 독인지 압니까? 핵무기를 숨겨둔 것입니다. 어떤 독에는 코치아와 대륙을 들이칠 때 쓸 알지도 못할 독가스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누가 저런데 핵무기와 독가스를 숨겨뒀으리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세계의 눈을 묘하게 피해 숨겨뒀지요. 그러니 우리도 어찌 하는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선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성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나까아멘 왕은 인면수신의 뱀 왕보다도 못한 인간이라는 감이 들었어요. 오히려 뱀 왕이 이 나라의 왕보다 더 어진 임금이라는 감이 들었던 것이었어요. 그는 뱀 섬나라 미녀들의 운명이 가엽고 코치아와 뱀 섬 나라 관계와 미래가 근심스러웠어요. 그의 머릿속에서는 우레가 울고 번개가 번쩍이었어요. 저 멀리 검푸른 바다에서는 산더미 같은 파도가 덮쳐왔어요. 뱀 섬나라에는 오랑캐들과 뱀 그리고 인면수신의 괴물들이 욱실거리면서 지진과 해일을 피해 달아나느라고 난장판이었어요. 우르릉 꽝꽝 요란한 폭음과 함께 또 화산이 폭발했어요. 어둠 속에서 시뻘건 용암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화산재가 산정에까지 날아와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 터졌어요.
11    문예평론 "야망의 바다"에는 무엇이 묻혀있나? 김룡운 댓글:  조회:1549  추천:1  2013-11-23
      평론     에는  무엇이 묻혀있나?                          -김장혁작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에 들어가 본다                                                김룡운                                   1. 세우는 글        김장혁은 성인문학과 아동문학 모두에서 재기를 펼쳐보이는 중국조선족문단의 기둥작가의 한 사람이다.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편실화  “ 인민의 훌륭한 법관 록유도” , 장편실화소설 “ 38선에서 싸우던 나날에” , 아동작폼집““호랑이와 사냥군” , 실화자품집 “빨간 장미꽃 함정”, 문학작품집 “사랑환상곡”, 등 가치있는 작품들을 창출했다. 자난해에은 제5회 [옹달샘] 문하상의 계관을   쓰기도 했다. 서울련합뉴스는 한국아동문학회 김완기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김작가는 소설, 동화, 수필, 논픽션 등 다양한 쟝르를 통해 문학의 반경을 넓혀왔다. 특히 조선족문단에서 처음으로 공상과학소재를  쓴  는 창작기법이 독특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크게 긍정해주고있다.      김장혁은 자신의 풍만한 창작성취를 인정받아 선후로 “백두컵문학상”,“아리랑문학상”,“ 전국소수민족아동문학창작우수상” , “ 동북삼성도서우수상”, “ 한중동심컵아동문학상”,등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문단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색다른 작품이나 충격적인 작품이 창출되면 비평문학이 인차 상응한 조명이 따라가야 하는데  우리 비평문학의 안일성으로 하여 그런 작업이 지체되거나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 야망의 바다”는 우리 조선족문단에서 처음으로 되는 장편과학환상소설이라는 데서 언녕 가치평가를 받아야 했었지만 그렇지 못해 유감이였다.   오늘 좀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유감을 얼마간 털어버리려는 생각으로 “ 야망의 바다”를 화두에 올려본다.      “야망의 바다”는 장편과학환상소설이 없던 중국조선족문단의 력사에 영영 종지부를 찍었다는데서 문학사적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작품이다.      작품은 금별꼬마대통령,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무빈총사령관 등 지구를 보위하려는 정의적인 용사들과 죤슨대통령,톰사령관, 마이클총참모장 등 지구를 파괴하고 독점하고 인류를 훼손시키려는 “악마 ”들과의 치렬한 겨룸을 주선으로 하여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의 위해성, 무절제한 자연개발로 초래된 인류의 생존위기 등 여러가지 현상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다루고있다. 특히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물들의 운명을 환상이라는 에술적매개를 통해 자유자재로 그린데서 자칫하면 개념화에로 흐를수 있는 과학제재작품의 한계를 멋스레  타개하고있다.     “야망의 바다”는 그 독특한 풍격과 커다란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에 제5회 “옹달샘”문학상 월계관을 쓰는 영광을 지니게 되였다. “ 옹달샘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수상리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있다. “는 흔히 볼수 있는 생활소설이 아닌, 이라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가장 환상적인 꿈을 가지고 성장하는 시기이기때문에 작가는 이런 독자의 심리를 알고 재미있게 작품을 구상, 진전시키고있다. (제5회 [옹달샘]문학상 심사워원장 김완기)     중국조선족문단에 [환상소설]은 드믄드믄 얼굴을 내민적은 있지만 장편과학환상소설은 종래로 있어본적이 없다. 과학환상소설이 일반 환상소설에 비해 난도가 있는 까닭은 바로 [과학]이라는  관문을 지나야 하기때문이다. 고로 연박한 과학지식의 축적이 없이는  명실공히한  과학환상소설의 창출이 어렵다. 헌데 김장혁은 용케도 [과학]의 관문을 뚫고 “야망의 바다 ”를 구축함으로써 자기의 [야망]을 실현하고있다.        2. 신화적인 신비한 인물창조     “야망의 바다”는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견주고 씌여진 작품이다. 그 눈높이가 높지도 낮지도 않게 안성맞춤하여 청소년들의 상상이나 환상의 세계에 아주 맛있게 멋스레 먹혀들어가고있다. 아니, 비단 청서년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례외가 아니다. 우선 인물의  탄생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매우 신비한 사연들을 담고있어 그 신비성이 독자군을 흡인하기에 족하다.    고금중외의 영웅사시를 보면 거개가 탄생에서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기상천외의 신기성을 띠고있다. 주몽은 웅녀한테서 태여났고 신라 경순왕은 금빛찬란한 알속에서 태여났다.“야망의 바다”의 경우도 영웅인물들의 출생이 그런 모식을 갖추고있다.     금별과 금붕어의 경우 아버지 김지학이 꿈에  소나무우에 걸려있는 금망치와 금밥주걱을 보며 어머니 수혜박사는 꿈에 룡궁에 이르른데 룡왕이 그녀를 보고 “바다를 보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온 공덕을 기리여 아주 총명한 쌍둥이 오누이를 점지해준다 ”고 말한다. 태몽이 과연 현실과 맞아떨어져  수혜박사가 아주 범상치 않은 아기 금별과 금붕어를 낳고 이들이 장차 인류를 위해 경천위지의 업적을 쌓는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출생비밀은 너무나 신기하고 희한하여 환상이되 환상을 초월한다. 소설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아버지 맥슨 박사의 입을 빌어 출생의 비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천여년전인 2958년 5월 7일 뉴욕시 부근 바다에서 고래어머니배속에서 태여난다. 아버지 맥슨 박사는 20세기말의 클론(克隆)기술로 자기의 유전자세포와 우주지리천문학자이며 아시아형통인 유리박사의 유전자세포를 분리하여 제1대 클론바우를 낳는다. 그다음 제1대 클론바우의 유전자세포를 분리해내여 선후하여 사자와 코끼리, 고래 등의 유전자세포와 결합시켜 클론바우를 복제해낸다.  제17대 복제클론바우는 고래새끼처럼 너무 클것을 예상해서 고래어머니배속에 수정란을 넣어 낳게 한다. 그러니깐 제1대 클론바우의 부모는 맥슨박사와 유리박사다.  사자와 코끼리, 고래의 유전자와 결합되였기에 꼬마클론바우의 생김생김은 머리는 사자대갈 같이 생겼고 코는 코끼리코고 귀는 파초같고 눈은 퉁사발눈이며 덩지가 엄청나게 크고 잔등에는 커다란 날개가 달렸다. 이런 모습은 독자들에게 무한한 신비성과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작자는 독자들에게 민족자긍심과 자강심을 심어줄 의도로 클론바우의 어머니를 한반도혈통의 녀인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달나라와 싸워이기고 지구를 총돌하려는 소혜성을 핵로케트로 폭파하여 지구를 보위한 36세기의 절세의 영웅 무빈총사령관과 그 어머니 다혜박사도 한국인으로 되고있다.     랭동관에서 천년을 잠잤다는 클론바우대통령의 이야기와 랭동관에서 5백년 잠잤다는 무빈총사령관의 황당한 이야기도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데서 큰 구실을 하고있다.     이외 중국  옛신화에 나오는 녀와와 예도 등장하여 환상이  더욱 환상다와지고 신비가  더욱 신비스러워진다.  .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어머니 유리박사의 권고를 듣고 원자탄으로 오존층에 구멍을 냈을 때 녀와는 곤륜산의 바위돌을 녹여 구멍난 하늘을 깁는데 나중이 안되니 자기의 가냘픈 몸으로 하늘의 구멍을 막는다. 너무나 감동적인 희생정신이다.    톰총사령관과  마이클총참모장이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생포하려 할 때 녀와가  달려들어 팔소매를 휘둘러 아카시아해병들을 바다에 처넣으며 클로바우꼬마대통령이 그물에 걸려 사경에 처한 위기일발의  시각에  해를 아홉개나 쏘아떨군 중국고대신화속의 명궁수 예가 나타나 화살로 해병들을 쏘아죽이고 클론꼬마대통령을 구한다.  이들 두 인물은 정의를 보위하고 사악을 징벌하는 영웅으로 부각되여 독자들에게 통쾌감을 안겨주고 정의감을 심어준다. 과학성으로 획득되는 가독성      “야망의 바다”는 광대한 독자들에게 심오한 현대과학지식을 전수하고있다는데서도 자기의 특기를 갖고있다. 일반 소설이 삶의 도리를 천명하고자 하는데 반해 과학환상소설은 그것도 포함하면서도 한가지 더 과학지식전수도 념두에 둔다는데서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과학환상소설을  쓰려면 풍부한 과학지식의 뒤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들은데 의하면 김장혁은 소재축적에서 길림대학 지구물리학과를 전공한 아들의 [전문가적]도움이 컸다고 한다. 김장혁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환상소설이라 하지만  과학환상이라는 규정성과 한계 때문에 전문적인 과학지식상식이 필요하다. 또한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색채로 청소년독자들을 오도해서는 안되며 어디까지나 환상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내용으로 써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관련과학지식을 극력 섭렵했으며 과학성과 환상성도 중요하지만 우선 소설이 돼야 한다는 대명제를 위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캐릭터와 플롯을 설정하고 스토리를 엮어가느라 투혼을 불태운 밤이 많았다.”      그 수많은 투혼의 밤이 마침내 야망의 탑으로 일어선것이 “야망의 바다”것 같다.     소설에서 과학성이 집약된 부분을 일부 선택하여 절록해본다.     1.꿀벌은 몸에 방향을 판단하는 미형자기판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핸드폰의 전자파가 습격하면 자기판에 번개가 치듯 전자파가 투과되는 바람에 꿀벌은 무리로 죽게 된다…실험이 증명하다싶히 전저파가 셀수록 더 넓은 범위에서 꿀벌이 죽게 된다. 아카시이에서는 그런 원리를 리용해  비행장의  새들을   쫓거나 무리로 죽였다….하나의 핸드폰전자파발사안테나는 하나의 원자탄보다 못하지 않게 큰 살상력을 갖고있다.  다만 보이지 않게 천천히 살상할뿐이다.    2.림성호부장이 언젠가 K-SARZ(핵복융합)이라는 새 에네르기를 말한적이 있었다. 또 이산화탄소가 없어 오존층을 보호할수 있는 바이오지젤이란 새 에네르기를 말하넉이 있었다.     3.아프리카 선인장국의 놈들이 글쎄 가짜 딸라를 가득 찍고 거기에다 아프리키에서 제일 전염성과 독성이 강한 DKX 바이러스를 발라놓았어…사람들은 딸라에 전염병바이러스가 붙어있는줄도 모르고 손에 침을 뱉어 세다보니 몽땅 전염병에 걸리고말았자. 반시간도 지나지 않아 입술이 붓기더니 입과 볼이 썩어떨어지고 눈이 멀고 목이 썩어떨어지고…     4.온실가스로 하여 지구의 기온은 그 동안에 7.4도씩 높아여 지구온난화를 초래하였을뿐 아니라 오존층의 여러군데에 구멍이 뚫어지게 하였다. 그래서 북극과 남극ㅇ ㅢ빙설이 녹아내리고 빠미르고원의 빙하, 히말라야산맥과 천산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오존층에 구멍을 뚫으면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위력이 된다.     5.소혜성의 속도가 소리속도의 90배, 소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날에는 지구의 모든 생명이 얼어붙는다. 6천5백만년전, 큰 혜성이 아메리카중부 메히꼬에 떨어져 지구륙지의 모든 생명이 멸종되였다.      이외도 과학지식이 침투된 설명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있다. 작자가 집필전에 작품과 우관된 과학지식들을 여러모로 섭럽하였기에 이와 같이 과학성이 치밀하게 체현된 과학환상소설을 쓸수있었다고 생각된다. 하기에  “야망의  바다 ”는 한편의 소설이면서 동시에 과학지식전수[교과서]로서의 구실도 착실하게  수행하고있다. 과학성이 풍부한 이런 책은 비단 청소년들에게 유익할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익하다. 하기에 우리는 소설을 통해 정의감, 평화, 인류애 등 소중한것들을 되새기는 한편 풍부한 과학지식도 습득할수 있어 말 그대로 일거량득이라고 할만 하다.           4. 팽팽하고 긴장한 갈등선        소설창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것이 갈등선이다. 갈등선(혹은 대립구조)가 없으면 소설로서의 자격이 없다. 일반적으로 단편소설은 갈등선이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지만 장편소설은 적어도 갈등선이 3개 이상이며 대립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편소설은 그 중간이다.      소설의 갈등은 긴장하면 긴장할수록,치렬하면 치렬할수록 좋다. 가독성과  흡인력은 주로  이 갈등선의 긴장여부와 치렬여부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드라마의 매력 역시  갈등의   첨예성과 치렬성, 긴장에서 생기게 된다.      소설에서 대결쌍방은  코치아 대 아카시아, 아카시아 대 아리빠빠, 아카시아대 노르망디이지만 가장 치렬한 싸움은 코치아와 아카시이사이에서 벌어지게 된다.     코치아와 아카시이의 첫번째 대결은 꿀벌의 죽음이 도화선이 된다. 아카시아는 코치아에 대량의 핸드폰발사안테나를 수출하는데 그 목적은 꿀벌을 전멸시켜 량곡생산을 차단하고 백혈병이나 암을 유발시키고 저능아를 낳게 하고 나아가서 모든 사람들이 천천히 죽게 하자는데 있다.한마디로 지구촌에서 코치아란 나라를 없애자는데 있다.  아카시아의 음모를 간파한 코치아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아카시아의 지구통알기념탑을 폭파해버리고 대방은 또 그 보복으로 코치아의 핵발전소를 전부 폭파해버린다. 코치아에서는 악은 악으로 갚으려고 달나라에 있는 아카시아의 헬륨-3의 핵바전소를 파괴하려고 하는데  쌍방간의 대결이 시종 팽팽하게 전개되여 긴장감이 흐르게 한다.     두번째 갈등은 아리빠빠 대 아카시이의 대결에서 비롯되는데 원인은 에네르기쟁탈전이다. 노르망디에서 아리빠빠의 석유를 눅거리로 략탈해가자 아카시아가 아리빠빠를 침략하고 전복한다.     세번째 갈등은 노르망디와 아카아사이에서 생긴다. 아카시아에서 노르망디의 시추탑을 폭격하여 노르망디가 불바다로 변해버린다. 노르망디에서도 아카시아의 시추탑과 송유관을 폭파한다. 악에 바친 아카시이에서는폭격기들을 파견하여 지중해연안으로부터 이리빠빠사막에 이르는 노르망디의 송유관을 폭파해버리고 핵잠수함을 파견하여 노르망디의 핵발전소를 폭파한다. 노르망데도 뒤질세라 아카시이의 본토와 북극을 핵로케트로 공격한다. 이러한 보복이 련속되는 가운데 두 나라는 대재난에 직면한다.     소설에서 가장 치렬하고 가장 규모가 큰  대결이 코치아와 아카시아의 전쟁이다.아카시아에서 평화의 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살해하자 평화를제창하던 코치아도  더는 참지 못하고 맞대결한다, 헬륨-3을 쟁탈하는 싸움에서 코치아는 실패하고 아코대전에서는 코치아가 대승한다. 아카시아에서는 코치아의 수중시추탑과 송유관을 폭파한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코치아가 승리하고 아카시아의 톰사령관이 체포된다. 서해에서 실패한 아카시아는 마이클총참모장을 동해에 파견하여 시추탑과 송유관을 습격한다. 이 싸움에서 코치아도 피해를 입지만 이 전투에서 아카시아는 참패를 당한다. 련속 실패의 쓴 맛을 본 죤슨 대통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달나라를 폭파해 지구촌의  하늘을  덮어버리려 하다다 금별꼬마대통령이 쏜ㅣ핵유도탄에 의해 바다귀신이 된다.     우에 렬거한 여러 갈래의 달등선들이 저마다 타당한 리류를안고 긴박함과 치렬성을 동반하면서 긴장감과 팽팽감을 고지시키며 따라서 가독성 획득에 크게 기여하고있다. 소설창작에서 갈등과  대결의  설정과 진행, 해결의 과정이 무척이나 어려운 고난도작업인데 김장혁은 이 어려운 작업에서, 특히 과학환상소설이라는 극히 제한된 틀임에도 불구하고 고난도작업을 깨끗이 마무리함으로써 소설적재능을 과시하고있다.            5. 오늘에 던져주는 강력한 메시지        “야망의 바다”는 선과 악, 정의와 비정의 ,전쟁과 평화,생태파괴와 지구온난화, 핵무기개발, 독재자의 야망 등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면서 오늘의 인간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있다.      작자는 1900년 후의 인간들의 이야기를 환상의  패러다임으로 펼쳐보이고있지만 그 기저에는 오늘의  인간들에 대한 강력한 충고와 엄중한 경고가 무겁게 깔려있다. 사실 작자는 미래를 빌어 오늘의 이야기를 하고있는것이다. 오늘 인간들의   무분별한 야망으로 지구촌의 생태환경이 엄중히  파괴되여 지구온난화가 초래되고있으며 그 업보로  태풍, 해일, 사막화. 폭설, 폭우. 지진 등 각종 재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히말라야산, 천산, 알프스산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지구온도가 상승하고있다. 중국사천성에 대지진이 일어나 십여만명이 죽었고 인도네시아에 해일이 일어나 수만명이 죽었고 수많은 호수들이 고갈상태에 빠져 물고기들이 때죽음을 당하고 음료수도 큰 위기를 맞고있다. 최근에 일본 후쿠시마에 전례없던 끔찍한 쓰나미가 들이닥쳐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있다. 미국에서는 토네도가 발생하여 인간들과 차량들을 휘감아 하늘로 올리는 옛말 같은 참상이 벌어졌다. 이 모든것은 인간의 과분한 욕심의 대가로 생겨난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야망과  오만함에 대항하는 자연의 자세는 너무나 확고하고 무자비하다. 인간이 자연앞에 무릎을 꿇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날 인간들이 겪고있는 재앙은 인간이  빚어낸 자작지얼(自作之孽)로서 자연이 무정하다고 원망할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여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핵개발에 대해서도 속죄하여야 한다.      오늘 적지 않은 나라들에서 다른 나라를 제압하려는 야망 그리고 자기의 통치지반을 굳히려는 욕심으로 하여 핵개발에 광분하고있다. 재난중에서도 가장 무서운것이 방사성오염이다. 인류는 이미 2차세계대전때 원폭피해의 비극을 겪었다. 198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방출된 방사성원소로 하여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피해를 보고있다. 최근에는 일본 후꾸야마 원전사고로 방사성 원소가  대량 방출되여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있다. 쓰나미나 지진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방사상오염이다. 그런데도 인류는 악을 쓰고 핵개발을 하고있다. 이런 나라들에 대해 세계여론이 아무리 지탄하여도 유엔안보리에서 수없이 경고하고 제재를 가하여도 마이동풍, 핵개발진군을 멈출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있다. 한 개인의 영구한 통치를 위해 백성들이 무수히 굶어죽는데도 전혀 아랑곳없이 핵무기제조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무모한 통치자들에게 “야망의 바다”를 한번 읽어보라고 권고하고싶다.      야망과 욕심을 버리라, 지구를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라 !      이것이 “야망의 바다”가 인류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이상으로 “야망의 바다”에 묻혀있는 이야기들을 대략적으로  알아보았다. 결론적으로 “야망의 바다”는 예술기법이 독특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제재가 신선하고 내용이 심오한   장편과학환상소설이라고 긍정하고 싶다.        (주: 저명한 평론가 김룡운선생님의 이 평론은 "문화시대"잡지에 실렸다.       김룡운선생님과 함께 연변인민방송국 문예프로 생방송실에 가서  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를 두고 이 평론 내용으로 좌담하던 일이 어제 일 같건만 벌써 어언간 11년이나 흘러 지나갔다.      저명한 평론가 김룡운선생님의 서거는 우리 문단의 커다란 손실이다.  김룡운선생님의 총망한 별세, 마음이 아프다. )      
10    김장혁 프로필 댓글:  조회:1921  추천:27  2013-11-20
          김장혁 프로필           필명: 민성, 애명: 조왕돌      1958년 중국 길림성 연길현 조양공사 근로촌 한 농민의 가정에서 아홉째 아들로 출생.     1974년, 교하시 모 한족초중 졸업, 1976년 고향의 모 고중을 졸업, 심심산골 귀향목동.     1981년 12월 중국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1982년 1월- 1987년 중국 길림성 룡정시 룡정중학교 교원.     1988년-1996년 중국 길림성 연변인민방송국 기자.     1997년- 2016년 연변인민출판사 "청년생활"잡지사 부주필, "소년아동"잡지와 "별나라"잡지 련합편집부 부주필, "농가"잡지와  "로년세계"잡지 련합편집부 주필 력임, 연변인민출판사 편심(교수급편집).      2018년 5월 정년퇴직.     료녕성조선족로인협회 부회장, 명예회장 력임.     현재 연변주아동문학연구회 사단법인대표, 회장, 당지부 서기.. 편집부 주필.                   주요저서: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총 7권, 350여만자)     대하소설 "진달래 소야곡"(총 4권, 120여만자)     대하소설 "졸혼"(총 6권, 150여만자)     대하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욕망의 천지", "황천의 유령"(총 3부작, 90여만자)     대하소설 "황혼"(총 5권)     장편실화소설 "부르하통하강반 살인악마의 유령"      장편실화소설 "38선에서 싸우던 나날에"(공저) 등        장편소설 27권.       그외.      장편실화 "인민의 훌륭한 법관 록도유"(한문)      중단편소설집 "사랑환상곡"      동화소설집 "멋쟁이 매옹이와 찍찍의 겨룸"      동화소설선집 "괴물 클론바우 모험기"      아동문학작품집 "호랑이와 사냥군"      문학작품집 "사랑은 요술쟁이야"       수필집 "리별"        실화작품집 "빨간 장미꽃 함정"등         저서  총 35권,  문학작품 총 1,000여만자.                 수상:      백두컵문학상,  아리랑문학상, 전국소수민족아동문학작품우수상 (수차), 한중옹달샘아동문학상, 한중동심컵아동문학상,  웰빙아동문학상, 한국 KBS방송 수기우수상, 한국 대전매일수필문학상, 두만강수필문학상 ,  동북3성우수도서상 (2차), 2010년 연변작가협회 선진작가상 등 30여개 수상.  
9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욕망의 천지" 김장혁 저(2-2) 댓글:  조회:2322  추천:2  2013-11-15
제5장 조왕돌의 모험기 금별 대통령의 집에는 금이야 옥이야 하는 보배 아들 조왕돌이 태어났어요. 금별 대통령은 조왕돌을 낳기 전에 이런 태몽을 꾸었대요. 금별 대통령의 아버지 김지학 박사가 시퍼런 작두를 갈아 가지고 왔더래요. 대통령의 부인 김사랑은 만장굴 앞마당에 얼룩 호랑이가 와서 따웅 하고 울더래요. 그래서 놀라 깨어보니 배 속에 조왕돌이 세상에 나오자고 꿈틀거리더니 발버둥질 치더래요. 조왕돌이 태어나자 사랑은 본가 집 어머니 말대로 시퍼런 칼과 함께 함지에 담아 부엌간 덕대에 올려놓았지요. 조왕돌의 외할머니 말에 의하면 조왕돌을 그렇게 하면 그에게 달려드는 병마를 시퍼런 칼로 막을 수 있는가 하면 덕대에 올려놓은 조왕돌은 만 사람이 우러러 보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조왕돌은 자라면서 먹고 컴퓨터나 로봇을 가지고 노는 데는 악돌이고 공부하는 데는 배돌이 아니겠어요. 그는 로봇을 가지고 놀라치면 신이 나서 삭은 이발이 다 드러나게 만면춘풍이었어요. 사랑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놈이 시누이 금붕어와 클론바우네 아들 클론바우 18세나 허수아와 림해자의 딸 허선영보다도 공부를 하지 못할까봐 아들을 구박하면서 공부를 하라고 득달했지만요. 금별 대통령은 로봇을 가지고 노는 것도 공부라고 하면서 조왕돌을 놀고 싶으면 마음대로 놀라고 했어요. 그는 인종을 개량해야 한다는 금붕어의 관점과 달랐어요. 어디까지나 과학을 발전시켜 사람들이 선진적인 과학기계를 만들어 자연을 정복하고 지구촌의 악마들을 정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죠. 하여 조왕돌을 마음껏 로봇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을 놀아도 된다고 했어요. 조왕돌 건반을 누르자 우주비행선로봇이 항공모함에서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야호!” 조왕돌은 사기 나서 로봇우주비행선을 몰고 구름을 뚫고 별들이 반짝이는 태공으로 높이 치솟아 올라만 갔어요. 그런데 로봇우주비행선 앞에 괴상한 얼룩 뱀 비행물이 나타났어요. “사격!” 조왕돌이 줄포건반을 누르자 줄 포탄이 날아갔어요. 얼룩 뱀들은 날아와 조왕돌의 우주비행선을 땔땔 감고 태공에서 내리 뿌리려고 했어요. 조왕돌은 감전건반을 눌렀어요. 순간 로봇우주비행선은 시퍼런 불티가 번쩍이더니 얼룩 뱀 비행물은 비명을 지르더니 태공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가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번엔 독수리비행선이 날아왔어요. 줄 포탄을 쏘았지만 그 독수리비행선은 교묘하게 피하더니 이쪽에 맞불질을 했어요. 우주비행선로봇에 불이 확 일었어요. 로봇우주비행선이 태공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갔어요. “이걸 어쩌지?” 이때 독수리비행선이 날아왔어요. 독수리비행선에서 대머리 서양인이 나타나더니 불이 붙는 우주비행선로봇에서 조왕돌을 빼내 독수리비행선에 싣는 것이 아니겠어요. “당신은 누군가요?” “난 크롱 박사야.”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노르망디 사람이야. 난 네 아버지 금별 대통령의 수하에서 클론기술로 숱한 클론바우를 재생시켰던 거야.” “오. 그럼 우리 아빠도 내가 지금 사고를 친 거 알겠구먼요.” “그래, 날 파견해 널 구한 거야.” 그런데 독수리우주비행선은 코치아 쪽을 벗어나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어디로 가는 건가요?” “가 보면 알아.” 독수리우주비행선에 앉아 몇 시간을 달린 후 이젠 파도가 출렁이던 검 푸르른 바다는 보이지 않고 별들이 총총 내려앉은 것 같은 불야성이 보였어요. 독수리우주비행선은 비행장에 서서히 내렸어요. 조왕돌이 우주비행선에서 내리자 노랗고 파란 눈들이 판들거리면서 이상한 눈길을 보냈어요. 허나 그는 공포감을 억지로 털어버리면서 크롱 박사의 마차에 올랐어요. “어째 승용차를 두고 마차를 타는가요?” 대머리에 난 땀을 살진 손으로 닦으면서 “환경오염을 줄이려고 그래. 사람마다 승용차를 타지 않으면 그만큼 온실가스가 적게 배출될 거 아니야?”라고 했어요. 조왕돌은 일리가 있다고 여겨 머리를 끄덕였어요. 때는 동녘이 희붐히 밝아오는 때어서 딸까닥딸까닥 절주 맞게 달려가는 마차에 앉아서 뾰족하고 높다랗게 치솟은 서양식 건축물이 신화처럼 보였어요. 진짜 잉글랜드 여왕이 탄 금빛마차를 탄 기분이었어요. 한참 후 마차는 별장 같은 집 앞에 가 멈춰 섰어요. 저쪽에서 갑자기 숱한 노랑머리와 깜둥이들이 쓸어 달려왔어요. “톰, 이후에 이 애와 싸우지 말고 잘 놀아야 해.” 크롱박사의 말에 제일 큰 깜둥이가 “예쓰(예)” 하고 대답하면서 벌건 입술 속에서 허연 이발이 드러나게 씨물 웃어보였어요. 크롱박사는 한시름을 놓더니 한쪽에 오도카니 서있는 조왕돌을 데리고 집안에 들어갔어요. 그는 주사기로 조왕돌의 팔에서 뭔가 뽑아가지고 지하실험실로 들어갔어요. 한참 후 손벽 소리와 함께 글쎄 조왕돌과 심통히 똑 같이 생긴 애가 지하실에서 걸어 나와 조왕돌을 보고 쌔물쌔물 웃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넌 누구냐?” 그 애가 말하기도 전에 크롱박사가 소개했어요. “이 앤 너를 클론기술로 복제해 만든 조왕돌 1호다.” “예?” 조왕돌은 눈이 똥그래졌어요. 그는 그 애 손을 정답게 잡으면서 물었어요. “그럼 이 애는 내 동생인가요?” “아들도 동생도 아니야, 그저 조왕돌 1호라고 부르자꾸나.” “조왕돌 1호야!” 조왕돌은 조왕돌 1호를 꼭 껴안았어요. 크롱박사는 조왕돌의 눈과 귀에 미형시청각전자뇌를 장치하고 크롱박사의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해놓았어요. 그리고 그 전자뇌에 조왕돌의 부모와 학교 사생들의 정황을 상세히 입력해놓았어요. 이른 아침이 되자 크롱박사와 조왕돌은 조왕돌 1호를 우주비행선로봇에 앉혀 집에 돌려보냈어요. 조왕돌1호에게 장치한 시청각전자뇌를 통해 수시로 감시하고 지령을 보냈어요. 크롱박사의 집 컴퓨터 형광판에는 조왕돌 1호가 탄 우주비행선로봇이 푸르른 바다 위로 날아 어느 새 조왕돌의 집인 만장굴 앞 우주비행장에 서서히 날아 내리는 것이 보였어요. 금별 대통령과 부인 사랑이 직접 자외선방지 우산을 쓰고 우주비행장에 마중 나왔어요. 사랑은 우주비행선로봇에서 내린 조왕돌1호의 머리위에 우산을 펼쳐 들어주면서 “얘야, 어디로 갔다가 이제야 돌아왔니?” 하고 물었어요. 조왕돌1호는 능청스레 금별 대통령을 쳐다보면서 희죽이 웃었어요. “아빠가 다 알면서도 왜 그래요?” 금별 대통령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아니야, 네가 우주비행선로봇에 앉아 태공에 올라가 놀다가 불이 달린 건 알아. 그롱박사가 널 우주비행선에 구해 간 거도 알아. 하지만 네가 어데 갔는지는 몰라.” 보아하니 금별 대통령과 부인은 조왕돌1호가 조왕돌이 아닌것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어요. 조왕돌1호는 조왕돌을 대신해 산더미 같은 책을 무져놓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어요. 옆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면서 새물새물 웃고있었어요. 한편 서유럽 노르망디 크롱 박사의 집에서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던 조왕돌은 폴짝폴짝 뛰었어요. “참 묘해요. 이젠 난 여기서 전자유희를 마음껏 놀아도 되겠죠?” “그럼, 마음껏 놀아라. 근심할게 있니?” “야-호!” 조왕돌은 좋아서 깡충깡충 뛰더니 전자유희를 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사달이 생겼어요. 조왕돌이 한창 재미나게 전자유희를 놀 때었어요. 난데없는 흑인 애들이 모여와서 조왕돌을 툭툭 쳐 밀어내고 자기들이 들어앉아 놀았어요. “이 깜둥이 새끼들, 못 피하겠나?” 조왕돌은 톰을 쾅 밀쳤어요. 덩치뿐인 톰이 허공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손으로 엉덩이를 만지면서 상을 찡그리던 톰이 벌떡 일어나 조왕돌의 귀 쌈을 불이 나게 찰싹 갈겼어요. 조왕돌은 지려하지 않고 톰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어요. 그때 흑인 애들이 왁 덮쳐들어 조왕돌을 치고 박았어요. 물매를 맞은 조왕돌은 분해 두 다리를 바둑거리면서 엉엉 울었어요. 밖에 나가더니 달려온 크롱 박사가 황급히 꽥 소리 쳐서야 톰이랑 도망쳤어요. “크롱 박사님, 난 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어 맞기만 해요. 분해서 어디 살겠어요.” “근심 말아.” 크롱 박사는 조왕돌의 귀에 대고 뭐라고 수근거렸어요. “예- 옳아요. 톰, 어디 두고 보자.” 이튿날 큰일이 났어요. 크롱 박사님의 앞 마당에서 조왕돌이 뽈을 찰 때었어요. 톰이랑은 자기들의 힘을 믿고 조왕돌의 뽈을 저 멀리 차버리고 조왕돌을 탁 밀쳤어요. 조왕돌은 슬쩍 피하면서 안걸이를 걸었어요. 톰은 제 힘에 앞으로 쿵 넘어졌어요. 성난 흑인 애들은 욱 쓸어와 조왕돌을 치고 박았어요. “꼼짝 말라!” 야무진 소리와 함께 갑자기 조왕돌과 똑같게 생긴 숱한 애들이 덮쳐왔어요. 순간 조왕돌이네 애들이 톰이랑 흑인 애들을 포위하고 주먹으로 치고 박고 걷어찼어요. 두 말할게 있나요? 흑인 애들이 엉망진창이 되게 얻어맞았지요. 여기저기서 신음소리와 아우성소리가 처참하게 들렸어요. 이때 경적소리 요란하더니 숱한 경찰차가 달려와 양쪽의 애들을 몽땅 잡아 경찰국에 실어갔어요. 광장 같은 큰 칸에 갇힌 애들이 머리를 푹 떨어뜨리고 섰지요. 털보숭이경찰이 전기곤봉을 휘두르면서 톰과 조왕돌을 보고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어느 녀석이 두목이냐? 썩 나서지 못할까?” 흑인 애들 무리 속에서는 톰이 나섰지요. 그런데 이쪽에서 조왕돌이 나서자 조왕돌 2호, 3호, 4호, 5호… 10여 명이 몽땅 나섰지요. 그런데 그 애들이 다 똑 같게 생겨 분간하기 힘들었어요. 이때 톰이 털보경찰에게 뭐라고 소곤거렸어요. 그러자 털보가 꽥 소리쳤어요. “난 다 알아. 너희들 두목은 조왕돌이지. 나와!” “내가 조왕돌이예요.” “나예요.” 털보경찰은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어요. 그는 이제껏 쌍둥이는 보았어도 생김새가 똑같은 애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보았던 거예요. 도리머리 질 하던 그는 경찰국에 알려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린 정탐가 홈스를 모셔왔어요. 높다란 중절모를 쓴 홈스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조왕돌들을 하나하나 여겨보았어요. 허나 그의 예리한 눈길로도 똑 같이 생긴, 동양의 황색피부에 남북 골에 눈 확이 쏙 꺼져 들어간 애들을 분간하지 못했어요. 홈스는 도리머리 질 하더니 털보에게 뭐라고 쑤군거렸어요. 그러자 털보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도리머리질 했어요. 그는 애들을 한바탕 훈계하더니 놓아 주었어요. 그 후 크롱 박사의 클론기술의 위력을 알게 된 조왕돌은 별의별 요구를 다 제기했어요. “박사님, 빵과 우유가 먹기 싫어요. 클론기술로 클론 입쌀과 바나나를 만들어주세요.” 크롱 박사는 대머리를 만지더니 “되고말고.” 하고 선선히 대답했어요. 이듬해 봄, 크롱 박사는 비행기로 동방과 아메리카중부에서 실어간 벼와 빠나나 세포를 분리해 대 면적 온실에 심었어요. 어느 날 밤, 창밖에서 하얀 싸락눈 같은 것이 쏟아져 내리는 게 아니겠어요. 조왕돌이 바깥에 나가 보니 희읍스름한 구름이 낀 하늘에서 싸락눈이 쏟아져 내리는가 했더니요. 저게 뭐예요? 글쎄 하늘에서 새하얀 입쌀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후 크롱 박사는 조왕돌의 요구에 따라 클론호박, 클론도마도, 클론물고기, 클론양 지어 클론소, 클론토끼까지 수태 복제해냈어요. (클론기술이 있으면 무엇이든 요구하면 복제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번은 크롱 박사가 금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부랴부랴 코치아로 떠나갔어요. 그러자 조왕돌은 가만히 크롱 박사의 실험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열고 떨리는 손으로 문서건반을 눌렀어요. 그는 클론기술에 관한 파일을 전부 유판에 복제해 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몽땅 영어여서 보기 힘들었어요. “에라, 모르겠다.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복제해 내자.” 복제가 끝나자 조왕돌은 클론기술을 익히려고 노르망디를 떠나 켐프리치대학으로 갔어요. 그제야 조왕돌은 공부의 중요성을 알게 된 거죠. 원래 총명한 금별 대통령의 아들인 조왕돌은 하나를 배워주면 둘을 아는 총명 영리한 애여서 인차 영어를 배워냈어요. 그리하여 그는 크롱 박사가 오기 전에 벌써 클론기술을 다 장악했던 것이죠. “2천 년 전의 기술이 아직도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지.” 조왕돌은 조왕돌 1호랑 10여 명을 데리고 독수리우주비행선에 올라 고향 코치아의 밤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코치아에 돌아온 조왕돌을 보고 금별 대통령과 부인 김사랑은 아주 대견스레 바라보았어요. 대통령 내외간은 조왕돌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을 보고 크롱 박사를 파견해 클론기술을 전수하게 미리 작전을 꾸몄던 것이죠. 금별 대통령은 속으로 은근히 금붕어 혼자 클론기술을 장악한데다가 클론바우와 같은 숱한 자식들을 거느려 장차 자기 대통령 자리에 위기를 가져다 줄까봐 근심됐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조왕돌이 클론기술을 터득한데다가 숱한 조왕돌을 데리고 와서 적이 기뻤던 것이죠. 사랑은 이젠 자기 아들이 허수아와 림해자의 딸 선영이나 차슬기의 딸 차보름 보다 공부를 못할까봐 근심하지 않아도 됐어요. 허나 시누이 금붕어의 손자 클론바우들은 시름을 놓을 수 없었어요. 클론바우 18세는 듣는 말에 의하면 뇌가 둘이어서 밤과 낮이 따로 없이 서로 바꿔 쉬면서 공부를 해 그 어린 나이에 벌써 정치경제학 박사와 군사 박사 학위를 탔다고 하지 않았어요. “헤이, 이 놈은 진짜 집안 씨앗싸움이야.” 사랑은 속으로 못내 한탄했어요. 코치아에 돌아온 조왕돌은 어머니의 심정을 알기나 한 듯 기적을 낳기 시작했어요. 클론기술로 클론소와 클론양, 클론입쌀, 클론호박을 생산해냈던 것이죠. 그것도 클론 소랑 어찌나 큰지 옛날 소의 열배씩 컸어요. 클론호박은 어찌나 큰지 집채 같았어요. 집채 같은 호박 속을 파 삶아 먹고서도 맨 껍데기는 집으로 쓸 수도 있었어요. 코치아의 백성들은 이젠 살 때를 만났다고 야단쳤어요. 그들은 놀고도 이밥에 호박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손과 발바닥에 털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 특대뉴스가 지구촌에 방송되자 제일 부러워하면서도 속으로 질투한 나라는 이웃에 사는 뱀 섬나라의 나까아멘 왕이었어요. 그는 속으로 당장 코치아를 먹어치우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어요. 조왕돌은 온종일 침대에 누워 먹고 싶은 걸 컴퓨터 건반을 톡톡 쳐서 클론기술로 생산해 마음껏 먹고 자기만 했어요. 그런데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고 진종일 침대에 누워 날마다 음식 서너 근씩 먹기만 하고 있어 사지가 퇴화되기 시작했어요.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고 배는 기름개구리처럼 똥똥해졌어요. 실로 조왕돌은 해뜩 번지어져 네다리를 바둑거리는 거부기 같았어요. 이젠 입도 놀리기 싫어 집에 둔 보모들이 턱을 받들어 올렸다 내리었다 해야 먹을 수 있게 됐어요. 공부도 하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아 머리가 주먹만큼 작아졌고 뭐나 보기도 싫어해 눈마저 빈대 눈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도적들이 뛰어들어 클론기술을 훔쳐가려 하였어요. 조왕돌은 고향 만장굴을 떠나 더 깊숙한 시골 동굴에 숨어 혼자 클론기술을 가지고 잘 살고 싶었어요. 적어도 클론기술을 코치아 백성들이 아닌 뱀 섬나라에 전파되는 것은 싫었던 것이죠. 허나 금별 대통령과 부인 김사랑은 조왕돌의 전도가 근심스러웠어요. 지어 코치아의 미래가 근심스러웠어요. 이게 웬일인가요? 조왕돌은 시골로 낙향해야 하겠는데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했어요. 자기 몸을 이기지 못한 거예요. 별 수 없이 조왕돌 1호랑 6호랑 여섯이서 침대채로 들어 만장굴에서 나가 우주비행장으로 나갔어요. 금별 대통령과 부인 김사랑은 눈물로 조왕돌과 이별했어요. “얘야, 아빠 고향에 가면 신체단련에 주의해라.” 조왕돌은 겨우 손을 들어 저었어요. 조왕돌은 우주비행선에 올라가자 조왕돌 1호를 보고 우주비행선을 조종하게 하고 자기는 입으로 지령을 내렸어요. 우주비행선은 간신히 하늘로 솟아올랐어요. 그들은 북으로 날아가 옛날 수도 연화시 쪽으로 날아갔어요. 연화시는 금별 대통령의 고향이었어요. 조왕돌은 연화시 북쪽 칼산과 나란히 앉아 있는 패랑천산으로 날아가 내렸어요. 거기에는 제10차 핵전쟁시기 파놓은 군용갱도가 있었던 것이죠. 그 갱도에서 조왕돌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뒤를 이어 코치아 백성들을 위해 과학을 발전시킬 궁리를 했어요. 서쪽 하늘에 저녁노을이 곱게 피기 시작했어요. 환경오염이 심한 시대에 정말 본지 오래된 황홀경을 바라보면서 조왕돌은 새로운 기발한 꿈을 꾸고 있었어요.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욕망의 천지”는 모두 20장 28만자로 돼있습니다. 이미 한국 교문사에서 출판했습니다. “욕망의 바다”는 이러저러한 원인으로 전문을 볼로그에 게재하지 못하고 일부를 골라 줄여서 냈음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이제껏 저의 장편판타지소설 “야망의 바다”와 “욕망의 천지”를 사랑해준 네티즌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자 김장혁 올림    
8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욕망의 천지"(1) 댓글:  조회:4022  추천:3  2013-11-14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욕망의 천지             김장혁 저                                  머리말          지구 온난화가 가심화되면서 하늘이 진노해 지구촌의 땅덩어리에 갖은 심술을 다 부리기 시작했다. 일본과 필리핀을 비롯한 지구촌의 여러 나라들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했으며 태풍이 불어오고 해일이 도시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러시아와 일본 원전사고로 해 방사선오염이 지구촌을 휩쓸어 인류와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협했다. 거리를 꽉 메운 자동차와 수풀처럼 일어선 공장 굴뚝에서 치솟는 온실가스가  오존층을 펑펑 구멍을 내 인류가 살기 힘들게 됐다. 이는 인류가 끝없는 욕심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결과이다 북극의 얼음산이 녹아내려 북극곰이 먹을 것이 없어 헤매다가 굶어 죽어갔다. 오늘은 북극곰이 죽어갔지만 인류가 끝없는 욕망을 절제하지 않는다면 장차 북극곰의 비극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2012년 12월 21일 지구 종말론이 인터넷에서 떠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장편과학판타지소설을 써서 과학지식으로 미신의 허위성과 비과학성을 폭로하고 싶은 충동이 더욱 강해졌다. 허나 중국조선민족의 백년역사를 다룬 약 300여만자나 되는 대하소설 창작을 미룰수 없었다. 하여 과학판타지소설에 정력을 나눌 수 없어 잠시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창작은 뒤로 미루지 않으면 안 됐다. 허나 대하소설을 쓰면서도 과학판타지소설 영감이 떠오르면 카드와 종이, 컴퓨터에 제강 식으로 적어두었으며 각종 도경을 거쳐 우주과학을 비롯한 최신 과학정보자료를 수집해 두었다. 대하소설 (총  7권, 300여만자) 창작을 마치자마자 나는 숨을 돌릴 새도 없이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야망의 바다”의 속편인 “욕망의 천지”를 창작하려고 필을 들었다.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은 력사사실주의 창작기법으로 쓴 작품이라면 과학환상소설은 진짜 환상에 넘치는 랑만주의 창작기법으로 창작된 시도작품이리고 할 수 있다.         구경 과학환상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과학환상소설 창작에 관한 이론저서도 공백이나 다름없었기에 나는 모든 것을 자체로 탐구하면서 힘겹게 외나무다리를 걸어야만 했다.       몇해 전에 세상에 내놓은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야망의 바다”는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엄기원 회장님과 서정일 부회장님, 한국아동문학학회 김완기 회장님과 중국 연변아동문학학회의 지성어린 관심과 높은 평가를 받아 “옹달샘”한중아동문학상을 받아 안았다. “옹달샘”한중아동문학상 심사위원장 김완기 회장님은 심사평에서 “‘야망의 바다’에 등장하는 각종 가상인물의 변화무쌍한 활동모습은 한 편의 환상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야망의 바다’는 작가의 풍부한 작품 구상력과 상상력을 보인 과학판타지소설이다.”고 평가했다. 평론가 김룡운 선생은 “문화시대”잡지에 실은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야망의 바다’에는 무엇이 묻혀있나”라는 문예평론에서 “‘야망의 바다’는 장편과학판타지소설이 없던 중국조선족문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는데서 문학사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홍덕화 기자선생님은 서울 연합뉴스에 “야망의 바다”가 “옹달샘컵”아동문학상을 받은 수상소식을 보도하기까지 했다.       일부 자연과학일군들은 “문과를 졸업하고 사회과학에 종사하던 사람이 무슨 엉뚱하게 과학판타지소설을 쓰는가?”라고 했다. 이는 저자가 자연과학을 모르면서 과학판타지소설을 쓰는가는 말이었다. 허나 나는 그것이 나에 대한 편달이라고 생각한다. “야망의 바다”에는 확실히 미래과학성이 적고 슈제트구성상 기복이 심하지 못한 것과 같은 미흡한 문제도 존재한다.         십여년 전에 내가 출판사 편집부 부주임으로  갓 부임되자 일부 사람들은 “성인문학”을 하던 작가여서 아동문학을 창작할수 없다.”고 뒤공론을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머리를 동여매고 아동문학에 정진해 “성인문학을 하던 사람도 아동문학을 잘 할수 있다.”는 본때를 보여주려고 모지름을 썼다. 지금 나는 또 “사회과학일군도 자연과학을 학습하면서 멋진 과학환상소설을 써낼수 있다.”는것에 도전하고있다. 나의 한생은 도전과 모지름으로 얼룩져야만 하는것 같다.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는 기실 중편과학환상소설 "지구보위전"과 "괴물 꼬마대통령 클론바우 모험기"를 관통하는 자매편이나 다름없다. 이번에는 “야망의 바다”의 흠집을 메우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구성으로 자매편인 “욕망의 천지”를 쓰려고 엉뚱한 궁리도 해보았다. 과학환상소설은 물론 과학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 과학성은 현재과학으로는 해석하기 힘든 환상을 띤 미래과학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현대과학에 얽매여 써나간다면 그것은 앞선 미래첨단과학을 환상의 수법으로 선언하는 과학판타지소설로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거물급 시인 한분이 제기한 물음은 과학환상소설 창작문제를 두고 나에게 많은 사색을 하도록 계발해주었다. “‘야망의 바다’는 과학성을 지켰는가? 만약 현재과학성만 지켰으면 과학판타지소설이 아니다. 환상과 낭만이 있어야 과학판타지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옳은 말씀이다. 과학판타지소설은 과학성을 지켜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환상과 낭만적인 독특한 예술수법을 써야 한다. 이것이 과학판타지소설이 다른 과학 동화나 과학이야기나 일반 소설과 다른 특점이다. 사실 과학판타지소설은 독특한 창작기교가 필요했기에 쓰기 아주 힘들었다. 상상력과 환상은  그 어떤 지식이나 현대과학으로 해석할 수 없는 엉뚱한 에너지를 방출하며 세상에서 보기 드문 과학판타지 소설을 낳을 수 있다. 허나 나는 수많은 독자들이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를 애독하고 국내외 문예계의 과분한 평가를 받았다.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편집부 채선주임은 저의 장편과학환상소설 와 중편과학환상소설 , 를 통합해 대하드라마로 각색해 매주 목요일 아침에 련속 방송하였다.      창작 신심과 용기를 얻은 나는  새로운 탐구를 거듭하면서 “야망의 바다” 속편인 이 장편과학판타지소설 “욕망의 천지”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 장편과학환상소설 창작에 신심과 용기를 주고 많은 도움을 준 한국 엄기원 회장님, 김완기 회장님, 서정일 부회장님, 홍덕화 기자님, 연변아동문학연구회 김만석 회장님, 평론가 김룡운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경의를 드린다. 그리고 이 책을 내주신 한국 교문사 이완표사장님과 편집선생님들께 삼가 감사를 드린다.                    저자 김장혁                                             2013년 12월 2일       제1장 사랑과 인종개량 세월은 청산유수와도 같이 흐르고 흘러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촌에는 어느덧 기원 3978년 여름이 되었어요. 허나 금별 대통령이 태어나던 30년 전과는 달리 이 땅에는 방실방실 웃음 지으면서 활짝 핀 알락달락한 예쁜 꽃들을 볼 수 없어요. 기러기가 날아예던 맑고 푸른 하늘도 볼 수 없어요. 갈매기들이 날아예고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던 푸르른 바다를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어요. 20년 전에 죤슨 대통령을 괴수로 하는 아카시아 양키 놈들은 끝없는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지구촌을 재패하려는 야욕을 실현하려고 걸림돌로 보이는 코치아를 멸망시키려고 제10차 핵전쟁을 발동했었어요. 하여 지구촌은 방사능으로 엉망진창이 되게 오염됐지요. 살 곳이 없게 된 코치아의 백성들은 바다 밑으로 피난해 살아야만 했어요. 설상가상으로 가스온난화로 해 지구촌을 둘러싼 대기온도가 급상승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바다 수위가 높아져 뉴욕과 뱀 섬나라 수부 소꼬, 코치아의 후산, 싱가포르 등 대도시가 바닷물에 잠기고 말았어요. 코치아의 꼬마대통령 금별, 아니 이젠 서른 살도 넘었으니까요. 20년 전의 꼬마대통령이 아니지요. 검실검실한 얼굴에 예지로 반짝이는 한 쌍의 눈, 우뚝 솟은 코는 아주 성숙된 모습을 과시했어요. 그는 장대처럼 억수로 쏟아지는 소낙비를 무릅쓰고 여비서 김사랑을 데리고 우산을 들고 우주비행선에 다가갔어요. 우주 비행선은 산성비로 해 거무스름하게 칠해져가고 있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더니 우주비행선에 올라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태공에는 아직도 코치아의 죤슨 악마의 유령처럼 아직도 태공쓰레기가 널려있었어요. 여기저기에 아카시아 사람들이 들어간 냉동 관을 실은 낡아빠진 우주비행선이 둥둥 떠 다녔어요. 하여 금별 대통령이 모는 우주 비행선은 태공쓰레기를 이리저리 피해 겨우 앞으로 날아가느라고 무진 신경을 써야 했어요. 200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북극점도 점차 뒤로 몇 십 킬로미터나 물러섰어요. 코치아는 원래 온난대에 속하는 나라였지요. 허나 지금은 아열대 지대에 속하는 나라로 돼버렸어요. 반대로 남극은 북으로 들어와 뉴질랜드 앞바다에도 겨울에는 빙하가 덮치기 시작했어요. 금별 대통령은 우주 비행선에 앉아 신음하는 지구촌을 돌아보면서 오염된 생태환경을 복구할 원대한 구상을 세웠어요.    그는 한탄하며 자기의 여린 어깨가 너무나도 무거운 감을 느꼈어요. 옆에 앉은 사랑 여비서는 연신 한탄하는 대통령의 무거운 짐을 나눠 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악마의 야망으로 시꺼멓게 오염된 바다는 금별 대통령의 물음에 무엇인가를 대답하는 상 싶게 우주비행선 아래에서 출렁거리기만 하였어요. 악마와 같은 먹장구름이 동해바다 뱀 섬나라 쪽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곧추 이쪽으로 덮쳐 왔어요. 불 뱀이 만장굴 쪽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번쩍이더니 우르릉 꽝꽝 요란한 천둥소리가 울렸어요. 탁구공을 상상시키는 우박 알이 마구 쏟아져 만장굴 앞의 가파른 산비탈에 하얗게 깔렸어요. 뒤이어 거무스름한 산성비가 대살처럼 쏟아져 하얀 우박들을 거멓게 물들여가고 산골짜기에 검푸른 큰물이 사품 치며 달려갔다. 금붕어는 광풍폭우를 무릎 쓰고 만장굴에 간단히 꾸며진 대통령 집무실에 찾아왔어요.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해야 만장굴의 한 40여 평방미터 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사무실이었어요. 헌데 저게 뭐예요? 금별 대통령이 글쎄 여비서 사랑의 손을 잡고 뭐라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겠어요. “이게 어느 때라고 저래? 하긴 오빠도 이젠 서른이 훨씬 넘었으니 결혼할 때는 지났지.” 문도 잘 닫히지 않아 항상 빠끔히 열리는 문틈으로 금붕어는 보지 못할 것을 본 것 같아 민망스러웠어요. 똑똑똑 노크소리에 화들짝 놀란 금별 대통령은 사랑의 손을 놓고 점잔을 빼면서 사무 상 앞으로 다가가 앉았어요. 금붕어가 집무실에 들어서자 금별 대통령은 반갑게 마중했어요. “우리 누이 어떻게 돼 왔어?” 사랑 여비서는 허리를 꼽싹 굽히며 반가운 눈웃음으로 인사했어요. 금붕어는 아니꼬운 눈길로 여비서 사랑을 쏘아보다가 오빠에게 나무라는 눈길을 금별 보냈어요. 사랑은 바늘로 찌르는 듯 쏘아보는 금붕어의 눈길을 피해 머리를 다소곳이 숙이더니 곁동굴방에 나갔어요. 금붕어 부장과 금별 대통령은 코치아의 지질학가 김지학 박사와 해양수산물학 박사 박수혜 사이에 난 쌍둥이 오누이였어요. 금붕어는 다른 사람이 없으면 허물없이 오빠와 말했어요. 허나 다른 사람 하나만 있어도 존대를 붙여 말했어요. 그녀는 오늘도 여비서 사랑이 옆방에 있기에 존대를 붙이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오빠, 오빠도 결혼할 때가 됐어요. 우린 지구를 보위하고 오염된 환경을 처리하다나니까요. 결혼과 후대 문제를 홀시한 거 같아요.” 금별 대통령은 한 숨을 후 내쉬었어요. “언제 그런 일을 다? 내 알아서 할게. 근심 말라.” 금붕어는 입을 열려다가 사랑 여비서가 커피 잔을 차 판에 들고 사뿐사뿐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어버렸어요. 사랑은 커피 잔을 금별 대통령에게 드리고 나서 금붕어에게도 한잔 드리면서 웃음꽃을 살짝 날려 보냈어요. 금붕어는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랑을 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어요. 사랑이 나가자 금붕어는 본론을 시작했어요. “딱 대상문제 뿐 아니야.” 금별은 커피 잔을 들어 후후 불면서 물었어요. “그럼 또 뭐야?” 금붕어는 커피 잔을 들어 홀짝 마시더니 내리어 놓고 정색했어요. “내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죤슨과 같은 악마가 또 나타날 수 있다고 봐. 우리 지구를 보위하고 오염된 지구촌을 복구하려면 과학기술도 발전시켜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슈퍼맨이 있어야 돼. 방사능오염에 적응해 살아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인종을 개량해 내야 한다고 봐.” 그 말에 금별 대통령도 머리를 끄덕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요. “새로운 인종개량이라?” 금별 대통령은 버릇처럼 사무 상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와 뚜벅뚜벅 거닐다가 머리를 들어 금붕어를 바라보았어요. “거 참 기발한 생각인데. 인종개량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렴.” 금붕어는 문을 활 열고 산을 내다보듯이 말했어요. “지금 우리 일반인종의 피부로는 방사선과 자외선에 견딜 수 없어. 숱한 사람들이 핵 피폭으로 해 피부병과 백혈병에 걸려 죽었어. 우리 외할아버님도 피부병에 걸려 다리를 자르고 나중에 사망하지 않았나? 좋기는 악어나 거북이 껍질과 같은 피부를 가진 새로운 인종을 개발해야 돼.” “넌 해양 동물학자니까. 모든 걸 해양 동물로 생각하기 일쑤지. 사람을 어떻게 거북이나 악어의 껍질을 가지게 할 수 있겠나?” “연구해야 하는 거야.” 금붕어는 사랑이 들어오자 존대말투로 좀 부드럽게 말했어요. “우리는 유리 박사를 본 받아야 할 거 같아요. 동양인끼리 결혼해서야 지금 코치아 인종을 개량하기 힘들어요.” “그래 우리를 보고 서양인들과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냐?” 대통령은 눈을 치뜨며 여동생 금붕어를 쳐다보았어요. “그래요.” 금붕어는 신심에 차 했어요. “대통령의 훌륭한 유전자와 서양 여인의 유전자를 결합시킨다면 우리는 훌륭한 슈퍼맨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래 나보고 사랑을 버리고 서양인의 유전자를 받아내는 인종개량의 실험 품이 되라는 말이냐?” “실험 품이 아니죠. 우린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이렇게 해야만 해요. 지금 뱀 섬나라의 오랑캐들은 벌써 새로운 인종을 개발해 우리와 겨루려고 칼을 갈고 있어요. 뱀 섬나라 오랑캐들을 이기고 우리 코치아 영토를 지키고 나아가서 지구촌의 평화를 지키려면 그 길 밖에 없어요. 우리가 지구를 보위하려면 아무런 희생도 없이 어떻게 되겠어요?” 금붕어의 말에 금별 대통령은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안 돼, 안 될 소리야. 우리는 지구촌을 보위하기 위해 잃은 것이 너무나도 많아. 아코 태공전에서 아버지 김지학 박사를 잃었어. 아코 해전에서는 어머니 박수혜 박사를 잃었어.” 그 말에 그들 오누이의 눈앞에는 아카시아에 정찰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금붕어의 우주비행선을 보위하려고 싸우던 아버지 모습이 삼삼히 떠올랐어요. 두 오누이는 코치아, 아니, 지구촌을 보위하기 위해 순국한 아빠와 엄마를 그리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아빠와 엄마를 잃은 것만 해도 우린 너무나도 희생을 많이 냈다. 우린 더는 희생을 낼 수 없다. ” 금붕어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말했어요. “대통령의 훌륭한 유전자로 수많은 슈퍼맨을 생산해내는 건 무슨 희생도 아니야. 생명을 내놓을 일이 아닌 거야.” 그녀는 자기 생각을 고집했어요. “우리는 지구촌을 통일하기 위해 서양의 생물학자 맥슨 박사와 결혼해 슈퍼맨 클론바우를 낳은 유리 박사를 본받아야 해요.” “그래 나보고 어찌 하라는 거냐?” “오빠, 한심한 요구인지는 모르겠어요. 예리나와 결혼하세요.” 금별 대통령은 사무 상을 꽝 치면서 벌떡 일어났어요. “뭘? 어째? 지금 날 보고 진정한 사랑을 버리고 원수 죤슨의 딸년과 결혼하라고? 너 미쳤니?” “그래요. 오빠는 근친결혼이 후대에 좋지 않다는 걸 몰라?” 금붕어는 숙어들지 않았어요. “건 무슨 소리냐? 사랑이 무슨 내 여동생인가?” “그도 경주 김씨의 후손인지 누가 알아?” 그 일은 금별 대통령도 생각이 미치지 못한 일이었어요. 그때 뜻밖에도 사랑이 머리를 들더니 “전 경주 김씨가 아니라 김해 김씨 가문의 딸인데요.”라고 한마디 하지 않겠어요. 허나 금붕어는 오빠가 적이 놀라는 눈치를 보고 한 발자국 더 다가들었어요. “우린 지구를 구하고 코치아를 보위하기 위해선 자기 사랑을 희생해야 해요.” 금별은 사무 상에 돌아가 앉으면서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그럼 어째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너나 허수아와의 사랑을 버리고 새로운 인종을 배양하지 않아? 왜 나 보고 진정한 사랑을 버리라는 거냐?” 그 말에 금붕어는 발딱 일어났어요. “오빠, 내가 못할 거 같아?” 그녀는 “난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내 사랑과 목숨마저 바칠 각오가 돼 있어. 못할 거 같아?”라고 하면서 문 밖으로 휭 하니 나가버렸어요. “진짜 미쳤어, 미쳐!” 금별 대통령은 도리머리를 흔들면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내쉬었어요. 이때 여비서 사랑이 다가와 차 잔을 내밀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차 잔을 받으며 사랑을 쳐다보더니 손을 잡아 가까이 앉혔어요. 그는 우유 빛으로 물든 듯 하얀 사랑의 걀쭉한 얼굴과 한 쌍의 까만 포도 알 눈을 들여다보면서 중얼거렸어요. “난 우리 사랑 비서가 없인 못 살아? 나를 보고 원수 죤슨의 딸 예리나와 결혼하라고 해? 정신 나갔어. 미쳤어.” 사랑 여비서는 머리를 다소곳이 숙였어요. 그녀의 어깨가 가늘게 파도치고 있었어요. 금별 대통령은 사랑을 꼭 품에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요. 한편 금붕어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가자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검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가로 달려갔어요. 서해 바다에는 푸르른 바닷물 속에 수중 아파트가 줄느런히 늘어서 있었어요. 바다 위에는 바다의 파도를 이용해 발전하는 발전기들이 출렁이는 파도 위에 넘실거리고 있었어요. “어휴~ 지구가 어찌 오염됐으면 저 좋은 육지에서 살지 못하고 코치아의 백성들이 바다 속에 수중 아파트를 짓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어떻게 하나 이런 지구에서 자유로이 살 새로운 인종을 개발해야 돼.” 그녀는 곧장 해변 가에서 잠수함을 갈아타고 검푸른 바다 속에 들어가 유리 박사가 들어 사는 아파트로 찾아 갔어요. 바다 물속에서는 해녀들이 멱이랑 바다풀을 건지느라고 바삐 맴 돌아치고 있었어요. “바다가 사막화 되면 이제 멱도 건져 먹지 못할 거야. 지구 오염이 이 정도인데 슈퍼맨이 없어서야 되겠어?” 금붕어는 이를 깨물며 수중아파트 문별을 눌렀어요. 수중아파트 안에서 유리 박사가 형광 막으로 누구인가를 확인한 후 단추를 누르자 문이 열리었어요. 금붕어는 바닷물과 함께 원통문안에 들어서서 단추를 눌렀어요. 그러자 물이 쑥 빠져나가면서 원통 문이 스르르 돌아갔어요. 원통 문이 집안 쪽에서 열리자 유리 박사가 반갑게 맞이했어요. “금붕어 부장이 어떻게 돼 왔어요? 어서 앉아요.” 유리 박사는 천여 년 전 코치아의 유명한 천문학자였어요. “박사님의 도움을 받으려고 찾아 왔어요.” 금붕어는 자리에 앉자마자 유리 박사를 존경어린 눈길로 바라보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인종개량을 하자고 말을 꺼냈어요. “지구를 보위하자면 클론바우 꼬마대통령과 같은 슈퍼맨이 많이 필요해요. 박사님이 이전에 어떻게 클론바우와 같은 슈퍼맨을 생산했는가를 가르침을 받으러 왔어요.” 그러자 유리 박사는 한숨을 호 내쉬었어요. 그녀는 금붕어를 보는 순간 천여 년 전에 맥슨 박사와 결혼해 클론바우를 낳던 젊은 시절의 자기를 보는 상 싶었어요. “저는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를 통일하도록 클론바우를 잘 못 이끈 죄인데요. 뭘 가르칠 것도 없어요.” “아니죠. 박사님은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을 낳은 위대한 어머니지요. 저도 박사님과 같은 어머니로 되고 싶어요. 우리 지구를 보위하는 천사슈퍼맨을 낳고 싶어요.” “그만 둬요.” 유리 박사는 도리머리를 흔들었어요. “클론바우를 보세요.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목숨까지 잃지 않았어요. 저는 아직도 괴물이라도 귀여운 아들 클론바우를 잃은 것으로 해 마음이 아파요.” 금붕어는 유리 박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찌른 것 같아 송구했어요. 이윽고 그녀는 지청구를 들이댔어요. “슈퍼맨 클론바우 꼬마 대통령님을 어떻게 생산했는지 가르쳐 주세요. 예? 이는 우리 지구보위전의 승패와 관계돼요.” 금붕어가 어찌나 조르는지 유리 박사는 눈물을 훔치더니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천여 년 전인 기원 2957년에 있은 일이죠. 코치아에서 천문학을 연구해온 저는 아카시아의 유명한 생물유전학 박사 맥슨과 결혼했지요. 그 이듬해인 2958년 5월 7일에 저는 클론바우 1세를 낳았죠.” “이상해요. 박사님께서 어떻게 금방 낳았을 때 100 킬로그램이나 되는 클론바우를 낳을 수 있어요?” “천천히 들어보세요.” 유리 박사는 조급해 하는 금붕어를 보고 뒷말을 이었어요. “클론바우 1세는 보통아기였어요. 후에 클론바우 17세는 금붕어 부장과 금별 대통령이 본 괴물이었죠.” “예~” 그제야 금붕어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유리 박사는 이야기를 계속 했어요. “맥슨 박사는 클론바우 1세의 유전자를 사자의 정자에 주입해 사자 난자와 수정시킨 수정란을 사자 어머니 배에 넣어 길러 낳게 했지요. 그 애가 바로 애급의 금자탑 옆에 누워 있는 인면수신의 조각상처럼 사람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가진 제2세 복제클론바우였지요. 제2세 복제클론바우는 수사자의 대가리만큼 큰 머리에 온 몸에 사자의 털이 더부룩해 엄동설한에도 털옷을 입을 필요가 없었지요. 게다가 총명한 맥슨박사와 저의 뇌세포를 물려받아 총명한 머리 안에 뇌가 둘이나 있어 두뇌가 엇갈아 쉬면서 밤낮없이 머리를 쓸 수 있었죠. 클론바우는 밤낮없이 공부를 해 열 몇 살에 벌써 정치경제학과 군사 두 개 박사 학위를 탈 수 있었죠.” “예~” 금붕어 부장은 끊임없이 감탄했어요. “그래서 클론바우는 그때 온 지구촌에 잠을 자지 않는 어린이로 소문이 났었지요. 지금 사람들이 자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워요.” 금붕어도 동감을 표시했어요. “그래요. 기실 백년을 산다고 해도 눈을 뜨고 사는 시간이 50년 밖에 더 될게 있나요?” 유리 박사는 머리를 끄덕이었어요. “클론바우는 자지 않는 특수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났지요.” “가만요. 그 복제기술은 맥슨 박사가 어떻게 발명한 건가요?” “아니죠. 복제기술은 21세기 초에 이딸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교의 면역병리학자 마리아루이사 라비트라노 박사가 발명한 것이죠. 그는 인간의 유전자를 가진 돼지를 생산해냈지요. 그 후 900여 년 동안 지구촌의 유전학자들은 이 중대한 과학성과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복제기술로 별의별 사람의 유전자를 가진 동물들을 생산해내는데 성공했죠.” “예~ 그런 일이구먼요. 저도 해양 동물을 연구했지만 그 일은 잘 몰랐는데요.” “그래요. 지구에 샘물이 생긴 건 약 30억 년 전의 일이죠. 그때 지구에 생긴 바다에서 햇빛을 받아 광합성작용으로 해 생명유기체가 형성됐지요. 그러니까 지구촌의 모든 생물이, 말하자면 모든 동물들은 생김새는 서로 다르지만 유전자를 감정해보면 유사한 것이 많아요. 말하자면 고양이와 호랑이 유전자는 98.3%나 같죠. 사람과 원숭이, 성성이 유전자도 비슷하죠. 완전히 다른 유전자나 줄기세포로 새로운 생명체를 생산할 수도 있어요. 허나 2천여 년 전에 발명한 인류의 과학지식과 문명은 제10차 핵전쟁으로 해, 핵폭탄의 방사선과 지진, 해일에 몽땅 재 가루로 돼 사라져버렸지요. 그때 과학기술서적은 남은 것이 없었어요. 다만 중국의 만리장성과 애급 금자탑, 아카시아의 지구통일에 마멸할 수 없는 막대한 기어를 한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의 공적을 기리어 세운 지구통일기념비 그리고 지구통일에 한 대천문학자 유리 박사의 공적을 기리어 세운 유리 박사 동상 외에 여러 묘비에 새긴 비문과 중국 막고굴 돈황벽화나 고구려벽화 밖에 남은 것이 없었어요. 때문에 우리 조상들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일이나 중국 막고굴에 남은 관음보살이 몇 천 년이 남은 역사적인 기적을 잊지 말아야 해요. 이제부터라도 과학발명을 녹 쓸지 않는 구리에 새겨 석굴암에 보존할 것이 아주 필요해요. 컴퓨터나 디스크에 보관해서는 인차 사라져버려요. 새로운 과학기술을 다시 발견하려면 인류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몰라요. 봐요. 지금 2천 년 전에 발견한 복제기술과 줄기세포 기술을 지금도 다시 개발하려면 또 시간이 걸려요. 과학기술 자료가 없기 때문이죠. 다행히 우리가 태공에서 천년 동안이나 잠자다가 수혜박사와 금별 대통령 그리고 금붕어 부장의 혜택을 받아 살아남았기에 인간복제 기술도 계승할 수 있게 되지 않았어요?” “도리가 있어요. 그래 몇 년 걸려 클론바우 17세 꼬마대통령을 생산할 수 있었어요?” 금붕어의 물음에 유리 박사는 “맥슨 박사는 17년 동안 아주 복잡한 실험을 거쳐 우리 17대 복제 클론바우를 생산해내는데 성공했죠.”라고 말머리를 떼더니 찻잔을 들어 금붕어 부장에게 건네고 자기도 한 모금 마시고 뒷말을 이었어요. “제2대 복제클론바우의 유전자를 부엉이와 독수리의 수정란에 주입시켜 사람과 사자, 독수리, 부엉이 특성을 가진 제3세 복제클론바우를 복제해냈어요. 독수리에게서 물려받은 클론바우의 사발 눈은 특수한 독수리눈이여서 천 미터 밖의 땅바닥에서 쥐새끼가 뛰놀아도 다 볼 수 있는 천리혜안이었죠. 그래서 레이더도 필요 없이 비행기나 뭇 짐승들이거나 사람들의 움직임을 다 보아낼 수 있지요. 그의 눈은 또 얼굴에 두 개 있는 외에 뒷골과 오른손 중지에도 하나씩 더 있죠. 그래서 뒤에서 오는 뜻밖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었죠. 한번은 아리바바공국의 한 텔레비전방송국 기자가 아카시아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서 들어가려는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을 뒤에서 비디오촬영기에 숨긴 소형미사일로 암살하려고 했어요. 그때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은 뒷머리에 달린 눈알로 제때에 발견하고 코끼리 코와 같은 코를 휘둘러 비디오촬영기무기를 휘감아 내동댕이쳐 박살냈지요. 그래서 목숨을 구했던 것이죠.” 금붕어는 연신 감탄소리를 냈어요. “맥슨 박사와 저는 복제클론바우의 유전자를 선후해 사자와 독수리, 부엉이, 상어, 코끼리, 타조, 고래 등 숱한 동물의 수정란에 주입시켜 제4세 복제클론바우로부터 제17세 복제클론바우를 복제해냈던 것이죠. 그래서 클론바우는 사람과 사자, 독수리, 상어, 코끼리, 타조, 고래 등 동물들의 모든 훌륭한 특성을 다 유전자를 받은 세상에 둘도 없는 인면수신의 괴물로 되었어요. 클론바우의 입은 독수리 주둥이처럼 뾰족한데다가 이발은 상어이발처럼 날카로워 어지간한 생 짐승 고기도 칼을 쓸 필요 없이 마구 뜯어먹을 수 있었어요. 김 부장도 보아 알겠지만요. 클론바우에게는 또 앞뒤에 팔 네 개에 3.5미터 되는 날개까지 두 개나 달려있었어요. 그래서 클론바우는 앞뒤손으로 앞뒤로 달려드는 놈들을 때려눕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승용차나 비행기가 필요 없이 푸르른 하늘에서 초음속 비행기보다도 더 빨리 훨훨 날아다닐 수 있었죠.” “예, 저도 직접 보아 알아요.” 금붕어가 머리를 끄덕였어요. “20 년 전에 어머니 수혜 박사와 오빠 금별 대통령이 지하 동굴에서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을 냉동관 안에서 꺼내 주사를 놓아 살려 낸 후 지구를 통일한 비결을 얘기해 달라고 강요했지요. 그래도 말을 듣지 않자 어머니는 수하들을 시켜 마취독침을 쏘라고 암시했어요. 눈치를 챈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은 날개를 뻗쳐 화닥닥 날아오르면서 독침을 피하더니 글쎄 수하들을 네 팔로 쓸어 눕히고 오빠와 어머니 그리고 유리 박사님과 맥슨 박사를 안고 동굴을 벗어나 백두산까지 날아간 적도 있었지요.” 금붕어는 감탄에 뒤이어 또 유리 박사에게 졸라댔어요. “우린 지구촌을 보위하려면 클론바우 꼬마대통령 같은 슈퍼맨이 대량 필요해요. 저에게 어떻게 슈퍼맨을 낳게 해줄 수 없어요?” 유리 박사는 머리를 가로 저었어요. “클론바우를 만들 필요 없어요.” “건 왜서요?” “저는 아들 클론바우가 날아가는 핵미사일을 안고 방향을 돌려 죤슨 악마가 탄 핵잠수함으로 덮쳐들다가 장렬히 희생되던 일이 재연되게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지구를 구하려면 반드시 오염된 지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종 슈퍼맨이 필요해요. 저를 도와주세요. 아니, 지구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부탁드려요.” 유리 박사는 금붕어 부장의 절절한 눈길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한숨을 땅이 꺼지게 내쉬었어요. “어떤 희생이 따르는지 알기나 해요?” 허나 금붕어는 결의를 다진 듯 대수로워하지 않았어요. “저는 각오했어요. 저의 모든 것을 희생하겠어요. 꼭 인종개량 방안을 내주세요. 지구촌 인류의 운명이 달렸어요.” 수중 아파트 안에서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어요. 아파트 바깥에서는 검푸른 파도가 출렁일 뿐이었어요.                               제2장 위대한 탄생 흐릿한 하늘아래 거무스름한 산성 눈송이가 풀풀 날리고 있었어요. 금붕어는 새로운 인종개량방안을 토론하려고 만장굴 대통령 집무실로 금별 대통령을 찾아갔어요. 대통령 집무실 앞에 가서 동굴 밖에 눈을 톡톡 털고 문손잡이를 잡다가 금붕어는 깜짝 놀랐어요. 집무실 안에서 애교 섞인 여인의 목소리와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섞여 간간히 들렸어요. 금붕어가 호기심에 차 빠끔히 열린 문틈으로 들여다보았어요. 아, 저게 뭐예요? 글쎄 금별 대통령이 여비서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안 돼. 이건 아니야.) 헌데 사랑의 애교 섞인 가냘픈 목소리가 귀전을 간질이는 것이었어요. “이러지 말아요. 누가 보겠어요.” “보면 뭐라나? 내가 널 좋아하는데.” 금별 대통령은 사랑을 고백하더니 계속 키스벼락까지 안기지 않겠어요. “오빠, 뭘 해? 지금 사랑에 취해 있을 땐가?” 화들짝 놀란 금별은 그제야 여비서를 놓아주고 사무 상에 돌아가 건 가래를 떼면서 점잖게 앉았어요. “노크도 하지 않고 뭐야? 예절도 없이. 흥!” 허나 금붕어는 오빠의 곱지 않은 눈길은 개의치도 않고 사랑을 꼿꼿한 눈으로 쏘아보았어요. 사랑은 금붕어의 바늘로 폭폭 찌르는 것 같은 눈길을 피해 머리를 숙이더니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갔어요. “무슨 일이 있느냐?” 그제야 금붕어는 소파에 가서 털썩 들어앉았어요. “인종개량을 토론하려고 유리 박사를 불렀어.” “흥, 또 그 소리구나. 나 보고 예리나와 결혼하라고 자꾸 들볶지 말라. 난 사랑과 이미 백년가약을 맺었다. 또…” 똑똑똑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유리 박사가 들어서는 바람에 금별 대통령은 하던 말을 그만 두고 우쭐 일어나 마중했어요. “박사님, 어서 이쪽에 와서 앉으세요.” 그들은 서로 인사수작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어요. 금별 대통령은 유리 박사를 기대에 찬 눈길로 바라보면서 물었어요. “박사님께서 새 인종을 개량할 방안이 있다던데요.” 유리 박사는 엄숙한 표정으로 금별과 금붕어를 돌아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 “전번에 금붕어 부장이 저를 찾아와 방사선으로 오염된 지구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종을 개발하자고 했어요. 기실 금붕어 부장의 기이한 영감이 저를 많이 계발해 주었는데요. 클론바우 17세와 같은 슈퍼맨을 개량하는 것이죠.” 금별 대통령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제가 알건대 클론바우 17세를 생산하는데 17년이나 걸렸다고 하던데요. 언제 그렇게 오래 개발할 시간이 있습니까? 또 유리 박사처럼 가기 사랑을 희생해 클론바우 같은 괴물을 낳으려고 하겠습니까?” “내가 하겠어요. 나는 지구촌의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클론바우 아니라 악어에게라도 결혼할 생각이요. 지구를 보위하고 인종을 개량하는 위대한 사업을 위해 나는 자기 모든 것을 바칠 각오를 했어요.” “네가 그래 클론바우라도 살아 있으면 결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이냐?” “예, 그래요.” “아니, 아니죠. 클론바우와 결혼할 필요가 없어요.” 유리 박사가 황급히 손사래를 저었어요. “클론바우와 결혼할 필요 없이도 숱한 클론바우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네?” 순간, 금별도 금붕어도 신기한 눈길로 유리 박사를 바라보았어요. 유리 박사는 신중한 표정을 지었어요. “우리는 인간복제기술로 클론바우를 생산해 낼 수 있어요.” “클론바우 대통령께서 살아계시면 모르겠지만. 어떻게?” 유리 박사는 아주 자신 만만해 했어요. “클론바우 17세는 세상을 떠났지만 저 하늘 우주공간에는 아직도 클론바우 1세로부터 16세까지 몽땅 냉동 관에 누워있어요.” “예~” 금별 대통령과 금붕어는 깜짝 놀라 눈이 똥그래졌어요. “그래요. 그때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했기에 살 곳이 없어 모두들 자외선방지우산을 쓰고 남극주로 피난해 갔지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해서 남극주의 얼음이 다 녹아서 우린 더 살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우리는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공에 올라가 냉동관 안으로 들어갔죠.” 그러자 금별 대통령은 이상해 했어요. “냉동 관에는 분명 맥슨 박사와 유리 박사 그리고 클론바우 17세 대통령 밖에 없었는데요.” “예~ 이런 일이예요.” 유리 박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 말을 이었어요. “그때 우리 부부와 클론바우 17세만 함께 한 우주비행선에 실은 세개 냉동 관에 들어갔지요. 나머지 제1세로부터 제16세까지 클론바우들은 3명씩 각각 다른 우주비행선에 실은 냉동 관에 들어갔지요.” “예~” 금별과 금붕어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별은 사무 상에서 일어나 집무실에서 왔다갔다 거닐다가 주춤 멈춰 섰어요. “인종개량을 다그쳐야 하겠습니다. 요즘 섬나라 오랑캐들이 자기들이 이제껏 시조로 모시던 뱀에게 생체실험을 하면서 인종을 개량하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2500여 년 전부터 여러 번 우리 코치아를 침략했던 섬나라 오랑캐들이 요즘 또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클론바우 꼬마대통령 같은 인종을 개발해 섬나라 오랑캐들을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금붕어는 머리를 끄덕이다가 이런 의문을 제기했어요. “클론바우 16세가 천년이나 냉동관 안에 누워 있었는데 살아 있을까요?” 유리 박사도 확답을 주지 못했어요. “거야 이제 태공에 가서 클론바우 16세의 우주비행선의 냉동관을 가져다가 열어봐야 알지요.” 금별 대통령은 과단하게 지시를 내렸어요. “즉시 인종개량연구소를 세우고 유리 박사와 다혜 박사가 소장과 부소장을 맡고 짧은 시간 내에 코치아의 인종개량을 해내십시오.” 유리 박사는 자기를 믿어 주는 젊은 지도자를 믿음에 찬 눈길로 바라보았어요. “대통령님의 지시대로 힘쓰겠어요.” 이때 여비서 사랑이 커피 잔을 들고 집무실에 들어서 사뿐사뿐 다가왔어요. 금별 대통령은 사랑의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사랑은 금붕어의 눈길이 두려워 감히 머리도 들지 못하고 커피 잔만 달랑 세분 앞에 내려놓고 나가려고 했어요. 이때 갑자기 사랑이 욱- 욱- 하고 메스꺼워 토할 번 하는 것이었어요. 그녀는 여러 사람 앞인지라 황급히 손으로 입을 싸쥐고 왝-왝-거리면서 차 판을 들고 나가버렸어요. 유리 박사는 뭔가 눈치 채고 희죽이 웃으면서 금별 대통령을 건너다보았어요. “대통령님, 축하해요. 후계자가 있게 된 것을 감축 드려요.” 금별은 뻘쭉 웃으면서 금붕어 누이를 내려다보았어요. 금붕어는 상을 찡그리면서 문밖으로 나가 사랑 비서를 찾았어요. 사랑은 토할 듯이 벽 구석에 가서 목 밑의 가슴을 안고 왝, 왝 거렸어요. “김 비서, 일을 쳤구나.” 사랑은 머리도 감히 쳐들지 못했어요. 금붕어는 일이 꼬인바 하고는 꿇어 앉아 친절하게 김 비서의 손을 잡고 어조를 좀 부드럽게 고치어 물었어요. “몇 달이나 됐어요?” “서너 달 돼요.” “몸을 잘 보양하세요.” “예. 고마워요.” 유리와 금붕어가 집무실에 들어오자 유리 박사는 또 “감축 드려요. 김 대통령님.” 하고 진심으로 축복했어요. 뒤이어 그녀는 호호호 웃었어요. “제가 어제 저녁에 이상한 태몽을 꾸었어요.” 그 말에 금별 대통령과 금붕어 부장은 모두 유리 박사를 호기심에 찬 눈길로 유리 박사를 바라보았어요. 이때 집무실 문이 열리더니 사랑이 살그머니 들어와 두 손을 잡고 서 있었어요. 금붕어는 아까와는 달리 일어나더니 아주 친절하게 사랑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이쪽으로 다가와 자리를 권했어요. “앉아 들어봐요.” 사랑은 이젠 금붕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럼없이 집무실 한쪽에 놓인 소파에 앉았어요. 유리 박사는 조용히 입을 열었어요. “제가 어떻게 돼 땔나무를 하러 코치아 수도 연화시 뒷산 칼산에 오르게 됐어요. 제가 나뭇가지를 잡고 힘겹게 가파른 칼산을 오르는데요. 