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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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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시는 마음속의 뜻을 말로 조각해내는것... 댓글:  조회:2516  추천:0  2018-03-29
시의 함의 및 특징                               / 최균선 1. 시의 함의   시란 무엇인가? 시의 개념에 가장 이르게 분명한 질서와 체계를 부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따라서 그의《시학》은 서양에서 최초의 문학리론서로 된다. 그의 경우 시는 문학이였는데 광의적의미에서 사용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가 자연의 모방이라고 했지만 르네 상스시대 슐레멜의 예술론과 헤겔의 미학에서는 시작품은 그 자체의 원리에 의하여 창조되는 자기발전적유기체라는 개념이 나타났다.그럼 동양의 경우에는 어떤가? 시가 개인적정서를 표현한다는 전설적인 순임금의 견해에 의하면 《시란 마음에 바라는 바를 말로 표현한것이며 노래란 말을 가락에 맞춘것》이다. 류협의《문심조룡》에서는 이런 표현적관점과 교훈적 관점의 조화를 강조한다. 마음속에 들어있는것은 뜻(志)이고 말로써 표현될 때 그것은 시라고 했다. (诗者持也, 持人情性)이라고 하면서 시가 정과 성을 표현한다고 주장한다. 정이 마음속에서 움직일 때 시인은 그것을 말로써 표현한다. 시가 정서를 표현한다는 주장은 그후 김성탄에 의해 더 발전했 는데 《시는 다만 마음으로부터 떠오르고 혀끝에 놀며 누구나 말하고 싶어하는 말일것이다. 따라서 학자들만의 특수한 재주의 소산은 아니다》라고 했다. 류약우의 《중국시학》에는 인식하는 원형이 크게 정경설 (情景 说) 신운설(神韻说), 경계설(境界说)로 나뉘여 고찰된다. 시가 세계 와 시인의 마음에 대한 관조와 구체화, 곧 신(神)이나 입신(入神)의 경지라고 주장한 리론가는 13세기 엄우(严羽) 라는 사람이였다. “입신”이란 명상의 객체와 자신을 통일, 화합시키는것을 의미한다. 그에 의하면 시는 시인의 의식을 통해 반영된 세계 의 구체화이다. 이런 관점은 왕부지에 의해 신운설로 나타난다. “신”이란 사물 의 정기를 뜻하고 “운”이란 시에 있어서 개인적문제, 관용어, 운취 (韻趣)등을 의미한다. 그후 다시 왕국유에 의해 경계설로 나타난다. 당대 시가창작에서 시는 이미 근근히 현실생활의 진실을 재현하는데 그치는것이 아니라 동시에 또한 시인의 심령감수의 진실을 드러낸다. 시인의 예술직각은 흔히 일반리성감각을 초월한 고도로 개성화된 심미판단이다. 수법상에서도 현념, 공백, 잠의식류동, 이미지교착 등 새로운 시적수단들이 나타나고있다. 따라서 시예술은 시창작의 범주 를 벗어나고있다. 이렇듯 시의 함의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론술하 였는바 그 모든 아름다운 관점과 정의는 결과를 제공해주었다기보다 선택의 가능성을 제공해주었다는것이 더 적절할것이다. 《과학이 부단히 자기 과거를 훼멸시킨것》처럼 예술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 현대에 이르러 전통적시론에서는 시란 간결하고도 세련된 운률적인 언어로써 강렬한 사상감정을 토로하면서 사회생활을 집중적으로 반영하는 문학쟝르라고 정의하고있는데 이 역시 도전을 받고있다. 그러나 시는 어디까지나 생활에서 받은 감수를 서정을 토로하는 방법으로 표현한다는데는 이의가 있을수 없다. 시는 포만된 정서의 류출 혹은 폭발이지 원고지를 펼쳐놓고 리성사유로 고안해 내는것이 아니며 더구나 자아감각의 상아탑속에 서의 무병신음은 더구나 아니다. 시에는 노래가 있다고 하는데 시의 음악성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지금 시인들이 선호하고있는 현대 시에서는 시의 이런 전통적특징들이 무시되고있다. 그리하여 읊는 시라기보다 읽는 시가 더 류행되고있다. 시는 함축을 강구한다. 그리하여 《암시, 계발을 통하여 독자 앞에 심각한 의미를 가진 경계를 펼쳐보인다.》따라서 내재결구는 곧 이런 암시, 계발의 효과에 도달하기 위해 짜여진다. 시의 내재결구는 문자, 구절의 배치가 아니라 의념, 의상의 배치이다. 이런 배치는 곧 문자, 사상의 배치가 아니라 문자화된 사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듯 사상과 형상이 융화되여 형성된 시인의 독특한 감수이다. 시는 시인의 심령의 외재세계이다. 시인은 생활속에서 외재물의 촉발을 받고 외재형태을 내재공간에 이입시키고 전반 지식의 종합과 제련과정에 심령과 재지에서 류출된것이  특유의 선률과 절주이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예술은 이미 객관세계와는 달리 독립된 외재세계 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사물을 직접 거울처럼 비추거나 묘사하지 않는다. 콘드라 아이컨의 말을 빈다면 시는 인류가 표현하는 사상의 최고형식이다. 누구나 보고있는 현상에 대한 조명은 무의미하다. 총적으로 시는 인류의 사상감정을 표달하는 예술이고 인류심령의 최고활동이며 심령의 음악이고 진,선,민의 경정체이다. 구라파시인은 시의 함의를 이렇게 개괄하고있다. 《시는 북에서 남에 이르는ㅡ상상, 지식, 동에서 서쪽에 이르는 감각ㅡ사랑의 십자로이다.》   2. 시의 특징   시는 최초에 로동생산과정에 산생되였다고 할 때 노래와 무용이  결합되였을것이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치솟는 감정을 목소리를 통 하여 발로시키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는 충동을 받군했을것이며  그런 충동을 받을때마다 노래를 불렀을것이고 그들《노래》는 극히 단순한 성음의 반복일수도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 성음이 보통의 언어가 아닌 격동적인것이기에 고저, 장단과 률동이 있는 음악적인 성음이였을것만은 틀림없다. 이렇게 점차 노래가 산생, 발전되였을것이고 또 차차 시도 산생 하고 발전했을것이다. 노래는 사람들의 육체적음성을 통하여 표현된 것이라면 시는 문자를 통하여 표현되는 차이가 있을뿐 모든 리치는 한가지이다. 이에서 시가의 음악성이 흘러나오게 된것이고 고유한 자기 특징으로 굳어진것이다. 그만큼 시의 음악성은 세련된 시적언어 의 선택과 언어의 운문화에서 이루어진다. 시의 언어는 다른 문학쟝르의 언어보다 더욱 세련되고 더욱 간결해지고 더욱 표현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자고로 《시에서의 절주는 그의 외형이며 생명》이라는 특징이 모든 시인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잠규칙이 되였던것이다. 시의 이런 외재형식의 특질을  다음 같은 몇가지 조목으로 귀납할수 있다. 첫째, 동정화(同定化)의 어법을 택한다. 정서적전달을 위해서는 비유적어법으로 말하거나 동화적어법이나 투사(投射)의 어법을 선택 할수밖에 없다. 풀어말하자면 원래 지칭하려던 A를B로 바꾸어서 A=B라는 어법을 택하는것이 보통이다. 로씨야형식주의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A=B라는 설명적어법을 택하면 자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므로 A=B라고 표현하여 독자들이 왜 A를 B라고 표현했을가 생각해 보도록 만들고 그 과정 스스로 원래형상을 떠올리도록 만들기 위한것이다. 김소월의 시《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의 마지막련인《이제는 저 달이 설음인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에서 시인은 달을 보면 설음이 난다고 하는것을 달이 곧 설음이라고 비유하고 있다.또 김춘수의 시《나의 하나님》에서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녀자의 마음속에 갈앉은 놋쇠항아리다.   시인은 원관념 (하나님)을 (비애)로 (살점)등으로 바꾸어 은유의 형식을 쓰고있다. 둘째로 시적대화에서 이런 어법때문에 사물과 언어의 관계가 외연이라기보다 내포적으로 쓰인다. 여기서 외연적이란 사전적으로 사용하는것으로서 객관세계와 1:1로 련결된는 “대응적진리”또는 “지시적진리”로 말하는 어법을 말한다. 따라서 시적어법은 표현과 의미가 1:1로 대응되는것이 아니라 한마디에 많은 의미를 담는 다의성을 띠며 무엇을 명백하게 해석한 다기보다 어렴풋이 암시하는 상태를 제시한다. 시어는 시에서 가장 기본적인 세포로서 이런 무수한  세포로 시의 정체를 이룬다. 문학을 언어예술이라고 하는데 시는 더구나 최적의 언어예술이 되여야 한다. 산문이 말을 최적의 순서로 엮은것이라면 시는 최상의 말을 최상의 순서로 배렬해놓은것이라고 한다. 문학론에서 요구하는 언어의 형상성, 준확성, 음악성은 진부한 요구인것같지만 문학의 세가지 대물림법보이다. 시에서는 리성이 형상을 압도해서는 안된다. 물론 심각한 사상만 있어도 안되고 미사려구만 있어도 안된다. 리규보는 가르치고있다. 시는 의(意)가 주되므로 “의”를 잡는것이 가장 어렵고 말을 맞추는 것은 그 다음 이다. 의도 또한 기(气)를 위주로 한다. 기의 우렬에 따라 의의깊고 옅음이 생기는것이다. 대체로 글을 깎고 다듬어 구(句)를 아롱지게 하면 아름다움에는 틀림없다. 허나 거기에 심후한 의가 함축되여 있지 아니하면 처음에는 볼만하나 다시 씹어보면 맛이 없져버린다고 가르쳤다. 리규보의 말처럼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수 있어 야 하고 듣는 이의 령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갈수 있어야 한다는 F. Q 호리타우스의 말처럼 오직 사상이 언어로 전화되고 언어가 사상으로 전화될 때 훌륭한 시로 될수 있다. 만약 생활소재를 바다라 한다면 문자, 사상은 그속에 용해되여 있는 물질이다. 일정한 조건하에서 결정체의 형식으로 현연될 때 시는 곧 그 결정체로 나타 난 소금이라 할수 있다. 그것은 일종 승화 이며 응결이다. 현대파시인 뽈. 발레리는 시속에 사상은 과실의 영양 가와 같이 숨어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였다. 일상생활용어에서 비유를 많이 적절하게 쓰면 담화내용이 운치를 돋구고 생동하며 풍부해진다.그런데 대부분 경우에 표식의 류사성에 의하여 사물의 형태나 느낌을 표현한다. 그러나 시에서의 비유는 차원이 다르다. 만약 비가시적(非可視的)인것을 가시적인 구체사물로 바꾸거나 리해하기 어려운 관념을 쉬운 관념으로 바꾸면 산문적인  비유의 차원에 머믈고 만다. 정보전달이 위주인 산문적인 대화에서는 리해하기 어려운것을 리해하기 쉬운것으로 바꾸면 효과성에 도움이 되지만 정서를 전달하 기위한 시적대화에서는 독자적인 반응을 차단하기 위해 낯설게 만듦 으로써 생신성을 기하면서도 독자들의 원활학 순통한 독서를 고의적 으로 방해하기 위한 장치를 설정하는것이 현대시의 언어특점이다. 그러면서도 낯설음이 의미의 이동하는 방법으로만 얻어지는것이 아니므로 비유한 이미지의 배렬과정에서 인과관계를 차단하는 방법도 쓰고있다. 김춘수의 시《노래》를 보자.   새는 사철나무 키작은 가지끝에 바람은 멀리멀리 낮달과 함께 혹은 막 잠깬 골목길 입구 손수레곁에 하느님은 어린 나귀와 함께 이번에도 동쪽 포도밭길을 가고있다. 해가 뜨기전에.   셋째로 기타 쟝르보다 더욱  유기적이고 집중적이고 조직적이다. 시는 어느 한 순간의 연소하는 정서를 함축하여 말하는 쟝르이기에 시적이미지는 물론 말하는 어조, 형상창조를 위한 시어선택, 그런 시어들의 조직과정에 발생하는 리듬까지 보조관념에 맞추어 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로인해 다른 쟝르보다 유기적이고 집중적인 구조로 완성된다 하여 시는 가능한 간결한 대화양식을 취한다. 시의 화제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서이고 복잡하고 심오하지만 오랜 기간을 거쳐 준비되는것이 아니라 어느 한찰나에 발발하는 즉흥 적정서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시는 정취로 시작되여서 지혜로 끝난다 고 말한다. 웰렉. 워렌은 시를 구성하는 두개의 주요한 원리는 격조 와 은유라고 말하고있다. 1Kg의 장미기름을 얻으려면 2천근의 장미꽃송이를 압축해내야 한다고 한다는 재치있는 비유가 있다. 1kg의 꿀을 빚기 위해 한 마리의 꿀벌이 30만공리의 길을 날아다니며 천만송이 꽃송이에서 채집하기에 꿀이 그처럼 달콤한것이다. 시는 라디움을 제련하는것과 도 같으며 장미기름을 짜내고 꿀을 빚는것과 같다고도 한다. 시가 응집되여야 하고 함축되여야 한다는것은 내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넷째로  산문에 비해 음악적인 특점을 살린다. 지금에 와서 이것 은 전통적인 시에 국한되는 요구로 되였다. 현대시로 접어들면서 음악적속성은 홀시되고 파괴되여버린다. 이와 같은 변화는 독자가 감각리듬보다 각성상태에서 자기나름대로 작품을 자률적으로 수용 하려는 경향때문인지는 모른다. 지금은 쩨마만 서정적이면 형식이나 기법에서 거의 산문화되는 사례들이 점점 많아지고있다.현대시가 어떻게 변화 되였든간에 시의 내재적인 핵인 정감, 상상, 시적형상은 결코 무시하지 못할것이다. 1)  정감성. 시의 독특성은 무엇보다 서정성에 있으며 존재의 필요성도 가치도 서정에 있다. 시에서 상상이 중요한것은 사실이지만도 정감과 격동이 없으면 시인도 없고 시도 없다. 그래서《시는 정감의 총아》 라고 한다. 프랑스의 시인 볼라는 《서정시는 환호, 감탄, 흐느 낌…의 선률의 발전이다.》라고 했다. 정감이 절멸되지 않는 한 시도 절멸되지 않는다. 열여덟살 청년은 저마다 시인이라 할수 있다. 망울짓는 봄꽃을 보면 희열과 반가움속에 사랑의 마음이 생기고 그것을 읊조려보 고픈 표현욕과 더불어 마음이 설레인다. 때론 조용히 핀 꽃을 보며 까닭없이 애틋해지고 흘러가는 시내물을 보며 문득 알수 없는 비애를 느끼게 될 때 이런 심리적 동요ㅡ설레이는 정서가 감각을 통해서 대상물ㅡ곧 시를 찾게 되는것이다.   아, 시는 어디에서 찾을가? 잔잔한 보슬비속에 꽃잎지는 소리에 솔솔 바람에 실려오는 정겨운 물소리에 있을가?   그러나 행을 나누고 압운하고 시격식을 갖추었다해서 다 시가 되는것은 아니다. 시는 감동과 감정의 글, 가장 아름답고 짧은 말로 문자화된 사상 즉 사상과 형상의 융합이다. 시는 곧 시인의 심령의 외재세계이다. 시인이 외재적사물에서 어떤 촉동을 받았을 때 외재적 현상이 내재세계속에 이입되여 심령속에 침투되고 사상, 감정이 그속에 잦아 들었다가 특유의 선률과 절주로 용솟음쳐 나온다. 따라서 시는 어디까지나 미적절주의 창조이고 시인의 정감의 연장선이며 심령의 노래, 진실하고 착하고 아름다운것의 결정체이다. 그래서 시를 《감정의 왕국》이라 하는것이다. 시는 진,선,미의 결정 체다. 시는 정치가 아니며 용속사회학이 아니다. 사상은 정감을 통해 체현되지 선률을 통해 연장되는것이 아니다. 시가 추구하는것은 일종 경지이다. 이런 경지에 사상을 억지로 붙여 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유성유색의 시혼은 시의 절주와 음악적선률과 경지중에 존재한다. 고시로부터 신시에 이르기까지 의경을 시의 최고규범으로 삼는다.    《의경》이란 원래는 불경에서 온 모종 감오의 경계를 의미하였다. 의경에 대한 의론이 분분하지만 쉽게 리해하면 시인의 사상감정과 객관사물의 결합이라 할수 있다. 창조해낸 시적경지는 정신과 형상이 겸비된 예술경계로서 곧 《의》와《경》의 화해로운 통일이다. 객체에 대한 주체의 침투는 다음 몇가지 정황에서 표현된다. ※ 정감이입: 심미주체는 자기의 풍격, 기질, 사상감정을 객체에 옮기여 인화(人化)와 심미화의 복합체를 이룬다. 이것이 곧 정감이입 이다. 정감이입의 최고경지는 경물과 자아, 량자를 죄다 망각하는 상태 즉 교감이 이루어지는 때이다. 례를 들어보자.   님그린 상사몽이 실솔의 넋이 되여 추야장 깊은 밤에 님의 방 드렀다가 날잊고 깊이 든 잠 깨와볼가 하노라.   작자는 상사몽에 빠진 상태여서 귀뚜라미가 되는것으로 객체를 주체화시킨다. 이렇게 객체가 주체화되고 다시 주체가 객체화되는것 을 심미적감응이라 한다. 관상자가 어떤 경물에 완전히 매료되였을 때 물아(物我)의 구별이 소실되고 나의 생명과 경물이 서로 교류되는 경우가 시인에게는 보통일이다. 시인은 자연속에 푹 빠져버리고 대자 연도 나의 심령속에 빨려들어온다.이리하여 나와 대자연은 혼연일체 로 되여 함께 승화되고 함께 전률한다. 사람의 감각에는 세가지가 있다. 외부감각기관에서 산생된 감각 에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과 취각이 있다. 본체감각기관에서 산생 되는 감각에는 운동감각과 평형감각이 있다. 내부감각기관에서 산생 되는 감각에는 기체각 (机体觉)과 통각이 있다. 사람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이 호상 옮겨지는것을 통감(通感)이라 한다. 통감은 사람의 련각(联觉)에 의해 형성된다. 련각이란 대뇌신경을 거쳐 형성된 각종 감각기관의 호상작용으로서 한가지 감각기관을 흥분시키는 동시에 다른 감각기관의 흥분도     야기시킨다. 시인,작가는 왕왕 통감에 의하여 객체의 침투를 더 순리롭게 완성하며 더욱 정확하게 심미정취를 체현시킨다. 통감을 떠나서는 심미반영이 불가능하다. 통감수법은 현대시수법이 아니라 고금중외에 다 있었다. 통감의 운용은 중국의 조기에 속한 시들에서 얼마든지 례를 찾을수 있다.   나는 하늘 골짜기에서 풍겨오는 란향의 무거운 향기를 맡는다.  ㅡ풍만초 “란향”이 무겁게 감수된다. 이는 취각과 기체감각의 전환이다.   나의 꿈속에서 달콤함은 꿈속에 광휘였다.     ㅡ 서지마 “달콤함”이  “광휘”롭다. 량자는 미각과 시각의 소통이다.   나는 그곳에 누워서 태양의 향미를 짓씹었다.         ㅡ 대망서   “태양”도 가히 짓씹을수 있다. 시각속에서도 맛을 볼수 있다. “미”와 “향” 은 또한 취각과 미각의 소통이다. 통감은 시의에서 일종 수법으로서 시의 예술감각에 속한다. 잘만 리용하면 시의를 증강할수 있으며 더욱 미묘하게 시인의 사상감정을 토로할수 있다. 고대희랍의 시인들과 희곡작가들도 이 수법을 썼고 랑만주의시인들도 써보았다.그런데 상징주에시에 이르러 마구 쓰는 바람에 일종 재난이 되였다. ※ 수의적변형:수의적변형이란 작가가 자기의 의지, 념원에 따라 객체를 임의로 개변시키는것을 말한다. 례하여 카프카의 유명한 소설《변형》이 전형적인 례이다. 사람의 사유는 시종 론리적일수은 없다. 시인 에게 있어서 인간화된 자연의 감각은 예민하고 기이한바 때론 시적감각이 일종 착각과 변형이기도 한것이다. 이리하여 리백에게는《백발이 3천장》도《은하수 구천에서 떨어지네》도 너무나 당연한 느낌이 되고 또한 세기를 이어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울리기에 충분하다. 뭇사람들에게는 그저 무심히 보이지만 시인의 심령속에는 밝은 달이 그저 밝기만 한것이 아니라 빈정거림도 될수 있고 가로등은 비웃는듯 한눈을 껌벅거리는 외눈박이 거인으로 되기도 한다. 꽃은 웃고 잎은 반기고 열매는 향기로운 입술로 말한다. 새는 나를 부르고 별은 하늘가의 이슬로 보인다. 시적감각은 때로 일종 환각이다. 니체는 예술세계는 두가지 정신으로 구성되는데 그중의 하나가《꿈》인데 그 꿈의 경계는 무수한 형상이라고 했다. 시는 일정한 환각상태에서 존재한다. 내가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누구인지 모를때가 있다. 발불히 정신환자의 신경착란처럼 일종 거대한 심리압력하에 형성된 일상의 도리에 맞지도 않고 알둥말둥한 것을 표현한다. 때론 주체를 객체화하기도 한다. 고리끼는《과학자가 숫양을 연구할 때 자신을 한마리 숫양으로 상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문학가는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작가가 창작과정에 너무 사색에 몰두하게 되면 주객체가 혼연 일체로 융합되는 경지에 이를수 있는데 이것을 주체의 물태화 (物 态化)라고 한다. 프로벨은 작가가 소설을 쓸 때는 남편이면서 동시에 안해가 되고 군자가 되고 소인이 되여진다고 하였다. 즉 주체의 사상감정, 심미취미가 불가피적으로 침투된다는것이다.   《누구세요? 》   누구세요? 누구세요? 문밖 오솔길로 달려오는? 아, 당신이였군요. 분명 당신이 발걸음소리겠지요. 문이 열리네요. 문이 열리네요. 락엽 한잎 방안에 날려드네요. 아, 바람이군요. 바람이  가을바람이 문밖에서 나무를 안고 몸부림치네요.   길게 설명할것도 없이 이 시에는 착각이 관통되여 있다. 시에서 님을 기다리는 련인의 심경을 쓰고있다. 나무에 휘감겨우는 바람소 리가 님의 발자국소리로 들렸던것이다. 님을 기다리는 절절한 마음이 아주 감염력있게 안겨지는것은 바로 이 착각의 표달인것이다. 시적감각은 어떤때는 일종 환각이다. 이런 환각은 몽경과 같아서 일체 감각위의 공간을 질주하는바 마치 한절반 인간세상에 있고 한절 반은 선경에서 헤맨다. 니체는 예술세계는 두가지 정신에 의해 구성 된다고 했는데 그중 한가지가 꿈이다. 꿈의 경계는 무수한 형상으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꿈이면서도 현실이기도 하다. 2) 상상성: 상상은 형상과 전형을 창조하는 문학기교의 가장 본질적인 수법의 하나이며 형상창조의 필수조건이다. 따라서 한 작가의 예술적재능의 중요한 조성부분이 되기도 하는것이다.《창작 과정은 오직 환상 (상상)을 통해서만 완성된다. (벨린쓰끼)》 상상이 작가의 풍부한 생활체험과 생활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기초로 하였을 때 그 상상에 의해 창조된 예술형상은 선명하고 진실한것으로 되지만 생활체험이 빈곤하면 상상력도 빈곤해지고 생활에 대한 인식이 피상적이면 생활의 론리에 어긋나는 허위적이며 외곡된 표상을 갖게 하여 진실하지 못한 형상을 만들게 된다. 말하 자면 상상의 전제는 진실하고 풍부한 생활체험이다. 시는 상상의 산아이다. 시를 론의하면서 시인의 상상력의 세계를 중시한 리론가는 코울릿지이다. 그에 따르면 상상력은 인간의 사고에 존재하는 능동적요소와 수동적요소를 결합하는 중간적능력으로서 시의 경우에는 이러한 능력이 의지에 의해 규제되는것으로 해석된다.   그에 의하면 제1상상력과 제2상상력이 존재한다. 제1상상력은 유한한 정신이 무한한 자아속에서 이루는 영원한 창조행위의 반복을 뜻한다. 제2상상력은 전자의 메아리로서 인간의 의식적의지와 공존한다.그것은 재창조하기 위해 대상들을 분해, 혼용, 분산시키는 능력으로서 언제나 리상화와 통일성을 지향한다. 쉘리도 예술은 상상에 의거해 존재한다고 했다. 상상이 없다면 시도 없다. 보들레르는 상상은《일체 공능중에서 녀황제이다.》라고 하면서 문학, 특히 시에서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시는 환상과 감정의 백열화이고 상상은 시가 불새로 되여 나래치게 하는 금빛 날개이다. 시의 형성에서 령감은 상상과 정감분출의 돌파구로 된다. 뿌쉬낀은 령감은 민첩하게 인상을 감수하는 일종의 정서라고 하였고 중국의 시인 애청은 령감은 곧 시의 잉태라고 하였다. 만약 소설에서 묘사하는것이《전형환경중의 전형인물》이라면 시는 《전형 환경중의 전형정서》라고 할수 있다. 이는 시적감각이 때로 사상의 지각화가 된다는 설명이 된다. 이렇듯 시는《상아탑》속에서 혼자 불어대는 애수의 피리만이 아니다. 시에는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하는바 이런 시점에서 감각, 지혜로서의 시는 곧  인생의 비평, 인생철리의 핵석이 된다.그 경우 시의 사상은 어디까지나 정감속에 스며들어 선률을 통하여 체현되고 메아리쳐야 한다.시는 일종의 예술경지를 추구하는바 이런 시적 경지는 사상을 억지로 붙이는것이 아니라 시적절주와 음악적선률의 경지속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사백의 시《단풍》을 례로 들어보자.   바람이 단풍잎을 발뒤꿈치에 던져왔다. 오, 가을이구나. 록색의 생명에도 더운 피가 있었음을 서리 맞은후에야 나는 알았다.   이 시에서 시인에게 가슴치는 충격을 준것은 절로지는 여느 단풍 잎이 아니라 찬가을 바람에 던져진 단풍잎이다. 이런 시적계기는 많은 시인에게 포착될수 있다. 그러나 시인이 촉동받은것은 가을의 한 측면ㅡ조락의 서글픔만이 아니다. 그것을 초월하여 시인이 문뜩 깨우친것은 푸르던 그때 (일상적 생활상태)는 미처 몰랐던 하나의 섭리ㅡ준엄한 시련을 겪은후에야 생명의 열렬함과 그속에 내재된 충성의 마음이《나》혹은 사람들에게 자각되였다는 그 진리이다. 바로 여기에 이 시의 독특한 발견이 있으며 개성적감수의 표현이 그처럼 감동적으로 되여진것이다.  단풍잎, 그것은 한 인간의 생명의 파란만장한 력사의 상징물이기도 한것이다. 3)조약성: 시에서 조약성은 함축을 전제로 한다. 시의 조약성은 정감성과 상상에서 온다. 강렬한 정감은 시인의 생활체험, 생활감수 의 승화이고 농축으로서 그것이 격발시킨 상상력은 필연적으로 대폭 도의 조약을 약속하게 된다. 즉 고도의 세련된 표달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 강요성이 곧 시의 조약성을 결정한다. 일체 문학형식에서 가장 정채롭고 가장 절약된 필묵으로 가장 풍부한 생활내용을 체현 할수 있는 문체는 아마 시를 내놓고는 더 없을것이다. 시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똑똑히 감수할수 있어야 하거니와 오묘한 뜻을 담고 있어야 한다.함축은 천박한것과 대립된다. 시는 우물처럼 깊어야 하거니와 그 시원한 물맛을 볼수 있어야지 극단적 현대파시처럼 수수께끼가 되여서는 절대 독자의 환영을 받을수 없다. 김소월의 시《만리성》이야말로 시의 조약성을 보여준 시이다.   밤마다 밤마다 온 하룻밤 쌓았다. 헐었다. 긴 만리성   시에서 외재적표현이 시사하는 뜻은 일목료연하다. 그러나 파고 들면 밤이 지새도록 쌓고 또 허물어버린 그 상념의 만리성ㅡ그 피나 는 쌓음과 가슴아픈 허물림의 과정에 담긴 심령세계는 무한대하다. 거기에 가버린 님에 대한 막무가내한 미련의 애모쁨도 인생의 파란곡절에 대한 제시도 반복무상한 인생마당에 세워지고 허물어지는 막연한 동경의 궁전도 그것을 자각한 철리적사색도 혹은 빼앗긴 조국 에 대한 옛정을 이룰수 없는 절망감도…다 가능하다. 이처럼 시는 시행의 대폭도의 조약이 진행되는바 심리적시공은 실제 시간과 공간의 계선을 파괴해버린다. 만약 생활소재를 바다물에 비한다면 문자, 사상은 그속에 용해된 물질이라 할수 있다. 일정한 조건하에서 결정의 형태로 나타난다면 시는 곧 그 결정체인 소금과 같다고나 할가?
