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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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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    "자그마한 세계" 댓글:  조회:2522  추천:0  2018-06-14
  +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  제비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매미가 울지 않으면  여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추잠자리가 날지 않으면  가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눈가루가 내리지 않으면  겨울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고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우주를 만든다.  (제해만·아동문학가, 1944-1997)  + 고 조그만 것이  고 조그만 산새 알에서  하늘을 주름잡는 날개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꽃씨 속에서  아름다움을 주는 꽃이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새싹이 자라  밀림을 만드는 아름드리 나무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아기가 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어떻게 나올까?  (전영관·아동문학가)  + 고 작은 것이  개미 한 마리가  고 작은 것이  나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평지를 걸어와도 힘들 텐데  헉헉거리지도 않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늠름하기까지 한 개미  내가 나를 본다  그리고 개미를 본다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기진맥진하여 늘어진 나와  한마디 불평 없이  큰일을 해내는 개미 한 마리  지구를 등에 지고  다시 내려온다  그런데 또  개미는 웃음까지 등에 지고  나보다  먼저 내려와 있다.  (선용·아동문학가, 1942-)  + 고 작은 것이  까만 씨앗들이 고물고물 움직인다  가던 길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곤  다시 걷다가 멈추고  작은 몸통에 검은 투구를 걸치고  여섯 개의 다리는  쉴 틈이 없다  긴 행렬이 되어  앞으로만 간다  까만 씨앗들이  굼질굼질 움직이더니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김시현·아동문학가)  + 들리지 않는 말  풀섶 두꺼비가  엉금엉금 비 소식을 알려온다  비 젖은 달팽이가  한 잎 한 잎 잎사귀를 오르며 길을 낸다  흙 속에서 지렁이가  음물음물 진흙 똥을 토해낸다  작고  느리고  힘없는 것들이  크고  빠르고  드센 것들 틈에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바닥 숨을 쉬고 있다  (김환영·극작가이며 삽화가, 1959-)  + 작은 풀꽃  후미진 골짜기에  몰래 핀 풀꽃 하나  숨어 사는 작은 꽃에도  귀가 있다.  나직한 하늘이 있다.  때때로  허리를 밀어 주는  바람이 있다.  초롱초롱 눈을 뜬 너는  우주의 막내둥이.  (박인술·아동문학가)  +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얘야, 네가  큰 나무를 보러 왔다면  그 아래 피어난  키 작은 풀잎을 꼭 찾아보아라.  해마다 어깨 겯고 새로 돋는  풀잎, 풀잎이 만드는  작은 세상.  얘야, 네가  키 작은 풀잎을 보러 왔다면  그 위에 아름 굵은  큰 나무 꼭 쳐다보고 가거라.  어지간한 비바람쯤  끄떡도 않지.  밑동 튼실하게  뿌리박은 나무.  (이미애·아동문학가)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알의 크기  티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윗돌보다 더 크지요.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 한 알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눈에 한 번  들어가 봐  울고불고 할 거야.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밥숟갈에 한 번 들어가면  딱! 아이구 아파! 할 거야.  모래알들이 작다고 하지 마  레미콘 시멘트에 섞이면  아파트 빌딩으로 변할 거야.  (정용원·아동문학가)  +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온종일 가도 가도  내 눈에는  그냥 한 곳을 맴도는 것만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넓고 넓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온 힘 다해 기어가도  내 눈에는  늘 그 자리인 것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권영세·아동문학가)  + 가시   꼴랑  요 작은 것  하나가  내 발가락  비집고 들어와서는  하루 종일  내 생각  몽땅 뺏어갔잖아  (조무호·아동문학가)  + 씨앗  씨앗은 크지 않아도 된다  까만 점 하나가 만든 나무숲  그 숲에 둥지 튼 비비새 한 마리  까만 씨앗 한 개가 하는 일은  작은 점 하나서부터 시작하는 일이다.  (정두리·시인이며 아동문학가, 1947-)     + 은행 한 알   동그란 은행 한 알에  나무 한 그루 들었다.  여긴 뿌리  여긴 줄기  여기는 잎  천백 살 되었다는  용문산 은행나무도  처음엔 요만했을 거야  조그만 씨앗 속에서  큰 꿈 키웠을 거야.  천년을 꿈꾸는  은행 한 알  (유은경·아동문학가)  + 한 그루 작은 나무의 힘  터벅터벅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따라갑니다.  손자처럼  지팡이가 할아버지를 따라갑니다.  한 그루, 작은 나무  그 편안하고 든든한 힘.  할아버지 곁을 맴도는  나무 지팡이  여름 한낮, 할아버지에게는  한 그루 큰 나무입니다.  쪽빛 바람이 모이는  시원한 그늘입니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이슬  몸 안 가득  해를 품음이여  우습게 보지 마라  작다고  업신여기지 마라  작다고  해를 품는 가슴이니.  (박두순·아동문학가)  + 새끼발가락  미끄러지는 바람에  새끼발가락 하나를 다쳤다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어, 온몸이 기우뚱!  어, 지구가 기우뚱!  (현경미·아동문학가)  + 빗방울  또르르  유리창에 맺혔다.  대롱대롱  풀잎에도 달렸다.  방울방울  빗방울이 모여서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작자 미상)           6월12일, 허베이성 한단시 민간 전지공예 예술가 펑스핑(馮石萍)이 월드컵 주제 전지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 허베이성 한단시 민간 전지공예 예술가 펑스핑(馮石萍)은 월드컵을 앞두고 2주일 동안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등 축구스타를 본 딴 전지공예 작품을 만들었다. /신화망              
108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공상 댓글:  조회:5080  추천:0  2018-06-14
...시 「공상(空想)」은 윤동주가 쓴 시들 중에서 최초로 활자화된 것으로서, 그 점에서는 아주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공상」은 1935년 10월에 발간된 『숭실활천(崇實活泉)』지에 게재되었다. 『숭실활천』은 숭실중학교 학생회에서 간행하던 학우회지로서 1922년에 창간되었다.1 공상(空想) 空想 ─ 내 마음의 塔 나는 말없이 이 塔을 쌓고 있다. 名譽와 虛榮의 天空에다 무너질 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 無限한 나의 空想 ─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 나는 두 팔을 벌려서 나의 바다에서 自由로이 헤엄친다. 黃金 知慾의 水平線을 向하여.   윤동주는 이때 시를 실었을 뿐 아니라 『숭실활천』의 편집도 했었다고 한다. 그 일에 대해 문익환 목사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동주는 숭실학교에 한 학기(필자 주: 두 학기의 착오)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그동안 학교 문예지 편집을 맡았었고 거기 동주의 시 한 편이 실렸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갓 편입해온 학생에게 그 일이 돌아간 것은 에서 먼저 숭실에 나가 있던 이영헌(李永獻, 현 장로회 신학대학 교수)이가 문예부장이 되면서 동주에게 그 일을 맡겼기 때문이다. 그때 동주는 내게도 시를 한 편 써 내라고 하였다. 그래서 한 편 써 내었더니 하면서 되돌려주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시는 나와 관계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었다. 동주가 살아 있어서 내가 하는 성서번역을 도와주었다면(살아 있다면 기꺼이 도와 주었을 것이다) 나는 영영 시를 써보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다.2   이것은 윤동주 자신의 시의 변모와 관련해서도 아주 흥미있는 일화다. 그가 위의 시 「공상」을 학교 잡지에 싣던 무렵에, 문익환의 시를 보고는 라는 매우 야무진 무안을 주며 되돌려주었다는 것은, 당시 그 자신의 이랄까 하는 것을 뚜렷이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것은 그가 라고 자부한 그 자신의 「공상」이란 시에서 연역해낼 수 밖에 없다.   「공상」이라는 시를 다시 곰곰이 뜯어 읽어보자. 그가 을 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인상을 부인할 수 없다. 「공상」뿐만 아니라 1936년 10월 이전의 시들은 대개 그런 분위기이다. ...   이렇게 일관된 일련의 시적 경향들은 1935년 10월에 이르기까지 윤동주가 생각했던 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아마도 문익환의 시는 이런 기준과 구도에 도저히 미치지 못했기에 그의 눈에 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학소년 취향의 관념적이고 또 상당한 현학취미를 보이는 시들은 1935년 10월을 끝으로 그뒤로는 일제히 자취를 감춘다. 이 시는 화자가 황금 같은 지식을 이루어 명예를 얻어 허영을 부리고 싶은 공상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는 공상을 한다. 그러나 화자의 공상은 아무런 내용이 없는 공상이 아니다. 탑을 쌓듯이 나는 말없이 무너지지 않는 공상을 하고 있다. 그 공상은 명예를 얻고 허영을 부리는 것이다. 화자는 명예를 얻기 위해 무너질 줄 모르고 한 층 두 층 탑을 높이 쌓듯이 천천이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무한한 나의 공상은 끝이 없이 넓은 내 마음의 바다에 펼쳐져 있다. 화자는 두 팔을 펼쳐서 화자의 꿈과 희망과 이상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공상을 한다. 화자가 명예와 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황금 같은 지식의 욕심에 도달할 수 있는 지욕(知慾)의 수평선을 향하여.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은 사전에는 ‘현실적이 아니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마음대로 상상함’이라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시는 사전적 의미의 공상이 아니라 화자가 실현하고 싶은 이상을 이루는 생각을 ‘공상’이라고 하였다.   ‘내 마음의 탑 나는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 명예와 허영의 천공에다 무너질 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는 화자가 원하는 명예와 허영이 이루어졌다고 상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곳에 이르기 위하여 마음의 탑을 말없이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는 말이다. ‘명예와 허영의 천공’은 화자가 일차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 이상이다. 화자가 바라는 ‘명예와 허영’은 지식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다. ‘허영’이라 한 것은 화자가 공상하는 지금의 위치에서 이루기 어려운 것이므로 ‘허영’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화자가 ‘탑’을 쌓는 것은 ‘탑’이란 무엇인가 기념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바벨탑처럼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쌓는 것일 수도 있다.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는 화자가 말없이 화자의 꿈과 이상의 세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아다. ‘무너질 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는 화자가 꿈꾸는 이상의 세계를 막연하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신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견고하게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무한한 나의 공상 ──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 나는 두 팔을 펼쳐서 나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친다. 황금 지욕(知慾)의 수평선을 향하여.’는 화자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곳이 황금과 같이 고귀한 것이고 그것은 화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욕심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다. 화자가 ‘무한한 나의 공상 ──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라 한 것은 화자의 ‘무한한 나의 공상 ──’이 이상, 꿈을 의미하는 ‘내 마음의 바다,’라는 것을 관습적 상징으로 말한 것이다. ‘나는 두 팔을 펼쳐서 나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친다.’는 화자가 꿈꾸는 이상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공상을 한다는 의미이다. ‘황금 지욕(知慾)의 수평선을 향하여.’에서 ‘황금 지욕(知慾)’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수평선을 향하여.’라 하여 화자가 도달하려하는 곳인 ‘수평선’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가 멀리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으로 그곳은 ‘리’ 있는 곳이다. ‘황금 지욕(知慾)’에서 ‘지욕(知慾)’은 사전에 없는 말로 화자가 만들어 낸 조어로 보인다. 그 의미를 한자의 뜻으로 풀어보면 ‘알고자 하는 욕심’ 또는 ‘욕심을 앎’이다. 여기에서는 앞의 의미로 쓰였다고 본다. ‘황금’은 화자가 알고자 하는 ‘지욕(知慾)’이 황금과 같이 귀한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거나 ‘지욕(知慾)’을 수식하는 것으로 보면 황금과 같은 귀한 지식을 욕심낸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뜻으로 쓰였다 하더라도 화자는 무엇인가 귀한 것을 알고자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화자가 이로 인하여 명예를 얻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자는 현재 상태에서 이러한 바램이 ‘허영’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상을 이루려는 공상을 하는 것이다.     ========================= -윤동주 시인 서거 73주년에 부쳐                                  /이효상 2월 16일(2018년)은 윤동주시인 서거 73주년이 된다. 오늘도 우리는 시대의 아픔을 안고 해방을 꿈꾸며 밤하늘에 별빛같은 삶을 산 시인 윤동주와 시를 다시 기억하게 된다.  윤동주 시인이 시인으로 자리한 것은 문학에 심취해 1935년 10월에 발간된 『숭실활천(崇實活泉)』제15호에「공상(空想)」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시는 최초로 활자화 된 것으로 황순원의 시와 양주동박사의 글이 함께 게재되며 주목받게 된다. 윤동주시인은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선시집을 77부 졸업기념으로 출판하려 했다. 시집 제목을「병원」으로 하려고 했을 만큼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민족에 대한 치유와 위로의 심장이 간절했던 것같다. 그러나 은사이자 멘토인 이양하교수는 일제의 출판 검열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고, 또 출판경비를 조달하기도 만만치 않아 출판을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 친필로 쓴 시작 노트 세권을 만들어 그 중 한권을 이양하 교수에게, 또 한권은 후배 정병욱에게, 그리고 나머지는 본인이 소장했다. 그러나 끝내 두권은 사라졌고 다행히 정병욱에게 준 한권만 남게 되었다. 악랄한 일체 치하에서 사상범으로 몰려 후쿠오카 감옥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위대한 시인의 존재와 그가 남긴 명시들이 하마터면 문학사에서 영원히 사라질 뻔한 것이다.    윤동주의 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데는 연희전문학교 친구였던 강처중의 역할이 컸다. 윤동주는 일본 유학중 강처중에게 편지와 함께 시를 적어 보내었고 해방후 경향신문 기자로 있던 1947년 2월 13일자 경향신문 4면에 윤동주의 시 를 발표하였다. 윤동주 시를 소개한 이는 정지용 시인이었다. 그것도 윤동주 생전에 가장 존경하던 시인 경향신문 편집국장 정지용주간의 해설까지 붙여서 실은 것이다. 사후 첫 활자화된 시로 그 해 3월1일자 김용호가 발행한「문화창조」(2호)에 윤동주의 시 이 함께 발표된다.   1948년 1월 30일 정음사에서는 유진오의 시집「창」과 윤곤강의「피리」를 출판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정병욱이 가진 노트의 26편과 강처중이 받은 원고 5편을 모은 31편의 시로 유고시집을 긴급 제작 발간하게 된다. 추모식용으로 벽지표지로 만든 유고시집「하늘과 별과 시」가 추모식에  10권이 나옴으로 죽었던 시인이 다시 시로 부활하게 된다.    유고시집「하늘과 별과 시」는 정지용의 서문과 강처중의 발문으로 세상에 첫 얼굴을 내밀었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시인과 그의 시를 기억하던 정병욱과 강처중, 그리고 정지용, 윤동주의 친동생 윤일주의 공로로 이루어졌다. 그야말로 역사적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역사의 기록은 소중하고 신성하다.    이 시집과 더불어 1948년 백민문화사에서 3월 1일자 발행한「백민」잡지에 고 윤동주 라는 이름으로 이라는 시가 발표되고, 이후 1953년 9월 시와 평론집「초극」에 윤동주 시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비평「윤동주의 정신적 소묘」가 고석규에 의해 발표된다.    시인으로서 대중성을 확보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시집을 정음사에서 보급용 초판으로 2종을 출간한 1955년 2월 15일 10주기 추모식때이다. 이때 유고본에 실렸던 정지용의 서문과 강처중의 발문은 제외된다. 편집은 정병욱의 자문을 받아 윤일주가 하고 표지화를 김환기가 담당했다. 이때 윤동주 시인의 동생 윤혜원이 월남하면서 가지고 온 노트의 80편의 시를 추가하므로 111편의 시가 수록되게 된다. 1967년에는 백철, 박주진, 문익환, 장덕순의 글을 책 말미에 추가 수록하고 판형을 바꾸어 재 간행하게 된다. 그후 그동안 게재 유보되었던 시 작품 23편을 추가하여 출판하게 된다.   1972년「현대시학」1월호는 윤동주 시집 46편이 수록되면서 시인의 시와 시세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시인의 시와 죽음을 공공연히 비하하던 소리가 있어 왔으나 1977년에 시인의 죽음에 대한 ‘일경의 극비문서 전문’과 ‘재판 판결문’등이 공개되면서 다시 윤동주 시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게 되었다.    1980년대 후반 중국의 개방 개혁의 물결을 타고 연변대 교수로 부임한 와세다 대학  오오무라 마쓰오(大村益夫) 교수가 용정의 동산중앙교회 묘지에 가서 40년간이나 잡초에 묻혀있던 윤동주의 무덤을 찾아내고 평전을 써서 세상에 알린다. 그러자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윤동주 시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하게 된다.   지난해 연말 ‘별이 된 윤동주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열었다. 크리스천 시인이자 민족저항시인이었던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며 두 주간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크리스천만이 아닌 일반인들 특히 시인, 주부, 교수, 수녀, 승려,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수천여명이 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회는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만주 북간도를 중심으로 시작해서 그의 사후 출판된 유고 시집과 육필원고 그리고 추모 기념 작품들까지 3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처절했던 시인의 삶의 궤적을 소개하였다. 이 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은 1948년 유고시집과 1955년 발행된 초판시집, ‘별헤는 밤’, ‘십자가’ 등 캘리그라피로 쓴 시 작품 등을 주목하였고, 기념강연과 시낭송 시음회를 통하여 시인의 정신을 되새겼다.    모두들 왜 그렇게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북간도에서 태어나 주변인물이기에 무관심해왔던 한국**는 가슴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야 하겠다. 윤동주 시인은 사실 한국**의 보배이자, 자랑이다. 윤동주시인은 식민지 시대의 지성인으로 마땅히 감당해야할 고뇌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맑은 영혼과 깨끗한 시심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 수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잠시 죽은 것 같았던 그 죽음이 죽음으로써 끝나지 않고 다시 시로 부활하여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인 윤동주로 살아 오늘도 울림이 있는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1088    "비가 온다야 개미야 대문 걸어 잠궈라"... 댓글:  조회:2529  추천:0  2018-06-13
  + 비 오는 날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양성우·시인, 1943-)  + 빗방울은 둥글다  만약에  빗방울이  세모나 네모여 봐  새싹이랑  풀잎이  얼마나 아프겠니?  (손동연·아동문학가, 1955-)  + 빗방울의 더하기  톡톡톡  잎새에 더해  초록빛 키우고  톡톡톡  꽃잎에 더해  꽃잎 웃음 키우고  톡톡톡  냇물에 더해  물소리 키운다  톡톡톡  더하면서   남은 키우고  톡톡톡  더하면서   제 모습은 뺀다.  (박소명·아동문학가)  + 비 오는 날  낡은 구두는  젖은 발이 안쓰럽습니다  젖은 발은  새는 구두가 안쓰럽습니다.  (유희윤·아동문학가)  + 비야 비야  비야 비야  그만 그쳐라  우리 아버지  구두가 샌다  울 집  지붕이 샌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런 건 견딜 수 있단다  비야 비야  부탁이다, 제발 그쳐라  네가 가꾼 산을  네가 뭉개다니  네가 가꾼 벼 포기  네가 쓸어 내다니  그쳐라 그쳐라  상추씨 도닥이던  착한 비야.  (유희윤·아동문학가)  + 봄비 그친 뒤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  (남호섭·아동문학가, 1962-)  + 풀밭에서  여우비  그친 뒤  풀밭에 갔더니  빛들은  풀잎으로  알몸을 가리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부끄러운 아기 얼굴로  배시시 웃고 있었다.  (박유석·아동문학가)  + 가랑비 오는 날  가랑비가 촉촉이 내렸어요.  꽃들 머리를 어루만지며  우리 머리를 어루만지며  하느님이 오늘만큼은 우리를  꽃으로 여기셨나 봐요.  꽃같이 여기셨나 봐요.  모처럼 오늘은  나도 한 송이 꽃이 아니었을까?  (박두순·아동문학가)  + 가랑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들려 오는 머언 피리 소리  닫혔던 들판의  초록 대문이 천천히 열린다.  바위 틈에서  자갈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풀이며 나무들의  목마름도 풀리고,  소나무, 오리나무, 싸리나무, 느릅나무의  바짝 말랐던 입술에 노래가 흐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보슬비  보슬보슬 보슬비가  잔잔한 호수처럼 내리고 있네요.  한사코 울어대던 뻐꾸기도  그 자장가를 들으며 졸고 있는가 봐요.  편지를 서너 줄 쓰다 말고  저기 관악산 숲 속을 바라봅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 아이의  큼직한 눈동자가 아롱거려요.  그 아이도 지금쯤 창문을 열고  무엇을 생각하며 울고 있을까.  소식이나 알려주듯 교회당 종소리가  고요하게 마음속에 울려옵니다.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나 혼자 집을 보는 한때입니다.  (장수철·아동문학가, 1916-1993)   + 빗방울         어, 어  나뭇잎에 떨어졌네!  그럼  또르르  구슬 되어 굴러가지  어, 어  전깃줄에 걸렸네!  그럼  어디 한번  매달려 볼까?  대롱대롱대롱  아이고  힘 빠졌다  톡―.  (권오삼·극작가, 1943-)  + 우산 파는 아줌마  주룩 주룩  큰 비가 내리는 날  버스 터미널 앞에  쪼그리고 앉아  우산을 파는 아줌마.  새 우산이 아까운지  얇은 비닐 우비 하나 걸치고  옴츠린 채 덜덜 떨며  오는 비 다 맞고 있어요.  쏴아아 쏴아아아?  빗줄기는 더 세지는데  팔릴 줄 모르고 쌓여 있는 우산들.  아줌마 입술이 점점 파래져요.  나도 모르게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어요.  돈이 있다면  그 우산들을 몽땅 사드리고 싶어요.  빨리 집에 들어가시게요.  가던 길 멈추고  제가 든 우산을  씌워드리고 싶어요.  새 우산이 다 팔릴 때까지요.  날마다 엄마한테  깍쟁이 소리 듣던 제가  오늘만은요.  (오지연·아동문학가, 제주도 출생)  + 비 맞은 아빠  아침에 엄마가  하늘 쳐다보시며  ―비 올 것 같으니  우산 갖고 가세요.  아빠도 엄마처럼  하늘 쳐다보시고  ―뭐 괜찮을 거요!  저녁 때 비 맞고  돌아오신 아빠는  ―허어 그것 참…  엄마가 아빠의 가방을  받으시면서  ―제 말 들으셨으면  비 안 맞았지요.  오늘은 아빠에게  엄마가 이겼습니다.  (박홍근·아동문학가, 1919-2006)  + 소나기  한 손에 지팡이  한 손에 보따리  꼬부랑 할머니가 언덕길 오를 때  오줌 마려운 먹구름이 할머니를 보았대.  쉬다 오르다  쉬다 오르다  땅만 보고 쉬엄쉬엄 올라가는  할머니를 따라가며  묵직한 배에 힘을 꽉 주고  검은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오줌은 나올락 말락  마침내 언덕 위  작은 대문이 닫히는 걸 보자마자  온몸에 힘을 뺀 먹구름은  솨솨 시원하게 오줌을 누었대.  (김정신·아동문학가)  + 빗방울  구름이 끼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네.  연못 속에 연꽃들  우산 없이 어쩌나.  구름이 끼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네.  지붕 위에 흰 박들  비옷 없어 어쩌나.  (윤석중·아동문학가, 1911-2003)  + 비 온다     개미야 개미야  얼른 얼른 집에 가서  대문 걸어 잠궈라  지렁이야 지렁이야  얼른 얼른 나와서  대문 활짝 열어라.  (박혜선·아동문학가, 1969-)          세르비아의 한 리발사가 축구팬의 뒤통수에 그가 가장 숭배하는 아르헨띠나의 축구명선수 메시의 얼굴모양으로 깎아주다... ===================       미국의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흥분된 들소...
108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공 댓글:  조회:4602  추천:0  2018-06-12
  창공(蒼空)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熱情)의 포플라는 오려는 창공(蒼空)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太陽)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天幕)같은 하늘밑에서 떠돌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을 이끌고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蒼空)은 한 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타고, 그의 동경의 날 가을에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고심 끝... 높다랗게 창공은 한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꽃잎을 형상화시킨 글씨체...   ==================   이 시는 열정의 포플러가 이상인 창공을 기다리다 가을이 되어 창공이 되자 잎이 시들어 우는 눈물을 비웃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는 열정의 포플러가 지나간 여름날에 끓는 태양 아래 그늘이 좁다란 지점에서 열기를 참으면서 앞으로 올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고 가지를 펼쳐 흔들거렸다.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끓는 더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리던 소나기와 번개와 비구름을 이끌고 남쪽으로 사라지고 가을이 되어 창공은 한 폭의 높고 푸른 모습으로 포플러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 달이 뜨고 기러기가 왔다. 포플러의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불타고 그가 동경(憧憬)했던 창공이 온 가을에 잎이 떨어져 우는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은 ‘푸른 하늘’을 말한다. 시에서는 푸른 하늘을 ‘이상, 꿈, 희망’의 의미로 쓰인다. 이 시에서는 ‘이상’의 의미로 쓰였다.   ‘그 여름날 / 열정의 포플러는 /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 어루만지려 /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는 열기로 끓는 태양 아래에 그늘이 좁다란 지점에서 열정의 포플러는 앞으로 올 창공을 향해서 가지를 뻗었다는 말이다. ‘그 여름날’의 ‘그’는 가을을 기준으로 지나간 ‘여름날’이기에 붙인 것이다. ‘열정의 포플러는’ 이 시의 주인공으로 ‘창공’이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열정’을 가진 존재이다.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 어루만지려 /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는 의인화된 표현으로 창공을 향하여 가지를 뻗으며 바람에 흔들렸다는 의미이다. ‘오려는 창공’은 포플러가 원하는 창공으로 가을의 하늘을 말한다. 그러므로 ‘여름날’에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 올 것이므로 ‘오려는’이라고 한 것이다. / ‘끓는 태양’은 여름날의 열기로 무더운 상태를 말한다.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는 좁은 그늘을 유지하면서라는 의미로 보인다.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 떠들던 소나기 / 그리고 번개를, / 춤추던 구름을 이끌고 /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 /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 가지 위에 퍼지고 /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는 소나기가 내리고 번개가 치며 비를 내리던 구름이 시간이 가면서 사라지고 높고 푸른 하늘이 포플러 나무 가지 위로 펼쳐지고 기러기가 나라오는 가을이 되었다는 말이다. ‘천막 같은 하늘’은 여름의 하늘을 말하는 것이다. 비가 오기 전에 구름이 낀 하늘을 의미하는 것 같다. ‘떠들던 소나기 / 그리고 번개를’은 소나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천둥과 번개를 치며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춤추던 구름’은 ‘소나기’와 ‘번개’를 치며 비를 내리며 바람에 몰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끌고 /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는 여름의 더위와 비와 ‘천막 같은 하늘’이 가을이 되어 사라졌다는 말이다.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는 남쪽 열대지방은 여름의 날씨이기에 이를 남쪽으로 도망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 가지 위에 퍼지고’는 푸른 하늘이 높게 한 폭의 푸른 비단처럼 포플러 가지 위로 펼쳐졌다는 것이다.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는 가을이 되어 기러기가 날아왔다는 것이다. ‘둥근 달’이 나오는 것은 여름에도 보름달이 있지만 기러기가 보름달이 떴을 때에 난다는 관습적인 이미지에서 나온 것이다.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타고 / 그의 동경(憧憬)의 날 가을에 /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는 포플러가 가진 창공을 향한 이상이 여름날의 끓는 태양 아래에서도 불탔고 드디어 그가 동경하던 창공이 온 날, 가을에 포플러는 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조락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비웃는다는 말이다. '푸드든'은 '푸르게 물든'을 줄여 만든 조어로 보인다. 이상이 실현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잎이 시들어 떨어진다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상을 추구하고 이루는 것보다 육체가 조락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을 비웃는 것이다.           ======================= 탄생 100주년 윤동주 詩를 화폭에 박돈·조광호 등 작가 13명… 윤동주 시를 그림으로 풀어낸 갤러리서림 `시가 있는 그림전` 전지현 기자 2017.12.26  작가 황주리가 그린 윤동주의 `자화상`. `까마귀떼 지붕 위로 / 둘, 둘, 셋, 넷, 자꾸 날아 지난다. / 쑥쑥, 꿈틀꿈틀 북쪽 하늘로.`  열아홉 살 윤동주(1917~1945)도 고향이 그리운 평범한 청년이었다. 북쪽 하늘로 날아가는 까마귀떼를 보면서 고향 북간도(중국 지린성 허룽현 명동촌)를 생각했다. 1936년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 중에 쓴 시 `황혼`에서 이 까마귀떼처럼 `북쪽 하늘에 나래를 펴고 싶다`고 썼다.   그의 향수가 구순 화백 박돈의 붓 끝에서 형상을 얻었다. 피리를 부는 소년을 태운 말이 석양을 나는 새들을 따라 질주하는 그림이다. 윤동주는 생전에 독립투사도 유명 시인도 아니었다. 다만 일제 강점기 민족의 아픔과 역사의 무게를 통감하는 청년이었다. 그의 대표작 `서시`(1941) 구절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처럼. 화가 금동원은 이 시를 화폭에 담았다. 흔들리는 나무 안에서 문자와 비, 꽃, 씨앗 등이 혼재돼 있는 반추상화다.  두 그림은 28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서림 `시가 있는 그림전`에 걸린다. 31회를 맞은 이 전시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를 그림과 조각으로 옮겼다. 박돈, 조광호, 김병종, 신철, 이명숙, 정일, 노태웅, 황주리, 임상진, 금동원, 황은화 안윤모, 정춘표 등 작가 13명이 참여했다. 28년이란 짧은 생애에도 긴 여운을 남긴 윤동주 시는 동양화와 서양화, 조각작품으로 형상화됐다.  인천 가톨릭대 미대 학장을 역임한 화가이자 스테인글라스 설치미술가인 조광호 신부는 일본 제국주의 희생양이 된 윤동주의 시 `십자가`(1941)를 화폭에 담았다. 부서져 내리는 잿더미 속에서도 살아남은 십자가의 흔적을 그린 작품이다.  윤동주는 1943년 `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에 연루돼 후쿠오카 형무소 수감 중에 생체실험으로 목숨을 잃었다. 조 신부는 시인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종교적 성찰과 순교의 높은 정신으로 승화시켰다.  실제로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순교자의 삶을 지향했다.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색면추상으로 유명한 이명숙은 윤동주 시 `창공`을 하늘색과 분홍색, 노란색, 연두색 등 한국적인 오방색으로 표현했다. `그 여름날 / 열정의 포플러는 /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 어루만지려 /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로 시작되는 시를 역동적인 추상 이미지로 풀어냈다.  황주리 작가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윤동주 시 `자화상`과 `해바라기 얼굴`을 그려냈다. 시 `자화상`은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는 구절로 내적 혼돈을 보여준다. 황 작가는 머릿속에 계단을 올라가는 두 사람이 그려진 반추상화를 통해 이 시를 형상화했다. `누나의 얼굴은 / 해바라기 얼굴. / 해가 금방 뜨자 / 일터에 간다`로 시작하는 동시 `해바라기 얼굴`은 단란한 가족을 품은 꽃으로 그렸다.  화가 신철은 소녀와 꽃을 통해 시 `봄` 속의 화사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구상 작가 노태웅은 두터운 질감의 풍경화로 시 `여름바다`를 담았다. 조각가 정춘표는 `별 헤는 밤`을 순수한 흰색 별 모양 도자기로 형상화했다.    평면과 입체를 한 화면에 배치해온 황은화 작가는 시 `창`을 창밖과 실내가 포함된 입체적인 공간으로 풀어냈다.  1987년 시작된 `시가 있는 그림전`은 그동안 작가 116명이 참여해 시 506편을 화폭에 옮겨왔다. 여느 시화전과 달리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출품된 작품들은 다음해(2018) `시가 있는 그림 달력`으로 만들어진다.  ///ⓒ 매일경제  ================ 1989년 3월25일 돌연 평양 방북한 문익환 목사의 삶     "이 무슨 한밤중 날벼락입니까 / 신문사 사회부장의 다급한 전화에 / 목간통에서 수건도 비누도 떨어뜨렸습니다 / 눈물 한 방울 나오지 못한 채 / 가슴이 꽉 막혀 / 어쩔줄 몰라라 했을 따름입니다" 고은 시인은 1994년 1월19일 한 일간지 1면에 이렇게 썼다. '이 무슨 날벼락입니까'라는 제목에 '늦봄 문익환 선생님을 조상하면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전일인 18일 세상을 떠난 문익환 목사를 애도하는 조시였다.   이 시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아직도 겨레는 하나 아닌 채 / 아직도 겨레는 / 겨레 만년의 땅 허리 잘린 채 / 하나일 수 없는 채 / 당신의 생애를 / 너무나 뜻밖에 끝장냈으나 / 그러나 그러나 당신께서는 / 영혼은 겨레의 창공에 두고 / 육신은 겨레의 땅에 둔 그대로 / 이로부터 당신이야말로 마감입니다" 이는 문 목사의 삶을 관통하는 통일에 대한 신념을 표현한 대목이었다. 그는 1989년 3월25일 통일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는 믿음에 따라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문 목사의 방북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문 목사는 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방북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3년 3월 가석방됐다. 석방 후 채 1년이 안 돼 심장마비로 1994년 1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당시 신문들은 문 목사와 정일권 전 국무총리의 장례 소식을 함께 다뤘다. 정 전 총리는 문 목사 별세 하루 전인 1월17일 사망했다. 두 사람 다 용정의 광명중학교를 다닌 동문이었지만 너무 다른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문 목사는 1976년 당시 박정희의 유신통치에 맞서 명동성당에서 김대중, 함석헌, 윤보선 등과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했으며 이 사건으로 처음 구속됐다. 이후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이었다.  너무나 달랐던 이 둘의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붙는다. 1930년대 중반 학교를 다니던 네 명의 친구들이 찍은 것이다. 세 명은 뒷줄에 나란히 서있고 앞 줄 가운데는 약간 비딱하게 한 명이 앉아있다.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는 뒷줄 왼쪽부터 장준하 선생, 문 목사, 윤동주 시인이며 앉아 있는 이가 정 전 총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설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 사진은 소설가 송우혜가 '윤동주 평전'을 집필할 때 문 목사가 인터뷰를 하며 제공한 것인데 뒷줄 가운데는 문 목사, 그 오른쪽이 윤동주 시인인 것은 맞다고 한다. 문 목사는 사진 속 나머지 두 친구가 누구인지도 밝혔다. 은진중학교 출신으로 숭실중학교로 전학을 온 네 명이 찍은 것인데 그의 왼편은 이름을 잊었고 앞에 앉은 이는 장로신학대 교수를 지낸 이영헌이라고 했다. 장준하로 알려진 사진 속 인물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정일권으로 알려진 이는 이영헌 목사라는 것이다. 장준하 선생의 유족도 사진 속의 인물이 선생이 아니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게다가 은진중학교 출신 전학생들이 찍은 사진이라는 문 목사의 설명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은진중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그렇지만 문 목사가 윤동주 시인과 죽마고우였고 장준하 선생과도 평생 친구였으며 세 사람이 같은 시기에 숭실중학교를 다닌 것은 사실이다. 문 목사가 쓴 시 '동주야'에는 28살에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 달 먼저 났지만 /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라고 썼다.  그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게 된 계기도 친구 장준하의 죽음 때문이었다. 장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1975년 8월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준하의 죽음을 박정희 정권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세아 경제 /김철현 기자 
1086    "꽃씨가 되여봄은..." 댓글:  조회:2309  추천:0  2018-06-12
  + 내 마음이 조용해질 때  아침마다  세숫물 안에서  만나는 사람.  두 손을 세숫물에  담그면  그 사람은 달아난다.  나는 여기  남아 있는데  그는 달아나  세숫물 밖으로 사라진다.  -엄마, 이걸 봐요.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럼, 한참을 기다려라.  네 마음이 맑아지면  다시 돌아올 테다, 그 사람이.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마음  깃털처럼 가볍지만  때론  바위처럼 무겁단다.  시냇물처럼 즐겁지만  얼음처럼 차갑기도 해.  들꽃 향기에도  와르르 무너지지만  천둥 번개에도  꿈쩍하지 않아.  순한 양이다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가끔 나를 쩔쩔매게 하는 것.  알지?  조심조심  잘 다스려야 해.  (이혜영·아동문학가)  + 마음씨  모나지 않은  꽃씨 같아야 한데요.  너와 나 사이  따스함 묻어나면  연한 새싹 돋아나는  마음씨.  흙이  봉숭아 꽃씨 속에서  봄을 찾아내듯  마음씨 속에서  찾아내는 동그라미.  가슴 깊이 묻어 두면  더 좋데요.  (오순택·아동문학가)  + 마음속 메아리  마음에도  메아리가 있나 봐요.  누군가를 향해  미워!  구름 뒤에 숨어서 소리쳤는데도  나도 너 미워!  씰룩씰룩 화난 목소리  금방 천둥처럼 되돌아옵니다.  마음에는 정말  메아리가 있나 봐요.  미안해!  아주 조그맣게 봄바람에게 속삭였는데도  나도 미안해하며 웃는 얼굴  환한 햇살 되어 되돌아오니 말이에요  (한현정·아동문학가)  + 항아리  늘 가슴을  열고 있다  누구든 쉽게  들여다 볼 수 있지  심심하던 햇살이  가슴 깊이 쏟아진다  그리고 때론  먼지와 검불이.  "너무 쉽게 마음을  내보이지 마라."  엄마가 슬쩍  뚜껑을 닫으신다.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꽃씨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딱딱한 땅을  뚫게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세상을 물들이는 꽃이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정말 정말 조그마한 자기 몸이  꽁꽁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리란 걸  (안오일·아동문학가, 전남 목포 출생)  + 넌 아니?  도토리나무도  마음 아픈 날 있다는 것.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숲으로 가 봐.  아기도토리 하나라도 잘못될까  흔들리는 어지러움 견디는 걸.  도토리나무도  마음 들뜨는 날 있다는 것.  개인 날 아침  숲으로 가 봐.  주섬주섬 햇살 옷 입는 아기도토리  귀여운 짓 보고 있는 걸 .  이 세상 엄마 마음은 하나라는 것 ,  넌 정말 아니?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시냇물  졸졸 시냇물은  쉴 줄을 몰라요.  손짓을 하며  노래를 부르며  바위가 막으면  돌아서 가고  낮은 곳에선  쉬었다 가지요.  흐르는 시냇물을  가만히 보면  마음도 물같이  흐르고 있어요.  맑은 꿈이 흐르고  생각도 깊어지고  우리가 사는 길을  가르쳐 주어요.  (김규식·아동문학가)  + 지금은 공사중  어제는 정말 미안해  별것 아닌 일로  너한테 화를 내고  심술부렸지?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 내 마음은  공사중이야.  툭하면 물이 새는  수도관도 고치고  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모퉁이 빈터에는  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래?  (박선미·아동문학가)  + 분꽃 씨처럼  만두 껍질 같은 씨앗들의 옷을 살짝 만지면  더 야물어진 까만 꽃씨가  톡  톡  떨어집니다.  꽃씨 속의 하얀 가루를 손바닥에 모아서  친구들의 손등에 발라 주며  소꿉놀이를 합니다.  까만 꽃씨 속에는  하얗고 보드라운 분가루가 있어  나는  꽃씨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예쁜 꽃을 피워 꽃밭을 만드는 꽃씨처럼  나는  친구들의 마음에 고운 화장을 해주고 싶습니다.  (박명자·아동문학가, 1940-)  + 나뭇잎의 두께  한 장의 종이처럼  얇은 나뭇잎  책 속에 끼워두고 잊고 지내다  어느 날 책을 펴노라면  보고 싶은 쪽보다 먼저 펴지는 쪽  그 속에는 나뭇잎이 들어 있다.  노랗고 붉은 빛 그대로인 채  한 해를 살다간  많은 이야기를 안고 있다.  소곤대는 이야기 들리는 듯해  귀 기울이며  이만큼 자란 내 마음의 크기도  생각해 본다.  (현금순·아동문학가)  + 꽃물 들이기  텃밭에 봉숭아꽃잎 물든다.  여름 볕에  화아, 발갛게  화아, 희고 노랗게  꽃잎 몇 장  초록 이파리 몇 장 따다 콕콕 찧으며  엄마가 기도한다  내 손톱에 해달별처럼  밝은 고운 물 들게 해달라고  누군가에게  고운물 들여 주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물들여야하는 것  내 조그만 손톱 물들이다가  엄마 손가락이  먼저 물든다.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 임실 출생)    
108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래일은 없다 댓글:  조회:3503  추천:0  2018-06-11
래(내)일은 없다                ㅡ 어린 마음이 물은                              윤동주 / 시인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한편을  읽어 봅니다. 1934년 윤동주 시인이 18세 되던 해에 3편의 시를 썼는데 『삶과 죽음』 『초한대』  『내일은 없다』였다고 합니다. 이는 오늘날 찾을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의  최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  `자화상'이나  `서시' `별 헤는 밤' 등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다소 생소합니다만  시의 내용이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정말 기가 막히고 가슴에 와닫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어제의 내일이었던 날은  바로 오늘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이 시를 통해서 새삼 오늘의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삼천포대교에서 바라본 노을   레우코노에여 묻지 마시오, 신들이 당신과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두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오  바빌론의 점쟁이에게 미혹되지도 마시오, 무엇이 오든 견디는 것이 더 좋은 법이오 튀레눔 바다 절벽 위를 덮고 있는 그 겨울이 주피터 신이 당신에게 주신 또 하나의 겨울이든, 아니면 우리의 마지막 겨울이든간에 말이오 현명하시오, 와인도 드시오, 멀고 먼 희망은 떨쳐 버리시오, 생명은 짧다오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아까운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오  오늘을 잡으시오, 내일에 대한 믿음은 할 수만 있다면 접으시오.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
1084    "우리는 '바다'에 관한 시를 쓸줄 모르외다"... 댓글:  조회:2572  추천:0  2018-06-11
  + 한 송이 바다  한 송이 바다  바다 한 송이를  애기동백들은  감당하지 못한다.  붉고 붉고  수없이 붉어도  이상하리만큼 무력하다  한 송이 바다 앞에서는.  (정현종·시인, 1939-)  + 바다에 오는 이유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시인, 1929-)  + 멸치가 먼저다  삶은 멸치 말리는데  빗방울이 후드득.  마루에서 젖 먹이던 엄마  아기 떼어 내려놓고  허리 아파 보건소 가던 할머니  되돌아 줄달음치고  멸치 다 걷고 나서야  엄마는 젖 다시 물리고  할머니는 보건소 길 다시 간다.  바닷가에서는  사람보다  멸치가 먼저다.  (최종득·시인, 1973-)  + 동해바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시인, 1936-)  + 바닷가에 대하여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의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정호승·시인, 1950-)  + 언덕 위의 집  이 집 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문을 낮게 낸 것일까  무심코 열고 들어서다  이마받이하고 눈물이 핑 돌다  낮게 더 낮게  키를 낮춰 변기에 앉으니  수평선이 눈썹에 와 걸린다  한때 김명수 시인이 내려와 산 적이 있다는  포항 바닷가 해돋이 마을  물이 들면 언제고 떠나갈  한 척의 배 같은  하얀 집  내가 처음 이 바다 앞에 섰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눈썹에 걸린 수평선이  출렁거릴 따름이었다  이 집 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다 창을 낸 것일까  머물다 기약 없이 가야 할 자들이  엉덩이 까고 몸 낮춰 앉아  진득이 세상을 내다보게 함일까  (정희성·시인, 1945-)  +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시인, 1961-)   
108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삶과 죽음 댓글:  조회:9006  추천:1  2018-06-11
  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   세상 사람은 -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에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아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     이 시는 죽음에 승리한 위인들은 삶이 뼈를 녹여내는 듯한 죽음의 서곡임을 알고 이상을 추구하면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사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삶과 죽음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날 것인가?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하게 힘든 삶의 노래에 죽음을 느끼지 못하고 춤을 춘다. 그리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는 죽음의 서곡 끝에 존재하는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이 살고 있었다. 하늘 복판에 죽음의 서곡을 아로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와 같이 이 노래를 딱 그친 자가 누구인가? 그들은 죽고 뼈만 남아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이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담은 시이다. 일반적으로 ‘삶과 죽음’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화자는 삶이 죽음의 서곡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이 같은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화자는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산다.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는 오늘도 삶을 살면서 삶이 죽음을 향해가는 것을 인식하였고 삶이 언제 끝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았다는 말이다. 죽음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삶은 죽음을 향하여 한 발 한 발 가까이 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죽음이 다가올 날은 멀었지만 죽음을 행하여 가고 있으므로 ‘죽음의 서곡’을 노래한 것이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세상 사람은 - /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 춤을 춘다 // 사람은 해가 넘어가기 전 / 이 노래 끝에 공포를 /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는 위인들과 달리 세상 사람들은 삶에서 죽음을 보지 못하고 삶이 뼈를 녹여내는 듯한 것임을 생각하지 않고 즐겁다고 춤을 추는데 그 이유는 삶의 끝에 있는 죽음의 공포를 생각하지 못해서란 말이다.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 춤을 춘다’는 세상 사람들은 삶이 죽음의 서곡인 줄 모르고 즐거워서 춤을 주는데 화자는 삶이 죽음의 서곡이고 이 노래 끝에 있는 공포를 생각하면 뼈를 녹여내는 듯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자의 삶에 대한 관념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막상 죽음이 닥쳤을 때에 공포에 빠져 두려움에 떨며 죽지만 화자와 ‘죽음에 승리자 위인들’(6연)은 죽음을 맞이했을 때에 삶속에서 미리 준비를 했기에 죽음을 이기는 위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해가 넘어가기 전’에서 ‘해가 넘어가기 전’은 살아있을 때를 말한다. ‘이 노래 끝에 공포를 /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는 세상 사람들은 삶을 즐겁게만 생각하기에 죽음의 공포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 이 노래를 부른 자 누구뇨 //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 죽고 뼈만 남아 /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에서 ‘하늘’은 ‘이상, 꿈, 희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는 이상을 추구하면서 이상 속에서 뚜렷하게 ‘삶이 죽음의 서곡’이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는 직유로 소나기가 한 순간에 그치는 것처럼 확실하게 그친 것을 말한다.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은 이미 ‘죽고 뼈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은 ‘삶’이 ‘죽음’의 노래임을 알고 ‘뼈를 녹여내는 듯’하다는 것을 알고 ‘죽음’의 ‘공포’를 분명하게 알면서도 ‘이상’을 추구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공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사람들로 ‘위인(偉人)’이라 할 만한 사람인 것이다. ===================== 삶과 죽음                            윤동주 / 시인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 사람은ㅡ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 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勝利者) 위인(偉人)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어 있는 『삶과 죽음』이라는 시를 읽어  봅니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민족시인 윤동주님의 순결한 영혼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요.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다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옥사한 윤동주님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민족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요. 그것은 님이 남긴 시들이 온겨레가  아끼고 사랑하는 아주 귀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윤동주님은 평소에 써 온 시 작품을  차곡차곡 모아두었을 뿐 생전에  자신의 시를 세상에 알리거나 시집을  펴내지 못했지요. 『삶과 죽음』이라는 시는 윤동주님의  최초의 작품으로 그가 열일곱 살 때 쓴  시라고 합니다.          
108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초한대 댓글:  조회:5303  추천:0  2018-06-10
초한대                         윤동주 / 시인    초 한 대ㅡ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祭壇)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祭物)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의 생명(生命)인 심지(心志)까지  백옥(白玉)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려 버린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暗黑)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풍긴  제물(祭物)의 위대(偉大) 한 향(香) 내를 맛보노라.                      1934년 12월 24일 오늘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일제강점기 하에서  일제의 질곡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의지와  신념으로 민족에 향한 광명을 선사하고  민족의 별이 되신 윤동주 시인의 시 한편을  읽어 봅니다. 윤동주 시인이 15세 되던 해에 썼다고 하는 하는 『초한대』라는 시입니다.           ■ 핵심 정리 * 성격 : 참회적, 사색적 * 어조 : 예찬적 어조 * 특징 : 1) 초에 빗대어 자신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드러냄          2) 공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주제를 부각          3) 반성적, 참회적 분위기로 엄숙함을 자아냄 * 짜임 : 1연 - 초의 향기를 맡음         2연 - 깨끗한 제물과 같은 초         3연 -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초         4연 -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는 초         5연 - 초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감동 * 제재 : 한 대의 초 * 주제 : 초의 위대한 헌신과 그 향기     ■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 초는 ‘염소의 갈비뼈 같은’ 자신을 태워 ‘광명’의 제단을 만든다. 초에 자신의 ‘생명인 심지’에 불을 피워 주변을 밝히고 사방에 향내를 풍긴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몸을 소신공양(燒身供養)하는 초를 가리켜 ‘깨끗한 제물’이라고 칭한다. ‘백옥 같은 눈물’까지 흘리면서 자신의 전체를 세상에 주는 초의 희생이야말로 시적 화자가 기리는 ‘제물의 위대한 향내’가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은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타고 있는 촛불을 바라보며 그것이 지닌 헌신과 사랑의 의미를 광명과 거룩한 향기의 이미지와 결합시켜 표현하고 있다.   ◈ 이야기로 풀기   * 1연 : 내 방에 놓인 초 한 대의 향기를 맡는다. * 2연 : 빛의 제단이 사라지기 전에 나는 자신을 희생하여 제물이 된 초 한 대를 보았다. * 3연 : 염소의 갈비뼈 같이 가느다란 몸을 가진 초는 그리고도 자신의 생명인 심지를 불       살라 흰 구슬 같은 눈물과 피를 흘리듯 촛농을 떨구며 자신을 불살라버린다. * 4연 :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고도 촛불은 선녀가 춤을 추듯 아롱거린다. * 5연 :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빠르게 어둠은 창구멍으로 사라진 방에 풍기고 있는, 촛     불의 위대한 희생이 풍기는 향내를 맡는다.     ◈ 1행의 ‘초 한 대-’에서 ‘-’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상적으로 무심히 보아 오던 사물인 ‘초’를, 시인은 이 시를 쓰기 전 시상의 구상 단계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로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희생양‘의 이미지로서 ’거룩한 인품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느낀 것이다. 그 감동의 깊이와 여운을 ‘-’로 표시하면서 길게 그 의미를 음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지막 행의 ‘위대한’ 제물로 이어지는 것이다. 종교적인 거룩함, 경건성의 표현과 닿아 있는 것이다.   ◈ 왜 ‘빛’을 ‘향기’로 표현했을까? 초는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밝힌다는 일반적 의미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초’라는 사물을  경건하게, 살신성인, 소신공양의 거룩한 희생을 감수하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가 지닌 높은 뜻과 인품에서 풍기는 향기로 느끼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 시상의 흐름 1, 2연 중심 제재 제시 [관찰] 3, 4연 제재의 의미 유추 [희생양→아름다움] 5연 화자의 감동 [종교적 거룩함, 경건함]   * 초 : 하강과 소멸의 이미지 → 희생양 → 종교적 승화   ======================== 초등학교 때부터 즐겨 읽었던 윤동주의 시는 짧은 동시에서도 언제나 그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특징이 있다. 촛불이 타들어가면서 초가 녹아내리는 형상을 마치 경건한 제사의 풍경과 분위기로 묘사한 이 시는 읽을 때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우리 집안 제사의 정경을 떠올리게 한다.    집안 어른들 하얀 모시옷의 조용한 움직임, 은은하게 비쳐 보이는 촛불은 나의 기억에 제사의 상징이다. 그 때문에 기도를 모르던 나는 촛불 앞에서 항상 마음을 정화하고 사사로움을 내려놓는 경건한 제사장이 되기도 한다.  현대 사회는 어둠을 촛불로 밝히는 일이 없기에 한 촉의 초가 켜진 공간이 재실이 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나에게 이 세상에 맑고 밝음이 더하기를 원하는 기도가 필요할 때면 나도 모르게 윤동주 시 ‘초한대’가 떠오르며 마음의 촛불 앞에 서게 되었다.  밝은 빛은 언제나 새 길을 보여주는 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희생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 풍요를 베풀어 가는 행로임을 믿기 때문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 [출처: 중앙일보] [나를 흔든 시 한 줄] 나선화 문화재청장 ==============================//////////////////// ‘1934년 12월 24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는 를 비롯한 세 편의 시가 그것인데,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사와 한문을 가르치던 명희조 선생에게서 받은 감화였다. 명 선생은 학생들에게 불굴의 독립의지와 치열한 역사의식을 일깨워주는 한편으로, 중국 군관학교 등에 입교를 주선하기도 했다. 에 나오는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 나의 방에 풍긴 /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는 시 구절은 그 같은 가르침에 대한 나름의 응답이었다. 민족의 제단에 바쳐진 ‘깨끗한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던 윤동주 자신 또한 뒤에 그 제물로 바쳐졌으니, 시인의 범상치 않은 예지를 읽을 수 있다. 출처 : 한국시민기자협회 ===============================   이 시는 화자의 방에 초 한 대가 그의 몸과 심지를 불살라 타오르며 암흑을 쫓아내고 타는 냄새를 풍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의 방에 초 한 대가 타고 있다. 나는 초가 타면서 풍기는 냄새를 맡는다. 초는 마치 광명의 제단에 바쳐진 깨끗한 제물로 보인다. 초는 염소의 갈비뼈 같다. 초는 심지(心志)까지 , 백옥 같은 눈물과 피 같은 촛농을 흘리면서 자기를 불살라 버린다.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암흑은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창구멍으로 도망갔다. 내 방에는 암흑은 없다. 나는 암흑을 쫒아낸 초의 타는 위대한 향내를 맡는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초한대’는 자신을 희생하여 암흑을 몰아내는 이 시의 제재이다.   ‘초 한 대- /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에서 화자는 화자의 방에서 초 한 대가 타는 냄새를 맡는다. ‘초 한 대-’는 제목 ‘초한대’와 다르게 한 칸씩 띄어 써 있다. 이는 화자가 ‘초한대’에 감정을 실어 한 글자씩 띄어 읽은 것이다. ‘초한대’의 타는 모습에 감탄하는 것을 글자를 띄어씀으로서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화자는 초가 타는 냄새를 ‘향내’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초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는 초를 ‘광명의 제단’에 바친 ‘깨끗한 제물’로 비유하고 있다. ‘광명의 제단’은 초가 타면서 ‘광명’을 내면서 ‘제단’에 바쳐진 ‘제물’처럼 스스로를 희생하고 죽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무너지기 전’은 초가 다 타서 꺼지기 전을 말한 것이다. 흰색의 초를 보고 ‘깨끗’하다고 한 것이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 그의 생면인 심지(心志)까지 /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 불살라 버린다.’는 초의 형상과 불타는 심지의 모습과 촛농의 모습을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은 초의 희고 긴 모습이 마치 염소의 갈비뼈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생면인 심지(心志)’에서 ‘생면’은 ‘생명’의 오기로 생각하기 쉬우나 오기로 보기는 어렵다. ‘생면’은 ‘처음으로 마주 대함’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심지’는 초의 밀랍에 묻혀 있다가 초가 타면서 처음으로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생면’이라는 단어가 맞다고 생각된다. 초는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 그의 생면인 심지(心志)까지’ ‘불살라 버린다’.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는 것은 초가 타면서 흐르는 촛농을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린다고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는 초가 타면서 보여주는 불꽃을 ‘선녀처럼’ 아름답게 ‘춤을 춘다.’고 직유와 의인법을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 나의 방에 품긴 /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는 초가 타면서 밝히는 ‘광명’으로 인하여 ‘암흑이’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 나의 방에’서 초가 타면서 내놓는 초타는 냄새를 ‘제물의 위대한 향내’라고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맛보노라.’고 하여 후각을 미각적으로 감각을 전이화하여 표현하였다. 화자는 ‘암흑’이 없이 ‘광명’만이 존재하는 자신의 방에서 어둠을 밝히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화자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암흑을 쫓고 광명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내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다.     ================={쟁명}ㅡ   윤동주 시인은 저항 시인이 아니다.   윤동주 시인을 흔히 ‘저항 시인’ 이라고 말하지만 그 님의 시에는 그런 저항의 의미를 한 글자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그런 평가는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과 시인의 입장을 해설자가 임의로 추정한 것이다.   그 님의 시는 주로 자기 내면의 모습을 살피는 자기애와 철학적 자아, 그리고 이유 모를 슬픔과 마음의 그림자. 여기까지이다. 그리고, 하늘과 바람과 별, 이상과 낭만이랄까?   다만, 그 님의 시, “참회록”에서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라는 이 대목만이 유일하게 현실적 의식을 담고 있는데   그것도, 조선 왕족과 자신의 일체성에 대하여 부끄럽고 반성하는 의미일 뿐이지 상대방에 대한 저항은 아니다 조선 왕조의 허물과 부끄러움이 내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자아 인식과 자괴감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한 단계 좀 더 깊이 유추하자면, ‘내가 조선의 왕족도 아니고 권력자도 아니기에 내 부끄러움은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시인의 마음의 병이다’ 이라게 해석할 수 있다.   아마도, 그 님은 일본 유학 시절에 있어서 조선인으로서 일본인들 앞에서 워낙 부끄러웠을 것이다. 혹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들 앞에서 왜 부끄러우랴? 하겠지만 그것은 왕족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은 기독교 사상을 가졌으니 바이블을 스스로 왜곡되지 않게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은 미신화 되어 있는 기독교의 것과 전혀 다른 것이다.   하나님은 처음이자 끝이요 문명의 시작과 끝은 전쟁이다. 전쟁은 문명의 짝이며, 경쟁의 하나이며, 빛과 그림자처럼 필연….   /   모든 전쟁은 하늘의 정의. 약자의 어리석음과 이기성이 역이용 당하고 선과 지혜가 승리하고 새 시대의 주인이 된다. 인류 역사의 모든 나라는 전쟁으로 태어났다.   전쟁에 패배한 국가의 국민은 노예가 되거나 죽임 당하고 젊고 예쁜 여자는 성 노예가 되는 것이 인류 역사의 묵시록이며 새 시대의 정의와 공의를 위한 교훈이다. 전쟁의 고통과 추악이 없으면 새 문명의 선과 정의가 없다.   문명과 타락과 전쟁은, 하늘님이 사람의 마음 속에 선과 악의 이중 구조를 만들므로서 매사에 사람이 스스로 선과 악을 선택하도록 했을 때부터 계획된 하느님의 일인 극이자, 자연의 기본 현상이다.   참 시인의 양심은, 내 국가 사회를 탓할 수는 있어도 남과 적을 탓하거나 욕하지는 못한다. 인간의 모든 문제와 잘못은 나와 우리에게 있지 남과 적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적을 탓하면 내 문제를 덮게 되는 자가당착. 윤동주 님의 시가 아름답고 위대한 것은 시 자체의 아름다움과 시인의 인간 철학과 예술혼 일뿐이지 전쟁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아니다.   저항이란 것이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면 승리 국에게 영광이 있을 수 없고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히로히토 천황이 미국의 맥아더 장군 앞에 무조건 항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윤동주 시인을 “저항 시인” 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님의 시의 아름다움을 축소하고, 역사적 시대적 사실과 교훈을 왜곡하고 그 님의 죽음을 정당화하는 의미일 뿐이다.   시인에 대한 평가는 그 님의 시로써 하는 것이지 시인에 대한 일화나 구전되는 뒷이야기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시에 나타나지 않는 뒷마당의 이야기가 그 님의 시를 능가할 수 없다.   그건 어느 쪽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옳지 않는 행위는 결과도 옳지 않다.   /   그렇다면, 왜 일본은 윤동주 시인을 죽였을까?   그것은 윤동주 시인에게 없는 저항 정신 때문이 아니다. 님의 시에 일본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굴복 내지는 인정이지, 저항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윤동주 시인을 죽였을까? 그것은 아마도, 일본제국주의의 윤동주 시인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정신적 열등의식이 아니었을까? 전쟁이란, 지성인들의 것이 아니고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열등의식 있는 죄인들을 앞세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죄의식이나 열등의식 그리고 교만이란 참으로 안타까운 자기 파괴와 착각을 부른다.   /   시 또는 글 비평 및 해석에 있어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것이 글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해석이 아니다.   꿈보다 해몽 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꿈 없는 해몽과 같으니 그것은 어리석은 거짓이다. 시인이란, 근본적으로   자연과 하늘님의 원리를 따르는 자로서 자기 집단의 정체성에 매이지 않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과 사회 문화적 정치적 관념에도 매이지도 않는다. 팔이 안으로 굽지도 않는다.   시인의 마음이란? 나보다는 더 큰 전체 공의, 즉 대 자연과 지구촌과 인류의 영원과 우주적 공의(公義)에 다아 있으니 하늘님에게나 매일까?   시인이 신(神)을 짓는다. 윤동주 시인은 늘 냉엄한 전쟁의 신 이시고 대 자연의 순리이신 하늘을 우러른다.   시인이란? 장사꾼이 아니며 정치인도 군인도 아니다. 그런 영혼의 정체성을 잃은 껍데기들을 따르느니보다는   인류의 먼 미래를 향한 하늘의 공의를 따른다.     오영석
1081    "할머니가 흘러간 그 시간의 탑이지요"... 댓글:  조회:2584  추천:0  2018-06-09
  + 고 짧은 동안에  장맛비 그치고  잠시  햇살이 빛나는 동안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잎사귀에 고인  빗물을 쓸어내리고  새들은   포르르 몸을 떨며  젖은 날개를 말린다.  해님이   구름 사이로  반짝 얼굴 내민  고 짧은 동안에.  (공재동·아동문학가, 1949-)  + 시간의 탑  할머니,  세월이 흘러  어디로  훌쩍 가 버렸는지 모른다 하셨지요?  차곡차곡  쌓여서  이모도 되고  고모도 되고  작은엄마도 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엄마도 되고  며느리도 되고  외할머니도 되었잖아요.  우리 곁에  주춧돌처럼 앉아 계신  할머니가 그 시간의 탑이지요.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참 오래 걸렸다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일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 걸렸다.  (박희순·아동문학가)  + 병 속에 시간을 담을 수 있다면  작은 병 속에  시간을 담을 수만 있다면  예쁜 병 속에  한 시간만 담아서  아빠 가방 속에  살며시 넣어 드리고 싶다.  아무리 바쁘신 아빠도  그걸 꺼내 보시면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으시겠지?  하루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 만들어  아빠 가방 속에 몰래  넣어 드리고 싶다.  (정구성·아동문학가)  + 탁상 시계  딸깍 딸깍 딸깍  탁상 시계가  책상 위에 앉아  밤새도록  시간의 손톱을 깎고 있다  딸깍 딸깍 딸깍  (신형건·아동문학가, 1965-)  + 시계의 초침 소리  톡, 톡, 톡  초침은  시간을  잘라 줍니다  톡, 톡, 톡  쬐끔씩 쬐끔씩  아껴 쓰라고  금싸라기만 하게  잘라 줍니다  톡, 톡, 톡  토막난 시간들이  뛰어다니며  ㅡ얘, 너 지금 뭐 하니?  자꾸만 자꾸만  물어봅니다.  (윤미라·아동문학가)  + 아빠 시계  시계를  볼 때마다  아빠는  ―시간이 없어.  시간이 없어.  아빠 시계엔  왜  시간이  없는 거지?  (문삼석·아동문학가, 1941-)  + 시계꽃  지난 밤  별들이   몰래 내려 와  풀밭 위에  한 뜸 한 뜸  수를 놓았나  초록 풀밭 가득  하얀 시계꽃  어쩜  째각째각  시계 바늘 소리까지  낭랑히 낭랑히  수놓고 갔을까  (김종순·아동문학가)  + 시계가 셈을 세면  아이들이 잠든 밤에도  셈을 셉니다.  똑딱똑딱  똑딱이는 수만큼  키가 자라고  꿈이 자라납니다.  지구가 돌지 않곤  배겨나질 못합니다.  씨앗도 땅 속에서  꿈을 꾸어야 합니다.  매운 추위에 떠는 나무도  잎 피고 꽃필, 그리고 열매 맺을  꿈을 꾸어야 합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구름도 냇물도  흘러갑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바위도  자리를 뜰 꿈을 꿉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모두모두  움직이고  자라납니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엄마의 시간   우리 집에서  시간 나누기를 제일 잘 하는  엄마.  다림질 반듯한  우리 형 교복 바지에도  햇볕에 널어놓은  뽀오얀 내 운동화에도  쬐끔씩 나누어 준  엄마의 시간.  우리집 저녁상에도  베란다에 앉아있는  난초 화분에도  촉촉이 배어있는  엄마의 시간.  잠잘 때도 엄만  내 손 꼬옥 잡고,  엄마 시간  다 내어 준다.  (한상순·아동문학가)  + 하루  어머니가  품앗이  가실 때는  해가  참 길다  하시고  우리 밭  김 매실 때는  해가  너무 짧다  하신다  내가 보기엔  그냥  하루인데  (김은영·아동문학가)  + 무렵  아버지는 무렵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무렵이라는 말을 할 때  아버지의 두 눈은 꿈꾸는 듯하다.  감꽃이 필 무렵  보리가 익을 무렵  네 엄마를 처음 만날 무렵  그 뿐 아니다  네가 말을 할 무렵  네가 학교에 갈 무렵  아버지의 무렵이란 말 속에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묻어 있다.  나도 유치원 무렵의 친구들이 생각난다  나에게도 아버지처럼  무렵이란 말 속에는 그리움이 배어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무렵이란 말을 떠올리면  그리운 사람이 어느새 내게 와 있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열차  열차를 탔다.  빈 자리를 찾아 앉는다.  그것이 내 자리다.  타고 온 사람들의 자리가  비워지기를 기다리는  새 얼굴의 사람들.  눈을 감고 창에 기대면  열차는 멈춘 듯 달려간다.  흐르는 세월처럼  언젠가는 나도 내리고  나의 빈 자리에는 또  다른 누구가 와서 앉겠지.  세월이란 열차  참 빠르기도 하다.  (김종상·아동문학가)     
1080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가 - 정률성 댓글:  조회:5280  추천:0  2018-06-08
시대 근대 출생 1918년 사망 1976년 경력 조선인민군 구락부 부장, 인민군협주단 단장 유형 인물- 정률성 직업 독립운동가, 음악가 대표작 3·1행진곡, 조선해방행진곡, 조선인민군행진곡, 두만강, 연안송가, 팔로군행진곡(군가) 성별 남 분야 역사/근대사 요약 1918∼1976. 독립운동가, 음악가. 목차 개설 생애와 활동사항 작품활동 개설 아명(兒名)은 정부은. 별명은 유대진(劉大振). 광주 출신. 숭일학교와 전주 신흥중학교를 다녔다. 첫째형 정남근과 둘째형 정인제, 셋째형 정의은 등이 모두 독립운동가로 활약하였다. 생애와 활동사항 1933년 봄 셋째형 정의은(조선공산당 당원), 누나 정봉과 함께 중국 남경(南京)으로 건너가 의열단의 조선혁명간부학교 제2기(1933.9∼1934.4.)로 졸업하였다. 그 뒤 민족혁명당 당무를 보는 한편 남경과 상해를 오가며 음악공부를 하였다. 항일구국운동이 한창이던 1936년 남경에서 오월문예사(五月文藝社)에 가담하여 활동하는 한편, 상해에서 김성숙·박건웅 등이 건립한 조선민족해방동맹(朝鮮民族解放同盟)에 가담하였다. 중일전쟁 발발 후 남경을 떠나 1937년 10월 중국공산당의 본부가 있는 연안(延安)에 도착하였다. 연안에서 섬북공학(陝北公學)에 다니고, 1938년 5월부터는 노신예술학원(魯迅藝術學院) 음악학부에서 수학하였다. 그후 항일군정대학 정치부 선전과에서 활동했으며, 1939년 1월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였다. 그 해 12월부터 노신예술학원 음악학부에 배치되어 음악을 가르쳤다. 음악을 작곡하는 한편 1941년 7월부터 화북조선청년연합회 섬감녕분회(華北朝鮮靑年聯合會陝甘寧分會), 이듬해 12월부터 태행산(太行山)의 화북조선혁명청년학교(華北朝鮮革命靑年學校) 등에 소속되어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1944년 4월 다시 연안으로 돌아온 뒤 해방을 맞이하였다.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 해주에서 황해도 도당위원회 선전부장으로 활동하였다. 이 때 음악전문학교를 창설하고 음악 인재를 양성하였다. 1947년 평양으로 들어와 조선인민군 구락부의 부장을 지냈고, 인민군협주단을 창단하여 단장이 되었다. 1950년 9월 중국으로 갔다가 같은 해 12월, 중국인민지원군의 한 사람으로 귀국하여 전선 위문활동을 전개하였다. 1951년 4월 중국으로 가 1976년 12월 사망할 때까지 작곡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작품활동 연안에 있을 때 작곡한, 「연안송가(延安頌歌)」와 「팔로군행진곡(八路軍行進曲)」(이후 「중국인민해방군(中國人民解放軍)」 군가로 바뀌어 불렸다) 외에, 「3.1행진곡」, 「조선해방행진곡」, 「조선인민군행진곡」, 「두만강」 등이 있다. ===============================   정율성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둘러보기로 가기검색하러 가기 정율성(중국어 간체자: 郑律成, 정체자: 鄭律成, 병음: Zhèng Lǜchéng 정뤼청[*], 1914년 7월 7일 ~ 1976년 12월 7일)은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출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작곡가로 본명은 정부은(鄭富恩)이다. 목차  [숨기기]  1생애 2작품 3 4 5 생애[편집]   정율성 선생 탄생지비(광주 동구 불로동) 1914년에 광주군 광주면 부동정 94번지 (현 불로동 163번지)에서 태어났다. 1917년 화순군 능주로 이주, 1922년에 능주보통학교에 입학하였고 이듬해 광주로 다시 이주하였다. 1928년 광주 숭일소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1929년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신흥학교에 입학을 했다.[1] [2] 1933년 중국 난징으로 건너가 조선혁명간부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의열단에 가입했다. 그는 중국에 머물던 시기에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등을 공부했다. 1936년에 그는 처녀작 《오월의 노래》(五月之歌)를 작곡했으며, 1939년에 중국 공산당의 가입과 동시 《팔로군행진곡(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을 작곡하였다. 1945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부장, 조선인민군 협주단 단장, 조선음악대학 작곡부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해방 행진곡》, 《두만강》, 《동해어부》등을 작곡했다.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저우언라이의 요구로 김일성은 정률성을 중국으로 파견했고, 중국에 입국한 그는 음악 활동에 몰두했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을 취득했다. 1976년 12월 7일에 베이징에서 사망하였고 바바오산 혁명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작품[편집] 옌안송 팔로군행진곡 연수요 싱안링에 눈이 내리네 십륙자령 3곡 오페라 벌목요 생산요 강대한 함대 바다에서 행진한다 우리는 행복해요 초록빛 조국 소산에 이르러 매화를 읊노라 장정 진아를 기다리며 청평악-육반산 물길에 내 마음 싣고 심원춘-장사 포정함대 출동했다 광창길에서 매령3장 우리는 행복해요 중조우의 ==========================     정률성의 숙명의 동반자- 정설송       “중국 3대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지칭되는 민족의 걸출한 작곡가 정률성 선생의 부인 정설송 녀사가 지난 5월29일 로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2세.   정률성 선생은1914년 한국 전남 광주에서 출생, 1933년 일제의 압박을 피해 친지들과 함께 중국 남경으로 건너갔고 거기서 조선 의렬단에 가입해 항일투쟁을 벌렸다. 그 기간 로씨야의 유명 음악가 크리노와의 문하에서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했다. 1937년 상해를 거쳐 연안으로 간 정률성은 로신예술학원에 입학해 음악적 재능을 갈고 닦았다. 2년후 중국 공산당에 가입, 그후 “팔로군행진곡”을 작곡 발표했다. “앞으로(向前), 앞으로, 앞으로, 우리의 대오는 태양을 향하여 나간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힘찬 곡조와 가사로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항일의 의지를 북돋우어 주었다. 정률성이 작곡한 “팔로군행진곡”은 새 중국이 성립된후 “인민해방군가”로 불렸으며 1988년에는 당시 중앙군사위 등소평주석에 의해 정식 군가로 지정됐다. 정률성은 이곡 외에도 “연안송(延安頌)” 등 360여곡을 남겼다. 중국은 정률성을 “3대 혁명음악가” 겸 “건국 100대 영웅”으로 선정해 지금도 추앙하고 있다. 2002년 그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태양을 향하여(走向太陽)”가 중국에서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률성의 부인 정설송(丁雪松) 녀사는 한족으로서 1919년 사천성 중경에서 꽤 떨어진 시골 파현(巴縣)에서 유복자로 태여났다. 초ㆍ중학교를 기독교계통의 미션학교를 졸업한 뒤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18세에 공산당에 가입, 연안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녀전사로 새 중국이 성립된 이후에는 국무원 외사판공실 비서장, 대외우호협회 부회장을 거쳐 중국 녀성으로는 최초로 화란과 덴마크 주재 대사를 지냈다.   1979년 주 화란 중국대사로 국제 외교무대에 나선 정설송 녀사     그녀가 조선인 남편 정률성을 만난 것은 연안에서였다. 당시 정률성은 연안의 스타였다. 입으로는 하모니카를 불고, 손으로 만돌린을 타며 발로는 타악기를 치는 정률성의 넘치는 끼와 재주는 단번에 연안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준하고 지적인 용모와 서정적인 목소리는 항일군정대학 녀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미 항일군정대학 녀들 사이에서는 률성 을 둘러싸고 사랑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정률성을 남몰래 지켜보는 한 녀성혁명가가 있었다. 바로 정설송이였다. 정률성도 자신과 동갑인 이 녀성혁명가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 통통한 얼굴에 늘 군복 차림의의 정설송은 빼여난 미모에 더구나  “항대” 녀전사들의 리더로 당 지도부의 총애까지 받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정설송   그 무렵 정설송은 자신의 동굴집에서 일고있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했다. 책상이 말끔하게 정리돼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들꽃 몇송이가 방안에 놓여 있었다. 어느날  책상우에는 또 소설책 2권이 놓여 있었다. 명작 “안나 까레리나”와 “동백꽃 처녀”였다. 책갈피에는 “꼬마 녀군관에게 드림, 정률성”이라고 씌여있었다.  며칠후 정률성이 정설송을 찾아 말했다. "회의때면 나무나 엄숙하고 말수도 적어 가까이 접할수 없어 생화와 책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천생의 배필이자 동지로 중국 대륙에 항일의 혼을 뿌린 정률성과 정설송은 그렇게 만났다. 정률성 과 설송은 항일 전선의 화약 냄새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키워갔다. 백설이 연안을 감싸던 1941년 년말, 률성과 설송은 드디여 결합하였다. 결혼식이 열린 로신예술학원에는 연안으로 집결한 조선의용대원들의 힘찬 축하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두사람 사이에서 곧 딸이 태여났으나 경제형편이 넉넉하지 못한지라 정률성은 가장 아끼던 바이올린을 팔았다. 딸 이름을 “소제(小提)”로 지은 것은 이 일을 잊지않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딸 소제씨도 아버지를 이어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정소제는 음악가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중앙음악학원을 졸업한뒤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작곡가, 중국 관광출판사 음악편집인을 거쳐 현재 북경바로크합창단 단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 패망후 정설송은 남편 정률성과 함께 조선에서 “북조선 로동당 중앙화교 사무위원회” 비서장(1947년), 북조선 화교연합총회 위원장(1948년), 중국 동북행정위원회 상업대표단 대표(1949년), 신화통신사 평양분사 사장 등을 지냈다.   평양에서의 정률성과 정설송   조선전쟁을 전후해 중국으로 돌아 온 정 녀사 는 중국 최초의 녀성대사로 화란과 덴마크대사를 력임하며 국제 외교무대에 나서기도 했으며 이후 전국정치협회 위원, 대외우호협회 리사 겸 중남미 우호협회 부주석을 지냈다.   로신의 부인 허광평과 함께 한 정설송   정률성은 58세 때인 1976년 12월7일 친구와 사냥을 하던 도중 뇌혈관 파렬로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 외교업무에 바빴던 부인 정설송 녀사 는 "추운 날씨에 사냥 나가는 남편을 말리지 못했다"며 눈물지었다고 한다.   정설송 녀사는 남편 정률성이 묻혀있는 북경 팔보산 혁명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혁    “종합신문” 2011년 6월 20일     [출처] 정률성의 숙명의 동반자- 정설송 |작성자 김 혁 ======================================     칼럼   스크린에 오르는 정률성   김혁     1   베이징 “해안화청”텔레비드라마유한회사와 한국 동성제작사(사)가 지난 1월 16일 베이징에서 제작인과배우들이 모인 가운데 영화 “청년 정률성” 제작사인회를 가졌다. 영화는 약관의 나이에 중국으로 건너가 음악과 혁명의 도가니에 빠져든 정률성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주선으로 다루게 된다. 영화에 한국과 중국의 젊은 배우들을 대거 기용, 이미 정률성 역과 부인 정설송 역을 분할 주요 배우들이선정되였다. 영화는 3월 한국의 광주와 중국의 연안등지에서 곧 크랭크인 하게 된다. 영화의 제작측인 “해안화청” 회사는 지난해 1월 “파이판(派饭)”이라는 음식과 생활 소재의 코미디 영화로 한국에 진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얻은바 있다.   2   정률성은 1914년 7월 7일, 한국 전라남도 광주남구 양림정에서 태여났다. 1933년,  3.1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가 일제의 탄압에 중국으로 망명한 형들을 따라 부산, 일본, 상해를거쳐 중국 남경에 이르렀다. 남경에서 “의렬단”이 꾸린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하여 군사학과를 배우고 이어 조선민족혁명당에 가입하였다. 반일활동을 하는 한편 시간을 짜내 러시아인 크리노와교수에게서 성악을 배웠다. 1937년 열아홉 살의 정률성은 바이올린과 만돌린 그리고 “세계명곡집”을 지니고 간난신고를 겪으며 연안에 도착하였다. 연안에서 루쉰예술학원을 나왔고 “연수요”, “항전돌격운동가”등 50여 수의 악곡을 창작하였다. 격정과 기백이 차넘치는 그의 노래는 군민의 항일의지를 북돋우어주면서 널리 유전되였다. 그후 그의 노래는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으로, 1988년에 이르러서는 “중국인민해방군군가”로 채택되였다. 1990년9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바로 정률성작곡의 이 노래의 연주로 시작됐다.    연안 시절 후날 중국 최초의 녀성대사로 주 덴마크, 주 네덜란드대사가 된 정설송과 결혼하여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슬하에 딸 정소제를 두었다. 연안시기 정률성은 무정장군을 따라 조선의용군 소재지인 태항산에서 조선혁명군사학교 교육장을 담임하였다. 그는 학생들을 이끌고 탄우가 비발치는 전쟁터에서 선전을 벌리기도 하고 대중가요창작활동도펼쳐 나갔다. 그가 창작한 “조선의용군행진곡”과 ”혁명가”등은 중국의 하북과 동북의 항일근거지의 조선의용군들 속에서 널리 불려졌다. 1945년 8.15해방을 맞은 뒤 정률성은 조선의용군과 함께 조선으로 나가 황해도 선전부장을 지냈으며, 해주음악전문학교를 세웠다. 보안간부훈련대대부협주단(조선인민군협주단의 전신)을 창건하여 초대 단장을 역임했으며 조선국립음악대학 작곡학부장에 부임했다. 그 몇 년사이 ”두만강”, “동해어부” 등 30수의 가곡과 “조선인민군군가”를 작곡했다. 이로서 정률성은두 나라 군가 작곡자로 세계에 유례없는 기록을 남긴다. 1952년 정률성은 중국에 돌아와 북경인민예술극원, 중앙악단에서 전업작곡가로 있었다. 이 시기 그는중국의 운남, 대리등 오지를 찾아다니며 민요수집에 전력하였고 아이들을 위하여 ”평화의 비둘기”등 명동요를 창작하였으며 또 중국국가주석 모택동의 시사 34수에 곡을 붙이기도 했다. 10년의 “문화대혁명”이 결속되자 창작의 봄을 맞이했던 정률성은1976년 12월 7일 베이징 교외의 강에서 물고기를 낚다가 뇌익혈로 쓰러졌다. 향년 62세였다. 1978년 북경음악출판사에서 “정률성가곡선”이 출판되었고 2009년에는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중의한 사람으로 당선되였다. 40여년의 음악생애에서 각종 쟝르의 음악작품 360여수를 창작한 정률성은 중국현대음악사의 한 획을그으면서 영원한 “인민음악가”로 추앙받고있다. ​ 3   지난해7월 초 방한한 습근평 주석이 서울대 강연에서 중·한 우의의 상징으로 정률성을 언급하다시피 중국에서의 정률성의 위상은 높다. 정률성의 일대기는 일찍 영화로 제작되여 스크린에 오른바 있다.  1992년 조선의 “2.8”예술영화촬영소에서 “음악가 정률성”을 전, 후편 긴 편폭으로 제작했다. 영화는1950년대 북한으로 간 정률성이 조선인민군협주단의 첫 단장으로 되여 음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실재한 사실에 기초하여 그려냈다. 2002년 중국에서도 정률성 관련 영화 “태양을 향하여”를 출품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 성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에는 중국영화계의 쟁쟁한 일군들이 대거 투입되였다. 감독으로는 중국드라마부분 최고의 상인 “금독수리”상과 “비천”상을 석권한 중국인 감독과 조선족 감독인 박준희가 메가폰을 잡았고 중국영화계 최고의 상인 “금계상”과 “백화상” 수상자들이 정률성과 부인부인 정설송역을 맡았다. 영화는 연안에서 뿐만 아니라 북경, 천진, 장춘 그리고 연변지역을 폭넓게 전전하면서 외경을 찍었다. 영화는 만들어진 후 평양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한국광주영화제에도 초청, 상영되였다.   한국등지에서는 아직도 겨레의 걸출한 음악가 정률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률성의 활동한 주무대가 중국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률성선생이 한국에서 태여나 중국에서 반일에 투신했고 음악을 무기로 우리 민족의 혼을 전해 세계인을 감동 시킨 민족의 음악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새롭게 제작되는 또 한 부의 정률성 관련 영화가 중국 나아가 남북이 모두 애대하는 음악가에 대한 오마주(다른 작가나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특정 대사나 장면 등을 인용하는 일)영화로 스크린을 수놓기를 바라며, 그이의 생애 그리고 그이의 음악이 하루 빨리 한국 나아가 만방에 알려 졌으면 하는 바램을가져 본다.   2015년 1월 28일 “청우재”에서 [출처] 스크린에 오르는 정률성|작성자 김 혁 ======================================                                                   友谊路233号   관람시간 :9 :00-11:00/13:30-16:30  ​ 정률성(1914-1976) 1937년 중화 대지가 일본 침략자의 철제에 짓밟혔다. 