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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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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아동소설 왕따 김장혁
2009년 02월 20일 10시 15분  조회:2401  추천:10  작성자: 김장혁
                              단편아동소설
                                                               왕따 

                                                                          김장혁 


       영호는 정말 괴짜예요. 외까풀눈은 항상 질투의 서리발이 번뜩이고 꼭 다문 작은 입은 벌리기만 하면 뉘라 없이 헐뜯었지요. 그 애에게 누가 헐뜯기우기만 하면 그 애는 며칠이 못가서 왕따가 돼버렸지요.
      어느날 애들은 수학시험을 치고 《야 — 호— 》하고 소리치면서 교실밖으로 달려나갔어요.
       그런데 영호는 자기보다 공부를 잘하는 문빈이가 수학시험지를 보여주지 않은것으로 하여 뾰로통해하던 나머지 작은 입을 꼭 앙다물고 제일 마지막으로 스적스적 밖에 나왔어요. 그는 올롱한 눈으로 문빈이를 쏘아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어떻게 골려줄가고 속궁리를 했어요.
    이윽고 남자애들한테로 느릿느릿 다가간 영호는 그 애들을 보고 《이 문빈이새끼 있잖니? 전문 계집애들에게만 시험지를 보이구 우리 남자애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단다.》 하고 헐뜯었어요.
    남자애들은 영호의 말을 듣고 학급에서 공부를 잘하는 문빈이를 마구 몰아주었어요. 문빈이는 입이 열이 돼도 제 발명을 할수 없었고 대번에 남자애들에게 왕따로 돼버렸어요.
    이튿날, 큰일이 났어요. 향화가 글쎄 언제 문빈의 시험지를 보았는가고 영호에게 따지고 들지 않겠어요.
    그러자 영호는 얼굴이 수수떡처럼 지지벌개나면서도 자기가 거짓말을 했는지라 어떻게 반격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맸어요.
    그러다가 어망결에 이런 대답이 불쑥 나갔어요.
    《얘, 그건 내가 문빈이를 왕따로 만드느라고 한 말이야. 너 눈 감아주면 안되니?》
    그러자 향화는 《너 다시 나를 건드려봐. 가만 놔두지 않을테다.》하고 말하면서 쌍까풀눈을 흘기며 휭하니 치마바람을 일구면서 가버렸어요.
    영호는 향화가 괘씸해 죽을 지경이였어요. 윽윽 벼르던 영호는 이번에는 남자애들의 귀에 대고 향화를 뭐라고 헐뜯어댔어요.
    그러자 남자애들은 노는 시간에 향화를 손가락질하면서 《문빈의 각시야!》 하고 놀려댔어요.
    《너 문빈이와 련애한다면서?》
    《너 문빈이와 PC방에 다녔지?》
    《너 문빈에게 메일을 보냈다지?》
    향화는 너무 억울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엉엉 울어댔어요. 그러나 호주머니라고 훌 번져보이겠어요? 결국 향화도 영호가 물어먹는 바람에 애들에게 놀리움을 당하다 못해 왕따로 되여버렸어요.
    이젠 영호에게 물리워 왕따로 된 애들이 하나둘 늘어나 여럿이 됐어요. 문빈이, 향화, 성철이, 리나, 철호… 그러다나니 자연히 왕따로 된 애들끼리 함께 놀게 되였어요.
    어느날 그 애들은 놀면서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게 되였어요.
    《영호새끼, 전문 없는 말을 한다니까. 문빈아, 내 네 시험지를 보고 쓴적이 없지 않고 뭐냐 응?》
    향화의 말에 문빈이도 초롱초롱한 눈을 슴벅이면서 《글쎄 말이다. 걔는 공부를 잘하고 자기와 맞지 않는 우리를 억울하게 물어서 애들에게 놀리움을 당하게 하지 않고 뭐야?》 하고 울분을 토하였어요.
    그 말에 동감이 들어 성철이도 뾰로통해 영호를 공소하였어요.
    《그 영호새끼 글쎄 내 학교 나무를 꺾은적도 없는데 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먹지 않겠니?》
    그러자 리나와 철호도 떠들어댔어요.
    《그 영호는 고발쟁이다.》
    《사람을 무는 개다!》
    그러자 문빈이는 때가 되였다고 이런 궁리를 내놓았어요.
    《우리 모여들어 영호를 왕따로 만들가?》
    그러자 애들은 이구동성으로 대찬성을 하였어요.
    《옳다! 영호를 고발쟁이라고 놀려주자.》
    《개라고 놀려주자!》
    《왕따라고 놀려주자!》
    애들은 영호에게 무함당한 억울함을 분풀이를 하려고 들었어요. 그런데도 영호는 그런 눈치를 채지 못하고 계속 돌아가면서 애들을 헐뜯어 왕따로 만들기에 눈이 아홉이 되였어요. 그러다나니 그 애에게 무함당해 왕따로 된 숱한 애들이 문빈이와 향화네 이쪽에 와서 함께 놀면서 몽땅 하나로 뭉쳐 영호를 왕따로 만들었어요. 이젠 영호가 괘씸한 애들을 아무리 헐뜯어도 애들은 도리여 영호를 놀려주었어요.
    《얘, 이 왕따 영호야, 누가 네 거짓말을 듣는다더냐?》
    문빈의 말에 애들은 영호를 손가락질하면서 시끌벅적 떠들어댔어요.
    《영호 — 왕따!》
    《왕따! 영호—》
    《사람을 무는 개야!》
    《이 고발쟁이야!》
    《왕따!》
    《하하하!》
    《호호호!》
    영호는 진짜 왕따로 되였어요. 그는 썩후에야 왕따로 된 애들의 고통을 새삼스레 느끼기 시작하였어요. 그는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용돈으로 어떤 애들에게 가만히 개눈깔사탕도 사주고 어떤 애들은 PC방에도 데리고 가려고 하였지만 다 헛수고였어요. 애들은 영호와 놀다가 언젠가는 그에게 헐뜯기워 왕따가 될가봐 슬금슬금 피하였어요.
    며칠후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이 영호를 조용히 교무실에 불렀어요. 선생님은 영호가 다른 학생들을 마구 무함하고 왕따로 만든 아주 나쁜 행위를 호되게 꾸짖고나서 앞으로 이런 행위가 다시 없도록 차근차근 일깨워주었어요. 선생님은 그래야만 영호가 계속 왕따로 되지 않을수 있다고 하였어요.
    영호는 울며 겨자먹기로 문빈이와 향화, 성철이, 리나, 철호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자기 잘못을 뉘우쳤을뿐만아니라 다시는 남을 왕따로 만들려고 헐뜯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어요. 그러나 영호의 못된 입에 상처를 입은 애들은 그렇게 쉽게 인차 영호를 량해해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럼 영호는 언제 왕따로 되지 않을 수 있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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