1009    산문시는 고리끼 "해연의 노래"가 전범(典範)이다... 댓글:  조회:2327  추천:0  2018-03-29
시의 함의와 특징          NAME : 최균선   |             1) 서정시   서정시는 고정된 물질형식이 없다. 그러나 시가 문자로 고정 되였을 때《가장 훌륭한 문자의 가장 최적화한 배렬》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듯 서정시는 인간본성의 내면적인 본질을 구성하는 형상과 형태가 없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형상과 화폭을 창조한다. 서정시는 일종의 발견이며 창조이다. 《한수의 서정시는 정취로 시작되여 지혜로 맺힌다.》단시는 짧기때문에 더욱 응집력이 수요 된다. 미세한 정감의 불길은 사상의 부싯돌이 일으키는 불꽃으로부터 타오르는바 정가밀도가 높기에 단시의 예술적력량을 산생시킨다.단시는 짧지만 참새가 작아도 오장륙부가 구전하듯 완정한것이다. 웽그리아의 저명한 시인 뻬뙤피의 명시 《너는 무엇을 먹느냐?》를 흔상해 보자.   너는 무엇을 먹느냐? 대지여 너는 어이하여 그처럼 마시느냐? 이렇게도 많은 눈물을! 이렇게도 많은 피를!   이 시에는 오직 두개의 물음이 있다. 그러나 짧은 넉줄속에 인간 세상의 불평, 고통, 불행, 비애, 지어는 학살과 략탈, 투쟁까지 담고 있다. 시에는 전쟁에 대한 구체적묘사도 없고 인간과 인간의 박투도 묘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것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만 잔인한것이 아닌것이다. 이는《사실의 정수》로서 사건의 서술이 아니다. 세련되고 함축 된 시가 곧 서정시이고 또한 서정시의 특점이기도 하다. 시는 상징 해야 하며 허와 실사이에 대폭도의 조약을 해야 하며 소리밖에 소리 가 있고 시구의 뜻밖에 뜻이 있어야 성공적인 서정시라 할수 있다. 서정시는 정으로 독자를 감동시키는것이 주요 특징이다. 숭고한 격정, 힘, 생명력은 생활에 대한 초월이고 창조적초월이며 곧 생명의 상징으로서 역시 시적매력의 존재방식이기도 하다. 서정시는 인류 생명이 개인의 겨정속에서의 꿈틀거림이다. 그러기에 한수의 훌륭한 서정시는 그 생명력의 흐름이 독자의 가슴에 흘러들게 되는것이다. 시를 론하면“의상”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의상”을 외래  로 “이미지”라고 한다.이미지는 신시의 세포이므로 시창작과 시감 상에 중요한 인식가치가 있다. 이미지ㅡ 하면“이미지파시”를 먼저 거론해야 할것이다. 이미지파는 20세기초에 미국에서 산생되고 후에 영국에 나타난 시가류파이다. 당시 랑만주의시는 이미 종점에까지 걸어와서 한개 시의 시대에 여운으로 되여가고 있었다. 랑만주의시는 “공연히 꾸며내기에까지 퇴화되여 미사려구의 퇴적이 되였으며 병없이 신음하는 감상주의에 빠져 들척지근하고 느끼한 비유나 텅 비고 용속한 훈계로 충만되여 있었다. ”시가 상술한 정조와 무병신음에서 해탈되기 위해 창립된것 이 이미지파시이다. 시이미지란《리성과 감정의 종합체》로서 리성과 감성의 순간적 결합인바 실제상 사상이 피와 살이 있는 물체ㅡ시적감정을 격발 시키는 대응물(경물, 사건, 현상)을 찾은것이다.한마디로 이미지는 어떤 뜻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사상감정을 품은 형상이다. 이미지파시는 주관적정신, 감수를 직접 표달하는것을 극력 피면 하므로 랑만파시에서처럼 그렇게 격정을 동력으로 자기의 고통환락, 갈망, 비애를 시행속에 침투시키지 않는다. 이미지파의 시는 간결, 집중을 중시하며 이미지로 감정을 약속시키면서 이미지로 사고하고 감각한다. 그가 추구하는것은 시인의 주관과 객관을 시속에 긴밀히 결합시키는것 즉 응결로 시이지를 창조하는것이다. 전통시론의 관점에서 시의 직접적목적은 진리의 전달, 혹은 쾌락의 전달이라 할수 있다.시가 지향하는 진리는 쾌락과 결부되며 과학, 력사같은 산문세계에서 획득할수 없는 그런것이다. 현대주의 시인 보들레르는 시의 목적은 진리나 도덕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언하였다. 이런 시에서 이미지는 곧 시의 령혼과 육체의 결합이지 “복장” 이 아니다. 이미지는 시에서 문장속의 수사의 작용처럼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그런것이 아니라 그 자신 의 완정한 유기체로서 곧 신경 이고 대뇌이며 사지이고 혈육이면서도 령혼이기도 하다. 코울리지는《이미지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자체로는 시인의 특징이 되는것이 아니다. 이미지가 독자적인 본능의 증거로 되는것은 훌륭한 정열 또는 그 정열로 잠깨워진 일련의 사상 혹흔 이미지 여하에 따라 시, 그 자체가 변할만큼 그 중요성을 가지고있을때 뿐이다》라고 쓰고있다. 이미지시가 이미지로 사고하고 감각하기에 “호흡하는것은 사상 이고 사상인즉 신체”라고 한다. 감성과 사상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여 감성적매력과 리성의 빛발로 차넘친다. 이미지형성은 리성으로 실현하는것이 아니라 주요하게 직각으로 실현한다. 환언하면 론리사유와 개념으로 시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미지는 생활로부터 출발하여 특징적인 형상을 찾고 작자의 주관적 사상감정을 주입시켜서 시적이미지를 형성한다. 시인은 직각으로 미를 포착한다. 예술가는 직각을 빌어서 리론가들보다 더 잘 시대의 동향을 파악하는것이다. 맑스의 말을 인용한다면 《감각은 자기의 실천을 통하여 직접 리론가로 변하는것이다.》이는 일종 심층차적심리학이다. 포착된 미적감각은 사상보다 더 심각한 사상이 된다. 시인은 창작과정에 순간적인상과 환상을 포착하기에 노력하여 이미지를 응결시키고 시를 형성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 개체생명의 어떤 활동에 그치는것이 아니다. 훌륭한 시인의 직각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고는 있었으나 미처 말하지 못한 그런 일반화된 직각이여야 바람직하다. 이미지파시는 상징시의 초급단계이지만 그것의 출현은 특수한  공적이 있는바 일부 정교하고 이미지가 새롭고 기이한 단시들을  써낸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설치한 계률에 오히려 자기가 속박당하여 주관감수를 토로하지 않고 현실을 건드리지 않을것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이미지시는 왕왕 무게가 없고 짙은 생활내함이 부족 하다. 그러나 이미지에 관한 리론의 개척성은 긍정할바이다. 상징시에서 이미지의 운용은 초기이미지파시들에서의 단조로운 결구를 돌파하게 했고 대리석같이 순결하고 응고된 소상미(塑象美)에 대한 추구를 돌파하였다. 하여 다이미지( 공감각, 혹은 통각) 의 호상침투, 겹침은 공감각이 류동하는 방면에로 발전하였다. 이미지는 어떠한 정형하에서든 하나의 사상이 아니라 융화된   사상으로서 활력을 갖고있다. 이런 복잡한 이미지의 류동과 침투, 융합에서 감각, 정서, 잠의식, 몽환경 같은 이미지의 포착을 너무 강구하기에 상규적으로 시를 리해하던 독자들을 어안이 벙벙해지게 하고 어쩔줄 모르게 하는 난해시로 되게 한다. 그러나 이 류파의 시들에서 근근히 감각과 정서만을 터득할수 있으며 그것의 함의에 대해 매독자들이 부동한 리해가 있을수 있는데 아마 그것이 바로 시인들이 바라는것일지도 모른다. 이미지파 시인 들에게는 “공간시간”이 일종 장애이고 이미지형성이 오히려 “공간 시간”의 해방이라고 본다. 하지만 고시이든 전통시이든 그리고 현대파시이든 시적이미지는 시의 주체적결구임에 틀림없다. 이미지파시는 독특한 창조적일면이 있거니와 자체의 국한성도  가지고있다. 그러므로 기계적으로 옮겨오거나 모방으로 시적예술효과 를 도모하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서양인을 본따서 우유를 마시고 빵을 먹는다해서 종족성을 개변할수 없듯이 역시 황색피부에 자기 민족언어문자를 쓰게 되여있고 동방민족의 정서를 가지게 되여 있으며 뿌리를 황토대지에 깊이 내리고 있는 문화를 가질수밖 없다. 이국문화에 대한 흡수는 어디까지나 “정신적수렵”이다. 사냥해 온 사자고기를 먹는다해서 우리가 사자로 변하는것도 아닌것이다. 시에는 허경이 있어야 하거니와 더우기는 실경이 있어야 한다. 사공도가 쓴 시론 《24품종》에 “실경”을 일품으로 간주하고 전문 례를 들었다. 즉 이른바의 진실한 시의 시의(诗意)의 실재적인 경계 였다. 진실은 평용하게 직접 토로되는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형상으로 사람을 감동시킬것을 강조하고있다. 경물에서 정이 생성되여 즉흥적 으로 시를 짓되 풍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것 모두가 실경이다. 바꾸어말하면 시적정서의 대응물이 실경이고 그에서 생긴 감정, 정신 혹은 뜻을 “허경”이라고 한다. 허와 실은 예술정신의 두극이지만 많은 시속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여 있어 실속에 허가 있고 허속에 실이 있다.《시인은 자연과 인생을 대하여 반드시 그속에 들어가야 하며 또 반드시 그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속에 들어가매 능히 지을수 있고 그 밖으로 나오매 가히 볼만하도다.》 《예술가는 심령으로 삼라만상을 비추어 산천을 대신하여 말하 는바 그가 표현하는것은 주관생명의 정조와 객관적자연경상과의 호상융합, 침투로서 모든 동물이 즐겁게 살고 활발하며 못이 깊으매 령경을 이루는것이다. 이 경령이 곧 예술이 예술로 되게 하는 “의경” 을 구성한다. (종백화)》 물론 의경의 심층속에 숨은 뜻은 표층적의상자체에서 직접 체현 되는것이 아니라 의상과 의상사이에 구성된 예술공간속에 존재하면서 비유와 상징과 암시 등등으로 완곡하게 표현되여 사람들이 느끼고 깨닫고 사상에서 얻음이 있게 한다.《시란 정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 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백거이”》 상술한바와 같이 의경은 정감을 주도로 한 정경융합의 통일체이 고 “허”와 “실”의 결합이며 경물에서 형상이 창조되는 일종 심미 예술공간이고 뜻이 함축되여 심미적운치가 무궁한 예술가경인것이다. 즉 문학전형과 마찬가지로 문학형상의 고급형태의 하나이다. 의경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경계역시 일종 층차이다. 최저층차는 바로 산을 보면 산이요 물을 보면 물이요 나무를 보면 나무요 구름을 보면 곧 구름자체이다. 그런 일호차착이 없이 곧이곧대로 묘사한 자연, 거울식의 완전한 현연은 예술이라 할수 없으며 그 이상 핍진한 예술이품이래도 필경은 죽은것이다. 시의 고층차는 모름지기 묘오(妙悟)의 경계일것이다. 바로 사물 의 표층을 투과한 수정같은 정경이다. 이는 또한 인격, 개성, 기질이  시적형상속에서의 함축이며 일종 “허”속에“실”이 있고 “실” 속에 “허”가 있는 내재선률과 절주이며 사상감정이 개성화, 육체 화이며 대천세계에 독특한 특색이다. 이른바 《나는 산천을 대신하여 말하고 산천은 나의 정신과 만나는것》이다. 김소월의 시 《버리운 몸》을 보자.   꿈에 울고 일어나 들에 나와라.   들에는 소슬비 머구리는 울어라. 풀그늘 어두운데,   뒤짐지고 땅보며 머뭇거릴 때 누가 반딧불 꾀여드는 수풀속에서 《간다. 잘 살아라.》하며 노래 불러라.   보다싶이 고독한 “나”는 소슬비 내리는 들길을 혼자 걷는다. 이는 특정된 정감이고 형상이며 동시에 또 특수한 기분을 조성한다. 시에 비내리는 들판이 펼쳐있고 “뒤짐지고 땅보는”“나”는 하나의 커다란 돌처럼 독자의 마음의 못에 뚤렁 떨어지고 시행의 추진에  따라 잔잔한 파문이 인다. 마치 반딧불 꾀이는 미궁같고 깨지 않은 꿈속같은 정경속에서 우리는 “뒤짐지고 머뭇거리는”고독한 시인을 보며 떨어버릴수 없는 공허와 락담, 실락감에 가슴 답답해진다. 이것 이 바로 시인 김소월 이 겪는 시대병이다. 그리고 독자도 시인과 함께 시대병을 앓는다. 시는 곧 그 사람이라 한다. 시의 경계와 사람의 경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 《버리운 몸》에서 보여주는 서정세계, 그것은 바로 집과 고향, 님과 조국을 잃고 떠도는 나그네으 고독한 방황세계이다. 이 떠도는 나그네의 형상은 조국을 잃은 인민의 형상인 동시에 인민 을 다만 조국을 잃은 형상으로밖에 알지 못한 시인 자신의 정신적 자태이기도 한것이다.이것은 그의 비애이지만 그의 잘못도 아니다. 시에서 보여주다싶이 인격의 층차, 경계를 제외하고도 시인으로 말하면 의경을 창조할 때에 심경문제도 있을것이다. 이런 심경, 자연 역시 인격과 그 함양과도 유관된다. 그것을 무아지경이라 한다. 그런 “무아”는 응당 “나”의 해방, 일종의 자유, 심령의 비약, 일종의 연기없는 화로불같은 정열이여야 한다. 그러나 시인 김소월은 그렇치 못하였다. 의경은 일종 창조이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귀중한것은 독특한 감수와 경계이다.   2) 서사시   서사시란 무엇인가? 본래의 서사시란 민족적영웅의 행위를  중심으로 력사적사건을 그린 장중하고 웅대한 결구의 운문시지만  문예의 기본형태로서 문제가 되는것은 일반으로 사건전개를 객관적 서술형식으로 표현하는 종류의 작품전체이다. 문예학에서는 이것을 서술예술이라고도 한다. 이 이름이 표시하듯이 서사시적문예는 서정 시와는 반대로 주관적인 상태의 표백이 아니라 객관적인 대상으로 서의 사건서술을 위주로 한다. 또한 범인류적이고 무한한 다양성을 가진 서사물은 현실 또는  허구적인 사건과 상황들을 하나의 시간련속을 통해 표현한것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각별히 서사극에서의 이 용어는 독일고전주의 시대의 산물로서 그 시대의 주도적시인들 -괴테와 실러 등은 자신들의 극개념을 정의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리에서…극의 이야기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상당량으로 언급했다.     서사시(이야기)는 사건들을 과거의 그곳 그때에 발생했던것들로 제시한다. 서사는 하나의 이야기방식으로 사건을 객관적이고 감성적 이지 않게 력사적인것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런 개념의 일부분은 뒤에 기술하는 생소화 효과와 련관된다. 단떼는 이렇게 쓰고있다.《서사시의 흥미는 작자가 아니고 그 시속의 사건이다. 례를 들면 그리스의 위대한 서사시인 호메로스는 개인적으로는 실제인물인지 아닌지 분명치 않을만큼 아무래도 좋은 인물이다. 다만 호메로스의 시속에 영웅들에 흥미를 느낄따름이다. 이에 비하여 같은 그리스의 위대한 서정시인 만나의 시를 읽을 때는 시속의 영웅들은 무엇이던가 관계할바 없고 다만 시인 그 자신에 일체의 흥미를 느끼게 된는데 서정시의 주관적리유는 여기에 있다.》 서사시는 어원상에서는“단어”라는 뜻이다. 운문형식으로 된    장편서사문학이다. 고대와 중세기의 주요한 문학형태로서 원래 음유시인들이 민간을 돌아다니면서 랑송하던 작품이였다. 고대서사시 는 뭇신들과 영웅들의 행위를 중심으로 하였고 민족의 운명과 사건을 구가하였기에 기세가 장중하였고 웅대하였다. 호메로스의《일리아드》와《오듀쎄이아》야말로 서사시의 전형이 라 할수 있다. 영웅서사시는 바로 세대를 이어 구두로 류전되여오던  영웅전설로서 그것을 최종적으로 완성한 사람은 호메로스라고 인정하 고있다. 호메로스는 서사시에서 당시 씨족사회의 정치, 경제,문화, 풍속 등 각방면의 상황을 폭넓게 반영하였다. 서사시 《일리아드》는 그 규모가 방대하나 얽음새가 교묘하게 잘 째이였다. 비록 10년대전을 썼으나 전쟁시작부터 서술한것이 아니라 전쟁 최후계단인 몇십일 동안의 전투정황을 쓰면서 전쟁의 전 면모를 반영하였다. 서사시의 언어는 형상적이고 준확하고 청신하며 표현력이 극히 강하다. 작자는 과장, 비유와 반복수법을 능란하게 운용하였다. 많은 비 유는 일상생활과 자연현상을 바탕으로 하였고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 하면서 인물의 형상을 그리렸기에 인물의 개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하였다. 이 서사시는 거대한 예술적힘을 갖고있는 걸출한 문학작품 일뿐만아니라 고대희랍사회를 연구하는 진귀한 력사자료이기도 하다. 서사시 《오듀쎄이아》도 규모가 방대하지만 얽음새가 교묘하다. 서사시는 10년동안이라는 매우 긴 시기를 취급하고있으나 얽음새가 엄밀하고 성공적인 세부묘사와 대비법, 현념, 등 수법들을 잘 운용 하였기에 세기에 세기를 넘어가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 헤겔은 서사시는 민족생활과 시의 통일의 기초상에서 진행 된 창작이기에 군체적특색이 고유하다. 그러므로 그것이 표현하는 영웅은“개성을 잃고 흔히 민족군체정신의 전형적대표로 출현된다.” 고 천술하였다. 후에 자아의식의 발전과 더불어 서사문학의 주류로 된 소설에 의해 대체되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사시란 실제상에서는 서정서사문학으로서 질적방면에서든 량적방면에서든 모두 서사인소와 서정인소의 결합 이다. 서사시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는 시에 서정과 서사의 결합 이다. 시라하면 일반적으로 서정을 위주로 하기에 서사시도 례외가  아니다. 서정이 결여한 서사시는 시행을 나눈 이야기글에 불고하다. 만약 살아움직이는 인물을 부각하고 복잡다단함으로써 독자를 아슬아슬한 사건속에 끌어들이려 계획했다면 서사시체재로써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것은 공연한 노릇이다. 왜냐하면 서사시가 행을  나누어 배렬한 이야기가 아니기때문이다. 결구상에서 서사시의 이야기정절과 세절에 응당 전형성과 개괄 성이 있어야 하며 이야기는 될수록 간결해야 한다. 만약 시행이 빈번한 교대, 복잡한 정절과 많은 인물속에 빠져버린다면 아무것도 돌볼수 없게 되기 마련이며 시의를 희석시킬뿐이다. 그러므로 서사 시는 대표성적인것, 중요한 정절과 세절을 설치해야 하며 인물설정도 너무 많아서는 안된다. 서사시에서는 서사와 서정이 어떤때는 물과 젖처럼 융화되지만 많은 경우에 질적통일이 있어야하거니와 량적 구별도 있어야 한다. 시에 어떤 부분은 옹근 서사이고 어떤 부분은 전부 서정이기도 하다. 리백의 《장한가》가 그렇게 구성된 시이다. 서사시에서 서사와 서정 은 내용의 중요성에서는 평등하다. 그러나 이런 평등의 요구도 작품의 옹근 편폭속에서 서정부분이 서사부분을 훨씬 초월하는 정황하에 서만이 실현될수 있다. 이를테면 로씨야의 네크라쏘브의 서정서사시《대문앞에서의 사념》은 모두 117행인데 90행이 서정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한 묘사로 되여있다. 서사시중에서 서정은 때론 일부 서정단시와 구별이 있다. 서사와 서정의 결합은 옹근 시속에 존재할뿐만아니라 시행중에도 존재한다. 어떤 시행은 서사인지 서정인지 분별할수 없는바 서정속에 서사가 있고 서사속에 서정도 있어 계선을 나누기 어려운 혼연일체로 되여 있다. 우리 민족의 서사시의 전범으로는 조선의 조기천의 유명한 《백두산》을 꼽아야 할것이다. 시에서는 서사와 서정이 그렇듯 재치있게 결합되여 있다. 이 작 품의 슈제트는 단순하게 되여있으면서도 작가의 사양없는 주정토로와 에피소드들의 삽입으로 하여 서사시로 하여금 다면적인 생활을 포섭 하게 하였으며 다가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 가능하게 하였다. 서사시 에서 주정토로와 에피소드는 이 작품의 구성과 합리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되였기에 풍부한 감정과 정열을 기초로 하여 그 우에서 전개되는 그 모든 서사에 감동되고 확신을 가지게 된다. 장편서사시 《백두산》은 력사적사건의 서사시적화폭을 거대한 서정성과의 완전한 통일가운데서 보여주고있다 . 즉 작품은 작중인물 의 언어나 행동을 통해서 현실을 반영하는 서사적표현방식과 현실에 대한 시인의 주관적사상, 감정, 또는 신념, 리상, 열정 등을 직접적으로 토로하는 서정적표현방식을 잘 결합하고있다. 때문에 이 서사시의 서정토로는 결코 서정시의 우연한 점철이나 편입으로 되여있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주요인물들의 성격창조를 도우며 그 성격들이 살고있는 환경의 특질을 천명하며 그 성격들에 대한 시인의 립장, 태도 등을 해명해 주는 형상의 특질을 체현한다. 서사시에서 서사와 서정의 결합은《풍속화》적 내용으로 출현된 다. 바로 고리끼가《풍경화외에도 풍속화도 있다는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한것처럼 말이다. 이런 풍속화에 대한 묘사는 결코 장식도 아니고 렵기성도 아닌 시의 혈육ㅡ령혼과 통일된 혈육이다. 그리고 간단한 풍토인정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생활ㅡ지방특색과 민족특색, 시대특색이 있는 생활이여야 하며 생활에 특유한 색채와 흙냄새가 풍겨야 손색이 없는 서사시라 할것이다. 제재의 선택외에 어떤 시인은 그믈식으로 사건을 엮는데 만족하 면서 인물이 “무엇을 하는가”를 쓰지만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서는 구체적묘술이 없고 더우기는 “어째서 이렇게 하는가”에 대한 묘술이 없다. 혹 “영웅의 행위”를 쓰면 인간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쓰지 않는다.  시가 심령의 선률적인 연장선이라 할진대 서사시도 례 외가 아닌바 어디까지나 심령과 외재사물의 결합이 되여야 하고 응결 된 수정체가 되여야 한다. 서사시에서 때론 심리묘사를 할수도 있는데 시에서 서정이 일으 키는 그런 중요한 작용을 논다. 역시 조기천의 서사시 《백두산》에서 감동깊은 한장면을 례로 들어보자.   꽃분이 주저앉아 두손으로 꽃잎 거둔다. 한줌 거두어 돌우에 놓고 두줌 거두어 돌우에 놓고…… 산란하고 들뜨는 마음 【만날수는 있을까?】ㅡ 샘물을 바라보는 처녀의 생각, 거울같은 물속에서 어글어글한 두눈 수심을 낱낱이 말하는듯ㅡ 에그! 내 무슨 생각을!】ㅡ 낯을 붉히는 처녀.   시인은 이렇듯 인물의 심리를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고 묘사하고 있다. 위험이 따르는 긴박한 시각이지만 있을수 있는 처녀의 절절한 심리이다. 이것은 복잡한 감정의 침투와 얽힘으로서 시행으로 하여금 감정과 심리상태와 더불어 기복을 이루며 진전되게 하는것이지 결코 사건의 선후순서에 따라 진전되는것이 아니다. 이것은 서사시에 고유 한 서정성의 특성에서 결정된다. 시에서 서정성은 작품의 격정방면의 속성이다. 어려운 빨찌산투 쟁속에서도 처녀는 가히 남몰래 사랑하는 청년을 그리워할수 있으며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생활의 론리이다. 서사시에는 진실한 감정만이 감화력이 있는 서정토로를 조성할수 있다. 서사시도 재치있는 조약을 수요하는 동시에 비교적 방대한 내용을 담을것을 수요하는 쟝르로서 고도의 예술적개괄을 수요한다. 