꽉 들어선 소나무 밭에서 느닷없이 금빛이 반짝이지 않겠어요?” “와~우” 금붕어와 금별은 함성까지 질렀어요. 유리 박사는 뒷말을 이었어요. “제가 너무 이상해 나뭇가지를 잡고 소나무 밭 속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갔지요. 아니, 저게 뭔가요? 소나무 가지에 금빛이 반짝거리는 금 낫이 한 자루 걸려 있지 않겠어요?” “와~우” 금별과 금붕어 두 오누이는 또 한 번 탄성을 질렀어요. 허나 내성적인 김 사랑은 머리를 다소곳이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듣기만 했어요. 유리 박사는 싱글벙글 웃음을 짓는 금별 대통령을 바라보았어요. 금별은 10여 년 전의 애숭이 티를 다 벗고 아주 성숙되고 노련한 모습이 역역했어요. 유리 박사는 인종개량연구소 일로 다혜 박사를 찾아보려고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갔어요. 다혜 박사는 500년 전에 지구보위전을 벌린 김성 대통령 시대 무빈 총사령관의 어머니죠. 그런데 10여 년 전 아코 태공전쟁에서 지구를 충돌하려고 날아오는 소 혜성을 폭파한 후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 부대와 싸우면서 지구로 회귀하다가 장렬히 희생됐던 것이죠. 다혜 박사는 아직도 아들을 잃은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유리 박사는 수중 아파트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 몸을 가누지 못하는 다혜 박사를 위문하면서 금별 대통령이 인종개량연구소를 세우기로 한 지시를 전달했어요. 다혜 박사는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단연히 말했어요. “지구를 보위하려고 나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까지 잃었어요. 지구를 보위하고 뱀 섬나라의 오랑캐들을 전승할 수만 있다면 560살도 넘은 이 늙은 노친의 모든 것을 바치려오. 허나 저는 핵미사일전문인데요. 어떻게 인종개량을 연구할까요?” 유리 박사는 다혜 박사의 손을 잡고 “저도 천문학을 연구한 사람이지만 지금 인종개량을 연구하게 됐어요. 우리는 천문학과 핵에너지 지식을 이용해 오존층이 파괴된 지구촌에서 자외선과 방사능 오염에 적응할 수 있는 새 슈퍼인종을 개발해 보자요.”라고 했어요. 그제야 다혜 박사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한편 유리 박사가 떠나간 후 금별 대통령은 사랑이 있는 자리에서 금붕어를 보고 근심을 털어놓았어요. “네가 진정 클론바우 16세, 그 괴물과 결혼할 예산이냐?” “유리 박사가 결혼하지 않아도 복제기술과 줄기세포 기술로 슈퍼맨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금붕어는 대수로워 하지 않았어요. 허나 금별은 여동생의 전도를 고려했어요. “넌 그래, 괴물 같은 후대를 볼 예산이냐? 우린 너무나도 귀중한 분들을 너무 많이 잃었어. 외조부모와 부모를 모두 죤슨 악마와의 전쟁에서 잃었다. 난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한 배 속에서 나온 쌍둥이 누이동생을 잃을 수 없다. 허우아가 널 좋아하는데 심중히 고려해봐라.” “림해자가 허수아를 따르는데 별 근심을 다한다. 오염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슈퍼맨 후대를 보면 좀 좋아서?” 금별 대통령은 후~ 하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지으면서 도리머리를 홰홰 가로 흔들었어요.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야. 네가 어찌 허수아와의 진정한 사랑을 버리고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괴물 후대를 보자고 그러니?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더 말하지 말라. 이미 결단을 내렸으니까.” 금별 대통령과 사랑은 근심어린 침울한 표정을 지었어요. 며칠 후 유리 박사의 인도를 받으면서 금붕어 부장은 다혜 박사와 함께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공으로 날아올랐어요. “태공에서 둥둥 떠다닌 지도 이젠 천년도 넘는데요. 낡은 우주비행선이 온전하겠어요?” “근심하지 말아요.” 유리 박사가 확신에 찬 눈길을 금붕어에게 주었어요. “전번에 제가 저의 열여섯째 아들 16대 클론바우를 찾아본 일이 있어요.” “예~” 그들은 태공쓰레기가 날아다니는 태공에서 우주비행선마다 참빗질했어요. 태공에는 오염된 지구에서 살기 싫어 태공에 올라와 냉동 관에 들어간 사람들의 유체를 싫은 우주비행선이 수태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바로 저거요.” 유리 박사는 낡은 우주비행선을 가리켰어요. “끝내 찾아냈군요.” 금붕어는 기뻐 손뼉까지 쳐댔어요. 그들은 사흘만에야 16대 클론바우의 냉동 관을 싫은 낡은 우주비행선을 찾아냈어요. 천년이나 태공에서 날아다닌 우주비행선이지만 과학기술함량이 높은 것이어서 색이 좀 낡았을 뿐 아직도 용케도 태공에서 거연히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저게 뭐예요?” 그들이 우주비행선에 접근하려고 할 때었어요. 독수리 몇 마리가 이쪽으로 덮쳐 오면서 무서운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겁나 마세요.” 유리 박사가 안심시켰어요. “저건 16대 클론바우를 보호하려고 우주비행선에 붙여두었던 로봇독수리들이예요.” “오~” 로봇독수리들은 이쪽 우주비행선과 가까이 날아와 사람의 소리를 질렀어요. “당신들은 뭘 하려고 여기 접근하는 거요?” 유리는 마이크를 쥐고 우주비행선 바깥에 대고 소리 질렀어요. “난 16대 클론바우의 어머니 유리 박사이다. 지금 클론바우를 데려가려고 왔다.” “유리 박사?” 그중 제일 큰 독수리 로봇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저희들끼리 전자음으로 뭐라고 토론하는 거 같았어요. 이윽고 큰 독수리 로봇은 이쪽에 대고 “좀 기다리세요. 우리 주인한테 물어 보겠습니다.”라고 하더니 16대 클론바우의 우주비행선 쪽으로 날아갔어요. 뒤이어 우주비행선 안에서 웅글진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난 16대 클론바우입니다. 유리 박사는 누구를 데리고 왔습니까?” 그제야 유리 박사는 마이크에 대고 “오, 한 분은 코치아의 금별 대통령이고 한분은 대통령의 여동생 금붕어 부장이야.”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쪽에서는 생각지 못한 소리가 울렸어요. “오, 나도 금별 대통령님이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죤슨 악마를 전승한 위대한 업적을 쌓은 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허나 난 유리 박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십시오.” “얘야, 난 네 어미야!” 유리 박사는 결이 나서 발까지 탕탕 굴렀어요. “당신이 어찌 내 어머니란 말입니까? 내 어머니는 코끼리와 타조입니다. 내 몸속에는 유리 박사의 유전자보다도 나를 낳은 코끼리의 유전자가 더 많습니다. 코도 코끼리어머니를 닮아 이렇게 대여섯 발이나 되는데요. 내가 어찌 유리 박사의 아들이란 말입니까?” 16대 클론바우의 말을 듣고 유리 박사는 도리머리를 홰홰 가로 흔들었어요. “얘야, 네가 무슨 그런 불효한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없이 네가 태어날 수 있단 말이냐?” 유리 박사의 눈에서는 벌써 서러움에 찬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그러나 저쪽 우주비행선에서는 더욱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돌아가시오. 난 유리 박사를 좋아하지 않아요. 이전에 내 아들 17대 클론바우를 사촉해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촌을 통일해 얻은 게 뭡니까? 우리는 살 곳이 없어 맥슨 박사와 유리 박사를 따라 남극에 갔죠. 남극의 얼음마저 지구온난화에 녹아내려 이렇게 냉동 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어째 또 나를 날 오염된 지구에 내려가 살라고? 성가시게 굴지 말고 어서 돌아가세요.” “얘야, 이 어미를 믿어라.” “흥! 어미는 무슨 놈의 어밉니까? 내 어머니는 코끼리입니다. 이젠 유리 박사가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겁니다. 자기네는 결혼해 호의호식하면서 살면서. 난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게 만들어 놓고 뭡니까? 또 나를 아들 클론바우처럼 태공에서 핵미사일을 안고 날뛰다가 죽이자고 그럽니까? 어서 돌아가십시오. 안 그러면 로봇독수리들의 고기밥이 되지 말고. 흥!” 그러자 호위 로봇독수리들이 날아와 금붕어가 모는 우주비행선 유리에 날개를 딱 붙이고 매달려 칼날 같은 부리로 우주비행선 유리를 마구 쪼아댔어요. 저게 뭔가요? 유리가 날카로운 부리에 펑펑 구멍이 뚫릴 것만 같았어요. 금붕어는 황급히 “우리가 돌아갈 테니 그만 해!” 하고 고함쳤어요. 그제야 로봇독수리들은 유리에서 떨어져 저쪽 우주비행선으로 날아가 날개 밑에 붙는 것이었어요. 금붕어가 선불 맞은 노루처럼 우주비행선 기수를 돌려 낡은 우주비행선에서 멀리 떨어져 갔어요. 허나 유리는 또다시 마이크를 쳐들었어요. “클론바우야, 다 내가 돕는다는 게 잘못해 지구를 해쳤다. 지금 우리는 금별 대통령의 영도아래 새로운 인종을 개발해 계속 지구를 해치려는 악마들을 제거하고 오염된 지구를 복구하려고 한다. 너의 힘이 필요해.” 그 말에 저쪽 우주비행선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었어요. 원래 클론바우의 우주비행선에는 지구의 모든 역사 인물과 과학기술 정보를 입력한 시스템이 장치돼 있었어요. 그리하여 누가 다가오면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자연히 클론바우 16세를 대신 대화를 나누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몰아냈던 것이죠. 저쪽 우주비행선이 잠잠해지자 유리 박사는 클론바우 16세가 자기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육감으로 느꼈어요. “난 아들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에게 미안하다. 장가 한번 가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게 했으니 말이야.” 저쪽 우주비행선에서 땅이 한숨소리가 들렸어요. “그래 도대체 어찌 하자고 왔습니까?” “얘야, 지구촌을 보위하려면 너 같은 슈퍼맨이 필요하다. 우린 너 같은 슈퍼맨으로 인종을 개량하려고 한다.” “그럼 인종개량을 할 거지. 날 찾아와 뭘 합니까?” “너와 예쁜 금붕어 부장을 결혼시키려고 그래.” “허허허허. 나 같은 괴물에게 시집오려는 사람도 있답니까?” “그래.” 유리 박사는 금붕어에게 눈을 찔끔 해보였어요. “어떤 눈이 먼 여자인가요? 머리는 온전해요?” “그래요.” “어머니 목소리가 아닌데?” “저는 금붕어인데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인종개량을 꼭 해야 하겠어요.” “구체적인 방안을 말해 보세요.” “복제기술과 줄기세포를 이용해 당신과 저의 유전자를 분해해 클론바우 17세 대통령과 같은 슈퍼맨 인종을 개발하는 것이죠.” “또 그 말이군. 우리도 인간인가? 괴물이지. 세상을 온통 괴물 세상으로 바꿔 놓으려는 겁니까? 피를 너무 믿지 마십시오. 나 같은 슈퍼맨이 일단 악마로 변하면 지금 인류의 힘으로는 이기지 못합니다.” “근심하지 마십시오. 우린 꼭 지구를 보위하도록 슈퍼맨들을 어릴 때부터 교양할 거예요.” 그러나 클론바우는 한숨을 계속 쉬었어요. “계획은 아주 좋은 계획인데요. 인민이 역사를 창조하지 영웅이 역사를 창조하지 못한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몇몇 클론바우로 어찌 전 지구촌을 개조할 수 있겠습니까? 전체 인류가 지구 생태환경의식을 수립해야지. 참 답답하구먼. 천년 후에도 후배들이 이렇게 우둔한 생각을 하다니? 쯧쯧쯧.” 금붕어는 우주비행선 기수를 돌려 낡은 우주비행선에 접근시키면서 마이크에 대고 말했어요. “우린 한두 슈퍼맨을 생산하려는 것이 아닌데요. 좋기는 천백만 클론바우를 생산해내려고 해요. 후세의 인류는 방사선과 자외선에 견딜 수 있는 악어 껍질과 같은 피부에 팔 네 개 달린 슈퍼맨으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한 마디로 오염된 지구에서도 능히 생존할 수 있는 인간을 창조하려는 것이죠.” “참 그럴 듯한데. 이젠 인종만 개량하고 오염된 지구를 복구하지 않을 예산이구먼.” “아니죠. 오염된 지구를 복구하는 한편 새 생태환경에 적응될 수 있는 슈퍼맨을 생산하려는 것이죠.” “허허허. 구리방울을 굴리는 듯 목소리를 들으니 한번 보고 싶구먼. 어떤 예쁜 처녀인가고?” 그때라고 유리 박사는 모를 박았어요. “그래, 이젠 천년 잠에서 깨나 인간 세상에 돌아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사람답게 재미나게 살아보아라. 너도 이젠 우리를 도와 지구를 구할 때가 됐다. 어서 우주비행선 문을 열어라.” “에참, 진짜 인간 세상에 나가고 싶게 미인계를 써서 유혹하는구먼.” 금붕어는 우주비행선을 천천히 몰아 머리를 낡은 우주비행선의 꽁무니에 딱 도킹했어요. 호위 로봇독수리들은 두 우주비행선 주위를 날아다니면서 주위를 감시했어요. 뒤이어 호위 로봇무사들이 컴퓨터를 작동해 두 우주비행선의 문을 열었어요. 금붕어는 유리 박사를 따라 낡은 우주비행선으로 건너갔어요. “아니, 저게 뭐예요?” 금붕어는 놀라 고함쳤어요. 낡은 우주비행선 안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바닥에 놓인 낡은 회색 냉동 관 옆에는 박 같은 두개골들이 해골에 묻혀 데굴거리지 않겠어요? “놀라지 마세요. 지금 당신들의 속심을 관심법으로 투시하고 있는 중이예요? 묻는 말에 속심대로 대답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독 김이 풍겨 나와 당신들은 당장 백골이 될 거요.” “맞다!” “거짓말을 하는 날엔 너희들의 각을 뜯어 매 밥을 해 놓을 테다!” 철갑을 입은 고대 무사를 방불케 하는 호위 로봇무사들이 을러멨어요. 유리 박사는 두려워 와들와들 떠는 금붕어의 손을 잡고 우주비행선을 둘러보았어요. 허나 클론바우 16세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호위 로봇무사들이 레이자검을 들고 노려보고 있었어요. 이때 피어오르는 김 속에 묻힌 냉동관 안에서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할머니, 할머니 옆에 있는 처녀가 금붕어 부장이겠지요?” “그래요. 제가 금붕어예요.” 금붕어가 입을 열려는 유리 박사를 앞질러 대답했어요. “허허허허, 체구를 보니 내 10분의 1이나 될까?” 금붕어는 그 말에 입을 쫙 벌리더니 냉동 관을 공포에 찬 눈길로 내려다보았어요. 냉동관의 길이는 10미터도 넘는 것 같았어요. “아니, 클론바우 16세님은 클론바우 17세 대통령보다도 더 크단 말인가요? 대통령께서는 키가 5미터 쯤 되는 거 같았는데요.” 냉동관 안에서 너털웃음소리가 울렸어요. “허허허, 놀랐지? 내가 적어도 당신들의 대통령의 아버지라고 할까? 선배라고 할까? 어쨌든 내 유전자를 가져다 만든 클론바우 대통령이니까. 내가 더 클 수 있지 않아?” 냉동 관에서는 한숨소리가 흘러나왔어요. “클론바우 17세는 16대의 자식이라고 하는 게 옳지. 유리 박사는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젠 박사님께서는 저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 보다 저의 16세 할머니시조라고 하는 게 타당할 거 같아요. 족보를 고치세요. 후손들이 웃겠어요.” “그 말에는 도리가 있어. 물을 거 다 물었으면 우리를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가자.” “할머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 금붕어 부장의 부드러운 말을 듣고 나도 결혼해 아들딸을 낳으면서 인간답게 살아보려고 했는데요. 금붕어의 속심을 관심법으로 투시해보니까요. 인종을 개량해 지구를 보위하려고 저와 결혼하려는 진심이 장하고도 가긍해요. 허나 될 일이 아니죠.” 그 말에 금붕어는 따지고 들었어요. “무엇 때문에요?” 냉동 관 안에서는 한숨 소리에 뒤이어 이런 말소리가 울렸어요. “보세요. 금붕어와 저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게 알리지 않아요? 내 체중만 해도 1톤은 돼요. 금붕어 부장의 그 호리호리한 몸을 보니 체중이 백 근도 돼 보이지 않는구먼.” “무슨 말인가요? 제가 109근이나 돼요.” “난 신장도 열배나 되지. 그 물건도 얼마나 큰데. 말도 안 돼. 안 돼!” 금부어도 그 말에 캐드득 웃어버렸어요. 허나 유리 박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얘야, 내 말을 들어봐.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너와 금붕어가 결혼해야 돼.” “그만 두세요. 할머니, 이건 정치결혼인가요? 아니면 인종개량과학을 위한 과학결혼인 거요? 너무너무 짝이 맞지 않는데요. 억지로 배필이 되라고요? 안 돼요. 성가시게 굴지 말고 돌아가요. 오늘 천년 만에 너무 많은 말을 했어요. 아, 곤해요. 어서 돌아가세요.” 호위 로봇무사들이 둘씩 붙어 유리 박사와 금붕어 부장의 양 팔을 잡고 우주비행선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어요. “잠간! 내 말을 들어보세요.” 유리 박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또 뭘 말인가요?” 유리 박사는 냉동 관에 다가서 내려다보면서 확신에 차 말했어요. “클론바우 15세는 코끼리와 결혼해서 자네를 낳은 거 같아? 자네도 금붕어와 성생활을 하지 않고 체외 수정하는 기술과 유전자로 복제분해는 기술 그리고 줄기세포기술을 이용해 얼마든지 인종을 개량할 수 있어. 너에게 부탁하자.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너의 유전자를 금붕어에게 제공해 달라.” “체외사정하란 말이지. 거 그럴듯한 결혼이구먼. 그게 어디 결혼인가요? 인륜을 해치는 일이지.” 냉동 관에서는 또 한숨소리가 들렸어요. 뒤이어 뜻밖에도 이런 말이 흘러나왔어요. “허나 인종을 개량해 지구를 구하려는 할머니와 금붕어 부장의 마음이 가상스러워 내 천년 잠에서 깨나서 인간 세상에 내려가야 하겠구먼.” “고마워, 클론바우야.” “고마워요.” “금붕어 부장, 아니, 내 색시, 어서 인간 세상에 내려가 새로운 인종을 생산해 보자. 허허허허. 별 일도 다 있구먼.” 그제야 호위 로봇무사들은 레이자검을 치우고 우주비행선을 조종하는 유리 박사와 금붕어 부장을 호위해 바깥쪽을 향해 돌아섰어요. 호위 로봇무사들이 특유한 신호로 바깥에 연계하자 호위 로봇독수리들이 태공에서 훨훨 날아예면서 대기층 쪽으로 기수를 돌려 날아가는 하나로 된 두 우주비행선을 호위했어요. 코치아 하늘에 로봇독수리들이 호위하는 냉동 관을 실은 초대형우주비행선이 날아오자 백성들은 기적이나 일어 난 듯이 환호했어요. 만장굴 앞의 우주비행장에서는 벌써 금별 대통령이 다혜 박사와 함께 허수아 부장과 림해자 부장, 차슬기 부장 그리고 아카시아의 후대 예리나와 안나, 예룬나까지 비행장에 나와 있었어요. 우주비행선이 우주비행장에 내리자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냈어요. 기중기차가 달려와 우주비행선 윗덮개가 열리자 길이가 15미터나 되는 냉동 관을 훌 들어 대형트럭에 실었어요. 트럭은 호위경찰차들의 옹위를 받으면서 코치아 국립 과학 원으로 달려갔어요. 햇빛이 한 가닥도 흘러들지 않는 밀봉된 어둠 컴컴한 실험실에서 다혜 박사와 유리 박사는 연구일군들을 지휘해 냉동 관을 전지불로 비춰 보았어요. 냉동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훈민정음과 영어로 새겨져 있었어요. 지구 생태균형이 복구된 후 저의 냉동 관을 열어 좋은 세상을 보게 해주세요. 그전에 누가 함부로 저의 냉동 관을 연다면 천벌을 면치 못할지어다. 클론바우 16세   유리 박사는 냉동 관 앞에 가서 두 손을 모아 잡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중히 말했어요. “클론바우 16세야, 너의 유언대로 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지금 지구촌의 생태환경이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 그런데 너를 이 더러운 오염된 지구에 나와 고생하면서 살게 하는 나를 용서해 달라.” 그때 냉동 관에서 우렁우렁한 말소리가 들렸어요. “지구촌을 구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할머님께서는 어서 옆에 서 있는 연구일군들을 시켜 냉동 관을 어서 여십시오. 나도 천년 동안이나 꽁꽁 언 채로 관안에 누워 있어 잔등도 겨리고 사지가 쑤셔나서 못 견디겠습니다.” 그 말소리에 연구일군들은 놀라 서로 쳐다보았어요. “그래, 네가 그렇게 넓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하구나.” 유리 박사의 말에 냉동 관에서는 이런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난 어서 인간 세상에 나가서 금붕어 부장과 결혼해 슈퍼맨을 낳고 깨알이 쏟아지게 살고 싶습니다. 어서 냉동 관부터 여세요.” 그 뉴스 같은 말에 허수아는 더 없이 놀랐어요. 금붕어는 허수아 부장 마음 속의 금빛 태양이었거든요. 헌데 관안에 괴물과 결혼하다니요? 믿어지지 않았어요. 허나 그 옆에 서있는 림해자는 금붕어에게서 허수아를 떼올 수 있게 돼 적이 웃음주머니가 흔들흔들 했어요. 금붕어는 허수아와 차슬기, 림해자 등 부장들의 따가운 눈길을 느껴 머리를 다소곳이 숙였어요. 허나 인차 머리를 들었어요. 유리 박사가 손을 홱 휘두르자 연구 일군들이 특제전자도구로 냉동 관을 열어 재꼈어요. 순간 전지 불 밑에 허연 김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어요. 김이 차자 사라지면서 괴물 클론바우 16세의 원형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서리서리 피어오르는 허연 김 속에 먼저 커다란 3미터도 넘는 코끼리코와 5미터도 넘는 독수리 날개가 관 안에서 드러났어요. “와우~” 해자랑 허수아랑 모두들 놀라 감탄했어요. 허나 유리 박사와 금붕어의 눈총을 받자 인차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 뒤이어 연구일군들이 정맥주사를 놓자 뒤이어 클론바우 16세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어요. 한참 후였어요. 클론바우의 몸을 감쌌던 얼음이 녹고 몸도 녹았어요. “아~함~” 클론바우 16세가 하품인지 감탄인지 하더니 벌떡 일어나 앉으면서 중얼거렸어요. “내가 무슨 잠을 이렇게 오래 잤어. 유리 할머님, 오늘 몇 년 몇 월인가요?” “3968년 11월이야.” 그는 독수리 발가락 같은 손을 꼽으면서 사발만큼 한 눈을 굴리더니 중얼거렸어요. “그러니까 딱 천년 넘어 잤구나. 이젠 인간 세상을 보자꾸나.” 클론바우는 십여 미터나 되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코끼리 대가리 같은 머리로 국립 과학원 천정에 부딪쳤어요. 지붕이 부르르 떨면서 먼지가 날아 내렸어요. “에이, 지붕이 너무 낮아 내 살기는 불편하구먼. 어험.” 클론바우 16세는 자기 발로 얼음이 깔린 냉동 관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왔어요. 순간 금붕어는 괴물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이 재생한 거 같아 저도 몰래 고함쳤어요. “위대한 클론바우 꼬마대통령 만세!” 모두들 따라 “만세!” “만만세!” 하고 구호를 불렀어요. 클론바우 16세는 거대한 날개와 네 개의 팔을 휘둘러 몸에 묻음 얼음조각과 물기를 털어냈어요. 땅바닥에 유리 조각 같은 얼음조각이 짜르르 떨어졌어요. “모두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이 아닙니다. 저는 클론바우 17세 꼬마 대통령의 아버지 벌 되는 클론바우 16세요.” 그는 유리박사의 앞으로 쿵쿵 다가가더니 머리를 숙이면서 인사했어요. “할머님, 그간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제 제가 효성을 다해 할머니를 모시겠습니다.” 유리 박사는 클론바우 16세의 축 늘어뜨린 긴 코랑 매만졌어요. “고맙다. 우리 고생하는 인간들을 구해 달라.” 클론바우는 어둠속에서도 독수리와 부엉이 눈 같이 밝은 눈으로 용하게도 금붕어를 찾아 내 쿵쿵 마주 걸어갔어요. 저게 뭐예요? 클론바우는 금붕어를 훌 들어 올리더니 10미터 상공에서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정중하게 말했어요. “금붕어, 내 목숨을 다 바쳐 그대를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할 거야.” 금붕어는 감동에 찬 뜨거운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사랑해요. 클론바우 16세.” 하고 조용히 말하면서 파초 같이 넓은귀를 매만져주었어요.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냈어요. 며칠 후 만장굴 회의장에서 클론바우와 금붕어의 결혼을 축하해 은은한 결혼찬가가 울렸어요. 허수아는 허무한 웃음을 지었어요. 그는 은근히 어려서부터 금붕어를 사랑해왔던 거예요. 그런데 하루아침 새에 자기가 사랑하던 죽마고우와 같은 여자 친구를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괴물 클론바우 16세에게 빼앗겼으니 말이죠. 금붕어도 그 눈치를 챘는지 아니면 자체 설음인지요. 눈 굽을 손으로 살짝 찍으면서 어깨를 들먹였어요. 그런 줄도 모르고 클론바우는 논밭의 숱한 개구리들의 알을 연상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 개구리들도 암컷이 숱한 난자를 논밭에 흘려놓으면 수캐구리가 암캐구리의 잔등에 매달려 수정시켜 놓지. 그래도 올챙이만은 잘 깨나더라. 나도 체외사정인지 복제인지 줄기세포기술로 개구리처럼 숱한 새끼를 낳아 길러보자.” 클론바우 16세는 금붕어와 척척 합작했어요. 어느 날 복제기술의 권위대학자 유럽 노르망디공국의 크롱 박사가 코치아 국립 과학원에 나타났어요. 그 과학원 숙사에서 클론바우와 금붕어가 살고 있었어요. 클론바우는 커다란 무대를 방불케 하는 소파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했어요. “크롱 박사님, 어서 이리로 와서 앉으세요.”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원해요.” 크롱 박사는 아주 정중하게 인사하고 소파에 걸터 앉았어요. 그런데 소파가 어찌나 높은지 그는 아주 불편했어요. 뒤이어 그는 금붕어와 유리 박사의 사전 포치대로 가방을 내리워 열더니 주사기를 꺼내 클론바우 16세의 팔에서 유전자를 뽑아냈어요. “막 조급해나는데. 언제쯤 우리 자식을 볼 수 있을까요?” 크롱 박사는 금붕어의 팔에서도 유전자를 주사기로 빼내면서 희죽이 웃었어요. “내심하게 기다리십시오.” 크롱 박사가 국립 과학원을 떠난 지 석 달도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어요. 국립 과학원 마당에는 코끼리코를 해단 클론바우와 똑 같이 생긴 클론바우 제16세의 새끼 클론바우 17세가 태어났어요. 한 일년이 지난 뒤 클론바우 17세의 몸에서 유전자를 분리해낸 크롱 박사와 유리 박사는 성공적으로 클론바우 18세와 그의 동생들인 클론바우 1호부터 50호까지 생산해냈어요. 똑 같이 생긴 클론바우들이 만장굴 앞에 와서 줄을 죽 섰어요. 클론바우 16세와 금붕어는 자기들에게 인사하는 클론바우들의 위대한 탄생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어요. 그들은 인종개량연구소 소장 유리 박사와 부소장 다혜 박사와 오염된 지구 생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악어 껍질을 가진 인종을 개발하기로 토론하고 결정했어요. 그들은 즉시 크롱 박사에게 위탁해 악어 줄기세포를 채취해 새끼 콜론바우들의 줄기세포와 접목해 악어 껍질처럼 두텁고 투덜투덜한 클론바우 18세들을 100여명 더 탄생시켰어요. 클론바우 18세는 하늘을 날수도 있고 물에서 헤엄칠 수도 있었으며 땅에서 타조가 달리는 속도로 달릴 수도 있었죠. 게다가 촘촘하고 한자나 되는 눈썹과 움푹하게 패인 눈확 속의 눈알에 자외선을 비치지 못하게 막아줄 수 있었어요. 클론바우 16세와 금붕어는 괴물 같은 자기 자손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까봐 손오공에게서 빌려온 금고주를 클론바우 18세와 그의 동생 150명의 머리에 몽땅 씌워 놓았어요. 그리하여 누가 말을 듣지 않으면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머리에 씌운 쇠금고주가 죄여 들면서 머리가 빠개지는 듯 아파나게 됐죠. 그리하여 클론바우 18세와 그의 동생들은 누구도 감히 클론바우 17세와 금붕어의 말을 어길 수 없게 됐어요. 코치아에서 클론바우 18세가 탄생했다는 뉴스가 온 지구촌에 퍼지자 세계 각국에서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클론바우 꼬마대통령이 사망한지 10여년이 지났는데요. 또 클론바우 꼬마대통령보다도 기괴한 신종 클론바우 18세를 탄생시켰으니 말이죠. 보세요, 클론바우들의 생김새들을. 악어껍질피부에 길다란 코끼리코, 파초 같은 코끼리 귀, 독수리 눈깔 같은 사발 같은 눈, 타조 다리 같은 훤칠한 다리, 공룡의 손과 팔 같은 네 개의 팔과 손, 독수리 발 같은 손가락과 송곳 같은 손톱과 발톱은 호랑이 가죽도 마구 째고 통째로 잡아먹을 듯 했어요. 게다가 6미터나 되는 날개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어나 고래처럼 먼 바다도 기선을 탈 필요 없이 헤엄쳐 건널 수 있으니 말이지요. 그보다도 클론바우 18세와 그의 동생들은 제16대나 클론바우 17세보다 더 발전된 인종이었어요. 그들의 코와 입 등 오관과 팔과 다리 사지, 지어 배속의 장기까지 따로 따로 장치한 부속품과도 같아 어느 사지가 손상되면 그 사지를 뜯어내고 그 클론바우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그 클론바우의 혈형과 맞는 맞춰 넣을 수 있는 것이었어요. 딱 마치 로봇의 어느 부속품이거나 집성회로처럼 뜯었다 바꿔 맞췄다 할 수 있었어요. 클론바우 18세들의 위대한 탄생으로 해 금붕어의 위신이 하늘로 날아오르게 됐어요. 그것은 금붕어가 지구촌을 구하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한 희생정신 때문이었죠. 허나 금별 대통령은 그리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심드렁한 표정을 보였어요. “흥! 인종개량만 해서 되는가? 과학지식이 폭발하는 시대에 과학으로 로봇과 신식무기를 발전시켜야지. 어디 두고 보자. 누구 말이 맞는가?” 좌우간 클론바우 18세의 위대한 탄생은 특대뉴스로 돼 지구촌의 과학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었어요.  
7    청춘의 고백- 김장혁 댓글:  조회:1797  추천:8  2012-11-19
청춘의 고백 김장혁   나는 아무리 섹시한 미스라고 해도 더는 사귀고싶지 않다. 만남의 기쁨과 즐거움끝에 언젠가는 눈물어린 리별의 슬픔과 아픔을 맛보아야 하기때문이다.   어제날 우리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해물관에 가서 골뱅이살도 이쑤시개로 뽁뽁 뽑아 먹으면서 생글방글 싱글방글 즐겼다. 바알간 포도술잔을 댕 마주치며 가는 눈웃음을 짓는 너의 예쁜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냥 흥겨웠다. 우리는 찜질방에서 시원히 목욕도 하고 적외선체험실에서 땀을 흘리며 자지러진 쟈즈곡에 맞춰 처녀총각들과 함께 미칠듯이 디스코를 추었지. 서늘한 찜질방의 구들에 나란히 누워 소설같은 인생살이도 이야기하고 세상 못하는 말이 없이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리는 이상야릇한 감정에 폭빠져 다방의 희미한 불빛아래에, 공원의 드높은 밤하늘에 격조높은 사랑의 서정시를 쓰고 또 썼다.   너는 나를 보고 한번쯤은 취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하였댔지. 그러나 나는 영원히 너의 스승이라는것을 지켰다. 그건 아주 힘들게 지킨 영예이다. 또 너의 순결한 마음과 그 옛날의 수양있는 녀학생의 섹시한 모습을 지켜주었고 한 남자의 색시, 한 딸애의 위대한 조선족어머니라는 숭고한 명예와 위신을 지켜주었다. 너는 나를 미워하였을수도 있다. 나도 몰라, 너는 정한 나를 존경하고 따랐을수도 있는데 나는 너를 순결하지 못한 마음으로 대한것이나 아닌지?   네가 나와 더불어 이 밤을 새우고싶다고 조용히 속삭일 때 혹시 나를 스승이 아니라 남자로 보지나 않았는지? 나는 네가 의연히 옛날 빨간 골덴옷을 입고 글을 지어가지고 찾아오던 그때의 그 천진한 소녀로만 보였다. 너의 처녀작수필이 발표되였을 때 우리는 애들처럼 입이 합박만해 기뻐 어쩔줄 몰라하였다. 그러나 나는 점차 네가 예쁜 녀자로, 섹시한 미스로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는 내가 미웠고 불쌍하였다. 어데 녀자가 없어서 자기 옛 학생을 그러는가고 자기를 책망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내가 두려웠고 스스로 도리머리질을 하면서 “그러면 안되지.” 하고 중얼거리였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을 죽이려고 하여도 마음이 흔들리는것을 어찌할수 없었다. 그런 나를 욕하지 말아달라. 점차 네가 옛 학생이라기보다도 아주 가까운 녀자친구로 보였고 지어 애인을 하면 어떨가고 망연하게 생각하기도 하였다.   네가 다른 남자와 핸드폰으로 친절히 대화하는것을 보아도 속이 별스럽더라. 마치 네가 내 색시거나 애인이기나 한듯이 다른 남자와 노는것이 축나는것처럼 좋지 않더라. 그러나 네가 모든 사내친구들의 요청도 다 뿌리치고 나와 친구들이 노는 노래방에 찾아와서 밤새껏 나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부를 때 나는 사춘기소년으로 된 나를 볼고 깜짝 놀랐다.   해물관의 유리창문옆에 너와 마주앉아 빨간 포도주를 마실 때 나는 너를 흐리마리하게 애인으로 착각하기도 하였다. 얼마나 엉뚱하였니? 예쁘고 섹시한 너를 마주 바라보며 음미하면서 한수 또 한수의 사랑의 노래를 엮는것이 아주 유쾌하였다. 참 우습지? 사내들의 마음이란 왜 이래? 산꼭대기에 부어놓은 물과 같이 산산이 부서져 산기슭으로 내달리다가도 어는 때인가는 부서지고 흩어졌던 마음이 한곬으로 흘러 강을 이루고 나중에 저수지로 되고 바다로 흘러들어가는것이지.     네가 내팔을 정겹게 끼고 귀가 간지럽게 어깨너머 파도치는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네온등이 반짝이는 정다운 밤거리를 거닐 때, 시내 제일 동쪽으로부터 서쪽끝까지 택시도 타지 않고 걸어가면서 웃고 떠들 때, 난 어쩐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였지. 나는 청춘을 되찾은듯이 더운 피가 온몸에서 끓어번지는것을 어찌할수 없었다.   예쁜 미스 화야, 넌 정말 기막히게 귀여운 미스야. 네가 그 쌍까풀깜장눈으로 나를 정겹게 마주 바라보면서 생글 웃을 때, “선생님”, “우리 선생님” 하고 애교섞인 어조로 나를 부를 때, 나를 마주하고 포도술잔을 마주치고 빨간 립스틱이 진한 작은 입으로 굽을 낸후 깔깔 웃어대며 못하는 말이 없을 때 나는 온 몸의 세포가 흥분에 떠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너도 알았지? 난 그렇게 훌륭한 아들을 두었건만 딸비위를 얼마나 하였더냐? 그런 나를 동정하던 너를 고맙다고 하여야 할가? 어찌면 좋을가? 내가 이런 엉뚱한 질문을 건네던거 기억나느냐? 넌 만약 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어떤 남자와 재혼하게 되면 딸애 하나 낳아줄수 있는가? 그때 넌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들었던 포도술잔을 내려놓고 한동안 놀란 표정을 지었더랬지. 나중에 너는 생글 웃으면서 뭐라고 하였더냐?   “감정이 깊어지고 행복하면 딸 하나겠어요? 아들까지 하나 척 낳아줄수도 있지요.”   그 말에 나는 전률하였다. 네가 두렵고 부풀어오르는 내 마음이 두려워지더라. 너를 자주 만날수록 네앞에서 엉뚱한 꿈도 많아지고 말이 빨라지고 많아지고 혈액순환이 숨이 바쁘게 빨라지고 옴몸이 해나른해지는 감을 느꼈다. 나는 너와 나를 이길것 같지 못하였다. 너의 매력에 취해 너를 멍하니 마주 바라볼 때가 많아졌고 언젠가는 네앞에 맥없이 쓰러질것 같더라. 나는 너를 깊이 사랑하고있다는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지어 너를 마구 애인으로, 후처로 만들고도 싶어졌다. 그러는 내가 스스로 참 두려웠다.   하기에 나는 너를 떠냐야만 하였다. 만나고싶어질수록 너를 기어이 떠나야만 하였다. 너를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할바에야 엉뚱한 마음을 혹독하게 죽이고 또 죽여야 하였다. 마치 콩물이 부글부글 끓어 가마를 넘치려고 할 때면 찬물을 끼얹듯이 말이다. 아니, 콩물이 끓지 못하게 불을 때지도 말고 물을 쳐서 불을 죽여버려야 하였다. 계속 그대로 끓어번지면 너와 내가 언제든지 마음을 크게 다칠것만 같았다. 만나고싶어도 만나지 않는것은 갈라지기 아쉬워서였다. 혹독한 리별의 아픔을 받아당할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런 독한 마음을 먹은 나를 너는 몰랐다. 기분이 엉망이 되여 마지막으로 너의 다방을 쓸쓸하고 무거운 심정으로 떠나는 나를 보고 너는 어째 선생님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것 같다고 하면서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잖는가고 물었다. 그래, 화야, 누군들 만나기만 하면 좋고 갈라지기만 하면 아쉬운 녀자를 떠나야만 할 때 기분이 좋겠느냐? 나는 그런 리별의 아픔이 싫어서 다시는 너를 포함한 미스들을 만나지도 사귀려고도 하지 않는다. 차라리 내 홀로 외롭게 실련같은 쓸쓸하고 비참한 기분을 안고 한숨속에서 살더라도 너같은 미스들에게 리별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싶지 않다. 미스들에게 환상으로 가슴이 부풀게 하고싶지 않고 환락뒤에 외로움의 심연속에 몰아놓고 살짝 빠져나오기 싫었다. 나는 “빠이빠이!”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한다. 그만큼 리별이 싫고 마음이 아프기때문이리라.   아, 리별이란 이다지도 마음이 아픈줄을 몰랐다. 리별의 아픔을 해소하려고 너의 약속대로 택시를 타고 항상 만나던 다방앞에까지 달려갔다가도 , 택시문고리에 식지를 걸고 열려고 하다가도 마음을 죽이고 그대로 되돌아오군 하였다. 너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전화로 나무랐지만 나는 만나고싶어도 만나서는 안되였다. 너의 그 정답고 부드러운 전화마저 받지 않으려고 전화번호마저 바꿔버렸다. 그럴수록 이전에 너를 수수한 음식점에 끌고 다니면서 잘 챙겨주지 못한것이 못내 후회된다.   자주 만나도 싫어지는 사람이 있지만 한평생 다시 만나지 않아도 잊지 못할 미스가 있지 않는가! 너를 오래동안 만나지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 항상 날씬하고 예쁘고 섹시하고 수양있고 활발한 미스 네가 있는것으로 하여 마냥 즐겁고 기쁘다. 너와 함께 엮은 아름다운 추억의 멜로디를 고독하게 홀로 감상하면서 추억속에 잠겨 사는것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 그것이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갈망과 망상으로 엮은 비극적인 사랑의 멜로디라고 하여도 우리의 비할바없이 순결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라는데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떳떳하고 한가슴 뿌듯하다.   미스 화야, 너에게 혹독하고 비참한 리별의 아픔을 준 이 못난 스승을 용서해달라. 이 못난 스승을 외로운 심연속에 그냥 놔달라. 래세가 있다면 근사한 해물관에 예쁘고 섹시한 너를 데리고 가서 빨간 포도술을 마시자. 세속에서 벗어나 랑만적으로 사랑도 해보자. 이것이 네가 그렇게 따르던 못난 스승의 마음아픈 고별인사이고 한동안 너로 하여 청춘의 꿈으로 가슴이 부풀었던 나의 페부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이다.   아, 좋아하면서도 혹독하게 정을 떼야 하고 만나고싶어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마음의 아픔이 오죽하랴. 그리워도 그리지 말아야 하고 사랑하면서도 사랑해서는 안되는 그 지독한 내 마음의 고통을 그 누가 알랴.
6    야망의 바다 (5) 댓글:  조회:1420  추천:26  2009-02-20
26. 달과 소혜성 그리고 지구    우성꼬마대통령은 외조부모를 싣고 잠간사이에 제주도 한라산 자연석굴인 만장굴어귀에 날아갔어요. 그들은 태양우산을 쓰고 자연석굴로 들어갔어요. 이때 유리박사와 무빈총사령관, 다혜박사도 우성꼬마대통령과 무선전통화를 한후 우주비행선을 타고 자연석굴어귀로 날아왔어요.유리박사는 만장굴어귀에 들어서자 당황하여 말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 큰일났어요. 지금 소혜성은 소리속도의 90배 속도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있어요.”    무빈총사령관도 툭 튀여나온 이마에 송골송골 돋아난 땀방울을 닦으면서 말하였어요.    “우린 제일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으로 소혜성의 지구충돌을 막아야 하오. 우성꼬마대통령, 핵유도탄을 쏘아서 재빨리 소혜성을 까부셔 지구를 보위하기오. 500여년전에 우리는 혜성에 핵날개도 달아보았지만 효과가 그닥잖았소. 괜히 내 아빠와 허성박사를 비롯한 숱한 천문학자들만 잃었소. 지금 죤슨악마는 달나라를 폭파해 지구촌의 하늘을 덮어버리려고 미쳐날뛰고있소. 그 악마가 살아 방해하는 날엔 자칫하면 소혜성이 정말 지구를 충돌할수도 있소.”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하와이에 숨어있는 죤슨악마가 유도탄을 쏴 우리 유도탄을 요격할게 아닙니까? 그러니 유도탄을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소혜성에 쏴야 하겠습니다.”    “좋소. 그렇게 하기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무빈총사령관과 유리박사의 두손을 꼭 잡았어요.    “저는 두분을 믿습니다. 꼭 소혜성을 까부시고 지구촌을 보위하리라는것을 굳게 믿습니다.”      무빈총사령관과 유리박사도 우성꼬마대통령의 손을 꼭 잡았어요.    “제가 즉시 우주비행선을 파견하여 소혜성에 접근한후 핵로케트를 발사해 없애버리겠소.”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을 끄덕이였어요.    “무빈총사령관, 톰사령관의 말에 의하면 죤슨악마가 달나라를 폭파하여 지구촌의 하늘을 덮어버리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달나라에서 새로운 거동이 있습니까?”    무빈총사령관은 아주 무거운 표정을 짓더니 말하였어요.    “최근 달나라놈들은 펠스소장의 지휘아래 헬리움-3원료를 대량 우리 코치아상공과 마주한 달나라 계곡에 운송하는것을 발견하였소. 헬리움을 도적질하거나 빼앗아 숨기지 않고선 어찌는수가 없소.”    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즉시 우주비행선을 파견하여 그들의 헬리움-3을 빼앗아 우리 지구로 날라오든지 없애버리십시오.”라고 명령하였어요.    그러나 무빈총사령관은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잠간! 전번에도 나까소네를 보냈다가 결국 헬리움-3이 코치아상공에서 폭파하면서 오존층까지 파괴되고말았잖았소?”    이때 다혜박사가 말하였어요.    “그 놈들이 달나라를 폭파해 코치아상공을 덮으라지. 그때 가서 다시 태공에 덮이운 흙과 돌을 폭파해 없애버려도 늦지 않소. 괜히 헬리움이 우리 코치아 상공에서 폭파하게 하지 말구.”     우성꼬마대통령은 과단성있게 말하였어요.    “그럼 달나라폭파는 놔두고 먼저 소혜성부터 폭파해버립시다.”    이때 어머니와 금붕어가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평양에서 잠수도 하고 하늘에서 날기도 하면서 제주도 한라산 자연석굴앞으로 날아왔어요.금붕어부장은 우성꼬마대통령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어요.    “소혜성은 폭파해버리면 다지만 저 바다오염은 어찌겠어요?  비록 태평양계곡은 해빛이 들지 않아 어둡기는 하지만 잠시 죤슨악마의 마수에 걸려들지 않아 좋았소. 심해 물고기들도 잡아먹을수 있어 간신히 연명할수는 있어요. 그러나 내 생각에는 바다오염도 제거하여야 한다고 보아요. 태평양계곡에서 인류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요? 장구지책은 아니지요. 그래도 죤순악마를 처단하고 인류가 수천만년 살아온 륙지의 방사성오염을 제거하고 록색대지를 재건설하며 바다의 오염을 제거하여 푸르른 바다를 되찾아오는게 상책이요. 우리 수군들이 장악한 정보에 근거하면 죤슨악마는 우리를 태평양에서도 살지 못하게 하려고 아카시아 본토의 원유를 아마죤강에 대량 방출하는 동시에 유조선으로 원유를 대서양과 태평양에 날라다가 쏟아붓고있다고 해요. 전번에 백두산천지를 가보니 웬 놈들이 시꺼먼 원유를 쏟아놓았더군요. 그래서 압록강과 두만강, 송화강은 시꺼먼 기름물이 출렁거리고있소. 락동강과 한강, 대동강도 시꺼먼 원유가 차넘치더군요. 록색대지를 재건한다고 해도 지하수까지 오염되기 시작하여 장차 음료수가 없어 살기 힘들게 되였소. ”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뒤더수기를 긁적거리면서 왔다갔다 거닐며 베아링알처럼 속궁리를 돌리고있었어요.    “분명 죤슨악마가 한 짓을것입니다. 우린 지구촌을 파괴하는 죤슨악마도 잡아야 하고 소헤성도 폭파해야 합니다. 바다오염도 제거하고 록색륙지도 재건하여야 합니다.”    무빈총사령관은 “소혜성폭파가 급선무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우성꼬마대통령의 우멍눈을 들여다보았어요.    “소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날에는 지구의 모든 생명이 훼멸됩니다. 우리는 몇억년전에 지구와 항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몽땅 얼어붙었댔습니다. 6500만년전에 큰 혜성이 아메리카중부 메히꼬에 떨어져 지구륙지의 모든 생물이 멸종되고 바다밑과 하늘의 생물만이 생존한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때 운석이 폭발하면서 산생된 에네르기는 전세계의 모든 핵폭탄이 폭발할 때 산생되는 에네르기의 수천만배에 달하였습니다. 하늘땅을 진감하는 폭발은 인차 폭풍과 거대한 에네르기를 산생시켰습니다. 운석이 충격한 폭풍은 바다를 건너 륙지의 구석구석에 남김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운석은 폭발의 충격에 의해 삽시간에 증발해버렸습니다. 폭발충격에 의해 산생된 열량은 화재를 일으켜 지구상의 수많은 삼림들이 재더미로 되였고 대기층에 산소결핍현상이 생기면서 공룡들과 같이 육중한 동물들마저 몽땅 죽고말았습니다. 폭발의 충격에 의한 열량으로 하여 많은 바다물마저 증발되였습니다. 이런 증발물은 먼지와 함께 대기층에 이르러 지구전체를 가리웠댔습니다. 대량의 먼지와 천연기체, 각종 방사성원소들이 지구 곳곳에 흩어졌습니다. 지구를 덮고있던 먼지와 기체는 태양광선을 차단한채 반년동안이나 해를 가리우고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구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령하 30도의 엄한속에서 지구는 점차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그리하여 식물이 얼어죽고 공룡을 비롯한 살아남았던 동물들도 얼어죽게 되였습니다. 우리 지구의 날개가 달린 공룡만이 살아남아 지금의 새들로 진화하였습니다. 그후 몇천만년 동안에 다시 바다생물로부터 수많은 동물들이 진화돼나오고 인류가 생기게 된것입니다.”    금붕어부장은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면 다 함께 죽는데 그런 근심걱정을 다 할게 있어요? 괜히 널리 선전하면 인심이 불안해질게 아닌가요? 죤슨악마도 잡아야 하고 바다오염과 하늘의 태공쓰레기도 청소해버려야 하지요.” 하고 말하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물론 눈앞의 불부터 꺼야지요. 그러나 소혜성도 없애버려야 합니다. “무빈총사령관은 정색하여 금붕어부장 등을 둘러보면서 정중하게 말하였어요.    “우리는 이런 교훈적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2001년 1월 2일에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려고 할 때 미국에서 핵로케트를 쏘아 소혜성을 폭파하였기에 지구촌은 한차례 재난을 피면하였습니다. 2002년에는 2002MN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할 위험궤도에 들어서서 달려왔어요. 그때 미국 천문가들이 이 위급한 정황을 클린톤대통령에게 회보하였습니다. 클린톤대통령은 며칠 더 관찰해보고 만약 혜성이 확실히 지구와 부딪칠 위험이 있으면 핵로케트를 쏘아 떨구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밀한 관찰을 거쳐 천문학자들은 그 헤성이 지구를 부딪칠 위험이 적다는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과연 열흘후에 그 혜성은 태평양 200킬로메터 떨어진 상공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만약 그 혜성이 지구와 부딪쳤더라면 지구는 엉망진창이 되였을것입니다. 우리는 우연을 바라지 말고 사전에 소혜성을 떨궈버려야 합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것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통일하기 위함입니다.”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아래와 같이 포치하였어요.    “우린 현대과학기술을 리용해 죤슨악마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낸후 그들의 내부모순을 리용해 죤슨악마를 처단해버립시다. 무빈총사령관은 유리박사, 다혜박사와 함께 우주비행사들을 지휘해 소혜성을 폭파해버리시고 금붕어부장은 수군을 지휘해 바다오염을 제거하시오. 전 직접 죤슨악마를 처단하는 전투를 지휘하겠습니다.”모두들 임무를 맡고 각자의 위치에로 돌아갔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자연석굴안에서 노트북을 켰어요. 그런데 어데선가 가냘픈 신음소리가 들리였어요.    “무슨 일이요?”    우성꼬마대통령의 묻는 말에 김사랑녀비서가 따뜻한 물고뿌를 각하의 사무상우에 놓으면서 “각하 외조부가 다리 아파서 앓음소리를 낸거예요.”라고 말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황급히 만장굴 안쪽으로 달려갔어요. 그의 눈앞에는 외조부가 헌 침대에 누워 고통스레 상을 찡그리고 앓음소리를 내고있는 처량한 모습이 띄였어요.     “의사선생을 불러오시오.”    김사랑녀비서가 뛰여가더니 잠간후에 의사를 모시고 달려왔어요. 의사는 외조부의 다리에 싸맨 피고름이 묻은 붕대를 풀었어요. 희미한 전등불빛아래 외조부의 팅팅 부은 시꺼먼 다리에서는 진물과 고름이 괴죄죄하였어요. 의사선생도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얼굴을 돌리더니 우성꼬마대통령을 조용한 한쪽구석으로 데리고 갔어요.     “썩은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좋다는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방사성오염을 깨끗이 제거하지 못하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의약창고까지 핵발전소폭발에 훼멸성적인 타격을 받아 처치약이고  진통제이고 마취약마저 없습니다. 그래서 생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우성꼬마대통령은 고통스레 머리를 숙이면서 석굴입구쪽으로 비칠비칠 걸어나갔어요.    이윽고 만장굴안에서는 가슴을 긁는 애처로운 신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왔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사무상앞으로 돌아와 고통스레 우멍눈확에 흥건히 고인 눈물을 닦았어요. 사무상에 마구 엎딘 그의 어깨가 드높게 파도쳤어요. 석굴안에 금방 들어선 무빈총사령관은 김사랑녀비서에게 사연을 물어 알고 조용히 쏘파에 앉았어요.    한참후 만장굴안의 신음소리도 드물어졌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들더니 다시 만장굴안쪽으로 휘청거리면서 들어갔어요. 뒤이어 만장굴안에는 꼬마대통령의 가슴을 칼로 에이는듯한 통곡소리가 울러퍼졌어요.   울음소리가 멎고 우성꼬마대통령이 성큼성큼 걸어나오더니 이를 옥물고 무선전레이다를 작동하였어요. 레이다가 지구촌을 죽 돌아가면서 수색하였어요.    “아니 이게 웬 일인가? 톰사령관이 아프리카 희망봉부근 바다에 있다니?”    “양? 그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무빈총사령관은 의아해 물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노트북 마우스로 슬슬 클릭하면서 말하였어요.    “톰사령관이 떠나갈 때 제가 선물을 준 기억이 나지요?”    “그래. 그때 선물로 진주목걸이을 주었지.”    우성꼬마대통령은 무빈총사령관의 귀에 대고 소곤댔어요.    “그 놈의 진주목걸이에 무선전레이다감시도청기를 장치해놓았어요.”    “오-“    무빈총사령관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우성꼬마대통령을 대견스레 바라보았어요.    “톰사령관은 딸이 인질로 잡혀있기때문에 꼭 죤슨대통령을 찾아갔을것입니다. 때문에 죤슨악마는 남아프리카 희망봉부근 해역에 있을것입니다.”    “고래선과 철갑상어선, 독사선, 룡선을 파견해 죤슨악마를 없애치웁시다.”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을 가로저었어요.    “예, 그러나 먼저 톰사령관 등과 죤슨악마의 모순을 리용합시다. 죤슨악마는 꼭 함대를 잃고 포로된 톰사령관을 놔두려고 하지 않을것입니다. 톰사령관은 인질로 잡혀있는 딸을 구하려고 죤슨악마와 싸울것입니다. 그 기회에 차슬기부장과 허수아부장을 파견해 죤슨악마를 처단해버립시다.”    “예- 그게 좋겠군요.”    무빈총사령관은 우성꼬마대통령의 주도면밀한 계획에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어요.27. 죤슨악마의 끝장    한편 죤슨악마는 하와이에 숨은척하다가 함대를 몰고 장거리 항행하여 아프리카남쪽 희망봉부근의 바다에 숨어 달나라를 폭파해 지구촌의 하늘을 덮어버릴 엉뚱한 궁리를 하고있었어요.    그때 뜻밖에도 톰사령관이 그 바다밑에까지 우주비행선을 몰고 찾아왔던것이예요.    죤슨악마는 자기 잠수함으로 들어서는 톰사령관을 보자 번대머리를 손으로 쨕쨕 치더니 안나부장에게로 몸을 홱 돌리면서 호통쳤어요.    “안나부장, 저 놈을 당장 잠수함에서 끌어내다가 총살하시오.”    안나부장은 측은한 눈길로 톰사령관을 바라보면서 금발머리를 쓰다듬을뿐이였어요.    “뭘 하는가? 당장 저 놈을 처단하지 않구.”    이때 애리카가 비서실에서 달려나와 아빠  품에 안기면서 엉엉 울었어요.    “아빠, 살아있었군요. 난 다신 아빠를 보지 못할줄 알았어요.”    애리카는 아빠를 붙안고 울다가 머리를 들어 무서운 눈길로 죤슨악마를 쏘아보았어요.    “각하, 왜 코치아 유조선을 몽땅 짓부시고 승리적으로 개선한 내 아빠를 죽이려고 해요?”    죤슨악마는 번대머리를 손수건으로 뚝뚝 찍으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네 아빠는 코치아의 포로로 되였다가 비굴하게 살아 돌아왔다. 내가 모르는것 같으냐?”     안나부장은 죤슨악마에게 “그래도 톰사령관의 공적을 봐서 죽이지 맙시다. 노르망디와 코치아 놈들과 싸워 이기고 지구촌을 통일하려면 톰사령관과 같이 유능한 사령관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였어요.죤슨의 딸 예리나도 말리였어요.    “아빠, 애리카와 난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딱친구예요. 내 친구 아빠를 살려줘요.”    죤슨악마는 노기에 찬 톰사령관의 꺼먼 낯과 애리카의 독살스러운 눈길, 그리고 못마땅해하는 안나부장의 표정을 보고 노란 눈깔을 떼룩 구을리더니 조금 마음을 죽였어요.     “안나부장과 예리나의 낯을 봐서 이번만은 용서하겠다. 이제 두번 다시 코치아놈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라. 누구든지 죽을 지언정 포로로 되지 말아야 해.”    톰사령관은 일어나면서 죤슨악마를 힐끗 흘겨보는것이였어요. 그는 진주목걸이를 딸 애리카의 목에 걸어주었어요. 예리나가 그 진주목걸이가 욕심나서 눈길을 떼지 않았어요. 애리카는 예리나의 목에 그 진주목걸이를 걸어주었어요.     죤슨악마는 그런줄도 모르고 톰사령관을 자기 옆의 쏘파에 손짓해 앉히고 말하였어요.    “톰사령관, 요즘 코치아놈들이 달나라 헬리움에 대해 무척 신경을 도사리는것 같더군. 며칠전에 코치아놈들의 우주비행선이 달나라 헬리움가공소에 나타났댔소. 오늘 새벽에는 달나라를 폭파하자고 헬리움을 파묻어놓은 계곡부근 상공에도 나타났댔소. 요즘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할가봐 겁난 그 놈들이 소혜성을 폭파하는 사이에 우린 달나라를 폭파해버리기요.”    톰사령관은 눈을 꺼벅거리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각하, 코치아나 노르망디와 전쟁을 그만합시다.”    순간 죤슨악마는 노란 고양이눈을 부릅떴어요.    “뭐라오? 그것두 말이라구 하오.”    “나는 각하를 생각해 충고하는 바입니다. 보십시오. 우리가 전쟁을 해서 얻은것이 무엇입니까? 아름다운 아카시아의 모든것을 잃었습니다. 하와이에 쫓기워갔다가 또2천년전부터 사람이 못살데라고 떠나가던 아프리카에 쫓기워오지 않았습니까? 코치아로 가보았는데 대부분 지역이 훼멸되다싶이 되였습디다. 원유는 지금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까지 씨꺼멓게 물들이고있고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대륙을 씨꺼멓게 먹칠하고있습니다. 가령 우리가 이런 비루한 수단으로 지구촌을 통일한들 얻을게 뭣이 남겠습니까? 이번에 코치아에 갔다가 난 느낀게 많았습니다. 우리는 절대 정의적인 코치아를 이기지 못합니다. 코치아의 우성꼬대통령은 십대소년이지만 어른들보다 더 드넓은 흉금을 가지고있습디다. 그의 바다와 같이 넓은 흉금에는 지구촌의 인류를 몽땅 품을수 있는 넓디넓은 도량이 있습디다.”    “닥쳣!”    죤슨악마는 버럭 고함치면서 벌떡 일어났어요.     “이제야 네 놈의 본심이 드러나는구만. 점점 한다는 소리가 엉망인데. 우리 통일의 위업은 절대 실패하지 않아.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구 나는 지구촌을 통일하지 못하면 악명이라도 남겨야 하겠다. 톰사령관은 명령을 집행하게나. 당장 달나라를 폭파해버리게. 그리고 안나부장은 하와이해군기지로 돌아가서 우주비행선들을 지휘해 소혜성을 폭파하러 가는 코치아놈들을 견제하라!”죤슨악마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들었어요.    “내 명령을 거부하는자는 당장 총살할테다!”    톰사령관은 별수 없어 “명령대로 하겠습니다.”라고 건성으로 대답하였어요.    안나부장도 우주비행복을 입으러 떠나갔어요. 그러나 톰사령관이나 안나부장이나 모두다 건성으로는 명령대로 하겠다고 하였지만 마음속으로는 결코 비정의적전쟁의 희생양이 되려고 하지 않았던것이예요.    “내 네 놈들이 그럴줄 알았어. 톰사령관은 역적이야. 전번에 코치아놈들에게 포로되였을 때 죄꼬만 우성이란 애에게 우리 기밀을 다 털어주었어. 난 내가 준 금시계를 통해 다 도시청하였단 말이야. 지어 달나라폭파계획까지 다 불어먹구 우성의 선물-진주목걸이마저 챙겨가지구 왔어. 더러운 돼지같은 놈!”    “우리 아빠를 모욕하지 말아요.”    뚱둥한 애리카가 못마땅한 눈길로 죤슨악마를 흘겨보았어요.    “건 사실이다.”     죤슨악마가 이를 빠득빠득 갈자 질겁한 예리나는 말리였어요.    “아빠, 애리카의 아빠를 용서해주세요. 애리카는 톰사령관이 가져온 진주목걸이마저 내게 준 친구예요.”    “뭐라구?”    죤슨악마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예리나곁으로 다가가더니 진주목걸이를 빼앗아들고 보더니 자기 목에 걸었어요.     “얘야, 네가 진주목걸이를 받아 목에 걸었다고 역적인 톰사령관을 두둔해서야 되니? 말도 안된다! 흥!”    죤슨악마는 특제핸드폰을 꺼내들었어요. 그러자 예리나가 또 말렸어요.    “아빠, 톰사령관을 용서해주세요.”    죤슨악마는 예리나를 밀어놓으면서 “넌 모르면서 삐치지 말라. 톰사령관은 지금 금붕어가 거느리는 룡선에 앉아 우리가 있는 여기로 오고있다. 그 놈부터 죽여버려야 한다.”라고 말하였어요.    죤슨악마는 잠수함 창박을 가리켰어요.    “저길 봐라. 톰사령관이 룡과 독사들을 이끌고 덮쳐오고있다.”    예리나랑 애리카랑 밖을 내다보니 확실히 바다물속에서 톰사령관이 앉은 룡선의 인솔하에 숱한 독사잠수함과 철갑상어잠수함, 고래잠수함들이덮쳐오고있었어요.    “어림도 없다. 빨리 톰의 손목에 찬 금시계를 폭파해 저 놈들을 물귀신을 만들어야지.”    죤슨악마는 이를 뿌드득뿌드득 갈며 특제핸드폰을 들더니 번호를 꾹꾹 눌렀어요.    꽈르릉 꽝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제일 중간에서 달리던 톰사령관이 몰던 룡잠수함이 풍비박산나 바다밑으로 사라졌어요.    그러나 철갑상어잠수함과 고래잠수함들은 죤슨악마가 탄 파도호 잠수함의 꼬리를 물고 놓지 않았어요. 그들은 파도호에 앉은 애리카를 다칠가봐 어뢰마저 발사하지 못하고 추격만하고있었어요.    뜨거운 가마뚜껑에 앉은 개미처럼 당황해난 죤슨악마는 특제핸드폰을 들었어요.    “팰스소장, 달나라 정황은 어떤가?”    “대통령각하, 이곳에 지금 수많은 코치아우주비행접시들이 날아와 헬리움-3가공소를 철통같이 에워싸고있습니다. 우린 벌써 그 놈들과 여러번 접전했습니다. 진짜 달나라 헬리움-3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격전에서 무빈총사령관의 어머니 다혜박사가 모는 우주비행선을 격추해버렸습니다.”    “잘했소. 무빈총사령관이 퍽 고통스러울거야. 하하하.”    죤슨악마는 허연 이발을 악물었어요.    “펠스소장, 지금 지구촌에 원유가 부족한 형편에서 헬리움-3은 지구촌, 아니 우리 생명선과 같은 국보요. 어느 놈에게도 빼앗겨서는 안되네. 지금 당장 특경을 데리고 헬리움-3을 감춰둔 창고로 가보게. 웬 놈이 훔쳐가지 않았는지 빨리 가보게나. 전번에도 나까소네란 놈이 나까노라소장과 내통해 헬리움-3을 훔쳐가다가 당신한테 적발되지 않았소? 빨리 가보오. 무슨 동정이 있으면 인차 알리오.”    “옛. 알았습니다.”    죤슨악마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번들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는 다시 특제대형핸드폰을 들었어요.    “안나부장, 난 루이샤 힐부장 대신 안나차장을 부장으로 임명하지 않았소? 내 기대를 저버리지 마오. 거 하와이해군기지는 별 일이 없는가?”    “대통령각하, 요새 어데서 온 황인종들이 잠수함을 몰고 우리 하와이섬부근까지 와서 멱이랑 뜯어가고 물고기를 잡아가고있어요.”    “음, 안나부장, 난 친애하는 그대를 믿어. 이제 곧 달나라를 폭파해 코치아 하늘을 덮어버린후 그대곁으로 갈것이요. 그러니 우리 유일한 근거지 하와이를 잘 지켜주게.”    “알았어요. 어서 달나라를 폭파하고 아름다운 하와이로 돌아오세요.”    “기다려주게. 친애하는이.”    죤슨악마는 특제핸드폰을 들고 다른 번호를 꾹꾹 눌렀어요.    “팰스부장, 태공정황은 어떤가?”    “대통령각하, 코치아놈들이 태공에 올라와 소혜성에 로케트를 발사하기 시작하였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 놈들과 접전해 십여대 우주비행선을 격추하였어요. 그리고 우리 우주비행접시도 여러대 격추되였어요. 전 리해되지 않아요. 그자들은 륙지거나 대기층에서라도 소혜성을 떨굴수 있겠는데 하필 태공에까지 올라와서 핵로케트를 발사할게 있어요.”    “건 모르는 소리야. 우리가 그 놈들의 태공에 숱한 랭동관우주비행접시와 태공쓰레기를 버렸기에 하늘의 별이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잖아. 그러니 가령 륙지에서 핵로케트를 쏘면 중도에 태공쓰레기에 맞아 폭발하면서 소혜성을 폭파할수 없기때문이지.”    “예. 알았어요. 이 곳은 근심하지 말아요.”    “좋아.”    이때 펠스소장에게서 또 소식이 왔어요.    “각하, 지금 우린 헬리움-3가공소에 달려와서 검사해보았는데 아무런 이상한 정황이 없습니다. 근심하지 마십시오.”     “잘했소. 펠스소장, 지금 태공전쟁이 한창이니까 불시에 코치아놈들이 들이닥칠수도 있소. 특공대원들과 함께 헬리움-3창고를 떠나지 말고 잘 지키오. 이 핸드폰을 끄지 마오.”    “옛. 우린 한발자욱도 떠나지 않고 지키겠습니다.”    “좋소.”    죤슨악마는 번들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뚝뚝 찍으면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어요.    “달나라를 즉시 폭파해야지.”    예리나가 옆에서 빈정거렸어요.    “아빠, 톰사령관이나 안나부장이 아빠 말을 듣지 않는데 어떻게 달나라를 폭파해버려요?”    죤슨악마는 특제핸드폰을 쳐들어보였어요.    “이걸로 얼마든지 폭파할수 있다.”    예리나와 예룬나, 애리카는 비명을 질렀어요.    “겁나 말아. 이게 폭파하는게 아니다. 이걸로 원격조종한단 말이다. 으흐흐흐. 우린 살아서 하와이해군기지로 돌아가야 돼.”    죤슨악마가 특제대형핸드폰을 들고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어요.    “팰스소장, 지금도 헬리움-3창고를 지키고있지?”    “옛! 한발자욱도 떠나지 않고 지키고있습니다.”    “참 잘했소. 우리 아카시아는 펠스소장을 영웅으로 추대할것이요.”    “감사합니다.”    죤슨악마는 미친듯이 웃더니 살진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꾸꾹 눌렀어요.    꽈르릉 꽝꽝!    달나라는 강렬한 헬리움-3폭파로 뭉청 날아났어요. 달나라의 흙과 암석들이 태공에 날아와 코치아 태공을 덮어버렸어요. 그런데 지구의 인력과 달나라 인력의 평형에 의해 흙과 암석들은 코치아의 절반 태공을 덮은채 태공에 무져져있었어요.    죤슨악마는 미친듯이 웃었어요.    “보라니까, 이 죤슨은 끝내 달나라를 폭파해 코치아 하늘을 덮어버렸어. 나는 끝내 해냈어. 하하하하!”    예리나는 아빠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이상해 물었어요.    “아빠, 참 재간이 있는데요. 어떻게 핸드폰으로 헬리움-3창고를 폭파했어요?”    죤슨악마는 딸의 금발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특제핸드폰을 들어보이면서 자랑을 늘여놓았어요.    “이걸로 원격조종해 펠스소장의 손에 쥔 특제핸드폰을 폭파했다. 그의 특제핸드폰은 핸드폰이자 1킬로그람이나 되는 헬리움이 들어있는 폭발물이였단다.”    금발머리 예리나와 예룬나는 너무나도 섬찍해 눈알이 휘둥그래졌어요. 뚱뚱한 애리카는 눈이 휘둥그래 죤슨악마의 손에 쥔 특제대형핸드폰을 쳐다보았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죤슨악마와 애들의 말소리를 몽땅 도청하고있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우주비행선들을 지휘해 지구로 날아오는 소혜성을 향해 날아갔어요. 태공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지상에서 직접 유도탄을 발사해 소혜성을 폭파할수 없었던것이예요.     “우성꼬마대통령을 잘 보좌하라!”    무빈총사령관의 명령대로 우주비행선들은 우성꼬마대통령을 보좌하면서 태공을 벗어나고있었어요. 아니, 저게 뭐예요? 글쎄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이 제비날개형편대를 지어 앞길을 딱 가로막았어요.    태공에서는 우성꼬마대통령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어요.    “아카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소혜성을 폭파하러 가는 우리 앞길을 막지 말고 피하라.”    이때 태공에서 악마의 유령과도 같은 죤슨악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어요.    “이 남북골애숭이야, 우린 지구를 통채로 독차지 하지 못하게 된 이상 너희들에게 성한 지구를 남겨줄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    “저 놈들을 저격하라!”    우성꼬마대통령의 명령과 함께 코치아의 우주비행접시들은 삼삼오오 편대를 지어 제비형편대를 지은 아카시아우주비행접시들과 결사전을 벌렸어요. 두 나라의 우주비행선과 우주비행접시들은 태공에서  하나하나 유도탄에 명중돼 격추되였어요. 갑자기 유도탄 한발이 무빈총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을 명중했어요.    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무빈총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은 태공에서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어요.    “무빈총사령관!”    우성꼬마대통령은 애타게 불렀어요.    “무빈총사령관 모자를 폭사하였다! 하하하하!”    죤슨악마는 미친듯이 웃어댔어요.    이때 태공에서는 소혜성이 금발머리같은 꼬리를 길게 달고 지구쪽으로 날아오고있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자기 안위를 돌 볼사이도 없이 우주비행접시를 몰고 태공격전장을 좌충우돌하다가 태공을 벗어났어요. 그는 이를 옥물고 소혜성을 준확하게 묘준하여 유도탄을 련속 9개나 발사하였어요.    쒹! 쒹! 쒹!    유도탄이 소혜성을 향해 련속 날아갔어요. 이때 아카시아 우주비행접시들에서 발사한 유도탄이 우성꼬마대통령이 발사한 유도탄을 추격하였어요.     쒹! 쒹! 쒹!    우성꼬마대통령은 그 유도탄을 추격하면서 우멍눈을 깜짝이더니 유도탄발사단추를 눌렀어요.    쒹! 쒹! 쒹!    꽈르릉 꽝꽝!    우성꼬마대통령이 쏜 유도탄에 아카시아 유도탄이 요격되여 폭파하였어요.    꽈르릉 꽝꽝!    이번에는 우성꼬마대통령이 쏜 핵유도탄이 지구쪽으로 날아오는 소혜성을 명중하여 폭파하였던것이예요.     밤하늘에서 소혜성이 폭파되면서 숱한 별찌가 지구쪽으로 날아왔어요. 그런데 아시아태공에는 달나라 흙과 암석들이 덮고있어 괜찮았어요. 폭파된 소혜성 운석들이 그우에 떨어졌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유럽 태공은 허망 하늘이여서 그대로 자그마한 운석들이 떨어지고있었어요.    “아이구! 남잡이가 제잡이로 되였구나!”    밤하늘에서 별찌가 남아프리카 희망봉 해역에 눈송이처럼 떨어졌어요.    “빨리 잠수하라!”    죤슨악마가 지휘하는 잠수함은 바삐 잠수하였어요. 하지만 잠수함이 이전에 그들이 바다에 널어놓은 비닐주머니들과 걸레들에 휘감기여 옴짝달싹 못하였어요.    꽝!    이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이 떨어져 물속의 잠수함꼬리를 빗쳐놓았어요. 물론 바다물속에서 슬쩍 맞았지만 잠수함은 수쿠르가 오그라들어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어요.     게다가 금붕어부장이 고래잠수함을 몰고 추격해왔어요.    “불발어뢰를 발사하라!”    어뢰가 날아와 파도호 뒤꽁무니를 명중하였어요. 불발어뢰는 폭파하지 않고 파도호의 뒤꽁무니에 항아리만큼한 구멍을 뚫어놓았어요. 순간 바다물이 쌕- 하고 잠수함안으로 뿜겨들어왔어요.    설상가상으로 어데서 몰려온 독사잠수함과 철갑상어잠수함들이 덮쳐와 불줄기를 뿜어댔어요.    “앗, 코치아잠수함이다! 빨리 도망치자!”    죤슨악마는 예리나의 손을 잡고 권총을 뽑아 애리카를 겨누었어요.    “반역자의 딸을 살려둘수는 없다!”    그런데 저게 뭐예요? 뚱뚱한 애리카가 몸을 옆으로 낮춰 피하면서 발길을 날렸어요.    “아이쿠!”    순간 죤슨악마의 손에서 권총이 잠수함천정에 날아가 딱 부딪치더니 뚝 떨어졌어요. 당황해난 죤슨악마는 예리나의 손목을 잡고 잠수함머리쪽으로 달아나 중간문을 꽉 닫아 잠궈버렸어요. 애리카와 예룬나는 물에 잠기는 잠수함안에서 허우적거렸어요. 그래도 잠수함에 오래 따라 다닌 애리카가 단추를 눌러 잠수함문을 간신히 열었어요. 그리하여 애리카와 예룬나는 간신히 바다물속으로 헤염쳐나가 수면에 떠올랐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진작 죤슨악마의 목에 걸린 진주목걸이를 통해 모든것을 도청해 장악하고있어요. 이제까지 진주목걸이를 폭파해 죤슨을 죽일수 있었지만 예룬나와 애리카가 한곳에 있어 손을 쓰지 않았던것이예요.    그러나 죤슨악마가 딸 예리나만 데리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바다물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것을 보자 더는 가만놔둘수 없었어요.    꽝!    꽝!    요란한 소리와 함께 죤슨악마의 목에 걸었던 진주목걸이가 폭파되였어요. 악마와 우주비행접시는 풍지박산나 바다에 떨어졌어요. 순간 푸른 파도가 출렁거리는 바다에 숱한 하얀 물기둥들이 치솟아올랐어요. 푸르른 바다물에 죤슨악마의 더러운 피가 벌겋게 퍼져나갔어요.    원래 톰사령관은 죤슨악마의 명령을 집행할 대신 우성꼬마대통령을 찾아가 죤슨악마가 있는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박수혜고문과 차슬기부장, 허수아부장을 협조해 죤슨악마의 함대를 진공하였던것이예요.허수아부장은 독사호 잠수함을 몰고 파도호 잠수함옆의 바다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예룬나와 애리카를 구해냈어요.    그러나 애리카와 예룬나는 자기들의 아빠를 잃은것으로 하여 더없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였어요.    허수아는 애리카와 예룬나를 보고 진심어린 충고를 하였어요.    “너희들은 우리와 함께 이제부터라도 정의적인 우성꼬마대통령켠에 서서 살자.”    애리카는 바다물에 젖은 금발머리를 쓰다듬어 뒤로 넘기더니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별대통령총고문과 허수아부장은 애리카와 예룬나에게 옷을 갈아입게 하고 희망봉해전승리의 희열을 만끽하면서 승리적으로 아시아해역에로 개선하기 시작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소혜성을 폭파한후 진작 우주비행선을 타고 제주도로 날아왔던것이예요. 성산일출봉꼭대기 평평한 곳에서 태양우산을 쓰고 원정함대가 돌아오는것을 바라보고있어요. 이윽고 금별대통령총고문과 차슬기, 허수아 등 부장들이 잠수함에 수군들을 이끌고 바다가에 돌아왔어요. 뒤이어 그들은 우주비행접시를 타고 성산일출봉꼭대기로  날아왔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그들을 일일이 마중하여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을 번쩍 들고 우멍눈으로 수군과 우주비행사들 그리고 백성들을 죽 둘러보고나서 아주 힘찬 연설을 하였어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죤슨악마를 처단하고 소혜성을 성공적으로 폭파해 지구를 보위하고 한차례 인류의 재난을 피면시켰습니다.”    그러자 성산일출봉이 날아날 지경으로 우뢰와 같은 함성소리가 터졌어요.    “만세! 만세! 만만세!”     우성꼬마대통령은 손을 흔들었어요.    “우리 국민은 또 한번 지혜를 과시하였고 정의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정의적인 전쟁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무빈총사령관, 다혜박사, 김지학박사,박수혜박사 등 수많은 훌륭한 지도자와 전문가,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장렬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구를 보위하였고 끝내는 죤슨악마를 처단하고 백성들을 구해냈습니다.”    일출봉에서는 또다시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의 연설은 계속 되였어요.    “우리는 이후에도 지구를 파괴한 죤슨악마와 같은 악마들과 계속 싸워야 할뿐만아니라 대자연과도 싸워야 합니다. 파괴된 오존층을 회복하고 하늘을 뒤덮은 달나라 흙과 암석들을 말끔히 없애고 태공쓰레기들을 깨끗하게 없애야 합니다. 륙지의 방사성오염과 바다의 원유오염을 제거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우리 후대들에게 남겨줘야 합니다. 우리 백성들은 저 머나먼 태평양 협곡에서 다시 아름다운 아시아대륙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우리는 꼭 돌아올것입니다. 승리는 지구를 사랑하고 보위하는 정의적인 우리들에게 영원히 속합니다.”    우성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금별대통령총고문도 머리를 끄덕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였어요.28. 지구촌 인류는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가?    흙과 돌로 뒤덮인 동녘하늘이 희붐해지자 우성꼬마대통령은 한나산 만장굴에 들어가서 지도간부회의를 열고 계속 대자연과의 전투를 포치하였어요.    “당면에 우선 유리박사의 지휘아래 우리 우주항천부는 하늘의 흙과 돌부터 없애버려야 합니다. 죤슨악마가 달나라를 폭파해 코치아 남부하늘을 덮어놓은 바람에 적외선은 막았지만 해빛이 대륙과 바다를 비추지 못하면서 기온이 직하강하고있습니다. 이제 몇달이 지나지 않으면 어떤 곳의 바다는 얼어들어 살얼음이 가기 시작할것입니다. 금붕어부장은 수군을 지휘해 바다오염을 재빨리 제거해야 하오.”    금붕어부장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래기오. 그런데 수군의 수공만으로 코치아 해역의 바다오염을 제거한다는것은 불가능하오. 물호수로 기름을 밀고 걸레로 닦고 물초롱으로 담아내서야 언제 이 망망한 바다에서 출렁거리는 기름을 다 없애겠소. 타르덩어리가 바다밑에 가라앉은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고 해도 아마 수십년이 걸릴것 같소.”   “그럼 우린 수십년간 팔짱을 끼고 바다의 물고기들이 죽는걸 보고있자는 말이요?”    금붕어부장은 못마땅해하는 우성대통령의 얼굴 표정을 똑똑히  읽었어요.     그리하여 그녀는 다른 간부들이 헤여져가기를 기다려 우성꼬마대통령에게 말하였어요.    “요즘 어머니가 생전에 남겨놓은 책을 보니까 SIMAZEN이란 유화제를 원유에 쳐서 원유를 분해시키고 바다물을 맑게 할수 있다고 했더라.”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에 한가닥의 희망의 빛이 반짝였어요.    “그런 유화제가 있으면 진작 말할게지.”    금붕어는 복숭아얼굴에 보조개를 옴폭 파면서 활짝 웃었어요.    “그럼 우리 인차 어머니 생전실험실에 가서 실험용 유화제를 가져다가 바다에 쳐보자.”    “응. 빨리 쳐보자.”    그리하여 우성꼬마대통령과 금붕어는 생전 어머니의 지하실험실에 가서 유화제를 우주비행선에 실어다가 서해에서 둥둥 뜨는 시꺼먼 원유에 쳐보았어요. 순간 이게 웬 일이예요? 타르덩어리로 변해버리던 원유가 글쎄 반시간내에 산산히 분해돼 푸르른 바다가 다시 재생하는것이였어요.    순간 우성꼬마대통령과 금붕어는 우주비행잠수함우에서 서로 끌어안고 퐁퐁 뛰였어요.     “와쎄이! 어머니의 말이 맞아. 세상에는 병이 있으면 병을 치료하는 약이 있다고 바다오염이 생기면 바다오염을 제거하는 유화제가 있기 마련이야.”    금붕어는 두손을 입에 모아대고 바다를 향해 고함쳤어요.    “야호-!”“    우리는 바다오염을 제거할수 있다-!”    이때 허수아, 림해자 등도 기쁜 소식을 가지고 야망의 바다 파도를 헤가르면서 우주비행잠수함을 몰고 달려왔어요. 그들은 금방 십여만톤짜리 기선에서 세멘트를 이겨 내리부어 동해바다를 꺼멓게 물들이는 석유분출구를 꽉꽉 막아버렸어요. 둥둥 뜨는 시꺼먼 석유에 불을 질렀어요. 순간 시꺼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올랐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수아와 슬기의 손을 두손으로 잡으면서 기뻐서 우스개를 피웠어요.     “이 허수아비야, 당나귀야, 술기야, 너희들이 살아왔구나! 너희들만 있으면 난 신심이 생긴다.”    “이 남북골아, 너도 살아있구나.”    우성꼬마대통령은 시꺼먼 원유가 출렁거리는 바다를 향해 고함쳤어요.    “우리는 바다오염을 제거할수 있다!”     그러자 허수아나 차슬기도 천진란만한 애들로 돌아갔어요.    슬기는 당나귀귀를 버릇처럼 빨쭉거리면서 맞장구를 쳤어요.    “우리도 남북골꼬마대통령만 옆에 있으면 속이 든든하단다.”    이때 금붕어가 바다를 향해 고함쳤어요.    “우리는 하늘을 덮은 운석을 제거할수 있다!”    허수아와 림해자도 고함쳤어요.    “우리는 푸르른 륙지를 재생시킬수 있다!”    우성꼬마대통령은 친구들과 포옹하면서 말하였어요.    “이제 우리는 하늘땅과 바다의 오염을 제거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구 이번 지구보위전에서 빛나는 공로를 세운분들에게 기념비를 세워줘야 하겠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무빈총사령관, 우리는 지구를 보위하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모든분들을 영원히 잊을수 없다.”    “그래, 좋겠다. 우리 코치아에 아메리카공국때 세운 지구통일기념비보다도 더 높은 지구보위전승리기념탑을 세우자.”    애들은 모두 머리를 끄덕였어요.    “좋기는 아카시아 유리박사동상옆에 있는 무너진 지구통일기념비를 더 높이 쌓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기념비도 세우면 좋겠다.”    허수아의 말에 금붕어는 복숭아얼굴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소혜성을 폭파해 지구를 보위한 무빈총사령관의 기념비는 우리 코치아땅에 세웠으면 좋겠다.”라고 제의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이 머리를 끄덕였어요.    림해자는 “그럼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500년전에 희생된  박천우박사랑,  현시대의 코치아를 보위하기 위해 희생된 김지학박사랑, 달을 보위하기 위해 희생된 다혜박사랑, 바다를 보위하기 위해 희생된 박수혜박사에게도 기념비를 세워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였어요.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기념비를 너무 많이 세우면 가치를 상실하는거야. 그분들의 기념비는 우리 마음속에 세워두면 더 좋다.”    그들은 희생된 선렬들의 정신적고무하에 오염제거사업을 힘있게 떠밀었어요.    한달후 거의 천평방킬로메터의 바다 원유오염이 제거되였어요. 그러나  바다오염제거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였어요. 하늘이 운석에 뒤덮인 바람에 바다가 떵떵 얼어붙기 시작하였어요. 그리하여 유화제가 얼어붙은 원유를 분해시킬수 없게 되였어요. 백성들은 얼어드는 바다물속에서 물고기도 잡아먹을수 없게 되였어요. 한 반년 물고기만 먹고 쌀 한알 먹지 못하고 살다보니 영양실조가 생겨 얼굴이 팅팅 부어올랐어요. 그들은 핍박에 못이겨 조국의 서해바다와 태평양계곡을 벗어나 해빛이 비추는 대서양쪽으로 잠수함을 타고 분분히 떠나가버렸어요.    “설상가상으로 석유까지 고갈되나 다름없이 되였으니 에네르기가 없는 지구촌의 인류는 어찐단 말인가?”    우성꼬마대통령은 중얼거리다가도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아차, 잊었구나. 해자의 아빠 림성호부장이 언젠가 K-ST AR Z(핵복융합)이라는 새 에네르기를 말한적이 있었지. 수소를 주요 원료로 한다고 했으니까 이 야망의 바다의 물을 분해하여 산소와 수소를 얼마든지 얻을수 있다. 해자의 아빠는 또 이산화탄소가 없어 오존층을 보호할수 있는 바이오지젤이란 새 에네르기도 말한적이 있었지. 그러나 이 모든것을 실현하자면 어느 천년에나 될가?)    우성꼬마대통령은 이일저일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너무 갑갑하였어요. 하여 그는 제주도로부터 우주비행잠수함을 타고 고향으로 날아가보았어요. 칼산에 올라가 보니 십여년전에 아빠와 함께 바라보던 련화시는 온데간데 없고 재가루가 새뽀얗게 흩날리는 련화시를 바라보면서 우성꼬마대통령은 착잡한 생각에 잠겼어요.    (아빠와 함께 톺아오르던 이 고향의 칼산, 소나무가 우거지고 백화가 만발하던 칼산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전쟁의 포화에 타다남은 저 소나무그루터기, 허수아와 차슬기랑 함께 직승비행기를 띄우고 로케트를 쏘던 고향의 강, 맑은 시내물이 돌돌 흐러던 고향의 강도 시꺼먼 원유로 몽땅 오염되지 않았는가? 고향의 땅은 몽땅 방사성오염으로 발을 붙이고 살수 없게 되였다. 허나 저런 곳에서라도 외할아바지와 외할머니는 적외선우산을 쓰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면서도 세세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려고 하지 않고있다. 참, 외조부모도 향토애가 깊은분들이지.)    우성꼬마대통령은 먼 바다를 바라보면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아빠랑 엄마랑 금붕어랑 함께 우주비행잠수함을 타고 관광하던 저 서해바다와 남해바다는 시꺼먼 원유로 출렁거리였어요. 오늘 하늘을 가리운 태공쓰레기와 운석으로 하여 륙지에는 해빛 한가닥도 들지 않고  바다마저 꽁꽁 얼어붙어 백성들은 마지막 삶의 터전인 바다마저 잃고말았어요.    지구촌의 바다는 어떤가요?     우성꼬마대통령이 다시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평양과 인도양 상공을 날아가보았어요. 하와이섬도 시꺼먼 흑점으로 돼버렸어요. 태평양계곡에 찾아가 코치아의 백성들과 평화공존하던 안나차장이 거느린 아카시아 백성들은  시꺼멓게 오염된채 떵떵 얼어붙는 태평양에 더 배기지 못해 하와이섬을 버리고 코치아백성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희망봉 해역으로  떠나버린지 오래되였던것이예요. 시꺼먼 원유가 그 곳 바다에서까지 출렁거리고있었어요. 시꺼먼 원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타르덩어리로 되여 바다물밑에 가라앉으면서 바다풀과 굴조개, 털게, 거부기, 문어를 질식시켜 죽였어요. 그러자 고래와 상어 등 거물들은 못살 때를 만났다고 대서양쪽으로 달아났어요.     대서양을 날아가보니 해빛은  찬연하였지만 오존층이 파괴된 적외선이 직사해 그 곳 바다에서도 적외선우산이 없이는 살수 없었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온실가스를 너무 방출하여 온실가스방출량이 세계기록을 세운 노르망디와 아카시아에 의해 지구온난화로 하여 대서양의 바다수평선이 올라가고 해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수많은 해변가 도시들이 물에 잠기였고 태풍이 자주 일어나 어로작업을 하던 어선들이 바다물에 뒤번져지고 대륙에 홍수피해와 산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무리로 죽어갔어요. 게다가 바다수온이 올라가 바다풀이 죽으면서 바다가 사막화되여 물고기들이 먹을 풀이 없어 굶어죽어 바다물우에 둥둥 떠올랐어요. 백두산천지와 압록강, 두만강 그리고 대동강과 한강, 락동강 할것없이 강이란 강은 다 오염되였어요. 백성들은 방사물질과 시꺼먼 원유로 오염된 땅과 강으로 하여 음료수난을 겪고있었어요.    “장차 백성들은 무슨 물을 먹고 산단 말인가? 물 떠나 고기가 살수 없다고 사람들도 장차 음료수가 없어 어떻게 산단 말인가?”     하늘은 어떤가요? 너도 나도 자가용을 타고 멋을 부리고 공장을 세워 돈을 벌더니 어떻게 되였는가? 눈앞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자오록한 연기와 숨막힐듯한 자동차 페기가 한심해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문을 나서기 힘들었어요.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기관지염, 페병, 페암 등 호흡도질병에 걸렸어요.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늘어나는 온실가스가 뭉게뭉게 대기층에 올라가 오존층에 벌집처럼 구멍이 숭숭 뚫리지 않았던가요? 설상가상으로 달나라 운석이 태공에 덮여있고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선과 로케트파편, 생활쓰레기 등 태공쓰레기가 까맣게 날려다녀 하늘을 가리웠어요. 밤이면 아프리카에서도 하늘의 총총한 별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였어요. 중국고대신화의 녀와가 가냘픈 몸으로 구멍난 하늘의 오존층을 깁고있었어요. 유리박사는 우주비행원들을 이끌고 태공을 뒤덮은 태공쓰레기와 운석을 폭파해 우공이 산을 옮기듯이 대기층과 달나라에 내리뜨리고있었어요. 허나 언제 그 많은 태공쓰레기를 다 처리한단 말인가요? 원자탄이라도 꽝 폭파해 아시아대륙과 태평양 상공의 태공을 뒤덮은 달나라 흙과 운석, 태공쓰레기들을 없애버리고싶었지만 오존층을 더 파괴할것 같아 그렇게 할수도 없지 않아요?     “내가 어린 시절에는 지구촌의 하늘땅과 바다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우성꼬마대통령의 눈앞에는 어린 시절에 부모랑  금붕어랑 우주비행선을 타고 여름방학에 관광할 때 아름답던 하늘과 달, 지구촌의 모습이 눈앞에 선히 떠올랐어요. 꽃구름이 두둥실 뜬 맑은 하늘, 뭇별이 총총한 하늘, 우주비행선을 타고도 자유로히 날수 있던 하늘, 찬연한 해빛이 대지를 비추던 그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요? 엄청나게 큰 고래랑 상어랑 잠수함처럼 헤염치고 금붕어랑 문어랑 하늘하늘 춤추던 맑고 푸르렀던 바다수중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요?     “아, 그때 금붕어와 나는 그 푸른 야망의 바다에 그 얼마나 황홀한 꿈을 심었던가? 아빠랑 엄마랑 함께 본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그래요. 신록이 짙고 백화가 만발하고 꿀벌이 앵앵 날아다니던 대지는 또 얼나나 아름다웠던가요? 조약돌이 환히 들여다보이게 맑디맑은 강, 칼산을 끼고 굽이굽이 출렁이며 흐른던 고향의 강, 그 고향의 강에서 목욕하고 모래판에 물도랑을 파면서 뛰놀고 물고기를 잡아 구워 먹던 그 시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던가요?    순간 우성꼬마대통령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고향의 강에서 허수아비랑 금붕어랑 세귀눈 차슬기랑과 함께 반디로 물고기를 잡을 때 일이 선히 떠올라 싱글벙글  웃었어요. 그때 금붕어는 물고기를 잡을줄 모르니까 고무신짝이나 쥐고 따라다녔어요. 우성이가 버들치 한마리를 잡아 금붕어에게 뿌려주었어요. 그런데 금붕어는 모래불에서 팔딱팔딱 뛰는 그 물고기가 불쌍하다고 고무신짝에 담아 고향의 강에 띄워보냈던것이예요. 어마나, 그래 어머니한테 볼기짝을 쨩쨩 맞지 않았고 뭐예요.    여기까지 추억의 돛배를 타고 달려가던 우성꼬마대통령은 씨무룩이 웃었어요.     그러나 더럽게 오염된 지구촌의 현실로 하여 우성의 그 아름다운 추억은 산산이 부서지고말았어요.    지구촌을 독차지하려는 야망을 가진 죤슨악마의 전쟁피해로 하여 재더미로 된 륙지는 어떤가요? 방사성오염이 강해 재더미로 된 땅에 농사지을수 없게 되였어요. 방사성오염을 제거하려면 적어도 200년이란 시간이 걸려야 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오염된 지구촌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우멍눈으로 바라보다가 남북골을 가로저으면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사람의 욕심이 어데 끝이 있는가? 아빠트 한채가 있으면 층집 하나를 다 가지고싶지 않은가? 한개 도시를 다 주고 한개 나라를 다 준들, 아니 온 지구촌을 다 혼자 가져도 사람의 욕심을 다 채울수 있겠는가? 지구를 다 주면 나중에는 온 우주를 다 독차지하고싶은게 사람의 욕심이고 야망이야! 그 무절제한 욕심을 통제해야만 우리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나아가서 지구를 보위하고 인류의 생존을 보호할수 있는거야!)    그는 자기의 여린 어깨가 너무 무거운감을 느꼈어요.     (아, 창천이여, 어린 나에게 어쩜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웁니까? 그대의 태산같은 믿음에 가슴만 벅차오릅니다.)    그는 자기를 뒤따라 태공에 날아올라온 소꿉시절의 친구들인 금붕어와 허수아, 림해자를 우멍눈으로 일일이 둘러보았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을 뚝 떨구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우린 조부모도 잃고 부모도 잃고 친구도 잃고 지구의 많은것을 잃었다. 그럼 우리 지구촌의 어진 백성들은 이제 어데 가서 살아야 한단 말이냐?”    꼬마친구들은 우성꼬마대통령의 우멍눈안에서 답안을 찾으려는듯이 말끄러미 바라볼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어요.     악마의 야망으로 씨꺼멓게 오염된 바다는 오늘도 무엇인가를 인간들에게 말하는상싶게 출렁거리기만 하였어요.[장편과학환상소설]