산하가 부서지고 백성들은 도탄에 허덕였다. 중화민족은 최대의 위험에 빠졌다. 적군의 무차별한 진공에 맞서기 위해 중국공농홍군주력부대는 국민혁명군 제8로군으로 재편되여 저항전을 펼치면서 감격의 서사시를 써내려갔다. 그 후로 2년이 흐른 한겨울의 연안 보탑산을 진동시킨 우렁찬 노래소리ㅡ순박한 노래말에 간결하면서도 박진감있는 곡조와 격정넘치는 선률로 이뤄진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명시인인 송목 시인과 천재 작곡가로 불리는 정률성이 함께 지은 “팔로군행진곡”이다. 이 곡은 중국공산당이 령도하는 항일 무장력량의 희생을 두려워않는 영용함과 불굴의 정신력, 호기로운 기세를 재현했다. 1939년 인민의 음악가로 불리는 선성해 동지의 “황하대합창” 영향에 힘입어 정률성과 송목은 “팔로군대합창”이라는 모음곡을 창작했다. “팔로군행진곡”은 모음곡중 여덜번째 곡이다. 정률성과 송목은 인민군대의 무한한 열성과 기개를 가사에 담아 행진곡을 완성했다. 작곡을 담당한 정률성은 악보 첫 페이지 웃쪽에 큼지막한 여덜글자를 적었다.  “팔로군 영웅들에게”​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우리의 대오는 태양을 향해......”, 당시의 “팔로군행진곡”이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불려지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 노래를 부르며 일본 침략자들과 맞서 싸웠고 이 노래를 부르며 천안문 광장에서 모주석의 검열을 받았다. 오랜시간 진정으로 군인을 위한 선률을 불러오면서도 군가의 영향력에 비해 군가를 창작한 작곡가 정률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올해는 중국인민행방군 건군 90주년,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불굴의 음악가 정률성을 회억하며 “군가에 깃든 옛이야기”를 후세에 전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사명일 것이다.정률성은 1914년 7월 7일 조선반도 남부의 전라남도 광주 양림정(현재의 한국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태여났다. 태여날 당시 이름은 정부은이었다. 그가 태여나기 4년전인 1910년 조선은 일본 군국주의 식민지로 전락해 있었다. 애국주의자였던 정률성의 부친 정해업은 아들이 항일 구국투쟁 참가를 기껍게 여겨 아들에게 항상 힘을 실어주었다. 정률성의 세 형들도 모두 조선과 중국의 민족해방운동에 참가했었고 그중 맏형과 둘째형은 중국 공산당원으로 혁명투쟁에서 희생되였다. 정률성은 19세에 세 형을 따라 중국으로 이주해 남경의 “조선혁명간부학교”에서 공부했다. 남경에 도착한 후 그는 조선혁명 간부학교에 다니면서 로씨야인 스승에게서 음악을 배웠다. 당시 그의 음악 잠재력을 알아본 김원봉이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으로 ‘률성(律成) 이란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                  조선혁명군정학교 교육장 정률성       조선독립동맹과 조선의용군, 화북조선청년혁명학교가 발전장대되여 남장촌으로 이주한 력사적 선로를 따라 우리 탐방팀일행은 남장촌으로 향발하였다. 남장촌은 4000여명의 인구가 살고있는 비교적 큰 마을이였는데 마을입구에는 커다란 공터가 있고 거기에는 로천무대가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이 무대를 《희대(戱臺)》라고 불렀다. 무대 맨우에는 모주석초상이 걸려있고 그 량옆에 《남장》(南庄)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 그 아래에는 《중조한우의기념대》라는 글발이 새겨져있었는데 지금은 남장촌문화중심으로 사용되고있었다. 이 지방에서도 문화관광차원으로 력사문화자원을 발굴하여 보존하면서 활용하고있었던것이다. 소개에 따르면 이 무대는 1943년 조선혁명군사학교설립을 위해 지은 무대라고 한다. 이 무대우에서 조선의용군전사들은 항일선전사업을 벌리고 당지군중들에게 항일내용의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그 무대뒤에는 조선독립동맹본부가 자리잡고있었고 공터에서는 의용군전사들이 군사훈련을 진행하였으며 동쪽에 위치한 현재 유치원으로 사용하고있는 옛 절간자리는 조선혁명군사학교로 사용되였다고 한다.  《조선의용군주둔옛터》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그 옛 절터에는 1943년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수백명에 달하는 조선혁명간부와 핵심인물들을 그곳에서 양성하였다는 내용을 새긴 기념비가 서있었는데 정률성이 교육장으로 사업했다고 분명히 새겨져있었다. 이 남장촌의 옛 절터에서 교편을 잡았다는 정률성의 체취라도 느낄것처럼 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 수건중으로 아무것도 없이 텅 비워놓은 공칸에서 깊숙이 심호흡을 하였다. 항일의 전장에 나선 조선혁명가들의 발자취가 중국의 어디엔들 찍히지 않았을가? 그 옛터를 마주하고 우리는 《중국인민해방군군가》와 《조선인민군군가》를 모두 작곡한 정률성이 혹시 또 이 자리에서 《조선의용군행진곡》을 창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자리에 한동안 못박힌듯 서있었다. 정률성은 1933년 15세 어린나이에 혁명투쟁의 길에 나선 형제들의 뒤를 따라 중국 남경에 도착하였다. 워낙 민족절개가 강한 그의 부친 정해당은 극빈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을 일제와 싸우는 항쟁의 길로 하나하나 떠나보냈던것이다. 정률성의 맏형과 둘째형은 조선의 《3.1》운동에 참가하였다가 일제의 탄압을 피하여 중국에 들어와 항일혁명활동을 계속하였다. 맏형 정남근은 비밀리에 조선에 들어가 혁명운동을 하다가 일본놈들에게 체포되여 옥살이를 하였고 끝내 병사하였다. 둘째형 정인제는 운남강무당에서 군사를 배웠고 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그는 주덕동지와 동창생이였는데 대혁명시기에 국민혁명군 제24군 중좌참모로 있으면서 무한 등지에서 싸우다가 희생되였다. 셋째형 정의은은 조선공산당 당원이였으며 중국에서 《조선혁명간부학교》학생들을 모집하는 사업을 담당하고있었다. 그때 정률성은 셋째형을 따라 조선의 열혈청년들과 함께 중국으로 들어왔던것이다. 정률성은 남경에서 의렬단이 꾸리는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하여 군사학과 3민주의, 조선력사, 맑스-레닌주의를 배웠으며 졸업후 항일운동에 투신하면서 자신이 열애하던 음악공부에 정진하게 된다. 친구의 소개로 상해에서 국립음악전과학교에서 쏘련의 유명한 가수 끄릴노와교수한테서 성악공부를 하면서 천재적 음악재능을 인정받아 《동방의 카루소》라 찬양받는다. 1936년 봄 그는 남경문예계청년들의 항일구국조직인 《5월문예사》에 가입하며 또 《7.7》사변후 라청을 통해 《인민음악가》 선성해를 만나게 된다. 다시 상해에서 조선혁명가 김규광의 안해이며 상해부녀구국회 지도자인 두군혜를 통하여 연안으로 떠날 준비를 마친다. 1937년 10월 19세나는 정률성은 적들의 첩첩한 봉쇄망을 뚫고 오매에도 그리던 혁명의 성지 연안에 도착하였다. 가렬처절한 전쟁년대였지만 연안은 그에게 배움의 대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그는 섬북공학 제1기 7대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가창활동을 적극 벌렸는바 늘 수천명되는 군중들 앞에서 노래지휘를 하군 하였다. 1938년 5월 로신예술학원이 창립되자 그는 음악학부에 들어가 불타는 구지욕으로 부지런히 배우면서 음악창작을 하였다. 당시 연안은 비록 움집에서 생활하면서 몹시 간고하였지만 가는 곳마다 생기가 넘치고 명랑한 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정률성은 동무들과 함께 연안북문밖의 산비탈에 올라가 생기있고 장엄한 연안성을 굽어보며 막야와 함께 벅찬 감격으로 《연안송가》를 창작하였다. 연안강당에서 있은 한차례 야회에서 정률성은 손수 만돌린을 타면서 한 녀가수와 함께 이 노래를 불러 청중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이 야회에는 모택동주석께서도 참가하시여 만족스럽게 웃으시면서 군중들과 함께 박수를 쳐주시였다. 어느 하루 모주석께서는 왕진동지를 불러 물으셨다. 《로신예술학원에는 정률성이라는 나젊은 재간둥이 작곡가가 있는데 그 동무를 압니까?》《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이름은 알고있습니다.》 왕진동지가 대답하자 모주석께서는 건의삼마 귀띔하였다. 《그럼 그를 한번 찾아보고 그더러 새로 온 조선동무들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조직하는것이 어떻습니까?》 모주석의 지시에 따라 왕진동지는 정률성을 찾아 담화하고 그를 쏘련으로부터 연안에 와 359려에 배치받은 조선동지들과 대면시키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였으며 주덕총사령의 집에 함께 가서 식사를 하기도 하였다. 왕진동지는 정률성의 음악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솔직하고 성실하며 의지가 강한 정률성을 무척 좋아하고 사랑해주면서 그의 음악창작활동에 지극한 관심과 배려를 돌려주었다. 정률성의 연안송가는 연하강반으로부터 재빨리 섬감녕변구로, 가렬처절한 전선과 국민당통지구, 먼 후방까지 전해져 억만 인민들의 마음속에 연안에 대한 경모의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며 전국인민들의 항일의 열정을 격발시켰다. 혁명의 뜻을 품은 수많은 청년들이 《연안송가》를 부르며 험난을 무릅쓰고 연안으로 모여들었고 전사들은 이 노래에서 용기와 힘을 얻고 원쑤들과 용감히 싸웠다. 1939년 1월 10일, 그는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그는 로신예술학원에서 학습하고 항일군정대학 정치부 선전과에 배치받아 사업하면서 피타는 노력을 경주하여 또 공목동지와 함께 《팔로군대합창》을 완성하였다. 인민자제병들의 영웅적형상과 전투적기백을 생동하게 반영한 이 노래는 근거지와 유격구, 가렬처절한 전투마당에서 전사들과 청년학생들에게 널리 불리우게 되였다. 《팔로군대합창》의 1, 2 장절(팔로군의미에 따라 총 8장절로 되여있음)로 되여있는 《팔로군군가》와 《팔로군행진곡》은 항일전쟁과 해방전쟁의 초연탄우속에서 일본침략자와 국민당반동파를 타도하는 승리의 한길로 우리 전사들을 고무한 진군의 나팔소리로 되였다. 해방전쟁시기《팔로군행진곡》은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으로 명칭이 바뀌였고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을 선포하는 장엄한 력사적의의를 띤 개국대전에서 여러차례 연주되면서 전파를 타고 세계각국에 널리 울려퍼졌다. 그후 이 노래는 정식으로 《중국인민해방군군가》로 명명된다. 정률성이 이 노래를 창작할 때는 겨우 21세였다. 1942년 5월 정률성은 모주석의 연안문예좌담회에서 한 연설을 듣고 신심과 용기를 가졌다. 그해 8월 그는 이미 결혼한 몸이였지만 전방에 나가 싸우겠다며 무정동지를 따라 태항산으로 떠났다. 무정동지는 조선의용군 사령원 겸 화북조선청년혁명군사학교 교장을 담임하고 정률성은 교무주임을 담임하였다. 그는 학원들을 거느리고 일본군과 국민당군대에 대한 무장선전활동을 진행하고 때로는 무공대원들을 거느리고 특무망을 타진하는 전투를 벌이기도 하였다. 1943년봄부터 태항산에서는 《자력갱생 풍의족식》 대생산운동을 벌렸다. 정률성은 연안에서의 대생산운동경험을 전사들에게 소개해주고 직접 괭이를 메고 황무지를 일구는 일에 앞장서 나섰다. 한편 그는 생산현장에서 자신이 창작한 노래를 전사들에게 가르쳐주는외에 가사를 지어 옛곡에 붙이는 《군중창작운동》을 적극 창도하였다. 그리하여 당시 충청도 지방의 어느 민요에 맞춰 승리의 새봄을 그리는 조선의용군의 심정을 반영한 노래가 널리 애창되기도 하였다. 특히 녀전사들이 《도라지곡》에다 가사를 창작하여 지은 《미나리타령》은 산나물을 캐고 황무지를 일구는 《전투》에 대한 내부의 정서를 가시고 생산열조를 일으키는 면에서 큰 영향을 일으켰다. 정률성은 탄우가 비발치는 나날에도 악곡구상과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태항산에서 쓴 《조선의용군행진곡》(리득산 작사) 등 가요는 화북과 동북의 조선의용군들속에서 널리 애창되였다. 전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군사훈련을 하였고 이 노래를 부르며 적진에 돌진하였다. 전투적 기백과 격정이 넘치는 이 노래는 《팔로군행진곡》과 더불어 조선인 항일전사들을 투쟁과 승리에로 나아가도록 고무해주었다. 무정장군도 이 노래를 가장 즐겨 불렀다고 한다. 중국의 광활한 대지우에 조선의 젊은이 행진하네 발 맞춰 나가자 다 앞으로 지리한 어둔 밤 지나가고 빛나는 새날이 닥쳐오네 우렁찬 혁명의 함성속에 의용군기발이 휘날린다 나가자 피 끓는 동무야 뚫어라 원쑤의 철조망 양자강 황하를 뛰여넘어 피 묻은 만주벌 결전에 원쑤를 동해로 내여몰자 전진 전진 광명한 저 앞길로   출처 :☞ 도로 찾은 나    글쓴이 : 소통 ============================== 정찬구 (사)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 본부장과 최창근 감사, 이을용 이사는 23일 오후 3시30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구청 생가확인소송 검토 관련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남구 최영호 청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생가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양림동과 불로동 양쪽에 생가가 조성되는 식으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찬구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 정율성선생 생가 고증위원회에서는 불로동과 양림동을 ‘출생지’로 본 이유는 “현재의 행정구역인 불로동과 양림동을 포함하는 부동방면(不動坊面)에 있었다.”라고 발표한바 있다”며 “1914년 3월까지 불로동과 양림동은 부동방면(不動坊面)에 속하였지만, 정율성 선생이 태어나기 3개월 전 양림동은 1914년 4월 1일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방림리·원지리·신사리의 일부를 합하여 양림리라 하고 효천면에 편입하였다.”고 말했다.   정찬구 (사)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 본부장과 최창근 감사는 "남구청이 주장하는 친필이력서는 중국 중앙악단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짜이력서로 2009년 남구청에서 기념사업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3월 7일 동부경찰서 최모 수사관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찬구 본부장은 “현재 남구청이 주장하는 양림동 79번지는 정율성 선생이 중국에서 활동하였던 30살 때 위 형 정의은이 1944년에 소유권을 취득하여, 살았던 곳을 ‘성장지’라고 발표한 것이다.”며, “광주시 정율성선생 생가고증위원회에서는 2010년 8월 23일 당시 발표에서 문서기록상 1914년 4월 1일 행정구역 통폐합이 단행되어 양림동이 ‘출생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증위원회에서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여 지금까지 정율성 선생의 생가에 대한 문제가 야기되어 본인이 오늘 오전 남구청 최영호 청장에게 위 모든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율성 선생의 가짜친필 이력서(동부경찰서 조사과정 가짜 이력서임이 밝혀짐)를 남구청장은 진짜 친필이력서로 잘 못 알고 있어 그 부분도 명확히 설명했다.”며, “앞으로 남구청에서 이와 관련해 잘못된 해석과 소송관련 운운하면 강력히 대응하여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2일 최영호 남구청장은 지난 2010년 양림동과 불로동 모두를 생가로 인정한 생가고증위원회의 결정을 재검토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남구는 당시 고증위원회를 결성한 주체인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양림동이 정율성 선생의 생가로 결정되면 기념관, 문화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구는 지난 2004년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을 시작하면서 양림동 79번지를 생가터로 지목하고 복원에 나섰으나 정씨 종친회가 불로동이 생가라고 맞서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율성 생가’ 갈등 지자체 ‘정율성 위해’ 손 잡다 광주 동구·남구·화순군 선양사업 등 공동 추진 합의 ‘생가’ 대신 ‘유적지’ 사용 … ‘정율성 벨트’ 공감 광주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 탄력 받을 듯 2015년 10월 28일(수)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1914∼1976) 선생의 생가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자치단체들이 정율성 선생의 정신계승 및 선양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척되지 못했던 정율성 관련 사업과 광주시가 추진중인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광주 동구·남구, 전남 화순군은 27일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선생 항일투쟁 및 예술정신 계승을 위한 지방자치 단체장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윤장현 시장, 노희용 동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구충곤 화순군수는 1시간가량 간담회를 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남구는)11년간 정율성 선생 사업을 해왔지만, 3개 지자체를 연결하는 정율성 벨트를 조성하자는 데 공감한다”면서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이 재발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노희용 동구청장은 “그동안 논란의 핵심은 ‘생가’였다. 위대한 인물을 기리고 한중교류의 핵심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는 ‘생가’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말고, 동구 유적지, 남구 유적지, 화순 유적지 등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광주시가 나서 합의를 이룬 것이 천만다행이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지자체 간 뜻을 모으면 정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체장들은 내달 16∼19일 중국에서 열리는 정율성 음악회에 함께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단체장들은 소모적인 생가논란을 극복하고 지역 인적 자산인 정 선생을 기리는 정신계승과 선양사업을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 화순군 능주면에 있는 정 선생 삶의 흔적을 찾아 보존하고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국내외 문화교류 행사도 함께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광주시장의 선도적인 노력과 자치단체 간 협력으로 항일투쟁 역사 계승을 위한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출생지 관련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행정 경계를 넘어 선생의 뜨거운 항일 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계승하고, 기념관 건립 등 현안사업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정 선생은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에 투신했으며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 행진곡(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1939년)’ 등을 작곡하면서 혁명음악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2009년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으로 선정되고 2014년 시진핑 주석 한국 방문 시 한중 우호인물로 언급되는 등 근·현대 중국 3대 음악가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구와 남구는 정 선생의 출생지를 각각 불로동, 양림동이라고 주장하면서 정 선생의 부인 등이 광주시를 상대로 출생지 확인 소송을 내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최권일기자 =====================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SNS 공유 및 댓글 SNS 클릭 수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 함께 추진키로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시와 동·남구, 전남 화순군이 정율성 선생의 생가(生家)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정율성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는 27일 오후 광주시장실에서 '정율성 선생 항일투쟁 및 예술정신 계승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단체장들은 이날 생가 복원 논쟁을 중단하고, 정 선생을 소중한 공동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선생의 항일정신 계승 및 선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기록과 증언 등에 따르면 정 선생은 광주 동구 불로동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화순군 능주로 이사한 뒤 보통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 이후 아홉 살에 다시 광주 동구 금계리로 이사해 숭일학교를 다녔으며 광주 남구 양림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추억을 쌓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 남구와 동구, 화순군은 이 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상 고증이 어려운 출생지 생가 논쟁을 벌이며 10여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앞으로 이들 지자체는 이 같은 논쟁 대신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 화순군 능주면 일원에 남아있는 정 선생의 삶의 흔적들을 찾아내 보존하고, 국내외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불로동의 생가표지석, 양림동의 정율성 거리 시설물, 화순 능주초등학교의 정율성 교실 등의 시설을 보수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정 선생의 음악 세계를 기리는 '국내외 문화교류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광주시가 중심이 돼 지자체와 정 선생의 가족·종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와 함께 정 선생의 뜨거운 항일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정율성 기념관'을 넘어 '한·중 우호교류기념관'을 짓는 방향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생가 문제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의 입장을 전달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동구와 남구, 화순군을 연계하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 벨트를 구축하는데 동의한다"며 "다만 특정 집단의 사업적인 측면 때문에 또 다시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남구만을 고집하지 않고 광주시의 업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생가' 대신 '화순 유적지' '불로동 유적지' '양림동 유적지'라는 표현을 공동으로 사용, 해묵은 논쟁을 끝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은 "포괄적인 의미의 '유적지'라는 용어를 사용해 생가 논란을 끝냈으면 좋겠다"며 "위대한 인물을 기리고 그 분을 통해 중국과의 가까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주시가 유적지 복원과 기반시설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식이 일회성 전시 행정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정율성 선생이 항일 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같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협약식이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세부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은 "출생지 관련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행정 경계를 넘어 정 선생의 뜨거운 항일 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계승하고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또 "오늘 간담회를 통해 가족과 종친, 지자체가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해 공동 노력하고 선생의 전체 인생 역정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균형 있는 인식 정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이 같은 합의를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키 위해 오는 11월17일 중국 호남성 장사시에서 열리는 '정율성 동요제'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행진곡'(중국인민군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한 음악가로 2009년께 중국 건국 60주년 행사에서 건국에 공헌한 영웅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러나 동구와 남구의 출생지 관련 주장이 대립하며 갈등이 발생했고 선생의 후손이 광주시를 대상으로 출생지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항일 운동가이자 근현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칭송받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은 해묵은 논란으로 인해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표류해왔다. ============= 정율성 생가 논란 종지부… 탄력받는 기념사업회 광주시ㆍ동구ㆍ남구ㆍ화순군 이달중 추진위 발족 올해부터 분야별 사업 '브랜드 프로젝트' 본격화 입력시간 : 2016. 03.08. 00:00 광주시가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일 한 시민이 광주 남구 양림동에 세워진 정율성 선생 흉상앞을 지나가고 있다.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정율성 선생 기념 사업'이 이달 기념사업회 발족에 이어 유적지 1차 기본 정비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지지부진했던 '정율성 브랜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중국 정부가 선정한 '신 중국 창건 100대 영웅'으로 추앙받는 광주 태생 항일음악전사로 올해 서거 40주년 맞는다. 광주시는 7일 동구, 남구, 화순군 등 유관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정율성 선생의 가족ㆍ친족 2명, 학계 4명, 연구기관 3명, 지자체(광주시, 동구, 남구, 화순) 4명, 언론인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시는 지난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방침을 결정한데 이어 이달 추진위원을 위촉하고 1차 회의에서 기념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추진위원회가 추진할 분야별 사업은 크게 △정율성 선생 항일독립운동 유공표창 청원 △자치단체별 생장지 매입 및 복원 △정율성 스토리텔링 연계 유적지 정비 △한중 우호인물 기념관 조성 △정율성 관광 삼각벨트 트레일 코스 개발 △정율성 문화관광해설사 육성 및 배치 △중국 관광객 유치 인프라(사후면세점) 구축 등 19개 분야다. 이 사업은 대부분 올해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1월부터 4억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율성 노래길'을 조성하고 있다. '정율성 노래길'은 동구의 경우 문화전당 앞 민주광장, 히딩크호텔 입구와 남구는 학강교위, 휴먼시아 아파트 푸른길공원 입구에, 전남에서는 무안공항 1층 대합실에 각각 디지털 TV 6대(75인치 4대, 46인치 2대)를 설치해 정율성 선생의 대표곡을 소개한다. 정율성의 대표곡은 '옌안(延安)송'과 '팔로군 행진곡' 등 이다. 정율성 선생은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화순 능주는 초등학교 졸업학교이고, 광주 동구와 남구는 학창시절 성장지로서 연관이 있다.  또 광주천변 좌우로 서석교~학강교, 양림로~정율성로 두 지역에도 스피커 88대를 설치해 일정 시간에 맞춰 정율성 선생의 노래를 틀 예정이다. 스피커는 가로등에 부착되는 형식이다. 이 사업의 완공날짜는 오는 24일로 현재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 히딩크 호텔 앞에는 중국 유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 동구 불로동에서 남구 양림동 유적지 주변도로를 대상으로 총 8개의 표지판이 설치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광주 동구 불로동 히딩크 호텔 주변 도로 환경정비와 함께 정율성 선생 관련 패널을 설치하고 노후벽 정비 요구 민원도 처리했다. 김일융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지난해까지 생가 등 소모적 논란으로 구체적 사업이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면서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토대를 닦는 사업을 적극 펼쳐왔으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  정율성 생가 中 관광객 답사 명소 ‘각광’  매년 2만여명 넘게 방문…다음달에도 수천명 예약  기념사업회, 내년 정율성 탄생 100주년 음악제 추진  중국 7인 상무위원 참석 예정…낙후 생가 복원 시급       13억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천재 작곡가 정율성 선생의 생가가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답사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지난 1914년 광주 동구 불로동 163번지(당시 부동정 54번지)에서 태어났다. 28일 (사)정율성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만여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들이 정율성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문화촉진회(상임부주석 왕석)일행 10명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산업·문화·관광 등에 대한 이해와 투자타당성 조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해 정율성 생가를 둘러보고 돌아갔다.  앞서 19일에는 중국 노인교류협회 128명이 생가를 방문해 정율성 선생의 생전 흔적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음달에도 수천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히딩크, 프라도, 무등파크호텔 등 숙박시설에 예약을 마친 상태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처럼 해마다 수만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정율성 선생 생가를 다녀감에 따라 이 곳을 관광 자원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사)정율성기념사업회 강원구 회장은 “중국에서 영웅대접을 받았던 정율성 선생의 생가에 매년 수만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는 제대로 된 기념관 하나도 없고 좁은 주차시설 등으로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며 “광주시와 문광부가 주도해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어 “내년이면 정율성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된다. 이에 8-9월께 정율성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제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7인 상무위원 중 장고려를 비롯해 시진핑 주석까지 참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중국 인민 해방군가인 팔로군가와 대중가요 연안송 등을 제작해 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받았으며, 지난 2009년에는 신 중국창건 영웅 100인으로 선정돼 중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中國 문화부 차관 정율성 생가 방문  동구 불로동 히딩크호텔 방문 입력날짜 : 2016. 06.23. 19:36   정위 부부장이 23일 오후 광주 동구 불로동 정율성 선생 생가를 방문, 김성환 동구청장과 함께 고인의 업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제7회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문화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은 중국 문화부 정위(丁偉) 부부장(차관급)이 중국 3대 음악가로 칭송받고 있는 정율성 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23일 정율성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정 부부장을 비롯한 문화부 관계자 9명은 이날 오후 동구 불로동 정율성 선생의 생가와 남구 양림동 정율성 선생 거리전시관을 잇따라 방문,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정 부부장은 2005년 광주에서 열린 ‘제1회 광주 정율성 음악제’에 중국 문화부 손가정(孫家正) 부장(장관급)과 함께 참석해 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정 선생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에서 정 부부장은 김성환 동구청장을 비롯, 손현우 주광주중국총영사, 정찬구 정율성 기념사업회 본부장 등 관계자 30여명과 만나 “정율성 선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 부부장 일행은 김 청장 등과 함께 정 선생의 생가를 둘러보며 중국문화원분원 유치에 대해 논의했다. 김 청장은 “동구에 정율성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만큼 이곳을 중심으로 중국문화원 분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정율성 선생 생가 복원에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부부장은 “동구가 앞으로도 정율성 선생의 생가 복원에 힘 써주시길 바란다”며 “이곳을 중심으로 중국문화원 분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불로동을 둘러본 정 부부장 일행은 이어 남구 양림동 ‘정율성 선생 거리 전시관’으로 이동해 다시 한번 고인의 삶을 되짚었다. 한편, 중국 산동 출신인 정위 부부장은 1981년 중국 문화부 대외문화연락국부처장으로 공직에 몸담은 뒤 주중 뉴욕총영상관 문화영사와 주영대사관 문화참사, 문화부 부장조리(차관보)를 거쳐 2013년부터 중국 문화부 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이상과 정율성의 '음악 교류' 시작된다오는 16일 통영 첫 공연…7월 13일 광주서 협연 통영국제음악재단-광주문화재단 정례 교류 협의 김영화 기자 2018.06.01  2018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윤이상 작 '광주여 영원히'가 연주, 큰 박수를 받았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음악으로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던 통영 출신 윤이상 선생과 광주 출신 항일음악가 정율성 선생의 작품을 협연하는 음악교류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통영국제음악재단는 광주문화재단과 협의, 오는 1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정율성과 윤이상의 만남'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공연은 실내악 작품을 협연하는 형식으로 두 지역의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서 두 음악가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이어 7월 13일에는 광주유스퀘어문화관에서 같은 자리를 마련하는 등 광주와 통영은 시대의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한 두 작곡가의 음악적인 만남을 지속시켜 나갈 예정이다. 1917년생 윤이상과 1914년생 정율성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공통점이 있는 작곡가다. 윤이상은 1944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했고, 석방 후에도 경찰을 피해 항일활동을 도모하다 결핵으로 투병 중 해방을 맞이했다. 정율성은 중국에서 조선혁명간부학교에서 유학했으며 이때 의열단에 가입했다. 정율성의 본명은 정부은으로 예명 정율성은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을 담아 의열단장 김원봉이 지었고, 이후 중국식 발음인 '정뤼청'으로 널리 알려졌다. 윤이상이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독일에서 얻은 명성은 1967년 간첩 혐의로 한국 정부에 의해 납치 및 기소된 이른바 '동베를린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알려졌다. 1995년 타계 후 2006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진실규명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확고한 명성을 얻었던 정율성은 1988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정율성 작곡 '팔로군 행진곡'을 중국 인민 해방군 군가로 공식 지정하고 덩샤오핑 주석이 직접 서명했다는 소식으로 한국에 알려졌다. 정율성은 문화혁명 기간에 홍위병의 박해를 받았다가 1976년 타계 후 1988년에 명예를 회복했다. 윤이상은 5.18 광주민중항쟁 소식을 독일에서 전해 듣고 '광주여 영원히'(Exemplum in memoriam Kwangju)를 작곡했으며 1981년 5월 8일 쾰른 방송교향악단이 초연했다. 2018년에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던 윤이상의 유해가 통영국제음악제와 때를 맞추어 통영으로 이장됐고, 개막공연에서 스티븐슬론이 지휘하는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과 광주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교류 음악회에서는 윤이상과 정율성, 그리고 광주문화재단 위촉으로 성용원·김선철 등이 정율성 작품을 개작한 실내악곡들을 TIMF앙상블과 광주시향 단원들이 연주한다...     /김영화 기자 
1079    동시는 개구쟁이 애들처럼 써라... 댓글:  조회:2543  추천:0  2018-06-07
  동심에로의 회귀/ 자서(自序) 작성자: 견이  그 어떤 유혹에도 쉬 흔들리지 않는다 해서 불혹이라 했을 것이지만, 불혹의 나이에 내가 겨우 동시 따위에 혹해버릴 줄은 미처 몰랐다. 따지고 보면 동시가 아닌 동심에 혹한 것이었지만. ​ 마흔두 살에 예기치 못한 '사고'를 쳐놓고 책임을 진답시고 팔자에도 없는 결혼을 서둘러 하고, 결혼 3개월 만에 떡돌 같은 아들놈까지 태어나면서 급작스레 가중해진 심신의 부담을 떨어버리려고 술에 절어 살던 무렵이었다. ​  핏덩이 같던 녀석이 옹알이하며 발발 기어 다니는가 싶더니 어느덧 걸음마 타기 시작하고, 내가 만취해 들어가면 아빠! 하고 되똥되똥 달려와 안기며 의사표현을 하느라 종알거리고, 날이 갈수록 징그럽다 할 만큼 흑백사진 속 내 몰골을 쏙 빼닮아가는 양이 하 신기해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내게 야단맞으면 서럽게 울며 지어미 품속을 파고들다가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던가 싶게 아빠, 아빠 하며 해죽거리고, 운신이 불편한 나를 전혀 꺼리는 기색 없이 지어미 보고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 하며 엄지를 내들더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물겹도록 고맙고 미안해지고….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저토록 티 없이 맑은 동심이 내게도 분명 있었을 텐데, 언제 사라져버렸지?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내 안을 슬며시 들여다보았더니 보였다. 갖은 잡념과 망상들 사이로 세파에 찌들고 주눅 든 창백한 얼굴의 아이가 오도카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녕, 아직… 있었구나….”   느닷없는 나의 출현에 뜨악한 표정으로 말끄러미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두 눈에 생기를 띄며 해맑게 웃어주는 아이… 조만간 내가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다는 눈빛이었다.   장장 30여 년만의 해후였다. 어린 시절엔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와의 항쟁에 시달려 미처 들여다볼 경황이 없었고, 장성해서는 생업을 영위한답시고 까맣게 잊고 살다가 그렇게 불쑥 나타난 나를 싫은 소리 한 번 않고 순순히 받아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그날부터였다. 내 안의 그놈과 아들녀석이 시도 때도 없이 속살거리는 소리들에 '시달려' 나는 즐거운 고민에 쌓였고, 원망스럽고 추한 것들만 보이던 세상 구석구석에서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짓궂게 흩날리는 눈송이가 하얀 별로, 비 온 뒤 총총 돋아난 버섯들이 철모 쓴 장병들로, 백두산 천지가 냉면 한 그릇으로, 국화꽃 피어나는 차 주전자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동심이란 거짓 없고 순수한 인간 태초의 참된 마음이라고 들었다. 그 말대로라면 동심을 잃는다는 것은 곧 참된 마음을 잃는다는 얘기가 되는데, 한 인간에게 동심, 즉 참된 마음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상실이 뭐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그 소중한 것을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른 채 덤덤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아니던가…. ​   인생이란 어쩌면 동심에서 출발하여 긴 여행 끝에 동심에로 회귀하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사람이 늙으면 애가 된다”는 설도 노쇠(老衰)현상이라기보다는 살면서 단맛 쓴맛 다 보고 난 뒤에 비로소 동심의 소중함을 터득하고, 남들이야 뭐라 하든 뒤늦게나마 마음 편히 살다 가려는 노회(老獪)함 또는 만사휴의(萬事休矣)의 심태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노인성치매질환의 경우도 그렇다. 방관자 입장에선 글쎄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일 수밖에 없겠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하늘의 은총을 입은 게 아닐까 싶다. 사는 동안의 온갖 잡다한 기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노라니 좀 힘들겠는가? 그 숱한 기억들을 짊어진 채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그 기억들을 말끔히 비워내고 백지상태 - 순수한 인간 태초의 상태 - 동심으로 되돌려놓는 것, 그보다 더 큰 축복이 또 어디 있을까…. ​   동심을 빙자하여 망령이니, 치매니 하며 너무 장황해졌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뒤늦게나마 동심을 찾아서 거기에 푹 빠져 사는 나는 분명 축복 받은 인간임에 틀림없다. 세상을 좀 더 단순하게, 쉽게 살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   어른들이야 시시비비로 아웅다웅하거나 말거나 한쪽 구석에서 세상모르고 지 장난에만 몰두해있는 개구쟁이 아들놈처럼, 그러다 간혹 근사해 보이는 “작품”이다 싶으면 쫑드르르 들고 가서 어른들께 “자랑”도 하면서 그렇게 살련다. 2017.8.27 연길에서 =============================== 金堅(김견) 1971년 중국 연길 출생 연변예술학원 미술학부 졸업. 2000년 월간 에 중편소설 "그리다 만 그림"으로 데뷔, 2004년 단편소설 "탈속"으로 '윤동주 문학상' 신인상 수상. 현재 번역가&자유기고인으로 활동. 엮은 책으로 (도서출판 토파즈 2006) 옮긴 책으로 (도서출판 아이필드 2007), (도서출판 토파즈 2008), (민족출판사 2013)등.. Email: kyun2008@msn.com Q Q : 283-906-7633 H P : 138-9438-5191 ================= 바글대는 싱싱한 동심 / 한석윤 작성자: 견이   김견 시인의《기러기 가족》을 받아 읽고 동시집 속에서 바글대는 싱싱한 동심에 혀를 차며 나도 그 속에 빠져들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불혹의 나이에 뒤늦게 동시단에 들어서서 시를 쓰기 시작한 작가가 어쩌면 이렇게 동심들이 팔짝거리는 좋은 동시들을 써낼 수 있었던 걸까?    그것은 시인 자신이 동심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시인이《자서》에서 말했듯 비탄 속에서 모대기며 살던 시인은 순결하고 순박한 동심 속에서 자기 인생의 정도를 찾고 그런 동심에 빠져들다 보니 동시를 찾게 되었고, 그런 동시를 찾다 보니 동심 속에 더 빠져들고 인생의 정도도 더 확고히 하였다고 한다.    동시는 어린이의 눈과 어린이의 마음과 어린이의 언어로 써낸 시인 만큼 동심을 떠나서는 동시를 운운할 수 없다. 동시 창작에는 많은 기교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동심이다.   김견 시인의 동시들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은 어린이다운 이런 천진하고 순결한 마음과 기발하고 싱싱한 상상으로 시를 빚어낸 데 있다. 쟨 또 뭘 잘못했기에 그 큰 머리 푹 떨군 채 해종일 벌만 서고 있담? -《해바라기》전문    아이들은 잘못투성이들이다. 잘못투성이 속에서 성장하는 게 아이들이다. 그런 잘못투성이 아이들이기에 아이들의 눈에는 얼마 전까지 해님 같은 꽃을 피워 들고 우쭐거리던 해바라기가 고개를 푹 떨구고 있는 것은 자기들처럼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그러는 것으로 비쳐들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순박하고 기발한 상상력인가? 거기에는 잘못을 저지른 해바라기에 대한 따스한 연민의 정까지 스며있어 우리 가슴을 밝게 해준다. 누가 누가 잡아다 놓았지? 천만 마리 저 칠색나비떼를 천만 오리 파란 색실에 매어 풀어달라 아우성 저 나비들… -《코스모스 2 전문》   오늘날 어린이들의 현실을 눈뿌리 빼는 한폭의 유화처럼 그려낸 동시이다. 지금 현실이 그렇지 아니한가. 아롱다롱한 나비떼처럼 아름다운 꿈으로 아롱진 어린이들의 칠색동년이 교육이라는 곱게 포장된 색실에 꽁꽁 동여매어져있고, 거기서 벗어나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는 어린이들…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황을 동심의 눈으로 폭로한 가작이 아닐 수 없다.    이 동시집에는 이런 유형의 동시들이 많이 보인다. 《암 걸린 아빠 엄마》도 그런 동시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의 비약적인 발전과는 반비례로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인성은 급속도로 메말라가고 있다. 인간의 최고사랑이라 하던 자식사랑까지 핸드폰에 좀먹고 있는 현실이 아니던가. 아이들의 울부짖음이 눈물겹다. 진달래 꽃가지가 분홍빛 팝콘을 톡톡 터칩니다. 마실 나온 바람아줌마 솔솔 봄풀무 돌리는데 지나가던 봄아이 엄마 심부름도 잊은 채 오도카니 서서 꼴깍~ 군침을 삼킵니다.   여태 진달래를 노래한 시를 수십 편 읽어보았지만, 진달래가 피어나는 모습을 팝콘 터지는 것으로 형상화한 시는 처음이다. 정말 어린이다운 상상력이라 하겠다. 톡톡 튀어나고 있는 팝콘, 그것도 분홍빛으로 곱게 물든 팝콘이니 얼마나 먹고 싶겠는가. 봄아이가 엄마 심부름도 잊은 채 꼴깍 군침을 삼킬 만도 할 것이다. 이 동시를 살린 “분홍빛 팝콘”이라든가 “봄풀무”와 같은 비유는 싱싱하고 재미난 동심적 상상이어서 어린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이 동시집에는 독자들의 주목을 끄는 동시가 몇 수 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다룬 동시가 그것이다. 분단 문제는 반도 남북에 갈라져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세계각지에 산재해있는 우리 민족 구성원들 모두의 관심사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으로 살고 있는 조선족도 예외가 아니다. 그것은 반도는 우리 조상님들이 살던 고향땅이고 우리들의 몸속에 같은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고국지도》를 보자. 이 동시에서는 허리띠를 동여매고 낮잠 드신 엄마의 모습에서까지 분단의 아픔을 떠올리는 시인의 절절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고국을 엄마로 의인화하고 분단을 졸라맨 허리띠에 비유한 이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깊은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동시《비구름》은 분단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시인은 매번 눈물바다, 울음바다로 되어버리고 마는 이산가족 상봉의 모습을 구름과 구름이 마주치며 번개가 치고 우레 울고 비가 쏟아지는 자연현상에 비유하면서 그 밑바닥에 우리 민족 전체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동시 《버섯》이다. 간밤에 우르릉 천둥비행기 하늘을 메우더니 낙하산 부대 투하했나? 솔밭에, 버들방천에 계곡마다에 철모 쓴 장병들 쫘악 깔렸네. -《버섯》전문     시인은 비 온 뒤 솔밭에, 버들방천에, 계곡마다에 돋아난 버섯들을 철모 쓴 장병들로 의인화하고 있다. 정말 어린이다운 깜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내 가슴을 섬뜩하게 자극했던 것은 이 동시에 펼쳐진 정경이 일촉즉발의 반도 현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의 모든 정직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에 터질지 모르는 반도의 전쟁위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한수의 짧은 동시에 화약내 팍팍 풍기는 반도의 현 정세를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언제면 반도 남북에 평화가 깃들고 민족의 가슴속에 핏덩이로 엉겨붙은 통일의 염원이 이룩될 것인지...     이 밖에도 이 동시집에는《개나리》, 《단풍》,《눈》,《흑판》,《감기》등과 같은 좋은 동시들이 많지만, 여기에서 일일이 거론하지 못한다.     아무튼 김견 시인은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야 동시단에 들어섰지만, 정말 좋은 동시들로 우리 시단에 광채를 더해주었다. 축하의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다.     나는 김견 시인이 앞으로도 계속 동심에 묻혀 살면서 어린이다운 눈과 어린이다운 마음과 어린이들의 언어로 동시를 쓰면서 예술적 기량을 한층 더 높인다면 지금보다 더욱 훌륭한 동시들을 창작해내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날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인다. 2017.12.8 ========================== 김견 작가의 동시 50편을 읽고 / 이시환 작성자: 견이   나는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연길에서 활동하는 김견(金堅 : 1971 ~ )이라는 작가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가 시(詩)와 동시(童詩)를 습작하고 소설(小說)을 습작하면서 문학작품도 틈틈이 번역(飜譯)해왔다는, 그래서 소수민족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거의 아는 게 없다. 다만, 지금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그의 동시 50편을 내 손에 쥐고 있다는 것뿐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의 동시들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많은 생각을 했다.‘동시는 무엇이며,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며칠 고민한 나의 결론인 즉 이러하다. 곧, 동시를 누가 쓰든지 간에 그것은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진 세상과 세계를 시(詩)로써 표현한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서 시란 단순 사실 기술이 아닌 개인의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언어이어야 하고, 함축적인 비유어이어야 하며, 동시에 리듬을 타는 음악적인 언어이어야 한다는 상식적 수준에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간단히 말해, 시는 시로되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진 세상을 노래하고,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진 세계를 탐색하는 함축적 비유적 음악적인 언어이자 그릇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여기서 세상(世上)이란 외피(外皮)로서 잘 보이는 겉모습이라 한다면, 세계(世界)는 속모습으로서 겉모습을 존재하게 하는, 잘 보이지 않는 대상들 간의 관계(關係)・질서(秩序)・인과(因果) 등이 된다. 물론, 겉과 속 모습을 인지(認知)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주체나,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래서 관찰해 온, 동시의 주 독자가 되는 아이들의 관심・기호・욕구・행동양식・심리적 경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직간접으로 반영되게 마련이다.   나는 동시에 대한 이런 주관적인 편견(?)을 갖고서 그의 동시를 읽고 또 읽어 보았다. 그 결과,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체감했다. 그것은 그에게 예상 밖의 남성적인 호기(浩氣)가 있다는 점이다. 작품 「백두냉면」「봄 그림」등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는데, 그의 호기는 세상을 넓게 보고, 대상들의 관계를 시원스럽고도 빠르게 통찰하며, 자신의 반응과 마음을 애써 숨기거나 속이려들지 않는다는 특징을 띈다. 바로 이것이 그에게 있음으로 해서, 그는 당면한 현실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直視)하며, 그 결과를 거침없이 표현하되 문학적 수사(修辭)를 활용하여 재미와 익살과 기지 등을 발휘한다. 바로 이 부분이 그가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창작 에너지원이 될 줄로 믿는다. 엄마, 우리 엄마 곤히 낮잠 드신 모습 근데 엄마, 우리 엄마… 엄마는 왜 잠잘 때도 허리띠 동여매야 해? -작품 「고국지도」전문   위 작품은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상황에 놓인 한반도 지도상의 모양새를 ‘자면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머니’로 빗대어 놓았다. 그러니까, 한반도 지도를 혹은 한반도 지형을 어머니로 의인화시켜 부르면서 ‘왜, 자면서도 허리띠를 동여매야 하는가?’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살아가는 한반도 사람들에게 새삼 분단의 아픔과 현실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저 구름들도 아마 이산가족인가 봐요. 만나기만 하면 얼싸안고 눈물 줄줄… 때로는 하늘이 떠나갈 듯 대성통곡, 몸부림쳐요. -작품 「비구름」전문  위 작품은 구름과 구름이 합쳐지면서 천둥 번개 치는 자연현상을 통해서 이산가족 상봉 시에나 보게 되는, 눈물바다 되고 울음바다가 되는 그 역사적인 현장으로 빗대어 놓았을 뿐 가타부타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않았다. 현실적 상황을 환기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 상황의 심각성을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간밤에 우르릉 천둥비행기 하늘을 메우더니 낙하산 부대 투하했나? 솔밭에, 버들방천에, 계곡마다에 철모 쓴 장병들 쫘악 깔렸네. -작품 「버섯」전문   위 작품은 천둥번개 치며 비가 많이 내린 뒤에 심심산천 이곳저곳에서 버섯이 자라나는 자연현상을 목격하고서, 천둥 번개 치는 하늘의 구름을 굉음 내는 전투기로, 구름과 비를 낙하산부대로, 버섯을 철모 쓴 장병으로 각각 연계시켜 사유한, 다시 말해, 원관념을 유사성이 있는 보조관념들로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기지(機智)가 엿보인다.     이처럼 그의 동시는 비겁하게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자신만이 투사(鬪士)인 양 주의・주장을 원색적으로 늘어놓지도 않는다. 감정은 통제되고 있고, 나의 아픔보다는 우리의 아픔을 먼저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이 다 그의 겉보기와 다른 호기에서 비롯된다고 나는 판단한다. 기럭기럭 저 기러기 왜 그렇게 슬피 우니? 기약 없는 기다림에 목만 점점 길어졌네. 외기러기 아빠 엄마 우린 언제 같이 사니? 하염없이 기다리다 기러기잠 들고 마네. -작품「기러기 가족」전문   위 작품은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진 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현재의 중국 내 조선족사회의 가정마다 당면한 슬픈 사연을, 아니, 새로운 형태의 이산가족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국과의 교류로 시작된 물신주의가 집집마다 사람마다 팽배해지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멀리 대도시로, 혹은 해외로 나가게 되면서 가정 구성원 간의 헤어짐이 장기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정파탄을 초래하는 비극적인 이산의 아픔을 너무나 조용하게 노래하고 있다. 소리 없이 우는 이에게 감춰진 눈물 속에 내장된 폭풍을 끝내 덮어둘 것인가. 비록,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부부를 두고 ‘기러기부부’라는 생소한 말로 부른 지 오래되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현실이 당연시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김견 작가의 동시 50편 속에 들어있는 이 4편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 말고도 더 있지만 일상이 전개되는 현실이 자극이 되어 일렁이는 시인의 정서적 반응이 객관화되어 이 정도로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의 문학적 역량을 높이 사고 싶다. 부디, 희망을 잃지 말기 바라며, 지금 당장은 누군가에 의해서 묶여 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칠색 나비 떼가 되어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오를 것이다(작품 「코스모스・2」), 시인의 꿈처럼. - 2017.  08.23  
1078    "너 이름 뭐니...." 댓글:  조회:2651  추천:0  2018-06-07
  낡은 대포엔 꽃다발이 활짝(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12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서쪽 끝 실로소 요새의 포구에 꽃다발이 꽂혀 있다. 2018.6.10 [센토사개발공사(SDC)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이름에 대하여  제비꽃도 가끔은  제 이름 싫은지 모른다.  수선화, 봉선화, 채송화  언제 들어도 화사한 이름들  부러운지 모른다.  꽃잎으로는 날 수도 없는데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제비라니,  제비꽃도 가끔은  이름 바꾸고 싶은지 모른다.  (김채영·아동문학가)  + 풀꽃  오다가다  마주치면  늘 반가운 얼굴인데  어쩌니?  부끄럽게도  부끄럽게도  너의 이름도 몰라  그래도 자꾸만  뒤돌아보이고  어느새 가슴에  들어와 앉은 꽃.  (김재수·아동문학가)  + 친구 이름  은행잎 위에  비 개인 관악산 봉우리 위에  단풍잎길 위에  네 이름을 쓴다.  유리창 위에  나무 둥치에  가을 하늘에  바람의 흔들림에  춤추는 물줄기 위에  네 이름을 쓴다.  작은 이슬 하나에  소국 한 묶음에  풀벌레 울음에  가을비 가닥에  마른 잔디풀 위에  네 이름을 쓴다,  친구야.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비 오는 날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양성우·시인, 1943-)  + 풀잎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박성룡·시인, 1932-2002)  + 좋은 이름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하늘이다.  우리는 날개를 펴고  마음대로 날 수 있는 새들이다.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보금자리다.  우리는 날개를 접고  포근히 잠들 수 있는 새들이다.  (엄기원·아동문학가, 1937-)  + 해같이 달같이만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하고  불러 보면  "오오-" 하고 들려 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바위도 오래 되면  깎여지는데  해같이 달같이 오랠  엄마 아빠의 이름.  (이주홍·소설가이며 아동문학가, 1906-1987)  + 하나  바다에  다다르면  한강도 바다로  낙동강도 바다로  섬진강도 바다로  압록강도 바다로  두만강도 바다로  이름을  바다로 바꾼다.  몸짓도 목소리도 바꾼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엄마 이름  친해 보이는데도  엄마들은 왜  서로 이름을 안 부를까?  앞집 아줌마는 언니라 하고  내 친구 엄마는 미나 엄마,  슈퍼마켓 아줌마는  엄마를 천사호라 부른다.  내 이름 속에  우리 집 1004호 뒤에 숨은  엄마 이름  낯선 사람이 부른다,  시원시원하게  "유은경 씨, 택배요!"  (유은경·아동문학가)  + 새 이름  나는 김치 항아리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얻은 이름이지요  김치냉장고에게 할 일을 빼앗기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앵두꽃잎이 놀러오고  햇살과 비도 들렀다 가고  할머니 발소리 언저리만 맴돌아도  무엇을 채울까  잊은 적 없지요  이가 빠지고 금이 가  감나무 밑으로 버려질 때  놀라 튀어오른 귀뚜라미를  이때다, 꿀꺽 삼켰지요  입을 크게 벌려  귀뚤귀뚤귀뚜르  나는  -노래 항아리  새 이름을 얻었지요.  (조영수·아동문학가)  + 참된 친구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  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  세상엔 아름다운 일만 있으라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마음처럼 말을 못하는  바보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 있으니  내 옆은 이제 허전하지 않으리  너의 깨끗한 손을 다오  너의 손에도  참된 친구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나도 참된 친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신달자·시인, 1943-)  + 농촌 아이의 달력  1월은 유리창에 낀 성에 긁는 달  2월은 저수지 얼음장 위에 돌 던지는 달  3월은 학교 담장 밑에서 햇볕 쬐는 달  4월은 앞산 진달래꽃 따먹는 달  5월은 올챙이 뒷다리 나오는 것 지켜보는 달  6월은 아버지 종아리에 거머리가 붙는 달  7월은 매미 잡으러 감나무에 오르는 달  8월은 고추밭에 가기 싫은 달  9월은 풀숲 방아깨비 허리 통통해지는 달  10월은 감나무 밑에서 홍시 조심해야 하는 달  11월은 엄마가 장롱에서 털장갑 꺼내는 달  12월은 눈사람 만들어 놓고 발로 한 번 차 보는 달  (안도현·시인, 1961-)  + 내가 지은 열두 달 이름  1월, 세뱃돈 받아 좋은 달  2월, 겨울이 떠나기 싫어하는 달  3월, 입학하여 설레는 달  4월, 나비하고 친구 하는 달  5월, 선물 많이 받아 좋은 달  6월, 에어컨 처음 트는 달  7월, 아이스크림 많이 먹는 달  8월, 머리가 뜨거운 달  9월, 나무가 예뻐지는 달  10월, 하늘이 파래서 운동하기 좋은 달  11월, 나뭇잎이 떨어지는 달  12월, 하얀 눈을 기다리는 달  (김진영·경남 창원 남양 초등학교 1학년, 2002년)  + 작은 이름 하나라도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 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때 너무 멀어서 못 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 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놀 같은 저녁밥 지으며  (이기철·시인, 1943-)   
1077    별, 별, 별... 댓글:  조회:2483  추천:0  2018-06-06
  + 깨진 별  별이 빛을 낸다.  깨진 어깨 모서리가  빛을 낸다.  별은  깨져서야 비로소  밝은 빛을  낸다.  나는  아프고 나서야  마음 한 귀퉁이가  먼지로 덮였던 걸  알았다.  아프고 나서야  마음 귀퉁이의 속뼈가  드러내지고,  그리고  좀 더 눈이  밝아졌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윙크  지금 내가 보는 별빛은  25년 전 별빛이란다.  거문고자리 가장 밝은 직녀성이  지구를 향해 보낸 윙크,  방금 내 눈에 들어왔다.  반짝!  나도 윙크를 한다.  25년 뒤 저 별도 받아 볼 거야,  우주로 날아간 내 눈빛.  한 번 더 보내자.  반가운 마음 담아  지구를 대표해서  깜빡!  (유은경·아동문학가)  + 별 하나  별을 보았다.  깊은 밤  혼자  바라보는 별 하나.  저 별은  하늘 아이들이  사는 집의  쬐그만  초인종.  문득  가만히  누르고 싶었다.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별  나를 보고  깜빡깜빡 눈짓을 해요.  너무 멀어  소리쳐도 들리지 않아  눈짓으로  깜빡깜빡 얘기를 해요.  나를 보고  깜빡깜빡 눈짓을 해요.  밤 깊도록  자지 않고 무얼 하느냐고  눈짓으로  깜빡깜빡 묻고 있어요.  (김종상·아동문학가)  + 슬픈 어느 날  울음을 참으려고  애를 썼지만  별님이   먼저 알고  눈물이 글썽.  슬픔을 잊으려고  애를 썼지만  달님이   먼저 알고  수심이 가득.  (박지현·아동문학가)  + 별을 닦나 봐요  누가 우리들 몰래  사다리 타고 올라가  하늘의 별을 닦나 봐요.  보석을 닦듯  보얀 조각구름으로  별을 닦나 봐요.  자동차 매연  쓰레기 소각장 연기가  날마다 하늘을 그을려 놓아도  별들은 언제나  반짝!  반짝!  빛나는 얼굴이에요.  (류영순·아동문학가)  + 별똥별  하늘에서  반짝  단추 하나가  떨어졌어요.  하느님  무슨 일이 있었나요?  누가 서로  멱살잡이라도 했나요?  땅에서  죄 지은 사람이  그리로 가서  싸움을 했나요?  말려 주셔요  하느님,  이 땅의 싸움도요.  (박두순·아동문학가)  + 별 보던 밤  그날, 옥상에 올라가  별을 봤지  유난히 눈짓을 많이 준  별 하나가 있었어  나의 눈과 그의 눈이  한참을 맞닿고 있었어  얼마 후 여기저기서  수런수런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어  머리서 가까이서  다른 여러 별들이  둘이서만 그럴 수 있냐며  마침내 쏟아질 듯  아우성이었지.  (윤삼현·아동문학가, 1953-)  + 별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공재동·아동문학가)  + 별  밤마다 책을 읽는  풀벌레들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고  하느님이 날마다  달님에게 착한 표를 주었다.  달님은  하느님께 받은 착한 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밤하늘 이곳 저곳  반짝반짝 붙여 놓았다.  (강현호·아동문학가)                   
1076    동시창작 다양화를 두고 / 김만석 댓글:  조회:2696  추천:0  2018-06-03
동시창작 다양화의 방도                             / 김만석     2016년부터 우리 동시단에서는 이른바 동시 다양화운동이 일어났다 그것은 동시 단일화 현상에 맞서 일어난 운동이였다   다시 말하면 당시 동년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깜찍하고 재미나며 엉뚱한 이미지동시만을 동시라고 하는 그런 풍조에 맞서 일어난 운동이였다   당시 필자는 이번 운동이 이미지 동시를 반대하는 것인가고 운동 발기자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이미지는 지금 동시에서 창출되지 않는것이 거의 없는 상황기 때문이였다   알아 본 결과 그번 운동은 이미지 동시만 동시라고하는 그런 동시단일화 견해를 반대하여 일어난 것이지 절대 이미지 동시를 반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였다   력사가 증명하다 싶이 그번 운동은 출발점이 옳았고 또한 일정한 성과를 이룩한 것만은 사실로 되고있다   하지만 오늘 와서 다시 생각하여 볼 바가 있는 바 그번 동시 다양화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래 다양화, 그 자체가 그번 운동의 목적이였는가?   필자가 보건대 그번 운동의 목적은 동시다양화를 통하여 우리의 동시의 질적 제고를 위한데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필자는 아래에 동시 다양화의 방도를 제기하면서 동시 수준 제고를 위하여 몇가지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1,대상의 다양화에 따르는 동시 다양화       동시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사상감정을 노래하는 서정시이다 여기서 동시의 작자는 어른들이고 동시의 대상은 아이들이라는 것이 밝혀 지고있다   그런데 독자 대상문제가 특수하게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이라고 하면 대체로 유년기, 동년기, 소년기 아이들이 망라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나이에 따르는 지식수준,인식수준,분석능력,판단능력에서 완전히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하기에 유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를 유년시,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를 동년시,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를 소년시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이 3가지를 통털어 동시라고 하게 된다   조선 동시를 보면 유년시와 동년시가 위주로 되고 소년시는 아동문학에서 별로 취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중국 조선족동시를 보면 동년시가 위주로 되고 유년시,특히는 소년시가 박약한 상황이다   한국 동시는 유년시,동년시,소년시 전부가 일정한 중시를 받고있는 상황이다 그리하여 유년시의 대표로 문삼석,동년시 대표로 김종상,소년시 대표로 신현득과 선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 모두가 자기의 애호에 따라 동시를 창작하여 풍만한 성과를 올리면서 한국 동시를 다양화 하고 한국동시수준을 제고하는데 있어서 일정한 공헌들을 하고있다   우리 중국조선족 동시창작에서는 대체로 동년시를 위주로 하면서 동시 단일화 경향이 엄중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 점은 동시 다양화에서 마땅히 중시를 일으켜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하여 동년시는 계속 창작하고 유년시 창작에서 노력하여야 하고 특히는 소년시 창작에서 일대 전변을 가져 와야 한다       2,형식의 다양화에 따르는 동시 다양화       동시에는 정형동시,자유동시,산문동시가 망라된다   중국 조선족 동시를 따져 보면 1980년대초 까지 정형동시가 판을 쳤댔다 다시 말하면 7.5조 1행에 4행 1련의 격식을 갖추었었다   하여 한국 리재철교수는 우리 중국조선족동시를라고 하면서 아이들의 감정정서가 어쩌면그렇게 격식화될 수 있는가고 질타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기부터 한석윤이 7.5조의 각을 뜰던 데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자유동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우리 동시는 자유동시 시대에 진입하게 되였다 자유률을 지향하면서부터 우리 동시는 자유분방한 아이들의 감정정서를 마음대로 토로 할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하여 정형동시를 무턱대고 비난하거나 무시하여서는 아니 된다 정형동시도 능히 성공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삼석의 동시 는 그의 좋은 실례로 된다   이 동시는 전형적인 7.5조로 된 정형동시이다 이런 정형률을 취하면서도 두루미처럼 고결한 아버지의 형상을 우리 눈앞에 보는듯이 성공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동시에는 산문동시도 있다 그런데 우리 동시단에서 이런 산문동시를 찾아 보기 힘든 것이 유감으로 되고있다   이렇게 동시는 동시형식으로부터 착수하여 다양화할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것이다           3,종류의 다양화에 따르는 동시다양화       동시에는 서정동시,서사동시,서경동시,철리동시,의인화동시,이미지 동시 등이 망라된다   서정동시는 동시의 대표성적인 종류이다 서정동시는 아이들의 감정정서를 노래한 동시로서 지난날 우상화시대와 계급투쟁 시기에는 구호식 동시로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독자들은 아무런 사상준비도 없는데 작자부터 제 먼저 흥분되여 ,감탄사를 련발하는 병태적인 수법을 취하였었다   그러나 개혁개방이래 그런 좌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고향과 조국,산천과 자연을 노래하는 동시들이 나타나 아이들의 감정정서를 노래하게 되였다   서사동시는 다른 말로 화적동시라고 한다 이런 동시는 이야기성이 있기에 아이들의 흥취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어린 독자들과 접근하기 좋은 우점을 가지고 있다   서경동시는 자연환경을 보고 거기서 느낀 점을 노래하는 동시이다 일명 회화적 동시라고 하기도 하다 이런 동시는 아름다운 화폭을 아이들에게 안겨 주어 미적 향수를 직접 느끼게 하는 우점을 가지고 있다   철리동시는 아이들의 사색을 불러 일으키며 일정한 철학적 도리를 안받침해 주는 동시이다 하기에 사색적인 철리동시라고도 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사유능력을 제고시키고 철학적 관점을 형성시키는데 유리한 우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동시인 윤석중의 동시 은 많은 사색을 불러 일으키는 유년 철리동시이다   이 동시는 그 또래 아이들이 아빠는 왜서 가지 않고 아가는 왜 자지 않는가를 곰곰히 생각케 한 그런 사색적인 철리동시이다   우리의 동시는 1980년대 후반기까지 작자의 시적주장을 표출화 하면서 정치를 위하여 복무하는 그런 구호식,전투식 동시들로 일관되여 왔다 그러다가 개혁개방의 심화에 따라 우리의 동시는 시적 주장을 표출화 하는 것을 반대하고 시적주제를 시적형상에 무르녹여 노래하는 감각적 이미지동시 시대에 들어서게 되였다   이렇게 되여 우리 동시는 상술한 여러가지 형태를 취하면서 자기의 특징을 살려 나왔다   아무리 동시가 이미지 동시 시대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우리는 기타 동시도 홀시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김철호의 동시 은 우리 동시에서 창작된 회화적동시의 대표작이라고도 할수가 있다 이 동시는 극히 짧은 동시 언어로 청각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도라지꽃을 우리의 눈앞에 보는듯이 그려주었다   김성문의 동시 은 서사동시이다   동시인은 등산하러 가면서 본 다람쥐,토끼,수리개를 형상적으로 재현하면서 등산 가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러다가 등산길은 동화나라 가는 길이라는 엉뚱한 시적인 결론을 내리여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있다   김수복의 동시는 철리동시의 하나이다 여기서 시인은 자랑할 줄 모르는 황소의 착한 성미를 아이들 정도에 맞게 노래하고 있다   이미지 동시에서 보면 한석윤의 을 들수가 있다 이것은 우리동시단에서 처음으로 창작된 이미지 동시의 대표작으로 된다   이렇게 우리의 동시는 력사적으로 다양화 되면서 창작되여 내려왔다 하여 동시의 다양화를 위하여서는 앞으로도 이미지동시 한 종류의 동시만 쓰지 말고 여러 종류의 동시를 함께 써야 할것이다       4,표현수법에 따르는 동시다양화   동시표현수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주로 비유법,의인화수법,이미지수법 등 표현수법만 연구하기로 한다       첫째, 비유법       비유에는 직유,은유,환유가 있다   직유는 대상을 다른 사물에 등 보조적수단을 리용하여 비겨 이르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의 동시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이런 직유를 많이 리용하여 왔었다   은유는 그 어떤 보조수단을 쓰지 않고 직접 한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겨 이르는 방법이다 즉 원관념을 보조관념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런 은유는 1980년대 후반기부터 우리 동시창작에 활발히 운용되여 우리 동시는 새로운 차원에 오르게 되였다   은유에는 단순은유와 병치은유가 따로 있다 우리의 동시인들은 지금 한창 병치은유도 시도해보는 과정에 있다   일찍 김성문은 병치은유를 동시창작에 도입하여 보았다 그의 동시 가 그 례로 된다   작자는 여기서 종달새를 화살,민들레 돌멩이로 은유처리를 하여 보았다 물론 성공하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의도만은 리해할만한 것이다   환유는 의미가 전의되는 방법의 한가지이다 이를테면 는 원래 태양을 일컬으는 말이였는데 후에는 한해 두해라고 하면서 의 개념을 가지게 된것이다 그리고 은 워낙 사물을 보는 인체기관으로 사용되던것이 같은 데서는 의 개념을 가지게 된것이다       둘째,의인화       의인화는 객관 사물이거나 동식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아이들과 동격상태를 형성하여 주어 보다 친근감을 불러 일으켜 다정감을 자아내는 우점을 가지고 있다   의인화 동시 창작에서 성과를 올린 동시인은 문삼석이다 그이 동시 은 아주 재미난다
1075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댓글:  조회:2519  추천:0  2018-06-02
  + 꽃을 보려면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꽃  낮에도  등불을 켠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낮에도  밤처럼 캄캄한  누군가를 위해서.  (정갑숙·아동문학가, 1963-)  + 자석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고운 빛깔 만져 보고  향긋한 향기 맡다 보면  나도 조금은 꽃과 같은 극이 되는지  꽃 떠날 때 마음이 밝아져요  (함민복·시인, 1962-)  + 제비꽃  키가 작은 건  키가 작은 건  내세울 줄 모르기 때문이야.  자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키를 낮추는 건  키를 낮추는 건  한 치라도 하늘을 높이기 위해서야.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 때문이야.  (양재홍·아동문학가)  + 꽃들이 예쁜 건  라이락  향내음을  나누어 주고도,  개나리  꽃잔치를  차려 놓고도,  조용하다.  (심효숙·아동문학가, 1962-)  +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좀 더 환해지거라."  "더욱 밝아지거라."  그들의  속삭임을  내가 알아듣기 때문이지요.  "이웃끼리 환해지게."  "온 누리가 밝아지게."  그들의 속마음을  내가 알아보기 때문이지요.  (허동인·아동문학가)  + 꽃은 엄마다  꽃은  엄마다.  나비 엄마다  별 엄마다.  나비를 불러  젖을 주고,  벌을 불러  젖을 주고.  (김마리아·아동문학가)  + 꽃은  또래끼리  무더기로  다투어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피고  담 모퉁이  홀로  외롭게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핀다.  (김효순·아동문학가, 경북 안동 출생)  + 꽃밭  채송화 옆에  봉숭아,  봉숭아 옆에  백일홍,  백일홍 옆에  맨드라미,  맨드라미 옆에  접시꽃,  접시꽃 옆에  나팔꽃,  나팔꽃 옆에  해바라기,  해바라기 옆에  돌담장.  돌담장에  잠자리 한 마리  졸고 앉았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작은 꽃  산책하는 길섶에  방긋 웃고 있는 작은 꽃  하도 작아서 놓칠 뻔했다.  곁에 쪼그리고 앉아  밝은 눈을 바라보고 있다.  신기하다는 눈빛이다.  처음으로 꽃을 피우면서  만세 소리를 외쳤을 게다.  드디어 해냈다는 눈빛이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꽃길에서  꽃송이에  코를 대고 머무릅니다.  얼굴에  꽃물이  바알갛게 들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꽃내음을 꼭꼭 씹어 먹다가  꽃향기에  발이 포옥 묻혀  못 가고 서있습니다.  (이연승·아동문학가)  + 분꽃  네가 분꽃 같다는 걸  네 떠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필 때는 여기저기  작은 몸짓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더니  지고 난 그 자리에  네 얼굴보다 더  선명한 까만 씨앗  덩그마니  가슴 속 지워지지 않는  네 그림자.  (장승련·아동문학가)  + 꽃과 농부  -조팝꽃 오거든  못자리 내야지.  -찔레꽃 오거든  모내기 해야지.  농부는  꽃도 믿고 살고  꽃은 농부를 위해  산골까지 온다.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예쁘지는 않지만  꽃이라면 먼저  향기롭고 예쁜 꽃만 떠올렸었지.  개나리, 목련. 수수꽃다리……  예쁘지는 않지만  푸른 덩굴에  흰나비처럼 앉아 있는 완두콩 꽃  언제 피었었는지도 모르게 피었다가  시들어 툭 떨어지는 오이 꽃  잎사귀 뒤 몰래 피는  보랏빛 가지 꽃  우리가 까무룩 잊을 무렵  밥상 위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맛있는 완두콩밥으로  오이냉국  가지무침으로.  (민현숙·아동문학가)  + 너는 꽃이다  나는 오늘 아침  울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눈부시어  울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아파트 10층 시멘트벽 물통 사이  조막손을 비틀고 붉게  온몸을 물들인 채송화 하나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눈물인 듯 매달려 피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햇살 하나  그를 껴안은 채  어깨를 떨고 있었습니다  (이도윤·시인)  + 꽃과 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정호승·시인, 1950-)  + 감자꽃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안도현·시인, 1961-)  + 꽃과 사람  벌레 먹기도 하고  벌레 먹은 자국도 있고  시들기도 하는 꽃이  살아 있는 꽃이야.  날마다 피어 있고  날마다 살아 있는 꽃은  죽은 꽃이야,  종이꽃.  화도 내고  실수도 하면서  눈물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이야,  이 아빠 같은.  날마다 예쁜 얼굴  날마다 웃는 얼굴  그건 죽은 사람,  마네킹이야.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꽃밭과 순이  분이는 다알리아가 제일 곱다고 한다.  식이는 칸나가 제일이라고 한다.  복수는 백일홍이 맘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순이는 아무 말이 없다.  순아, 너는 무슨 꽃이 제일 예쁘니?  채송화가 좋지?  그러나 순이는 말이 없다.  소아바비로 다리를 저는 순이.  순이는 목발로 발 밑을 가리켰다.  꽃밭을 빙 둘러 새끼줄에 매여 있는 말뚝,  그 말뚝이 살아나 잎을 피우고 있었다.  거꾸로 박혀 생매장되었던 포플라 막대기가.  (이오덕·아동문학가, 1925-2003)  + 이라크에 피는 꽃  여기선  벚꽃 구경 가느라  차들이 늘어섰는데  이라크에도  봄이 왔을까  꽃들이 피었을까  화면 속에서는  거센 모래폭풍과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빗발처럼 쏟아지는 포탄들  여기에선  벚꽃이 꽃망울 터뜨리는데  이라크에선  포탄이 파편을 터뜨린다  여기에선  거리마다 꽃향기가 흐르는데  이라크에선  곳곳마다 피비린내가 흐른다.   (김은영·아동문학가, 1964-)   
1074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댓글:  조회:2569  추천:0  2018-06-02
  + 문패 다는 나무들  지금  나무네 집 마당에  무슨 일이 생겼길래  저리 술렁거리는 걸까?  살구나무는 살구나무대로  앵두나무는 앵두나무대로  왜 저리 바쁜 걸까?  그래,  처음 오는  나비 손님, 벌 손님  길 잃고 헤맬까 봐  꽃 피워 문패를 다나 봐.  분홍 문패  노랑 문패  하양 문패.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나무는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이창건·아동문학가)  + 나무 학교  수목원은 나무들 학교  새로 입학한 일학년처럼  목에다 이름표 하나씩 달았다.  바람이 드나들며 출석을 부른다  생강나무, 가문비나무, 층층나무, 가래나무  이름 예쁜 친구들 손을 흔들고  조팝나무, 싸리나무, 찔레나무  꽃 피우는 친구들은 향기로 대답한다.  선생님 시킨 대로 줄도 잘 서고  서로 싸우지도 않는다.  차례대로 꽃 피우고  배운 대로 열매 맺고  참 기특하게 자란다.  (이윤경·아동문학가)  + 잎사귀를 내미는 나무  나무가  처음엔  조그마한 접시를 내밀었다.  해님이  햇살을  담뿍 담아 주었다.  나무는 날마다  조금씩 더 크고  더 많은 접시를 내밀었다.  (이정인·아동문학가)  + 나무 아기  나무의 코는 어디 있나요  코는 잎사귀 잎 끝으로  향내 향내 맡고 있지요.  나무의 눈은 어디 있나요  눈은 맨 위에 끝가지로  하늘 하늘 보고 있지요.  나무의 입은 어디 있나요  입은 잎새에 숨어 있어  빗물 빗물 받아먹지요.  나무의 귀는 어디 있나요  새의 노래를 무슨 귀로  듣고 듣고 있을까요.  (유경환·아동문학가, 1936-2007)  + 초록 쉼표  우리 동네 느티나무는  커다란  초록 쉼표예요.  떨어지던 빗방울도  초록 잎 의자에 앉아  잠깐 쉬고  떠돌이 채소장수 아저씨도  초록 물든 그늘에  땀방울 잠깐 내려놓고  우리도  학원버스 기다리는 동안  초록빛 너른 품에서  친구랑 어울려 놀지요.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나무들의 목욕  나무들이  샤워하고 있다.  저것 봐  저것 봐  진달래는 분홍 거품이  조팝나무는 하얀 거품이  영산홍은 빨강 거품이  보글보글 일고 있잖아  깨끗이 씻은 자리  씨앗 마중하려고  부지런히 목욕 중이야  온 산이 공중목욕탕처럼  색색의 거품으로 부글거리고 있어.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나무 물 먹는 소리     나무 물 마시는 소리 들었다!  에이, 거짓말.  '숲 체험' 하러 가서  나무둥치에 청진기를 댔더니  꾸르륵 꾸르륵 했어.  나무가 물 먹는 소리로  들  렸  어.  물 마시고 하늘 높이 걸어가는  나무의 발자국 소리와도 같았어.  목말라 칭얼대는  나뭇잎  꽃잎  열매들  달래주러 가는.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여름 가뭄 때  물 한 통이라도 준 일 있니?  아―니요       비바람 몰아 칠 때  한번이라도 지켜 준 일 있니?  아―니요  그래도 가을 되니  가져가라고  예쁜 열매 아낌없이 떨어뜨리는  밤나무, 대추나무, 도토리나무…….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은행나무  가만히  은행나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주  노래진다  꼭  노란 은행나무가  내 안에  들어온 것처럼  환하다  환하다  (이안·아동문학가)  + 은행나무 아래  은행나무 아래는  친구 기다리기 딱 좋아요.  친구 생각하며  팔로 은행나무 껴안아 보기도 하고  은행나무 그늘에 앉아  친구 이름  바닥에 쓰기도 하고  친구에게 주려고  노란 은행잎  한 잎 두 잎 줍기도 하고  (이준관·아동문학가)  + 나무들이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 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컸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꽃 피웠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열매 맺었을까?  나도 그렇게 컸다는데  (이병승·아동문학가)  + 겨울 나무  겨울 숲에 서면  기도하는 나무를 본다.  잎새의 반짝이는 몸짓도  떠나 보내고  온갖 풀벌레들의 재잘거림도  비워 버리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위해  외곬로만 우러러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어쩌다  별빛 고운 날이면  흔적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별들 속에 헤아리고  이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이 겨울  혼자서 북풍을 맞고 서서  기도로 지새우는  은혜로 선 겨울 어머니를 본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생각이 열리는 나무  안테나는  지붕 꼭대기에 높이 솟아  공중에 떠도는  말들을 잡고,  감나무도  떠도는 말들을 잡으려고  키가 자란다.  손바닥을 펴서  빗방울도 받아도 보고  햇살을 받아 들고  주물러도 보고  바람을 감아쥐고  작에 크게 흔들어도 보고  달빛 강물 속에  멱을 감아도 보고......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하느님께 기도를.  생각이 떠돌다가  키가 자란 감나무에  잡혔다.  주렁주렁 생각이 열리는 나무  생각이 익어 간다.  감이 붉어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1073    "엄마와 아빠는 늘 바쁜 바다랍니다" 댓글:  조회:2677  추천:0  2018-05-31
  + 바다를 보며  네 마음  나처럼 고요해졌니?  네 눈빛  나처럼 맑아졌니?  바다는  그렇게 물으며  날마다  창문 열고 들어온다.  (오선자·아동문학가)  + 파도  동글동글  예쁜 돌 하나 주워  살짝, 주머니에 넣었어요.  멀리서  그것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솨-  허연 거품 물고 와서는  내놓으라고 야단입니다.  (우남희·아동문학가)  + 섬은  파란 들판에  홀로 핀  한 송이 꽃  꽃  꽃  파도 소리  그리운  작은  귀  귀  귀  (선용·아동문학가, 1942-)  + 하나  바다에  다다르면  한강도 바다로  낙동강도 바다로  섬진강도 바다로  압록강도 바다로  두만강도 바다로  이름을  바다로 바꾼다.  몸짓도 목소리도 바꾼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걸어다니는 바다  꽃게가  한 덩이 바다를 물고 왔습니다.  집게발가락에 꼭 물려 있는  조각난 푸른 파도  생선 가게는 이른 아침  꽃게들이 물고 온  바다로 출렁입니다.  장바구니마다  갈매기 소리가 넘쳐납니다.  쏴아쏴아  흑산도 앞 바다가 부서집니다.  꽃게는  눈이 달린 파도입니다.  걸어다니는 바다입니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바다 교통사고  달리는 배로 뛰어오른 숭어는  숭어잡이 가던 어부들도  잡지 않고 살려 준대  그러면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  어허, 교통사고 나셨군  다음부터 잘 보고 뛰세요  텀벙!  (함민복·시인, 1962-)  + 바닷물은  우리 엄마와 같습니다  달려왔다 달려갔다  늘 바쁩니다.  전복 해삼  물고기 돌보느라  할 일이 많아요.  파래에게도 일렁,  바위에도 철썩,  모래사장에도 쏴아.  잠시라도 쉬면  큰일납니다.  (김마리아·아동문학가)  + 파도는                         파도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  세차게 달려와  바위벽 결승선을 튕겨 나간다.  숨도 차지 않은가 보다.  잠시 바위에 주저앉았다가  벌떡 일어나 되돌아간다.  파도는  마라톤  선수.  먼길 달려서 지쳤을까?  모래밭 결승선을 밟고 쓰러진다.  숨이 몹시도 가쁜가 보다.  한참 모래밭에 뒹굴다  가까스로 일어난다.  (이상문·아동문학가)  + 바다를 담은 일기장  지난 여름  해변을 다녀온 일기장에  동해의 퍼런  바다가 누워 있다.  깨알같은 글씨  바다를 읽으면  골골이 담겨진  바다의 비린내  한 잎  갈피를 넘기면  확, 치미는 파도 소리  갈매빛 바위 위에서  울어대는 물새 소리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  눈을 감아도  팽팽히 일어서는  파도 소리  우루루―  장마다  미친 듯 신이 들려  파랗게 넘치는  바다의 살점들  이제는  바다를 멀리 두고서도  바다를 껴안은 듯  일기장 구석구석  줄줄이 읽으면  바닷물이 어느새  몸에 와 찰싹인다.  (노원호·아동문학가)  + 바닷가 마을  누워 있는  어미 개의  젖꼭지에 매달려  젖을 빠는  새끼 강아지들처럼  작은 배들이  나란히  바닷가에  매달려 있다  어떤 배는  젖을 다 먹은  강아지처럼  꾸물꾸물  몸을 돌려  다시  바다로 나가고  젖을 먹는 새끼들  사이로  다른 새끼가  끼여들 듯  어떤 배는  배와 배 사이로  파고 들어와  몸이 편하게  누울 수 있을 때까지  꿈틀거린다  (오규원·시인, 1941-2007)  + 아버지의 바다  아버지가  바다에 일 나간 밤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은  온통 바닷물결로 출렁거리고  뱃머리에 부딪치는  물소리, 물소리는  내 베갯머리에 와 찰싹인다.  식구들의 무게를 지고  바닷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어깨에는  찬바람, 파도 소리  쏴!  쏴!  물이랑에서  힘겹게 건져 올리는 그물에는  퍼덕, 퍼덕거리는  은빛 무게들.  아버지가 일 나간 밤에는  내 방 안은  물결이 일렁이는  아버지의 바다가 된다.  (권오훈·아동문학가)  + 바다를 담은 일기장  지난 여름  해변을 다녀온 일기장에  동해의 퍼런  바다가 누워 있다.  깨알 같은 글씨  바다를 읽으면  골골이 담겨진  바다의 비린내  한 잎  갈피를 넘기면  확, 치미는 파도 소리  갈매빛 바위 위에서  울어대는 물새 소리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  눈을 감아도  팽팽히 일어서는  파도 소리  우루루―  장마다  미친 듯 신이 들려  파랗게 넘치는  바다의 살점들  이제는  바다를 멀리 두고서도  바다를 껴안은 듯  일기장 구석구석  줄줄이 읽으면  바닷물이 어느새  몸에 와 찰싹인다.  (노원호·아동문학가)  + 강물은  바다로 나가기 싫어서  일부러 구불구불 산을 돌아서 들을 돌아서  천천히 천천히 흐른다.  댐을 만나면  다이빙도 해보고  나룻배를 만나면  찰싹찰싹 나룻배 꽁무니도 밀어 주고  강물은  학교 가기 싫은  내 동생하고 똑같다.  (전영관·아동문학가)    군사 테마공원 ‘남창 군사장비 전시 센터’ [ 2018년 05월 31일 ]     중국의 첫 군사 테마공원을 찾은 관람객이 35만 명을 돌파했다.    30일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난창시(南昌市 남창시)에 위치한 난창 군사장비 전시 센터가 지난해 8월 1일 문을 연 이후 관람객이 35만 명을 넘어섰다.  난창 군사장비 전시 센터는 소화기 전시관, 육군장비 전시 구역, 공군장비 전시 구역 등으로 나눠져있다.    공군장비 전시 구역에는 An-26과 Y-8 수송기, H-6 폭격기, 전투기, 훈련기 등 항공기가 전시돼있고, 육군장비 전시 구역에는 탱크, 장갑차, 대포 등이 있다.  난창 군사장비 전시 센터 측은 "교육, 체험, 상호작용 등이 하나가 된 혁신적인 군사 체험 방식을 구축했다”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군사와 역사를 접하고 중국의 군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생동감 넘치는 교육 현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황코리아
1072    "쌍둥밤은 엄마하고 냠냠"... 댓글:  조회:2460  추천:0  2018-05-30
   + 비빔밥은 왜 4천원인가  강원도에 와서 먹는  산나물 비빔밥은 왜 4천원인가?  나물 뜯은 아가씨 수고 값이겠지.  바구니 차고 오대산 산허릴 오르내렸거든  (그뿐 아니야.)  산굽이 오르며 구성지게 부른 노래 값인가?  (그것만도 아니야.)  나물 뜯던 산마루에 뭉게구름이 일었지.  산새소리도 들렸지, 물소리까지  그것이 산나물 맛이 됐거든  꽃 냄새 바람 냄새도 산나물 맛이 됐지.  여기에  참기름, 고추장 한 숟갈씩  곁들여  차림표에 4천원!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남긴 밥  강아지가 먹고 남긴  밥은  참새가 와서  먹고,  참새가 먹고 남긴  밥은  쥐가 와서 먹고,  쥐가 먹고 남긴  밥은  개미가 와서 물고 간다  쏠쏠쏠 물고 간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고추   할머님이 보내주신  빨간 고추  아침 햇살  가득 담아 보냈어요.  텃밭의 흙내음도  함께 담아 보냈어요.  방학 내내  같이 놀던  짱아의 발자국도  곱게 담아 보냈어요.  (김재용·아동문학가)  + 검은 콩  고 작은 몸이 뭐라고  우리 집 식탁 위에 앉아 있다  밭의 고기라고 불리는 넌  도대체 어디에 그런  힘이 숨어 있는 거니?  까맣고 작은 몸뚱이로  고기의 맛을 보여 준다니  내 입이 다 벌어진다  우리 엄마 나더러  몸에 좋은 콩 좀 먹어라,  매일 노래 부르신다  나는 그 콩 골라내는 데  도사가 다 되었다  마침 콩을 만났으니  담판을 져 보자고  뚫어져라 콩을 노려보았다  고 작은 콩도 나를 노려보았다  콩이 내게 말했다  어쩔 건데? 어쩔 건데?  (한선자·아동문학가)  + 떡  곱고 고운 무지개,  무지개가 떠 있는 무지개 떡.  반달 모양에 밤과 콩,  추석에 먹는 송편.  쿵덕 쿵덕 떡메로 친,  쫄깃쫄깃 인절미.  날씬하고 가는 흰색,  떡국에 넣어 먹는 가래떡!  색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른 우리의 떡!  (안미정·아동문학가)  + 참깨  "밥맛 없을 때  참기름에  밥 비벼 줘라."  고소한 냄새  시골 할머니 마음 짠  참기름.  엄마도 아끼는 한 방울.  "나물 무침 때  깨소금을  듬뿍 넣어 줘라."  짭조름하고  고소한  깨소금.  할머니 사랑 담긴  한 숟갈.  올해도  나눠주신다.  깨 한 되와  땀방울과  할머니  참음을.  (김성규·아동문학가)  + 군밤  울잖고  잘 놀면  양반이라면서  삯바느질  들고 나간  엄마가 올 때까지  집 보면서 있으라고  엄마가 화롯불에  묻고 간 밤 세 톨.  엄마가  성황당쯤  한 톨만 먹고  동구 앞  돌다리  또 한 톨 먹고  막내둥이 쌍둥밤은  그냥 두었다  사립문 소리 나면,  엄마하고  냠  냠.   (강청삼·아동문학가)  + 다이어트 한 달팽이  -난 너무 뚱뚱해.  달팽이가  다이어트를 시작했대요.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달팽인  기절을 하고 말았대요.  살을 너무 많이 뺀  달팽인 그만  높은음자리표가 되고 말았거든요.  (김미영·아동문학가, 1964-)    ‘쌍둥이마을’의 즐거운 동년 (ZOGLO) 2018년5월30일   ‘쌍둥이마을’의 즐거운 동년   쇄룡촌의 일부 쌍둥이가 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5월 23일 촬영). 쇄룡촌은 강서성 우도현에 위치한 경치가 수려하고 기후가 알맞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천여명 촌민중에 29쌍의 쌍둥이(다둥이)가 있는데 ‘쌍둥이마을’로 소문이 자자하다. 아이들은 푸른 산, 푸른 물과 함께 성장하면서 즐거운 동년을 보내고 있다(신화사).