대형장편서사시에서 어떻게 결구를 짜고 어떻게 선명한 군상과 전형인물, 전형성격을 부각하는가 하는가 하는 문제는 서사시의 기본 구조작업으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이면에서 마야꼽쓰끼의 유명한 장시《레닌》이 귀감으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시인은 지극히 천재적인 시적재능을 과시하였는바 거대하고 복잡한 내용이 시인의 붓끝아래에서는 그렇게 선명하게 그려지고있다. 이 시는 비록 무산계급혁명투쟁의 력사를 배경으로 레닌의 빛나 는 일생을 묘사한 서사시이나 서사적묘사방법은 시인의 농후한 서정 토로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여있다. 특히 작품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작자의 서정토로는 이 작품의 주제사상을 더욱 심각히 표현 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서사시《레닌》을 왕왕 서정적혁명서사시라 고 부르기도 한다.이 시에서 서정은 그만큼 재치있게 토로된것이다.    3) 산문시:   산문시란 산문체로 씌여진 시이다. 이는 산문과 시를 유기적으로 융합시킨 문체로서 산문과 시의 특징을 다 가지고있다. 산문시는 문 장구조상에서 산문의 형식을 취하고있지만 생활을 시적으로 풍부한 서정을 가지고 묘사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 따라서 형식상에서는 산문과 같으나 실제상에서는 시여서 시의 미감이 있을뿐만아니라 산문의 미감도 있다. 언어는 시적인 언어로서 절주와 운률을 요구하 지만 시처럼 그렇게 고도로 압축된 규칙적인 운률을 요구하지 않는다. 《산문시》라는 이 명칭이 정식으로 출범하고 류행되기는 19세 기이다. 이 명칭을 제일 처음으로 사용한 《소산문시》는 프랑스의 현대파시가의 창시인인 보들레르였다. 중국에서 산문시는 《5.4》시기 신문학운동중에 점차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1915년 《중화소설계》증간에 류반농이 번역한 뚜르게네 브의 4수의 산문시가 실렸다. 로신의 유명한《야초》는 중국산문 시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다. 산문시는 산문과 시의 특점을 겸유한 일종 문체이다.  산문시로는 고리끼의 《해연의 노래》가 전범이다. 첫째로는 반드시 시이고 둘째는 산문의 특점을 흡수한 시이다. 즉 시적정감, 및 세련미와 음악미는 산문의 령활하고 다양한 표현 력과 하나로 융화되여있다. 산문시는 어디까지나 령롱하고 청신하고 간결할것을 원칙으로 한다. 구성은 령활하여 산문과 비슷하다. 산문시는 전통적인 작시법규 범의 제한을 크게 받지 않는바 시련과 시행과 글자수를 따지지 않는 다. 산문시는 흔히 반복, 상징, 비유, 련상, 강조, 대구 등 표현 수법을 포만된 감정으로 전형적인 생활현상이나 사물을 묘사하면서 의론을 전개하거나 서정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철리적인 심각한 문제를 제기 한다. 산문시는 산문처럼 편폭이 짧은것이 통례이다. 산문시와 서정산문은 엄격한 계선이 없어 때로 가리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산문시의 내용은 더욱 집중되고 언어는 더욱 간결하고 편 폭도 더욱 작다. 서정적색채가 매우 농후하고 언어가 시적인 서정산 문은 산문시로 본다. 우수한 산문시는 비교적 짧고 세련되여 있다.로씨야의 뚜르게네브의 산문시 《문턱》이 귀감이 될수 있다. 그러나 시적정서와 생동한 화폭, 철리성이 결합되고 정경과 경물이 융화되여 있어 독자들의 련상과 상상을 불러으키면서 심미적 향수를 안겨준다. 산문시는 재래의 작시법상의 규칙에 얽매임이 없이 비교적 자유롭기에 행과 련을 나눔에도 자유롭고 활발하여 마치 흐르 는 물같으며 내재적인 일종 자연스러운 절주를 이룬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시이기에 무슨 수법을 쓰든 시의 기본특점을 구비해야 하며 격정이 있고 련상, 상상이 있어야 하며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시적언어로 씌여져야 한다. 간결,세련성이 산문시가 일반 산문과 구별 되는 중요한 표지이다. 그러나 속담이나 경구, 우화류와 또 다르다. 그것은 그것들에 시의가 없기때문이다. 로씨아 의 뚜르게네브, 인도의 타고르 등은 모두 산문시대가이다. 산문시의 각도에서 본다면 한편의 우미한 산문시는 우아한 분행 시에 비해 또 다른 일종의 흥미를 끌며 자체의 감화력을 고유하고 있다. 시의 형식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한 시인이 천술하듯이 시인이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전달할 때 한편의 시는 반드시 정체 적으로 에너지의 결구로 되여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에너지를 방사해야 한다. 산문시의 매력이 거기에서 결정된다고도 할수 있다. 형식 역시 그 에너지에 수반하여 신축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행을 나누고싶으면 행을 나눌수 있는바 고정적격식이 없으며 전통적 시형식과 격률을 접수할수 없다고 한다. 이런 시를“방사체” 혹은 “개방체”시가라고 부르는바 행을 단위로 할것을 주장하지 않으며 “장”을 단위로 할것을 주장한다. 실제 형식상에서 우리들이 말하는 산문시이다. 아무튼 시가 다른 언어형식의 산문과 다른것은 음악성이며 시인이 가정한 어떤 객관 세계이다. 20세기 30년대 유명한 소설가였던 리광수는 보기좋은 미 사려구를 모아놓고 시라고 하는것이야 비천한 잡배의 장난에 불과하 다. 시는 선언이다. 만천하의 현재뿐만아니라 진미래제(尽未来际)까 지의 중생에게 보내는 편지요 선언이요 유언이라고 역설했다.
1008    글 농사는 뼈를 깎는 고행이다... 댓글:  조회:2385  추천:0  2018-03-29
수필과 그리고 글쓰기                           /샛별 나는 수필과 기타 장르의 글을 조금씩 쓰고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부르는것처럼 수필가도 아니고 더우기 문학가는 아니다. 나는 그냥 글쓰기를 즐기는 문학도에 불과하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목적도 다름아니라 문학도로써 내가 아는 만큼 글에 대한 상식을전수를 떠나서 그냥 말하려고 할뿐이다.     우선 수필에 대한 감수를 말해보련다. 수필을 잘 쓰려면 수선 수필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피천득수필가는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라고 말했다. 청자연적의 은은하고 귀품스런운 빛깔, 난초의 잎이 지닌(선)과 꽃이 지닌 방향(芳香),학이 앉았을 때의 모양이나 비상할 때의 모습, 여인의 호리호리 청초하고 날렵한몸맵시는 모두가 너무도 멋지고 시적인 것이다. 수필은 바로 이러한 시적인 멋을 풍겨주는 산문으로서 일종 에세이라고도 한다. 한국 어느 한 유명한 수필가는 수필의 색갈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고 검거나 희지도 추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우미하다고 했다. 그는 또 수필의 재료는 생활경험, 자연관찰, 또는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 등을 통하여 무엇이나 다 될수가 있는데 그 제재가 어떠하던지간에 쓰는 이의 독특한 개성과 그 때의 무우드에 따라 “누에의입에서 나오는 액이고 고치를 만들 듯이” 수필은 써지고있다고 했다. 알렉산더리는 수필을 쓰는 사람은 천하가 다 아는 바람둥이처럼 무슨 일이든 못할게없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는 수필가는 민감한 귀와 눈으로 흔히 있는 사물에서 암시를식별하는 능력, 생각에 잠기는 명상적인 기질 등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하다. 수필은 독백으로서 자기의 마음이나 기타 상식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하기에수필가는 폭 넓은 견문과 박학다식하고, 그리고 깊은 사색을 할줄 알아야 한다. 수필가는 또 자기만의 안광으로 일정한 구상을 할줄 알아야 하고 서두에서부터 시선을 잡는 기교를 익혀 품위있는 글을 만들어야 하는데 될수록 글의 길이는 2~3천좌우면좋다. 수필은 진실한 문학이라고 했다. 허나 이는 그냥 내려온 상식적인 문제이고 현대에선가히 약간의 허구를 적용할수가 있다고도 하고 있다. (쟁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저명한 수필가와 평론가들이 이에 동감을 표명했다.) 누군가 수필은 붓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했다. 그러나 쓰다보면 수필은 절대 붓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님을 알수가 있다. 글자로 표현한다는 뜻은 작품을뜻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작품이란 소재와 주제가 있어야 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져야 하는바 형식과 내용도 서로 조화되고 통일되여야 한다. 수필이 이런 것을 겸비한 하나의문학이라고 할때 어찌 생각나는 대로 말하듯 붓가는 대로 써버릴수가 있겠는가? 그만큼 가령 썼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의 예술적인 작품으론 승화될수가 없는 것이다. 수필은 주제, 제재, 줄거리의 구상이 십분 필요한 글이다. 그만큼 초학자라고 할때는이런 면에 더 중시를 돌려야 한다. 좋은 수필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씌여지고 그로해서읽는 사람도 쉽게 느끼고 젖어든다… 총적으로 수필을 잘 쓰려면 많이 보고 많이 읽고많이 쓰고 많이 수정하고 많이 상론하고 많이 사색해야 한다. 수필에도 명작들이 많다.  고리끼의 해연의 노래, 모순의 백양례찬, 위위의 누가 가장사랑스런 사람들인가? 나도향의 그믐달…등 등 작품은 참으로 몇번 읽어도 감동을 주고 사색을 주고 예술적미를 주는 작품들이다. 수필을 쓰려는 분들은 이런 명작들을 반복적으로 탐독함으로서 거기에서 감정표달이나 언어표달, 그리고 주제사상이나 문장구성…등을 배워야 한다. 수필의 실패작을 살펴보면 왕왕 그냥 신변잡사를 기록형식으로 다루어서 무게가 없고 철리가 없고 언어가 딱딱하고 예술적 승화가 모자라고 있다.잘된 수필은 왕왕 읽은후 한잔의 커피나 한잔의 차를 마신듯 즐거운 기분속에서 무엇인가를 음미하게 되고 깊은 여운속에 빠져들게 된다…수기와 수필의 가장 기본적인 다른점은 수기는 사실라렬의 기록형 글이고 수필은 단순 사건과 서술을 벗어나 한층 업그레된 예술적향이 풍기는 글이라는 점이다. 옥은 닦을수록 더 빛이 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수필도 여느 문학작품처럼 반복되는 수정을 거쳐야 깔끔한 완성작으로 된다는 점을잊지 말아야 한다… 이쯤에서 수필을 접고 다음으론 글쓰기에 대하여 약간의 느낌을 적어가려한다. 글 농사는 뼈를 깎는 고행이란 말이 있다. 창작은 아픔이고 고독이고 감내이고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 할 일을 다하고 명예나 탐내서 그냥 심심풀이로 창작을 대한다면 좋은 작품을 써낼수가 없고 써냈다고 하더라도 별로 사람들의 긍정을 받지 못하게 된다.그밖에 작가는 떠오르는 령감을 제때에 발견하고 수집하고 그것을 창작에 옮겨야 한다.그렇게 써놓은 작품은 되도록 조급정서를 극복하고 차분히 잠을 재울줄 알아야 한다.한번 보고 두번 보고 세번 보고 네번 보기가 다르다. 자주 보노라면 부족점들이 눈에 뛰여서 자꾸 잔손질이 가게 된다. 그렇게 벽돌을 쌓듯 차근차근한 작업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태어난다면 그런 작품은 완성품으로 되여 긍정을 받을수가 있게 되는것이다. 그만큼 초학자라고 할때 특히 써놓은 작품을 인차 투고하지 말아야 한다. 왕왕 조급정서가작품의 질을 망가뜨리는것이다. 글은 예술창작이나 다름없다. 글쓰기는 미술창작에 비할수도 있다. 미술은 그리는 방법에 따라 추화가 되기도 하고 예술품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이란 본래 제2의 본능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승화하느냐에 따라 외설이 되고 예술이 된다는 말도 있다. 한편의 잘된 그림이 한 눈에 안겨오듯 한편의 좋은 글도 서두부터 시선을자극한다. 다시말하면 잘된 미술이나 글은 티가 없이 미끈한 감을 준다. 여기에 관계되는 아주 좋은 옛말이 있다. 아주 옛날 어느 마을에 짚신을 삼아 생계를 유지하는 아들과 아비가 있었는데 어느날장터에서 장사를 하던 아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였다. 자기가 삼은 짚신이 젊은힘이 들어가 아비것보다 더 아물게 만들어져서 조금은 오래 신을수가 있는데 사람들은그것도 모르고 아비의 짚신을 한 푼씩 더 주고 샀다. 아들이 그 까닭을 알수가 없어 아비께 물어보았다. “그것은 네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생각밖에도 아비는 그 비법을 얼른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은 아비가 하는일을 눈여겨 살펴봤으나 아무것도 발견할수가 없었다. 아들은 그것을 가리켜주지 않는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세월이 흘러 아비는 늙고 병들어 더는 짚신을 삼을수가 없게되였다. 아비는 임종에 가까워지자 아들을 불러놓고 짚신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얘야, 짚신을 삼을 때 지푸라기를 알뜰 떼어야 하느니라.” 아비의 말은 짚신에 붙어 있는 지푸라기를 말했다. 아무리 짚신이라도 쓸데없이 붙어있는 군더더기를 잘 떼어 버리면 짚신이 조금 더 곱게 보인다는것이였다. 현대말로 하면 상품의 가치가 한결 더 올라가서 한 푼 더 받게 된다는것이였다. 짚신에 지푸라기가 있다면 글에도 지푸라기가 있다. 생각과 느낌을 바르게 나타내는데 필요없는 군더더기이다. 글에서도 지푸라기를 떼어 없애야 좋은 글이 되고 좋은 작품이 된다. 그러나 짚신의 지푸라기는 눈에 잘 뜨이지만 글에서는 때론 그 군더더기가인츰 알려오지 않는다. 솔직히 글의 지푸라기는 욕심때문에 생긴다. 남보다 더 멋진 글을 지어보겠다는 마음과 자신이 유식하다는것을 자랑하고 싶은 욕심때문인데 그 욕심으로 하여 왕왕 훌륭한글을 짓는데 큰 장애물을 만들어서 글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만다. 아무리 곱고 아름다운 단어일지라도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데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애완견의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나 다름없는것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작품속에서 작가가 태어나고 긍정도 받게 되는것이다. 알이없는 벼가 벼가 아닌듯 작품이 없는 작가는 작가라고 부를수가 없다. 그만큼 모든 작자들이 독서를 한층 더 중시하는 기초상에서 보다 참신하고 완정한 작품을 창작하기를 기대하고싶다. 물론 우리카페에서도 보다 참신하고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비온뒤의 죽순처럼 우쭐우쭐 선보이길 기대해보고싶다. 중국 윈난(운남)성 누장 리수족 자치주의 루장진에서 리수족 남자들이 연례 칼자루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칼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 2018년 3월 29일, 중국 루장 Luzhang
1007    "한알의 모래속에서 천국을 본다"... 댓글:  조회:3502  추천:0  2018-03-29
  3월 22일 장쑤(江蘇, 강소) 우시(無錫, 무석) 타이후(太湖)호에서 촬영한 ‘수양버들’ 풍경 [촬영: 판정광(潘正光)]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알의 크기  티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윗돌보다 더 크지요.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밥   날마다 쉴 틈 없이  모래를 일어 대는 파도  바다는 누구를 위해  밥을 지으려는 걸까요  모래알 말갛게 씻어  바다가 지어 놓은 모래밥  갈매기가 콕콕콕 쪼아 보고  달랑게가 쓰윽쓰윽 헤쳐 보고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 한 알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눈에 한 번  들어가 봐  울고불고 할 거야.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밥숟갈에 한 번 들어가면  딱! 아이구 아파! 할 거야.  모래알들이 작다고 하지 마  레미콘 시멘트에 섞이면  아파트 빌딩으로 변할 거야.  (정용원·아동문학가)  + 모래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정호승·시인, 1950-)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아동문학가, 1946-2001)  + 무구의 노래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위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윌리엄 브레이크·영국 시인, 1757-1827)  + 모래알  너무나 작은 우리는  모여 있어도  하나가 될 수 없는  하나 하나 각각이다  아무리 단단하게 뭉치려 해도  뭉칠 수는 없지만  함께 모여 있다  우리는 서로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하나 하나 마음대로 흩어져 버리면  우리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바닷가에서  오늘은 흰 모래의 마음으로  바닷가를 나왔습니다.  밀려오는 파도가 내게 말을 건넵니다  '엄마 보고 싶은 마음  내가 대신 울어 줄까?'  '응, 고마워'  하얀 갈매기 한 마리  순한 눈길로  나를 바라봅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명사십리  우네,  천리 길 달려온 파도  가슴 시퍼렇게 멍들어서 우네  눈앞에 청산靑山 두고  청산에 가 닿지 못하는 세월  울모래등 기어서 기어서 넘으면  부서지고 부서진 마음  그 푸르름에 가슴 적실까  우네,  십리 가득 펼쳐진 은빛 모래밭  만파로 달려와 부서지는 파도들  가슴 시퍼렇게 멍들어 우네  (김신용·시인, 1945-)  + 모래알 유희  네가 벗어던진 물결이  오늘 내 발목에 와 찰랑거린다  선생님, 저예요,  저는요, 배를, 너무, 타고 싶었어요,  항해사가 되어, 먼, 아주 먼, 바다에 나가,  영영,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오그라든, 왼손 때문에,  항해사가 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손이, 다시 펴질 수도, 없잖아요,  기억나세요, 제가 늘,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거,  그래도 사람들은, 한눈에, 알아차렸죠,  제 손이, 다시 펴질 수, 없다는 걸,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제 손을, 가만히, 꺼내어 잡아주셨지요,  선생님, 죄송해요, 인사도 못, 드리고 와서,  그때, 복도에서, 만났을 때,  먼, 길, 떠난다는, 말이라도 전할 걸,  그래도, 바다에 오길, 잘, 했어요,  붉은 흙 대신, 푸른, 물이불을 덮으니까,  꼭, 요람 속 같아요, 그러니 제 걱정, 마세요,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던, 세상이,  여기서는 그냥, 출렁거려요, 잡을 필요도, 없어요,  선생님, 제가, 보이세요,  유리도, 깨질 때는, 푸른, 빛을, 띤다잖아요,  부서지고, 부서져서, 나중엔,  저, 모래알들처럼, 작고, 투명해질, 거예요,       흰 물거품을 두 손으로 길어 올렸지만  손 안에 남은 것은  한 줌의 모래  아, 이 모래알이 저 모래알에게 갈 수 없다니!  (나희덕·시인, 1966-)   
1006    "태초부터 시인이 있었었다"... 댓글:  조회:2526  추천:0  2018-03-29