5    야망의 바다(4) 댓글:  조회:1693  추천:22  2009-02-20
21. 아코해전    “하하하,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것이 끝났어.”    “어디 코치아놈들이 유럽놈들과 손을 잡아보라지. 어허허허.”    죤슨대통령은 번들이마를 쳐들고 혼자 주고받다가도 미친듯이 웃어댔어요. 그러다가 그는 피뜩 떠오르는 무슨 생각이 있었던지 루이샤 힐부장옆으로 다가가 이렇게 말하였어요.    “안돼! 루이샤 힐부장, 즉시 특공들을 데리고가서 달나라 간첩 나까노라소장과 팰스박사를 처단하게나!”    “안돼요! 나까노라소장은 죽여두 팰스박사는 안돼요.”    죤슨은 대통령으로부터 악마로 변하였어요. 그의 노란 고양이눈에는 독살이 내비쳤어요.    “건 왜?”    루이샤 힐부장은 죤슨대통령의 귀에 대고 종알거렸어요.    “팰스박사는 나까소네가 헬리움을 훔쳐가지고 달아날 때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한분이예요.”    “음, 그래? 좋아. 팰스박사를 헬리움가공소 소장으로 임명하기요. 그 나까노라소장을 당장 처단하고 헬리움가공소 방위를 철통같이 하도록 하게나! 유럽이나 아시아 놈들이 이제 달나라를 진공할것 같아!”    “옛!”    “가만!”    죤슨대통령은 목침만한 특제핸드폰을 루이샤 힐부장에게 주면서 “이걸 가지고 가오. 나하구 단선련계를 가지기오.”라고 말하였어요.    “알았어요.”    루이샤 힐부장이 나가는 가냘픈 뒤모습을 보면서 죤슨대통령은 음흉한 표정을 지었어요.    죤슨대통령의 함대는 대서양으로부터 태평양에 들어섰어요. 아름다운 하와이섬이 먼 발치에 내다보였어요. 그들이 이동작전하면서 노르망디와 코치아에 선제공격을 가하였기에 아카시아와 코치아에서는 죤슨대통령의 행방을 알수 없었어요.    죤슨대통령의 함대는 코치아의 동해와 가까와오자 바다물밑으로 잠수해버렸어요.    며칠후 저게 뭐예요. 해녀들이 바다물밑에서 멱을 뜯고 굴조개를 주어담고있는것이 눈에 띄였어요.    “흥! 코치아놈들이 굶기는 굶었는 모양이구만. 물고기와 풀만 먹고 어떻게 산다고 저래? 가련한 놈새끼들!”    죤슨은 톰사령관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다물밑을 주시하였어요. 바다밑에는 비닐봉지로 걸레로 헌옷으로 가득 널려있어 잠수함을 마구 휘감았어요. 갑자기 잠수함이 앞으로 미끌어져나가지 못하고 멈춰섰어요.    “이게 웬 일인가?”    죤슨이 묻자 선장격인 톰사령관이 정황을 알아보고 말하였어요.    “잠수함 스쿠르에 걸레와 비닐봉지들이 수태 휘감겨서 돌아가지 못해 잠수함이 움직이지 못하고있습니다.”    죤슨은 버릇처럼 손수건으로 번들이마의 땀방울을 뚝뚝 찍더니 “그런걸 난 또 깜짝 놀랐지. 코치아놈들은 참 게을러. 생활쓰레기를 배길에 버리다니? 빨리 해병 몇을 내보내서 걸레하구 비닐봉지들을 풀어내게 하게나.”라고 명령하였어요.    “저건 우리가 고의적으로 아시아해역에 버린 생활쓰레기들입니다. 저 둥둥 떠다니는 비닐봉지에 영어로 뭐라고 새겨져있지 않구 뭡니까?  아카시아 카룬무역회사라구.”    “빨리 해병이나 밖에 파견해!”    “옛!”    톰사령관이 뒤쪽으로 뛰여가서 해병 몇을 불러 뭐라고 명령하였어요. 그러자 해병 일여덟이 잠수복을 입고 갈구리를 들더니 잠수함밖으로 잠수해나갔어요. 해병들은 잠수함 꽁지에 달린 수쿠르쪽으로 가서 갈구리로 딜딜 휘감긴 걸레랑 헌 옷이랑 비닐봉지랑 걸어당겨 풀어냈어요. 그들은 한식경이나 애써써야 겨우 다 풀어냈어요.    이윽고 잠수함이 앞으로 조심스레 천천히 미끌어져나갔어요.    “저게 뭔가?”    글쎄 몇백메터나 긴 독사와 룡이 아가리를 쩍 벌리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쪽으로 구불구불 헤염쳐오고있었어요.    “아니, 저건 독사같구 이쪽에건 룡인가?”    “아시아바다물밑에 저렇게 큰 독사가 있는가?”    죤슨대통령과 톰사령관은 련속 감탄하였어요.    이때 빨간 금붕어가 지느러미를 하느작거리면서 이쪽으로 헤염쳐오고있었어요.    “코치아 바다밑의 금붕어는 왜 저렇게 엄청나게 클가? 정말 죄꼬만 인종보다는 달리 동물종은 우리 서양보다 크기도 크다!”    죤슨대통령은 노란 고양이눈을 부릅뜨고 아주 신기하게 바라보고있었어요.    이때 독사가 아가리를 쩍 벌리고 덮쳐와 죤슨대통령의 파도호 잠수함옆의 북풍호 잠수함을 몸뚱이로 딜딜 감았어요. 독사가 몸을 마구 탈자 잠수함도 따라 기우뚱거렸어요. 저게 뭐예요? 독사의 아가리와 몸에서 불줄기가 뻗쳐나와 잠수함을 덮쳤어요. 순식간에 잠수함을 뭉청 절단냈어요.    “저 놈의 독사가!”    마이클원수가 질겁해 고함쳤어요.     죤슨대통령은 파도호 잠수함에 덮쳐드는 룡을 보고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마이클총사령관! 빨리 저 놈에게 핵어뢰를 쏘오!”    “옛!”    마이클원수는 무슨 생각이 피뜩 떠올랐던지 죤슨대통령쪽으로 돌아섰어요.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핵어뢰를 쏘면 우리도 끝장납니다.”    “아하, 대통령이 명령하면 령활하게 집행해야지. 빨리 어뢰를 쏘게!”    “옛! 핵어뢰 말구 어뢰를 쐇!”    어뢰가 씽씽 날아나갔어요. 그런데 룡은 좌우로 몸을 날렵하게 피하면서 아가리를 쫙 벌리고 덮쳐왔어요.    “함포를 빨리 쐇!”    톰사령관이 돼지 멱따는 소리를 쳤어요.     해병들은 식은 땀을 흘리면서 함포를 쏘았어요. 그래도 룡은 이쪽 저쪽 피하며 덮쳐와 두발로 잠수함을 떡 끌어안고 뒤흔들었어요. 뒤이어 아가리를 쫙 벌리더니 파란 연기를 토하면서 씨뻘건 불줄기를 뿜어댔어요.죤슨은 보다못해 황급히 고함쳤어요.    “아니 이거! 톰사령관, 즉시 잠수병을 내보내 저 룡을 처단해!”    잠수병들이 신속히 총을 들고 나가 룡에게 련발사격을 가하였어요.    푱푱!    룡의 갑옷같은 비늘에서 불꽃이 마구 튕겼어요. 그러나 룡은 꺼떡하지도 않았어요.    이때 커다란 문어가 덮쳐왔어요. 그 놈은 코끼리코와 같이 엄청나게 실하고 몇십메터씩이나 되는 길다란 다리를 수태 쭉 뻗쳐 잠수병들의 몸뚱이를 휘감아 내동댕이쳤어요. 그러자 엄청나게 큰 철갑상어와 귀신고래들이 덮쳐와 잠수병들의 사지를 까드득까드득 널어댔어요. 해병들은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고기밥이 되고말았어요. 그 처참한 정경을 보자 해병들은 누구도 감히 바다물에 나가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하였어요.    저걸 보세요. 자그마한 섬같은 고래가 덮쳐왔어요. 고래배때기에서 문이 활짝 열리더니 거부기, 문어, 게들이 버글버글 기여나왔어요.엄청나게 큰 거부기들이 수태 몰려들어 태풍호 잠수함을 가로 막고 덮쳐들었어요. 이거 큰일났어요. 앞에서는 거부기들이 막고 뒤에서는 독사와 룡이 쫓아왔어요. 태풍호 잠수함은 미처 도망치지 못하고 벌써 숱한 문어다리에 꽁꽁 묶이우고말았어요.    “저 놈들을 다 뿌리치고 빨리 코치아해역을 벗어나라!”    죤슨대통령과 함께 잠수함들은 일제히 먹물같은 연막탄을 내쏘고 오던 해로를 찾아 도망쳤어요. 그런데 또 걸레랑 헌 옷이랑 잠수함 스쿠르를 잔뜩 휘감아버려 잠수함은 제자리에서 앵앵거릴뿐 한발자욱도 나가지 못하고 맴돌았어요. 그러나 그 놈의 룡과 독사, 거부기들은 생활쓰레기들을 물어뜯어 버리거나 치우면서 죤슨대통령의 잠수함을 놓치지 않고 쏜살같이 쫓아왔어요.    마이클원수가 고함쳤어요.    “잠수함을 분해해버리고 소형잠수함에 앉아 도망쳐라!”    명령과 함께 파도호 잠수함은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몇개 작은 잠수함으로 분해돼 도망쳤어요. 독사와 룡, 문어, 거부기 등은 파도호 잠수함이 이런 매미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달아나는 잔꾀를 부릴줄은 천만뜻밖이였어요.    그들은 파도호를 놓치고 나머지 잠수함을 덮치려고 하였어요. 그런데 그 놈들은 몽땅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주비행선으로 분해돼 하늘로 날아오르는것이였어요.    이때 산더미 같은 거부기 잔등에서 한 둬서너메터나 되는 독수리와 갈매기떼들이 새까맣게 날아오르더니 하늘을 덮으면서 덮쳐왔어요.    “제길 코치아에는 무슨 새들이 저렇게 엄청 큰가?”    그런데 저게 뭐예요? 독수리와 갈매기떼들이 날아와 우주비행선의 앞길을 가로막고 불줄기를 토하는것이였어요.     꽝!     굉음과 함께 죤슨악마의 옆에서 날던 우주비행선 한대가 격추되였어요.    “저 놈들은 새가 아니야! 코치아의 무인간첩전투기들이야!”    그래도 마이클원수가 군사지식은 풍부해서 기민하게 반응을 보였어요.    유도탄을 쏴도 그 놈의 갈매기들과 독사들은 날개를 퍼덕이면서 자유롭게 피하였어요. 원래 새들이 나는데야 어데 규률이 있어요. 날다가도 서고 전후좌우로 아주 민첩하게 날수 있었어요. 비행기나 우주비행선과 달랐어요.     “젠장, 저 놈의 새들을 유도탄이나 기관포로 명중할수 어디 있나?”    마이클원수가 식은 땀을 닦으면서 두덜거렸어요.    결국 죤슨악마무리들은 또 숱한 우주비행선을 손보고서야 겨우 독수리들과 갈매기들의 성화에서 벗어났어요. 우주비행선이 독수리와 갈매기들보다 속도가 더 빠른 덕에 목숨은 건졌던것이예요.    한차례 악몽같은 해전은 끝났어요. 기실 엄청나게 큰 독사나 룡, 문어, 거부기, 금붕어 등은 모두 코치아에서 그간 해양동물의 모양을 본따서 만들어낸 특수잠수함들이였던것이예요. 거부기잔등에서 날아오른 독수리들과 갈매기들은 몽땅 코치아 수군의 독수리비행대와 갈매기비행대의 무인간첩전투기였던것이예요. 금붕어가 직접 금붕어호 거부기잠수함에 앉아 수군을 지휘하였던것이예요.    죤슨대통령 일행은 겨우 목숨을 건지고 하와이까지 꼬리빳빳해 도망쳤어요. 그런데 30여대 잠수함중에서 하와이까지 살아 달아남은 잠수함은 겨우 16대밖에 남지 않았어요.     고래잠수함과 독사잠수함, 룡잠수함, 거북잠수함, 문어잠수함 등으로 죤슨대통령의 잠수함을 까부시자 코치아의 군민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제2생활터전인 바다를 사랑하게 되였고 군민들은 모두 우성꼬마대통령과 무빈총사령관을 믿고 따르게 되였어요.    원래 룡잠수함과 고래잠수함, 문어잠수함, 거부기잠수함, 게잠사함 등을  무빈총사령관, 박수혜고문과 금붕어부장, 차슬기부장이 각각 지휘하였던것이예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동해바다물밑 황와대 례당에서 성대한 수상식을 열고 이번 동해에서의 아코해전대승을 경축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주석대에서 일어나 엄숙하게 말하였어요.    “이번 아코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이 시각 나는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맥슨박사에게 묵도를 드릴것을 제의합니다. 전체 기립!”    전체 회의참가자들은 기립하였습니다.    “묵도!”    회의참가자들은 평화의 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추모하여 숙연히 머리를 숙였어요.    일분후에야 우성꼬마대통령은 “바로!” 하고 남북골을 들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뒤이어 직접 무빈총사령관에게 대통령특대상을 드렸고 금붕어부장과 박수혜고문. 차슬기부장에게 각각 대통령대상을 내렸어요.그리고 이번 아코해전에 참전해 공로를 세운 수군장령들에게도 각각 상을 내렸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을 건뜻 쳐들고 우렁차게 말하였어요.    “우리는 오늘 우리 바다주권을 지키는 아코해전에서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우리 전체 국민들의  승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침략의 야욕밖에 없는 아카시아에 의해 아름다운 지구를 잃어가고있으며 우리 인류가 수십만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인 륙지를 잃었습니다. 하늘의 오존층이 구멍나서 모든 생물이 륙지에서 살수 없게 되였습니다. 살지 못할 때를 만났다고 대부분 아카시아 백성들은 노르망디로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또 유럽 상공의 오존층마저 파괴되자 유럽 노르망디인들도 아카시아인들과 함께 함께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으로 달아나고있습니다. 많은 서양사람들은 우주비행접시를 타고 태공에 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가고있습니다. 그들의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접시는 우리 아시아뿐만아니라 지구촌의 태공을 몽땅 가리울 정도입니다. 태공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우리 하늘을 오염하고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돼나간다면 비행기도 핵로케트도 우주비행선도 자유로이 날수 없을것이고 우리 륙지와 바다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것입니다.  우리 아시아백성들은 하늘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심한 방사성오염을 피해 그 아름다운 륙지에서 살지 못하고 핍박에 의해 이렇게 바다물밑에  들어와 살고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바다라는 이 마지막 터전까지 잃으면 살 곳이 없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대승에 자만하지 말고 계속 마음과 지혜, 힘을 뭉쳐 경각성을 높여 우리 인류의 마지막 생활터전인 바다를 지켜내야 합니다. 죤슨대통령은 이번 패배를 달가와하지 않고 꼭 재차 침공해올것입니다. 수군은 무빈총사령관과 금붕어부장의 지휘하에 꼭 일체 과학기술수단을 리용해 죤슨악마 패잔병들의 재침공정보를 제때에 장악하고 방어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농림부 차슬기부장은 금붕어부장과 박수혜고문과 함께 바다속에서 인류가 먹을 새 식물과 해양동물 종류를 탐지해내야 하겠습니다. 허수아외교통신부장은 일체 전자통신기술을 리용하여 죤슨악마의의 행방을 추적하시오. 허수아부장은 한편 노르망디에 가서 량곡과 석유를 지원해줄것을 요청하시오. 우리는 석유가 없이는 잠수함이 한발자욱도 움직일수 없어 전쟁은커녕 바다물밑에서 고기잡이도 할수 없습니다. 유리박사와 무빈총사령관 그리고 저는 천문과 지질에 대해 계속 연구하면서 우리 아시아해역에서 석유가 날수 있는 곳을 탐사해내야 하겠습니다. 노르망디의 지원에만 의거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아카시아를  멸망시킨 다음에는 꼭 우리와 동맹관계를 끊고 우리를 멸망시키고 전 지구촌을 독차지하려는 야망을 실혈하려고들것입니다. 그들이 석유와 량곡 지원을 언제 끊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자국의 석유와 새 에네르기로 살아나갈 만단한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오존층이 구멍난 형편에서 한편 적외선방지 태양우산을 쓰고서라도 우리는 해마다 지상에 올라가 다시 식수조림하여야 하고 아시아상공 태공오염도 제때에 제거하여야 하겠습니다. 만약 태공의 쓰레기들을 제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삶의 터전인 바다에 해빛이 제대로 들지 못하여 생태균형을 파괴하고 나아가서 해양동물과 해양식물의 서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주게 됩니다. 우리 바다가 일단 사막화되면 해양식물이 서식할수 없고 해양식물이 없으면 바다동물이 멸종하게 됩니다. 바다의 동식물이 없어지면 우리 인류는 생존할수 없습니다.    이제 항천핵로케트전문가들인 무빈총사령관과 다혜박사의 지휘아래 우리 아시아상공의 태공쓰레기를 하나하나 제거해버려야 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마음과 지혜, 힘을 합쳐 우리 마지막 삶의 터전인 바다를 지킵시다. 우리는 가능하게 일어날 인재와 자연재해를 미리 포착하고 방지하며 제거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지켜 생존을 지키고 아름다운 륙지생활을 되찾읍시다.”시상식장내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어요. 회의는 마이크나 확성기를 쓰지 않았기때문에 아카시아 번대머리 죤슨의 귀에 아무런 정보도 들어갈수 없었어요.    그러나 아코해전에서 개꼴망신을 당한 죤슨악마는 더욱 음흉하고 더러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하였어요.    “그래, 네 놈들이 륙지에서 망하니 바다에서 살겠다구? 좋아, 내 이제 아카시아의 생활쓰레기를 몽땅 우주비행접시에 실어다가 하늘과 바다에 골고루 널어놓을테다. 네 놈들이 하늘과 바다에서 어떻게 사는가 어디 두고보자. 으흐흐, 하하하.”22. 골치아픈 태공쓰레기    이튿날부터 무빈총사령관과 다혜박사의 지휘아래 우주항천부의 항천일군들은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공에 올라갔어요. 그런데 이전에는 태공에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접시들과 로케트파편이 날아다닐뿐이였지만 지금은 죤스악마가 하늘에 비닐주머니와 걸레, 헌 옷 같은것까지 태공에 널어놓아 살풍경이였어요.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우주비행선이 태공에서 날아다니던 비닐주머니들이나 걸레들에 휘감기여 날수 없을 지경이였어요.    무빈총사령관과 다혜박사는 우주비행원들을 지휘하여 공동묘지같은 태공에서 랭동관을 실은 아카시아인들의 우주비행선을 하나하나 우주비행선에 매달아 아카시아 본토에 끌어내려갔어요. 그들은 랭동관을 매장해주고 비석까지 세워주었어요.    며칠후 겨우 2, 30개 랭동관을 처리한 무빈총사령관은 어머니 다혜박사의 우주비행선에 건너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아이구, 이 수천만개나 되는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접시를 언제 다 처리한단 말입니까? 저 날려다니는 비닐주머니랑 생활쓰레기는 또 어찐단 말입니까? 죤슨악마를 없애버리지 않고서는 영영 태공쓰레기를 다 처리하지 못할게 아닙니까? 우리 처리하는 쓰레기보다 날마다 그 놈들이 널어놓는 스레기가 더 많으니까요. 어머니, 아예 태공에 수소탄을 몇개 폭바시켜 단꺼번에 태공쓰레기들을 재가루로 만들어버리는게 어떻습니까?\"    “건 안될 소리다.”    다혜박사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어요.     “수소탄을 태공에서 폭파해봐라. 대기층의 오존층이 몽땅 잘못될게 아니냐? 그러면 마지막 륙지인 아프리카도 끝장날게 아니냐? 우리는 시간이 걸리고 품이 들더라도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노르망디나 아카시아 사람들이 날마다 태공에 날아올라와 랭동관에 들어가는 수는 우리가 처리하는것보다도 더 많습니다. 그러니 언제 쓰레기를 다 처리하겠습니까?”    그 말에 다혜박사도 머리를 끄덕이면서 긴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이때 태공에서 죤슨악마의 방송연설소리가 귀를 쟁쟁하게 때렸어요.    “코치아마귀들은 들으라. 당신들은 지금 천하에 용서하지 못할 살인죄를 짓고있다. 우리 아카시아와 노르망디 백성들의 랭동관을 륙지에 매장하는것은 우리 백성들을 생매장하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무빈총사령관 모자는 량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대들이 랭동관에 들어가 500년이나 있다가 재생하였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바꿔놓고 당신들 모자가 랭동관안에 있을 때 륙지에 생매장을 하였다면 좋겠는가?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네놈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것이다.”    “천벌을 면치 못할것이다!”    태공에서는 죤슨악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메아리쳤어요.    무빈총사령관과 다혜박사는 서로 마주 바라보았어요. 그러다가 태공에서 쓰레기처럼 둥둥 떠서 날아다니는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접시들을 내다보았어요. 그 쓰레기안에 목숨을 가진 랭동관이 실려있다고 생각되자 정말 못할 일을 한것 같았어요.    “당장 이 일을 그만둡시다. 정말 목숨을 건드리는 일이여서 인심을 잃을 일입니다.”    무빈총사령관의 말에 다혜박사는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안돼! 태공쓰레기들을 없애는것은 인류가 생존하는 환경을 가꾸는 문제야. 이는 우리 코치아뿐만아니라 전 지구촌에 관계되는 일이야.”    그 날로 무빈총사령관과 다혜박사는 이 새로운 정황을 우성꼬마대통령에게 회보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회보를 듣고나서 금별총고문과 유리박사에게 물었어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태공쓰레기를 몽땅 처리할수 있을가요?”    금별총고문은 의자에 잔등을 기대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지금 우리 당면한 일은 어떻게 죤슨이란 이 악마를 전승하고 우리 백성들의 식량난과 에네르기난을 해결하는가 하는것이요. 백성들이 계속 맨 고기나 바다풀을 먹고 어떻게 살수 있소? 그러니 아직 하늘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가 급하지 않소.”    유리박사는 바른 말을 하는것이였어요.    “우리는 악마 죤슨을 잡아치우고 지구를 보위해야 해요. 또 태공쓰레기도 처리해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위해야 해요. 우리 할 일은 너무나도 많아요. 백성들의 쌀과 석유도 얻어오고 새에네르기도 개발해야 해요.”유리박사는 마땅찮아하는 금별대통령의 얼굴을 피끗 곁눈질해본후 뒤말을 이었어요.    “이렇게 하면 어떻소? 우선 노르망디나 아카시아 사람들의 인권을 지켜주어야 해요. 때문에 우성꼬마대통령께서 공동히 태공쓰레기를 처리할데 대한 위성방송연설을 하면 어떻소? 그리고 랭동관쓰레기를 사람이 살지도 못하는 북빙양상공 태공에 날라다가 처리하기요. 그러면 생명을 해치지도 않고 좋을것 같소.”    “좋습니다.”    우성꼬마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아났어요.    “유리박사의 말씀대로 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유리박사는 우성꼬마대통령을 대견스레 바라보면서 말하였어요.    “참 좋아요. 일이 잘될것 같아요.”밤장막이 파도가 사나운 바다에 드리워졌어요. 갈매기들이 검푸른 파도를 스치면서 해면을 날아옜어요.    이때 달도 없는 하늘에 우성대통령이 신기루처럼 나타났어요. 위성방송이 시작된것이예요.    “지구촌 국민 여러분, 저는 코치아의 꼬마대통령 김우성입니다.”    그러자 수많은 유럽 노르망디인들과 아카시아인들은 “쳇, 죄꼬만 어린애가 뭘 안다고 위성연설까지 한다오?”라고 하는가 하면,     “그래도 코치아인들을 지휘해 죤슨대통령악당들과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꼬마대통령이라오.”라고 의론이 분분하였어요.이때 우성대통령의 우렁찬 목소리가 지구촌의 상공에서 우렁차게 울러퍼졌어요.    “존경하는 지구촌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구를 통채로 먹어치우려는 침략의 야욕밖에 없는 아카시아에 의해 아름다운 지구를 잃어가고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수십만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인 륙지를 잃고말았습니다. 하늘의 오존층에 구멍이 뚫리고 방사성오염으로 하여 모든 생물이 륙지에서 살수 없게 되였습니다. 살지 못할 때를 만났다고 대부분 아카시아 백성들은 유럽으로 달아났습니다. 유럽 상공의 오존층도 악마같은 죤슨대통령에 의해 파괴되자 유럽 노르망디인들과 아카시아인들은 정든 고향과 문명의 대륙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달아나 정처없이 헤매고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수많은 서양사람들은 우주비행접시를 타고 태공에 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가고있습니다. 그들은 혹시 몇천년이 지난후 오존층이 회복되고 륙지의 방사성오염이 제거되면 그런 살기 좋은 때를 기다려 재생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옛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나 무빈총사령관의 옛꿈을  꾸려고 하고있습니다. 그들의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접시는 우리 코치아뿐만아니라 지구촌의 태공을 몽땅 가리울 정도입니다. 수많은 위성파편을 비롯한 랭동관우주비행접시로 조성된 태공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우리 지구촌의 하늘을 오염해가고있습니다. 죤슨악마는 그것도 모자라 날마다 아카시아 우주비행접시들과 운송비행기들을 지휘하여 하늘과 바다에 생활쓰레기를 실어다 널어놓고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해나간다면 비행기도 핵로케트도 우주비행선도 자유롭게 날수 없을것이며 배들도 바다에서 달릴수 없을것입니다. 우리 코치아의 백성들은 하늘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방사성오염이 심해 그 아름다운 륙지에서 살지 못하고 핍박에 의해 이렇게 바다물밑에 들어와 살고있습니다. 만약 바다라는 이 마지막 터전에까지 생활쓰레기가 쌓인다면 우리는 살 곳이 없게 됩니다.”    여기까지 듣고나서 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골똘히 귀담아듣기 시작하였어요.     “죤슨대통령악당들은 전 지구촌을 통채로 삼키려는 야욕을 채우려고 코치아의 꿀벌들을 전멸시켜 극심한 량식난을 조성하였으며 코치아와 노르망디의 핵발전소를 폭파하고 오존층을 파괴하여 인류가 삶의 륙지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정의적인 사람들은 모두다 일떠나 한마음한뜻으로 지구와 인류를 없애버리려고 미쳐날뛰는 죤슨악마세력을 소멸하고 지구촌의 생태균형을 보호하며 인간의 삶의 터전을 보호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들은 사람들은 “참 그럴듯한 말이야!”하고 엄지손가락을 내들었어요.    그러나 죤슨악마는 번대머리를 긁적이더니 코방귀를 뀌였어요.    “흥! 죄꼬만 놈이 대통령이느라구 우쭐거리기는! 내 죽기전에 네 놈들이 바다에서두 살게 하는가 두고 봐라! 흥!”    이때 우성꼬마대통령의 말소리가 계속 지구촌을 쩌렁쩌렁 울리였어요.    “우리 지구촌 백성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모두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보위하며 지구의 생태균형을 파괴하지 말아야 합니다. 노르망디인들과 아카시아인들은 이젠 인류가 밀집해 사는 코치아상공이거나 아프리카상공 및 기타 륙지상공에 랭동관우주비행선을 띄우지 말아야 합니다. 랭동관우주비행선을 띄운 가정들에서는 부모형제자매나 친척의 랭동관을 찾아다가 재생시키든지 태평양이거나 북빙양 상공에 옮겨가기를 바랍니다. 그러잖으면 임자가 없는 랭동관우주비행선으로 처리할것입니다. 죤슨악마의 꼬드김을 듣지 말고 생활쓰레기를 더는 하늘과 바다에 널어놓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계속 생활쓰레기를 하늘과 바다에 널어놓는다면 그것은 자기절로 자기 무덤을 파는것이 될것입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모는 잠수함과 배, 우주비행선이 생활쓰레기에 휘감기고말것입니다.”그 말에 노르망디인들과 아카시아인들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들은 우성꼬마대통령의 연설을 계속 주의해 들었어요.    “이제 계속 지구촌의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각종 오염이 끊임없는데다가 에네르기가 고갈되고 량식난이 계속되며 음료수가 고갈되면 인류는 필연코 쟁탈전을 벌리게 될것입니다. 그런다면 우리 지구와 인류는 일대 재난을 면치 못하게 될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지구촌 인민들은 이제부터라도 서로 상대방을 먹어치우고 지구촌을 통채로 삼켜버리려는 야욕을 버려야 합니다. 바다와도 같은 야망, 그 야망의 바다가 우리 지구를 해치고 인류를 멸종의 변두리에로 끌어가고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자사자리한 욕망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일떠나 새 에네르기를 발굴하며 식수조림하여 오존층을 하루속히 회복시켜 아름다운 지구를 후대들에게 넘겨주어야 합니다.    전세계 인민들은 일떠나 죤슨악당들을 처단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구를 보위합시다.”    김우성꼬마대통령의 위성방송연설이 끝나자 지구촌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끊임없었어요.     동양사람들이고 서양사람들이고 모두 “우성대통령이야 말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뒤를 이어 노벨평화상을 탈  대통령이야!”라고 이구동성으로 여간만 찬탄해마지 않았어요.    이튿날부터 유럽 노르망디인들과 아카시아인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모형제거나 친척들의 랭동관우주비행선을 자각적으로 몰아다가 태평양상공이거나 북빙양상공 태공에 옮겨놓았으며 방사성방지옷을 입고 아프리카 나무와 식물을 파다가 자기 고향에 가져다가 식수조림하는 열조가 일어났어요.     우성꼬마대통령과 차슬기부장, 허수아부장, 림해자부장, 금붕어부장 등도 박수혜박사와 함께 우주비행선에 아프리카의 애목과 풀을 실어다가 고향인 칼산기슭에 정성들여 심었어요. 새까만 재더미우에 사랑의 오아시스같은 록색밭이 펼쳐지기 시작하였어요.23. 야망의 바다     기쁜 소식이 왔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유리박사에게서 동해바다와 서해바다에서 원유와 고체가스를 탐사해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어요. 그는 날듯한 기분으로 우주비행잠수함을 타고 동해로 날아가 바다물밑으로 잠수해 수중시추탑에서 유리박사를 찾았어요. 죤슨대통령이 알면 시추탑을 기습할가봐 유리박사는 탐사일군들을 거느리고 수중에서 비밀리에 시추하였기 해상에서는 시추탑이 보이지도 않았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자기 잠수함에 들어온 유리박사의 손을 힘있게 잡아주었어요.     “수고했습니다. 유리박사님.”    뒤이어 우성꼬마대통령은 마이크를 들고 탐사대원들에게 손을 저으면서 “정말 수고했습니다. 당신들의 노력에 의해 이젠 우리 나라에 석유가 없던 력사를 종말짓게 되였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하였어요.우성꼬마대통령은 잠수복을 입고 잠수함에서 나가 유리박사의 인도를 받아 헤염치면서 새까만 원유가 분출되는 시추탑옆으로 다가갔어요.유리박사는 우성꼬마대통령에게 손시늉을 하면서 말하였어요.    “우리 바다밑에 질좋은 석유가 몇천만톤이나 있습니다.”    우성꼬마대통령도 수중에서 손으로 시추탑을 가리키면서 말하였어요.    “석유가 있기에 우리 잠수함들은 죤슨악마를 두려울게 없습니다.”    “그래요.”    유리박사는 우성꼬마대통령을 믿음에 찬 눈길로 바라보면서 말하였어요.    “이제 바다가 지하에 원유가공공장을 비밀리에 세우고 원유를 정제해냅시다.”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유리박사와 함께 잠수함으로 되돌아와 수면으로 솟아올라왔어요. 그는 푸른 파도가 출렁이고 갈매기가 나래치는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바다공기를 한가슴 뿌듯이 들이켰어요. 순간 온몸에 무궁무진한 힘이 생기고 가슴속에 말할수 없는 야망이 떠올랐어요.     (그래, 이 망망한 바다야 말로 우리 제2의 생활터전이야. 이 맑고 푸른 바다의 풍부한 자원과 물산을 리용해 우리 나라를 강성하고 발전한 나라로 건설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해야지. 강대한 수군함대를 확충하여 아름다운 생활의 터전 바다를 보위해야지. )    이튿날부터 유리박사의 지도아래 해병들은 바다물밑으로부터 시작하여 바다가지하에 광장같은 굴을 파고 원유정제공장을 건설해나갔어요.    이때 악마 죤슨악마는 잠수함에 앉아 망망한 바다로 달리면서 새로운 꿍꿍이를 하고있었어요. 그는 코치아의 독사잠수함, 거부기잠수함, 룡잠수함에 당한것을 안후 한편으로는 계속 생활쓰레기를 운송기로 실어다가 코치아의 해역에 공중투하하는 한편 코치아 동해의 원유기지를 폭파해버리고 유럽과 중동에서 실어오는 코치아의 유조선까지 폭파해버리려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어요.    그러자 안나차장이 말렸어요.    “대통령각하, 바다에 유조선을 격침시키는 날에는 원유가 바다를 오염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류의 마지막 삶의 터전마저 끝장나게 됩니다.”    죤슨악마는 안나차장의 말을 귀등으로 흘려버리는것이였어요.    “내가 바라는게 바로 그게요. 코치아놈들이 살 곳이 없게 만들고 지구촌을 독점하는것, 그게 바로 내 바다와 같은 야망이요. 코치아놈들은 전세계 어리무던한 사람들을 동원하여 우리를 나포하여 죽이려고 하오. 우리가 그 놈들을 죽이지 않으면 그 놈들이 우리를 죽이게 되오. 우린 수단을 가리지 말고 선손을 써서 그 놈들을 소멸하고 지구촌을 독점하여야 하오. 우리 야망이 실현되는 날에는 세상에 부럼없이 살수 있소. 그때면 난 안나차장을 코치아반도의 총독으로 임명할테요.”    그런데도 안나차장은 금발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고집스레 말하였어요.    “각하, 제 말을 들어보세요. 1989년 아메리카합중국의 엑슨 발데즈호 기름유출사고를 잊었나요? 그때 3만 7천톤밖에 안되는 기름이 바다에 류출되였지만 부근의 20여만여평방킬로메터나 되는 바다가 오염되였어요. 그래서 아메리카합중국의 여덟번째로 손꼽히운 어장이 훼멸되고 9만여마리의 새가 죽었지요. 근 30년이 지난후에도 청어, 잉어 등 바다물고기들이 다 재생하지 못하였어요. 바다풀이 다 죽으면서 부근 바다가 사막화되였지요. 2007년 12월 7일 한국의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 16만톤급 유조선이 해상크레인(기중기)과 부딪쳤을 때 500톤밖에 안되는 원유가 바다에 류출됐지요. 그렇지만 1만여평방메터에 달하는 바다가 타르덩어리로 오염되고말았지요. 조개와 털게, 청어, 문어, 바다새들이 수태 죽었지요. 만약 우리가 이번에 중동으로부터 아시아로 실어가는 14척의 유조선을 격침한다면 4백만여톤의 원유가 바다에 류출하게 돼요. 그러면  아시아의 바다는 몽땅 원유로 오염될게 아닌가요?\"    “닥쳣!”    죤슨악마는 손수건으로 번들이마를 뚝뚝 찍고나서 손을 마구 휘저으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우리 언제 그런걸 따질새 있는가? 이건 아주 좋은 기회야. 우린 즉시 유조선을 격침해 아시아바다를 몽땅 기름천지를 만들어야 돼. 그렇게 해서 그자들을 몽땅 바다의 물귀신으로 만들어야 해. 톰사령관은 당장 잠수함대를 지휘해 코치아유조선함대를 코치반도 서해거나 남해에서 격침하라!”    “옛!”    톰사령관이 지휘잠수함에 가려고 할 때 죤슨악마는 또 고함쳤어요.    “가만! 좋기는 서해바다에서 유조선들을 격침하라! 조수거나 서풍에 원유가 반도쪽으로 밀려가게 말이야.”    “옛! 명령대로 집행하겠습니다.”     “자, 톰사령관 이 기념선물을 가지고 가게나.”    죤슨악마는 톰사령관에게 금시계를 주었어요.    “전쟁에 나가면 수시로 죽을 각오를 해야 하네. 이 시계를 보면서 준확하게 전쟁을 지휘하게나. 그러나 살아서 꼭 돌아오게.”    톰사령관은 군례를 척 붙히고 떠나갔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안나차장 그리고 톰사령관의 딸 애리카와 마이클의 딸 예룬나는 부러운 눈길을 보냈어요. 죤슨의 딸 예리나는 지어 못마땅한 눈길로 아빠 죤슨을 바라보는것이였어요.    마이클총사령관은 길죽한 얼굴에 교활한 표정을 지었어요.    “대통령의 예측대로 코치아놈들은 꼭 유조선을 서해쪽으로 몰고 갈것입니다. 서해바다에 그들의 수중도시가 많이 집중돼있는데다가 서해에는 아직 그들이 시추는 했지만 원유를 뽑지 못하니까 그들은 꼭 수입한 원유를 가공해 서해함대거나 민간잠수함들에 디젤유를 공급하려고 할것입니다.”    “이제야 알았는가!”    “허허허! 꼴이 보기좋겠다. 찐득찐득하구 시꺼먼 석유가 출렁대는 바다에서 살겠다구 허우적거리겠으니.”    “하하하.”    죄악의 웃음소리가 하와이바다밑에서 울려퍼졌어요.    악마 죤슨악마는 번대머리를 손바닥으로 슬슬 매만지더니 마이클원수쪽으로 돌아섰어요.    “마이클총사령관, 당신에게 중요한 전투임무를 맡기겠네.”마이클원수는 웃던 낯에 잔뜩 긴장한 빛을 띄였어요.    “당신은 잠수함 몇대를 령솔해 동해밑의 코치아놈들의 수중시추탑과 송유관을 폭파해버리게나. 그 놈들이 원유가공공장을 어덴가 세웠겠는데 그것두 정찰해서 없애치우게.”    “옛!”    대답은 해놓고서도 마이클원수는 전번에 코치아해역에서 바다동물들에게 혼난적이 있어 망설이였어요.    “뭘 꾸물거리는건가? 어서 가지 않고.”    죤슨악마는 독기어린 노란 고양이눈으로 마이클원수를 쏘아보았어요.    “전번 해전에서 우리가 코치아아의 수병에게 진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큰 독사나 룡이나 거부기는 몽땅 코치아의 잠수함인것 같습니다.”    “어허, 사람을 웃기는 량반이라구. 속담에 뱀에게 혼나면 새끼줄을 보아도 겁이 나서 달아난다더니. 이 사람아, 잔뜩 겁을 먹지 말고 용감하게 해치우게.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제일을 자랑하는 천하무적의 해군일세. 그 놈들은 해양동물로 둔갑해 우리를 속였댔지만 이번에는 다를걸. 먼 거리에서 그 놈의 괴물들을 발견만 하면 선제공격을 가하게.”그제야 마이클원수는 신심이 생겼는지 “알았습니다. 명령을 집행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군례를 척 붙이고 떠나갔어요. 죤슨악마는 특제핸드폰을 들었어요.    “루이샤 힐부장,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는 어떻게 되였소?”    “대통령각하, 근심하지 마세요. 명령대로 이미 내부간첩 나까노라소장을 처단하고 펠스박사를 소장으로 임명하였어요. 여긴 아군이 철통같이 수비하는데다가 유도탄과 우주비행접시들이 수시로 출전할 준비를 하고있어 근심할 필요가 없어요.”    “OK, 친애하는 루이샤 힐부장, 그곳 경비는 펠스소장에게 맡기고 여기 하와이해군기지에 돌아오오.”    “달나라기지를 잃으면 우린 근거지가 없는데요.”    “친애하는이, 그런게 아니요. 이제 코치아와 노르망디 놈들이 우리 달나라기지를 협공할것이요. 우리는 환히 드러난 달나라근거지에서 배겨낼수 없소. 그래도 코치아놈들이 숨은 망망한 바다밑이 제일 안전하오. 달나라 일을 펠스소장에게 인계하고 속히 돌아오오.”    “네. 알았어요.”    “가만, 거 특제핸드폰을 꼭 팰스소장에게 넘겨주고 오오.”    “예, 알았어요.”    그날밤으로 루이샤 힐부장은 달나라로부터 하와이해군기지에로 날아와 죤슨악마와  합세하였어요.     죤슨대통령은 잠수함 집무실에서 루이샤 힐부장을 포옹한후 노랑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물었어요.    “왜 이렇게 늦었나?”    루이샤 힐부장은 숨이 차서 할딱거리면서 말하였어요.    “원래 달나라에서 지구촌으로 오는데는 서너시간이면 되잖아요. 그런데 밤인데다가 태공쓰레기가 너무 많아 우주비행접시가 속도를 낼수 없었던거예요.”    “음, 알았어!”    루이샤 힐부장이 볼라니 죤슨악마의 사무실에는 안나외에도 백인과 흑인  처녀가 더  있는것을 발견하였어요.    “아차, 깜빡 잊었군. 내 소개해주지. 이 뚱뚱하게 생긴 흑인처녀애 애리카는 톰사령관의 딸인데 내 경호원이고 이 호리호리한 예룬나는 마이클총사령관의 딸인데 내 녀비서요.”라고 하였어요.    루이샤 힐부장과 안나는 애리카와 예룬나와 서로 두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어요.    “예리나, 여기 와서 언니들을 인사해라.”    죤슨악마는 금발머리처녀애를 불러냈어요.     “이 앤 내 딸 예리나요.”    그러자 루이샤 힐부장과 안나차장은 예리나와 서로 인사하였어요.    “코치아태공의 태공쓰레기라?”    이때 죤슨악마는 피뜩 머리를 치는 궁리가 있었어요.    “그래, 그렇지. 우린 달나라를 폭파해 코치아태공을 덮어버려야 해. 해빛만 들지 않으면 망망한 바다가 얼어붙을게 아닌가? 그럼 코치아와 노르망디인들이 어데서 살아? 우성이란 애가 아무리 나는 재간이 있어두 살 곳이 있겠는가. 으흐흐, 하하하!”    죤슨악마는 몸통까지 뒤로 제끼면서 너털웃음을 쳐댔어요.     “친애하는 미스 루이샤 힐, 크라씨와야 젭쓰까(아름다운 아가씨) 안나, 이런 장면을 상상해보았나?”    갑자기 번들이마는 잠수함 갑판우에서 활을 쏘는 시늉을 하였어요.    “명궁수가 쏜 화살에 용맹한 장수가 가슴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 아, 자기가 쏜 화살에 사냥물이 맞아 쓰러지는 그 순간, 그 순간의 미칠듯한 쾌감은 세상에 비할데 없는거야!”    죤슨은 활을 쏘는 시늉을 거두고 돌아서면서 두 아가씨의 금발머리와 노랑머리를 량손으로 쓰다듬어주었어요.     “이번에 이 어른이 코치아의 우성이랑에게 화살을 날릴테니까 미스들도 이번에 그런 미칠듯한 쾌감을 맛보게나. 으하하하!”    죤슨은 악마처럼 바다가 쩌렁쩌렁 울리게 너털웃음을 쳤어요. 그러나 안나차장과 루이샤 힐부장은 서로 눈길을 마주치면서 놀란 표정을 지을뿐이였어요.24. 무릎을 꿇고만 톰사령관    한편 톰사령관은 물에 반쯤이나 잠긴 신기루같은 싱가포르 고층건물들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였어요.    “허, 아름다운 싱가프로에 도착하였구만.”    그는 잠수함대를 지휘해 수중도시 싱가포르부근 해역에 잠복해있으면서 중동에서 원유를 만재한 코치아 유조선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드디여 코치아 유조선들과 군함들이 싱가포르앞 바다에서 파도를 헤가르면서 달려오는것을 발견하였어요. 유조선들 량옆에는 군함과 잠수함들이 철통같이 에워싸고 달리고있었고 하늘에서는 직승비행기와 우주비행접시들이 날아예고있었어요.    톰사령관은 무선전통화기를 들고 비밀용어로 죤슨악마에게 정황을 회보하였어요.    “사자왕, 우리는 싱가포르앞 바다에서 양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사냥을 시작하랍니까?”    “메돼지야, 양무리 옆에 방목하러 나온 목동은 없는가?”    “예. 목동 수십명이 양무리 량옆에 붙어나가면서 지키고있습니다.  하늘에는 잠자리가 새까맣게 날아다니고있습니다.”    “메돼지야, 그 곳에서는 목동과 양 한둘만 잡아없애라. 나머지는 양굴로 돌아간후 습격하라!”    “옛! 알았습니다.”    톰사령관이 잠수함에서 꺼먼 손을 홱 쳐들었었어요.    “불발어뢰 발사준비!”    해병들은 만단한 발사준비가 다 되였어요. 그러나 톰사령관은 시허연 자위가 드러난 돼지 눈깔을 데굴데굴 구을리더니 웬 일인지 손을 천천히 내리웠어요.    (괜히 여기서 풀을 건드려 뱀을 놀래울 필요는 없다. 황차 싱가포르해역에는 생활쓰레기를 투하하지 않았기에 저 놈들이 달리는 속도가 빠르니 잡기도 쉽지 않다. 자칫하면 우리 잠수함들이 저 놈들의 직승비행기와 우주비행선에 당할수도 있다. 코치아 서해에는 생활쓰레기를 가득 버려 저 놈들이 달리는 속도가 늦을게구 경계두 허술해질거야. 옳지, 그때 습격하고 하나만 격침해야지.)    톰사령관은 다시 명령하였어요.    “제일 뒤꽁무니의 유조선만 불발어뢰로 격침하라!”     불발어뢰가 수중에서 쏜살같이 날아갔어요. 제일 뒤꽁무니의 유조선이 격중되였어요. 순간 제일 뒤꽁무니의 유조선 갑판우에서 걸레질하던 선원들이 뜨거운 가마우의 개미떼처럼 왁짝 떠들면서 달아다니는것이 보였어요.     “분명 유조선에 구멍이 뚫린게지. 으하하하, 참 꼴이 보기 좋구만. 허허허.”    톰사령관은 너털웃음을 치였어요.    한참후 유조선 뒤꽁무니가 점점 가라앉으면서 선체가 뒤로 꼰지우는것이였어요. 씨거먼 원유가 푸른 바다를 씨꺼멓게 물들여갔어요. 황급해난 선원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바다에 뛰여들었어요. 그들은 부근의 유조선쪽으로 헤염쳐가기도 하고 바다에 신기루처럼 서고있는 싱가포르 수중고층건물에 헤염쳐가서 올랐어요.    나머지 코치아유조선들은 가속도로 코치아 서해를 바라고 도망쳤어요.    서해에 들어서자 생활쓰레기들이 많아서 확실히 예견한것처럼 속도가 늦어졌어요. 그 날밤에 톰사령관은 어둠을 타서 명령하였어요.    “어뢰발사 준비!”    아카시아의 핵잠수함대에서는 어뢰발사준비를 하고있었어요.  코치아의 직승비행기와 레이다들에서는 옛 싱가포르에서 진작 아카시아 핵잠수함대들을 발견하였댔어요. 그러나 아카시아의 잠수함들과 해전을 벌리면 유조선들이 몽땅 격침될가봐 모르는척하고 괘씸한대로 내버려두었댔어요.    그런줄도 모르고 톰사령관은 코치아의 군함이 덮쳐오자 황급히 명령했어요.    “어뢰를 발사하라!”    순간 수십발의 어뢰가 유조선만 노리고 날아갔어요.    “로케트를 발사하라!”    또 수십발의 로케트가 날아갔어요.    그런데 웬 일이예요. 폭발하지 않는 로케트랑 어뢰랑 유조선을 격중하여 구멍을 숭숭 뚫었어요. 펑펑 뚫린 구멍에서 시꺼먼 원유가 바다에 철철 흘러들어갔어요. 푸르르던 바다는 시꺼먼 기름으로 물들어갔어요.    “으하하하!”    톰사령관은 꺼먼 기름이 바다물을 더럽히고있는것을 보고 너털웃음을 치고나서 득의양양해 명령하였어요.    “임무를 다 완수하였다. 하와이해군기지로 귀항하라! ”    아카시아잠수함대들은 바다밑으로 깊이 잠수해버렸어요. 그런데 또 걸레와 비닐봉지들이 스크루에 감겨 톰사령관이 인솔하는 잠수함들은 까딱 움직일수 없게 되였어요.     설상가상으로 저게 뭐예요. 갑자기 산더미같은 문어무리들이 수십메터씩 되는 팔을 휘저으면서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어요. 그 놈들은 몇놈씩 달려들어 잠수함을 팔로 휘감아 꼼짝 달싹하지 못하게 하였어요. 뒤이어 집채같은 거부기들이 달려들어 기수에 대고 뻘건 불줄기를 토하는것이였어요. 순간 잠수함 기수가 강렬한 불줄기에 녹아나고 잠수함안에 바다물이 쌕- 뿜겨들어갔어요.    “아이구, 또 코치아수군에 걸려들었구나. 이젠 꼼짝달싹 못하고 코치아 서해에서 죽게 되였구나!”    톰사령관은 시꺼먼 주둥이로 비명을 토해냈어요. 사경에 이르렀어도 그는 죤슨대통령에게 회보하는것을 잊지 않았어요.    “각하, 긴급정황입니다.”    “야, 이 메돼지야, 왜 비밀기호로 말하지 않는거냐?”     “그럴새 없습니다. 우리는 금방 코치아반도에서200킬로 떨어진 서해 앞바다에서 유조선들을 몽땅 격중해 구멍을 숭숭 뚫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코치아의 거북선과 문어선 무리에 꽁꽁 묶이운데가가 이전에 우리 널어놓은 생활쓰레기들에 잠수함 스쿠르가 휘감겨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코치아 룡잠수함들과 고래잠수함들에게  하나하나 격침되고있습니다.”    “어떤 수를 쓰든지 그 놈들을 뿌리치고 여기까지 돌아오게나!”    그러나 이때 만리장성과 같은 룡선들이랑 독사선들이랑 고래선들이랑  꿈틀거리면서 덮쳐왔어요. 그 놈들은 꾸부럭거리면서 생활쓰레기에도 걸리지 않고 나는듯이 덮쳐와 아가리를 쫙 벌리더니 어뢰를 내쏘는것이였어요.    “아이쿠! 각하! 우리 잠수함이 격중되여 꽁지가 뭉청 달아났습니다!”톰사령관이 돼지눈깔을 희번떡거리면서 비명을 질렀어요.     죤슨대통령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울려왔어요.    “잠수함을 버리고 우주비행접시를 타고 달아나게!”    그제야 제 정신을 차린 톰사령관은 기수의 비행접시에 앉아 잠수함 자동대문을 열고 수면으로 떠올랐어요. 톰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이 밤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순간 거북선 잔등에서 핵로케트가 하늘로 씽씽 날아올랐어요. 핵로케트가 폭죽처럼 땅 터지더니 수천메터나 되는 그물이 바다에 날아내려 톰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을 덮어버렸어요.    톰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이 커다란 그물에 감기운채 수면에서 하늘로 힘겹게 날아올랐어요. 이때 숱한 거북선들에서 줄달린 갈구리가 씽씽 날아오르더니 그물을 걸어 아래로 잡아당겼어요. 톰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은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하였지만 거북선들이 갈구리를 끌고 물밑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바다물에 쿵 처박혔어요. 톰사령관의 우주비행선은 그물에 든 조개처럼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말았어요. 당황해난 톰사령관은 우주비행접시를 버리고 문을 열고 바다에 뛰여들었어요. 문어의 굵직한 팔들이 톰사령관의 뚱뚱한 몸뚱이를 휙 휘감아 바다물에서 허공에 뿌려던졌어요. 그러자 룡선이 아가리를 쫙 벌리더니 제꺽 받아 물어 거북선의 잔등에 슬쩍 내리워놓았어요. 순간 수군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톰사령관을 바줄로 꽁꽁 묶어버렸어요.    “하하하!”    톰사령관은 절망에 빠진채 돼지주둥이같은 아가리를 쫙 벌리고 앙천대소하였어요.    “각하, 현대과학기술로 무장한 우리 아카시아함대가 원시적인 코치아함대에 이렇게 쫄딱 녹아났습니다. 이게 웬 일입니까! 창천이여, 이 가소로운 장면을 굽어보소서! 아멘!”    톰사령관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풀썩 거북선 갑판에 쓰러졌어요. 그의 눈에는 바다물밑에서 불타고 찌그러지고 폭파된 잠수함이 띄였였어요. 잠수함을 버리고 바다물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문어다리에 묶이워 거북선 갑판우에 내동댕이쳐지는 해병들의 처첨한 모습들도 어렴풋이 보였어요.    아차, 저게 뭐예요? 룡선과 뱀선이 글쎄 물에서 아카시아 해병들을 꽁지로 툭 쳐서 높이 날려보내는것이 아니겠어요. 아카시아 해병들은 꽁기돌처럼 물에 꺼꾸로 처박히는것이였어요. 아카시아 해병들의 시체가 퍼런 바다물 사처에 풍덩풍덩 뿌리워나갔어요.    한편 우성꼬마대통령은 허수아부장이 이끄는 유조선함대가 서해바다에서  아카시아 잠수함대를 짓부시고 톰사령관과 숱한 해병들을 생포했다는 첩보를 받고 아주 기뻤어요. 그는 수중 황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저 기름을 가공하면 올해는 에네르기가 문제없겠구나.”    우성꼬마대통령의 말에 무빈총사령관이 머리를 끄덕였어요.    이때 박수혜고문과 금붕어부장이 수중 황와대 대통령집무실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들어왔어요.    “어머니, 무슨 일이 있는가요?”    “큰일났다.”    박수혜고문이 말하자 금붕어가 제꺽 앞찔러 말하였어요.    “큰일났다. 우리 유조선들이 격침돼 바다를 씨꺼멓게 오염시키고있단다.”    “저런! 이 일을 어찐단 말인가?”    우성꼬마대통령은 김이 빠진 공처럼 의자에 맥없이 주저앉았어요.    “저걸 어찌는가?”    이때 허수아외교부장과 림해자부장이 결박한 톰사령관을 끌고 수중 황와대 대통령집무실로 들어왔어요.    무빈총사령관은 톰사령관의 꺼먼 가죽옷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고 더러워서 상을 징그리면서 명령하였어요.    “황와대를 더럽히지 말고 저 놈을 먼 바다에 끌어내다가 총살해버리시오!”     경호원들이 톰사령관을 끌고 나가려고 할 때였어요.    “가만!”    우성꼬마대통령이 손을 들어 제지시켰어요. 그러자 톰사령관의 맥없이 내리떴던 눈에서는 삶에 대한 강렬한 욕망의 빛이 번쩍였어요. 톰사령관은 되끌려들어와 우성꼬마대통령앞에 꿇어앉았어요. 그가 쳐다보니 대통령은 몇해전에 아카시아를 관광하러 왔던 오달진 그 애였어요. 그러나 꼬마대통령의 모습이 오늘처럼 당당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사무상앞에서 천천히 걸어내려오더니 톰사령관을 부축해 세우면서 아래사람들에게 분부하였어요.    “량국이 전쟁을 해도 포로된 톰사령관을 이렇게 박대해선 안되지요. 결박을 풀어주고 옷을 갈아입히시오.”    그러자 무빈총사령관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어요.    “저 놈은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선과 잠수함대를 지휘해 전번에는 핵발전소를 폭격해 우리 아시아령토를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뿐입니까? 이번에는 우리 유조선을 격침해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저런 악당들은 가차없이 총살해버려야 합니다.”    “맞소. 우성꼬마대통령, 이번에 중동에 가서 석유를 싣고 나오면서 보니까 저  아카시아놈들이 중동 석유기지를 파괴할대로 다했습데. 중동의 원유가 바다에 흘러들어 해만과 인도양까지 몽땅 오염시켰소. 저 악당놈들은 천번만번 죽여도 씨원찮을 놈들이요.”    그러나 우성꼬마대통령은 옷을 갈아입고 끌리워나온 톰사령관을 쏘파에 앉게까지 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녀사의 귀에 대고 뭐라고 부탁하는것이였어요. 김사랑녀비서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집무실에서 나가더니 마이크를 들고들어와 우성꼬마대통령과 톰사령관앞에 가져다가 놓았어요.우성꼬마대통령은 아주 엄숙하게 하나하나 심문하기 시작하였어요.    “톰사령관, 내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시오. 공로를 세우면 살려줄수도 있습니다.”    톰사령관은 군인의 자존심마저 다 버리고 꼬마대통령앞에서 한쪽무릎을 꿇고 비겁하게 두손을 싹싹 비비더니 가슴에 십자가를 연신 그리는것이였어요.    “제자리에 편안히 앉으십시오. 우린 아카시아와 평화협정을 맺은후 그대들의 나라를 침범한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때문에 우리 유조선을 기습하였습니까?”    톰사령관은 일루의 삶의 희망을 보자 사실대로 대답하였어요.    “이른바 평화협정은 당시 숨을 돌리기 위한 전술에 불과하였습니다. 죤슨대통령은 당시 망하나 다름없는 코치아와 평화협정을 맺어 잠시 안심시켜놓고 암암리에 유럽을 공격할 준비를 하였댔습니다. 유럽을 기본상 평정한 지금 죤슨대통령은 세계를 독차지하려면 이번에는 코 치아를 완전히 평정해야 한다고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유조선을 습격해 당신들의 두번째 삶의 터전인 바다를 오염시키려고 했던것입니다..”     “에이, 대갈통을 깨치워두 씨원찮을 저 놈들이.”톰사령관의 말에 여기저기에서 악에 받친 욕지거리가 터져나왔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손을 들어 제지시키고 톰사령관을 내려다보면서 계속 심문하였어요.    “죤슨대통령은 지구촌을 독차지하려는 야욕을 채우려고 유럽과 코치아 나아가서 아카시아 인민들에게도 씻을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당신은 이제부터라도 악마와 같은 죤슨을 따라 지구를 해치고 인류를 해치는 죄악을 저지르지 말고 정의적인 인민들의 켠에 서서 싸우십시오.”톰사령관은 살기 위해 바다에서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하였어요. 하지만 그는 이렇게 떠듬떠듬 대답하였어요.    “나는 필경 아카시아의 사령관입니다. 나를 사령관으로 길러준 자기  주인을 반역할수 없습니다. 나를 우롱하지 말고 군인답게 죽게 해주십시오.”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물었어요.    “정의적인 켠으로 돌아서는 사람을 결코 반역자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글쎄 정 그렇다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물읍시다. 죤슨대통령의 다음 공격계획은 무엇입니까?”    “그걸 말하면 살려주겠습니까?”    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자기를 진지한 눈길로 쳐다보는 톰사령관을 가련하게 내려다보면서 머리를 끄덕였어요.    “말해보십시오. 다음 공격계획은 무엇입니까?”    “달을 폭파해 코치아의 하늘을 가리워버리는것입니다.”    “뭐라구?”    그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랐어요. 우성꼬마대통령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천천히 되앉았어요.    이때 집무실에는 톰사령관의 목소리만이 쩌렁쩌렁 울렸어요.    “달을 폭파해 그 암석과 흙으로 코치아의 태공을 푹 덮어놓으면 코치아 대륙과 바다는 해빛이 없어 인류와 동식물은 대부분 얼어죽을것이 아닙니까?”    “정말 지독한 악마놈이로구나. 내 500살을 먹다가 저렇게 지독한 악마는 처음 본다.”     무빈총사령관은 억이 막혀 머리를 홰홰 저었어요.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바다오염과 태공의 쓰레기를 제거하자고 해도 인력과 물력이 모자라는데 하늘을 흙과 암석으로 덮어버리려고 하다니.)     “죤슨, 내 네 놈을 절대 용서할수 없다.”    우성꼬마대통령은 정신을 간신히 가다듬고 손을 내저었어요.     “톰사령관을 가고싶은 곳으로 가게 풀어주시요.”    그러자 무빈총사령관은 “저 놈을 살려주더라도 놓아주어서는 안됩니다. 저 놈은 우리 여기 수중정황을 너무 많이 알고있는 놈입니다.”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으로 무섭게 톰사령관을 내리쏘아보았어요.    “존경하는 꼬마대통령, 제발 나를 딸 애리카가 있는 하와이해군기지로 보내주십시오. 만약 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악귀같은 죤슨대통령은 인질로 잡아둔 내 딸을 가만놔두지 않을것입니다.”    우성꼬마대통령은 무빈총사령관과 눈길을 마주치더니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돌아가십시오. 그러나 두번다시 우리 코치아를 노린다면 그때는 다시 용서하지 않을줄 아십시오. 우리는 톰사령관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것을 잘 알리라고 믿습니다.”    “대통령각하, 살려주어서 감사합니다.”    톰사령관은 가슴에 연신 십자가를 그리였어요. 그는 우성꼬마대통령이 주는 진주목걸이까지 받아 목에 걸고 절구통같은 허리를 연신 굽신거리였어요.    톰사령관이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자 경호원들은 톰사령관을  놔주었다고 툴툴거리였어요.25. 기습    어느날 초저녁에 유리박사가 황와대 대통령집무실에 들어와 이런 불길한 소식을 전하였어요.    “각하, 명왕성옆에서 소혜성이 지구쪽으로 날아오고있습니다.”    “뭐라구요?”    깜짝 놀란 김우성꼬마대통령은 황와대를 통채로 수면에 떠오르게 하라고 후근처에 명령하였어요.    김우성꼬마대통령이나 박무빈총사령관과 다혜박사는 모두 천문학자이기때문에 유리박사가 가리키는 명왕성쪽을 바라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저 혜성은 항성인가 하였더니 정말 위치가 움직였구만요.”    우성꼬마대통령이 중얼거리자 모두 하프망원경으로 반짝이는 그 혜성을 눈박아보았어요. 확실히 더 밝아졌던것이였어요.황와대가 천천히 수중에 내려간후 우성꼬마대통령은 한참 궁리하다가 과단성있게 결단을 내렸어요.    “무빈총사령관은 유리박사와 다혜박사와 함께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는것을 막아낼 전투를 지휘하십시오. 박사님들은 모두 실전경험이 있는분들이니까 소혜성 폭파전투를 잘 지휘하리라고 믿습니다.  허수아부장과 차슬기부장, 림해자부장은 백성들을 조직동원하여 서해바다의 원유오염을 제거하십시오. 박수혜박사와 금붕어부장은 동해 수군을 지휘해 동해의 수중시추탑군을 보호하십시오.”     회의를 마치자 우성대통령은 잠수함을 타고 서해로 달려갔어요. 그가 볼라니 수면에 약 2센치메터 두께로 시꺼먼 원유가 떠서 출렁이면서 처절썩처절썩 잠수함 량옆을 치는것이 아니겠어요 잠수함이 수면에 떠오른후 그가 천정문을 열고 나가 잠수함잔등에 올라서니 신바닥에 찐득찐득한 원유가 묻어났어요. 이젠 바다는 푸르른 색갈을 잃어가고 시꺼먼 원유로 오염되여가고있었어요.     한편 마이클총사령관은 다른 잠수함대를 지휘해 코치아의 동해바다가에 이르렀어요. 그는 아시아의 수중 문어와 룡, 독사들에게 혼빵난적이 있어 크고 작은 물고기를 보아도 잠수함인가 하여 공포에 떨면서 어뢰를 쏴댔어요. 그러다나니 숱한 어뢰를 랑비하고말았어요. 한참 속히운 마이클총사령관은 육중한 잠수함대를 파견하지 않고 아시아의 전술을 본받아 자그마한 무인철갑상어간첩선을 파견하였어요.     무인철갑상어간첩선은 얼핏 보면 상어와 같아서 금붕어부장이 지휘하는 동해수군은 중시를 돌리지 않을수 있었어요.    무인철갑상어간첩선은 눈에 장치한 비디오촬영기로 수중정황을 촬영하여 수시로 마이클총사령관에게 무선인터넷으로 보냈어요. 그들은 동해 울릉도와 독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역 수중에 세워놓은 시추탑군에서 원유를 뽑아 송유관으로 바다가 지하원유가공공장으로 수송하는것을 발견하였어요.    “하하하, 저네 되오? 시추탑을 해면이 아니라 수중에 세워놓으면 우리 간첩선의 천리혜안을 피할수 있을게라구? 어림도 없지.”    마이클원수는 무인철갑상어간첩선을 원격조종하여 송유관에 접근하였어요. 이때 경각성높은 금붕어부장은 이상한 철갑상어가 시추탑군과 송유관에 접근하는것을 컴퓨터형광막에서 발견하였어요.    “핵어뢰를 발사할가요?”    금붕어부장의 말에 박수혜고문이 말리였어요.    “안돼! 핵어뢰가 폭발하면 송유관과 시추탑군을 다칠수 있어! 원시적인 방법을 써라!”    금붕어부장이 단추를 눌렀어요. 그러자 시추탑부근 바다수중에서 숱한 거북선들이 쏜살같이 달려나오더니 철갑상어를 그물에 담아가지고 쏜살같이 송유관과 멀리 떨어진 해역으로 달려나갔어요.     바빠맞은 마이클총사령관이 단추를 누르자 철갑상어간첩선에서 미형핵로케트가 발사되였어요. 핵로케트들은 송유관과 시추탑군으로 날아갔어요.     금붕어부장이 컴퓨터건판을 톡톡 치자 숱한 잉어모양의 미형핵어뢰가 날아나가 마이클총사령관이 쏜 어뢰와 로케트를 송유관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가로막아 폭발해버렸어요. 악이 난 마이클총사령관은 핵로케트와 핵어뢰를 몽땅 발사하였어요. 적지 않은 핵로케트와 핵어뢰는 금붕어부장이 지휘한 수군의 미형잉어유도탄에 맞아 중도에서 폭발하였어요. 그러나 일부 핵어뢰와 핵로케트는 송유관과 시추탑군에 날아와 폭발하였어요.    꽈르릉 꽝꽝!     수중에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송유관과 시추탑군이 풍지박산났어요. 순간 폭발된 송유관에서 시꺼먼 원유가 쌕 뿜겨나왔어요. 지어 시추탑부근은 화산폭발과 같은 폭발과 함께 시꺼먼 원유기둥이 하늘높이 솟구치더니 그대로 바다를 가리워버렸어요. 동해바다도 시꺼먼 원유로 물들어갔어요.    “하하하, 죤슨대통령, 코치아의 동해바다도 시꺼먼 원유투성이로 될것입니다.”    마이클총사령관은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회보를 마치자 함대에 귀항명령을 내렸어요.    “함대는 몽땅 심수잠수해 귀항하라!”    마이클총사령관은 코치아의 거북선에 혼나고싶지 않았던거예요. 그러나 어느결에 그들의 뒤에 숱한 고래와 상어, 룡과 독사들이 득실거렸어요.    “잠수함을 버리고 우주비행접시로 하늘로 날아나라!”    이클총사령관이 아무리 고함쳐도 때는 이미 늦었어요. 어느결에 문어와 거부기 무리들이 바다수면에 천라지망을 쳐놓았던것이예요. 잠수함문을 열고 하늘로 날아오르려던 비행접시들은 그물에 걸려 꼼짝달싹할수 없이 수중에서 앵앵 엔징소리만 냈어요.    마이클총사령관은 “안돼! 이렇게 코치아놈들에게 잡혀 물귀신으로 될순 없어!”라고 고함쳤어요.    그는 메부리코를 쓱 씃으면서 수면에 쳐놓은 그물을 보면서 키를 직접 잡고 심수로 잠수함을 몰았어요. 바다밑으로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이젠 바다밑바닥에까지 내려갔어요. 그제야 그는 잠수함을 전속력을 몰아 바다계곡을 따라 도망칠수 있었어요. 태평양 제일 깊은 계곡은 수심 3,000메터나 되게 깊었어요.  잠수함이 천메터깊이로 잠수하자 칠칠야밤처럼 사위를 분간하기 힘들게 어두웠고 잠수함도 바다물의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삐꺽거리였어요. 그는 무시무시한 나머지 뒤를 따르는 고래나 상어, 룡이나 독사들이 있을가봐 뒤에 대고 유도탄을 몇발 쏘아보았어요. 뒤에서 폭파굉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화광이 번쩍번쩍하였어요. 그런데 그 유도탄들은 공교롭게도 마이클총사령관을 따르던 아카시아잠수함 몇대를 격중하고말았던거예요.    그런줄도 모르고 마이클총사령관은 득의양양해 어깨를 으쓱하면서 너털웃음을 쳤어요.    “으하하하, 그래! 내 꽁무니를 물구 따라오너라. 네 놈들에게 방귀나 한바탕 뀌여줄게! 흥!”    마이클총사령관이 모는 잠수함이 바다우로 뜨려고 하면 룡잠수함을 몰고 추격하던 박수혜고문과 귀신상어잠수함을 몰고 뒤쫓던 금붕어가  함포를 꽝꽝 갈겨주었어요. 결국 마이클총사령관의 잠수함은 기수를 감히 들지 못하고 태평양계곡을 따라 도망쳤어요. 그런데 박수혜고문과 금붕어부장은 함포탄과 유도탄을 다 썼어요.     “어머니, 이젠 버무다계곡까지 거의 가요. 잠수함을 돌리지요.”    그러나 박수혜고문은 “안된다. 다 잡은 마이클을 하와이해군기지에 돌아가게 놔두면 안된다. 우리 태평양계곡의 백성들과 지구촌에 후환을 남겨둘수 없다. 넌 돌아가 우성이를 돌보아라.”라고 말하더니 이를 옥물고 잠수함을 몰고 계속 추격하였어요.    “어머니, 함께 돌아갑시다.”    그러나 수혜박사는 “잘가라! 금붕어야! 바다를 꼭 보위해라! 우성아! 지구를 꼭 보위해라.”라고 고함쳤어요.     그녀는 마이클총사령관의 잠수함을 추격해가 자기 룡잠수함으로 뒤꽁무니를 들이박았어요. 결국 마이클총사령관과 수혜박사는 함께 버무다계곡에 휘감겨들어가고말았어요.    “어머니- 흐흐흑흑.”    금붕어부장과 수군들은 모두 통곡쳤어요.    소식을 듣고 우성꼬마대통령과 무빈총사령관을 비롯한 코치아 국민들은 슬픔의 바다에 잠기였어요.    버무다계곡은 이상하였어요. 몇천년래 이곳 해역 버무다계곡의 수상으로 달리던 상선들이 몽땅 버두다계곡에 휘감겨들어가면 다시 솟아나오지 못하였던것이예요. 수혜박사는 바로 이런 버무다계곡을 리용하여 자기의 장렬한 희생으로  마이클총사령관과 해병 300여명을 실은 아카시아의 잠수함 6대를 바다물귀신으로 만들었던것이예요.     마이클총사령관의 기습을 받은 코치아의 동해바다와 서해바다는 바다바람을 맞아 재빨리 시꺼먼 원유로 출렁거리였어요. 해안선도 시꺼먼 파도에 맞아 암석과 새노랗던 해수욕장이 볼품없이 씨꺼멓게 물들어갔어요. 씨꺼멓고 찐득찐득한 원유에 질식하여 청어, 참치, 갈치, 명태, 문어 등 물고기들이 기름우에 둥둥 떠올랐어요.  갈매기를 비롯한 바다새들이 먹이를 잡으려고 시꺼먼 바다물에 뛰여들었다가도 날개를 접고 퍼덕거리다가 맥없이 시꺼먼 기름물에 잠겨 죽어갔어요. 더우기 수중층집을 짓고 살던 코치아사람들은 큰 경을 치렀어요. 시꺼먼 원유가 수중층집의 유리고 벽이고 천정이고 씨꺼멓게 칠하여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게 되였어요. 잠수함을 타고 나가자고 하여도 잠수함 창문과 문이 찐득찍득한 타르덩어리로 막혀버려서 어데가 어덴지 분간하기 힘들었어요. 그리하여 촘촘히 들어누웠던 잠수함과 잠수함이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어요.    금붕어의 외할아버지는 잠수함을 몰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잠수복을 입고 바다물밑으로 헤염쳐서 겨우 황와대를 찾아와 우성대통령을 보고 한탄하였어요.    “이젠 우린 끝장났구나. 온 바다가 몽땅 시꺼먼 원유로 오염되여 바다물고기도 다 죽어간다. 원유에 질식해 죽은 물고기를 먹고 중독돼 네 할미와 난 구토가 나 죽을번하였다. 바다에서도 살지 못하게 되였으니 우리는 이젠 어데로 가야 살수 있겠느냐?”    우성꼬마대통령도 당황해 속수무책이였어요.    설상가상으로 바다물이 지구온난화로 하여 온도가 올라가 이젠 40도좌우로 되면서 수많은 물고기들이 못살 때를 만났다고 코치아해역을 떠나버렸어요. 나머지 물고기마저 시꺼먼 원유에 질식해 다 죽어버렸어요. 코치아백성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요? 땅에 올라가 살자고 하여도 방사성오염에 오존층이 파괴돼 강렬한 적외선의 직사에 살수 없었어요.    이때 금붕어부장이 황와대에 헤염쳐왔어요.    “금붕어야,”    오누이는 “어머니!” 하고 부르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슬프게 통곡쳤어요.    한참후였어요.    “이젠 어떻게 하면 좋겠니? 우리 코치아의 바다마저 대부분 오염됐다.”    우성꼬마대통령이 울상이 돼 물었어요.     그래도 금붕어가 궁리 넓었어요.    “우린 쏟아진 물을 되퍼담을수 없듯이 이미 오염된 코치아바다를 건질수 없다. 우린 코치아바다를 버리고 이전에 보아둔 싱가포르나 태평양 심수지역으로 도망쳐서 살아야 할것 같다.”    금붕어부장은 계속 말하였어요.    “우리 코치아사람들이 물고기잡이를 하지 않고 다 동원돼 바다기름을 푼다 해도 오염을 근본 제거할수 없다. 36계에 줄행랑이 제일이라고 코치아바다를 버리고 백성들을 데리구 아프리카로 가든지 태평양으로 가든지 하자.”    그제야 우성꼬마대통령은 남북골을 끄덕였어요.    “옳다. 저 더러워진 바다를 버리고 달아나자. 그런데 우리가 어데로 달아나면 죤슨악당들은 어데를 오염시키려고 들거야. 더 넓은 바다를 오염시키지 말자. 속담에 등잔불밑이 어둡다고 죤슨대통령이 숨어있는 하와이해군기지부근 태평양계곡에 가서 숨어살자. 그러면 그 놈들이 우리를 찾기 힘들게 아니냐? 게다가 그 놈들도 자기네들이 숨은 바다야 오염시키지 않을게다.”    금붕어부장이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이때 무빈총사령관이 들어섰어요.    “각하, 좋지 않습니다. 글쎄 태평양계곡에 깊숙이 들어가면 죤슨의 피해는 피하겠지만 지금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는 날에는 온 지구촌의 인류문명과 모든 생명이 훼멸될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성꼬마대통령은 과단성있게 결단을 내렸어요.    “악마 죤슨이 또 재차 손을 쓰기전에 먼저 이 코치아바다를 떠나고 봅시다.”     그리하여 우성꼬마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코치아잠수함들은 원유로 오염된 서해와 동해바다를 벗어나 서서히 태평양 계곡으로 떠나갔어요.그런데 우성의 외조부모는 잠수함을 몰고 황와대 대통령집무실 원추형전시지휘실에 들어왔어요.     외할아버지는 사무실바닥에 벌렁 들어앉아 방사성오염에 썩어들어가는 다리를 매만지면서 눈물이 글썽해 외손자에게 말하였어요.    “넌 너의 태줄을 묻은 저 칼산과 고향 련화시를 버리고 어데로 간다고 그러느냐? 난 태평양에로 안가겠다. 우린 죽어두 여기서 죽을지언정 고향과 조국을 떠나 그리 멀리 가지 않겠다.”    우성꼬마대통령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손을 량손에 정답게 잡고 말하였어요.    “우리가 이번에 떠나가는건 잠시 안전한 곳으로 떠나는게지 영원히 떠나는게 아니예요. 우린 전술적으로 잠시 피하였다가 기회를 보아 우리 수군을 파견하여 고향과 조국을 복구건설하고 바다오염도 제거하고 하늘의 오염도 제거하려고 해요.”    “다시 올게면 떠날게 있느냐?”    이때 웬 불줄기가 황와대로 날아오는것이였어요.    “아차!”    우성꼬마대통령이 단추를 꾹 누르자 원추형지휘실이 통채로 어뢰처럼 황와대웃천정을 벗어나 수면으로 날아올라갔어요.    루이샤 힐부장은 혼란한 틈을 타서 직접 핵잠수함을 몰고 황와대 대통령집무실을 기습해 어뢰를 쐈던것이예요. 어뢰는 대통령지휘실 밑바닥을 스치면서 폭파해 황와대를 박산냈어요. 두번째 어뢰가 또 지휘실옆으로 스치면서 날아가 다른 잠수함들을 폭파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다공능잠수함식지휘실을 몰고 수면으로부터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러자 루이샤 힐부장도 핵잠수함을 몰고 수면에 올랐어요. 그녀는  핵잠수함 우뚜껑문을 열고 우주비행접시를 몰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옳다. 따라오너라. 죽여치우겠다!”    우성꼬마대통령은 추격해오는 루이샤 힐부장의 비행접시를 보고 이를 옥물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루이샤 힐부장을 끌고 련화시 상공으로 날다가 불시에 칼산절벽밑으로 꺾어들었어요. 이곳 지형을 잘 모르는 루이샤 힐부장은 우성꼬마대통령이 모는 우주비행선의 꽁무니만 물고 추격하면서 련속 로케트를 쏘았어요. 칼산절벽이 로케트를 맞아 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와그르르 무너졌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절벽옆으로 살짝 에돌아달아났어요. 루이샤 힐부장은 련속 로케트를 쏘면서 추격하다가 미처 절벽을 피하지 못하고 그만 칼산의 절벽에 꽝 부딪치고말았어요. 우주비행접시는 풍지박산났어요. 그런데 절벽을 씃을락말락하면서 웬 락하산이 날아내렸어요. 분명 루이샤 힐부장이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활활 타번지는 우주비행접시와 락하산을 번갈아보다가 복수의 유도탄을 날렸어요. 꽝 하는 굉음과 함께 절벽이 와그르르 무너져내리고 락하산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하늘로 서서히 떠올라 칼산절벽우로 날아올랐어요. 그는 절벽우에 우주비행선을 세운후 적외선우산을 쓰고 외할머니와 함께 지팽이를 짚은 외할아버지를 부축해 우주비행선에서 내렸어여요. 외할아버지는 이전에 왼쪽다리를 폭탄파편에 맞아 잃은데다가 방사성오염물질에 감염되여 오른쪽종아리마저 썩어들어가고있었어요.    그들은 재더미로 된 칼산과 련화시를 내려다보았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 탐사하러 왔을 때 오르던 칼산, 소나무가 우거지고 백화가 만발하고 산새들이 지저귀던 고향의 칼산, 절벽이 칼날처럼 우뚝 솟은 칼산을 눈앞에 떠올려보았어요. 허나 지금의 칼산은 타다남은 소나무와 로케트에 맞아 볼품없이 된 절벽뿐이였어요.    “외할아버지, 우주비행선에 올라갑시다. 언제까지 이렇게 오존층이 파괴된 하늘아래에서 적외선우산을 쓰고 살겠습니까? 잠간사이에 어머니와 금붕어랑 있는 태평양계곡에로 실어다드리겠습니다.”    “아니야, 우리는 죽어두 여기 고향에서 죽으련다. 어데로 간다고 우리가 살기좋은 평화롭고 깨끗한 하늘과 땅이 있겠느냐?”    외할아버지 말씀에 우성이도 용빼는수가 없었어요.    “우리도 완전히 떠나가려는게 아니예요. 난 우리 수군을 령도하여 바다오염을 제거하고 이 땅에 록색대지를 찾아오기전에 이 땅을 떠날수 없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그럼 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저와 함께 제주도 한라산 자연석굴에 들어갑시다.”라고 제의하였어요.     그러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우주비행선에 올랐어요. 