1071    "소나무는 꿈을 푸르게 푸르게 꾸고 있다"... 댓글:  조회:2845  추천:0  2018-05-30
  + 소나무  나이테를 보지 않고  눈어림으로 알 수 있는 버젓한 어깨  튼튼한 다리가  보기 좋다.  꽃보다 더 나은  푸른 솔이 좋다.  이런 거구나  이래야 하는구나.  냄새도 빛깔도  이름과 닮은  의젓한 나무.  네 모습을 보면서  소나무야  꿈까지 푸르게 꾸고 싶다.  (정두리·시인이며 아동문학가, 1947-)  + 소나무  소나무의 이름은  솔이야  그래서 솔밭에  바람이 솔솔 불면  저도 솔솔 하고  대답하며  저렇게 흔드는 거야  (이문구·소설가, 1942-2003)  + 소나무  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  말이 바르면 행동이 바르다.  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유자효·시인, 1947-)  + 소나무에 대한 예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황지우·시인, 1952-)  + 소나무  한 발만 더 디디면 벼랑인데 바로 거기서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가 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는  늘 바르르 떨고 있는데, 에멜무지 금방 새로 변해  날아가도 아무도 탓하지 않을 아슬함으로 잔뜩  발돋움한 채 바르르 떨고 있는데, 아직도 훌쩍  날아가지 않고 서 있는 저 나무가 기다린 것은 무어냐  (송재학·시인, 1955-)  + 새해, 소나무를 보며  올해는 저 소나무가  뾰족한 잎을 펴서  빗방울 하나라도  제 손으로 받아내며  공(空)으로 듣는 새소리  갚을 일이 있을까  아니면 더 푸르게  새의 눈을 찌르고서  뾰족한 잎만 봐도  저절로 울어대는  새들의 노래 소리를  공(空)으로 또 들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저 푸른 생각 끝에  송홧가루 가득 품어  임 오는 윤사월에  백년을 기다려 사는  그리움을 말하려나  (임영석·시인, 1961-)  + 리기다소나무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솥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정호승·시인, 1950-)  + 소나무 숲에는  소나무 숲에는 뭔가 있다  숨어서 밤 되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은근할 수가 있는가  짐승처럼 가슴을 쓸어 내리며  모두 돌아오라고, 돌아와 같이 살자고 외치는  소나무 숲엔 누군가 있다  어디서나 보이라고, 먼데서도 들으라고  소나무 숲은 횃불처럼 타오르고 함성처럼 흔들린다  이 땅에서 나 죄 없이 죽은 사람들과  다치고 서러운 혼들 모두 들어오라고  몸을 열어놓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 부는 날  저렇게 안 우는 것처럼 울겠는가  사람들은 살다 모두 소나무 숲으로 갔으므로  새로 오는 아이들과 먼 조상들까지  거기서 다 만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밥 짓는 연기들은  거기 모였다가 서운하게 흩어지고  소나무 숲에는 누군가 있다  저물어 불 켜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날마다  저렇게 먼데만 바라보겠는가  (이상국·시인, 1946-)     + 소나무의 나라  잊을 수 있을까, 소나무의 나라  언젠가 돌아가 누울  우리들의 나라  손금으로 흐르는 삶의 강물이 비치는  영혼이 흐리다  우리의 삶은 모래 위를 지나는 발자국  발을 들면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은  허물어지는 형태를 하고  바람에 잊혀지는 흔적들  영원한 진리는 어디에 있나  영원한 나라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며 눈 감을 나라  소나무의 뿌리를 찾아다니는  잘 보존된 당신의 물  모래 먼지가 지워버린 그림  소나무의 나라, 하지만 이제는  잊을 수 없지만 잊혀지는 나라  차가운 가슴으로도,  별을 보지 않고도 너끈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도  눈물은 그냥 흘러가고  그냥 흘러가는 이 땅은  우리들이 기다리는 천국이 아니다  우리는 왜 외로운가  잊혀져 있을 수 없는  내 속에 자라는 나무  없어지고 사라지는 어떤 것에도  자신의 영혼을 바칠 수 없어  헤매던 숱한 날들의 기억이  모래 위의 흔적이 되어지고  우리들의 천국은 사막이 아니다  바람이 소나무 위에 앉는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  사랑을 위해 바친 목숨도 아름다워라  바람은 어제도 내일도 불지만  또 그렇게 부는 것만은 아니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진리의 물  내 눈앞에서 잊혀지는 소나무의 나라  내 사랑의 나라  (서정윤·시인, 1957-)    포옹하는 사진 속 놀라운 착시효과… 네티즌 혼란 (ZOGLO) 2018년5월29일    ▲ 해당 사진은 서있는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남녀가 가볍게 포옹을 하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기이한 착시효과를 일으켜 네티즌들을 큰 혼란에 빠트렸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 출신의 한 남성이 자신의 트위터(cj Fentroy)에 올린 사진을 공개했다. 언뜻보기에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여성을 안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흰색 바지와 구두는 여성이 입은 것으로 보인다. cj Fentroy는 "처음에 나는 남자가 구두를 신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문장과 함께 해당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고,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논쟁을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짧은 머리의 남성이 구두를 신고있다"는 주장과 "긴 머리 여성이 남자를 껴안은 채 기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의견으로 빠르게 갈렸다. 이외에도 “누가 무엇을 입고 있는지 가려내려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 사진을 쳐다봤는지 모른다”거나 “휴대전화를 다른 쪽으로 기울이거나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며 해결책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결국 이 사진은 컴퓨터 화면을 향해 웃고 있는 남성의 어깨 위로 여성이 몸을 구부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결국 여성이 남성의 어깨에 몸을 기댄 것이었다. ///서울신문
1070    "햇살 한 줄기 들길로 산책 나왔다"... 댓글:  조회:2554  추천:0  2018-05-28
  + 햇살의 칭찬  햇살은  누구나 칭찬해요.  담장 위의 장미꽃도 예쁘다.  논 벼랑에 피어있는 제비꽃도 참하다  논둑에 핀 자운영도 곱다.  들판을 수놓은 민들레도 환하다.  그래도 그렇지  누구나 싫어하는 잡초에게는  뭐라는지 아세요?  수월해서 귀엽대요.  안 그러면  땡볕 속에 그을린 잡초가  어찌 그리 신이 나 펄쩍펄쩍 뛰겠어요?       (구옥순·아동문학가)  + 햇살 발자국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 발자국  누구 집에 다녀갔는지  시치미 뗄 수가 없다  햇살이  쉬었다 간 나무마다  잎새들  반짝  반짝  햇살이  앉았다 간 꽃마다  꽃잎들  반짝  반짝  바람도 코 막고 비켜간  쓰레기 더미 옆  민들레 집에도 찾아갔는지  민들레 꽃잎이  반짝  반짝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햇살  햇살이 내린다  물 위에, 풀잎 위에  내린다.  양말도 신지 않고  맨살로 내리는  반짝  반짝  햇살의 하얀 빛이  곱다.  어디선가 예쁜 아기가  맨발로  아장아장  걸어나올 것만 같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아침 햇살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아침햇살이  벽시계에 앉았다.  추에 매달려  똑딱똑딱  그네를 탄다  왼쪽으로 똑딱  오른쪽으로 똑딱  방바닥에 그림자도  그네 따라  똑딱똑딱  깔깔깔깔  그네 따라  똑딱똑딱  깔깔깔깔  웃음소리  들리는 듯하다.  (장영복·아동문학가)  + 뽑기  해님이  뽑기를 하고 있다  내가  뽑기통 속에 들어 있는  귀여운 인형이랑 장난감을  작은 갈고리로 걸어서  밖으로 뽑아내듯,  나무껍질 속에 숨어 있는  작고 예쁜 잎눈, 꽃눈들  은빛 햇살 갈고리로 걸어서  쏙쏙 뽑아내고 있다  밖으로 끌려 나온  잎눈, 꽃눈들이  눈이 부시는지  얼른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조금 지나면  너도나도 눈을 뜨고  방긋방긋 웃겠지  (권오삼·아동문학가)  + 봄날에  노랑  빨강  튤립  튤립 잔마다  햇살  햇살  가득  가득 담겼다  바람이 달려와  질금,  엎지르기  전에  한 잔씩  쭈욱  들이키자  (신형건·아동문학가, 1965-)  + 사과밭에서  "우리 아기 얼굴빛이 왜 이렇지요?"  엄마 사과가  아기 사과를  걱정스럽게 들여다보았습니다.  "편식이 심하군요"  "일광욕도 자주 시키세요"  왕진 온 햇살이  금빛 주사기를 뽑아들고  아기 사과의 파아란 엉덩이에다  꼭 꼭 찔렀습니다.  (강현호·아동문학가)  + 가을을 위하여               가을을 위하여  햇살 한 줄기 들길로 나왔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위한 가을  그래서  풀꽃은 하얀 꽃대궁을 흔들고  고추잠자리는 더욱 빨갛게  온몸을 물들이고 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동안  가을 빛은 제 몫을 다한다.  늘 우리들 뒤켠에 서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 빛살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려는지  일찌감치 사과밭까지 와서  고 작은 사과를 만지작거린다.  햇살은 가을을 위해 모두를 주면서도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다닌다.  (노원호·아동문학가)  + 겨울 햇살  어린  겨울 햇살은  걱정도 많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잘 있어요?  별일 없지요?  시냇물 속의 피라미에게도  갈색 무늬 다슬기에게도  인사합니다.  들길의 꽃씨와  여린 풀뿌리도 춥지 않을까.  시린 손 호호 불며  짧은 해종일  조금씩 데워 놓고 다닙니다.  어린  겨울 햇살은  할 일도 참 많습니다.  (박성만·아동문학가)  + 해님  해님은  한 해 동안  일을  참  잘 하셨다.  조리풀 밑둥아리까지  줄기 끝 새끼이파리까지  다  잘 말려 두셨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햇빛 좋은 날  엄마가 널어놓은  베란다 건조대 위의  촘촘한 빨래들.  아빠 와이셔츠 어깨에  내 런닝 팔이 슬며시 기대어 있고  형 티셔츠에 내 한쪽 양말이  마치 형 배 위에 올려놓고 자는  내 무엄한 발처럼 느긋이 얹혀있다.  엄마 반바지에 내가 묻혀놓은  파란 잉크펜 자국.  건조대 위에서  보송보송 마르는  촘촘한 빨래들.  빨래 마르는 것만 봐도 안다.  햇빛 좋은 날의  우리 가족.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화초  창가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화분 옆에 앉으니,  나도  햇살이 쓰다듬는  한 포기 화초이다.  어린  화초이다.  (박두순·아동문학가, 1950-)  + 거미줄에 햇살 한 자락  거미줄에  햇살 걸렸다.  금빛  반짝이는  아침 햇살.  바람 사알랑  스쳤다 가면  그 가느단 줄에 매달린  햇살자락 일렁인다.  누가 저리도 고운 햇살  아침마다 걸어 둘까?  온종일  길목에 두고  눈길 끄는  거미줄에 걸린  금빛 햇살  한 자락.  (권영세·아동문학가)  + 햇볕 친구  교실 화분이 깨졌다  내가 안 그랬는데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한다                           어제 다투고 토라졌던  단짝 친구  슬며시 다가와 빗자루를 든다                   '도와줄게'  '고마워'  말도 없이 그냥 청소만 하는데                       어느새 끼여들어 비질하는 햇살  (안오일·아동문학가)  + 화장실에 누가 있나?  아무도 없는 집  누가 화장실에 불을 켜 놨지?  열쇠 구멍으로  문틈 사이로  환한 빛이 새어 나와  화장실에 누가 있나?  똑 똑 똑  아무도 없나?  문을 열자,  화장실 가득 찬  귤빛 저녁 햇살  해님이 산 넘어 가다 말고  볼일 보러 왔나 봐.  (이미옥·아동문학가)  + 해님의 하루  우리가 학교 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해님도 다니는 길이 있을 거야  저 앞산에서 일어나  점심때쯤 우리 마을 앞 큰 느티나무에  제일 작은 그림자를 만들고  교실 안 우리들이 지구본을 굴리며  세상구경에 나설 때  심심해진 해님,  몇 번씩 유리창 안을 기웃거리지.  우리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님은 마을 앞 못자리 논에  물방개랑 소금쟁이 띄워 놓고  같이 놀자 우리들 발목을 붙들지.  한참이나 신나게 놀던 우리들  흙투성이가 되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면  해님은 아쉬운 듯  뉘엿뉘엿...  집에 돌아와 내다보니  해님은,  뒷산 너머마을 아이들과  더 뛰어 노는지  얼굴이 발개져 있다  (한상순·아동문학가)   
1069    "조선의 참새는 짹짹 운다" 댓글:  조회:2529  추천:0  2018-05-26
  + 참새의 어머니  어린애가  새끼 참새를  붙잡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  웃고 있었다.  참새의  어머니  그걸 보고 있었다.  지붕에서  울음소리 참으며  그걸 보고 있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누가 그랬을까  누가 그랬을까?  돌멩이에 맞아  집에 온 아기참새  날갯죽지가  파르르 떤다.  한밤내  앓는 소리  가느단 울음  "얘야 울지 마라  아파도 참아 봐라"  엄마 참새 두 눈에도  눈물 한 방울.  (이종택·아동문학가)  + 참새들  참새는  혼자서 놀지 않는다  모여서  논다  전깃줄에도  여럿이  날아가 앉고  풀숲으로도  떼를 지어  몰려간다  누가 쫓아도  참새는  혼자서 피하지 않는다  친구들하고  같이  날아간다  (안도현·시인, 1961-)  + 참새의 얼굴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을 하고  참새가 한 마리  기웃거린다.  참새의 얼굴을  자세히 보라.  모두들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이다.  아무래도 참새는  할 얘기가 있나 보다.  모두 쓸쓸하게 고개를 꼬고서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들이다.  (박목월·시인, 1916-1978)  + 참새 가슴  참새더러  가슴이 작다고  흉을 보지요  그것은 몰라서 하는 소리  참새 가슴이 커 봐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겠어요  우리가  하늘을 날 수 없는 건  보나마나  욕심으로 커진  가슴 때문일 거예요.  (이성자·아동문학가, 전남 영광 출생)  + 조선의 참새  챠챠  중국 참새는  중국말로 울고  쥬쥬  일본 참새는  일본말로 울고  짹짹  조선의 참새는  조선의 새라서  남에 가나  북에 가나  우리말로 운다.  짹짹  하얀 얼 보듬는  조선의 참새.  (한석윤·아동문학가, 1943-)  + 참새   엄마참새 포르르  어디 가느냐?  포르르 아기참새  찾아간다네.  엄마참새 아기를  찾아가 짹짹.  아기참새 포르르  어디 가느냐?  포르르 엄마참새  찾아간다네.  아기참새 엄마를  만나서 짹짹.  (박병엽·아동문학가)  + 깜빡 졸다가  버스를 탔어  아차!  깜빡 졸다가  내릴 곳을 놓쳤어.  누가 알까 부끄러워  태연한 척 내렸지.  얼마나 더 왔나  내려서 두리번거리는데  전깃줄 위 참새랑  눈이 마주쳤어.  참새야,  넌 그런 적 없니?  깜빡 졸다가  발을 헛디뎌  밑으로 떨어질 뻔한 적  너도 나처럼  안 그런 척, 파다닥  난 적 없었니?  (최윤정·아동문학 평론가)  + 참새와 허수아비  안녕!  허수아비 아저씨  짹짹짹  어서 오렴  농약 때문에 못 오는 줄 알고  섭섭해했다.  안심하고  콕 콕 쪼아 많이 먹으렴  무공해 알곡만 있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기쁘게 해 드릴게요.  아슬아슬  외줄타기 하는 아가참새  짹짹짹 짹짹  풍년가를 완창하는 엄마참새  딸랑 딸랑  빈 깡통으로 추임새를 넣는 아빠참새  한마당 신나는 굿판에  허수아비 아저씨도  허허허 웃으며  들썩들썩  어깨춤을 춥니다.  (박영식·시인, 1952-)  =========================덤으로 자료 더... 문학언어언어에 대한 초보적 탐구                                                              최 균 선       1. 들어가면서       언어가 휘황찬란한 인류문화사에서 최정예의 발명품이라면 문자는 인간을 세계에 중심으로 만든 최초의 계기가 되여 인간의 삶의 양태를 본질적으로 변화시켰는바 언어,문자가 있는 곳에만 문명세계가 있다. 모든 의미는 언어에서 나오며 언어가 없이는 어떤 의미도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언어가 수행하는 존재의 대응기능은 절 대적이다. 이 시점에서 인류문명세계는 곧 언어의 세계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언어의 대응기능은 만능이 못된다. 우리는 살면서 부분적이고 상징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늘 한계성을 감수하게 되는바 이러한 론리적거리를 문학언어라는  특수한 문맥과 수사학을 통하여 좁히려고 시도한게 문학이며 그런 장인정신을 발휘한 사람들이 작가들이였다. 작가들에 의하여 빛나게 실천된 언어의 자의성은 기본적으로 비유와 상징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창조적이고 개성적이며 다의적인 표현의 길을 열 어주었다. 이런 언어의 자의성과 소통성을 가장 예술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활 용하여 언어의 품격과 생명력을 고양시킨 결정체가 곧 문학언어이다.       2. 문학언어의 이모저모       2.1 문학언어의 특성     1) 문학언어의 기능성: 일상언어는 그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인데 리처즈 (영국 비평가) 는 진술이라고 명명하였다. 리처즈로 인해 문학은 어떤 인상에 의존 하는 아마츄어적인 작업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 즉 “본질적인 가치에 의거하여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제를 검토하는 중요한 학문이 되였 다. 그러나 문학언어 특히는 시언어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해당 대상의 절절한 진술 이 아니라 감동과 그에서 인기된 사상감정, 견해, 태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인 데 그것을 의사진술이다. 여기서 일상언어의 문학적가공이 필수 작업으로 되였다.    문학언어는 기능의 측면에서 일상어나 과학언어를 뛰여 넘는다. 문학언어가 수 사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의적이고 이중적인 의미창조에 로심초사한다. 일상어 와 과학언어는 단순명료한 의사소통에 목표를 두고 그 달성으로 사명이 끝나지만 문학언어는 문맥성과 변용성, 내포성과 비유성, 허구성과 창조성 등에서 고유한 속성을 구현한다.     2) 언어의 활용성: 문학언어는 작품의 문맥 속에서만 제 기능이 발휘된다. 작가가 일상어를 작품 속에 인입하는 순간 문학언어로서의 기능이 발휘된다. 일상어의 상식적인 의미는 문학적 문맥 속에 녹아들면서 개성있고 함축적인 의미로 변용되기 시작한다. 단어선택과 문장배렬을 포함한 모든 창작기법과 수사전략의 결과이다.     문학언어는 감동적인 전달을 목표로 선택하고 배렬하여 예술적인 의미의 창조에 도달한다. 무릇 어떤 쟝르에서든 즐겨 사용하는 것이 비유와 내포의 수사전략이다. 문학언어는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가지의 대상을 지시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단어가 하나의 대상을 가리킬 수도 있다. 독자들이 문학작품을 읽을 때 텍스트에 심취되기도 하지만 한편 문맥 속에 내포된 언어의 다의성, 예술화에 매료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를 창출해 내는 마력이 문학언어에 고유한다.     문학작품의 내포적의미는 한마디로 비유나 상징의 원리를 언어의 자의성과 련 결시켜 만들어내게 된다. 주어진 문맥 속에서 소통이 가능한 내포의 힘으로 인해 다양한 문학적 의미가 시공을 뛰여넘는 공감대를 확보하게 된다.     3) 문학언어의 허구성과 창조성: 문학작품은 미지의 세계를 창조하려는 작가의 예술수단으로서의 허구의 산물이다. 허구성이 개연적인 세계를 꾸며내는 힘이라면, 창조성은 그 허구성을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동력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언어를 창조적 재현과 창조적 모방의 도구로 활용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는 자연의 모방이다.”라고 했을 때도 그것은 개연 성을 전제로 한 창조적 모방을 의미한다. 이 러한 창조성과 허구성은 작가에게 문학 언어를 일심불란 가공하여 새로운 인식과 표현의 세계를 열어갈 가능성을 확보한다.     문학언어는 일상용어를 승화시킨 언어 즉 가공을 거쳐 규범화된 서면어로서 민족 공통어의 고급형식이다. 문학언어는 시, 산문, 소설, 극본, 씨나리오 등 다종다양한 문학작품의 언어로서 인민구두창작 과정에서 가공되고 제련된 언어도 포함된다.       2.2 문학언어의 궁극적목표     일상언어의 문학적인 활용의 목표는 우선 대상에 진실하게 접근하는 것이며 버금으로 예술화, 형상화에 의한 대상에 대한 미적감동과 설득, 교화에 있다. 작가가 문학 작품속에 재현한 진실과 진리는 작가와 독자 공감하고 공유하는 체험의 새 세계이다. 문학언어의 상상력의 극대화는 작가가 예술언어를 통하여 자신의 미적 의도를 완벽하게 구조화하는데 유일무이한 수단이다. 작가가 이러한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문학언어와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한 작가의 능력은 이야기를 최적으로 감칠맛이 있고 감화력이 있도록 최적의 언어로 예술화하는 데서 과시된다. 창작과정에서 예술적 상상력의 힘은 문학언어로 구축된 텍스트를 통해서 구조화 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자기의 감정과 사상이 독 자에게 최대한으로 전달되기를 갈망하지만 작가-텍스트-독자의 3자가 만들어내는 상상력의 불일치 등으로 불만족은 문학언어의 구사여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문학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그 의미가 직선적이거나 평면적이기보다는 립체적 내지 고차원적이라는 시점에서 언어의 내연적 의미와 외연적 의미를 가진다. 외연적 의 미란 밖으로 드러난 말의 일반적 의미를 말하고 내연적 의미란 어떤 특정한 문맥 속에서 독자가 외연적의미외에 파악하는 의미들을 말한다. 일상언어의 기본공능이 우주만물에 대한 해석, 인간들간에 정보소통이라면 문학언어는 자아를 중심으로 자신의 감수와 인식으로 사람들의 감각방식을 개변시키며 그로써 심미효응을 실현한다.       문학은 언어의 사전적 의미와 언어규범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고 개성적인 의미의 창조를 위해 언어를 활용함으로써 정보전달이나 론리적 주장을 위한 언어활동과는 다른 특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일상언어는 구체적인 의사전달에 충실하고 문학언어 는 정서적인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기능을 가진다. 이를테면 운문문학은 알심 들여 선택된 운률적인 언어로 느낌과 정서를 전달하며 산문문학은 운률적인 언어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언어를 기반으로 하여 사건, 생각, 느낌 등을 서술한다.     문학언어가 일종 창조성적 언어로 거듭나는 것은 문법결구와 론리요구를 돌파하여 개인의 감정색채와 풍격이 두드러지는바 일반적으로 묘사, 상징부호체계이다. 일상용어는 문학언어와 본질적인 구별이 없지만 량적으로는 구별된다 즉 문학언어는 언어라는 무진장한 금광에서 금돌을 캐내여 계통적으로 배렬하는 데에 공을 들인다. 일상언어가 문학언어로 거듭날 때 실용적의의는 담박해지는데 그것이 곧 문학언어의 공능이고 매력이 된다.       이처럼 언어의 사용이 사전적 의미의 전달에 그칠 때를 이르는 것이 외연이고 문학작품에서처럼 사전적 의미의 한계를 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전달될 때, 그리하여 그것에 수반되는 정서적효과나 암시, 련상, 함축 등이 문제시 될 때를 내 포라 일컫는다. 이는 단어가 초론리적으로 사용된 결과이다.     “진달래”라는 꽃을 례로 들어 말해보자. 만약 진달래란 무슨 꽃인가? 라는 질문 에 생물학자는 진달래란 진달래과에 속하는 락엽관목인데 우리 말로 참꽃이라 불리며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라 한다고 곧이곧대로 대답할것이다. 그러나 시인이라면 진달래는 봄의 선구자, 나아가서는 혁명의 선구자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대답할것이다. 진달래라는 대상 즉 동일한 개념을 놓고 서로 다른 표현을 한 이 개념정의는 내포와 외연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만 여기서 창조성적인 언어구사문제가 드러나는 것이다.     전자는 진달래라는 개념이 적용되는 집합을 개괄적(외연적)으로 기술한 것이고 후자는 진달래라는 개념이 가진 속성과 특질(내포)이거나 그것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감수, 정감을 표출한 것이다. 이처럼 모든 낱말은 외연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를 가지 고 있는데 외연은 론리적이고 과학적이여서 개념규정에 제한성 있다면 내포는 감성 적이고 주관적이여서 개념규정의 가능성이 무제한적이다.     이처럼 내포는 속성과 특질로 정의하기 때문에 부동한 사람이나 문맥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고 상징적이거나 함축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이처럼 작가나 시인은 련관된 련상이나 그 개념이 가진 속성을 표현하기 때문에 정서적감화가 가능 하게 된다.  이것을 시인, 작가의 문학적 재질의 발휘라 할 수 있다.       2.3. 문학언어의 매력     언어는 문학을 실현시키는 캐리어이지만 흔히 “형언할길 없다”는 말처럼 창조성적인 문학활동에서 늘 언어의 빈곤을 느끼기도 한다. 언어의 이런 제약성을 극복 하기 위하여 작가들은 한 개념(단어)의 내포의 발굴과 확장에 로심초사하는바  특히 시인들은 시어의 함축성을 기하여 사금을 일어내듯 심혈을 쏟아붓는다.     문학언어의 경우, 내포는 그와 련관된 가능한 모든 것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상상공간이 확장된다. 그런데 외연은 내포를 규정하지 못하지만 내포는 외연을 규정한다. 또 다른 례를 들어 “장미는 사랑과 희망의 꽃이다”라는 내포적 표현은 “장미는 장미과 장미속에 속한 관목성의 꽃나무다”라는 외연적 서술과 배치되거나 즉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장미에 대한 외연적 표현은 “장미는 사랑과 희망의 꽃이다”와 관련이 없다. 더 부연한다면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포가 문학언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 하나로 간주되는 리유는 비유, 상징 등이 모두 말의 함축적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독자의 다양한 반응을 문맥상의 암시에 의해 유발하도록 쓰인 말은 모두 함축적이라 할 수 있다. 내연적의미는 다음 세가지 로 구분되는데 첫째로 개인적 체험의 결과로 부가된 의미이고 둘째는 집단적의미, 민족적, 문화적 또는 특정 사회적 경험이나 전통에 의해 첨가된 의미이며 세번째는 인류의 보편적 체험에 관계된 의미로서 이것은 가장 함축적인 의미이다.     문학언어 구사에서 류개념과 종개념을 잘 가려쓰는 것은 문학언어의 내연을 확장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의 고전적명작가극《피파다》에 나오는 가사를 례로 들어 설명해 보자. “봄이 왔다. 뻐꾹새 노래 부르고/숲속에 진달래 피였네 붉게 피였네/ 모진 세월에도 봄철은 찾아와/산허리 돌밭 우에 밀보리 푸르렀네/백두산 두메에도 산나물 피여나고/실버들 가지가지 버들꽃 피여나네”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뻐꾹새, 진달래, 밀보리, 산나물, 실버들, 버들꽃들과 같 은 구체적 대상을 나타내는 단어를 통하여 이른봄의 아름다운 정경을 눈앞에 보는듯 이 그려냈다. 만약 여기서 뻐꾹새 대신 새, 진달래 대신 꽃, 밀보리 대신곡식, 산나물 대신 나물, 실버들 대신 나무라는 류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썼더라면 봄은 봄이지만 이른봄인지 늦은봄인지 알 수 없을 뿐만아니라 봄의 정경을 이처럼 생동 하게 그래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 가사에서는 작자가 알심들여 언어를 구사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례컨대 작자는 이른봄의 정경을 실감나게 묘사하게 위해 새들가운데서도 제일 먼저 봄을 알리 는 뻐꾹새, 꽃가운데서도 맨 먼저 피는 진달래, 곡식가운데서도 맨 먼저 푸르러지는 밀보리, 나무가운데서도 물기가 제일 빨리 오르는 실버들을 골라썼다. 례에서 보다싶 이 종개념에 속하는 단어들은 류개념을 특징짓는 단어들보다 구체적인 사물현상을 나 타내는만큼 서술의 생동성을 보장함으로써 대상을 구체화하는 표현효과가 크다.     문학언어가 시사한 세계는 허구적인 상상의 세계이다. 그만큼 문학언어의 구성요 소에는 음향요소, 의미요소, 이미지와 은유요소, 상징요소, 정신요소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전대미문의 시적경지를 창출하는 시인이라도 무중생 유로 완전히 새로운 언어체계를 창조해낼 수 없다. 누구든 전통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상언어에서 발굴, 제련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언어의 기본규칙을 따라야 한다.          2.4. 문학언어의 구사문제    각종 문학쟝르는 자체의 언어구조를 고유한다. 희곡은 언어의 회화공능에 착중하 고 소설은 언어의 서술공능에 착중하며 시는 언어의 서정성공능에 착중한다. 그러나 그 무엇에 착중하든간에 언어의 각개 공능은 문학의 존재와 발전에 기본조건으로 된다. 그리하여 우수한 문학작품은 민족문화의 보물고가 되고 왕왕 민족문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되여 그 민족들의 관념속에 숭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세대대로 전 해지는 대물림보배가 되여진다.     시어는 무조건적으로 정서에 푹 절구어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용어를 바탕으로 동일한 선상에서 선택된다. 그리하여 시에서도 말의 뜻은 일단 관련대상을 정확 하게 지시하는 면을 지니지 않을수 없다. 이것을 언어의 외연 또는 개념지시성이라 말한다. 여기에서 외연이나 개념지시란 이미 우리 주변에서 많이 씌여진 과정에 대중 에 잘 알려져 있는 뜻을 가리킨다. 시인이 아무리 기발하게 언어를 선택하고 조합했 다 해도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을 쓸 수는 없다.     이 시점에서 단어의 외연을 “사전적의미”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파시에서는 시의 언어가 정서적 용법이 되여야 한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경향도 있는데 사전적 의미와 전혀 무관한 상태에서 시의 언어가 쓰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물론 시의 언어는 외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상적 언어이상의 것이기는 하지만 일상적 언어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거니와 세상에 그런 시인이 태여난적이 없다,     한 낱말이 어떤 단일한 의미를 표시할 뿐만 아니라 쓰인 문맥상으로 보아 동시에 다른 여러 뜻을 암시하거나 내포할 때 즉 함축할 때 이를 내포라 한다. 외연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객관적 설명이나 론술(례를 들면 과학 또는 철학론문에서) 에 쓰 이고 내연적 의미는 독자의 지적리해 이외에 감각적 내지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글, 즉 문학작품, 웅변 등에 주로 쓰인다.     시의 언어는 외연에만 만족할 수 없는 말들이다. 거기에 요구되는 정서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크고, 짙게 하기 위해서 시의 언어는 내포 또는 함축적의미도 리용하 고자 한다. 이것은 물론 지시적 기능을 넘어선 차원에서 쓰여진 언어다. 그리하여 이 류형에 속하는 의미는 사전에 적혀 있지 않다. 그보다 이런 말의 뜻은 문맥을 통해서 빚어지며 제나름의 맛이나 멋을 지닌다.     한수의 절묘한 경물시에서 인격화된 언어의 공시적공간위에 펼쳐지는 현실적 예술경지는 인성으로 확장되고 보듬어진 존재론적 언어의 창조품이다. 그처럼 유난 하게 의사소통을 잘 시키는 일상의 언어로는 인간의 삶의 현장을 총체화하지 못한다. 문학언어만이 인생의 한계의 지평을 넘어선 지점에서 인간과 생의 사태들을 그때까 지는 미개척지로 남은 독자들의 모종 정감세계에 재현시킨다. 그것이 비록 허구가 될지라도 독자들의 상상의 한계밖으로 이끌어낸다. 그것이 문학언어의 효능이다.     례컨대 시인은 시속에 창조된 새로운 언어적 공간을 통해서 시적인 전률을 전달한다. 그러므로 시인이 시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낯선 아름다움이면서도 공명이 가 능한 아름다움이다. 어떤 사물을 바라보고 그 사물을 통해서 새로운 시적공간을 류추해내는 시인의 상상력도 대단하지만 결과적으로 언어의 힘을 입는다.     상실의 아픔을 눈물로 대변하고 얻음의 기쁨을 웃음으로 반사할줄 밖에 몰랐던 원시인들로부터 차차 개화하여 문명의 새아침을 열어갈 때 문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정화의 기쁨을 아름차게 안겨주었던 것이다. 내가 모르고 있던 삶의 다른 현장,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가시적인 현실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문학예술이다. 모든 종교가 사유가 리성을 이끌어서 희망사항에 속하는 정신세계를 구조화하였다면 문학 은 점감과 정서가 문학언어의 마력에 힘입어 예술적 정신가원을 가꾸게 하였다.    문학은 작가가 가장 비슷한 대상물을 통해서 자아를 실현하면서 한편 독자가 미처 찾아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재현한다. 이 시점에서 문학을 무한한 가능성과 독창성의 세계라고 하는바 좋은 제재를 형상화하고 잘 부각된 인물형상을 창조해 주는것 바로 문학언어이다. 문학을 작가의 자아실현의 실체라고 할 때 작품의 성패는  바로 어떻게 언어를 다루는가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우주공간은 물론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이 부지기수이다. 그것들은 자신만의 모습과 자신만의 존재리유를 가지고 있다.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식물이건 동물이건 간에 자신만의 존재방식이 있다. 일컬어 세상만물이 조물주의 피조물이라면 문학은 작가가 창조해낸 새로운 언어적 피조물이다. 문학의 특성은 새로움과 아름다움이다. 그런데 그것은 형태적아름다움보다는 언어적아름다움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나가면서       언어예술인 문학은 언어를 조합해 조직화하는 것이 사명이다. 그러나 순수문학을 위한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반면 이들 일상용어가 그대로 문학의 언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언어를 정교하게 다듬고 독자적인 생명을 불어넣어 새롭게 조직할 때 비로소 문학언어로 부상된다. 부러진 나무밑둥의 상흔은 흔히 있을수 있는 사실이다. 이런 소재로 그림을 그려 생동하고 정확하게 시사할 수 있지만, 미적으로 승화시킬 수는 없다. 그리하여 문학언어만이 생명현상의 화면을 예 술적으로 드러낼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라 하는 것이다.     작가는 문학언어로 하여금 사물을 표시하는 범주를 넘어 현실에 부재하는 인간의 희망사항들을 재현하여 없는 것을 있게도 하고 있어야 할 것을 강력하게 환기시키는 마술사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작가를 언어의 련금술자, 언어의 마술사라고 칭한다. 한부의 빈약한 문학작품이 있다면 그것은 곧 문학언어의 빈약에서 비롯된것이다. 발생한 사실자체를 실감나게 전달하는 것은 재능있는 이야기군이라도 가히 해낼 수 있다.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구수하게 전달하는것은 문학 언어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예술화된 문학작품으로 거듭나려면 문학언어의 마력을 빌려야 한다.     력사는 특수한 사실의 기록이지만 단 한번밖에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력사기록은 특수한 사실을, 그대로 제시한 것이지만 문학은 특수한 사실을 통해서 개연 적 진실에 도달한다. 그 장거를 문학언어가 완성시킨다. 그것이 문학을 예술이게 하고 가치있는 것으로 만드는 근간이다. 흔히 문학공부를 하려면 언어공부를 하라고 하는데 작가수업에서 첫수업이 언어공부라고 하는 데 민족작가라면 자기 민족언어에 대한 공부를 착실하게 하는 것이 작가수업에서 선행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문학언어는 자고로 민족의 얼을 담은 그릇으로서의 말과 그 말을 담은 그릇으로서의 민족문학언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018년 제 3호.
1068    천재시인 李箱의 련작시 "오감도 제15호" 뮤지컬로 태여나다 댓글:  조회:2821  추천:0  2018-05-24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   이 시를 보면서 한번쯤 충격받은 경험 있을거야.  바로 기존의 형식과 문법을  파괴한 작품을 끊임없이 내놓은  천재 시인 이상의 대표작이지.      이상은 항상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어.       당시 낯선 형식과 내용으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앗던데다  가난과 병으로 요절했기 때문이야.   유명한 시인이지만,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시인 이상   지금부터 이상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 출처 : 나무위키 ■ 이상의 유년시절은? 이상은 어린 시절부터 친부모님을 떠나, 자식이 없던 큰아버지 집에 양자로 입양되어 23살까지 성장하게 된다. 큰아버지는 이상의 총명함을 알고 그를 끔찍하게 아꼈지만, 어린 이상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스스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후 큰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어머니가 자신의 아들 문경을 데리고 와 함께 살면서 그는 더욱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친부모가 있음에도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를 아버지,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그에게 초현실적인 작품들은 말할 수 없던 그의 복잡한 생각들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유일한 해방구였던 것이다. ■ 모던보이 이상의 러브스토리는? 조선의 모던보이로 알려진 이상. 그가 사랑한 여인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은 바로 금홍이다. 이상과 그녀의 첫 만남은 요양 차 떠난 황해도 배천 온천이었다. 당시 기생이었던 금홍과 우연히 만나게 된 그는 사랑에 빠져, 상경하자마자 금홍을 불러들여 다방 ‘제비’를 함께 차린다. 다방을 문학인들의 아지트로 삼고, 금홍과 동거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2년 정도 운영하던 다방 ‘제비’는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았고, 자연스럽게 금홍과 이별하게 된다.   또한 그의 마지막 연인은 27살에 이상과 결혼한 화가 구본웅의 의붓이모 변동림으로, 당시 다방에서 문학을 논하다 인연을 맺었다. 폐병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황에도 결혼을 결심한 이들은 짧았지만 깊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이상의 죽음으로 인해 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 죽음을 앞두고 멜론이 먹고 싶었던 이상, 그의 마지막은? 이상의 마지막은 고향이 아닌, 일본의 한 병원에서였다. 1937년 ‘사상 불온혐의’라는 죄목으로 일본 니시칸타 경찰서에 한 달 이상 구금되었다가 지병인 폐결핵이 더욱 심해졌던 것.   요양 및 재기를 위해 신혼임에도 동경으로 홀로 떠났던 이상은 결국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병원을 찾은 아내 변동림 앞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다”는 마지막 말만 남긴 채 말이다. 이러한 이상의 삶과 시를 모티브로 공연을 만든 작품이 있어. 바로 창작뮤지컬 '스모크'야.   최근 2PM 찬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이 작품은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새롭게 해석해냈지.   아름다운 음악과 강렬한 무대, 초·해·홍 세 캐릭터가 펼치는 반전 있는 이 작품은 오는 7월 1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돼.   이상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바로 공연장을 찾아보라구!   그럼 우린 또 만나. 안녕
1067    맹자 명언 댓글:  조회:4006  추천:0  2018-05-22
    "일은 해보면 쉬운것이다, 그럼에도 시작은 하지않고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된다."   "스스로 돌아봐서 잘못이 없다면, 천만인이 가로막아도 나는 가리라."   "너에게서 나온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       "동정심이 없거나 부끄러운 마음이 없거나 겸허함이 없거나 착한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동정심은 인의 시작이고, 부끄러운 마음은 의의 시작이며,   겸허함은 예의시작이고, 착한마음은 지의시작이다.   이 네가지 시작은 인가에게 가지가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파멸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임금을 무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곧 자신의 임금을 파멸시킨다.   이 네가지를 갖춘 사람일지라도 그것을 확대시킬줄 알아야한다.   그것은 불에다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고, 샘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것과 같다.   만일 이 네가지의 시작을 확대할 수 있다면 천하를 충분히 안정시킬 수을 것이지만, 자기만의 아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맹자 명언들 . . 1 상하가 경쟁하듯이 이익을 다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上下交征利而國危矣 . 2. 만일 의를 뒤로하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 .3 어질면서 어버이를 버리고 의로우면서 임금을 뒤로한 자는 여지껏 없었다.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 . 4. 산자를 봉양하고 죽은 자를 제사 지냄에 유감이 없는 것 이것이 왕도정치의 시작이다. 養生喪死無憾,王道之始也 . 5. 몽둥이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차이가 있는가?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차이가 있는가? 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 以刃與政,有以異乎 . 6.。어진 자는 적이 없다仁者無敵 . 7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있는 것은 선비들만이 가능한 일이고 인민들은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다.無恆產而有恆心者,惟士為能。若民,則無恆產,因無恆心 . 8. 백성들이 즐기는 것을 즐기면 백성들은 왕이 즐기는 것을 즐기고 백성들이 근심하는 것을 왕이 근심하면 백성들은 왕기 근심하는 것을 즐긴다. 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憂民之憂者,民亦憂其憂 . 9. 천하의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 천하의 백성들과 함께 근심하면서도 왕이 되지 못하는 자는 없다. 樂以天下,憂以天下,然而不王者,未之有也 . 10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 出乎爾者,反乎爾者也 양혜왕 . 11 지혜가 있다 한들 시세를 타는 것만 못하고 비록 호미가 있다 한들 농사지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雖有智慧,不如乘勢;雖有鎡基,不如待時 . 12 굶주린 자는 밥을 먹이기 쉽고 목마른 자는 물을 먹이기 쉽다 飢者易為食,渴者易為飲。 . 13 덕이 퍼져가는 것의 역마를 두고 명을 전하는 것보다 빠르다 . .14 뜻은 기의 장수이다. 夫志,氣之帥也;氣 . 15, 힘으로 인을 가장하는 것이 패도이고 以力假仁者霸 . 16 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이 왕도이다. 以德行仁者王 . 17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복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종하게 하는 것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속에서부터 기뻐 진실로 복종하는 것이다. 以力服人者,非心服也,力不贍也;以德服人者,中心悅而誠服也 . 18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만든 재앙은 살아날 수 없다. 猶可違;自作孽,不可活  . 19. 천하에 적이 없는 자는 하늘이 내린 벼슬아치다. 無敵於天下者,天吏也 . 20. 사람마다 모두 차마 남에게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人皆有不忍人之心 . 21 차마 남에게 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베풀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이 쉬울 것이다. 以不忍人之心,行不忍人之政,治天下可運之掌上 공손추 상 . 22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 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 . 23.。 측은함 마음은 인의 발단이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의 발단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발단이며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의 발단이다. 惻隱之心,仁之端也;羞惡之心,義之端也;辭讓之心,禮之端也;是非之心,智之端也 . 24 그가 부유함으로 나오면 나는 나의 인으로 맞서고 그가 작위로 나오면 나는 의로 맞선다 내가 무엇이 뒤지겠는가? 彼以其富,我以吾仁;彼以其爵,我以吾義,吾何慊乎哉 . 25.세상을 돕고 백성을 기르는 데에는 덕만한 것이 없다. 輔世長民莫如德  . 26.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 君子不怨天,不尤人。 -공손추상 . 27.』 그도 장부고 나도 장부다 내가 왜 그를 두려워하나 彼丈夫也,我丈夫也,吾何畏彼哉? . 28 순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뜻이 있다면 같은 사람일 뿐이다. 舜何人也?予何人也?有為者亦若是 . 29.백성이 살아가는 도는 일정하게 먹고 살 재산이 있어야 일정한 마음이 있는 것이고 民之為道也,有恆產者有恆心, 일정하게 먹고 살아갈 재산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다. 無恆產者無恆心。苟無恆心  . 30 사람에게 재물을 나누는 것을 일컬어 혜라고 사람에게 선을 가르쳐주는 것을 일컬어 충이라 하며 천하를 위해 사람을 얻는 것은 인이라 한다. .分人以財謂之惠,教人以善謂之忠,為天下得人者謂之仁 등문공상 . 31. 뜻있는 선비는 자기의 시체가 도랑에서 굴러다닐 것을 잊지 않으며 용감한 선비는 자기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 志士不忘在溝壑,勇士不忘喪其元 . 32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남을 펼 수 없는 법이다. 枉己者,未有能直人者也 . 33. 천하의 넓은 자리에 터 잡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서 천하의 대도를 행한다居天下之廣居,立天下之正位,行天下之大道。 . 34.뜻을 얻으면 도를 민과 함께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도를 행한다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 35. 부귀가 유혹할 수 없고 빈천이 기를 죽이지 못하며 무위가 굴복시키지 못하니 그를 대장부라고 한다. 富貴不能淫,貧賤不能移,威武不能屈。此之謂大丈夫 . 36. 어깨를 움츠리며 아첨해 웃는 것이 여름에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힘들다. 脅肩諂笑,病于夏畦 등문공하 . 37. 한갓 착하기만 해서는 정치를 할수 없으며 한갓 법만 갖고는 저절로 행해지지 않는다. 脅肩諂笑,病于夏畦  . 38. 길은 둘뿐이다. 인과 불인 道二:仁與不仁而已矣 . 39. 행해서 구하지 못하면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돌이켜 구해야한다. 行有不得者,皆反求諸己, . 40. 나 자신이 올바르면 천하가 귀의한다. 其身正而天下歸之 . 41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에 있으며 집의 근본은 내 몸에 있다 天下之本在國,國之本在家,家之本在身 . 42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 順天者存,逆天者亡 . 43 무릇 사람은 반드시 자기가 자신을 업신여긴 이후에 남이 업신여기는 것이. 고夫人必自侮,然後人侮之 . 44 집안은 스스로 무너진 연후에 남이 무너뜨리는 것이고 나라는 스스로 정벌된 이후에 남이 정벌하는 것이다 ;家必自毀,而後人毀之;國必自伐,而後人伐之 . 45 . 천하를 얻는데는 방법이 있으니 그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백성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그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는다得天下有道:得其民,斯得天下矣;得其民有道:得其心, . 46. 백성이 어진 정치에 귀의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고 짐승들이 들판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다. 民之歸仁也,猶水之就下、獸之走壙也 . 47 자포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자기자와는 더불어 일할 수 없다. 自暴者,不可與有言也;自棄者,不可與有為也 . 48. 인은 사람이 머물 편안한 집이오, 의는 사람이 가야할 바른 길이다. 仁,人之安宅也;義,人之正路也 . 49. 도는 가까운데 있는데 먼데서 찾고 일은 쉬운데 있는데 어려운데서 찾는다. 道在爾而求諸遠,事在易而求之難 . 50. 성실함은 하늘의 도요 성실하려고 마음을 다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誠者,天之道也;思誠者,人之道也 . 51. 지극히 성실해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없으며 성실하지 않고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없다 至誠而不動者,未之有也;不誠,未有能動者也 . 52. 예기치 못한 명에도 있고 완전을 추구하가 비난을 당할 수도 있다. 有不虞之譽,有求全之毀 . 53. 사람이 그 말을 쉽게 하는 것은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孟子曰:「人之易其言也,無責耳矣 .. 54 인간의 우환은 남의 선생이 되는 걸 좋아하는데 있다 人之患在好為人師 이루장구하 . 55. 정치를 하는 자가 사람마다 일일이 다 기쁘게 하려면 날마다 해도 모자랄 것이다. 為政者,每人而悅之,日亦不足矣 . 56. 임금이 어진데 누가 어질지 않겠으며 임금이 의로운데 누가 의롭지 않겠는가 君仁莫不仁,君義莫不義 . 57. 예가 아닌 예와 의가 아닌 의를 대인은 하지 않는다. 非禮之禮,非義之義,大人弗為 . 58. 사람은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人有不為也,而後可以有為。」  . 59. 남의 좋지 않음 점을 들춘다면 그 후환을 어찌할 것인가言人之不善,當如後患何 . 60. 대인은 어린 아이 때와 같은 그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大人者,不失其赤子之心者也 . 61 군자가 도로써 깊이 나아가는 것은 스스로 얻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스로 얻으면 머무는데 편안하고 머무는데 편안하면 쌓임이 깊어진다. 君子深造之以道,欲其自得之也。自得之,則居之安 . 62. 널리 배우고 상세히 풀어 밝히는 것은 장차 돌이켜 그 뜻을 요약해 말함이다 博學而詳說之,將以反說約也 . 63. 선으로써 남을 복속 시키려는 자는 남을 복속시킬 수 없으나 선으로써 남을 도와주면 천하마저도 복족시킬 수 있다. 以善服人者,未有能服人者也;以善養人,。」 . 64 말에 실상이 없으면 상서롭지 못하다. 言無實不祥 . 65. 서시라도 오물을 뒤집어쓰면 사람들이 다 코를 막고 지나가지만 못생긴 사람이라도 목욕재계한다면 상제에게 제사를 올ㄹ릴 수 있다. 西子蒙不潔,則人皆掩鼻而過之。雖有惡人,齊戒沐浴,則可以祀上帝 이루하 . 66 자기몸을 구부려 남을 바로잡는 자를 보지 못했다. 未聞枉己而正人者也 만장상 . 67. 나이를 내세우지 말고 부귀를 내세우지 말며 형제를 내세우지 마라 오직 벗은 그 덕으로써 믿고 사귀는 것이다. 不挾長,不挾貴,不挾兄弟而友。友也者,友其德也 . 68. 한 고을의 훌륭한 선비는 한 고을의 훌륭한 선비와 사귀고 한나라의 훌륭한 선비는 한나라의 훌륭한 선비와 사귀며 천하의 훌륭한 선비는 천하의 훌륭한 선비와 사귄다. 천하의 훌륭한 선비와 사귀는 것도 부족하면 위로 거슬러 올라가 옛사람과 벗한다 天下之善士,斯友天下之善士。以友天下之善士為未足,又尚論古之人天下之善士,斯友天下之善士。以友天下之善士為未足,又尚論古之人 만장하. 69. 。 사람은 누구나 측은지심과 수오지심, 공경지심, 시비지심을 가지고 있다. 惻隱之心,人皆有之;羞惡之心,人皆有之;恭敬之心,人皆有之;是非之心,人皆有之 . 70. 측은지심은 인이고 수오지심은 의로움이고 공경지심은 예이고 시비지심은 지이다. 惻隱之心,仁也;羞惡之心,義也;恭敬之心,禮也;是非之心,智也 . 71. 인의예지는 밖에서 주입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가자ㅣ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고 하는 것이다. 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我固有之也,弗思耳矣 . 72. 성인은 나와 동류인 자일 뿐이다. 聖人與我同類者  . 73. 삶도 내가 바라는 바이고 의도 내가 바이지만 둘다 모두 바랄 수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할 것이다. 生,亦我所欲也;義,亦我所欲也,二者不可得兼,舍生而取義者也 . 74. 삶 또한 내가 바라는 것이지만 삶보다 더 심하게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구차하게 얻으려하지 않는 것이다. 生亦我所欲,所欲有甚於生者,故不為苟得也 . 75. 죽음 또한 내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죽음보다 더 심하게 싫어하는 것이 때문에 환난에도 피하지 않는 것이 있다. 死亦我所惡,所惡有甚於死者,故患有所不辟也 . 76. 밥 한그릇과 국 한 대접을 얻으면 살고 못 얻으면 죽는다 하더라도 호통을 치면서 주면 길을 가는 사람이라 해도 받지 않을 것이며 걷어차면서 주면 거지라 하더라도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一簞食,一豆羹,得之則生,弗得則死。嘑爾而與之,行道之人弗受;蹴爾而與之,乞人不屑也 . 77인仁은 사람의 마음이요 義은 사람의 길이다.仁,人心也;義,人路也 . 78.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舍其路而弗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 . 79. 사람이 닭이나 개가 엇어지면 찾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찾을 줄 모른다人有雞犬放,則知求之;有放心,而不知求 . 80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 그 마음을 찾는 데 있다 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 81. 하늘이 준 벼슬이 있고 사람이 준 벼슬이 있다. 有天爵者,有人爵者 . 82. 인의 충신을 행하고 선을 즐겨 부지런히 행하는 것은 하늘이 준 벼슬이고 공경대부는 사람이 준 벼슬이다. . 83. 옛사람들은 하늘이 내리는 작위를 닦았는데 그러면 절로 사람이 주는 벼슬이 따랐다. 지금 사람들은 하늘이 내리는 사람이 내리는 벼슬을 얻기 위해 닦는다. 그러다가 사람이 주는 작위를 얻으면 하늘이 내린 작위를 버리니 이는 매우 매훅된 바로서 끝내 사람이 준 작위마저 반드시 잃을 것이다. 古之人修其天爵,而人爵從之。今之人修其天爵,以要人爵;既得人爵,而棄其天爵,則惑之甚者也,終亦必亡而已矣 .. .84 귀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사람들의 똑같은 마음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내부에 귀한 것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보지 못한다 欲貴者,人之同心也。人人有貴於己者,弗思耳 . 85. 인이 불인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孟子曰:「仁之勝不仁也,猶水勝火 고자 상 . 86. 사람은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다. 人皆可以為堯舜 . 87. 도라는 것이 큰 길과 같은데 어찌 알기 어려운 것일가 사람들이 구하지 않는 병이 있을 따름이다. 夫道,若大路然,豈難知哉?人病不求耳  . 88. 백성을 가르치지도 않고 전쟁에 쓰는 것은 백성을 재앙에 빠뜨리는 일이다, 不教民而用之,謂之殃民。殃民者 . 89. 。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그 심지를 괴롭히며 근골을 수고롭게 하고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궁핍하게 하며 나아가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어긋나게 하니 그 마음을 격동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하지 못하는 것에 되게 하려는 것이다.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必先苦其心志,勞其筋骨,餓其體膚,空乏其身,行拂亂其所為,所以動心忍性,曾益其所不能 . 90. 사람은 항상 잘못을 저지르고 난 후에나 고칠 수 있고 마음에 곤란을 겪고 생각이 막힌 뒤에야 떨쳐 일어날 수 있으며 얼굴에 나타나고 말소리로 표현된 후에 깨닫는다. 人恒過,然後能改;困於心,衡於慮,而後作;徵於色,發於聲,而後喻 . 91. 안으로는 법도 있는 집안과 보필하는 신하가 없고 적국과 외환이 없는 나라는 항상 망하는 법이다. 그런 연후에야 우환 속에서 살고 안락 속에서 죽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入則無法家拂士,出則無敵國外患者,國恒亡。然後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 . .   92. 가르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잇다. 내가 그를 가르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이것 또한 그를 가르치는 것일 뿐이다. 教亦多術矣,予不屑之教誨也者,是亦教誨之而已矣 고자하 . 93. 마음을 다하면 본성을 알고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안다盡其心者,知其性也。知其性,則知天矣 . 94. 그 마음을 보존하고 그 본성을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存其心,養其性,所以事天也 . 95 。세상 일 중에 명이 아닌 것이 없으니 그 올바른 것을 받아들인다 孟子曰:「莫非命也,順受其正 . 96. 그러므로 명을 아는 자는 위험한 담장 밑에 서지 않는다. 是故知命者,不立乎巖牆之下 . 97. 만물이 모두 내게 구비되어 있다, 내 안으로 돌이켜 성실하면 즐거움이 이보다 더 클 수가 없다 萬物皆備於我矣。反身而誠,樂莫大焉。  . 98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운 일이 없을 수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 부끄럼이야 말로 정말 부끄러운 것이다. 人不可以無恥。無恥之恥,無恥矣 . 99 선비는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으며 영달해도 도를 떠나지 않는다士窮不失義,達不離道 . 100 곤궁해도 도를 떠나지 않기에 자신을 잃지 않으며 영달해도 도를 떠나지 않기에 백성들에게 신망을 잃지 않는다. 窮不失義,故士得己焉;達不離道,故民不失望焉。 . 101. 옛사람들은 뜻을 얻으면 백성에게 은택을 베풀었고고 뜻을 얻지 못하면 자신의 몸을 닦아 세상에 보였을 뿐이다 古之人,得志,澤加於民;不得志,脩身見於世 . 102 곤궁하면 자신의 몸을 선하게 했고 영달하면 천하를 두루 선하게 했다 。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 103. 사람이 덕행과 지혜, 기술과 지식이 생기는 것은 항상 재난에 처하면서이다. 人之有德慧術知者,恒存乎疢疾  . 104.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왕이 되는 것이 여기에 없다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땅을 굽어보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得天下英才而教育之,三樂也 .. 105. 뜻 있는 이를 하는 것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이나 팠다 하더라도 샘에 이르지 못했다면 우물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有為者辟若掘井,掘井九軔而不及泉,猶為棄井也。」 . 106. 인에 머물고 의를 따른다면 대인의 길이 갖추어진다. . 107. 먹이기만 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돼지처럼 대접하는 것이고 사랑만 하고 공경하지 않는 것은 가축처럼 기르는 것이다. 食而弗愛,豕交之也;愛而不敬,獸畜之也 . 108.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 다섯 가지가 있다. 때맞춰 내리는 비처럼 교화시키는 것이 있고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있으며 재주를 달성케 하는 것이 있다,. 또 물음에 답하는 것이 있고 혼자 사숙하는 방법이 있다. 이 다섯 가지가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교육의 다섯가지방법)君子之所以教者五:有如時雨化之者,有成德者,有達財者,有答問者,有私淑艾者。此五者,君子之所以教也 진심상 . 109 역사책을 모두 믿는다면 역사책이 없는 것만 못하다.. 盡信書,則不如無書 . 110. 목수나 수레를 만드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도구 쓰는 법을 가르쳐줄 수는 잇지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숙달하게 할 수는 없다 梓匠輪輿能與人規矩,不能使人巧。」 . 111. 몸소 도를 행하지 않으면 그 도가 처제에게도 행해지지 않는다. 身不行道,不行於妻子 . 112. 백성이 귀하고 사직이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民為貴,社稷次之,君為輕 . 113 인이라는 것은 사람다움이다. 仁也者,人也 . 114. 대인에게 유세를 하려면 그를 가볍게 여기고 그의 위세를 보지 말아야 한다.  說大人,則藐之,勿視其巍巍然 . 115. 마음을 기르는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養心莫善於寡欲    
1066    노자 도덕경 원문 . 해설 댓글:  조회:4975  추천:0  2018-05-22
  노자 도덕경 전문 번역     노자 도덕경-원문 및 번역         1. 觀妙(관묘)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라고 말 할 수 있는 는 가 아니다.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천지의 시작이며,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 만물의 어머니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그러므로 언제나 욕심내지 않으면 그 오묘함을 볼 수 있지만,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 언제나 욕심냄이 있으면 그 나타남만을 볼 수 있다.  此兩者同(차량자동) : 이 두 가지는 근원이 같은 것이나, 出而異名(출이이명) : 나타나 이름이 다르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같은 것 이것를 신비롭다고 말한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신비롭고 또 신비로우니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신비의 문이로다.        2.  觀徼(관요)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惡已(사악이) :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不善已(사불선이) :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難易相成(난이상성) : 어려움과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長短相較(장단상교) :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교되는 것  高下相傾(고하상경) : 높고 낮음도 서로의 기울어짐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  音聲相和(음성상화) :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前後相隨(전후상수) :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 만물을 만들어 내지만,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지 아니하고,  生而不有(생이불유) : 생기게 하고도 가지려 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으며,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 : 공을 이루나 거기에 주저 앉지 않는다.  夫唯弗居(부유불거) :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是以不去(시이불거) :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도다.        3.  安民(안민)  不尙賢(불상현) :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말라  使民不爭(사민불쟁) : 사람들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중하다는 재물을 귀히 여기지 말라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見可欲(불견가욕) :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시라  使民心不亂(사민심불란) :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다  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 :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도  虛其心(허기심) : 마음은 비우고  實其腹(실기복) : 배는 튼튼하게 하며  弱其志(약기지) : 뜻은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 뼈는 튼튼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 : 사람들로 하여금 지견을 없애고 욕망도 없애며  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 :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칙무불치) : 억지로 하는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4. 不盈(불영)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 도는 그릇처럼 비어있지만 그 쓰임에  或不盈(혹불영) : 넘치는 일이 없다.  淵兮似萬物之宗(연혜사만물지종) :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이라,  挫其銳(좌기예) :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解其紛(해기분) : 얽힌 것을 풀어 주고  和其光(화기광) : 빛을 부드럽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티끌과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담혜사혹존) :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다  吾不知誰之子(오불지수지자) :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象帝之先(상제지선) : 하느님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립없다.        5. 守中(수중) 天地不仁(천지불인) :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 : 모든 것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聖人不仁(성인불인) : 성인도 어질지 않다.  以百姓爲芻狗(이백성위추구) : 백성들을 모두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天地之間(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는  其猶槖籥乎(기유탁약호) : 풀무의 바람통  虛而不屈(허이불굴) : 비어 있으나 다함이 없고  動而愈出(동이유출) : 움직일수록 더욱더 내놓은 것  多言數窮(다언수궁) :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법이니,  不如守中(불여수중) : 중심을 지키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6. 谷神(곡신)  谷神不死(곡신불사) : 계곡의 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是謂玄牝(시위현빈) : 그것은 신비의 여인  玄牝之門(현빈지문) : 여인의 문은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 하늘과 땅의 근원  綿綿若存(면면약존) : 끊어질듯하면서도 이어지고  用之不勤(용지불근) : 써도 써도 다할 줄을 모른다        7. 無私(무사)  天長地久(천장지구) : 하늘과 땅은 영원하니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以其不自生(이기불자생) :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라, 故能長生(고능장생) : 그러기에 능히 장생하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한다.  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사) : 사사로운 나라 하지 않기에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 아니겠는가?        8. 若水(약수)  上善若水(상선약수)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불쟁) :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이다.  故幾於道(고기어도) :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居善地(거선지) :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지혜  心善淵(심선연) : 심연을 닮은 마음  與善仁(여선인) : 사람됨을 갖춘 사귐  言善信(언선신) : 믿음직한 말  正善治(정선치) : 정의로운 다스림  事善能(사선능) : 힘을 다한 섬김  動善時(동선시) : 때를 가린 움직임  夫唯不爭(부유불쟁) : 겨루는 일이 없으니  故無尤(고무우) : 나무람을 받을 일도 없다.        9.  持盈(지영) 持而盈之(지이영지) :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不如其已(불여기이) :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揣而銳之(췌이예지) :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不可長保(불가장보) : 쉽게 무디어진다.  金玉滿堂(금옥만당)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莫之能守(막지능수) : 이를 지킬 수가 없고,  富貴而驕(부귀이교) : 재산과 명예로 교만해짐은  自遺其咎(자유기구) : 재앙을 자초한다.  功遂身退(공수신퇴) :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길이다.        10. 玄德(현덕)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 혼백을 하나로 감싸안고  能無離乎(능무리호) :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전기치유) : 기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지므로  能嬰兒乎(능영아호) : 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척제현람) :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能無疵乎(능무자호) : 티가 없게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애민치국) :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能無知乎(능무지호) : “무위”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천문개합) :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能無雌乎(능무자호) : 여인과 같을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명백사달) : 밝은 깨닭음 사방?막? 비춰 나가  能無爲乎(능무위호) : 무지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생지축지) : 낳고 기르시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마시오.  爲而不恃(위이불시) : 모든 것 이루나 거기 기대려고 하지 마시오.  長而不宰(장이불재) : 지도자가 되어도 지배하려 하지 마시오.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이라 합니다.        11. 虛中(허중) 三十輻共一(삼십폭공일) :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車之用(유차지용) :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埏埴以爲器(연식이위기) :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器之用(유기지용) :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室之用(유실지용) :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12. 爲腹(위복) 五色令人目盲(오색령인목맹) :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五音令人耳聾(오음령인이롱) : 다섯 가지 음으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五味令人口爽(오미령인구상) :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진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치빙전렵령인심발광) :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령인행방) :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그르게 된다.  是以聖人爲腹(시이성인위복) : 성인은 배를 위하고   不爲目(불위목) : 눈을 위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그러므로 후자는 뒤로하고 전자를 취한다.        13. 寵辱(총욕) 寵辱若驚(총욕약경) : 수모받음을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寵爲下(총위하) : 낮아짐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得之若驚(득지약경) : 수모를 당해도 신기한 것  失之若驚(실지약경) :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신기한 것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 이것을 일러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고 한다 .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爲吾有身(위오유신) :내 몸이 있기 때문이니,  及吾無身(급오무신) : 내 몸이 없어진다면  吾有何患(오유하환) : 무슨 고난이 있겠는가?  故貴以身爲天下(고귀이신위천하) : 내 몸 바쳐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은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 :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이다.        14. 道紀(도기) 視之不見(시지불견) :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名曰夷(명왈이) : 이름하여 라 하여 보자 , 聽之不聞(청지불문) :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名曰希(명왈희) : 이름하여 라 하여 보자,  搏之不得(박지불득) :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名曰微(명왈미) : 이름하여 라 하여 보자,  此三者(차삼자) : 이 세 가지로도  不可致詰(불가치힐) : 밝혀 낼 수 없는 것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 그래서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 일체를 이룬 상태  其上不曒(기상불교) :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其下不昧(기하불매) :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니다.  繩繩不可名(승승불가명) :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다.  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 : 결국, 의 세계로 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시위무상지상) : 이를 일러 이고  無物之象(무물지상) : 이라 한다.  是謂惚恍(시위홀황) : 이것을 이라 하겠다.  迎之不見其首(영지불견기수) : 앞에서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隨之不見其後(수지불견기후) : 뒤에서 좇아도 그 뒤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집고지도) : 태고의 도를 가지고  以御今之有(이어금지유) : 오늘의 일을 처리하라.  能知古始(능지고시) :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是謂道紀(시위도기) : 이를 일컬어 라 한다.        15. 不盈(불영)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 :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微妙玄通(미묘현통) : 미묘현통하여  深不可識(심불가식) :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夫唯不可識(부유불가식) : ?? 깊이를 알 수 없으니  故强爲之容(고강위지용) :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豫焉若冬涉川(예언약동섭천) :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猶兮若畏四隣(유혜약외사린) :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주춤거리고  儼兮其若容(엄혜기약용) : 손님처러 어려워하고  渙兮若氷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 녹으려는 얼음처럼 맺힘이 없고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 계곡처럼 트이고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 흙탕물처럼 탁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숙능탁이정지서청) : 누가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을까?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保此道者(보차도자) : 도를 체득한 사람은  不欲盈(불욕영) :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夫唯不盈(부유불영) :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 :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진다.        16. 復命(복명) 致虛極(치허극) : 완전한 비움에 이르게 하고  守靜篤(수정독) : 참된 고요함을 지키라.  萬物竝作(만물병작) :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吾以觀復(오이관복) :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 본다.  夫物芸芸(부물운운) :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  各復歸其根(각복귀기근) :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되도다.  歸根曰靜(귀근왈정) :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함을 찾음이다.  是謂復命(시위복명) : 이를 일러 제 명을 찾아감이라 한다.  復命曰常(복명왈상) : 제 명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이다.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이다.  不知常(불지상) :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妄作凶(망작흉) : 미망으로 재난을 당한다.  知常容(지상용) : 영원한 것을 알면 너그러워지고,  容乃公(용내공) : 너그러워지면 공평해지며,  公乃王(공내왕) : 공평해지면 왕같이 되고,  王乃天(왕내천) :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된다.  天乃道(천내도) :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되고,  道乃久(도내구) :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이다.  沒身不殆(몰신불태) : 몸이 다하는 날까지 두려울 것이 없다.        17. 知有(지유)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이고,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이며,  其次畏之(기차외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로다.  其次侮之(기차모지) :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라,  信不足焉(신불족언) : 지도자에게 신의가 모자라면  有不信焉(유불신언) : 사람들의 불신이 따르게 된다.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낀다.  功成事遂(공성사수) :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 사람들은 말하기를 고 한다.        18. 四有(사유) 大道廢(대도폐) : 대도가 폐하면  有仁義(유인의) :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나서고,  慧智出(혜지출) : 지략이니 지모니 하는 것이 설치면  有大僞(유대위) : 엄청난 위선이 만연하게 된다.  六親不和(륙친불화) : 가족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有孝慈(유효자) : 효니 자니 하는 것이 나서고,  國家昏亂(국가혼란) :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有忠臣(유충신) : 충신이 생겨난다.        19. 樸素(박소) 絶聖棄智(절성기지) : 성스런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함을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 사람에게 이로움이 백 배나 더할 것이다.  絶仁棄義(절인기의) : 인을 그만두고 의를 버리면  民復孝慈(민복효자) : 사람이 효성과 자애를 회복할 것이다.  絶巧棄利(절교기리) : 재간 부리기를 그만두고 이익보려는 마음을 버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 :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이위문불족) : 이 세 가지는 문명을 위하는 일이지만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 그러므로 뭔가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見素抱樸(견소포박) :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한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는 것  少私寡欲(소사과욕) : 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20. 食母(식모) 絶學無憂(절학무우) : 배우는 일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니,  唯之與阿(유지여아) : 라는 대답과 이라는 대답의  相去幾何(상거기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善之與惡(선지여악) :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相去若何(상거약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인지소외) :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不可不畏(불가불외) :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荒兮其未央哉(황혜기미앙재) : 얼마나 허황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인가...  衆人熙熙(중인희희) : 딴 사람 즐거워하기를  如享太牢(여향태뢰) : 모두 소 잡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하고  如春登臺(여춘등대) : 봄철 망두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는데  我獨泊兮其未兆(아독박혜기미조) : 나 홀로 멍청하여 무슨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如嬰兒之未孩(여영아지미해) :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기만 하다.  儽儽兮若無所歸(래래혜약무소귀) : 지친 몸이나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 같도다.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 세상 사람들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 나 홀로 빈털터리 같습니다.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 내 마음 바보의 마음인가  沌沌兮(돈돈혜) : 흐리멍텅하기만 하다.  俗人昭昭(속인소소) :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我獨昏昏(아독혼혼) : 나 홀로 아리송하고,  俗人察察(속인찰찰) : 세상 사람들 모두 똑똑한데  我獨悶悶(아독민민) : 나 홀로 맹맹하다.  澹兮其若海(담혜기약해) : 바다처럼 잠잠하고  飂兮若無止(료혜약무지) : 쉬지 않는 바람 같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而我獨頑似鄙(이아독완사비) : 나 홀로 고집스럽고 촌스럽게 보인다.  我獨異於人(아독이어인) : 나 홀로 뭇사람과 다른 것은  而貴食母(이귀식모) : 나 홀로 어머니 젖먹음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21. 從道(종도) 孔德之容(공덕지용) : 위대한 덕의 모습은  惟道是從(유도시종) : 오로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道之爲物(도지위물) : 도라고 하는 것은  惟恍惟惚(유황유홀) : 황홀할 뿐이다.  惚兮恍兮(홀혜황혜) :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其中有象(기중유상) : 그 안에 형상이 있다.  恍兮惚兮(황혜홀혜) :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其中有物(기중유물) : 그 안에 질료가 있다.  窈兮冥兮(요혜명혜) : 그윽하고 어둡지만  其中有精(기중유정) : 그 안에 알맹이가 있다.  其精甚眞(기정심진) : 알맹이는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其中有信(기중유신) :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自古及今(자고급금) : ?뭔壙? 이제까지  其名不去(기명불거) : 그 이름 없은 적이 없다.  以閱衆甫(이열중보) : 그 이름으로 우리는 만물의 시원을 볼 수 있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 :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원이 이러함을 알 수 있었겠는가?  以此(이차) : 바로 이 때문이다.        22. 抱一(포일) 曲則全(곡즉전) : 휘면 온전할 수 있고  枉則直(왕즉직) :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窪則盈(와즉영) :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幣則新(폐즉신) : 헐리면 새로워지고  少則得(소즉득) : 적으면 얻게 되고  多則惑(다즉혹) :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 그러므로 성인은 를 품고 세상의 본보기가 된다  不自見故明(불자견고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不自是故彰(불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故有功(불자벌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故長(불자긍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겨루지 않기에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고지소위곡즉전자) : 옛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豈虛言哉(개허언재) :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성전이귀지) : 진실로 온전함을 보존하여 돌아가시라.        23. 同道(동도) 希言自然(희언자연) :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故飄風不終朝(고표풍불종조) : 회오리 바람도 아침 내내 볼 수 없고  驟雨不終日(취우불종일) :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다.  孰爲此者(숙위차자) : 누가 하는 일인가?  天地(천지) : 하늘과 땅이다.  天地尙不能久(천지상불능구) : 하늘과 땅도 이처럼 이런 일을 오래 할수 없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 : 그러므로 도에서 일을 따르는 사람은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 : 도는 도에서 하나가 되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 덕은 덕에서 하나가 되며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된다.  同於道者(동어도자) : 도와 하나된 사람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德者(동어덕자) : 덕과 하나된 사람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失者(동어실자) : 잃음에서 하나된 사람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할 것이다.  信不足焉有不信焉(신불족언유불신언) :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다.        24.不處(불처)  企者不立(기자불립) :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설 수 없고  跨者不行(과자불행) :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걸을 수 없다.  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  其在道也(기재도야) : 도의 입장에서 보면  曰餘食贅行(왈여식췌행) : 이런 일은 밥찌꺼지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物或惡之(물혹악지) :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25. 混成(혼성) 有物混成(유물혼성) :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先天地生(선천지생) :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寂兮寥兮(적혜요혜) :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獨立不改(독립불개) : 무엇에 의존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 두루 편만하여 계속 움직이나 없어질 위험이 없다.  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 :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하겠다.  吾不知其名(오불지기명) :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字之曰道(자지왈도) : 그저 라 불러 본다.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 구태여 명명하라 한다면 고 하겠다.  大曰逝(대왈서) : 크다고 하는 것은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이고,  逝曰遠(서왈원) :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은 멀리 멀리 나가는 것이며,  遠曰反(원왈반) : 멀리 멀리 간다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이다.  故道大(고도대) : 그러므로 도도 크고  天大(천대) : 하늘도 크고  地大(지대) : 땅도 크며  王亦大(왕역대) : 임금도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人法地(인법지) : 사람은 땅을 본받고  地法天(지법천) : 땅은 하늘을 본받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를 본받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을 본받는다.        26. 輜車(치차) 重爲輕根(중위경근) :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이고  靜爲躁君(정위조군) : 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인이다.  是以聖人終日行(시이성인종일행) :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닐지라도  不離輜重(불리치중) : 짐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雖有榮觀(수유영관) : 화려한 경관이 있을지라도  燕處超然(연처초연) : 의연하고 초연할 뿐이다.  柰何萬乘之主(내하만승지주) : 만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의 임금이  而以身輕天下(이이신경천하) : 어찌 세상에서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는가?  輕則失本(경즉실본) : 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躁則失君(조즉실군) : 조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       27. 襲明(습명)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 정말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달린 자국을 남기지 않으며,  善言無瑕謫(선언무하적) : 정말로 잘하는 말에는 흠이나 티가 없다.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 정말로 계산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계산기가 필요없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선폐무관건이불가개) : 정말로 잘 닫힌 문은 빗장이 없어도 열리지 않는다.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 정말로 잘 맺어진 매듭은 졸라매지 않아도 풀리지 않는다.  是以聖人常善求人(시이성인상선구인) :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도와 주고  故無棄人(고무기인) :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常善救物(상선구물) : 물걸을 잘 아끼고  故無棄物(고무기물) :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면  是謂襲明(시위습명) : 이를 일러 밝음을 터득함이라 한다.  故善人者(고선인자) :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 :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不善人者(불선인자) : 선하지 못한 사람은  善人之資(선인지자) : 선한 사람의 귀감이다.  不貴其師(불귀기사) : 스승을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不愛其資(불애기자) : 귀감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雖智大迷(수지대미) : 비록 지혜롭다 자처하더라도 크게 미혹된 상태이니,  是謂要妙(시위요묘) : 이것이 바로 기막힌 신비이다.        28. 常德(상덕) 知其雄(지기웅) : 남성다움을 알면서  守其雌(수기자) : 여성다움을 유지하면  爲天下谿(위천하계) : 세상의 협곡이 될 것이다.  爲天下谿(위천하계) : 세상의 협곡이 되면  常德不離(상덕불리) : 영원한 덕에서 떠나지 않고  復歸於嬰兒(복귀어영아) : 갓난아기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白(지기백) : 흰 것을 알면서  守其黑(수기흑) : 검은 것을 유지하면  爲天下式(위천하식) : 세상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式(위천하식) : 세상의 본보기가 되면  常德不忒(상덕불특) : 영원한 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 무극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榮(지기영) : 영광을 알면서  守其辱(수기욕) : 오욕을 유지하면  爲天下谷(위천하곡) : 세상의 골짜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谷(위천하곡) :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常德乃足(상덕내족) : 영원한 덕이 풍족하게 되고  復歸於樸(복귀어박) : 다듬지 않은 통나무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樸散則爲器(박산즉위기) :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쪼개면 그룻이 되는데,  聖人用之(성인용지) : 성인은 이를 사용하여  則爲官長(즉위관장) : 지도자가 된다.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 정말로 훌륭한 지도자는 자르는 일을 하지 않는다.        29. 自然(자연) 將欲取天下而爲之(장욕취천하이위지) : 세상을 휘어잡고 그것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吾見其不得已(오견기불득이) : 내가 보건대 필경 성공하지 못한다.  天下神器(천하신기) : 세상은 신령한 기물  不可爲也(불가위야) :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할 수 없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 그것을 망치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그것을 휘어잡으려는 사람 그것을 잃고 말 것이다.  故物或行或隨(고물혹행혹수) : 그러므로 만사는 다양해서 앞서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뒤따르는 것도 있고  或歔或吹(혹허혹취) : 숨을 천천히 쉬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빨리 쉬는 것도 있고  或强或羸(혹강혹리) : 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한 것도 있고  或挫或隳(혹좌혹휴) : 꺾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것도 있다.  是以聖人(시이성인) : 따라서 성인은  去甚去奢去泰(거심거사거태) : 너무함, 지나침, 극단 등을 피한다.        30. 不道(부도) 以道佐人主者(이도좌인주자) :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불이병강천하) : 무력을 써서 세상에 군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其事好還(기사호환) : 무력을 쓰면 반드시 그 대가가 돌아오게 마련이어서  師之所處(사지소처) :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荊棘生焉(형극생언) : 가시엉겅퀴가 자라나고  大軍之後(대군지후) : 큰 전쟁 뒤에는  必有凶年(필유흉년) : 반드시 흉년이 따르게 된다.  善有果而已(선유과이이) : 훌륭한 사람은 목적만 이룬 다음 그만둘 줄 알고  不敢以取强(불감이취강) : 감히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果而勿矜(과이물긍) : 목적을 이뤘으되 자랑하지 않고  果而勿伐(과이물벌) : 목적을 이뤘으되 뽐내지 않으며,  果而勿驕(과이물교) : 목적을 이뤘으되 교만하지 않는다.  果而不得已(과이불득이) : 목적을 이뤘으나 할 수 없어서 한 일  果而勿强(과이물강) : 목적을 이뤘으되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무엇이나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마련  是謂不道(시위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31. 