  추억론                    /구석본   수목원을 거닐다 나무에 걸려 있는 명패를 보았다. 굵은 고딕체로 개옻나무라 쓰여 있고 그 밑 작은 글씨로 ‘추억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고 쓰여 있다. ‘추억이 약이 된다’ 멋진 나무야,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수액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였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는 그 명패를 ‘추억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로 읽기로 했다.   햇살이 영혼을 쪼아대던 봄날, 신경의 올마다 통증이 꽃처럼 피어오르면 약 대신 추억의 봉지를 뜯었다. 밀봉된 봉지에서 처음 나온 것은 시간의 몸, 시신時身이었다. 시신은 백지처럼 건조했다. 피와 살의 냄새조차 증발해버렸다. 그 안에 사랑과 꿈과 그리움들이 바싹 말라 부스러져 있었다. 그들의 근친상간으로 잉태한 언어들이 발화하지 못한 채 흑백사진으로 인화되어 있다. 약이 되는 것은 스스로 죽은 것들이다. 죽어서 바싹 마른 것들이다. 살아있는 것에서 독성을 느끼는 봄날이다.   약을 마신다. 정성껏 달인 추억을 마시면 온몸으로 번지던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나의 영혼이 조금씩 말라간다. 언젠가 완벽하게 증발하면 나 또한 누군가의 추억이 될 것이다.   봄날, 추억처럼 어두워져 가는 산길을 홀로 접어들어 가고 있는 나를 본다. ----구석본 시집, {추억론}(도서출판 지혜, 2015년)에서   구석본 시인의 [추억론]은 그의 역사 철학적인 성찰의 소산이며, 한국문학사상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명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수목원을 거닐다가 나무에 걸려 있는 명패를 보았고, 그 명패에는 ‘개옻나무’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작은 글씨로 “수액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라고 쓰여 있었지만, 그러나 그는 일시적인 착시현상으로 “추억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라고 잘못 읽게 된다. 따라서 그는 곧 “수액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라고 제대로 읽게 되었지만, 그러나 그날 이후부터, “추억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라는 명제는 그의 역사 철학적인 화두(주제)가 되었던 것이다. “추억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라는 주제는 그를 높이 높이 끌어 올리고, 그는 그 황금옥좌에 앉아서 그 모든 것을 굽어 보듯이, 그 주제를 통한 최고급의 인식의 제전을 펼쳐 보인다. “햇살이 영혼을 쪼아대던 봄날, 신경의 올마다 통증이 꽃처럼 피어오르면” 그는 “약 대신에 추억의 봉지를 뜯었고”, 그 추억의 봉지에서 “처음 나온 것은 시간의 몸”, 즉, “시신時身”이었던 것이다. “시신은 백지처럼 건조”했고, “피와 살의 냄새조차도 증발해” 버리고 없었다. “그 안에 사랑과 꿈과 그리움들이 바싹 말라 부스러져 있었고”, “그들의 근친상간으로 잉태한 언어들이 발화되지 못한 채 흑백사진으로 인화되어” 있었다. 약이 되는 것은 스스로 죽은 것(추억)들이며, 죽어서 바싹 마른 것들이고, 살아있는 것에서 독성을 느끼는 그런 봄날이었던 것이다. “약을 마신다. 정성껏 달인 추억을 마시면 온몸으로 번지던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추억은 고통이며 통증일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이 세상의 삶 자체가 만고풍상의 그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의 추억은 고통일 수밖에 없으며, 이 고통들이 오랜 세월 동안 마르고 마르면 그것은 이 세상의 모든 고통들을 퇴치할 수 있는 특효약이 되어 준다. 요컨대 만고풍상이 쟁여진 추억이 “고통이여, 올테면 오라! 나는 그 어떠한 고통도 두렵지 않다”라는 만병통치약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의 삶이 그러했듯이, 내가 죽어서 완벽하게 증발하면 “나 또한 누군가의 추억이 될 것이다”. 구석본 시인의 [추억론]은 최고급의 역사 철학적인 인식의 소산이며, 그 격세유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추억은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이 추억들을 역사 철학적인 봄볕 속으로 불러내어, 최고급의 특효약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시는 만병통치약이면서도 독성이 있다. 이름이 실력보다 앞서면 그는 사인史人이 되고, 실력이 이름보다 앞서면 그는 야인野人이 된다. 대부분의 진정한 시인은 이 야인野人의 텃밭에서 태어나고,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 모든 역사의 진실들을 제대로 밝혀주게 된다. 그렇다. 추억은 약이 되지만, 그 인간----그 추억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삶은 독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추억의 본질을 새롭게 명명하고 그 실체를 밝혀낸 최고급의 인식의 힘이 구석본 시인의 [추억론]에는 수천 년의 세월을 찍어누른 듯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손택수,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손 택 수   세상에 천리향이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곳에 천리나 먼 거리가 있다는 거지 한 지붕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와 나 사이에도 천리는 있어, 등을 돌리고 잠든 아내의 고단한 숨소리를 듣는 밤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아 내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 진한 만큼 아득한 거리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지 얼마나 아득했으면 이토록 진한 향기를 가졌겠는가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것은 살을 부비면서도 건너갈 수 없는 거리가 어디나 있다는 거지 허나 네가 갸륵한 것은 연애 적부터 궁지에 몰리면 하던 버릇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손가락을 걸며 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 등을 맞댄 천리 너머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엿듣는 밤 너 서럽고 갸륵한 천리향아 ----손택수 시집 {목련전차}에서   태초에 시인이 있었고,  시인은 그의 언어로 이 세계를 창출해냈다.  시인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되었고, 만물의 창조주가 되었다.  모든 신화와 종교를 창출해낸 것도 시인이었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모든 동식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해준 것도 시인이었다.  시인은 예술가 중의 최고의 예술가이며,  끊임없이 이 세상의 삶을 찬양하고 미화시킨 삶의 본능의 옹호자라고 할 수가 있다.  요컨대, 태초에 시인이 없었다면 이 세계는 다만 어둠 컴컴한 암흑의 세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손택수 시인의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이라는 시는 영원불멸의 사랑의 노래이며, 이 세상의 삶의 찬가라고 할 수가 있다.“한 지붕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와 나 사이에도/ 천리는”있을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아내와 나 사이”에는 “등을 돌리고 잠든”거리만큼, 그 어렵고 힘든 삶이라는 장애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아내는 서러운 것, 즉, 저마다 어렵고 힘든 일에 발목이 잡혀 있고, 그 장애물과의 싸움에 집중을 하고 있는 한, 그들의 부부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러운 것은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한 정서적 등가물이며, 그 어렵고 힘든 일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속일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등을 돌리고 잠든 아내의/ 고단한 숨소리를 듣는 밤”과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아/ 내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 진한 만큼/ 아득한 거리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지”라는 시구가 그것을 말해주고, 또한,“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것은/ 살을 부비면서도/ 건너갈 수 없는 거리가/ 어디나 있다는 거지”와 “연애 적부터 궁지에 몰리면 하던 버릇/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손가락을 걸며/ 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라는 시구가 그것을 말해준다. 아내와 나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속일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이 부부 관계가 파탄을 맞이하지 않았던 것은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천리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함께 있으면서도 천리만큼 떨어져 있고, 아내와 나는 천리만큼 떨어져 있으면서도 함께 붙어 있다. 이 함께 있음과 떨어져 있음, 혹은 이 떨어져 있음과 함께 있음의 형용모순을 가능케 한 것이 ‘천리향의 역설’이기도 한 것이다. 천리향의 역설은 논리의 비약이 되고, 모든 기적의 산실이 된다. 천리향은 자기 짝을 부르는 식물의 소리이며, 다른 말로 말하자면, 발정난 동물이 산골짜기가 떠나갈 듯이 울부짖는 교성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본능이 이성을 굴복시키고 이성은 본능의 충실한 노예가 된다. “허나 네가 갸륵한 것은/ 연애 적부터 궁지에 몰리면 하던 버릇/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손가락을 걸며/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 등을 맞댄 천리 너머/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엿듣는 밤/ 너 서럽고 갸륵한 천리향아”라는 시구에서처럼, 천리향이 있는 한 일시적인 장애물이나 거짓말도 다 녹아들고, 이 천리향의 사랑 속에 젊은 부부의 꽃망울들은 툭툭 터지게 된다. 천리향의 아름다움, 천리향의 암내로 모든 종種들의 건강이 확보되고, 자연과 우주는 그 역사의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된다. 요컨대,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이 손택수 시인의 ‘아내라는 이름의 천리향’이기도 한 것이다. 아내라는 이름의 천리향이 있는 한, 손택수 시인은 모든 고통을 다 받아들이고, 이 세상의 삶을 끊임없이 미화하고 찬양하게 된다. 아내라는 이름의 천리향이 있는 한, 모든 것이 가능하고, 모든 것이 가능한 이 세계가 가장 아름답고 멋진 신세계가 된다. 태초에 시인이 있었고, 그 말씀으로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이라는 꽃을 피운 시인이 있었다. 사랑은 영원하고, 그 사랑의 향기는 온 우주에 가득 퍼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원히...        
1005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댓글:  조회:2041  추천:0  2018-03-28
   + 무명교사 예찬사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그는 청빈 속에 살고 고난 속에 안주하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는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도다.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 그이어니  날마다 날마다 쉴 줄도 모르고  천년의 적이 악의 세력을 정복하고자 싸우며,  잠자고 있는 영혼을 깨워 일으키도다.  게으른 자에게 생기를 불어주고  하고자 하는 자에게 고무하며  방황하는 자를 확고하게 하여 주도다.  그는 스스로의 학문하는 즐거움을  젊은이에게 전해 주며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도다.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 그를 기쁘게 하노니  이것이야말로 그가 받은 보상이다.  지식은 새 책에서 배울 수 있으되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따뜻한  인간적 접촉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로다.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에 오를 자  그밖에 누구일 것인고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인저!  (헨리 반 다이크·미국 시인)  + 어릴 때 내 꿈은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도종환·시인, 1954-)  + 스승의 시  선생님은  학생들 마음에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고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길을 밝혀 젊은이들을 인도하며  지식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일깨웁니다.  당신이 가르치고 미소 지을 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밝아집니다.  시인, 철학자, 왕의 탄생은 선생님과  그가 가르치는 지혜로부터 시작하니까요.  (케빈 윌리엄 허프·미국의 웹디자이너로서 교사인 아내를 위해  '선생님'에 관한 일련의 시를 썼다)  +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손바닥을 탁 때려놓고  종달아 너 아프냐  물어본다  우리 선생님은  무릎 꿇고 손 들고 앉혀 놓고는  종달아 너 팔 아프냐  물어본다  (김용택·시인이며 초등학교 교사, 1948-)  + 선생님  우리 할머니는  엄마 대신 나를 길러 주신다.  오늘도 뒷산에서 뜯은 산나물  보따리에 이고 시장으로 가신 할머니  늦게 오시는 할머니를 위해  나는 저녁밥을 짓는다.  -선생님도 엄마 없이 자랐단다.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살려무나.  내가 일기장에 쓴 글 아래에  써 주신 선생님 말씀.  (정세기·시인이며 초등학교 교사, 1961-2006)  + 스승의 날  선생님께 카네이션 달아 드릴  반 대표는  그야, 선생님 사랑  가장 많이 받은 사람  그럼  반장, 아니  부반장, 아니  그럼 누구?  장난 심하다고  공부 안 한다고  평소에 가장 많이 야단 맞은  나야, 나  (전병호·아동문학가)  + 백 점 맞은 연못  하늘 선생님이  연못을 채점한다.  부레옥잠, 수련, 소금쟁이  물방개, 붕어, 올챙이……  모두 모두  품속에 안아 주고  예쁘게 잘 키웠다고  여기도 동그라미  저기도 동그라미  빗방울로  동그라미 친다.  (박승우·아동문학가)  + 난, 선생님이 아니야  찔레덤불 속에서  정신없이 조잘대는 참새 떼  마치, 선생님 없는 우리 반 같다.  몇 마린데 저리 소란스러울까?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뚝!  수다가 그쳤다.  "선생님 오신다!"  한 마디에 조용해지는 우리처럼  참새야,  나, 선생님 아니야.  (이혜영·아동문학가)  +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광웅·시인이며 국어 교사, 1940-1992)  + 교사의 기도  오, 주님!  내가 교실에 들어갈 때  나에게 힘을 주시어 유능한 교사가 되게 하소서.  나에게 지식 이상의 지혜를 주시어  내가 준비한 지식을 아는데 그치게 않게 하시고  내게서 배우는 학생들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나에게 그들을 설득시킬 지혜를 주시어  냉담한 그들의 얼굴이  당신께 대한 관심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당신께 큰 관심이 없는 학생들 가슴속에  내가 이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되겠나이다.  배반자의 쌀쌀한 얼굴도 마다하지 않으신  당신의 그 친절을 나에게도 주시어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고독한 영혼을 보게 하소서.  나에게 당신의 그 인내를 주시어 실패해도 낙심 말게 하소서.  이 땅 위에 오셔서 완고한 인간들 가운데서 일하다 가신  당신을 본받아야 되겠나이다.  나에게 당신의 그 겸손을 주시어  당신께서 사람들을 아버지께로 인도하신 것 같이  나도 사람들을 당신께로 인도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은총을 내려주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도 당신께로 인도할 수 없사오니  결코 혼자서 하겠다는 생각은 말게 하소서.  나에게 통찰력을 주시어 나는 어른이라는 것과  이 학생들은 나만큼 자제력도 없으며  그 원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게 하소서.  학생들을 훈육하되 언제나 친절을 잃지 않게 하소서.  가르치면서도 배우게 하소서.  모든 지식을 다 갖추고 있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 아무 유익이 없사오니  사랑을 꼭 실천하는 것을 배워 알게 하소서.  학생들이 나에게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가장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학생들에게는 천국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면서도  나 자신은 그 길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주여!  마지막으로, 내가 받을 최대의 보상은 여기에서가 아니라  저 세상에서라는 것을 잊지 말게 하소서.  이 땅 위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내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나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어느 무명 교사)  + 스승의 기도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도종환·시인, 1954-)  + 스승의 기도  스승이신 주님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진실하게 사랑하는 법을.  제게 주십시오  그들이 지닌 선을 발견하며,  그들이 지닌 독특한 재능들을 깊이  존중할 수 있는 힘을.  저를 도와주십시오  헌신적이며 믿음을 주는 스승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하게 저의 지식을 나누어주며  주의 깊게 경청하며  기꺼이 도와주며  가르침을 통해 그들이 선을 추구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의 필요를 민감하게 알아들으며  잘못을 분별 있게 나무라며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실수를 관대하게 용서하게 해 주십시오.  사상을 전하고 예(藝)를 가르칠 때,  삶에 대한 성실한 자세로  진리에 겸허하게 순종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임으로써  삶에 대한 묘미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게 해 주십시오.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하루를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가르치는 데 필요한  인내심과 익살스러움을 주십시오.  당신의 손으로부터  학생 하나하나를 받아들입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그것을 보지 못할 때조차도  그들 하나하나가  유일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사명감과 인생의 목적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졌다는 것을.  당신이 저를 신뢰하시며  저의 곁에 서 계시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당신의 축복을 청합니다  저와 저의 학생들을 축복하시어  저의 꿈과 희망을 이루게 해 주십시오.  선인들의 지혜에서  저희의 삶에서  그리고 서로에게서 배우게 해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당신의 이끄심으로부터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배우게 해 주십시오.  진실한 배움은  각자가 살아야 하는 삶을 사는 것,  참된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조만나스)   
1004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댓글:  조회:2438  추천:0  2018-03-28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나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히말라야의 인적미답人跡未踏의 고산영봉을 올라가고자 하면 나침반, 지도, 로프, 아이젠 등의 등산장비와 비행기표와 식량과 포터들의 인건비 등의 경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밖에도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유언장을 작성해두고, 이 죽음의 공포와 사생결단식의 혈투를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첫 번째도 체력단력이며, 두 번째도 체력단련이고, 그 고산영봉을 등정하고 무사히 내려오기까지 더없이 결연한 의지와 용기로서 자기 자신을 다스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인간은 모험을 하기 이전에 이미 그 임무를 완수하지만, 이 세상의 어중이 떠중이들은 모험을 해보지도 않고 이미 실패를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사는 것이고, 사는 것은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그 어떤 문제도 풀 수가 없고, 수없이 되풀이 죽어갔을 때만이 마치 불사조처럼 되살아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주어져 있고, 해답도 이미 주어져 있다. 그것은 인적미답의 고산영봉에 깃발을 꽂고, 모든 인류의 영웅으로 가장 찬란하고 위대하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두뇌와 그 고통을 감당해내야 할 인내력과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도 과연 헌신짝처럼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일 것이다.   “자, 우리 모두 가장 용감하게 죽는 것이다”라고, 나는 젊은 시인들에게 충고를 해주고 싶은 것이다.        