4    야망의 바다(3) 댓글:  조회:1690  추천:52  2009-02-20
11. 천년굳잠에서 깨여난 클론바우꼬대통령    수혜부장이 거느린 우주비행선대는 날개를 흔들더니 천천히 하와이 태평양상공을 떠나 귀로에 올랐어요.    우성은 너무 비감하여 파란 우주공간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저게 뭔가요? 아메리카!”     우성은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굉장히 큰 구식우주비행선 한대가 자유비행하고있는것을 발견하였던것이예요.     “주의! 편대 우측에 아메리카 우주비행선이 나타났음!”    그러자 수혜박사와 금붕어를 비롯한 우주비행사들은 즉시 이를 옥물고 우측상공을 쏘아보았어요. 엉청나게 낡아빠진 우주비행선은 모는 사람도 없이 아주 천천히 자유비행을 하고있었어요.    “에이, 저 양키놈들을 보기만 해도 눈에 불이 일어난다!”    우성이 핵로케트를 날리려고 할 때였어요. 어머니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챙챙하게 들려왔어요.    “쏘지 말라! 저 우주비행선에 쓰인 글자를 보아라.”    그 말에 금붕어가 내다보고 “아메리카, 클론바우, 2962년 5월 7일생! 맞다, 클론바우대통령호 우주비행선이다!”라고 놀란 소리를 질렀어요.    “뭐라구?! 내 우상인 클론바우대통령의 우주비행선이라구?”     우성은 함성을 지르면서 우주비행선을 몰고 그 낡아빠진 우주비행선에 접근하였어요.     “우와- 맞다! 맞어! 클론바우대통령 만세!”    우성이가 고함치자 어머니가 질책하였어요.    “아빠가 그 놈의 아메리카놈들의 로케트에 사망한지 얼마라구 아메리카대통령 만세를 부르는거냐! 에이, 못난 자식놈아!”    그 말에 우성이는 혀를 홀랑 내밀었어요.    수혜부장은 다음과 같이 명령하였어요.     “나와 우성이가 저 낡은 우주비행선에 접근한다. 나머지 우주비행선들은 멀리서 포위한 편대대로 천천히 비행하라. 우리 모자간이 다른 긴급정황만 발생하면 즉시 로케르로 공격하라!”    “옛!”    우주비행사들의 대답소리가 우주공간에서 높이 울려퍼졌어요.    수혜박사와 우성이는 우주비행선을 천천히 그 신비한 우주비행선에 대고 창문안을 들여다보았어요. 낡은 우주비행선안은 정말 대통령의 우주비행선답게 아주 시원하게 넓었어요.     “그런데 어머니 저 복판에 있는 궤짝이 뭘가요?”    “글쎄 말이다. 우리 들어가 보자!”    그리하여 수혜박사 모자는 각기 우주비행선에서 나와 클론바우대통령의 우주비행선 문을 열고 들어섰어요.  갑자기 아주 쓸쓸한 음악과 함께 이런 말소리가 흘러나오는것이 아니겠어요.     환영합니다. 당신들이 꼬마대통령 클론바우의 우주비행선에 오른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생전에 지구와 인류에 죄를 많이 졌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이 우주비행선 랭동관안에 있는 나의 일가를 재생시켜준다면 나는 당신을 나보다 못지 않은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자신이 있습니다. 저를 병원에 실어다가 즉시 녹여주고 재활주사 한대만 놓아주면 나의 심장이 다시 뛰게 될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당신 아닌 다른자들이 이 일을 알기전에 빨리 이 우주비행선을 몰고 착륙하십시오. 그러잖으면 모두다 위험해지게 됩니다.     수혜박사 모자는 서로 눈길을 마주친후 머리를 끄덕였어요. 수혜박사는 운전석에 다가갔어요. 천년이나 묵은 우주비행선은 기적적으로 서서히 달리기 시작하였어요.     우성의 우멍눈은 랭동관덮개에 또박또박  새겨진 유언에 가서 멈췄어요.    “후세인들은 절대로 오존층을 파괴하는 미친 자멸행위를 하지 말지어다.”    우성이는 남북골을 절레절레 저었어요.    (그럼 클론바우대통령은 오존층파괴와 무슨 관계가 있었단 말인가? 알고도 모를 일이야!)    우성이는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금붕어와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 등이 모는 우주비행선편대는 기러기들처럼 팔자형편대를 지어 날면서 수혜박사와 우성이가 모는 천년묵은 우주비행선을 보호하며 아시아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톰사령관이 지상에서 이 거동을 발견하자마자 루이샤 힐과 안나 등 차장이 거느린 우주비행접시편대를 파견해 추격하였지만 클론바우대통령호 우주비행선은 벌써 코치아의 지하 어데론가 사라져버렸던것이예요.아카시아 우주비행사들은 대신 수혜박사와 우성이가 몰던 코치아 우주비행선 두대를 끌고 돌아오고있었어요. 톰사령관은 그저 입을 헤 벌리고 컴퓨터형광막을 뚫어지게 들여다볼뿐 속수무책이였어요.    “젠장! 자기 나라 괴물대통령마저 빼앗기다니?”    톰사령관의 회보를 받자 죤슨대통령은 벌떡 일어나 손수건으로 번대머리를 뚝뚝 찍으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코치아놈들이 정말 기고만장하구만. 전쟁이다! 코치아에 전쟁선언을 하게나!”    그날 밤, 아시아상공에 신기루와도 같이 아메리카의 군사공업청사가  나타났어요. 뒤이어 강단과 마이크앞에 아카시아의 죤슨대통령이 번들이마를 번쩍이면서 등장하였어요.    코치아의 국민들은 처음 허공에서 죤슨대통령을 보자 공포에 치를 떨었어요. 그때 아시아상공에는 죤슨대통령의 격앙된 고함소리가 우뢰처럼 울려왔어요.     코치아에서는 꿀벌의 죽음을 구실로 우리 공국의 상징인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것도 모자라 우리 천년전의 위대한 꼬마대통령 클론바우 일가를 랍치해가는 죄행을 저질렀다!     우리 아카시아에서는 절대 당신들의 천인공노할 죄행을 용서할수 없다! 우리는 코치아에 전쟁선언을 한다!     이 세상에 우리가 있으면 코치아가 없고 코치아가 있으면 우리가 없을것이다.     만약 코치아에서 전쟁의 피해를 피하려면 우리 아카시아의 무너진 지구통일기념비를 재건하고 지구통일파괴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또 랍치해간 클론바우대통령 일가를 우리 공국에 돌려보내야 한다. 그러잖으면 그 엄중한 후과는 몽땅 코치아에서 책임져야 한다.    기다리라! 복수의 불벼락을 안길것이다! 코치아를 불바다로 만들것이다!     죤슨대통령의 위협공갈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코치아의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의 지시에 따라 해당 일군이 전자파차단계통을 쓰자 신기루같던 번대머리화면이 하늘을 씻어버린듯이 사라져버렸어요.그러나 수도 련화시, 아니, 온 코치아의 도시와 농촌이 수라장이 되였어요. 사람들은 공포에 사시나무 떨듯이 바들바들 떨고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아카시아에 대한 원한이 점점 깊어갔어요. 그는 위생부에 명령해 빨리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되살려내라고 하였어요. 그는 천년전에 지구를 통일한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경험을 학습하여 아카시아를 전승하고 평화로운 코치아를 건설하려고 구상하였던것이예요.이런 원대한 구상밑에 금별대통령은 국가 주요부서의 인사사항을 선포하였어요. 이전의 국방부와 우주지질항천부를 합병하여 우주항천국방부로 합병하였어요. 이번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는 전역에서 장렬히 희생된 김지학부장의 애인  박수혜부장을 우주항천국방총사령부 전시사령관으로 임명하였으며 김지학부장의 아들 김우성을 작전부장으로 임명하였고 김지학부장의 딸 금붕어를 해양수산부 부장으로 임명하였던것이예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일약 소년부장이 되였던것이예요. 응당 좋아해야 할 일이였건만 우성이는 자기는 학술적으로 할 일이 많다면서 조금 싫어하는 눈치였어요.    그러자 수혜박사는 어느날 집에서 조용히 우성이를 만나 쏘파에 나란히 앉아 남북골을 쓰다듬어주면서 이렇게 타일렀어요.    “얘야, 아빠가 아카시아에 희생된 마당에 뭘 미룰게 있느냐? 우린 그놈들에게 복수의 불벼락을 안겨야 한다.”    우성이는 이전에 어머니의 말을 제일 잘 들었어요. 그러나 커가면서 조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였어요.    “어머니, 전번에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는 전역은 잘못된 싸움이였어요. 꿀벌이 죽은 일은 평화적외교방법으로 해결해야 했어요. 그런데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는 바람에 우리 코치아에, 아니, 아카시아에도 전쟁의 불씨를 떨구었어요. 이젠 제10차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요. 그래서 난 전번전쟁을 막아보려고 인터넷에 지구통일기념비폭파행동을 올렸던것이예요.”    그때 수혜사령관은 제꺽 손으로 우성의 입을 막아버렸어요. 그리고 사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입술에 중지를 대고 “쉬-”라고 하였어요.    그는 키 넘는 우성이와 더욱 나란히 앉더니 꼭 껴안으면서 귀에 대고 이렇게 귀속말을 하였어요.    “얘, 이제 다시 그런 말을 입밖에 내지도 말아라. 나라에서 아는 날엔 역적으로 몰리우겠다. 국가의 기밀을 루설한 죄는 극형에 처하기로 되여있단다. 아빠가 간것도 모르긴 하겠지만 네 죄를 몽땅 안고 가려고 한것 같다.”    이때 밖에서 통신병이 집안에 뛰여들어왔어요.    “보고 박총사령관님! 위생부에서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재생할 희망이 크다고 합니다.  박총사령관님과 김우성작전부장께서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와서 직접 클론바우대통령과 만나실것을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그 깜짝 놀라운 소식에 박수혜박사와 우성이는 쏘파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빨리 갑시다.”    수혜총사령관과 우성부장은 방탄군용승용차를 타고 쏜살같이 위생부 지하실로 달려갔어요.    그들이 승강기를 타고 지하실로200메터 좌우 내려갔을 때였어요. 그들의 눈앞에는 진짜 사람같지 않은 괴물이 나타났어요.     랭동관안에는 서리가 새뽀얗게 낀 대형괴물이 누워있었어요. 서리가 점차 녹자 그 괴물의 원형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였어요. 사자대가리에 길다란 코끼리코, 파초같이 너부죽한 귀, 너부죽한 얼굴에 닭알만큼한 퉁사발눈알, 2층집 높이만큼 큰 키, 잔등에 달린 큼직한 날개…    박수혜총사령관과 우성부장은 김이 물물 나는 랭동관을 보고 모두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이때 위생부 부장이 눈짓하자 한 의사가 클론바우의 팔에 정맥주사 한대를 놓았어요.     그러자 괴물 클론바우대통령이 퉁사발눈을 스르르 뜨더니 천천히 일어나앉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는 세눈을 질끈 감은채 두팔을 벌리며 기지개를 하면서 “아, 잘 잤다!” 하고 말하지 않겠어요.     지하실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터져 술렁거리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퉁사발눈으로 사위를 두리번거리면서 파초같은 귀를 뻘쭉 하더니 엉거주춤 일어난후 랭동관을 성큼성큼 걸어나왔어요.    먼저 박수혜총사령관이 다가가 인사를 올렸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우리 코치아에 오시게 된것을 환영해요.”    “아니, 코치아이라니요. 난생처음 듣는 나라인데. 당신은 누구이고 여기는 어데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털이 부시시한 손을 내밀어 야드르르한 박수혜총사령관의 손을 슬쩍 잡아주었어요.    “저는 코치아의 우주항천국방총사령부 박수혜총사령관이예요. 당신은 너무 오래 쉬였어요.”    박수혜총사령관은 어둑시그레한 지하실에서 클론바우대통령의 손을 잡고 클론바우대통령을 위해 마련해놓은 특제 쏘파에 가서 나란히 앉았어요. 그 쏘파는 쏘파라기보다 딱 마치 특제침대를 방불케 하였어요.    “지금 어느 년대요?”    박수혜총사령관은 괴물 같은 클론바우대통령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지금은 3973년 1월 6일이예요.”라고 대답해주었어요.    그러자 클론바우대통령은 버릇처럼 손으로 길다란 코끼리코를 쓱 쓰다듬었어요. 그는 파초같은 귀를 뻘쭉거리더니 독수리 눈으로 주위를 살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어처구니 없는 일이구만. 내가 천년동안이나 자다니? 듣구도 모를 일이구나. 내가 그때 하늘에 구멍을 뚫어놓는 바람에 우리 아름다운 지구인들은 천정이 없어진게 기억에 나오. 암, 그때 지구촌을 다 통일하였댔는데 또 무슨 코치아이라구 있소?”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우성이와 위생부 부장, 의사들은 모두 장내가 떠들썩하게 웃어댔어요.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다시 모든 기억세포가 살아나기 시작하였어요.     그는 머리를 쓱쓱 긁으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천년이나 잤다? 그렇구 보면 내가 이젠 1016세나 되는구만. 당신들은 나보다 천살이나 어리니까 이젠 나를 꼬마대통령이라구 부르지 말게나. 아직도 ‘꼬마, 꼬마’ 하는건 당치도 않구 또 나보구 대통령이라구 하지두  말라구. 난 인류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요. 그런데 미안하지만 내 엄마 유리박사와 아빠 맥슨박사도 랭동관안에 들어갔댔는데 어떻게 되였소?”위생부 부장이 앞에 나서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지금 저기 다른 랭동관에서 녹여 구하는중입니다.”라고 하였어요.    “그래? 내 눈으로 직접 보아도 될가?”    클론바우대통령은 엉거주춤 일어나더니 랭동관옆에 성큼성큼 걸어가서 어머니 유리박사를 들여다보았어요.    의사가 무슨 주사를 다 놓자 유리박사의 얼굴에 피기까 돌기 시작하였어요. 드디여 유리박사는 천천히 눈을 떴어요. 그녀는 랭동관에서 일어나 앉아 하품을 하더니 사위를 둘러보는것이였어요.    그의 눈길이 클론바우대통령에게 와서 멋더니 환성을 질렀어요.    “아들아, 내 아들아!”    그녀는 랭동관에서 걸어나와 클론바우를 끌어안자고 두팔을 벌렸어요.    “어머니!”    유리박사와 클론바우대통령은 천년이나 자다가 깨여나 다시 만나게 된것이예요.    그들은 수혜박사에게서 자기들이 되살아나게 된 사건경과를 죽 듣고 두번째 생명을 준 박수혜총사령관 모자와 의사 여러분께 감사의 큰절을 올리였어요.     의사들은 뒤이어 나머지 랭동관을 열고 맥슨박사에게도 주사를 놓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맥슨박사의 심장은 인차 뛰지 못하는것이였어요. 의사들은 심장부위에 100볼트 전기충격을 가했어요. 그래도 심장이 뛰지 않았어요.    그러자 클론바우는 어린애처럼 땅바닥에 꿇어앉아 엉엉 울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아빠, 내가 지구에 죄를 짓지 않아도 아빠는 랭동관에 들어가지 않았을겁니다. 다 이 불효자식의 죄입니다.”     “아빠, 으흐흑!”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흐느끼면서 우는 바람에 그 길다란 코에서 나오는 코바람에 먼지가 새뽀얗게 풍겨올랐어요.    이때 유리박사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부축해 쏘파가 있는쪽으로 걸어갔어요. 그녀는 수혜박사와 함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얼굴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어요.    우성이는 클론바우대통령 모자를 아주 신기한 눈길로 바라보고있었어요.    (오, 저렇게 생긴 괴물이니까 지구를 통일하였지.)    유리박사는 클론바우대통령의 털이 부시시한 손을 잡고 “얘야, 모든게 다 내 잘못이다. 그때 내가 오존층에 구멍을 뚫어 지구를 통일하는 나쁜 방안을 제기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라고 후회하였어요.    “오존층에 구멍을 뚫어 지구촌을 통일하였다?”    수혜박사가 뭔가 깨달은듯이 외우자 유리박사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눈길을 마주치더니 인차 “아니, 아니예요.”라고 하면서 도리머리질을 하였어요.    “맥슨박사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였어요.”    저쪽에서 의사가 고함치는 소리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아빠!” 하고 소리치며 푸드득 날개짓을 해 아빠 가까이로 날아갔어요.    “우-와!”    장내에서는 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거동에 놀라움으로 술렁대기 시작하였어요. 맥슨박사는 위험에서 벗어나 천천히 소생하기 시작하였어요.    의사는 안경알을 춰올리면서 이렇게 중얼거리였어요.    “1분만 늦어도 뇌에 피공급이 잘 안대 뇌세포가 다 죽을번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그 의사를 두손으로 안아 한고패 빙 돌리고 내려놓았어요.    그는 아빠 맥슨박사와 어머니 유리박사를 꽉 껴안아 한고패 빙 돌렸어요.    “우리가 아시아의사들의 덕분에 재생하다니 정말 꿈만 같구려.”    맥슨박사는 버릇처럼 어깨를 으쓱하더니 의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들었어요.    “당신들은 지구촌에서 가장 뛰여난 의학가들이며 생물학가들입니다.”     맥슨박사에 뒤이어 유리박사는 류창한 한국말로 “두번째 생명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수혜박사 모자와 의사들께, 아니 코치아에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하면서 여러분께 절을 올렸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수혜박사와 위생부장, 우성작전부장 등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엄숙하게 말하였어요.     “이제 코치아에서 저를 수요한다면 무슨 일이든지 능력이 자라는대로 도와드리겠습니다. 구명은공은 정말 백골난망이올시다. 제가 꼭 백배로 당신들의 은공에 보답하겠습니다.”12.복수의 불바다    코치아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일가를 실어간후 돌려보내지 않자 아카시아공국에서는 복수의 불길이 화산의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어번지였어요.    죤슨대통령은 군사공업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었어요. 회의에는 톰사령관을 위수로 하여 참모장련석회의 주석 마이클원수, 루이샤 힐부장, 안나차장 등 20여명의 요인들이 참가하였어요. 사전에 군사공업청사 경비사령부에서는 일체 전자파를 다 차단해버려 코치아와 유럽 노르망디에서는  도시청할수 없게 되였어요.    죤슨대통령은 번대머리를 손수건으로 뚝뚝 찍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여러분, 코치아에서는 우리 지구촌통일기념비를 폭파하였을뿐만아니라 우리 위대한 클론바우꼬마대통령마저 랍치해갔습니다. 이제 그 놈들은 클론바우대통령을 인질로 삼아 우리 공국에 어떤 보복을 하겠는지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코치아의 놈들에게 복수의 불벼락을 안길 묘책을 내놓으십시오.”     안나차장이 금발머리를 뒤로 홱 젖히더니 제일 먼저 말하였어요.    “제가 보건대 평화적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꿀벌을 전자파로 죽인 잘못을 뉘우치고 꿀벌을 배상해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것이 아닙니까? 이제라도 늦지 않습니다…”안나차장의 말이 채끝나지도 않았는데 죤슨대통령이 사무상을 탕 쳤어요. 그 바람에 사무상우의 차물고뿌가 댕그랑 잘라당 땅바닥에 떨어져 깨지였어요. 차물이 사무상에서 주르르 흘러내렸어요.    “닥치오! 당치도 않는 말을! 그 놈들을 계속 놔두다간 나중에 우리 지고무상의 위신을 납작하게 만들것이요. 무슨 놈의 돼지대가리같은 평화요. 우린 아시아의 꿀벌을 죽일 때부터 그 놈들을 량식난에 빠뜨리자고 궁리하지 않았댔소? 이건 아주 좋은 기회요. 코치아를 멸망시키고 지구촌을 통일하는 발걸음을 다그칠 좋은 기회란 말이요.”    그러자 회의 참가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웅성거렸어요.    이윽고 물 뿌린듯이 조용해지자 메부리코를 매만지던 련방참모장회의 주석 마이클원수가 이런 묘책을 내놓았어요.    “핵로케트로 그 놈들의 련화시를 재더미로 만듭시다.”    그러자 톰사령관은 꺼먼 돼지대가리를 가로저었어요.    “핵로케트가 태평양상공을 날아 코치아의 수도 련화시에 떨어지기전에 반핵로케트시스템에 걸려 다 폭파하고말거요.”    마이클원수는 조소하는 눈길로 톰사령관을 쏘아보면서 뒤말을 이었어요.    “우린 위성에서 미형유도탄을 쏘아 그 놈들의 핵발전소의 핵반응로를 폭파한단 말입니다. 핵반응로의 풀루토니움이나 우람광이 폭발하는 날에는 그 어떤 원자탄보다 더 강한 폭발을 일으켜 련화시가 아니라 온 코치아를 불바다로 만들것입니다.”    그 묘책에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어요.    죤슨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내들면서 “OK!”라고 하더니 “그  행동방안의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근거를 내놓으십시오.”라고 하며 마이클원수를 믿음에 찬 눈길로 바라보았어요.    마이클원수는 아주 득의양양하여 말하였어요.    “지금 코치아에는 핵발전소가 도합 600여개나 있습니다. 코치아반도 남단에만 해도 핵발전소가 천년전인 21세기초의 37개로부터 지금은 198개로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천년동안 세계핵발전소건설 제6위를 줄곧 차지해왔습니다. 이런 핵발전소의 핵반응로를 동시에 폭파해버린다면 그 위력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지상에 있는 핵반응로를 공격함에 있어서도 지상 대 지상이거나 해상 대 지상  핵로케트공격을 쓸것이  아니라 위성에서 곧추 내리 미형핵로케트를 발사하는 새로운 전략전술을 써야 합니다. 이 전략전술은 대형핵로케트도  필요없이 그 어떤 레이다로도 감지할수 없어 성공률이 아주 높습니다.”    마이클원수가 한창 흥이 나서 연설할 때 루이샤 힐부장이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제10차세계핵대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코치아의 핵발전소를 공격한다면 코치아를 불바다로 만들수는 있겠지만 우리 아카시아는 더 큰 재앙을 입게 될것입니다. 지구촌에서 핵발전소와 헬리움발전소가 제일 많은 나라는 우리 아카시아입니다. 코치아와 아프리카, 아리빠빠공국에서 천년전 클론바우꼬마대통령때 당한 원쑤를 갚기 위해 련합하여 우리 핵발전소와 헬리움발전소를 공격하는 날에는 우리는 끝장납니다. 설상가상으로 천년전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지구촌을 통일하였을 때보다도 생태환경이 더 엉망진창이 되게 파괴될것입니다. 우리는 인류가 사는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죤슨대통령은 손으로 살진 턱을 고이고 루이샤 힐부장의 말을 골똘히 듣다가 사무상을 탕 쳤어요.    “닥치오. 그렇게 우물쭈물하면 언제 지구촌을 독차지한다오?”    죤슨대통령은 벌떡 일어섰어요. 그러자 회의참가자들은 죤슨대통령의 성미를 아는지라 무엇을 선포하련다는것을 알고 몽땅 일어섰어요.죤슨대통령은 노란 고양이눈을 부릅뜨고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마이클총사령관과 톰사령관은 즉시 우주항천국방부의 위성을 지휘하여 코치아의 핵발전소를 몽땅 폭파해버리시오! 루이샤 힐부장과 안나차장은 국정원을 지휘하여 우리 헬리움발전소와 달나라 헬리움가공소를 철통같이 보호하십시오.”    “옛!”    모두들 각자의 지휘부로 돌아가려고 서둘렀어요.    “잠간만! 루이샤 힐부장.”    죤슨대통령은 루이샤 힐부장을 불러 귀에 대고 뭐라고 입김을 불어넣는것이였어요. 그러자 루이샤 힐부장은 노랑머리를 련속 끄덕이는것이였어요.     죤슨대통령은 떠나가는 부하들을 눈바램하면서 가슴에 십자가를 그렸어요.     “아멘!”    죤슨대통령의 이번 군사행동은 상원과 하원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모든것이 비밀리에 신속히 진행되고있었어요.    한편 코치아에서는 전국의 지상레이다와 우주간첩위성레이다를 동원하여 아카시아의 우주항천국방부와 국정원, 우주공간과 바다속의 잠수함대를 감시하고있었어요. 그러나 련 사흘이나 감시해도 아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들은 심드렁해졌어요.    금별대통령과 수혜총사령관 그리고 우성작전부장은 진종일 지하실에 숨어서 클론바우대통령 일가에게서 아카시아를 전승할 묘책을 말해달라고 졸라댔어요.    그러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독수리주둥이같은 입에 빗장을 지른채 말을 아끼는것이였어요.     드문드문 한다는 말이란 “천천히 봅시다. 저의 몸에는 아시아혈통인 어머니 유리박사의 피가 흐르고있습니다.”라고 할뿐이였어요.    이때 지상에서 폭파굉음이 울렸어요.    “저건 무슨 소린가?”    원래 아카시아에서는 무인우주비행접시들을 파견하여 아시아대륙과 동해연안에 우뚝우뚝 일어선 핵발전소를 폭격하였던것이였어요.    “몽고포처럼 생긴 핵발전소만 보면 폭격하라!”    “몽땅 폭격하라!”    “록색기와를 얹은 록와대를 재더미로 만들어라!”     톰사령관은 작전지휘부에서 련속 돼지 멱따는 소리로 고함쳐댔어요.꽈르릉 꽝! 꽝꽝!    아시아대륙과 섬들에서 우뢰소리와 같은 폭파굉음이 울렸어요.    전자통신부의 허광문부장이 전시지하대통령실로 뛰여들어왔어요.    “대통령각하, 큰일났습니다. 우주공간에서 아카시아의 미형유도탄이 날아와 우리 핵발전소를 몽땅 폭파해버렸습니다. 록와대도 불바다로 되였습니다. 코치아 대부분 지역이 불바다로 돼버렸습니다.”    순간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퉁사발눈을 휘둥그랗게 뜨더니 금방 잠에서 깨여난 소리를 쳤어요.    “아니, 아카시아에서 그런 만행을 해?”    “예. 그자들은 우리 량곡래원을 없애느라구 전자파로 교묘하게 꿀벌을 몰살시키고도 모자라 이번에는 유도탄으로 우리 핵발전소를 공격하였습니다.”    우성부장의 말에 너무도 한심하여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버릇처럼 길다란 코끼리코를 슬슬 만지면서 리해되지 않는다는듯이 커다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직도 천년전처럼 핵장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가슴아프오.”그러자 수혜총사령관은 정색해서 말하였어요.    “사람의 욕심이 어디 끝이 있는가요? 아카시아에서는 지구촌을 독차지하려고 우리 국민들이 식량난을 겪는 틈을 타서 우리를 핵공격하고있어요.”    “에이, 그래서야 안되지.”    이때 우성부장이 끼여들었어요.    “이건 다 서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보복하기때문입니다. 꿀벌을 죽였다고 우리는 아카시아의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렸지요. 그러자 저 놈들은 우리 핵발전소를 폭파해버렸습니다. 계속 이러다가는 우리 지구의 생태균형이 다 파괴될것입니다.”    클론바우대통령은 옆에 앉아 듣기만 하고 입에 빗장을 지른채 멍해 앉아있는 어머니 유리박사와 아버지 맥슨박사를 번갈아보더니 이런 말을 꺼냈어요.    “사람의 욕심이 어디 끝이 있습니까? 마음을 비우기란 참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천년전에 바로 그 욕심때문에 나는 돌이킬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지요.”    이때 유리박사가 옆에서 클론바우의 중지에 있는 눈을 향해 눈을 질끈 감아보이면서 옆구리를 쿡쿡 찔러주었어요.    그 눈치를 챈 수혜총사령관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유리박사의 중간에 가서 앉았어요. 그러나 누구도 클론바우대통령은 뒤골과 중지에 눈이 하나씩 더 박혀있어 사위를 동시에 다 보고있다는것을 몰랐던것이예요.    “그래 대통령께서는 도대체 무슨 수로  지구촌을 통일하였는지요?”    그러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한숨을 후 내쉬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천년전에 지구촌에는 딱 지금과 같은 재난이 들이닥쳤지요. 나는 어려서부터 전문 19세기의 나뽈레옹이나 20세기의 히틀러와 같은 파쑈들에 대해 무척 흥미를 가졌댔지요. 그래서 그런자들의 인물전기를 보기만 하면 빵 한쪼각으로 끼니를 에우면서도 시간이 가는줄을 모르고 읽었어요. 뇌가 둘인 나는 두뇌를 번갈아 쓰면서 낮에 밤을 이어 지구촌의 정치, 경제, 력사 저서들을 널리 설렵하면서 열살에 벌써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변증법적지구촌통일론’이라는 론문까지 써냈댔어요. 그 론문에서 나는 지구촌의 전쟁과 평화, 평화와 통일, 통일과 인류문명발전의 변증법적관계를 완벽하게 론술하면서 지구촌통일의 필요성을 천명하였으며 그 구체적통일방안을 론술하였지요. 물론 그때 그 론문은 세계 학술계와 군사계를 크게 진동하였고 박사후론문으로까지  통과되였댔지요. 그때 나는 전쟁으로 지구를 통일하면 세상에는 다시 전쟁이 없고 평화가 깃들것이라고 오해하였댔어요.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구를 통일하려고 하였지요.”    여기까지 말하고나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엉거주춤 일어나서 지하실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우성부장과 금별대통령, 수혜총사령관을 번갈아보더니 어투를 바꿔 뒤말을 이었어요.    “그러나 내 노력은 헛되였어요. 보세요. 지구를 통일한지 천년만에 지구촌이 다시 사분오렬이 되였고 당신들은 지금 뭘 하고있습니까? 꿀벌을 죽였고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였는가 하면 핵발전소를 폭파하였습니다. 이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지요. 이렇게 해나가면 천년전의 비극이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재연될것이예요. 제발 전쟁은 안됩니다. 평화가 얼마나 귀중한가요? 오직 평화만이 이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지구인들을 보호할수 있어요. 절대 제가 천년전에 걸은 기로에 재차 들어서지 마세요.”    우성이는 우멍눈을 슴벅이더니 우쭐 일어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로 다가가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요.    “클론바우대통령각하, 우린 당신의 말을 다 듣지 않아도 당신이 오존층에 구멍을 뚫은것이 제일 가슴아픈 교훈이라는것을 알고있어요. 어떻게 되여 오존층까지 구멍을 뚫게 되였는지 그게 궁금할뿐입니다.”    맥슨박사네 일가 세식구는 그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어요.    그러자 수혜박사가 일어나서 랭동관덮개를 가리키면서 말하였어요.    “보세요. 당신들이 천년동안이나 들어가 누워 잔 랭동관덮개마다에 ‘후세인들은 절대로 오존층을 파괴하는 미친 자멸행위를 하지 말지어다.’라고 새겨놓았지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퉁사발눈으로 랭동관덮개를 찬찬히 보더니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래요. 나도 바로 지구촌을 하루속히 통일하려는 욕심때문에 오존층에 구멍을 뚫고말았지요. 결국 지구촌은 통일하였댔지만 우리는 하늘에 구멍이 뚫려서 강렬한 적외선직사광을 받아 살 곳이 없어서 나중에는 오존층이 남아있는 남극주에 가서 한동안 살았댔지요. 금돌로 황금빛이 번쩍이는 황금집을 짓고 옥침대에서 금베개를 베고 살아도 멋이 없더군요. 백성이 없는 나라에서 지구촌을 통일한 대통령으로 돼도 정말 공허하고 적막하더군요. 그런데 그 곳의 펜귄새와 바다물고기에 바다풀까지 다 먹고나니 먹을것이 없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다가 우리 세식구는 저 우주비행선의 랭동관에 들어가 자는수밖에 없었어요. 당신들은 절대 나같이 우둔한 짓을 하지 마세요. 모든것은 평화적으로 해결하시오. 필요하면 내가 아카시아에 가서 싸우지 말것을 권고해보겠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금별대통령과 수혜총사령관은 벌떡 일어났어요.    “그건 안돼요. 이번 전쟁에서 저는 남편 김지학박사마저 잃었어요.”수혜총사령관이 격분해 온 몸을 바들바들 떠는데 금별대통령마저 붙는 불에 키질하였어요.    “우린 절대 용서할수 없습니다. 독은 독으로 치고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 놈들이 우리 핵발전소를 폭파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놈들의 헬리움-3발전소와 달나라에 있는 그 놈들의 헬리움-3 가공소를 습격할것입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옛날의 성미가 그대로 살아났던지 퉁사발눈을 부라리면서 고함쳤어요.    “절대 그러지 말래두. 이제 아카시아를 다시 습격하면 내가 좌시하지 않을것입니다. 흥!”    그 코방귀바람에 지하실의 먼지가 금별대통령의 낯에까지 날려갔어요.    수혜박사가 눈치질하자 의사가 호주머니에서 독침총을 클론바우대통령에게 쏘았어요. 그런데 웬걸요. 독침이 총구멍에서 날아나오기도전에 클론바우대통령이 뒤골에 박힌 눈으로 진작 발견하고 씽 의사를 향해 날아갔어요. 그는 긴 코끼리코로 독침총을 휘감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어요.    “이런 어림도 없는 장난을 그만두오. 천년전에도 텔레비죤기자로 가장한 아랍간첩놈이 비디오촬영기에 장치한 핵로케트를 발사해 나를 죽이려고 하였댔소. 그러나 그도 나한테 목숨을 잃고말았댔소.”    이때 금별대통령은 사무상밑에 숨어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바들바들 떨었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네팔로 유리박사와 맥슨박사 그리고 우성이와 수혜박사를 휘감아 안고 날개를 퍼덕이더니 지하실에서 훨훨 날아 나와 코치아반도 백두대간을 따라 훨훨 북으로 날아갔어요. 우성이와 박수혜가 하늘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 안긴채 날아가면서 볼라니 온 코치아반도가 불바다로 재더미로 돼가고있었어요.    한참후에 그들은 거울같이 맑은 천지가 누워있는 백두산 산정에 올랐어요. 백두산 열여섯봉우리는 새하얀 눈에 뒤덮여있었지만 천지만은 푸른 모습을 감추지 않았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너럭바위우에 그들 넷을 내려놓고 한숨을 길게 몰아쉬는것이였어요.    “아, 백두산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는 백두산 산정의 시원한 산공기를 한껏 들이켜더니 몸을 돌려 수혜총사령관과  우성작전부장을 돌아다보면서 훈계하였어요.    “당신들은 죄많은 복수심에서 해탈되여 살인무기를 놓으십시오. 어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지 않고 사람을 잡는데만 골몰합니까? 내 말을 들어 랑패없을것입니다.”    수혜박사는 픽 하면서 돌아섰지만 우성부장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클론바우대통령, 당신은 저의 우상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것은 무엇때문에 온 지구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수단으로 지구를 통일하였는가 하는것입니다.”    그러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파초같이 너부죽한 귀를 벌쭉하더니     “허허허.”하고 너털웃음을 쳤어요.    “그건 차차 알려주지. 내가 천년전의 전쟁 경과와 수단을 다 말해준다면 자넨 재차 그 수단으로 인류를 해칠게 아닌가?”그러나 우성의 대답은 달랐어요.    “오존층을 파괴하는 마지막 수단은 쓰지 않을것이예요. 보세요. 당신이 지구를 통일하느라고 천년전에 오존층을 파괴한 바람에 지구촌 인류의 생존권은 1,500년전의 3분의 2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나마 천년동안 인류가 구멍난 하늘을 깁느라고 나무를 심어 불타버린 삼림을 회복시키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였는지 아세요? ”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사자대가리같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음, 우성부장은 어머니보다 아주 개명한 사람이구만.”    유리박사도 나서서 수혜박사에게 권고하는것이였어요.    “클론바우대통령이 내 아들이라서 말하는게 아니예요. 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말대로 복수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세요. 천년전에 내 잘못이 더 컸어요. 우주천문지질학가인 제가 오존층을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지구를 통일하라고 꾀를 대준 죄를 지었죠. 그러나 아직도 죽지 못하는것은 우리 세식구가 지구촌을 보호하고 지구촌의 인류생존과 평화를 위해 전쟁을 막고 지구촌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만행을 막아 속죄하기 위한것이예요. 제발 저희들의 권고를 들으세요.”    수혜박사는 표독스러운 눈길로 유리박사를 쏘아보면서 “당신들은 필경 아메리카의 출신이니까 아카시아가 복수의 불길에 불바다로 될가봐 겁난게지요.”라고 한마디 톡 내쏘았어요.    유리박사는 허구픈 웃음을 짓더니 말하였어요.    “왜 그렇게만 생각해요. 저의 고향도 조국도 코치아예요. 우리는 이미 천년전에 자기 나라라는 개념을 벗어나 지구촌보호를 위해 다시 살기로 마음먹고 저 랭동관에 들어가 천년이나 기다렸던것이예요.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쳇, 신선이나 된상을 다 하오. 만약 우리가 당신의 남편 맥슨박사를 살해하였다면 당신들 모자가 우리 모자간을 살려두겠어요. 난 아카시아 크리스부장이 쏜 로케트에 남편 김지학박사를 잃었어요.”유리박사도 맥슨박사도 더 말하지  않았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들어가지 않으테니까 말이예요.13. 검은함의 비밀    한편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자기 부모와 박수혜총사령관 모자를 안고 제일호전시지하대통령실을 벗어나간후 코치아의 금별대통령은 제이호전시지하대통령실에 옮겨가서 긴급부장회의를 열고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어요.    “허광문부장은 모든 전자수단을 다하여 클론바우대통령이 수혜총사령관 모자를 랍치해 어데로 갔는가를 정찰해내시오. 클론바우란 그 괴물이 아카시아로 날아가는 날엔 우리 코치아는 끝장난단 말입니다. 박총사령관과 김우성부장을 신속히 찾아내 구해내야 합니다. 국정원과 해양수산부에서는 금붕어부장이 직접 책임지고 신속히 하와이부근에 떨어진 김지학부장의 우주비행선 검은함을 찾아 건져오십시오. 우주항천국방총사령부에 총사령관과 작전부장이 없는 형편에서 잠시 내가 직접 모든 전쟁을 지휘하겠습니다.”    금붕어부장은 허수아 등 조수들과 함께 아빠의 말소리라도 건져내오려고 특제잠수함대를 거느리고 하와이부근으로 떠났어요.    허광문부장은 전자레이다를 다 리용하여 정찰하고 무인우주정찰비행선을 총동원하여 지구촌을 샅샅이 고공정찰하기 시작하였어요.    옆에서 세귀눈을 깜빡이면서 컴퓨터형광막을 들여다보던 차슬기가 소리쳤어요.    “수아 아빠, 저길 보세요. 백두산 천지부근에서 여기로 전자파가 오고있어요.”    허광문부장이 마우스로 그 곳 위성비디오촬영동영상을 확대해보니 누군가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어요.”    “엉? 어디 보자.”    허광문부장은 수하인원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부근을 더 확대하여 여겨보았어요. 정말 활활 타오르는 장백산 림해우데 우뚝 솟은, 새하얗게 눈덮인 백두산에서 박총사령관과 김우성부장이 내려오고있는것이 아니겠어요.    “됐어!”    허광문부장은 인차 금별대통령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한 한편 차슬기를 보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백두산에 가서 박수혜총사령관과 김우성작전부장을 실어오라고 명령하였어요.    한편 박수혜총사령관과 김우성은 클론바우대통령 일가 세식구의 손에서 벗어난 다음 무인지경인 백두산에서 내려오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어머니, 제 생각에는 클론바우대통령의 말이 옳은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복수전을 펼치다간 지구의 생태환경이나 파괴되구 지구인들이나 멸종되였지 무슨 좋은 점이 있어요. 나중에 우리도 아마 클론바우꼬마대통령처럼 우주비행선 랭동관안에 들어가는 신세가 되지 않겠어요.”    그 말에 박총사령관은 우성의 언 귀쌈을 쨩 갈겼어요.    “이 멍청이같은 놈아, 넌 아빠가 저 짐승같은 아카시아의 크리스부장놈에게 처참하게 살해된것을 벌써 잊었느냐? 이 불효자식아, 네가 우리 지구통일기념비폭파계획을 인터넷에 올렸기때문에 아빠가 네 죄를 대신해 희생되였다. 이젠 열여섯살이나 처먹었는데두 언제 철이 들겠느냐? 아빠를 살해한 원쑤를 갚지 않고서두  아들이라고 할수 있냐? 우린 이번에 산에서 내려가면 아카시아의 헬리움발전소를 폭파해 저 놈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줘야 한다.”    우성이를 쏘아보는 박수혜총사령관의 날카로운 눈길에서는 복수의 불길이 무섭게 이글거렸어요.    “봐라! 저 천년장백의 림해도 아카시아놈들의 핵발전소습격으로 하여 불바다로 되였다. 우리 코치아는 먹을 쌀도 없게 되였고 이젠 핵발전소 원자로의 방사능이 온 대지를 오염시켜 살 곳도 없게 되였다. 사람이란 태여나서 한번 죽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린 억천만번 죽더라도 저 아카시아에 훼멸성적인 타격을 줘야 한다.”    우성이는 우멍눈을 꺼벅거리면서 점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이때 직승비행기 한대가 불바다로 돼버린 장백의 림해 상공을 날아넘어 새하얀 눈이 뒤덮인 백두폭포부근으로 날아왔어요.    “우성아!”    직승비행기에서 슬기가 내렸어요.    “슬기야!”    슬기와 우성이는 은세계를 방불케 하는 백두산 눈우에서 서로 부둥켜안았어요.    “우성의 어머니! 얼마나 고생했어요?”    박수혜총사령관은 슬기의 어깨를 다독여주면서 “참 장하다. 너희들이 이젠 다 컸구나.”라고 칭찬해주었어요.    “자,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 아카시아놈들이 발견하면 또 간첩우주비행접시를 보낼지 누가 아냐?”    “예.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슬기와 수행인원들은 박수혜총사령관과 우성부장을 부축해 직승비행기에 싣고 몇십길씩이나 되는 불길이 치솟아오르고 삼단같은 연기가 하늘로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들이 련화시에 거의 도착할 때 내려다보니 칼산에 우거졌던 소나무숲이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여있었고 련화시는 재더미로 되여버렸던것이예요.    박수혜총사령관과 김우성작전부장이 제2호전시지하대통령실에 도착하자마자 금별대통령은 급히 마중나와서 포옹하여주었어요.    “그간 고생이 많았겟소. 그 괴물은 어데로 갔소?”    금별대통령은 량손으로 우성이 모자간의 손을 잡고 회의실로 들어가면서 물었어요.    박수혜총사령관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맥슨박사를 업고 동쪽으로 날아갔어요. 아마 아카시아로 달아난것 같아요.”라고 대답하였어요.이때 금붕어부장이 하와이부근 해역에서 건져낸 검은함을 들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면서 제2호전시대통령실에 들어섰어요.    금별대통령은 황급히 일어나 금붕어부장을 마중하면서 검은함을 받아 사무상우에 가져다 놓았어요.    “어머니, 우성아!”    금붕어가 소리치자 수혜총사령관은 달려나가 금붕어를 한품에 꼭 껴안았어요.     금붕어는 흑흑 흐느껴울면서 “아버지 뼈 한마디도 건져내지 못하고 흑흑, 저 검은함밖에 건져내지 못하였어요. 으흐흑.”라고 말하였어요.    “아빠 목소리라도 가져왔으면 됐다.”    “검은함에서 전자파를 내보내니까 겨우 찾았어요. 흑흑, 아, 아빠도 이 딸, 딸이 퍽 보고싶어 오, 오라고 부른것 같아요. 흐흑흑.”    우성이도 “아빠!” 하고 울음보를 터뜨리면서 아버지를 사무치게 그리였어요.    금별대통령은 수혜총사령관 모자녀 셋을 측은한 눈길로 내려다보았어요.    (김지학부장 일가는 참말 불쌍하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의 안전을 위하여 이런 과학수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    금별대통령은 즉시 긴급회의를 열었어요. 회의에는 우주항천국방총사령부와 외교부, 전자통신부, 에네르기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80여개 부문에서 참가하였고 소년공신차장들인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 등도 렬석하였어요.    회의는 금별대통령이 직접 사회하였어요.    “지금 우리는 아카시아의 죄악적인 전자파습격으로 하여  꿀벌이 다 죽었고 심한 쌀고생을 겪고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카시아에서 우리 핵발전소를 습격하였기에 보다싶이 우리 온 나라는 불바다로 되였습니다. 우리 나라 백성들은 살 터전을 잃었고 먹을 쌀을 다 잃었습니다. 우리는 응당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차슬기의 아빠 차권학부장이 제일 먼저 말하였어요.    “모든 문제는 평화적외교방법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꿀벌이 죽었을 때 꿀벌배상만 촉구하고 아카시아의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오늘과 같은 궁지에 몰리지 않았을것입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말씀대로 천년전 핵전쟁비극을 재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닥치시오!”    금별대통령은 사무상을 탕 내리쳤어요.    “그래 차부장은 꿀벌배상을 받아왔는가? 유럽 노르망디에 가서 꿀벌을 수입해들여왔는가?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 가서 쌀을 수입해들여왔는가? 아무 일도 성사하지 못하고서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은가? 이제 한달내에 우리 국민이 먹을것도 없는데 쌀을 수입해들이지 못하는 날엔 차부장의 목을 칠줄 아오.”    차권학부장은 한발자욱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 의견을 고집하였어요.     “우리는 천년전 제9차세계대전때처럼 원폭피해로 지구를 훼멸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절대 우리 후대들에게 세세대대로 욕을 먹을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지구를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경호원, 저 차부장을 회의실에서 끌어내가시오!”    차권학부장은 경호원들에게 끌리워나가면서도 전시지하대통령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계속 고함쳤어요.    “계속 금별대통령 지시대로 전쟁에 열을 올린다면 우리 아시아는 망하고맙니다. 온 지구가 불바다로 될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막고 이 땅에 평화가 깃들게 해야 합니다.”    차슬기는 주먹을 으스러지게 틀어쥐고 세귀눈으로 아빠를 끌고 나가는 경호원들을 노려보고있었어요. 해자의 아빠 림성호부장이 말하였어요.    “우리는 아카시아의 만행을 가만놔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지구에 피해가 없이 복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자 허권학부장이 반대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저 놈들은 우리 아시아에 다시는 사람이고 동물이고 모든 생물이 생존하지 못하게 원자로를 폭파해버렸습니다.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고 우리는 그 놈들의 헬리움발전소를 폭파해버립시다. 헬리움-3은 핵보다도 몇조억배나 위력이 더 강합니다. 그 놈들의 헬리움발전소를 몇개만 폭파해버리면 아카시아는 끝장납니다.”    그 제의에 금별대통령은 꽉 굳어졌던 얼굴표정을 느슨히 풀더니 가는 미소가 흘러지나갔어요.    “좋소. 그 방법 참 좋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하겠소. 우리 코치아의 백성들은 뭘 먹고 어데서 산단 말이요? 이렇게 축축하고 해볕도 없는 굴에서 계속 살수는 없지 않소?”    수혜총사령관이 금붕어를 건너다보다가 금별대통령에게 말하였어요.     “그건 우리 모녀간이 오래동안 생각해온게 있는데요. 가행성을 다시 확인한후 며칠후에 확실한 제의를 해올리겠습니다.”    “좋소. 확실한 답복을 기다리겠습니다. 다른 부장들도 이 문제를 심사숙고한후 합리한 건의를 제기하여주시오.”    금별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무상우의 검은함을 두손으로 자기앞에 끄당겨놓고 엄숙하게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궁지에 몰릴수록 국가의 안전을 위하여 제일 먼저 나라안부터 잘 다져야 합니다. 전번에 우리 나라에서 아카시아의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한 비밀군사행동은 누군가 사전에 루설한것 같습니다. 당시 그 비밀군사행동은 국방부 부장과 김지학부장밖에 몰랐습니다. 우리가 초보적으로 장악한데 의하면 김지학부장이 노트북에 그 비밀군사행동정보를 저장한바가 있다는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이 비밀군사행동정보를 인터넷에 올렸는가 하는것입니다. 이 문제는 먼저 김지학부장의 우주비행선에서 건진 검은함에 록음된 목소리를 들어봅시다. 사람이 최후순간이면 흔히 진실한 말을 하는 법이니까요. 나는 전번에 김지학박사가 죄후순간에 한 말에 내 귀를 의심한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다시 들어보도록 하십시요.”    기술자가 나와서 금별대통령의 사무상우에 놓인 검은함을 열쇠로 열고 단추를 눌렀어요. 그러자 이런 육성이 들려왔어요.    “우주비행선 로케트습격을 받았음. 기념탑폭파정보로출 내 잘못…”꽈르릉!    련속 3번이나 반복하여 록음을 풀어도 계속 그 두마디 말밖에 없었어요.박수혜박사와 금붕어는 흑흑 흐느끼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였어요. 그러나 우성이는 묵묵히 남북골을 숙이였어요.    금별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말하였어요.     “여러분들은 검은함에 록음된 김지학부장의 유언을 다 똑똑히 들었으리라고 믿습니다. 김지학부장은 이번 지구통일기념탑폭파전역에서 뛰여난 공을 세웠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무의식간이지만 노트북에 정보를 저장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때문에 나는 코치아의 대통령으로서 김지학부장은 공과 과가 절반씩이기때문에 그에게 영웅칭호를 주지 않으며 역적이라는 락인도 찍지 않을것을 제의합니다.”    그러자 수아의 아버지 허광문부장은 반대의견을 제기하였습니다.    “그건 안됩니다. 아직도 누가 인터넷에 올렸는가 하는 문제를 밝혀내지 못하였습니다.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하였다면 이건 한심한 내부간첩이며 매국역적의 행위입니다. 매국역적이란 락인을 딱 찍어줘야 합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더니 이구동성으로 “맞습니다. 매국역적입니다. 처단해야 합니다.”라고 떠들어댔어요.    우성이가 남북골을 들고 나서려는것을 수혜총사령관이 손을 꼭 잡아당기였어요.    그 순간을 포착한 허광문부장이 길죽한 얼굴에 의심의 그림자를 흘려보내면서 그들 모자간을 쏘아보았어요.    “혹시 수혜총사령관이거나 우성부장이 김지학부장의 노트북을 켜본적은 없는가? 혹시 인터넷에 올리거나.”   그러자 우성이는 가슴을 쑥 내밀고 나서면서 남북골을 쳐들고 이렇게 떳떳하게 말하였어요.    “내가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잘못이 털끝만치도 없습니다. 나는 이번 전쟁을 막아보고싶었습니다. 보십시오. 아카시아에서 꿀벌을 죽인 보복으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한 결과는 어떻습니까? 우리 코치아가 불바다로 되지 않았습니까? 이제 우리 백성들은 어데로 가서 살아야 합니까? 뭘 먹고 살아야 합니까? 평화적인 외교방법만이 우리 나라를 구하고 우리 지구를 구할수 있습니다…”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거냐? 아빠가 한 일을 네가 덮어쓴다고 해서 아빠의 명예가 회복되구 이 땅에 평화가 올것 같으냐?”    수혜총사령관은 남편이 희생된바하고는 죄를 다 안고 가게 하고 아들 우성이만이라도 구하고싶었던것이예요.    “대통령각하, 우리는 애들의 유치한 말을 믿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러고있을 때가 아닙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 그 괴물의 부자가 아카시아에 날아갔기때문에 이제 우리 코치아에 어떤 불벼락이 떨어질지 모릅니다. 우리는 즉시 김지학부장의 매국역적행위를 청산하고 하루속히  헬리움-3발전소를 폭파해 아카시아에 복수의 불벼락을 안겨야 합니다.”    림성호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하였어요.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검은함을 분석해 사실을 이미 다 밝혔기때문에 영웅과 매국역적을 그만 의론하고 이 사건을 이만 마무리지읍시다.  지금 아카시아란 대적을 눈앞에 두고 인재가 귀한데 우성부장이랑 수혜총사령이랑 의심할게 아닙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덩이부터 꺼야 합니다. 먼저 코치아의 백성들을 어떻게 도탄속에서 구하겠는가 하는 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하여야 합니다.”    그러자 모두들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별대통령은 이젠 문제가 빤히 들여다보였지만 너무 파고들면 인심이 흔들릴것 같아 마른 기침을 둬번 깇고나서 다음과 같이 말머리를 무겁게 떼였어요.    “김지학부장은 공과 과가 절반씩이기에 영웅도 매국역적도 아닙니다. 이후에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부장 여러분들은 나라의 안전을 위하여 국가의 비밀이 루설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만일 누가 또다시 국가의 비밀을 루설한다면 가차없이 전시군법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아카시아에 어떻게 복수의 불벼락을 안길가 하는것은 박총사령관과 외교부에서 함께 토론해 구체작전계획을 올려온후 즉시 실시합시다.”    회의가 끝나자 부장들과 소년차장들은 모두 뭐라고 의논하면서 지하통로를 통해 바깥으로 나갔어요.14. “욕심을 버리십시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아빠 맥슨박사를 업고 여섯시간을 단숨에 날아 아카시아 뉴욕시부근에 내렸어요. 천년을 자다가 깨여났지만 그는 독수리혜안으로 무너진 지구통일기념탑과 지구통일유리박사녀신동상을 한눈에 알아보았어요. 그는 그 앞에 무너진 기념탑을 매만지면서 퉁사발눈을 스르르 감고 추억의 돛배를 타고 천년전으로 훨훨 날아갔어요.     시간이 퍼그나 지났는지 한무리의 경호원들이 달려와 클론바우대통령이란 괴물을 보호하였어요. 이윽고 소식을 들은  죤슨대통령은 승용차를 타고 와서 클론바우대통령과 맥슨박사와 일일이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어요.     “아카시아는 위대한 클론바우대통령 부자를 환영합니다.”    “당신은 누군데 나를 알아봅니까?”    죤슨대통령은 머리카락이 몇대 남지 않은 뒤더수기를 썩썩 긁으면서 말하였어요.     “전 아카시아의 죤슨대통령입니다. 제가 왜 선배대통령님을 그렇게도 알아보지 못하겠습니까? 최초에 우리는 대통령께서 코치아에 랍치돼갔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대통령은 이 아카시아의 자랑이자 정신기둥입니다. 보십시오. 저 코치아멍청이들은 당신의 유령만 봐도 두려워서 지구통일기념탑마저 폭파해버렸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이 기념탑을 수건하고 위대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모시고 다시 지구촌을 통일하는 위업을 이룩할것입니다.”    “아니, 아니! 그건 무슨 소리요. 나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죤슨대통령은 미리 숱한 보도매체의 기자들에게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모시고 인터뷰를 하라고 포치하였던것이예요.    드디여 아카시아 텔레비죤화면에 허리가 꺾이운 지구통일기념탑을 배경으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란 괴물과 그의 아빠 맥슨박사가 나타났어요. 그러자  온 나라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래진채  의론이 분분하였어요.    “저 인면수신의 괴물은 누구인가?”    “글쎄 말이요. 저런 괴물을 누가 낳았다오?”    기자들은 너도 나도 앞다투어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취재하려고 마이크를 들고 모여왔어요. 클론바우는 괴물이여서 키가 어찌나 큰지 기자들과 맥슨박사는 취재차우에서 클론바우대통령을 둘러싸야만 하였어요.    한 금발머리녀기자가 취재차우에서 마이크를 내들고 “클론바우꼬마대통령, 각하 부자께서 코치아로부터 우리 아카시아에 날아온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고나서 맥슨박사에게 말하였어요.     “지금 사람들은 모두 클론바우같은 같은 괴물을 누가 어떻게 낳았을가고 궁금해하고있습니다. 그걸 좀 말해줄수 없을가요?”라고 바투 들이댔어요.    그러자 숱한 마이크가 맥슨박사에게로 돌아갔어요.    맥슨박사는 느슨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의 아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1018년전, 그러니까 2958년 5월 7일에 바로 이 뉴욕시부근 바다에서 고래어머니 배에서 태여났댔습니다.”라고 말하였어요.    “우-와!”    “그런데 어떻게 되여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당신과 유리박사의 아들이라고 할수 있어요?”    노랑머리녀기자의 물음에 맥슨박사는 이렇게 대답하였어요.    “이 문제를 설명하려면 과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최초에 저는 20세기말의 크론기술로 저의 유전자세포와 우주지리천문학자이며 아시아혈통인 유리박사의 유전자세포를 분리하여 제1대클론바우를 낳았지요. 그 다음 제1대클론바우의 유전자세포를 분리해내여 선후하여 사자의 정자에 주입해 란자와 수정시킨후 수정란을 사자어머니 배에 넣어 길러 낳게 하였지요. 저는 이런 방법으로 선후하여 독수리, 상어, 코끼리, 타조, 고래 등의 유전자세포와 결합시켜 복제클론바우를 복제해냈던것이예요. 제17대복제클론바우는 고래새끼처럼 너무 클것을 예상해서   고래어머니 배속에 수정란을 넣어 낳게 하였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의 내 아들 클론바우입니다.”    톰사령관 등도 대통령부에서 텔레비죤을 보면서 시꺼먼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렇고 보면 맥슨박사와 유리박사는 제1대 클론바우의 부모이긴 하지만 지금의 꼬마대통령 클론바우와는 촌수가 좀 멀구만요.”    노랑머리녀기자의 말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반박하였어요.    “천만에 말씀, 이 괴물을 낳아주고 길러주고 꼬마대통령으로 만드신  부모는 바로 맥슨아빠와 유리어머닙니다. 이분들이야 말로 나의 친부모입니다. 물론 사자나 코끼리, 고래 어머니들의 낳아준 은정도 저는  잊지 않고있습니다만.”     클론바우꼬마대통령는 성이 났던지 “흥!” 하고 고방귀를 뀌였어요. 그  바람에 숱한 기자들이 들었던 마이크들이 저만치 뿌리워나가고말았어요.    금발머리녀기자는 땅바닥에 떨어진 마이크를 주어다가   취재차우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코끼리코아래에 댔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께서는 어떤 전략전술로 지구를 통일하셨는지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길다란 코끼리코를 슬슬 만지다가 마른 기침을 둬번 깇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제가 지구를 통일한것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지구촌과 인류의 죄인입니다. 때문에 코치아에서 전번에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한 사건은 잘한 일입니다. 저는 랭동관에 들어가기전에 내 손으로 저 놈의 지구통일기념비와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을 허물어버리지 못한것이 한이였댔습니다.”    “우-와-”    숱한 기자들과 사람들은  그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어요. 대통령부에 돌아간 죤슨대통령은 마이클원수, 톰사령관과 함께 의상한 눈길로 텔레비죤화면속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주시하기 시작하였어요.     허나 이때 코치아의 금별대통령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애비를 따라 아카시아에 도망쳐가서 또 지구촌을 통일하려고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저으기 근심되였던것이였어요. 그러나 금방 자기들이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해버린 일을 잘한 일이라고 하는 순간 조금 신경을 느슨히 할수 있었어요.    금발머리녀기자는 의아한 눈길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올려다보면서 이렇게 종알거렸어요.     “우리 아카시아에서는 천년전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께서 온 지구촌을 통일한것으로 하여 무한한 긍지감과 영광을 느낍니다. 우리는 지구통일기념비를 근 천년동안이나 우리 공국의 자랑으로 여겨왔습니다. 대통령께서 어떻게 지구촌을 통일하셨는지 그 경과를 간단히 이야기할수 없습니까?”    맥슨박사는 이야기하라고 아들에게 눈짓하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아주 난처해 하였어요.    “이건 자랑할만한 이야기도 아닌데요. 그저 교훈밖에 될게 없습니다.”그래도 금발머리녀기자를 비롯한 숱한 기자들은 한사코 이야기해달라고 마이크를 바투들이댔어요.    “그럼 교훈이나 되겠는지 간단히 말씀드립시다.”    이때 전세계의 시선이 몽땅 위성텔레비죤화면에 뜬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로 집중되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우렁우렁하게 말하였어요.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습니다. 저는 군사공업부 부장을 맡았을 때 중성자탄과 질자탄을 발명해서 원자탄과 배합하여 아랍의 숱한 나라들을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랍 여러 나라로부터 우리 나라에 송유관을 늘이고 숱한 석유를 뽑아다가 무상으로 썼댔습니다. 그러다나니 우리는 지금도 자기 나라 지하의 석유를 뽑지 않고서도 살수 있게 되였습니다.”    그러자 아카시아 메부리코들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만세! 만만세!!” 하고 구호를 높이 불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사기나서 그만 자랑스레 지구촌통일과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어요. 그러자 죤슨대통령과 마이클원수, 톰사령관은 서로 눈길을 마주치면서 흐뭇한 웃음을 지었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뒤말을 이었어요.    “그때 그만 욕심을 부렸어도 더 큰 일을 치지 않았을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아랍을 정복한 공으로 하여 저는 열두살 어린 나이에 꼬마대통령으로 되였던것이예요. 대통령으로 된 저는 온 지구촌을 몽땅 독차지할 야심이 생겼댔습니다.”    “어우-예-”    여기저기에서 양키들의 특이한 감탄소리가 울렸어요.    죤슨대통령은 희죽이 웃으면서 번대머리를 슬슬 매만지였어요.    “개꼬리를 3년 파묻어두 그 개꼬리라더니 1018세짜리 로인이 천년을 자다가 깨나두 아직 어린 애는 어린 애로구만.”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흥이 나서 계속 연설하였어요.    “저는 유명한 지질천문학자인 어머니 유리박사가 내놓은 제안대로 원자탄으로 달을 폭파해 절반 지구를 덮어버리려고 하였어요. 그런데 그만 달과 지구의 인력이 평형을 이루면서 달나라 흙과 바위들이 아시아에 떨어지지 않고 지중해연안에 떨어져 아랍과 유럽, 아프리카 일부 나라를 뒤덮어버리고말았습니다.”    “저런!”    박수혜총사령관은 지하실에서 유리박사와 함께 컴퓨터화면을 보다가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이때 컴퓨터화면에는 지구통일기념탑앞에 있던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맥슨박사가 보이지 않았어요.    원래 죤슨대통령이 경호원들을 시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특제트럭에 모신후 지하대통령실로 들어갔던것이예요.     죤슨은 부하들을 데리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마중하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먼저 식사나 하고 이야기를 나눕시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식사하라는 말에 길다란 코를 슬슬 만지더니 사자얼굴에 기쁨이 넘실거렸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맥슨박사가 식사하는것을 보세요. 부엌일군은 솥같이 큰 대야에 쌀밥을 퍼오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세 대야나 들어다가 밥상에 척척 차려놓았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아예 앞뒤에 붙은 네손으로 밥주걱과 칼을 쥐고 번갈아 부지런히 입에 밥과 고기를 퍼넣고 국그릇을 들어 꿀꺽꿀꺽 삼켰어요. 맥슨박사도 게걸스레 먹어댔어요.    그 모양을 지켜보면서 죤슨대통령은 옆에 서있는 마이클원수와 톰사령관에게 입을 돌리면서 비웃었어요.    “코치아에 쌀이 떨어졌다더니 저 괴물을 굶겼는 모양이지.”    “허허허.”    경호원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음보를 터뜨렸어요.    그 조소소리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천만에 말씀, 전 천년이나 자다나니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더니 한대야의 밥을 게눈 감추듯 해버렸어요.    “저런 괴물이니까 지구를 통채로 다 먹어버렸지.”    톰사령관이 빈정거렸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입을 쓱쓱 씃더니 물초롱을 들어 굽내버렸어요.    “에이, 고향의 물을 마시니 살것 같구나.”    클론부우꼬마대통령은 또 다른 물초롱에 길다란 코끼리코를 넣어 물을 들이빨더니 공중에 대고 뿜어댔어요. 공중에서 쏟아져내리는 물방울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육중한 몸이나 죤슨의 온 몸이 흠뻑 젖었어요.    “어, 씨원하다. 천년동안이나 잠자다가 이렇게 샤와를 척 하니 얼마나 씨원한지 모르겠구만.”    그때 마이클원수가 부하들에게 눈짓하였어요. 그러자 부하들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맥슨박사를 지하실에 있는 샤와실로 안내하였어요.    “거 좋지.”    한참후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코끼리코를 치렁치렁 드리우고 나오자 죤슨대통령은 그를 특제침대형 쏘파에 모셨어요.    “존경하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각하, 저에게 지구를 통일한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세요. 우리는 조용히 대통령의 가르침을 받고싶습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원래 마음속의 말을 하려고 이곳에 온 이상 더 사양하지 않았어요.    “당신들은 내 얘기를 반면교재로 삼으십시오. 아, 그때 나는 세상을 통채로 삼켜도 성차지 않을것만 같이 욕심이 무한정하였댔습니다. 내 아까 어데까지 말하였던가? 깜빡 잊었구만.”    “달을 폭파해 지중해 연안의 일부 나라들을 덮어버렸다고 했습니다.”마이클원수가 메부리코에서 손을 떼면서 말해주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뒤말을 이었어요.    “맞습니다. 그래서 혼났댔습니다.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의 놈들이 글쎄 가짜딸라를 가득 찍고 거기에다 아프리카에서두 제일 전염성과 독성이 강한 DKX바이러스를 발라놓았습니다. 그 가짜딸라를 쥐도 새도 모르게 비행기에 실어서 밤중에 우리 나라의 크고 작은 도시에 산발하였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이튿날 아침에 우리 국민들은 길바닥에 나딩구는 백딸라짜리 딸라를 보자 이게 웬 공떡이냐고 마구 빼앗을 내기를 하면서 주어 챙겨넣었습니다.”    “저런!”    죤슨대통령은 혀를 끌끌 찼어요.     이때 맥슨박사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샤와실에서 나와 클론바우대통령의 옆에 와 앉았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죤슨이랑 마이클이랑 아주 골똘히 듣는것을 보고 흥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하였어요.    “사람들은 딸라에 전염병바이러스가 묻어있는줄도 깜깜 몰랐지요. 그들은 딸라를 주어서  손에 침을 뱉어 세다나니 몽땅 전염병에 걸리고말았습니다. 반시간도 지나지 않아 입술이 붓기더니 입과 볼이 썩어떨어지고 눈이 멀고 목이 썩어떨어지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길거리마다 목이 썩어 떨어진자들로, 팔과 다리 썩어떨어진자로, 주검이 된자로 버글거렸습니다.”    “저런, 아프리카 깜둥이놈들을 업신여겨선 안되겠구만. 그래 가만놔뒀댔습니까?”    죤슨이 묻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일어나 타조다리로 지하실을 성큼성큼 거닐면서 말하였어요.    “놔둘리 있습니까? 그때 나는 전쟁을 끝내고 지구촌의 모든것을 다 독차지하려면 선인장공국인이구 노르망디인이구 아시아인이구 몽땅 몰살시켜야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수를 썼댔습니다.”    “무슨 수를 썼습니까? 그걸 가르쳐주십시오.”    죤슨이 벌떡 일어나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면서 욕망의 빛이 반짝이는 눈길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바라보았어요. 마이클원수와 톰사령관도 뒤따라 일어났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러나 당신들은 절대 이 방법을 쓰지 마십시오. 이 방법으로 지구를 통일할수는 있었지만 지구와 인류에게는 되돌릴수 없는 막대한 재난을 들씌웠댔으니까 말입니다.”    “그래 지구를 통일할수 있은 그 마지막 수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우리두 알아야 다시 그 수를 쓰지 않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퉁사발눈을 데굴데굴 구을리더니 죤슨의 사무상우에서 종이 한장을 죤슨앞에 밀어놓으면서 말하였어요.    “여기에다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 수를 쓰지 않을것을 맹세한다고 쓰시오.”    그러자 죤슨대은 번대머리를 쓱쓱 긁다가 교활한 눈빛이 번개쳤어요.    “맹세하지요.”    그들은 경호원을 보고 흰종이를 가져오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썼어요.     다른 나라에서 진공하여도  우리는 절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마지막수를 쓰지 않을것을 맹세한다.대통령: 죤슨 총사령관: 마이클사령관: 톰3963년 4월 4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다짐서를 품에 간직한후에야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톰사령관은 재촉하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이젠 당신이 말씀할 때가 됐습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무겁게 입을 열었어요.    “도리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그때 하늘에 구멍을 뚫었댔습니다.”    죤슨대통령은 눈을 크게 뜨면서 “하늘에 구멍을 뚫다니? 어떻게 하늘에 구멍을 뚫었습니까?”라고 물었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어깨을 으쓱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유럽과 아시아 상공의 오존층에 원자탄을 폭파했댔습니다. 그러자 오존층이 없는 하늘에서 태양광선이 땅덩어리를 직사하여 수많은 인간들과 동물들이 다 죽었댔습니다. 지구촌에는 오존층이 파괴되지 않은 지역과 우리 아카시아 사람들 그리고 지하실과 수중에서 일하던 사람들만이 살아남았댔습니다.”    “오- 그게 참말 묘수그려.”    죤슨은 엄지손가락을 클론바우대통령앞에 내흔들었어요.     그때 맥슨박사가 끼여들어 한마디 하였어요.    “그 계책은 천문지질학자인 유리박사가 내놓은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도 똑같은 수단으로 우리 아메리카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을 뚫어놓았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 국민들도 몽땅 몰살당하였댔습니다.”    죤슨대통령은 와뜰 놀라다가 “그럼 내랑 어데서 생겨났단 말이요?”라고 하면서 반신반의하였어요.    맥슨박사는 무지로 번쩍이는 죤슨의 눈을 바라보하면서 솔직하게 말해주었어요.    “그때 지하와 수중에서 일하던 사람들만이 살아남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살길을 찾아 오존층이 살아남은 남극주에 도망쳤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남극주의 얼음이 지구의 온난화로 해서 녹아내린데다가 펜귄새까지 다 잡아먹고나니 먹을것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남극주에도 있지 못하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공에 올라가 랭동관안에 들어가는수밖에 없었습니다.”    “오-”    죤슨대통령은 번대머리를 끄덕이면서 감탄하였어요.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피뜩 들었는지 물었어요.    “대통령각하, 당신은 코치아에 있을 때에도 이 수를 말하지 않았는가요?”    “물론 말하였지요. 욕심을 버리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든 분쟁을 해결하고 절대 그 수를 쓰지 말라고 말하였지요. 코치아에는 저의 어머니가 있기에 꼭 말릴것입니다. 우리 부자간은 코치아와 당신들이  무한정한 욕망과 복수심을 버리고 지구촌의 안전과 평화를 보호할것을 간곡히 부탁하는바입니다.”    죤슨대통령은 천천히 쏘파에 돌아가 앉더니 클론바우대통령에게 엄숙하게 물었어요.    “묘수가 더 없습니까? 가르침을 더 받고싶습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정중하게 말하였어요.    “무슨 묘수가 더 있겠습니까? 더 하고싶은 말은 역시 그 말입니다. 여러 대통령들은 무한한 욕망을 버려야 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저는 박사가 되니 부장이 되고싶었고 부장이 되니 대통령이 되고싶었고 열두살에 꼬마대통령이 되자 지구촌을 통일하고 온 세상의 모든것을 몽땅 독차지하고싶습디다. 나중에 저는 어머니 유리박사의 묘수를 받아들여 오존층을 파괴하여 지구촌의 인간들을 몽땅 몰살시키였지요. 지구촌의 산과 바다, 하늘을 다 가졌고  금이고 옥이고 원자탄이고 지상의 만물을 다 독차지하였댔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 터전을 다 파괴한후 나중에 우리 세식구마저 살 곳이 없어 태공의 우주비행선 랭동관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였댔습니다.”    클론바꼬마대톨령은 죤슨이 번대머리를 슬슬 어루만지며 골똘히 듣는것을 보고 뒤말을 이었어요.    “다행히 천년후에 아시아의 박수혜총사령관과 김우성부장이 구해줘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재생하게 되였습니다. 천년동안 지구인들이 기적적으로 삼림을 가꾸고 핵복융합과 같은 첨단기술로 새 에네르기를 개발해 온실가스를 적게 방출하고 지구온난화속도를 지연하고 오존층을 얼마간 수복시킨것을 보고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죄인으로서 재생한 날부터 이 지구촌을 보호하기 위해 여생을 다할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명심하십시오. 당신들은 절대 내가 천년전에 걸은 비극적인 기로를 걷지 마십시오. 무절제한 욕망은 우리 지구촌을 훼멸시킬수도 있습니다…”    꽈르릉 꽝! 꽝! 꽈르릉 꽝! 꽝! 꽝!    이때 지상에서 우뢰와 같은 요란한 폭발굉음이 련속 울러퍼졌어요.    죤슨은 컴퓨터형광막을 들여다보면서 마우스로 여기저기 클릭하는것이였어요.     그는 깜짝 놀라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닥치시오! 보십시오. 우리 아카시아에서 아무리 욕심을 버려도 저 코치아에서는 가만놔두지 않습니다. 저 놈들은 헬리움-3발전소를 습격하여 우리 나라를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저 놈들을 몽땅 전멸시키기전에는 우린 살아나갈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놈들을 굴복시키고 지구촌을 독차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전쟁이 끝날것입니다.”    “아닙니다. 당신들은 코치아를 먹어치우기 위해 선손을 써서 꿀벌을 전멸시켰습니다. 지금 아시아인들은 먹을 쌀이 없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을 지경입니다. 당신들은 자기에게 차려진 아메리카 땅에서 나는 쌀이나 먹구 살게지 무엇때문에 코치아를 먹어치우려고 합니까? 사람의 욕심은 구렝이와 같은 놈이여서 절제하고 다스리지 않으면 남을 해치고 자기를 다치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십시오. 욕심을 버리십시오.”    죤슨이 눈짓하자 경호원들이 우르르 쓸어들어와 바줄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묶으려고 덤벼들었어요. 그러나 그들이 어찌 괴물 클론바우의 적수가 되겠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날개를 퍼덕여 푸드득 날아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네팔을 바람개비처럼 휘둘러 치고 코끼리코로 경호원들을 휘감아 열대여섯메터밖으로 뿌리쳤어요. 여기저기서 경호원들의 비명소리가 울렸어요.    “저 괴물을 총살해버려라!”    죤슨이 명령하자마자 경호원들은 일제히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 총을 겨누었어요.    푱푱!     총알이 클론바우의 귀와 날개를 스쳐 천정에 날아가 불찌를 날렸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땅을 몇번 구르면서 달려나가다가 푸드득 날아 지하실을 벗어나 하늘로 훨훨 날아났어요.     아카시아에서 아무리 레이다와 무인우주비행접시를 다 동원하여 정찰해도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그림자도 발견하지 못하였어요. 15. 전쟁의 상처      코치아의 금별대통령은 컴퓨터 위성동영상을 통해 불바다로 된 아카시아의 동부와 서부 해변가 도시들을 보면서 흐믓한 웃음을 지었어요.코치아에 살아남은 백성들은 기아에 허덕이면서 해변가에 가서 살얼음을 까고 물고기를 잡아 겨우 연명하고있었어요.    백성들이란 워낙 배가 불러야 기분이 좋아하지요. 그러나 굶고보니 금별대통령이 아카시아의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라고 지시한것은 잘못이라고 웅성거리기 시작하였어요.     우성이랑 박수혜총사령관이랑 총사령부에서 군용쌀주머니에 쌀 반쯤씩 둘러메고 외가집에 가는 길에 자기 집자리를 들러보았어요. 아담하던 아빠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다만 불길에 그은 한쪽 콩크리트벽만이 반쯤 쓸쓸하게 서있을뿐이였어요. 외가집자리에 가보아도 다 재더미로 되지 않았겠어요. 다행히 마을사람들과 물어서 해변가 소형잠수함에서 겨우 우성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찾아냈고 한창 잠수함제조를 지휘하는 금붕어도 만났어요.    우성의 외할머니는 “에이구, 너희들이 아카시아의 코큰이들을 다쳐놓는 바람에 우린 전쟁성화에 집도 다 타버렸지 먹을 쌀도 없지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다행히 저 령감이 요런 잠수함이라두 만드는 재간이 있어 여기 숨어 목숨을 겨우 지탱한단다.”라고 불평을 토로하였어요.외할아버지는 다리를 절룩이면서 딸과 외손자를 보고 말하였어요.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하였기에 봐라, 사위도 잃어버렸구 살림집과 한쪽다리를 잃어버렸다. 이젠 어떻게 사느냐?”    수혜총사령관은 아버지의 왼쪽종아리를 잃은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아버지, 이게 웬 일이예요? 우린 꼭 원쑤를 꼭 갚아줄것이예요.”외할아버지는 말리였어요.    “얘, 관둬라. 그러다간 언제 전쟁이 끝나겠느냐? 백성들은 이젠 전쟁이 신물이 나서 편안히 살고싶어한다. 넌 금별대통령에게 여쭤라. 좀 편안히 살게 작작 싸우라구 해라.”    박총사령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성이가 옆에서 “외할아버지 근심하지 말아요. 제가 금별대통령과 말해보겠어요.”라고 씨원하게 대답하였어요.    박수혜총사령관은 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올해내로 잠수함을 얼마나 만들만한가요?”    외할아버지는 주름이 밭고랑처럼 패인 얼굴을 들어 딸을 바라보면서 대답하였어요.    “년내에 지금 저 사람들로는 소형잠수함이야 300척좌우는 만들겠지.”    박총사령관은 자못 엄숙한 표정을 지었어요.    “아버지네가 사는걸 보고 나는 많은 계발을 받았어요. 지금 날이 갈수록 륙지에서 살기 점점 어렵게 되였어요. 장차 바다를 먼저 점령하는자가 승자로 될것입니다.”    “이젠 륙지에서 못 살구 바다에 들어가야 한다는거냐?”    “예, 땅우에는 방사성오염이 확산돼서 모든 동물이 몇백년동안 살지 못할것 같아요. 부득불 바다에 들어가 살아야 하죠.”    “하긴 잘한다. 저 금붕어를 봐라. 전번 폭격에 외쪽귀를 잃어버렸다.”우성이가 금붕어의 왼쪽귀를 보려고 하자 금붕어가 손으로 없어진 귀자리를 손으로 막으면서 못 보게 하였어요.    외할아버지는 맥이 풀려 풀썩 물앉으면서 박수혜총사령관을 흘겨보는것이였어요.    “그 좋은 땅에서 살지 못하구 이젠 해도 들지 않는 바다물속에서 살아야 하느냐? 하루이틀도 아니구.”    박수혜총사령관은 “아빠는 금붕어를 방조해 잠수함이나 많이 만들어요.”라고 말하였어요.    그녀는 군용쌀주머니를 하나만 달랑 둘러메고 우성의 친조부모를 보러 가려고 잠수함문밖을 나섰어요.    그들이 잠수함과 뭍에 놓인 발판을 밟고 뭍에 올랐을 때였어요. 피골이 상접한 숱한 백성들이 우르르 쓸어왔어요. 그들은 박총사령관 모자를 둘러싸고 주먹쥔 팔을 높이 쳐들면서 구호를 불러댔어요.    “전쟁화근을 가져온 박총사령관을 타도하자!”    “천인공노할 전쟁미치광이들을 타도하자!”    “백성들에게 먹을것을 달라!”    어떤 사람들은 수혜총사령관이 둘러멘 쌀주머니를 빼앗아 앞다퉈 생쌀을 쥐여 입에 마구 퍼넣고 까드득까드득 씹어 먹었어요.    그사이에 억대우같은 우성이가 겨우 말려서야 그들은 굶은 사람들의 포위에서 벗어났어요.    “어머니, 이제라도 전쟁을 그만두는게 옳을것 같아요. 계속 이렇게 해나가다나면 백성들이 굶어죽고 얼어죽겠어요.”    우성의 말에 박수혜총사령관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나서 머리를 쳐들고 말하였어요.    “왜 그렇게 약한 소리만 하느냐? 작전부장인 넌 어떻게 아빠의 원쑤를 갚겠는가 하는게나 궁리해라.”    그녀는 선량한 어머니라기보다도 복수의 불길이 타번지는 녀투사같았다.    “아차, 내가 잊었구나. 우리 저 아카시아의 하늘에 구멍을 뚫어놓으면 어떨가?”   그러자 우성이가 남북골을 절레절레 저었어요.    “그건 안됩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유리박사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건 지구를 해치고 인류를 멸종시키는 마지막 수라고. 피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돼요.”    박수혜총사령관은 해변가의 어부들에게서 물고기 열대여섯마리 사가지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보러 떠났어요.    그들이 우성의 할아버지네 집자리를 가보니 재더미가 되여 원 모양을 찾아볼길이 없었어요.     페허에서 뭔가 줏고있는 한 할머니와 물어보았어요.     재먼지에 얼굴이 볼품없이 그을은 할머니는 허리를 겨우 펴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그 어깨에 멘 물고기 한마리만 주오. 그럼 이 집 령감로친의 행방을 알려주리다.”    박수혜총사령관은 그 할머니가 불쌍하여 고기뀀에서 두마리를 뽑아 주었어요.    그러자 그 할머니는 주름살이 밭고랑처럼 간 얼굴을 들고 이렇게 말하였어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선 폭격에 이 집 할머니는 당장에서 재가루가 되였소. 다행히 할아버지는 폭격하기전에 마당에 세워놓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날아갔기에 살아남은것 같소. 어떤 사람들은 그 우주비행선도 하늘에 날아올라가다가 격추되였다고 합데.”    “할아버지! 할머니! 어허엉, 엉엉엉.”    우성이는 무릎을 꿇고 땅바닥에 물앉아 땅바닥을 치면서 대성통곡쳤어요. 박수혜총사령관도 어깨에 메였던 고기뀀을 그 할머니에게 다 주고 쪼그리고 앉아 우성의 잔등을 어루쓸면서 뜨거운 눈물을 주르르 흘렸어요.     “에이구, 이 놈의 전쟁이 언제 끝나겠소? 사람이 어데 살겠소?”    할머니가 넉두리처럼 중얼거리는데 박총사령관은 이를 옥물고 일어섰어요.    “난 금별대통령과 유리박사를  찾아가서 아카시아놈들에게 두번째 복수의 불벼락을 안길 작전계획을 세워야겠다.”    해도 연기에 그을어서 빛을 잃은채 저녁노을을 피빛으로 붉게 물들이면서 뉘엿뉘엿 칼산서쪽으로 넘어가고있었어요.박수혜총사령관은 성큼성큼 대통령부로 떠나갔어요.      우성이는 아직도 연기가 여기저기에서 피여오르는 페허로 된 고향 련화시와 벌거숭이로 돼버린 칼산을 둘러보았어요. 어려서 놀음감땅크와 직승비행기를 가지고 놀던 강바닥, 지금은 폭탄구덩이가 사처에 풍풍 뚫린 강뚝을 둘러보면서 그는 착잡한 생각에 잠기였어요.    (혹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말이 옳을수도 있다. 사람이 욕심을 버리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가? 사람마다 자기에게 차려진 밥을 먹고 남의 밥그릇이 큰가고 눈이 퉁사발만해서 살펴보지 말고 또 빼앗아먹을 궁리도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살인과 강탈, 강간, 도적질과 같은 범죄행위가 없지 않겠는가? 또 나라마다 자기 나라 땅에서 농사를 짓고 모자라는건 서로 바꿔먹고 살면 얼마나 좋을가? 그러나 아카시아의 죤슨대통령은 확실히 온 지구촌을 독차지하고 강도질할 야심이 있었어. 그가 지금까지 한 행동이 이 점을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피값은 피값대로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서로 복수만 하다간 끝이 있겠는가! 백성들은  기아와 전쟁의 도탄속에서 헤매게 되고 지구촌은 날따라 생태환경이 파괴될것이 아닌가? 이 전쟁을 막아야 한다.”    우성이는 어머니가 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이때 어둑어둑해지는 시내 페허속에서 키가 훤칠한 애가 누구를 찾는지 헤매는것이 보였어요.    (저게 혹시 수아가 아닌가?)    우성이는 페허속으로 달려가면서 “야, 허수아비야!” 하고 웨쳤어요.그러자 저쪽애가 “울상아!” 하고 소리치도니 이쪽으로 달려왔어요. 그 뒤로 슬기도 페허속에서 우성이한테로 달려왔어요.    그는 세귀눈을 치뜨면서 “야, 그런걸 난 다 죽었는가 했다. 금방 울상하구 허수아비 목소리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라고 하면서 우성이와 수아를 끌어안았어요.    “수레야, 정말 우린 죽지 않았구나. 그런데 해자랑 어떻게 됐을가?”    우성이가 우멍눈을 깜짝거리면서 묻자 수아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면서 “해자랑은 평화주의자 아빠를 따라 진작 제주도 만장굴에 가 숨었다더라.”라고 말하였어요.    우성이는 수아의 옆구리를 푹 찔러주면서 “이 수레네 아빠두 평화주의자가 아니냐?”라고 말하면서 우멍눈으로 슬기를 흘끔 곁눈질했어요.    그러자 슬기는 그걸 개의치 않고 말하였어요.     “내 보건대 평화적외교방법으로 아카시아와의 갈등을 해결하는것이 옳다고 본다. 맨날 우성의 엄마나 수아네 아빠처럼 복수심이 북받쳐서 복수의 불벼락을 안기는데 피눈이 돼서는 안돼!”    우성이는 슬기의 말에 기뻐하였어요.    “좋다. 언제 우리 의견을 금별대통령께 드리자.”    그들이 손을 맞잡고 다짐하는데 연기가 자욱한 동녘하늘에 희미한 달이 불끈 솟아올랐어요. 전쟁의 포화에 하늘이 그을어서 뭇별이 총총하던 밤하늘도, 은빛을 뿌리던 밝은 보름달도 찾아볼수 없었어요.    이때 난데 없는 호랑이 한마리가 새끼 두마리를 데리고 달려왔어요.    “이크, 호랑이야.”    수아와 우성이는 겁을 집어먹고 길옆의 무너진 콩크리트벽뒤에 가서 숨어버렸어요. 칼산의 호랑이들도 삶의 터전을 잃고 시내로 마구 뛰여내려왔던것이예요.    그런데 저게 뭐예요. 희미한 달에 글쎄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날개를 퍼덕이며 나타났어요.     그는 길다란 코를 슬슬 만지더니 다음과 같이 연설하는것이였어요.    “존경하는 지구촌 국민 여러분, 저는 천년전에 통일된 지구촌을 건설한 꼬마대통령 클론바우박사입니다.”    “아니, 저 량반이 맥슨박사를 안고 아카시로 도망했잖니?”    “글쎄 말이다. 그런데 어느결에 달나라에 간걸가?”    애들이 의아해하는데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사람좋게 껄껄껄 웃더니 연설을 계속하였어요.    “놀랍지요? 전 천년동안 굳잠에 빠졌다가 코치아의 박수혜총사령관과 김우성부장의 구원을 받아 랭동관에서 재생하였습니다. 제가 코치아와 아카시아공국을 쭉 돌면서 보니까 사람의 말이 통 귀에 들어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유럽 노르망디에 정치피난을 하였댔습니다. 오늘 저는 유럽 노르망디의 MHK위성텔레비죤방송을 통해 여러분께 평화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온 지구촌의 백성들은 달에 비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로 시선을 집중하였어요. 푸른 파도도 출렁이던 숨소리를 죽였어요.    “보십시오. 코치아와 아카시아는 무절제한 욕심으로 인기된 전쟁으로 하여 불바다로 돼버렸습니다. 끝없이 욕심쓰고 전쟁을 일삼던 아카시아의 꼬락서니를 보십시오. 그들은 남북아메리카의 그 넓은 땅덩어리를 다 차지하고도 욕심을 다 채우지 못해 자원이 풍부한 코치아의 드넓은 땅덩어리를 욕심냈던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아인민들의 눈을 피해 하프안테나의 강한 전자파로 꿀벌을 몰살시켰습니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선심이나 쓰는것처럼 싼 값으로 전자파가 강한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를 수출해 코치아인민들을 만성독약같은 전자파로 몰살시키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코치아의 보복을 당해 지구통일기념비가 무너졌고 뉴욕시가 불바다로 되였습니다. 그 보복으로 아카시아에서는 핵발전소를 파괴해 온 코치아를 재더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코치아에서도 아카시아의 헤리움-3발전소를 폭파해버려 아카시아를 재더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아카시아의 백성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얼음이 녹아내린 북극으로 이사해갔고 달나라로 이사해가고있습니다. 코치아의 백성들은 바다속으로 들어가고있습니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지구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인류를 몰살시키는 이번 전쟁을 그만두고 평화적으로 모든 분쟁을 해결하여야 합니다. 코치아와 아메리카는 무기를 놓고 담판석상에서 만나십시오. 무한정하고 무절제한 욕망을 버리십시오. 원쑤로부터 형제로 되십시오. 우리 지구를 아름답고 행복한 터전으로 만듭시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연설은 전세계에서 강렬한 반응을 일으켰어요. 아시아와 아메리카 인민들은 구호를 부르면서 평화촉구시위행진을 벌렸어요.     “우리는 평화를 요구한다!”     “전쟁을 중지하라!\"     “클론바우대통령 만세!”     죤슨대통령과 금별대통령은 인민들의 평화촉구목소리가 드높아지자 민심을 잃을가봐 부득불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안되였어요.    금별대통령은 김우성부장과 차슬기, 허수아, 금붕어 등 차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잠시 복수행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하였어요. 금별대통령은 즉시 평화주의자들인 농림부의  차권학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우성작전부장을 부단장으로 하는 평화담판사절단을 아카시로  파견하였어요.     며칠후 지하대통령집무실에서 박수혜총사령관과 유리박사, 우성부장을 비밀리에 만났어요.    금별대통령은 지하실에서 뚜벅뚜벅 거닐며 한참 무엇을 궁리하더니 다음과 같이 물었어요.    “우성부장, 다음 작전계획을 어떻게 세웠소?”    우성부장은 작적계획을 회보하였어요.    “작전계획은 이미 어머니와 함께 미리 다 세워놓았습니다.”    죤슨대통령은 걸음을 멈추면서 우성부장에게 눈길을 박았어요.    우성부장은 개의치 않고 회보하였어요.    “우리 작전계획은 이렇습니다. 첫째로, 만약 아메리카놈들이 평화담판을 파탄시킨다면 우리는 그 놈들의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를 폭파해버립시다. 그런다면 양키놈들의 에네르기래원이 없어지게 될것입니다. 둘째로, 전쟁을 잠시 중지한 기회를 타서 외교부를 내세워 유럽 노르망디와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 쌀과 꿀벌을 지원해줄것을 요구합시다. 셋째로, 금붕어부장의 령도하에 전체 군민들을 동원해 군용잠수함과 민용잠수함을 대량 생산하게 합시다. 이제 올해 가을쯤에 백성들을 바다물밑으로 몽땅 피신시킬수 있을것입니다.”    “좋습니다.”    금별대통령은 주도면밀한 박총사령관의 계획에 탄복되였어요.    (이런 계획은 녀성총사령만이 세울수 있는게지.)    그는 사무상에 돌아가 높다란 대통령의자에 앉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지금 만들고있는 잠수함은 어떤 잠수함입니까?”    박수혜총사령관은 아주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어요.    “해양수산부 금붕어부장은 한뉘 잠수함을 제조해온 저의 아빠와 함께 자수함을 제조하고있습니다. 그들이 제조하는 잠수함은 몽땅 지상에서는 자동차처럼 달릴수 있고 하늘에서는 날수 있을뿐만아니라 바다에서는 잠수할수 있는것입니다. 그들은400여년전에 달나라우주비행접시와의 전쟁에서 무빈총사령관이 쓰던 군용잠수함을 참고해 제조하고있습니다.”     “음, 품이 꽤 들겠는데.”    “지금 살아남은 사람들은 바다에서 살려고 몽땅 잠수함을 만들고있습니다. 민용잠수함은 주로 자가용승용차에 접었다 폈다하는 날개를 달고 뒤꽁무니에 프로펠라를 달아서 잠수함으로 고치고있습니다.”    “오- 그래, 살아남자면 수중집이나 다름없는 잠수함을 만들어야 하지.”    금별대통령이 중얼거리는데 유리고문은 머리를 끄덕였어요.16. 노벨평화상    한편 차권학부장과 우성부장은 우주비행선을 타고 아카시아로 날아가고있었어요.    그들이 태공에 올라가보니 말이 아니였어요.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일가가 랭동관에서 재생한 폭발적인 뉴스를 본후 지구촌은 일대 혼란에 빠졌던것이예요.    지구촌에서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일가족처럼 죽기전에 앞당겨 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공간에 날아오른후 랭동관에 들어가면 천년후에라도 살수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였어요. 그리하여 많은 부자들은 제10차 세계핵전쟁이 벌어지는 이 지구촌에서 살기 싫어 자가용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공간에 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가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어요. 그리하여 날마다 만여개의 우주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올라가 하늘을 새까맣게 덮기시작하였어요. 그리하여 지금 지구촌과 태공은 천년전보다도 더 오염되여가고있었어요. 지구촌의 각 공국에서 하늘에 날아오른 위성들이 못쓰게 된 다음에도 처리하지 않아 그대로 쓰레기처럼 태공을 날고있으니 말이예요. 태공은 날로 오염돼서 태공쓰레기장이 돼버리고있었어요.    “에이구, 이런 하늘에서 어떻게 비행한단 말인가?”     우성이는 연신 불평을 토로하였어요.     전번에 그가 어머니 박수혜총사령관을 따라 태공전쟁에 참가하였을 때보다도 태공쓰레기가 많이 널렸던것이예요. 핵로케트에 부서진 우주비행선 파편들도 여기저기 널려 날아다니고 랭동관을 실은 으쓸한 우주비행선도 태공을 새까맣게 덮으면서 날아다니고있었어요. 이상하게도 그런 태공쓰레기나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선에는 모두 영문이 박혀있었어요. 참말로 그 숱한 태공쓰레기들을 피해 우주비행선을 몬다는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어요. 자칫하면 우주비행선이 태공쓰레기에 부딪쳐 박산날 위험이 있었던것이예요.    “이전보다도 태공쓰레기가 엄청나게 더 많아진게 이상해요.”    우성이는 차권학부장에게 말하였어요.    “이 쓰레기들을 처리하지 않다가는 아시아하늘이 무슨 꼴로 되겠니?”차권학부장도 한숨을 땅이 꺼지게 쉬였어요.    이때 웬 녀성이 금붕어지느러미같은 팔소매를 훨훨 나래치면서 태공에서 날아내려오고있었어요.    “우성부장, 저 웃쪽태공을 봐. 웬 중국고대녀성이 내려오고있어.”    앞쪽만 쳐다보던 우성이는 웃쪽을 피뜩 쳐다보았어요.    “허, 정말 이상하군요.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맨 사람을 하늘로 오려보냈는가요? 아니면 우리들이 꿈을 꾸고있을가요?”    우성이가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앞을 다시 주시하면서 우주비행선을 몰 때였어요.    그 녀성이 너울너울 춤추면서 우주비행선에 다가와 유리문을 두드리는것이였어요.    “여보세요. 잠간 말이라도 나누자요.”    우성이는 유리문밖을 내다보고 자동유리문을 열어주면서 물었어요.    “아니, 우린 갈 길이 바쁜데요. 당신은 대체 누군가요?”    그 녀성은 우주비행선안으로 들어오면서 “저는 중국고대신화에 나오는 녀와예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그 말에 우성이랑 차권학부장이랑 깜짝 놀랐어요.    “아니, 그럼 옛날에 곤륜산맥의 바위돌을 녹여 용암을 퍼다가 구멍난 하늘을 기웠다는 그 녀와 말인가요?”    차권학부장이 눈이 휘둥그래 묻자 녀와는 사뿐사뿐 걸어 차부장의 옆에 다가와 앉으면서 이렇게 종알거렸어요.    “그래요. 제가 바로 하늘을 기운 중국신화속의 녀와예요. 이번에 담판하러 가는 당신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서 진작 여기서 기다리던 참이예요.”    우성이는 그녀의 말을 들을수록 신기하여 “말해주세요. 무슨 조언인지 어서 말해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앞을 주시하였어요.    녀와는 상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어요.    “아카시아와 평화담판을 할 때 제 말을 참고해 평화협정을 맺으세요. 지금 지구촌의 하늘은 천년전 클론바우꼬마대통령때처럼 구멍이 뚫릴 위험이 많아요. 천년전부터 산업혁명을 하면서 지구인들은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많이 연소하면서 온실가스(페기가스)가 대량 생기였지요. 게다가 농업발전을 위해 숲을 마구 찍어내면서 나무가 적어져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자연계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이산화탄소의 량이 계속 증가하였어요. 온실가스로 하여 지구의 기온은 이 천년동안에 7.4도나 높아져 지구온난화를 초래하였을뿐만아니라 오존층을 여러군데나 구멍뚫었어요. 그래서 북극과 남금주의 빙설이 녹아버려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중앙아시아 빠미르고원의 빙하 그리고 중국의 히말라야산맥과 천산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였어요. 결과 지구는 수많은 땅덩어리가 물에 잠기여 40프로의 인구가 재앙을 받고있어요. 아시아의 부산시내, 싱가포르, 도꾜 등 숱한 아름다운 도시가 바다물에 잠기였지요. 륙지와 바다의 생물종도 500여종이나 감소됐어요. 바다물안의 산호초가 죽고 바다가 사막화되고있어요. 바다가 사막화되면 어류도 먹을것이 없어 멸종하게 될거예요. 그러면 인류는 하늘과 바다, 륙지에서 먹을것이 없어 전멸될것이예요. 그보다도 이제 오존층이 여러군데 구멍이 났는데 아카시아와 코치아에서는 군비경쟁을 하면서 점점 더 현대화한 살인무기를 제조하고있습니다. 지어 오존층까지 구멍을 내서 상대방공국을 전승하려는 불장난을 꾀하고있어요. 오존층에 구멍을 뚫으면 핵무기보다도 더 무서운 위력이 있지요. 인류뿐만아니라 동식물을 몽땅 훼멸시키게 되지요. 핵무기는 순식간에20여킬로메터안의 동식물을 훼멸시킬수 있지요. 하지만 오존층이 없어지면 강렬한 태양광속의 적외선이 직접 지구표면을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직사하기때문에 몇백년 지어 몇천년동안 지구에 생물이 존재하지 못하게 되지요. 이 도리는 당신들도 유리박사에게서 들어서 다 알리라고 믿어요.”    “아하, 그만 두오. 우리 코치아에서 언제 오존층을 구멍내자고 하였소? 그건 듣다 첫소리요. 흥!”    차권학부장이 피씩 코웃음을 쳤어요.    녀와는 부채로 더워오르는 얼굴에 부채질하면서 말하였어요. “그러잖았으면 좋아요. 우리 아시아에서만 노력해서는 오존층을 지키지 못해요. 이제 아카시아에 가면 오존층을 구멍내지 않을데 관한 조항도 평화협정에 써넣으세요. 그래야만 오존층을 지켜낼수 있을거예요.”차권학부장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건 좋은 제의입니다.”    녀와는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몇천년전에 저는 곤륜산의 바위돌을 다 녹여 구멍난 하늘을 깁고 또 기워도 안되니 나중에 저의 가는 몸으로 하늘의 마지막 구멍을 막았댔어요. 그후 3천년동안 하늘에 구멍이 나지 않았지요. 그런데 천년전에 저 우둔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글쎄 어머니 유리박사의 말을 듣고 원자탄으로 오존층을 구멍냈지요. 결과 어떻게 되였어요? 지구촌은 통일하였지만 지구의 모든 생물이 훼멸되고 마지막엔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세식구마저 삶의 터전이 없어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공에 올라가 랭동관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였지요.\"    “예, 잘알았습니다.”    우성부장은 존경이 넘치는 눈으로 뒤에 있는 녀와아가씨를 바라보면서 말하였어요.      “우리는 이번 평화담판에 꼭 오존층보호문제를 이사일정에 올려놓고 아카시아와 평화협정을 맺을것입니다. 이후에도 누가 오존층을 파괴하기만 하면 천벌을 내리고 인류를 도와 오존층을 기워주세요.”    녀와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니예요. 모든것은 미연에 방지해야 하지 오존층에 구멍을 뚫어놓은 다음에는 저도 방법이 없어요. 저의 말을 명심하세요. 천년전에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저에게 방조를 청하였댔지만 저는 별수 없었댔어요.”    우성부장이 더 가르침을 받자고 머리를 돌려보니 녀와가 어느결에 너울너울 춤추면서 구중천으로  날아올라가고있지 않겠어요.     차권학부장과 김우성부장은 한숨을 땅이 꺼지게 후 내쉬였어요.    녀와와 이야기를 하는사이에 그들은 어느새 아카시아의 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아메리카 태공에는 태공쓰레기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요.    우성이가 뉴욕시부근의 우주비행장에 내리려고 지상을 여겨보니 아빠 김지학부장의 전공을 자랑하는듯이 지구통일비는 뭉청 무너져있었어요. 또  어머니 박수혜총사령관의 전공을 자랑하는듯이 뉴욕시는 재더미로 되였고 지어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마저 반쪽얼굴이 날아나있었어요. 홰불을 높이 추켜든 자유녀신의 팔도 온데간데 없이 날아나지 않았겠어요. 우성이랑 슬기랑 몇해전에 관광하러 와서 구경하던 그 옛날 아름다운 뉴욕시의 모습은 찾아볼길조차 없었어요.    우성이는 씨원한 감보다도 말할수 없는 비애에 온몸을 바르르 떨었어요.    그들 일행이 우주비행선에서 내리자마자 금발머리 루이샤 힐부장이 마중나와 날카로운 눈길로 차권학부장과 우성부장을 쏘아보았어요.    “환영해요. 우리는 공동의 리익을 위해 페허우에서 또 만나게 되였군요.”    루이샤 힐부장의 빈정거리는 소리에 우성부장은 단마디로 반격하였어요.    “당신들이 음흉하게 우리 나라 꿀벌을 죽이지 않고 핵발전소를 폭격하지 않았더라면 뉴욕시도 페허로 되지 않았을것입니다. 일체 후과는 아카시아에서 책임져야 합니다.”    루이샤 힐부장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당신들이 우리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하지 않았어도 우린 당신들의 핵발전소를 폭격하지 않았을것입니다. ”    “우린 죤슨대통령을 만나 평화우호협정을 맺으러 왔지 루이샤 힐아가씨와 입씨름을 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빨리 죤슨대통령에게 안내해주시오.”    우성부장의 말에 루이샤 힐부장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두팔을 벌리면서 “미안해요. 우린 당신들이 우리 나라 현상태를 정찰해가지 못하도록 특제밀봉방탄트럭에 모시고 가야 하겠어요.”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안나차장이 60톤짜리 랭동차같은 대형밀봉트럭을 몰고 나타났어요.    차권학부장은 목에 지렁이같은 피대를 세우면서 항의하였어요.    “이게 뭘 하는짓이요? 우린 항의하오!”    그러나 한무리의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그들을 랍치해가듯이 량팔을 끼고 트럭에 끌고 올라갔어요.    루이샤 힐부장은 금발머리를 뒤로 홱 젖히면서 앙칼지게 말하였어요.    “당신들은 전번에도 관광하러 온척하면서 우리 나라의 숱한 정보를 수집해갔고 지구통일기념탑에 껌폭팔물까지 장치해놓고 갔어요. 평화담판대표단이라고 례외가 아니죠. 당신들은 테러범취급을 당해도 할 말이 없어요.”    그들을 태운 트럭이 처음에는 땅우에서 달리는듯하더니 조금후에는 하늘에 붕 뜨는 감이 들었어요. 사면을 꽁꽁 밀봉한 트럭이여서 어데로 날아가는지 내다볼수 없었어요.    한 서너시간 날다가 착륙하는것 같았어요.    문이 열리자 안나차장이 웃는 얼굴로 우성이를 보면서 빈정거렸어요.    “우성부장, 우린 오랜 벗이지요. 자, 내리세요. 여긴 북극주재 아카시아판사처예요.”    우성부장은 억이 막혀 말도 나가지 않았어요. 사위를 둘러보니 얼음이 뒤덮였던 북극주에는 얼음과 눈은 찾아볼 길이 없고 푸른 바다물이 출렁거리고 갈매기가 나래치는 무인섬이였어요.    “안나차장, 당신들은 우리를 이런 무인섬에 실어다 뭘 하려는거요?”안나차장은 트럭비행기에서 내리는 루이샤 힐부장과 눈길을 마주치면서 웃음을 지었어요.    “당신들 코치아인들은 우리 아카시아의 헬리움발전소를 폭격하여 살 곳조차 없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그건 헛된 망상이죠. 우리는 빙설이 녹아내린 북극와 남극주에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있어요. 자, 저기로 갑시다. 저기서 죤슨대통령이 기다리고있어요.”    그리하여 우성부장과 차권학부장은 스적스적 걸어서 둔덕우에 들어앉은 단층집안으로 들어갔어요.    죤슨대통령은 번대머리의 땀을 씃다가 일어나서 두팔을 벌리면서 다가왔어요.    “환영하오. 우린 코치아에서 언젠가는 백기를 들고 우리한테 와서 담판좌석에 앉을것이라는것을 예측했댔소.”    차권학부장도 죤슨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한발자욱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닥치시오! 우린 평화담판을 하러 왔습니다. 만약 아카시아에서 계속 우리와 맞선다면 후과를 몽땅 책임지시오. 우리는 그 어떤 물리적대응도 할 준비가 다 되였습니다.”    죤슨대통령은 그 서리발치는 말에 잔등에 식은 땀을 쭉 흘리였어요. 그는 손수건을 꺼내 번들이마의 땀을 뚝뚝 찍으면서 맞은켠 자리를 권하였어요.    “자, 앉으십시오. 이제부터 우리는 평화협정을 토론하고 협정에 싸인합시다.”    이렇게 되여 코치아와 아카시아에서는 세시간동안 격렬하게 쟁론한 끝에 다음과 같은 평화협정을 맺었어요.     첫째, 량국은 즉시 제10차세계핵대전쟁을 중지하고 영원히 서로 상대방국가를 핵무기거나 질자탄, 중성자탄, 헬리움-3 등 훼멸성무기로 선제공격하지 않으며 평화친선동맹국관계를 맺는다.    둘째, 인류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동히 오존층을 보호한다. 서로 상대방 상공의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으며 석유나 석탄 같은 탄소연료사용률을 낮춰 온실가스방출량을 제한하며 무절제하고 략탈적인 원료개발을 하지 않는다.    셋째, 수소를 주요원료로 하는 핵복융합과 같은 새 에네르기를 공동히 개발하고 공동히 리용한다.     셋째 평화조항까지는 그런대로 맺었지만 넷째조항은 맺기 어렵게 되였어요. 그것은 코치아에서 아카시아에 꿀벌배상을 요구하면서 대신 달나라헬리움-3을 공동히 개발하고 리용하자고 제기하였기때문이였어요.죤슨대통령은 번들이마에 손을 얹고 차권학부장의 말을 골똘히 듣더니 이렇게 주장하였어요.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는 우리 공국에서  독자적으로 몇백년동안 개발한것이요. 이걸 공동히 개발하고 리용하자는것은 우리 공국의 주권을 빼앗자는 행위요. 우린 절대 동의할수 없소.”    그러나 우성부장은 한발자욱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500년전에 무빈총사령관은 어머니 다혜박사를 모시고 달나라 리문학총사령관을 전승하고 달나라를 수복하였댔습니다. 지구촌이 혜성과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 무빈총사령관의 아빠 천우총사령관은 태공에서 달나라놈들과 싸우다가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후에 우리 코치아에서 달나라관리를 늦춘 틈을 타서 달나라에 먼저 올라가서 헬리움-3을 략탈적으로 개발해 어부지리를 하였습니다. 달나라 주권에는 우리 코치아도 당당하게 한몫이 있습니다. 때문에 헬리움-3을 공동히 개발하는것은 응당한 일입니다.”    죤슨대통령도 할 말이 있었어요.    “천년전에 우리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령도아래 통일된 지구촌을 일떠세우지 않았더라면 500년전에 무빈총사령관이 지구촌을 령도하여  달나라와 싸워 이기고 지구를 보위할수 있었겠는가? 무빈총사령관은 비록 아시아혈통이지만 그도 아메리카의 총사령이였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아도 달나라는 우리 식민지므로 달나라의 헬리움-3을 코치아에서 우리 공국과 함께 공동 개발하고 리용한다는것은 당치 않은 주장입니다. 황차 헬리움-3은 우리 과학가들이 발견한 에네르기요.헬리움은 절대 안되오!”    죤슨대통령은 성나서 버릇처럼 손바닥으로 번들이마를 쨩 쳤어요.    “애숭이 당신들과 할 말이 더 없네. 세가지 평화협정만 먼저 체결하고 돌아가 금별대통령과 얘기하오. 다음번에는 금별대통령을 담판하러 보내오..”    죤슨대통령은 평화협정에 혼자 싸인하고나서 코방귀를 뀌더니 노란 눈깔로 차권학부장네를 표독스레 쏘아보았어요.    차권학부장은 우성이와 눈길을 맞추더니 평화협정에 싸인하였어요. 죤슨대통령은 마지못해 그들과 악수를 나누더니 밖으로 휭 하니 나가 직승비행기를 타고 어데론가 날아가버렸어요.    노랑머리 루이샤 힐부장과 금발머리 안나차장은 웃음지으면서 다가와 우성이네와 악수를 나누었어요.    “이젠 우린 평화친선동맹이예요. 우리는 형제자매가 되였어요.”    루이샤 힐부장의 말에 뒤이어 안나차장이 포도주를 담은 차판을 들고 와서 내밀었어요.    “우리 모두 평화협정을 맺은것을 축하해 잔을 들자요.”    그러나 우성부장은 젊은 패기를 부렸어요.    “대통령은 어데로 갔습니까? 너무 오만무례하지 않습니까?”그러자 루이샤 힐부장은 새물새물 웃으면서 “원래 죤슨대통령보다도 우리가 담판상대가 돼야 했어요. 부장 대 대통령, 너무 급별차이가 크지 않아요?”라고 말하였어요.    담판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지구촌 인민들은 평화협정을 열렬히 경축하였어요. 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는 노벨상수상식을 열기로 하고 평심위원회의 대부분 위원들의 한결같은 추천에 따라 유럽 노르망디에 망명중인 클론바우꼬마대통령 그리고 죤슨대통령과  김우성부장에게 노벨평화상을 주기로 하였어요.그러나 아카시아와 코치아의 일부 평심위원들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 주는것을 반대하였어요. 그들의 주요한 관점은 이러하였어요.    “온 세상사람들은 그가 오존층을 파괴하여 지구를 통일한 사실을 모르고있었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그 비밀을 말하였기때문에 이후에 그 반면교훈을 섭취하여 언제 어느 나라에서 오존층을 파괴하려고들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지구와 인류에 화근을 심어준 개나발통이므로 노벨평화상을 주어서는 안된다.”    또 일부 평심위원들은 죤슨대통령과 차권학부장, 우성부장은 이번 아시아와 아카시아를 위주로 한 제10차 핵대전쟁의 주요 범죄자들이므로 노벨평화상은커녕 지구촌군사법정에 넘겨 사형에 처해야한다고 주장하였어요.    그러나 대부분 평심위원들은 그들에게 금후의 평화를 위해 노벨평화상을 줄것을 주장하였던것이예요.    그리하여 노벨평화상수상식은 예전대로 열렸고 그들에게 규정대로 노벨평화상을 내주었어요.    죤슨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아안고 희죽이 웃었어요. 그는 웃음속에 칼을 품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바라보면서 속으로는 어떻게 숨을 돌려 지구통일위업의 걸림돌이 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없애치우고 코치아를 정복할것인가를 궁리하고있었어요.    그 속심을 꿰뚫어본듯이 김우성부장은 죤슨대통령과 축하의 악수를 나누면서도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못하였어요.17. 무빈총사령관    노벨평화상을 받은 우성부장은 금붕어와 함께 우주비행선을 타고 코치아로 돌아오는 길에 들어섰어요.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선들이 날마다 새까맣게 태공에 날아올라갔어요. 하여 태공은 하늘의 귀신들이 욱실거리는 공동묘지처럼 소름이 쪽 끼치는 살풍경을 이루었어요.    그들이 한창 태공쓰레기들을 피하면서 태공을 날 때였어요. 앞에 낡아빠진 커다란 우주비행선이 나타났어요.    우성이는 우주비행선을 몰다가 남북골을 돌리더니 물었어요.     “금붕어야, 저건 뭘가? 못나게 큰데.”    그 우주비행선 문에는 “3524년 10월 4일. 무빈, 어머니 다혜박사”라는 조선글이 박혀있었어요.    “아니! 저게 그럼 500년전에 달나라를 전승하고 소혜성의 충돌을 막아  지구를 구해낸 무빈총사령관과 그의 어머니 다혜박사란 말이냐?”     “글쎄. 우리 저 우주비행선에 들어가 볼가?”    “오냐. 들어가 보자.”    그리하여 남북골은 우주비행선을 천천히 그 잔해같은 우주비행선옆에 가져다대고 금붕어와 함께 그쪽 우주비행선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갔어요. 우주비행선 바닥에는 랭동관 두개가 백골더미속에 놓여있었어요. 그들 둘은 잔등에 식은 땀이 쪽 끼치면서  모골이 송연해졌어요.     이때 별안간 우주비행선 복판에 놓인 랭동관 두개에서 연기인지 김인지 쒹- 뿜겨나왔어요. 그 김을 맡자마자 두 사람은 그자리에 푹 꼬꾸라졌어요. 정신은 멀쩡한데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어요.    이때 랭동관에서 이런 말소리가 울리여왔어요.    “당신들은 누구요?”    오누이는 서로 눈치를 보았어요.    우성이가 간신히 대답하였어요.    “우리는 코치아의 해양수산물부장과 작전부장입니다.”    “내 우주비행선에는 왜 올라왔소?”    “혹시 무빈총사령관 모자의 랭동관이 아닌가고 올라왔습니다.”    “만약 그들이라면 어찌자고 그러오?”    “우린 지금 귀신과 얘기를 하는건가요?”    그러자 랭동관안에서는 이런 대답소리가 울렸어요.    “건 차차 알려주지. 내 묻는 말에나 먼저 대답하게. 당신들은 그들 모자를  찾아 뭘 하려는거요?”    “우린 소혜성충돌의 위험에서 지구를 보위해낸 무빈총사령관 모자를 랭동관에서 재생시키려고 그럽니다.”    “그러지 말게나. 지금 당신들은 핵전쟁을 벌리고있지 않는가? 세상이 더러워서 내가 내려가지 않으려고 하니까 절대 그러지 말게나. 태공에 누워서 내려다보고 너무너무 상심했네. 500년전에 내가 어떻게 보위한 지구인데 당신들이 이 모양으로 만들고있는가? 참 실망스럽네.”    김우성부장은 우멍눈을 깜빡거리면서 말하였어요.    “보아하니 귀신은 아니고 무빈총사령관이 옳은가요?”    “무빈총사령관은 꼬댕꼬댕 얼어서 말도 못하네. 나는 무빈총사령관 모자가 500년전에 배치해놓은 미형지능경호로보트네. 무빈총사령관은 지구의 모든 정보와 서류 그리고 그의 관점을 나에게 디지털화해서 맡겼댔네. 그러니 내 말이자 랭동관에 누워있는 무빈총사령관의 뜻이네. 좀 구체적으로 말해줄수 없겠는가?”     “우리는 지금 아카시아와 전쟁을 하고나서 잠시 평화를 쟁취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할지 모릅니다. 무빈총사령관을 모시고 가서 도움을 받으려고 그럽니다.”    “내게서 무슨 방조를 받을게 있는가?”    김우성부장은 사실대로 말하였어요.    “하나는 무빈총사령관이 예날에 쓰던것과 같은 잠수비행선을 만드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전에 달나라를 전승하고 소혜성의 충돌에서 지구를 보위한 보귀한 경험이야기를  들으려는것입니다.”     “동기는 불순하지 않구만. 그러나 그걸 전쟁에 쓰려면 난 도와줄수 없네.”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합니다. 평화를 지키려면 무빈총사령관의 방조가 정말 필요합니다.”    “누가 그걸 증명할수 있소?”    이때 우주비행선이 한쪽으로 기우뚱하였어요.     “웬 일이요? 딴 마음을 먹었다가는 몽땅 죽게 되오. 이전에도 여러 강도들이 내 랭동관안에 금붙이나 있는가 해 날치다가 백골로 되고말았댔소. 내 랭동관에는 나쁜 마음을 먹은 놈들을 살피는 로보트와 나쁜 놈을 잡아치우는 자동독살장치가 있소.”    그제야 우성이는 랭동관을 뒤덮은 백골더미의 비밀을 알게 되였어요.    “아니예요. 육중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이쪽 우주비행선에 올라오느라고 움직였어요.”    “오, 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소. 그를 왜 살려냈소? 그는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를 엉망으로 만들고 인류를 멸종의 위기에 빠지게 한 죄인이 아니요”    “미안하오. 난 무빈총사령관이란 말에 건너왔소. 난 지금 이전에 지구촌과 인류에 진 죄를 뉘우치고 우성부장을 도와 세계평화를 지키려고 코치아로 가는 길이요. 그러니 우리 함께 가기요.”    “오, 지금 세상이 너무 더러워서 나가기 싫은데. 어쩐다?”    “가기요. 세상이 더럽기에 우리가 필요한거요.”   랭동관에서 한숨을 후- 내쉬는것 같더니 이런 말소리가 들리여왔어요.    “그럼 어찌겠소.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가 깃들게 하고 지구를 다시 보호하기 위해 싫은대로 나가야 하겠소. 그럼 이 우주비행선이 아직 날수 있으니까 몰고가서 나를 랭동관에서 재생시켜주오.”    랭동관에서 다시 김이 쒹 뿜겨나왔어요. 그 김의 냄새를 맡자마자 금붕어부장과 김우성부장은 다시 일어날수 있었어요.    그들은 태공에서 500년전 지구촌의 무빈총사령관과 그의 어머니 다혜박사의 랭동관을 실은 낡아빠진 우주비행선을 몰고 코치아로 돌아왔어요.     무빈총사령관은 누구인가구요? 그는 달나라와 싸워 이기고 지구를 충돌하려는 소혜성을 핵로케트로 폭파해 지구를 보위한 36세기의 영웅이였어요.     금붕어부장과 김우성부장은 무빈총사령관 모자의 랭동관을 실은 낡아빠진 우주비행선을 몰고 코치아로 무사히 돌아왔어요. 그들 오누이가 클론바우꼬마대통령까지 모시고 우주비행선에서 내리자 온 코치아에서는 평화의 새 봄을 맞은듯이 환호하였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만세!”    “김우성부장 만만세!”    그런데 만세소리속에 드문드문 이런 구호소리가 들리여왔어요.    “전쟁미치광이 금별대통령을 타도하자!”    “박수혜총사령관은 사퇴하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민들의 눈길이 무섭고 전쟁을 염오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코치아와 아카시아 인민들의 강렬한 욕망에 눌리워 아카시아와 코치아에서는 다시 전쟁을 하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였어요.나중에 금별대통령은 백성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이짐에 따라 부득불 대통령직을 사직하고 밤중에 우주비행선을 타고 어데론가 바람결처럼 사라지고말았어요.    박수혜총사령관도 부득불 총사령직을 그만두었어요. 코치아인민들은 처음에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거하였어요. 하지만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자기는 지구와 인류의 죄인이라면서 나서지 않았어요. 그 바람에 나중에 평화를 사랑하는 김우성부장을 대통령으로 선거하였어요.    김우성대꼬마대통령은 부임하자마자 차권학부장을 총사령으로 임명하였으며 허수아의 아버지 허광문부장을 해임시켰어요. 뒤이어 그는 허수아를 외교부 부장으로 임명하였으며 차슬기를 농림부 부부장으로 임명하였고 에네르기부 림성호부장을 제주도에서 불러내여 바이오디젤 새 에네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어요. 또 림해자를 불러 농림부 부부장을 맡게 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허수아외교부장과 차슬기농림부장을 각기 파견하여 유럽 노르망디에 가서 량곡을 지원받아오고 아프리카에 가서 꿀벌을 수입해들여오라고 보냈어요.     김우성꼬마대통령은 또 차권학총사령을 보고 금방 랭동관에서 재생한 무빈총사령관의 모자와 함께 금붕어부장을 도와 제2선준비로 잠수함을 제조하는 일을 독촉하게 하였어요    세상의 모든 일은 순풍에 돛을 단듯이 념원대로 잘 되지 않았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의 포치대로  허수아외교부장과 림해자농업부장은 유럽 노르망디에 갔댔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나 다름없었어요.유럽 노르망디에서는 말로는 자기들도 흉년이 든데다가 아카시아와 전쟁을 하다나니 유럽인들이 먹을 쌀마저 모자란다고 하면서 쌀을 10만톤밖에 주지 않았어요. 그 쌀은 인구가 많은 코치아의 백성들이 하루도 먹을수 없었어요.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서는 꿀벌은  주지 않고 어디에서 맨 야생 똥벌과 말벌을 가득 주었어요. 코치아의 백성들은 쌀이 다 떨어져 굶주림에 허덕이다가 무리죽음을 당하고있었어요.    김우성꼬마대통령은 수중대통령실에서 성이 꼭두까지 치밀어 사무상을 탕 쳤어요.    허수아외교부장은 가물에 실돌피같은 허리를 펴지 못하고 안경알밑으로 우성꼬마대통령의 우멍눈을 훔쳐보면서 말하였어요.    “유럽 노르망디의 속심은 불 보듯이 뻔합니다. 산에 앉아서 룡과 범이 싸우는걸 구경하다가 어부지리를 하자는것입니다.”    림해자도 맥이 풀려 어깨를 늘여뜨렸어요.    “에이유, 아프리카깜둥이놈들은 량심도 없어요. 우리 코치아에서  2천년전부터 그 놈들에게 철도를 놔주었지 광산을 개발재주었지 쌀도  얼마나 많이 지원했는가요? 그런데 그렇게 배은망덕할줄은 몰랐네요.”    수도 련화시의 백성들은 재더미우에 풍막을 치고 칼산의 나무껍질을  벗겨다 먹지 않으면 산나물을 캐여다 먹었어요. 해변가의 백성들은 그래도 바다물고기를 잡아 먹고 겨우 겨우 연명할수 있었어요.    김우성꼬마대통령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전쟁의 페허우에 집을 다시 짓고 농민들을 동원하여 방사성물질이 뒤덮인 땅을 파버리고 농사를 짓도록 고무격려하였어요.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배불리 먹을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럭저럭 한두해는 백성들이 굶고 얼면서도 용케 버티여나갔어요. 그러나 올해는 달랐어요. 아직 보리고개도 넘지 못하였는데요.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팔다리가 썩어떨어져나가기 시작하였어요. 처음에는 물오염인가 하였어요. 그런데 국가 방역총국에서 검역한 결과 방사성물질의 오염이 아니겠어요.    “아이유, 이 일을 어찐단 말이요?”    보고를 받은 김우성꼬마대통령은 울상을 지었어요.    이때 금붕어가 수건한 록와대 대통령실에 뛰여들어왔어요.    “웬 일이냐?”    금붕어는 숨이 차 할딱거리면서 “큰일 났다! 우성꼬마대통령.” 하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쳤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냐?”    우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묻자 금붕어는 복숭아얼굴에 맺힌 땀을 훔치면서 말하였어요.    “저기 륙지의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흘러들어갔잖아. 해, 해변가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둥둥 떠다닌다. 특히 핵발전소가 많이 들어앉았던 동해안에 방사성오염이 더 강하다. 그래서 바다물에서 잠수함을 만드는 외할아버지랑 숱한 백, 백성들이 다리가 썩기 시작하였다.”    “저런, 저런!”    김우성꼬마대통령은 제자리에 김 빠진 공처럼 폴싹 물앉았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촌에 태풍이 자주 불어치고 해일이 자꾸 일어났어요. 그리하여 륙지의 방사성오염을 피해 해변가에서 막을 짓거나 땅굴을 파고 살던 백성들은 바다물에 휘감겨들어가 죽는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어요.     한번은 해일이 덮쳐와 숱한 잠수함들이 집채같은 파도에 밀려 산중턱에까지 올라가 걸렸어요. 해일이 가라앉자 볼만했어요. 산중턱에 쌓인 잠수함들을 바다에 옮겨가야 되겠는데 아무리 잠수함들이 부르릉부르릉 엔징소리를 내도 용빼는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직승비행기들이 날아와 잠수함들을 하나하나 쇠사슬로 묶어 들어다가 바다에 넣어주어서야 일이 끝났어요.     바다수온이 올라가면서 바다식물이 죽어가 바다가 날따라 사막화되여가고있었어요. 하여 물고기들이 먹을 풀이 줄어들어 죽어가고있었어요.륙지는 어떠했을가요? 략탈적인 광산개발에 백두대간에 구멍이 숭숭 뚫리였어요. 여기저기에서 산사태가 생기는데다가 큰물이 범람해 백성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쳤어요. 온 지구촌은 코치아와 마찬가지 재난을 겪고있었어요. 인류는 그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잃고 못살 때를 만났어요.무빈총사령관 모자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처람 코치아의 유명한 의사들에 의해 재생주사 몇대를 맞고 재생하였어요.    “어유, 지금 몇시나 되였소?”    그는 랭동관에서 재생해 일어나자마자 묻는 첫마디가 이러하였어요.    “오전 열시예요.”    그러자 무빈총사령관은 하품을 길게 하면서 “아이유, 오래두 잤다. 건데 누가 그렇게 시글벅적 떠들었어. 어찌 떠드는지 잔것 같지 않다.”라고 하였어요.    숱한 의사들과 간호원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였어요.    “허허허.”    “호호호.”    이때 무빈총사령관은 움쭉 일어났어요. 그러나 인차 몸을 기우뚱하는것이였어요. 옆에서 간호원들이 부축해주었어요.    “할 일도 가득한데 이렇게 늦잠을 자다니.”    무빈총사령관은 간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랭동관에서 자기 발로 걸어나왔어요.    이튿날 오전에 무빈총사령관은 재더미로 된 련화시와 칼산을 직승비행기를 타고 다 돌아보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였어요.    그는 꼬마대통령 김우성에게서 그간 지구촌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듣고서야 지구가 재더미로 된 내막을 알게 되였어요.     오후 록와대 의사당에서 김우성꼬마대통령은 강연대회를 열고 무빈총사령관을 초청하여 이전에 지구를 보위한 경과사를 듣기로 하였어요. 강연회 주석대에는 김우성꼬마대통령, 클론바우꼬마대통령, 유리박사, 무빈총사령관의 어머니 다혜박사, 차권학총사령관 등이 앉았어요. 육중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일반의자에 앉을수 없어 특제장의자에 앉았어요. 그 장의자는 쌍침대만큼 컸어요. 제2선에 물러난 박수혜총사령관은 주석대 막뒤에서 혼자 앉아 방청하기로 하였어요. 대회장에는 허수아, 차슬기, 금붕어, 림해자 등 부장과 부부장 60여명이 참가하였어요. 대회 실황은 위성텔레비죤방송국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되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을 깜빡이면서 마이크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어요.    “지금부터 지구촌 전 총사령관 박무빈선생께서 500년전에 지구를 보위한 력사이야기를 말씀하겠습니다. 열렬한 박수로 환영합시다.”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속에서 무빈총사령관은 강연대 마이크앞으로 다가갔어요.    차슬기는 세귀눈을 슴벅이면서 옆에 앉은 허수아의 귀에 대고 “저걸 봐라. 무빈총사령관과 울상이는 둘이 다 남북골에 우멍눈이다.”라고 하자 허수아도 “응,  어쩜 저렇게 비슷하게 생겼느냐?”라고 말하였어요. 그 말에 허수아는 길죽한 얼굴을 흔들면서 “아니야, 비슷한데두 있지만 다른데두 있어. 울상이는 쌍까풀, 저 량반은 외까풀이야.” 라고 하였어요.그러자 슬기도 여겨보고 피씩 웃더니 머리를 끄덕였어요.    이때 무빈총사령관의 목소리가 대회장에 우렁우렁하게 울려퍼졌어요.    “500년전에 지구는 점차 클론바우꼬마대통령시대에 지구촌을 통일하면서 조성한 방사성오염으로부터 해탈되고 오존층도 수림의 재형성과 더불어 공업생산의 대폭 감축과 온실가스방출이 훨씬 줄어들면서 구멍났던 오존층도 다시 회복되기 시작하였댔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지구는 또다시 천년전으로 되돌아가 온실가스방출이 심해지고 핵전쟁을 하면서 오존층이 위협을 받고있습니다. 방사성오염으로 하여 우리 백성들은 지금 팔다리가 마구 끊어져나가고있습니다.”    그러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혜성충돌에서 지구를 보위한 이야기나 할게지. 흥!”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코방귀를 뀌는 바람에 그만 강연대 마이크옆에 놓았던 물고뿌가 날려나 땅바닥에 뚝 떨어져 잘라당 깨졌어요.  강연대에서 물이 땅바닥에 주르르 흘러내렸어요.    장내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졌어요.    무빈총사령관은 김사랑녀비서가 다시 가져온 물고뿌를 받아 시원한 물을 반고뿌나 마시더니 연설을 시작하였어요.    “500년전에 어느 달 밝은 밤,북두칠성옆의 별 하나가 더 밝아보이고 위치가 좀 바뀐것 같이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당시 우주지진국의 연구원인 아버지 박천우박사에게 알려주었댔습니다. 그런데 저의 아빠와 제가 당시 우주지진국의 리철학이라는 국장을 여러번 찾아가서 회보하였댔습니다. 하지만 리국장은 대수로와 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그는 그 일이 공개되면 인심이 황황해진다고 그 소식을 공개도 하지 못하게 하였어요.    저는 소혜성이 지구쪽으로 날아오는 특대뉴스를 인터넷에 올렸는가 하면 놀음감비행기에 확성기를 달고 서울시내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방송하게 하였습니다.”   그 말에 장내에서는 “어쩜 우리 김우성꼬마대통령과 심통한 일을 하였을가?” 하고 수군거렸어요.    무빈총사령관은 뒤말을 이었어요.    “리철학국장은 그 일을 저의 아빠와 어머니가 하였다고 무함하여 철직처분까지 주었댔습니다. 그러나 그 시각 3519MN소혜성은 소리 속도의 90배나 되는 속도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있었습니다. 유리박사와 클론바우꼬대통령, 다혜박사를 비롯한 천문학자 여러분들은 다 알것입니다.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는 날에는 그 후과를 상상할수도 없습니다. 6500년전에 거대한 운석이 중부아메리카 메히꼬부근에 떨어져 원자탄의 몇억조배에 달하는 위력으로 지구의 모든것을 훼멸시키였습니다. 그때 공룡같은 거대한 동물들도 몽땅 무리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장내에서는 한탄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리였고 유리박사와 클론바우대통령은 머리를 끄덕거렸어요.    무빈총사령관의 연설은 계속되였어요.    “당시 영명한 김성대통령께서는 소혜성사건을 속인 리철학국장을 철직주고 저의 아버지 박천우박사와 저를 각각 우주지진국 국장과 부국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러자 리철학국장은 우주비행선을 타고 달나라로 달아나버렸습니다. 그는 달나라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달나라 우주항천사령부 총사령으로 되여 소혜성이 지구를 충돌하도록 갖은 악랄한 음모를 다 꾸며댔습니다. 박천우국장과 저는 지구촌의 우주과학가들을 불러 련 10여일동안이나‘소행성의 충격을 피면하고 지구를 보위할데 관한 학술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먼저 소혜성에 날개를 달아 소혜성이 지구나 달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날아지나가게 하려고 계획을 세웠댔습니다…”    텔레비죤방송을 통해 무빈총사령관의 강연을 보던 사람들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에이구, 나라에서는 할 일도 없네. 혜성이 날아와서 지구를 충돌하면 꼼짝없이 죽을 판인데.”    “글쎄 말이요. 방사성오염에 시달려죽겠는데 왕청같은걸 토론하고있소.”    “저런건 원래 학술계나 정부에서 비밀리에 토론해야지. 나라가 엉망이 된 이때 공개토론을 하니 인심이 더 혼란스러워질게 아니요?”    “글쎄 말이요.”    사람들은 점차 텔레비죤을 보지 않고 다른 쟌넬을 바꿔 방사성오염방지상식이랑 보는것이였어요. 지어 일부 사람들은 그을어버린 거리에 뛰쳐나가 시위행진을 벌렸어요.    “방사성오염에서 살려달라!”    “인심을 소란시키는 소행성충돌을 작작 선전하라!”    “방사성오염방지대책을 대라!”    시위대오는 록와대앞에까지 몰려와서 구호를 불러댔어요. 지어 대회장안에서도 그 구호소리가 들리여왔어요.    “잘라당!”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와 대회장 유리창문을 깼어요.     그러나 김우성꼬마대통령은 체면에 무빈총사령관의 강연을 중도에 중지시킬수 없어 묵묵히 앉아있었어요.    그 눈치를 챈 무빈총사령관은 버릇처럼 손수건으로 코를 닦으면서 우멍눈을 들어 강연대아래 사람들의 눈치를 흘끔 보았어요.     뒤이어 그는 이렇게 말하였어요.    “시민들이 저의 강연을 저렇게 반대하는데 저의 강연을 여기서 마칩니다.”    그러자 김우성꼬마대통령이 걸어나와서 강연대에서 내려오려는 무빈총사령관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강연대에 되인도해주었어요.    “박무빈총사령관님, 계속 경과사를 이야기해주십시오. 우리 수난 많은 지구는 언제 소혜성과 충돌할지도 모릅니다. 미리 그 경험교훈을 학습하고 총화해두는것은 우리 인류와 지구에 유리합니다.”    그리하여 무빈총사령관은 강연대에 되돌아가 계속 연설하였어요.    “그때 과학가들은 크게 두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소행성에 핵발동기날개를 달아 소행성의 궤도를 바꿔 지구와의 충돌을 피면하자는것이였고 다른 하나는 핵무기로 소행성을 폭파해버리자는것이였어요. 그때 박천우국장과 저는 먼저 첫번째방법을 써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혜성에 접근하여 날개를 다 달고 돌아올 때 달나라의 리철학총사령관이 지휘한 우주비행선대와 조우전을 하게 되였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우주비행선은 불행하게도 달나라 우주비행선에 격추되였고 태공에 뛰여내린 저의 아버지 박천우박사는 불행하게도 두대의 달나라비행접시에 짓쫗기여 처참하게 희생되였습니다. 달나라 놈들은 소행성의 날개방향을 돌려놓아 소행성으로 하여금 우리 지구와 충돌하게 하였던것입니다. 그후 김성대통령으로부터 우주지진항천부 총사령으로 임명된 저는 서호부장과 저의 어머니 다혜박사를 파견하여 우주비행선대대를 지휘해 달나라 우주항천부 지휘부를 점령하고 리철학총사령관을 생포하였습니다. 한편 우리는 백성들을 지하나 바다물밑에 은페시킨후 우주비행선을 파견하여 핵로케트를 발사해 소행성을 폭파해버렸습니다. 직경이 1킬로메터나 되는 소행성을 1차 폭파에서 몇십메터짜리 소행성으로 폭파해낸후 2차 폭파에서 몇메터짜리 숱한 운석이 지구표면과 바다에 떨어졌어요. 방사성물질로 오염이 된 지구표면이 활딱 번져져서 농사를 짓기도 좋게 되였던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시름놓아서는 안됩니다. 지금도 지구를 에워싼 태양계에만 해도 4,000여개 소행성이 있고 큰 행성만 해도 170여개나 있습니다. 이런 행성들은 언제든지 지구를 충돌해 훼멸시킬수 있다는것을 명심하고 방지대책을 대야 합니다.”대회장내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러퍼졌어요. 무빈총사령관은 버릇처럼 수건으로 코를 쓱 씃으면서 강연대에서 내려왔어요.    김우성꼬마대통령은 강연대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총화연설을 간단히 하였어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아카시아의 악랄한 책동으로 하여 꿀벌이 전멸당한것을 계기로 량식난을 겪고있으며 핵발전소가 훼멸되고 전기난에다가 방사성오염의 피해까지 받고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과 힘을 뭉치고 지혜를 다해 모든 곤난을 이겨나가면서 평화로운 앞날을 맞이하기 위해 힘써 분투합시다!”    회장내에서는 박수소리가 또 울려퍼졌어요.회의가 끝난후에 무빈총사령관은 록와대 대통령실에서 김우성꼬마대통령과 한식경이나 지구를 보위할데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가 져서야 나왔어요.     사위를 둘러보니 지금의 련화시는 이전에 그가 아버지 천우박사와 어머니 다혜박사와 함께 살던 서울이였고 지금의 대통령실은 이전에 김성대통령이 들었던 적와대자리라는것을 뒤늦게야 발견하였어요. 