貴下(귀하) 夫佳兵者(부가병자) : 훌륭하다는 무기는  不祥之器(불상지기) : 상서롭지 못한 물건  物或惡之(물혹악지) : 사람이 모두 싫어한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군자거즉귀좌) : 군자가 평소에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用兵則貴右(용병즉귀우) :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兵者不祥之器(병자불상지기) :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非君子之器(비군자지기) :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불득이이용지) : 할 수 없이 써야 할 경우  恬淡爲上(념담위상) : 조용함과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기고  勝而不美(승이불미) :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이미지자) :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是樂殺人(시락살인) : 살인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夫樂殺人者(부락살인자) : 살인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則不可得志於天下矣(즉불가득지어천하의) : 세상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길사상좌) :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凶事尙右(흉사상우) :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편장군거좌) :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上將軍居右(상장군거우) :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언이상례처지) :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살인지중) : 많은 사람을 살상하였으면  以哀悲泣之(이애비읍지) : 이를 애도하는 것  戰勝以喪禮處之(전승이상례처지) :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를 상례로 처리해야 한다.        32.知止(지지)  道常無名(도상무명) : 는 영원한 실재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인데  樸雖小(박수소)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天下莫能臣也(천하막능신야) : 이를 다스릴 자 세상에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萬物將自賓(만물장자빈) : 모든 것이 저절로 순복할 것이요  天地相合(천지상합) :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以降甘露(이강감로) : 감로를 내릴 것이요  民莫之令而自均(민막지령이자균) :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고르게 될 것이다.  始制有名(시제유명) :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마름질을 당하면  名亦旣有(명역기유) : 이름이 생기나니,  夫亦將知止(부역장지지) : 이름이 생기면 멈출줄도 알아야 한다.  知止可以不殆(지지가이불태) : 멈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는다.  譬道之在天下(비도지재천하) : 이를테면 세상이 도로 돌아감은  猶川谷之於江海(유천곡지어강해) : 마치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듬과 같다        33. 盡己(진기) 知人者智(지인자지) :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自知者明(자지자명) :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 : 남을 이김이 힘있음이라면  自勝者强(자승자강) : 자기를 이김은 정말로 강함이다.  知足者富(지족자부) :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함이다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 :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이다.  不失其所者久(불실기소자구) : 제자리를 잃지 않음이 영원이다.  死而不亡者壽(사이불망자수) :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를 누리는 것이다.        34. 成大(성대) 大道氾兮(대도범혜) : 큰 도가 넘쳐 있음이여  其可左右(기가좌우) : 이쪽 저쪽 어디에나  萬物恃之而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 : 온갖 것이 이에 의지하고 살아 가더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 일을 이루고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 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 : 온갖 것 옷입히고 먹이나 그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는다.  常無欲(상무욕) :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可名於小(가명어소) : 이름하여 이라 하겠다.  萬物歸焉(만물귀언) : 온갖 것 다 모여드나  而不爲主(이불위주) :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 이름하여 이라 하겠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불자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러기에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5. 大象(대상) 執大象(집대상) : 위대한 형상을 굳게 잡으시라,  天下往(천하왕) : 세상이 모두 그대에게 모여들 것이다.  往而不害(왕이불해) : 그대에게 모여들어 해받음이 없을 것이며  安平太(안평태) : 오직 안온함과 평온함과 평화만이 깃들 것이다.  樂與餌(락여이) : 음악이나 별미로는  過客止(과객지) : 지나는 사람 잠시 머물게 할 수 있으나  道之出口(도지출구) : 도에 대한 말은  淡乎其無味(담호기무미) : 담박하여 별맛이 없다.  視之不足見(시지불족견) :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청지불족문) :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 써도 써도 다함이 없다.        36. 微明(미명) 將欲歙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일단 펴야 하고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일단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폐하게 하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일단 흥하게 해야 하고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일단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이라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나니,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서는 안됨같이  國之利器(국지리기) :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37. 無爲(무위) 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 : 도는 언제든지 억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 되는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 온갖 것 저절로 달라진다.  化而欲作(화이욕작) : 저절로 달라지는데도 무슨 일을 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오장진지이무명지박) : 이름없는 통나무로 이를 누른다.  無名之樸(무명지박) : 이름없는 통나무로  夫亦將無欲(부역장무욕) : 욕심을 없애노니  不欲以靜(불욕이정) : 욕심이 없으면 고요가 찾아들고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 온누리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38. 處厚(처후) 上德不德(상덕불덕)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지 않나니,  是以有德(시이유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있는 사람이다.  下德不失德(하덕불실덕)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나니,  是以無德(시이무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없는 사람이다.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지 않으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없다.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仁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인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있다.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의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의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禮爲之而莫之應(상례위지이막지응) : 훌륭한 예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기에  則攘臂而扔之(즉양비이잉지) : 소매를 걷고 남에게 강요한다.  故失道而後德(고실도이후덕) :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失德而後仁(실덕이후인) :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失仁而後義(실인이후의) :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失義而後禮(실의이후례) :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夫禮者(부례자) : 예는  忠信之薄(충신지박) :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而亂之首(이란지수) : 혼란의 시작이다.  前識者(전식자) : 앞을 내다보는 것은  道之華(도지화) : 도의 꽃이며  而愚之始(이우지시) :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시이대장부처기후) :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은 두꺼운 데 머무르고  不居其薄(불거기박) : 얄팍한 데 거하지 않는다.  處其實(처기실) : 열매에 머무르고  不居其華(불거기화) : 꽃에 거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후자는 버리고 전자를 택한다.        39. 得一(득일)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 예부터 를 얻은 것들이 있다.  天得一以淸(천득일이청) :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地得一以寧(지득일이녕) :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神得一以靈(신득일이령) :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谷得一以盈(곡득일이영) :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萬物得一以生(만물득일이생) :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侯王得一以爲天下貞(후왕득일이위천하정) :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其致之(기치지) : 이 모두가 하나의 덕이다.  天無以淸(천무이청) :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裂(장공렬) : 갈라질 것이고  地無以寧(지무이녕) :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發(장공발) : 흔들릴 것이고  神無以靈(신무이령) :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歇(장공헐) : 시들 것이고  谷無以盈(곡무이영) :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竭(장공갈) : 마를 것이고  萬物無以生(만물무이생) : 온갖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滅(장공멸) : 없어져 버릴 것이고  侯王無以貴高(후왕무이귀고) : 왕과 제후는 그들을 어른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蹶(장공궐) : 넘어질 것이다.  故貴以賤爲本(고귀이천위본)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是以後王自謂孤(시이후왕자위고) :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  寡不穀(과불곡) : , 이라 부른다.  此非以賤爲本邪非乎(차비이천위본사비호) :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 아니겠는가?  故致數輿無輿(고치수여무여) : 지극히 영예로운 것은 영예로움이 아니다.  不欲琭琭如玉(불욕록록여옥) : 구슬처럼 영롱한 소리를 내려 하지 말고  珞珞如石(락락여석) : 돌처럼 담담한 소리를 내라.        40.反覆(반복)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 되돌아 감이 도의 움직임이고,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 : 약함이 도의 쓰임이다.  天下萬物生於有(천하만물생어유) : 온 세상 모든 것은 에서 생겨나고  有生於無(유생어무) : 있음은 에서 생겨난다.        41. 聞道(문도) 上士聞道(상사문도) : 뛰어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勤而行之(근이행지) : 힘써 행하려 하고  中士聞道(중사문도) : 어중간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若存若亡(약존약망) :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下士聞道(하사문도) : 못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大笑之(대소지) : 크게 웃는다.  不笑不足以爲道(불소불족이위도) :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 : 그러므로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이르기를  明道若昧(명도약매) : 고 했다. 道隱無名(도은무명) :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도 없는 것,  夫唯道(부유도) : 그러나 도만이  善貸且成(선대차성) : 온갖 것을 훌륭히 가꾸고 완성시켜 준다.        42. 沖道(충도) 道生一(도생일) : 도가 를 낳고  一生二(일생이) : < 하나>가 을 낳고  二生三(이생삼) : 이 을 낳고  三生萬物(삼생만물) : 이 만물을 낳는다.  萬物負陰而抱陽(만물부음이포양) : 만물은 을 등에 업고 을 가슴에 안았다.  沖氣以爲和(충기이위화) : 가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룬다 . 人之所惡(인지소악) :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唯孤寡不穀(유고과불곡) : , , 이지만  而王公以爲稱(이왕공이위칭) : 이것은 임금이나 공작이 자기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故物或損之而益(고물혹손지이익) : 그러므로 잃음으로 얻기도 하고  或益之而損(혹익지이손) : 얻음으로 잃는 일도 있다.  人之所敎(인지소교) :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  我亦敎之(아역교지) : 나도 가르친다.  强梁者不得其死(강량자불득기사) : 강포한 자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한다.  吾將以爲敎父(오장이위교부) : 나도 이것을 나의 가르침의 으뜸으로 삼으려 한다.        43. 至柔(지유) 天下之至柔(천하지지유) : 세상에서 그지없이 부드러운 것이  馳騁天下之至堅(치빙천하지지견) : 세상에서 더할 수 없이 단단한 것을 이겨 낸다.  無有入無間(무유입무간) : < 없음>만이 틈이 없는 곳에도 들어갈 수가 있다.  吾是以知無爲之有益(오시이지무위지유익) : 그러기에 나는 의 유익을 안다.  不言之敎(불언지교) : 말없는 가르침,  無爲之益(무위지익) : 무위의 유익에,  天下希及之(천하희급지) : 미칠 만한 것이 세상에 드물다.        44. 知止(지지) 名與身孰親(명여신숙친) :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  身與貨孰多(신여화숙다) : 내 몸과 재산 어느 것이 더 중한가?  得與亡孰病(득여망숙병) :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큰 관심거리인가?  是故甚愛必大費(시고심애필대비) :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나치게 좋아하면 그만큼 낭비가 크고  多藏必厚亡(다장필후망) : 너무 많이 쌓아 두면 그만큼 크게 잃게 된다.  知足不辱(지족불욕)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知止不殆(지지불태) :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可以長久(가이장구) : 그리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45. 淸靜(청정) 大成若缺(대성약결) :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하나  其用不弊(기용불폐) :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大盈若沖(대영약충) :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하나  其用不窮(기용불궁) : 그러나 그 쓰임에는 끝이 없다.  大直若屈(대직약굴) :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다  大巧若拙(대교약졸) :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이는 것이고,  大辯若訥(대변약눌) : 완전한 웅변은 눌변으로 보인다.  躁勝寒(조승한) : 조급함은 추위을 이기고  靜勝熱(정승열) : 고요함은 더움을 이긴다.  淸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 맑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이다.        46. 知足(지족) 天下有道(천하유도) : 세상의 도를 따르면  却走馬以糞(각주마이분) : 달리는 말이 그 거름으로 땅을 비옥하게 한다.  天下無道(천하무도) : 세상이 도를 져버리면  戎馬生於郊(융마생어교) : 전쟁에 끌려간 말이 성 밖에서 새끼을 치게 된다.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불지족) : 화로 말하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다.  故知足之足常足矣(고지족지족상족의) : 그러므로 족한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감만이 영원한 만족감이다.        47.天道(천도)  不出戶(불출호) :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知天下(지천하) : 천하를 다 알고  不闚牖(불규유) : 창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見天道(견천도) :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其出彌遠(기출미원) :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其知彌少(기지미소) : 그만큼 덜 알게 된다.  是以聖人不行而知(시이성인불행이지) : 그러므로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고  不見而名(불견이명) : 보지 않고도 훤하고  不爲而成(불위이성) : 억지로 하는 일 없이도 모든 것을 이룬다.        48. 日損(일손) 爲學日益(위학일익) :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 가는 길이나  爲道日損(위도일손) :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길이다.  損之又損(손지우손) : 없애고 또 없애  以至於無爲(이지어무위) : 억지로 함이 없는 지경에 다다르라.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 억지로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면 되?? 않는 일이 없다.  取天下(취천하) :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常以無事(상이무사) : 억지로 일 꾸미지 않을 때만 가능하나니,  及其有事(급기유사) : 아직도 억지 일을 꾸미면  不足以取天下(불족이취천하) : 세상을 다스리기엔 충분하지 못하다.        49. 德善(덕선) 聖人無常心(성인무상심) : 성인들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나니,  以百姓心爲心(이백성심위심) :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  善者吾善之(선자오선지) : 선한 사람에게 나도 선으로 대하지만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오역선지)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하나니,  德善(덕선) : 그리하여 선이 이루어진다. 信者吾信之(신자오신지) : 신의 있는 사람에게 나도 신의로 대하지만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오역신지) :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하나니,  德信(덕신) : 그리하여 신의가 이루어진다.  聖人在天下歙歙焉(성인재천하흡흡언) : 성인은 세상에 임할 때 모든 것을 포용하고  爲天下渾其心(위천하혼기심) : 그의 마음에는 일체의 분별심이 없도다.  聖人皆孩之(성인개해지) : 그리하여 성인은 그들을 모두 아이처럼 되게 한다.        50. 生死(생사) 出生入死(출생입사) : 태어남을 삶이라 하고 들어감을 죽음이라 한다면  生之徒十有三(생지도십유삼) : 삶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 삼 정도요  死之徒十有三(사지도십유삼) : 죽음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 삼 정도요  人之生(인지생) : 태어나서  動之死地(동지사지) : 죽음의 자리로 가는 사람도  亦十有三(역십유삼) : 십분의 삼 정도이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합니까?  以其生生之厚(이기생생지후) : 모두 삶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라.  蓋聞善攝生者(개문선섭생자) : 듣건대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陸行不遇虎兕(륙행불우호시) : 육지에서 외뿔난 들소나 범을 만나지 않고  入軍不被甲兵(입군불피갑병) : 전쟁터에서 무기의 상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無所投其角(무소투기각) : 들소는 그 뿔로 받을 곳이 없고  虎無所措其爪(호무소조기조) : 범은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으며  兵無所容其刃(병무소용기인) : 무기는 그 칼날로 파고들 곳이 없다고 한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합니까?  以其無死地(이기무사지) : 그에게는 죽음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로다 .       51. 尊貴(종귀) 道生之(도생지) : 도는 모든 것을 낳고  德畜之(덕축지) : 덕은 모든 것을 기르고  物形之(물형지) : 물건은 모든 것을 꼴지우고  勢成之(세성지) : 세력는 모든 것을 이룬다.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시이만물막불존도이귀덕) : 그러기에 모든 것은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 道之尊(도지존) : 도를 존중하고  德之貴(덕지귀) :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夫莫之命而常自然(부막지명이상자연) : 명령 때문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故道生之(고도생지) : 그러므로 도가 모든 것을 낳고  德畜之(덕축지) : 덕이 모든 것을 기르고  長之(장지) : 자라게 하고  育之(육지) : 양육하고  亭之(정지) : 감싸주고  毒之(독지) : 실하게 하고  養之(양지) : 먹여주고  覆之(복지) : 덮어줍니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으나 가지려 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長而不宰(장이불재) : 기르나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是謂元德(시위원덕) : 이를 일컬어 으뜸이 되는 덕이라 한다 .       52. 守母(수모) 天下有始(천하유시) : 세상 만사에는 시작이 있는데  以爲天下母(이위천하모) : 그것은 세상의 어머니이다  旣得其母(기득기모) : 어머니를 알면  以知其子(이지기자) : 그 자식을 알 수 있고  旣知其子(기지기자) : 그 자식을 알고  復守其母(복수기모) : 그 어머니를 받들면  沒身不殆(몰신불태) : 몸이 다하는 날까지 위태로울 것이 없다.  塞其兌(새기태) : 입을 다물어라  閉其門(폐기문) : 문을 꽉 닫으라  終身不勤(종신불근) : 평생토록 애쓰는 일이 없을 것이다.  開其兌(개기태) : 입을 열어라  濟其事(제기사) : 일을 벌려 놓아라  終身不救(종신불구) : 평생토록 헤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見小曰明(견소왈명) :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밝음이요  守柔曰强(수유왈강) : 부드러움을 받드는 것이 강함이다.  用其光(용기광) : 빛을 쓰라  復歸其明(복귀기명) : 그러나 밝음으로 돌아가라  無遺身殃(무유신앙) : 몸을 망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爲習常(시위습상) : 이것이 영원을 배우는 것이다.        53. 大道(대도) 使我介然有知(사아개연유지) : 내개 겨자씨만한 앎이 있다면  行於大道(행어대도) : 대도의 길을 걸으며  唯施是畏(유시시외) : 이에서 벋어날까 두려워하리라.  大道甚夷(대도심이) : 대도의 길이 그지없이 평탄하다.  而民好徑(이민호경) : 사람들은 곁길만 좋아한다.  朝甚除(조심제) : 조정은 화려하나  田甚蕪(전심무) :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倉甚虛(창심허) : 곳간이 텅 비어 있도다.  服文綵(복문채) : 그런데도 한 쪽에서는 비단옷 걸쳐입고  帶利劍(대리검) : 날카로운 칼을 차고  厭飮食(염음식) : 음식에 물릴 지경이 되고  財貨有餘(재화유여) : 재산은 쓰고도 남으니  是謂道夸(시위도과) :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인가?  非道也哉(비도야재) : 정말로 도가 아니다.        54. 善建(선건)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 도에 굳건히 선 사람은 뽑히지 않고  善抱者不脫(선포자불탈) : 도를 확실히 품은 사람은 떨어져 나가지 않으며,  子孫以祭祀不輟(자손이제사불철) : 그 자손은 대대로 제사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修之於身(수지어신) : 도를 자신에게 실천하면  其德乃眞(기덕내진) : 그 덕이 참될 것이고  修之於家(수지어가) : 가정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餘(기덕내여) : 그 덕이 넉넉하게 될 것이고  修之於鄕(수지어향) : 마을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長(기덕내장) : 그 덕이 자라날 것이고  修之於國(수지어국) : 나라에서 실천하면  其德乃豊(기덕내풍) : 그 덕이 풍성해질 것이고  修之於天下(수지어천하) : 세상에서 실천하면  其德乃普(기덕내보) : 그 덕이 두루 퍼질 것이다.  故以身觀身(고이신관신) : 그러므로 자신으로 자신을 보고  以家觀家(이가관가) : 가정으로 가정을 보고  以鄕觀鄕(이향관향) : 마을로 마을을 보고  以國觀國(이국관국) : 나라로 나라를 보고  以天下觀天下(이천하관천하) : 세상으로 세상을 보라.  吾何以知天下然哉(오하이지천하연재) : 내가 세상이 이러함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 이를 통해서이다.        55. 含德(함덕) 含德之厚(함덕지후) :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比於赤子(비어적자) : 갓난아이와 같다.  蜂蠆蛇不螫(봉채사불석) : 독이 있는 벌레나 뱀이 쏘지도 못하고  猛獸不據(맹수불거) : 사나운 짐승이 덤벼들지도 못하고  攫鳥不搏(확조불박) : 무서운 날짐승이 후려치지도 못한다.  骨弱筋柔而握固(골약근유이악고) : 그 뼈도 약하고 그 힘줄도 부드러우나 그 잡는 힘은 단단하다.  未知牝牡之合而全作(미지빈모지합이전작) : 아직 남녀의 교합을 알지 못하나  精之至也(정지지야) : 음경도 일어서고 정기도 지극하다.  終日號而不嗄(종일호이불사) :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다 . 和之至也(화지지야) : 이것이 완전히 조화이다.  知和曰常(지화왈상) : 조화를 아는 것이 영원이요,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을 아는 것이 밝음이다.  益生曰祥(익생왈상) : 수명을 더하려 하는 것은 불길한 일이요,  心使氣曰强(심사기왈강) : 마음으로 기를 부리려 하는 것은 강포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무엇이나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마련인데,  謂之不道(위지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56. 道貴(도귀) 知者不言(지자불언)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언자불지) :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塞其兌(새기태) : 입을 다물고  閉其門(폐기문) : 문을 꽉 닫는다.  挫其銳(좌기예) :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解其分(해기분) : 얽힌 것을 풀어주고  和其光(화기광) : 빛을 부드럽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티끌과 하나가 된다.  是謂玄同(시위현동) : 이것이 이다.  故不可得而親(고불가득이친) : 그러므로 도를 터득한 사람은 가까이할 수만도 없고  不可得而疏(불가득이소) : 멀리할 수만도 없다.  不可得而利(불가득이리) : 이롭게 할 수도 없고  不可得而害(불가득이해) : 해롭게 할 수도 없다.  不可得而貴(불가득이귀) : 귀하게 할 수도 없고  不可得而賤(불가득이천) : 천하게 할 수도 없다.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기에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긴다.        57. 治國(치국) 以正治國(이정치국) : 나라를 다스릴 때에는 올바름이 필요하다.  以奇用兵(이기용병) : 전쟁에 임할 때는 임기응변이 있어야 한다.  以無事取天下(이무사취천하) : 그러나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을 실천하라.  吾何以知其然哉(오하이지기연재) : 이렇게 해야 할 까닭을 내가 어떻게 알까?  以此(이차) :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이다.  天下多忌諱(천하다기휘) : 세상에 금하고 가리는 것이 많을수록  而民彌貧(이민미빈) : 사람이 더욱 가난해지고,  民多利器(민다리기) : 사람 사이에 날카로운 무기가 많을수록  國家滋昏(국가자혼) : 나라가 더욱 혼미해지며,  人多伎巧(인다기교) : 사람 사이에 잔꾀가 많을수록  奇物滋起(기물자기) : 괴상한 물건이 더욱 많아지고,  法令滋彰(법령자창) : 법이나 명령이 요란할수록  盜賊多有(도적다유) : 도둑이 더욱 많아진다.  故聖人云(고성인운) :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셨습니다.  我無爲而民自化(아무위이민자화) :         58. 察政(찰정) 其政悶悶(기정민민) : 정치가 맹맹하면  其民淳淳(기민순순) : 백성이 순박해지고  其政察察(기정찰찰) : 정치가 똑똑하면  其民缺缺(기민결결) : 백성이 못되게 된다.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 화라고 생각되는 데서 복이 나오고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 복이라고 생각되는 데 화가 숨어 있다.  孰知其極(숙지기극) :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  其無正(기무정) :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正復爲奇(정복위기) : 올바름이 변하여 이상스런 것이 되고  善復爲妖(선복위요) : 선한 것이 변하여 사악한 것이 된다.  人之迷(인지미) : 사람이 미혹되어도  其日固久(기일고구) : 실로 한참이다.  是以聖人方而不割(시이성인방이불할) : 그러므로 성인은 모가 있으나 다치게 하지는 않고  廉而不劌(렴이불귀) : 예리하나 잘라 내지는 않고  直而不肆(직이불사) : 곧으나 너무 뻗지는 않고  光而不燿(광이불요) : 빛나나 눈부시게 하지는 않는다.        59. 長生(장생) 治人事天莫若嗇(치인사천막약색) : 사람을 지도하고 하늘을 섬기는 일에 검약하는 일보다 좋은 것은 없다.  夫唯嗇(부유색) : 검약하는 일은  是以早服(시이조복) : 일찌감치 도를 따르는 일이다.  早服(조복) : 일찌감치 도를 따른다는 것은  謂之重積德(위지중적덕) : 덕을 많이 쌓은 일이다.  重積德(중적덕) : 덕을 많이 쌓으면  則無不克(즉무불극) : 이겨 내지 못할 것이 없다.  無不克(무불극) : 이겨 내지 못할 것이 없으면  則莫知其極(즉막지기극) : 그 능력의 끝을 알 수 없다.  莫知其極(막지기극) : 그 능력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면  可以有國(가이유국) : 나라를 맡을 만하다.  有國之母(유국지모) : 나라의 어머니를 모시면  可以長久(가이장구) : 영원할 것이다.  是謂深根固柢(시위심근고저) : 이것이 바로 깊은 뿌리, 튼튼한 바탕으로서  長生久視之道(장생구시지도) : 영원한 삶, 오래봄의 길이다.        60. 治大國(치대국)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 :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  以道莅天下(이도리천하) :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其鬼不神(기귀불신) : 귀신도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非其鬼不神(비기귀불신) : 귀신이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其神不傷人(기신불상인) : 힘이 있어도 사람을 해칠 수가 없는 것이다.  非其神不傷人(비기신불상인) : 그 힘이 사람을 해칠 수 없다기보다는  聖人亦不傷人(성인역불상인) : 성인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夫兩不相傷(부량불상상) : 양쪽을 모두 해치지 않으니  故德交歸焉(고덕교귀언) : 그 덕이 서로에게 돌아간다.        61. 爲下(위하) 大國者下流(대국자하류) : 큰 나라는 강의 하류  天下之交(천하지교) : 온 세상이 모여드는 곳  天下之牝(천하지빈) : 그것은 세상의 여인  牝常以靜勝牡(빈상이정승모) : 여성은 언제나 그 고요함으로 남성을 이긴다.  以靜爲下(이정위하) : 고요히 스스로를 낮추나니,  故大國以下小國(고대국이하소국) :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로 스스로를 낮춤으로  則取小國(즉취소국) : 작은 나라를 얻고  小國以下大國(소국이하대국) :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향해 내려감으로  則取大國(즉취대국) : 큰 나라를 얻는다.  故或下以取(고혹하이취) : 그러므로 한 쪽은 스스로를 아래에 있음으로 남을 얻고  或下而取(혹하이취) : 다른 한 쪽은 스스로 내려감으로 남을 얻는다.  大國不過欲兼畜人(대국불과욕겸축인) : 큰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사람을 모아 보양하는 것이고,  小國不過欲入事人(소국불과욕입사인) : 작은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들어가 남을 섬기는 것이니,  夫兩者各得其所欲(부량자각득기소욕) : 큰 나라 작은 나라가 자기들 바라는 바를 얻으려면 , 大者宜爲下(대자의위하) : 큰 나라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        62. 道奧(도오) 道者萬物之奧(도자만물지오) : 도는 모두의 아늑한 곳  善人之寶(선인지보) : 선한 사람에게 보배요,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은신처이다.  美言可以市(미언가이시) : 아름다운 말은 널리 팔리고  尊行可以加人(존행가이가인) : 존경스런 행위는 남에게 뭔가를 더해 줄 수도 있다.  人之不善(인지불선) : 사람 사이의 선하지 않다고 하는 것도  何棄之有(하기지유) : 어찌 버릴 것이 있겠는가 ? 故立天下(고립천하) :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置三公(치삼공) : 삼공을 임명할 때  雖有拱壁以先駟馬(수유공벽이선사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앞세우고 아름드리 옥을 바치나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 : 오히려 무릎을 꿇고 이 도를 바치는 것이 더 좋다네.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 옛사람이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이 무엇인가?  不曰以求得(불왈이구득) : 도로써 구하면 얻고  有罪以免邪(유죄이면사) : 죄가 있어도 면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므로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63. 無難(무난) 爲無爲(위무위) : 억지로 함이 없는 함을 실천하고  事無事(사무사) : 일함이 없는 일을 실행하고  味無味(미무미) : 맛없는 맛을 맛보시라.  大小多少(대소다소) : 큰 것을 작은 것으로 여기고 많은 것을 적은 것으로 생각하라.  報怨以德(보원이덕) : 원한을 덕으로 갚으라.  圖難於其易(도난어기이) : 어려운 일을 하려면 그것이 쉬울 때 해야하고,  爲大於其細(위대어기세) : 큰 일을 하려면 그것이 작을 때 해야 한다.  天下難事(천하난사) : 세상세서 제일 어려운 일도  必作於易(필작어이) :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天下大事(천하대사) : 세상에서 제일 큰 일도  必作於細(필작어세) :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是以聖人終不爲大(시이성인종불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끝에 가서 큰 일을 하지 않나니,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래서 큰 일을 이루는 것이다.  夫輕諾必寡信(부경낙필과신) : 무릇 가볍게 수락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성이 없는 법이고,  多易必多難(다이필다난) :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운 일을 맞게 마련이다.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그러므로 성인이라도 일을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라,  故終無難矣(고종무난의) : 그러기 때문에 끝에 가서 어려운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64. 輔物(보물) 其安易持(기안이지) :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유지하기 쉽고  其未兆易謀(기미조이모) : 아직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기 쉽고  其脆易泮(기취이반) : 취약할 때 부서지기 쉽고  其微易散(기미이산) : 미세할 때 흩어지기 쉽다.  爲之於未有(위지어미유) : 아직 일이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治之於未亂(치지어미란) :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합포지목) : 아름드리 나무도  生於毫末(생어호말) :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九層之臺(구층지대) : 구층 누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 :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千里之行(천리지행) : 천릿길도  始於足下(시어족하) : 발 밑에서 시작된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억지로 하는 자 실패하게 마련이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집착하는 자 잃을 수 밖에 없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시이성인무위고무패) : 따라서 성인은 하지 않음으로 실패하는 일이 없고,  無執故無失(무집고무실) : 집착하지 않음으로 잃는 일이 없다.  民之從事(민지종사) : 사람이 일을 하면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패지) : 언제나 거의 성공할 즈음에 실패하고 만다.  愼終如始(신종여시) : 시작할 때처럼 마지막에도 신중하면  則無敗事(즉무패사) :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以聖人欲不欲(시이성인욕불욕) : 그러므로 성인은 욕심을 없애려는 욕심만이 있고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하다고 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學不學(학불학) : 배우지 않음을 배우고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 많은 사람이 지나쳐 버리는 것으로 돌아가는도다.  以輔萬物之自然(이보만물지자연) : 온갖 것의 본래적인 자연스러움을 도와 줄 뿐  而不敢爲(이불감위) : 억지로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65. 玄德(현덕) 古之善爲道者(고지선위도자) : 옛날 도를 잘 실천하던 사람은  非以明民(비이명민) : 사람을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將以愚之(장이우지) :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었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사람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以其智多(이기지다) :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故以智治國(고이지치국) : 그러므로 아는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國之賊(국지적) : 나라에 해가 되고  不以智治國(불이지치국) : 앎이 없이 다스리는 것이  國之福(국지복) : 나라에 복이 된다.  知此兩者亦稽式(지차량자역계식) : 이 두 가지를 깨닫은 것이 하늘의 법도를 깨닫는 것이다.  常知稽式(상지계식) : 언제나 하늘의 법도를 깨닫고 있음을  是謂玄德(시위현덕) : 그윽한 덕이라 한다.  玄德深矣(현덕심의) : 그윽한 덕은 너무나도 깊고  遠矣(원의) : 멀어서  與物反矣(여물반의) : 사물의 이치에 반하는 것 같지만,  然後乃至大順(연후내지대순) : 결국 도를 크게 따름이다.        66. 江海(강해)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以其善下之(이기선하지) : 스스로 낮추기를 잘했기 때문이요,  故能爲百谷王(고능위백곡왕) :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是以欲上民(시이욕상민) : 백성 위에 있고자 하면  必以言下之(필이언하지) : 말을 스스로를 낮추어야 하고  欲先民(욕선민) : 백성 앞에 서고자 하면  必以身後之(필이신후지) : 스스로 몸을 뒤에 두어야 한다.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시이성인처상이민불중) : 그러므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이 그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고,  處前而民不害(처전이민불해) : 앞에 있어도 백성이 그를 해롭게 여기지 않는다.  是以天下樂推而不厭(시이천하락추이불염) :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이 그를 즐거이 받들고  以其不爭(이기불쟁) : 싫어하지 않는다.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즉 겨루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67. 三寶(삼보) 天下皆謂我道大(천하개위아도대) : 세상 모든 사람 이르기를 나의 도는 크지만  似不肖(사불초) : 똑똑하지 못한 듯하다고 한다.  夫唯大(부유대) : 크기 때문에  故似不肖(고사불초) : 똑똑하지 못한 듯한 것이다.  若肖久矣(약초구의) : 만약 똑똑했?摸? 오래전에  其細也夫(기세야부) : 작게 되고 말았을 것이다. 我有三寶(아유삼보) : 내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持而保之(지이보지) : 이를 지니고 보존한다.  一曰慈(일왈자) : 첫째는   二曰儉(이왈검) : 둘째는   三曰不敢爲天下先(삼왈불감위천하선) : 셋째는 이다.  慈故能勇(자고능용) : 자애 때문에 용감해지고,  儉故能廣(검고능광) : 검약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으며,  不敢爲天下先(불감위천하선) :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 때문에  故能成器長(고능성기장) : 큰 그릇들의 으뜸이 될 수 있다,  今舍慈且勇(금사자차용) : 이제 자애를 버린 채 용감하기만 하고  舍儉且廣(사검차광) : 검약을 버린 채 베풀기만 하고  舍後且先(사후차선) : 뒤에 서는 태도를 버린 채 앞서기만 한다면  死矣(사의) : 이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夫慈以戰則勝(부자이전즉승) : 자애로 싸우면 이기고  以守則固(이수즉고) : 자애로 방어하면 튼튼하다.  天將救之(천장구지) : 하늘도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면  以慈衛之(이자위지) : 자애로 그들을 호위한다.        68. 不爭(부쟁)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보이지 않는다.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 훌륭한 무사는 성내지 않는다.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 : 훌륭한 승리자는 대적하지 않는다.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 훌륭한 고용인은 스스로를 낮추나니,  是謂不爭之德(시위불쟁지덕) : 이를 일러 이라 하고,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 이를 일러 이라 하며,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 이를 일러 이라 하는데 예부터 내려오는 지극한 원리이다.        69. 用兵(용병) 用兵有言(용병유언) : 전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吾不敢爲主而爲客(오불감위주이위객) : 내 편에서 주인 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 노릇하고,  不敢進寸而退尺(불감진촌이퇴척) : 한 치 전진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한 자 정도 물러서라는 것이다.  是謂行無行(시위행무행) : 이를 일러 나아감이 없이 나아감,  攘無臂(양무비) : 팔이 없어 소매를 걷음,  扔無敵(잉무적) : 적이 없이 쳐부숨,  執無兵(집무병) : 무기 없이 무기잡음이라 한다.  禍莫大於輕敵(화막대어경적) : 모든 화 중에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輕敵幾喪吾寶(경적기상오보) : 적을 가볍게 여기다가는 내 편의 보물을 거의 다 잃고 만다.  故抗兵相加(고항병상가) : 그러므로 군사를 일으켜 서로 맞서 싸울 때에는  哀者勝矣(애자승의) : 슬퍼하는 쪽에서 이기는 법이다.        70. 懷玉(회옥) 吾言甚易知(오언심이지) : 내 말은 알기도 그지없이 쉽고  甚易行(심이행) : 실행하기도 그지없이 쉬운데  天下莫能知(천하막능지) : 세상 사람들 도무지 알지도 못하고  莫能行(막능행) : 실행하지도 못한다 . 言有宗(언유종) : 말에는 종지가 있고  事有君(사유군) : 사물에는 중심이 있다.  夫唯無知(부유무지) : 사람들 이를 알지 못하기에  是以不我知(시이불아지) : 나는 알지 못한다.  知我者希(지아자희) : 나를 아는 사람 드물고  則我者貴(즉아자귀) : 나를 따르는 사람 귀하다.  是以聖人被褐懷玉(시이성인피갈회옥) : 이래서 성인은 굵은 칡베옷을 입지만 가슴에는 구슬을 품고 있다.        71. 不病(불병) 知不知上(지불지상) :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  不知知病(불지지병) :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하는 것은 병이다.  夫唯病病(부유병병) : 병을 병으로 알 때만  是以不病(시이불병) : 병이 되지 않는다.  聖人不病(성인불병) : 성인은 병이 없다.  以其病病(이기병병) :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是以不病(시이불병) : 그래서 병이 없다.        72.畏危(외위) 民不畏威(민불외위) :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으면,   則大危至(즉대위지) ;곧 두려움이 닥쳐올 것이다. 無狹其所居(무협기소거) : 자기 환경을 좁다고 생각하지 말것이며,   無厭其所生(무염기소생) :자기의 삶을 싫어하지 말라.   夫唯不厭(부유불염) : 삶을 싫어하지 않음이야 말로   是以不厭(시이불염) : 진정으로 싫어하지 않음이다. 是以聖人自知不自見(시이성인자지불자견) :그런 까닭에 성인은 아는 것으로 자족할 뿐 그것을 나타내어 보이려 하지 않으며,   自愛不自貴(자애불자귀) :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존귀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스스로 귀하게 대우받음을 버리고, 스스로 자중자애한다.       73. 天網(천망)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 : 감행하는 데 용감한 사람은 죽임을 당하고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 : 감행하지 않는 데 용감한 사람은 살아남는다.  此兩者或利或害(차량자혹리혹해) : 이 둘 가운데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로운 것이다.  天之所惡(천지소오) : 하늘이 싫어하는 것  孰知其故(숙지기고) : 누가 그 까닭을 알리까?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성인마저도 그것을 어려운 것으로 여긴다.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不爭而善勝(불쟁이선승) : 겨루지 않고도 훌륭히 이기는 것이고  不言而善應(불언이선응) :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응하여 오고  不召而自來(불소이자래) :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繟然而善謀(천연이선모) : 느슨하면서도 훌륭히 꾸미는 것이다.  天網恢恢(천망회회) : 하늘의 그물은 촘촘하여  疏而不失(소이불실) : 엉성한 것 같지만 놓치는 일이 없다.        74. 死殺(사살) 民不畏死(민불외사) :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奈何以死懼之(나하이사구지) :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겠는가?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약사민상외사이위기자) : 사람들이 언제나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하고 이상스런 짓을 하는 자가 있어  吾得執而殺之(오득집이살지) : 내가 그를 잡아 죽인다 한들  孰敢(숙감) : 누가 감히 그런 일을 하겠는가?  常有司殺者殺(상유사살자살) : 언제나 사람 죽이는 일을 맡은 이가 있어 사람을 죽인다.  夫代司殺者殺(부대사살자살) : 사람 죽이는 일 맡은 이를 대신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 是謂代大匠斲(시위대대장착) : 이것을 일컬어 위대한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일과 같다고 하겠다.  夫代大匠斲者(부대대장착자) : 위대한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자,  希有不傷其手矣(희유불상기수의) : 그 손을 다치지 않는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75. 貴生(귀생) 民之饑(민지기) :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以其上食稅之多(이기상식세지다) : 윗사람이 세금을 너무 많이 받아 먹기 때문이다.  是以饑(시이기) : 그래서 굶주리는 것이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以其上之有爲(이기상지유위) : 윗사람이 뭔가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是以難治(시이난치) : 그해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民之輕死(민지경사) : 백성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以其上求生之厚(이기상구생지후) : 윗사람이 지나치게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是以輕死(시이경사) : 그래서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夫唯無以生爲者(부유무이생위자) : 삶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은  是賢於貴生(시현어귀생) : 삶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        76. 柔弱(유약)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其死也堅强(기사야견강) :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萬物草木之生也柔脆(만물초목지생야유취) : 풀과 나무같은 온갖 것들도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其死也枯槁(기사야고고) : 죽으면 말라 뻣뻣해진다.  故堅强者死之徒(고견강자사지도) :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사람은 죽음의 무리이고  柔弱者生之徒(유약자생지도) : 부드럽고 약한 사람은 삶의 무리이다.  是以兵强則不勝(시이병강즉불승) :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木强則兵(목강즉병) : 나무가 강하면 꺾이고 만다.  强大處下(강대처하) : 강화고 큰 것은 밑에 놓이고  柔弱處上(유약처상) :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이게 된다.        77. 天道(천도)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其猶張弓與(기유장궁여) : 활을 당기는 것과 같다.  高者抑之(고자억지) : 높은 쪽은 누르고  下者擧之(하자거지) : 낮은 쪽은 올린다.  有餘者損之(유여자손지) : 남으면 덜어주고  不足者補之(불족자보지) : 모자라면 보태 준다.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천지도손유여이보불족) : 하늘의 도는 남는 데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보태지만,  人之道則不然(인지도즉불연) :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아  損不足以奉有餘(손불족이봉유여) : 모자라는 데서 덜어내어 남는 데에 바친다.  孰能有餘以奉天下(숙능유여이봉천하) : 남도록 가진 사람으로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 唯有道者(유유도자) : 오로지 도가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是以聖人爲而不恃(시이성인위이불시) : 그러므로 성인은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功成而不處(공성이불처) : 공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는다.  其不欲見賢(기불욕견현) : 자기의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78.水德(수덕) 天下莫柔弱於水(촌하막유약어수) :천하에 물보더 더 부드럽고 약항 것은 없다.   而攻堅强者(이공견강자)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   莫之能勝(막지능승) :능히 물보다 나은 것은 없으며,   以其無以易之(이기무이역지) :어떤 것도 물과 바꿀만한 것은 없다. 弱之勝强(약지승강) :약한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柔之勝剛(유지능강) :부드러운 것이 모진 것을 이긴다.    天下莫不知(천하막부지)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莫能行(막능행) : 이렇게 실행하는 사람이 없다. 是以聖人云(시이성인운) : 그런 까닭에 성인은 말한다.   受國之垢(애국지후) : 나라의 온갖 욕됨을 자신에게 받아들여 용납하는 자를   是謂社稷主(시위사직주) : 사직의 주인이라 하고,   受國不祥(애국불상) :나라의 온갖 상서롭지 못한 일을 자신이 받아들여 참는자를    是謂天下王(시위천하왕) : 천하의 왕이라 한다. 正言若反(정언약반) : 바른 말은 반대로 들리기도 한다.       79. 左契(좌계) 和大怨(화대원) : 깊은 원한은 화해하더라도  必有餘怨(필유여원) : 여한이 남는 법이라,  安可以爲善(안가이위선) : 이것이 어찌 잘된 일이라 하겠는가.  是以聖人執左契(시이성인집좌계) : 그러므로 성인은 빚진 자의 입장에 서서  而不責於人(이불책어인) : 사람을 다그치는 일이 없다.  有德司契(유덕사계) : 덕이 있는 사람은 계약을 관장하고  無德司徹(무덕사철) : 덕이 없는 사람은 조세를 관장한다.  天道無親(천도무친) : 하늘의 도는 편애하는 일이 없이  常與善人(상여선인) : 그저 언제나 선한 사람의 편에 설 따름이다.        80. 不徙(불사) 小國寡民(소국과민) : 인구가 작은 나라는  使有什佰之器而不用(사유십백지기이불용) : 열 가지 백 가지 기계가 있으나 쓰이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使民重死而不遠徙(사민중사이불원사) : 백성 죽음을 중히 여겨 멀리 이사가는 일이 없게 하여야 한다.  雖有舟輿(수유주여) :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無所乘之(무소승지) : 타는 일이 없고  雖有甲兵(수유갑병) : 비록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無所陳之(무소진지) : 내보일 일이 없다.  使人復結繩而用之(사인부결승이용지) :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노끈을 매어 쓰도록 하고  甘其食(감기식) : 음식을 달게 여기며 먹도록 하고  美其服(미기복) : 옷을 아름답게 생각하며 입도록 하고  安其居(안기거) : 거처를 편안하게 생각하여 살도록 하고  樂其俗(락기속) : 풍속을 즐기도록 하라.  隣國相望(린국상망) :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이고  鷄犬之聲相聞(계견지성상문) :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지만  民至老死不相往來(민지로사불상왕래) : 사람들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는 일이 없다.        81. 不積(불적) 信言不美(신언불미) : 믿음직스러운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 :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善者不辯(선자불변) :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고  辯者不善(변자불선) : 변론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知者不博(지자불박) :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못하고  博者不知(박자불지) :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하다.  聖人不積(성인불적) : 성인은 쌓아 놓지 않는다.  旣以爲人(기이위인) : 사람들을 위해 뭐든지 하지만  己愈有(기유유) : 그럴수록 더욱 많이 가지게 되고  旣以與人(기이여인) : 사람들을 위해 모두들 희사하지만  己愈多(기유다) : 그럴수록 더욱 많아지게 된다.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利而不害(리이불해) : 이롭게만 할 뿐 해로운 일이 없다.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는  爲而不爭(위이불쟁) : 하는 일이 있더라도 겨루지를 않는다.    -  ///거사법당 제공   ///////////////////////////////////////////////////////////////// =============================== //////////////////////////////////////////////////////////////// 덤으로 자료 더...   노자 도덕경(원문 해석본)   도덕경이란?     도적경의 정의는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을 도덕경이라 말합니다. 도덕경은 약 5,000자,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상편 37장의 내용을 도경 하편 44장의 내용을 덕경 이라고 합니다.   도덕경의 사상은 한마디로 무위자연의 사상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도덕경을 이루고있는 기본사상이 변함없이 계속해서 일관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 도경(道經) 1.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라고 말 할 수 있는 는 가 아니다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천지의 원천이며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 만물의 모태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그러므로 언제나 욕심내지 많으면 그 오묘함을 볼 수 있으며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 언제나 욕심냄이 있으면 그 나타남만을 볼 수 있다  此兩者同(차량자동) : 이 두 가지는 근원 같으나  出而異名(출이이명) : 나타나 이름이 다르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같이 이를 신비롭다고 말한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신비롭고 또 신비로우니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신비의 문이다     2.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惡已(사악이) :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不善已(사불선이) :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 그러므로 가지고 못 가짐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難易相成(난이상성) : 어렵고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長短相較(장단상교) :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  高下相傾(고하상경) : 높고 낮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  音聲相和(음성상화) :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前後相隨(전후상수) :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이를 처리하고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수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 모든 일 생겨나도 마다하지 않고  生而不有(생이불유) :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 : 꿈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는다  夫唯弗居(부유불거) :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是以不去(시이불거) :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는다     3.  不尙賢(불상현) :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말라  使民不爭(사민불쟁) : 사람들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중하다는 것 귀히 여기지 말라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見可欲(불견가욕) :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시라  使民心不亂(사민심불란) :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다  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 :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도  虛其心(허기심) : 마음은 비우고  實其腹(실기복) : 배는 튼튼하게 하며  弱其志(약기지) : 뜻은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 뼈는 튼튼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 : 사람들로 지식도 없애고 욕망도 없애고  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 :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칙무불치) : 억지로 하는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4.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 도는 그릇처럼 비어 그 쓰임에  或不盈(혹불영) : 넘치는 일이 없다  淵兮似萬物之宗(연혜사만물지종) :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이다  挫其銳(좌기예) :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解其紛(해기분) : 얽힌 것을 풀어 주고  和其光(화기광) : 빛을 부드럽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티끌과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담혜사혹존) :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다  吾不知誰之子(오불지수지자) :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象帝之先(상제지선) : 하느님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립없다     5.  天地不仁(천지불인) : 하늘과 땅은 편애하지 않는다  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 : 모든 것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聖人不仁(성인불인) : 성인도 편애하지 않는다  以百姓爲芻狗(이백성위추구) : 백성들을 모두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天地之間(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는  其猶槖籥乎(기유탁약호) : 풀무의 바람통  虛而不屈(허이불굴) : 비어 있으나 다함이 없고  動而愈出(동이유출) : 움직일수록 더욱더 내놓은 것  多言數窮(다언수궁) :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법  不如守中(불여수중) : 중심을 지키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6.  谷神不死(곡신불사) : 계곡의 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是謂玄牝(시위현빈) : 그것은 신비의 여인  玄牝之門(현빈지문) : 여인의 문은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 하늘과 땅의 근원  綿綿若存(면면약존) : 끊어길 뜻하면서도 이어지고  用之不勤(용지불근) : 써도 써도 다할 줄을 모른다     7.  天長地久(천장지구) : 하늘과 땅은 영원하니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以其不自生(이기불자생) :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故能長生(고능장생) : 그러기에 참된 삶을 사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한다  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사) : 사사로운 나로 하지 않기에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 아니겠는가     8.  上善若水(상선약수)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불쟁) :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 모두가 싫어한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이다  故幾於道(고기어도) :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居善地(거선지) :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지혜  心善淵(심선연) : 심연을 닮은 마음  與善仁(여선인) : 사람됨을 갖춘 사귐  言善信(언선신) : 믿음직한 말  正善治(정선치) : 정의로운 다스림  事善能(사선능) : 힘을 다한 섬김  動善時(동선시) : 때를 가린 움직임  夫唯不爭(부유불쟁) : 겨루는 일이 없으니  故無尤(고무우) : 나무람을 받을 일도 없다     9.  持而盈之(지이영지) :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不如其已(불여기이) :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揣而銳之(췌이예지) :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不可長保(불가장보) : 쉽게 무디어집니다  金玉滿堂(금옥만당)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莫之能守(막지능수) : 이를 지킬 수가 없다  富貴而驕(부귀이교) : 재산과 명예로 교만해짐은  自遺其咎(자유기구) : 재앙을 자초한다  功遂身退(공수신퇴) :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길이다     10.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 혼백을 하나로 감싸안고  能無離乎(능무리호) :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전기치유) : 기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지므로  能嬰兒乎(능영아호) : 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척제현람) :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能無疵乎(능무자호) : 티가 없게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애민치국) :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能無知乎(능무지호) : “무위”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천문개합) :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能無雌乎(능무자호) : 여인과 같을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명백사달) : 밝은 깨닭음 사방으로 비춰 나가  能無爲乎(능무위호) : 무지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생지축지) : 낳고 기르시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마시오  爲而不恃(위이불시) : 모든 것 이루나 거기 기대려고 하지 마시오  長而不宰(장이불재) : 지도자가 되어도 지배하려 하지 마시오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이라 한다     11.  三十輻共一(삼십폭공일) : 설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車之用(유차지용) :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埏埴以爲器(연식이위기) :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器之用(유기지용) :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室之用(유실지용) :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12.  五色令人目盲(오색령인목맹) : 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五音令人耳聾(오음령인이롱) : 다섯 가지 음으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五味令人口爽(오미령인구상) :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진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치빙전렵령인심발광) :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령인행방) :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그르게 된다  是以聖人爲腹(시이성인위복) : 성인은 배를 위하고  不爲目(불위목) : 눈을 위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그러므로 후자는 뒤로하고 전자를 취한다     13.  寵辱若驚(총욕약경) :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寵爲下(총위하) : 낮아짐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得之若驚(득지약경) : 수모를 당해도 신기한 것  失之若驚(실지약경) :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신기한 것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 이것을 일러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고 한다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爲吾有身(위오유신) :내 몸이 있기 때문  及吾無身(급오무신) : 내 몸이 없어진다면  吾有何患(오유하환) : 무슨 고난이 있겠는가  故貴以身爲天下(고귀이신위천하) : 내 몸 바쳐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 :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이다     14.  視之不見(시지불견) :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名曰夷(명왈이) : 이름하여 라 하여 보자  聽之不聞(청지불문) :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名曰希(명왈희) : 이름하여 라 하여 보자  搏之不得(박지불득) :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名曰微(명왈미) : 이름하여 라 하여 보자  此三者(차삼자) : 이 세 가지로도  不可致詰(불가치힐) : 밝혀 낼 수 없는 것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 그래서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 일체를 이룬 상태  其上不曒(기상불교) :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其下不昧(기하불매) :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니다  繩繩不可名(승승불가명) :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다  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 : 결국, 의 세계로 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시위무상지상) : 이를 일러 이고  無物之象(무물지상) : 이라 한다  是謂惚恍(시위홀황) : 이것을 이라 하겠다  迎之不見其首(영지불견기수) : 앞에서 맞아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隨之不見其後(수지불견기후) : 뒤에서 좇아도 그 뒤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집고지도) : 태고의 도를 가지고  以御今之有(이어금지유) : 오늘의 일을 처리하라  能知古始(능지고시) :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是謂道紀(시위도기) : 이를 일컬어 라 한다     15.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 :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微妙玄通(미묘현통) : 미묘현통하여  深不可識(심불가식) :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夫唯不可識(부유불가식) :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故强爲之容(고강위지용) :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豫焉若冬涉川(예언약동섭천) :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猶兮若畏四隣(유혜약외사린) :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주춤거리고  儼兮其若容(엄혜기약용) : 손님처러 어려워하고  渙兮若氷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 녹으려는 얼름처럼 맺힘이 없고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 계곡처럼 트이고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 흙탕물처럼 탁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숙능탁이정지서청) : 누가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을까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保此道者(보차도자) : 도를 체득한 사람은  不欲盈(불욕영) :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夫唯不盈(부유불영) :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 :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진다     16.  致虛極(치허극) : 완전한 비움에 이르게 하고  守靜篤(수정독) : 참된 고요함을 지키라  萬物竝作(만물병작) :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吾以觀復(오이관복) :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 본다  夫物芸芸(부물운운) :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  各復歸其根(각복귀기근) :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된다  歸根曰靜(귀근왈정) :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함을 찾음이다  是謂復命(시위복명) : 이를 일러 제 명을 찾아감이라 한다  復命曰常(복명왈상) : 제 명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이다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이다  不知常(불지상) :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妄作凶(망작흉) : 미망으로 재난을 당한다  知常容(지상용) : 영원한 것을 알면 너그러워진다  容乃公(용내공) : 너그러워지면 공평해진다  公乃王(공내왕) : 공평해지면 왕같이 된다  王乃天(왕내천) :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된다  天乃道(천내도) :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된다  道乃久(도내구) :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이다  沒身不殆(몰신불태) : 몸이 다하는 날까지 두려울 것이 없다     17.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其次畏之(기차외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其次侮之(기차모지) :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信不足焉(신불족언) : 지도자에게 신의가 모자라면  有不信焉(유불신언) : 사람들의 불신이 따르게 된다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낀다  功成事遂(공성사수) :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 사람들은 말하기를 고     18.  大道廢(대도폐) : 대도가 폐하면  有仁義(유인의) :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나서고  慧智出(혜지출) : 지략이니 지모니 하는 것이 설치면  有大僞(유대위) : 엄청안 위선이 만연하게 된다  六親不和(륙친불화) : 가족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有孝慈(유효자) : 효니 자니 하는 것이 나서고  國家昏亂(국가혼란) :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有忠臣(유충신) : 충신이 생겨난다     19.  絶聖棄智(절성기지) : 성스런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함을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 사람에게 이로움이 백 배나 더할 것이다  絶仁棄義(절인기의) : 인을 그만두고 의를 버리면  民復孝慈(민복효자) : 사람이 효성과 자애를 회복할 것이다  絶巧棄利(절교기리) : 재간 부리기를 그만두고 이익보려는 마음을 버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 :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이위문불족) : 이 세 가지는 문명을 위하는 일이지만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 그러므로 뭔가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見素抱樸(견소포박) :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한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는 것  少私寡欲(소사과욕) : 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20.  絶學無憂(절학무우) : 배우는 일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唯之與阿(유지여아) : 라는 대답과 이라는 대답의  相去幾何(상거기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善之與惡(선지여악) :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相去若何(상거약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인지소외) :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不可不畏(불가불외) :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荒兮其未央哉(황혜기미앙재) : 얼마나 허황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인가  衆人熙熙(중인희희) : 딴 사람 즐거워하기를  如享太牢(여향태뢰) : 모두 소 잡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하고  如春登臺(여춘등대) : 봄철 망두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는데  我獨泊兮其未兆(아독박혜기미조) : 나 홀로 멍청하여 무슨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如嬰兒之未孩(여영아지미해) :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기만 한다  儽儽兮若無所歸(래래혜약무소귀) : 지친 몸이나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 같다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 세상 사람들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 나 홀로 빈털터리 같습니다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 내 마음 바보의 마음인가  沌沌兮(돈돈혜) : 흐리멍텅하기만 한다  俗人昭昭(속인소소) :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我獨昏昏(아독혼혼) : 나 홀로 아리송하고  俗人察察(속인찰찰) : 세상 사람들 모두 똑똑한데  我獨悶悶(아독민민) : 나 홀로 맹맹하다  澹兮其若海(담혜기약해) : 바다처럼 잠잠하고  飂兮若無止(료혜약무지) : 쉬지 않는 바람 같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而我獨頑似鄙(이아독완사비) : 나 홀로 고집스럽고 촌스럽게 보인다  我獨異於人(아독이어인) : 나 홀로 뭇사람과 다른 것은  而貴食母(이귀식모) : 나 홀로 어머니 젖먹을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21.  孔德之容(공덕지용) : 위대한 덕의 모습은  惟道是從(유도시종) : 오로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道之爲物(도지위물) : 도라고 하는 것은  惟恍惟惚(유황유홀) : 황홀할 뿐이다  惚兮恍兮(홀혜황혜) :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其中有象(기중유상) : 그 안에 형상이 있다  恍兮惚兮(황혜홀혜) :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其中有物(기중유물) : 그 안에 질료가 있다  窈兮冥兮(요혜명혜) : 그윽하고 어둡지만  其中有精(기중유정) : 그 안에 알맹이가 있다  其精甚眞(기정심진) : 알맹이는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其中有信(기중유신) : 그 안에는 미쁨이 있다  自古及今(자고급금) : 예부터 이제까지  其名不去(기명불거) : 그 이름 없은 적이 없다  以閱衆甫(이열중보) : 그 이름으로 우리는 만물의 시원을 볼 수 있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 :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원이 이러함을 알 수 있었겠는가  以此(이차) : 바로 이 때문이다     22.  曲則全(곡즉전) : 휘면 온전할 수 있고  枉則直(왕즉직) :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窪則盈(와즉영) :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幣則新(폐즉신) : 헐리면 새로워지고  少則得(소즉득) : 적으면 얻게 되고  多則惑(다즉혹) :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 그러므로 성인은 를 품고 세상의 본보기가 된다  不自見故明(불자견고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不自是故彰(불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故有功(불자벌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故長(불자긍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겨루지 않기에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고지소위곡즉전자) : 옛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豈虛言哉(개허언재) :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성전이귀지) : 진실로 온전함을 보존하여 돌아가시오     23.  希言自然(희언자연) :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故飄風不終朝(고표풍불종조) : 회오리 바람도 아침 내내 볼 수 없고  驟雨不終日(취우불종일) :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다  孰爲此者(숙위차자) : 누가 하는 일인가  天地(천지) : 하늘과 땅이다  天地尙不能久(천지상불능구) : 하늘과 땅도 이처럼 이런 일을 오래 할수 없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 : 그러므로 도에서 일을 따르는 사람은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 : 도는 도에서 하나가 되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 덕은 덕에서 하나가 된다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됩니다  同於道者(동어도자) : 도와 하나된 사람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德者(동어덕자) : 덕과 하나된 사람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失者(동어실자) : 잃음에서 하나된 사람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할 것이다  信不足焉有不信焉(신불족언유불신언) :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다     24.  企者不立(기자불립) :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설 수 있고  跨者不行(과자불행) :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걸을 수 없다  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  其在道也(기재도야) : 도의 입장에서 보면  曰餘食贅行(왈여식췌행) : 이런 일은 밥찌꺼지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物或惡之(물혹악지) :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25.  有物混成(유물혼성) :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先天地生(선천지생) :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寂兮寥兮(적혜요혜) :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獨立不改(독립불개) : 무엇에 의존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 두루 편만하여 계속 움직이나 없어질 위험이 없다  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 :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하겠다  吾不知其名(오불지기명) :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字之曰道(자지왈도) : 그저 라 불러 본다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 구태여 명명하라 한다면 고 하겠다  大曰逝(대왈서) : 크다고 하는 것은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  逝曰遠(서왈원) :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은 멀리 멀리 나가는 것  遠曰反(원왈반) : 멀리 멀리 간다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이다  故道大(고도대) : 그러므로 도도 크고  天大(천대) : 하늘도 크고  地大(지대) : 땅도 크고  王亦大(왕역대) : 임금도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人法地(인법지) : 사람은 땅을 본받고  地法天(지법천) : 땅은 하늘을 본받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를 본받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을 본받는다   26.  重爲輕根(중위경근) :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이다  靜爲躁君(정위조군) : 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인이다  是以聖人終日行(시이성인종일행) :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닐지라도  不離輜重(불리치중) : 짐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雖有榮觀(수유영관) : 화려한 경관이 있을지라도  燕處超然(연처초연) : 의연하고 초연할 뿐이다  柰何萬乘之主(내하만승지주) : 만 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의 임금이  而以身輕天下(이이신경천하) : 어찌 세상에서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는가  輕則失本(경즉실본) : 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躁則失君(조즉실군) : 조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27.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 정말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달린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善言無瑕謫(선언무하적) : 정말로 잘하는 말에는 흠이나 티가 없다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 정말로 계산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계산기가 필요없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선폐무관건이불가개) : 정말로 잘 닫힌 문은 빗장이 없어도 열리지 않는다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 정말로 잘 맺어진 매듭은 졸라매지 않아도 풀리지 않는다  是以聖人常善求人(시이성인상선구인) :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도와 주고  故無棄人(고무기인) :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常善救物(상선구물) : 물걸을 잘 아끼고  故無棄物(고무기물) :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是謂襲明(시위습명) : 이를 일러 밝음을 터득함이라 한다  故善人者(고선인자) :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 :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不善人者(불선인자) : 선하지 못한 사람은  善人之資(선인지자) : 선한 사람의 감이다  不貴其師(불귀기사) : 스승을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不愛其資(불애기자) : 감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雖智大迷(수지대미) : 비록 지혜롭다 자처하더라도 크게 미혹된 상태이다  是謂要妙(시위요묘) : 이것이 바로 기막힌 신비이다   28.  知其雄(지기웅) : 남성다움을 알면서  守其雌(수기자) : 여성다움을 유지하라  爲天下谿(위천하계) : 세상의 협곡이 될 것이다  爲天下谿(위천하계) : 세상의 협곡이 되면  常德不離(상덕불리) : 영원한 덕에서 떠나지 않고  復歸於嬰兒(복귀어영아) : 갓난아기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白(지기백) : 흰 것을 알면서  守其黑(수기흑) : 검은 것을 유지하라  爲天下式(위천하식) : 세상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式(위천하식) : 세상의 본보기가 되면  常德不忒(상덕불특) : 영원한 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 무극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榮(지기영) : 영광을 알면서  守其辱(수기욕) : 오욕을 유지하라  爲天下谷(위천하곡) : 세상의 골짜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谷(위천하곡) :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常德乃足(상덕내족) : 영원한 덕이 풍족하게 되고  復歸於樸(복귀어박) : 다듬지 않은 통나무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樸散則爲器(박산즉위기) :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쪼개면 그룻이 된다  聖人用之(성인용지) : 성인은 이를 사용하여  則爲官長(즉위관장) : 지도자가 된다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 정말로 훌륭한 지도자는 자르는 일을 하지 않는다   29.  將欲取天下而爲之(장욕취천하이위지) : 세상을 휘어잡고 그것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吾見其不得已(오견기불득이) : 내가 보건대 필경 성공하지 못하고 만다  天下神器(천하신기) : 세상은 신령한 기물  不可爲也(불가위야) :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할 수 없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 그것을 망치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그것을 휘어잡으려는 사람 그것을 잃고 말 것이다  故物或行或隨(고물혹행혹수) : 그러므로 만사는 다양해서 앞서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뒤따르는 것도 있고  或歔或吹(혹허혹취) : 숨을 천천히 쉬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빨리 쉬는 것도 있고  或强或羸(혹강혹리) : 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한 것도 있고  或挫或隳(혹좌혹휴) : 꺾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것도 있다  是以聖人(시이성인) : 따라서 성인은  去甚去奢去泰(거심거사거태) : 너무함, 지나침, 극단 등을 피한다   30.  以道佐人主者(이도좌인주자) :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불이병강천하) : 무력을 써서 세상에 군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其事好還(기사호환) : 무력을 쓰면 반드시 그 대가가 돌아오게 마련이어서  師之所處(사지소처) :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荊棘生焉(형극생언) : 가시엉겅퀴가 자라나고  大軍之後(대군지후) : 큰 전쟁 뒤에는  必有凶年(필유흉년) : 반드시 흉년이 따르게 된다  善有果而已(선유과이이) : 훌륭한 사람은 목적만 이룬 다음 그만둘 줄 알고  不敢以取强(불감이취강) : 감히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果而勿矜(과이물긍) : 목적을 이뤘으되 자랑하지 않고  果而勿伐(과이물벌) : 목적을 이뤘으되 뽐내지 않고  果而勿驕(과이물교) : 목적을 이뤘으되 교만하지 않는다  果而不得已(과이불득이) : 목적을 이뤘으나 할 수 없어서 한 일  果而勿强(과이물강) : 목적을 이뤘으되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무엇이나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마련  是謂不道(시위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31.  夫佳兵者(부가병자) : 훌륭하다는 무기는  不祥之器(불상지기) : 상서롭지 못한 물건  物或惡之(물혹악지) : 사람이 모두 싫어한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군자거즉귀좌) : 군자가 평소에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用兵則貴右(용병즉귀우) :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兵者不祥之器(병자불상지기) :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非君子之器(비군자지기) :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불득이이용지) : 할 수 없이 써야 할 경우  恬淡爲上(념담위상) : 조용함과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기고  勝而不美(승이불미) :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이미지자) :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是樂殺人(시락살인) : 살인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夫樂殺人者(부락살인자) : 살인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則不可得志於天下矣(즉불가득지어천하의) : 세상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길사상좌) :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凶事尙右(흉사상우) :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편장군거좌) :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上將軍居右(상장군거우) :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언이상례처지) :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살인지중) : 많은 사람을 살상하였으면  以哀悲泣之(이애비읍지) : 이를 애도하는 것  戰勝以喪禮處之(전승이상례처지) :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를 상례로 처리해야 한다   32.  道常無名(도상무명) : 는 영원한 실재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인데  樸雖小(박수소)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天下莫能臣也(천하막능신야) : 이를 다스릴 자 세상에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萬物將自賓(만물장자빈) : 모든 것이 저절로 순복할 것이요  天地相合(천지상합) :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以降甘露(이강감로) : 감로를 내릴 것이요  民莫之令而自均(민막지령이자균) :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고르게 될 것이다  始制有名(시제유명) :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마름질을 당하면  名亦旣有(명역기유) : 이름이 생깁니다  夫亦將知止(부역장지지) : 이름이 생기면 멀출 줄도 알아야 한다  知止可以不殆(지지가이불태) : 멈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는다  譬道之在天下(비도지재천하) : 이를테면 세상이 도로 돌아감은  猶川谷之於江海(유천곡지어강해) : 마치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듦과 같다   33.  知人者智(지인자지) :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自知者明(자지자명) :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 : 남을 이김이 힘있음이라면  自勝者强(자승자강) : 자기를 이김은 정말로 강함이다  知足者富(지족자부) :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함이다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 :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이다  不失其所者久(불실기소자구) : 제자리를 잃지 않음이 영원이다  死而不亡者壽(사이불망자수) :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를 누리는 것이다   34.  大道氾兮(대도범혜) : 큰 도가 넘쳐 있음이여  其可左右(기가좌우) : 이쪽 저쪽 어디에나  萬物恃之而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 : 온갖 것이 이에 의지하고 살아 가더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 일을 이루고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 : 온갖 것 옷입히고 먹이나 그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는다  常無欲(상무욕) :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可名於小(가명어소) : 이름하여 이라 하겠다  萬物歸焉(만물귀언) : 온갖 것 다 모여드나  而不爲主(이불위주) :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 이름하여 이라 하겠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불자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러기에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5.  執大象(집대상) : 위대한 형상을 굳게 잡으십시오  天下往(천하왕) : 세상이 모두 그대에게 모여들 것이다  往而不害(왕이불해) : 그대에게 모여들어 해받음이 없을 것이다  安平太(안평태) : 오직 안온함과 평온함과 평화만이 깃들 것이다  樂與餌(락여이) : 음악이나 별미로는  過客止(과객지) : 지나는 사람 잠시 머물게 할 수 있으나  道之出口(도지출구) : 도에 대한 말은  淡乎其無味(담호기무미) : 담박하여 별맛이 없다  視之不足見(시지불족견) :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청지불족문) :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 써도 다함이 없다   36.  將欲歙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일단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일단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폐하게 하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일단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일단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이라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깁니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서는 안됨같이  國之利器(국지리기) :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37.  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 : 도는 언제든지 억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 된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 온갖 것 저절로 달라집니다  化而欲作(화이욕작) : 저절로 달라지는데도 무슨 일을 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오장진지이무명지박) : 이름없는 통나무로 이를 누른다  無名之樸(무명지박) : 이름없는 통나무로  夫亦將無欲(부역장무욕) : 욕심을 없애노니  不欲以靜(불욕이정) : 욕심이 없으면 고요가 찾아들고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 온누리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 * 덕경(德經)   38.  上德不德(상덕불덕)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지 않는다  是以有德(시이유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있는 사람이다  下德不失德(하덕불실덕)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한다  是以無德(시이무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없는 사람이다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지 않으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없다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仁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인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있다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의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의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禮爲之而莫之應(상례위지이막지응) : 훌륭한 예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기에  則攘臂而扔之(즉양비이잉지) : 소매를 걷고 남에게 강요한다  故失道而後德(고실도이후덕) :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失德而後仁(실덕이후인) :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失仁而後義(실인이후의) :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失義而後禮(실의이후례) :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夫禮者(부례자) : 예는  忠信之薄(충신지박) :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而亂之首(이란지수) : 혼란의 시작이다  前識者(전식자) : 앞을 내다보는 것은  道之華(도지화) : 도의 꽃이며  而愚之始(이우지시) :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시이대장부처기후) :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은 두꺼운 데 머무르고  不居其薄(불거기박) : 얄팍한 데 거하지 않는다  處其實(처기실) : 열매에 머무르고  不居其華(불거기화) : 꽃에 거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후자는 버리고 전자를 택한다   39.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 예부터 를 얻은 것들이 있다  天得一以淸(천득일이청) :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地得一以寧(지득일이녕) :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神得一以靈(신득일이령) :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谷得一以盈(곡득일이영) :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萬物得一以生(만물득일이생) :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侯王得一以爲天下貞(후왕득일이위천하정) :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其致之(기치지) : 이 모두가 하나의 덕이다  天無以淸(천무이청) :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裂(장공렬) : 갈라질 것이고  地無以寧(지무이녕) :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發(장공발) : 흔들릴 것이고  神無以靈(신무이령) :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歇(장공헐) : 시들 것이고  谷無以盈(곡무이영) :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竭(장공갈) : 마를 것이고  萬物無以生(만물무이생) : 온갖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滅(장공멸) : 없어져 버릴 것이고  侯王無以貴高(후왕무이귀고) : 왕과 제후는 그들을 어른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蹶(장공궐) : 넘어질 것이다  故貴以賤爲本(고귀이천위본)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是以後王自謂孤(시이후왕자위고) :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  寡不穀(과불곡) : ,