1003    그대들은 "단발머리"를 떠올려 보았는가... 댓글:  조회:2470  추천:0  2018-03-28
    /조용필 단발머리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반짝이는 눈망울이 내 마음에 되 살아나나네 내 마음 외로워 질때면 그날을 생각하고 그날이 그리워질때면 꿈길을 헤메는데 우-- 못잊을 그리움 남기고 그 소녀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반짝이는 눈망울이 내 마음에 되 살아나나네 내 마음 외로워 질때면 그날을 생각하고 그날이 그리워질때면 꿈길을 헤메는데 우-- 못잊을 그리움 남기고 그 소녀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반짝이는 눈망울이 내 마음에 되 살아나나네      ========================   레코드사, 히트곡 31곡의 배포·복제권 이전에 합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왕' 조용필(64, 2014년도)이 자신의 히트곡 31곡에 대한 저작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조용필의 과거 음반을 발매한 레코드사 측이 지난해 10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원저작자인 조용필에게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등 히트곡 31곡에 대한 배포권과 복제권을 이전한다'는 내용의 공증서류를 접수했다. 양측이 합의한 공증 서류에는 향후 5년간 계약 내용과 관련해 비밀을 유지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이에 지난해 가을부터 복제권 저작권료가 조용필에게 분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은 1986년 해당 레코드사와 음반 계약을 하면서 A사장에게 저작권 중 일부를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방송권과 공연권은 조용필이 갖되 배포권과 복제권은 A씨가 보유하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국내 저작권법이 허술해 조용필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1997년 양측은 저작권을 두고 소송을 벌였고, 2004년 레코드사 측이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조용필은 이들 노래가 방송이나 공연에서 연주되거나 불릴 때의 저작권료는 받았지만, 자신이 이 곡들을 재녹음해 음반, DVD 등으로 판매할 때는 A씨 측에 저작권료를 내왔다.  당시 계약에 포함된 곡은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여행을 떠나요', '슬픈 미소', '어제 오늘 그리고', '촛불', '너무 짧아요', '그대여', 미지의 세계' 등 대부분 유명한 곡이다. 2006년 A씨가 세상을 뜬 뒤 아들 B씨가 저작권을 이어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4월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큰 인기를 끌 당시 시나위의 신대철이 페이스북에 "(조용필이) 레코드사에 저작권을 뺏긴 슬픈 일이 있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로 인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가왕 조용필의 31곡 저작권 반환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용필의 소속사 YPC프로덕션은 "레코드사 측에서 지난해 공증서류를 접수해 저작권을 되찾았다"며 "지난해 4월 이 내용이 외부로 불거지면서 레코드사 측과 해묵은 감정을 털고 다시 논의해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 음악 저작권 보호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002    그대들은 "내 귀에 캔디"를 먹어봤는가... 댓글:  조회:2642  추천:0  2018-03-28
니가 원하는 그 말이 뭐야 내게 말해봐  니가 무슨 말을 해준데도 나는 날아가 제일 달콤한 그 말을 원한다면 나를 봐  부끄럽지만 그 말을 원해 너도 알잖아 사랑해 ( 사랑해) I love you ( I love you)  어떤 말을 원해도 다 니 귓가에 해줄께 워 아이 니 ( 워 아이 니) Te quiero ( Te quiero)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가 않아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달콤하게 적신 딸기 같은 너의 입술로  달콤하게 적신 딸기 같은 너의 입술로   말해 부드럽게 말해 빨리 나의 귓가로  말해 부드럽게 말해 빨리 나의 귓가로 사랑해 (사랑해) I love you (I love you)  어떤 말을 원해도 다 니 귓가에 해줄께 워 아이 니 (워 아이 니) Te quiero (Te quiero)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가 않아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했니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 @@ 백지영이 부른 것은 연보색,  옥택연이 부른것은 파랑색,  같이 부른건 장밋빛색.  ================== 내 귀에 캔디 (Feat 택연 of 2PM) 가사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니가 원하는 그 말이 뭐야 내게 말해봐  니가 무슨 말을 해준데도 나는 날아가 지금 달콤한 그 말을 원한다면 나를 봐  부끄럽지만 그 말을 원해 너도 알잖아   사랑해(사랑해) I love you(I love you)  어떤 말을 원해도 다 니 귓가에 해줄게   워아이니(워아이니) Te quiero (Te quiero)티게러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 않아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달콤하게 적신 딸기같은 너의 입술로  달콤하게 적신 딸기같은 너의 입술로 말해 부드럽게 말해 빨리 나의 귓가로  말해 부드럽게 말해 빨리 나의 귓가로   사랑해(사랑해) I love you(I love you)-알러뷰(아시겠지만)  어떤 말을 원해도 다 니 귓가에 해줄게   워아이니(워아이니) Te quiero (Te quiero)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 않아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내 귀에 캔디 모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모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1001    그대들은 "오르막길"을 톺아봤는가... 댓글:  조회:2297  추천:0  2018-03-28
오르막길  /- 윤종신 곡 / 정인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 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            
1000    그대들은 "1178"를 불러봤는가... 댓글:  조회:2323  추천:0  2018-03-27
  안녕하세요 YB의 노래하는 윤도현입니다!  기사에서 보셨듯이 YB가(윤도현아님) 16년만에 다시 평양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한의 ‘놀새떼’ 가 다시 Rock’n Roll 하러 갑니다.  가슴 뜨겁고 신나는 무대로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동안 만든 YB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곡중에서 이번엔 ‘1178’ 을 연주 할 예정입니다.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km 입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노래 가사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 똑같은 노랠 부르고 춤추고 똑같은 하늘 아래 기도했었지 너와 내가 잡은 손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눈물 흘리지 그 누군가 갈라놓았어 더 이상 가져갈 것 조차없는데 우리 둘 사이에는 빈 공간만 남았을 뿐 사랑도 또 미움도 이제는 우리 둘의 가슴으로 느껴 이제는 우리 둘 만의 손으로 만들어 아픔도 그리움도 둘이서 시간이 흐르고 변해가고 우리 둘 사이에는 빈 공간만 남았을 뿐 흐르던 강물도 멈춰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슬픔에 눈물 흘리지 더 이상 가져갈 것 조차없는데 이제는 우리 둘의 가슴으로 느껴 사랑도 또 미움도 이제는 우리 둘 만의 손으로 만들어 아픔도 그리움도   언제 하나 될 수 있을까 우리만의 자유를 찾아서 이제는 우리 둘 만의 손으로 만들어 사랑도 또 미움도 아픔도 그리움도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 이제는 우리 둘의 가슴으로 느껴 똑같은 노랠 부르고 춤추고... ==================== 한국영화 최초 ‘한반도프로젝트’ 가 이색적인 영화와 음악의 만남으로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따뜻하고 시원한 보컬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민가수 윤도현 밴드가 영화 를 위해 신곡을 만든 것. 그 화제의 신곡은 ‘1178’로 한반도의 남에서 북까지 전체 총 길이를 km로 환산한 것을 그대로 타이틀화 한 것.  영화 와 윤도현밴드의 ‘1178’은 모두 ‘한반도’를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영화와 음악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남이며 하나된 한반도와 진정한 이 땅의 주인으로서의 우리 스스로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처음 음악을 접한 강우석 감독은 “영화 에 이보다 더 맞춤일 수 없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직접 곡을 만들고 노래한 윤도현 역시 “영화나 음악이나 단순히 보이고 들려지는 것만으로는 감상일 뿐이지만 감동은 될 수 없다. 영화 와 ‘1178’은 영화의 재미와 음악의 즐거움을 넘어선 마음 깊숙한 곳의 열망에 대한 확신이며 그 누구에게서도 발견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염원,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 갈 하나된 한반도에 대한 감동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작업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1178’은 영화 의 엔딩 장면에 붙여져 영화의 울림과 감동을 더... 스트링과 관악 편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의 밴드 연주와 함께 수려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히 인트로 부분의 어쿠스틱 기타와 윤도현의 보컬은 후반부 더 이상 꽉 찰 수 없을 듯한 사운드의 감동을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윤도현의 가장 큰 매력인 시원하고 통쾌한 보컬과 남북이 하나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이 담긴 가사의 힘은 전국민의 가슴에 ‘우리의 한반도’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감동이... 영화 의 2006년 7월 13일, 이미 개봉. =============== 한반도의 엔딩타이틀 곡은 윤도현밴드가 불렀습니다. 제목은 '1178'입니다 이는 한반도의 남북 총길이를 ㎞로 환산한 수치를 제목으로 썼다고 합니다.   아래 글을 보시고 참고 하세요 ^^   윤도현밴드가 영화 '한반도'(감독 강우석, 제작 KnJ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노래. 윤도현밴드가 '한반도'를 위해 만든 신곡의 제목은 '1178'. 한반도의 남북 총길이를 ㎞로 환산한 수치를 제목으로 썼다. 처음 음악을 접한 강우석 감독은 "영화 '한반도'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직접 작곡과 노래를 한 윤도현은 "영화 '한반도'와 '1178' 모두 재미와 즐거움을 넘어서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감동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엔딩 부분에 깔리게 될 '1178'은 스트링과 관악 편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의 밴드 연주와 함께 수려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 제작사 측은 윤도현의 시원하고 통쾌한 보컬과 남북이 하나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이 담긴 가사가 관객들로 하여금 큰 '울림'을... '한반도'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국가적 위기와 갈등을 그리는 대작. '실미도', '공공의 적', '투캅스' 등을 흥행시킨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인표, 조재현, 안성기 등 국내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궁금하신 점이 풀리셨나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가사  1178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  똑 같은 노랠 부르고 춤추고  똑같은 하늘아래 기도했었지  너와 내가 잡은 손 그 누군가 갈라놓았어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눈물 흘리지  우리 둘 사이에는 빈공간만 남았을 뿐  더 이상 가져갈 것 조차없는데  사랑도 또 미움도 이제는 우리 둘만의 손으로 만들어  아픔도 그리움도  이제는 우리 둘의 가슴으로 느껴 둘이서  시간이 흐르고 변해가고 흐르던 강물도 멈춰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슬픔에 눈물 흘리지  우리둘 사이에는 빈 공간만 남았을 뿐  더 이상 가져갈 것 조차없는데  사랑도 또 미움도 이제는 우리 둘만의 손으로 만들어  아픔도 그리움도 이제는 우리 둘의 가슴으로 느껴  언제 하나 될 수 있을까 우리만의 자유를 찾아서  사랑도 또 미움도 이제는 우리 둘만의 손으로 만들어  아픔도 그리움도 이제는 우리 둘의 가슴으로 느껴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  똑같은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  
999    그대들은 "그 겨울의 찻집"을 아는가... 댓글:  조회:2313  추천:0  2018-03-27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노래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에 수십년 수백년 갈 수 있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에 충실한 노랫말 즉 "작사" 수준을 넘은 "작시"  수준의 노랫말을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멋진 노랫말을 남긴 양인자님 대표적인 노랫말을 살펴봅니다. 대표적으로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립스틱 짙게 바르고" "타 타 타" "그 겨울의 찾집" 등이 있습니다 1985년 모방송사 리디오 드라마 주제가로 나온  "그 겨울의 찻집" 노래는 양인자님이 경복궁안의 찻집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내용인즉 어느 여대생이 자주 들르는 찻집의 주인아저씨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주인아저씨가 친아버지였답니다.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가 죽기전에 딸을 만나기 위해 딸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 찻집을 차리고 딸에게 관심을 가졌는데 딸은 아빠를 이성으로 보았다는 통속적인 내용입니다만 한편으로는 뭉클하고 아름다운 사랑얘기입니다..    기타 주법은 슬로우 고고 주법이고 저도 가끔은 불러보는 노래입니다만 이런 내용인 즉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작시한 분의 의도에 맞게 좀더 가사 내용에 충실하게 부르려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조용필의 절창을 생각하며 가사를 음미해 보세요 전반부는 조용하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반부에  열정을 다하고  후반부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듯 조용하게 마무리 합니다.  노래는 여행과 같다고 합니다 집을 떠나 즐기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거죠 따라서 노래는 시작한 코드로 다시 돌아와 긑맺음을 합니다. 예를 들어 Am로 시작했으면  F나 G로 여행을 즐기고 다시 마무리는 Am로 마치는 거죠 조용필 노래한곡 들으면서 여행한번 갔다오시렵니까? 키는 각자 음역대에 맞게하시면 됩니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이중석 씀   ===================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떨림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998    그대들은 "총맞은것처럼" 아파봤는가... 댓글:  조회:2637  추천:0  2018-03-27
/백지영 총맞은것처럼    총맞은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면 하나만 묻자해서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꺼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난 가슴이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일어서는 널 따라 무작정 쫓아갓어 도망치듯이 걷는 너의 뒤에서 너의 뒤에서 소리쳤어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거 같지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총맞은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워어~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게 이상해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런거 나는 몰라 몰라 가슴이 뻥 뚫려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만큼 아프기만해 총맞은것처럼 우후~~~~     ==============================덤으로 좀...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난 총맞아 본적은 없다. 그래..그렇게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아픔을 알것 같아. 그 촉감은..뜨겁다고 한다. 불에 데인 것처럼...정말 듣고 싶지 않은 갑작스런 말을 들었을 때- 총맞은 것 같겠지. 가슴은 화상을 입은듯 뜨거워오고..어디 피할 곳도 없겠지.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웃음은 웃길 때만 나오는게 아니다. 너무 미칠듯한 가슴의 질풍노도를 뿜어냈을 때- 그것은 끝내 견디지 못한 영혼의 바람이 마른 입술을 젖히고 터져나오는 것이며 그것이 웃음으로도 보인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그리고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해서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우리...우리 헤어지자! 는 말은 문법적으로 가능한가? 헤어지는 것이 공통의 일일 수 있는가? 우리는- 하나 안에서의 이야기 아니던가? 하나 안에서의 둘이 어떻게 헤어진다는 것인가? 그래서 그녀는 묻는 것이다. 정말 치사하지만..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 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상처를 입으면 어디가 아픈가? 오장육부에 걸쳐있는 혼이 아프다. 특히 가슴... 입도 먹을 맛을 잃어버리고 위도 창자도 소화시킬 의욕을 잃어버린다. 그가 연결되어 있던 가슴..특히 심장... 그 자리에는 떨어져나간 그의 혼의 아련한 냄새만이 남아있다. 아직도 날 쥐고 흔드는 무지막지한 그의 향기 말이다. 그 곳에는 , 그 빈 자리에는 함께 했던 시간이 흐른다. 뭉터기로.. 더러운 하숫물처럼... 하숫물에 번뜩이는 달빛처럼... 감히 잊을 수 없는 그 시간의 잔물소리... 잡으려하면 부서진다.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만 망가져 구멍 난 가슴이   -아픔이라고 했니? 심장이 멈추면 고요해지겠지. 난 고요할 수 없는 나락에서 매순간을 쥐어짜는 고통을 맛보고 있어. 어떻게 좀 해줘... 누구에게 하는 하소연인가? 이 치열한 고통을 준 그에게 이런 말을 쏘아올려야 하다니.. 그것이 더욱 참을 수 없어! 내 가슴에는..폐에는..심장과 간에는..온통 그녀석이 새겨져 있어. 불도장처럼..하나하나의 세포마다..그 세포핵 속의 디엔에이마다....................잊으라니..? 그러면 그가 빠져나간 내 가슴 속엔 뭐가 남는데?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눈물은 모든 아픔을 씻어준다지. 어떤 상처도 아물게 한다지. 그런데 말야. 어떡하지? 내 진정 그 아픔을 사랑하는걸! 그 모든 상처마저도.. 남은 상처의 통증이라도 그대로 놔두고 싶은걸.. 매일 안고 부비고 또 새롭게 아파하고 싶은걸..그런데도 내 속도 모르는 눈물은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일어서는 널 따라 무작정 쫓아갔어 도망치듯 걷는 너의 뒤에서 너의 뒤에서 소리쳤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일은 죽음이 아냐. 부끄러움이지. 그 모든 부끄러움 중에서도 가장 심한건..날 돌아선 그를 쫓아가는거야. 비겁하게 돌아서 황망히 가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더욱 비겁한 목소리로 연약함을 다해 소리치는거야. 알아? 난 갈때까지 갔어. 뭐라고 소리쳤냐고? 뭐라고...그건...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 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이것도 비우니 채워진다는 것인가? 세숫물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 추억들도...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만 망가져   -그래 이건 하소연이야. 메달리는거야. 그래! 죽을 것 같아서... 나를 둘 곳이 없어서..존재할 방식을 찾을 수 없어서.. 총 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정말..더러운거 알아? 이렇게 아픈 내가 다시 배고픔을 느낀다는거야. 이 사랑받지 못할 식욕은 뭘까? 또 하품이 나온다는거야. 이 슬픔의 꼭대기에서 나오는 거대한 하품은 뭐냐구? 어디서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나도 모르게 까닥이고 있는 발가락은 또 뭐야?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런 거 나는 몰라 몰라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 맞은 것처럼   -그래..널 잊을 수는 없을거야. 잊지 않을게. 이 아픔도..잊지 않을게. 이 부끄러움도.. 이 더러움도..이 치사함도..그대가 남긴 이-아직 뜨거운 탄피도..잊지 않을게. 미안해. 이건 보내지 않을 편지야. 내 안에서 터져올라 하늘 끝을 태우고 떨어져내린.. 내 안의 독백이었어. 사랑해. 그래..사랑해. 그래..        
997    그대들은 "빨간 맛"을 맛보았는가... 댓글:  조회:2337  추천:0  2018-03-27
빨간 맛 (Red Flavor) Red Velvet (레드벨벳)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야자나무 그늘 아래 졸고 싶고 뜨거운 여름밤의 바람은 불고 너무 쉽게 사랑 빠져 버릴 나인틴 우린 제법 어울리고 또 멋져   좋아 첫눈에 반해 버린 네가 자꾸만 생각나 내 방식대로 갈래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일곱 개의 무지갯빛 문을 열어 너의 세상은 짜릿해 멋있어 태양보다 빨간 네 사랑의 색깔 내가 가질래 내 멋대로 할래   날 봐 넌 뭘 생각하는데 오늘 뭘 할 수 있을까 내 맘대로 상상해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복숭아 주스 스윗 앤 사워 믹스 Mood 네게 주고픈 칵테일을 Brew RED 귓속이 쨍 코가 맹 상상 그 이상 기분 Up and bang RED   Bet you wanna Bet you wanna dance like this 외쳐보자 좋아해요 솔직히 긴장해 땀이 뚝뚝 귀엽지 사랑에 빠져 그을려 우린 RED RED Ah   말 안 해도 알아주면 안 돼 내 맘은 더 커져 가는데 다 흘려버린 아이스크림같이 이러다 녹을지 몰라   그러니 말해 그래 그래 말해 그러니 말해 그래 그래 말해 너의 색깔로 날 물들여줘 더 진하게 강렬하게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의 너 =========================     [ALL]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슬기]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조이] 야자나무 그늘 아래 졸고 싶고 뜨거운 여름밤의 바람은 불고   [웬디] 너무 쉽게 사랑 빠져 버릴 나인틴   [예리] 우린 제법 어울리고 또 멋져   [웬디] 좋아 첫눈에 반해 버린 네가 자꾸만 생각나   [슬기] 내 방식대로 갈래   [ALL]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웬디] 일곱 개의 무지갯빛 문을 열어 [조이] 너의 세상은 짜릿해 멋있어 [아이린] 태양보다 빨간 네 사랑의 색깔 [예리] 내가 가질래 내 멋대로 할래   [슬기] 날 봐 넌 뭘 생각하는데 오늘 뭘 할 수 있을까   [웬디] 내 맘대로 상상해   [ALL]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아이린] 복숭아 주스 스윗 앤 사워 믹스 Mood 네게 주고픈 칵테일을 Brew RED 귓속이 쨍 코가 맹 상상 그 이상 기분 Up and bang RED   [예리] Bet you wanna Bet you wanna dance like this 외쳐보자 좋아해요 솔직히 긴장해 땀이 뚝뚝 귀엽지 사랑에 빠져 그을려 우린 RED RED Ah   [슬기] 말 안 해도 알아주면 안 돼 내 맘은 더 커져 가는데   [조이] 다 흘려버린 아이스크림같이 이러다 녹을지 몰라   [웬디] 그러니 말해 그래 그래 말해 그러니 말해 그래 그래 말해 너의 색깔로 날 물들여줘 더 진하게 강렬하게   [ALL]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 코너 캔디 샵 찾아 봐 Baby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   [웬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의 너   Album Review 01. 빨간 맛 (Red Flavor) Korean Lyrics by kenzie Composed by Daniel Caesar / Ludwig Lindell Arranged by Caesar & Loui 타이틀 곡 ‘빨간 맛 (Red Flavor)’은 에너제틱한 업템포 장르의 댄스 곡으로, 뜨거운 ‘여름’과 짜릿한 ‘사랑’의 감정을 ‘빨간’ 색과 맛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며, 여름 더위를 단번에 식혀줄 시원한 분위기의 여름 시즌송이다. 02. You Better Know Korean Lyrics by 이스란 (Jam Factory) / JQ, 최지혜 (makeumine works) Composed by Becky Jerams / Pontus Persson / Kanata Okajima Arranged by Pontus Persson ‘You Better Know’는 밝고 시원한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곡으로,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과 신나는 분위기의 코러스가 어우러져 있으며, 가사에는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끈다. 03. Zoo Korean Lyrics by 이스란 (Jam Factory) Composed by LDN Noise / Courtney Woolsey / Alice Penrose Arranged by LDN Noise 리드미컬한 훅이 돋보이는 트로피컬 리듬의 댄스곡 ‘Zoo’는 ‘동물원’이라는 제목처럼 사파리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사운드가 삽입되어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처음 사랑을 느낀 후 주변이 온통 낮설게 느껴지는 감정을 ‘동물원’에 떨어진 소녀에 비유한 재치있고 상상력 넘치는 가사가 돋보인다. 04. 여름빛 (Mojito) Korean Lyrics by JQ, 현지원 (makeumine works) Composed by Johannes Joergensen / Lars Halvor Jensen / Marissa Jack Arranged by Johannes Jorgensen / Lars Halvor Jensen '여름빛 (Mojito)'은 몽환적 분위기의 얼반 팝 곡으로, 가사에는 사랑하는 이와 여행을 떠나는 설렘과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담았다. 05. 바다가 들려 (Hear The Sea)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황현 (MonoTree) 뜨겁고 화려한 태양이 진 후 찾아온 여름 밤의 풍경을 잔잔한 피아노와 기타 사운드로 풀어낸 미디엄 템포의 곡 ‘바다가 들려 (Here The Sea)’는 어딘가에서 함께 했던 추억을 되돌아보고 있을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운 감정을 레드벨벳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보컬로 표현했다.      
996    "보이지 않는것도 있는거야"... 댓글:  조회:2433  추천:0  2018-03-27
  + 별과 민들레  파란 하늘 그 깊은 곳  바다 속 고 작은 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꽃이 지고 시들어 버린 민들레는  돌 틈새에 잠자코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다  튼튼한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 이상함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검은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은빛으로 빛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파란 뽕나무 잎새 먹고 있는  누에가 하얗게 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어  아무도 손대지 않는 박꽃이  혼자서 활짝 펴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누구에게 물어봐도 웃으면서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것이.  + 벌과 하느님  벌은 꽃 속에,  꽃은 정원 속에,  정원은 토담 속에,  토담은 마을 속에,  마을은 나라 속에,  나라는 세계 속에,  세계는 하느님 속에,  그래서, 그래서, 하느님은,  작은 벌 속에.  + 나와 작은 새와 방울  내가 두 팔을 벌려도  하늘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뛰지는 못하지.  내가 몸을 흔들어도  예쁜 소리는 나지 않지만  예쁘게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하지.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좋네.  + 보이지 않는 것  잠들어 있는 시간에 무엇인가가 있다.  연한 복숭아 색 꽃잎이  마루 위에 떨어지며 쌓이고  눈을 떠보면 홀연히 사라진다  그 누구도 본 사람은 없지만  그 누가 거짓이라 말하랴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무엇인가가 있다  하얀 천마天馬가 날갯짓을 하며  흰 깃으로 만든 화살보다 빠르게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간다  누구도 본 사람은 없지만  그 누가 거짓이라 말하랴  + 쌓인 눈  위의 눈은  추울 거야.  차가운 달님이 비추어 주니.  밑의 눈은  무거울 거야.  몇 백 명이 지나고 있으니.  가운데 눈은  쓸쓸할 거야.  하늘도 땅도 볼 수 없으니.  + 참새의 어머니  어린애가  새끼 참새를  붙잡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  웃고 있었다.  참새의  어머니  그걸 보고 있었다.  지붕에서  울음소리 참으며  그걸 보고 있었다.  + 물고기  바다의 물고기는 가엾다.  쌀은 사람이 만들어 주지,  소는 목장에서 길러 주지,  잉어도 연못에서 밀기울을 받아먹는다.  그렇지만 바다의 물고기는  아무한테도 신세지지 않고  심술 한 번 부리지 않는데  이렇게 나에게 먹힌다.  정말로 물고기는 가엾다.  + 풍어  아침놀 붉은 놀  풍어다  참정어리  풍어다.  항구는 축제로  들떠 있지만  바다 속에서는  몇 만 마리  정어리의 장례식  열리고 있겠지.  + 초원  이슬의 초원  맨발로 가면,  발이 푸릇푸릇 물들 거야.  풀 향기도 옮아올 거야.  풀이 될 때까지  걸어서 가면,  내 얼굴은 아름다운  꽃이 되어, 피어날 거야.  + 내일  시내에서 만난  엄마와 아이  잠시 엿들었다  "내일"  시내의 변두리는  저녁놀,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하루.  웬일인지 나도  즐거워져서  생각이 났다  "내일"  + 흙과 풀  엄마가 모르는  풀 아기들을,  몇 천만의  풀 아기들을,  흙은 혼자서  키웁니다.  풀이 푸릇푸릇  무성해지면,  흙을 숨겨  버리는데도.  + 별의 수  열 개밖에 없는  손가락으로  별의  수를  세어보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열 개밖에 없는  손가락으로  별의  수를  세어가자.  언제언제  까지나.  + 연꽃과 닭  진흙 속에서  연꽃이 핀다  그리 하는 것은  연꽃이 아니다  달걀 속에서  닭이 나온다  그리 하는 것은  닭이 아니다  그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 깨달음 또한  나의 힘은 아니다.   