500여년전의 적와대는 온데간데 없었고 대신 재더미우에 록색기와를 얹은 록와대만이 쓸쓸하게 앉아있었어요.     무빈총사령관은 뭇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노라니 이 지구촌을 보위하기 위해 달나라 비행접시에 짓뭉개워 돌아가신 아버지 천우박사가 사무치게 그리워났어요. 그는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였어요.    그때까지 아들을 기다리며 록와대앞문에 서있던 어머니 다혜박사가 다가와서 무빈총사령관의 팔을 끼였어요.    “얘, 웬 일이냐?”    무빈총사령관은 손수건으로 눈물코물을 닦고나서 “어머니, 우리 아빠랑 목숨을 내걸고 소혜성충돌에서 구해낸 지구가 500년후에 이 모양이 됐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빠가 사무치게 그립고 가엽습니다.흑흑.” 하고 말하면서 어깨를 들먹이였어요.    다혜박사는 무빈총사령관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위안하였어요.    “그러지 말라. 아빠는 헛되게 희생되지 않았다. 아빠랑 그때 지구를 보위하였기에 지금 지구가 있고 인류가 살아남은게 아니냐?”    무빈총사령관은 말하였어요.    “난 지금 지구가 이렇게 재더미로 되고 방사성오염으로 신음하는것을 보고 마음이 아픔니다. 어쩌면 지금 사람들이 저렇게 욕심만 부리고 사람이 살 터전인 지구를 아낄줄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혜박사는 무빈총사령관의 량어깨를 힘있게 잡아 흔들었어요.    “그러기에 우리가 할 일이 있게 됐다. 이 지구를 보위하기 위해 우리는 500년전처럼 우주와 싸워야 할뿐만아니라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유리박사, 김우성꼬마대통령과 함께 지혜와 힘을 합쳐 평화와 지구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 그런다면 아빠도 구중천에서 기쁨에 겨운 웃음을 지을것이다.”    무빈총사령관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어머니를 꼭 껴안았어요.18. 바다에 심은 꿈    이튿날 무빈총사령관은 김우성꼬마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승용차를 타고 동해안으로 달려갔어요. 푸르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변가의 백사장을 가리우면서 숱한 백성들이 각자 자기가 살 잠수함을 만드느라고 땀방울들을 흘리고있었어요.    무빈총사령관은 해변가 절벽우에 세워진 지휘부에 찾아가 금붕어부장을 만났어요.    금붕어부장은 복숭아얼굴에 보조개를 옴폭 파며 생글생글 웃으며 무빈총사령관을 맞이하였어요.    “환영합니다, 무빈총사령관. 처음 하는 일인지라 그 많은 잠수함을 어떻게 만들으면 좋겠는지 획책이 잘 나지 않습니다.”무빈총사령관은 500년전 자기 나이또래인 금붕어를 아주 대견스레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떼였어요.    “지금 어떤 정황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먼저 잠수함제조정황을 함께 나가 돌아본후에 이야기하기오.”    “좋습니다.”    무빈총사령관과 금붕어부장은 안전모를 쓰고 돌층계를 밟으면서 절벽에서 내렸어요. 그들은 천천히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가에 자리잡은 국가잠수함제조공장쪽으로 걸어갔어요.    금붕어는 무빈총사령관을 피끗 쳐다보면서 말하였어요.    “지금 백성들까지 다 잠수함을 만드느라고 전기가 엄청나게 부족합니다. 우리 나라 핵발전소가 아카시아의 폭격에 몽땅 파괴된후 지금 수력발전소만으로는 국가대형잠수함제조공장의 전기수요도 제대로 만족시킬수 없습니다.”    무빈총사령관이 둘러보니 잠수함제조공장의 로동자들은 잠수함제조직장안에서 전기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앉아 한담을 하며 쉬고있었어요.    “어째 아카시아에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를 공동히 경영하여 헬리움-3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소?”     “평화협정을 맺을 때 우성꼬마대통령이랑 그 문제를 제기하였댔습니다. 그런데 죤슨대통령은 적국에 전기를 공급해주려고 하겠습니까?”무빈총사령관은 500년전에 제9차세계대전시기에 달나라를 전승한 력사를 이야기하고나서 “달나라주권을 아카시아에서 독차지해서는 안되오. 지구촌의 여러  나라에서 공동히 달나라 자원을 개발하고 리용해야 하오.”라고 주장하였어요.    무빈총사령관이 금붕어부장을 따라 이미 제조한 잠수함을 돌아보니 모두 바다에서만이 잠수할수 있는 잠수함들뿐이였어요.    무빈총사령관은 남북골을 끄덕이면서 “참 좋소. 이제 내가 신식잠수함제조계획을 내놓겠소. 먼저 우성꼬마대통령께 회보하고 생산에 투입하도록 하기오.”라고 말하였어요.    금붕어부장은 호기심에 찬 눈길로 무빈총사령관의 외가풀눈을 바라보았어요.    “저도 어머니와 함께 오래동안 구상해온 인류의 제2생활터전에 대한 착상을 우성꼬마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예산입니다.”     며칠후 무빈총사령관과 금붕어부장의 초청을 받고 우성꼬마대통령은 현지사무를 보러 직승비행기를 타고 잠수함제조공장으로 날아왔어요.진작부터 기다리고있던 무빈총사령관과 금붕어부장은 백사장에서 우성꼬마대통령을 마중하여 절벽우에 자리잡은 잠수함제조지휘부로 들어갔어요.    먼저 금붕어부장이 잠수함제조정황을 회보하였어요. 뒤이어 무빈총사령관은 신식잠수함제조계획을 내놓았어요.    “지금까지 금붕어부장이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런 잠수함으로는 현대과학기술이 발전한 현시대전쟁수요에 만족을 줄수 없습니다.”    이때 우성꼬마대통령이 일어서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박무빈총사령관님은 우리보다 500여세나 이상인데요. 저희들과 존대를 쓰지 말고 ‘야’, ‘자’하구 하대를 써주십시요.”    “아니, 무슨 말씀입니까? 대통령인데요. 하대를 써서야 안되지요.”      “괞찮습니다. 그럼 총사령관께서 편안한대로 불러주십시오.”    “알았소.난 500년전에 바다에서 잠수할수 있고 땅에서 날수도 있고 하늘에서 날수도 있는 다공능잠수우주비행선을 제조하였댔소. 그 다공능잠수우주비행선으로 달나라 우주비행접시의 공격을 이겨냈댔소. 그러나 그때만 해도 내  총사령부사무실만이 그런 소형다공능잠수우주비행선이였지요.”    우성꼬마대통령은 호기심에 차 “그때 전쟁정황을 이야기해줄수 없습니까?”라고 말하였어요.     그리하여 무빈총사령관은 옛이야기를 꺼냈어요.    “그때 우리는 한창 소혜성을 폭파하는데 신경을 쓰다나니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소. 갑자기 달나라의 나까무라중장이 비행접시를 몰고  우리 총사령부청사 앞에 나타났댔소. 제가 피끗 보니까 유리창문밖에서 불줄기가 날아오지 않겠소. 순간 제가 단추를 누르자 총사령부사무실이 총사령부청사 천정문을 열고 하늘로 씽 날아올랐어요. 그 바람에 나까무라중장이 쏜 로케트가 총사령부사무실밑으로 빗날아지나가면서 시퍼런 바다에 박혀 꽝 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해버렸어요. 나까무라중장은 비행접시를 돌려 날아오면서 하늘로 날아오른 총사령부사무실에 재차 로케트를 쏘았어요. 그러자 저는 총사령부사무실을 땅에 살짝 착륙시킨후 자동차처럼 쏜살같이 내달리면서 로케트를 또 피하였습니다. 나까무라중장이 또 로케트를 쏘자 이번에는 총사령부사무실을 몰고 잠수함처럼 바다물밑으로 쑥 잠수해버렸댔소. 로케트는 잠수함같은 총사령부사무실우의 바다물에서 꽝 폭발하였소. 순간 새하얀 물기둥이 바다물우로 치솟아올랐어요. 그러나 소형잠수함같은 총사령부사무실은 수백메터 바다물밑에서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 비행접시는 다시는 잠수해버린 총사령부사무실을 공격할수 없게 되였어요. 그때 저는 바다밑에서 바다우의 비행접시가 빙빙 도는것을 묘준하다가 로케트발사단추를 눌렀지요. 그러자 로케트가 바다물밑에서 새하얀 물기둥을 일으키면서 씽 날아올라 비행접시를 면바로 명중하였소. 다공능잠수함 덕분에 우리는 달나라 공격을 전승하고 소혜성을 폭파해버려 지구를 보위할수 있었댔지요.”    “좋습니다. 우린 이제부터 그런 신식다공능잠수함을 제조합시다. 잠수도 하고 비행도 하고 륙지에서 다릴수도 있는 그런 다공능잠수우주비행선을 말입니다. 다른 신식잠수함제조계획은 없습니까?”     우성꼬마대통령의 말에 무빈총사령관은 며칠사이에 그려놓은 설계도까지 차탁우에 내놓고 일일이 말하였어요.     “다공능잠수함은 령활하게 작전하는데는 편리합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 각국에서 다 그 공능과 우점을 알고 제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문에 단지 다공능잠수함에만 의거해서는 전쟁에서 승리할수 없습니다. 제가 최근에 구상한 잠수함은 2500년전 임진왜란때 리순신장군이 만든 거북선처럼 바다 동물의 겉모양을 본딴 잠수함들입니다. 이걸 보십시요. 이건 귀신고래잠수함이고 요건 거부기잠수함이고 저건 금붕어잠수함입니다. 또 이건 문어잠수함이고 저건 독사잠수함과  룡잠수함이고 요건 상어잠수함입니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바다동물의 모양을 본따서 잠수함을 제조할수 있습니다. 이런 잠수함은 피뜩 보면 바다동물과 같아 은페성이 강해 상대방을 미혹하여 진공을 받을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대방을 공격하는데는 상당히 편리할것입니다.”    우성꼬마대통령과 금붕어는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을 지긋이 감고 무슨 생각에 잠겼다가 우멍눈을 스르르  떴어요.    “상어잠수함과 고래잠수함은 커서 가능한데 거부기잠수함이나 금붕어잠수함이나 독사잠수함은 속도가 늦은데다가 너무 작아서 사람이 탈수 있겠습니까?”    무빈총사령관은 의자등받이에 잔등을 기대면서 허리를 쭉 폈어요.    “아니요. 우리는 바다동물의 모양을 딸뿐이지 속도나 크기는 임의로 조절해 제조해야 하오. 그런다면 사람도 많이 앉을수 있을뿐만아니라 속도도 빨라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할수 있소. 말하자면 바다에서 아주 큰 독사가 쏜살같이 덮쳐오면 공포에 떨게 아니겠소? 우리는 전쟁에서 공포심리를 리용해 적을 전승해야 하오. 그리구 고래잠수함같은 배때안에다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수 있는 문어잠수함이나 거부기잠수함이나 털게잠수함을 실어 전쟁터에 달려간단 말이요. 일단 전쟁터에 이르면 이런 잠수함들을 바다에 풀어놓으면 전쟁에서 아주 대단한 위력을 과시하게 될것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을 깜짝이더니 머리를 끄덕였어요.    “무빈총사령관께서 구상한 신식잠수함제조계획은 아주 좋습니다. 금붕어부장은 어떤 구상을 하였는지 들어보기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모든 장소인지라 금붕어부장에게도 존대를 썼어요.    그것이 우스워서 금붕어부장은 손으로 코를 막고 킥킥 웃다가 겨우 참으면서 말하였어요.    “인류의 제2생활터전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어머니 박수혜총사령관이 더 잘 알고있습니다. 박수혜총사령관을 모셔다 듣는것이 어떻습니까?”그러나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안되오. 박수혜총사령관은 한사코 전쟁을 해야 한다는 강경파이기때문에 철직당했소. 그를 데려다가 청문회를 연다면 백성들은 제가 어머니와 합작해 전쟁준비를 한다고 떠들것이 아니겠소.”무빈총사령관은 이렇게 말하였어요.     “전쟁을 한다고 하여 다 나쁜건 아닙니다. 정의적인 전쟁은 오히려 민심을 얻을수 있습니다. 평화는 우리가 강해야 지켜낼수 있습니다.  아카시아에 마구 퍼주어도 안되고 허리를 굽혀도 안됩니다. 어떤 때에는 국부적인 전쟁을 하여 적국을 전승해야 지구촌의 장기적인 평화를 쟁취할수 있습니다. 옛날 우리가 달나라를 전승했기에 그때부터 지구촌에는500년동안 전쟁이 없이 평화가 깃들었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우성꼬마대통령은 금붕어부장을 시켜 박수혜총사령관을 모셔왔어요.    한참후 돌층계를 밟으면서 잠수함제조공장지휘부에 올라오는 박수혜총사령관은 아주 수척해보였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마주 달려나가 금붕어와 함께 어머니 팔을 부축하고 올라오면서 아주 반갑게 인사하였어요.    “어머니, 그 동안 잘 계셨습니까? 제가 국사에 너무너무 바빠서 자주 찾아가 뵈옵지 못해 미안합니다.”    박수혜총사령관은 량손에 금붕어와 우성꼬마대통령의 손을 잡고 헐금씨금 층계를 올랐어요.    “별 말을 다하는구나. 그간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잠수함제조공장지휘부에 들어간 박수혜총사령관은 무빈총사령관을 보고 인사를 한후 자리에 앉았어요.    “원래 저는 이 회의에 오지 않으려고 하였어요. 그러나 지금 추세를 보아서 멀지 않아 아카시아와의 전쟁을 피면하기 어렵다고 예측하고 찾아왔어요.”    “어머니, 인류의 제2생활터전이란건 혹시 바다를 말하는것이 아닙니까?\"    박수혜총사령관은 놀라운듯이 성숙해가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대답하였어요.     “옳습니다. 우리 코치아는 인류의 제2생활터전인 바다를 잘 리용해야 합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금붕어부장과 함께 저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 구상을 무르익혀왔습니다. 아카시아와의 전쟁으로 하여 지금 륙지는 방사성오염이 날로 심해지고있습니다. 만약 륙지에서 살수 없다면 우리는 바다물밑에 들어가 살아야 합니다. 지금 잠수함을 대량 생산하고있는데 이는 전쟁을 하기 위해서보다도 우리 백성들이 바다로 전이하기 위해 바다물밑에 각자의 집을 짓는거나 다름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을 지긋이 감는것이였어요. 그의 눈앞에는 지상의 련화시의 즐비한 층집대신 바다물밑에 총총히 잠수해있는 잠수함들을 련상해보았어요.    “바다물밑에 제2생활터를 마련하는 계획도 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만약 륙지에서 더는 생존할수 없다면 바다물밑으로 들어가서라도 생존해야 합니다.이 계획을 계속 추진합시다. 금붕어부장은 뭘 보충할게 없소?”금붕어부장은 기다렸다는듯이 복숭아얼굴에 홍조를 띠고 입을 열었어요.    “저는 잠수함만 리용할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아예 바다물밑에 수중층집을 짓는것이 좋겠다고 봅니다. 이전에 저는 어려서 어머니를 따라 바다물밑 세상을 구경하다가 물에 잠긴 부산시와 싱가포르 층집들을 보면서 수중층집을 지을 구상을 하였댔습니다. 수중층집은 지금 지상의 살림집과는 달리 잠수함도 드나들수 있게 짓는단 말입니다. 두꺼운 방탄유리로 밀봉도 잘해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면 살기 아주 좋을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바다물밑에서 공기가 문제 아닙니까?”    우성대통령의 물음에 금붕어가 대답하였어요.    “건 근심할 필요없소. 수중층집안에서 바다물을 분해해 산소를 제조해쓰면 되오. 잠수함처럼 잠수할 때에는 비상산소통으로 산소를 공급하면 되니까요.”    우성꼬마대통령은 과단성있는 결론을 내렸어요.    “좋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독수리나 갈매기 같은 새들로 위장한 무인간첩전투기를 만들수 있지 않을가요?”    그러자 무빈총사령관은 “거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적들은 새로 알고 방비하지 않을수 있어 참말로 적들을 미혹시키기 좋은 전투기입니다.”    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즉시 결단을 내렸어요. 후에 금붕어부장은 구체적으로 설계해 가져오오. 그럼 신식다공능잠수함과 독수리식무인간첩전투기 제조 그리고 바다물밑 제2생활터전건설계획을 국회에 교부해 토론한후 인차 착수하기로 합시다.”    며칠후 국회에서 이 계획을 토론하였어요. 일부 의원들은 좋은 륙지를 두고 바다물귀신처럼 바다물밑에서 살겠는가고 반대의견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의원들은 동의했어요. 그리하여 그 계획은 즉시 비밀리에 추진되였어요.      야망의 바다에서는 푸르른 꿈이 한창 무르익어가고있었어요. 19. 에네르기쟁탈전    아카시아에서도 코치아와 마찬가지로 방사성오염이 엄중하였어요. 그리하여 백성들은 방사성오염이 많은 아메리카 중부에서 분분히 떠나 북극쪽이거나 로씨야의 동북쪽에 건너가지 않으면 대서양을 건너 유럽 노르망디로 도망쳐갔어요. 유럽 노르망디에서는 원래 출산률이 낮아서 인구가 2억도 되나마나 하였댔어요. 그들은 얼싸 좋아라고 아메리카주의 난민들을 대량 받아들이였어요. 그리하여 대번에 지구촌의 인심은 아카시아으로부터 유럽 노르망디에 쏠리기 시작하였어요. 노르망디에서는 그 틈을 타서 아리빠빠공국의 명줄을 틀어쥐고 석유를 눅거리값으로 략탈해갔어요.     죤슨대통령은 번대머리를 손으로 긁적거리더니 노란 고양이눈에 음흉한 빛이 번쩍였어요.    (노르망디놈들이 역은 수를 쓰는구나. 우리가 코치아놈들과 싸운 틈을 타 세상인심을 다 빼먹으면서 안속을 채우는구나. 쳇, 개자식들, 어디 누가 이기는가 두고 보자.)    죤슨대통령은 즉시 마이클총사령관에게 명령하여 군대를 파견하여 아리빠빠공국을 진공하게 하였어요. 아리빠빠공국에서는 그때까지도 땅크나 락타를 타고 현대과학으로 무장한 아카시아의 군대와 맞서 싸웠어요. 그러나 이틀도 못되여 아카시아에 무릎을 꿇고말았어요.    아메리카 코큰이들은 돌격총을 메고 사막에서 총을 쥐고 반항자들만 보면 총질을 하였어요. 그때 사막유전을 지키던 아뿌뚤라중위는 총을 둘레멘채 락타를 타고 사막에서 달아났어요.    푱푱!     톰사령관의 경호원이 쏜 총알을 맞고 아뿌뚤라가 락타우에서  모래불우에 퉁 떨어져 풀썩 꼬꾸라졌어요. 경호원이 뛰여가서 보니 정갱이가 부러져 버둥거리고있었어요.    경호원이 재차 사격하려고 할 때 톰사령원이 손을 들어 말렸어요.    “스똡(그만)! 살려뒀다가 우리 심부름을 시키자.”    톰사령관은 녀간호원을 파견해 아뿌뚤라의 상처를 처지해주게 하였어요.    아뿌뚤라는 톰사령관의 관대에 머리를 숙이면서 “성심으로 심부름을 하겠습니다.”라고 하였어요.    그리하여 아뿌뚤라의 인도하에 마이클원수와 톰사령관은 손쉽게 아랍 사막의 석유기지를 손안에 넣게 되였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아랍인들을 리용하여 유럽 노르망디을 견제하면서 아랍 남부지역 사막의 얼마 남지 않은 석유를 략탈적으로 뽑아갔어요. 노르망디에서는 지중해연안을 중심으로 아랍 북쪽 사막의 석유를 략탈해갔어요. 저걸 보세요. 아랍의 사막에는  략탈적인 에네르기쟁탈전으로 하여 시추탑이 벌집처럼 들어앉아 원래 누런 사막을 찾아볼길이 없이 꺼먼 석유때가 묻어버렸어요.  기실 아카시아의 땅과 바다밑에는 석유가 바다같이 깔려있었지만 아카시아에서는 근 천여년동안이나 아랍의 석유를 뽑아쓰고 자기 나라의 자원은 다치지도 않았던것이예요. 억년동안에 겨우 형성된 석유는 인류가 몇백년을 뽑아 쓰고 나니 오라지 않아 밑바닥에 드러날 지경이였어요.    노르망디에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계속 아랍사막의 남쪽으로 나가면서 석유를 뽑아갔어요.     악이 난 죤슨대통령은 사무상을 꽝 쳤어요.    “구라파놈들을 절대 용서할수 없다! 그 놈들은 우리와 아랍의 석유를 쟁탈하는가 하면 코치아놈들에게 선심을 써 쌀을 대주면서 우리와 싸우게 사촉한단 말이요. 노르망디에서 우리와 함께 코치아놈들의 목을 조이고있으면 몇해 넘지 못해 죽고말건데. 그 놈들은 코치아를 리용해 우리를 꺼꾸러뜨리려고 하오. 마이클총사령관, 노르망디놈들에게 복수할 묘책이 없는가?”    한참 궁리하던 마이클원수는 이런 수를 내놓았어요.    “노르망디 시추탑에 화염탄폭격을 합시다.”    그러자 톰사령관은 “아예 노르망디 핵발전소를 폭격해버립시다.”라고 고아댔어요.    그런데 마이클총사령관은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그러다가 노르망디놈들이 우리 마지막 삶의 터전인 북극지방도 불바다로 만들면 어찌겠습니까?”    그 말에 죤슨대통령은 번들이마를 손으로 짚고 궁리하기 시작였어요. 대통령실에는 납덩이보다 더 무거운 침묵이 흘렀어요. 바늘이 땅바닥에 떨어져도 소리가 들릴것만 같이 조용한 침묵이 흘렀어요.    한참후 죤슨대통령은 번대머리를 들고 말하였어요.    “유럽놈들이 우리 석유를 뽑아가지 못하게 해야 하오. 먼저 우리쪽에 세운 그 놈들의 시추탑을 폭격하면 어떻소?”    마이클총사령관은 메부리코를 매만지더니 한수를 더 떴어요.    “우리가 직접 폭격할게 아니라 아뿌뚤라와 같은 아랍군인들을 내세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오- 옳소. 거 참 묘수요. 우리는 막후조종을 한단 말이요. 허허허.”죤슨대통령은 교활한 웃음을 지으면서 마이클총사령관을 내려다보았어요.    “당장 아뿌뚤라를 불러오오.”   마이클총사령관과 톰사령관은 아뿌뚤라를 총사령부에 불렀어요.아뿌뚤라는 더부룩한 구레나룻을 매만지면서 총사령부에 들어와 쏘파에 앉았어요.    마이클총사령관은 금덩이 네덩이나 내놓으면서 말하였어요.    “지금 노르망디놈들은 자네들 고향에까지 와서 석유를 략탈해가고있네. 그 놈들이 더는 석유를 뽑아가지 못하게 해야 장차 자네들도 살 길이 있지 않겠는가?”    아뿌뚤라는 “그게야 두말 하면 잔소리지요.”라고 말하였어요.마이클총사령관과 톰사령관은 아뿌뚤라에게 아랍보위사령부 사령관임명장을 내주었어요.    “잘해보오. 성공하면 당신을 장차 아리빠빠공국 국왕으로 임명하겠소. 만약 유럽놈들에게 잡히면 즉시 에리끝의 독약을 깨물어 자살하오.”    아뿌뚤라는 임명장을 받고 입귀가 귀밑까지 벌어지면서 차렷자세로 군례를 올렸어요.    “알았습니다. 우리는 자살식폭탄으로라도 노르망디놈들의 시추탑을 없애버리겠습니다.”    “그런 용기는 좋소. 그러나 무모한 자살식폭탄을 쓰지 말고 우리 전투기를 몰고가서 화염탄폭격을 하오.”    “옛!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허연 옷을 입은 아뿌뚤라의 뒤잔등을 바라보면서 마이클총사령관의 파란 눈과 톰사령관의 희번뜩거리는 돼지눈길이 마주치더니 교활한 눈빛에 불찌를 튕겼어요.    그날 밤, 난데없는 비행기가 유럽시추탑군의 밤하늘에 새까맣게 날아와 화염탄폭격을 가하였어요.    꽝! 꽈르릉 꽝꽝!    폭격에 시추탑이 부러지고 송유관이 터지면서 석유가 분출하고  불타버렸어요. 석유바다는 대번에 불바다로 돼버렸어요. 노르망디의 시추일군들과 군인들은 깜짝 놀라 공포에 떨면서 집에서 뛰쳐나와 즉시 방공굴에 뛰여들어가 유도탄을 쏘았어요. 전투기와 폭격기 몇대가 불꼬리를 날리면서 사막의 시추탑군에 떨어져 폭파하였어요.    이튿날 이른아침, 노르망디에서는 격추한 비행기잔해들에서 “코치아”표식을 발견하였어요. 그런데 포로한 비행사들은 대부분 사령관 아뿌뚤라를 비롯한 아랍적비행사들이였어요.    아뿌뚤라는 몇번이고 에리끝의 독약을 깨물어 자살하려고 하였지만 눈치빠른 노르망디 간수들에게 발각되여 웃옷마저 빼앗기고말았어요. 죄수복을 입은 아뿌뚤라 등은 노르망디 련합총사령부에 압송되여 격리신문을 받게 되였어요.    그런데 누군가 아뿌뚤라가 이번 행동의 사령관이였다고 고발하여 아뿌뚤라는 총사령부 고문실에 들어가게 되였어요.    “말햇! 네가 사령관이라면서? 뭣때문에 우리 시추탑들에 화염탄폭격을 하였는가?”    그러나 아뿌뚤라는 머리를 수깃하고 입에 빗장을 지른채 묵묵부답이였어요. 채찍으로 때려도 막무가내였어요.    그런데 사흘만에 기적이 일어났어요. 아뿌뚤라는 정갱이의 상처를 매만지면서 엉뚱한 궁리를 구을리고있었어요.    (진상을 까발가놓자. 그런다면 노르망디와 아카시아 놈들이  서로 물고뜯으면서 보복전쟁을 벌릴게 아닌가. 이거야 말로 한화살에 두 승냥이를 몽땅 잡을수 있어 일거량득이란 말이야. 양키놈들의 칼을 빌어 사막에 나타난 독사 두마리를 한꺼번에 토막토막 칼탕을 쳐버려야지. 흥!)    그날 아침, 사령부 고문실에 들어가자 아뿌뚤라는 묻지도 않았는데 입을 열었어요.    “이번 폭격진상을 다 말하겠습니다. 우리 아랍군인들은 아카시아점령군의 핍박에 못이겨 이번 야간폭격전에 휘말려들었댔습니다.”    “그런데 무엇때문에 코치아 비행기로 폭격하였는가?”     사건경과를 죽 듣고난 심문관은 이상한 눈길로 아뿌뚤라를 보면서 물었어요.     그러자 아뿌뚤라는 이실직고하였어요.    “그건 아카시아에서 코치아에 죄를 들씌우고 노르망디에서 코치아와  싸우게 하려는 술책이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코치아’란 글자가 박힌 전투기와 폭격기로 줘서 폭격하게 하였댔습니다.”    “어우-”    심문관들은 놀라 감탄하면서 머리를 끄덕였어요.    노르망디에서는 심문결과가 나오자 인차 반응을 보였어요. 그들은 아카시아에 책임을 묻지도 않고 같은 방법으로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 석유를 100만톤이나 주기로 하고 아프리카깜둥이군인들을 보고 전투기와 폭격기를 몰고 가서 아카시아 시추탑과 송유관들을 폭격하게 하였어요.아카시아에서는 불바다로 된 시추탑군을 보고 악이 치받쳤어요. 보고를 받은 죤슨대통령은 즉시 본토의 우주비행장에서 우주비행접시들을 파견하여 지중해연안으로부터 아랍사막에 이르는 구라파송유관과 시추탑들을 몽땅 폭격해버렸어요. 그리하여 석유쟁탈전은 아랍의 사막을 불바다로 만들었고 삼단같은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가리우게 하였어요.     석유쟁탈전으로 인해 하늘에서는 먹물같은 산성비가 쏟아져내렸어요. 사처에서 송유관이 터져 원유가 분출되고 불이 달렸어요. 사막은 시꺼먼 원유가 흘러넘쳐 이젠 누런 모래산들이 사라지고 찐득찐득한 원유로 물들여갔어요. 뿐만아니라 찐득찐득한 원유가 아랍해에 흘러들어 바다생태한경이 엉망진창이 되였어요. 물고기들이 넌덜넌덜한 원유타르에 감기워 죽어갔고 날아예던 갈매기들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물에 내렸다가 시꺼먼 원유에 날개가 휘감겨 날지도 못하고 퍼덕이다가 죽어갔어요.    그런데도 아카시아와 노르망디에서는 대규모보복전쟁을 일으키기에 열을 올렸어요.    죤슨대통령은 먼저 걸고든 노르망디에 보복하려고 마이클총사령관과 톰사령관, 루이샤 힐부장, 안나차관보를 불렀어요.    “유럽놈들의 노르망디핵발전소를 폭파해버립시다.”    톰사령관이 흰눈알을 희번뜩거리면서 돼지 멱 따는 소리를 쳤어요.    “우리 아카시아의 5분의 1도 되나마나 한 땅우에 유럽놈들은 우리보다도 핵발전소를 더 촘촘히 세웠습니다. 그 놈들의 핵발전소를 폭파해버리면 끝장날게 아닙니까.”    안나차관은 반대해나섰어요.    “건 절대 안돼요. 우린 코치아의 핵발전소를 폭격하였다가 어떤 꼴을 당했는가요? 이제 노르망디까지 폭격하면 우린 이 북극지방에서도 살지 못하게 돼요.”    죤슨대통령은 마이클원수와 루이샤 힐부장을 바라보았어요.    그러자 마이클원수가 말하였어요.    “노르망디핵발전소를 폭격합시다. 그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온 지구촌을 롱단하려는 그 놈들의 속심이 드러났습니다. 가만놔두었다가는 그 놈들에게 눌리워 어디 허리를 펴고 살겠습니까?”     죤슨대통령은 번들이마에서 손을 내리우더니 벌떡 일어나 사무상앞에서 왔다갔다 거닐었어요.    한참후 그는 결단을 내렸어요.    “좋소. 노르망디핵발전소부터 폭격해버려 유럽놈들을 경고해봅시다. 노르망디, 2차세계대전때 우리 동맹군이 등륙한 노르망디, 거 참 좋아. 얼마나 유구한 력사를 가진 노르망딘가? 노르망디에 새 력사기적을 새겨놓아야 하지.”    그는 사무상에 돌아가 앉더니 톰사령관에게 명령하였어요.    “톰사령관, 당신은 즉시 코치아에 가서 노르망디를 폭격할것을 요구하게.”    그 묘수에 마이클총사령관이나 톰사령관은 입을 딱 벌렸어요.    “묘합니다. 칼을 빌어 사람을 죽이는 묘수입니다. 허허허.”    “하하하!”    톰사령관은 즉시 코치아에 날아갔어요. 코치아의 차권학총사령관이 마중하러 나갔어요.    톰사령관은 우주비행장에서 말하였어요.    “대통령관저까지 복잡하게 갈 필요는 없네. 우리가 유럽과 전쟁을 벌리면 동맹국인 당신들은 우리를 도와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는 유럽 노르망디와 에네르기쟁탈전을 벌리면서 전쟁전야에 처해있네. 그러니 당신들이 노르망디핵발전소를 폭격해주게.”    그러자 차권학총사령관은 단마디로 거절하였어요.    “그건 할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전번에도 우리 아시아표식을 단 전투기와 폭격기로 유럽 노르망디의 시추탑군을 폭격하지 않았소? 그게 뭐요? 전쟁의 불길을 우리 코치아에 돌리려는게 아니요?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코치아인민들은 그런 략탈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소. 우린 유럽 노르망디와도 평화적으로 보내면서 쌀과 석유를 지원받고있소. 우리 나라 핵발전소를 폭격한 당신들은 응당 우리에게 헬리움-3을 배상해야 하오. 그전엔 우리는 이번 전쟁에 삐치지 않으려고 하오.”    톰사령관은 시꺼먼 낯이 대번에 자지색을 띠더니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이제야 알만하군. 네놈들이 확실히 유럽놈들과 한통속이 되여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구나. 네놈들이나 아랍의 아뿌뚤라같은 놈들이나 다 한바지를 입구 노는 놈들이구나. 어디 두고보자.”     차총사령관은 굽어들지 않았어요.    “마음대로 해보시오. 당신들의 교활한 리간질에 놀아날 우리가 아니요.”    톰사령관은 휭 하니 몸을 돌리더니 우주비행선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차총사령관은 하늘로 떠오르는 우주비행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방탄차에 앉아 곧추 록와대 대통령실로 향하였어요.    이윽고 차총사령관에게서 회보를 받은 우성꼬마대통령은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였어요.    (평화롭게 한 3년 살았댔는데 또 전쟁의 먹구름이 지구촌을 덮치고있구나.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정말 세상일은 상대방을 쳐서 죽여야만 된단 말인가? 그저 자기에게 차례진 밥을 먹으면 되는게 아닌가?)    아카시아에서는 코치아의 칼을 빌지 못하자 가면구를 훌렁 벗어버리고 음흉한 몰골을 드러냈어요. 그들은 대형핵잠수함을 파견하여 바다물밑으로 지중해에 기여들어 노르망디핵발전소에 해상 대 지상 핵로케트를 쏘았어요.    꽈르릉 꽝꽝!    우뢰와 같은 폭파굉음과 함께 노르망디핵발전소가 무너져내렸어요. 핵반응로의 핵연료가 흘러나와 부근의 륙지와 지중해가 오염되면서 노르망디사람들과 바다의 물고기들이 무리죽음을 당하였어요.    노르망디에서는 전쟁신호로 여기고 가차없이 아카시아 본토와 북극을 핵로케트로 공격하였어요. 그 바람에 아카시아 대통령실마저 핵로케트폭격에 허공중에 날아났어요.     북극의 대부분 아카시아백성들은 그래도 사전에 화약냄새를 맡고  우주비행접시를 타고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으로 달아났기에 피해를 입지 않았어요. 또 일부분 백성들은 제10차세계대전은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서도 일어날수 있다고 여기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태공으로 날아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가버렸어요. 그들은 제10차세계대전을 하는 더러운 시기를 피면하고 랭동관에 누워있다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처럼 좋은 때를 만나 재생하려고 하였던것이예요. 그들은 한창 전쟁을 하고있는 아카시아나 노르망디의 하늘이 아니고 또 오존층이 구멍이 난 북극도 아닌 코치아의 하늘로 날아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갔어요. 그러다나니 코치아의 하늘에는 랭동관을 실은 우주비행접시가 새까맣게 날아다녔어요.    바다물밑 핵잠수함에 들어가 숨어버린 죤슨대통령은 발광적으로 명령하였어요.    “옛프랑스 땅에는 아직도 핵발전소 59개나 있다. 몽땅 폭파해버려라. 어디 네 죽고 내 죽고 끝까지 해보자.”    이때 난데없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핵잠수함에 들어왔어요. 성큼성큼 죤슨대통령앞으로 다가온 그는 이렇게 권고하였어요.    “대통령각하, 이제라도 에네르기쟁탈전쟁을 멈추시오. 코치아와  평화협정을 맺은것처럼 노르망디와도 평화협정을 맺으십시오.”    죤슨대통령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함쳤어요.    “작작 삐치지 못하겠소? 지금 내가 대통령이지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란 말이요. 지금 노르망디놈들이 우리 아카시아의 뒤고방인 북극마저 재더미로 만들었는데두 가만놔두라구? 흥!”    그래도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계속 말리였어요.    “코치아를 보오. 평화협정을 맺은후 더는 아무 나라하구 싸우지두 않으니 얼마나 살기 좋아지고있소. 노르망디의 쌀두 가져다 먹고 석유도 가져다가 잠수함들이 달리게 하지...”   “관두오! 남의 식민지 노예나 되여 허리를 꿉썩거리면야 먹구 살기야 좋을수도있지. 그러나 지구촌을 수천년동안 쥐락펴락해온 우린 그렇게 할수 없단 말이요. 난 당신처럼 그 개도 먹지 않는 노벨평화상을 타자구 코치아나 유럽에 허리를 굽신거리지 못하겠소. 살 곳도 없는 상가집 개신세로 된 마당에 볼게 있소?”    죤슨대통령은 시허연이발을 드러내더니 악마처럼 을러멨어아요.    “이제 더 입을 놀리기만 해보오. 당신을 묶어 바다물에 처넣으라고 하겠소.”    그러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더 말하지 않고 잠수함에서 하늘로 날아올라 노르망디로 도망쳤어요.    드디여 죤슨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우주비행접시들은 마이클총사령관의 구체적포치대로 노르망디를 새까맣게 덮치면서 150여개나 되는 핵발전소를 몽땅 폭격하였어요. 물론 노르망디의 방공시스템이 작동되여 숱한 비행접시들이 격추되였지만 노르망디의 손실은 아주 컸어요. 온 땅덩어리가 핵폭격을 맞아 재더미로 되고말았어요.    그때 노르망디에서는 코치아에 석유를 보내준 대신 힘을 합쳐 공동의 원쑤 아카시아를 일망타진하자면서 파병해달라고 요구하였어요.    그러나 평화와 자위만 고수하는 코치아에서는 이번에도 노르망디의 지원군요청을 완곡하게 사절하고 전쟁에 휘말려들지 않았어요. 때문에 재무지우에 다시 건설한 단층집들이 불바다로 되는 일을 모면하였어요. 에네르기고갈위기에 부딪혔어요.  그러나 코치아에서는 평화를 부르짖는 민심에 순응하여 아카시아이나 노르망디와 싸우지 않았어요.    그러자 노르망디에서는 최후수단을 쓰자고 입이 모아지고있었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강경하게 말리여나섰어요.    “그러지 마세요. 아카시아의 백성들은 지금 살 길이 없어서 로씨야로 도망치지 않으면 아프리카로 밀려오고있습니다. 우리 지구는 재난을 많이 겪은 피눈물의 력사를 써왔어요. 이제 지구를 더 괴롭히지 마십시오. 인류에게 아푸리카 선인장공국이라는 이 마지막 살 터전을 남겨두시오. 이번 전쟁을 그만두시오.”    유럽 노르망디에서는 아메리카 출신 꼬마대통령 클론바우의 말을 들을리 만무하였어요.   며칠후 노르망디에서는 아카시아 북부 북빙양에 련속 핵폭격을  해버렸어요. 다행히 죤슨대통령이 앉은 핵잠수함을 비롯한 30여대의 핵잠수함함대는 사전에 대서양으로 피해 달아났기에 재난을 당하지는 않았던것이예요.20. 욕망의 바다    죤슨대통령은 핵잠수함을 해상에 떠오르게 했어요. 그는 핵잠수함 잔등에 올라가 번들이마의 콩알같은 땀방울을 손수건으로 뚝뚝 찍으면서 시원한 바다바람을 한껐 들이켰어요.    “어, 씨원하다. 바다여, 그대는 보았는가? 하느님은 왜 바다와 같은 내 욕망을 꼴똑꼴똑 채워주지 않는지 모르겠구려.”    그는 마이클총사령을 돌아보면서 “노르망디를 멸망시킬 최후수단이 없는가?”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마이클총사령관은 파란 눈에 살기찬 빛을 번쩍이면서 이를 악물더니 “우리 잠수함에 랍치해온 맥슨박사에게 자세히 물어서 노르망디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을 뚫어버립시다.”라고 말하였어요.    죤슨대통령은 노란 고양이눈에 이상야릇한 빛이 서슬푸르게 번쩍이였어요.    “옳아, 이젠 볼게 없소. 우리 공국이 망한 마당에 그 놈들의 하늘에 구멍을 뚫어놓기오.”    이때 난데없는 중국고대녀성이 긴 팔소매를 나풀거리면서 잠수함으로 날아내려와 다가오더니 말리는것이였어요.    “그러지 마세요. 아이유, 천년전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 모자가 오존층에 구멍을 뚫어 지구촌을 통일하였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였는가요? 인류는 삶의 터전을 잃고 멸종의 위기에 이르지 않았던가요? 다행히 바다가 있어서 수중과 지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았지요.”    “닥쳐! 이 년이 코치아 녀간첩이 아니냐?”    톰사령관이 꽥 소리치자 그 녀성은 “난 중국고대전설에 나온 녀와예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하늘에 낸 구멍을 내가 천년동안 얼마나 수고스레 기웠다고 또 구멍을 낸단 말인가요? 안돼요. 절대 안돼요.”라고 하였어요.    이때 난데없는 클론바우대통령이 또 하늘에서 날아내려왔어요.    “아니, 이 괴물은 왜 또 날아왔나?”    죤슨대통령이 노란 고양이눈을 희번떡거리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파초같은 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대성질호하였어요.    “죤슨대통령각하, 금방 난 이 귀로 다 들었소. 왜 천년전의 비극을 재연하려고 그래오? 이전에 내가 오존층에 구멍을 내고 남극주에 갔다가 나중에 살 곳마저 없어 태공 랭동관에 들어가 천년이나 누워 자지 않았소? 그런데 또 오존층을 구멍내다니? 당치도 않은 말을 하지두 마오.”죤슨대통령은 손가락으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손가락질하면서 꽥 고함쳤어요.    “이 괴물을 당장 묶어 바다에 처넣어라!”    그러자 마이클원수와 톰사령관, 루이샤 힐부장, 안나까지 숱한 해병들과 함께 달려들어 부하들과 함께 바줄로 클론바우를 묶으려고 하였어요. 그러나 그들이 어찌 괴물같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당하겠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흥 하고 코방귀를 뀌더니 네팔로 서넛씩 쥐여 바다물에 쿵쿵 처박아넣었어요.     이때 녀와도 달려들어 넓은 팔소매를 휘휘 젓더니 아메리카해병들을 바다물에 보기좋게 쓸어넣었어요. 그러자 해병들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 그물을 푹 씌워놓았어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아무리 팔이 네개이고 날개까지 달려있어도 그물을 씌워놓자 용빼는수가 없었어요.    이 위기일발의 시각에 난데없는 화살이 날아와 마이클총사령관의 팔에 와 꼽히였어요. 하늘을 쳐다보디 난데없는 활을 든 중국고대청년이 눈을 뚝 부릅뜨고 죤슨대통령을 쏘아보는것이였어요.    “넌 웬 놈이냐?”    “난 하늘의 해를 아홉개나 쏘아 떨군 중국고대신화속의 명궁수 예이다.”    그때 녀와가 예에게 손을 저으면서 “예오빠, 빨리 평화의 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구해내세요.”라고 고함치였어요.    그러자 예는 하늘에서 날아내려오면서 화살을 련속 날렸어요. 해도 아홉개나 쏘아 떨군 예의 화살은 면바로 해병들의 목을 꿰뚫었어요.    “억!”    “억!”    해병들이 삼대처럼 화살을 맞고 쓰러졌어요. 그 기회에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그물을 활 제치고 아버지 맥슨박사와 녀와까지 안고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어요.    “저 놈들에게 로케트를 쏘라!”    그러자 마이클원수는 팔에서 활촉을 칼로 빼내 바다물에 던지면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죽일것까지야 없지 않습니까?”라고 하였어요.    죤슨대통령은 노란 고양이눈을 뚝 부릅뜨고 “이 멍청이들아, 저 놈들을 살려보내면 우린 죽은 목숨이야. 우리가 대서양에 있는걸 알면 노르망디와 코치아 놈들이 우리 핵잠수함에 핵어뢰나 유도탄을 쏠게 아닌가?”라고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그리하여 톰사령관은 유도탄으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쏘라고 명령하였어요.    씽! 씽!    유도탄이 련속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러나 유도탄은 웬 일인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명중하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어요.    꽝!    푸르른 바다에서 하얀 물기둥이 수태 일어났어요.    “안되겠다. 저 놈이 다른 나라에 알리기전에 핵로케트를 쏘아 노르망디 오존층을 구멍내라!”    저게 뭐예요. 글쎄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컴퓨터를 조절할 새 없어 날아오르는 유도탄을 받아안고 날개를 퍼덕이더니 로케트방향을 바다쪽으로 돌리는것이였어요. 아니 저게 뭐예요? 그는 핵유도탄을 안고 씽 핵잠수함으로 날아오고있었어요.    “앗!”    죤슨대통령은 번대머리를 싸쥐고 갑판에 납작 엎드렸어요.    그래도 톰사령관이 눈치가 빨랐어요. 그는 유도탄단추를 눌렀어요. 하늘에서 요란한 굉음이 울려퍼졌어요. 순간 날아오던 클론바우꼬마대통령과 맥슨박사가 보이지 않고 대신 하늘에 버섯구름이 일고 바다에 하얀 물기둥이 수태 일어났어요.    하늘에서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하고 부르는 녀와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어요.    푸르른 파도도 슬피 넘실거렸어요.    “허허허, 네 놈이 끝내 노벨평화상을 안고 내 욕망의 바다에 빠져 물귀신으로 되고말았구나! 하하하!”    죤슨은 악마의 지독한 몰골을 드러냈어요.     코치아에서 컴퓨터를 통해 이 모든것을 본 유리박사는 아들과 남편을 잃은것으로 하여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였어요.     무빈총사령관은 우성꼬마대통령을 찾아가 건의하였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지구촌의 평화의 신인 클론바우꼬마대통령마저 살해하였습니다. 이건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인민들에 대한 도전입니다. 우리는 절대 그 놈들을 용서할수 없습니다. 우린 박수혜총사령관을 다시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전쟁준비를 다그쳐야 합니다.”    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을 깜빡이면서 한참 궁리하더니 말하였어요.    “전쟁준비를 다그치는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저의 어머니를 다시 총사령관으로 임명할수는 없습니다. 대신 무빈총사령관께서 총사령관을 맡아주십시오.”    “아니요. 내 나이 이젠500여세나 되오. 그리고500여년동안 누워있어서  그런지 정력이 따라가지 못하는데다가 요즘 드문드문 눈앞이 아찔아찔해난단 말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무빈총사령관을 억지로 총사령관으로 임명할수도 없어 잠시 미루어두고 먼저 코치아백성들에게 몽땅 잠수함을 타고 바다에로 피하라고 명령하였어요.    “아이구, 못살 때를 만났소. 이 좋은 땅덩어리를 두고 물귀신처럼 바다물밑에 들어가 살아야 하오?”    “글쎄 말이요. 아카시아놈들에게 허리를 굽히더니 끝내는 못살구 나앉게 됐구만.”    바다물밑으로 들어가면서 백성들은 의론이 분분하였어요.    그래도 어떤 백성들은 이렇게 말하였어요.    “우린 그래두 잠수함이라두 만들었기에 바다에서라두 살게 되였소. 그러나 저 아카시아 놈들이나 유럽의 백성들은 이런 궁리가 돌지 못해 륙지가 도륙난 마당에 랭동관에 들어가버린다고 하지 않소.”    “글쎄 말이요. 그런걸 보면 그래두 우리 꼬마대통령이랑 금붕어부장이랑 박수혜박사랑 미리 궁리를 잘하였다니깐.”    백성들은 아카시아에서 평화의 신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살해하였다고 륙지에 되올라가 대규모의 시위행진을 벌렸어요. 그들은 록와대앞에까지 모여와서 구호를 불러댔어요.    “아카시아를 징벌하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살해한 죤슨악마를 체포하라!”    “박수혜총사령관을 복직시켜라!”    “전쟁미치광이 아카시아와 동맹관계를 중지하라!”    어느날 밤, 우성꼬마대통령은 어머니와 금붕어가 류숙하는 잠수함을 찾아 떠났어요. 코치아에서는 박수혜총사령관과 금붕어부장, 무빈총사령관의 령도아래 조선반도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에 수중도시를 지었어요. 수중층집들은 이전과는 달리 집과 문이 아주 컸어요. 잠수함이 몇십대씩이나 그 집에 드나들수 있었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잠수함을 타고 촘촘히 들어선 수중층집과 잠수함식아빠트를 누비면서 금붕어표식의 집앞으로 다가갔어요. 그런데 전기가 모자라 바다물밑은 먹칠을 한듯이 깜깜하였어요. 그는 겨우 잠수함의 불빛을 빌어 숱한 잠수함식집들에서 금붕어표식을 한 방탄유리대문을 찾아 단추를 눌렀어요. 그러자 두꺼운 방탄유리대문이 스르르 열렸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소형잠수함을 몰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잠수함을 담았던 유리함에서 물이 쑥 빠져나갔어요. 우성꼬마대통령은 잠수함 웃뚜껑문을 열고 나와 밀봉된 잠수함식집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어요. 수중잠수함식집안에서는 바다물을 분해해 제조한 산소를 공급하기에 지상보다도 더 시원하고 숨이 나왔어요. 그는 커다란 잠수함식집안에서 어머니와 금붕어를 조용히 만났어요.    그는 어머니 손을 잡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어머니, 만약 어머니를 총사령관으로 복직시킨다면 하겠나요?”    “아니다. 난 못한다. 차총사령관은 농림부 부장을 하던분이여서 평화시기에는 총사령관을 해도 그럭저럭 삐칠수는 있다. 그러나 전쟁위기에 처한 지금 그가 총사령관을 하기는 확실히 틀렸다. 어머니는 그저 이렇게 편안한 뒤자리에서 너와 금붕어를 도우면 된다. 될수 있으면 무빈총사령관에게  알맞춤한 총사령관을 맡겨라.”    그러자 우성꼬마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어머니는 계속 말하였어요.    “넌 아빠가 아카시아의 크리스부장에게 살해된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죤슨대통령은 평화의 기치를 내들고 숨을 돌린후 꼭 우리 나라를 보복할것이다.”     우성꼬마대통령은 어머니와 금붕어의 손을 꼭 잡고 남북골을 끄덕였어요.    “알만해요. 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원쑤놈들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난 어머니와 금붕어마저 더 잃을수 없습니다. 더우기 백성들이 전쟁에 휘말려들어 목숨을 잃게 할수 없습니다. 또 인류가 지구를 해치고 자기 삶의 터전을 잃게 할수 없습니다.”    “그건 글쎄 대도리이다. 그러나 당장 원유가 모자라 디젤유를 뽑지 못하는 바람에 우리 잠수함들이 죽은 고기로 될 위험이 많다. 그러니 우리는 달나라의 헬리움-3을 얻어오든지 노르망디의 원유를 빨리 얻어오든지 해야 한다. 이제  아카시아에서 알고 해상봉쇄를 하는 날에는 에네르기고갈로 인해 우리 잠수함대들은 끝장날게 아니냐? 그리구 바다물밑 탐사를 다그쳐서 석유를 찾아내야 한다.”    우성꼬마대통령은 어머니 말에 잠수함밑바닥이 구멍나게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글쎄 말입니다. 그런데 달나라는 아카시아의 군대가 지키고있어 우리가 들어가 헬리움을 가져올수 없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하였어요.    “이전에 우리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를 가보지 못하였느냐? 거기 아시아혈통의 나까노라소장을 리용하면 어떻냐?”    “오-“    남북골은 우멍눈에 한가닥의 가는 빛이 반짝였어요. 이때 철갑상어 한마리가 헤염쳐오도니 유리문을 퉁퉁 건드리였어요. 뒤에서는 커다란 바다독사 한마리가 구불구불 기여와서 유리벽안을 들여다보면서 혀를 날름거렸어요. 그걸 보고 녀자애인 금붕어는 대수로와 하지도 않는데 우성꼬마대통령은 우멍눈에 공포의 빛을 띄웠어요. 지어 그는 잠수함 복판쪽으로 기여달아나면서 잔등에 식은 땀을 흘리였어요.    “호호호, 이 겁쟁이야!”    금붕어는 복숭아볼에 보조개까지 옴폭 파면서 깔깔깔 웃어댔어요. 어머니도 시무룩이 웃었어요.    “저 놈이 우리 잠수함식집의 유리벽이라두 마스면 어떻게 하지?”    “저건 우리 해병대의 경호잠수함이야. 우성꼬마대통령이 왔는데 철갑상어잠수함와 독사잠수함이 와서 지키지 않고 되겠니?”    “오, 그런걸 난 또 깜짝 놀랐는데.”    어머니와 모녀는 오랜만에 한 집안 구들에 앉아 통쾌하게 웃었어요. 잠수함식집밖에서는 대형금붕어와 고래가 헤염치며 왔다갔다 하였고 잉어와 갈치, 해파리, 거부기 등 해양동물들이 즐겁게 놀고있었어요.    이튿날 우성꼬마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임명식을 거행하고 다음과 같이 공포하였어요.     “전임 대통령 금별선생을 대통령의 총고문으로 임명하며 무빈총사령관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합니다. 차권학총사령관을 다시 농림부 부장으로 임명합니다.”    장내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어요.    임명식이 끝나자 우성꼬마대통령은 금별총고문과 무빈총사령관과 함께 많은 국사를 토론하였어요.    “먼저 헬리움과 원유 문제를 토론합시다. 박무빈총사령관, 박사령관께서 직접 달나라 나까소네소장과 비밀리에 접촉하여 헬리움-3을 한 백킬로그람을 얻어올수 없을가요?”    그런데 무빈총사령관은 남북골을 가로저었어요.    “안됩니다.”    “건 무엇때문입니까?”    “나까노라소장은 이전에 나에게 죽은 나까무라중장의 18대 후손입니다. 그 력사를 알고있는 날엔 우린 이중간첩의 손에 일을 망치게 됩니다.”    금별총고문은 이렇게 말하였어요.    “무빈총사령관을 정면에 내세워서는 안됩니다. 나까노라소장의 동생 나까소네가 지금 일본섬에 있다고 합니다. 그를 찾아내서 달나라에 보내 나까노라소장과 연통해 헬리움을 백킬로그람쯤만  가져오면 우리 나라 전력이 부족한 정황은 얼마간 완화시킬것 같습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코치아에서는 일본섬을 활딱 번져 끝내 나까노라소장의 동생 나까소네를 찾아냈어요. 유관 일군이 찾은 의향을 말하자 나까소네는 덕을 쌓는 일이기에 가겠다고 선선히 응낙하였어요.    그리하여 며칠후 나까소네는 우주비행선을 타고 달나라에 날아가 형 나까노라소장을 찾아갔어요. 동생이 찾아간 의향을 가만히 말하자 나까노라소장은 진짜 펠스박사와 짜고들어 가만히 헬리움-3을 백킬로그람이나 금속함에 넣어 우주비행선에 실었어요.    이 정보를 루이샤 힐부장에게서 듣자 죤슨대통령은 노란 고양이눈에 교활한 눈빛을 번쩍이더니 음흉하게 시무룩이 웃었어요.    “톰사령관, 그 놈의 나까소네가 모는 우주비행선이 어데까지 왔소?”    톰사령관은 잠수함에 장치된 컴퓨터를 보더니 이제 겨우 대기층에 들어서고있습니다.”하고 회보하였어요.    “좋아, 그 놈이 아시아에 착륙하기 착전에 핵로케트로 습격해버렷!”    “아니, 아시아와는 평화협정을 맺지 않았습니까?” 톰사령관이 뜻밖이라는듯이 돼지코를 벌름거리면서 말하자 죤슨대통령은 손수건으로 번대머리를 닦다가 버럭 고함쳤어요.    “이 껌둥이야, 평화협정을 맺은것은 숨을 돌리기 위한 수단이였어. 자, 이 금손목시계를 차게나. 전쟁을 지휘하려면 시간을 맞처 해야 하네.”톰사령관은 금시계를 손목에 걸면서 꺼먼 입술속에 허연 이발을 드러내면서 헤벌쭉 웃었어요.    “허, 오늘 운수가 좋은데. 대통령께서 금손목시계를 선물받았네.”    “시계를 봐! 지금 몇신가?”    “아홉시 십분입니다.”    “일분후에 핵유도탄을 발사하게!”    “옛! 즉시 집행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톰사령관은 파도호잠수함에 명령하였어요.    “나까소네가 모는 우주비행선에 즉시 유도탄을 발사하라!”    씽씽-    유도탄 두개가 하늘을 가르면서 올라가더니 아시아상공쪽으로 날아갔어요.    이윽고 나까소네가 모는 우주비행선이 유도탄에 요격당하였어요. 그런데 헬리움-3이 폭파되면서 원자탄의 몇조억배나 되는 위력으로 온 아시아 상공의 오존층을 구명멍냈고 아시아 대륙을 불바다로 만들었어요.대륙에 미련을 두고 남아있던 백성들은 몽땅 태양광이 직사하는 적외선을 받아 저세상으로 가고말았어요. 다만 지하와 수중에서 일하던 군인들과 백성들만이 겨우 목숨을 건지였어요. 칼산의 호랑이들과 말사슴들은 절벽밑에서 산불을 피해 껑충껑충 뛰여다니다가 강한 적외선의 직사를 받아 맥없이 쓰러졌어요.
3    야망의 바다(2) 댓글:  조회:1759  추천:27  2009-02-20
6. 꿀벌의 죽음    어느 일요일 아침이였어요. 김지학박사는 우성이와 금붕어를 자가용승용차에 싣고 시내돌이를 하였어요.    그때 우주지질항천부의 림성호부장에게서 긴급사항이 있다는 전화가 와서 지학박사는 급급히 사무청사로 달려갔어요.    그들이 사무청사앞에 도착하자마자 진작 문앞에서 기다리고있던 림성호부장은 이렇게 말하였어요.    “김부장, 큰일났소. 농림부에서 제공한 과학기술정보에 의하면 우리 지구촌, 아니 코치아의 꿀벌들이 다 죽는 날에는 우리 나라는 3분의 2나 되는 량식을 손실보게 된다오.”    김지학박사는 “꿀벌과 량식산량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런다오. 그리구 꿀벌들이 죽는 사건 같은건 농림부에서 처리할 일이지 우리 우주지질항천부와 무슨 관계가 있소?” 라고  말하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림성호부장은 김지학박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뒤따라오는 우성이와 금붕어를 힐끔 내리보더니 귀찮은 표정을 지었어요.    “저 애는 왜 데리고 왔소?”    그러자 우성이는 구십도경례를 하면서 “안녕하세요? 림부장님.” 하고 깎듯이 인사를 올렸어요.    김지학박사는 “시내돌이를 나왔다가 데리구 왔소.”라고 대충 대답하였어요.    사무실에 들어가 둥그런 사무상에 마주앉자 리부장은 원격조종기로 컴퓨터를 척 켰어요.     형광막에는 삼림에 다닥다닥 벌려놓은 꿀벌통이 죽 나오고 뒤이어 꿀벌통주위에 무리로 죽어 나딩구는 꿀벌들이 나왔어요. 꿀벌주인은 죽은 꿀벌들을 가을의 락엽처럼 비자루로 쓱쓱 쓸어 마대에 담는것이 아니겠어요. 뒤이어 형광막에는 꿀벌주인이 벌통을 열고 벌집을 들어 꿀통에 쏟았지만 꿀은커녕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는 장면이 나타났어요. 꿀벌주인은 머리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면서 한탄하였어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요? 우린 뭘 먹고 산다오?”    뒤이어 농림부 부장이 이렇게 말하였어요.    “국민여러분, 꿀벌이 죽으면 지구촌의 인류는 일대재난을 겪게 됩니다. 그것은 꿀벌들의 신근한 로동으로 하여 꿀만 생산하는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식물에 화분을 시켜주어 식물이 열매를 맺게 합니다. 만약 꿀벌들이 멸종하게 되면 량곡산량이 단번에 3분의 2나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 인류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합니까? 꿀벌의 죽음은 지구촌의 량곡위기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리는 전 사회적으로 꿀벌들이 무리죽음을 당하는 중대한 문제를 중시하고 해결하여야 합니다.”    림부장은 김지학박사를 곁눈질해보았어요. 김지학박사는 처음과는 달리 버릇처럼 중지로 턱을 고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요.    “꿀벌의 죽음은 지질과는 크게 관계없는데요. 우리 우주지질항천부에서 할 일이 뭔가요?”    그러자 림성호부장은 목소리를 낮추어 “금별대통령께서는 지구촌의 아카시아나 유럽 노르망디의 꿀벌도 죽었는가고 정보를 탐지해보라고 지시하셨소. 만약 그 곳의 꿀벌들이 죽지 않았다면 이건 우리 나라의 량곡을 없애버리려는 유럽이거나 아카시아의 음모라고 볼수밖에 없다고 하셨소.”라고 말하였어요.    그제야 지학박사는 자기가 할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였어요.    “알았소. 내가 아카시아쪽을 정찰할테니까 림부장은 유럽 노르망디쪽을 알아보겠소?”    림부장은 인차 “그렇게 하기요. 우린 시간이 많지 않소. 래일까지 준확한 정보를 수집해 회보하라니까.”라고 말하면서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어요.    림성호부장과 김지학부장은 동시에 사무실에서 수행인원들을 데리고 우주지질항천부 우주비행장으로 승용차를 타고 달려갔어요.    우성이는 잔뜩 우멍눈에 겁기를 띤채 아빠의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소곤거렸어요.    “아빠, 어머니랑 금붕어랑에게 말도 하지 않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아카시아로 가도 되는건가요?”    “허허, 근심하지 말라. 넌 이제 우주비행장에 가보면 알게 될게다.”    아빠가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승용차는 어느덧 우주비행장에 도착하였어요.    아빠랑 수행인원들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무실로 들어가는것이였요.    우성이는 어안이 벙벙해 “아빠, 왜 우주비행선에 아무도 타지 않아요?” 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아빠는 부하들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이렇게 말하였어요.    “우린 무인우주비행선을 보내 아카시아의 삼림과 들판을 정찰하려는게다.”    컴퓨터앞에 다가간 김지학박사는 컴퓨터를 켜고 수화기를 귀에 건후 마이크에 대고 1호명령을 내렸어요.    “주의! 무인우주비행선 1중대는 북아메리카로, 2중대는 중아메리카로, 3중대는 남아메리카로 출발하라!”    수행인원들은 명령에 따라 자기 컴퓨터 뽀단을 눌렀어요. 딱 마치 컴퓨터게임을 노는것 같았어요. 우성이가 바깥을 내다보았어요. 순간 수십대의 무인우주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아빠와 부하들의 컴퓨터 형광막에 무인우주비행선이 나타났어요.     “아카시아의 레이다를 피해 초저공비행을 하라.”    부하들이 뽀단을 누르자 무인우주비행선은 바다의 파도를 스칠지경으로 낮게 날아 아메리카쪽으로 날아갔어요.    우성이는 옆구리에 두 손을 찌른 아빠의 득의양양한 거동을 보고 우스워서 손으로 코를 막고 피씩 웃었어요.    이때 김지학박사가 눈살을 찌프렸어요.    “태평양에는 아카시아 함대와 잠수함대가 포진되여있다. 우리 무인우주비행선은 그들의 레이다에 포착되였음이 분명하다. 즉시 태공으로 날아올라 분산행동하라.”    부하들이 컴퓨터 건반을 두드리자 우주비행선은 기수를 돌려 하늘로 직상승하였어요. 이때 푸른 바다밑에서 하얀 물기둥들이 일어나면서  숱한 로케트들이 뻘건 꼬리를 달고 무인우주비행선의 꼬리를 물려고 날아올랐어요.    “잠수함대에 반로케트유도탄을 발사하라.”    명령과 함께 제일 뒤에서 태공에 날아오르던 무인우주비행선들에서 미형유도탄이 아래로 발사되였어요. 이윽고 바다의 잠수함대에서 날아오른 숱한 유도탄이 격중돼 바다에 떨어졌어요. 몇몇 무인우주비행선들도 요란한 굉음과 함께 태공에서 폭발하여 산산쪼각이 났어요. 푸르른 바다에는 숱한 하얀 물기둥들이 솟아올랐어요.    우성이는 손에 비지땀을 그러쥐고 바다상공의 치렬한 전투를 바라보고있었어요.    이때 김지학부장이 2호명령을 내렸어요.    “나머지 우주비행중대, 모기를 남겨 해상전투를 하고 분기를 파견하여 아카시아 상공으로 가 정찰하라!”    명령과 함께 무인우주비행선 분기들은 새끼우주비행선처럼 날개밑에서 날아나가더니 태공으로 씽씽 날아올랐어요.    “모기들은 아카시아 바다물귀신들에게 공중 대 바다유도탄을 쏘라!”부하들이 컴퓨터 건판을 두드리자 모기들에서 유도탄이 바다물밑의 잠수함들을 향해 날아갔어요.    쒹- 쒹-    유도탄들이 새하얀 명주실같은 꼬리를 달고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날아갔어요. 뒤이어 꽝꽝! 요란한 폭파소리와 함께 퍼런 바다에서 불빛기둥이 솟구쳤어요. 적지 않은 잠수함들은 산산히 박산나 물밑에 가라앉고말았어요.    그 틈을 타서 무인우주비행선중대 분기들은 감쪽같이 아카시아상공으로 날아갔어요.     그때까지 레이다로 태평양전투만 눈박아보던 아카시아의 우주항천부 톰사령관 등은 그들의 상공에까지 소형무인우주비행선 분기들이 날아왔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어요. 이미 분기들은 아메리카 북부와 중부, 남부의 삼림을 위성동영상촬영을 하여 코치아의 컴퓨터에 다 입력해버렸던것이예요.    “응. 아카시아 꿀벌들은 죽은게 없이 몽땅 붕붕 날아다니는구만.”    김지학부장은 위성동영상을 들여다보면서 중얼거렸어요.    아카시아의 우주항천부 톰총사령관은 누런 털이 부시시 난 손으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꺼먼 낯빤대기를 쓱쓱 문지르면서 승냥이처럼 울부짖었어요.    “개자식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흥, 감히 범의 코구멍을 쑤셔? ”    뒤이어 톰총사령관은 목에 지렁이 같은 피줄을 살구면서 명령하였어요.    “유도탄발사계통 주의! 무인우주정찰비행선에 유도탄을 발사하라!”    이때 태공에서 이런 목소리가 울려왔어요.    “톰사령관, 우린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 당신은 제10차세계대전을 원합니까? 그럼 우린 당신들과 네 죽고 내 죽기내기로 당신들이 머리꼭대기에서 유도탄을 내리쏠것입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톰총사령관은 총사령부 대형유리창문으로 상공을 살펴보았어요. 몇대의 무인우주비행선 분기가 확실히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면서 우주항천사령부 대형유리문쪽으로 쌩- 쌩- 날아오고있었어요.    “유도탄발사 중지!”    깜짝 놀란 톰총사령관은 자기 명령을 거두었어요. 아시아 우주비행선 분기는 인차 기수를 건뜻 쳐들어 톰총사령관의 머리우로 날아지나갔어요.      톰사령관은 까만 머리를 수그리며 아시아의 무인우주비행선 분기를 되돌아보면서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였어요.    “당신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왜서 우리 지휘부 상공에까지  날아왔는가?”    그러자 그의 수화기에서 김지학박사의 목소리가 울리였어요.    “여보게. 동창생 톰총사령관, 이 지학이를 알만하겠지? 우린 그저 정상적인 우주비행시험을 한것뿐이요. 그러나 자네들이 태평양에서 우리 숱한 무인우주비행선들을 격추하였단 말이요. 그러니 우린 방법없이 자위반격을 가하였을뿐이요.”    그러자 톰총사령관은 흑빛머리를 툭 떨구더니 꺼먼 손을 내저었어요.    “그만하자구. 돌아가게나.”    김지학부장은 호탕하게 껄껄껄 웃었어요.     그는 부하들에게 “간첩위성들은 계속 아메라카공국의 아마죤류역과 캘리포니아주, 코니산맥과 같은 삼림이 들어선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도록 할것.”라고 명령하였어요.    “옛.”    부하들은 인차 간첩위성에서 보내온 위성촬영동영상을 컴퓨터로 확대해 살피기 시작하였어요. 우성이도 게임을 하듯이 남북골을 수깃하고 우멍눈으로 간첩위성이 보내온 동영상을 살피기 시작하였어요.    우주지질항천부에서 보낸 위성동영상은 그 즉시로 농림부와 대통령실의 컴퓨터에 떴어요.    농림부의 고급연구원들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카시아의 꿀벌들도 죽었구만. 저걸 보십시요. 양키 꿀농군들이 벌통을 뒤지면서 죽은 꿀벌들을 털어내지 않습니까? ”    그러자 억대우같은 차권학부장은 담배대를 재떨이에 짓눌러버리고나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아니요. 소홀히 결론을 내리지 말고 천천히 잘 감시하오. 여기에는 꼭 밝혀지지 않은 무슨 문제가 있을것이오.”    일찍 아카시아에 류학을 가서 농업을 연구하고 돌아온 차권학부장은 아메리카의 꿀벌이나 농업에 대해 환히 꿰뚫고있었어요.    차권학부장은 비서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어요.    “우주지질항천부에 가보기요. 저걸 보오. 우주비행선 분기들에서 오늘 보낸 동영상에는 아카시아의 꿀벌들은 몽땅 살아서 붕붕 날아다니고있지 않소?”     그 말에 농업연구일군들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컴퓨터형광막을 더욱 세심히 들여다보았어요.    차권학부장이 비서를 데리고 잠간사이에 승용차를 타고 우주지질항천부로 달려왔어요.    김지학부장은 사무실에서 긴장하게 감시하다가 차권학부장이 들어오자 손을 굳게 잡았어요.    차권학부장은 어른들의 사이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남북골을 보자 “항천부에는 사람두 없는 모양이구만. 이런 코흘리개를 다 데려다 쓰는구만.”라고 비웃었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우멍눈으로 물소같은 차부장을 올려다보면서 버릇처럼 손등으로 주먹코의 코물을 쓱 씃었어요.    “애들이면 어쨌다고 흥!”    차권학부장은 김지학부장과 함께 쏘파에 마주 앉기 바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김부장, 간첩위성과 우주비행선 분기들이 현지촬영을 한 동영상은 완전히 다르오.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오. 림성호부장은 직접 우주비행선을 타고 알프스산맥을 날아넘어 유럽 노르망디에서 제일 벌통이 많은 이딸리아 노르망디해협 등지를 정찰해 촬영해왔소. 그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유럽 노르망디의 꿀벌들은 하나도 죽지 않고 앵앵 날아다니고 있잖소? 그러니 아시아의 꿀벌들만 죽은게 아니고 무엇이요?”김지학박사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어요.    이때 때마침 림성호부장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사무실에 들어왔어요.    “옳소. 유럽 노르망디의 꿀벌들은 하나도 죽지 않았소. 아카시아에서 우리 코치아을 무너뜨리려고 한 음모요.”    그러자 차권학부장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이전에 내가 아카시아에 가서 류학할 때 아카시아 농업교수들은 꿀벌이 화분을 하지 않으면 지구상의 모든 식물의 3분의 2가 열매를 거둘수 없다는 말은 한적이 있소. 그런데 아시아의 죽은 꿀벌들을 화험해보아도 독약이거이나 기타 화학물질이 나타나지도 않았소. 꿀벌고급연구일군들도 지금 꿀벌이 죽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몰라 골머리를 앓고있소. 혹시 기상과 지질과는 관계가 없는지 모르겠소.”    이때 우성이가 남북골을 이쪽으로 돌리면서 고함쳤어요.    “아빠, 저기 기념비는 무엇인가요?”    김지학부장이 구름을 찌르면서 우뚝 솟아있는 쌍기념비를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그건 천년전에 아메리카에서 자유녀신상옆에 세운 지구통일기념비와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이란다.”    우성이는 호기심에 찬 우멍눈으로 아빠를 바라보면서 물었어요.    “그래 누가 지구촌을 통일하였댔는가요?”    김지학부장은 텔레비죤에서 눈을 떼면서 “유리박사와 맥슨박사의 아들인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지구촌을 통일한적이 있다. 그건 차차 알게 될게다. 넌  위성촬영기렌즈를 삼림에 돌리고 명심해 살펴라.”라고 말하였어요.    한참후 우성이는 남북골뒤더수기를 긁적거리며 컴퓨터화면을 살피다가 놀란 소리를 쳤어요.    “아빠, 요걸 보세요. 지금 3962년 7월 16일 오후 3시인데 여기에는 7월 16일 오후 2시라구 나타났어요.”    김지학부장을 비롯한 숱한 일군들이 우성의 옆에 다가가 보았어요. 컴퓨터 형광막 아래 오른쪽에 확실히 7월 16일 오후 두시라는 글자가 피뜩피뜩 나타났다가도 사라지는것이였어요.    “아차! 깜짝 속히웠군. 아카시아놈들은 한시간전에 미리 죽은 꿀벌들을 록화한 동영상을 우리 간첩위성에 발사해 우리에게 전달되게 하였구만. 이건 음모야!”    차권학부장도 억대우같은 몸을 일으키면서 “이젠 저 양키놈들이 무슨 수로 우리 꿀벌들을 죽였는가를 밝혀내면 되겠소.”라고 말하였어요.차부장은 우성의 남북골을 쓰다듬어주면서 “어떤 때에는 코흘리개들이 어른들도 못하는 일을 다 한다니까. 참 영특한 애로구나.”라고 칭찬하였어요.    그는 너무 귀여워 우성이를 안아 번쩍 쳐들어주었어요.7. 아카시아관광    그날 저녁 우성이가 우멍눈을 컴퓨터형광막에서 떼지 않고 아카시아 삼림의 벌통을 살필 때였어요.     대통령실에 가서 회의에 참가한 김지학부장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수혜박사를 불러 쏘파에 마주 앉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여보, 오후에 금별대통령께서 불렀댔소. 아무래도 우리 나라 꿀벌들의 죽음은 심상치 않소. 약을 먹은것도 아니고 번개를 맞은것두 아니구. 수토와 삼림, 화분 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소. 아무래도 아카시아에서 현대과학기술수단을 리용해 꿀벌들을 죽이지 않았는가 하는것이 의심스럽소. 당신이 애들을 데리구 아카시아에 관광하러 가서 꿀벌이 죽은 내막을 알아가지고 오면 어떻소?”    수혜부장은 “알만한데요. 그렇다고 애들을 그런 험지로 보낼수는 없지 않아요? ”라고 하며 외가풀눈을 흘기는것이였요.     “그렇다고 국정원의 정보일군들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화약냄새가 너무 나 아카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될수 있지 않소?”    김지학박사가 말하는것을 진작 서재문을 살며시 열고 엿듣던 우성이와 금붕어가 달려나와 아빠와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칭얼거렸어요.    “엄마, 우릴 데리구 아카시아에 놀러 갑시다.”    “아빠, 우리 꼭 꿀벌이 죽은 내막을 밝혀가지고 올게요.”     한참 고려하던 어머니는 “글쎄, 애들을 데리구 관광하러 간척하면서 진상내막을 알아낼수 있지요. 그러나 얘들만 데리구 가정관광을 간다면 의심을 살수 있으니까 얘들 친구 해자랑 슬기랑 수아랑 데리구 가는게 좋을것 같아요.”라고 말하면서 우성이와 금붕어를 번갈아보았어요.    “옳소. 대통령과 국정원에 회보한후 인차 얘들을 보내기요.”    아빠는 무릎을 탁 치더니 우성이와 금붕어를 불러 앉혀놓고 주의사항을 일일이 말해주었어요.    이튿날 이른 아침, 김지학박사는 우성에게 껌 한봉지를 가방에 넣어주었고 박수혜박사는 귀여운 공주 금붕어에게 금붕어비취머리꼽개를 머리에 꼽아주었어요. 그러자 금붕어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반짝이는 비취머리꼽개를 거울에 비춰보고 좋아서 깡충깡충 뛰였어요.     그들이 자가용승용차를 타고 우주비행장에 나가자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은 은빛이 반짝이는  은테색안경을 척 낀 아들 수아를 데리고 진작 나와 기다리고있었어요. 수아는 은빛이 반짝이는 은테안경을 보고 좋아서 벗어쥐고 내려다 보면서 어쩔줄 몰라 하였어요. 이윽고 슬기랑 해자도 부모들과 함께 도착하였어요.    이윽고 우주비행선은 수혜박사와 애들을 싣고 태평양상공을 날아지났어요. 그런데 태공에서 우주비행선 창앞에 숱한 파편들이 천천히 날아가고있었어요. 수혜박사가 조금만 주의해 몰지 않는 날에는 우주비행선은 그런 파편들에 부딪쳐 산산히 박산날 위험이 있었어요.    “어머니, 무슨 파편들인가요?”    “전번 태공전쟁에서 생긴 유도탄과 우주비행선 파편들이란다.”    “오-”    애들은 호기심에 찬 눈길로 차창밖을 내다보았어요. 