1065    노자(老子) 도덕경 명언 명담 댓글:  조회:3730  추천:0  2018-05-22
        노자 도덕경의 명언    1. 道可道 非常道  도를 도라고 말하면(변하는 도를 생각의 틀 속에 집어넣는다면), 그것은 늘 그러한 道가 아니다.. -노자 1장    2. 名可名 非常名  이름을 이름지어서 부를 수 있으면 그러한 이름은 만고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선입관처럼 고착화되어버린 이름이 아닐 때만 진정한 이름 구실을 하는 것) -노자 1장    3. 飄風不終朝(표풍부종조) 驟雨不終日(취우부종일) 회오리바람이 한 나절을 부는 일이 없고, 소나기가 온종일 쏟아지는 법이 없다.  -노자 23장    4. 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現象을 초월하여 변화가 없으며, 두루 運行하여 쉬지 않는다.… 道란 萬物을 초월하여 永遠하지만, 또한 그 法則이 되어서 運行에 差別과 停息이 없다는 말이다. -노자 25장    5.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無는 天地의 처음의 이름이고, 有는 萬物의 어미의 이름이다. -노자 1장    6.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노자 25장    7. 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만물은 有에서 나오고 有는 無에서 나온다. -노자 40장    8.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萬物을 낳아주고도 가지지 않고, 위하여 일을 하고도 뻐기지 않으며,  그들을 길러주고도 主宰하지 않는 것, 이것을 일러 玄德이라 한다. -노자 51-34-10-2장    9.功을 이루고도 차지하지 않는지라, 이런 때문에 그 功이 영원하다.… 聖人은 功을 이루고도 이를 차지하지 않는바, 그것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 功이 영원하다는 것이다.  자기의 功이라 하여 자랑하고 으시대면 價値가 떨어지는 법이다. -노자 2장    10.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道의 운동법칙이며, 언제나 柔弱을 지키는 것은 道의 운용방법이다.… 老子의 道는 物極必反의 循環法則이다.  그런데 柔弱을 지키는 것은 이와 같은 순환법칙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柔弱은 언제나 强健이 전제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항상 柔弱하면 항상 强健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현재의 强健은 곧 死滅할 사물의 極點이니까.  그러니까 老子의 道는 자기의 法則을 자기가 이용하는 體系이다.  그래서 無爲를 하면 無不爲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방의 弱點을 이용하여 해코지를 하는 武士道와는 다르다. -노자 40장    11. 有無相生 難易相成  有와 無는 서로가 서로를 만들어주고, 難과 易는 서로가 서로를 이루어준다. -  有와 無는 서로 바뀌어서 생겨나고, 難과 易는 서로 바뀌어서 이루어진다.…… 有와 無는 서로가 서로를 생겨나게 하고, 難과 易는 서로가 서로를 이루어준다.  有는 다시 無로 돌아갈 것이고, 無는 다시 有로 나타날 것이며,  難은 또 易로 反轉하고, 易는 또 難으로 轉成될 것이다.  이것은 곧 老子의 ‘反者道之動’의 원리인 ‘反의 法則’이다. -노자 2장    12. 見小曰明 守柔曰强  작은 것을 보는 것을 明이라 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强이라 한다.… 明은 隱微한 宇宙의 道를 觀照하는 능력이고,  强은 부드러움을 지키면 저절로 뒤따르는 ‘反의 法則’의 효과이다. -노자 52장    13. 兵强則滅 木强則折  군사가 강하면 무너지고, 나무가 강하면 꺾어진다.…‘ 反의 法則’에 의하면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强한 것은 現象的 存在의 마지막 단계이다. -노자 76장    14. 曲則全(곡즉전) 枉則直(왕즉직) 꼬부라지면 온전하고, 굽으면 곧다.…‘ 反의 法則’에 의하면, 꼬부라진 것은 장차 펼쳐져서 온전하게 되도록 되어있고,  굽은 것은 장차 발라져서 완전하게 되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굼벵이가 굽히는 것은 곧게 펴서 한걸음 나가기 위한 움추림입니다. 그러나 ‘曲則全’을 ‘자신을 굽히는 방법이 자기 몸을 보전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한다면,  다음의 ‘枉則直’은 이를 같은 논리로 풀 수가 없다. -노자 22장    15.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取之 必固與之  약하게 하고 싶으면 강하게 하여주고, 망하게 하고 싶으면 흥하게 하여주고, 가지고 싶으면 반대로 주라.… 强하게 해 주면 다시 弱하게 되는 것이 老子의 ‘反의 法則’이다. -노자 36장    16. 大巧若拙 大辯若訥  能力이 뛰어난 자는 바보 같고, 雄辯이 뛰어난 자는 말더듬이 같다.…‘ 大盈若沖, 大成若缺, 大音希聲, 大象無形, 大方無隅’ 등과 같은 계열의 말이다.  完全의 경지, 道의 경지는 상식적인 眼目의 판별 대상이 아니라는 말인데,  이를 바꾸어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긍정하는 것은 사실은 부정의 대상이고,  부정하는 것은 도리어 긍정의 대상이라는 말이다. 모두 反常識的인 발상이다. -노자 45장    17. 爲者敗之 執者失之  무엇을 하는 자는 실패하고, 무엇을 잡는 자는 놓친다.… 老子의 사상은 作爲와 固執을 철저히 배격한다. 그래서 無爲요 無執이다.  일부러 하려고 하면 안 된다. 執着을 버리고 自然에 맡겨야 한다. -노자 29-64장    18. 道常無爲而無不爲  道는 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이든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진다. 그것이 自然인 道이다.  그러나 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것은 역시 自然的인 것이지 人爲的인 것이 아니다.  人爲的인 것은 하면 할수록 일을 그르친다. -노자 37장    19. 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일이 없고, 잡지 않기 때문에 놓치는 것이 없다.… 무엇을 자꾸만 人爲的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자꾸만 執着을 하기 때문에 놓치는 것이다.  自然의 모습대로 내버려 두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老子의 삶은 自然에 맡기고 사는 삶이다. 人爲的인 造作을 거부한다. -노자 64장    20. 絶聖棄智 民利百倍  거룩함을 단절하고 지혜로움을 포기하면 백성들이 백 배나 더 행복해질 것이다.… 聖이란 세속적 의미의 聖君의 資質을, 智란 그러한 資質의 실천적 조건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統治 資質로서의 聖이나 智란 곧 禮樂文物을 잘 만들어내고,  典章法度를 잘 만들어내고 해서 이를 잘 執行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老子의 觀點에서 보면 이런 것은 모두 反自然的인 作爲的 행위로서,  自然과 함께 살아야 할 백성들을 文明의 무대로 끌어내어서 괴롭히고 고문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그러니 만약 이런 것을 훌훌 털어버리기만 한다면 백성들은 너무너무 행복해질 것이란 말이다.  堯舜의 ‘無爲而治’ 사상은 후일 儒家가 그 嫡子로 상속을 받지만,  핵심은 역시 道家思想에 接脈되어 있는 것이다. -노자 19장    21.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天地는 사랑이 없어 萬物을 무용지물로 여기고, 聖人은 사랑이 없어 百姓을 무용지물로 여긴다.… 自然은 사람처럼 무엇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하는 것이 없이, 어느 것이나 똑 같이 自然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둔다. 聖人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노자 5장    22. 持而盈之 不如其已  다잡아 쥐고 채워주는 것은 그만 두느니만 못하다.… 무슨 소린가? 채워놓은 것은 ‘反의 法則’에 의하면 다시 비게 되어 있지만,  반대로 그대로 비어있는 것은 다시 채워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보통 ‘붙잡고 가득 채우는 것은 적당한 시기에 그만 두는 것만 못하다’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老子 思想의 진정한 면목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노자 9장    23. 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聖人은 無爲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고 不言의 방법으로 敎化를 행한다.… 無爲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人爲的인 作爲를 하지 않는 것이며,  不言의 방법이란 지시와 간섭을 통해서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自然에 맡겨서 自然의 힘으로 處理하고 敎化하는 것이다. -노자 2장    24. 知者不言 言者不知  슬기로운 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하는 자는 슬기롭지 못하다.… 말을 해서 하는 방법은 有爲이고, 말을 하지 않고 하는 방법은 無爲이다. -노자 56장    25.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朝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天下에 禁忌가 많으면 백성들이 더욱 가난해지고, 國中에 利器가 많으면 나라가 더욱 昏亂해지고,  사람들이 技巧가 많으면 이상한 일들이 자꾸만 일어나고, 法令이 많고 복잡하면 도둑이 점점 늘어난다.… 노자 57장    26.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禍에는 福이 깃들어 있고 福에는 禍가 잠복해 있다.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거기에는 일정한 標準이라는 것이 없다. 바른 것은 다시 비뚫어지고,  善은 다시 바뀌어서 惡이 된다.… 모든 것은 轉變하여 흘러가게 되어 있다. ‘反의 法則’이다. -노자 58장    27.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정치가 무던하면 백성들이 순박하고, 정치가 까탈스러우면 백성들이 교활하다.… 노자 58장    28. 治人事天 莫若嗇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일로 아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아낀다는 것은 무엇을 하지 않는 것, 有爲를 아낀다는 것이며, 하늘이란 自然, 곧 道를 말한다.  有爲를 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無爲를 하면,  그것은 곧 세상을 다스리는 일이 되고 自然에 歸一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이를 “나라를 다스리고 心身을 기르는 것으로 精神을 아끼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구차스러울뿐더러, 적절치도 않다. -노자 59장    29. 聖人 方而不割 廉而不? 直而不肆 光而不燿  聖人은 모가 나면서도 남을 다치지 않고,  날카로우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直切면서도 방자하지 않고,  빛이 나면서도 현란하지 않다.… 노자 58장    30. 治大國 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마치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無爲로 다스리기 때문에 분주하고, 복잡하고, 야단스러울 것이 없다.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다를 것이 없다. 다 같이 無爲로 다스리니까. -노자 60장    31.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無爲를 실천하고, 無事를 일삼고, 無味를 맛으로 즐긴다.… 모두 상식과는 반대이다. 여기에 바로 老子 사상의 妙味가 있다.  상식은 有爲인데 老子는 無爲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老子의 無爲自然이다. -노자 63장    32.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 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세상에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곳에서 시작되고,  세상에 엄청난 일은 반드시 하찮은 곳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聖人은 결코 스스로 위대하려고 하지 않는바, 이런 때문에 능히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노자 63장    33.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아름드리 나무도 실낱같은 싹이 나서 자란 것이고,  九層의 돈대도 한 덩이씩 흙을 쌓아 올린 것이고,  천 리 길도 한 걸음씩 발로 걸어서 간 길이다.… 노자 64장    34. 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세속적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재앙이며,  이러한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이 나라의 복이다.… 세속적 지혜는 곧 有爲이기 때문이다. -노자 65장    35.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하늘의 道理는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고,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호응하고,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온다.… 하늘의 道理는 自然의 法則인 道이다. 道는 다투지 않아도 萬物이 그 이치에 承服하고,  말을 해서 지시를 하지 않아도 그 理法을 따르고, 오라 가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그 원리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노자 73장    36. 天網恢恢 疏而不失  하늘은 그 그물이 넓고 커서 성긴 것 같지만, 그러나 이를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늘의 그물이란 自然의 法則인 道가 포괄하는 범위를 말하는 것으로, 그것이 넓고 커서 엉성한 것 같지만,  그러나 이 宇宙의 어느 것도 이 道의 造化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노자 73장    37.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백성들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위에 있는 자가 有爲로써 다스리려고 하기 때문인바,  이런 때문에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노자 75장    38.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사람이 처음에 태어났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딱딱하고 뻣뻣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萬物이 ‘反의 法則’인 循環의 이치를 따르는 과정에서, 强力하고, 旺盛하고, 단단하고,  딱딱한 것이 그 마지막 단계가 되는 것이다. -노자 76장    39. 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초목이 처음 돋아나올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말라서 굳는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노자 76장    40. 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단단하고 억센 것은 죽을 자들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살 자들이다.… 動物이나 植物의 태어날 때의 모습과 죽을 때의 모습을 보면 안다. -노자 76장    41. 强大處下 柔弱處上  강하고 큰 것은 아랫자리를 차지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윗자리를 차지한다.… 强大한 것은 죽을 자들이고, 柔弱한 것은 살 자들이기 때문이다. -노자 76장    42.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하늘의 道理란 활시위를 당기는 것과 같다고 할까?  활의 시윗줄이 높으면 낮추어 주고, 낮으면 높여 주고,  느슨하면 당겨 주고, 팽팽하면 늦추어 주는 것이다. -노자 77장    43.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 損不足而奉有餘  하늘의 道理는 남는 것을 덜어서 모자라는 곳에 보태어주는데,  사람이 사는 세상의 道理는 모자라는 것을 쪼개어서 남는 곳에 갖다 바친다.… 노자 77장    44. 天下莫柔弱於水 以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물로 굳고 단단한 것을 공격하면 이를 감당하는 자가 없다.  물의 攻擊力에 대응할 만 한 자가 없기 때문이다.… 노자 78장    45. 天道無親 常與善人  하늘의 道理는 친한 자가 따로 없고, 언제나 善한 사람과 함께 한다.… 노자 79장    46.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고 갈 곳이 없고,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써먹을 곳이 없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원시시대로 다시 돌아가게 하라.…無爲로 다스리는 小國寡民의 세상의 모습이다. -노자 80장    47. ?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이웃 나라가 바라다보여서 개소리와 닭소리가 서로 들리지만,  늙어 죽을 때까지 백성들은 서로 오고 가는 법이 없다.…인간의 社會가 自然에 同化된 모습이다. -노자 80장    48. 信言不美 美言不信  眞實한 말은 華美하지 않고, 華美한 말은 眞實하지 않다.… 노자 81장    49. 善者不辯 辯者不善  善良한 자는 말이 유창하지 않고, 말이 유창한 자는 善良하지 않다.… 노자 81장    50.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聖人은 자기를 위하여 쌓아두지 않는다. 남을 위하여 도와주고 보면 자신의 힘이 더욱 남아돌고,  남이 쓰라고 내어주고 나면 자신의 것이 더욱 많아진다.…이 역시 ‘反의 法則’에 의한 反常識的 現象이다. -노자 81장    51.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하늘의 道理는 이롭게 하면서 해치지 않고, 聖人의 道理는 위하여 주면서 다투지 않는다.… 노자 81장    52. 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事物은 만약 줄이면 늘어나고 늘이면 줄어든다.… 老子는 항상 우리의 常識을 뒤집어서 말하였다. 세상에 대한 거꾸로 보기와 거꾸로 하기이다.  그것은 또 ‘反의 法則’이기도 하다.  老子는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로 해야만 세상의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말을 하였다. -노자 42장    53. 萬物恃之而生, 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만물이 이 도(道)에 의지하여 생겨나는 데도 잔소리도 아니하고,  공이 이루어져도 그 이름을 가지려 하지 않으며,  만물을 입히고 먹이면서도 주인 노릇 하려하지 않는도다.   노자 34장.   54. 不尙賢 不貴貨  賢能을 숭상하지 않고, 財物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노자 3장    55.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마음을 비워서 배를 채워주고, 意慾을 弱化시켜 筋骨을 强化한다.… 마음에서 乞神이 빠져나가면 배가 부르고, 慾望의 시달림에서 해방되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 實其腹’을 ‘食慾充足’의 뜻으로 풀면 다음의 ‘弱其志 强其骨’의 풀이가 곤란해진다. -노자 3장    56. 爲無爲 則無不治 無爲의 道理를  實踐하면 무엇이든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自然에 맡겨두면 自然의 理法에 따라 이루어진다. -노자 3장    57. 道沖 而用之或不盈  道는 그 본질이 空虛하나 그 作用은 끝이 없다.… 道體는 空虛하고 沖漠하지만, 道用은 끝이 없어 아무리 使用하여도 늘거나 줄거나 하는 법이 없다. -노자4장    58. 和其光 同其塵  강한 빛살을 부드러이 하여 흙먼지와 함께 어울려서 뒹군다.… 萬物에 구별이 없어서, 쇠똥에도 있고 말오줌에도 있는 것이 道이다.  그래서 道는 萬物과 어울리는데 지장이 되는 모든 요소들을 철저히 제거하고,  그 어떤 것과도 거리감이 없이 調和를 이루는 것이다. -노자 4장    59.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天地가 長久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산다.… 天地가 오래 사는 것은 ‘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의 이치를 實踐하기 때문이다.  하려고 하면 되지 않고, 살려고 하면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를, ‘자신을 위한 삶을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기적인 삶을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無爲와 無執의 진정한 의미를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노자 7장    60. 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聖人은 자신을 앞세우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앞서게 되고,  자신을 度外視하여 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保存되는 것이다.… 無爲와 無執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다. -노자 7장    61. 上善若水   最上의 善은 그 性質이 물과 같다.… 물은 萬物에게 이로움을 주고,  萬物과 다투지 않으며,  물은 남들이 싫어하는 궂고 천한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곧 이기는 길이며, 그것이 곧 成功의 비결이다. ‘ 反’을 法則으로 삼아서 운동하는 道의 효과적인 運用 方法이다.  老子 思想에서 물은 柔弱의 대명사이며, 柔弱은 곧 善이다. -노자 8장    62. 夫唯不爭 故無尤  물은 도대체 다투지 않는다. 이런 때문에 원망하는 자가 없다.… 노자 8장    63. 尖而銳之 不可長保  갈고 다듬어서 날카롭게 만들면 오래 보존될 수 없다.… 尖銳(첨예, 그런 심성)한 것은 쉬 망가진다. 사물의 마지막 段階이기 때문이다.  강하고, 날카롭고, 성대하고, 화려하고 한 것은 모두 사물의 마지막 단계이다. -노자 9장    持而盈之 지이영지 不如其已 불여기이 취而銳之 취이예지 不可長保 불가장보 金玉滿堂 금옥만당 莫之能守 막지능수 富貴而驕 부귀이교 自遺其咎 자유기구 功遂身退 공수신퇴 天之道 천지도 가득찬 그릇을 들고 있음은 그것을 그만 두느니만 못하고 날카롭게 간 칼은 오래 보존하지 못한다 재물이 지나치게 쌓이면 지키기 어렵고 부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재앙을 부른다 공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이 장을 읽으면 대번 술자리가 생각난다 즉 술을 따를 때 조금 덜 차도록 따르지 가득 따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가득 채운 술잔은 실수로 너무 따른 술잔이 되는 노자는 매 장을 읽을 때마다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뒤통수 심하게 얻어맞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뒤 구절 또한 날카롭게 간 칼 하면 면도날이 생각난다 나이 드신 남자 분들은 오래 전 이발소에서 사용하던 접는 식으로 된 큼직한 면도칼이 생각날 것이고 그런데 이 칼을 사용하는 것도 달라져서 칼날 부분을 바꾸어 쓰던데 오래 전, 가끔 숫돌에다 이 칼을 갈아서는 사용할 때 허리띠같이 넓적한 가죽에다가 몇 번 앞뒤로 문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과정이 칼날을 조금 무디게 만드는 것이리라 물론 이즘에는 면도기 자체가 일회용을 넘어서 전기 모터가 들어있는 면도기를 쓴지 오래지만, 어쨌든 칼날을 갈아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신세대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옛날 사람들이야 식칼에서 작두, 낫, 보습, 송곳 등등 모든 연장이 대부분 날을 자신이 세워서 사용했으니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을까   "취이예지 불가장보(취而銳之 不可長保)" 이 부분은 도올에 의하면 (노자와 21세기 下) "취이절지 불가장보"로 되어있다 그런데 김용옥 자신은 처음부터 왕필본을 원본으로 한다 했으니 원칙을 고수하는 차원에서 그대로 쓰고 이유는 왕필의 오사라고 주장한다 즉 "취이예지"를 "재주 재(才)" 자를 써야할 부분에 나무 목(木)이 들어간 "절" 자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죽간 갑본에는 "단이군지 불가장보야"가 백서 을본에는 "단이윤지 불가장보"로 되어있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서 별다른 문제는 없다 여러 책을 살펴보니 저마다 다른 내용도 있으므로 그럴 수 있다는 예를 든 것이고 해석에서는 공히 "취이예지"로 결론 내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오히려 "단이군지 불가장보야"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들어온다 여기서 湍은 여울을 뜻하고 群은 무리를 뜻한다 즉 "여울에는 무리의 고기가 모이지 않는다" 또는 "여울은 많은 물이 모이지 못한다" 이렇게 함이 오히려 더 노자적이지 않은가 해서 말이다 또한 부귀해져 교만해서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경우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 왔는가 공을 이루면 물러난다 이것이 하늘의 도이다 노자의 시작부터 중요한 문제였던, 자신의 임무는 자신의 임무이지 남을 위해서가 아니다 따라서 누구에게 공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하나의 허상이 될 뿐.. 불교에서 말하는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나 구하지 못해 얻는 고통, 얻을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가 전에 들은 말 한 마디가 생각난다 "아내가 옷 한 벌 입으면 남편은 옷 한 벌 벗는다" 어차피 그릇에 물을 얼마만큼 담느냐는 스스로 결정해야할 일                            64.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希(바랄 희)라 하고,  움켜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微(작을 미)라 한다.… 夷, 希, 微는 각각 無色, 無聲, 無形을 가리키는 말로,  感官(감각기관)으로 認知할 수 없는 道體의 沖漠(충막)하고 寂寥(적요)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노자 14장      65. 致虛極 守靜篤  마음의 虛를 지극히 하고, 마음의 靜을 철저히 지킨다.… 마음이 虛靜해야만 宇宙의 진리인 道體를 觀照할 수 있다. -노자 16장    66. 太上 不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가장 좋은 세상은 임금이란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사람들이 모르는 세상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을 가까이 하면서 기리는 세상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을 두려워하는 세상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을 업신여기는 세상이다.… 노자 17장    67.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大道가 무너져서 仁義가 생겨났고, 智慧가 나와서 거짓이 생겨났으며,  家庭이 不睦하자 효도니 사랑이니 하는 말이 있게 되었고,  나라가 어지러워져서 忠臣이란 말이 나타나게 되었다.… 노자 18장    68. 絶仁棄義 民復孝慈  仁을 단절하고 義를 포기하면 사람들이 다시 효도하고 사랑할 것이다.… 노자 19장    69.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교기이  도적무유) 計巧를 단절하고 利害를 포기하면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노자 19장    70.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學問이란 것을 斷絶해 버리면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다.  ‘네’ 하는 아랫사람의 대답과 ‘오냐’ 하는 윗사람의 대답 사이에 그 거리가 얼마나 되며,  善과 惡이 그 거리가 얼마나 되던가?  어차피 남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지 않던가!… 노자 20장    71. 道之爲物 惟恍惟忽, 忽兮恍兮 其中有象, 恍兮忽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道란 것은 그 됨됨이가 황홀하기만 하다.  忽然하고 荒然(황연)하지만 그 가운데 形象이 있고, 荒然하고 忽然물연하지만 그 가운데 物體가 있고,  컴컴하고 으슥하지만 그 가운데 精質이 있다.… 노자 21장     72.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지라 이런 때문에 밝고, 스스로 옳다고 않는지라 이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이다.… 노자 22장    73. 希言自然  말이 적은 것이 自然이다.…그러니 복잡하게 政令을 만들어서 이래라 저래라 시키지 말 일이다. -노자 23장    74. 企者不立 跨者不行  발끝으로 재겨디디고 일어서는 사람은 오래 서있을 수 없고,  커다란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사람은 멀리 갈 수 없다.… 노자 24장    75. 吾不知其名 强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억지로 별명을 붙여서 道라 하고,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大라 한다.… 道를 형용하여 하는 말이다.  노자 25장    76.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크면 끊임없이 運行하고, 끊임없이 運行하면 멀리 가고, 멀리 가면 다시 돌아온다.… 道가 運行하여 循環하는 이치를 말한 것이다. -노자 25장    77. 善閉無關楗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  잘 닫아 거는 자는 빗장이 없이 닫아도 열 수가 없고,  잘 꾸려서 묶는 자는 노끈이 없이 묶어도 풀지를 못한다.…상식을 거부한 말이다. -노자 27장    善行 無轍迹 (선행 무철적) 좋은 행실은 지나간 흔적이 없고 善言 無瑕謫 (선언 무하적) 좋은 언행은 트집 잡을 구실이 없고  善數 不用籌策 (선수 불용주책) 좋은 셈은 주판 두드릴 일이 없으며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선폐 무관건이불가개) 잘 닫힌 문은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리지 않을 것이고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선결 무승약이불가해) 잘 묶여진 것은 줄을 사용하지 않았도 풀리지 않는 것이다.        78.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雄强을 알고 雌柔를 지키면 天下가 몰려드는 강물이 될 것이다.… 雄强은 陽剛, 곧 수컷의 强健함이고, 雌柔는 陰柔, 곧 암컷의 柔靜함이다.  雄强이 어떤 것인지 알기는 하지만 그것은 내가 지켜야 할 대상은 아니다.  왜? 그것은 事物의 마지막 段階니까. 그러나 雌柔를 지키면 天下가 다 내게로 몰려들 테니까. -노자 28장    79.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흰 것을 알면서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法度가(標準이) 될 것이다.… 흰 것은 밝은 것, 검은 것은 어두운 것.  밝은 것은 안락하고 좋은 것이고, 어두운 것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어두운 것을 지키면 앞으로 얼마든지 밝아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天下의 法度가 되니까. 그래서 ‘反의 法則’이 작용하고 있으니까. -노자 28장    80.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榮光을 알면서 汚辱을 지키면 天下가 모여드는 골짜기가 될 것이다.… 노자 28장    81.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事物이 旺盛하면 늙어버리는바, 이런 것을 일러 道가 아니라고 한다.  道가 아니면 쉬 끝나버린다.…촛불이 마지막에 반짝 빛을 발하듯이, 사물이 高調에 이르면 끝이 난다. 그래서 堅强은 죽을 자들인 것이다. -노자 30장    82. 道常無名樸 雖小 天下莫能臣也  道는 언제나 이름없는 투박한 덩어리이다.  그것이 비록 隱微하지만, 天下의 누구도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다.… 宇宙의 萬物은 모두 道의 신하이다. -노자 32장    83. 知人者知 自知者明  남을 아는 것은 智慧로움이고, 자신을 아는 것은 明徹함이다.… 노자 33장    84.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은 德을 닦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有德하다.  그러나 下德은 德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無德하다.… 얼핏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실은 無爲와 無執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7장의 ‘以其不自生’과도 같은 맥락이다.  德을 물고 늘어지면 有爲가 되고 有執이 되어서 되지 않지만,  그대로 自然에 맡겨 두면 그것이 곧 德이 되는 것이다.  老子의 德은 有爲의 德이 아니라 無爲인 自然의 상태 바로 그것인 것이다.  그런데도 국내외의 모든 책들이 老子의 無爲思想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 上德은 스스로 有德한 척 하지 않기 때문에 有德하다’는 식으로  儒家的인 사고방식으로만 해석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노자 38장    85.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無爲而有以爲  上德인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이를 하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나 下德인 자는 아무것도 하지는 않지만 이를 하려고 하는 마음은 있다.… 노자 38장    86.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仁인 자는 무엇을 하기는 하지만 이를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上義인 자는 무엇을 하기도 하고 이를 하려는 마음도 있다.… 노자 38장    87. 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道를 잃어버리자 德이 생겼고, 德을 잃어버리자 仁이 생겼고,  仁을 잃어버리자 義가 생겼고, 義를 잃어버리자 禮가 생겼다.… 道, 德, 仁, 義, 禮는 세상이 한 단계씩 타락해서 떨어져가는 순서이다.  道와 德은 自然이기 때문에 높고, 仁, 義, 禮는 人爲이기 때문에 낮다.  그래서 또 “禮란 忠信이 薄弱한 것으로 禍亂의 端初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德을 道 다음에다 놓은 것은 다른 곳의 語法과도 맞지 않고 이론상으로도 모순으로서,  이것은 老子 言語의 嚴密性 부족의 한 사례라 할 것이다.  德은 곧 道의 성질, 또는 道가 표현된 모습이다. -노자 38장    88.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대저 禮란 忠信이 薄弱한 것으로 禍亂의 端初이다.… 노자 38장    89.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廢,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하늘이 맑지 않으면 갈라질지도 모르며, 땅이 편안하지 않으면 무너질지도 모르며,  神이 神靈하지 않으면 消失될지도 모르며, 골짜기의 물이 출렁이지 않으면 말라버릴지도 모른다.… 노자 39장    90.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가장 정확한 角形은 모서리가 없고, 가장 큰 그릇은 가장 늦게 이루어지고,  가장 큰 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가장 큰 形象은 모양이 없다.… 道의 境地는 상식적인 차원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그런데 ‘大器晩成’은 다른 것들과의 調和의 度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노자 41장    91.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道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萬物을 낳는다.… 이에 대한 지금까지의 해석은, 1=道, 2=陰陽, 3=陰陽이 낳은 沖氣, 또는 和氣였다.  그러나 옳지 않다. 老子는 ‘萬物生於有 有生於無’라 하면서, 有는 ‘萬物의 母’라고 했다.  1은 곧 ‘有’이다. 또 이 때는 응달, 양달의 陰과 陽 이외의 宇宙의 理法으로서의 陰陽의 개념은 없었다.  그래서 『老子』에는 ‘陰陽’이란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으며,  『論語』, 『孟子』, 『易卦爻辭』, 『今文尙書』에도 안 나오다가,  『莊子』, 『易傳』, 『禮記』 등에 와서 비로소 나오기 시작한다.  따라서 3도 陰陽의 沖氣나 和氣일 수가 없다.  1, 2, 3은 老子 사상의 無→單→多의 發展槪念의 단계적인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노자 42장    92.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꿰뚫어 달린다.… 부드러운 것의 대명사는 물이고, 단단한 것의 대명사는 金石이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곳은 山谷도 뚫리고 金石도 닳아서 패인다. -노자 43장    93.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不言의 敎化와 無爲의 利益을 당할 자가 세상에 없다.… 노자 43장    94.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滿足을 알면 侮辱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험이 없어, 가히 長久할 수가 있을 것이다.… 老子의 言語 중 비교적 상식적인 語法에 가까운 표현이다. -노자 44장    95. 大成若缺 其用不弊  가장 完全한 것은 마치 흠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作用은 다함이 없다.… 노자 45장    96. 大盈若沖 其用不窮  가장 充滿한 것은 마치 텅 빈 것 같다. 그러나 그 作用은 끝이 없다.… 노자 45장    97.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學問을 하면 하고 싶은 것이 날로 늘어나지만, 道理를 닦으면 하고 싶은 것이 날로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서 드디어 無爲의 境地에 이른다.… 이 또한 지금까지의 譯本이 모두 그 본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 爲學’을 하면 ‘知識’이 늘어난다는 말이 아니라 ‘有爲’가 늘어난다는 말이며, ‘ 爲道’를 하면 ‘情慾’이 줄어든다는 말이 아니라 ‘有爲’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래야 文脈이 통한다. -노자 48장    98.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禍患은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慾心을 부리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노자 46장    99. 不出戶 知天下, 不窺?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문밖을 나가지 않고도 天下를 알고, 바깥을 내다보지 않고도 天道를 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줄어든다.…天下와 天道는 곧 自然이다.  自然의 理法은 자신의 明으로 觀照하는 것이지, 돌아다니면서 觀察하여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有爲가 되어서 無爲와는 점점 더 멀어진다. -노자 47장    100.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天下의 경영은 언제나 無事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 有事의 방법으로 하면 天下를 경영할 수 없다.… 노자 48장    101.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道는  萬物을 낳아주고, 德은 萬物을 길러주고, 物質은 萬物에 形象을 주고, 大勢의 條件은 萬物을 成就하게 한다.… 노자 51장    102. 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聖人은 말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敎化되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저절로 발라지고, 내가 아무 일이 없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가멸어지고,  내가 아무런 욕심이 없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淳朴하여진다고.… 노자 57장      1) 金玉滿堂(금옥만당)이면 莫之能守(막지능수)오, 富貴而驕(부귀이교)면 自遺其咎(자유기구)니라.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능히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이요, 부귀하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길 것이다. 2) 寵辱若驚(총욕약경)하고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이니라. 총애를 받음(인기를 얻음)과 욕됨을 당함에는 마치 놀라는 것처럼 하고, 큰 근심거리는 마치 내 몸처럼 귀하게 대해야 한다.    3) 自見者不明(자현자불명)하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하며,   自伐者不功(자벌자불공)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부장)이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빛나기가 어려우며,  스스로 자랑하는(떠벌리는) 사람은 공을 이루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장구하지 못할 것이다.   4) 善人者(선인자)는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요, 不善人者(불선인자)는 善人之資(선인지자)니라.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밑천이다.   5) 果而勿矜(과이물긍)하고 果而勿伐(과이물벌)하며, 果而勿驕(과이물교)니라 안좋은 결과가 와도 자기를 가엾게 여기지 말아야 하고,  좋은 결과가 와도 자랑하지(떠벌리지) 말아야 하며, 좋은 결과가 와도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6) 知足不辱(지족불욕)하고 知止不殆(지지불태)하니, 可以長久(가이장구)하리라. 족함을 알면 욕됨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되니, 길이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이다.   7) 禍莫大於 不知足(화막대어 부지족)하고, 咎莫大於 欲得(구막대어 욕득)이니라. 재앙은 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끝없이 얻고자 하는 욕망보다 더 큰 것이 없다.   8) 善者 吾善之(선자 오선지)하고, 不善者 吾亦善之(불선자 오역선지)면, 德善(덕선)이니라. 선한 사람도 내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내가 역시 선하게 대한다면, 그것이 곧 진정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9) 塞其兌 閉其門(색기태 폐기문)하고 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하며,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이니라. 그 욕망의 구멍을 막아서 욕망의 문을 닫게 하고, 그 날카로움을 꺾어서 그 얽힌 것들을 풀어내며,  그 밝은 빛으로 함께 화합하여 그 때묻음도 함께 한다.   10) 禍兮 福之所倚(화혜 복지소의)요 福兮 禍之所伏(복혜 화지소복)이니, 孰知其極(숙지기극)이리오. 其無正(기무정)이니라. 화(禍) 속에는 복(福)이 의지해 있는 것이며, 복 속에는 화가 숨어 있는 것이니 누가 그(화와 복의) 끝을 알겠는가? 그 (끝은) 정해진 바가 없다. 11) 民之從事(민지종사)는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 패지)니, 愼終如始則 無敗事(신종여시즉 무패사)니라. 세상 사람들의 일을 보아 하니, 항상 거의 다 이루어질듯 하다가 실패한다. 끝 즈음에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삼가 조심하면 실패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12) 合抱之木(합포지목)도 生於毫末(생어호말)하고, 九層之臺(구층지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니라.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도 털끝같은 작은 싹에서 시작되고, 9층이나 되는 높은 누대(樓臺)도 한줌의 흙을 쌓음으로부터 시작된다.   13) 信言不美(신언불미)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하며 善者不辯(선자불변)하고 辯者不善(변자불선)하며, 知者不博(지자불박)하고 博者不知(박자부지)라. 신뢰있는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못하며,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선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노자 도덕경의 명언|작성자 도시스케치    
1064    노자 도덕경 명언 모음 댓글:  조회:6543  추천:0  2018-05-22
  노자 도덕경의 명언  1. 道可道 非常道  도를 도라고 말하면(변하는 도를 생각의 틀 속에 집어넣는다면), 그것은 늘 그러한 道가 아니다.. -노자 1장 2. 名可名 非常名  이름을 이름지어서 부를 수 있으면 그러한 이름은 만고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선입관처럼 고착화되어버린 이름이 아닐 때만 진정한 이름 구실을 하는 것) -노자 1장 3. 飄風不終朝(표풍부종조) 驟雨不終日(취우부종일) 회오리바람이 한 나절을 부는 일이 없고, 소나기가 온종일 쏟아지는 법이 없다.  -노자 23장  4. 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現象을 초월하여 변화가 없으며, 두루 運行하여 쉬지 않는다.… 道란 萬物을 초월하여 永遠하지만, 또한 그 法則이 되어서 運行에 差別과 停息이 없다는 말이다. -노자 25장  5.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無는 天地의 처음의 이름이고, 有는 萬物의 어미의 이름이다. -노자 1장  6.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노자 25장    7. 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만물은 有에서 나오고 有는 無에서 나온다. -노자 40장  8.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萬物을 낳아주고도 가지지 않고, 위하여 일을 하고도 뻐기지 않으며,  그들을 길러주고도 主宰하지 않는 것, 이것을 일러 玄德이라 한다. -노자 51-34-10-2장    9.功을 이루고도 차지하지 않는지라, 이런 때문에 그 功이 영원하다.… 聖人은 功을 이루고도 이를 차지하지 않는바, 그것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 功이 영원하다는 것이다.  자기의 功이라 하여 자랑하고 으시대면 價値가 떨어지는 법이다. -노자 2장  10.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道의 운동법칙이며, 언제나 柔弱을 지키는 것은 道의 운용방법이다.… 老子의 道는 物極必反의 循環法則이다.  그런데 柔弱을 지키는 것은 이와 같은 순환법칙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柔弱은 언제나 强健이 전제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항상 柔弱하면 항상 强健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현재의 强健은 곧 死滅할 사물의 極點이니까.  그러니까 老子의 道는 자기의 法則을 자기가 이용하는 體系이다.  그래서 無爲를 하면 無不爲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방의 弱點을 이용하여 해코지를 하는 武士道와는 다르다. -노자 40장    11. 有無相生 難易相成  有와 無는 서로가 서로를 만들어주고, 難과 易는 서로가 서로를 이루어준다. -  有와 無는 서로 바뀌어서 생겨나고, 難과 易는 서로 바뀌어서 이루어진다.…… 有와 無는 서로가 서로를 생겨나게 하고, 難과 易는 서로가 서로를 이루어준다.  有는 다시 無로 돌아갈 것이고, 無는 다시 有로 나타날 것이며,  難은 또 易로 反轉하고, 易는 또 難으로 轉成될 것이다.  이것은 곧 老子의 ‘反者道之動’의 원리인 ‘反의 法則’이다. -노자 2장  12. 見小曰明 守柔曰强  작은 것을 보는 것을 明이라 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强이라 한다.… 明은 隱微한 宇宙의 道를 觀照하는 능력이고,  强은 부드러움을 지키면 저절로 뒤따르는 ‘反의 法則’의 효과이다. -노자 52장  13. 兵强則滅 木强則折  군사가 강하면 무너지고, 나무가 강하면 꺾어진다.…‘ 反의 法則’에 의하면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强한 것은 現象的 存在의 마지막 단계이다. -노자 76장 14. 曲則全(곡즉전) 枉則直(왕즉직) 꼬부라지면 온전하고, 굽으면 곧다.…‘ 反의 法則’에 의하면, 꼬부라진 것은 장차 펼쳐져서 온전하게 되도록 되어있고,  굽은 것은 장차 발라져서 완전하게 되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굼벵이가 굽히는 것은 곧게 펴서 한걸음 나가기 위한 움추림입니다. 그러나 ‘曲則全’을 ‘자신을 굽히는 방법이 자기 몸을 보전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한다면,  다음의 ‘枉則直’은 이를 같은 논리로 풀 수가 없다. -노자 22장  15.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取之 必固與之  약하게 하고 싶으면 강하게 하여주고, 망하게 하고 싶으면 흥하게 하여주고, 가지고 싶으면 반대로 주라.… 强하게 해 주면 다시 弱하게 되는 것이 老子의 ‘反의 法則’이다. -노자 36장    16. 大巧若拙 大辯若訥  能力이 뛰어난 자는 바보 같고, 雄辯이 뛰어난 자는 말더듬이 같다.…‘ 大盈若沖, 大成若缺, 大音希聲, 大象無形, 大方無隅’ 등과 같은 계열의 말이다.  完全의 경지, 道의 경지는 상식적인 眼目의 판별 대상이 아니라는 말인데,  이를 바꾸어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긍정하는 것은 사실은 부정의 대상이고,  부정하는 것은 도리어 긍정의 대상이라는 말이다. 모두 反常識的인 발상이다. -노자 45장    17. 爲者敗之 執者失之  무엇을 하는 자는 실패하고, 무엇을 잡는 자는 놓친다.… 老子의 사상은 作爲와 固執을 철저히 배격한다. 그래서 無爲요 無執이다.  일부러 하려고 하면 안 된다. 執着을 버리고 自然에 맡겨야 한다. -노자 29-64장  18. 道常無爲而無不爲  道는 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이든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진다. 그것이 自然인 道이다.  그러나 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것은 역시 自然的인 것이지 人爲的인 것이 아니다.  人爲的인 것은 하면 할수록 일을 그르친다. -노자 37장  19. 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일이 없고, 잡지 않기 때문에 놓치는 것이 없다.… 무엇을 자꾸만 人爲的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자꾸만 執着을 하기 때문에 놓치는 것이다.  自然의 모습대로 내버려 두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老子의 삶은 自然에 맡기고 사는 삶이다. 人爲的인 造作을 거부한다. -노자 64장  20. 絶聖棄智 民利百倍  거룩함을 단절하고 지혜로움을 포기하면 백성들이 백 배나 더 행복해질 것이다.… 聖이란 세속적 의미의 聖君의 資質을, 智란 그러한 資質의 실천적 조건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統治 資質로서의 聖이나 智란 곧 禮樂文物을 잘 만들어내고,  典章法度를 잘 만들어내고 해서 이를 잘 執行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老子의 觀點에서 보면 이런 것은 모두 反自然的인 作爲的 행위로서,  自然과 함께 살아야 할 백성들을 文明의 무대로 끌어내어서 괴롭히고 고문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그러니 만약 이런 것을 훌훌 털어버리기만 한다면 백성들은 너무너무 행복해질 것이란 말이다.  堯舜의 ‘無爲而治’ 사상은 후일 儒家가 그 嫡子로 상속을 받지만,  핵심은 역시 道家思想에 接脈되어 있는 것이다. -노자 19장  21.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天地는 사랑이 없어 萬物을 무용지물로 여기고, 聖人은 사랑이 없어 百姓을 무용지물로 여긴다.… 自然은 사람처럼 무엇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하는 것이 없이, 어느 것이나 똑 같이 自然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둔다. 聖人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노자 5장  22. 持而盈之 不如其已  다잡아 쥐고 채워주는 것은 그만 두느니만 못하다.… 무슨 소린가? 채워놓은 것은 ‘反의 法則’에 의하면 다시 비게 되어 있지만,  반대로 그대로 비어있는 것은 다시 채워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보통 ‘붙잡고 가득 채우는 것은 적당한 시기에 그만 두는 것만 못하다’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老子 思想의 진정한 면목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노자 9장  23. 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聖人은 無爲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고 不言의 방법으로 敎化를 행한다.… 無爲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人爲的인 作爲를 하지 않는 것이며,  不言의 방법이란 지시와 간섭을 통해서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自然에 맡겨서 自然의 힘으로 處理하고 敎化하는 것이다. -노자 2장  24. 知者不言 言者不知  슬기로운 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하는 자는 슬기롭지 못하다.… 말을 해서 하는 방법은 有爲이고, 말을 하지 않고 하는 방법은 無爲이다. -노자 56장  25.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朝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天下에 禁忌가 많으면 백성들이 더욱 가난해지고, 國中에 利器가 많으면 나라가 더욱 昏亂해지고,  사람들이 技巧가 많으면 이상한 일들이 자꾸만 일어나고, 法令이 많고 복잡하면 도둑이 점점 늘어난다.… 노자 57장  26.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禍에는 福이 깃들어 있고 福에는 禍가 잠복해 있다.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거기에는 일정한 標準이라는 것이 없다. 바른 것은 다시 비뚫어지고,  善은 다시 바뀌어서 惡이 된다.… 모든 것은 轉變하여 흘러가게 되어 있다. ‘反의 法則’이다. -노자 58장  27.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정치가 무던하면 백성들이 순박하고, 정치가 까탈스러우면 백성들이 교활하다.… 노자 58장    28. 治人事天 莫若嗇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일로 아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아낀다는 것은 무엇을 하지 않는 것, 有爲를 아낀다는 것이며, 하늘이란 自然, 곧 道를 말한다.  有爲를 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無爲를 하면,  그것은 곧 세상을 다스리는 일이 되고 自然에 歸一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이를 “나라를 다스리고 心身을 기르는 것으로 精神을 아끼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구차스러울뿐더러, 적절치도 않다. -노자 59장  29. 聖人 方而不割 廉而不? 直而不肆 光而不燿  聖人은 모가 나면서도 남을 다치지 않고, 날카로우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直切면서도 방자하지 않고, 빛이 나면서도 현란하지 않다.… 노자 58장  30. 治大國 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마치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無爲로 다스리기 때문에 분주하고, 복잡하고, 야단스러울 것이 없다.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다를 것이 없다. 다 같이 無爲로 다스리니까. -노자 60장  31.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無爲를 실천하고, 無事를 일삼고, 無味를 맛으로 즐긴다.… 모두 상식과는 반대이다. 여기에 바로 老子 사상의 妙味가 있다.  상식은 有爲인데 老子는 無爲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老子의 無爲自然이다. -노자 63장  32.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 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세상에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곳에서 시작되고,  세상에 엄청난 일은 반드시 하찮은 곳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聖人은 결코 스스로 위대하려고 하지 않는바, 이런 때문에 능히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노자 63장    33.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아름드리 나무도 실낱같은 싹이 나서 자란 것이고,  九層의 돈대도 한 덩이씩 흙을 쌓아 올린 것이고,  천 리 길도 한 걸음씩 발로 걸어서 간 길이다.… 노자 64장  34. 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세속적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재앙이며,  이러한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이 나라의 복이다.… 세속적 지혜는 곧 有爲이기 때문이다. -노자 65장  35.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하늘의 道理는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고,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호응하고,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온다.… 하늘의 道理는 自然의 法則인 道이다. 道는 다투지 않아도 萬物이 그 이치에 承服하고,  말을 해서 지시를 하지 않아도 그 理法을 따르고, 오라 가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그 원리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노자 73장  36. 天網恢恢 疏而不失  하늘은 그 그물이 넓고 커서 성긴 것 같지만, 그러나 이를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늘의 그물이란 自然의 法則인 道가 포괄하는 범위를 말하는 것으로, 그것이 넓고 커서 엉성한 것 같지만,  그러나 이 宇宙의 어느 것도 이 道의 造化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노자 73장  37.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백성들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위에 있는 자가 有爲로써 다스리려고 하기 때문인바,  이런 때문에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노자 75장  38.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사람이 처음에 태어났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딱딱하고 뻣뻣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萬物이 ‘反의 法則’인 循環의 이치를 따르는 과정에서,  强力하고, 旺盛하고, 단단하고,  딱딱한 것이 그 마지막 단계가 되는 것이다. -노자 76장  39. 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초목이 처음 돋아나올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을 때가 되면 말라서 굳는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노자 76장  40. 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단단하고 억센 것은 죽을 자들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살 자들이다.… 動物이나 植物의 태어날 때의 모습과 죽을 때의 모습을 보면 안다. -노자 76장  41. 强大處下 柔弱處上  강하고 큰 것은 아랫자리를 차지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윗자리를 차지한다.… 强大한 것은 죽을 자들이고, 柔弱한 것은 살 자들이기 때문이다. -노자 76장 42.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하늘의 道理란 활시위를 당기는 것과 같다고 할까?  활의 시윗줄이 높으면 낮추어 주고, 낮으면 높여 주고,  느슨하면 당겨 주고, 팽팽하면 늦추어 주는 것이다. -노자 77장  43.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 損不足而奉有餘  하늘의 道理는 남는 것을 덜어서 모자라는 곳에 보태어주는데,  사람이 사는 세상의 道理는 모자라는 것을 쪼개어서 남는 곳에 갖다 바친다.… 노자 77장  44. 天下莫柔弱於水 以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물로 굳고 단단한 것을 공격하면 이를 감당하는 자가 없다.  물의 攻擊力에 대응할 만 한 자가 없기 때문이다.… 노자 78장  45. 天道無親 常與善人  하늘의 道理는 친한 자가 따로 없고, 언제나 善한 사람과 함께 한다.… 노자 79장    46.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고 갈 곳이 없고,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써먹을 곳이 없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원시시대로 다시 돌아가게 하라.… 無爲로 다스리는 小國寡民의 세상의 모습이다. -노자 80장  47. 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이웃 나라가 바라다보여서 개소리와 닭소리가 서로 들리지만,  늙어 죽을 때까지 백성들은 서로 오고 가는 법이 없다.… 인간의 社會가 自然에 同化된 모습이다. -노자 80장  48. 信言不美 美言不信  眞實한 말은 華美하지 않고, 華美한 말은 眞實하지 않다.… 노자 81장  49. 善者不辯 辯者不善  善良한 자는 말이 유창하지 않고, 말이 유창한 자는 善良하지 않다.… 노자 81장  50.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聖人은 자기를 위하여 쌓아두지 않는다. 남을 위하여 도와주고 보면 자신의 힘이 더욱 남아돌고,  남이 쓰라고 내어주고 나면 자신의 것이 더욱 많아진다.… 이 역시 ‘反의 法則’에 의한 反常識的 現象이다. -노자 81장  51.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하늘의 道理는 이롭게 하면서 해치지 않고, 聖人의 道理는 위하여 주면서 다투지 않는다.… 노자 81장  52. 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事物은 만약 줄이면 늘어나고 늘이면 줄어든다.… 老子는 항상 우리의 常識을 뒤집어서 말하였다. 세상에 대한 거꾸로 보기와 거꾸로 하기이다.  그것은 또 ‘反의 法則’이기도 하다.  老子는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로 해야만 세상의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말을 하였다. -노자 42장    53. 萬物恃之而生, 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만물이 이 도(道)에 의지하여 생겨나는 데도 잔소리도 아니하고,  공이 이루어져도 그 이름을 가지려 하지 않으며,  만물을 입히고 먹이면서도 주인 노릇 하려하지 않는도다.  노자 34장. 54. 不尙賢 不貴貨  賢能을 숭상하지 않고, 財物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노자 3장  55.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마음을 비워서 배를 채워주고, 意慾을 弱化시켜 筋骨을 强化한다.… 마음에서 乞神이 빠져나가면 배가 부르고, 慾望의 시달림에서 해방되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 實其腹’을 ‘食慾充足’의 뜻으로 풀면 다음의 ‘弱其志 强其骨’의 풀이가 곤란해진다. -노자 3장  56. 爲無爲 則無不治 無爲의 道理를  實踐하면 무엇이든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自然에 맡겨두면 自然의 理法에 따라 이루어진다. -노자 3장  57. 道沖 而用之或不盈  道는 그 본질이 空虛하나 그 作用은 끝이 없다.… 道體는 空虛하고 沖漠하지만, 道用은 끝이 없어 아무리 使用하여도 늘거나 줄거나 하는 법이 없다. -노자4장    58. 和其光 同其塵  강한 빛살을 부드러이 하여 흙먼지와 함께 어울려서 뒹군다.… 萬物에 구별이 없어서, 쇠똥에도 있고 말오줌에도 있는 것이 道이다.  그래서 道는 萬物과 어울리는데 지장이 되는 모든 요소들을 철저히 제거하고,  그 어떤 것과도 거리감이 없이 調和를 이루는 것이다. -노자 4장 59.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天地가 長久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산다.… 天地가 오래 사는 것은 ‘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의 이치를 實踐하기 때문이다.  하려고 하면 되지 않고, 살려고 하면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를, ‘자신을 위한 삶을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기적인 삶을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無爲와 無執의 진정한 의미를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노자 7장 60. 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聖人은 자신을 앞세우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앞서게 되고,  자신을 度外視하여 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保存되는 것이다.… 無爲와 無執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다. -노자 7장  61. 上善若水  最上의 善은 그 性質이 물과 같다.… 물은 萬物에게 이로움을 주고,  萬物과 다투지 않으며,  물은 남들이 싫어하는 궂고 천한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곧 이기는 길이며, 그것이 곧 成功의 비결이다. ‘ 反’을 法則으로 삼아서 운동하는 道의 효과적인 運用 方法이다.  老子 思想에서 물은 柔弱의 대명사이며, 柔弱은 곧 善이다. -노자 8장  62. 夫唯不爭 故無尤  물은 도대체 다투지 않는다. 이런 때문에 원망하는 자가 없다.… 노자 8장 63. 尖而銳之 不可長保  갈고 다듬어서 날카롭게 만들면 오래 보존될 수 없다.… 尖銳(첨예, 그런 심성)한 것은 쉬 망가진다. 사물의 마지막 段階이기 때문이다.  강하고, 날카롭고, 성대하고, 화려하고 한 것은 모두 사물의 마지막 단계이다. -노자 9장  持而盈之 지이영지 不如其已 불여기이 취而銳之 취이예지 不可長保 불가장보 金玉滿堂 금옥만당 莫之能守 막지능수 富貴而驕 부귀이교 自遺其咎 자유기구 功遂身退 공수신퇴 天之道 천지도 가득찬 그릇을 들고 있음은 그것을 그만 두느니만 못하고 날카롭게 간 칼은 오래 보존하지 못한다 재물이 지나치게 쌓이면 지키기 어렵고 부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재앙을 부른다 공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이 장을 읽으면 대번 술자리가 생각난다 즉 술을 따를 때 조금 덜 차도록 따르지 가득 따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가득 채운 술잔은 실수로 너무 따른 술잔이 되는 노자는 매 장을 읽을 때마다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뒤통수 심하게 얻어맞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뒤 구절 또한 날카롭게 간 칼 하면 면도날이 생각난다 나이 드신 남자 분들은 오래 전 이발소에서 사용하던 접는 식으로 된 큼직한 면도칼이 생각날 것이고 그런데 이 칼을 사용하는 것도 달라져서 칼날 부분을 바꾸어 쓰던데 오래 전, 가끔 숫돌에다 이 칼을 갈아서는 사용할 때 허리띠같이 넓적한 가죽에다가 몇 번 앞뒤로 문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과정이 칼날을 조금 무디게 만드는 것이리라 물론 이즘에는 면도기 자체가 일회용을 넘어서 전기 모터가 들어있는 면도기를 쓴지 오래지만, 어쨌든 칼날을 갈아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신세대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옛날 사람들이야 식칼에서 작두, 낫, 보습, 송곳 등등 모든 연장이 대부분 날을 자신이 세워서 사용했으니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을까   "취이예지 불가장보(취而銳之 不可長保)" 이 부분은 도올에 의하면 (노자와 21세기 下) "취이절지 불가장보"로 되어있다 그런데 김용옥 자신은 처음부터 왕필본을 원본으로 한다 했으니 원칙을 고수하는 차원에서 그대로 쓰고 이유는 왕필의 오사라고 주장한다 즉 "취이예지"를 "재주 재(才)" 자를 써야할 부분에 나무 목(木)이 들어간 "절" 자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죽간 갑본에는 "단이군지 불가장보야"가 백서 을본에는 "단이윤지 불가장보"로 되어있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서 별다른 문제는 없다 여러 책을 살펴보니 저마다 다른 내용도 있으므로 그럴 수 있다는 예를 든 것이고 해석에서는 공히 "취이예지"로 결론 내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오히려 "단이군지 불가장보야"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들어온다 여기서 湍은 여울을 뜻하고 群은 무리를 뜻한다 즉 "여울에는 무리의 고기가 모이지 않는다" 또는 "여울은 많은 물이 모이지 못한다" 이렇게 함이 오히려 더 노자적이지 않은가 해서 말이다 또한 부귀해져 교만해서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경우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 왔는가 공을 이루면 물러난다 이것이 하늘의 도이다 노자의 시작부터 중요한 문제였던, 자신의 임무는 자신의 임무이지 남을 위해서가 아니다 따라서 누구에게 공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하나의 허상이 될 뿐.. 불교에서 말하는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나 구하지 못해 얻는 고통, 얻을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가 전에 들은 말 한 마디가 생각난다 "아내가 옷 한 벌 입으면 남편은 옷 한 벌 벗는다" 어차피 그릇에 물을 얼마만큼 담느냐는 스스로 결정해야할 일  64.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希(바랄 희)라 하고,  움켜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微(작을 미)라 한다.… 夷, 希, 微는 각각 無色, 無聲, 無形을 가리키는 말로,  感官(감각기관)으로 認知할 수 없는 道體의 沖漠(충막)하고 寂寥(적요)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노자 14장    65. 致虛極 守靜篤  마음의 虛를 지극히 하고, 마음의 靜을 철저히 지킨다.… 마음이 虛靜해야만 宇宙의 진리인 道體를 觀照할 수 있다. -노자 16장  66. 太上 不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가장 좋은 세상은 임금이란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사람들이 모르는 세상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을 가까이 하면서 기리는 세상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을 두려워하는 세상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임금을 업신여기는 세상이다.… 노자 17장  67.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大道가 무너져서 仁義가 생겨났고, 智慧가 나와서 거짓이 생겨났으며,  家庭이 不睦하자 효도니 사랑이니 하는 말이 있게 되었고,  나라가 어지러워져서 忠臣이란 말이 나타나게 되었다.… 노자 18장 68. 絶仁棄義 民復孝慈  仁을 단절하고 義를 포기하면 사람들이 다시 효도하고 사랑할 것이다.… 노자 19장  69.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교기이 도적무유) 計巧를 단절하고 利害를 포기하면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노자 19장  70.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學問이란 것을 斷絶해 버리면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다.  ‘네’ 하는 아랫사람의 대답과 ‘오냐’ 하는 윗사람의 대답 사이에 그 거리가 얼마나 되며,  善과 惡이 그 거리가 얼마나 되던가?  어차피 남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지 않던가!… 노자 20장  71. 道之爲物 惟恍惟忽, 忽兮恍兮 其中有象, 恍兮忽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道란 것은 그 됨됨이가 황홀하기만 하다.  忽然하고 荒然(황연)하지만 그 가운데 形象이 있고, 荒然하고 忽然물연하지만 그 가운데 物體가 있고,  컴컴하고 으슥하지만 그 가운데 精質이 있다.… 노자 21장   72.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지라 이런 때문에 밝고, 스스로 옳다고 않는지라 이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이다.… 노자 22장  73. 希言自然  말이 적은 것이 自然이다.…그러니 복잡하게 政令을 만들어서 이래라 저래라 시키지 말 일이다. -노자 23장  74. 企者不立 跨者不行  발끝으로 재겨디디고 일어서는 사람은 오래 서있을 수 없고,  커다란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사람은 멀리 갈 수 없다.… 노자 24장  75. 吾不知其名 强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억지로 별명을 붙여서 道라 하고,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大라 한다.… 道를 형용하여 하는 말이다.  노자 25장  76.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크면 끊임없이 運行하고, 끊임없이 運行하면 멀리 가고, 멀리 가면 다시 돌아온다.… 道가 運行하여 循環하는 이치를 말한 것이다. -노자 25장  77. 善閉無關楗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  잘 닫아 거는 자는 빗장이 없이 닫아도 열 수가 없고,  잘 꾸려서 묶는 자는 노끈이 없이 묶어도 풀지를 못한다.…상식을 거부한 말이다. -노자 27장  善行 無轍迹 (선행 무철적) 좋은 행실은 지나간 흔적이 없고 善言 無瑕謫 (선언 무하적) 좋은 언행은 트집 잡을 구실이 없고  善數 不用籌策 (선수 불용주책) 좋은 셈은 주판 두드릴 일이 없으며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선폐 무관건이불가개) 잘 닫힌 문은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리지 않을 것이고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선결 무승약이불가해) 잘 묶여진 것은 줄을 사용하지 않았도 풀리지 않는 것이다.  78.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雄强을 알고 雌柔를 지키면 天下가 몰려드는 강물이 될 것이다.… 雄强은 陽剛, 곧 수컷의 强健함이고, 雌柔는 陰柔, 곧 암컷의 柔靜함이다.  雄强이 어떤 것인지 알기는 하지만 그것은 내가 지켜야 할 대상은 아니다.  왜? 그것은 事物의 마지막 段階니까. 그러나 雌柔를 지키면 天下가 다 내게로 몰려들 테니까. -노자 28장  79.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흰 것을 알면서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法度가(標準이) 될 것이다.… 흰 것은 밝은 것, 검은 것은 어두운 것.  밝은 것은 안락하고 좋은 것이고, 어두운 것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어두운 것을 지키면 앞으로 얼마든지 밝아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天下의 法度가 되니까. 그래서 ‘反의 法則’이 작용하고 있으니까. -노자 28장  80.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榮光을 알면서 汚辱을 지키면 天下가 모여드는 골짜기가 될 것이다.… 노자 28장  81.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事物이 旺盛하면 늙어버리는바, 이런 것을 일러 道가 아니라고 한다.  道가 아니면 쉬 끝나버린다.…촛불이 마지막에 반짝 빛을 발하듯이, 사물이 高調에 이르면 끝이 난다. 그래서 堅强은 죽을 자들인 것이다. -노자 30장  82. 道常無名樸 雖小 天下莫能臣也  道는 언제나 이름없는 투박한 덩어리이다.  그것이 비록 隱微하지만, 天下의 누구도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다.… 宇宙의 萬物은 모두 道의 신하이다. -노자 32장  83. 知人者知 自知者明  남을 아는 것은 智慧로움이고, 자신을 아는 것은 明徹함이다.… 노자 33장  84.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은 德을 닦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有德하다.  그러나 下德은 德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無德하다.… 얼핏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실은 無爲와 無執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7장의 ‘以其不自生’과도 같은 맥락이다.  德을 물고 늘어지면 有爲가 되고 有執이 되어서 되지 않지만,  그대로 自然에 맡겨 두면 그것이 곧 德이 되는 것이다.  老子의 德은 有爲의 德이 아니라 無爲인 自然의 상태 바로 그것인 것이다.  그런데도 국내외의 모든 책들이 老子의 無爲思想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 上德은 스스로 有德한 척 하지 않기 때문에 有德하다’는 식으로  儒家的인 사고방식으로만 해석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노자 38장  85.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無爲而有以爲  上德인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이를 하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나 下德인 자는 아무것도 하지는 않지만 이를 하려고 하는 마음은 있다.… 노자 38장  86.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仁인 자는 무엇을 하기는 하지만 이를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上義인 자는 무엇을 하기도 하고 이를 하려는 마음도 있다.… 노자 38장  87. 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道를 잃어버리자 德이 생겼고, 德을 잃어버리자 仁이 생겼고,  仁을 잃어버리자 義가 생겼고, 義를 잃어버리자 禮가 생겼다.… 道, 德, 仁, 義, 禮는 세상이 한 단계씩 타락해서 떨어져가는 순서이다.  道와 德은 自然이기 때문에 높고, 仁, 義, 禮는 人爲이기 때문에 낮다.  그래서 또 “禮란 忠信이 薄弱한 것으로 禍亂의 端初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德을 道 다음에다 놓은 것은 다른 곳의 語法과도 맞지 않고 이론상으로도 모순으로서,  이것은 老子 言語의 嚴密性 부족의 한 사례라 할 것이다.  德은 곧 道의 성질, 또는 道가 표현된 모습이다. -노자 38장  88.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대저 禮란 忠信이 薄弱한 것으로 禍亂의 端初이다.… 노자 38장  89.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廢,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하늘이 맑지 않으면 갈라질지도 모르며, 땅이 편안하지 않으면 무너질지도 모르며,  神이 神靈하지 않으면 消失될지도 모르며, 골짜기의 물이 출렁이지 않으면 말라버릴지도 모른다.… 노자 39장  90.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가장 정확한 角形은 모서리가 없고, 가장 큰 그릇은 가장 늦게 이루어지고,  가장 큰 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가장 큰 形象은 모양이 없다.… 道의 境地는 상식적인 차원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그런데 ‘大器晩成’은 다른 것들과의 調和의 度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노자 41장  91.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道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萬物을 낳는다.… 이에 대한 지금까지의 해석은, 1=道, 2=陰陽, 3=陰陽이 낳은 沖氣, 또는 和氣였다.  그러나 옳지 않다. 老子는 ‘萬物生於有 有生於無’라 하면서, 有는 ‘萬物의 母’라고 했다.  1은 곧 ‘有’이다. 또 이 때는 응달, 양달의 陰과 陽 이외의 宇宙의 理法으로서의  陰陽의 개념은 없었다.  그래서 『老子』에는 ‘陰陽’이란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으며,  『論語』, 『孟子』, 『易卦爻辭』, 『今文尙書』에도 안 나오다가,  『莊子』, 『易傳』, 『禮記』 등에 와서 비로소 나오기 시작한다.  따라서 3도 陰陽의 沖氣나 和氣일 수가 없다.  1, 2, 3은 老子 사상의 無→單→多의 發展槪念의 단계적인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노자 42장  92.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꿰뚫어 달린다.… 부드러운 것의 대명사는 물이고, 단단한 것의 대명사는 金石이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곳은 山谷도 뚫리고 金石도 닳아서 패인다. -노자 43장  93.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不言의 敎化와 無爲의 利益을 당할 자가 세상에 없다.… 노자 43장  94.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滿足을 알면 侮辱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험이 없어, 가히 長久할 수가 있을 것이다.… 老子의 言語 중 비교적 상식적인 語法에 가까운 표현이다. -노자 44장  95. 大成若缺 其用不弊  가장 完全한 것은 마치 흠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作用은 다함이 없다.… 노자 45장  96. 大盈若沖 其用不窮  가장 充滿한 것은 마치 텅 빈 것 같다. 그러나 그 作用은 끝이 없다.… 노자 45장  97.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學問을 하면 하고 싶은 것이 날로 늘어나지만, 道理를 닦으면 하고 싶은 것이 날로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서 드디어 無爲의 境地에 이른다.… 이 또한 지금까지의 譯本이 모두 그 본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 爲學’을 하면 ‘知識’이 늘어난다는 말이 아니라 ‘有爲’가 늘어난다는 말이며, ‘ 爲道’를 하면 ‘情慾’이 줄어든다는 말이 아니라 ‘有爲’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래야 文脈이 통한다. -노자 48장  98.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禍患은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慾心을 부리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노자 46장  99. 不出戶 知天下, 不窺?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문밖을 나가지 않고도 天下를 알고, 바깥을 내다보지 않고도 天道를 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줄어든다.…天下와 天道는 곧 自然이다.  自然의 理法은 자신의 明으로 觀照하는 것이지, 돌아다니면서 觀察하여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有爲가 되어서 無爲와는 점점 더 멀어진다. -노자 47장  100.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天下의 경영은 언제나 無事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 有事의 방법으로 하면 天下를 경영할 수 없다.… 노자 48장  101.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道는  萬物을 낳아주고, 德은 萬物을 길러주고, 物質은 萬物에 形象을 주고, 大勢의 條件은 萬物을 成就하게 한다.… 노자 51장  102. 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聖人은 말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敎化되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저절로 발라지고, 내가 아무 일이 없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가멸어지고,  내가 아무런 욕심이 없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淳朴하여진다고.… 노자 57장  1) 金玉滿堂(금옥만당)이면 莫之能守(막지능수)오, 富貴而驕(부귀이교)면 自遺其咎(자유기구)니라.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능히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이요, 부귀하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길 것이다. 2) 寵辱若驚(총욕약경)하고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이니라. 총애를 받음(인기를 얻음)과 욕됨을 당함에는 마치 놀라는 것처럼 하고, 큰 근심거리는 마치 내 몸처럼 귀하게 대해야 한다.    3) 自見者不明(자현자불명)하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하며,  自伐者不功(자벌자불공)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부장)이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빛나기가 어려우며,  스스로 자랑하는(떠벌리는) 사람은 공을 이루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장구하지 못할 것이다.   4) 善人者(선인자)는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요, 不善人者(불선인자)는 善人之資(선인지자)니라.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밑천이다.   5) 果而勿矜(과이물긍)하고 果而勿伐(과이물벌)하며, 果而勿驕(과이물교)니라 안좋은 결과가 와도 자기를 가엾게 여기지 말아야 하고,  좋은 결과가 와도 자랑하지(떠벌리지) 말아야 하며, 좋은 결과가 와도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6) 知足不辱(지족불욕)하고 知止不殆(지지불태)하니, 可以長久(가이장구)하리라. 족함을 알면 욕됨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되니, 길이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이다.   7) 禍莫大於 不知足(화막대어 부지족)하고, 咎莫大於 欲得(구막대어 욕득)이니라. 재앙은 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끝없이 얻고자 하는 욕망보다 더 큰 것이 없다.   8) 善者 吾善之(선자 오선지)하고, 不善者 吾亦善之(불선자 오역선지)면, 德善(덕선)이니라. 선한 사람도 내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내가 역시 선하게 대한다면, 그것이 곧 진정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9) 塞其兌 閉其門(색기태 폐기문)하고 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하며,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이니라. 그 욕망의 구멍을 막아서 욕망의 문을 닫게 하고, 그 날카로움을 꺾어서 그 얽힌 것들을 풀어내며,  그 밝은 빛으로 함께 화합하여 그 때묻음도 함께 한다.   10) 禍兮 福之所倚(화혜 복지소의)요 福兮 禍之所伏(복혜 화지소복)이니,  孰知其極(숙지기극)이리오. 其無正(기무정)이니라. 화(禍) 속에는 복(福)이 의지해 있는 것이며, 복 속에는 화가 숨어 있는 것이니 누가 그(화와 복의) 끝을 알겠는가? 그 (끝은) 정해진 바가 없다. 11) 民之從事(민지종사)는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 패지)니, 愼終如始則 無敗事(신종여시즉 무패사)니라. 세상 사람들의 일을 보아 하니, 항상 거의 다 이루어질듯 하다가 실패한다. 끝 즈음에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삼가 조심하면 실패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12) 合抱之木(합포지목)도 生於毫末(생어호말)하고, 九層之臺(구층지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니라.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도 털끝같은 작은 싹에서 시작되고, 9층이나 되는 높은 누대(樓臺)도 한줌의 흙을 쌓음으로부터 시작된다.   13) 信言不美(신언불미)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하며 善者不辯(선자불변)하고 辯者不善(변자불선)하며, 知者不博(지자불박)하고 博者不知(박자부지)라. 신뢰있는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못하며,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선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노자 도덕경 명언 명구(老子 道德經 名言 名句) 1) 金玉滿堂(금옥만당)이면 莫之能守(막지능수)오, 富貴而驕(부귀이교)면 自遺其咎(자유기구)니라.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능히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이요, 부귀하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길 것이다. 2) 寵辱若驚(총욕약경)하고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이니라. 총애를 받음(인기를 얻음)과 욕됨을 당함에는 마치 놀라는 것처럼 하고, 큰 근심거리는 마치 내 몸처럼 귀하게 대해야 한다.    3) 自見者不明(자현자불명)하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하며,  自伐者不功(자벌자불공)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부장)이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빛나기가 어려우며,  스스로 자랑하는(떠벌리는) 사람은 공을 이루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장구하지 못할 것이다.   4) 善人者(선인자)는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요, 不善人者(불선인자)는 善人之資(선인지자)니라.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밑천이다.   5) 果而勿矜(과이물긍)하고 果而勿伐(과이물벌)하며, 果而勿驕(과이물교)니라 안좋은 결과가 와도 자기를 가엾게 여기지 말아야 하고,  좋은 결과가 와도 자랑하지(떠벌리지) 말아야 하며, 좋은 결과가 와도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6) 知足不辱(지족불욕)하고 知止不殆(지지불태)하니, 可以長久(가이장구)하리라. 족함을 알면 욕됨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되니, 길이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이다.   7) 禍莫大於 不知足(화막대어 부지족)하고, 咎莫大於 欲得(구막대어 욕득)이니라. 재앙은 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끝없이 얻고자 하는 욕망보다 더 큰 것이 없다.   8) 善者 吾善之(선자 오선지)하고, 不善者 吾亦善之(불선자 오역선지)면, 德善(덕선)이니라. 선한 사람도 내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내가 역시 선하게 대한다면, 그것이 곧 진정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9) 塞其兌 閉其門(색기태 폐기문)하고 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하며,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이니라. 그 욕망의 구멍을 막아서 욕망의 문을 닫게 하고, 그 날카로움을 꺾어서 그 얽힌 것들을 풀어내며,  그 밝은 빛으로 함께 화합하여 그 때묻음도 함께 한다.   10) 禍兮 福之所倚(화혜 복지소의)요 福兮 禍之所伏(복혜 화지소복)이니, 孰知其極(숙지기극)이리오. 其無正(기무정)이니라. 화(禍) 속에는 복(福)이 의지해 있는 것이며, 복 속에는 화가 숨어 있는 것이니 누가 그(화와 복의) 끝을 알겠는가? 그 (끝은) 정해진 바가 없다. 11) 民之從事(민지종사)는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 패지)니, 愼終如始則 無敗事(신종여시즉 무패사)니라. 세상 사람들의 일을 보아 하니, 항상 거의 다 이루어질듯 하다가 실패한다. 끝 즈음에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삼가 조심하면 실패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12) 合抱之木(합포지목)도 生於毫末(생어호말)하고, 九層之臺(구층지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니라.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도 털끝같은 작은 싹에서 시작되고, 9층이나 되는 높은 누대(樓臺)도 한줌의 흙을 쌓음으로부터 시작된다.   13) 信言不美(신언불미)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하며 善者不辯(선자불변)하고 辯者不善(변자불선)하며, 知者不博(지자불박)하고 博者不知(박자부지)라. 신뢰있는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못하며,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선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063    중국 노나라 유교 시조 사상가 교육자 - 공구(공자) 댓글:  조회:6922  추천:0  2018-05-22