995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 댓글:  조회:4357  추천:0  2018-03-24
+ 행복한 하느님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아무리 떠들어도 말릴 수 없고  아무리 쏘다녀도 말릴 수 없으니.  그렇고 말고,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하늘을 휘저어 다니고  구름 속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니.  분명,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깨어나며 고운 알껍질은 땅에 바치고  작은 날개와 부리  때묻지 않은 노래는 하늘에 바치니.  하느님은 행복하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산새  하느님은 왜  그 예쁜 새를  산 속에 두시나.  고운 노래  잃지 않게 하려고.  (박두순·아동문학가)  + 하느님에게  때 맞춰 비를 내리시고  동네 골목길을  청소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가슴 아픈 일이 있어요.  개미네 집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개미네 마을은  그냥 두세요.  구석에 사는 것만 해도  불쌍하잖아요.  가끔 굶는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박두순·아동문학가)  + 벌과 하느님  벌은 꽃 속에,  꽃은 정원 속에,  정원은 토담 속에,  토담은 마을 속에,  마을은 나라 속에,  나라는 세계 속에,  세계는 하느님 속에,  그래서, 그래서, 하느님은,  작은 벌 속에.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전화 받은 하느님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목련나무  목마른 것  어떻게 알았을까?  준비물 깜빡했을 때  엄마에게 전화하는 나처럼  나무들도 하느님에게  전화했나 보다.  전화 끊자마자  교문까지 헐레벌떡 달려오는  우리 엄마처럼  전화 받은 하느님  고마운 단비  주룩주룩 내려주시나 보다.  (박선미·아동문학가)  + 꽃씨 한 개  생각해 보았니?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처음 만드실 적에  꽃씨도 꼭 한 개씩만  만드셨단다.  채송화 꽃씨도 한 개  해바라기 꽃씨도 한 개  맨드라미 꽃씨도 한 개  그런데 보아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채송화 꽃씨가 있고  해바라기 꽃씨가 있고  맨드라미 꽃씨가 있는지.  꽃씨 한 개가 싹트고 자라고 퍼져서  이토록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구나.  (김구연·아동문학가)  + 새의 악기  새는  하느님이 만든 악기입니다.  그 악기가 소리를 내면  우리의 귀는 깨어납니다.  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목소리로  저희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새가 노래를 하면  풀잎들은  살랑살랑 바람을 만들고  꽃잎은 떨어져  포올포올 편지가 됩니다.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입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눈 온 날  버스 정류장에  헌 옷 입은 아저씨가  빈 깡통 앞에 놓고 졸고 있다.  사람들은 못 본 척  버스를 탄다.  하느님은 아까부터  내려다보고 있었나보다.  싸락눈을  빈 깡통에 담아주고 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별  밤마다 책을 읽는  풀벌레들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고  하느님이 날마다  달님에게 착한 표를 주었다.  달님은  하느님께 받은 착한 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밤하늘 이곳 저곳  반짝반짝 붙여 놓았다.  (강현호·아동문학가)  + 자연 인터넷  숲은  자연의 인터넷  햇살은  투명 마우스  나무는  하느님의 저장 파일  하느님이  햇살 마우스로  목련나무 파일을 누르면  목련 나무는  하얀 목련꽃  저장 파일을 연다.  (정갑숙·아동문학가)  + 나무 나이테  올해도  한 곳에서 한눈팔지 않고  새에게, 다람쥐에게  벌레에게, 개미에게  바람에게, 나그네에게  열심히 베풀며 살았다고  하느님께서 나무에게  작년보다 큰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 주셨다  (권창순·아동문학가)  + 나무들도 걸었을 거야   맨 처음엔 나무들도 걸었을 거야.  뚜벅뚜벅 산길을 걸어 올라가던 나무,  마을길을 걸어가던 나무,  냇가를 걸어가던 나무에게 어느 날 선생님 같은 하나님이  "제자리 섯!"  호루라기를 불자 나무들은 모두 제자리에 멈춰 섰을 거야.  걷기만 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라고 말야.  그래서 집 없는 새들에게 둥지를 틀 자리를 마련해 주고,  온종일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땀 흘리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그늘도 만들어 주고 있지.  또 언제 하나님이 "앞으로 갓!" 호루라기를 불면 나무들은 모두  다시 걸어갈 거야.  도와 줄 일을 찾아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말야.  (전영관·아동문학가)     요가쇼 현장 [촬영: 뤄롄융(羅聯永)]                                                                                                          [인민망]=(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景不同: 세월이 흘러도 꽃 모습은 그대로인데 사람 모습은 달라졌네). 융안 죽해도화연(竹海桃花緣), 싼밍(三明) 융안에서ㅡ 
994    "응아 하면, 엄마 얼굴엔 웃음꽃 피지요"... 댓글:  조회:2483  추천:0  2018-03-23
  + 똥 한 덩이를 위한 소묘  아기가 변기에 앉아 있다.  똑-  똥 한 덩이 떨어지는 소리.  아기 얼굴에 꽃이 핀다.  엄마가 똥 냄새를 맡아본다.  젖내가 난다.  엄마 얼굴에 웃음이 핀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새 똥 몇 점  바람이 분다, 마른 명아주들이  일제히 흔들린다  바람이 공중에 쓰는  상형문자들이 옆으로 기운다  김환기화백이 붓끝으로 점을  쿡, 쿡 찍는다  하늘엔 별  땅엔 새똥  (장석주·시인, 1954-)  + 어머나  할머니 어렸을 땐  똥이 곧 황금이었단다  호박에 똥을 주고  개도 똥을 먹었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금 같은 똥  어디에 쓸까  어디에 쓸까 고민하던  할머니가  벽에 똥칠을 하고 있다  (신천희·승려 시인)  + 강아지 똥  강아지 사 온 날  엄마와 약속했다,  강아지 똥은 내가 치우기로.  강아지 똥 치워 보니 알겠다,  오줌똥 못 가리던 나를  이만큼 키워 주신 엄마의 고마움을.  꼬리를 흔들며  나만 따라다닌다.  강아지 키워 보니 알겠다,  나를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는  할머니 마음까지도  (정세기·아동문학가, 1961-2006)  + 염소  염소똥은 콩 같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콩을 싸 오면  염소똥이라고 하지요.  나는 콩 싸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아이들이 염소똥이라고  놀리니까요.  그래도 콩을 누는 염소  나도 그 염소를 가지고 싶어요.  (경북 봉화 서벽 초등학교 3년 김창호, 1983.12)  + 엿 장수 똥구멍은  엿 장수 똥구멍은 찐득찐득  참기름 장수 똥구멍은 매끈매끈  두부 장수 똥구멍은 뭉실뭉실  소금 장수 똥구멍은 짭잘짭잘  옹기 장수 똥구멍은 반질반질  (전래동요)  + 똥 누고 가는 새  물들어가는 앞산바라기 하며  마루에 앉아 있노라니  날아가던 새 한 마리  마당에 똥을 싸며 지나갔다.  무슨 그리 급한 일이 있나  처음엔 웃고 말았는데  허허 웃고만 말았는데.  이리저리 구르는 돌들 주워 쌓아  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야 다시 보니  산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떠나는 곳 미처 물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자리마저 지워버리고 가버린 새  금 그을 줄 모르고 사는  그 새.  (임길택·시인, 1952-1997)  + 문답법을 버리다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  그렇게 길을 가는 것  이제는 이것뿐  여기 들면  말은 똥이다  (이성선·시인, 1941-2001)     
993    "골목대장이 된 바람" 댓글:  조회:2382  추천:0  2018-03-22
  + 바람의 고민  어떡하지?  바람이 풀숲에 주저앉아  고민합니다.  아무리  살금살금 걸어도  꽃잎이 흔들립니다.  어떡하지?  (이혜영·아동문학가)  + 바람이 길을 묻나 봐요  꽃들이 살래살래  고개를 흔듭니다.  바람이 길을 묻나 봅니다.  나뭇잎이 살랑살랑  손을 휘젓습니다.  나뭇잎도 모르나 봅니다.  해는 지고 어둠은 몰려오는데  넓은 들녘 저 끝에서  바람이 길을 잃어 걱정인가 봅니다.  (공재동·아동문학가)  + 같은 바람 중에도  풍력발전소에 가면  땀 흘려 일하는  바람이 있다.  풍차 날개를 돌려  열심히 전기를 만드는  기특한 바람이 있다.  같은 바람 중에도  어떤 바람은  넘쳐나는 힘 다스리지 못해  무서운 태풍이 되고  어떤 바람은  작은 힘 서로 모아  방아를 찧고  풍력발전소를 돌린다.  (민현숙·아동문학가)  + 양달과 응달  겨울에는  양달에서 응달로  따뜻한 바람을 보내준다.  여름에는  응달에서 양달로  시원한 바람을 보내준다.  제가 받은 것이라고  저 혼자만 갖지는 않는다.  제가 만든 것이라고  저 혼자만 갖지는 않는다.  바람은  핏줄이다.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이 세상의 핏줄이다.  단지 며칠 늦어서 그렇지  응달에도 꽃이 핀다.  양달에도  낙엽이 진다.  (이무일·아동문학가)  + 보이지 않아도  바람  보이지 않아도  풀잎을 흔들고  태풍  보이지 않아도  나무를 흔들고  너  보이지 않아도  나를 흔들고  보이지 않은 게  보이는 것보다  힘이 더 세다.  (정갑숙·아동문학가)  + 바람 - 2  실바람으로  나무둥치 간질일 순 있어도  구름자락 불러다  해와 달과 별들 가릴 순 있어도  땅덩이 뒤덮는  태풍이 될 순 있어도  들어가 잠잘  제 집은 없다.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바람 떠안기  거센 바람이  강을 건너 달려옵니다.  나무들이 제일 먼저  그 바람의 무게를  온 몸으로 떠안습니다.  다음으로  키 큰 수수밭의 수수들이,  그 다음으론 수수이랑 곁의  푸른 쑥대들이  바람의 무게를 조금씩 조금씩  떠안습니다.  그리곤 메밀밭을 돌아  담장 밑의 작은 풀꽃,  그 위에 앉았을 땐  바람은 멧새 깃털처럼 작아졌습니다.  (권영상·아동문학가)  + 꽃과 바람  바람은  꽃을 몹시 부러워한다.  꽃은,  파랑  노랑  빨강  어느 빛깔 부러울 것 없을 만큼  온갖 빛깔 다 있는데  바람은  그 고운 빛깔이 없다.  그래서  바람은 심술을 낸다.  꽃필 무렵이면  꽃샘을 하고,  잎 필 무렵이면  잎샘을 해도  착한 꽃들은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얼마나 부럽기에  저렇게 심술이 났나 하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꽃은  바람을 맞이하고  바람을 배웅하고.  (김월준·아동문학가)   + 여름  숲에 가면  바람이 많이 이는 건  햇볕이 뜨거워  바람도  몸을 식히러 온 때문이다.  때론  소풍 가듯  바람도 쉬고 싶은 것이다.  계곡 물에  찰방찰방 발 담그고 있다가  마냥 놀아선 안 되지  바람은  마을로 내려간다.  (정세기·아동문학가, 1961-2006)  + 게으름뱅이  부지런한 햇살이  젖은 빨래 찾아다니며  단물을 쪼옥  빨아먹고 간 뒤  뒤늦게 달려온  목마른 바람이  물기 없는  빨래를 만져보고  이마를 탁탁 치며 돌아갑니다  (신천희·승려이며 아동문학가)  + 친해지고 싶어  바람은  친해지고 싶은지  나에게 자꾸  말을 건네요.  슬며시 머리카락도  쓰다듬어 보고  볼도 사알짝 어루만지고  옷깃도 자꾸 잡아당기고  내가 모른 척하면  몸을 세게 흔들기도 하지요.  나도 바람을 느끼고 싶어  깊게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양팔을 활짝 벌렸습니다.  바람이 내 가슴속으로 쑤욱 들어왔습니다.  (오지연·아동문학가, 제주도 출생)  + 우리 동네 문제아  골목대장이 된 바람을 따라  온 동네를 휩쓸고 다니는  우리 동네 문제아  비닐봉지  신문지  음료수 캔  (김혜경·아동문학가)  + 바람이 자라나 봐  잔디밭에서  앙금앙금  기어다니던  봄바람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푸름푸름  그네를 타던  여름 바람이.  낙엽을 몰고  골목골목  쏘다니던  가을 바람이  어느새  매끄러운 얼음판을  씽씽 내닫는 걸 보면  바람도 우리들처럼  무럭무럭 자라나 봐.  (김지도·아동문학가)   
992    "아가는 생살을 찢고 열달 은총의 문 나서다"... 댓글:  조회:2512  추천:0  2018-03-22
  + 작은 기도 - 산모의 기도  언젠가 무심결에 땄던  꽃잎 하나에게도 미안해하며  온 생명의 소중함에  새롭게 눈뜨기 원하오니  당신이 지으시고 돌보시는  나의 작은 몸  그 안에서 꿈틀대는  더욱 작은 생명과 더불어  나의 생명도  태초의 순수로 거듭나게 하소서  생명의 참 주인이신  당신의 따습고 다정한 손길로   나를 어루만지소서  고운 아가 하나 빚으소서  + 아가       엄마 뱃속에  이렇게 예쁜 아가 있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엄마 아빠의  진실한 사랑을 아시는  크신 그분이  온 정성으로 빚어 주셨을까.  하늘 별빛 담은 너의 눈동자  가만히 들여다보면  엄마 아빠는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네.  사랑의 행복을 전하는  천사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온  아가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아가야.  + 생명의 꽃  사랑이 생명으로  꽃을 피운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한 일입니까  작은 알처럼 꼼지락대던  그 여리디여린 생명에  초승달 같은 눈썹  앵두 같은 입술  새근새근 뛰는 심장....  온갖 오묘한 생명의 징후들이  깃들어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나의 가냘픈 몸이  그토록 신비한 생명 잉태의  통로가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은혜로운 일입니까  나의 열 달 동안의  말없는 인내와 수고가  생명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하늘이 베푸신 고귀한 선물  아가야, 나의 아가야!  너의 탄생으로 이 엄마의 삶은  한 뺨은 더 깊어질 것 같구나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아! 그것은  얼마나 깊고 깊은 것입니까  + 아가   엄마의 생살을 찢고 나오는  아가는 얼마나 힘겨운가  엄마 품에 폭 안긴  아가는 얼마나 평온한가  스물 몇 해 동안  보고 또 보았어도  지금도 늘 맨 처음처럼  가슴 떨리고 신기한 것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것  세상에서 가장  여린 것  그 작은 것 앞에서  나의 존재는 한없이 낮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뭔가 정말 소중한 것들이  하나 둘 내 삶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가도  아가를 바라보며 문득   신성한 세계에 접한다  아가는 나의 영원한 스승  은총의 문(門)이다   + 푸르게 푸르게  며칠을 두고  보슬보슬 봄비 내리시더니  눈부시게 맑은 날  오늘은 소은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지  만 일년이 되는  기쁘고 복된 날  하늘도 밝은 햇살로  우리 소은이의 첫돌을  마음껏 축복해 주시는구나  아가야,  어여쁜 우리 아가야  활짝 꽃 미소를 지어 보렴  아장아장 걸음마도 해 보렴  달덩이 같은 네 얼굴에  고운 햇살이 와 닿으면  별빛 담은 너의 눈동자에  행복의 무지개가 핀다  라일락 내음 향긋하고  나무들도 마냥 푸른  이 아름다운 봄날  아가야,  지금의 환한 미소 그대로  푸르게 푸르게 자라거라  + 아가 천사  오늘은 우리 집에  아가 천사 내려온 지  만 한 돌 되는 날  너와 함께 살아온  삼백 예순 다섯 날은  행복한 은총의 시간이었네  포동포동 살이 오르는  너의 팔다리  하늘 호수 폭 담은  너의 맑은 눈망울  앵둣입술 사이로 흐르는  너의 옹알이  햇살 닿아 미끄러질 듯  너의 고운 뺨  목련꽃 그늘 아래  너의 아장아장 걸음마  이렇게 튼튼하게  이렇게 어여쁘게 자라나서  너는 앞으로 무엇이 될까  이 땅의 사랑 천사 될까  지금은 한밤중  아가 천사는 쌔근쌔근 잠자는데  엄마 아빠는  하늘 향해 두 손을 모으네  + 사랑 장군님께       우리 아가   우렁찬 울음으로  이 세상에 온 지  만 한 돌 되는 오늘  그분의 숨결인 듯  따순 햇살 내려앉은  푸른 잎새들마다  종달새도 까치도  목청껏 축가를 불러 주네  하루가 다르게 네가 자라듯  엄마 아빠의 사랑의 기쁨도  쑥쑥 키가 자랐지  아기 예수 닮았을까  초생달 눈썹  초롱초롱 별빛 눈동자  수밀도(水蜜桃)처럼 탐스런 볼  토실토실 살이 오르는 팔다리  너의 이런 모습만 바라보아도  엄마 아빠 얼굴에  행복한 웃음꽃 피어나네  아가야, 우리 아가야  무럭무럭 어서 자라  이 땅의 사랑장군 되렴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991    다리를 천천히 건너는 사람과 다리를 발빨리 건너는 사람 댓글:  조회:2356  추천:0  2018-03-20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김사인     하느님   가령 이런 시는   다시 한번 공들여 옮겨 적는 것만으로   새로 시 한 벌 지은 셈 쳐주실 수 없을까요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난 다리만 혼자 허전하게 남아 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라는 시인데   (좋은 시는 얼마든지 있다고요?)   안 되겠다면 도리 없지요   그렇지만 하느님   너무 빨리 읽고 지나쳐   시를 외롭게는 말아주세요, 모쪼록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덜덜 떨며 이 세상 버린 영혼입니다     * 이성선(李聖善) 시인(1941~2001. 5)의 「다리」 전문과 「별을 보며」 첫부분을 빌리다.   Keehwan Kim(F) 제공 위의 시의 두 시인은 참 착한 사람입니다. 기억건대, ‘자기 생각이 늘 옳다고 믿는 사람은 정치가나 투사가 되고 자기는 늘 잘못됐다고 여기는 사람은 예술가나 종교인이 된다. 옳다는 신념 없이 싸울 수 없고 잘못했다는 원죄 의식 없이 느낄 수 없다’는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 선생의 유고 일기 『행복한 책읽기』의 한 대목이 먼저 떠오릅니다. 시인의 ‘덕목’은 우선 ‘善’(착함)이 아닐까 합니다. 시인으로서의 착함은 무얼까요. 자기 바깥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아닐까요. 마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소설’같이 쓰인 이 시 속의 두 편의 시가 바로 그런 ‘미안한 마음’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그중 먼저 「다리」를 읽어보면, 다리를 건너는 상반된 두 사람을 통해 시인의 착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앞사람은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 가다가 쉬며” 천천히 다리를 건너는 사람이고 뒷사람은 같은 다리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는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이 시의 이성선 시인에 따르면, 그 후자는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이를 탓하는 게 아니라(바삐 건너가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다리의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겁니다. 생명도 없는 사물(다리)에게도 정을 주는 ‘착한 마음’이 이 시를 낳았습니다. 시 속의 두 번째 시 「별을 보며」(앞부분)에서는 사물에 대한 이성선 시인의 ‘착한 마음’이 ‘미안한 마음’으로까지 전이됩니다. 별과 하늘을 자주 바라보아 그 별과 하늘이 시인의 잦은 시선에 때 묻어 “더럽혀지지 않을까” 걱정하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감성 하나만으로도 시 한 편을 지을 수 있나봅니다. 그러니 ‘마음의 하얀 안경’이라고 다르게 명명할 수 있는 ‘善’(착함)이 앞서 시인의 우선적 덕목이라고 했듯이 그 말은 논리적으로 거짓 명제는 아닐 듯합니다. 서두에서, 이 시의 김사인 시인도 참 착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김사인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이름의 한자 그대로 ‘착한’ 이성선(李聖善) 시인을 조명합니다. 그러고는 고인이 된 시인의 명복을 빌 듯, 그의 “시를 외롭게는 말아주세요, 모쪼록”이라며 “하느님”께 기원합니다. “덜덜 떨며 이 세상 버린 영혼”을 안쓰러워하는 김사인 시인의 다스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동시에 그 다스한 마음은 쓸쓸한 마음입니다. 시인이 ‘자발적으로’ 떠나버린 이 세상은 이제 그가 없기에, 적막하기 그지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사인 시인은 이 시의 제목을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라고 붙였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이 시의 제목을 대하면, 마치 ‘시인이여, 왜 그리 이 세상의 다리를 서둘러 건너버리셨소’라고 애처롭게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작고한 시인의 시 그대로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 그가 지나고 난 다리만 혼자 허전하게 남아 있네”라고 읊조리는 듯합니다.  