애들은 숱한 무인우주비행선들을 발견하였어요.    “저걸 보세요. 저것들이 우리를 공격하러 오지 않았는가요?”    수혜박사가 보니 우주비행선에 “2158.6.12.”이라고 새겨졌고 이름과 간력이 새겨져있었어요.    “저건 말이야. 사람을 위성랭동관에 실은 우주비행선들이란다. 저기 우주비행선마다 새겨놓은 아라비아수자는 위성랭동관안에 누워있는 사람의 생 년, 월, 일이란다.”    슬기는 당나귀귀를 빨쭉하면서 “우와.” 하고 세귀눈이 실눈이 되도록 입을 함박만큼 벌리면서 감탄하였어요.    뒤이어 슬기는 호기심에 찬 어조로 “저렇게 보관해 뭘 하는가요?”라고 물었어요.    “음, 그걸 알려면 력사가 꽤 유구하단다. 천년전에 지구를 처음 통일한 클론바우대통령과 부모가 태공에 위성을 타고 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간후부터 천년동안 그런 바람이 불었단다.”    수혜박사의 말에 애들은 터득이 되지 않는다는듯이 도리머리질하였어요.    “죽으면 다지 위성랭동관에는 왜 들어갈가?”    “건 말이야, 태공에서 위성랭동관에 들어가면 적어도 몇천년동안 변질하지 않는데 언젠가는 환경오염과 전쟁이 없는 좋은 세상이 왔을 때 과학이 발달해 누군가 자기들을 재생시켜주면 나머지 인생을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생각하였기때문이란다. 그래서 날마다 지구촌에서 만여명씩 죽기전에 태공에 날아올라 위성랭동관에 들어가고있단다.”     그제야 애들은 “오-” 하고 감탄하였어요.    “야, 자유의 홰불을 추켜든 자유녀신상!”    우성이가 환성을 지르는데 금붕어는 하얗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턱을 고인채 이렇게 종알거렸어요.    “우리 지리선생님은 ‘누구든지 자유녀신상을 보게 되면 미국에 도착하였다는것을 알아라.’라고 하더라.”    “죽지 않으면 살 소리를 다 한다.”    애들이 주고 받는 소리를 듣고 수혜박사는 시무룩이 웃었어요.     그들은 잠간후에 아카시아 플로리다주의 캔니디우주비행장에 천천히 착륙하였어요.     양키해관일군들은 그들의 몸과 짐, 려권을 아주 세밀히 검사하는것이였어요.    녀성해관일군 루이샤 힐은 노란 눈을 크게 뜨고 특별히 우성의 멜가방안의 껌을 꺼내 들고 요리조리 여겨보는것이였어요.     크리스도 파란 눈을 치뜨더니 슬기의 가방에서 껌을 들춰내 보더니 종이를 바르고 깨물어보았어요.     “그건 이렇게 씹는 껌이예요.”    우성이가 껌을 하나 발라서 잘근잘근 씹어보였어요. 크리스도 입에 넣고 주먹코를 벌름거리면서 씹어보는것이였어요. 그는 달달한 껌맛을 보자마자 어깨를 으쓱하면서 가방을 돌려주었어요. 기실 루이샤 힐이나 크리스는 모두 아카시아 련방조사국에서 보낸 사람들이였어요.     루이샤 힐은 금붕어의 비취머리꼽개와 해자의 구슬머리꼽개를 뚫어지게 보면서 욕심이 나서 마른 침을 꼴깍 삼키였어요.    크리스는 파란 눈으로 수혜박사와 애들을 려권과 일일이 대조해보고나서 통관쇠도장을 려권에 뚱뚱 찍었어요. 루이샤 힐과 크리스는 파랗고 노란 눈에 교활한 웃음을 짓는것이였어요.    크리스의 귀에 낀 미형수화기에서 톰사령관의 목소리가 울렸어요.    “일이 순조로운가?”    크리스가 낮은 목소리로 “예쓰(예).” 하고 대답하였어요.    이때 관광가이드아가씨가 다가와 금발머리를 뒤로 제끼더니 예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하햫고 가는 손을 내밀었어요.    “환영해요. 수혜박사님, 저는 로씨야에서 이주해온 안나예요. 저는 당신들을 위해 가이드써비스를 하는것을 끝없는 영광으로 생각해요.”수혜박사도 류창한 영어로 “우리가 관광하는 사이에 수고가 많으리라고 생각하오.”라고 맞인사를 하였어요.     수혜박사와 애들은 안나를 따라 마음이 한줌만해서 해관문을 나섰어요.     안나아가씨는 박수혜박사 일행을 돌아다보면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을 열었어요.     “관광스케줄대로 먼저 뉴욕부근의 지구통일기념비와 지구통일녀신 유리박사동상을 구경하고 그 다음에 캔네디우주비행장과 핵로케트를 구경하구 나중에 아마죤강을 가보지요.”    “좋아요.”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어요.     “야, 좋다! 난 아카시아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야 말로 절세의 영웅이라고 봐.”    수혜박사는 자기보다도 키가 훨씬 더 큰 우성의 남북골을 똑 쳐놓았어요.    “넌 절대 클론바우를 닮아서는 안된다.”    “지구촌을 통일한 절세의 영웅 클론바우가 어쨌다구 그래요?”    우성이가 우멍눈을 흘기면서 어머니를 내려다보았어요. 그러나 수혜박사는 무슨 영문인지 입에 빗장을 지른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관광직승비행기를 타고 캔니디우주비행장에서 뉴욕으로 향해 날아갔어요. 직승비행기는 우주비행선에 비해 어찌나 늦은지 한참후에야 뉴욕의 교외 상공에 이르렀어요.    안나아가씨는 직승비행기 창밖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여러분, 저기를 보세요.”    애들이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의 구름을 찌르면서 금빛 지구통일기념탑과 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이 우뚝 솟아있었어요.    “우와 — 멋있다.”    수아가 감탄하는데 해자가 앵두입을 벌리더니 짹짹거리였어요.    “그저 그렇구만두 그래. 에펠철탑이나 도꾜철탑을 참고로 해서 쌓았겠구만요.”    그 말에 안나아가씨는 도리머리질을 하였어요.    “너우(아니예요). 에펠철탑이나 도꾜철탑은 지구통일기념비와는 비교도 안돼요. 저 지구통일기념비는 에펠철탑이나 도꾜철탑의 거의 열배나 더 높고 몽땅 금강석으로 쌓아 만든것이예요.”    수아가 길죽한 머리를 갸우뚱거리면서 물었어요.    “저 지구통일기념탑은 높이가 얼마나 되는가요?”    안나아가씨는 “2962.57메터나 돼요.”라고 대답하면서 아주 긍지감에 넘친 표정을 지었어요.    직승비행기는 지구통일기념탑앞에 꽁지를 들추면서 살짝 내렸어요. 우성이랑 직승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두팔을 벌리고 “우-와-“하고 환성을 지르며 기념탑 가까이 달려갔어요.    우성이가 남북골을 쳐들고 금강석으로 절벽처럼 쌓은 기념탑을 올리쳐다보니 눈뿌리가 아찔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구름도 기념탑중턱에 걸리여 쉬다가 날아가는것이였어요.    금붕어는 지구촌통일녀신유리박사기념동상을 올려다보면서 안나아가씨에게 물었어요.    “아니, 저건 아시아녀신같은데요. 어떤 녀성의 동상이예요? ”    “그것두 몰라. 자유녀신의 딸 유리박사의 동상이지.”    해자가 아는척하면서 안나아가씨의 얼굴을 쳐다보자 우성이랑 수아랑 우스워 코를 막고 킥킥 웃어댔어요.    슬기는 너무 우스워서 눈물코물을 다 흘리였어요.    “야, 이 바보야, 자유녀신상은 세운지 2천년이 넘었지만 유리박사는 천년전 사람이라고 하잖아?”    “그래 자유녀신이 천년을 살았다니?”     “에미 딸이 나이 차이가 천년이나 되잖아?”    “호호호.”    “하하하.”    애들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어요.    그때 해자가 복숭아얼굴에 웃음꽃을 꽉 싣고 “얘들아, 웃기는? 너희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라고 말하는것이 아니겠어요.    수아랑 길죽한 박대가리를 기웃거리면서 안경너머 해자를 내려다보았어요.    “뭐라니?”    슬기의 세귀눈이 놀란듯이 눈동자가 굳어져버리였어요.   이때 해자가 복숭아얼굴을 갸우뚱거리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너희들은 자유녀신을 우리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나? 자유녀신과 유리박사동상은 동상이 아니냐? 내가 아주 비유적으로 에미딸로 말하였더니 나를 웃는 너희들이 더 우스워 죽겠다.”    그제야 우성이는 남북골뒤더수기를 긁으면서 우멍눈확에 환한 미소를 지었어요.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피뜩 들었던지 안나아가씨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그런데 어째 지구통일기념비 하나면 다겠는데요. 유리박사의 기념비를 따로 세웠는가요?”    안나아가씨는 이마에 손을 얹더니 유리박사동상을 올려다보면서 “저기 비문을 읽어보세요. 저 비문을 읽어보면 알수 있어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애들은 동상의 글을 쳐다보다가 눈이 시려 재채기까지 하였어요.    우성이가 우멍눈을 징그리더니 안나아가씨의 손을 잡아 흔들면서 지청구를 들이댔어요.    “눈이 시려 읽지 못하겠어요. 설명해주세요. 예?”    “그러지요.”    안나아가씨는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저 유리박사는 확실히 코치아의 출신이예요. 저기에는 유리박사가 아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도와 2962년 5월 7일에 지구를 통일한 업적을 기리여 이 동상을 세운다고 하였어요. 높이는 296.257메터.”    “그저 그렇게 간단해요?”    “똑똑히 보세요. 어떤 글자는 누군가 찍어없애버린것 같아요. 이쪽 지구통일기념탑에도 정 같은것으로 찍어내서 글자가 더러 없지 않고 뭐예요.”    애들은 모두 “오-” 하고 신기한 눈길로 찍어버린 글자가 뭘가 하는 호기심에 찬 눈치를 보였어요.    “그래 이쪽 꺽다리기념탑에는 무엇이라고 써놓았는가요?”    안나아가씨는 금방 로씨야에서 왔지만 아주 잘 설명하는것이였어요.    “이쪽 기념탑은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어머니 유리박사의 방조하에 아카시아의 국민을 령도하여 숱한 공국을 전승하고 지구촌을 통일하였지만 인류에게 씻을수 없는 죄를 지었지요. 아주 교묘하고 지독한 전술로 지구를 통일하였지요. 그래서 그 통일업적을 기리여 세운 탑이예요.”    이때 꼼꼼한 금붕어가 물었어요.    “아까 지구통일기념탑과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의 높이가 얼마라고 하였어요?”    안나아가씨가 말하기도전에 우성이가 말하였어요.    “기억력두 도끼등이다. 지구통일기념탑 높이는 2962.57메터,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은 296.257메터라고 했잖아.”    “아, 맞다. 맞아!”    금붕어가 그제야 아는듯 하였어요.    안나아가씨는 신기해 하는 애들에게 이런 질문을 들이댔어요.    “어린이들은 이 기념탑과 동상에서 뭔가 공동한 점을 발견한게 없어요?”    애들은 기념탑과 동상을 번갈아올려다보며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궁리하였어요. 슬기가 제일 먼저 세귀눈을 깜빡거리다가 소리쳤어요.    “엄마와 아들의 기념탑과 동상이라는게 공동점이죠.”    그러자 수아가 헝겊막대기같은 장신을 탈면서 도리머리질하였어요.    “아니야, 높이의 아라비아수자가 같아.”    그제야 우성이는 남북골을 썩썩 긁었어요.    “맞다. 알고보니 모두 296257이구나. 안나누나, 저기에는 왜 저런 똑같은 글자를  새겼을가요?”    안나아가씨는 흩날리는 금발머리를 왼손으로 훔치면서 우성이가 가리키는 곳을 올리다보더니 이렇게 설명하는것이였어요.    “기념비와 동상의 높이 마지막글자를 ‘57’자로 새긴건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출생 월과 일을 표시하고 기념비 높이를 2962.57메터로 정한것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지구를 통일한 날자이지요.”    우성이는 우멍눈을 깜짝이면서 “그럼 지구를 천년전인 2962년 5월 7일에 통일하였다는 말인가요?” 하고 물었어요.    안나아가씨는 희고 가쯘한 이가 다 들여다 보이게 환하게 웃었어요.    “그래요. 우성어린이는 참말로 총명하군요. 자, 이번엔 탑안의 승강기를 타고 탑꼭대기에 올라가보죠.”    우성이랑 수혜박사랑 모두 탑안의 승강기에 들어갔어요.    우성이는 승강기에 들어가서도 안나아가씨에게 이것저것 자꾸 물었어요.    “안나누나, 천년전에 지구가 통일되였는데 어째 또 코치아와 유럽 노르망디, 아카시아, 아리빠빠공국 등으로 분렬되였는가요?”    “그건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부정당한 수단으로 지구를 통일한데다 지구가 원래 넓어 통치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되였지요.”    우성이가 또 의문을 제기하려는데 승강기가 어느덧 순식간에 탑꼭대기에 이르러서 그만두었어요.    “와 - 멋잇다!”    애들은 구름우에 우뚝 솟은 기념탑우에 올라 해변가에 자리잡은 뉴욕시내를 내려다보면서 환성을 질렀어요.     안나아가씨는 금발머리를 흩날리면서 계속 설명하였어요.    “2천년전의 뉴욕은 그래도 해변가와 멀었다고 해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바람에 그만 바다에 절반넘어 파묻기였죠. 지금의 뉴욕시내는 새로 건설한 시내건물들로 이뤄졌다고 해요.”     수혜박사는 평소에 껌을 씹지 않았댔어요. 그런데 탑꼭대기에 올라간후 뜻밖에 슬기의 가방에서 껌을 꺼내 안나아가씨가 애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하는 사이에 제꺽 입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는것이였어요. 애들도 수혜박사가 하는대로 껌을 꺼내 씹었어요.    금붕어는 안나아가씨에게도 껌을 꺼내 주었어요. 안나아가씨는 사양하다가 받아 입에 넣고 질근질근 씹었어요.    그런데 실상 그 장면까지 톰사령관과 수하 첩보일군들은 미형비디오촬영기로 다 줄곧 감시하고있었던것이예요.    안나아가씨의 귀안의 미형수화기에서 톰사령관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리였어요.    “그 껌이 뭔지 뱉어서 가져오라. 천진한 애들이라구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돼! 면밀히 감시하라.”    “예.”    안나아가씨가 무슨 말을 듣고 대답하는 사이에 수혜박사와 애들은 껌을 탑꼭대기에서 아래로 뱉어버렸어요.    그들이 기념탑을 다 구경하고 탑에서 내려왔을 때는 오전 열시가 다 되였던거예요.    애들은 탑앞광장에서 영원한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금붕어는 좋아서 싹은 이가 다 드러나게 헤벌쭉해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금붕어는 안나의 팔을 끼고 이렇게 졸라댔어요.    “이번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아마죤강에 가서 3천여종이나 된다는 물고기를 구경하자요.”    수아는 길죽한 박대가리를 흔들면서 “아이구, 금붕어 아나라구 해두 금붕어라 하겠다.”라고 하였어요.    우성이는 우멍눈을 버릇처럼 슴벅이면서 “야따, 아시아의 금붕어가 아마죤강의 고래를 보러 가겠다는게 이상할게 있냐?”라고 빈정거렸어요.금붕어는 종주먹으로 우성의 가슴을 치면서 “너 울상같은게 다시 그래봐라. 없다, 없어!”라고 종알거렸어요.    그들은 안나아가씨의 제의대로 직승비행기를 타고 뉴욕시부근의 뉴욕비행장으로 달려갔어요.    그들이 뉴욕비행장으로 달려갔을 때였어요. 갑자기 한무리의 새들이 벌떼처럼 새까맣게 뒤덮여왔어요. 량쪽날개가 한메터씩이나 긴  새들은 무리를 지어 직승비행기를 공격해왔어요.  어떤 새들은 직승비행기창문에 와 부딪쳐 갈퀴같은 발가락으로 유리를 깨자마자 아래로 곤두박질해 떨어졌어요. 어떤 새들은 직승비행기유리에 날개를 떡 붙이고 콩알눈깔로 직승비행기안을 들여다보는것이였어요. 비행기조종사는 자동창문닦기로 새들을 쫓았으나 새들은 겨끔내기로 직승비행기에 덮쳐들었어요. 어떤 새들은 직승비행기의 돌아가는 날개에 맞아 피를 휘뿌리면서 아래로 곤두박히는것이였어요.    이제껏 수혜박사일행의 모든 행동을 코치아 우주항천부사무실 컴퓨터로 지켜보던 김지학박사는 손에 땀을 그러쥐였어요. 그러나 무선전통화를 하지 않았어요. 톰사령관이 진작 도청을 하고있었기때문이였어요.그러나 직승비행기조종사는 “재수없이 또 새들을 만났군.”라고 하면서 욕할뿐 하나도 긴장해하는 표정이 보이지 않았어요. 안나아가씨도 례상사로 생각하면서 걸상에 앉은채 아주 태연자약하였어요.    그녀는 금발머리를 왼손으로 훔치면서 “무서워 말아요. 이제 새들을 몽땅 몰살시킬테니까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정말 톰사령관의 명령이 전달되였어요.    “빨리 저 새무리들을 몰살시키시요!”    저게 웬 일이예요. 새들이 총알에 맞은것도 아닌데 몽땅 무엇에 맞은듯이 날개를 축 늘여뜨리면서 하늘에서 무리로 아래로 곤두박질해 떨어지는것이였어요.    수혜박사도 이상해 안나아가씨에게 물었어요.    “저 새들을 어떻게 몰살시켰는가요?”    안나는 별 고려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전자파로 새들을 잡아치웠지요.\"라고 말하였어요.    “오— 전자파로 새를 잡는구만요.”    안나가 “이전에 새를 잡아먹는 비명소리를 록음해서 띄웠댔어요. 그런데 그 소리도 습관되니 새들은 계속 비행장에 덮쳐와서 비행기를 습격해 대형사고를 여러번 냈댔어요. 그래서 연구해낸게 바로 전자파로 새를 잡는 방법이였죠…”     “제길할, 입 다물지 못할가?”    이때 안나의 귀안의 미형수화기에서 톰사령관의 욕지거리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어요. 옆에 앉은 수혜박사의 귀에도 그 욕지거리소리가 다 들렸어요.    수혜박사는 뭔가 머리를 피뜩 치는것이 있었어요.     이때 경찰차가 아츠러운 경적을 울리면서 그들의 앞으로 달려왔어요. 경찰차가 멎더니 차에서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내렸어요.루이샤 힐은 수혜박사앞으로 다가와서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련방조사국에서는 수혜박사의 이번 관광은 우리 아카시아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여깁니다. 잠시 관광휴양소에 가서 휴식하기를 바랍니다. 자, 어서 가지요.”    수혜박사는 억울한 나머지 머리를 홰홰 저으면서 “제가 어쨌다고 이럽니까?”라고 따지고들었어요.    그러나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량팔을 붙잡고 억지로 경찰차에 싣는데 혼자 용빼는 수가 없이 경찰차에 올라가고말았어요.    “어머니!”    금붕어와 우성이가 경찰차쪽으로 달려오면서 울며 소리쳤어요. 슬기랑 수아랑 해자랑 경찰차쪽으로 달려오면서 이구동성으로 “우성의 엄마!” 하고 소리쳤어요.    “애들을 떼놓고 어떻게 내가 휴양소에 가서 쉽니까? 저를 내려놔주세요. 저는 항의합니다. 이건 우리 코치아 공민의 관광자유를 억압하는 불법행위입니다.”     수혜박사가 고함쳐도 막무가내였어요.     그리하여 안나아가씨는 우성이랑 물끄러미 번갈아보면서 “어찌겠나요? 계속 관광을 하겠나요?” 하고 물었어요.    우성이는 우멍눈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어머니가 없는데 우리끼리 무슨 재미로 관광을 한다고 그래요?”라고 하였어요.    다른 애들도 구경을 그만두자고 하였어요.    그런데 금붕어만은 눈물을 손으로 쓱 씃더니 “여기 한끝까지 왔다가 아마죤강도 보지 않구 돌아가겠냐? 난 기어이 아마죤강으로 가볼테야.”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금붕어를 손가락질하면서 욕지거리를 하였어요.    “어머니가 붙잡혔는데두 넌 계속 구경할 재미가 있느냐? 구경하러 가기만 해봐라. 내 집에 돌아가면 놔두지 않겠다.”    그리하여 우성이랑 해자랑은 구경을 그만두고 어머니가 있는 관광휴양소로 갔어요. 말이 관광휴양소이지 철조망을 두르지 않은 수용소나 다름없었어어요. 우성이랑 가자마자 경찰들은 그들마저 관광휴양소안의 단칸방에  가둬버렸어요.    우성이는 경찰들과 한바탕 해냈어요.    “우리 어머니를 내놓으시오.”    경찰들은 못들은척하면서 자물쇠를 철컥 잠그고 코방귀를 흥 뀌더니 쥉쥉 가버리는것이였어요.    그러나 미구하여 나타난 크리스는 감시구멍으로 우성이네를 들여다보면서 주먹코를 벌름거리면서 빈정거리는것이 아니겠어요.    “너희들은 순 관광하러 온것이 아니다. 우린 너희들이 아시아 본토를 떠날 때부터 진작 감시하고있었다. 푹 쉬다가 아시아로 돌아가라.”    “나쁜 놈들, 자유아카시아라고 하더니 관광자유도 없는 독재국이구나.”    “허허허, 죄꼬만 애들이 뭘 안다고 떠들어?”    크리스가 돌아가려고 하자 우성이는 조금 소리를 낮추어 물었어요.    “우리 엄마는 어느 칸에 있어요?”    “근심말아, 저 제일 안칸에 잘 모셔놓았으니까. 며칠뒤 금붕어랑 관광이 끝나면 집으로 함께 보내줄게.”    크리스는 감시구멍으로 우성이네를 경멸에 찬 눈길로 쏘아보더니 어깨가 으쓱하여 떠나갔다.    한편 금붕어랑 슬기랑 수아랑은 우주비행선을 타고 아마죤강을 관광하러 떠났어요. 금붕어는 아빠의 부탁대로 창문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아메리카중부 아열대삼림을 살피였어요.    피끗피끗 창문아래로 사라져가는 삼림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벌통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이윽고 그들은 아마죤강류역에 날아가 내리였어요.    안나아가씨는 짧은 치마를 입어 아주 예뻤어요.    “자, 우리 오매에도 그리던 아마죤강류역에 왔어요. 이제 저 앞으로 가면 세계에서 제일 긴 아마죤강을 볼수 있어요.”    금붕어랑은 호기심에 찬 눈길로 강뚝을 내다보다가 “야—” 소리치며 강변으로 달려갔어요.    애들이 아마죤강 강뚝우로 올라가보니 도도한 강물은 동으로 유유히 흘러가고있었어요. 어선 몇척이 강물에 둥둥 떠가며 한창 물고기를 잡고있었어요. 배 몇척은 사람들을 실어 강물을 건너고있었고 유람선 한척은 한창 유람객들을 싣고 강물에서 룡처럼 달리고있었어요.    “우리도 배놀이를 하자!”    슬기가 세귀눈으로 유람선을 바라보며 소리치자 수아도 그 긴 팔로 하늘을 휘저으면서 환호하였어요.    “가자, 이 넓은 바다에서 배놀이를 하는것도 별멋이겠어.”    안나아가씨는 “그럼 저기 강옆에 서있는 유람선에 올라요.”라고 하였어요.     애들은 “와” 고함치면서 너도나도 유람선에 올랐어요.    유람선에 네모난 궤짝을 둬개씩 멘 장사군들 같은 양키들이 애들과 함께 오르려고 저쪽에서 다가왔어요. 그러자 안나아가씨와 선주 그리고 유람선 경찰들이 오르지 못하게 하였어요. 그러자 장사군들은 털이 부시시한 손을 쳐들어 항의를 제기하였어요. 금붕어랑 유람선에 올라서 여겨보니 그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거느는것이였어요.    그런데 저게 뭐예요? 네모난 궤짝은 딱 꿀벌통 같지 않겠어요. 금붕어는 그런데는 관심이 없는것처럼 넘실거리며 동으로 흐르는 가없이 넓은 강물을 쳐다보는척하였어요.     일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였어요. 글쎄 한떼의 꿀벌들이 금붕어랑 수아랑 슬기랑 시선안에 날아들어오는것이 아니겠어요. 그중 꿀벌 한마리는 다부진 슬기의 어깨에 내려와 앉았어요.    그 꿀벌은 본 수아가 갈구리 같은 손으로 탁 치면서 “요 꿀벌놈아! 우리 슬기를 침으로 찌르려구?”라고 하였어요.    그러자 저쪽에 란간을 쥐고 서있던 안나가 말리였어요.    “배우에서 장난을 치지 마세요. 그러다가 사고나 나면 어떻게 해요?”금붕어는 안나아가씨에게 “이 아마죤강은 넓이가 얼마나 되는가요?”라고 물었어요.    안나아가씨는 아주 긍지감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한껏 가슴에 들이켜더니 “이 아마죤강은 길이 6,500킬로메터지요. 우리 아카시아의 자랑이죠.” 하고 긍지감에 넘쳐 말하는것이였어요.    이때 어선이 다가왔어요. 금붕어랑은 아마죤강류역에서 사는 브라질 출신  황인종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것을 실컷 구경하였어요.     금붕어가 피끗 꿀벌통을 나르는 배를 여겨보니 유람선을 부지런히 따라 올라오고있었어요. 그 배우의 장사군들을 여겨보니 한창 궤짝안에 뭔가 사발에 담아 넣고있었어요. 이윽고 그들을 태운 짐배는 아마죤강을 가로건너는것이였어요.그러자 꿀벌들도 더는 금붕어랑을 쫓지 않고 짐배쪽으로 날아가는것이였어요.    금붕어랑 태운 유람선이 한 둬시간 아마죤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배머리를 돌리더니 강물을 따라 하류로 되달리기 시작하였어요. 금붕어랑 슬기랑 아마죤강변의 열대수림이며 악어며 하늘에서 나래치는 수리개며를 실컷 구경하였어요.    안나아가씨는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유람선에서 내려 뭍에 오르자마자 애들을 우주비행선에 오르라는것이였어요.    “야, 좀 더 구경하였으면 좋겠다. 우리 아시아의 장강보다는 못한것 같지만 그래도 새로운 감은 나거든.”    수아가 이렇게 중얼거리자 슬기가 손을 들어 수아의 길죽한 턱을 올리 찌르면서 “구경욕심은?”하고 빈정거렸어요.    안나아가씨는 금발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빨리 돌아가자요. 금붕어는 어머니가 보고싶지 않아요?” 하고 물었어요.    “그래요. 어머니를 보고싶어요. 빨리 돌아가자요.”    그러자 수아가 금붕어에게 눈을 흘기였어요.     “붕어같은게 3천여종 물고기를 구경하겠다더니 물고기 둬가지 보구 만족이라니? 흥!”    금붕어는 수아의 곁에가 앉으면서 “허수아비야, 삐졌니?” 하고 다정하게 물었어요.    슬기가 끼여들면서 세귀눈을 슴벅이였어요.    “눈에 눈물이 핑그르르.”    “저쪽에 가지 못하겠니?”    수아가 긴 팔을 내휘두르자 슬기는 저쪽자리에 가 앉았어요.    우주비행선은 북으로 번개같이 날아가더니 어느덧 대서양을 북으로 가로질러 뉴욕 교외의 우주비행장에 도착하였어요.     금붕어랑 우주비행장에서 내리자마자 비행장에는 뜻밖에도 우성이와 해자가 수혜박사를 모시고 기다리고있었어요. 물론 수혜박사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크리스와 루이샤 힐 그리고 군견을 손에 쥔 경찰들이 서있었어요.    “어머니!”    금붕어는 한달음에 달려가 어머니 품에 안겼어요. 어머니는 귀여운 금붕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요.    이윽고 박수혜일행은 우주히뱅선에 올라 코치아를 향해 날아갔어요. 8. 꿀벌이 죽은 내막    수혜부장이 우성이랑 금붕어랑 데리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코치아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례사당에서 우주지질항천부와 농림부, 전자통신부, 국정원 등 부처의 장관들을 불렀어요.    금별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사회하였어요.     그는 하이칼라머리를 빗으로 뒤로 빗어넘긴후 건가래를 떼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오늘 이른아침부터 여러 장관들을 불러온것은 다름아니라 우리 나라 꿀벌은 몰살되였지만 아메리카 꿀벌은 죽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책을 세우려는것입니다. 오늘 회의에는 또 이번 아메리카정보수집에 공훈을 세운 김우성, 금붕어,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 등 어린과학애호자들도 렬석하였습니다. 열렬한 박수로 저 애들을 환영합시다.”    수아랑 우성이랑 일어서자 장내에는 오래도록 우뢰와 같은 박수가 울려퍼졌어요.    금별대통령이 손을 젓자 박수소리가 멎었어요.    “먼저 해양수산부 박수혜부장으로부터 이번 아카시아에 가서 입수한 소식을 회보하겠습니다.”    수혜박사의 얼굴에는 아직도 이번 관광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어려있었어요. 그러나 그녀는 아주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황을 똑똑히 회보하였어요.    “원래 제가 직접 아마죤강류역과 아카시아의 삼림지대를 돌면서 꿀벌정보를 수집해야 하였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일찌기 아카시아의 정보일군 크리스와 루이샤 힐의 눈에 나는 바람에 우성이와 림해자와 함께 관광휴양소에 갇혀있게 되다나니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였댔어요. 다행히 저의 딸 금붕어와 농림부 차권학부장의 아드님 차슬기,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의 아드님 허수아가 대신 저의 임무를 아주 출중히 완수하였어요. 아래에 이번에 입수한 중요한 정보대목만 화면으로 봅시다.”     수혜부장이 마이크옆의 단추를 누르자 벽에 걸린 대형화면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넘실거리면서 도도히 흐르는 아마죤강, 금붕어랑 아마죤강가에 세워놓은 유람선에 오른다. 벌통을 둬개씩 멘 몇몇 양키장사군들이 유람선에 애들과 함께 오르려고 저쪽에서 다가온다. 그러자 안나아가씨와 선주 그리고 유람선 경찰들이 오르지 못하게 한다. 장사군들은 털이 부시시한 손을 쳐들면서 항의를 제기한다. 뒤이어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건는다.     “저건 틀림없이 아메리카꿀벌통이예요.”    수혜부장이 해석하였어요.    “일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였어요. 글쎄 한떼의 꿀벌들이 금붕어랑 슬기랑 있는데로 날아왔어요. 그중 꿀벌 한마리는 슬기의 어깨에 내려와 앉았어요.”     그 다음에는 대형컴퓨터형광막에 이런 장면이 나타났어요.    그 꿀벌을 본 수아가 갈구리 같은 손으로 탁 치면서 “요 꿀벌놈아! 우리 슬기를 침으로 찌르려구?”라고 한다.    그러자 저쪽에 란간을 쥐고 서있던 안나가 황급히 말린다.    “배우에서 장난을 치지 마세요. 그러다가 사고나 나면 어떻게 해요?”     수혜부장이 또 이렇게 보충하였어요.    “이번 걸음에 우리는 아카시아의 꿀벌은 죽지 않았다는 제1선현지정보를 장악하였어요. 그럼 금붕어의 머리꼽개와 허수아의 안경에 장치한 특제미형비디오촬영기로 촬영한 장면을 보기로 하지요.”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건넌다. 이때 어선이 다가온다. 금붕어랑  아마죤강류역의 브라질 출신  황인종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것을 구경한다.     꿀벌통을 나르는 배는 물갈퀴를 일구면서 유람선을 부지런히 따라 올라온다. 그 짐배우의 장사군들은 한창 궤짝안에 뭔가 사발로 쏟아넣고있었다. 이윽고 그들을 태운 짐배는 유람선의 꽁무니를 따르지 않고 아마죤강을 가로건넌다. 그러자 꿀벌들도 더는 금붕어랑 쫓지 않고 짐배쪽으로 날아간다.     금별대통령은 손을 들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좋소. 계속해 우주지질항천부 김지학부장으로부터 무인우주비행선 추적위성촬영정보를 공개하십시오.”     양키장사군들이 아마죤강을 건너가 벌통을 부리운다.    “아니, 벌통을 살살 부리우게나.”     한 장사군이 털이 부시시 난 주먹을 쳐들면서 다른 장사군을 훈계한다.    짐배 선장은 그 양키꿀벌장사군에게 이렇게 묻는다.    “고까지 꿀벌을 가지고 그렇게 주먹까지 휘두를게 있나?”    그러자 그 양키꿀벌장사군은 두 팔을 벌려보이면서 두덜거린다.    “별수 없어. 이전에 우린 뉴욕과 워싱톤 사이에 있는 하프안테나 전자파때문에 우리 집 꿀벌을 몽땅 죽이고말았어. 그래서 겨우 남아메리카 남단에 가서 꿀벌을 사다가 되넘겨 팔고있어. 지금 꿀벌이 얼마나 귀한지 알어? 그 먼데서 실어오느라구   숱한 돈을 팔았단 말이야.”     금별대통령은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모든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아메리카 남단의 꿀벌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꿀벌장사군들은 아메리카북부의 꿀벌들이 죽은것은 뉴욕과 워싱톤 사이에 있는 하프안테나 전자파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저 말이 과학적근거가 있는지 분석해봅시다. 어제 우리는 수혜박사랑 태운 직승비행기에 덮치던 독수리들이 전자파에 맞아 죽는것을 위성카메라추적을 통해 보았습니다. 농림부와 전자통신부에서는 즉시 어제 꿀벌을 가지고 전자파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어제 실험정황을 농림부 차권학부장과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으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차부장은 일어나서 손에 든 원격조종기를 꼭꼭 눌렀어요. 그러자 대형컴퓨터형광막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실험일군들이 벌통앞에 가서 핸드폰을 친다. 그러자 꿀벌들이 전자파에 맞아 공중에서 기우뚱거리다가 비행기가 땅바닥에 추락하듯이 땅바닥에 떨어져 바둥거린다.     차부장은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꿀벌은 몸에 방향을 판단하는 미형자기판같은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의 전자파가 습격하면 전자기판에 번개가 치듯 전자파가 투과되는 바람에 꿀벌은 무리로 죽게 됩니다. 보십시요.”     실험일군이 전자파를 막는 판으로 꿀벌을 막고 핸드폰을 친다. 그러자 전자파를 막지 않은 곳의 꿀벌은 무리로 땅바닥에 떨어진다. 그러나 전자파를 막은 곳의 꿀벌은 하나도 죽지 않았다.     허광문부장은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 실험이 증명하다싶이 전자파가 셀수록 더 넓은 범위의 꿀벌이 죽게 됩니다. 말하자면 아메리카에서는 그런 원리를 리용해 비행장의 새들을 쫓거나 무리로 죽였습니다. 전자파는 인류를 비롯한 기타 동물에게도 만성위협으로 됩니다.”    “우-와-”    회의에 렬석한 수아는 그 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어요. 어른들이 자기를 돌아보자 허수아는 손으로 입들을 가리웠어요.    허광문부장은 길죽한 얼굴에 자못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 등은 모두 꿀벌을 죽였을뿐만아니라 우리 아시아인들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있습니다. 아카시아의 하프안테나는 자기 나라 우주비행선의 비행을 유도하고 다른 나라의 우주비행선과 비행기들의 비행을 정찰할뿐만아니라 전 지구촌에 전자파를 내보내 꿀벌과 기타 생물을 살해하고있습니다. 하프안테나의 방향을 어느쪽으로 돌리면 그 지역의 꿀벌을 비롯한 동물들, 나아가서 인류도 전자파를 받아 천천히 만성독약을 먹은듯이 죽어가게 됩니다. 이 몇년래 아카시아에서는 우리 나라에 싼값으로 핸드폰을 비롯한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 텔레비죤 등 전자제품을 대량 수출하였습니다. 우리 전자통신부에서 조사한데 의하면 아메리카로부터 싼값으로 수입한 핸드폰의 전자파세기는 국산 핸드폰보다 6배나 더 높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들에게서 수입한 핸드폰발사안테나에서 발사하는 전자파는 몇십킬로메터안의 꿀벌뿐만아니라 모든 생물의 목숨을 천천히 죽여가고있습니다. 하나의 핸드폰전자파발사안테나는 하나의 원자탄보다도 보이지 않게 살생하는 위력을 가지고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게 천천히 살생을 할뿐입니다.”    그 말을 듣자 김지학박사는 련화시 중심과 칼산에 세운 아카시아제 은빛핸드폰발사안테나탑을 떠올렸어요. 순간 몸서리쳐져 부르르 떨었어요.    허광문부장은 계속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아카시아에서 수입한 컴퓨터형광막과 텔레비죤에서 발사하는 X광선은 국산보다 100배나 더 높아 인체에 투과하는  X광선이 높아 사람들은 백혈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리게 됩니다. 아메리카에서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와 텔레비죤을 우리 나라에 수출하는 그 죄악적목적은 우리 코치아의 꿀벌을 전멸시켜 량곡래원을 차단할뿐만아니라 우리 코치아 사람들로 하여금 전자파만성피해를 입혀 저능아를 낳게 하고 나아가서 만성자살하게 만들자는것입니다. 저는 전자통신부를 대표하여 나라에서 이제부터 먼저 하프안테나의 전자파를 막는 거대한 전자파방어시스템을 건설하고 아카시아의 컴퓨터, 텔레비죤, 핸드폰, 핸드폰발사안테나를 수입하지 말며 이미 수입한것은 사용하지 말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     장내에서는 박수소리가 우뢰와 같이 울러퍼졌습니다.     아카시아에서는 죤슨대통령, 톰사령관을 비롯한 정부 수뇌자들을 비롯해 크리스, 루이샤 힐, 안나 등 부장, 차장급 첩보일군들이 코치아의 회의정황을 다 도시청하고있어요. 마치 코치아의 회의를 현지생방송을 보고 듣는듯이 다 똑똑히 보고 듣고있었어요.    “아시아의 저 멍청이같은 놈들도 바보는 아니구만. 허허허.”    죤슨대통령이 번대머리를 쓱쓱 긁으면서 너털웃음을 쳤어요.    톰사령관은 자못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저 놈들이 가능하게 우리를 보복하려고들것입니다. 그게 두렵지요.”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죤슨대통령은 사무상에 침을 튕기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그 놈들이 우리를 어찌겠소? 력사가 증명하다싶이 지구촌의 그 어느 민족과 공국도 우리 아카시아를 이기지 못하였소. 이전에두 아프리카 선인장공국과 코치아에 아리빠빠공국이 뭉쳐서 우리 아카시아과 맞섰지만 결국 우리 클론바우대통령에게 당하고말았지 않고 뭐요? 결과 우리 아메리카에서 지구촌을 통일하지 않았소? 천년이 지나니 통일된 아메리카가 무너지고 다시 코치아과 유럽 노르망디, 아리빠빠공국으로 나뉘였지만 장차 또 우리 아카시아에서 지구촌을 다시 통일하고 달나라이구 태양계마저 다 쥐락펴락 하게 될것이요. 우리는 바로 그 날을 바라고 싸워야 하오.”    톰사령관은 털이 부시시한 검둥이팔을 하늘에 대고 휘두르면서 “죤슨대통령 만세!”라고 웨치였어요.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그는  죤슨대통령앞에  엄지를 꼽아보이면서 아첨하는 말을 해댔어요.    “죤슨대통령이야 말로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뒤이어 지구촌을 통일하고 태양계를 쥐락펴락할 태양계공국의 대통령감입니다. 각하, 허허허.”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당신들이 나를 잘 부축해준다면 그 원대한 리상은 꼭 현실로 바뀔것이요. 허허허.”     이때 코치아의 금별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선포하는것이였어요.    “농림부와 전자통신부의 제의를 즉시 집행하시오. 우리는 절대 아메리카놈들의 죄악적만행을 좌시할수 없습니다.”    금별대통령은 사무상앞에서 일어나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대청이 쩌렁쩌렁 울리게 아카시아를 경고하였어요.    “아카시아에 경고한다! 만약 아카시아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처럼 다시 인류를 몰살시키는 죄악적만행을 저지른다면 그 후과를 몽땅 책임져야 한다!”    금별대통령은 금부어랑 허수아랑을 보더니 아주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이번 정찰작전에서 우성이랑 금붕어랑 공로가 큽니다. 정부에서는 동무들에게 장학금으로 만딸라씩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의장내에서는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어요.    금별대통령은 직접 두툼한 딸라봉투를 김우성, 금붕어,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에게 각각 발급하였어요. 금붕어는 삭아서 누런 이가 드러나게 웃음을 지으면서 장학금을 받고 구십도경례를 하였어요. 그때 우성이가 금붕어의 머리꼽개를 살짝 빼냈어요.    금별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에게 뭐라고 귀속말을 하는것이였어요. 우성이는 분명 금별대통령이 자기네를 불편하게 생각하는것 같았어요. 그리하여 아빠의 좌석에 다가가서 귀속말을 하는척하면서 아빠 호주머니에 금붕어의 머리꼽개를 슬쩍 걷어넣었어요.    녀비서 김사랑은 우성이랑 금붕어랑을 건너다보더니 애들의 가까이 다가와서 볼에 보조개가 옴폭 패이게 웃음짓고 “집으로 돌아가도 돼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리하여 애들은 정찰용 안경이랑 머리꼽개랑 다 두고 우르르 회의장밖으로 나갔어요. 금붕어는 우성이가 뭘 하려고 그런다는것을 알고 전날에 시장에서 사온 머리꼽개를 바쳤던것이예요.            9. 지하밀실에서 세운 보복계획    검정돼지같은 톰사령관과 번들이마 죤슨대통령은 서로 흘끔 마주보면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계속 도청하고있었어요.    “코흘리개들을 다 리용해 정찰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수혜박사만 관광휴양소에 잡아넣으면 단가 하였던건데. 흥!”    톰사령관이 코방귀를 뀌였어요. 어찌나 세게 코방귀를 끼였으면 사무상에 코물방울이 튕겼어요.     이때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비서실장에게 조용히 다가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어요.    “지금 이 회의도 아카시아에서 다 도시청하고있을게요. 이제부터 회의장소를 옮깁시다.     “옛, 알았습니다.”     이쪽 아카시아에서는 더는 아무것도 도시청을 할수 없게 되였어요. 이런 형편에서 죤슨대통령이나 톰사령관 등은 따가운 불가마뚜껑에 올라앉은 개미처럼 바글거렸어요. 코치아에서 어떤 보복행위를 하겠는지 알수 없으니 말이예요. 속담에도 맞아댄 놈은 발편잠을 자지만 때린 놈은 발편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였지요.    톰사령관은 크리스와 루이샤 힐을 눈뿌리 쑥 빠지게 책망하였어요.    “자네들은 눈은 어데다 두고 통관검사를 하였는가? 애들의 머리꼽개와 안경에 미형촬영기가 있다는것두 발견하지 못하다니. 정말 흥!”    그러자 크리스는 주먹코를 주먹으로 쓱 씃으며 톰사령관과 죤슨대통령의 눈치를 파란 눈으로 번갈아보다가 머리를 푹 숙이였어요. 루이샤 힐도 금발머리를 폭 수그리였어요.    이때 톰사령관은 크리스와 루이샤 힐을 난처한 처지에서 구해냈어요.     “아시아의 전자기술을 낮잡아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해관의 X광선투과기 등 모든 정찰검사의기를 다 썼는데도 애들의 안경과 머리꼽개에 그런 미형촬영기가 장치되여있다는걸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죤슨대통령은 “저 놈들을 우습게만 봐서는 안되겠소. 저것들이 언제 저렇게 간첩도구들을 갖췄을가?”라고 하면서 손바닥으로 번들이마를 쨕쨕 쳤어요.    “헤이, 애들이라구 너무 깔보았어. 이제 저 놈들이 어떤 보복을 하겠는지 정말 속이 타는구만. 모든 첩보일군들과 간첩위성을 동원해 저 놈들의 보복계획을 사전에 정찰해내고 파탄시켜야 하오.”    “예잇!”    톰사령관과 크리스는 아카시아 정보국의 핵심인물이였어요.    이윽고 톰사령관은 수화기를 걸고 꺼먼 돼지귀를 벌쭉거리면서 무엇을 듣는것이였어요. 이윽고 그는 죤슨대통령에게 꺼먼 입술에 웃음을 띄우더니 허연 이발을 드러냈어요.    “각하, 근심하지 마십시오. 저 놈들이 회의장소를 밀봉된 지하실로 옮겼기때문에 도시청은 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혜박사의 려권에 크리스부장이 쇠도장을 찍을 때 박아넣은 미형도청기로 그들의 회의현지실황을 도청할수는 있습니다. 자, 들어보십시오.”    죤슨대통령은 톰사령관과 크리스를 번갈아 보더니 소리를 높이라고 머리짓을 하였어요. 이 놀란 소식에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득의양양해 교활한 웃음을 지었어요.     코치아에서는 아카시아에서 다 도청하고있는줄도 모른것 같았어요. 회의는 비상시기에만 쓰는 밀봉지하실에서 계속 진행되였어요.    “지금부터 마이크를 쓰지 마시요. 그리고 회의기록도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하지 마시오.”     이게 웬 일이예요? 글쎄 코치아의 회의장의 모든 음성이 차단되고 그저 “징-” 하는 아츠러운 전기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이게 웬 일인가?”    죤슨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표정을 지었어요.톰사령관이 아무리 소리를 높여도 아츠러운 소리가 높아질뿐이였어요.    “크리스, 도청장치를 검사해보오!”    그러나 크리스가 한참 검사해보고나서 두팔을 벌려보였어요.    “아무런 고장도 없습니다.”    번대머리 죤슨대통령과 톰사령관 그리고 숱한 정보요인들은 속수무책이 되고말았어요.     사실 코치아에서는 아카시아에 도청돼도 문제없는 부분은 마이크를 통해 방송하듯이 공개하였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비밀에 부쳐야 할 부분이기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전자파를 차단해버렸던것이예요.     금별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을 시켜 여러사람들에게 쪽지를 나눠주었어요.    김지학부장과 박수혜부장, 허광문부장, 차권학부장, 림성호부장 등이 쪽지를 펴보니 다음과 같이 씌여있었던것이예요.     현대과학기술을 전승함에 있어서 어떤 때에는 원시적인 방법이 제일 좋은 수단일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아카시아의 도시청을 막기 위해 “벙어리회의”를 합시다. 회의에서 절대 말 한마디 하지 말고 쪽지를 써서 주고받읍시다. 동의되면 머리를 끄덕이고 의견이 있으면 손을 들고 쪽지를 써보내십시오.                      금별     쪽지를 다 보고나서 모두 서로 마주보다가 일제히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금별대통령은 또 다음과 같은 쪽지를 써서 돌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아주 보이지 않는 전술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켰으며 나아가서 우리 나라 국민들을 몽땅 전멸시키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반격하여야 하겠는지 토론해봅시다.                        대통령 금별     부장들은 대통령의 쪽지를 본후 한참 궁리를 하다가 각기 자기 의견을 적어 대통령 녀비서 김사랑에게 바쳤어요.    금별대통령은 먼저 쪽지를 하나하나 뜯어보더니 김사랑녀비서를 시켜 먼저 해자의 아빠 림성호부장의 쪽지를 여러 부장들에게 돌리였어요.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어요. 존경하는 금별대통령각하:    저는 아카시아에 보복하지 말것을 건의합니다. 살인무기가 발달한 지금 서로 보복하다가 제10차세계핵대전쟁, 나아가서 헬리움-3전쟁을 일으키게 될것이며 심지어 지구와 달나라, 태양계와 인류를 몽땅 훼멸시키는 전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일으킨 제9차세계핵대전쟁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심사숙고하여주십시오.                                    에네르기부 부장 림성호     그 쪽지를 읽은후 농림부 차권학부장과 해양수산부 박수혜부장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우성의 아빠 김지학부장과 허수아의 아빠 허광문부장은 손을 높이 쳐들었어요.    그러자 금별대통령은 손시늉으로 글을 쓰라고 하였어요. 하여 김지학부장과 허광문부장은 각각 쪽지를 써서 바쳤어요.금별대통령이 본후 김사랑녀비서가 다른 부장들에게 그 쪽지를 죽 돌렸어요.    김지학박사는 쪽지에 다음과 같이 썼던것이예요. 존경하는 금별대통령과 여러 부장님들:    우리는 앉아서 당하기만 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만놔두면 양키놈들은 이제 우리 꼭두에 올라앉아 똥을 쏠것입니다. 이제껏 아카시아에서는 자기들의 본토에서 전쟁의 화약냄새를 맡아보지 못하였기때문에 이같이 오만무례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놈들의 메부리코대를 마늘코처럼 납작하게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우주지질항천부 부장 김지학     김지학부장의 쪽지를 보고 모두들 머리를 끄덕이지도 않고 손을 들지도 않았어요. 뒤이어 모두들 김사랑녀비서가 주는 허광문부장의 쪽지를 돌아가면서 보았어요.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여있었어요. 존경하는 대통령각하와 부장 여러분:    우리는 아카시아의 죄악적만행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전쟁과 평화”의 변증법적관계를 잘 리해하여야 합니다. 저 놈들에게 반격합시다. 그래야 다시는 서뿔리 우리 아시아에 죄악의 마수를 뻗치지 못할것입니다. 심사숙고해주십시오.                                       전자통신부 부장 허광문     금별대통령은 최후로 허광문부장의 의견에 머리를 끄덕였어요. 다른 부장들은 머리를 끄덕이지도 않고 손을 들지도 않았어요.금별대통령은 또 다음과 같은 쪽지를 써서 김사랑녀비서게 주어 돌리게 하였어요. 부장 여러분:    수고하였습니다. 아카시아는 용서하지 못할 도발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마땅한 징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제부터 장소를 바꾸어 어떻게 징벌할것인가를 토론합시다.      그들 일행은 백메터 깊이나 되는 지하실에서 전차를 타고 한참 달리였어요. 갑자기 갱도문이 열리더니 지하철갱도입구에서  바다물이 쏟아져들어와 지하철갱도를 채웠어요. 이윽고 지하철 앞대문이 열리더니 그들 일행을 태운 전차는 잠수함처럼 바다물속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그들이 탄 전차는 잠수함으로도 쓸수 있었던것이예요.    바다물속에서는 마음을 터놓고 말을 하여도 아카시아의 레이다나 모든 전자도시청기를 피할수 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부장 여러분, 허광문부장과 김지학부장의 건의가 맞습니다. 우리가 아카시아놈들을 징벌하여 그 오만방자한 기염을 꺾어놓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꼭두에 앉아서 똥을 쏘려고 할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놈들은 우리  국민을 몽땅 소멸하려고 할것입니다. 이제부터 적당한 징벌방법을 토론합시다. 너무 과격한 징벌을 해서 제10차세계핵대전쟁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을 만들지는 맙시다.”    김지학박사가 제일 먼저 이런 제의를 조용히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는 호주머니에서 노트북을 꺼내 열고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대통령각하, 아카시아에서는 지구통일기념비를 자기들의 자랑으로 여기고있습니다.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 그 놈들의 기염을 꺾어놓읍시다.”    허광문부장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그자들의 헬리움발전소를 한두개를 폭격하든지 하프안테나를 폭격해버립시다.”    림해자의 아버지 림성호부장은 손을 내저으면서 도리머리질 하였어요.    “발전소 원자로를 폭파해서는 안됩니다. 세계핵전쟁이 일어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평화적인 외교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먼저 아카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할것입니다. 그들에게 꿀벌배상을 요구하고 그들의 꿀벌을 수입해들여야 합니다.”    금별대통령은 과단성있게 이렇게 말하였어요.    “좋습니다. 어느 행동을 선택하겠는가 하는것은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고 국정원과 국방부를 통해 해당 부장들에게 통지하겠습니다. 오늘 회의는 이만 끄칩시다.”    회의는 한시간 반만에 끝났어요. 그들은 바다물밑에서 통한 지하통로를 통해 다시 지하실로 들어왔고 지하실에서 다시 지면으로 올라왔어요.10. 전쟁과 평화    금별대통령은 국정원 원장과 국방부, 외교부 부장들과도 며칠동안 회의를 열고 아카시아에서 코치아 꿀벌을 죽인 문제를 두고 열렬한 토론을 하였어요.    최후로 금별대통령은 과단성있게 이런 결론을 지었어요.    “우리 아시아 인민들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전쟁보다는 먼저 평화적외교방법으로 아카시아에 우리 나라 꿀벌을 몰살시킨 책임을 묻고 그들에게 꿀벌배상과 꿀벌수입을 요구합시다. 만약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반격을 가합시다.”    평화를 요구하는 코치아인민들의 념원에 따라 금별대통령은 먼저 외교부에서 출면하여 아카시아에 항의를 제기하게 하였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즉시 그날로 신문과 텔레비죤방송, 라지오방송을 통해 엄정한 성명을 발표하여 아카시아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우리 코치아는 아카시아에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킨 죄악적인 만행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한다.      아카시아에서는 무엇때문에 우리 나라 꿀벌을 전자파로 전멸시켰는가? 당신들이 핸드폰과 핸드폰접수발사탑, 컴퓨터, 텔레비죤을 우리 나라에 싼값으로 수출한 죄악적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이런 전자제품의 전자파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키고 나아가서 우리 나라 국민을 해치려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신들 하프안테나의 강한 전자파는 우리 나라의 꿀벌을 비롯한 수많은 미세동물들을 살해하였으며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침해하여 백혈병환자와 암환자들이 급증하고있다.     우리는 현대과학기술로 지구의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인류를 해치는 당신들의 하늘에 사무치는 만행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한다.     당신들은 즉시 전자파로 동물과 인류의 생명을 해치는 위험한 불장난을 그만두고 하프안테나와 같은 전자파세기가 강한 안테나들을 뜯어버리여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켰기때문에 우리 나라에 꿀벌배상과 꿀벌수출을 할것을 요구한다. 만약 이 최저한도의 요구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일체 후과는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우리 코치아인민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러나 계속 이런 불장난을 하면 우리도 상응한 물리적대응을 할것이다.    우리는 아카시아에 경고한다, 남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도 남을 건드리지 않으며 남이 우리를 건드리면 우리도 반드시 남을 건드릴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은 한도가 있다.     아카시아에서 계속 우리를 업신여기고 우리 명줄을 다치는 죄악적만행을 저지른다면 당신들은 꼭 세계인민의 정의의 징벌을 면치 못할것이다.    코치아의 많은 백화점들에서는 아카시아에서 수입한 핸드폰과 텔레비죤, 컴퓨터를 길거리에 내다가 트럭으로 깔아뭉개고 불을 질렀어요. 련화시에서는 아카시아으로부터 수입한 핸드폰과 컴퓨터, 텔레비죤을 실어다가 칼산기슭에 산더미처럼 무져놓고 휘발유를 친후 불을 콱 질러놓았어요. 순간 산더미같은 불길이 치솟더니 시꺼면 연기가 하늘로 타래쳐올랐어요.    련화시의 이동통신부문의 기술일군들은 시중심과 칼산 꼭대기에 세워놓은 아메리카제 핸드폰발사안테나를 뜯어버리고 전자파방어시스템과 코치아제 안테나를 번듯하게 세웠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시아대륙에는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이 왔어요. 온 세상은 점차 누르스름하게 번져져갔어요. 그러나 유독 칼산의 소나무들만은 푸르름을 자랑하면서 머리를 쳐들고 꿋꿋이 서있었어요. 농민들은 풍작이 들었는가고 논밭이랑 한전이랑 돌아보았어요. 이전에는 가을에 강냉이밭을 가면 애를 둬개씩 업은 강냉이들이 반겨맞았지만 올해에는 꿀벌들이 다 죽어버려 화분을 받지 못하였기에 강냉이이삭을 뜯어 발가보아도 강냉이알이 몇알밖에 없었어요. 논밭에 가서 벼이삭을 뽑아 벼알을 깨물어보아도 쭉정이밖에 없었어요.    “이러구야 우리가 뭘 먹고 산단 말인가?”    농민들은 강냉이밭이고 논밭머리에 맥없이 꿇어앉아 땅을 치면서 대성통곡쳤어요.    농사가 이렇게 되고서야 코치아 인민들이 뭘 먹고 산단 말인가요?    농림부 부장 차권학박사는 인차 금별대통령에게 이 긴급한 사정을 이야기하였어요.    “우리가 예견한 일이 끝내 벌어졌습니다. 꿀벌이 다 죽어버려 화분을 받지 못하였기때문에 전 아시아의 량곡생산량이 지난해의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린 새해 음력설까지 쇨 량곡밖에 없습니다. 아무 조치래도 대지 않으면 안됩니다.”    금별대통령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넓은 사무상에 마주 앉아 머리를 뚝 떨구었어요.    한참 무엇인가 궁리하던 그는 이마에 얹었던 손을 내리우면서 머리를 들어 차권학부장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차권학부장은 아주 심중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럽 노르망디에서 쌀을 수입하도록 노력해봅시다. 한편 아프리카에 가서 꿀벌을 대량 수입해들여 새해 농사를 담보합시다.”라고 말하였어요.    금별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안을 한참이나 왔다갔다 거닐다가 이렇게 말하였어요.    “지금 그렇게 하는외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대례당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아카시아의 죄악적인 책동으로 하여 꿀벌이 전멸되였기때문에 올해 량곡이 3분의 1이나 준 긴급상황을 이야기하였어요.    외교부와 농림부에서는 아카시아에 항의를 제기한 뒤를 이어 이 석달사이에 꿀벌배상을 요구하였어요. 그러나 아카시아에서는 아시아의 꿀벌이 죽은것은 자기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딱 잡아떼면서 근본 꿀벌배상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서는 자기들도 꿀벌이 모자란다고 하면서 지원해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러자 국정원과 국방부, 우주지질항천부 등 부문의 책임자들은 한결같이 아카시아 양키놈들의 코대를 한번 꺾어놓아야 한다고 강경하게 제기하였어요.    이때 밖에서는 한창 백성들이 “아메라카공국주의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높이 부르면서 시위행진을 벌리고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인민들의 압력에 못이겨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어요.    “김지학박사의 제의대로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해버립시다. 구체적인 행동은 국방부 부장과 우주지질항천부의 김지학부장이 책임지고 실행하십시오.”    저녁이 되여서야 김지학부장은 집으로 돌아왔어요.     우성이는 아빠한테로 달려가 공무용가방을 받아 서재에 들여갔어요. 우성이는 서재에서 나와 우멍눈을 깜빡이면서 수심의 그림자가 흐르고있는 아빠를 보고 금별대통령이 무슨 명령을 내렸는지 궁금해났어요.아빠는 쏘파에 앉아 손으로 쏘파를 다독이면서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있었어요. 우성이는 아빠가 울안에 나가 왔다갔다 거닐면서 무엇인가 궁리하는 틈을 타서 아빠의 노트북을 켜보았어요.    “이게 뭐야? 엄마랑 우리가 지구통일기념비에서 씹은 껌은 도청기이자 핵폭발물이였단 말인가?”    그때 수혜박사와 우성이랑 지구통일기념비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껌을 씹다가 바깥으로 내리뱉아버렸던것이다.     (아빠랑은 지금 그 껌폭발약으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자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성이는 구체행동을 알려고 노트북 마우스를 아래로 쭉 내리훑어보았어요.     무인우주비행선으로 껌폭발약을 원격조종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할것.          대통령 금별     “야, 네가 지금 뭘 하는거냐?”    언제 들어왔는지 아빠가 서재에 들어와 고함쳤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제꺽 다른 홈페이지를 보는척하였어요.    그런데 아빠는 발을 탕탕 구르면서 노트북을 훌 채다가 꺼버렸어요.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어요. 우성이는 모든걸 다 보았거든요.    우성이는 아빠와 생각이 달랐어요.     (클론바우대통령은 내 우상이야. 지구통일기념비가 얼마나 멋진데 그것을 폭파해버린단 말인가?)    우성이는 노트북을 치우는 사이에 밖에 나갔어요. 그는 시내에 가서 컴퓨터방에 들어갔어요. 컴퓨터에 마주 앉자마자 인터넷에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려는 아시아의 정보를 올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우성이가 올린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뉴욕시의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어요. 그들은 천년전에 클론바우대통령이 제9차세계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통치한후 근 천년동안이나 전쟁이 없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았던것이예요. 그런데 죤슨대통령은 만인이 공노할 하프안테나를 세워 아시아의 꿀벌을 몰살시킨 뒤 전쟁의 공포가 끝내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지를 휩쓸게 되였던것이예요. 아메리카와 아시아 인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치를 떨게 되였어요.톰사령관은 꺼먼 입을 하마입처럼 짝짝 벌리면서 돼지 멱 따는 소리를 쳤어요.    “크리스부장, 빨리 기술수사대를 보내서 지구통일기념비안에서 폭발물을 찾아내라. 폭발물을 찾지 못하면 네놈의 목이 날아날줄을 알아라.”    “예쓰(예)!”    톰사령관은 루이샤 힐과 안나에게 명령했어요.    “루이샤 힐차장, 전번에 수혜박사가 준 껌을 화험해보고 순 껌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들은 바로 그 껌으로 우리 공국의 자랑인 지구통일기념비를 폭발하려고 하는구만. 빨리 기념탑바깥을 샅샅이 훑어 껌폭파물을 찾아내라!”    “예쓰!”    크리스부장과 루이샤 힐차장은 안나와 함께 세개 소조로 나누어 기술수사일군 천여명을 지휘하여 기념탑으로 달려갔어요. 크리스부장은 탑안에 들어가 수사하고 안나는 한개 소대를 지휘하여 광장주위의 상점, 식당, 쓰레기 등을 코개를 끌고 다니면서 수색하였어요. 루이샤 힐차장은 직승기40대를 동원하여 기념탑바깥을 날면서 껌이 붙어있는가를 수색하기 시작하였어요.    이 모든 긴급정황을 알게 된 금별대통령은 국방부와 우주지질항천부에 명령을 내렸어요.    “즉시 우주비행선을 파견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시오!”    김지학부장과 국방부 부장은 즉시 행동을 시작하였어요.    특히 김지학부장은 우성이가 한 비밀로출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것을 알았어요. 그리하여 그는 자기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태공에 날아올라갔어요.    우성이는 제발 아카시아에서 껌폭발물을 발견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지킬것을 두손 모아 빌었어요.     우성이가 컴퓨방에서 무엇을 했다는것을 안 금붕어는 그 컴퓨터방에 찾아갔어요.     금붕어는 우성이가 노는 컴퓨터 형광막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는 컴퓨터 건반을 아무렇게나 마구 두드려놓고나서 우성의 귀를 쥐여 흔들면서 “너 나오라!” 하고 쥐여 끌었어요.    우성이는 금붕어의 손을 뿌리치면서 바깥에 나갔어요.    “왜 이래?”    “몰라 그래? 인터넷에 뭘 올렸어? 왜 그랬어? 엉?”    금붕어는 우성이를 조용한 골목에 끌고 들어가 야단쳤어요.    “네가 역적이구나.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에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는 비밀을 컴퓨터에 올린단 말이냐? 그 바람에 아빠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겠다고 날아갔단다.”    그제야 우성이는 우멍눈을 들어 하늘로 줄줄이 날아가는 우주비행선들을 여겨보면서 중얼거렸어요.    “난 전쟁이 싫어서 그랜다. 이제 서로 보복하여 보아라. 우린 다시 아카시아에 관광하러도 가지 못해. 그런데 우리 아빠를 어쩌지? 그런 쓸데없는 전쟁에 나서다니? 아빠, 무사히 돌아와요. ”    한편 김지학부장이 거느린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은 전번처럼 태평양상공에서 아카시아의 잠수함과의 마찰을 피면하기 위하여 곧추 하늘로 날아올라 대기층에 올라간 다음 아카시아의 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이윽고 아카시아에서 날아오른 핵로케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을 향해 날아왔어요. 그러나 김지학부장의 명령에 따라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은 하나 또 하나의 핵로케트를 격추하면서 지구통일기념탑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 아메리카 놈들의 기염을 꺾어놓으라!”     꽈르릉 꽝꽝!    우뢰소리와도 같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지구통일기념비 허리가 뭉청 끊어지더니 무너져내려앉았어요. 그 전설속의 신기루같은 높디높은 기념탑이 무너져내리면서 뉴욕시의 기타 높은 건물을 까눕히였어요. 하여 절반이나 되는 뉴욕시내가 전쟁의 페허처럼 불바다와 연기속에 잠겨버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김지학부장이 거느린 우주비행선들이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는것을 막는데 전부 주의력을 집중시켰어요. 그러나 그들은 허광문부장 등이 거느린 우주비행선 제2편대가 구름속에서 급하강하면서 하프안테나를 폭격해 박산낼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어요.톰사령관은 보고를 받고 고래고래 비명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구, 이걸 어쩌는가? 땅에 딱 부쳐놓은 안테나를 그 놈들이 어떻게 위치를 알았을가? 아하이구!”    뉴욕시, 아니 온 아카시아는 전쟁의 공포에 잠기였고 사람들은 언제 자기 아빠트가 공격을 받아 무너질지 몰라 간담이 서늘해졌어요. 그러나 코치아에서는 온나라가 씨원해 하였어요.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카시아에서 어떤 보복을 해올지 몰라 역시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였어요.톰사령관은 꺼먼 입술을 황급히 놀려 우주항천부에 명령을 내렸어요.    “핵로케트공격 중지! 우주비행접시들을 파견해 저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라!”    아카시아의 비행접시들이 우주공간으로 날아올라 귀로에 오른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을 가로막고 로케트를 쏘아댔어요.    김지학부장은 아카시아에 날아갈 때는 27대의 우주비행선을 거느렸댔어요. 하지만 그들이 하와이상공에까지 날아왔을 때에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과 공중전을 벌리다나니  6대밖에 남지 않았어요. 뒤에서는 우주비행접시들이 꼬리를 물고 놓지 않았어요.    이 위기일발의 시각에 맞은켠에서 우주비행선 한대가 날아왔어요. 찬찬히 여겨보니 수혜부장과 우성이, 금붕어, 수아와 슬기, 해자 등이  우주비행선을 각기 몰고 날아오고있었어요.     김지학부장은 온몸에서 힘이 솟구치감을 느꼈어요. 그는 손을 들어 그들에게 인사를 한후 손으로 뒤를 가리키면서 빨리 아시아로 돌아가라는 시늉을 하였어요.    이때 쒹 소리와 함께 파란 눈깔 크리스부장의 우주비행접시에서 로케트가 날아왔어요.     수혜박사는 크리스부장의 비행접시에 미형로케트를 쏘면서 다급히 고함쳤어요.    “로케트가 날아가요. 빨리 피하세요!”    수혜박사의 말에 김지학부장이 우주비행선을 날쌔게 몰아 피하느라고 하였지만 끝내 로케트에 격중되고말았어요.    꽈르릉! 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크리스부장과 김지학부장의 두 우주비행선은 어데로 날아갔는지 보이지도 않았어요.    “아빠!”    “아빠!”    우성이와 금붕어는 우주비행선을 몰고 아빠를 찾아 헤맸어요. 퍼런 바다에서 하얀 물기둥이 수태 솟아올랐어요. 아빠는 분명 격추되여 희생되였던것이예요.    이때 또 로케트가 날아왔어요. 수혜부장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교묘하게 로케트를 피하였어요. 수혜부장이 쏜 핵로케트에 맞아 쫓아오던 우주비행접시도 산산쪼각이 났어요.    “어서 우리는 여기를 빠져 아시아로 돌아가야 한다.”    “예.”    수혜부장의 명령에 수아와 슬기는 대답하였으나 우성이와 금붕어는 계속 흐느껴울었어요. 그러나 기수는 아시아쪽으로 돌려졌어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은 동료비행접시가 격추되는것을 보자 겁을 집어먹고 더는 뒤쫓아오지 않았어요.    수혜부장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였어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전쟁을 하지 말자는데도 기어이 이 길을 택하시더니 처참하게 태평양상공에서 흑, 흑. 이제 이 가정은 어떻게 해요. 우성이와 금붕어가 다 크기는 하였지만 그들은 10대 소년시절에 아빠가 없는 가엾는 애들로 되였구만요. 흐흐흑, 흑흑.)    우주비행선대는 김지학부장이 희생된 태평양 상공에서 맴돌면서 떠나지 못하였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아빠를 부르면서 흑흑 흐느껴 울었어요. 부하들도 모두 자기들의 존경하는 부장을 잃은것으로 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금별대통령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면서 컴퓨터형광막을 다시 들여다보더니 아주 무거운 어조로 천천히 말하였어요.    “우리는 아주 용감하고 훌륭한 우주지질항천부 부장 김지학박사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비통을 힘으로 바꾸어 아카시아놈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김지학부장님 고이고이 잠드십시오.”록와대 전체 사업일군들은 모두 머리를 숙였어요. 전체 코치아 인민들은 머리를 숙였어요.   