  출생 BC 551 사망 BC 479 국적 중국 목차 나는 상갓집 개와 같다 아내가 도망치다 애써 행하다 하늘이 나를 죽이는구나 성인으로 추앙받다 철학 속으로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 노나라 사람. 유교의 시조로서 중국 최초의 민간 사상가이자 교육자. 어머니는 아들을 얻기 위해 니구산(尼丘山)에 가서 신령님께 기도를 올리고 공자를 낳았다. 그런 까닭에 공자의 이름 구(丘)를 니구산의 구(丘) 자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일설에는 그가 태어날 때 이마 가운데가 니구산처럼 골이 파여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구(丘)라고 지었다고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예(禮)에 뛰어났으며, 천하를 주유하며 인(仁)에 기초한 정치를 펼치려 했으나 실패하여 유가 경전을 정리·편찬하는 데 전념하고, 제자 양성에 힘썼다. 그 결과 3,000여 명의 제자들을 길러냈다. 공자의 사상을 담고 있는 《논어》는 그의 제자들이 스승이 죽은 후 편찬한 것이다. 공자 나는 상갓집 개와 같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정나라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이 동문 성곽 위에 서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공자를 보고 자공에게 말했다. "당신 스승의 옷차림이 아주 궁색해 보여 마치 상갓집 개와 같구려." 이 말을 들은 자공은 그에게 벌컥 화를 내고는 나중에 공자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공자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도리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확실히 상갓집 개와 같다. 그의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구나." 세계 4대 성인 중의 한 사람인 공자는 왜 스스로를 그토록 비하했을까? 상갓집 개란 '밥을 주는 사람은 있어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뜻으로 천하를 떠돌아다니며 유세하는 공자를 비유한 말이다. 사마천1) 도 자신의 저서 《사기》에서 공자를 '상갓집 개'라고 불렀다.   공자는 노나라의 산둥성 취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숙량흘은 일찍이 노나라의 여자에게 장가가서 딸만 아홉을 두었다. 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숙량흘은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얻어 아들 맹피를 낳았다. 그러나 그 아들은 다리가 불구였고 어려서 일찍 죽었다. 그러자 숙량흘은 64세가 넘은 나이에 다시 젊디 젊은 안씨의 셋째 딸 안징재에게 구혼을 하여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공자다. 숙량흘은 키가 10척이나 되고 힘이 장사인지라 공자의 외할아버지 안씨도 딸에게 결혼하기를 권유하면서 그의 늠름한 대장부의 기상이 부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의 무용담 가운데에는 노나라의 군대가 성안에 포위되려는 순간, 그가 위에서부터 내리 닫히는 성문을 두 손으로 떠받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자는 아버지를 닮아 체구가 당당하고 키도 보통 사람보다 훨씬 컸다. 공자의 외모에 대한 여러 기록을 간추려보건대, 그의 외모가 뛰어났음은 사실인 것 같다. "공자의 눈은 크고 길며 이마는 앞으로 높게 나와 황제2) 의 모습이요, 팔은 길고 등은 거북의 모양이며 키는 아홉 자 여섯 치로 크다. 몸 둘레가 아홉 아름이나 되고, 앉으면 용이 서린 것 같고 일어서면 견우성(牽牛星)을 대하는 것 같다." 3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공자는 어머니의 슬하에서 성장했다. 안징재는 남편을 시아버지가 살던 곳에 장사지내고 절기에 맞추어 집에서 정성껏 제사지냈다. 이를 항상 주의 깊게 보던 공자는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제기(祭器, 제사지낼 때 쓰는 그릇)를 늘어놓고 제사지내는 흉내를 내곤 했다. 나이는 어렸으나 그의 태도는 늘 예(禮)를 갖춤으로써 매우 어른스럽게 보였다고 전한다. 청상과부가 된 어머니는 가난했으나 오직 아들 가르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물론 집이 가난한 탓에 공자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짐작되나, 그 향학심만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공자 스스로 "십여 호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마을에 나만큼 성실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그는 본격적으로 학문에 뜻을 세운 15세 이전에 이미 학문에 열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생계를 위해 노나라의 3대부 가운데 하나인 계손씨3) 집안에서 양곡을 관리해주었다. 이때 충실하게 일을 해주어 얼마 후에는 목장 관리인으로 승진했는데, 역시 가축이 잘 번식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주공을 제사지내는 태묘에서 조그마한 직책을 맡아보게 되었다. 공자는 매번 제사를 지낼 때마다 이것저것 묻기에 정신이 없었고, 사소한 절차 하나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공자를 비웃었다. "누가 취푸의 이 청년이 예(禮)를 안다고 말하느냐? 만일 그가 예를 안다면 왜 태묘에 들어와 이것저것 묻는단 말인가?" 아내가 도망치다 공자는 19세 때 어머니의 권유로 노나라에서 사는 송나라 사람 계관씨의 딸과 결혼했다. 그러나 계씨가 남편의 까다로운 성미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버렸다는 설이 있다. 《논어》에 공자가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들을 낳았다는 기록 이외에는 아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또 '여자는 소인배와 같다'느니 '다루기 어렵다'느니 하는 공자의 여성관으로 보아 이 설은 사실인 것 같다. 한편 노나라의 소공(昭公)이 공자의 득남 소식을 듣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다산(多産)의 상징인 잉어 두 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공자는 감격하여 아들의 이름에 잉어의 뜻을 덧붙여 공니라고 불렀다. 그런데 말단 관리인 공자에게 왜 임금이 직접 선물을 보냈을까? 아마도 공자의 학식과 인품이 궁중에까지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문이 퍼지자 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자의 나이 24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공자는 관습에 따라 어머니의 시신을 아버지의 묘에 합장하려고 하지만, 묘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공자는 어머니의 관을 임시로 매장해놓고 아버지의 묘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어떤 노파가 묘의 위치를 가르쳐주어 공자는 어머니를 아버지와 합장할 수 있었다. 애써 행하다 공자는 자기 집을 서당으로 삼아 사방에서 몰려드는 제자들을 가르쳤다. 젊을 때부터 시작한 이 교육 활동으로 수십 년 동안 무려 3,000명이 넘는 젊은이가 그의 서당을 거쳐 갔고, 그의 명성은 멀리 퍼져 나갔다. 하지만 정작 그가 고향의 관리가 되었을 때는 이미 그의 나이 50세였다. 공자는 무려 3,000여 명의 제자를 두었고, 몸소 실천하는 평등한 교육을 실천했다. 이듬해에 노나라의 정공이 이웃 제나라와 화해 조약을 맺기 위해 길을 떠났다. 이때 공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무관들을 대동하라고 건의했다. 연회장에서 제나라의 내인(內人)들이 칼춤을 추며 정공의 주위로 몰려들자, 공자가 큰소리로 춤을 중지시켜 위기를 넘겼다. 이 일을 구실로 제나라에 빼앗겼던 땅을 모두 돌려받게 한 공을 세워 공자는 최고 재판관 자리인 대사구에 올랐다. 54세에 공자는 재상(宰相)의 실권을 겸하는데, 그때 난신(亂臣)인 대부 소정묘를 사형에 처해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 앞에 구경시켰다. 그리하여 그가 재상의 실권을 잡은 지 3개월 만에 나라의 질서가 바로잡혔다. 노나라가 나날이 융성하는 것을 질투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제나라 왕은 미녀 80여 명과 준마 120마리를 단장시켜서 정공에게 보냈다. 어리석은 정공은 여기에 빠져 날마다 춤과 노래로 세월을 보낼 뿐, 공자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공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끝내 사임했다. 공자는 가슴 가득히 미련을 품고 노나라를 떠났다. 제자 자로가 앞장서서 성문 밖을 나가자 문지기 한 사람이 의아해서 물었다. "선생은 어디서 오는 길이오?" 자로가 대답했다. "공자가 있는 곳에서 오는 길이오." 그러자 문지기는 큰소리로 말했다. "아! 세상이 이미 글러버린 줄을 알면서도 애써 행하는 그 사람 말이오?" 하늘이 나를 죽이는구나 공자는 덕 있는 임금을 만나 어진 정치를 베풀게 함으로써 천하를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끝내 그의 포부는 실현되지 못했다. 그는 56세에 모국인 노나라를 떠나 약 14년 동안 방랑했다. 그의 방랑 여정은 불행하고도 초라했을 뿐만 아니라, 몇 차례나 수난을 겪어야 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박해를 당했는가 하면,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오랜 방랑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공자는 예부터 전해오는 갖가지 문헌을 수집하고 이를 편찬하는 일에 몰두했다.   공자는 현실 정치에서는 실패했지만 교육과 학문에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공자는 스스로의 말과 몸가짐 하나하나를 통해 제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일종의 시범식 교육 방법을 사용했는데, 제자들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공자는 일하지 않는 인간,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 인간을 가장 싫어했다. 그리하여 자신이 몸소 실천하고 난 후에 제자들에게 충고했다. "내가 하루 종일 깊이 생각만 해보았지만 얻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너희는 정 할 일이 없거든 잡담이나 하지 말고, 장기바둑이라도 두어라." 어느 날 예(禮)의 객관적 형식을 존중한 제자 자하가 물었다. "안연4) 은 사람됨이 어떻습니까?" "안연의 어질고 의로움은 나보다 낫지." "자공5) 은 어떻습니까?" "나는 자공의 말재주를 따라갈 수가 없다." "자로6) 는 어떤가요?" "자로의 용기에는 내가 못 따라가지." "자장7) 은 어떤지요?" "자장의 장중함은 나보다 나아." 자하는 다 듣고 나서 어리둥절해져 일어나면서 물었다. "그들이 다 선생님보다 나은데, 왜 모두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스승으로 삼고자 하는지요?" 공자가 말했다. "앉아 보아라. 말해줄 테니. 안연은 인의를 말할 줄은 알지만 형편과 상황에 따라서 일을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변통을 모른다. 자공은 말은 잘하지만 겸손하지 않아. 자로는 용감하지만 물러날 줄을 모르지. 자장은 장중하지만 남과 어울리지 못해. 그들은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있거든. 그래서 다 나를 선생으로 삼고 배우려는 게다." 공자 나이 68세에 하나뿐인 아들이 죽었다. 2년 후에는 제자 안연이 죽었다.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제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그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했다. 살고 싶은 의욕마저 잃어버렸다. 공자는 평소에 안연을 도의 계승자로 지목하고 있었으니, 그의 죽음은 곧 대도(大道)의 말로를 상징했다. 공자는 자기 아들의 죽음보다 안연의 죽음을 더 슬퍼하며 땅을 치고 통곡했다. "하늘이 나를 죽이는구나! 하늘이 나를 죽이는구나!" 다음 해에는 재아8) 가 제나라에서 피살되었고, 그 다음 해에는 그를 가장 믿고 따르던 자로마저 전쟁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자로는 위나라에서 무참히 살해되었고, 그 시체는 젓으로 담겨져 공자에게 보내졌다. 그는 마치 양팔을 잘린 듯 몸부림쳤다. "하늘은 내가 빨리 죽기를 재촉하는구나! 하늘은 내가 빨리 죽기를 재촉하는구나!" 죽음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공자는 자공에게 말했다. "나는 다시 말하고 싶지 않다." "선생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들은 무엇을 전하겠습니까?" "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그래도 사계절이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한다." 자공은 이 말을 듣고 공자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알았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이 자조 섞인 말은 세상살이에 지친 그의 심중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성인으로 추앙받다 얼마 후, 때는 화창한 봄이 오기 직전이었다. 이날도 자공은 아침 일찍이 공자에게 문안드리러 갔다. 공자는 지팡이를 들고 문 앞에서 산책 중이었는데, 탄식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태산이 무너지는구나. 대들보도 부러지는구나. 철인(哲人)마저 시들어버리는구나!" 그러고 나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자공이 급히 방으로 모시고 들어가 자리에 눕혔으나 공자는 그날부터 의식을 잃었다. 결국 7일 만에 여러 제자들의 비통 속에서 공자는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73세였다. 장례식은 장엄했고, 제왕의 장례식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고향인 산둥성 취푸에 있는 쓰수이 강가에 공자를 장사지냈는데, 이곳으로 제자들이 모여들어 3년 동안 산소 곁에 여막을 짓고 거처했다. 자공은 6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그 후 그곳에 100여 호의 가족이 모여 살아 마을 이름을 공리(孔里)라 불렀다고 전한다. 공자가 거처하던 집에는 그가 생전에 쓰던 옷, 관(冠), 거문고, 수레, 책들을 비치했으니 이것이 오늘날의 공묘다. 공자의 위패(位牌)와 신주(神主)를 모신 사당인 공묘를 문묘(文廟)라고도 하는데, 계속 넓혀나감으로써 지금은 중국 최대의 건물이 되었다. 공자는 죽은 후 성인으로 추앙되었고, 그 명예는 2,000년이나 계속 이어졌다. 그를 기념하는 사원이 곳곳에 세워졌고, 12세기 초에는 신으로까지 추대되었다. 단순한 인간이기를 원했으며 스스로 성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던 그가 결국 신격화된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결코 완벽한 인간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제자의 항의에 쩔쩔매며 변명하는 스승이었고, 낮잠을 잔 제자에게는 '더 이상 손댈 곳도 없는 인간'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제자 안연이 죽었을 때는 자기가 그토록 강조한 예법을 어기고 소리내어 통곡하던 사람이다. 때로는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상복 입는 기간을 1년으로 줄이자고 한 제자에게 '네 마음이 편하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라고 해놓고, 그 제자가 나간 뒤에 다른 제자들에게 그를 비난하기도 한 사람이었다. 관청에 나가 일할 때는 윗사람에게 온순하고 아랫사람에게 엄격한, 다중인격자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입맛은 까다로운 편이었고, 술은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혼란해지지 않았다. 옷의 색상과 품위에도 세심한 주위를 기울였고, 작업복으로 오른쪽 소매가 짧은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1919년 5·4운동9) 이후의 신문화운동에서는 유교 사상을 봉건사상의 찌꺼기로 보는 등 공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도 했다. 아편전쟁10) 이후 식민지가 되어버린 중국의 현실을 놓고 '유교가 중화민족을 망쳤다!'는 탄식이나 '공자교를 쳐부수자!'는 외침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오랜 세월을 두고 중국뿐만 아니라 동양,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압도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자의 삼년상을 모시는 제자들 철학 속으로 공자는 유교의 기본 가치관인 인·의·예·충을 가르치며, 춘추시대의 혼란기에 봉건적인 예(禮)의 질서를 인(仁)의 기초 위에 다시 세우려고 했다. 흔히 석가모니는 자비를, 예수는 사랑을,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공자는 인을 강조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인이란 무엇인가? 첫째, 인이란 인간 중심의 사상이다. 즉, 인이란 모든 일의 주체인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다운 인간이 되게 하려는 휴머니즘이다. 둘째, 인은 진실함과 성실성에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 셋째, 인의 경지는 끊임없는 자기 노력으로 달성된다. 인이란 욕망에 빠지기 쉬운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예절로 돌아가는 것, 즉 극기복례(克己復禮)다. 욕정에 빠진 육신을 죽이고 인을 이루기 위해서는 즉, 살신성인(殺身成仁)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자는 학식과 덕행을 겸비하고 극기복례와 살신성인을 이룩한 사람을 군자(君子)라 부르고, 그 자신과 제자들의 교육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인이란 한 사람의 도덕적 완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들의 인을 모아 커다란 인, 대동인(大同仁)을 이룩하는 것이 유교의 궁극적인 목표다. 공자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올바른 통치자의 등장을 기대했다. 공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과정을 거친 통치자가 나와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한 나라에 진정으로 도덕 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각각 자기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아들은 아들답게 행동해야 한다(君君臣臣父父子子). 공자는 지식과 덕을 갖춘 엘리트(군자)가 현실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제후국의 정치 현실을 안에서부터 개혁하고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하며, 또한 백성들의 복리를 증진시켜주기를 바랐다. 그가 이상으로 삼은 인간은 결코 현실 도피적이거나 금욕주의적인 성인이 아니고, 세계와 사회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모든 일에 절도를 지킬 줄 아는 명석한 판단력의 소유자, 즉 현자였다. 그의 언행을 전하는 《논어》에 따르면, 그는 유덕한 군자이자 좋은 교사였다. 그러나 후세에는 국가적, 교파적인 존경의 필요성에 따라 권위적 존재로 탈바꿈되고 말았다. ============================     출생 BC 551, 노(魯)나라 사망 BC 479, 노나라 국적 중국, 노(魯) 요약 동아시아 전 문명권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BC 551년 주의 제후국인 노나라에서 태어났다. 6예, 즉 예·악·사(활쏘기)·어(마차술)·서(서예)·수(수학)에 능통하고 고전에 밝았기 때문에 30대에 훌륭한 스승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유교전통에서 가장 성스러운 문헌으로 존경받는 는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제2세대가 편집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장래의 지도자들을 위한 인문과목 교육과정을 처음 실시했고, 모든 사람에게 교육의 문호를 개방했으며, 배움이란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인격의 도야까지도 포함한다고 정의했다. 수십 년 동안 정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정치라는 통로를 통해 인본주의 이상을 실현시키려고 애썼지만 자신의 이상을 펼 수 없음을 깨닫고 노나라를 떠났다. 67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며 저술과 편집에 몰두했다. 7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목차 접기 공자 시대의 역사적 배경 공자와 논어 공자 공자 동상, 제주향교 내 공부자(孔夫子)라고도 한다. 본명은 공구(孔丘). 자는 중니(仲尼). 그의 철학은 동아시아 전 문명권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유교의 역사는 공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부처는 불교의 창시자이고 예수는 그리스도교의 창시자이지만 공자는 엄밀히 말해 유교의 창시자가 아니다. 공자는 자기 자신을 '옛 것을 살려 새로운 것을 알게 하는'(溫故而知新) 전수자로 여겼다. 공자는 제사·천제(天祭)·장례 등의 의식들이 수세기 동안 존속해온 이유를 알아내고자 하다가 옛 것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 그의 과거로의 여행은 근원에 대한 탐구로 공자는 그 근원은 소속감과 일체감에 대한 인간의 절실한 필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문화의 축적된 힘을 믿었고, 전통적 방식이 활력을 잃었다고 해서 장래에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잠재력마저 없어졌다고는 보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역사관은 너무나 투철해서 자기 자신을 주(周)나라 때 꽃피웠던 문화적 가치와 사회적 규범이 존속되도록 전수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공자의 생애는 그가 끼친 엄청난 영향력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중국인은 그의 생애가 '평범하고 현실적인 것'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공자 생애의 평범성과 현실성은 그의 인간성이 영감이나 계시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수양과 자기 운명을 장악하려는 노력의 결과임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자기).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위대한 성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유교적 전통에 뿌리 깊은 것이다. 또 인간은 교화(敎化)와 발전이 가능하고 개인적·사회적 노력을 통해 완벽하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유교의 핵심사상이다. 공자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지만 정확한 연대와 역사적 배경이 뒷받침되어 있다. 공자는 BC 551년(襄公 22) 주의 제후국인 노나라에서 태어났다. 노나라는 주의 건국공신인 주공 단(旦)의 아들이 개국한 유서깊은 나라였다. 공자가 음력 8월 27일에 태어났다는 통설은 많은 역사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양력 9월 28일은 여전히 동아시아에서 공자탄신일로 널리 봉축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이날을 '스승의 날'로 지정하여 국정공휴일로 지키고 있다.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는 지금의 산둥 성[山東省]에 있는 마을로, 주대 문화의 전통의례와 전통음악의 보존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공자의 조상은 귀족계급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나, 공자가 태어났을 때 그의 가문은 영락한 평민에 지나지 않았다. 공자는 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처음에는 어머니 안징재(顔徵在)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10대에 벌써 지칠 줄 모르는 향학열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말년에 "나이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十有五而志于學)고 회상했다. 공자는 창고를 관장하는 위리(委吏), 나라의 가축을 기르는 승전리(乘田吏) 등의 말단관리로 근무하다가 19세에 가정환경이 비슷한 여인과 결혼했다. 공자의 스승이 누구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공자는 특히 의례와 음악을 가르쳐줄 훌륭한 스승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공자는 6예(六藝)―예(禮)·악(樂)·사(射:활쏘기)·어(御:마차술)·서(書:서예)·수(數:수학)─에 능통하고 고전(古典), 특히 역사와 시(詩)에 밝았기 때문에 30대에 훌륭한 스승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교육철학). 공자는 모든 사람에게 교육을 개방하기를 원했고 교직을 직업으로, 즉 하나의 생활수단으로 확립시킨 첫번째 교사로 알려져 있다(→ 교수). 공자 이전의 시대에 귀족가문에서는 가정교사를 고용하여 특정분야에서 자식들의 교육을 담당시켰고, 정부관리들은 하급관리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사회를 개조시키고 향상시킬 목적으로 일평생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한 사람은 공자가 처음이었다. 그는 모든 인간이 자기수양으로부터 덕을 볼 수 있다고 믿었다. 장래의 지도자들을 위한 인문과목 교육과정을 처음 실시했고, 모든 사람에게 교육의 문호를 개방했으며, 배움이란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인격의 도야까지도 포함한다고 정의했다. 공자에게 있어서 교육의 일차적 기능은 군자(君子)를 훈련시키는 적절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끊임없는 자기향상과 지속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는 배움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 즉, 배움의 목적은 자기발전과 자기실현이라고 역설하는 한편, 공직(公職)이 참교육의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생각했다. 공자는 속세에서 벼슬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야망을 비웃는, 학식있는 은자(隱者)들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속세에서 벗어나 '금수(禽獸)와 벗하며 살자'는 유혹을 뿌리쳤고, 세상에 속해 살면서 세상을 변모시키려고 노력했다. 수십 년 동안 정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정치라는 통로를 통해 인본주의 이상을 실현시키려고 애썼다(→ 정치철학). 공자는 40대말과 50대초에 이르러 중도(中都)의 장관으로 발탁되었고, 이어 노나라의 재판관이며 최고위직인 대사구(大司寇)가 되었다. 노나라의 군주 정공(定公)을 수행하여 참가한 노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벌어진 평화회의에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자의 정치적 생명은 그리 길지 못했다. 그가 왕에게 충성을 바치자, 당시의 노나라 세도가인 계손자(季孫子) 가(家)에서 견제해왔고, 또 그의 도덕적 엄정성 때문에 왕에게 환락의 즐거움만을 제공하던 왕의 측근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56세에 공자는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이상을 펼 수 있는 다른 나라를 찾아보기 위해 노나라를 떠났다. 공자의 정치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자들이 거의 12년에 이르는 천하철환(天下轍環)의 망명기간에 공자를 수행했다. 고결한 이상과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공자의 명성은 널리 퍼져 나갔다. 국경을 관리하는 관원 하나는 "하늘은 선생님을 목탁(木鐸)으로 삼을 것이오"라고 공자에게 말했다(〈논어〉 八佾篇 24장). 실제로 공자는 자기 자신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의의 신념에 불타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실행하려고 하는 행동적인 양심으로 널리 알려졌다. 67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며 저술과 편집에 몰두하면서 고전의 전통을 보존하는 일에 열중했다. BC 479년 7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사기〉에 따르면 그의 제자 중 72명이 '6예'를 통달했고 제자로 자처하는 사람의 수가 3,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공자 시대의 역사적 배경 공자가 주창한 학자적 전통은 고대의 성군(聖君)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최초의 왕조는 은(殷:BC 18~12세기)이지만 공자는 그보다 훨씬 이전의 시대를 유교전통의 시원(始原)으로 잡고 있다. 공자가 유교의 문화적 과정을 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자와 그 문인(門人)들은 자기 자신들을 전통의 한 부분으로 여겼다. 나중에 중국 역사가들은 이 전통을 유가(儒家)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전통은 전설상의 두 성군인 요(堯)와 순(舜)이 도덕정치를 펴던 2,000년 전으로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공자가 숭배했던 인물은 주공(周公:?~BC 1094)으로 주공은 '봉건적' 의례제도를 확충·완성시킨 인물로 여겨진다(→ 봉건제). 이 의례제도는 혈연과 결혼으로 맺어진 인척관계, 새로 맺어진 계약 및 오래된 협약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상호의존을 강조하는 정교한 제도였다. 국가가 문화적 가치와 사회적 규범을 통해 국내 질서뿐 아니라 제후국들과의 연합관계를 유지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정치이상에 통치의 바탕을 두어야 한다(→ 사회통제). 그 이상이란 천명에 의해 윤리적·종교적 권한을 갖춘 보편적 왕권을 확립하는 것과 법적 구속이 아닌 예의범절에 의해서 사회적 유대를 이루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주나라는 이같은 정치이상을 실현했기 때문에 500년 이상 평화와 번영 속에서 존속할 수 있었다. 주공의 정치철학에 영향을 받은 공자는 고대의 성현들로부터 배운 정치이상을 실현시킴으로써 주공에 뒤지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평생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공자는 자신의 정치이상을 실현시키지는 못했지만, 정치는 곧 도덕이라는 그의 철학은 후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주대의 우주론에서 독특한 개념이었던 '천'(天)은 은대의 '상제'(上帝)와 유사한 개념이다. 은대의 왕들이 자신들을 상제의 후예라고 주장했던 것은 그들의 왕권이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것임을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주대의 왕들에게 있어서 '천'은 훨씬 의인화된 신(神)을 의미했다. 주의 왕들은 '천명'(天命)은 늘 똑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왕가의 후예들이 언제나 왕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믿었다. 그 이유는 '민심이 천심'(民心則天心)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왕권을 유지하려면 필수적으로 덕을 갖추어야 했다. 주대에 인자한 도덕정치를 강조했던 사실은 수많은 청동기에 새겨진 명문(銘文)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은나라의 붕괴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고 도덕정치라는 뿌리깊은 세계관을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활기넘치는 봉건적 의례제도와 주왕가의 도덕적 통치 때문에 주왕들은 여러 세기에 걸쳐 그들의 왕국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BC 771년 중앙아시아로부터 공격해오는 이민족을 피하기 위해 도읍을 옮겨 현재의 뤄양[洛陽]으로 동진하게 되었다. 그뒤로 실권은 봉건영주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주왕가의 후손들은 명목상으로 왕의 지위를 유지했고 부분적으로 상징적인 통치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공자의 시대에 이르러 봉건적인 의례제도는 근본적으로 붕괴되었고 정치적 위기로 인해 도덕적 타락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아졌다. 상징적 통치의 중심이었던 주의 왕들은 더이상 왕국이 완전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한 공자의 대응책은 먼저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에 힘쓴다는 것이었다(→ 휴머니즘). 그렇게 함으로써 수세기 동안 정치안정과 사회질서에 기여해온 사회제도, 즉 가정·학교·향리·제후국·종주국 등을 활성화시키려고 했다. 공자는 금권과 권력이 최고라는 현상태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개인의 존엄성, 사회 연대, 정치질서를 위해서는 개인의 인품과 지도자적 자질의 밑바탕이 되는 도덕심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공자(孔子) 유교의 시조인 고대 중국 춘추시대의 정치가, 사상가 공자와 논어 유교전통에서 가장 성스러운 문헌으로 존경받는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제2세대가 편집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구전(口傳)과 문서로 보존된 공자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편찬된 이 책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공자의 정신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현대의 독자들은 〈논어〉가 서로 관련이 없는 대화들을 되는 대로 모아 놓은 책이라고 비판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공자가 일상생활에서 제자들에게 실제적인 충고를 해주는 상식적인 도덕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릇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논어〉는 여러 사람의 공동 기억을 기록한 것으로, 자신을 유생(儒生)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자에 대한 기억을 계승시키고 공자의 생활양식을 현재에도 살아 있는 전통으로 전수시켜주는 문서로서 수세기 동안 숭배해왔다. 〈논어〉 속의 대화는 생각하고 움직이는 공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때 공자는 혼자 동떨어져 있는 개인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중심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로 〈논어〉 속의 말씀은 공자의 인품, 즉 야망·공포·환희·신념·자기발견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자를 초점으로 하는 이같은 농축된 말씀을 편찬한 목적은 논증이나 사건의 기록을 위한 것은 아니고, 독자들이 지금도 계속되는 대화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논어〉를 통해 유생들은 수세기 동안 공자와의 대화에 직접 참여하는 장엄한 의식을 재현하게 되는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다음 문장은 공자의 정신사(精神史)에 대한 짧은 자서전적 기술로 가장 중요한 신상발언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고,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돈을 일으키지 않았고,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고, 60세가 되어서 귀로 들으면 그 뜻을 알았고,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대로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爲政篇 4장) 제자로서 그리고 스승으로서 공자의 일생은 교육이 끊임없는 자기 실현의 과정이라는 그의 이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의 제자인 자로(子路)가 공자의 인물됨을 잘 표현할 수 없었을 때 공자는 자로를 이렇게 도와주었다고 한다. "너는 왜 '그분(공자)의 사람됨이 학문에 발분하면 식사를 잊고 그러한 것을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어, 늙음이 닥쳐오리라는 것조차 모르고 계십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述而篇 18장) 공자는 그가 숭상하는 문(文)이 잘 전수되지 않고 그가 주창하는 학(學)이 잘 가르쳐지지 않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깊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운 것을 기억해내는 능력, 끊임없는 학문연구, 지칠 줄 모르는 가르침 등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그는 그 자신에게도 매우 엄격했다. "덕(德)이 닦아지지 아니하는 것과 학문이 익혀지지 아니하는 것과 정의임을 알고도 그곳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것과 선하지 않은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내 근심이다."(술이편 3장) 그가 제자들에게 바랐던 것은 자발적인 향학열이었다. "알려고 답답해 하지 않으면 지도하지 않고 표현하지 못해 괴로워하지 않으면 일깨우지 않는다."(술이편 8장) 공자의 문하생들은 다른 나이, 다른 배경, 다른 나라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모두 같은 마음을 가진 학자지망생들이었다. 그들은 공자의 이상에 동참했고 점점 더 분열되는 정체(政體)에 도덕심을 회복시키겠다는 공자의 사명의식을,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공유했기 때문에 공자의 문하로 몰려들었다. 공자의 사명의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고 때로는 위험하기조차 했다. 공자 자신도 실직·향수·기아,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가 숭상하는 문화의 생명성과 그가 주창하는 학문적 태도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그 자신과 문하생들에게 하늘이 도와주리라고 확신시켰다. 광(匡)에서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졌을 때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문왕(文王:주나라의 창시자)이 돌아가버리고 나서는 그가 이룩한 문화가 나한테 전하여져 있지 않으냐?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버리려 했다면, (나같은) 뒤에 죽을 사람들이 이 문화에 관계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버리려고 하지 않는다면, 광의 사람들이 나를 어쩌겠느냐?"(子罕篇 5장) 강렬한 사명의식에 불탄 나머지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낸 것을 보고 공자의 인물됨이 교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자는 자신은 절대로 성현이 아니며, 자신이 남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뿐(公冶長篇 27장)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서 학문은 지식을 넓히고 자의식을 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도 알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타고난 지식인도 아니고 지식의 도움없이 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도 아니라고 솔직히 시인했다. 자신이 귀를 활짝 열어놓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중에서 선한 것을 애써 행하며, 눈으로 두루 살펴 자신이 본 것을 마음 속에 남겨놓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공자의 학문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지식'(술이편 27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도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공자는 신에게 호소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선지자도, 진리를 환히 꿰뚫는 철학자도 아니었다. 단지 인(仁)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자기 실현이라는 길에 나선 여행자들 가운데 다소 앞선 지점에 있는 여행자일 뿐이었다. 인을 설파했던 공자는 인간을 위한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말했다. "늙은이들은 편안하게 하여 주고, 벗들은 신용있게 대하도록 하여 주고, 젊은이들은 따르게 하여 주는 것이다."(공야장편 25장) 도덕사회를 세우기 위한 공자의 이상은 인간조건에 대한 전체론적 사상에서 출발한다. 자연 속에서의 인간조건 같은 추상적 이론을 펼쳐나가기보다는 어떤 특정한 때 주어진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그 이해를 사상전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공자의 목표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고 정치와 사회 내에서 인(仁)을 배양하여 사회를 도덕적 공동체로 개조시키는 것이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자들의 공동체, 즉 군자의 모임이 필수적이었다.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는 군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도량이 넓고 꿋꿋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 소임은 중대하고 갈 길은 멀다. 인자함을 이룩하는 것을 자기의 소임으로 하니 또한 중대하지 아니한가? 죽은 후에라야 끝나니 또한 갈 길이 멀지 아니한가?"(泰伯篇 7장) 군자를 사회의 도덕적 선봉으로 내세웠다고 해서 아주 다른 사회계급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사회화). 군자의 소임은 수세기 동안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백성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 수 있게 한 사회제도들을 재검토하여 활성화시키는 것이었다. 이같은 사회제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가정이었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 21장에서 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옛 경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대답했다. "〈서경 書經〉에 '효도하라, 오직 효도하라, 그리고 형제에게 우애있게 하라'고 했거니와, 이것을 행하는 데에 정치하는 도리가 들어 있으니 이 역시 정치하는 것이라, 일부러 정치한다고 나서서 무엇 하겠소?" 이같은 격언은 자기수양이 사회질서의 바탕이며 사회질서는 정치적 안정과 국가적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유교적 확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가정 내의 윤리가 정치에 효력을 미친다는 주장은 정치는 곧 '바르게 하는 것'(政則正)이라는 유교철학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통치자는 먼저 자기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무력보다는 도덕적 지도력과 모범적 가르침으로 통치하는 본보기가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책임에는 백성들에게 식량과 신변의 안전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백성을 교육시키는 것까지도 포함된다. 법과 형벌은 치안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것이어야 한다. 사회의 조화라는 보다 높은 목표는 의례를 통해 나타난 덕치(德治)에 의해 성취된다. 의례란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공동체 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의례의 완전성을 보장하는 기본적 유교가치 가운데 하나가 효(孝)이다. 실제로 공자는 효가 도덕의 완성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보았고, 최대의 덕목인 인(仁)도 효를 통해서 얻어진다고 보았다. 가문을 늘 염두에 두도록 배운다는 것은 자기중심주의를 초월하는 것이고, 현대심리학을 원용하여 말하면 폐쇄된 개인의 자아를 개방된 자아로 변모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효는 부모의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며, 부모를 생명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도의 목적은 부모와 자식을 모두 번영하게 하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효도가 인간이 되는 데 꼭 필요한 길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유생들은 가정이라는 비유를 사회·국가·천하에 확대 적용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황제를 천자(天子:하늘의 아들), 왕을 부왕(父王:아버지되는 왕), 지방행정관을 친관(親官:아버지·어머니 같은 관리)으로 부르기를 좋아했다. 이같은 가정집중적인 명명법은 그 자체가 유교의 정치이상을 잘 보여준다. 공자는 '가사를 돌보는 것'(齊家)이 그 자체로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가정윤리가 단지 개인의 일일 뿐만 아니라 가정을 통해, 그리고 가정에 의해 공동의 선이 실현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낸 것이다. 공자는 인을 성취하는 과정이 "자기를 극복하는 예(禮)로 돌아가는 것"(顔淵篇 1장)이라고 정의했다. 공자는 자기 변모와 사회 참여라는 2가지 사항을 강조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는 충(忠:엄격)으로, 남에게는 서(恕:너그러움)로 대할 수 있었다(里仁篇 15장). 실제로 공자는 억측·장담·고집·이기심의 4가지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자한편 4장). 이렇게 볼 때 유교의 황금률이 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衛靈公篇 23장)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윤리학). 심원한 윤리적 교훈이 들어 있는 공자의 유업은 인(仁)을 얻기 위한 배움이 공동체적 노력이 되어야 한다는 '평범하고 실제적인' 인식에 잘 나타나 있다. "인자한 사람은 자기가 나서고 싶으면 남을 내세워 주고 자기가 발전하고 싶으면 남을 발전시켜준다. 가까운 자기를 가지고 남의 입장에 비겨볼 수 있다면 그것이 인(仁)의 올바른 방향이라 하겠다."(옹야편 28장, 이상 〈논어〉 인용부분은 차주환역) 논어 ===========================     출생 BC 551 사망 BC 479 본명 공구(孔丘) 국적 중국 본명은 공구(孔丘),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사상가이자 정치가. 일찍 학문에 눈을 떠 많은 제자들을 길렀으며, 50세 때 잠시 관직에 있다가 그만두고 천하를 주유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고향에 돌아와 후학 양성과 고전 정리 작업에 힘썼으며 BC 479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말을 모아 제자들이 수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그중 유명한 것으로는 《논어(論語)》,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역(周易)》, 《춘추(春秋)》 등이 있다.   중국 2,500년 역사를 일관되게 지배해온 이념이 있다면 아마도 유학(儒學)일 것이다. 진시황제 시절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의 얼마 간을 제외하면 모든 중국인들의 정치, 교육, 사상을 지배한 이념이 바로 유교이다. 한 사람의 사상이 2,500년간 수많은 군주들과 정치가, 사상가와 교육가, 일반 민중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 때문에 유교를 종교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공자라는 인물을 석가모니나 예수와 함께 인류의 4대 성인으로 분류하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유교의 역사가 공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석가모니와 예수는 각기 한 종교의 창시자라 할 수 있지만, 유교의 창시자는 공자가 아니다. 그는 제사, 천제(天祭), 장례 등의 의식이 수 세기 동안 존속해온 이유를 알아내려 하다가 옛것에 애착을 느꼈고, 이러한 의식이 주는 소속감과 일체감이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그는 '옛것을 살려 새로운 것을 알게 하는(溫故而知新)' 일을 자신의 의무로 삼았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 지금의 산둥 성으로 추정되는 노나라 창평에서 태어났다. 노나라는 주의 건국 공신인 주공 단(旦)의 아들이 개국한 나라였다. 공자가 음력 8월 27일에 태어났다는 통설에 대해서는 많은 역사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양력 9월 28일은 동아시아에서 공자의 탄신일로 여겨지고, 타이완에서는 이 날을 '스승의 날'이라 하여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공자세가〉 편에는 공자의 출생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다. "공자의 선조는 송나라 공방숙이다. 방숙은 백하를 낳고 백하는 숙량흘(叔梁紇)을 낳았다. 숙량흘은 안씨의 딸과 몰래 통정하여 공자를 낳았다. 출생하면서 머리 위가 볼록하다 하여 구(丘)라는 이름을 붙였다." 공자 《사기》에 근거하여 해석하면 공자는 이른바 사생아라 할 수 있다. 공자의 집안은 송나라 왕실에서 연유된 명문가였으나 몰락하여 시골에 와서 살게 되었다. 아버지는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공을 세운 부장이었으나 공자가 세 살 때 사망하여 그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궁핍하게 자랐다. 하지만 그는 마을의 늙은 선생 아래서 열심히 공부를 했고, 어려서부터 종교의례, 제도, 관습 등에 밝았다. 춘추전국시대 전쟁도 17세에 공자는 창고를 관리하는 위리(委吏), 나라의 가축을 기르는 승전리(乘田吏) 등의 말단 관직에 올라 일을 보면서 노나라의 대학에서 《시경》을 배웠고, 함께 일하던 관리에게서 예법과 음악도 배웠다. 공자는 《시경》의 저자인 주공(주를 창건한 무왕의 동생으로 주의 행정조직을 확립했다)을 흠모하여 그를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주공 시대처럼 예의가 바르고 평화로운 세상이 공자의 이상이었다. 공자의 나이 36세에 노나라 환공의 후예인 삼환씨(三桓氏), 즉 계손(季孫), 숙손(叔孫), 맹손(孟孫) 세 권세가가 난을 일으켜 노나라 왕인 소공이 쫓겨나고 나라가 세 조각으로 분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공자는 소공을 따라 기원전 517년 제나라로 가서 제나라의 왕과 신하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예(禮), 악(樂), 사(射, 활쏘기), 어(御, 마차술), 서(書, 서예), 수(數, 수학)의 육례(六藝)에 능통하고 고전에도 밝았던 그는 곧 훌륭한 스승으로 주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제나라에서 정명주의적 정치 이상에 대해 가르치고 예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제나라 왕 경공은 그를 고문으로 세우려 했으나 예절의 번잡함과 비현실적인 면을 들어 대부 안영이 반대하자 뜻을 꺾고 말았다. 이에 실망한 공자는 2년 만에 귀국했고, 노나라 정공의 눈에 들어 다시금 지위가 오르게 되었다. 당시 여전히 혼란했던 노나라에서는 계손씨 밑에 있던 양호(陽虎)라는 자가 세력을 모아 정권을 얻기 위해 삼환씨에 대항하여 난을 일으켰다. 삼환씨는 총력을 기울여 양호의 세력을 격파하였고, 당시 노정공의 신임을 얻고 있던 공자 역시 양호의 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결국 양호는 거사에 실패하고 제나라로 도망치게 되었다. 양호의 난을 진압할 때 큰 역할을 했던 공자를 시기하여 권신 소정묘가 숙손첩과 함께 힘을 모아 공자에게 도전하려 했으나 공자의 서슬 퍼런 불호령을 듣고 결국 목이 잘렸다는 일화도 있다. 그 이후 노정공과 삼환씨는 공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지침을 따르게 되었다. 52세에는 노나라의 최고 직책인 대사구(大司寇)라는 지위까지 올라 노나라와 제나라의 강화회의에 참석하여 제나라가 빼앗아 간 노나라 땅을 돌려주도록 하였고, 백성들에게 예의를 가르치고 염치를 알게 하여 나라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이미 삼환씨의 횡포로 노나라는 재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가 노정공마저 사치와 도락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공자는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 결국 자신의 큰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을 깨달은 공자는 벼슬을 사직하고 삼환씨의 압박을 피해 노나라를 떠났다. 이때부터 공자의 끝없는 유랑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는 위, 송, 조, 정, 진, 태 등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자신의 뜻을 펼 만한 이상적인 나라를 찾았으나 어느 나라에서도 공자를 반기지 않았다. 당시 각 나라의 왕들은 예의를 숭상하고 백성들을 위하기보다는 부국강병할 수 있는 빠른 방법을 찾고 있었다. 때문에 엄격한 도덕과 예를 설파하는 공자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공자는 자신의 뜻이 현재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교육에 힘을 쏟게 되었다.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공자 오랜 외유를 마치고 다시 노나라로 돌아왔을 때 공자의 나이는 이미 68세였다. 노나라에 돌아온 후 그는 후학양성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이전 시대의 고전을 집대성하는 저술활동에 몰두했다. 그의 말을 모아 제자들이 남긴 저서에는 《논어(論語)》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역(周易)》 《춘추(春秋)》 등이 있다. 《논어》는 공자의 언행을 문하생들이 모아서 엮어놓은 일종의 언행록이며, 《시경》은 고대 여러 나라의 구전가요를 제자들이 모아서 편찬한 것이다. 《서경》은 고대 중국 영웅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며, 《주역》과 《춘추》는 역사서이다. 아들인 백어가 죽고, 아끼던 제자 안회와 자로도 잇달아 세상을 떠나며 공자는 만년을 불행하게 지내다가 기원전 479년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공자의 유교 사상은 진나라 시황제 때 많은 탄압을 받았다. 법가 사상을 숭상하였던 시황제는 유학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행위에 반발하자 공자의 저서를 불태우고 유교를 논하거나 배우는 행위 일체를 금지했다. 그러나 진이 무너지고 한나라가 들어서면서 유교는 국가 이념으로 숭앙받았으며 나라의 인재를 뽑는 각종 과거시험에도 채택되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하기 전까지 유교는 전 중국민을 지배하는 기본 이념이 되었고, 일본과 한국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자의 기본 사상은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주나라 때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는 '정명(正名)'을 들고 있다. 정명주의는 "명분이 바르면 말이 순하고, 말이 순하면 일이 이루어지며, 일이 이루어지면 예악이 흥하고, 예악이 흥하면 백성이 손발을 가지런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명분이 바르게 되고 명분이 바르면 민심과 사회가 안정된다는 의미이다. 그는 전통의식인 친족윤리, 즉 효(孝)와 제(悌) 사상을 통해 모든 정치·사회규범을 도출해내고자 했으며, 법률과 형벌에 의한 통치를 반대하고 인(仁)에 바탕을 둔 덕치주의(德治主義)를 주장했다. 그가 이룬 주요한 업적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육 개방이다. 공자 이전까지는 귀족 가문에서 가정교사를 고용하여 필요한 학문을 가르치고, 상급 관리가 하급 관리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공자는 모든 사람이 자기수양을 통해 덕을 닦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미래의 지도자들을 위한 인문과목 교육도 처음으로 실시했다. 그는 배움이란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인격의 도야까지 포함한다고 정의했고, 배움의 목적은 자기발전과 자기실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공직에 나아가 사회를 변모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볼 때 현대 교육의 기틀을 세운 것이 바로 공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논어》 현대에 이르러 중국 경제발전의 낙후성을 유교에서 찾으려는 학자들도 있고, 공자의 가르침이 현실성이 없는 이상주의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중국 공산정부 수립 후 그런 움직임은 더욱 거세져 공자의 사상을 봉건 시대의 구습(舊習) 정도로 치부해 타파하려는 정치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공자의 유교 사상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주요 사상이며, 현대에 이르러 서양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   无论你要去哪里,专心地去。  어디를 가든지 마음을 다해 가라. (공자, 도전명언)   记人之善,忘人之过。  상처는 잊어라. 은혜는 결코 잊지 말라. (공자, 용서명언)   君子耻其言而过其行。  군자는 말은 어눌해도 행동에는 민첩하다. (공자, 공부명언)   真正的知道是知道一个人的无知。  진정한 앎은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 지를 아는 것이다. (공자, 지식명언)   一颗不完整的钻石也比一颗完整的卵石强。  흠집 없는 조약돌보다는 흠집 있는 다이아몬드가 낫다. (공자, 자신감명언)   尊重自己,别人才会尊重你。  스스로를 존경하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 (공자, 자신감명언)   性相似,习相远。  인간의 천성은 비슷하나, 습관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공자, 습관명언)   生气的时候,想想后果。  화가 치밀어 오를 때, 그 결과를 생각하라. (공자, 자기관리명언)   在开始你的复仇之旅前,先挖好两个坟墓。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 두 개의 무덤을 파라. 너도 죽는다. (공자, 용서명언)   不要因错误觉得愧疚而因此让它们成罪恶。  실수를 부끄러워 말라, 실수를 부끄러워하면 실수가 죄악이 된다. (공자, 실패명언)   听而易忘,见而易记,做而易懂。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 (공자, 공부명언)   君子先行其言,而后从之。  군자는 말하기 전에 행동하고, 그후 자신의 행동에 맞춰 말을 한다. (공자, 공부명언)   毋友不如己者。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삼지 말라. (공자, 논어, 친구명언)   过则勿惮改。  허물이 있다면, 버리기를 두려워말라. (공자, 논어, 인생명언)   忠实诚肯是第一原则。  충심과 성실을 첫 번째 원칙으로 지켜라. (공자, 논어, 믿음명언)   以直报怨,以德报德。  상처는 정의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아라. (공자, 논어, 정의명언)   士而怀居,不足以为士矣。  무위도식하는 선비는 선비라 일컬을 수 없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学而不思则罔,思而不学则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공자, 공부명언)   坚定,忍耐,质朴,谦虚的人是接近善良的人。  강직함, 의연함, 소박함, 과묵함은 인(仁)에 가깝다. (공자, 논어, 겸손명언)   德不孤,必有邻。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나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공자, 논어, 고독명언)   我们最骄傲的并不是永远不跌倒,而是能够从每次失败中重新站起来。  가장 위대한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 있다. (공자, 노력명언)   智者动,仁者静,智者乐,仁者寿。  늘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 (공자, 논어, 인생명언)   任何事物都有它美丽而又不为人知的一面。  모든 것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 (제 눈에 안경) (공자, 아름다움명언)   学如不及,犹恐失之。  능력은 그 수요를 결코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실제 능력은 필요한 능력보다 항상 부족하다.) (공자, 자신감명언)   花言巧语,又一副和善的脸色,这种人很少有仁德的。  교묘한 말과 간사한 외모는 진정한 미덕과는 거리가 멀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知识的精髓是,拥有知识就要去运用它;而没有的时候,就是承认你的无知。  지식의 본질이란, 지식이 있으면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고, 지식이 없으면 자신의 무식함을 자백하는 것이다. (공자, 지식명언)   见贤思齐;见恶思过。  좋은 사람을 보면 그를 본보기로 삼아 모방하려 노력하고, 나쁜 사람을 보면 내게도 그런 흠이 있나 찾아보라. (공자, 생각명언)   不知礼,无以立也。  예절의 법칙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 인격을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자, 논어, 겸손명언)   君子坦荡荡,小人长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안하고 차분하나, 소인은 항상 근심하고 걱정한다. (공자, 논어, 행복명언)   性相近也,习相远也。  인간은 선천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나 후천적으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공자, 논어, 인생명언)   对于已经做过的事情,不必再去谈论,对于过 去的事情,不必去谴责。  이미 끝난 일을 말하여 무엇 하며 이미 지나간 일을 비난하여 무엇하리. (공자, 논어, 후회명언)   后生可畏,焉知来者之不如今也?  젊은이를 존중하라.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같지 않을지 어찌 아는가? (공자, 논어, 자신감명언)   君子之于天下也,无适也,无莫也,义之与比。  군자는 세상에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없이 오직 옳은 것을 따를 뿐이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人与动物的不同只有那么一点点,然而却有很多又丢弃了这些。  인간과 동물은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그 차이조차 없다. (공자, 채근담, 겸손명언)   我不是一出生就拥用知识的。我只是喜欢古老的东西并且认真地去探索的人。  나는 앎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이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为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众星共之。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民可使由之,不可使知之。  백성들로 하여금 어떤 행동방식(도리)을 좇게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仁者先难而后获,可谓仁矣。  어진 사람은 난관의 극복을 제일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성공 여부는 부차적인 것으로 본다. (공자, 논어, 성공명언)   见贤思齐焉,见不贤而内自省也。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 (공자, 논어, 인생명언)   已所不欲,勿施于人。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공자, 논어, 자기관리명언)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  알고 있을 때는 알고 있음을 밝히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모름을 시인하는 것이 바로 참된 지식이다. (공자, 논어, 지식명언)   君子求诸己,小人求诸人。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일이 잘못되면 군자는 제 탓을 하고, 소인은 남을 탓한다) (공자, 논어, 성공명언)   志士仁人,无求生以害仁,有杀身以成仁。  뜻있는 선비와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을 해하며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삶을 희생하여 덕을 지켜낼 것이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未能事人、焉能事鬼。未知生,焉知死。  산 사람도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이의 영혼을 섬기겠는가? 삶에 대해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 수 있겠는가? (공자, 논어, 인생명언)   君子不可小知,而可大受也;小人不可大受,而可小知也。  군자는 작은 일에서는 진가를 알 수 없으나 큰 일은 맡을 수 있고, 소인은 큰 일은 맡을 수 없으나 작은 일은 잘 할 수도 있다. (공자, 논어, 자신감명언)   浸润之谮,肤受之愬,不行焉,可胃明也已矣。浸润之谮,肤受之愬,不行焉,可谓远也已矣。  마음에 서서히 젖어드는 비방과 살을 파고드는 상처와 같은 발언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공자, 논어, 용서명언)   饭疏食饮水,曲肱而枕之,乐亦在其中矣。不义而富且贵,於我如浮云。  거친 밥 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나니 의롭지 않게 얻은 부와 명예는 내게는 뜬구름과 같음이다. (공자, 논어, 인내명언)   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好仁者、無以尚之。  나는 아직까지 어진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질지 못한 것을 미워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어진 것을 좋아했던 자는 더할 나위가 없었더라. (공자, 논어, 노력명언)   知及之,仁不能守之;虽得之,必失之。  지혜가 넘치더라도 덕이 없다면 (권력을) 얻어도 반드시 잃을 것이다. (공자, 논어, 자기관리명언)   选择一份你热爱的工作,那么你一生都不觉得是在工作。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공자, 일명언)       [출처] 공자 명언 모음 (●디젤매니아●  ===========================                                                          -어디를 가든지 마음을 다해 가라. (공자, 도전명언)     -상처는 잊되, 은혜는 결코 잊지 말라. (공자, 용서명언)     -한 사람에게서 모든 덕을 구하지 말라. (공자, 공부명언)     -허물이 있다면, 버리기를 두려워말라. (공자, 인생명언)     -절약하지 않는 자는 고통받게 될 것이니라. (공자, 돈명언)     -앞날을 결정짓고자 하면 옛것을 공부하라. (공자, 노력명언)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過猶不及 / 과유불급) (공자, 지혜명언)     -스스로 존경하면 다른 사람도 그대를 존경할 것이니라. (공자, 자신감명언)     -흠 없는 조약돌보다는 흠 있는 금강석이 더 나으니라. (공자, 자신감명언)     -충성과 신의를 첫 번째 원칙으로 지켜라. (主忠信 / 주충신) (공자, 믿음명언)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삼지 말라. (無友不如己者 / 무우불여기자) (공자, 친구명언)     -늘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 (공자, 인생명언)     -강직과 의연함, 소박함과 겸손함은 인(仁)에 가까우니라. (공자, 겸손명언)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느니라. (공자, 인내명언)     -실수를 부끄러워 하지 말라, 실수를 부끄러워하면 그것이 죄가 되느니라. (공자, 실패명언)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 (공자, 공부명언)     -자기 가족을 가르칠 수 없는 자는 남을 가르칠 수 없느니라. (공자, 공부명언)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하느니라. (공자, 노력명언)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니라. (공자, 일명언)     -보복의 길을 떠나기 전에는 두 개의 무덤을 파야 하느니라. (자칫 너도 죽게 된다.) (공자, 용서명언)   -모든 것이 저만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느리라. (공자, 아름다움명언)   -겸손함이 없이 말하는 이는 말을 잘 하는 것이 어려움을 알게 될 것이니라. (공자, 겸손명언)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공자, 친구명언)   -지식이란 무릇 알면 적용하고, 모르면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니라. (공자, 지식명언)     -능력은 그 수요를 결코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실제 능력은 필요한 능력보다 항상 부족하다.) (공자, 자신감명언)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공자, 공부명언)   -진정한 앎은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 지를 아는 것이니라. (不知爲不知,是知也 / 부지위부지,시지야) (공자, 지식명언)   -사람과 짐승은 소소한 차이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 차이조차 없다. (공자, 겸손명언)   -군자는 말은 어눌해도 행동에는 민첩하다.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공자, 공부명언)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나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德不孤 必有鄰 / 덕불고 필유린) (공자, 고독명언)   -군자는 말은 어눌해도 행동에는 민첩하다.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공자, 겸손명언)   -가장 현명한 이들과 가장 어리석은 이들은 바뀌지 않느니라. (唯上知與下愚不移 / 유상지여하우불이) (공자, 지혜명언)   -예절의 법칙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 인격을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자, 겸손명언)   -가장 큰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 있다. (공자, 노력명언)   -원한은 강직으로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 하느니라. (以直報怨, 以德報德 / 이직보원 이덕보덕) (공자, 정의명언)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반드시 근심이 있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 인무원려 필유근우) (공자, 지혜명언)     -사람의 천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성으로 서로가 멀어지느니라. (性相近也 習相遠也 / 성상근야 습상원야) (공자, 인생명언)   -교묘한 말과 간사한 외모는 진정한 어짐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라. (巧言令色 鮮矣仁 / 교언영색 선의인) (공자, 지혜명언)   -선비로서 편안한 처소를 그리워한다면 선비로 여길 수 없느니라.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 사이회거 부족이위사의) (공자, 명예명언)   -군자는 마음이 평안하고 차분하나, 소인은 항상 근심하고 걱정한다. (君子坦荡荡 人长戚戚 /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공자, 행복명언)   -과오를 범하고 고치지 않는 자는 (또 다른)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니라. (不而不改 是謂過矣 / 불이불개시위과의) (공자, 실패명언)   -인덕이 어디 멀리 있는 것인가? 내가 어질고자 하면, 어짐에 이르느니라. (仁遠乎哉 我欲仁斯仁至矣 / 인원호재 아욕인사인지의) (공자, 인생명언)   -군자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행하고, 그후에는 자신이 행함에 따라 말하느니라. (先行其言而後從之 / 선행기언이후종지) (공자, 공부명언)   -백성들은 행함의 길을 따르게 할 수는 있으나, (그 길을) 알게 할 수는 없느니라.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 민가사유지 불가사지지) (공자, 명예명언)   -이미 끝난 일을 말하여 무엇하며 이미 지나간 일을 비난하여 무엇하리. (成事不說遂事不諫 旣往不咎 / 성사불설수사불간 기왕불구) (공자, 후회명언)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공자, 공부명언)   -올바른 원칙을 알기만 하는 자는 그것을 사랑하는 자와 같지 않으니라. (知之者不如好之者 / 지지자불여호지자, 혹은 好之者不如樂之者 / 호지자불여낙지 자) (공자, 실패명언)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공자, 공부명언)   -어진 사람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일을) 우선으로 삼고, 얻음을(성공하는 것을) 다음으로 여기니라. (仁者先難而後獲 / 인자선난이후획) (공자, 성공명언)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일이 잘못되면 군자는 제 탓을 하고, 소인은 남을 탓한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 (공자, 성공명언)   -(젊은) 후학들을 존중하라.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같지 않을지 어찌 아는가?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공 자, 자신감명언)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 지지위지지,부지위부지,시지야) (공자, 지식명언)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 (見賢思齊焉,見不賢而內自省也 / 견현사제언 견불현이 내자성야) (공자, 생각명언)   -군자는 세상에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없이 오직 옳은 것을 따를 뿐이다.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모 야 의지여비) (공자, 지혜명언)   -나는 앎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그것으로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이다.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 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 (공자, 지혜명언)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 (見賢思齊焉,見不賢而內自省也 / 견현사제언 견불현이 내자성야) (공자, 인생명언)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여러 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으니라. (為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而眾星共之 / 위정이덕 비여북신거기소이중성공지) (공자, 명예명언)     -산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기겠는가?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느냐? (未能事人 焉能事鬼 未知生, 焉知死 / 미능사인 언능사귀 미지생 언지사) (공자, 인생명언)   -나는 어짐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질지 못함을 미워하는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하였다. 어짐을 좋아하는 자는 더할 나위가 없으리라. (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 好仁者無以尙之 / 아미견호인자악불인자 호인자무이상지) (공자, 노력명언)   -뜻있는 선비와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을 해하며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삶을 희생하여 덕을 지켜낼 것이다.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 仁 /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 (공자, 명예명언)   -마음에 물처럼 스며드는 은근한 참언이나, 몸에 느껴질 듯 절박한 하소연이라도 버려버리면 진정 현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 침윤지참 부수지소 불행언 가위명야이의) (공자, 용서명언)   -군자는 작은 일은 몰라도, 큰 일은 맡을 수 있고, 소인은 큰 일은 맡을 수 없으나 작은 일은 잘 알 수 있느니라. (君子 不可小知而可大受也 小人 不可大受而可小知也 / 군자 불가소지이가대수야 소인 불가대수이가소지야) (공자, 자신감명언)   -거친 밥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나니 의롭지 않게 얻은 부와 명예는 내게는 뜬구름과 같음이다.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공자, 인내명언)     -이(利)를 보고 의(義)를 생각하며, 위태한 것을 보고 목숨을 내어 주며, 오랜 약속을 잊지 아니하는 사람이야말로 완전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 (공자, 인생명언)   -노여움이 일면, 그 결과를 생각하라. (공자, 자기관리명언)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己所不欲 勿施於人 / 기소불욕 물시어인) (공자, 자기관리명언)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 (見不賢而內自省也 / 견불현이내자성야) (공자, 자기관리명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 자기관리명언)   -지혜가 넘치더라도 덕이 없다면 (권력을) 얻어도 반드시 잃을 것이다.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공자, 자기관리명언)     ///출처: 네이버 사전 ===================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 알고 있을 때는 알고 있음을 밝히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모름을 시인하는 것이 바로 참된 지식이다.   (공자, 논어, 지식명언) 君子求诸己,小人求诸人。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일이 잘못되면 군자는 제 탓을 하고, 소인은 남을 탓한다)   (공자, 논어, 성공명언) 志士仁人,无求生以害仁,有杀身以成仁。 뜻있는 선비와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을 해하며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삶을 희생하여 덕을 지켜낼 것이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未能事人、焉能事鬼。未知生,焉知死。 산 사람도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이의 영혼을 섬기겠는가? 삶에 대해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 수 있겠는가?   (공자, 논어, 인생명언) 君子不可小知,而可大受也;小人不可大受,而可小知也。 군자는 작은 일에서는 진가를 알 수 없으나 큰 일은 맡을 수 있고,   소인은 큰 일은 맡을 수 없으나 작은 일은 잘 할 수도 있다. (공자, 논어, 자신감명언) 浸润之谮,肤受之愬,不行焉,可胃明也已矣。浸润之谮,肤受之愬,不行焉,可谓远也已矣。 마음에 서서히 젖어드는 비방과 살을 파고드는 상처와 같은 발언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공자, 논어, 용서명언) 饭疏食饮水,曲肱而枕之,乐亦在其中矣。不义而富且贵,於我如浮云。 거친 밥 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나니   의롭지 않게 얻은 부와 명예는 내게는 뜬구름과 같음이다. (공자, 논어, 인내명언) 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好仁者、無以尚之。 나는 아직까지 어진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질지 못한 것을 미워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어진 것을 좋아했던 자는 더할 나위가 없었더라. (공자, 논어, 노력명언) 知及之,仁不能守之;虽得之,必失之。 지혜가 넘치더라도 덕이 없다면 (권력을) 얻어도 반드시 잃을 것이다. (공자, 논어, 자기관리명언) 选择一份你热爱的工作,那么你一生都不觉得是在工作。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공자, 일명언)         我们最骄傲的并不是永远不跌倒,而是能够从每次失败中重新站起来。 가장 위대한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 있다. (공자, 노력명언) 智者动,仁者静,智者乐,仁者寿。 늘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 (공자, 논어, 인생명언) 任何事物都有它美丽而又不为人知的一面。 모든 것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 (제 눈에 안경) (공자, 아름다움명언) 学如不及,犹恐失之。 능력은 그 수요를 결코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실제 능력은 필요한 능력보다 항상 부족하다.) (공자, 자신감명언) 花言巧语,又一副和善的脸色,这种人很少有仁德的。 교묘한 말과 간사한 외모는 진정한 미덕과는 거리가 멀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知识的精髓是,拥有知识就要去运用它;而没有的时候,就是承认你的无知。 지식의 본질이란, 지식이 있으면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고, 지식이 없으면 자신의 무식함을 자백하는 것이다.   (공자, 지식명언) 见贤思齐;见恶思过。 좋은 사람을 보면 그를 본보기로 삼아 모방하려 노력하고, 나쁜 사람을 보면 내게도 그런 흠이 있나 찾아보라.   (공자, 생각명언) 不知礼,无以立也。 예절의 법칙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 인격을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자, 논어, 겸손명언) 君子坦荡荡,小人长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안하고 차분하나, 소인은 항상 근심하고 걱정한다. (공자, 논어, 행복명언) 性相近也,习相远也。 인간은 선천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나 후천적으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공자, 논어, 인생명언) 对于已经做过的事情,不必再去谈论,对于过 去的事情,不必去谴责。 이미 끝난 일을 말하여 무엇 하며 이미 지나간 일을 비난하여 무엇하리. (공자, 논어, 후회명언) 后生可畏,焉知来者之不如今也? 젊은이를 존중하라.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같지 않을지 어찌 아는가? (공자, 논어, 자신감명언) 君子之于天下也,无适也,无莫也,义之与比。 군자는 세상에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없이 오직 옳은 것을 따를 뿐이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人与动物的不同只有那么一点点,然而却有很多又丢弃了这些。 인간과 동물은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그 차이조차 없다. (공자, 채근담, 겸손명언) 我不是一出生就拥用知识的。我只是喜欢古老的东西并且认真地去探索的人。 나는 앎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이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为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众星共之。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民可使由之,不可使知之。 백성들로 하여금 어떤 행동방식(도리)을 좇게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仁者先难而后获,可谓仁矣。 어진 사람은 난관의 극복을 제일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성공 여부는 부차적인 것으로 본다. (공자, 논어, 성공명언) 见贤思齐焉,见不贤而内自省也。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 (공자, 논어, 인생명언) 已所不欲,勿施于人。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공자, 논어, 자기관리명언)                       我们最骄傲的并不是永远不跌倒,而是能够从每次失败中重新站起来。 가장 위대한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 있다. (공자, 노력명언) 智者动,仁者静,智者乐,仁者寿。 늘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 (공자, 논어, 인생명언) 任何事物都有它美丽而又不为人知的一面。 모든 것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 (제 눈에 안경) (공자, 아름다움명언) 学如不及,犹恐失之。 능력은 그 수요를 결코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실제 능력은 필요한 능력보다 항상 부족하다.) (공자, 자신감명언) 花言巧语,又一副和善的脸色,这种人很少有仁德的。 교묘한 말과 간사한 외모는 진정한 미덕과는 거리가 멀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知识的精髓是,拥有知识就要去运用它;而没有的时候,就是承认你的无知。 지식의 본질이란, 지식이 있으면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고, 지식이 없으면 자신의 무식함을 자백하는 것이다.   (공자, 지식명언) 见贤思齐;见恶思过。 좋은 사람을 보면 그를 본보기로 삼아 모방하려 노력하고, 나쁜 사람을 보면 내게도 그런 흠이 있나 찾아보라.   (공자, 생각명언) 不知礼,无以立也。 예절의 법칙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 인격을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자, 논어, 겸손명언) 君子坦荡荡,小人长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안하고 차분하나, 소인은 항상 근심하고 걱정한다. (공자, 논어, 행복명언) 性相近也,习相远也。 인간은 선천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나 후천적으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공자, 논어, 인생명언) 对于已经做过的事情,不必再去谈论,对于过 去的事情,不必去谴责。 이미 끝난 일을 말하여 무엇 하며 이미 지나간 일을 비난하여 무엇하리. (공자, 논어, 후회명언) 后生可畏,焉知来者之不如今也? 젊은이를 존중하라.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같지 않을지 어찌 아는가? (공자, 논어, 자신감명언) 君子之于天下也,无适也,无莫也,义之与比。 군자는 세상에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없이 오직 옳은 것을 따를 뿐이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人与动物的不同只有那么一点点,然而却有很多又丢弃了这些。 인간과 동물은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그 차이조차 없다. (공자, 채근담, 겸손명언) 我不是一出生就拥用知识的。我只是喜欢古老的东西并且认真地去探索的人。 나는 앎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이다. (공자, 논어, 지혜명언) 为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众星共之。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民可使由之,不可使知之。 백성들로 하여금 어떤 행동방식(도리)을 좇게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仁者先难而后获,可谓仁矣。 어진 사람은 난관의 극복을 제일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성공 여부는 부차적인 것으로 본다. (공자, 논어, 성공명언) 见贤思齐焉,见不贤而内自省也。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 (공자, 논어, 인생명언) 已所不欲,勿施于人。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공자, 논어, 자기관리명언)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 알고 있을 때는 알고 있음을 밝히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모름을 시인하는 것이 바로 참된 지식이다.   (공자, 논어, 지식명언) 君子求诸己,小人求诸人。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일이 잘못되면 군자는 제 탓을 하고, 소인은 남을 탓한다)   (공자, 논어, 성공명언) 志士仁人,无求生以害仁,有杀身以成仁。 뜻있는 선비와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을 해하며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삶을 희생하여 덕을 지켜낼 것이다.   (공자, 논어, 명예명언) 未能事人、焉能事鬼。未知生,焉知死。 산 사람도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이의 영혼을 섬기겠는가? 삶에 대해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 수 있겠는가?   (공자, 논어, 인생명언) 君子不可小知,而可大受也;小人不可大受,而可小知也。 군자는 작은 일에서는 진가를 알 수 없으나 큰 일은 맡을 수 있고,   소인은 큰 일은 맡을 수 없으나 작은 일은 잘 할 수도 있다. (공자, 논어, 자신감명언) 浸润之谮,肤受之愬,不行焉,可胃明也已矣。浸润之谮,肤受之愬,不行焉,可谓远也已矣。 마음에 서서히 젖어드는 비방과 살을 파고드는 상처와 같은 발언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공자, 논어, 용서명언) 饭疏食饮水,曲肱而枕之,乐亦在其中矣。不义而富且贵,於我如浮云。 거친 밥 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나니   의롭지 않게 얻은 부와 명예는 내게는 뜬구름과 같음이다. (공자, 논어, 인내명언) 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好仁者、無以尚之。 나는 아직까지 어진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질지 못한 것을 미워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어진 것을 좋아했던 자는 더할 나위가 없었더라. (공자, 논어, 노력명언) 知及之,仁不能守之;虽得之,必失之。 지혜가 넘치더라도 덕이 없다면 (권력을) 얻어도 반드시 잃을 것이다. (공자, 논어, 자기관리명언) 选择一份你热爱的工作,那么你一生都不觉得是在工作。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공자, 일명언)              
1062    중국 춘추시대 현자 - 노담(노자) 댓글:  조회:4982  추천:0  2018-05-22
  저작자 노담(老聃) 요약 BC 510년경에 만들어진 "노자"란 책으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동양적 지혜의 정수를 담고 있다. ‘노(老)’는 저자 노담의 성이고, ‘자(子)’는 학자나 그 저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노자’란 노 선생의 학설을 정리한 책이라는 뜻이다. 전문 약 5,400자이며, 보통 81장으로 나누고, 제1~제37장을 상편, 제38~제81장을 하편이라 한다. 목차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무위로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자기가 자기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자연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책 속의 명문장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노자는 ‘유약겸양부쟁(柔弱謙讓不爭)’의 덕을 설파한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비굴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라는 필승의 방책이다. 버드나무 가지가 눈사태에도 부러지지 않듯 노자는 유연함을 생명의 상징으로 보았다. 그리고 유연함의 극치를 추구하여 자연스러운 흐름과 모든 고정된 형태를 부정하는 경지에 이른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굳고 센 것을 꺾는 데 물보다 더 뛰어난 것 또한 없다. 이는 물이 철저하게 약하기 때문이다. 「제78장」 천하에서 가장 부드럽고 약한 물이 천하에서 가장 단단한 쇠와 돌을 마음대로 부린다. 형태가 없는 것은 도저히 파고들 틈도 없는 그 어떤 곳이라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43장」 형태가 없는 것을 ‘무’라 한다. 이 무의 움직임을 ‘무위(無爲)’라 한다. 노자의 승부사로서의 진면목은 무위로 이기는 것을 가장 높이 산다는 데 있다. 훌륭한 무사는 힘을 드러내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난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며, 잘 이기는 사람은 함부로 다투지 않고, 남을 잘 부리는 사람은 늘 남에게 겸손하다. 「제68장」 능동적인 것보다 수동적인 것이 중요하다. 이 가르침을 지키면 나아가도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주먹을 휘둘러도 휘두르는 것같이 보이지 않으며, 적을 쳐도 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무기를 들어도 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제69장」 노자는 이처럼 ‘무’를 활용한 승리야말로 병법의 궁극으로 쳤다. 승부란 무조건 이긴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투쟁을 피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서도 안 되고, 상대에게 패배의 굴욕감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하여 상대도 모르게 승리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움츠리게 하고 싶으면 먼저 펴게 해 주고, 약하게 만들고 싶으면 먼저 강하게 해 주며, 멸망시키고 싶으면 먼저 융성하게 해 주고, 빼앗고 싶으면 먼저 주어라. 「제36장」 늘어날 만큼 늘어났으면 줄어드는 것이 도리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에 이기는 것은 이런 자연의 법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무위자연’(무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 식 승리법은 약자들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강자가 계속 강자이기 위해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이었다. 큰 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아서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니 천하의 ‘여자’라 할 수 있다. 여자는 손을 뻗지 않고도 남자를 마음대로 부린다. 큰 나라가 스스로 겸양하면 작은 나라가 저절로 따르고,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겸양하면 큰 나라는 스스로 작은 나라를 받아들인다. 큰 나라는 모든 나라를 수용해 모든 사람을 잘살게 하기를 원하며, 작은 나라도 큰 나라의 그늘 아래 있기를 바란다. 서로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큰 나라가 먼저 겸양해야 한다. 「제61장」 무위로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무위로 다스리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노자의 정치철학의 핵심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스린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하자. 최고의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는 백성이 군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다음으로 좋은 군주는 백성이 군주를 공경하며 찬양한다. 그보다 하수는 백성이 두려워하는 군주이며, 최악의 군주는 백성들에게 경멸 당한다. 군주는 백성의 자연스러운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뛰어난 군주는 함부로 명령하지 않고, 만사를 백성에게 맡겨 둔다. 그리하여 잘살게 되면, 백성은 그저 군주의 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리 된 줄로 안다. 「제17장」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노자가 전하고 싶은 말은 ‘대책 없이 있어라’라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어떤 시책을 세웠는지조차 의식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통치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이상적인 지도 방식은 농부의 작업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농부는 농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 밭을 갈고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다음 일은 자연에 맡기고 조급해하지 않는다.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흙 속의 돌멩이와 잡초, 해충 등은 인간의 간사한 지혜와 그 지혜로 인해 끝없이 비대해지는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옛 성인은 백성을 영악하게 만들지 않고, 우둔하고 소박하게 만들었다. 백성이 영악하면 정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묘한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 나라를 크게 일으키려면 간사한 꾀를 부리지 말고 무위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제65장」 위정자가 재능을 중시하지 말아야 백성들은 다투지 않고, 귀한 물건을 중시하지 말아야 도둑이 생기지 않으며, 탐욕을 부리지 말아야 백성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제3장」 백성들의 마음에서 욕망을 없애고, 대신 육체는 편하게 하는 것. 이것이 성인이 나라 다스리는 법이다. 이 부분을 두고 노자가 우민정치를 주장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노자에게 그런 측면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나, 그의 사상은 결코 위정자가 백성을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우민정치를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위정자들이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여 자신의 배를 채우기 때문이다. 백성이 반항하는 것은 그들이 술책을 부려 억압하기 때문이다. 백성이 목숨을 잃는 것은 그들이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제75장」 천하에 금기가 많으면 백성이 가난해지고, 통치자가 지략이나 권모술수를 많이 쓰면 쓸수록 세상은 어둡고 혼란스러워지며,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불행한 사건은 더 많이 일어나고, 법률이 정비되면 될수록 범죄는 늘어난다. 「제57장」 2천 수백 년 전의 말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경쟁 사회의 정신적 피폐와 기술 문명의 발전에 따른 환경 파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자기가 자기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한층 격렬해지는 생존 경쟁의 장에서 인간은 어떻게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 길은 단 하나, 현세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노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의욕에 넘치지만, 나는 멍하니 모든 것을 잊고 있다. 나는 어리석어 무엇 하나 분별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명민하지만, 나는 도리에 어둡고 어리석다. 나는 정처 없이 출렁이는 바다이며, 그냥 스쳐 가는 바람이다. 사람들은 모두 유능하지만, 나는 우둔하고 촌스럽다. 나 홀로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자연이라는 어머니 품에 안기리라. 「제20장」 노자가 말하는 ‘나’라는 주체성은 세상 사람들이 한결같이 나아가는 길이 아니다. 바다처럼 형체도 없이 출렁이고, 무작정 부는 바람처럼 어떤 세속적 개념으로 잡을 수 없는 자유의 주체성이다. 천지는 영원하다. 그것은 자기가 자기임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도 이와 같다. 사람 앞에 서려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사람 앞에 설 수 있다. 내 몸을 잊었기에 오히려 내 몸을 온전히 한다. 「제7장」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르게 말해 자신을 자연에 맡기고 때의 변화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주체성을 지닌 인간은 번뜩이는 지혜의 빛과 의지의 불꽃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는 존재여야 한다. 노자는 너무 넓어서 어떤 관점으로도 포착하기 힘든 인격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보았다. 도를 터득한 사람은 말이 없다. 말이 많으면 도를 모르는 사람이다. 감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욕망의 문을 닫는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마음의 엉킴을 풀어 헤친다. 자신이 뿜어내는 눈부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풍진 세상과 어우러진다(和其光, 同其塵). 이것을 현동(玄同)1) 이라 한다. 그러므로 현동에 이른 사람을 보면, 친밀하게 대해야 할지 미워해야 할지, 이롭게 해야 할지 해롭게 해야 할지, 존경해야 할지 경멸해야 할지 사람들은 가늠하지 못한다. 외부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하다. 「제56장」 인간이란 자연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노자 철학의 토대는 인간이란 자연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각에 있다. 따라서 인간적 지혜의 이상적 형태는 만물을 지배하는 자연 법칙을 인식하고 거기에 따르는 것이다. 그는 자연을 변화하는 실체로 파악하고, 우주 만물의 변화 속에서 일정한 법칙을 찾아낸다. 그 법칙이란, 모든 현상의 배후에 깔려 있는 시공을 넘어선 본체와 그 운동 원리이다. 그 본체를 그는 ‘도’라고 했다. ‘도’는 ‘무(無)’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지각을 넘어선 어떤 것이다. 도는 한정될 수 없는 본체이므로 ‘무’라 할 수밖에 없지만,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제약된 현상, 곧 만물로 나타나므로 ‘유’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무는 극소를 나타내고, 유는 극대를 나타내므로 도는 소(小)이면서 대(大)이다. 이처럼 도는 모든 대립을 통일하는 존재이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도 안에 포괄되는 대립 관계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결코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무는 늘 유로 바뀌려 하고, 유는 늘 무로 바뀌려 한다. 이렇게 대립하고 서로 전환하려는 운동이 도의 법칙이다. 대립 상태를 내포하면서, 그 대립적인 것으로 바뀌려 하는 것이 도의 운동이다(反者, 道之動). 늘 소극을 지키려 함으로써 한없이 적극으로 통한다. 그것이 도가 작용하는 형식이다(弱者, 道之用). 만물도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유’, 곧 현상 일반에 도달한다. 그 유의 근원을 더 파고 들어가면 ‘무’라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에 이른다. 「제40장」 서로 대립하는 것의 상호 전환 과정이 무한히 반복됨으로써 끝없는 생성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노자의 자연관이다. 그러나 인간은 지각에 사로잡혀 대립하는 것의 일면[예를 들어 미추(美醜)에서의 미]만을 고집함으로써 자연의 변화에 어긋나는 작위의 마음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끝없는 미망(迷妄)에 빠지는 것이다. 책 속의 명문장 道可道, 非常道 / 도가도, 비상도 진정한 도는 절대 불변의 고정된 도가 아니다. 만물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다. 진정한 인식은 사물을 늘 변화 속에서 파악한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아름답다고만 생각할 뿐, 아름다움이 곧 추악한 것임을 모른다. 모든 대립적인 개념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구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물의 일면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上善若水 /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기르면서도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낮은 곳으로 향한다. 이 물과 마찬가지로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功遂身退, 天之道 / 공수신퇴, 천지도 공을 세우면 뒤로 물러서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니, 끝까지 올라가면 이제 남은 것은 내려가는 일뿐이다. 성공했다고 그 지위를 끝까지 지키려 하다가는 재앙을 부를 따름이다. 大道廢, 有仁義 / 대도폐, 유인의 사람들이 인이니 의니 하게 된 것은 무위자연의 대도가 사라지고 작위(作爲)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뒤부터이다. 도덕이 필요 없는 세상이야말로 이상적인 사회이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만족하고 물러설 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고, 오래 지탱할 수 있다. 大巧若拙, 大辯若訥 / 대교약졸, 대변약눌 진정한 기교는 치졸해 보이고, 진정한 웅변은 어눌하게 들린다. 모든 진실은 작위를 버리고 자연의 길을 따르므로 오히려 진실되게 보이지 않는다. 노담은 춘추시대 말기의 현자로, 공자에게 가르침을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그의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이라고 한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주나라 왕실에 소속되었으나 주나라의 덕이 쇠약해지자 함곡관을 떠나 행방을 감추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실존했음을 뒷받침할 만한 문헌 자료가 없어 우화적 존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며, 설령 그의 존재를 긍정한다 해도, 『노자』라는 책의 저자가 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노자』는 『노자서(老子書)』 또는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이라고도 부른다. 그 용법이나 문자들을 보건대, 전국시대 이후의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상적으로는 전국시대의 양주(楊朱), 송견(宋銒), 윤문(尹文), 전병(田騈), 신도(愼到), 장주(莊周)와 같이 훗날 도가(道家)1) 로 분류되는 학파의 설이 혼재하는 것으로 보아, 주로 도가에 속하는 사람들의 사상을 집약하고 체계화해 노담이라는 이름에 가탁한 것으로 보인다. ‘도’를 체현한 성인만이 이상적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정치론은 이윽고 법가의 설과 결탁해 군주 독재 체제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원리를 설파한 군사론은 ‘손자’의 병법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늘날 통용되는 『노자』는 후한 시대에 성립한 것으로 보이는 하상공(河上公) 주석본과 위(魏)나라 왕필(王弼)의 주석본이다. 1973년에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굴된 『노자』 고사본 2종류는 전한(前漢) 초기나 그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현존하는 텍스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인데, 내용은 위의 2가지 주석본과 별 차이가 없고, 다만 상편과 하편의 순서가 반대로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현대 중국에서는 노자가 달성한 변증법적 인식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 사상 전반은 귀족 계급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라 비판해 왔으나, 비림비공[批林批公2) , 린뱌오(林彪)3) 와 공자를 비판한 것] 운동 이후로는 그 사상의 병가적 또는 법가적인 측면을 평가하게 되었다. 노담 요약 BC 6세기경에 활동한 중국 제자백가 가운데 하나인 도가(道家)의 창시자. (병). Laozi. (웨). Laotzu. 목차 개요 생애 성인으로서의 전설 사상 노자(Laotzu) 개요 성(姓)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또는 담(聃). 노군(老君) 또는 태상노군(太上老君)으로 신성화되었다. 도교경전인 〈도덕경 道德經〉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현대 학자들은 〈도덕경〉이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저술되었을 가능성은 받아들이지 않으나, 도교가 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통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자는 유가에서는 철학자로, 일부 평민들 사이에서는 성인 또는 신으로, 당(唐:618~907)에서는 황실의 조상으로 숭배되었다. 생애 노자는 그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신원이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생애에 대한 주된 정보원은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의 노자전(老子傳)이다. 그러나 BC 100년경에 〈사기〉를 저술한 이 역사가도 노자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했다. 〈사기〉에 따르면, 노자는 초(楚)나라 고현(古縣) 여향(術鄕) 곡인리(曲仁里:지금의 허난 성[河南省] 루이 현[鹿邑縣]) 사람으로 주(周:BC 1111경~255) 수장실(守藏室)의 사관(史官)이었다. 사관은 오늘날 '역사가'를 의미하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천문(天文)·점성(占星)·성전(聖典)을 전담하는 학자였다. 사마천은 노자의 벼슬에 대해 언급하고 난 뒤, 늙은 노자와 젊은 공자(孔子:BC 551~479)와의 유명한 만남에 대해 말했다. 이 만남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이 만남은 다른 문헌에서도 언급되어 있으나, 일관성이 없고 모순되는 점이 많아 단지 전설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자와 공자가 만났을 때 노자는 공자의 오만과 야망을 질책했고, 공자는 그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에 비유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못지않게 유명한 전설은 노자가 서쪽으로 사라진 이야기이다. 그는 주가 쇠망해가는 것을 보고는 주를 떠나 진(秦)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다. 관문지기 윤희(尹喜)가 노자에게 책을 하나 써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노자는 5,000언(言)으로 이루어진 상편·하편의 저서를 남겼는데 그것이 도(道)와 덕(德)의 뜻을 말한 〈도덕경〉이다. 그리고 나서 노자는 그곳을 훌쩍 떠났고, "아무도 그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사마천은 기술하고 있다. 노자가 서쪽으로 간 사실과 〈도덕경〉을 저술한 점을 언급한 뒤에 사마천은 가끔 노자와 동일시되는 다른 인물들에 대해 말했다. "초(楚)에 노래자(老萊子)라는 사람이 있어서 책 15권을 저술하여 도가의 정신에 대해 서술한 바 있는데 공자와 같은 때의 사람이다." "주나라의 태사(太史)이며 위대한 점성술가인 담(儋)이 진(秦:BC 384~362)의 헌공(獻公)을 만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어떤 이는 그가 곧 노자라고 하고 어떤 이는 아니라고 한다." 사마천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노자는 150년의 수명을 누렸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200년 이상 살았을 것이라고 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초인(超人)의 장수를 믿었기 때문에 도교 신자들은 그들의 스승이 매우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훨씬 뒤에 생겨난 전통으로 여겨지는데, 그 근거로는 BC 4세기경에 활약했던 장자(莊子)가 노자의 죽음에 대해 얘기할 때 그가 아주 오래 살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자의 생애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로 사마천은 그가 은군자였음을 들었다. 은군자인 노자는 작위(作爲)함이 없이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바르게 되는 것을 가르쳤다. 실제로 중국 역사상 속세를 떠난 은자는 늘 있어왔다. 〈도덕경〉의 저자(또는 저자들)는 생애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자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인가 하는 의문은 많은 학자들이 제기해온 것이지만, 그같은 의문은 별 의미가 없다. 현존하는 〈도덕경〉은 1명의 저작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 내용 가운데는 공자 시대의 것도 있지만 다른 내용은 훨씬 후대의 것임이 분명하므로,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아 BC 300년경에 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도덕경〉의 저자가 태사 담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학자들은 〈사기〉에 나오는 노자의 후손들에 대한 기술이 신빙성있다고 보고 노자의 생애가 BC 4세기말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노자의 가계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간주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에 이(李)라는 가문이 스스로 도교의 성현인 노자의 후예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있었음을 증명해줄 뿐이다. 이러한 사실은 노자가 실제로 존재했었는가를 조사하는 출발점이 될 수 없다. 노자라는 이름은 어떤 개인보다 특정형태의 성인집단(聖人集團)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성인으로서의 전설 〈사기〉의 노자전과 기타 오래된 문헌에서 이따금씩 나오는 기술을 제외하고도 2세기 이후부터는 노자에 대한 성인전(聖人傳)이 여러 편 저술되었다. 이같은 전기는 도교의 형성사에서 흥미로운 것이다. 후한(後漢:25~220)시대에 노자는 이미 신화적인 인물이 되어 사람들의 숭배를 받았고 때로는 황제도 그를 숭배했다. 그뒤 종교계에서 성전(聖典)의 계시자이며 인류의 구세주인 노군(老君)으로 추앙되었다. 노자의 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부처의 기적적인 탄생신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 노자의 어머니는 노자를 72년간 임신하고 있었고, 노자는 어머니의 옆구리를 통해 이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또다른 신화는 노자의 성(姓)이 생겨난 유래를 설명한다. 노자는 오얏나무[李木] 아래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오얏을 의미하는 이(李)가 성이 되었다고 한다. 이 두 신화는 도교신앙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번째 신화에 따르면 노자는 역사상 여러 명의 다른 인물이 되어 지상에 내려와 통치자들에게 도교의 교리를 가르친 것으로 해석된다. 2번째 신화는 노자의 서행(西行:함곡관으로 간 것) 이야기에서 발달된 것으로 이 신화 속에서 부처는 바로 노자라고 간주된다. 3세기경 불교의 포교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이같은 이야기를 조작하여 위경서(僞經書)가 씌여졌다. 〈노자화호경 老子化胡經〉이 바로 그것인데, 이 책에서 불교는 도교의 아류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역대 정부는 빈번히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노자라는 인물은 모든 계층에게 일반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유생들에게는 존경받는 철학자였고, 평민들에게는 성현이나 신으로, 도교 추종자들에게는 도(道)의 화신이자 도교의 가장 위대한 신들 가운데 하나로 숭배되어왔다. 사상 도교의 모든 이론은 노자에 의해 마련되었다. 〈도덕경〉을 통해 볼 때, 노장사상의 핵심은 '무위자연'(無僞自然)에 있으며, 그것이 '도'(道)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여기서 '무위'는 우주론적 정향을 지향하는 것, 즉 부자연스런 행위를 조금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무위자연의 구체적인 의미를 말한다면 '사실 자체의 바탕 위에서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자체란 다름아니라 노자에게 있어서는 자연이요, 도(道)요, 기(氣)요, 변화이다. 그리고 무위란 그 바탕 위에 서서 떠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도가와 도교 =========================   도가의 창시자. 도교 사상은 흔히 노자와 장자의 사상으로 대표되어 ‘노장 사상’이라고도 불린다. 초나라 고현 사람으로 이름은 이, 자는 담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존 자체가 불분명하다. 《도덕경》을 저술하여 도의 개념을 정의하고, ‘허정’과 ‘무위’ 사상을 설파했다.   삶과 만물의 진리를 풀어내다 도가는 유가와 함께 중국 철학의 핵심 사상이다. 노자는 도가의 창시자로 《도덕경(道德經)》을 저술하여 도의 개념을 정의하고, ‘무위(無爲)’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노자는 제자백가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로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해서조차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실존했다고 전제해도 그가 공자보다 앞선 시대의 인물인지 이후의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밝혀진 바가 없다. 노자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의 어머니가 유성을 보고 임신하여 82년이 지나 아이를 낳았는데, 태어난 아이의 머리카락이 마치 노인처럼 하얗게 세어 있어 노자라고 이름 지었다는 신비한 설화가 전한다. 《사기》 〈노장신한열전〉에 따르면 노자는 초나라 고현(苦縣) 사람으로 이름은 이(李), 자는 담(聃)이며, 주나라에서 도서를 관장하던 수장실(守藏室)에서 사관을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노자가 도와 덕에 대해 논한 15편의 저서를 남긴 초나라의 노래자(老萊子)로 공자와 동시대 인물이었다는 설도 있고, 진(秦)나라 헌공(獻公)을 알현하고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예언한 주나라 태사 담(儋)으로 공자보다 후대의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 사마천 역시 《사기》에서만도 노자의 실재를 확신하지 못하고 당대의 설들을 그대로 기록하여, 《사기》에 노자로 언급되는 인물이 여럿이다. 이는 노자가 은둔 생활을 한 데다 당시 유가와 도가가 서로 배척하는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소를 타고 있는 노자 함곡관의 관문지기 윤희가 꿈에 물소를 타고 오는 기인을 본 후 그를 맞이했다는 일화에서 기원한다. 《사기》에는 노자와 공자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노자가 주나라에 머무를 때 한 청년이 찾아와 ‘예’에 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노자는 “옛날의 성인들은 모두 죽어 없어져 지금은 그들의 가르침만 남아 있다. 군자는 때를 잘 타고 나면 수레를 타는 귀한 몸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산야에 묻히게 된다.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숙이 보관하여 겉으로는 빈약해 보일지라도 내실은 강화한다. 군자도 이와 마찬가지로 덕을 몸에 갖추고 있더라도 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같이 해야 한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교만, 지나친 욕심, 위선적인 표정, 지식들을 다 버려라. 이런 것들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느니.”라고 했다. 이 청년은 공자였다.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새는 날고, 고기는 헤엄치고, 짐승은 달린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달리는 짐승은 그물을 쳐서 잡고, 헤엄을 치는 물고기는 낚싯대로 낚을 수 있고, 나는 새는 화살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용은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른다고 하는데 나는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지 알지 못한다. 노자는 마치 이 용 같은 인물로 전혀 짐작가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노자는 자신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스스로 재능을 숨긴 채 도와 덕을 닦았다. 그는 주나라에 오랫동안 머물렀지만 주나라의 국력이 기울어 가는 것을 보고 주나라를 떠나 서쪽으로 가다가 함곡관에 이르렀다. 함곡관의 관령은 윤희(尹喜)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전날 밤 한 성인이 물소를 타고 함곡관을 향해 오는 꿈을 꾸었다. 노자가 꿈속의 성인임을 확신한 윤희는 그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노자는 윤희의 요청에 따라 사흘 동안 5천여 자의 글을 남겼는데 이것이 《도덕경》이다. 이후 노자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도덕경》 함곡관의 관문지기 윤희가 노자에게 가르침을 간청하여 탄생한 책이 《도덕경》이다. 《도덕경》은 《노자》라고도 하는데, 노자의 실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과 마찬가지로 《도덕경》의 저자를 노자로 보는 견해와 도가 유파들이 편집한 책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도덕경》은 총 81장으로 상, 하 두 편으로 나누어진다. 상편은 《도경》으로 37장이며, 하편은 《덕경》으로 4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덕경》은 도(道)의 본체와 덕(德)의 쓰임을 설명하고 있는데, 상편 《도경》은 도의 정의를 풀이하고 있다. 도는 만물의 근원이며 우주 운행의 원리이고, 우주와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자 이 모든 것을 주재한다. 도는 ‘되돌아감’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즉 달도 차면 기울고, 밀물은 썰물이 되고,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다시 낮이 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한쪽으로 가다가 그 끝에 도달하면 다른 쪽으로 가는 원리를 따른다고 했다. 또한 노자는 도의 성질을 만물의 생명에 기운을 주고 유약하여 다투지 않는 물의 성질과 같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가장 약한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성난 파도로 바뀔 수 있는 것처럼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부드럽고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본 것이다. 《도덕경》의 하편 《덕경》은 덕의 쓰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서 노자는 ‘허정(虛靜)’과 ‘무위(無爲)’, 즉 완전히 비움과 행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인간의 인위적, 과장적, 계산적, 자기 중심적인 행위 등을 버리고 꾸밈이나 장식이 없는 순박한 자연 그대로의 품안으로 들어갈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세상의 혼란, 갈등, 분쟁의 원인들이 해소되어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으며 자연 또한 조화롭게 된다고 했다. 마왕퇴에서 출토된 노자 백서 노자는 이상적인 삶의 형태인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주장하는 인의의 도덕적 관념을 버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로 백성들의 삶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이 최소한만 간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자는 위정자들이 인위적으로 백성들을 통치하려 하지 말고 ‘무위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당시 지배자들의 과도한 군비 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가 통하는 시대 상황을 비판했다. 노자는 백성의 수가 적은 원시적인 촌락이나 부족사회 같은 성격을 지닌 공동체, 즉 작은 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자의 정치론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반복하던 당대의 제후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든 사상이었다. 위정자들에게 배척당한 도가 유파들은 은둔 생활을 지향했고 도가 사상의 한 줄기는 훗날 도교로 발전했다. 그러나 도교는 노자를 시조로 추앙하지만, 노자의 사상과 도교는 그 연관성이 희박하다. =========================     시대 BC 560 ~ BC 530경 〈도덕경〉은 노자의 사상이 담겨 있는 저술로, 도(道)를 중심으로 만물의 기원, 도덕, 정치, 철학 등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저술이 노자의 실제 저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200년 후 전국 시대 때 장자에 의해 계승, 발전했다. 장자의 사상은 노자의 사상과 함께 '노장' 사상으로 불리며, 절대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 현실 도피 사상, 은둔 사상 등 다양하게 인식되는 한편, 중국 역사상 은둔자의 철학으로 발전했다.   노자가 만년에 푸른 소를 타고 함곡관을 지나려 할 때 관지기 윤희가 그를 존경하여 한 권의 책을 얻고자 거듭 간청하니, 노자는 그곳에 머물면서 도를 설파하고, 단숨에 5천 자에 이르는 책을 써 주었다.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도덕경(道德經)》이 편찬된 경위이다. 일명 《노자》라고도 하는 《도덕경》에는 도가 사상의 창시자인 노자의 모든 사상이 담겨 있다. 도가 사상의 창시자 노자 초나라 출신인 노자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으므로 그의 생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노자는 초나라 고현 출신으로 이름은 담(聃), 자는 백양(伯陽)이며 주나라 왕실의 장서 관리자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몰 연대가 불분명하고, 행적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의 이름과 생애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그를 노래자(老萊子), 태사담(太史儋)으로 부르기도 하며, 노자가 정치적 원인으로 노나라로 망명했을 때 당시 17세였던 공자가 그에게 주례(周禮)에 관한 질문을 했다고 하여 공자보다 20세 정도 연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도덕경》을 전국 시대의 저술로 여기고 노자를 전국 시대 인물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노자의 실재를 부정하는 학자까지 있으며, 노자에 대한 분분한 설로 인해 《도덕경》의 실제 저자가 노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즉 《도덕경》의 저자를 노자로 보는 견해와 전국 시대의 도가 유파들이 지었다는 견해가 상존한다. 《도덕경》은 상과 하, 두 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상편 〈도경(道經)〉은 37장, 하편 〈덕경(德經)〉은 44장으로 총 81장이다. 모든 글은 간단한 운문체로 되어 있어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되며, 도교 신자들은 후에 이것을 주문으로 외우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철학적 입장에서 전략, 전술을 다루고 있다고도 본다. 《도덕경》에서 볼 수 있는 노자의 사상은 철학 사상과 정치 사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노자의 철학 사상 중심에는 도(道)가 있다. 《도덕경》에서는 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지어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이 천지의 시초이고, 이름이 있는 것이 만물의 어머니이다. 노자는 도를 만물의 기원으로 지칭했으며, 그것에 이름을 붙일 수 없지만 그것을 굳이 명명해야 한다면 '도'라고 했다. 또 노자는 도를 '무(無)'라고도 했다. 여기서 무는 존재를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인 성격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무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도덕경》은 '천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라고 적고 있다. 노자는 무에서 유가 생성되고, 유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원리에 따라 만물이 생성되고 멸한다고 보았다. 또한 만물의 생성은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불변의 법칙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무위(無爲)의 원리에 따르며, 인간도 천지 만물의 구성체인 만큼 무위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이것이 바로 노자의 정치 사상이다. 노자는 무위를 통한 지배를 강조해 사회 진보는 혼란을 야기할 뿐이고, 생산의 발전은 인간의 탐욕을 부추길 뿐이며, 탐욕은 전쟁의 원인이라고 했다. 또한 문화는 지식의 발전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전쟁에 이용될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문명이 없던 시대, 어리석을 정도로 순박한 자연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노자의 이상적 국가 형태가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백성에게 문자 대신 새끼를 꼬아서 뜻을 전달하게 하고, 백성은 스스로 만든 음식을 맛있어 하며, 스스로 짠 옷을 입으며, 내 집에 살면서 편안함을 느끼며, 예부터 해온 것들에 만족한다. 이마에 손을 얹고 보면 이웃나라가 들어오고, 닭이 우는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있어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오가는 일이 없다. 이처럼 인구가 적고 작은 나라가 노자의 이상국이었다. 이러한 노자의 주장은 현실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이 주장은 통치자들의 신랄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는 크고 강한 것이 작고 약한 것을 지배하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사회였기 때문이다. 노자의 사상은 약 200년 후 전국 시대 장자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장자는 노자와 함께 '노장'으로 불리는 도가의 대표 사상가로, 그의 일생에 대해 알려진 바는 적으나 저서인 《장자》는 도가의 핵심 경전으로 유명하다. 《장자》는 총 33편이 전해지며, 크게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누어진다. 《장자》는 우언 형식을 띤 글들이 대부분이며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이 우수하여 문학책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도교 스승들이 황제에게 《도덕경》을 바치는 모습 도가 사상은 한나라 시대에는 황로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군사에 적용되었으며, 일부는 후한 시대에 도교로 발전했다. 장자 역시 도를 우주 만물의 원천이라 여겨 《장자》에 '도란 무엇인가? 그 어떤 것에서도 생겨나지 않으며 그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아서 그 자체가 근원적인 존재이며, 하늘과 땅이 열리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라고 기술했다. 장자는 인위가 세상 모든 싸움의 원인임을 지적하고, 언어와 지식을 부정했다.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치관과 판단을 거부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잊고 천지 만물과 혼연일체를 이룰 것을 주장했다. 이를 이룬 자를 지인(至人)이라 일컬었으며, 지인만이 절대 자유의 세상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도교로 발전한 도가 사상 노자의 사상은 《도덕경》을 기반으로 하여 도교로 발전했다.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 사상은 자유를 추구했다. 자유는 절대적이며, 누구라도 도를 깨닫기만 하면 절대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도가 사상은 절대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이기도 했지만,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실 도피 사상', '은둔의 사상'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따라서 도가 사상은 중국 역사 속에서 귀족과 지식인들에게는 패배자, 은둔자의 철학으로 여겨지며 발전했고, 어렵고 추상적인 면이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백성들에게는 종교를 떠올리게 했다. 도가 사상은 한(漢)나라의 개국과 함께 위정자 사이에서 황로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황로 사상은 황제(黃帝)와 노자의 준말로, 노자의 사상이 정치나 군사에 적용된 것을 일컫는다. 한나라 개국 초기에는 계속된 전쟁으로 백성의 삶이 피폐해졌다. 따라서 백성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더 잘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절실했다. 조참, 진평, 전숙, 급암, 직불의, 사마담 등이 황로 사상의 대가들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한 문제(漢文帝), 문제의 황후 두씨, 두씨 일가, 한 경제(漢景帝)도 황로 사상을 배웠다. 하지만 한나라 중기에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적 모순과 민족 갈등이 격화되고 정치 상황이 복잡해지자 도가 사상은 더 이상 통치 사상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유가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장릉 천사도를 창시한 인물. 천사도는 노자를 시조로 하며 《도덕경》을 경전으로 삼았으니, 이것이 곧 도교의 시작이었다. 한편 도가 사상의 한 줄기는 후한 시대에 도교로 발전했다. 당시 장릉(張陵)이 오두미도(五斗米道)라고도 불렸던 천사도(天師道)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도교의 출발이었다. 이들은 노자를 시조로 하고, 《도덕경》을 경전으로 삼았다. 이후 도교는 불교와 결합하여 민간 신앙으로 발전해 현실의 고난을 비판하고, 새 세상을 원하는 민중의 바람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리하여 중국 역사상 도교의 영향을 받은 민중 봉기가 다수 일어났다. ========================   노자의 생애와 사상    우리는 노자라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 하는 것 없이 숨어살라고 주장한 은자적 사상가라고 그릇된 인상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노자의 사상은 깊고 깊은 고요 속에서 더욱 큰 행위에 대한 의욕이었고 항상 내적 반성과 전쟁과 흥망으로 해가지고 날이새는 격동의 시대였다. 우국지사와 온천하를 구하려는 사상가들이 저마다 이상을 이루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었으며 그리스의 소피스트와도 비할 수 있는 제자상황판단을 냉철히 하려는 비판정신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노자를 낳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란 백가들이 난무하였다. 이러한 격동기 속에서 도의 사상이 꽃피웠던 것이다. 노자는 현상의 세계에서 본체의 세계로 눈을 돌린다. 모든 사상가들이 이세상 문제에 매어 있을 때 그는 초월한 궁극의 세계로 지향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변화와 존재와 유의 절대적 근원인 도에 이르러 확고한 주체성을 확립한다.    老子의 생애 공자는 일찍 老子(노자)를 만나 가르침을 청하였으나 老子(노자)는 공자의 학문방법과 태도에 대하여 엄한 충고를 했다. 공자는 돌아와 老子(노자)를 龍(용) 에 비유하며 찬양하였다. 老子(노자)의 학문은 재능을 숨기고 이름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했다. 오랫동안 周(주)나라에 살다가 周(주)의 德(덕)이 시드는 것을 보고 그곳을 떠나 函谷關(함곡관:또는 사관이라고도 한다.)에 이르렀다. 그곳 關令(관령)인 尹喜(윤희)가 원하는 대로 상,하2편을 써서 道(도)와 德(덕)의 학설을 5천여마디의 글자로 기술하고 떠났다. 그러나 그의 최후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老子의 傳說 604년 9월 14일 楚(초)나라 苦縣(고현)의  鄕(여향) 曲仁理(곡인리)에 한 여인이 오얏나무에 기대어 한 아이를 낳았다. 이 아이는 다름아닌 신과 같은 위인이 될 운명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출생 상황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떨어지는 별을 찬미한 뒤 62년간을 임신해 있었고 또 그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태내에 있었으므로 그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주위의 오얏나무를 가리키면서 나는 이 나무를 따서 내 姓(성)을 짓겠다고 하였다. 그는 오얏나무에다 그의 큰귀를 상징하는 이름을 붙여 자기 이름을 李耳(이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머리칼은 벌써 백설같이 희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老子(노자)즉 늙은 소년이라 불렀다. 그가 죽은 뒤 사람들은 그를 老聃(노담)이라고도 하였다. 담이란 귀가 넓적하고 축 처져서 귓바퀴가 없다는 뜻이다.       老子의 思想  모든 것을 부정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老子(노자)의 주장이었다.      德과 道의 觀念 德(덕)의 사상은 周(주)나라 사람의 독특한 사상이다.  다시 말하면 殷(은)나라 사람은 天(천)을 하느님으로 보았는데 周(주)나라 사람은 天(천)을 도덕의 근원으로 보았다. 文王(문왕)과 같이 德(덕) 있는 군자라면 하늘이 도와주고 周(주)와 같이 포악한 군주면 하늘이 망하게 한다는 것이다. 蒸民(증민)에 의하면 하늘이 뭇백성을 낼 때에 物(물)이 있으면 則(칙)이 있다 하였고 백성이 秉 (병이)하여 이 懿德(의덕)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것은 모든 서민은 다 하늘이 낸 것인데 物(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는 것과 같이 백성에게는 덕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이 德(덕)자는 글자로 보면 從直從心(종직종심)이니 즉 直心(직심)이다. 공자의 仁(인)도 이 直心(직심)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논어 가운데 자주 直(직)을 말하였다. 이것으로 보면 仁(인)은 마음이 直(직)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巧言令色(교언영색)은 仁(인)을 하기 드물다. 하였다. 仁(인)뿐만 아니라 유가의 중요한 덕목인 忠(충)과 恕(서)도 그렇다. 공자가 우리 道(도)는 하나로 꿰뚫는다 할 때에 曾子(증자)의 道(도)는 忠恕(충서)일 뿐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공자의 道(도)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요 또한 당위법칙인 것이다.    老子의 道와 自然觀  老子(노자)의 道(도)는 유가에서 말하는 仁(인)의 道가 아니요 忠恕(충서)의 道(도)도 아닌 바로 자연인 것이다. 자연이라 함은 하느님의 의지나 또는 사람의 행위로써 만물을 창조 또는 시켜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법칙으로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老子(노자)의 道(도)는 바로 자연 법칙이다. .   人間觀과 倫理觀 老子(노자)는 생명도 물질도 다 道(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였으며 사람도 그렇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것 가운에 사람만이 자각하는 존재이며 자기와 세계의 근본이 되는 근거를 자각할 수 있다 하였다. 그런데 사람을 자각하게 하는 知(지)의 활동은 사람을 그릇된 앎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 사람에게는 知(지)가 있기 때문에 생성하는 자연 필연한 과정 속에서 그것을 거슬려 무엇을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거나 스스로 죽음을 불러오는 잘못을 범하는 과실을 범하거나 하는 것이다. 老子(노자)는 그의 윤리설을 통하여 이 知(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전개한다.       無爲說  無爲(무위)란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법칙에 대하여 철저히 인식하고 그 인식에 서서 능동적으로 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 냉정한 비판 정신과 굽힐줄 모르는 실천 의욕의 통일이 있고 인간의 주체성 확립을 보장하는 인간 행위의 극치가 있는 것이다.       ========================   자연과 하나됨을 추구한 노자 노자(老子, 기원전 579? ~ 기원전 499?)는 도가 사상의 창시자로 춘추 시대에 활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이고, 그의 생애가 어떠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는 것이 없다. 다만, 사마천이 당시까지 전해 오는 노자의 인물과 생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모아 “사기”에 간략히 정리한 것이 현재 전해지는 노자에 관한 내용 대부분이다. 사마천에 의하면,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이(李)씨이고, 이름은 이(耳)이며, 자는 담(聃)으로, 주나라 수장실(守藏室)의 사관(史官)이었다고 한다. 사관은 오늘날에는 역사가를 의미하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천문(天文) · 점성(占星) · 성전(聖典)을 전담하는 학자였다. 노자가 쇠망해 가는 주나라를 떠나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을 때, 관문지기인 윤희라는 사람이 노자에게 “공께서 바야흐로 은둔하려 하시는데, 나를 위해 책을 저술하여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에 노자는 5천 자에 이르는 책, 곧 “노자”를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 뒤에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사마천은 기술하였다. 노자라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면서도 확신이 없었는지 사마천은 노자와 동일시되는 다른 인물들에 관해서도 소개하였다. 그는 공자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초나라의 노래자(老萊子)라는 사람이 “노자”를 지었다는 설과 아울러, 공자가 죽은 뒤 129년이 지나 활약한 주나라의 태사(太史)인 담(聃)이 곧 노자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한다. 이렇듯 노자라는 인물의 생애가 불분명한 것은 노자가 이름 남기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은자(隱者)였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상 속세를 떠난 은자는 늘 있었고, “노자”의 저자 또한 생애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은자 중 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한 시대에 이르러 노자는 신화적인 인물로 이해되어 사람들의 숭배를 받았다. 그리고 노자에 대한 여러 전설이 만들어졌다. 노자의 출생에 대해서는 석가모니의 탄생 신화에 영향을 받아 노자의 어머니가 노자를 72년간 임신하고 있었고, 어머니의 옆구리를 통해 이 세상에 나왔다는 전설이 전하며, 노자가 자두나무 아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두를 의미하는 이(李)가 성이 되었다는 전설 또한 전해지고 있다.   노자 명언 모음 가볍게 승낙하는 것은 반드시 신용이 적고  쉽다는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이 많다.  노자  가장 강력한 무기는 축복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런 것에 기대는 사람이야말로 현자이다.  그들은 전쟁 한번 하지 않고 평화로 싸움에서 이긴다.  노자  가장 완전한 것은 무엇인가 모자란 듯하다.  하지만 그 효용이 다함이 없다.  충만된 것은 텅 빈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 효용에는 끝이 없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서툴게 보이며 뛰어난 웅변은 눌변처럼 들린다.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  노자  가장 으뜸가는 처세술은 물의 모양을 본받는 것이다.  강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물처럼 되어야 한다.  장애물이 없으면 물은 흐른다.  둑이 가로막으면 물은 멎는다  둑이 터지면 또 다시 흐른다. 네모진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또 다시 흐른다.  네모진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된다.  그토록 겸양하기 때문에 물은 무엇보다 필요하고  또 무엇보다도 강하다.  노자  가장 이상적인 생활 태도는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에 혜택을 주면서 상대를 거역하지 않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물처럼 거스름이 없는 생활 태도를 가져야  실패를 면할 수 있다.  노자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있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강한 것을 지배한다.  노자  강한 군대로는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노자  강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 물과 같아야 한다.  노자  강해지려면 흐르는 물처럼 되어야만 한다.  물이란 장애물만 없으면 유유히 흐르고 장애물이  있으면 흐르지 않는 법이다.  네모난 관이면 물은 네모나게 흐를 것이요  둥근 관이면 물은 둥글게 흐를 것이다.  물은 부드럽고 마음대로 흐르기 때문에 가장  불요불급(不要不急)하고도 강한 것이다.  노자  곧으려거든 몸을 구부리라.  스스로는 드러내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존재가  밝게 나타나며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옳음이 드러나며 스스로를 뽐내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공을 이루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이름이 오래 기억된다.  성인(聖人)은 다투지 않는 까닭에 천하가  그와 맞서 다툴 수 없는 것이다.  '구부러지는 것이 온전히 남는다'는 옛말을 믿어라.  진실로 그래야만 사람은 끝까지 온전할 수 있다.  노자  공을 세운 뒤에는 물러가는 것이 하늘의 길이요.  사람의 도리다.  노자  공(功)이 이루어지면 그 속에 살 생각을 마라.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야 한다.  노자  군대가 강하면 즉 멸망할 것이요.  나무가 단단하면 즉 부러진다.  노자  금욕은 반드시 습관이 되어야 한다.  금욕을 하면 할수록 덕을 그만큼 쌓게 되고  덕을 많이 쌓은 사람은 억제치 못할 것이 없게 된다.  노자  끝을 맺기를 처음과 같이 하면 실패가 없다.  노자  나에게 몸이 없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노자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 있는 자이지만 자기를  아는 사람이 더욱 명찰한 자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자이지만 자기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노자  남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이다.  남에게 이기는 사람은 힘이 강한 사람이며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굳센 사람이다.  죽음에 임해서도 '나는 이제 영원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노자  남의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총명한 사람이다.  남을 설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 을 이겨내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다.  노자  내가 말하는 도(道)를 듣고 소인배들이 웃지 않는다면  내 도(道)는 도가 아니다.  노자  누군가를 정복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지만  자신을 정복할 수 있는 사람은 강력한 사람이다.  노자  눈(目)이 아닌 배(復)로 보라.  노자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현명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하다.  죽으면서도 자기가 멸망하지 않을 것을  아는 자는 영원하다.  노자  대개 가벼이 승낙하는 것은 반드시 믿음성이 적다.  너무 쉬운 일에는 반드시 어려운 일이 많다.  노자  대국을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  노자  도덕이라든가 인의(仁義)란 인간이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생활태도를 규제하는 인위적인 틀에  불과하며 그것을 지키도록 강요하면 할수록  인간의 본성은 손실될 뿐이다.  노자  도(道)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노자  만사(萬事)를 제 갈 길에 맡겨 두고 간섭하지 말라.  노자  만족을 모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화근이다.  노자  많이 아는 자는 떠벌리지 아니하며, 성인(聖人)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노자  맡은 바 일을 다하고 공명을 누리고 나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순리이다.  노자  명예는 공기(公器)이다. 너무 많이 취하지 말라.  노자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다 안다.  노자  물만큼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물은 굳고 강한 것과 싸워 이긴다.  물보다 센 것은 없다.  이는 물이 약하기 때문이다.  노자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없다.  노자 배가 있고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탈 일이 없게 하라.  노자  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중(重)하게 여겨.  멀리 이사 다니지 아니 하게 하라.  노자  부족하다 할 때 손을 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머무를 줄 알면 위험을 면한다.  노자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道)를 본받는다.  노자  사람의 덕과 지혜가 완전히 성숙하게 되면 그는  또다시 어린아이와 같게 된다.  노자  선한 말은 시장에서 당신의 명예를  얻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한 행동은 당신이 사람들 속에서  친구들을 얻게 하는 것이다.  노자  성인(聖人)은 모든 것이 되도록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한다.  노자  스스로를 나타내는 자는 분명히 나타나지 않고  스스로를 옳다고 하는 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자랑하는 자는 공(功)이 없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자는 오래 가지 못한다.  이는 모두 발끝으로 오래 서 있으려는 것과 같다.  노자  신의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엔 신의가 없다.  착한 사람은 말에 능하지 않고 말에 능한  사람은 착하지 않다.  노자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지껄이는 자는 알지 못한다.  노자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스럽다.  노자  아직 잔잔할 때에 평온의 기반을 견고히 하라.  아직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라.  없애야 할 것은 조그마할 적에 미리 없애도록 하라.  버려야 할 물건은 무거워지기 전에  빨리 버리도록 하라.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이 터지기 전에 주의해야 한다.  터진 뒤에는 이미 때가 늦다.  노자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성은 영원한 것이 못되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존재도 영원한 것이 못된다.  노자  위대하게 되려면 자꾸만 가야하고 자꾸만 가려면  멀어져야 하고 멀어지려면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노자  이 세상에 물보다 더 무르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약한 물이 바위 위에 계속 떨어질 때  그 바위는 구멍이 뚫리고 만다.  이처럼 약한 것도 한 곳에 힘을 모으면 강한 것을  능히 이길 수 있다.  노자  인간의 세상만사를 관리함에 있어서 자제보다  더 좋은 규칙은 없다.  노자  자기를 이기는 자는 강하다.  노자  자기에게 이로운 것을 무시함으로써 자기에게  이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  노자  자비·검약·겸허를 몸가짐의 삼보( 三寶 )로 하라.  노자  잘 싸우는 자는 노하지 않고 잘 이기는 자는  잘 싸우지 않는다.  노자  재물과 보화가 가득 차 있을지라도 언제까지나  그것을 지켜낼 수는 없다.  부귀한 지위에 만족하고 교만에 차 있으면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공을 이루고 이름을 떨쳤으면 몸을 빼는 것이  하늘의 도(道)이다.  노자  적응하는 힘이 자제( 自制 )로와야 사람도  그가 부닥치는 운명에 굳센 것이다.  노자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결코  말싸움을 하지 않으며 말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지 않는다.  진실 된 말은 즐거움을 주지 못하며 즐거움을  주는 말은 결코 진실 되지 못하다.  노자  족한 줄을 아는 자는 욕을 당하지 않는다.  노자  좋은 군대는 도전적이 아니다. 숙련된  투사는 성급하지 않다.  사람을 부리는 것이 능란한 사람은 언제나 겸손하다.  겸손은 무저항의 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천명과  일치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노자  좋은 상품은 깊이 간직하여 아무 것도 없는  양 가장하는 것이 뛰어난 상인이다.  노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만족하면 수치를 당하지 않고  자기 영역 안에 머물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며  이로써 오래 견딜 수 있다.  노자  지혜로운 사람은 보석으로 존중받기도 원치 않으며  돌로 무시 받기도 원치 않는다.  노자  진실이 있는 말은 결코 아름답게 장식하지 않고  화려하게 장식한 말은 진실이 없는 법이다.  노자  참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좋지 못하다.  노자  천 리 길도 발 밑부터 시작한다.  노자  천하를 사랑한다면 천하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노자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 혜택을  주지만 스스로를 내세워 만물과 다투려  하지 않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은 깊은 것이 좋고  사귀는 데는 인(仁)이 좋고 말은 신의가 있는 것이 좋고  정치는 다스려져야 좋고 일 처리는 능숙한 것이 좋고  행동은 시기에 맞는 것이 좋지만 물처럼 겸허해서  다투지 않을 때 비로소 허물이 없을 수 있다.  노자  큰 나무도 가느다란 가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10층의 탑도 작은 벽돌을 하나씩 쌓아올리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노자  큰 네모(四角)는 모서리가 없으며 큰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노자  타인에 관해 여러 가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박식한 것이지만 자신에 관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노자  한 아름의 나무도 티끌 만한 싹에서 생기고  9층의 높은 탑도 흙을 쌓아서 올렸고 천리 길도  발 밑에서 시작된다.  노자  항상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노자  현명한 사람은 비행동을 실천하고 비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맛이 없는 것을 맛보는 사람이다.  노자       앵두님께서 올려주신 게시물입니다   사랑하는 님들이시여   수욜 화이팅!요~~~~^^*                
1061    "돌멩이를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댓글:  조회:2536  추천:0  2018-05-22
  + 숨쉬는 돌  붉은 무당벌레 한 마리   돌멩이를 가슴에 끌어안고  숨을 쉽니다.  함께 숨을 쉽니다.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돌멩이도 숨을 쉬고 있으니.  (심온·아동문학가)  + 징검돌  처음부터 제자리를 찾은 건 아니었어  물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렸지  센 물살이 다가올 때  넘어질 것 같아  눈이 아찔했지  내 등을 밟고 간  수많은 발자국 많이 아팠지만  그렇게 흔들리면서 자리를 잡았지  이젠  거친 물살, 거친 발걸음에도  끄덕하지 않아  가만 들어봐  내 곁에서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  (배산영·아동문학가)  + 조약돌  수천 년을  갈고 닦고도  조약돌은 아직도  물 속에 있다  아직도  조약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  물 속에서  몸을 씻고 있다  스스로를 닦고 있다  (이무일·아동문학가)  + 조약돌  강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떠나 온  고향 이야기에  밤새는 줄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닮은 형제들  어쩌면  고렇게도 다정할까.  해맑은 햇살로  세수하고  물새 울음도  가슴에 차곡차곡  새겨 두는 아이들  헤어지지 말자고  손을 꼭 잡고  별을 보며  꿈을 꽃피우는  오순도순  그리운 친구들.  (진호섭·아동문학가)  + 냇돌  가재를 품어 주고  물고기도 숨겨 주고,  징검돌도 되어 주고  빨랫돌도 되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냇물 속에 엎드려서  모두를 위해 주는  참으로 고마운 돌.  (김종상·아동문학가)  + 탑  모난 돌  금간 돌  손을 든 돌  돌이 돌을 무동 타고 서 있다   비 맞고  바람 맞고  눈 맞으며  함께 나이를 먹는 돌   밀어내지 않고  투덜대지 않고  꽉 끌어안고   돌이 돌을 무동 타고 서 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고개를 숙인다.    (조영수·아동문학가)  + 돌멩이와 바위         조잘조잘조잘  시냇물이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건  들쑥날쑥 돌멩이들이 있기 때문이죠                       철썩철썩 쏴 쏴  파도가 신나게 수다 떨 수 있는 건  끝까지 들어주는 바위가 있기 때문이죠  (안오일·아동문학가)  + 돌 줍기  예쁜 돌을 주워보자.  작은 손 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돌  맨들맨들 윤이 나는 돌  동네 한 바퀴 돌면 주울 수 있을까.  들꽃 향기를 기억하는 돌  동네 두 바퀴를 돌면 주울 수 있을까.  파도 소리 묻어 있는 돌  물새 발자국 묻어 있는 돌  동네 세 바퀴를 돌면 주울 수 있을까.  눈 동그랗게 뜬 겁먹은 돌 하나  울먹울먹  동네 한 바퀴 돌아 주웠네.  자동차 바퀴에 깔린 걸 기억하는 돌  전철 굉음에 귀먹은 돌  동네 두 바퀴 돌아 주웠네.  콘크리트 벽에 박힌 돌  매연에 찌든 돌  동네 세 바퀴 돌아 주웠네.  (한계령·아동문학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가운데 어미 참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임성균 기자
1060    김철호 / 권혁률 댓글:  조회:2777  추천:0  2018-05-16
*비평*   시와 인간의 바른 삶과의 조망   권혁률(문학박사, 길림대 외국어학원 교수)   1.   문학은 인간의 삶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 환언한다면 문학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춘추시대의 공자는 흥관군원(興觀郡怨)()으로 문학이 우리에게 미적 감상뿐만 아니라 사상을 풍부히 하고 바른 삶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데서 가지는 의의를 천명했다. 문학과 인간의 삶에 관하여 한 나라의 왕충(王充)은 보다 선명하게 자신의 뜻을 밝혔던 바 즉, "위세용자, 백편무해; 부위용자, 일장무보(爲世用者, 百篇無害; 不爲用者, 一章無補)"(라고 했다.근대에 이르러 백화문으로 문학혁명을 주장하고 나섰던 신문학의 선구자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열띤 관심을 보였다. 1917년 호적(胡適)은 에서 문학개량을 "8사(八事)"로부터 착수할 것을 주장했는데, 거기에 "언지유물(言之有物)"과 함께 "무병신음(無病呻吟)"에 대한 거절의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자는 행동하는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역시 문학이 인간과 그들의 삶에 본령을 두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고금중외 문학에 관한 이론들을 일별하여 본다면 예외 없이 문학은 반드시 인간과 그들의 삶과연관을 맺어야 비로소 존재의 가치와 생명력을 확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은 시의 창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시 역시 '인간을 모방'한 창작이라고 했을 때 서사시는 인류발전사의 한 기록이 될 것이고, 서정시의 경우 인간 정서의 한 표현형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문학은 어떠한 시각에서든지 인간의 삶과 이러저러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때로는 적극적인 역할을, 때로는 소극적인 심지어 부정적인 역할을 일으키기도하게 된다. 다시 말한다면 문학은 창작자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인간의 현실적인 삶에 작용하는 형이상학적 존재이다.  문학과 인간의 삶에 관한 이러한 연원들을 살펴보는 것은 시인 김철호의 작품세계를 조명해보기 위한 예비 작업이 된다.소설로 문단에 발들 들여놓고, 다시 시 창작으로 전환한 시인 김철호는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해야겠다. 문인들 중 시로 등단하여 소설로 자신 창작세계의 최고 경지를 개척한 사례는 적지 않지만 시인 김철호는 그 정반대의 향방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시인에 대한 관심 또는 호기심의 기인(起因)은 자연 시인의 창작물 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진단에서 찾아야 할터이다.   2.   시인 김철호의 시작(詩作)은 겸손의 자세를 어렴풋이 보이고 있다. 이는 시인 작품집의 이름이 와 같은, 단지 표면적인 현상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라 진정 작품이 자연스럽게 풍기고 있는 뉘앙스이다. 이는동시에 정을 붙였던 시인에게 나타난  고유한 특성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시인의 동시마저도 단지 동시로만 취급하기 어려운 점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어의 사용과 같은 형식문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시인은 동시에서도 어느 정도의 사회적 관심, 즉 인간의 삶에 대한 집요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로도 이해 가능하다.   1) "작아도/저놈이 엄마새란다"() 2)"해종일 똑딱똑딱/구술땀 똑똑… 와ㅡ 돌속에/멋진 소년이/있었댔구나"() 3)"구름이며/바람이며/다 가졌던 하늘/눈이며/비며/다 차지했던 하늘…다ㅡ버리고/가장    높은 하늘 되였다.() 4) 이 나무의 이슬…/이 산의 이슬을…/이 세상의 이슬…/다-아 모아보면/호수만한/큰 이슬 될거야!()   위의 몇 편의 동시는 동시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단지 동시에만 그치지 않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1)의 경우 소꿉놀이 장면을 상기시키는 시구인데 "엄마 새"가 "애기 새"를 먹여주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책임을 맡은 바이라면 모름지기 책임과 역할에 최선으로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2)의 경우는 "고생 끝에낙"이라는 민족의 속담을 떠올리는 시구로서 오로지 진지한 노력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는 해독이 가능할 것이다. 3)의 경우 공리적인 욕심을 버리기만 하면 최고의 성공을 이룩할 수 있음을 예시하는 시구이다. 4)는 역시 또 하나의 속담 즉 "티끌모아 태산"과 연관을 지을 수 있는 시구로서, 어느 때나 전통적인 미덕의 하나인 절약정신 또는 단결정신에 대한 시인의 동시적 해석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입수한 시인의 동시작품의 양적 제한으로 그 전모를 살펴볼 수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위의 동시의 편린들에 흐르고 있는 시인의 깊은 시적 고민은 여전히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동시의 형식에 기대고 있지만 그것은 천진란만한 어린이들의 즐겨 읽을 수 있는 시어, 문구라는 의미 외에도, 성인들에게까지 일정한 삶에 관한 계시를 전달해주고있음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더구나 개미조차 "그 하늘에선 하나의 태양이다"()는 1)의 "엄마새"와, "자신을 가장 낮춘 무리들이 모여서 가장 큰 힘 만든다"()는 모든 소유욕을 버리는 3)의 경우와 일맥상통하는 시인의 시적 상상의 세계로 귀납시켜야 하지 않을까. 요컨대, 시인은 창작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었던 동시에서 이미 보다 넓고 깊은 시적상상의 세계에 대한 지향을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 환언한다면 동시의 세계가 시인 창작의 초심을 이끌어낸 수석(秀石)이고 창작세계의 터를 마련하는 주춧돌이었다면, 이제 우리는 시인의 성숙된 주옥의 작품세계를 조명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3.   전술했던 바와 같이 시인의 작품에 대한 양적 입수의 제한 때문에 부과된 본고의 작업에는 일정한 애로가 없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감히 일엽지추(一葉知秋)의 판단이라도 서슴치 않으려는 본고는 진정 시인의 한정된 작품에 그만큼 깊은 감동을 얻었다는 데에 그 근거를 둔다. 김철호 작품에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경외심이 유난히 돋보이고 있다. 앞에서 시인의 시작(詩作)은 겸손의 자세를 어렴풋이 보이고 있다고 했던 바인데, 바로 동일한 맥락의 이해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세상이 얼마나 큰지 모르기에 무지막지한 떠벌이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겸손은 타자의 존경심을 자아내고, 경외는 타자의 존경심을 불러온다. 시인 김철호는 이두 미덕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생명의 모든 것을 존경시하면서 경외의 마음으로 생명의 모든 현상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 시인의 초심이라고 할 정도이다.   작은 생명이래도 그건 하늘보다 더 큰 숨 …(중략) 저기 기여가는 개미도 그 하늘아래선 하나의 태양이다 -의 일부분   저 큰 하늘보다 더 크게 눈빛 빼앗아 가는 노란 숨! -의 일부분    "개미"와 "나비"는 미물임에 틀림없다. 미물이지만 하나의 생명임에도 틀림없다. 시인은 바로 이러한 미물적인 존재도 하나하나의 생명이라는 점에서 배려하고 존경심을 인색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미 역시 "바다를 품"을 수 있고, "하늘을 안"을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같이 모두 "숨"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우리 하나의 숨으로/살고 있다는 걸" 과연 아직도 "모르고 있구나"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무심하게 지나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이다. 미물조차도 생명체로서 주목하고 배려하는 시인의 초심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생명체에 대한 시인의 존경과 경외심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지옥의 덮개인 흰구름 딛고 두개의 태양이 떴다   피안(彼岸)을 향한 걸음은 언제나 시작 설마 천당을 고별한다 할지라도 태양은 구을러간다   우리 이렇게 걸어왔다 우리 이렇게 하늘 떴다   저기 기여가는 개미도 그 하늘에선 하나의 태양이다 - 전문   "저기 기여가는 개미도/그 하늘에선 하나의 태양이다", 이 시구는 시인의 두 작품에서 그대로 두 번 반복 사용되고 있다. 시인은 바로 자연계의 미물인 '개미'를 앞세우는 수법으로 실제로 만물의 주재자로 군림하다시피 한 인류를 돋보이게 하고있다. 미물에 월등한 인간의 생명은 "자음과 모음이 섞이여야" 비로소 완정한 "삶"이 되는 바, 그 '무서운 힘'은 '남자의손'에 의해 만들어진 '황홀한 궁전'에서 '대문을 닫아걸고' 은둔자로서 남자와 '힘과 힘의 만남 숨과 숨의 겨룸'() 속에서 온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원초적인 생명력에 대한 시적 탐구라고할 수 있는 시인의 발상인데, 시인의 특유의 수사법에 의해 은유적이지만 과감하고 기발하며 참신한 시인의 작품세계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다. 생명의 존엄에 대한 존경과 경외감은 시인으로 하여금 모든 시적 상상력을 인간의 생명체 또는 삶과 연관을 짓고 있다.   수자를 처음 알았을 때,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초견()의 진리를 깨달았을 때의 경이로움의 소년, 전은 팬티속에 무서운 힘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의 일부분   위의 인용에서처럼 시인은 생명체의 원초적인 힘에 주목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니다, 생리가 시작되었다/붉은 피줄 일어선다"(); "바람이 눈을 뜬다/파도가 잠을 깬다"(); "일몰은 죽음이 아니다/서서히 오는탄생은 어둠/새로운 생명이 숨어있다"() 등 삶의 현장의 특징적인 생명현상들에 대한 집요한 주목으로써 생명에 대한 더 없는 경외의 마음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시인의 작품세계에 흔하게 보이는 의인화 수법의 인용 역시 인간의 삶에대한 시인의 배려와 경외심, 그리고 모든 것들을 인간의 삶과 적극 연관시키려는 시적 상상력을 함께 보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   4.   생명을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시인이었기에 그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었다. 시인 미당(未堂)은 인간의 내면에자리잡고 있는 생명의 원동력을 일컬어 "을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라고했다. 시인 김철호는 또 과연 생명에 대한 얼마나 커다란 고민을 갖고 있었기에 이토록 인간의 삶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삶에 대한 시인의 집착과 관심은 삶을 옹위하는 환경과 그 배경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진다. 자연의 상관물에서 일부미물들에 대한 시인의 주목이 인간이란 지존의 생명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시적 상상의 전략이었다면, 생명체 삶의 환경에 관련된 자연 상관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대불(大佛)은 때투성이야 수수백년 때 한번 씻지 않았으니 와우, 냄새가 지독하구나 (중략)   눈을 찔러대는 누런 파도는 페를 싹 좀먹이고 있어 -의 일부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바다, 인파로 넘실거리는 사람의 바다, 인간 생존환경 일각의 모습이다. 인정으로 넘친다고 할수는 있어도 아직 현대문명 또는 현대지성이 닿지 못하는 황막한 곳이다. 유구한 역사적 자산일지라도 인간의 현실적 삶에 기여할 수 없는 것은 단지 '지독한 냄새'만 풍겨 오염의 근원이 될 수밖에 없으며, 현대적 문명이 미치지 못하는 사막은그대로 인간의 삶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현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열악한 삶의 환경일지라도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과 욕망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동시에 보는 것은 "손을 뻗쳐 바다자락"을 잡아당기는 여인,그러한 바다와 결투에서 결국 "바다가 찢어지면서 혈흔을"을 드러내도록 강인한 인간의 모습이다.   네명 악사들의 현악합주가 들린다… 이날에는 다이야몬드목걸이도 하나의 돌맹이에 불과했다… 그 민족은 바다였다. …피가 모여 먹물이 된 바다… 자신을 가장 낮춘 무리들이 모여 가장 큰 힘 만든다. 영원한 생명되였다. -   영화 의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한 장면이다. 죽음을 초개같이 여기며 자신의 역할에 몰두하는 악사들, 인간의생명 앞에서는 하나의 돌맹이에 지나지 않는 다이야몬드, 바로 이러한 생명지존, 생명의 가치를 최상의 재부로 삼고 있는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기에, 바다는 "자연외의 것을 다 버린"() "금빛 찬란한 세상"을 지향하고 있는 가장원초적이고, 그래서 가장 순수미를 지닌 '민족의 바다'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냄새가 섞인 바다/그래서 바다의 냄새를 냄새라고만 할수 없다", 그것은 정녕 "서서히 오는 탄생", "새로운 생명이 숨어 있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며 희망의 소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의 현장으로서의 현실은 상처투성이고 괴로움 투성이다. "탈선한 렬차", "각도가 비뚤어진명(明), "살점을 뜯는 바람", 이는 모두 "탄생은 아픈것이다"()는 진리를 방증하는 사례들이다. 따라서 시인은"시는 덜미를 쥔채 쓰러져 운다/웃는다"고 부르짖는다. 희비가 엇가리는 삶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덜미를 잡힌 시, 그래서그 시는 정녕 "쉽게 씌어지는 시"(윤동주)가 아닌 것이다. "내장이 텅 빈 잉어"()를 만들어내는 이 현실 속에서 시인은 자신 나름의 끈질긴 노력으로 "쉽게 씌어지지 않는 시"를 견인불발하게 써 나가고 있다. 왜냐, 바로 "하늘은 눈 뜨고 보고 있다"는 굳은 신념이 있기에,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의 가치, 시의 생명력이 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의 작품은 인간의 삶에 참여하고 참된 삶과 시적 조망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5.   문단에서 바야흐로 활약상을 보이는 중견 작가에 대한 평가는 신중을 기한다. 그것도 한정된 시편에, 공감을 자아낸다는이유로 부과된 소임을 행해야 하는 본고는 그야말로 누란(累卵)의 위기를 찾아가고 있는 작업인 듯하다. 텍스트에 대한 해독은 여러 가지 이론, 방법이 동원될 수 있다. 본고는 한 독자의 나름대로의 일가견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무병신음'을 멀리하고 '언지유물'을 위해 대담한 판단을 하는 것으로서 맡은 바의 소임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자는 목적을 이루었다. 시인 김철호는 인간의 삶에 입각한 시적 상상력에 근거한 견인불발한 창작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소설의 내면화에 보다 더필요한 시간적 요소 때문에 시 창작에 임하였을 수도 있지만, 그는 시종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에 주목하고, 인간의삶에 관한 시적 상상력을 과감하게 동원하고 있다. 원초적인 생명력의 시화(詩化), 삶에 대한 반동적인 요소들에 대한 비판에 더 비중을 증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이상에서 고찰한 바에 의하면 시인은 삶의 과정을 시의 창작으로 간주하는 정도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도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쉽게 씌어지지 않는 시"임에 틀림없으니, 보다 확장되고 여유 있는 시공간의 확보에 기대를 걸어야 할 터이다. 시인의 새로운 정진과 건투를 빌면서 맺음말을 대신한다.   (“도라지” 2018년 제2기)  
1059    미국 녀류화가 - 그랜드마 모제스 댓글:  조회:5132  추천:0  2018-05-04
모제스 Grandma Moses     출생 1860. 9. 7, 미국 뉴욕 그리니치 사망 1961. 12. 13, 뉴욕 후식폴스 국적 미국 요약 미국의 민속화가. 본명은 Anna Mary Robertson Moses.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미국 시골생활을 천진난만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국제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녀는 12세 때 부모의 농장을 떠나, 1887년에 토머스 모제스와 결혼할 때까지 농가의 가정부로 일했다. 모제스 부부는 처음에는 버지니아 주 스톤턴 근처에 있는 셰넌도어 계곡에서 농사를 짓다가, 1905년에 그녀의 고향과 가까운 뉴욕 주 이글브리지에 있는 농장으로 이사했다. 토머스는 1927년에 죽었고, 그녀는 막내아들의 도움을 얻어 계속 농사를 짓다가 1936년에야 농사일을 그만두고 딸의 집으로 갔다.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딸기즙이나 포도즙으로 색깔을 칠하곤 했던 모제스는 남편이 죽은 뒤 소모사로 수를 놓은 그림을 창조했다. 관절염 때문에 바늘을 움직이기가 어려워지자 그림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1938년경 제작된 그랜드마 모제스의 첫 작품은 커리어아이브스그림엽서회사에서 인쇄한 그림엽서를 베낀 것이었다. 그랜드마 모제스는 곧 뉴욕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겪은 농장생활,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그리운 옛날'의 추억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여 〈추수감사절용 칠면조 잡기 Catching the Thanksgiving Turkey〉·〈크리스마스 트리에 쓸 나무를 구하러 Out for the Christmas Trees〉·〈강 건너 할머니 댁으로 Over the River to Grandma's House〉·〈단풍나무 농장에서 설탕 만들기 Sugaring-Off in the Maple Orchard〉 등 미국의 지나간 생활을 그리워하는 회고적인 그림들을 그렸다. 그녀가 처음에 그린 그림들은 후식폴스의 잡화점에서 팔렸다. 그러나 1939년에 이르자 미국과 유럽(그랜드마 모제스는 유럽에서 1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음) 전역에서 그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1952년에 그랜드마 모제스는 그녀의 그림처럼 활기찬 문체로 〈내 삶의 역사 My Life's History〉라는 자서전을 썼다. ====================== 그랜드마 모제스 미국 최고의 민속화가였던 그랜드마 모제스(Grandma Moses), 그는 101살에타계 할 때 천 6백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모제스는 일흔다섯 살까지는 10남매를 길러낸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최고의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녀가 자손들에게 남긴 멋진 한마디. 그것은 ‘열정이 있는 한 늙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 1939년 여든 살의 모제스 할머니는 뉴욕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화랑의 주인이 그녀의 그림을 몽땅 구입할 정도로 큰  호평을 받았고,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백 한  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1,600여 점의 그림을 남겼다.  =========================================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처럼 (Grandma Moses)       A Tramp on Christmas Day 1946,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The Quilting Bee 1940-1950, 출처: http://danbailes.com/vision-thing/page/2/   최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윤시윤이 했던 강의가 화제다.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올라오는 짧은 동영상과 댓글을 통해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강의로 윤시윤을 잘 모르던 사람들과 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 역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나 역시 <1박 2일> 첫 방송 때부터 때묻지 않은 그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강연을 보고나니 그가 새롭게 보였다.      - 윤시윤 특강 중 일부    윤시윤은 특강에서 과 에서 얻은 인기가 무서웠다고 했다.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있었는데, 자신과 함께 연기를 시작했던 동료들은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자신과의 사투를 벌여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그런 동료들을 지켜보던 윤시윤은 자신이 너무 ‘고속도로’만 달리려고 하지 않았는지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의 동료들이 포장되지 않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내릴 때, 자신은 두려움에 조용히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도 그 오르막과 내리막을 스스로 걸어보고자 의 멤버가 됐다고 했다.   -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모제스 할머니, 출처: http://whitesnowshow.blogspot.kr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운 일, 새로운 발상, 새로운 행동 등.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순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흔들릴 게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지의 세계로 떠나라!’는 말이 이미 가진 게 많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특권’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진부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진 것을 놓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사실 역시 우리는 알고 있다.     Waiting For Christmas 1960, 출처: http://www.liveinternet.ru     개인적으로 윤시윤이 강의에서 했던 이야기가 용기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였으면 말하다가 울었을 것이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이, 용기 없는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즉, 자신의 모습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바뀌게 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발언이 더 용기 있게 다가왔다. ‘요즘의 나’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느라 ‘진짜 나’를 내놓지 못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일에 겁이 났다. 아주 조금의 ‘나이 탓’과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무의미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그렇게 요즘의 나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살고 있지?’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아마도 이런 의문은 나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생겼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윤시윤의 태도가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참 좋은 강연이었다.   Shenandoah Valley 1938,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결국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사랑할 여유가 있다는 게 아닐까. 물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삶의 많은 부분을 한 번에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실천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10분 일찍 일어나기, 물 한잔 더 마시기, 오래된 친구에게 연락하기, 자주 웃기 등. 어쩌면 별로 특별할 게 없는 이런 소소한 행동이 그날 그날 우리의 삶을 조금씩 바뀌게 한다. 다만, 귀찮음과 두려움! 그것만 뺀다면 무엇인들 못할까! 문득 이런 생각에 이르자 미국의 화가였던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본명: Anna Mary Robertson Moses)가 떠올랐다. 할머니는 101세까지 미국의 소소한 전원 풍경을 그렸다.   - Anna Mary Robertson Moses known as Grandma Moses 1946, 출처: http://fynnexp.com   “미국의 그랜드마 모제스(Grandma Moses) 할머니는 78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1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23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그녀는 1,600여 점을 남겼다. 매주 1.3점의 그림을 그린 셈이다. 놀라운 사실은 100세에서 101세까지 그린 그림이 무려 25점이라는 것이다. (중략) 그녀는 어릴 때부터 그리기를 좋아해서 과일즙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잘 그리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벽난로 덮개에 그림을 그려주곤 했다. 할머니는 67세에 홀로되어 자수를 떠서 살아가다가 78세 경 동생에게 붓을 선물 받으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러다 동네 약국 주인의 권유로 약국 내부에 그림을 전시하게 됐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던 뉴욕의 미술품 수집가의 눈에 띄게 되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모제스 할머니는 “70세에 선택한 삶이 이후 30년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라고 말했다.” - 출처: 김경록      Catching The Turkey 1940,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Sugaring Off 1943,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그렇게 모제스 할머니는 1961년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반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할머니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는 건, 어쩌면 편한 생활로 무장되었을 할머니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본질’이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는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택했다. 윤시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두려움’을 명목으로 세상에게 다치지 않으려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시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모제스 할머니나 그처럼 자신의 인생을 놓지 않는 모습, 새로움에서 오는 변화가 두려워도 시도하는 태도, 그리고 이를 통해 발전하려는 사람이라면 삶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   그랜드마 모제스(Grandma Moses 1860-1961) 미국의 국민화가이자 나이브 아트의 대모로 불리우는 그랜드마 모제스의 고향집을 그린 'Grandma Moses Home'이다. 너무도 따뜻하고 밝은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리는 이 화가는 76세라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52년에 1925년의 고향집을 그린 이 작품은 연작형태로 여러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랜드마 모제스는 평범한 주부로서 할머니로서 살아오다 우연한 계기로 그림엽서를 베낀걸 시작으로 그림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부하기에 늦은 시기란 없다는 그녀의 말은 오늘도 날 다시 '용기'라는 단어에 마주서게 한다       'Quilting bee ' (누비이불을 만드는 여인들의 모임)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창문너머로 퀼트에 인생을 얘기하던 영화 '아메리칸 퀼트'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Country Wedding '1951   100세 이후에 그린 그림만도 250점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엽서를 손에 쥐고 그녀가 남긴 멋진 말을 떠올린다 "삶은 당신이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출처] 그랜드마 모제스(Grandma Moses) - 모제스의 집1925|작성자 홍여사
1058    청나라 화가, 서예가 - 금농 댓글:  조회:4593  추천:0  2018-05-04
금농 Chin Nung , 金農     출생 저장 성[浙江省] 인화(仁和:지금의 항저우[杭州]), 1687 사망 1763 국적 청(淸), 중국 요약 중국 청 중기 건륭제(乾隆帝) 때의 화가·문인·서예가. (병). Jin Nong. (웨). Chin Nung.   금농(金農) 자는 수문, 호는 동심. 고향 항저우의 문인들 사이에서 자라나 시로 이름을 날렸으며, 고미술을 감식하는 안목도 뛰어났다. 30세가 지나서 각지를 두루 돌아다니며 시·서(書)에 정진했고, 60세경부터는 양저우[楊州]에 머물면서 양주8괘의 대표적 존재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화필을 든 것은 60세 전후부터인데 남종화의 형식주의로부터 벗어나서 개성적인 화풍을 이루었다. 매화·말 등을 잘 그렸으며, 만년에는 불화를 잘 그렸다. 서체는 수집한 금석탁본을 근거로 하여 독자적인 서풍을 확립했다. 자신의 서체가 팔분서에서 연유했다 하여 스스로 '칠분반서'라고 칭한 그는 개성적인 서풍을 개척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4폭이 이어진 〈묵매도 墨梅圖〉가 있다. =======================   어버이날 기념            서예 퍼포먼스  2018.05.08.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국서예 퍼포먼스협회 회장 김지영씨와 쌍산 김동욱씨가 대형 효(孝)자와 어머님 노래 가사를 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5.8  
1057    청나라 가장 유명한 양주팔괴 서예가들 댓글:  조회:2745  추천:0  2018-05-04
  청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揚州八怪 서예가   청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양주팔괴(揚州八怪)’ 서예가는 일반적으로 왕사신(汪士愼)ㆍ황신(黃愼)ㆍ금농(金農)ㆍ고상(高翔)ㆍ이선(李鱓)ㆍ정섭(鄭燮)ㆍ이방응(李方膺)ㆍ나빙(羅聘)을 가리킨다. ‘양주팔괴’는 건륭(乾隆, 1736-1795) 연간에 양주화단에서 활약한 여덟 명의 대표 서화가의 총칭이다.  그들의 예술 격조는 비교적 비슷하며 옛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표방하여 승전계후(承前繼後)함으로써 서화사에서 찬란한 광채를 발하였다.  그림은 대부분 화훼ㆍ산수ㆍ인물을 제재로 삼았으며 이전 사람의 울타리에 구속됨이 없이 스스로의 풍격을 갖추었다.  시는 통속적이고 화창한 것을 강구했고, 서예 혹은 전각은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간략하게 하여 새롭고 기이한 것을 표방했으며 항상 시ㆍ서ㆍ화ㆍ인을 서로 결합하였다.  이는 당시 이른바 ‘전통’이라는 화풍과 같지 않아서 당시 화단에서는 ‘편사(偏師)’ㆍ‘괴물(怪物)’로 지목하여 마침내 ‘팔괴(八怪)’라 불렀다.  이들의 필묵기법은 근ㆍ현대의 서화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예술 발전의 관점에서 보면 ‘괴(怪)’자는 바로 그들이 예술에서 대담하게 세속의 풍격을 타파한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연스러운 생동함을 개괄하여 그들 예술에서 탐색한 반역적인 성격과 독창적인 정신을 반영하여 참신한 풍격으로 북으로는 수도를 대항하고 남으로는 소주와 비견하는 생동한 국면을 이루었다.  ‘괴’로 작가들을 폄하하는 것은 부족하고 오히려 이는 법도에 병폐 아닌 것이 없으니 속박을 받지 않아야 성정이 살아나고 법을 취함에 실제를 의심해야 바른 것임을 반증해주었다.  그러므로 식견이 있는 선비는 예술 발전에서 이들의 ‘괴’를 매우 칭찬하면서 이것이 서화계에 차지하는 역사적 현실을 충분히 긍정하였다. ‘팔괴’의 예술은 사람과 생활에 접근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처한 경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들 대부분은 평민 화가에 속하고 재능이 있으면서도 발휘할 기회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그들은 백성과 같이 살면서 빈곤함이 오래되면 가죽 옷이 해지고 주방이 황폐하면 콩과 조가 달다는 청빈한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봉건사회의 질곡 아래 백성의 고난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체험하였다.  이들 중에 비록 하급관리를 지낸 사람이 있었지만 성품이 성급하고 강직하며 세속의 흐름과 달리하여 백성을 위해 부탁하나 마침내 권력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직하고 빈손으로 낙향하였다.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지위는 그 예술이 백성과 어느 정도 결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들을 자신의 예술가로 만들고 그 작품을 매우 좋아하였다.  