2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1) 댓글:  조회:2600  추천:22  2009-02-20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                                  김장혁              1.괴상한 태몽 세월은 류수와도 같이 빨리 흘러 어느덧 이 땅에는 기원 3948년 봄이 깃들었어요. 아름다운 지구 땅덩어리에는 알락달락 이쁜 꽃들이 방실방실 웃음지으면서 활짝 피여났어요. 누구 말인지는 몰라도 참말 옳은 말이예요. 한 300년이나 400년에 한번씩 이 세상에는 천하를 뒤흔드는 천재가 태여난다고 했어요. 500년 전에 소혜성 하나가 지구를 충돌할 수 있는 궤도에 들어 서서 지구에로 날아 왔댔어요. 그때 무빈 총사령관을 비롯한 지구촌의 군사들은 과학자들과 군민들과 함께 리철학 총사령관을 괴수로 한 달나라 군사들을 제압하고 지구를 충돌하려는 소혜성을 핵미사일로 까부시고 지구를 보위하였댔어요. 그러나 500년이 지난 후 사람들은 또다시 욕심을 부려 판도를 넓히고 자원을 쟁탈하려고 아웅다웅 하였어요. 지어 이 땅덩어리의 풍부한 자원을 독점하려고 미쳐 날뛰면서 전쟁을 벌렸어요. 그번 제9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한동안 인간세상은 전쟁을 염오하고 상대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국부지역 갈등이 몇번 있었을뿐이지 세계대전은 없었어요.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미국에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하여 수십만명이 죽고 온 시내가 재더미로 되였댔지요. 제9 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나라마다 원자탄과 질자탄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핵전쟁을 끊임없이 하여 비옥한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자원을 략탈하였어요. 하늘만큼 무한정한 욕심을 가진 인유의 아귀다툼으로 하여 지구라는 땅덩어리는 볼품없이 파괴되여 갔던 것이예요.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도록 원폭피해의 상처가 가실줄 모르고 사람들은 방사성오염물질로 하여 원폭피해를 입은 2세대 내지 3세대까지 백혈병 같은 피부병에 걸리고 기형아를 낳았어요. 워낙 지구촌 사람들은 히로시마원폭피해의 상처를 매만지면서 그때로부터 원자력을 지구촌과 인류를 해치는데 쓴 것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핵발전소를 세워 전기를 생산하는데 썼어요. 지어 달나라의 헬리움-3까지 가공하여 지구촌에 날라다가 전기를 내고 있었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욕심이 끝이 없었어요. 본래 자기 밥그릇이 어느만큼 하면 그만큼 먹고 살면 되는 건데요. 작은 밥그릇에 밥과 채를 넘쳐나게 담아먹으려고 또다시 아웅다웅 싸우기 시작하였어요. 여러 나라들은 또다시 자기 판도를 넓히려고 갖은 방법을 다하여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을 몰살시킬 최첨단살인무기를 연구제작하기 시작하였어요. 바로 이런 란세에 아시아주의 코치아라는 나라의 유명한 지질학자 김지학박사와 해양수산물학자 박수혜박사의 가정에서 괴상한 남북골남자애 금별이와 복숭아 같은 녀자애 금붕어 오누이쌍둥이가 태여났어요. 이 오누이쌍둥이가 태여나기 전에 이 집 식두들은 별의별 이상한 룡봉태몽을 다 꾸었어요. 어느날, 김지학박사가 지질탐사망치로 광석을 탐사하면서 가파로운 절벽을 기여오를 때였어요. 절벽 우의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금빛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였어요. (저게 무슨 빛이지?) 김지학박사는 너무나도 이상해 황급히 절벽 우로 기여올라 갔어요. 아차, 저게 뭐예요? 절벽끝 돌 틈에서 자란 두길도 넘는 소나무 우에 금빛이 반짝이는 금망치와 금밥주걱이 걸려 있지 않겠어요. (이건 필시 하늘이 나한테 내린 보물이구나. 와싸, 오늘 정말 땡이로구나. 이런 멋에 지질탐사를 하는 지질학자로 되는게 아닌가?) 김박사는 안깐힘을 다하여 절벽 끝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 우로 아득바득 기여올라갔어요. 그는 소나무를 두 다리로 죄여 안은 채 량 손에 금망치와 금밥주걱을 쥐고 번갈아보면서 좋아 어쩔줄을 몰랐어요. “따웅! 건 내 금망치야!” 갑자기 천지를 진동하는 호랑이의 울부짖음소리가 울렸어요. 김박사가 머리를 들어보니 이마빼기에 왕(王)자를 새긴 얼룩호랑이가 벌써 덮쳐들고 있었어요. “아차, 이 놈 호랑이야, 이게 어디 네 금망치냐?” “잔소리 말구 어서 다구, 안 주면 네놈부터 사지를 뜯어먹어버리겠다.” “사람 살려요!” 김박사는 깜짝 놀라 눈을 딱 감은 채 혼이 날아나버렸어요. 한참 후 정신을 차린 김박사는 이젠 죽었구나 하고 까딱 하지 않고 소나무 우에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웬 일인지 호랑이의 자취가 없었어요. 무슨 뜨거운 입김 같은 것이 김박사의 발에 풍겨왔고 아래쪽으로 하여 무엇이 버둥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어요. 김박사가 눈을 살며시 뜨고 보니 이게 웬 일이예요. 글쎄 김박사의 발이 놓인 바로 앞의 두 소나무 가지 사이에 호랑이가 대문짝 같은 아가리르 쫙 벌린 채 목이 떡 걸려 있지 않겠어요. 허허. 그 놈 호랑이는 퉁사발 같은 눈깔을 껌뻑거리면서 두다리를 버둥거리고 있었어요. 김박사는 금망치와 금밥주걱을 품에 넣고 탐사망치로 호랑이 대가리를 딱딱 두드려 보았어요. 소나무가지 사이에 목이 떡 걸린 호랑이는 퉁사발눈을 펀히 뜨고서도 용빼는 수 없었어요. 김방사의 망치에 대가리를 딱딱 맞야대는 팔자로 돼버렸어요. 김박사는 호랑이가 불쌍해서두 손으로 안깐힘을 다해 소나무가지를 벌리고 호랑이을 구해주었어요. 땅바닥에 털썩 떨어진 호랑이는 소나무밭으로 다리야 날 살려라고 꼬리 빳빳해서 달아나버렸어요. 한참 후 김박사는 소나무에서 천천히 내려 금망치와 금밥주걱만 가지고 절벽길을 에돌아 산에서 내려 갔어요. 그런데 여기저기서 승냥이 울음소리가 들려 잔등에 식은 땀이 후즐근해졌어요. 이때 등뒤에서 또 “따웅!” 하고 호랑이의 울부짖음소리가 울렸어요. “에크! 이젠 영낙없이 죽었구나!” 김박사는 눈을 딱 감아버렸어요. 그런데 김박사의 앞에 뭔가 육중한 것이 털썩 주저앉는 것 같지 않겠어요. “내 잔등에 올라타라구. 누가 감히 내 구명은인을 건드린다구.” 김박사가 눈을 살며시 뜨고 보니 얼룩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너럭바위같이 넙죽한 잔등을 들이대고 있었어요. “아니, 산중대왕님은 무엇 때문에 날 구합니까?” “자네가 소나무가지에 걸린 날 구해줬기에 구해주는 거요. 얼른 내 잔등에 올라타게나.” 김박사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얼룩호랑이 잔등에 올라탔어요. 승냥이들과 호랑이, 곰, 사자 등 야수들은 김박사를 잡아먹으려고 으르릉거렸어요. 그러나 야수들은 산중대왕 호랑이가 두려워 호랑이 잔등에 올라탄 김박사를 뒤쫓아가면서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어요. 김박사는 산중대왕 호랑이 잔등에 업히워 야수들이 득실거리는 수림 속을 벗어나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던 것이예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집이라고 돌아온 곳은 글쎄 호랑들이 득실거리는 호랑이 굴이 아니겠어요. 이걸 어쩌는가요? “사람살려요!” 깜짝 놀란 김박사는 고함치면서 후닥닥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제야 그는 그것이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였어요. 그가 품 속을 만져보니 호랑이의 잔등에서도 건사한 금망치와 금바부걱은 온데간데 없지 않겠어요. 김박사는 태몽에서 주어온 금망치를 미루어보면 장차 태여날 어린애는 자기와 같은 지질학자일 것이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금밥주걱은 또 뭐지?) 김박사가 안해 수혜박사와 아무리 의논해보았자 꿈에서 나타난 금밥주걱이 무엇을 뜻하는지 의문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수혜박사는 그저 생글 웃었어요. “아마 딸을 낳을 거 같애요.” 김지학박사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니요. 꼭 지질학자 아들을 낳을 거요.” 이튿날 수혜박사도 이상한 꿈을 꾸었지요.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가 배를 타고 푸르른 바다로 나갔어요. 그녀가 한창 갈매기가 나래치고 집채 같은 파도가 출렁이는 먼 바다를 바라보면서 환성을 올릴 때였어요. 갑자기 하늘에 먹장구름이 몰아치더니 번개가 번쩍이고 우뢰가 하늘과 바다를 진동하였어요. 뒤이어 폭우가 휘몰아치고 배가 기우뚱거리기 시작하였어요. “어머. 어쩌지?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 불시에 태풍이 휘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다니?” 당황해난 수혜박사는 배머리를 급히 돌려 백사장이 하얗게 펼쳐진 해안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어요. 이때 갑자기 저쪽으로부터 돌개바람이 휙 불어쳤어요. 아니, 저게 뭐예요? 아, 글쎄 소용돌이에 휘말려 바다물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물기둥이 구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수혜박사가 급히 유람선의 키를 구십도로 돌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어요. 배고 사람이고 다 돌개바람에 휘말려 하늘로 날아올라갔어요. 별일이예요. 배가 빙글빙글 돌면서 휘말려 구름 속으로 빨려들어갔지만요. 배 우의 사람 하나, 물통 하나 바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구름 속에 멈춰섰어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수혜박사는 배가 잠간 멈춰서자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바로 그때였어요. 갑자기 구름 아래에 칠색무지개가 놓였어요. 저게 뭔가요? 유람선은 구름 우에서 칠색무지개를 타고 천길 나락 같은 바다로 쭉 미끄러져 내려갔어요. “어마나!” 수혜박사가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어요. 그때 칠색무지개가 언제 있었더냐 싶이 쭉 걷히면서 수혜박사의 품 속으로 뭔가 날아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다 우로 미끄러져 내려온 배는 잠수함으로 변하여 바다물 밑으로 숙 자맥질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얼마나 내려갔을가요? 바다물 밑은 시꺼멓게 어두워졌어요. 대학교 시절에 바다물 밑을 잠수해 본 적이 있는 수혜박사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우면 적어도 천여메터 깊이의 바다물 밑이라는 것을 어림짐작으로도 알수 있었어요. 잠수함이 멈춰서더니 이윽고 뭔가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눈을 뜨고 보니 잠수함은 오색령롱한 불빛이 반짝이는 룡궁대문 앞으로 내려왔던 것이죠. 룡궁 대문이 활짝 열리더니 안에서 철갑상어문지기가 아가리를 쩍 벌리고 나왔어요. “수혜박사, 우리 룡궁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리 룡왕께서 보자고 합니다. 어서 들어갑시다.” 수혜박사는 잠수함 문을 열고 금빛이 반짝이는 금돌을 밟으면서 철갑상어를 따라 룡궁으로 들어갔어요. 룡궁은 천정과 벽에서 황금빛과 비취빛이 반짝거려 참말 수정궁처럼 아름다었어요. 금붕어아가씨가 지느러미를 하느적거리며 춤을 추면서 반기였고 게와 거부기는 연회상을 차리느라고 분주히 돌아쳤어요. 룡왕은 룡좌에 앉아 퉁방울눈으로 수혜박사를 상냥하게 내려다보며 대문짝 같은 입을 열었어요. “수혜박사, 몹시 놀랐겠소. 오늘 모셔온 건 다름아니라 그대가 우리 바다를 보호하려고 쌓은 공덕을 기리여 그대에게 아주 총명한 오누이를 점지해주려는 거요. 장차 이 쌍둥이를 잘 길러서 우리 바다를 확고히 지켜주오. 지금 우리는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오염피해에 바다물이 점점 더러워져서 살기 어렵게 됐소. 명심해 오누이쌍둥이를 잘 키워서 우리 바다를 잘 지켜주오.” 수혜박사는 감히 룡왕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머리를 숙인채 대답하였어요. “예, 그렇게 하겠나이다.” 이윽고 연회가 시작되자 거부기들과 게들이 다리로 가야금을 뜯었어요. 그  아름다운 가야금 멜로디에 맞춰 금붕어들이 남실남실 춤을 추었어요. 이때 룡왕이 수염 한대를 뽑아 훌 뿌렸어요. 그 수염은 룡궁을 휘- 휘 한고패 날더니 갑자기 수혜박사의 품 속으로 날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하하하하.” 룡왕은 너털웃음을 웃었어요. 갑자기 룡궁의 전등불이 꺼지면서 온통 새까만 천지로 변했어요. 수혜박사는 깜짝 놀라 고함쳤어요. 이때 누군가 그녀를 업고 룡궁 밖으로 나와 잠수함 안에 앉혀 주는 것이였어요. 수혜박사가 잠수함 문을 닫으면서 볼라니 문지기 철갑상어가 아니였겠어요. 수혜박사가 잠수함을 몰고 수면을 쏜살같이 달렸어요. 철갑상어 두마리가 잠수함 량쪽에 붙어 헤염치며 따라오면서 잠수함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하여 수혜박사는 안전하게 수면으로 떠올라왔어요. 수혜박사는 뭍으로 올라오자마자 가슴이 꺽 막혔어요. 너무 갑갑해 막 소리치면서 가슴을 두드리다가 깨보니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녀는 너무나도 이상한 꿈이여서 본가집 어머니에게 꿈이야기를 쭉 하였어요.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였어요. “네가 장차 큰 일을 할 쌍둥이를 낳겠는 모양이야. 내 금강산 절당에 가서 스님한테 사위 꿈 이야기를 하고 어떤 애를 낳겠는가고 스님한테 물어봤어. 스님은 이래더라. ‘장차 예쁜 공주와 신을 3개나 업은 남북골애를 낳을텐데 그 쌍둥이애들은 소가 밟아도 우그러들지 않을 애들이오. 그 애들은 장차 우리 땅과 바다를 지킬 큰 일을 할 애들이오. 집을 팔아서라도 공부를 잘 시키라우.’ 이게 얼마나 기분 좋은 말이냐?” 괴상한 태몽을 꾼지 얼마 안되여 수혜박사는 진짜 어린애를 품게 됐고 또 열달 후에 룡과 봉황 쌍둥이오누이를 낳았어요. 김지학박사는 아들이 장차 자기 뒤를 이어 우주와 지구를 연구하는 지질학자로 되라고 이름을 우주라는 우 자에 별 성 자를 달아 우성이라고 지었어요. 수혜박사는 장차 자기 뒤를 이어 해양전문가로 되라고 딸의 이름을 금붕어라고 지었어요.                          2.룡꿈 부모들은 모두 자식들이 장차 커서 큰 인물이 될 룡꿈을 꾸기 마련이지요. 우성과 금붕어 쌍둥이오누이 첫돌 생일에 부모들은 대문짝만한 큰상을 차렸어요. 특히 공부를 모나게 잘하라고 김지학박사는 김씨네 집안 전통대로 돌생일상에 모두부를 올렸어요. 수혜박사는 아들애 우성이 장차 지질전문가로 되라고 우성 앞쪽으로 해 생일상에 금망치를 놓아주었고 딸애 금붕어 앞에는 금밥주걱을 놓은 외에도 룡과 상어, 잉어 등 바다물고기를 놓았어요. 김지학 박사는 아예 아들애가 뭘 골라 쥐기를 기다리지 않고 안고 큰상 앞에 가서 금망치를 쥐여 주었어요. 금망치가 어찌나 빛이 번쩍이고 무거운지 우성이는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수혜박사도 자기 뜻에 따라 금붕어를 안고 큰상에서 잉어 한마리를 쥐여 주었어요. 그런데 금붕어는 상을 찡그리더니 자기 앞에서 입을 쫙 벌린 룡을 매만지는 것이였어요. 그러자 숱한 지질학자들과 해양전문가 손님들은 혀를 끌끌 찼어요. “보나마나 이 집에 지질학자하구 해양학자 태여난 거 갔소.” “참대 그루터기에서 참대 자라겠지. 버드나무 자라겠소?” “허허허.” 부모들은 누구나 다 자식들이 룡이 되기를 바라지요. 그런나 그 룡꿈이 어디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겠어요. 우성은 자라면서 아버지와 엄마의 기대와는 판판 달리 공부에는 빼돌이요, 먹고 노는데는 악돌이였어요. 우성은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는 정신을 추지 못하였어요. 그러나 하학하기만 하면 책가방을 벗어 쏘파에 던지고 친구들인 차슬기랑 허수아비랑 함께 용돈을 가지고 놀음감상점에 달려갔어요. 차슬기가 버릇처럼 길죽한 당나귀 귀를 빨죽거리면서 세귀눈을 슴벅이더니 물었어요. “남북골아, 이번엔 무슨 놀음감을 사겠나?” 우성은 골 나서 자기도 슬기의 별명을 불렀어요. “술기(수레)나 당나귀를 사자구 그래.” 슬기는 우성의 귀를 쥐여 비틀었어요. “요새끼, 정말 울고 싶어?” “애개개, 놔라, 놔! 넌 어째 내 별명을 불러? 당나귀 같은게 귀 아파 죽겠어.” 우성은 슬기 당나귀 귀를 쥐여 흔들면서 우스개를 피웠어요. “그럼 저 허수아비를 살가?” 허수아는 길죽한 상판을 찡그리며 이를 옥물고 우성의 코를 쥐여 비틀었어요. “요새끼, 정말 돌아가면서 남의 별명 불러?” “애개개, 잘못했어. 놔다구. 이러다간 왕따 당하겠어.” 그제야 차슬기과 허수아는 우성을 놔주었어요. 그러나 키가 훤칠한 허수아는 이마살을 찡그리면서 대신 만만찮은 요구를 들이댔어요. “오늘 저 놀음감직승비행기하구 로케트폭죽을 사내라. 안 그럼 널 없애버릴줄 알어.” 차슬기도 맞장구를 쳤어요. “그래, 사지 않았다간 큰 일 날줄 알어! 흥!” 우성은 한 어깨 으쓱해졌어요. “박사집의 아들이 허수아비하구 술기(수레)를 돌봐주지. 대신 너희들 이 우성총사령관의 말을 잘 들어야 돼. 알았어?” “옛! 알았습니다. 총사령관님!” 슬기와 수아는 차렷자세를 하고 군례까지 척 붙였어요. 우성은 입귀가 귀 밑까지 째지게 될 지경이였어요. 헤 벌린 입 안의 삭은 이발이 다 드러났어요. 우성은 부모 몰래 금붕어의 용돈에 자기 집의 록음기까지 훔쳐 전당포에 전당맞히고 얻은 돈 2,600원이나 주고 원격조종직승비행기와 로케트폭죽을 샀어요. “야-호!” 허수와와 차슬기는 환성을 질렀어요. 우성은 상점에서 나오면서 어깨 으쓱해 고함쳤어요. “얘들아, 우리 해 지기 전에 저 널직한 태평강변에 가서 이걸 가지고 놀아보자꾸나.” “좋아!” “그러자!” 우성이랑 택시를 척 잡아 타고 태평강변으로 달려갔어요. 애들은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면서 야단치며 버드나무가 우거진 강뚝을 내려 넓은 백사장으로 달려갔어요. 우성은 모래불에 직승비행기를 내려놓고 원격조종기를 눌렀어요. 그러자 직승비행기는 꽁지를 달싹거리다가 앵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라갔어요. “야, 우리 직승비행기 난다!” “떴다! 떴어!” “하늘 높이 떴어!” 애들은 환성을 질렀어요. 슬기가 금별의 손에서 원격조종기를 빼앗다싶이 하면서 ‘나두 놀아보자.”라고 했어요. “그래, 놀아 봐!” 슬기가 한참 직승비행기를 날리며 놀았어요. 우성은 볼우물이 옴폭 패우도록 죄꼬만 입술을 꼭 깨물었어요. “직승비행기만 가지구 놀겠어? 로케트폭죽두 쏴보자.” “옳아!” 슬기가 맞장구를 쳤어요. 우성은 로케트폭죽을 걸어놓을 자리를 요리조리 살폈어요. 그때 수아가 말했어요. “야, 허망공중에 쏴서야 무슨 재미 있겠어?” “그래?” 우성은 초롱초롱한 포도눈으로 강변을 쭉 둘러보다가 엉뚱한 소리를 했어요. “저기 저 높은 층집에 대고 쏴볼가?” 슬기는 겁나했어요. “그러다가 층집이 무너지면 어쩌겠나?” 우성은 대수로와하지도 않았어요. “괜찮아. 폭죽을 맞고 무너질 허수아비집이 세상에 어데 있어? 저기 뾰족한 지붕을 묘준해 쏘잔 말이야.” 이때 수아가 나란히 누워 있는 납작한 돌 두개를 가리켰어요. “여기다 폭죽을 걸구 묘준해 쏘면 딱 좋을 거 같애.” 그들은 두 돌 사이에 로케트폭죽을 걸고 층집 지붕을 겨냥했어요. “그럼 그렇지. 허수아비라도 이럴 때 보니 쓸모 있어.” 슬기가 익살을 부리자 허수아비는 종주먹을 쥐고 슬기의 옆구리를 폭 찔렀어요. “됐어.” 우성이 먼지를 톡톡 털면서 일어났어요. 그때 조급한 슬기 녀석이 글께 어느결에 그만 원격조종기를 꼭 누르고 말았어요. 쒹- 로케트폭죽은 돌틈 사이에서 빠져나가 쏜살같이 엘레베터층집으로 날아갔어요. 꽝! 찰라당! 요란한 소리와 함께 로케트폭죽이 글쎄 층집 유리창문을 박산냈어요. 깜짝 놀란 애들은 직승비행기를 안고 선불 맞은 노루들처럼 강뚝으로 죽기내기로 도망쳤어요. 층집들에서 번대머리랑 치머리랑 내다보더니 애들을 삿대질하면서 욕했어요. 우성이랑 종주먹을 쥐고 강뚝을 따라 한참 뛰였어요. 강뚝으로 내려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었을 때였어요. “꼼짝 말엇!” “요 못된 놈새끼들아, 어디로 도망쳐?!” 택시에서 억대우 같은 번대머리와 치머리 사내가 내려 그들의 머리카락이고 귀고 멱살을 틀어쥐고 끌지 않겠어요. “가자!” “너네 집이 어데 있느냐? 네 애비 앞에서 혼쌀을 먹여줄테야!” 우성은 귀가 너무 아파 복숭아얼굴을 찡그리면서 닭똥 같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며 잉잉 울었어요. 그래도 쓸데 없었어요. 애들은 번대머리와 치머리한테 끌리워 우성이네 집 앞에까지 끌려왔어요.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여 공교롭게도 지학박사와 수혜박사가 자가용을 몰고 집에 이르렀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번대머리와 치머리에게 배상금을 톡톡히 내고도 허리를 굽히면서 사과하여서야 일이 끝났어요. 그새 우성을 따라갔던 수아와 슬기는 자기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은듯이 스리살짝 꽁무니를 빼고 말았어요. 그러다나니 애꿎은 우리 꼬마총사령관만 혼살나게 됐어요.      우성이도 기회를 보아 도망치려고 남북골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우멍눈으로 도망할 구멍을 살피였어요.      이때 눈치챈 수혜박사는 우성의 애고사리 손을 꼭 쥐고 “가자, 어쩜 요렇게 에미 속을 태우는거냐? 에이, 정말 속상하다.”라고 하면서 마구 끌고 집 대문안으로 들어갔어요.      울안의 파초요 함박꽃이요 라이라크요 란초요 갖가지 화초들은 어머니에게 끌리워 집으로 들어가는 우성이를 해쭉해쭉 비웃는것 같았어요.     우성이는 별명처럼 진짜 울상을 하고 집안에까지 끌리워 들어갔어요. 아빠어머니가 국가 우주지질부와 해양수산물부에서 각기 부장으로 일하기때문에 우성이네는 남들처럼 높은 층집에서 살지 않고 단독 울안에 지은 파란 기와를 쓴 전통적인 목조방틀팔간집에서 살고있었어요. 널직한 집안은 주방을 내놓고도 침실 두개외에도 서재와 실험실이 둘이나 있었고 씨원하게 널직한 객실이 한복판에 있었어요.     어머니는 우성이를 객실 복판의 쏘파에 물앉혀놓으면서 “여기 앉아 아빠를 기다려라.”라고 하였어요.     금붕어가 어머니 서재에서 컴퓨터로 숙제를 하다가 살금살금 걸어나와 우성이를 놀란 눈길로 바라보았어요.     우성이는 외까풀눈을 흘기면서 .“네가 고발했지?” 하고 을러메면서 종주먹을 금붕어에게 겨눠보였어요.     금붕어는 쌍까풀눈을 곱게 흘기면서 “픽, 내가 말릴 때 들을게지. 쌍통맹통 꼬부랑통, 령감로친 담배통, 우전국의 전화통이라 해라.” 하고 코웃음치면서 놀려댔어요.     이윽고 아빠는 노기등등한 눈길로 우성이를 쏘아보면서 들어오더니 “네 요 놈새끼, 종아리를 거두고 서랏!”하고 호통쳤어요.      아빠는 어머니에게 눈짓하더니 자기 실험실로 데리고 들어가 이렇게 물었어요.     “무슨 용돈을 저렇게 많이 줬소? 통이 크게 저런걸 다사게. 나쁜 버릇을 키워주면서. 양?”     어머니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루에 딱딱 100원씩밖에 주지 않았는데요. 이상해요. 저 다먹어리가 어데서 돈이 남아 저렇게 비싼걸 샀을가?”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여기에 문제있단 말이요.”     그러자 어머니는 무슨 짐작이 갔는지 침실에 들어가 여기 저기 둘러보았어요.     (아니, 책상우의 록음기가 없어졌구나.)     어머니는 우성이를 도적으로 만들가봐 겁이 더럭 났어요. 그리하여 아빠의 실험실에 가서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러자 아빠는 회초리를 쥐고 객실로 씽 나갔어요.     “요 놈새끼, 바른대로 말햇. 직승비행기를 산 돈은 어데서 나왔니?”     겁을 잔뜩 집어먹은 우성이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초들초들한 입술을 꼭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어요.     아빠는 눈을 질끈 감고 회초리로 우성의 종아리를 쨩 쳤어요. 원래 울상이라는 별명딱지까지 딱 들어붙은 우성이는 단번에 울상을 지으면서 닭똥같은 눈물방울을 똑똑 떨구었어요.     “말해라. 어데서 난 돈이냐? 바늘도적이 소 도적이 된다고 네 바른대로 말하지 않겐? 이번에 버릇을 고쳐주지 않으면 장차 날강도 되겠다. 어서 말하지 못할가!”     쨩! 쨩!     회초리가 치고난 자리에는 빨간 굴뱀이 죽죽 갔어요. 우성이는 너무 아파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울음보를 터뜨렸어요. 우멍눈으로 어머니를 힐끔 곁눈질해보아도 아빠를 말릴 눈치가 보이지 않았어요.     “얼른 바른대로 말해. 혼빵나기전에.”     어머니마저 호통쳤어요.     우성이는 더는 뻐기지 못하고 “록음기를 전당포에 가져다가 팔아버렸어요. 흑흑, 잘못했어요. 흑흑.”라고 흐느껴울었어요.     아빠는 회초리로 또 우성의 종아리를 한대 쨩 치면서 호통쳤어요.     “네 요 놈새끼, 소 도적이 바늘 도적이 된다구 다시 그따위 짓을 하겠냐?”     “애개개, 다신 그러지 않겠어요. 흑흑, 흑흑흑.”     어머니도 옆에서 서있다가 “그런 나쁜 버릇이 자라면 나쁜 놈이 돼. 알았지?”라고 훈계하였어요.     우성이는 눈물범벅이 된 우멍눈을 할끔거리더니 남북골을 끄덕이면서 “다신 안그러겠어요. 흑흑.”라고 흐느끼며 다짐하였어요.     아빠도 회초리를 놓으면서 “고치겠다면 됐어. 이제 다시 그래 봐라. 가만놔두지 않겠다. 알았지?”라고 으름장을 놓았어요.     우성이는 남북골을 끄덕이면서 “예.” 하고 쥐구멍으로 기여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하였어요.     어머니는 우성이를 방바닥에 앉으라고 한후 아주 엄숙하게 차근차근 타일렀어요.     “학생이면 공부를 잘해야지. 놀음에만 탐내서 남의 집에 로케트폭죽을  쏘면 안되지?”     그러자 우성이는 종아리가 아파 매만지면서 남북골을 끄덕였어요. 아빠가 어머니의 뒤말을 이었어요.     “공부만 잘하면 네가 로케트폭죽이나 직승비행기를 사달라고 하면 아빠어머니가 이담 더 좋은걸 사줄게. 알겠지?”     그 말에 우성이는 우멍눈으로 아빠를 힐끔 쳐다보았어요.     “정말이다. 우리 우성이 공부만 잘하면 직승비행기를 사줄뿐만아니라 아빠하구 어머니하구 진짜 우주비행선을 타구 달나라에 일요일려행을 갈수도  있지.”     아빠의 그 말에 우성이는 아픈것도 다 잊어버리였어요.     그런데 이제껏 이 모든걸 구경하던 금붕어가 짧은 치마를 나풀거리면서 어머니앞으로 깡충깡충 뛰여갔어요.     “어머니, 나두 달나라에 데리구 가요. 녜?”     어머니는 한품에 금붕어를 끌어안고 뽀뽀를 해주면서 “그래, 우리 예쁜 금붕어를 데리구 달나라에 가야지.”라고 하였어요.     흑흑 흐느껴 울던 우성이가 어머니 품에 안기면서 금붕어를 밀어냈어요.     “안돼, 저 애는 학교에서 금붕어라구 놀리움을 당하는 애예요. 데리구 가지 말아요.”     금붕어는 입술에 따발을 걸게 뾰족 나왔어요.     “얘, 달나라에 데리구 간다는데 왜 입에 따발을 걸게 이래?”     어머니가 한품에 우성이와 금붕어를 안아주면서 하는 말에 금붕어는 “저 우성이가 내 별명이 금붕어라구 애들하구 말해서 애들이 다 나를 ‘금붕어!’ ‘금붕어!’ 하고 놀려줘요.”라고 하며 우성이를 저쪽으로 밀어냈어요.     “저 애는 나를 학교에 가서 ‘울상’이라구 했어요.”     “울상인거 울상이라지 뭐라겐? 넌 차슬기를 ‘차’나 ‘술기’라 하구 허수아를 ‘허수아비’라구 별명을 짓지 않았니? 그래봐라! 총사령관은커녕 왕따로 되지 않는가.”     “넌 왜 해자라는 애한테 ‘하자’라구 별명을 달았니?” 그러자 아빠가 나서서 말리였어요.     “됐다, 됐어. 쌍둥이오누이끼리 다투지 말아. 바깥에 나가서는 꼭 한편이 돼야지. 안그래?”     그래도 우성이와 금붕어는 서로 어머니 품에서 밀어내려고 하였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둘 다 한품에 꼭 안아주면서 부드러운 말투로 이렇게 말하였어요.     “다 데리구 달나라에 갈테니 우성이는 공부를 잘해라. 그리구 이담 금붕어는 어머니가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를 구경시켜줄테다. 금붕어 이름이 얼마나 곱다고 그래? 다른 애들은 그렇게 고운 이름을 가지려고 하여도 가지지 못해. 안 그래? 금붕어야?”     그제야 금붕어는 어머니 품에 안겨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볼우물을 옴폭 파더니 웃음꽃을 활짝 피웠어요.     아빠는 쏘파에서 일어나면서 “됐다. 이젠 우성이는 아빠 서재에 들어가 공부를 하구 금붕어는 어머니 서재에 들어가서 공부해라.”라고 하였어요.     그런데 금붕어는 서재에 들어갈 념을 하지 않고 이런 생똥같은 물음을 어머니에게 들이댔어요.     “어머니, 꼬끼요 닭이 먼저 있었나요? 아니면 닭알이 먼저 있었나요? 닭은 닭알에서 깨여났는가요?”     어머니나 아빠나 모두 어안이 벙벙해 앉아있었다. 우성이도 남북골을 긁적거리면서 어머니와 아빠를 번갈아보았어요.     한참후에야 어머니는 쏘파에서 일어나 금붕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사람들은 몇천년동안 그 의문을 풀려고 하였지만 아직 풀지 못하였단다. 금붕어랑 우성이랑 공부를 잘해서 닭알과 닭어머니중에서 어느게 먼저 있었는가를 밝혀내렴.”     그러자 금붕어는 “동물박사두 어느게 먼저 있었는지 모르는구나.”하고 입귀를 비쭉거리면서 포도알눈을 곱게 흘기였어요.     애들이 서재로 각기 들어간후 아빠는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어머니는 머리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우성이는 누구를 닮아서 저럴가? 닮은데 없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두 제 아빠 어린 때를 닮은것 같애요.”     아빠도 어머니에게 지지 않고 “금붕어는 누구를 닮아서 저런 의문을 제기하오? 흥!”하고 쏘파에서 일어나 객실에서 서성거렸어요.     어머니는 아빠의 눈치를 곁눈질해보더니 뒤말을 이었어요.      “당신도 어릴 때 얼마나 소롱소롱 하면서 애를 먹였어요. 남자애들과는 어쩌지 못하니깐 전문 녀자애들과만 우쭐렁거리지 않았나요. 우성이 지금 노는 꼴을 보면 당신을 똑 떼닮았어요. ”     그 말에 아빠는 힐끔 어머니를 쳐다보더니 둥근 얼굴에 웃음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픽, 별 소리를 다하네. 못나두 제 애비만 닮으랬다구. 우성이는  애비를 닮아서 장차 우주지질학가로 되지 않는가 보오. 벌써 노는걸 보오. 직승비행기 아니면 로케트지. 에헴.”     “애앞에서 너무 자랑하지 마세요. 아빠를 닮아서 고집이 저렇게 세고서야 장차 어찌겠어요?”     어머니는 한숨을 땅이 꺼지게 호 내쉬였어요.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피뜩 들었던지 이렇게 말하였어요.     “아, 정말 동무 태몽은 뭐라고 했어요. 시어머니가 말하는게 이전에 뭐 태몽에 금괭이를 쥐고와서 낳았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그 말에 김지학박사는 “당신은 정말 기억력도 좋소. 허허허.”라고 하며 소탈하게 웃는것이였어요.     수혜박사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어요.     “호호호. 어쩜 당신네 부자간은 심통한 태몽끝에 태여났는가요? 아버지는 칼산의 금괭이 태몽이구 아들은 칼산의 금밥주걱에 금망치 태몽이라. 호호호.”     그러나 김박사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태몽으로 말한다면 저 아들은 호랑이혼을 타고 났기에 당신쪽을 더 닮은것 같소. 당신도 호랑이혼을 타고 나지 않았소. 가시어머니가 말씀한데 의하면 가시어머니는 호랑이태몽을 꾸고 당신을 낳으셨다고 하잖았소?”     수혜박사는 도리머리질을 하였어요.     “아니예요. 아버지께서는 내 태몽에 호랑이를 보았다고 하셨어요. 어느날 아버지께서는 칼산에 갔다가 그만 얼룩호랑이를 만나셨대요. 그래 겁을 집어먹구 다리야 날 살려라고 칼산에서 내려 아무리 달아나셔도 앞에 계속 그 얼룩호랑이가 나타나더래요. 글쎄 강가에까지 달아나셨는데두 얼룩호랑이는 칼산으로 돌아갈 예산두 하지 않구 계속 뒤따라오더래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들고오신 시퍼런 작두를 휘두르시니까 얼룩호랑이가 겁이 났던지 산속으로 달아나는것 갔더래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집에 오셔서 보니 글쎄 그 얼룩호랑이가 진작 집에 웅크리고 앉아있더래요. 와뜰 놀란 아버지께서 깨여나고보니 꿈이더래요.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후에 늘 나를 칼산에서 데려온, 호랑이 혼을 타고난 딸애라고 말씀하시군 하셨어요.”     그 말에 김박사는 시무룩이 웃었어요.     “보오. 당신이나 우성이나 칼산의 그 얼룩호랑이 혼을 타고 났지 않았소? 에미 아들이 멀어서 닮지 않았겠소? 그래두 당신은 우성이가 나를 닮아서 고집이 세다구 그러오? 흥!”     수혜박사는 차탁우에서 감귤을 주어 껍질을 밝아 한입 똑 떼 오물오물 씹으면서 “딱 그런것두 아니예요.”하고 말하더니 뒤말을 이었어요.     “우성이나 금붕어나 다 우리 둘의 자식이니까요. 딱 어느쪽을 닮았다기보다 우리 둘을 고루고루 닮았다고 봐야지요. 보세요. 금붕어는 룡의 혼을 타고 났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호랑이 혼에 뱀의 혼도 타고 난것 같아요. 어머니는 내 태몽에 나무구멍같은데서 뱀이 두마리가 아가리를 짝짝 벌리면서 스르르 기여나오더래요. 옛날부터 룡띠와 뱀띠는 형제자매처럼 궁합도 맞고 서로 통하는데가 있다고 했어요.” 김지학박사는 쏘파에서 몸을 일구면서 차잔을 들었어요.     “도리가 있는것 같소. 아무튼 우리 자식들이야 우리 둘을 닮았겠지 누구를 닮았겠소?”     수혜박사도 몸을 일으켜 저녁식사준비를 하러 주방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한마디 덧붙였어요.     “우리 둘을 닮구 나머지는 아마 친조부모나 외조부모를 닮았겠지요. 호호호.”     그러자 김박사는 “하하하. 아무튼 저애들이 우리 념원대로 룡이 되였으면 얼마나 좋겠소.”라고 말하더니 차를 홀랑 마셔버리고 애들이 공부하는 칸으로 들어갔어요. 3.신비로운 달나라려행     어느덧 찌는듯이 무더운 여름이 되였어요. 우성이는 점차 열심히 공부하여 뒤떨어진 산수공부를 따라잡고 이젠 여러 학과목에서 다른 애들보다 앞서기 시작하였어요.     어느날 저녁 한참 공부를 하던 우성이는 아빠의 목을 끌어안고 응석을 부렸어요.     “아빠, 이전에 아빠는 공부를 잘하면 어데를 데리고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빠, 이젠 여름방학도 되였는데 놀러 가자!”     그러자 김박사는 “그래, 가자. 우리 오누이가 공부를 잘하는데 우주비행선을 타고 달나라에 가자. 요 귀염둥이들아.”라고 씨원하게 대답하면서 쌍둥이오누이를 안아주었어요.     “야-호!”     오누이는 기뻐서 객실에서 노루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야단쳤어요.     “달나라로 가자!”     “달나라려행 가자!”      우성이와 금붕어가 기다리던 그날은 다가왔어요. 그날 하늘은 류달리 맑고 푸르렀어요.     이른아침에 우성이네 일가 네식구는 자가용우주비행선을 집앞에서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야, 신기하다. 우주비행선이란건 딱 마치 로케트폭죽 같구나.” 금붕어가 옆에서 우성이 옆구리를 톡 치더니 눈을 질끔 감아보이며 빨간 리봉을 맨 머리로 아빠를 가리켰어요. 그제야 우성이는 실언하였음을 눈치채고 혀끝을 홀랑 내밀었어요.     우성이가 창밖을 내다보니 살던 고향 련화시내는 발밑에 누워있고 성냥곽같은 층집들이 촘촘히 서있었어요. 시내 서쪽의 칼산은 작디작은 모래무지처럼 보이는것이였어요.     그런데 금붕어는 어지름증이 좀 나서 눈을 딱 감고있었어요.     우성이는 옆에 앉은 금붕어의 옆구리를 팔굽으로 톡톡 치면서 “얘, 저 멋있는 경치를 보지 않구 뭘 하니? 넌 공 왔다. 공 왔어.”라고 하였어요. 금붕어는 마지 못해 눈을 살며시 뜨고 우주비행선 차창밖을 내다보았어요.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구름층이 솜이불을 펴놓은듯이 발밑에서 뒤로 밀려가고 해빛도 찬연한 파란 하늘이 가없이 펼쳐졌어요. 그제야 금붕어는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차창밖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이때 우주비행선은 일정한 고도로 올라가자 방향을 바꿔 가로 날기 시작하였어요. 한참 달리던 우주비행선은  하얀 구름송이와 눈이 뒤덮인 높은 산우로 날아지나가고있었어요.     “아빠, 저 아래 저 산은 무슨 산이예요? 겨울도 아닌데 벌써 눈이 덮여있어요?”     그러자 두귀에 수화기를 건 아빠는 뒤를 돌아다보면서 “저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봉오리인 희말라야산맥의 쵸몰랑마봉이란다. 멋있지?”라고 하였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환성을 질렀어요.     “정말 굉장히 멋있어요.”     그러나 금붕어는 “뭐가 멋있어? 여름인데 눈보라치겠으니 다 얼어죽겠다. 어떻게 저런데서 살아?” 하고 포도알눈을 핼끔 흘기였어요.     아빠는 애들의 말을 듣고 “허허허.” 하고 웃음보를 터뜨렸어요.     “얘들아, 저기는 사시장철 눈이 덮여있어서 사람이 살지도 못한단다.”     그 말에 우성이는 “에이구, 지구촌이 배좁아서 살기 힘들다면서 저 아까운 땅우의 눈을 녹여버리면 곡식이라두 심어먹지.” 하고 종알거렸어요.     그러자 아빠는 “그래두 지질학가의 아들이 생각이 확실히 다르거든. 그래, 그렇구 말구. 우리는 지구촌의 한치의 땅두 아껴야 한다. 이제 사람들이 살 곳이 없으면 저런 산이거나 북극에라두 가서 눈을 녹이구 살아야지. 지구촌이 다 망하면 이담에 달나라에 이사가서라두 살아야 하구.”라고 하면서 우주비행선천정이 날아갈듯이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아버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지구촌에 땅이 많지 않기에 아껴야 한다는 말만은 알아들었어요.     “정말 땅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 그 좋은 련꽃이 활짝 피는 내 고향의 도시하구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우뚝 솟은 칼산이랑 버리고 저 추운 눈산에 가서 어떻게 살겠어요?”     우성이가 울상을 짓자 금붕어가 한마디 톡 내쏘았어요.     “땅에서 살지 못하면 물고기들처럼 물밑에 가서 살지.”     “하하하. 얘, 사람이 물에 빠지면 죽는 판에 물밑에 가서 어떻게 사니? 니 정신이 있니?”     우성이는 배를 끌어안고 웃었어요.     그러나 수혜박사는 금붕어의 말을 듣자 뭔가 머리를 치는 생각이 있었어요. 환상으로 차넘치는 애들의 말이지만 수혜박사는 소홀히 받아넘기지 않았어요. 그는 묵묵히 머리속에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있었어요.     그들이 환상에 넘치는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우주비행선은 어느덧 달나라 우주비행장에 서서히 내리고있었어요.     우성이가 차창밖을 내다보니 숱한  핵로케트처럼 생긴 건축물들이 달나라에 우뚝우뚝 서있었어요.     “아빠, 저건 뭘 하는 집이예요? 저기엔 달나라 사람들이 살아요?”     이때 우주비행선은 어느덧 우주비행장에 서서히 내리고있었어요. 우성의 물음에 김지학박사는 귀에 건 수화기를 풀어 내리워놓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그건 집이 아니라 헬리움-3가공소란다. 천년전에 우리 지구촌에서는 핵발전소를 세웠단다. 그런데 지금 핵발전소보다도 헬리움-3발전소를 더 많이 세우고있단다. 헬리움-3발전소에서 가공된100킬로그람의 헬리움-3의 발전량은 2008년도에 한해에 낸 핵발전소 발전량과 맞먹는단다. 그러니 지구촌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달나라에 풍부한 헬리움-3 자원을 리용해 달나라에 직접 헬리움-3가공소를 세우고 헬리움을 가공해 지구촌에 보낸단다. 그러면 지구촌에서는 이전에 세운 원자력발전소로 계속 발전하는 한편 달나라의 헬리움-3을 우주비행선으로 날라다가 지구촌에 헬리움-3발전소를 세워 발전하고있단다.”     “와- 참 신비하네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호기심에 찬 눈길로 달나라를 둘러보았어요.     “얘들아, 어서 내려라. 달나라에 도착하였단다.”     애들은 아빠와 어머니를 따라 우주비행선에서 내렸어요. 그들은 인차 우주비행복을 입은채로 달나라 승용차에 앉아 호텔로 향하였어요.     호텔에 이르자 눈이 파란 금발복무원아가씨가 마중나와서 그들의 행장을 받아 들여갔고  눈이 노란 복무원아가씨가 음식을 주문해왔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깡충깡충 바깥에 뛰여나가 놀았어요.     “얘, 어째 나는 살짝 뛰였는데 이렇게 높이 뛸가?”     우성의 말에 금붕어도 폴짝 뛰여보았어요. 힘도 들이지 않고 자기 키만큼 솟는것이 아니겠어요.     “허, 달나라에 오니 웬 일이지? 난 단번에 고도선수로 된 기분이다.” 애들이 이렇게 말하면서 퐁퐁 뛰는것을 보고 김지학박사가 나왔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아빠, 이게 웬 일이예요? 난 이렇게 높이 뛸수 있어요.”     그러자 아빠는 설명해주었어요.     “얘들아, 달나라는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인력이 약해서 지구에서 한메터를 뛰는 사람이면 달나라에서는 여섯메터나 뛸수 있단다.” 말을 마치자 아빠가 풀쩍 뛰였어요. 아니 저게 뭐예요? 아빠는 지붕높이만큼 뛰였다가 살짝 내리는것이 아니겠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재미있다고 퐁퐁 뛰였어요.     이때 사고라도 칠가봐 어머니가 뒤쫓아나왔어요.     애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었어요.     우성이는 저 멀리 우뚝 솟은 헬리움-3가공소를 보면서 어머니에게 물었어요.     “그런데 어째 달나라의 헬리움-3을 직접 지구촌에 가져다가 가공하지 않고 여기에서 가공해 가져가는가요?”     그러자 어머니는 턱으로 아빠를 가리키면서 “아빠하구 물어보렴. 달이구 별이구 땅이구 하는건 아빠가 박사란다.”라고 하였어요.     아빠는 희죽이 웃으면서 “그래. 어머니하구는 바다에 관한거 물어봐라. 어머니는 바다박사니까.”라고 말하였어요. 이윽고 아빠는 우성의 물음에 간단히 대답해주었어요.     “그건 지구촌 사람들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려고 그러는게다. 우리가 병이 없이 잘 살려면 핵페기물이나 헬리움-3을 가공하고 나머지 페기물을 달나라에 버리면 지구는 어지러워지지 않는거잖아.”     그러자 우성이는 이마살을 찌프렸지요.     “내 달나라 사람들이라면 용서하지 않겠다. 지구촌 사람들은 살기 좋겠지만 달나라 사람들은 살기 나쁘게 되잖겠어요?” 그 엉뚱한 말에 아빠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래, 그래서 달나라와 지구촌에서는 전쟁이 끄칠새 없었단다. 그런데 한 500백년전 제9차세계대전이후 지구촌의 다혜박사와 그녀의 아들 무빈총사령관 등에게 리철학국장이 지휘한 달나라 비행접시들이 패배한후 달나라는 지구촌의 식민지로 돼버렸단다. 그래서 지구촌에서는 달나라의 헬리움이랑 우라늄이랑 풀라토늄이랑 금이랑 풍부한 자원을 마음대로 파가구 여기에다 핵페기물이나 헬리움-3발전소 페기물도 버리구있단다. 달나라에는 지구에서 정배를 보낸 과학자들이나 범죄자들의 후손들이거나 정치망명자들이 살고있단다. 그들의 힘으로는 절대 지구촌의 그 많은 과학가들과 사람들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눈을 펀히 뜨고도 우리 지구촌 사람들의 략탈적인 자원개발이나 침략을 어찌지 못하구있단다.”     우성이와 금붕어는 초롱초롱한 눈을 깜빡이면서 아빠의 말을 명심해 들었지요.     이윽고 우성이는 아빠를 쳐다보면서 “아빠, 저기 버섯구름같은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로 가보자요.”라고 졸라댔어요.     그러자 아빠는 오누이를 데리고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헬리움-3가공소로 갔어요.     철조망을 늘인 가공소 토성 네귀에는 자동보총을 쥔 양키병사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보초를 섰어요. 그들이 다가가자 키가 껑충한 양머리보초병이 다가와 파란 눈으로 신분증을 검사하는것이였어요.     “OK! 안으로 들어가십시요. 김박사!”     양키보초병이 두팔을 벌리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총가목을 잡으면서 대문안을 가리켰어요.     김박사가 영어로 뭐라고 말하더니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들이 버섯구름같은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로 다가가자 일본인후손인 나까노소장이 반겨맞았어요.     일본사람들은 특별히 례절이 밝아서 나까노소장은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인사 하였어요.     “환영합니다, 김지학박사 부부님께서 어떻게 이 루추한 가공소로 애들을 데리고 왔는가요.”     김박사는 맞인사를 하면서 “일이 고달프지는 않습니까?” 하고 문안을 하였어요.     “괜찮아요.”     김박사네 일행은 나까노소장의 안내하에 헬리움-3가공소를 죽 둘러보았어요. 단층으로 된 버섯모양의 가공소안에는 몽땅 컴퓨터와 피대식기계로 헬리움-3원료를 가공하고있었어요. 그런데 작업실에도 총가목을 억세게 틀어쥔 양키보초병들이 줄줄이 늘어서있었어요.     김박사는 나까노소장의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형광막을 통해 작업실을 내려다보면서 나까노소장과 펠스박사와 이것저것 물었어요.     “이전처럼 일년에 5~600톤씩 가공하는가요?”     나까노소장은 머리를 가로저었어요.     “아니예요. 제일 처음에는 헬리움채굴이 쉬워서 해마다 그렇게 가공하였지만 지금은 헬리움을 지구촌 각국들에서 서로 빼앗다싶이 채굴하다나니 자원이 고갈될 날도 오래지 않지요. 그래서 한해에 300톤가량밖에 가공하지 못하지요.”     나까노소장의 이야기를 듣고 김박사는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이제 헬리움마저 거덜나면 인류는 무엇을 에네르기로 쓴단 말이요? 참 답답한 일이요. 억년동안에 이뤄진 중동의 석유를 천여년에 다 파먹을 지경이니 이젠 헬리움-3마저 거덜이 나면 어떻게 산단 말이요? 참 코 막고 답답한 일이요.”     나까노소장의 말에 펠스박사는 “이제 지구촌과 달나라에서는 새로운 에네르기를 개발되기전에 헬리움쟁탈전이 날것 같아요. 자칫하면 에네르기쟁탈전으로 하여 제10차세계대전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수혜박사도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래요. 이제 달나라의 유일한 에네르기인 헬리움-3마저 다 채굴한 다음에 인류는 꼭 에네르기 새 위기에 빠질것이예요. 물위기, 식량위기에 에네르기위기까지 겹치여 들이닥치면 인류는 이런 새 도전을 이길수 있겠는지요. 참 코 막고 답답한 일이예요.”     애들은 어른들의 이야기가 뭔지 알아들을수 없어 하품을 하였어요.     이때 금붕어가 오쫄 일어나면서 “아빠, 밖에 나가 놀아도 돼요?” 하고 물었어요.     그리하여 김박사 부부는 나까노소장과 펠스박사와 작별인사를 한후 애들을 데리고 바깥에 나왔어요.     수혜박사는 총가목을 틀어쥔 양키보초병과 갈라진후 철조망을 두른 토성안을 다시 되돌아다보면서 김박사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저 나까노소장은 호락호락한 인물인것 같지 않아 보여요.”     그러자 김박사는 이렇게 말하였어요.     “그럼요. 나까노소장의 17세조부인 나까노라중장은 일찍 500년전에  지구촌과 달나라 전쟁때 달나라비행접시를 몰고 지구촌 우주항천부 무빈총사령관과 싸우다가 무빈총사령관이 바다물밑 잠수함에서 쏜 핵로케트에 격추돼 태평양 바다물귀신이 되고말았소.”     “예, 그랬구만요.”     수혜박사는 한숨을 내쉬면서 금붕어의 애고사리손을 잡고 머리를 끄덕였어요. 이윽고 그녀는 이렇게 뒤말을 이었어요.      “칼산꼭대기에 세워진500년전 지구보위전쟁승리기념탑에는 무빈총사령관과 서호부장이랑 소년장관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더구만요. 원래 기념탑에는 적들의 유명한 장군도 써넣으면 좋지 않아요? 그래야 우리 지구촌 영웅들이 얼마나 대단한 장군을 격살하였는가 하는 업적도 제대로 보여줄수 있겠는데 말이예요.”     “그렇소. 기념비는 실사구시할수록 영웅인물이 돋보이오. 달나라와 지구촌에는 바야흐로 전쟁위기가 닥쳐오고있소. 에네르기쟁탈전은 불가피면적이라고 생각하오. 이제 재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 그때에는 실사구시적으로 전쟁승리기념비를 세워야지요.”     어른들의 말에는 관심이 없는 우성이는 “아빠, 우리 사는 고향 련화도시랑 서쪽에 있는 칼산이랑 여기 달나라에서 보이는가요?”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아빠는 하늘을 바라보더니 “여기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구나. 이제 밤이 되면 가능하게 보일게다.”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아빠의 손을 놓고 이마에 애고사리손을 얹고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더니 “언제 밤이 되겠니? 우리 지구촌을 볼수 있게.”라고 말하면서 코를 풀적거렸어요.     그 시각은 그리 멀지 않았어요. 어느덧 달나라에 어둠이 깃들더니 밤하늘에 아기별들이 총총 뜨더니 반짝반짝 반짝이고 둥근 구리바라같은 지구도 두둥실 떴어요.     “저게 달인가요?’     금붕어의 물음에 우성이는 배를 끌어안고 앙천대소하였어요.       “야, 이 멍청이야. 우리가 달나라에 왔는데 난데 없는 달이 또 하늘에 떴어?”     금붕어는 그제야 “오, 그럼 저게 지구 아냐?”라고 놀라하였어요.     우성이는 남북골을 건뜻 쳐들더니 “넌 그게 지구인지도 몰라?” 하고 말하면서 개 잡은 포수처럼 뒤짐까기 지고 우쭐렁거렸어요.     아빠와 어머니는 우성이가 노늘 꼴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였어요.     아빠는 손수건으로 눈시울까지 닦으면서 금붕어의 애고사리손을 쥐더니 “맞다. 저건 지구야. 얼마나 아름다운 지구냐? 우린 저 지구를 목숨을 다해 보호해야 한다. 그러자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 알았지?”라고 말하였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초롱초롱한 포도알눈을 똑바로 뜬채로 머리를 끄덕였어요.     우성이는 아빠를 올려다보면서 “아빠, 여기서 우리 사는 련화시랑 칼산이랑 망원경으로 볼수 있나요?” 하고 물었어요.     “있구 말구. 자, 어서 봐라.”     아빠가 목에 걸었던 미형컴퓨터가 달린 컴퓨터망원경을 주었어요. 우성이가 지구촌을 바라보니 어데가 련화시인지 분간할수 없었어요. 그리하여 아빠가 컴퓨터를 조절하여 형광막에 칼산과 련화시가 뜨게 하였어요.     “야, 정말 신기하다. 우리 그 쪼꼬만 련화시가 다 떴구만요. 칼산의 절벽도 똑똑히 보인다.”     “그래, 이건 무선인터넷에 위성카메라사진으로 뜬 련화시야. 요기 요게 우리 집이다.”     “어마나! 우리 집을 다 볼수 있네요.”     금붕어가 환성을 지르자 수혜박사도 신기한듯이 컴퓨터형광막을  들여다보았어요.     이렇게 그들은 밤늦게까지 달나라 호텔앞에서 지구를 구경하면서 놀았어요. 그러다가 우성이는 무슨 의문나는것이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물었어요.     “아빠, 아빠처럼 달이랑 별이랑 지구랑 잘 알자면 무슨 공부를 잘해야 해요?”     아빠와 어머니가 오누이를 데리고 달나라에 온것도 이런 물음을 제기할것을 바라고 온것이였어요.     아빠는 우성이를 한품에 덥썩 끌어안더니 우멍눈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는것이였어요.     “이제 집에 돌아간후부터 천문학이란걸 공부하면 돼. 그대로 할만 하지?”     우성이는 우멍눈에 신비한 빛을 반짝이면서 “알았어요. 아빠 말씀대로 천문학공부를 잘할게요.”라고 하였어요.     금붕어도 두팔을 벌리면서 “나두 천문학공부를 잘할래요.”라고 하였어요.     그러자 아빠와 어머니는 오누이를 한품에 마주 끌어안으면서 “그래, 그래.”, “참 장하다.”라고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요.     그날 밤에 우성이와 금붕어 오누이는 초롱초롱한 포도알눈을 깜빡이면서 창밖에서 반짝이는 총총한 별들과 구리바라같이 빛뿌리면서 둥둥 떠있는 둥근 지구를 바라보면서 인차 잠들지 못하였어요.     사흘후 달나라려행에서 예기했던 프로그램을 완수하자 아빠와 어머니는 오누이를 데리고 우주비행선에 올랐어요.     그들은 단위에 긴급사항이 생겨서 오누이가 더 놀자는것도 마다하고 원래 스케쥴보다 앞당겨 지구촌으로 돌아가야만 하였어요. 우주비행선에 오른 우성이와 금붕어는 차창밖으로 달나라 헬리움-3가공소랑 내다보면서 손을 저었어요.     “안녕! 달나라야.”     “안녕! 헬리움-3가공소야.”     우주비행선이 천천히 달나라 하늘로 솟아올랐어요. 촘촘히 들어선 볼록볼록한 헬리움-3가공소가 먼 발치에 흰버섯처럼 내려다보이고 그들이 들었던 호텔은 성냥곽 같이 작게 보였어요.     이때 금붕어가 창아래를 내리 가리키면서 “아빠, 저 아래 달은 왜 움푹 패웠어요?” 하고 물었어요.     아빠가 뒤를 돌아보고 금붕어가 가리키는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음, 그건 천년전에 아메리카공국의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지구촌을 통일할 때 원자탄으로 달을 폭파해놓은 흔적이란다.”     “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어머니가 옆에 있다가 간단히 설명해주었어요.     “클론바우는 사람의 가죽을 쓴 짐승과도 같은 어린 괴물이였단다.” 우성이가 어머니옆에 다가앉으면서 호기심에 찬 눈빛을 반짝이며 “어떻게 생긴 괴물이예요?” 하고 물었어요.     “클론바우는 2천년전에 아메리카의 생물학자 맥슨박사와 아시아의 우주지질학자  유리박사가 클론기술로 복제해 고래배때에서 태여난 괴물이다.”     “있구말구. 고래배때에서 난 애도 있는가요?”     “클론바우는 숫구멍과 손가락에 눈이 하나 더 있고 귀는 코끼리 귀 같았고 코는 코끼리 코처럼 길다랗단다. 잔등에는 새처럼 커다란 날개가 달려있었단다.”     “우-와- 세상에 그런 괴물도 있었구나!”     우성이와 금붕어는 들을수록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 자못 흥취를 가졌어요.     “그런 괴물이니까 지구촌을 통일하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은 괴물인것보다두 공부를 잘해서 과학기술로 지구촌을 통일하였단다.”     오누이는 클론바우꼬마대통령에게 무척 흥미를 가지였어요.     그들이 우주비행선을 타고 한 둬시간 날았을 때 갑자기 앞이 어두워졌어요. 애들이 창밖을 내다보니 운석 같은것이 태공에 가득 떠있었어요.     금붕어는 겁기띤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았어요. 그런데 우성이는 아주 신기해 호기심에 찬 우멍눈을 더 크게 뜨고 창밖을 내다보는것이였어요.     “아빠, 저건 뭔가요?”     아빠는 기수를 대기층쪽으로 내리돌리면서 말하였어요.     “저건 괴물 클론바우대통령이 아리빠빠공국을 몰살시키자고 원자탄으로 달을 폭파해 대기층에 남긴 달의 흙이란다.”     “우-와- 그런데 왜 지구쪽에나 달나라쪽에 떨어지지 않고 어떻게 하늘에 둥둥 떠있어요.”     “지구하구 달나라 인력이, 말하자면 끌어당기는 힘이 똑 같으니까 태공에 둥둥 뜬채 떨어지지 않지.”     우성이와 금붕어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금붕어는 “그런데 달나라 흙이 많이 뒤덮히기는 뒤덮였다야.”라고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어요.     한참후에야 해빛이 차창을 비추었어요. 그들이 탄 우주비행선은 달나라 흙이 뒤덮인 태공층을 용케도 벗어났어요. 우주비행선은 몇시간을 비행하지 않아 지구촌의 어데인지 눈이 채 녹지 않은 곳에 서서히 내렸어요. 아빠는 이번 달나라려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북극주의 흰 눈과 아랍의 누런 사막을 더 구경시키려고 하였던것이예요.     애들이 먼저 “와” 고함치면서 우주비행선에서 내렸어요.     그런데 코치아에서 눈이라고는 본적이 없는 우성이와 금붕어는 잔설이 뒤덮인 땅에 달려가서 눈을 한웅큼씩 쥐여 입에 넣었어요.     우성이는 천진하게도 이렇게 고함쳤어요.     “아빠, 여기는 참말 좋은 곳이군요. 땅바닥에 이렇게 많은 사탕가루가 있으니까 말이예요.”     그러자 금붕어는 눈을 한웅큼 입에 넣어 먹어보고나서 “그런데 왜 이 곳 사탕가루는 우리 련화시내의 사탕가루만은 달리 달달하지 않아요?”라고 물었어요.     그 천진란만한 말에 김박사네 부부는 배를 끌어안고 웃었어요.     “얘들아, 그건 사탕가루가 아니라 눈이란다. 눈, 알만하지?”     금붕어는 눈을 한웅큼 쥐여 또 입에 넣으려다가 “눈이라구요? 눈을 먹어도 되는가요?” 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우성이도 눈을 먹었는지라 “에이구, 먹지 말라. 사탕가루처럼 달달한가 하였더니 내 먹은 눈두 슴슴한게 맛이 없다.”라고 하였어요. 애들이 노는 꼴을 보고 김박사는 “에이, 옛날 우리 살던 련화시는 사계절이 분명해서 눈도 내렸던건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 반도는 열대기후로 돼버리다나니 눈을 볼수 없어 애들이 저 모양이 아니구 뭐요?”라고 한탄하였어요.     “아빠, 여기 눈덮인 이곳은 어데입니까? 아직도 달나라인가요?”     그러자 수혜박사가 제꺽 “여기는 지구촌의 제일 북쪽끝인 북극이란다. 이전에 여기에도 일년사시장철 눈이 덮여있었고 얼음이 얼었댔는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젠 눈을 거의 볼수 없게 되였구 얼음도 볼수 없게 되였단다.” 라고 말하였어요.     금붕어는 눈을 쥐고 놀다가 손이 새파랗게 얼었어요.     “눈이 다 녹으면 여기 시원한 공기를 먹으면서 살면 좋겠구만두. 눈두 있구 얼마나 좋아요?”     “그래, 이젠 지구에 땅이 모자라구 자원이 모자라는데 여기두 장차 개발해 사람들이 와서 살게다.”     수혜박사가 금붕어의 손에 장갑을 끼워주면서 말하는데 저쪽으로 뛰여가던 우성이가 “아이쿠!” 비명소리와 함께 그만 채 녹지 않은 얼음강판우에서 미끄러져 그만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수혜박사가 달려가 보니 글쎄 우성의 뒤골이 다쳐서 피가 즐벅하지 않겠어요. 우성이는 너무 아파서 머리를 싸쥐고 엉엉 울어댔어요. 아빠가 황급히 달려가 우성의 머리에 지혈제를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었어요.     뒤이어 그들은 인차 우주비행선에 올라탔어요.우주비행선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서남쪽으로 날아갔어요.     얼마나 날아갔을가요. 한참후 그들은 누런 모래세계가 가없이 펼쳐진 사막에 내렸어요. 그런데 천여년전의 사막과는 달리 흙둔덕이 여기저기 쌓여있고 룡암이 굳어버린듯한 바위돌이 널려있는 사막이였어요.     “아빠, 여긴 또 무슨 곳인가요?”     금붕어의 물음에 아빠는 수화기를 벗으면서 “여긴 천여년전부터  석유산지로 이름난 중동의 사막이란다.”라고 말하였어오.     “그런데 왜 텔레비죤에서 본 아프리카사막과는 달리 모래불산에 여기저기 흙둔덕이 있어요?” 하고 우성이가 묻자 아빠는 이렇게 대답하였어요.     “제9차세계대전때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달나라를 폭파해 중동을 덮어버리려고 하는 바람에 원자탄에 폭발된 달나라 용암과 흙이 날아와 떨어져 생긴거란다. 저기 흙둔덕같은건 그때 달나라로부터 날아온 흙과 재구 여기 널려있는 바위돌같은건 달나라 용암이란다.”     “와싸, 그럼 여기 날아온 용암이나 흙에는 헬리움-3이 없는가요?”     “물론 있지. 그건 아빠같은 지질탐사대원들이 망치를 쥐고 탐사해야 찾아낸단다.”     금붕어의 물음에 어머니가 말해주었어요.     “이 모래불밑에는 석유가 대단히 많겠네요?”     금붕어가 재차 묻는 말에 아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이전에 여기 아리빠빠공국의 사람들은 사막밑의 석유를 깔고 앉아서 놀고 먹으면서 잘 살았댔단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아카시아와 같은 세계 렬강들은 자기 나라에 석유를 두고도 싼값으로 이 곳 석유를 사갔단다. 그들은 아랍나라들에서 석유를 비싸게 팔거나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핵무기로 자기 말을 듣도록 협박하군 하면서 략탈적인 석유수입을 해갔단다. 그러다나니 천년이 지난 지금은 이 곳에서 석유가 나지만 아카시아보다 석유매장량보다도 적단다.”     그 말에 우성이가 이렇게 천진하게 물었어요.     “석유는 지하수처럼 뽐프만 박으면 빼낼수 있잖아요?”     수혜박사는 웃으면서 “석유는 억년이 돼야 한번 생성한단다. 그런데 석유는 다 뽑아내면 그만큼 없어진단다. 그래서 석유가 다시 생기자면 억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라고 말하면서 우성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요.     “우와- 억년이나 걸려요? 석유가 다 없어지면 승용차나 잠수함이 어떻게 달린대요?”     아빠는 “그러기에 아빠처럼 망치를 쥐고 칼산같은 가파로운 절벽에 올라가거나 움푹하게 파인 분지를 돌아다니면서 금광석이랑 석유랑 있는가고 탐사를 해야 하는거다.”라고 자세히 말해주었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아빠와 어머니의 손을 놓았어요. 그 애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모래불우에서 마구 뛰놀다가 누워서 대굴대굴 구울기도 하고 발발 기기도 하였어요.     “에크, 이게 뭐냐?”     금붕어가 놀란 소리를 치자 우성이가 아우성쳤어요.     “어머니, 사막에 어떻게 뱀장어가 있어요?”     우성이는 모래불에서 꾸불럭거리면서 스르르 기여나오는 뱀장어같은것을 잡으려고 두손을 모아쥐고 입술을 이로 깨물었어요.     “가만!”     수혜박사가 보더니 황급히 다가왔어요.     “이건 사막의 독사다!”     그 말에 우성이는 모아쥐였던 두손을 들면서 복숭아 얼굴에 겁기를 띠였어요.     “아니? 독이 있는 뱀이란 말이예요?”     “그래, 독뱀이야. 어서 피해라!”     우성이와 금붕어가 활 피하는데 독사는 대가리를 쳐들고 구불구불 애들을 쫓아왔어요. 지학박사가 발길로 독사의 대가리를 탁 찼어요. 독사는 발길에 채워 서너발자욱 되는 모래불우에 뚝 떨어졌어요. 그런데 독사는 또다시 상반신을 일으켜 대가리를 사람의 허리높이만큼 쳐들고 덮쳐들었어요.     이때 아리빠빠처럼 생긴 아랍인이 락타를 타고 달려오면서 돌격총으로 달려드는 뱀을 겨누고 련발사격을 하였어요.     푱푱푱!    독사는 허리와 대가리에 총알을 맞고 사처에 피를 튕기더니 누런 모래불우에 쓰러졌어요. 순간 뻘건 피가 누런 모래불을 뻘겋게 물들이였어요.     그제야 네식구는 독사의 공포에서 벗어났어요.     “당신들은 어데서 온 사람들이요?”     그러자 김지학박사가 나서서 영어로 “우리는 코치아에서 온 지질학전문가 일가요. 애들에게 사막을 구경시키려고 이곳에 왔소.”라고 대답하였어요.     그러자 아랍인은 총을 내리우고 경계를 늦추면서 “난 아리빠빠공국의 석유경비구 사령 아뿌뚤라요. 어서 이 곳을 떠나기를 바라오. 이제 여기서 곧 군사훈련을 하게 되니까.”라고 말하였어요.     “알았소.”     아빠는 수혜박사와 애들을 우주비행선에 싣고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갔어요.     우성이와 금붕어가 차창밖을 내다보니 누런 사막에 땅크들이 사막을 누비면서 굴러나가고 락타들이 달아나가는데 정말 장관이였어요.     “아랍인들도 사막의 석유를 보호해야 생존할수 있지.”     아빠의 말에 어머니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이 욕망으로 차넘치는 땅우의 자원을 다 써버리면 인류는 이제 뭘 먹고 살려는지? 참말로 코 막고 답답해요.”라고 한탄하였어요.     아빠가 모는 우주비행선은 핵로케트보다도 더 빠르기에 어느덧 코치아 동북부 백두산 상공을 날아지나갔어요.     “야, 저 푸른 호수 참말 멋있다.”     우성이가 환성을 지르는데 금붕어가 “어머니, 저 곳은 어덴가요?” 하고 물으면서 호기심에 찬 눈길을 창밖에서 떼지 않았어요.     “저긴 6천년동안 피줄을 이어온 우리 백의동포들의 성산 백두산이란다. 저 파란 호수는 백두산 천지란다.”     어머니가 해석하자 애들은 “우-와, 백두산은 정말 하늘을 찌르는듯한  기상이로구나.” 하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어요.     그번 신비로운 달나라려행은 정말 우성이와 금붕어의 머리속에 많은것을 인상깊게 심어주었어요. 4. 룡궁으로 들어간 금붕어     김지학박사 일가는 집으로 돌아와 며칠 쉬였어요. 그사이 아빠와 어머니는 우성의 머리상처를 다 치료하였어요.     어느 일요일 아침이였어요.     금붕어는 어머니를 붙잡고 이렇게 응석을 부렸어요.     “어머니, 바다구경을 하자요. 예?”     그 말에 어머니 수혜박사는 아빠의 눈치를 힐끔 곁눈질해보는것이였어요.     그러자 아빠는 “그래, 오늘 바다구경을 가자.”라고 통쾌하게 대답하였어요.     “야-호!”     우성이와 금붕어는 좋아서 마주서서 두 손바닥을 마주치고나서 토끼들처럼 깡충깡충 뛰였어요.     그날 아침 그들 일가 네식구를 태운 우주비행선은 집울안에서 천천히 직상승하더니 애들이 안전벨트를 매기 바쁘게 하늘에서 씽씽 날아 어느결에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동해바다 상공에서 나래쳤어요. 이게 웬 일이예요. 글쎄 우주비행선이 바다에 곧게 떨어지는것이 아니겠어요?     금붕어가 놀라서 “어마나! 이걸 어째요?” 하고 놀라 고함쳤어요. 그러나 수혜박사는 쌔물쌔물 웃더니 “놀라지 말아. 이 우주비행선은 배처럼 바다에서 뜰수도 있단다.”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아닌게 아니라 출렁이는 파도속에 출렁 떨어진 우주비행선은 배처럼 파도우에 두둥실 뜨는것이 아니겠어요. 처음 파도치는 바다, 갈매기가 너울너울 날아예는 바다를 본 애들은 신기하기만 하였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우주비행선이 잠수함처럼 바다물밑에 스르르 가라앉는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어머니, 이번에는 정말 우주비행선이 가라앉는데요. 어떻게 해요?”     금붕어가 어머니의 품에 안기자 우성이도 질겁하여 어머니의 품에 와락 안기였어요.     이때 아빠가 우주비행선을 천천히 앞으로 몰면서 “얘들아, 놀라지 말아라. 이 바다물밑을 봐. 얼마나 물고기들이 많은가.”라고 하였어요. 그 말에 애들은 차창밖을 내다보았어요. 애들은 바다물밑에서 헤염치는 갈치, 날치, 잉어, 문어, 금붕어, 상어들이 헤염치며 노는 신기한 바다밑세계를 마음껏 보았어요. 그들이 한참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저쪽에서 집채같은 꺼먼 고래가 기선의 키같은 지느러미를 흐느적거리면서 이쪽으로 덮쳐왔어요.     어머니는 애들을 끌어안으면서 “어머, 돌고래다!”라고 고함쳤어요. 애들은 겁기를 띤 눈길로 차창밖을 내다보았어요. 고래는 덮쳐오자마자  대문짝같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차창안을 들여다보는것이였어요.     “야, 희한하게 큰데!”     “돌고래라는건 저런게로구나.”     돌고래가 삐죽한 주둥이로 차창을 툭툭 건드리다가 저쪽으로 헤염쳐가는것이였어요. 그제야 애들은 한숨을 호- 내쉬면서 어머니 품아에서 사르르 빠져나와 선창가까이 다가가서 바깥을 내다보는것이였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신비한 바다물밑세계의 황홀경에 그만 넋을 잃고말았어요. 바다물밑에서 하느작거리는 산호초며 알락달락한 물고기들이며 정말 신비스럽기만 하였어요.     “저건 또 뭐야?”     금붕어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환성을 질렀어요.     우성이도 그 곳을 내다보고 놀란 소리를 질렀어요.     “바다물밑에 층집이 가득하구나.”     그 소리에 수혜박사가 창밖을 내다보고 설명해주었어요.     “저건 2천년전 코치아의 부산시내란다.”     우성이는 우멍눈을 화등잔처럼 크게 뜨면서 “아니, 그래 시내가 통채로 바다물에 잠겼단 말이예요?” 하고 리해되지 않는다는듯이 도리머리질을 하였어요.     “그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시절에 벌써 지구온난화가 심해 상해, 싱가포르, 뉴욕  등 시내가 바다에 잠겼단 말이다. 그후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아까 우리가 갔던 북극과 히말라야산, 남극주 등 곳의 얼음과 눈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바다물이 불어서 부산시내마저 바다물에 잠겼단 말이다.” 애들은 놀란 눈길로 차창밖을 언뜻언뜻 뒤로 지나가는 바다물속의 옛부산시내 층집들을 구경하였어요.     금붕어는 네발굽을 쳐든 말을 타고 칼을 뽑아든 장군들의 동상을 보고 어머니에게 물었어요.     “저 앞에 동상이 있는 높다란 건물은 뭔가요?”     수혜박사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저건 옛날 부산시에서 제일 큰 롯데백화상점이야.”라고 설명하면서 한숨을 후 내쉬였어요.     “어머니, 롯데백화상점이 저렇게 바다물밑에 잠기지 않았으면 어머니랑 함께  쏘핑했으면 좋겠는데요.”     금붕어의 말에 우성이는 우멍눈을 희번뜩거리면서 흘기며 “녀자들은 그저 쏘핑, 쏘핑, 쏘핑밖에 몰라. 이제 우리 고향 련화시두 당장 물에 잠기겠구만두.”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수혜박사와 김지학박사는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 내쉬는것이였어요.     이때 우주비행선은 잠수함처럼 해변가를 죽 돌았어요. 우주비행선앞 바다물밑에 새하얀 백사장이 나타났어요.     “어머니, 여긴 어데인가요? 백사장이 정말 멋있구만요.”     금붕어가 하는 말에 수혜박사는 “여긴 옛날 우리 국민들이 무더운 여름이면 아주 즐겨 찾던 부산시 해운대백사장이란다.”라고 설명하는것이였어요.,     우성이는 창문으로 누런 모래가 깔린 백사장을 내다보면서 “백사장이 이렇게 바다물밑에 잠기였으니 해수욕을 다했구만요.”라고 하며 한숨을 호 내쉬였어요.     어머니도 창밖을 내다보면서 “그래. 그래두 다행하게 부산시민들이 여기 해운대가 아니라 다른 곳에 백사장을 만들었단다. 이름두 새 해운대라고 지었단다. 그러나 자연이 만들어준 해운대와 비기지두 못한단다.”라고 말하였어요.     우성이는 어머니의 말에 갑자기 “아빠, 우리 새로 만든 부산 해운대에 가서 해수욕을 하지 않겠어요?”하고 물었어요.     그러나 아빠는 머리를 가로 흔들었어요.     “후에 보자. 오늘은 바다물에 잠긴 싱가포르나 구경하구 집으로 돌아가자.”     애들은 아쉬운 한숨을 지었어요.     아빠는 우주비행선을 몰고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파도가 넘실거리는 파란 바다상공을 쏜살같이 날아갔어요.     어데로 갔는가구요? 실로 우주비행선 창밖을 내다보아서는 어데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어요.     이때 우성이가 남북골 뒤더수기를 긁적거리면서 우멍눈을 화등잔처럼 크게 뜨고 환성을 질렀어요.     “금붕어야, 저걸 봐라. 저기 파도치는 바다우에 층집꼭대기가 보인다.” 그러자 금붕어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어요.     “아빠, 저기 저 바다물우에 보이는 층집꼭대기들이 총총 보이는 곳은 어딘가요?”     아빠는 오른손중지로 그 망망한 바다우에 여기저기 총총 잠겨있는 층집들을 가리키면서 “저건 말이야, 천여년전만 해도 아시아 4대 소룡이라고 불리우던 싱가포르야.”라고 알려주는것이였어요.     “그런데 지금 저런데서 사람들이 살아요?”     “살수 없지. 저렇게 위험한데서 어떻게 사니? 싱가포르 사람들이 몽땅 해외로 도망친지도 8백여년이나 된단다.”     “옛날 싱가포르 사람들은 바보야. 저런 퍼런 바다물속에 층집을 진게 우둔하죠?”     금붕어가 하는 말에 아빠와 어머니는 유치하기도 하고 천진한 애들이 귀여워 앙천대소하였어요.     그러자 우성이가 우멍눈을 깜짝거리면서 물었어요.     “웃긴 왜 웃어요? 금붕어 말이 옳은것 같구만두. 저런 바다에다 어떻게 집을 지었을가요?”     어머니 수혜박사는 이렇게 말하였어요.     “싱가포르는 원래 바다에 층집을 지은게 아니란다. 싱가포르는 천여년전에만 해도 아주 아름다운 섬이였단다. 싱가포르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섬에 저렇게 높은 층집을 지었단다.”     “그런데 어떻게 돼 바다물에 층집들이 몽땅 잠기우고 섬이란건 손바닥만큼도 보이지 않아요?”     금붕어의 말에 우성이가 소리쳤어요.     “그것두 몰라? 바다물이 불어나니 잠겼겠지.”     “쳇, 바다물이 얼마나 불으면 이 큰 바다가 저렇게 몇십층 층집높이만큼 올라간다더냐? 맞지요? 어머니? 예?” 그런데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였어요.     “우성의 말이 맞다. 바다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싱가포르 섬이 사라지구 저 높은 층집도 물에 잠기우고말았단다.”     “그럼 어데서 이렇게 많은 물이 생겨서 불어올랐을가?”     우성이는 이번에도 어깨가 으쓱해서 아는척하였어요.     “내 알려줄게. 생각해보려무나.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만 하구 빠져나갈데는 없지. 그래서 바다물이 붓지 않겠니? 녀자애들이란 이런 간단한 도리도 모른다니깐.”     금붕어는 입귀를 비쭉 하면서 엄마의 대답을 기다렸어요. 그 표정은  “어머니, 정말 저 우성의 말이 맞는가요?” 하고 묻는상싶었어요.     우성이는 금붕어에게 우멍눈을 흘기면서 반쯤 어머니쪽으로 돌아앉았어요. 그 행동거지는 “두말이면 잔소리지요?” 하고 말하는상싶었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대답은 우성의 말과는 달랐어요.     “그런게 아니란다. 아까 우리 눈과 얼음이 남아있는 북극의 눈과 얼음이 녹아내려서 바다물이 불어난게란다. 지구가 날따라 따가와지면서 남극주와 북극 그리구 희말라야산의 눈과 얼음이 녹아내려 백년에 바다수위가 한메터씩 높아졌단다. 그래서 근 2천년동안에 바다수위가 20메터나 높아졌단다. 그래서 저 싱가포르시내의 거의 절반이나 되는 집이 물에 잠기게 되였단다.”     “우메- 우성의 말이 엄청 틀렸구나! 뭐, 다 아는상 작작 해라.” 우성이는 남북골 뒤더수기를 긁적거리면서 수그렸어요.     아빠는 바다 저쪽에 피는 발가스럼한 락조를 보자 기수를 돌리더니 우주비행선을 몰고 산을 등진 해변가 도시—고향 련화시로 돌아왔어요.     그날 밤 금붕어는 집에 돌아간후 이리뒤척저리뒤척 하면서 인차 잠을 이룰수 없었어요. 그 애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꿈에 글쎄 자기가 한마리 고래로 되여 바다물밑의 룡궁에 들어가지 않았겠어요.     그를 본 룡왕은 하얀 수염을 슬슬 어루만지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어요.     “어때? 바다물밑이 좋지? 우리 룡궁에 와서 살면서 충실한 신하가 되려무나.”     그러나 금붕어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니예요. 난 어머니랑 아빠랑 함께 땅우에서 살래요.” 그러자 룡왕은 금빛룡좌에서 몸을 앞으로 일으키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래. 지금은 땅우에서 사는게 편안하니까 땅우에서 어머니랑 아빠랑 함께 살면 오죽 좋겠니? 그러나 때가 되면 룡의 혼을 타고난 넌 룡궁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게 될게다. 어서 가라. 어머니랑 기다리겠다.” 그리하여 금붕어는 털게 잔등에 앉아 금빛이 반짝이는 룡궁을 나와 백사장으로 나왔던것이예요.     이튿날 아침에 금붕어가 그 꿈이야기를 하자 아빠와 어머니 지어 우성이까지 우스워 죽겠다고 야단쳤어요.     어머니는 “얘, 넌 그 룡왕의 수염인지도 몰라. 그때 나도 꿈에 룡궁에 들어갔다가 룡왕이 뽑아주는 수염 한대를 가지고 나왔댔는데 너희들을 낳았단다. 태몽이 룡꿈이였으니 장차 우리 우성이와 금붕어가운데서 룡이 나올것 같아.”     그러자 금붕어는 몸을 흔들면서 “아냐, 난 룡이 안될래. 룡이 되면 룡궁에 가서 룡왕의 심부름이나 하면서 살아야 되지 않아요. 난 사람이 좋아. 어머니랑 아빠랑 함께 살래.”라고 떼를 썼어요.     “그래, 어머니랑 함께 살자.”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성이와 금붕어가 진정 룡이 되였으면 하고 기대하였어요.     그번 바다구경을 한후 룡의 혼을 타고난 금붕어는 어머니의 기대대로 바다물밑세계에 대해 무척 흥미를 가지는것이였어요.     이렇게 되여 애들은 방학만 되면 해외관광 아니면 바다구경을 가자고 하였어요. 애들은 관광을 하고나면 공부하는 원동력이 충전되여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였어요. 그리하여 우성이와 금붕어는 4년동안에 소학교와 초중, 고중 학과목을 다 떼고 다른 애들이 초중을 다닐 때 벌써 대학교 공부를 하였어요. 천년전보다는 달리 애들은 대학교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과외로 석사와 박사공부를 할수 있었어요. 그리하여 우성이는 아버지에게서 우주지질학박사과정을 공부하였고 금붕어는 어머니에게서 과외로 해양동물학박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였어요. 5. “하늘과 땅의 겨룸”     어느 일요일 아침, 아빠는 탐사망치를 들고 우성이를 데리고 련화시의 서쪽에 있는 칼산으로 갔어요. 우성이는 열네살밖에 안되였지만 이젠 아빠의 어깨만큼 키가 컸어요.     태양이 불비를 퍼붓는듯한 무더운 여름에 아빠는 우성이를 보고  올리다보아도 눈뿌리 아찔한 가파로운 절벽으로 오르자고 하였어요. 아직 산기슭을 오르나마나 하였을 때였어요. 우성이는 숨이 차 헐레벌떡거리더니 김빠진 공처럼 나무그늘아래 폴싹 물앉았어요. 그는 우멍눈으로 백화가 만발한 수림속을 둘러볼뿐 엉뎅이를 뗄 예산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아빠는 우성의 옆에 다가와 물주머니를 넘겨주면서 “이 칼산은 우리 부자간의 태몽에 나타났던 어머니산이다. 우리 태줄도 이 칼산에 묻었단다. 저 절벽우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별유천지이다. 얼른 일어나라.” 우성이는 물주머니의 물을 절반이나 꼴딱꼴딱 들이켜고서도 의연히 도리머리질하였어요.     “아빠, 난 산꼭대기에 금바위가 있다고 해도 올라가지 못하겠어요. 산꼭대기 경치가 멋있으면 아빠가 비디오촬영기로 촬영해서 가져오세요. 그럼 집에 돌아가서 컴퓨터로 보면 다지요. 하필 이 무더운데 딱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하나요?”     아빠는 우성이가 좀 쉬게 놔두고 망치로 바람벽처럼 서있는 절벽으로 다가가 바위돌을 딱딱 쳐보면서 말하였어요.     “그럼 좀 쉬였다가 오늘에는 조기 조 소나무 있는데까지만 올라가자.” 아버지가 금망치로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별로 높지 않은 절벽우에 소나무가 보이잖겠어요. 그리하여 우성이는 우쭐 일어나 아버지의 뒤를 따라 나무가지를 휘여잡으면서 절벽을 톺아오르기 시작하였어요. 한참 톺아오르던 우성이가 절벽아래를 되돌아보니 눈앞이 아찔해났어요. 순간 두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데다가 싸락돌을 밟기만 해도 발이 미끌어 절벽아래로 미끌어져내려갈것만 같아 한발자욱도 옮겨디딜수 없었어요.     “아빠, 오늘은 요만만 올라갈가요?”     아빠가 되돌아보니 땀에 흠뻑 젖은 우성의 우멍눈에는 겁기가 꽉 차있었어요.     “얘야, 오늘 너를 데리고 온건 바로 이 절벽을 톺아오르면서 사나이의 담과 완강한 의력을 키우고 지질탐사대원들과 지질학자들의 간고한 생활을 체험하라는게다. 그래야 네가 박사론문을 써도 무게있는걸 쓸게 아니냐?”     아빠가 손을 잡아끌자 우성이는 조금 담이 생겨 한발자욱한발자욱 절벽우로 올라갔어요. 우성이는 끝내 난생처음 절벽중턱에 톺아올라갔어요. 푸르른 소나무 한대가 절벽의 돌틈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찌르면서 우뚝 솟아있었어요.      아빠는 절벽에 박힌 소나무를 매만지면서 환성을 질렀어요.     “맞다, 딱 이 소나무같아. 이 소나무에 걸린 금망치와 금밥주걱을 꿈에 얻어보았댔지. 그리구 이 나무가지에 호랑이 목이 걸려 버둑거렸댔지.”     우성이가 여겨보니 정말 호랑이가 목이 걸려 버둑거렸던 자리인지 소나무껍질이 허비운 자리와 뻘거스럼한 피자국 같은것이 남아있지 않겠어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요. 혹시 꿈을 꾼게 아니라 아빠는 몽유라는걸 해서 진짜 여기까지  왔다간게 아니예요?”     우성이는 이상하다는 표정이였어요.     “꿈이 아니면 호랑이가 나를 업고 갈수 있니?”     “글쎄 말이예요. 참말 이상한데?”     이때 아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에 중지를 대고 “쉿-” 하고 목소리를 낮추었어요.     “산에 와서 절대 범의 말을 하지 말아야 해. 범의 흉을 하면 범이 온다고  쉿- 저 멋진 련화시를 내려다보아라.”     우성이가 절벽아래를 내려다 보니 저 멀리 하얀 물갈퀴를 일으키는 바다가에 새하얀 기둥식건물이 우뚝우뚝 솟은 시내가 한눈에 안겨왔어요.     “야, 정말 멋있구나. 딱 마치 우주비행선에 올라서 보는 시내모습이구나! 와싸!”     아빠는 우성이를 데리고 절벽꼭대기 들쑹날쑹한 바위돌을 망치로 딱딱 쳐서 몇쪼각 캐내 가방에 넣었어요.     “이게 바로 탐사대원들의 반날 탐사체험인거야. 알만 하지?”     우성이는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속으로는 다른 궁리를 하고있었어요.      (에이, 지질탐사는 세상에 못해먹을 노릇이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망치를 들고 산에서 헤매야 되겠지?)     지질탐사대원들의 생활을 다 체험하고 집으로 돌아온 우성이는 온 몸이 땀주머니로 되였고 얼굴이 다 타서 깜장애를 방불케 하였어요.     그번에 칼산으로 갔다온후 우성의 공부방향은 아빠의 희망과는 완전히 달리180도로 바뀌였어요. 지질탐사학에는 관심이 없이 우주학에 관심을 돌렸어요. 그리고 놀음에 탐내던 이전의 병이 또 도졌어요. 필경은 어린애니까요. 그는 수아랑 슬기랑 함께 놀음감상점에 가서 잠수함이랑 땅크랑 사가지고 강변에 가서 모래불바닥에서 뛰놀며 놀았어요.     어느날 아빠와 어머니는 우성이와 금붕어를 보고 박사론문준비가 어떻게 되였는가고 물었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컴퓨터에서 무엇인가 쭉 빼서 아빠와 어머니의 앞에 내밀었어요.     “이게 박사론문이냐?”     “글쎄 보세요.”     김지학박사와 박수혜박사는 아주 정중하게 그 종이 몇장을 받아 서재에 들어가 보았어요.     그새 우성이는 집에서 나가 슬기와 수아와 함께 땅크랑 잠수함이랑 가지고 전투놀음을 놀러 강변으로 가버렸어요.     “하늘과 땅의 겨룸이라. 제목이 박사론문치고는 꽤나 신기하구나.”     그런데 읽어내려갈수록 론문인것이 아니라 괴상망측한 중학생작문이였어요.     문장에서 우성이는 땅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땅의 자원을 힘써 개발하고 충분히 리용하여 지구촌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류에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하였어요. 그러나 인류는 3천여년동안 지구촌의 땅, 나아가서 달나라의 땅 자원을 략탈적으로 개발하였기에 생태환경을 파괴하였고 이젠 더 개발할수록 인류를 멸망의 구렁텅이에 처넣게 된다고 예연하였어요. 그러고나서 지질탐사는 그제날 아빠와 함께 칼산의 절벽에 오르는것처럼 간고하고 자칫하면 호랑이에게 물리워갈 위험한 불장난으로서 세상에 못해먹을 노릇이라고 하였어요.     “아니, 조 놈의 남북골새끼. 이게 뭐라구 지껄였어. 아하이구, 애를 낳아두 뜻을 낳지 못한다구 조 놈새끼를 어찌면 좋소?”     지학박사는 작문지를 쥐여 흔들면서 머리를 싸쥐고 대성질호하였어요. 그러자 수혜박사가 그 작문지를 빼앗다싶이 하여 내리읽어보았어요. 문장에서는 장차 지구촌의 공국과 공국간 그리고 지구촌의 인류와 달나라, 나아가서 화성과 목성,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인들과의 참혹한 자원쟁탈전쟁을 피면하기 어렵다고 력설하였어요. 그는 이번 일어날 전쟁을 “하늘과 땅의 겨룸”이라고 이름짓고  자기는 장차 “하늘과 땅의 겨룸”을 대비하여 정치와 우주학, 군사리론을 전공하겠다고 하였어요. 땅이나 바다를 연구하는 과학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과학가들을 령도하여 이 땅과 바다를 지켜내는 군사리론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어요. 그리고 지질탐사나 해양학 같은 학문은 아빠나 어머니가 연구하면 되기때문에 자기에게 부담스럽게 연구하라고 더는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부탁한다고 하였어요.     수혜박사는 작문지를 차탁에 내려놓으면서 말하였어요.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애 말에 도리가 없는게 아니예요. 애가 싫다는데 당신은 억지로 지질탐사하러 이 무더운 여름에 칼산으로 데리구 간건 잘못이예요. 오히려 역작용을 놀고말았어요.”     그러나 지학박사는 “아하이구, 이 일을 어쩜 좋소?” 하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앓음소리를 냈어요.     수혜박사는 차잔을 지학박사에게 내밀면서 말하였어요.     “너무 근심하지 마세요. 우성이가 우주학을 전공해도 역시 당신의 뜻을 이은게 아니겠어요? 그리구 우리 금붕어는 내 뜻대로 바다를 연구하고있으니까요. 장차 정말 우리 우성이가 예견한대로 하늘과 땅이 맞붙는 전쟁이 일아나도 우리 온집식구들이 코치아를 위해 큰 일을 할수 있다고 봐요.”      그 말에 지학박사는 조금 위안되였어요. 그리하여 수혜박사의 손에서 차잔을 받아 조금 마시더니 차탁우에 놓으면서 무릎을 탁 치였어요.     “그래, 우성이가 우주와 군사를 연구해도 좋지.”     서재 문어귀에서 그 말을 엿듣고있던 금붕어는 도적고양이처럼 발뒤꿈치를 들고 발뼘발뼘 객실로 들어갔어요.  
1    단편아동소설 왕따 김장혁 댓글:  조회:2499  추천:10  2009-02-20
                              단편아동소설                                                                왕따                                                                            김장혁         영호는 정말 괴짜예요. 외까풀눈은 항상 질투의 서리발이 번뜩이고 꼭 다문 작은 입은 벌리기만 하면 뉘라 없이 헐뜯었지요. 그 애에게 누가 헐뜯기우기만 하면 그 애는 며칠이 못가서 왕따가 돼버렸지요.       어느날 애들은 수학시험을 치고 《야 — 호— 》하고 소리치면서 교실밖으로 달려나갔어요.        그런데 영호는 자기보다 공부를 잘하는 문빈이가 수학시험지를 보여주지 않은것으로 하여 뾰로통해하던 나머지 작은 입을 꼭 앙다물고 제일 마지막으로 스적스적 밖에 나왔어요. 그는 올롱한 눈으로 문빈이를 쏘아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어떻게 골려줄가고 속궁리를 했어요.     이윽고 남자애들한테로 느릿느릿 다가간 영호는 그 애들을 보고 《이 문빈이새끼 있잖니? 전문 계집애들에게만 시험지를 보이구 우리 남자애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단다.》 하고 헐뜯었어요.     남자애들은 영호의 말을 듣고 학급에서 공부를 잘하는 문빈이를 마구 몰아주었어요. 문빈이는 입이 열이 돼도 제 발명을 할수 없었고 대번에 남자애들에게 왕따로 돼버렸어요.     이튿날, 큰일이 났어요. 향화가 글쎄 언제 문빈의 시험지를 보았는가고 영호에게 따지고 들지 않겠어요.     그러자 영호는 얼굴이 수수떡처럼 지지벌개나면서도 자기가 거짓말을 했는지라 어떻게 반격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맸어요.     그러다가 어망결에 이런 대답이 불쑥 나갔어요.     《얘, 그건 내가 문빈이를 왕따로 만드느라고 한 말이야. 너 눈 감아주면 안되니?》     그러자 향화는 《너 다시 나를 건드려봐. 가만 놔두지 않을테다.》하고 말하면서 쌍까풀눈을 흘기며 휭하니 치마바람을 일구면서 가버렸어요.     영호는 향화가 괘씸해 죽을 지경이였어요. 윽윽 벼르던 영호는 이번에는 남자애들의 귀에 대고 향화를 뭐라고 헐뜯어댔어요.     그러자 남자애들은 노는 시간에 향화를 손가락질하면서 《문빈의 각시야!》 하고 놀려댔어요.     《너 문빈이와 련애한다면서?》     《너 문빈이와 PC방에 다녔지?》     《너 문빈에게 메일을 보냈다지?》     향화는 너무 억울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엉엉 울어댔어요. 그러나 호주머니라고 훌 번져보이겠어요? 결국 향화도 영호가 물어먹는 바람에 애들에게 놀리움을 당하다 못해 왕따로 되여버렸어요.     이젠 영호에게 물리워 왕따로 된 애들이 하나둘 늘어나 여럿이 됐어요. 문빈이, 향화, 성철이, 리나, 철호… 그러다나니 자연히 왕따로 된 애들끼리 함께 놀게 되였어요.     어느날 그 애들은 놀면서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게 되였어요.     《영호새끼, 전문 없는 말을 한다니까. 문빈아, 내 네 시험지를 보고 쓴적이 없지 않고 뭐냐 응?》     향화의 말에 문빈이도 초롱초롱한 눈을 슴벅이면서 《글쎄 말이다. 걔는 공부를 잘하고 자기와 맞지 않는 우리를 억울하게 물어서 애들에게 놀리움을 당하게 하지 않고 뭐야?》 하고 울분을 토하였어요.     그 말에 동감이 들어 성철이도 뾰로통해 영호를 공소하였어요.     《그 영호새끼 글쎄 내 학교 나무를 꺾은적도 없는데 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먹지 않겠니?》     그러자 리나와 철호도 떠들어댔어요.     《그 영호는 고발쟁이다.》     《사람을 무는 개다!》     그러자 문빈이는 때가 되였다고 이런 궁리를 내놓았어요.     《우리 모여들어 영호를 왕따로 만들가?》     그러자 애들은 이구동성으로 대찬성을 하였어요.     《옳다! 영호를 고발쟁이라고 놀려주자.》     《개라고 놀려주자!》     《왕따라고 놀려주자!》     애들은 영호에게 무함당한 억울함을 분풀이를 하려고 들었어요. 그런데도 영호는 그런 눈치를 채지 못하고 계속 돌아가면서 애들을 헐뜯어 왕따로 만들기에 눈이 아홉이 되였어요. 그러다나니 그 애에게 무함당해 왕따로 된 숱한 애들이 문빈이와 향화네 이쪽에 와서 함께 놀면서 몽땅 하나로 뭉쳐 영호를 왕따로 만들었어요. 이젠 영호가 괘씸한 애들을 아무리 헐뜯어도 애들은 도리여 영호를 놀려주었어요.     《얘, 이 왕따 영호야, 누가 네 거짓말을 듣는다더냐?》     문빈의 말에 애들은 영호를 손가락질하면서 시끌벅적 떠들어댔어요.     《영호 — 왕따!》     《왕따! 영호—》     《사람을 무는 개야!》     《이 고발쟁이야!》     《왕따!》     《하하하!》     《호호호!》     영호는 진짜 왕따로 되였어요. 그는 썩후에야 왕따로 된 애들의 고통을 새삼스레 느끼기 시작하였어요. 그는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용돈으로 어떤 애들에게 가만히 개눈깔사탕도 사주고 어떤 애들은 PC방에도 데리고 가려고 하였지만 다 헛수고였어요. 애들은 영호와 놀다가 언젠가는 그에게 헐뜯기워 왕따가 될가봐 슬금슬금 피하였어요.     며칠후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이 영호를 조용히 교무실에 불렀어요. 선생님은 영호가 다른 학생들을 마구 무함하고 왕따로 만든 아주 나쁜 행위를 호되게 꾸짖고나서 앞으로 이런 행위가 다시 없도록 차근차근 일깨워주었어요. 선생님은 그래야만 영호가 계속 왕따로 되지 않을수 있다고 하였어요.     영호는 울며 겨자먹기로 문빈이와 향화, 성철이, 리나, 철호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자기 잘못을 뉘우쳤을뿐만아니라 다시는 남을 왕따로 만들려고 헐뜯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어요. 그러나 영호의 못된 입에 상처를 입은 애들은 그렇게 쉽게 인차 영호를 량해해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럼 영호는 언제 왕따로 되지 않을 수 있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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