1056    "사랑의 깊이는 지금은 모릅니다"... 댓글:  조회:2538  추천:0  2018-05-04
칼릴 지브란의 시 모음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말없이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험난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말없이 온몸을 내맡겨라.         비록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에게 상처를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속삭일 때는 그 말을 믿어라.         비록 찬바람이 정원을 황폐화시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놓을지라도.       사랑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혼만이 아름다움과 더불어살고 성숙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은 지혜로운 사람과 고귀한 영혼을 가진 사람에게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운 영혼으로부터 발산하는 한 줄기 빛입니다     마치 대지의 깊은 곳에서 솟아 나와 한 송이 꽃에게     온갖 빛깔과 향기를 주는 생명과도 같이 우리 인간에게 빛을 던져 주는 것입니다     참된 아름다움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영혼의 일치속에 깃드는 것입니다       사랑의 깊이는 지금은 모릅니다. 바다 물결이여 ! 우리 사이를 갈라놓지 마십시오     그래서 그가 나와 함께 지낸 날들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그대는 내게 하나의 영혼이었고 그의 그림자는 내 얼굴을 비치는 빛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지 당신은 아십니다 다만 우리의 사랑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사랑을 소리 높이 외치겠습니다.     사랑이란 언제나 이별의 시간이 오기 전에는 그 깊이를 느끼지 못하는 법인가 봅니다.       지금 한 줌의 좋은 흙을 집어 올려라.     그대는 그 흙속에서 씨앗을 발견하는가, 또는 벌레를?     만일 그대의 손이 넓고 충분한 힘만 있다면, 그 씨앗의 숲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벌레는 천사들의 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씨앗을 숲으로, 벌레를 천사로 바꾸는 세월은 이 에 속해 있음을 잊지 말라. 모든 세월이 바로 이 에 속해 있음을.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만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가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친구에게 기쁜 일이 생겼을 때는 한 발 늦게 찾아가고,   슬픈 일이 생겼을 때는 한 발 먼저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우정입니다.     시간이 남을 때 찾아가는 친구가 아니라 바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친구여야 합니다.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위해 이익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순수한 사랑과 우정입니다.       우정과 사랑은 인간관계를 넘어서 영혼의 교감이며 삶의 동반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친구와의 헤어짐을 슬퍼해야 합니다.   또한 친구와의 헤어짐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날 그리움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한 번의 우정은 이 세상이 다해도 끝없이 이어질 인연이기 때문입니다.     "칼릴지브란의 아름다운 생각" 중에서       술이야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려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분노 때문인가 그러나 설혹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엔 세 번의 식사만 허용될 뿐이네     술인들 안 그런가, 가난한 시인과 마시든 부자이든 야누스 같은 정치인이든 취하긴 마찬가지인데 살아 남은 사람들은 술에조차 계급을 만들지     설혹 무엇인가 소유했을지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대가 내 곁으로 올 때는 그와 잡았던 손을 놓아야만 한다네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것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모두로부터 자유로울 때 진정 살아 행복할 수 있다네     살아 숨쉬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길가의 들꽃인들 마구 딸 수 있겠는가     아름답다 느끼는 건 그대의 마음 보듬고 싶다는 건 그대의 욕심 꺾이는 순간이 뜰꽃에겐 종말이라네     낚시에 걸려드는 고기를 생각해 보았나 한끼의 식사를 취하려다 매달리는 물고기를 그 또한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             사랑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하다 해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에는 몸을 맡기십시오.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아픔이 그대에게 상처를 준다해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를 믿으십시오.     비록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모조리 깨뜨려 놓을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왕관을 씌워 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도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대의 성숙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대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답니다.     사랑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의 가장 연한 가지들을 어루만져 주지만 또한 그대의 뿌리를 흔들어대기도 한답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전율 그 가슴 벅찬 깨달음 너무나 익숙한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알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날의 떨림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단지 천 배는 더 깊고 천 배는 더 애틋해졌다는 것뿐입니다     영원으로부터 영원까지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그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운명 그대와 나의 사랑은 운명이기에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껏 그날의 떨림은 생생합니다.     단지, 천 배나 더 깊고 천배나 더 애틋해 졌을 뿐.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그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운명. 우리 둘은 이처럼 하나이며,     그 무엇보다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생명의 딸이고 아들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통하여 왔으나 당신으로 부터 온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당신과 함께 있으나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줄 수는 있으나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들의 몸을 가둘 수는 있으나 마음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미래의 집에 거주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곳을 방문할 수도 없습니다. 꿈 속에서 조차도....   당신이 그들처럼 되는 것은 좋으나 그들을 당신처럼 만들고자 하지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인생은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며 어제에 머무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칼릴 지브란의(예언자) 중에서             그대가 기쁠 때, 그대 가슴을 깊이 들여다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 그대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음을..     그대가 슬플 때도 가슴 속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대가 지금 울고 있음을...       알미트라는 말했다.     사랑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는 머리를 들어 사람들을 보았고,     그런 그들 위로 잠시 동안 고요가 머물렀다. 마침내 그는 목소리를 높여 말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싸 안을 땐,   몸을 내어 맡기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에게 상처를 줄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어버리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망가지게 하더라도.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 것이니까.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들을 베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니까.     심지어 사랑은 그대들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를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볏단과 같이 그대들을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두드려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채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 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댓돌로 갈아 순백(純白)으로 변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그런 뒤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자기의 불꽃 위에 올려놓는 것.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들에게 행하여 그대들로 하여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사람의 가슴의 한 파편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이여, 오직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땐 그대들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 마당을 나가는 게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계로, 그대들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는 없는, 그대들 운다 해도 실컷 울 수는 없는 곳으로.     사랑은 저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 당할 수도 없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사랑할 때 그대들 이렇게 말해서 안 되리라, ' 신은 나의 마음속에 계시다' 라고. 그보다 '나는 신의 마음속에 있다' 라고 말해야 하리라.     또한 결코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가치 있음을 알게 된다면 사랑이 그대들의 길을 지시할 것이므로.     사랑은 스스로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그대들이여! 사랑하면서도 또다시 숱한 욕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 다음의 것들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라.     녹아서 밤을 향하여 노래하며 달려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그대들 상처받게 되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리게 되기를.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의 또 하루를 향하여 감사하게 되기를,     정오에는 쉬며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기를, 황혼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음속으로부터 기도하고 그대들의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삶은 고독의 대양 위에 떠 있는 섬 믿음은 바위가 되고, 꿈은 나무로 자라는, 고독 속에 꽃이 피고, 목마른 냇물이 흐르고     오! 사람들아, 삶은 섬이다 뭍으로부터 멀어져 있고 다른 모든 섬들과도 떨어져 있는 섬이다     그대의 기슭을 떠나는 배가 아무리 많다 하여도 그대 해안에 기항하는 배들이 그렇게 많다 하여도 그대는 단지 외로운 섬 하나로 남아 있나니     고독의 운명 속에 헤매이면서 오, 누가 그대를 알 것인가 그대와 마음을 나눌 사람 그대를 이해해 줄 사람 과연 누가 있겠는가.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니,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어 놓을 때에도 그대들은 함께 하리라.   그리고 신(神)의 고요한 기억속에서도 영원히 함께 하리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영혼의 나라 속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의 음식을 주되 한쪽의 음식에 치우치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때로는 홀로 있기도 하라.     비록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으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것 처럼,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한 늙은 사제가 성인께 말했습니다. 저희에게 종교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성인은 말했습니다. 오늘 내가 그대들에게 신앙 이외에 다른 것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노라.     모든 행위와 모든 반성이 바로 종교이며 신앙이니, 손이 돌을 쪼고 베를 짤 때, 그대들의 영혼 속에 언제나 샘솟는 경이로움조차도 비록 행위나 반성은 아니지만, 그 또한 종교가 아니겠는가?     누가 과연 제 신앙을 행동에서, 혹은 믿음을 자기 직업과 갈라놓을 수 있단 말인가?     누가 자기 앞에 모든 시간을 펼쳐놓은 후에 "이것은 하느님을 위해서, 이것은 나를 위해서 이것은 내 영혼을 위해서, 이것은 내 육체를 위해서 사용할 시간" 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대들의 모든 시간이란 자아에서 자아로, 허공 속을 퍼덕이며 날아다니는 날개일 뿐 도덕과 윤리를 마치 가장 좋은 옷처럼 입고 다니며 자랑하는 자는 차라리 발가벗고 다니는 것이 나을 것이다.     결코 바람과 햇볕이 그 살갗에 구멍을 내지 않을 것이기에 자기의 종달새를 윤리의 울타리에 가두고 있는 자는 자기의 종달새를 새장 속에 가두고 있는것이라네.     허나 가장 자유로운 노래는 철장 사이로 나오지 않는 법. 또한 열었다가 금새 닫아버리는 창문처럼 예배를 드리는 자는 새벽부터 다음 새벽까지 창문이 늘 열려 있는 제 영혼의 집을 아직 한 번도 찾아가지 못했나니.     매일의 삶이 바로 그대들의 신전이며 신앙이니라. 거기 들어갈 때는 늘 그대들의 것 전부를 가지고 들어가라. 쟁기니 대장간의 풀무나 나무망치와 피리를 챙겨들고 들어가라.     그대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거나 취미로 만든 것들도 모두 챙겨들고 가라.     왜냐하면 그대는 환상에 빠져 있어도, 그대 자신이 이미 이룬 것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며, 그대가 실패한 그 이하로도 추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라. 왜냐하면 그대가 아무리 찬미를 해도 저들의 희망보다 더 높이 날 수 없으며 저들의 절망보다 더 자신을 낮출 수 없을 것이므로.     그러므로 그대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알고 싶다면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처럼 해답을 구하지 말고 네 주위를 둘러 보아라.     그러면 그대들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있는 그분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대여 아니면 저 푸른 하늘을 바라 보아라. 그러면 구름 속에서 걸어가고 있는 그분 번개 속에서 팔을 뻗고 있는 그분, 비를 타고 내려오는 그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꽃 사이에서 웃다가 나무에 올라가 손짓하는 그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인간 관계도 타인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두 개의 영혼도 절대적으로 다른 까닭입니다.     사랑이나 우정을 통해서 두 사람은 단지 나란히 서서 혼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 내려고 손을 들어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1924년 6월 8일 칼릴 지브란)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갈망합니다.     그들 자신의 최선의 모습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며 자신의 감추어진 자아(自我)를 이해하고 믿어주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우리가 타인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뒷걸음을 쳐서도 또 귓전으로 흘려들어도 안됩니다. (1920년 4월 18일 메리 헤스켈)     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 이것은 한 인간에 대한 일종의 시련입니다.     내가 당신을 시험할 때마다 당신은 늘 기대하던 이상의 모습을 내게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 나는 아주 이상한 느낌에 휩싸입니다. 당신과 더불어 있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 같은 것. 그 아름다움. 나는 그 찬란한 벌판을 봅니다. 그 벌판에서 나는 당신과 더불어 아이가 됩니다. (1912년 6월 11일 메리 헤스켈)         그대의 행복 안에서 나는 지극히 행복합니다. 그대에게 행복은 일종의 자유, 내가 아는 모든 이들 중에서 그대는 가장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이 행복과 자유는 그대 스스로 얻어 낸 것. 삶이 그대에게 늘 감미롭고 친절하기만 했을 리 없건마는, 그대야말로 그대의 삶에 그토록 부드럽고 다정했던 까닭에. (1923년 1월 24일 칼릴지브란)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에 대해 결론을 얻게 된다면 사랑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이것이 다름 아닌 진실된 영혼들이 서로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과 넉넉하고 지속적인 사랑은 그밖에 달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1915년 2월 2일 메리 헤스켈)         나는 내 안에 살아 움직이는 모든 삶에 대해 깨어있고 싶습니다. 궁극에 이르기까지 매순간을 나는 느끼고 싶습니다.         내가 만약 어떤이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 있다면. 그에게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은 것입니다.     인생 그 자체는 하나의 실제일 뿐. 환희나 고통, 행복이나 불행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증오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적(敵)은 친구와 같습니다.     홀로 사는 삶을 사십시요. 바로 자신의 삶을.     그리하면 우리는 진정한 인류의 친구일 수 있습니다.     나는 나날이 거듭납니다 내 나이 여든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변화의 모험을 계속할 것입니다.     과거에 내가 행한 일은 더 이상 내 관심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일 따름입니다.     나에게는 껴안을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삶의 한가운데.             그대는 죽음의 비밀을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삶의 한가운데서 죽음을 찾지 않고서 어떻게 그것을 발견할 것인가     밤에만 보이는 눈을 가진 올빼미는 낮에는 눈이 멀어 빛의 신비를 벗길 수 없다 그대 진실로 죽음의 혼을 보고 싶다면, 삶의 육체를 향해 그대의 가슴을 활짝 열라     왜냐하면 삶과 죽음은 한 몸이기에 강과 바다가 하나이듯이 그대의 희망과 욕망 깊은 곳에 저 너머의 세계에 지혜가 침묵하며 누워 있다     그리하여 눈 밑에서 꿈꾸고 있는 씨앗들처럼 그대의 가슴은 봄을 꿈꾼다     그 꿈을 신뢰하라. 그 꿈속에 영원으로 가는 문이 숨겨져 있기에 죽음에 대한 그대의 두려움은 왕 앞에 선 양치기의 떨림과 같은 것     왕의 손길이 영광스럽게도 자신의 어깨에 놓일 때 떨면서도 그 양치기는 기뻐하지 않겠는가 왕의 인정을 받는 것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떠는 것에 신경 쓰이지 않겠는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만 바람 속에 알몸으로 서서 태양 속으로 녹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면     숨을 멈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만 그 쉼 없이 물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하여 높이 솟아올라 아무 방해받지 않고 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오직 침묵의 강물을 마셨을 때, 그때만이 그대는 진정으로 노래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산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그때 그대는 비로소 오르기 시작하리라.     그리하여 대지가 그대의 팔다리를 도로 가져 갈 때, 그때 그대는 진정으로 춤추게 되리라    
1055    미국 시인 - 칼릴 지브란 댓글:  조회:4451  추천:0  2018-05-04
칼릴 지브란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칼릴 지브란 1913년 4월, 칼릴 지브란 출생 1883년 1월 6일 오토만 시리아, 브샤리(Bsharri) 사망 1931년 4월 10일 (48세) 미국, 뉴욕 직업 시인, 화가, 조각가, 작가, 철학자, 신학자, 시각 예술가 국적 레바논-미국 장르 시, 비유, 단편 산문 사조 뉴욕 펜 클럽 대표작 예언자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본명 지브란 카릴 지브란 빈 미카일 빈 사드, ‏아랍어: جبران خليل جبران بن ميخائيل بن سعد‏‎, 1883년 1월 6일 ~ 1931년 4월 10일)은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예술가이며, 시인, 작가이었다. 그 당시 오토만 시리아의 영토이었던 근대 레바논의 브샤리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미국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1923년작 예언자는 영어 산문체로 쓴 철학적 에세이 연작 중 하나이다. 영감이 넘치는 창작의 초기 사례에 해당하는 이 책은, 냉담한 비평적 평판을 받았지만, 잘 팔렸고, 1960년대 반(反) 문화의 창작물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1] 목차  [숨기기]  1유년 시절 1.1레바논에서 1.2미국에서 2예술과 시 3죽음과 유산 4기념물 5작품 6 7 유년 시절[편집] 레바논에서[편집] 지브란은 오늘날 레바논의 북부에 위치한, 기독교 분파인 마론 교회의 신자들이 모여 사는 브샤리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마론파 가톨릭 성직자이었다.[2] 그의 어머니 카밀라는 서른 살에 지브란을 낳았다. 그의 아버지는 이름이 칼릴이었고, 어머니에게는 세 번째 남편이었다.[3] 가정이 가난했기 때문에, 지브란은 어린 시절에 어떠한 정규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성직자들이 정기적으로 그의 집을 찾아와 그에게 아랍어와 시리아 언어로 기록된 성서를 가르쳐 주었다. 지브란의 아버지는 약국에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도박으로 진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오토만 정부에서 임명한 지방의 관리[4]또는 장군으로 일하게 되었다.[5] 그의 통치에 대해 화가 난 백성들의 불만이 확산되었기 때문에, 행정관은 지브란의 아버지를 1891년 경에 관직에서 쫓아냈다.[6]. 지브란의 아버지는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갔고,[1] 오토만 황제의 관리들은 그의 가족이 지닌 재산을 몰수하였다. 머무를 집조차 없는 상황에서, 지브란의 어머니는 그녀의 친척을 뒤따라 미국으로 이민 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브란의 아버지는 1894년에 감옥에서 풀려 났지만, 카밀라 지브란은 한 번 내린 결정을 바꾸지 않았고, 아들 칼릴과 칼릴의 어린 여동생들인 마리아나와 술타나, 그리고 칼릴의 이복 형제인 피터를 데리고 1895년 6월 25일 뉴욕으로 향했다.[4] 미국에서[편집]   프레드 홀랜드 데이가 찍은 칼릴 지브란 사진, 1898년 지브란은 보스턴의 사우스 엔드에 정착했다. 그 당시 그 곳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시리아/레바논계 미국인 공동체가 있었다.[7] 그의 어머니는 여자 재봉사로 일하기 시작했다.[6] 그의 어머니는 레이스 장식이 달린 옷과 아마포로 만든 옷을 팔려고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녔다. 지브란은 1895년 9월 30일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 당국은 이민자를 위한 영어 학습 과정에 그를 배정하였다. 지브란은 정착촌 주변에 있던 예술학교에도 등록하였다. 그 학교의 교사를 통해서 그는, 아방가르드 보스턴 예술가이자 사진사이며 출판업자이었던, 프레드 홀랜드 데이를 소개 받았다.[1] 프레드는 지브란의 창작 노력을 격려하고 후원했다. 1898년 한 출판업자가 지브란의 그림 중 일부를 책표지로 사용했다. 지브란의 어머니는 지브란의 형인 피터와 뜻을 같이하여, 지브란이 그가 당시에 매력을 느끼던 서구의 심미적인 문화보다 태어난 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에 더 많이 동화되길 원했다.[6] 15세에 지브란은 베이루트에 있는 고등교육 기관과 마론교회가 운영하는 입시 준비 학교에서 공부하려고 레바논으로 돌아갔다. 그는 학생 문학 잡지를 동급생과 함께 만들기 시작했고, "학교 시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몇 년간 레바논에 머물던 그는 1902년 5월 10일에 엘리스 섬을 통해 보스턴으로 돌아왔다.[8] 그가 돌아오기 2주 전에, 그의 여동생 술타나가 결핵으로 14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다음 해에는 그의 형제인 브후트로스가 같은 결핵으로 숨졌고, 그의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또다른 여동생 마리아나는 자신이 여성복 양장점에서 일하면서, 지브란을 뒷바라지하였다.[1] 예술과 시[편집] 지브란은 그의 첫 번째 그림 전시회를 1904년 보스턴에 있는 데이의 스튜디오에서 열었다.[1] 전시회를 여는 동안에, 지브란은 훌륭한 여교장으로 그보다 10년 연상인 메리 엘리자베스 해스켈을 만났다. 해스켈과의 중요한 우정은 지브란의 나머지 생애동안 지속되었다. 해스켈은 지브란의 개인적인 삶과 그의 창작 활동 모두에 영향을 끼쳤다. 지브란은 1908년에 파리에 가서 아우구스테 로딘과 함께 2년동안 예술을 공부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평생 친구이자 예술적 동료이었던 유세프 호와예크(Youssef Howayek)를 만났다. 그는 이후에 보스턴에서 예술을 공부했다. 지브란과 알고 지낸 사람이었던 줄리엣 톰슨은, 지브란의 여러 일화를 기록했다.[9] 그녀는 지브란이 바하이 신앙의 리더로서 대략 1911년[4]에서 1912년 경에 미국을 방문한[9] 압둘-바하를 만났다고 적었다. 지브란의 초기 작품은 거의 대부분 아랍어로 기록되었고, 1918년 이후에 출간된 그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이 영어로 기록되었다. 그의 첫 번째 책은 알프레드 노프 회사에서 1918년에 "미친 사람"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두께가 얇은 그 책은 성서적 운율을 따른 경구와 비유를 담고 있으며, 시와 산문의 중간 쯤에 해당하는 문체를 지니고 있었다. 지브란은 또한 뉴욕 펜 연맹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민자 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지브란은 작품에서 기독교를 많이 다루었는데, 특히 영적인 사랑의 주제를 즐겨 다루었다. 그의 시는 영감이 충만한 말로 삶의 화두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었고, 그뿐 아니라 형식적인 언어의 사용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브란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예언자"는, 스물 여섯 편의 시적인 산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죽음과 유산[편집]   워싱턴 D.C.의 칼릴 지브란 기념물 파일:Gibran Museum.jpg 지브란 박물관과 지브란의 무덤, 레바논 브샤리에 있다. 지브란은 뉴욕에서 1931년 4월 10일에 세상을 떠났다. 사망의 원인은 간경변과 폐결핵이었다. 죽기 전에 그는 레바논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 소원은 1932년에 이루어졌다. 메리 해스켈과 그의 언니 마리아나가 레바논에 있는 마르 사르키스 수도원을 구입했고, 그 곳에 지브란을 묻고, 지브란 박물관을 세웠던 것이다. 기념물[편집] 레바논 우편 통신부가 1971년에 기념 우표 발행 레바논 브샤리에 있는 지브란 박물관 지브란 칼릴 지브란 정원, 레바논, 베이루트 칼릴 지브란 거리, 캐나다, 퀘벡 2008년 9월 27일 지브란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만듦 지브란 칼릴 지브란 스키 피스트(활강 코스), 레바논, 케다르 스키 리조트 칼릴 지브란 기념 공원, 워싱턴 D.C.[10] 1990년에 기증됨[11] 작품[편집] 아랍어: 누브사흐 피 판 알무지카 (1905) 아라이스 알무루즈 (골짜기의 요정, 1906) 알아르와 알무타마르리다 (반항하는 영혼, 1908) 알아즈니하 알무타카스시라 (부러진 날개, 1912) 다마 와 이브티사마 (눈물 한 방울과 웃음 한 조각, 1914) 알마와키브 (행렬, 1919) 알하와시프 (폭풍우, 1920) 알바다이 와알타라이프 (새롭고도 놀라운,1923) 영어: 미친 사람 (1918)  스무개의 그림 (1919) 선구자 (1920) 예언자 (1923) 모래와 거품 (1926) 상상의 왕국 (1927) 예수, 사람의 아들 (1928) 지구 신 (1931) 사후 출간, 영어: 방랑자 (1932) 예언자의 정원(1933) 나사로 그의 사랑 받은 자 (1933) 산문과 시 (1934) 자화상 (1959) ==========================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1883년~1931년)  명언모음                            1. 가난은 생각 속에 몸을 숨긴 다음에 돈지갑 앞에 굴복한다. -칼릴 지브란   2. 가난은 오만함을 가려주기도 하고, 재앙의 고통은 겉치레의 가면을 구할지도 모른다. -칼릴 지브란   3. 가난은 일시적인 결함이지만, 지나친 부유함은 영원한 질병이다. -칼릴 지브란   4. 가장 찬사(讚辭)를 들어 마땅한 사람은 사람들이 부당하게도 그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 -칼릴 지브란   5. 가장 훌륭한 사람이란 칭찬을 해주면 얼굴을 붉히고, 그대가 그를 헐뜯을 때는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다. -칼릴 지브란   6. 강박 충동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사람이 자살을 하려고 애쓰는 그의 내적인 자아를 그 안에서 보게 되는 거울이다. -칼릴 지브란   7. 거래는 물물교환이 아니라면 도둑질인 셈이다. -칼릴 지브란   8. 거지의 사랑을 받게 된 사람이야말로 군주중의 군주이다. -칼릴 지브란   9. 건물에 있어서 가장 견고한 돌은 기초를 이루는 가장 밑에 있는 돌이다. -칼릴 지브란   10. 검약함이란 인색한 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움을 뜻한다. -칼릴 지브란   11. 결혼이란 죽음이나 삶 둘 중에 하나이고, 그 중간 단계는 존재할 수가 없다. -칼릴 지브란   12. 경험보다는 믿음이 진리를 더 빨리 파악한다. -칼릴 지브란   13. 고독함 속에서 강한 자는 성장하지만, 나약한 자는 시들어 버린다. -칼릴 지브란   14. 꽃을 한 송이 심고 밭 하나를 통째로 뿌리를 뽑아 버리는 사랑, 하루 동안 우리들을 되살려 놓았다가는 영원히 정신을 잃게 만드는 사랑이란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 -칼릴 지브란   15. 교육에서는 이성의 삶이 과학적인 실험으로부터 이지적인 이론으로, 그리고는 정신적인 느낌으로, 그리고는 신에게로 서서히 나아간다. -칼릴 지브란   16. 교육은 그대의 머리 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씨앗들이 자라나게 해 준다. -칼릴 지브란   17. 구걸을 하느라고 손을 내밀고 있으면서 입술과 혓바닥은 찬양하는 어휘들을 늘어놓느라고 뒤틀려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나는 그에 대해서 연민을 느낀다. -칼릴 지브란   18. 굶주린 사람에게 배고픔의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충고를 대식가(大食家)가 어찌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칼릴 지브란   19. 굶주린 야만인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서 그것을 먹는다. 개화된 사회에서는 배고픈 시민은 나무에서 과일을 딴 사람에게서 그것을 산 사람에게서 그것을 산 또 다른 사람에게서 그것을 산다. -칼릴 지브란   20. 그가 걸어가는 길과 그가 기대는 벽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은 근시안적인 인간이다. -칼릴 지브란   21. 그가 뜻하는 의도를 꽃처럼 화려한 찬양의 어휘들 뒤에다 숨기는 사람은 추한 얼굴을 화장으로 숨기려고 하는 여자와 마찬가지이다. -칼릴 지브란   22. 그것에 대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 것도 내가 무엇을 하지 못하도록 막지를 못했다. -칼릴 지브란   23. 그것을 갈망하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눈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보다 훨씬 숭고하다. -칼릴 지브란   24. 그 냄새가 아무리 감미롭다고 해도 쾌락은 부패보다 고통에 훨씬 더 가깝다. -칼릴 지브란   25. 그대가 추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적인 자아에 대한 외적인 자아의 불신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칼릴 지브란   26. 그대는 식사할 때는 서두르지만, 걸어갈 때는 한가하다. 그렇다면 왜 그대는 발로 식사를 하고 손바닥으로 걸어가지 않는가? -칼릴 지브란   27. 그대는 이미 이루어진 바를 향상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아직 이루어야 할 바를 향해 손을 뻗음으로써 발전하게 된다. -칼릴 지브란   28. 그대 어머니의 얼굴을 나에게 보여주면 나는 그대가 누구인지를 얘기해 주겠다. -칼릴 지브란   29. 그대의 자아는 두 가지 자아로 이루어졌는데, 그 하나는 자신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상상하며, 다른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다고 상상한다. -칼릴 지브란   30. "그대의 적을 사랑하라"고 나의 적이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대로 나 자신을 사랑했다. -칼릴 지브란     31. 그들은 나에게 동정심이라는 그들의 젖을 먹여주는데, 그런 유아용 양식이라면 태어나던 그날부터 벌써 내가 먹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칼릴 지브란   32. 그들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내가 눈을 감으면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그들에게 윙크를 한다고 생각한다. -칼릴 지브란   33. 그들이 나에게 말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지 마세요. 그는 자유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고 자유에 대해서 그와 얘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칼릴 지브란   34. 그들이 파악할 수 없는 것을 사람들이 혐오한다면, 그들은 열병으로 몸이 펄펄 끓어서 가장 맛좋은 음식도 입맛이 없어 못 먹는 그런 격이다. -칼릴 지브란   35. 그의 마음을 구성하는 원소들로부터 공감과, 존경심과, 그리움과, 참을성과,뉘우침과, 놀라움과, 용서하는 태도를 뽑아내어 그것을 하나로 합성시킬 수 있는 화학자라면 '사랑'이라고 일커르는 원자를 창조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칼릴 지브란   36. 기도는 무수한 영혼들의 통곡 속에 엉켜 있을 때까지도 신의 왕좌를 향해서 나아가는 마음의 노래이다. -칼릴 지브란   37. 기진맥진할 정도로 고갈된다는 것은 모든 민족과 모든 사람에게 멸망을 가져와서, 그것은 힘겨운 고뇌이며, 일종의 잠 속으로 빠지는 죽음이다. -칼릴 지브란   38. 한겨울에도 움트는 봄이 있는가 하면 밤의 장막 뒤에는 미소짓는 새벽이 있다. - 칼릴 지브란   39. '서양의 정신'은 우리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친구가 되지만 만일 우리들이 그것에게 종속된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적이 되며, 우리들이 그것에게 마음을 열어주면 친구가 되고 그것에게 우리들의 마음을 굴복시키면 적이 되며, 우리들에게 어울리는 바를 취한다면 친구가 되지만 그것에 알맞게끔 이용을 당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면 적이 된다. -칼릴 지브란   40. 설명의 필요성은 내용에 있어서의 약점을 드러내는 징후이다. -칼릴 지브란 41. 선물이 늘어나면 친구는 줄어든다. -칼릴 지브란   42. 섬세한 감정을 지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대가 그들보다 먼저 그들의 감정을 해치지 못하도록 서둘러 그대의 감정을 해친다. -칼릴 지브란   43. 소망과 욕망은 삶의 기능이다. 우리들은 삶의 소망들을 실현하고, 우리들에게 그럴 의지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욕망들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칼릴 지브란   44. 소크라테스의 인격을 이해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알렉산더에 매료되고, 비르길리우스를 파악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케자르를 찬양하고, 라플라스를 이해할 만한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나폴레옹을 위해 나팔을 불고 북을 두드린다. 그리고 나는 알렉산더나, 케자르나, 나폴레옹을 흠모하는 사람들의 이성 속에서 항상 노예 근성의 면모를 발견했다. -칼릴 지브란   45. 순사(殉死, 따라 죽음)란 가장 숭고한 영혼이 스스로 몰락한 영혼의 차원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46. 숭고한 행동을 하도록 권고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행동을 결코 성취할 수가 없다. -칼릴 지브란   47.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월은 인간의 업적들을 짓밟아 버리지만, 그의 꿈들을 지워버리거나 창조하려는 욕구를 약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런 것들은 날이 저물 때의 태양과 동틀녘의 달을 흉내내어 비록 가끔 숨거나 잠이 들기는 하더라도, '영원한 정신'의 일부이기 그대로 남아 있는다. -칼릴 지브란   48. 습성과 충동이 아니라 이성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을 어디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칼릴 지브란   49. 시는 마음속의 불꽃이고, 수사학(修辭學)은 눈송이다. 불길과 눈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 -칼릴 지브란   50. 시는 영혼의 비밀인데, 왜 어휘들을 가지고 수다스럽게 그것을 소모시켜 버리는가? -칼릴 지브란   51. 시인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인격을 후천적으로 습득한 이지적인 시인이 있는가 하면, 인간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자아를 찾은 영감(靈感)에 찬 시인도 있다. 그러나 시에서는 지성과 영감의 차이는 살갗에 상처를 내는 날카로운 손톱과 키스를 하여 육신의 아픈 곳들을 아물게 하는 오묘한 입술의 차이와 같다. -칼릴 지브란   52. 씨앗이라고는 하나도 심지 않고, 벽돌 한 장 쌓지 않고 옷 하나 짓지를 않고, 정치만 천직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그는 그의 민족에게 재앙을 가져다준다. -칼릴 지브란   53.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알았다. -칼릴 지브란   54. 신에게 더 가까이 가는 길은 사람들과 더 가까와지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55. 신은 모든 믿는 사람이 두드리기만 하면 반겨 맞기 위해 진리에다 많은 문을 달아 놓았다. -칼릴 지브란   56. 신은 빛이 비추는 길로 우리들을 이끌어 가도록 저마다의 영혼 속에 길잡이를 하나씩 심어 주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그들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 바깥에서 삶을 추구한다. -칼릴 지브란   57. 신은 '사랑'과 '자유'의 광활한 하늘을 날아가도록 그대의 영혼에다 날개를 달아 주었다. 그대 자신의 손으로 그 날개를 잘라내고 영혼이 버러지처럼 땅 위로 기어가는 괴로움을 겪는다는 것은 얼마나 가련한 일이겠는가. -칼릴 지브란       58. 신은 앎과 아름다움으로 빛나며 타오르는 횃불을 그대의 마음속에 넣어 주었으니, 그 횃불을 꺼서 재 속에 묻어 버린다는 것은 죄악이다. -칼릴 지브란   59. 신은 영혼을 위한 신전으로써 우리들의 육신을 만들었으며, 그 신전은 신을 그 안에 모실 수 있을 만큼 튼튼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야만 한다. -칼릴 지브란   60. 신의 눈을 통해서 우리들을 굽어보는 자는 본질적이고 벌거벗은 우리들의 현실을 보게 될 것이다. -칼릴 지브란   61. 개미보다 더 설교를 잘하는 것은 없다. 그것은 아무 말도...애정은 마음의 젊음이고, 관념은 마음의 성숙함이지만, 웅변(雄辯)은 마음이 늙어 노망을 부리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62. 아득한 옛날에 없어져버린 별들의 빛이 아직도 우리들에게 다다른다. 여러 세기 전에 죽었지만, 그들의 인격으로부터 발산되는 광채가 아직도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위대한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칼릴 지브란   63. 아라비아의 속담에 의하면 불사조나 귀신이 존재하지 않듯이 마음이 통하는 참된 친구도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나는 그 모두를 내 이웃들 중에서 발견했노라고 그대에게 말하겠다. -칼릴 지브란   64. 아직도 동굴 속에서 살아가는 혈거부족이 있으며, 우리들의 마음이 곧 동굴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잊으면 안 된다. -칼릴 지브란   65. 악마에 대한 두려움은 신을 의심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칼릴 지브란   66. 악이란 빗나간 존재여서, 타당성의 계속성이라는 법칙을 따르는데 있어서 더디다. -칼릴 지브란   67. 애정은 마음의 젊음이고, 관념은 마음의 성숙함이지만, 웅변(雄辯)은 마음이 늙어 노망을 부리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68. 애정이 시들면 논리적으로 따지려고 한다. -칼릴 지브란   69. 야망도 일종의 노력이다. -칼릴 지브란   70. 어떤 가설을 가지고도 파헤칠 수가 없으며 어떤 추측으로도 알아낼 수가 없는 신비들이 영혼의 내부에 존재한다. -칼릴 지브란   71. 어떤 부유한 사람들이 지닌 미덕은 우리들에게 부유함을 경멸하게끔 깨우쳐 준다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72. 어떤 비단 같은 얼굴들은 야한 헝겊으로 테를 둘렀다. -칼릴 지브란   73. 어떤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기쁨을 찾고, 어떤 사람들은 오물 이외에는 무엇을 가지고도 그들 자신을 깨끗하게 하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   74.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 찬양을 받기 위해 나의 재능을 파악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칼릴 지브란   75. 어떤 사람들의 부드러움보다는 어떤 다른 사람들의 조잡함이 더 호감이 간다. -칼릴 지브란   76. 어떤 사람들의 영혼은 교실의 칠판이나 마찬가지여서, 세월은 거기에다 부호들과, 규칙들과, 본보기들을 써놓고, 그리고는 당장 물에 적신 해면으로 지워버리기도 한다. -칼릴 지브란   77. 어떤 사람들의 이성 속에 존재하며 우리들이 지능이라고 하는 것은 국부적인 불꽃에 지나지 않는다. -칼릴 지브란   78. 어떤 여자를 이해하고 싶다면 미소를 지을 때 그녀의 입을 살펴봐야 하지만,어떤 남자의 인간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가 화를 낼 때 눈의 흰자위를 살펴보도록 하라. -칼릴 지브란   79. 어떤 영혼들은 해면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그대에게서 빨라먹은 것 이외에는 그대는 아무 것도 짜낼 수가 없다. -칼릴 지브란   80. 어떤 책에서 자료를 구하는 작가란 남에게 꾸어주기 위한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누구에게서 돈을 빌어오는 사람과 같다. -칼릴 지브란   81. 어제의 장부를 살펴보면 그대는 아직도 사람들과 삶에 빚을 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칼릴 지브란   82. 언어를 살려놓는 수단은 시인의 심성과, 그의 입술과, 그의 손가락들 사이에 존재한다. 시인이란 창조적인 힘과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중개자이다. 그는 영혼의 세계에 대한 소식을 연구의 세계로 전달하는 전보이다. 시인은 그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따라 가는 언어의 아버지요 어머니이다. 그가 죽으면 언어는 뒤에 남아 그의 무덤 위에 몸을 던지고는 다른 어떤 시인이 와서 일으켜 세워 줄 때까지 슬피 흐느껴 운다. -칼릴 지브란   83. 여섯 번 째 감각이라고 할 용기는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는 기능을 갖추었다. -칼릴 지브란 84. 여인이 그대에게 말을 할 때가 아니라, 그대를 쳐다보고 있을 때 그녀에게 귀를 기울이라. -칼릴 지브란   85. 여자를 동정하는 사람은 여자를 깔보는 사람이다. 사회의 악들을 여자에게 결부시키는 사람은 여자를 압박하는 사람이다. 여자의 선량함이 즉 자신의 선량함이요, 여자의 사악함이 자신의 사악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의 거짓된 면모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 그러나 여자를 신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여자에게 올바른 대우를 해 주는 사람이다. -칼릴 지브란 86. 역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이외에는 역사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칼릴 지브란   87. 열성이란 그 위에서 머뭇거림의 잡초가 결코 자랄 수 없는 화산이다. -칼릴 지브란   88. 영감(靈感)은 진리의 어버이며, 분석과 토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칼릴 지브란   89. 영감(靈感)이란 그대 내면에 존재하는 전체성의 일부를 통하여 전체의 일부를 보는 능력이다. -칼릴 지브란   90. 영혼과 육신 사이에 유대가 존재하듯이, 육신은 그것이 처한 환경과 연결이 되어 있다. -칼릴 지브란   91. 영혼은 불길이며, 그 불길이 남기는 재가 육신이다. -칼릴 지브란   92. 예수에 대해서 명상을 할 때, 나는 항상 처음으로 어머니 마리아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구유 속에 담겨 있는 아기의 모습이나, 십자가에 매달려 마지막으로 어머니 마리아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으로 그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 -칼릴 지브란   93. 예술가의 비밀스러운 시각과 자연의 표현이 새로운 형태들을 발견하기로 뜻이 일치할 때 예술이 태동한다. -칼릴 지브란   94. 예술이란 미지로부터 앎으로 가는 한 걸음의 발자국이다. -칼릴 지브란   95. 예술이 시작된 것은 인간이 감사하는 노래를 통해서 태양에게 영광을 돌렸을 때이다. -칼릴 지브란   96. 사랑은 떨리는 행복이다. 이별의 시간이 될 때까지는 사랑은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   97. 서로 사랑하라. 허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비록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외로운 기타줄처럼. 함께 서 있으라, 허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참나무, 사이프러스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칼릴 지브란   98. 당신의 매일 생활은 당신의 예배요, 당신의 종교이다. -칼릴 지브란   99. 소금에는 묘하게도 신성한 게 있는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눈물에, 바다에 그것이 들어 있다. -칼릴 지브란   100. 사랑이 없을 때, 모든 일은 공허한 것이다. -칼릴 지브란   101. 그대들 가진 것을 베풀 때 그것은 베푸는 것이 아니다. 진실로 베푼다 함은 그대들 자신을 베푸는 것뿐. -칼릴 지브란   102. 부유한 사람들을 당신 집의 만찬에 초대하지 말라. 그들은 당신을 자기 집의 만찬에 초대해서 당신에게 받은 것을 갚을 것이다. 차라리 가난한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들은 갚을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우주가 당신에게 갚을 것이기 때문이다. -칼릴 지브란 [예언자]   103. 일은 눈에 보이는 사랑이다. 일을 할 수 없다면, 절 문간에 앉아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의 적선을 받는 편이 더 낫다. 만약 무관심하게 빵을 굽는다면, 배고픔을 반만 채워주는 씁쓸한 빵을 굽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억지로 포도즙을 짠다면, 그것은 독을 증류해서 포도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칼릴 지브란   104. 시는 전체에 대한 이해이다. 부분밖에는 이해하기 못하는 사람에게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전할 수 있겠는가? -칼릴 지브란   105.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사원의 기둥과 같다. 너무 멀어도 무너지지만,너무 가까워도 무너진다. - 칼릴 지브란   106. 낙관주의자는 장미에서 가시가 아닌 꽃을 보고 비관주의자는 꽃이 아니라 가시만 쳐다본다. - 칼릴 지브란       아이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을 거쳐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에게 속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육체의 집을 줄 수는 있어도 영혼의 집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고 당신은 그 집을 결코, 꿈속에서도 찾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건 좋지만 아이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삶이란 뒷걸음쳐 가는 법이 없으며,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And if you cannot work with love but only with distaste, it is better than you should leave your work and sit at the gate of the temple and take alms of those who work with joy.”       작업에 / 칼 릴 지브란     당신은 지구의 영혼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일합니다. 유휴 상태가되는 것은 계절에 낯선 사람이되는 것입니다. 삶의 행렬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것은 무한함을 향해 위엄과 자랑스럽게 복종하는 가운데 행진합니다.   당신이 일할 때 당신은 그의 마음을 통해 플루트이며 시간 속삭임은 음악으로 바뀝니다. 다른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함께 노래 할 때 당신은 리드, 바보, 침묵이 될 것입니까?   항상 당신은 일이 저주이고 불행을 겪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네가 일할 때 꿈이 태어 났을 때 네가 배정 된 지구의 가장 먼 꿈의 일부를 성취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노동으로 너 자신을 지키기에서 진실하게 사랑하는 생활, 그리고 노동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것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비밀과 친밀한 관계가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고통에서 당신이 출생을 고난과 육체의 지원에 이마에 기록 된 저주라고 부르면, 나는 그 아무에게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마의 땀은 기록 된 것을 씻어 버릴 것입니다.   당신은 인생이 어둠이라고도 말했고, 피로에 지친 사람들의 말을 되풀이합니다. 그리고 나는 충동이있을 때 생명이 참으로 어둡다고 말합니다. 지식이있을 때 모든 충동은 맹목적이다. 그리고 일이있을 때 모든 지식은 헛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있을 때 모든 일은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일할 때, 너 자신을, 그리고 서로에게, 그리고 하느님께 묶어라.   사랑으로 일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그려진 실로 천을 짜는 것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그 옷을 입는 것처럼. 그것은 애정을 가지고 집을 짓는 것입니다. 마치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그 집에 거하는 것처럼, 그것은 부드러움으로 씨를 뿌리고 기쁨으로 수확을 거두고,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열매를 먹는 것처럼, 그것은 자신의 영혼의 숨결로 유행하는 모든 것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복받은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서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잠에서 말할 때처럼, “대리석에서 일하고 돌에서 자신의 영혼의 모습을 찾는 사람은 토양을 갈아 쓰는 사람보다 고상합니다. 무지개를 잡고 사람의 형상으로 천에 얹는 사람은 우리 발에 샌들을 만드는 사람 이상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잠에서 깨어 난 것이 아니라, 정오에 지나치게 침착 한 상태에서,바람은 잔디의 모든 날개 중에서 가장 작은 것보다 거대한 오크에 더 달콤하게 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바람의 소리를 자신의 사랑으로 단맛을 낸 노래로 바꾸는 위대한 분입니다.   일은 눈에 보이는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일할 수 없고 싫어할 때만 일하면 성전 문 앞에 앉아서 기쁨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습니다. 무관심한 빵을 굽는다면 먹을 수 있는 쓴 빵을 굽되 절반은 사람의 굶주림을 먹는다. 그리고 당신이 포도의 뭉개짐을 원망한다면, 당신의 원한은 와인에서 독을 증발시킵니다. 그리고 천사처럼 노래하고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하루의 목소리와 밤의 목소리에 인간의 귀를 숨 깁니다.            
1054    박문희 시를 말하다(2) / 최룡관 댓글:  조회:2918  추천:0  2018-05-02
[시평] 참신하고 신비한 가상현실 ☐ 최 흔   필자는 박문희 시인과 일 년 동안 시를 함께 학습하였다. 그는 근 100수의 시를 썼는데 오늘 82수의 시로 시집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아래는 ≪강천≫으로 약칭)를 내놓는다. 이 시집은 우리 문단에서 나온 다섯 번째 하이퍼 시집이다. 한마디로 귀결해서 ‘참신하고 신비한 가상현실’로 독자들에게 경이로움을 안겨주는 시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시적 작업을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방법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탑식 구성을 허물고 평행 나열식 횡적 구성을 우린 수백 년 동안 탑식 구성의 시를 써 왔다. 인젠 탑식 구성에 찌들 대로 찌들어 있다. 그런 뾰족한 탑을 쌓는 종적 구성을 뿌리치고 평행 나열식 횡적 구성을 창도하고 있는 시집이 박문희 시인의 시집 ≪강천≫이다. 허공을 정처 없이 맴도는 왕잠자리 까맣게 탄 기다림에 날갯짓 짙붉다.   팔매질에 수면을 뛰어가는 조약돌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간다.   이제 바람의 등에 실려 온 낙엽 창턱에 살포시 쪽잠이 든다.   발밑으로 맨발 밑으로 보랏빛 그리움이 한길 반 높이로 쌓였는데 왜가리 유리병 깡마른 꽃가지 초리 끝에 가녀린 상념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린다.   —— 전문 는 시집의 첫 수이다. 네 개 연으로 되었는데 앞의 세 개 연이 각각 한 가지 내용이고 마지막 연은 두 가지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이란 이미지 단위이다. 이 다섯 개의 이미지들은 각자 독립적인 존재이다. 그것들은 어느 것도 어느 것의 원인이나 결과가 아니다. 다시 말해 연관성이 없다. 이러한 이미지 나열은 ‘그러므로’나 ‘그래서’의 대답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나’나 ‘또 또’의 대답으로 되는 이미지들이다. 모두가 어떤 사물의 중간을 뽑아내어 쓴 것으로서 연과 연을 바꾸어 놓아도 무리가 없다. 이것이 하이퍼의 핵심적인 특성이다. 시인은 이 특점을 잘 살리고 있다 하겠다. 박문희 시인은 에서는 연과 연을 가지고 평행적 나열을 하였지만 에서는 줄과 줄을 가지고도 평행적 나열을 하고 있다. 빗소리 나팔소리 휘파람 소리 횃소리 영각 소리 돼지 웃는 소리 벼랑 가에 쥐 탄 놈 노 젓는 소리 얼음에 튀긴 잡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기름진 엉덩이 두드려 주는 소리 가렵지 않은 넓적 배 긁어 주는 소리 찢어진 상처에 소금 치는 소리 소금 친 상처를 기워 매는 소리 고속철 맨드라미 기어가는 소리 인공위성 꽁지에 별빛 스치는 소리 고무줄 탄 소똥이 하품하는 소리 종이배 위 말똥(馬糞)이 잠꼬대하는 소리   —— 전문 보는 바와 같이 시가 모두 열두 줄이다. 기본적으로 줄을 단위로 성질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쌓아 가고 있는 셈이다. 왜 ‘셈’인가? 첫 두 줄은 명사들로 된 이미지 나열이고, 7, 8행은 중뿔나게 하나의 이미지이다. 시인은 성질이 다른 사물을 한 시에다 나열하고 있으면서 ‘소리’라는 언어를 반복하고 있다. 이 ‘소리’가 바로 링크(연결) 작용을 한다. 에는 이런 연결 작용을 하는 언어가 없다. 그런 시는 초(超)링크라고 하겠다. 행마다 다른 이미지를 쓰는 것은 연마다 다른 이미지를 쓰는 것보다 더 강렬하다고 하겠다. 박 시인은 때론 한 개 연 속에서 여러 가지 이미지의 나열을 하기도 한다. 산문적으로 쓴 시에서도, 운을 밟은 시에서도 그런 경향들이 보인다. 하이퍼시는 어떤 방법으로 이미지를 나열하든 관계가 없다. 그 방법이 여러 가지일수록 좋다 하겠다. 하이퍼시란 한 수의 시에 이질적인 이미지가 여러 개 모여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질적인 이미지란 성질이 다른 사물들의 운동이란 말이겠다. 사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은 어느 것이라도 똑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나무 하면 뿌리, 줄기, 가지, 잎, 꽃으로 구성되었고, 돌 하면 철, 불소, 불…… 등등에 의하여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고, 사람 하면 뼈, 피, 살, 똥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사물들은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풀은 흙과 개미와 뱀과 햇빛과 달빛과 짐승……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물들도 다 마찬가지다. 사물들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의 구성이 횡적으로 되는 것은 사물들의 구성에 순응하는 일이며, 자연계의 사물들 관계에 순응하는 일이라 하겠다. 박문희 시인의 시집 ≪강천≫에서 평행적 나열의 시들은 중심적인 이미지가 따로 없다. 모두가 밖이고 겉이고 곁이다. 그래서 시가 자연적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내포하게 되고 여러 가지 해석으로 풀이하게 될 것 같다. 색깔이 다르고 모양이 다른 이미지들이 한 수의 시에 있기에 이미지가 활기를 띠게 된다. 이런 시를 다선 시 혹은 다양체라고도 한다. 형상적으로 말하면 한 수의 시가 작은 강물이라면 거기에 여러 개의 징검돌이 놓여 있는 것과 같다. 이 징검돌들은 풀로 된 것도 있고, 돌로 된 것도 있고, 범으로 된 것도 있고, 나비로 된 것도 있고, 새로 된 것도 있고, 구름으로 된 것도 있다. 이 징검돌을 건너가는 녀석들은 지렁이도 있고, 진달래도 있고, 꽹과리도 있고, 귀뚜라미도 있고, 번개도 있다. 이러한 사물들은 모두가 변형되어 등장하고 운동한다.   2. 상상 속에서 환각 잡기 상상은 시를 쓰는 동력이다. 시가 어떠한가를 보는 기준의 주요한 한 가지는 상상이 어떠한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 짓기는 상상 속의 사물을 쓰는 작업이지 현실 사물을 쓰는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자고로 심상(영어로는 ‘image’, 한어로는 ‘意像’)이라고 하였다. 마음속의 사물이란 말이겠다. 시는 현실 사물을 직접 느끼는 감각이 아니라 상상 속에서 떠오르는 사물들의 환각이다. 이 환각은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인데 시인은 이 환각을 붙잡고 놓지 않으며 문자로 고정하여 영원을 기하려고 꿈꾸는 사람이다. 박문희 시인은 이런 시를 쓰기 위하여 심혈을 몰붓고 있는 것 같다. 박문희 시인의 시집 ≪강천≫ 마지막 시에 이런 시구들이 있다. ① 배부른 아지랑이 만나면   ② 굶은 벼락을 만나면    꼬리 베어 주고 젖가슴 건졌네.   ③ 싱싱한 아치 쳐 가는 목청 맑은 우물에서    이파리 피우고 시어 길어 올렸네.   ④ 맑은 소리 달여서 약에 쓰고자   ⑤ 머릿속에 잠자던 해맑은 사색    잣송이 색동별로 빛나는 아침 ①에서는 ‘배부른 아지랑이’라고 하는데 아지랑이에겐 배가 없지만 배가 있다고 하고 그것도 무엇을 많이 먹은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은 현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서 환각 속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겠다. ②에서는 ‘굶은 벼락’이라고 하는데 ①과는 반대다. 벼락이 굶었다고 하는 것은 현실로 보이는 벼락이 아니라 상상 속의 환각이겠다. ③에서는 ‘싱싱한 아치 쳐 가는 목청’은 ‘맑은 우물’이라며 그 우물에서 ‘이파리 피우고 시어 길어 올린다’고 한다. 어느 것이나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상상에서 오는 환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④에서는 ‘맑은 소리 달여서 약에 쓰고자’ 한다. 소리는 달일 수 있는 물이 아니다. 상상의 환각으로 떠올린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시구가 나오겠는가! ⑤에서도 그렇다. ‘해맑은 사색 잣송이 색동별로 빛난다’고 한다. 과히 명창이라 하겠다. 이것도 환각이라는 이름밖에 더 붙일 것이 없다. 환각! 시는 환각을 요구하고 환각은 새롭고도 참신한 이미지로 가상현실을 만들어 놓는다. 가상현실이란 상상으로 창출한 현실이라는 이름이겠다. 이런 가상현실이 시적 현실이며, 시적 현실이 없으면 좋은 시가 아니 되고, 이런 가상현실을 창출하는 사람이 곧 시인이라고 생각된다. 가상현실 창출에 매료되었을 때에는 시인 자신도 식별할 사이가 없고, 지각할 사이가 없게 되어 이미지가 주문처럼 흘러나오게 되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그것들은 영혼 속에 떠오르는 환각 상태의 것이지 눈을 뜨고 바라보는 현실적인 사물들이 아니다. 박문희 시인의 시는 가상현실에 모를 박은 것이기에 시의 새로움과 야릇함과 기이함과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있다고 하겠다.   3. 성역 깨기로 가상현실을 살찌웠다 위에서 환각으로 가상현실을 만들었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성역 깨기로 가상현실을 만든 박문희 시인의 작법을 보기로 하자. 박 시인의 성역 깨기는 주요하게 두 가지인 것 같다. 한 가지는 언어의 성역을 깨는 일이고, 다른 한 가지는 사물의 성역을 깨는 일인 것 같다. 언어의 성역 깨기와 사물의 성역 깨기는 갈라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동시에 진행된다고 하겠다. 언어의 성역 깨기는 사물의 성역 깨기이고 사물의 성역 깨기는 언어의 성역 깨기이다. 소위 성역 깨기란 것은 일상적인 사유의 규례를 타파하는 것으로서 언어들의 새로운 조합과 사물들의 새로운 전이를 야기하는 것이라 하겠다. 먼저 언어의 성역을 깬 실례들을 보자. ① 동그란 네모꼴과 네모난 동그라미      ——   ② 여우 그림자 둘둘 말아     ——   ③ 낮달 발뒤축에 매달린 오솔길    팔자걸음으로 걸어온다.     ——   ④ 공기 부스러기로 뜨개를 뜨고 있다.     ——   ⑤ 다년초 목에 두른 그린벨트    번개 날개 자르느라 분주하다.     ——   ⑥ 남새 방목 지켜본 시간의 뜨거운 이빨     ——   ⑦ 춤사위에 방울져 토실한 젖가슴    기름진 대지 고름 서서히 풀며     ——   ⑧ 티끌의 숨결에    태산으로 우거진다.     —— 상기한 예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네모꼴이 동그라미가 되기도 하고, 여우의 그림자를 방석처럼 둘둘 말기도 하고, 낮달의 발뒤축에 오솔길이 매달려 팔자걸음을 걷기도 하고, 공기 부스러기로 뜨개를 뜨기도 하고, 그린벨트가 번개의 날개를 자르기도 하고, 시간의 뜨거운 이빨이 나타나기도 하고, 춤사위에 나타난 젖가슴이 대지의 고름을 풀기도 하고, 티끌의 숨결에 태산이 우거지기도 한다. 모두가 일상적인 언어(사물)들의 영역을 벗어나서 당치도 않은 언어(사물)들의 관계를 발생하며 서로 어울려 쟁쟁한 시구들로 사무쳐 오른다. 필자는 이런 수법들을 성역 깨기라 한다. 성역을 깨는 일은 시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하겠다. 성역을 깨는 시구가 없으면 시는 고리타분하게 될 것이다. 언어들이 서로서로 성역을 깨며 이미지를 새롭게 돋보이게 하는 수법은 참신하고 신비한 가상현실을 창출하는 핵심적인 시의 기교가 아닐 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언어의 성역과 사물의 성역을 깨는 자체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기본 경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성역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초롱 속에 갇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사물은 부단히 변화 발전하기에 시의 성역도 부단히 변화 발전하게 된다. 현실을 부단히 깨지 않으면 안 된다. 깬다는 것은 일상적인 관념으로 보면 맞지 않는 언어들을 맞추는 일이고 성질이 다른 사물들이 서로 전이한다는 말이겠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이런 조각상을 보았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사자 여자 조각상이 있었고, 범 남자 조각상도 있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의 바닷가에는 인어공주 조각상이 있었다. 이러한 조각상들은 사람과 짐승 및 물고기가 서로 전이되어 통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동물은 모두 머리에 눈, 코, 입, 귀가 있다. 시라는 것은 반짝하는 찰나의 상상 속에서 번개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사물의 형상에 착안하므로 범 남자, 사자 여자, 인어공주들은 모두 통하게 되는 것이다.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먹으며 산다고 할 수 있다. 잎이나 줄기나 가지나 다 햇빛과 달빛을 먹고 비를 먹고 바람을 먹고 산다고 할 수 있으며, 모두가 태어났다가 죽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물과 식물은 서로 통하는 점이 있게 된다. 황차 동물도 식물도 짝짓기를 하여 후대를 번식하고 있지 않는가! 세상 사물이 천만 가지여도 모두가 비슷한 점들이나 같은 점이 있고, 동일성과 통일성이 있어서 서로 통하게 되어 있고, 자유로운 전이를 할 수 있다. 세상의 언어들은 서로 자유로이 결합될 수 있는 기능이 있듯이. 시에서 사물을 쓴다는 것도 실제 사물인 것이 아니라 언어로 표현된 사물이며 사물의 상징이며 허상을 떠올리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언어이다. 실제 사물 자체가 서로 통하는데 언어야 더 말할 나위가 있으랴! 사물의 이러저러한 전이나 언어의 이러저러한 변화를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의식 공간이 너무 작다는 것을 표현할 뿐이라고 하겠다. 박문희 시인은 이러한 세계관으로 가상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겠다. 박문희 시인의 시를 읽으면 어디서 오는 소리인지 모르는 생신한 소리가 들리고,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르는 뜻밖의 사물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새로운 감각을 투영시키고 있다. 시의 언어들은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고 활발하고도 자유로이 뛰어다니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 부르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공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질 들뢰즈와 필릭스 가타리가 ≪천개의 고원≫(784쪽)에서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번역(사물의 변화—필자 주)이 개념적으로 정당한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정당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어떠한 직관이 사라지느냐를 아는 것이다.” 박문희 시인의 시집 ≪강천≫에서 시들이 이미지가 참신하고 신비하고 돌연적이어서 독자들을 아찔하게 자극하기도 하고, 감탄하게도 하고, 탄복하게도 하는 것은 언어들의 자유로운 결합 때문이며, 사물들의 자유로운 결합 때문이라 하겠다. 이런 것들이 박문희 시인의 시집 ≪강천≫이 우리에게 주는 가상현실의 작용이라 할 것이다. 가상현실은 시의 주체이며 주제이다. 주체는 변하지 않지만 주제는 독자들 나름에 따라 ‘1+1=1’일 수도 있고, ‘1+1=5’일 수도 있다. 독자들 나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박문희 시인의 시집 ≪강천≫은 약점이 있기도 하다. 때론 큰소리로 말하여 언어의 섬세성이 약화되기도 하고, 고유어 살리기를 무시하고 한자어를 심하게 아끼기도 하고, ‘‒가, ‒이, ‒는, ‒은, ‒의, ‒을, ‒를’의 토들이 절제되지 못한 구석들도 보인다. 앞으로 초링크만 쓰지 말고 링크가 시 속에 직접 작용하는 시들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
1053    박문희 시를 말해보다 / 김룡운 댓글:  조회:3138  추천:0  2018-05-02
판타지의 세계에서 종횡무진하는 시   ㅡ박문희 시세계, 겸하여 하이퍼시를 말하다 / 김룡운   1. 창작과 리론을 병진하는 시인   여기, 한 시인이 있다. 바로 고희를 앞두고 첫 하이퍼시집을 내놓은 오늘의 출간기념식 주인공 박문희 시인이다. 나는 박문희 시인이 문학공부 일년만에 하이퍼시집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거야말로 대서특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퍼시를 시를 쓰고 있는 대부분의 시인들은 이전부터 동시도 쓰고 성인시도 써왔던, 이른바 기성시인들이였다. 그런데 박문희 시인은 아예 하이퍼시로부터 발자국을 뗐다. 우리가 시집의 출간을 두고 경이로와 하는 까닭은 바로 이런 점이다. 필자는 박문희 시인과는 안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해서부터 알게 되였다. 그는 자신은 하이퍼시에 흥취를 갖고 있다고 하면서 가끔 자기가 쓴 시들을 보여주었고 조언을 바랐다. 그의 시심을 깨워준 사람이 최룡관 시인이다. 필자는 그가 시집을 펴내기 전에 이미 원고를 보았다. 나는 그의 시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나이치고는 너무나 아방가르드적인 사유를 갖고 있는 분이였기 때문이다. 시집 원고《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이하 략칭《이야기》)를 보고서는 더욱 놀랐다. 시 공부 일년만에 시집 한권을 내놓다니......이것은 우리 시단의 축복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경이로움을 두 번 맛보았다. 다른 한분은 고희를 눈앞에 두고 문학을 시작했던 방산옥 시인이다. 그분 역시 최룡관 시인의 계발과 지도를 받고 등단한 시인이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유능한 제자를 배양한  최룡관 시인에게 감사를 드린다. 또 하나 필자가 박문희 시인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시인이 시 창작 초기부터 리론과 창작을 병진시키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는데 있다. 이것은 엄청난 일이다. 우리 시단에서 시 리론과 시 창작을 함께 하고 있는 시인이 과연 몇이 되는가. 고 한춘 시인과 고 김파 시인, 그리고 최룡관 시인이 리론과 창작을 병진하는 시인들이였고 그 외에는 별로 없었다. 헌데 문득 시단에 깜짝 초입한 박문희 시인이 언감생심 리론과 창작의 병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에 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 , , , , 시 창작 원천으로서의 무의식에 대한 인식작업>, , , , , 등으로 나누어 무의식과 하이퍼시의 창작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서 한 구절만 인용해보기로 한다.   “무의식의 발견은 당시에, 인간이 모든 행동을 자신의 의지와 의식하에 하여야 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여지없이 깨버려 철학의 기반 전체를 흔들어버렸다. 특히 우리의 의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대개의 모든 상념과 기억들은 저 깊은 바닷물속의 빙산처럼 무의 식속에 깊이깊이 내장되여 있으며 그러나‘무의식’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일상사례를 통해 증명되였을 때 그것이 서방 철학계와 기타 모든 학술계에 가져다 준 충격은 과시 원자탄 폭격에 못지않은 것이였다.” (박문희, ) 이 글을 읽어보면 본인의 리론보다는 주요하게는 칼 융 등의 무의식리론을 소개하는 쪽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부언할 것이 있다. 한국의 하이퍼시인들 중에 리론과 창작을 병진하는 시인들이 많다. 그들은 자기 리론의 신빙성과 정당성 내지 확고성을 목적으로 어떤 리론을 제기할 때 그 론거로 자신의 창작한 시를 례로 든다. 례하면 문덕수, 심상운, 오지현, 최지현, 이선, 이영지 등이다. 이것은 우리가 따라배워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하이퍼시는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한창 진행중에 있다. 그러므로 하이퍼시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여야 한다. 이런 연고로 한국의 하이퍼시인들은 어떻게 하면 하이퍼시를 더 잘 쓸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승인을 받겠는가에 신경을 돋구고 새로운 리론의 탐구에 전력하고 있다. 그리고 하이퍼시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부동한 의견을 가지고 론쟁을 벌리기도 한다. 론쟁이 없이 이미 주어진 코스ㅡ탈관념, 무의미, 초월, 낯설기화, 다선구조, 이미지집합, 횡적구성 등으로만 나아간다면 시들 사이의 변별성이 없어지고 모든 시가 십시일반으로 비슷한 몰골이 될 우려가 있다. 우리의 하이퍼시들을 보면 별로 론쟁도 없고 자기의 리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조금은 유감스럽다. 이런 현상에 비해 자기 나름대로의 리론을 세워가면서 하이퍼시를 쓰고 싶어하는 박문희 시인의 거동이야말로 참으로 소중하고 따라서 하이퍼시를 쓰는 시인들뿐 아니라 우리 모든 시인들의 귀감으로 되지 않을가고 생각해본다. 《이야기》세계를 잠간 들여다보기로 한다. 《이야기》의 서평 에서 최룡관 시인이 박문희 시가 갖고 있는 특성과 가치를 아주 깔끔하고 치밀하게 개괄하고 분석하였기에 사실은 할 말이 크게 없다. 본고에서는 다만 보충작업으로 주로 판타지와 디자인문제를 가지고 박문희 시에 관해 옅은 견해를 피력하고저 한다. 2. 거대한 판타지의 세계   심상운은 2016년 최근에 《하이퍼시 3》발간사에서 “상상은 類推의 끈을 매달고 있지만 공상은 류추의 끈을 끊어버리고 무한한 미지의 령역으로 시인과 독자를 안내한다. (밑줄은 필자의 것) 그래서 하이퍼시는 현실적인 공간의 질서에서 해방된 상상과 공상의 세계를 시에 담아보려는 언어작업의 예술적 산물이다. 따라서 그 새로운 이미지의 공간은 현실과의 만남에서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자률적이고 창의적인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대시로서의 가치(밑줄은 필자의 것)를 지닌다”고 말하였다.   《이야기》의 세계가 바로 상상이나 공상에서 비롯된, 창의적인 세계이며 아주 환상적인 가상현실이다. 심상운은 여기서 아주 분명하게 하이퍼시를 현대시의 류개념이 아니라 종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하이퍼시는 현대시의 우에 군림하는 존재인 것이 아니라 현대시의 새로운 한 갈래인 것이다. 적지 않은 하이퍼시인들이 하이퍼시를 현대시의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야기》에 들어가 보면 거개가 거대한 판타지로 되여있다. 판타지는 상상력의 확장을 떠나서 있을 수 없다. 하이퍼시에서 상상력의 확장을 주창한 사람이 이선이다. 그는 상상력의 확장을 상상력의 공간이동과 상상력의 시간이동, 상상력의 순간이동으로 나누고 있다. 판타지가 상상력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상상력의 확장도 판타지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판타지와 상상, 이들 둘의 관계는 서로가 대방을 산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결과로 되는 관계로서 상상을 통해 판타지가 생기고 판타지를 통해 상상이 생긴다. 다른 점은 상상은 류추의 끈이 있지만 판타지는 류추의 끈이 없다는데 있다. 하이퍼시의 특성의 하나가 상상력의 확장이 되겠지만 박문희 시에서 특히 환타지가 시의 기본수법으로 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우선 시제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부터 공상적이고 환상적이다. 이 시제에는 세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 1. ‘강천여행’에는 무한히 광활한 공간이 제시되여 있고 2. ‘떠난’에는 상상력의 공간 이동이 암시되여 있으며 3. ‘바람이야기’에는 황당성과 과장이 앉아있다.   몇수 살펴보기로 한다.     보름달을 뚝 따다 상우에 걸어 놓고 녹쓸지 않은 개구리 합창 들으며 손주놈 도화지에 그림 그린다 세발 가진 예쁜 새 그린다    꼬맹이 고추 쳐들고 따발총 갈길 때 삼족의 새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온 동리가 횃불 되어 찾아 나섰다 우물 속에 빠졌나? 잔솔밭에 숨었나?   불현듯 저어기 밤하늘 쳐다보니 촐랑촐랑 흐르는 은하수 날으며 반짝이는 별들을 쪼아먹고 있었다 바구니에 큰 별을 주어 담고 있었다    ㅡ 이 이야기는 아주 환상적이고 동화적이고 황당하다. 하늘이라는 공간과 땅이라는 공간이 겹쳐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엉뚱한 이미지들이 탄생한다. 1련에서는 그림으로서의 새가 만들어지고 2련에서는 살아있는 새가 만들어지고 3련에서는 땅에서 하늘로 날아올라 별을 쪼아먹고 큰 별을 줏는 새로 만들어진다. 순식간에 집으로부터 하늘로 공간이 확장되면서 미묘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 동네에 호수가 숱해 생겼다 호수에는 잉어, 붕어, 초어와 정의의 비수, 간교한 사기술 그리고 우주의 게임과 재밌는 현대신화들이 홀딱 벗고 자맥질한다 미니드론 타고 바다 자궁도 구경하고 은하수에 가서 낚시질도 한다   상냥한 상어 데리고 놀았다 코와 귀와 고추를 먹혔다 도망을 치다가 발가락을 뜯겼다 엉덩이 반쪽도 상납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구명대 하나 사 가지고 야반도주했다 쑤욱 시원히 빠져나왔다   ㅡ 전문 이 시는 의식의 흐름, 무의식에 뿌리를 둔 판타지이다. 이 시는 꿈처럼 만들어졌다. 핸드폰만이 현실적인 것이고 그 외는 다 환상적이고 공상적이다. ‘은하수에 가서 별 낚시’를 하고 ‘돌고래와 함께 헤염을 치고’, ‘상어한테 코와 귀와 고추와 엉덩이를 먹’히면서 갖은 고통을 겪다가 구명대 하나를 사 가지고 야반도주했다는 이야기는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미묘하고 사이비한 것이 꿈이고 따라서 답이 없고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꿈이다.    도 거대한 판타지의 세계로 만들어진 시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환상과 과장의 수법으로 오염으로 인기된 자연의 피해, 황사의 페단을 고발하고 있다. 이 시는 우에 렬거한 시들보다 더 엄청난 환상의 세계이다. 이 시에서 가상현실인 에덴동산은 사실은 현실세계와 겹쳐지기도 한다. 오늘의 세계는 물질문명의 폭압으로 자연이 엄중히 파괴되고 있다. 수많은 물종이 사라지고 있으며 삼림의 란벌로 생태계가 강간을 당하여 오존과 황사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시인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어제 이빨 좋으신 손님 한 분 찾아와 에덴동산을 잡수셨다 은빛 번뜩이는 귀중한 이빨로  앞동산 큰 키 나무숲과 뒤동산 작은 키 나무숲을  차례로 다 잡수시고  고소한 흑토 짭짤한 백사장은 복판으로 흐르는 강물에 말아 맛나게 잡수셨다. 이 구절은 환상과 아이러니와 과장이 어울려져 인간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 얼마나 엄청난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이 시는 완전한 하이퍼시는 아니다. 하이퍼시에서는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병렬적인 라렬임에 반해 이 시에서는 련이어지는 이미지들이 모두 뒤따라 나오는 시구, 잡수셨다, 너무 많이 잡수셨기에 곰바위가 이빨에 끼였고 낀 것을 빼니 이빨에 구멍이 뚫렸으며 식객에 의해 에덴동산이 망했기 때문에 돌고래, 호랑나비와 고추잠자리네 가족이 개암나무에 목을 매게 되며 그리고 ‘파랑새부부’, ‘다람쥐네 형제’가 이사를 가게 된다. 다시 말하면 매개의 이미지들은 류추가 가능하고 인과적 관계를 맺고 있다. 판타지로 만들어진 박문희의 시들에는 아주 멋진 구절들이 적지 않다. 례하면 의 마지막 련 ‘깡마른 꽃가지 초리끝에/가녀린 상념이/아슬아슬하게 매달린다’, 시집의 마지막 시 에서의 마지막 련 ‘구겨진 햇살 살며시 들고/종알대는 개울물 들여다보는데/사시 륜회의 동음이/치마폭 날리며 달려오누나’와 같은 시구들은 과시 명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하이퍼시에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한 리유   우리의 대부분의 하이퍼시들은 너무나 탈관념, 뛰여넘기, 초월화, 무의식, 이질적인 이미지집합, 다선구조 등에 치우치다보니 몰골이 비슷한 점이 많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하이퍼시가 공식화, 도식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술에는 정해진 공식이나 도식이 있어서는 안 되며 또 있을 수도 없다. 이런 연고로 한국의 하이퍼시클럽에서는 적지 않은 시인들이 하이퍼시에 새로운 디자인을 하여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물의에 오르고 있는 것이 탈관념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일정한 관념이입을 하자는 주장이고 사실상 그러한 주장이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례하면 리선의 시 (, 부제 )이다, 한구절만 보기로 하자. 나뭇잎은 하늘을 한입 베여물고 파랗게 멍든 입술로 벙긋거린다('후욱 불어버릴가?'ㅡ귀속말로) 이런 표현은 기막히게 좋아서 기막히게 칭찬해주고 싶다. 이 구절에는 분명하게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자는 작자의 의도가 설명이 아닌 감각으로 인지되고 있다. 이 시는 디자인을 바꾼 시이다. 시인은 새로운 형식의 하이퍼시를 창작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필자의 졸시 는 시의 디자인을 바꾸고자 고민한 시다. 하이퍼시가 무의미한 단어들의 조합이나 련과 련의 독립된 단절만 추구한다면 똑 같은 이미지와 형식의 시들이 량산될 것이다. 의미추구의 시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쉽게 쓸 수 있다. 아무렇게나 단어를 던지기만 하면 하이퍼시가 된다면 말이다. 개성을 추구하다가 비개성적인 작품들만 량산될 수 있다. 하이퍼시는 이름만 가리면 누구 시인지 모른다는  비난을 듣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이퍼시가 살아남기 우해서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리선) 필자가 생각하건대 ‘시스템의 변화’가 바로 새로운 디자인일 것이다. 필자는 박문희의 시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수놓은 시들을 두루 보아냈다. 는 시의 탄생을 환상적으로 그리면서도 디자인을 가미한 유정서적인 시가 아닐가고 생각해본다. 약탕관에 오가잡탕 정히 달인다 해와 달의 폭포수에 약주 달인다   공룡의 비늘, 기린의 뿔, 삼족어의 발톱에 가스통 바슐라르,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문덕수의 시론에  류협의 도 털어놓고 달인다   한가위 눈부신 은쟁반 위에서 봉황새 한 마리 포르르 춤춘다 하이퍼시에서는 이미지들이 이질적일수록 좋다. 해와 달에게 폭포수가 있다는 표현은 대단히 엉뚱한 표현이다. 시인은 옹군 우주를 약탕관에 밀어놓고 달인다. 약탕관 안에는 력사와 전설(공룡의 비늘, 기린의 뿔)이 있고 철학(가스통과 아리스토텔레스)이 있고 현대문학(문덕수시론)이 있고 고전문학(문심조룡)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달인 약을 먹으니 은쟁반에서 봉황새가 태여난다. 박문희 시인은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시를 제대로 쓰자면, 훌륭한 시를 쓰자면 력사도 알아야 되고 철학도 알아야 되고 현대리론도 알아야 하고 고전문학리론도 배워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두 련에는 새것의 탄생을 자축하는 시인의 기쁜 정서가 아련히 어려 있다. 심상문의 말대로 한다면 하면 지장수처럼 흐르는 관념이 체현되여 있다. 시인은 극력 탈관념, 무의식의 세계에 안주하려고 애썼으나 알게 모르게 자기의 감정이 체현된 것 같다. 현실이 비희고락으로 엉켜진 조합체의 덩어리이고 인간 자체가 육정칠욕을 가진 동물일진대 철저히 감정을 배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거나 지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고로 한국의 심상운, 리선, 이영지, 최지연 등 하이퍼 시인들은 비록 하이퍼시의 특징이 자유방임이고 애매모호함에 있지만 절대적인 탈관념을 반대하고 어느 정도의 관념을 주입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들 하고 있다. 박문희의 도 역시 감정이라는 색채가 묻어있는 시라고 보아진다. 개나리 화사한 선경대 벼랑 가에서 붓대 타고 계곡 내리다가 머루넝쿨에 걸렸다 머루 한알 따 먹고 잎 한잎 머리에 쓰고 넝쿨에 퍼더리고 앉아 주르륵 미끄럼질했다 빠알간 노을을 등에 업고 코스모스와 들국화 길섶에서 놀고 있었다   붓자루 마디에 빨간 잎이 생긋 피여난다 이 시는 한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상상을 통한 공간 이동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나중에 생뚱같이 ‘붓자루 마디에/빨간 잎이 생긋 피여난다’는 결미가 나타난다. 이 구절은 과시 명구이다. 독단일지 모르겠지만 시인은 표제를 라고 달았지만, 내용을 보면 선경대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인이 저도 몰래 시상을 무르익히는 과정과 마침내 시를 완성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필자는 류협이 말하는 隱과 秀를  떠올렸다. “인간의 마음의 움직임은 지극히 먼 곳까지 닿아있고 문학적 정서의 변화는 지극히 깊은 곳을 드러내게 하는바 원천(源泉)이 심원(深遠)해야 지류가 생겨나고 뿌리가 깊고도 넓게 뻗어야 가지와 잎사귀들이 높고도 무성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러므로 문학작품들 가운데서 정화(精華)라고 꼽힐만한 명작들에서는 모두 은(隱)과 수(秀)가 있기 마련이다. 은(隱)이란 글 밖에 있는 함축된‘말 밖의 뜻(言外之意)’을 지칭하며 수(秀)란 작품 안에서 가장 두드러진 말을 의미한다.‘은’은 文面에 드러나지 않은 의미와 복잡함과 미묘함을 통해 그 섬세함을 획득하고,‘수’는 한 작품 안에서 여타 다른 부분들과 비교되는 특출함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획득한다. (류협, «문심조룡», 제40장 ) 모든 문학작품에 ‘은’과 ‘수’가 있어야겠지만 함축을 고도로 중시하는 시 작품일 경우 그것이 더더욱 중요한바 ‘은’과 ‘수’가 없는 시는 사실상 시가 아니다. 상술한 시에서 머루를 먹고 머루잎을 쓰고 머루넝쿨을 타고 골짜기를 내려올 올 때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노을을 등에 업고 놀고 있었다는 것은 글안의 내용일 것이고 시인의 진정한 의도가 착상과정이라는 것이 곧 ‘은’으로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두 구절이 ‘수’일 것이다. 마지막 두 구절에는 시의 완성에 희열을 느끼는 시인의 감정이 다소곳이 서있다. 즉 희열이라는 다자인이 자연스럽게 입혀진 것이다. 하이퍼시에 새로운 디자인을 주문하는 것은 시의 소통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하이퍼시의 코기러기라고 할 수 있는 심상운은 시의 소통을 가지고 무던히 고민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퍼시에서 기존관념의 해체와 단절은 시의 공간을 확대하고 시적 령감의 원천이 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하여도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서 극복하여야 할 과제가 남는다. 그래서 기존관념의 해체와 단절을 소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기법으로 하이퍼시는 다선구조 속에‘현실과 초월의 결합’이라는 구조를 정립하였으며 서사적 이미지 속에 의식과 무의식의 자연스러운‘합성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것은 하이퍼시가 의식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덩어리이지만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력을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과 초월, 이질적이고 단편적인 이미지들의 합성을 계기로 새로 열리는 의미의 공간은 기존의 시와 차별화를 이루는 바탕이 되고 독자들에게 즐거움도 안겨주는 시적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 발간사, 심상운, 2016년 7월) 이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필자가 밑줄을 그어놓은 부분은 우리가 많이 사고해야 할 문제라고 의식된다. 하이퍼시는 하이퍼성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기법을 가지게 된다. 이런 여러가지 기법들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서로 얽혀있으며 또 어느 한 사람에 의해 규정된 것이 아니라 하이퍼시를 쓰는 시인들이 창작실험과정에서 점차 발견하고 보완한 것들의 총체적인 산물이다. 례하면 하이퍼시리론의 근본 바탕이 되는 초월과 뛰여넘기가 있기에 낯설기화나 탈관념, 다선구조, 이미지들의 병렬적 배합이나 횡적 구성, 이미지집합 가상현실, 상상력의 공간이동과 상상력의 시간이동이 가능해진다. 나는 하이퍼시의 한 독자로서 박문희 선생을 비롯하여 하퍼시에 정진하고 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문제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싶다. 우리 하이퍼시가 기본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탈관념, 낯설기화,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집합, 성질이 다른 이미지들의 횡렬적 배치, 그리고 련마다 생소한 이미지들이 있어야 하고 심지어 행마다 성질이 다른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놓여야 한다는 주장인데 이는 결코 틀리는 말은 아니다. 다만 생산되여 나오는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과연 얼마만한 가치를 갖느냐 하는 약간한 의문의 덩어리가 생긴다. 수많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창출한다 하여도 독자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면 그 시는 문자유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충분할 것이다. 하이퍼시의 특징이 자유방임과 애매모호함에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찰나적인 흥분이나 미묘한 감각, 아련한 그 무엇, 이상야릇함, 섬찍함 등과 같은 것이 번쩍이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감각적미의식이며 심상운이 말한 현실과 초월의 결합이나 의식과 무의식의 합성공간일지도 모른다. 심상운은 또 ‘독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시적 소통의 공간’이란 말을 했는데 그 리유는 하이퍼시가 의식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의 덩어리지만 그것이 결국은 현실과의 관계에서만이 생명력을 얻기 때문이다. 결국 하이퍼시도 가끔 상상을 통해 그 의미를 얼마간 짐작할 수 있는 류추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 오늘 필자가 례든 박문희 선생의 하이퍼시들은 많은 면에서 류추의 여지가 있어 그 의미를 대강 짐작할 수 있는 시들이다. 상상력의 공간이 있는 시만이 독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다. 박문희 시들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록 무의식이라 하지만 어떤 시에서는 사물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크고 허망하여 공허한 감을 주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시에서는 낯설음이 확연히 드러나 진지함보다는 경박함이나 들뜬 감이 나는 것 같다.  박문희 선생의 첫 하이퍼시집《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의 출간에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 훌륭한 시집을 출간하여 우리 시단에 신선한 꽃떨기 한송이를 선물해주신 박문희 시인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8년 4월 5일 청명에 김몽이 쓰다
1052    "산노루" 와 "숫자는 시보다도 정직한것이었다"... 댓글:  조회:2724  추천:0  2018-04-26
  + 불혹  백조는  일생에 두 번 다리를 꺾는다  부화할 때와 죽을 때  비로소 무릎을 꺾는다  나는  너무 자주 무릎 꿇지는 않았는가  (이산하·시인, 1960-)  + 마흔                           몸에 난 상처조차 쉽게 아물어주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이 겪는 아픔이야 오죽하겠는가  유혹은 많고 녹스는 몸 무겁구나  (이재무·시인, 1958-)  + 마흔 번째 봄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꽃 지는 봄산처럼  꽃 진 봄산처럼  나도 누구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함민복·시인, 1962-)  +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강윤후·시인, 1962-)  + 마흔 살  내가 그 동안 이 세상에 한 일이 있다면  소낙비같이 허둥대며 뛰어다닌 일  그리하여 세상의 바짓가랑이에 흙탕물 튀게 한 일  씨발, 세상의 입에서 욕 튀어나오게 한 일  쓰레기 봉투로도 써먹지 못하고  물 한 동이 퍼 담을 수 없는 몸, 그 무게 불린 일  병산서원 만대루 마룻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와이셔츠 단추 다섯 개를 풀자,  곧바로 반성된다  때때로 울컥, 가슴을 치미는 것 때문에  흐르는 강물 위에 돌을 던지던 시절은 갔다  시절은 갔다, 라고 쓸 때  그때가 바야흐로 마흔 살이다  바람이 겨드랑이 털을 가지고 놀게 내버려두고  꾸역꾸역 나한테 명함 건넨 자들의 이름을 모두  삭제하고 싶다  나에게는  나에게는 이제 외로운 일 좀 있어도 좋겠다  (안도현·시인, 1961-)  + 마흔  서른이 될 때는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지  이 다음 발걸음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끝도 없이 추락하듯 내려가는 거라고.  그러나 사십대는 너무도 드넓은 궁륭같은 평야로구나.  한없이 넓어, 가도가도  벽도 내리받이도 보이지 않는,  그러나 곳곳에 투명한 유리벽이 있어,  재수 없으면 쿵쿵 머리방아를 찧는 곳.  그래도 나는 단 한 가지 믿는 것이 있어서  이 마흔에 날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  (최승자·시인, 1952-)  + 마흔  먹어도 먹어도 허리가 줄고 시시로  목이 맵니다 마음과 몸이 삐걱대고  번번이 서로를 거역합니다  의연한 척 무연한 척하지만 기실은  매양 갈팡질팡합니다 이따금  관계에 홀려 휘청대기도 합니다  시퍼렇게 날선 작둣날을 타는  어린 무녀의 연분홍 맨발바닥처럼  아찔하기도 하고, 차도를 건너는  민달팽이의 굼뜬 보행처럼  위태롭기도 한, 낙타도 수통도 없이  사막을 건너는, 독사의 축축한 혓바닥  도처에서 널름거리는, 이승의 무간지옥에  다름 아닌, 내딛는 곳마다 허방인, 진창인,  생의 花根이며 火根이기도 한,  (손세실리아·시인, 1963-)  + 마흔을 기다렸다  산허리에 구름이 몰려 있다  알 수 없지만  내가 가고 있으니 구름이 오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빗속에서 바라보는 구름은  고등어처럼 푸릇했으나 파닥거리지는 않는다  추녀에 매달려 울던 빗방울들이  호흡을 가다듬는 저녁 다섯 시  점점 켜지는 불빛들 바라보며 묘하게  마음 편안하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어느 시인의 말에  방점을 찍는다 그 옆에 사랑은 세숫비누 같아서  닳고 닳아지면 뭉치고 뭉쳐  빨래비누로 쓰는 것이다,라고 적어놓는다  저 구름을 인생이라 치면  죽지 않고 반을 건너왔으니  열길 사람 속으로 흘러들 수 있겠다,고 쓴다  마흔, 잘 오셨다  (함순례·시인, 1966-)  + 마흔 살의 시  숫자는 시보다도 정직한 것이었다  마흔 살이 되니  서른아홉 어제까지만 해도  팽팽하던 하늘의 모가지가  갑자기 명주솜처럼  축 처지는 거라든가  황국화 꽃잎 흩어진  장례식에 가서  검은 사진테 속에  고인 대신 나를 넣어놓고  끝없이 나를 울다 오는 거라든가  심술이 나는 것도 아닌데 심술이 나고  겁이 나는 것도 아닌데 겁이 나고 비겁하게  사랑을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잊기를 새로 시작하는 거라든가.  마흔 살이 되니  웬일인가?  이제가지 떠돌던  세상의 회색이란 회색  모두 내게로 와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새 옷을 예약하는 거라든가  아, 숫자가 내 기를 시든 풀처럼  팍 꺾어놓는구나.  (문정희·시인, 1947-)  + 사십대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어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고정희·시인, 1948-1991)  *보속(補贖): 죄의 값을 보상함.  + 마흔 살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 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 시의 햇빛이 갯벌 위에  수은처럼 굴러다닌다  북북서진하는 기러기떼를 세어보는데  젖은 눈에서 눈물 떨어진다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  (이문재·시인, 1959-)  + 사십세   집에 가야 할 시간이 훨씬 지난 술집에서  싸움이 났다  노동과 분배와 구조조정과 페미니즘 등을 안주 삼아  말하는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개새끼들, 놀고 있네  건너편 탁자에서 돌멩이 같은 욕이 날아온 것이다  갑자기 당한 무안에  그렇게 무례하면 되느냐고 우리는 점잖게 따졌다  니들이 뭘 알아, 좋게 말할 때 집어치워  지렛대로 우리를 더욱 들쑤시는 것이었다  내 옆에 동료가 욱 하고 일어나  급기야 주먹이 오갈 판이었다  나는 싸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단단해 보이는 상대방에게 정중히 사과를 했다  다행히 싸움은 그쳤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굽실거린 것일까  너그러웠던 것일까  노동이며 분배를 맛있는 안주로 삼은 것을 부끄러워한 것일까  나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싸움이 나려는 순간  사십세라는 사실을 생각했다  (맹문재·시인, 1965-)  + 마흔 살의 동화  먹고 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부는 바람 따라 길 떠나겠네  가다가 찔레꽃 향기라도 스며오면  들판이든지 진흙땅이든지  그 자리에 서까래 없는 띠집을 짓겠네  거기에서 어쩌다 아지랑이같은 여자 만나면  그 여자와 푸성귀같은 사랑 나누겠네  푸성귀같은 사랑 익어서  보름이고 한 달이고 같이 잠들면  나는 햇볕 아래 풀씨같은 아이 하나 얻겠네  먹고 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내 가진 부질없는 이름, 부질없는 조바심  흔들리는 의자, 아파트 문과 복도마다 사용되는  다섯 개의 열쇠를 버리겠네  발은 수채물에 담겨도 머리는 하늘을 향해  노래하겠네  슬픔이며 외로움이며를 말하지 않는  놀 아래 울음 남기고 죽은 노루는 아름답네  숫노루 만나면 등성이서라도 새끼 배고  젖은 아랫도리 말리지 않고도  푸른 잎 속에 스스로 뼈를 묻는  산노루 되어 나는 살겠네  (이기철·시인, 1943-)     
1051    축구세계, 시인세계... 댓글:  조회:3347  추천:0  2018-04-25
5개국 시인들 - 축구詩  시인세계 '시의 문법 축구의 문법'... 2006.05.14. 19:35  SNS 공유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전세계가 다음달 독일 월드컵(2006년)에서 벌어질 놀라운 기적을 갈구하며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멕시코,일본,독일,아르헨티나 등 5개국의 유명 시인들이 계간 '시인세계'(발행인 김종해·여름호)에 축구를 주제로 한 시편들을 보내왔다. 세계 시인들은 '시인세계'의 청탁을 받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축구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의 녹색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둥근 공이 그려내는 궤적과 시라는 이름으로 승화된 환희와 감격,혹은 아쉬움과 절망의 모습은 서로 닮아 있다. "날개 없이/45분간의 비상/눈물 없이/45분간의 번민/태양이 이글거리는 시간 수평선들 휘감기고/무수한 입술의 인간 육신이 빚어낸 듯/관중석에선 고통도 낙담의 두려움도 들려오지 않는다./(중략) 공/흔적 하나 남김없다/그건 기적!."('공 이야기' 중) 프랑스 여류시인 카티 라팽은 '공 이야기'에서 서사시의 문법과 닮아있는 축구의 매력을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는 함께 보내온 산문에서 "발의 투쟁인 '축구'는 영웅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종교나 정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하나의 신흥종교이자 소통의 장이자 꿈을 실현하는 무대다"고 분석한다. "시는 구르는,잔디 위에/인생을 굴리는 게임같은 것./악운을 거스르기 위해 맹목적으로/이루어지는 약속처럼.//(중략) 시는 세 개의 기둥으로 된 활./신의 사자들이 모든/믿음을 배제한 채 오직 스타디움의 강령에 의해/합창으로 사원을 불사르는 곳."('축구하는 시' 중) 멕시코 시인 호세 루이스 킨데로 카리요는 이 시에서 "무한한 실수에 태연한 체/울타리도 없는 운동장에서/골 연습에 열중하는 아저씨 바로 당신,/아니면 아주머니 바로 당신'이라며 "시는 완곡어법없이 바로 굴러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일본 시인 혼다 히사시가 그려낸 축구의 모습은 우리의 정서를 빼닮았다. "내 내부에/진흙탕에 더러워진 손수건 같은/운동장 하나가 있다//그리고 그곳에는 공기가 빠진 축구공이 하나/방치된 채로 있다/가난했던 소년 시절/상한 과일처럼/풀밭에서 굴러온 공은/분명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로스 타임' 중) 방과 후의 운동장에서 매일 뒤엉켜 공을 차는 소년들은 지구촌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미래이기도 하다. 독일 시인 라인하르트 움바하는 '멍청한 긴 패스'라는 시를 통해 아무 것도 아닌 공 하나 때문에 수천명이 욕설을 퍼부어대는 상황을 유니크하게 그려낸다. "긴 패스-아마,실은 패스가 아닙니다!/될대로 되라 하고 무작정 해버린 백 패스/사고로,바람에 실려 앞으로 와버렸는데-/북극에 왔죠 아마도 냉기류//(중략) 그게 공에다 뜻하지 않은 회전을 줍니다/닭털 갓 뽑혀 바람 새듯이요." 축구 시집 '공의 업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독일 월드컵에서 라디오 해설을 맡게 될 아르헨티나 시인 월터 사아베드라는 '절대로'라는 시에서 축구에 미쳐보지 않았다면 사랑도 고통도 눈물도 오르가슴도 모를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코 클럽의 미친 서포터가 되어 보지 않았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결코 스위퍼에게 늑골과 비골을 강타당해보지 않았다면 고통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중략) 친구야,네가 결코,정녕,볼을 차보지 않았다면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 앞으로 25일. 독일 월드컵에서 90분의 격렬한 전쟁이 끝날 때마다 세계인들은 초록잔디 위에 뒹구는 시를 줍게 될 것이다. ///정철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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