990    [작문써클선생님께] - "과학동시"를 어떻게 쓸가ㅠ... 댓글:  조회:4482  추천:0  2018-03-19
GIB 제공 사라진 도토리 ​ _윤병무 단풍이라는 이름의 마을답게 단풍나무가 많은 우리 동네 행방을 알 수 없는 단풍잎 오리 발자국 좇아서 동산에 갔어요 동산에는 단풍나무보다 참나무가 더 많아요 참나무가 많으니 도토리도 많아서 동산은 다람쥐 마을이겠지만 다람쥐는 보이지 않아요 도토리도 보이지 않아요 다람쥐보다 재빠른 사람들의 검은 비닐봉투가 배불렀어요 참나무를 탓하며 다람쥐는  하얀 겨울잠에 들었을 거예요   시인의 덧말 붉을 단(丹) 자에, 단풍나무 풍(楓) 자를 쓰는 ‘단풍’에는 나무[木]와 바람[風]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풍나무가 많은 지역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나다는 북쪽에 있어서 겨울이면 꽤 춥고 바람도 많은데 그 국기에 단풍이 그려질 정도로 단풍나무도 많습니다. 비교적 지대가 높아서 붉은 노을도 잘 보이는 우리 동네에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러니 땅의 온도가 더 낮아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더 춥겠습니다.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는 다람쥐과 포유류입니다. 평소에도 땅속에 터널을 깊이 파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곳에 살면서 근처에 만든 한두 개의 저장 창고에 제 먹이를 보관하는 알뜰한 살림꾼입니다. 그런 다람쥐는 평균 기온이 섭씨 8~10도가 되는 10월경에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혼자 겨울잠에 들었다가 이듬해 3월에 깨어나 다시 활동합니다. 1년 중 절반은 겨울 방학인 셈이죠. 방학이라고 계속 잠만 자는 건 아닙니다. 잠깐씩 깨어나 도토리 등의 미리 마련해 둔 양식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해 다시 잠듭니다. 도토리는 참나무속 너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의 열매들을 아우르는 견과류입니다. 그 열매들의 크기나 모양이 비슷해 모두 도토리라고 부릅니다. 도토리는 다람쥐가 밤만큼이나 즐겨 먹는 먹이입니다. 인적 없는 깊은 산속에 사는 다람쥐에게는 도토리가 부족하지 않겠지만 도시 인근의 산속에 사는 다람쥐는 제 먹이를 사람들에게 빼앗겨 굶주린다고 합니다. 옛날에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도토리는 대표적인 구황 식물이었습니다. 구황 식물(救荒植物)이란 흉년이 들어 먹을 양식이 모자랄 때 농작물 대신 먹을 수 있는 쑥이나 칡 등의 야생 식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쌀의 열량이 100그램에 372칼로리인 데 비해 도토리는 100그램에 221칼로리라니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구황 식물로서는 꽤 괜찮은 식량이었습니다. 오늘날 도시 인근 산에서 사람들이 도토리를 주워 가는 이유는 굶주림 때문이 아닙니다. 맛있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으려는 목적일 텝니다. 공원으로 꾸며 놓은 우리 동네 동산에는 가을이 되면 플랜카드가 걸립니다. 두 그루의 참나무 사이에 걸린 현수막에는 “도토리 채취 금지―다람쥐 먹이입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람쥐는 글을 쓸 줄도, 걸어 놓을 줄도 모르는 약한 동물입니다. 우리가 알아서 행동해야 합니다.   =======================   GIB 제공     질량과 무게의 세계 여행    _윤병무     태곳적부터 단짝 친구   질량과 무게가 둘이서   북극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   질량과 무게는 단짝인 만큼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르지만   북극곰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같았어요 ​   그런데 북극에 도착하자   무게가 늘어난 무게가 힘들어 했어요   질량의 질량은 변화가 없었지만요 ​   평소보다 무거워진 무게가 안쓰러워   질량은 무게를 데리고 서둘러   적도 근방 아프리카 케냐로 갔어요 ​   그러자 북극에서보다 무게가 줄어든   무게가 신나서 가뿐가뿐 걸었어요   이번에도 질량의 질량은 그대로였어요 ​   무게의 무게를 더 가볍게 하려고   질량과 무게는 내친김에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갔어요 ​   아, 그런데 옆에 있던 무게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어요   질량의 질량은 그대로였지만요 ​   우주에서 단짝 친구 무게를 잃어버린   질량은 엉엉 울었어요   질량의 눈물이 우주에 둥둥 떠다녔어요 ​   슬픔만 데리고 질량은 지구로 돌아왔어요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옆자리에 무게가 앉아 졸고 있었어요 ​   깜짝 놀라 기뻐하는 질량에게   잠에서 깨어난 무게가 물었어요   “도대체 우주에는 언제 도착하는 거야?”           초등생을 위한 덧말   지구에서 위쪽과 아래쪽은 어디일까요? 북극이 위쪽이고 남극은 아래쪽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남극에 서 있는 펭귄은 발보다 머리가 더 아래쪽에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구의 아래쪽은 공처럼 둥근 지구 곳곳에서 땅을 딛고 서 있는 사람들의 발바닥이 향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 곳곳에서 땅속을 향해 가상으로 직선을 그으면 지구 내부의 한가운데에 닿게 될 겁니다. 그곳이 바로 지구의 가장 아래쪽입니다. 그곳을 중심으로 지구는 지상의 모든 것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GIB 제공 그렇듯 지표 근처의 물체를 지구 내부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자연의 힘을 ‘중력’이라고 합니다. 그럴 리 없지만 만약에 어느 날 지구의 중력이 사라진다면, 즉 지구 아래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우리 모두는 한꺼번에 지구 밖의 우주로 날아가 버릴 겁니다. 그 방향이 지구의 위쪽이자 지구 중력의 반대 방향입니다. ​ 물체의 무게도 ‘중력’ 때문에 생긴 겁니다. 다시 말하면 물체의 ‘무게’는 물체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의 크기입니다. 반면에 물체의 ‘질량’은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과는 무관하게 물체 자체에 있는 ‘물질의 양’입니다. 물론 물체의 무게는 물질의 질량이 클수록 더 커집니다. 물질의 양이 많은 바위가 물질의 양이 적은 돌멩이보다 무게가 더 큰 것처럼 말입니다. ​ 어떤 물체의 무게를 잴 때는, 보통은 지구 내부가 끌어당기는 힘의 작용(중력)을 이용한 용수철저울이나 가정용 저울 같은 ‘스프링식 지시 저울’을 사용합니다. 저울에 올려놓은 물체는 무게가 향하는 방향, 즉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방향으로 스프링을 늘어뜨리거나 누르게 됩니다. 이때 그 힘의 정도를 가리키는 눈금으로 물체의 무게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 반면에 물체의 질량을 잴 때에는 간접적인 방법을 이용합니다. 각각의 질량 값을 갖고 있는 여러 분동을 이용해 측정하는 접시저울이 그것입니다. 한쪽 접시에 질량을 측정할 물체를 올려놓고, 반대편 접시에는 측정하려는 물체의 질량과 똑같은 질량의 분동들을 올려놓아 접시저울을 수평이 되게 하여 물체의 질량 값을 알아내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어떤 물체의 질량을 측정하려면 반드시 그 질량만큼의 분동을 맞상대로 두어야 합니다. 이것은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면서 양쪽 균형을 맞추어 무게를 가늠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GIB 제공 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요? 있다면, 그 무게는 저울로 측정되는 무게가 아니라 감정으로 느껴지는 무게일 텝니다. 그런데 마음이 무거우면 마치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오늘도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이의 마음이 꽃잎처럼 가벼워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변하지 않는 질량처럼 세상 곳곳이 늘 평안해지면 좋겠습니다.       ※ 필자 소개 윤병무. 시인. 시집으로 과  이 있으며, 동아사이언스에서 [생활의 시선]과 [때와 곳]을 연재했다.           2017년 12월 23일 15:00
989    "어머니는 모든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댓글:  조회:2466  추천:0  2018-03-19
   + 엄마는 육군 상병  고운 얼굴 이마에 세 가닥 주름  엄마는 육군 상병  아빠의 술 담배가 한 가닥  말썽꾸러기 내 동생이 한 가닥  공부 않고 컴퓨터만 한다고  내가 그은 한 가닥  셋이서 붙여드린 상병 계급장  지친 몸 눕히시고 코를 고실 때  열심히 가만가만 문질렀지만  조금도 지워지지 않는  상병 계급장  (심재기·아동문학가이며 시인, 1951-)  + 어머니 1  어머니  지금은 피골만이신  당신의 젖가슴  그러나 내가 물고 자란 젖꼭지만은  지금도 생명의 샘꼭지처럼  소담하고 눈부십니다.  어머니  내 한 뼘 손바닥 안에도 모자라는  당신의 앞가슴  그러나 나의 손자들의 가슴 모두 합쳐도  넓고 깊으신 당신의 가슴을  따를 수 없습니다.  어머니  새다리같이 뼈만이신  당신의 두 다리  그러나 팔십 년 긴 역정(歷程)  강철의 다리로 걸어오시고  아직도 우리집 기둥으로 튼튼히 서 계십니다.  어머니!  (정한모·시인, 1923-1991)  + 어머니  할아버지 사셨을 적부터 어머님은 광주리 하나로  살림을 맡았습니다.  설움으로 얼크러진 머리를  손빗으로 가다듬으며  살림의 틀을 야무지게도 짜냈습니다.  봄, 여름은 푸성귀로  광주리를 채우고  가을, 겨울엔 과일로  광주리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그 솔껍질 같은 손으로  광주리 한 구석에  내가 기둥나무로 자라기 바라는  기도를 꼭 담곤 했습니다.  내가 이만큼 자랐는데도  오늘 아침  어머님은  내 기도가 담긴 광주리를 이고  사립문을 나섰습니다.  (이창건·아동문학가)  + 매달려 있는 것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나뭇잎.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물방울.  엄마한테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나.  (신새별·아동문학가)  + 엄마  엄마는 아무리 불러도 좋다.  화나는 일도 짜증나는 일도  '엄마' 하고 부르면 다 풀린다.  엄마 곁에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무서운 게 없다.  (서정홍·아동문학가)  + 엄마 품  친구와 멍이 나도록 싸워도  나는 이 서글픈 마음을  보여 주기 싫어서  나도 모르게 엄마 품에 얼굴을 깊이 묻는다.  대회에 꼴등이 돼서 울어도  나는 이 억울한 마음을  숨기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엄마 품에 얼굴을 감추어  잠에 스르르 빠져든다.  엄마의 품은 마음의 약이다.  서글픈 마음, 억울한 마음  남김없이 없애 버린다.  (전주인·아동문학가)  + 바보 천사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좋아도  안 좋은 척  맛있어도  맛없는 척  엄마는  엄마는  그렇게  키웠다.  (김원석·아동문학가)  + 엄마의 등  세벽 네 시 반이면 문을 여는  김밥 가게  가게 주인은 우리 엄마  엄마는 등에 혹이 달린 곱추랍니다  다 일어서도 내 키만한 엄마  김밥 한 줄 꾹꾹 눌러 쌀 때마다  등에 멘 혹이 무거워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엄마의 혹을 살짝 내려놓고 싶습니다  끝내 메고 있어야 할 엄마의 혹 속엔  더 자라지 못한 엄마의 키가  돌돌 말려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는 도르르 말린 엄마의 키를 꺼내  쭈욱 늘려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하루만이라도  꼭 오늘 하루만이라도 곱추등 쫘악 펴고  한잠 푹 주무시게 하고 싶습니다.  (한상순·아동문학가)  + 엄마  추운 날씨도 아닌데 엄마는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눌러썼어요  엄마, 하고 내가 불러도  못 들은 척 바삐 걷고 있었어요  친구들하고  수업 마치고 나오는 학교 앞길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땅만 보며 걷고 있었어요  끌고 가는 손수레에  공장에 가져다 줄  부업 상자가 실려 있었어요  난 아무렇지 않은데  다 알아요,  친구들 보면 내가 창피할까 봐 그런  엄마 마음  (곽해룡·아동문학가)  + 밥  어머니 누워 계신 봉분(封墳)  고봉밥 같다  꽁보리밥  풋나물죽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데  늘 남아도는 밥이 있었다  더 먹어라  많이 먹어라  나는 배 안 고프다  남아돌던  어머니의 밥  저승에 가셔도 배곯으셨나  옆구리가 약간 기울었다  (이무원·시인, 1942-)  + 어머니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박경리·소설가, 1926-2008)  + 동그라미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면 일항가 댕가 하기에 장가 가는가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  강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  한사코 ㅇ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  남한테 해코지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는 어머니  일생을 흙 속에서 산,  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주신다  머리가 땅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  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  어머니는 한사코  오손도순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이대흠·시인, 1968-)     
988    [작문써클선생님께] - 산문시를 어떻게 쓸가ㅠ... 댓글:  조회:4653  추천:0  2018-03-19
     1.산문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산문시(prose poetry)란 무엇인가?                        -리듬을 의식하지 않는 운(韻)이 없는 줄글로 된 시형식                      -서정시의 특징을 대부분 갖고 있는 산문 형태의 시                      -자유시와 시적 산문과 구별 되는 차이점을 인정                           --자유시 : 정형시의 엄격한 운율을 해체해 가는 과정에서 발전                           --산문시 : 산문이 시에 보다 가까이 접근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남                           --시적 산문 : 시적 특징(요소)을 부분적으로 갖고 있지만 시의 본질적 요소가 불비              *산문시의 특징                         -시적 산문보다 짧고 요약적이다                     -시적 요소(은유, 상징, 이미지, 역설)를 구비한 산문 형태                     -행 구분이 전혀 없는 점에서 자유시와 구별(행과 연이 아닌 단락에 의존)                     -운율적 특성이 강조된 산문이나 자유로운 율격을 갖는 자유시와 구별             *산문시의 역사적 고찰                        -최초의 산문시 : 프랑스 시인 “베르랑”의 시집 (1842)                    -최초의 산문시 용어 : 보들레르의 시집 에서 사용 됨                    -시 장르로 인식된 시기 : 프랑스 상징주의 시대(1850년대)                               --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클로렐, 투루게네프 등에 의해 활발하게 창작            *우리의 산문시                        -주요한의 “불놀이“이후 이상화, 한용운, 정지용, 이 상, 백 석, 오장환, 윤동주,                     서정주, 박두진 등의 시인이 산문시를 많이 발표함                     -주목되는 산문 시집들 :                         --정진규의                         --최승호의                         --김춘수의                         --이성복의 등의 시집들이 산문시 영역을 확대 시킴       2.산문시     *포장술집에는 두 꾼이, 멀리 뒷산에는 단풍 쓴 나무들이 가을비에 흔들린다. 흔들려, 흔들릴 때마다 한잔씩 , 도무지 취하지 않는 막걸리에서 막걸리로, 소주에서 소주로 한 얼굴을 더 쓰고 다시 소주 로, 꾼 옆에는 반쯤 죽은 주모가 살아 있는 참새를 굽고 있다. 한 놈은 너고 한 놈은 나다. 접시 위에 차레로 놓이는 날개를 씹으며, 꾼 옆에는 꾼이 판 없이 떠도는 마음에 또 한잔, 젖은 담배에 몇 번이나 성냥불을 댕긴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포장 사이로 나간 길은 빗속에 흐늘흐늘 이리저리 풀리고, 풀린 꾼들은 빈 술병에도 얽히며 술집 밖으로 사라진다 가뭇한 연기처럼 사라져야 별 수 없이, 다만 다같이 풀리는 기쁨, 멀리 뒷산에는 문득 나무들이 손 처들고 일어서서 단풍을 털고 있다.                                                              --감태준 전문   **(분석) 소외받는 자의 흔들리는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면서 인간 존재의 내면 세계를 감각적으로 형상화. ‘반쯤 죽은 주모가 살아 있는 참새를 굽고 있다“ 라는 반어법과 나무를 의인화 시킨 비유법       * (1)그대가 결혼을 하면 여인은 외부로 열린 그대의 창 그 풍경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보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 그대가 그 여인에게서 아이를 얻으면 그대의 창은 하나둘 늘어난다 그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그대는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처럼 또한 그대는 아내와 아이들의 외부로 열린 창 그대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도 그대를 만나지 않을 때 그대는 벽이고 누구나 벽이 된다                                                     -이성복 전문   *(2) 세상에는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다 이런 세상에, 어쩌자고, 이럴 수가 세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내가 보는 들판에는 깨알만한 작은 희 꽃들이 잠들었는지, 보채는지 널브러져 있다 그 길을 나는 보이지 않는 아내와 아이들과 더불어 걷고 있다 언제는 혼자 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깊이 묶여 떨어질 수가 없구나 이런 세상에, 어쩌자고, 세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                                                      -이성복 전문 --(분석) (1)의 중요한 의미는 가족 관계가 구속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열린 통로이자 자유이고 빛이 된다는 점이며, 가족이 없는 상태의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벽이며 어둠이라는 것이다. (2)는 길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 길이 삶의 길이건 몽상의 길이건 그 길을 “보이지 않는 아내와 아이들과 더불어 걷고“ 있었다는 인식을 들어내 보이고 있다. 시인은 혼자가 아니고 현실 속에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아의 세계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복합적인 의미를 표현해 준다.         *(3) 무너진 고향집 흙담 곁에 고요로 멈추어 선 우물 속을 들여다 본다. 물을 퍼올리다 두레박 줄이 끊긴 자리. 우물 둘레는 황망히 뒤엉킨 잡초로 무성하다. 그 오래 올려지고 내려지다 시신경이 눌린 곳, 깜깜한 어둠만 가득 고여 지루한 여름을 헹구어낸다. 하품이 포물선처럼 그려졌다 사라진다. 내가 서서 바라보던 맑은 거울은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몇 겹인지 모를 시간의 더께만 켜켜이 깊다. 지금처럼 태양이 불 지피는 삼복더위에 물 한 두레박의 부드러움이란, 지나간 날 육신의 목소리로 청춘의 갈증이 녹는 우물 속이라도 휘젓고 싶은 것. 거친 물결 미끈적이는 이끼의 돌벽에 머리 부딪히며 퍼올린 땅바닥의 모래알과 물이 모자란 땅울림은, 어린 시절 나를 놀라게 하고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과 물로 아프게 꼬여 간 끈, 땅 속으로 비오듯 돌아치는 투명한 숨결들 하얗게 퍼올리는 소녀, 시리도록 차가운 두레 우물은 한 여자로 파문 지는 순간부터 태양을 열정으로 씻고 마시게 된 것이었다. 밤이면 하늘의 구름 한 조각도 외면한 채 거울 속으로 흐르는 달빛, 가로 세로 금물져 가는 별똥별의 춤만 담았다. 그 속에 늘 서 있는 처녀 총각, 어느 날 조각이 난 물거울 속 목숨은 바로 그런 게 아름다움이라고 물결치며 오래 오래 바라보게 했다. 고인 물은 멈추지 않고, 시간의 때를 축적한 만큼 새까맣게 썩어갔다. 소녀가 한 여인으로 생을 도둑질당하는 동안, 우물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퍼올리고 내리던 수다한 꿈들이 새로운 물갈이의 충격으로 흐르다 모두 빼앗긴 젊은 날의 물빛 가슴, 습한 이끼류 뒤집어쓴 채 나를 바라본다. 쉼없이 태어나고 흘러가는 것도 아닌, 우물 속의 달빛을 깔고 앉아서. 무너진 고향집 흙담 곁에 그리움으로 멈추어 선 우물 속, 젊은 날의 얼굴을 비춰본다. 생은 시 한 줄 길어 올리기 위해 두레박 줄이 필요했던가. 인적이 끊어지고 잡초만 무성타 한들 그 아래 퍼올려지고 내려지던 환영들, 물그리메의 허사로 증발하는가. 깜깜한 우물 속 어디선가 끝없는 고행의 길로 일생을 바친 소녀의 빈 웃음들이 둥글게 받는 하늘에 기러기 한 줄 풀어 놓고 있었다.   그대의 우물은 아직도 갈증의 덫에 걸려 있는가?                                                   -최영신< 우물> 전문 (200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분석)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끌고가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시정신이 돋보이는 시. 관찰과 경험을 시적 대상에 투사시켜 삶 전체를 용해시킨 정열.         *열대여섯 살짜리 소년이 작약꽃을 한 아름 안고 자전거 뒤에 실어 끌고 이조의 낡은 먹기와집 골목길을 지내가면서 연계 같은 소리로 꽃 사라고 웨치오. 세계에서 제일 잘 물들여진 옥색의 공기 속에 그 소리의 맥이 담기오. 뒤에서 꽃을 찾는 아주머니가 백지의 창을 열고 꽃장수 꽃장수 일루와요 불러도 통 못알아듣고. 꽃사려 꽃사려 소년은 그냥 열심히 웨치고만 가오. 먹기와집들이 다 끝나는 언덕위에 올라선 작약꽃 앞자리에 넹큼 올라타서 방울을 울리며 내달아 가오.                                                                                 -- 서정주 “漢陽好日” 전문     * 내가 언제나 무서운 외갓집은 초저녁이면 안팍마당이 그득하니 하이얀 나비수염을 물은 보득지근한 북쪽 제비들이 씨굴씨굴 모여서는 쨩쨩쨩쨩 쇳스럽게 울어대고 밤이면 무엇이 기와골에 무리돌을 던지고 뒤울안 배나무에 째듯하니 줄등을 헤여 달고 부뚜막의 큰 솥 적은 솥을 모조리 뽑아놓고 재통에 간 사람의 목덜미를 그냥그냥 나려 눌러선 잿다리 아래로 처박고 그리고 새벽녘이면 고방 시렁에 채국채국 얹어둔 모랭이 목판 시루며 함지가 땅바닥에 넘너른히 널리는 집이다                                                                                    ---백석 “외갓집” 전문         *봄철날 한종일내 노곤하니 벌불 장난을 한 날 밤이면 으레히 싸개동당을 지나는데 잘망하니 누어 싸는 오줌이 넙적다리를 흐르는 따끈따끈한 맛 자리에 펑하니 괴이는 척척한 맛   첫 여름 이른 저녁을 해치우고 인간들이 모두 터앞에 나와서 물외포기에 당콩포기에 오줌을 주는 때 터앞에 발마당에 샛길에 떠도는 오줌의 매캐한 재릿한 내음새   긴긴 겨울밤 인간들이 모두 한잠이 들은 재밤중에 나 혼자 일어나서 머리맡 쥐발 같은 새끼 요강에 한없이 누는 잘 매럽던 오줌의 사르릉 쪼로록 하는 소리   그리고 또 엄매의 말엔 내가 아직 굳은 밥을 모르던 때 살갗 퍼런 막내고모가 잘도 세수를 하였다는 내 오줌빛은 이슬같이 샛말갛기도 샛맑았다는 것이다                                                                               -- 백석 “동뇨부(童尿賦)” 전문       *한 십년 만에 남쪽 섬에도 눈이 내린 이튿날이다. 사방이 나를 지켜보는 듯싶은 황홀한 푼수로는 꼭 십년 전의 그때의 그지없이 설레이던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하나 엄살도 없는 지엄(至嚴)한 기운은 바다마저 잠잠히 눈부셔 오는데......   그렇다며, 한 십년 전의 이런 날에 흐르던 바람의 한 자락이, 또는 햇살의 묵은 것이, 또는 저 갈매기가, 이 근처 소리 없이 죽고 있다가, 눈물 글썽여 되살아나는지는 어느 누가 알 것인가.   만일에도 그렇다면, 우리의 어리고 풋풋한 마음도 세월따라 온전히 구김살져오는 것만은 아니다. 헤아릴 수 없는 바람의, 또한 햇살의, 또한 갈매기의 그 중에도 어떤 것은 고스란히 십년 후에 살아남았을 것처럼, 흔히는 그 구김살져오게 마련인 마음의 외진 한 구석에 어리고 풋풋한 마음이 곁자리하여 숨었다가 기껏해야 칠십년의 그 속에서도 그야말로 이런 때는 희희낙락해지는 그것인지도 모른다.                                                                                  --박재삼 “무제(無題” 전문     ========================덤으로 더... 산문시(散文詩)에 대하여  임 보  현대시를 외형률의 유무와 행의 표기 형태를 기준으로 따져 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가) 운문형식이며 행 구분이 있는 시  나) 산문형식이며 행 구분이 있는 시  다) 운문형식이며 행 구분이 없는 시  라) 산문형식이며 행 구분이 없는 시  가)와 다)는 운율적인 요소 곧 율격이나 압운 같은 외형률을 지닌 시이고 나)와 라)는 그런 외형률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가)는 우리가 흔히 만나는 일반적인 자유시다. 나)는 문체로 볼 때 산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행 구분이 되어 있다.  金洙暎의 라든지 徐廷柱의 후기 기행시 같은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다)는 운율을 지닌 작품이지만 산문처럼 행 구분이 되어 있지 않는 경우다. 등 朴斗鎭의 초기 작품들에서 쉽게 그 예를 찾아불 수 있다. 라)는 운율도 없으면서 행 구분도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李箱의 같은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가)와 나)를 分行自由詩, 다)와 라)를 非分行自由詩라고 구분해 명명키로 한다. 산문시는 바로 이 비분행자유시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산문시는 자유시의 하위 개념이다.  운율의 유무 등 그 내적 구조로 따져 본다면 나)가 다)보다 더 산문성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만, 산문시를 분별하는 기준을 내적 특성으로 잡는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산문성과 비산문성의 한계를 따지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문시는 그 외형적인 형태를 기준으로 규정하는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산문시는 분행의식이 없이 산문처럼 잇대어 쓴 자유시'라고 정의한다. 韓龍雲의 자유시들은 행이 산문처럼 길지만 산문시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왜냐하면 萬海의 시는 분행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만해의 시처럼 그렇게 행이 긴 시들을 長行詩라고 달리 부르고자 한다.  그런데 분행의식을 기준으로 산문시를 규정해 놓고 보아도 역시 문제는 없지 않다. 라)의 산문시와 산문(짧은 길이의)을 어떻게 구분하느냐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산문시와 산문의 한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그것이 산문이 아닌 시로 불릴 수 있는 변별성은 무엇인가. 산문시와 산문의 차이를 논하는 것은 결국 詩와 非詩를 따지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나는 바람직한 시란 '시정신이 시적 장치를 통해 표현된 글'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러면 시정신이란 무엇이며 시적 장치는 어떤 것인가가 또한 문제로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무릇 모든 글은 작자의 소망한 바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시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시 속에 담긴 시인의 소망은 보통인의 일상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본다. 훌륭한 시작품들 속에 서려 있는 시인의 소망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격이 높은 것이다. 말하자면 승화된 소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이를 시정신이라고 부른다. 시정신은 眞, 善, 美, 廉潔, 志操를 소중히 생각하는 초연한 선비정신과 뿌리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가 되도록 표현하는 기법 곧 시적 장치 역시 단순한 것이 아니어서 이를 몇 가지로 요약해서 제시하기란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지적을 해 보자면, 감춤(象徵, 寓意, 轉移, persona), 불림(誇張, 逆說, 比喩) 그리고 꾸밈(韻律, 對偶, 雅語) 등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들을 한마디로 '엄살'이라는 말로 집약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시는 시인의 승화된 소망(시정신)이 엄살스럽게 표현된 짧은 글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리라. 산문시도 그것이 바람직한 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정신이 시적 장치를 통해 표현된 글이어야만 한다.  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허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맹아리 소리 찌르릉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 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  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히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듸랸다 차고 兀然히 슬픔도 꿈  도 없이 長壽山 속 겨울 한밤내ㅡ  ―鄭芝溶 전문  에 담긴 鄭芝溶의 소망은 무엇인가. 無垢寂寥한 자연 속에 들어 세속적인 시름을 씻어 버리고 청정한 마음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리라. 그러니 이 작품에 담긴 시정신은 '親自然 求平靜'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일상적인 욕망을 넘어선 승화된 정신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또한 이 작품에서의 주된 시적 장치는 대구의 조화로운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맨 앞의 '∼하이'로 종결되는 두 문장이 대우의 관계에 있고, 짐승인 '다람쥐'와 새인 '묏새'의 관계가 또한 그러하며, '달'과 '중'을 서술하는 두 문장 역시 그러하다. 또한 의도적인 古語體의 구사로 우아하고 장중한 맛을 살리고 있다.  은 일반적인 산문과는 달리 시정신과 그런 대로 시적 장치를 지닌, 詩의 자격을 갖춘 글이라고 할 만하다.  산문시는 운율을 거부한 시로 잘못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산문시도 율격이나 압운 등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고, 그런 외형률이 아니더라도 내재율에 실려 표현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타의 시적 장치들 역시 산문시 속에 어떻게 적절히 구사되느냐에 따라 그 글을 시의 반열에 올려놓기고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산문시는 외형상 산문의 형태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시에 미달한 글이어서는 곤란하다.  ------------------------------------------------------  * 산문시 몇 편을 아래에 예시함 - 강인한.  봉황수(鳳凰愁) / 조지훈  벌레 먹은 두리 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風磬)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玉座) 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  (佩玉)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 둘 곳은 바이 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  천(九天)에 호곡(呼哭)하리라.  純金 / 정진규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 손님께서 다녀가셨다고 아내는 말했다 나의 금거북이와 금열쇠를 가져가느라고 온통 온 집안을 들쑤셔 놓은 채로 돌아갔다 아내는 손님이라고 했고 다녀가셨다고 말했다 놀라운 秘方이다 나도 얼른 다른 생각이 끼여들지 못하게 잘하셨다고 말했다 조금 아까웠지만 이 손재수가 더는 나를 흔들지는 못했다 이를테면 순금으로 순도 백 프로로 나의 행운을 열 수 있는 열쇠의 힘을 내가 잃었다거나, 순금으로 순도 백 프로로 내가 거북이처럼 장생할 수 있는 시간의 행운들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손님께서도 그가 훔친 건 나의 행운이 아니었다고 강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큰 죄가 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상징의 무게가 늘 함께 있다 몸이 깊다 나는 그걸 이 세상에서도 더 잘 믿게 되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상징은 언제나 우리를 머뭇거리게 한다 금방 우리를 등돌리지 못하게 어깨를 잡는 손, 손의 무게를 나는 안다 지는 동백꽃잎에도 이 손의 무게가 있다 머뭇거린다 이윽고 져내릴 때는 슬픔의 무게를 제 몸에 더욱 가득 채운다 슬픔이 몸이다 그때 가라, 누가 그에게 허락하신다 어머니도 그렇게 가셨다 내게 손님이 다녀가셨다 순금으로 다녀가셨다  램프의 시 / 강인한  사랑하는 이여, 당신의 마음이 마른 붓끝처럼 갈라질 때, 램프에 불을 당기십시오. 그러면 오렌지 빛깔의 나직한 꽃잎들은 하염없이 유리의 밖으로 걸어나오고, 어디선가 문득 짤랑거리는 금방울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희미한 옛 성이 흘러나오고 그 속에서 장난감 말 두 마리가 청색의 어둠을 펄럭이며 달려오는 것을 당신은 또 보실 수 있습니다. 검은 갈기를 물결치며 물결치며 달려오는 이 작은 쌍두마차의 뜻하지 않은 출현에 몇 파운드의 눈발조차 공중에 튀고 있습니다.  램프에 불을 당기십시오. 어둠에 얼어붙었던 모든 평화의 장식물들을 그래서 훈훈히 녹여주십시오. 성에가 끼기 시작하는 유리창에는 알 수 없는 나라의 상형문자가 나타나 램프의 요정에게 말해줄 것입니다. 비단뱀이 땅속에서 꾸는 이 긴 겨울 밤의 천 가지 꿈에 대해서, 에로스가 쏘아 부친 보이지 않는 금화살의 행방에 대해서, 아아 당신 생의 의미에 대해서 말해줄 것입니다. 램프의 요정을 찾아오는 어떤 바람결에는 당신의 이름이 섞여서 나부끼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램프에 불을 당기십시오. 일에 시달려 당신의 온몸이 은박지처럼 피곤하여질 때, 뜨거운 차라도 한 잔 끓이고 있노라면 아주 먼 데서 미다스 왕의 장미꽃들이 눈 속에서 무거운 금빛을 툭툭 터는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찻잔 속에 피보다 진한 밤의 거품이 가라앉고, 당신의 부름에 좇아 그리운 흑발의 머리칼이 떠올라선 어두운 당신의 얼굴을 포근히 감싸줄 것입니다. 찻잔 밖으로는 돛대를 높이 단 배 한 척이 눈보라 속을 홀린 듯 흘러나오고, 고운 가락의 옛 노래와 같이 어떤 두 사람의 끝없는 발자국이 먼 해안의 모래밭 속에 가만가만 감춰지고 맙니다.  끊을 수 없는 욕심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이여, 당신의 영혼이 끓어오를 때 램프에 불을 당기십시오. 그 조용한 불길의 칼에 지나온 눈물을 더하십시오. 그러면 고요의 은빛 바다가 말없이 열리고, 빨간 루비의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은 가슴 설레며 몰려가 저마다의 정다운 꽃등을 높이 든 채 바다로 나가고……. 아 그럼 사랑하는 이여, 당신도 이 겨울이 다 가도록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나의 램프를 밝혀 들고 조용히 흔들어주시렵니까. 꺼지지 않는 루비의 램프를.      ===================산문시 례문...     플러그 플러그알 2    이번 여름 전주 덕진공원 연못 가서 햇살들이 해의 살들이 이른 아침, 꼭 다문 연꽃 봉오리들마다에 플러그를 꽂고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 이내 어둠들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좀 지나 연못 하나 가득 등불들 흔들리고 끄집어낸 어둠의 감탕들을 실은 청소차들이 어디론가 바삐 달려갔다 뒷자리가 깨끗했다  나도 플러그 공장을 하나 차리리라 마음먹었다 그대들의 몸에 그걸 꽂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좌르르르 빛의, 욕망의 코인들이 쏟아져나오는 슬롯머신! 햇빛기계! 플러그 공장을 독과점하리라 마음먹었다 플러그를 빼앗기고 모두 정전상태가 되어 있는 어둠들에게 나는 은빛 절정이 되리라 폭력을 쏘는 폭력! 폭력의 대부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뒷자리가 깨끗한!   껍질/ 정진규    어머니로부터 빠듯이 세상에 밀려나온 나는 또 한번 나를 내 몸으로 세상 밖 저쪽으로 그렇게 밀어내고 싶다 그렇게 나가서 저 언덕을 아득히 걸어가는 키 큰 내 뒷모습을 보고 싶다 어머니가 그러셨듯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몸통 속에서 몸통을, 머리털 속에서는 머리털까지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 빼곡하게 꺼내어서 그리로 보내고 싶다 온전한 껍질이고 싶다 준비 중이다 확인 중이다 나의 구멍은 어디인가 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 쉽지 않구나 어디인가 빠듯한 틈이여! 내 껍질이 이 다음 강원도 정선 어디쯤서 낡은 빨래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 쨍쨍한 날 보송보송 잘 말라주기를 바란다 흔한 매미 껍질 같이는 싫다 그건 너무 낡은 슬픔이지 않느냐   날 국수 가게/ 정진규    햇볕 좋은 가을날 한 골목길에서 옛날 국수 가게를 만났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왜 간판도 없느냐 했더니 빨래 널듯 국숫발 하얗게 널어놓은 게 그게 간판이라고 했다 백합꽃 꽃밭 같다고 했다 주인은 편하게 웃었다 꽃 피우고 있었다 꽃밭은 공짜라고 했다   지팡이/ 정진규    나무는 무릎 관절이 없다 걸어다닐 수가 없다 다리도 아프지 않은 모양이다 몇 백년을 제자리에만 줄창 서 있다 스스로 넘어지는 나무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무릎관절이 있는 나는 말이 屈伸自在(굴신자재)이지 비키고 비켜서 여기까지 왔구나 살아남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수명도 더 짧다 제자리를 지켰다 할 수도 없다 세상을 싸다닌 나의 무릎 관절이 이제 고장이 났다 박달나무에게 나무지팡이 하나를 빌렸다 사람의 슬픔엔 고장나는 관절이 있다   삽 / 정진규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이 삽 한 자루로 너를 파고자 했다 내 무덤 하나 짓고자 했다 했으나 왜 아직도 여기인가 삽, 젖은 먼지 내 나는 내 곳간, 구석에 기대 서 있는 작달막한 삽 한 자루, 닦기는 내가 늘 빛나게 닦아서 녹슬지 않았다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이다 삽, 오늘도 나를 염殮하며 마른 볏짚으로 한나절 너를 문질렀다     모과 썩다 / 정진규    올해는 모과가 빨리 썩었다 채 한 달도 못갔다 가장 모과다운 걸, 가장 못생긴 걸 고르고 골라 올해도 제기 접시에 올렸는데 천신하였는데 그 꼴이 되었다 확인한 바로는 농약을 하나도 뿌리지 않는 모과였기 때문이라는 판명이 났다 썩는 것이 저리 즐거울까 모과는 신이 나 있는 눈치였다 속도가 빨랐다 나도 그렇게 판명될 수 있을까 그런 속도를 낼 수 있을가 글렀다 일생一生 내가 먹은 약만해도 세 가마니는 될 것이다 순순한 것이라야 빨리 썩는다 나는 아예 글렀다 다만 너와 나의 사랑이 그토록 일찍 끝난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였을까 첫 사랑은 늘 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 연고다 순수한 것은 향기롭게 빨리 썩는다 절정에서는 금방인 저 쪽이 화안하다 비알 내리막은 속도가 빠르다 너와의 사랑이 한창이었던 그때 늘 네게서는 온몸으로 삭힌 술내가 났다 싱싱한 저승내가 났다 저승내는 시고 달다 그런 연고다   연애시절   늘 예감에 시달렸지 또다시 한철이었네 한 철 가고 있네 마침내 오고 말았네 햇빛 먼저 닿았던 동쪽부터, 웃자랐던 즐겁고 행복했던 날들부터 풀잎들 시들기 시작하데 속도가 빠르데 서쪽에 이르러선 잠시 이별을 달래데 노을 붉데 서쪽 바다,제 몸이 무거워 그만 수평선 아래로 한참을 걸려 무겁게 몸 누이는 해, 그를 만난 적도 있네 그렇게 가버린 많은 한철들 하얗게 서리 내린 김제 만경 비인 들판 새벽길로 다시 한철 가고 있네 슬픔 깊으니 나 오래 머물 수 있겠네 한 겨 울 깊게 머물 수 있겠네 욱신거릴 수 있겠네 철 나겠네 움 하나 짓겠네   이 가을 환벽당 간다   군등내가 난다고 하시겠지만 추억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추억의 실물은 대체로 배반자이지만 추억은 그런 적 없다 사람인 실물은 늘 떠났고 추억은 다시 찾아와 이렇게 눈물겨웁게 하니까 슬프다 추억에 관한 한 나는 실물보다 관념을 더 믿게 되었다 추억은 관념이니까 떠나간 실물들아 떠나간 너희들 때문에 눈물겨운 거니 늘 다시 찾아와 주는 추억 때문에 눈물겨운 거니 그 정답은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이 가을에 추억을 들추게 된 나를, 비켜가지 못하는 나를 누가 눈물 글썽이며 한참 바라보고 있다 이 가을 한 벌 내 낡은 입성이여 춥다 그래도 그때 그곳이 조금은 따뜻하다 터진 자리를 꿰매는 손길이 있다 아니 갈 수 없다 이 가을 담양 환벽당 간다 뒷마당 꽃무릇들 뜨거운 몸짓 한창이었었다 그때     "집을 비우며"   ..문은 늘 열어두기로 했으니 외출에서 돌아오시듯 그렇게 하시게 邑內에 혼사가 있네 군불은 때야 할 터 마른 삭정이들은 헛간 가득 쌓아두었네 차도 끓여 드시고(커피는 바닥이 났네) 음악도 들으시게 심심하면 뜨락 마른 꽃대들 사이 느리게 느리게 건느고 있는 겨울 햇살들의 여린 발목이라도 따라가 보시게나 늘 발이 시리다는 핑계로 다 가지 못한 길들을 우리는 너무 오래 던져두지 않았었나 그래도 무료해지시거들랑 어젯밤, 이슥토록 내린 뒤뜰의 눈을 쓸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었으니 거기 발자국 낙관이라도 찍어 보시게 새 한 마리 내려와 갸웃거릴 것이네 그간 내가 아껴놓은 그것을 이미 그도 알고 있었기에 범접을 못하다가 그대 낙관 곁에 이때다 싶어 맨발을 재재바르게 내려 놓을 것이네 이내 가지에 올라 갸웃거릴 것이네 이제 그만 우리들의 방황을 접을 때라고 말하고 싶네 떠날려면 자네도 몇 자 적으시게 해 질 무렵 산길을 지우며 올라오는 나를 창밖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면 더욱 고맙겠고 ..(- 生家에 머물며)   마른 들깻단    다 털고 난 마른 들깻단이 왜 이리 좋으냐 슬프게 좋 으냐 눈물 나게 좋으냐 참깻단보다 한참 더 좋다 들깻 단이여, 쭉정이답구나 늦가을답구나 늦은 아버지답구 나 빈 밭에 가볍게 누운 그에게서도 새벽 기침 소리가 들린다 서리 맞아 반짝거리는 들깻단, 슬픔도 저러히 반짝거릴 때가 있다 그런 등성이가 있다 쭉정이가 쭉정 이다워지는 순간이다 반짝이는 들깻단, 잘 늙은 사람내 그게 반가워 내 늙음이 한꺼번에 그 등성이로 달려가는 게 보인다 늦가을 앞산 단풍은 무너지도록 밝지만 너무 두껍다 자꾸 미끄럽다                     포도를 먹는 아이  - 알 4/ 정진규    목욕을 시켰는지 목에 뽀얗게 분을 바른 아이가 하나, 사람의 알인 아이가 하나 해질 무렵 골목길 문간에 나않아 터질 듯한 포도알들을 한 알씩 입에 따 넣고 있었다 한 알씩 포도라는 이 름이 그의 입 안에서 맛있게 지워져가고 있었다 이름이 지워져 간다는 것이 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나는 때묻은 중량 천언덕에서 비에 젖으며 안간힘으로 버티고 섰는, 추하게 지워 져가고 있는 망초꽃이라는 이름 하나를 본 적이 있다) 아이는 마지막 한 알까지 다 먹었다 포도라는 이름이 완전히 지워졌다 아이가 말랑말랑하게 웃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자라 있었다 이 름이 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이제 자러 갈 시간이었다       솟대 / 정진규    긴 장대 위에 나무새들을 깎아 앉혔다 강릉 진또배기 굿판 가서 보았던 솟대 하나를 나도 이 몸 속에 심었다 어느 날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긴 장대 하나만 허공에 흔 들렸다 그 비인 자리에 네가 날아와 앉았다 어느 날은 너마저 어디로 날아갔는지 날로 수척해지는 기인 장대 하나만 허공에 흔들렸다       삽/정진규                        되새떼들의 하늘 / 정진규      오늘 석양 무렵 그곳으로 떼지어 나르는 되새떼들의 하늘을 햇살 남은 쪽으로 몇 장 모사해 두었네 밑그림으로 남기어 두었네 그걸로 무사히 당도할 것 같네 이승과 저승을 드나드는 날개붓이여, 새들의 운필이여 붓 한 자루 겨우 얻었네 秘標 하날 얻어 두었네 한 하늘에 대한 여러 개의 질문과 응답을 몸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지덕지할 일인가 오늘 서쪽 하늘에 되새떼들이 긋고 간 飛白이여, 되새떼들의 書體여, 자유의 격식이여 몇 장 밑그림으로 모사해 두었네 가슴팍에 바짝 당겨 넣은 새들의 발톱이 하늘 찢지 않으려고, 흠내지 않으려고 제 가슴 찢고 가는 그게 飛白이라네 하얀 피라네      
987    미국 시인 - 맥스 어맨 댓글:  조회:3811  추천:0  2018-03-19
  Max Ehrmann의 산문시 Desiderata 소망하는 것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지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 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특히 사랑을 꾸미지 말라고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말라.  왜냐하면 모든 무미건조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영원한 것이니까.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친절히 받아들이고  젊은이들의 말에 기품을 갖고 따르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일과 계획이 무엇일지라도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Desiderata - Poem by Max Ehrmann Go placidly amid the noise and haste, and remember what peace there may be in silence. As far as possible without surrender be on good terms with all persons. Speak your truth quietly and clearly;  and listen to others, even the dull and the ignorant;  they too have their story.  Avoid loud and aggressive persons, they are vexations to the spirit. If you compare yourself with others, you may become vain and bitter;  for always there will be greater and lesser persons than yourself. Enjoy your achievements as well as your plans.  Keep interested in your own career, however humble;  it is a real possession in the changing fortunes of time. Exercise caution in your business affairs;  for the world is full of trickery. But let this not blind you to what virtue there is;  many persons strive for high ideals;  and everywhere life is full of heroism.  Be yourself. Especially, do not feign affection. Neither be cynical about love;  for in the face of all aridity and disenchantment it is as perennial as the grass.  Take kindly the counsel of the years, gracefully surrendering the things of youth. Nurture strength of spirit to shield you in sudden misfortune. But do not distress yourself with dark imaginings. Many fears are born of fatigue and loneliness. Beyond a wholesome discipline, be gentle with yourself.  You are a child of the universe, no less than the trees and the stars;  you have a right to be here. And whether or not it is clear to you, no doubt the universe is unfolding as it should.  Therefore be at peace with God, whatever you conceive Him to be, and whatever your labors and aspirations, in the noisy confusion of life keep peace with your soul.  With all its sham, drudgery, and broken dreams, it is still a beautiful world. Be cheerful. Strive to be happy.    by Max Ehrmann     Profile       Max Ehrmann(1872.9. 26 - 1945. 9. 9) Max Ehrmann은 독일계 미국인. 작가이자 시인이며 법률가(지방검사)이다. 데포대학에서 영문학, 하버드대학에서 철학/법률학을 수학. 1937년 그의 모교인 DePauw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   40세때 작가가 되기 위해서 가업에서 손을 때고 작품활동에 전념하였다. 그의 사후에 명성을 얻은  대표작인 산문시 'Desiderata'를 1927년(54세) 발표하였다. 그외의 대표작으로  기도(A Prayer), Wanderers, Dark Days,  Reforming Oneself, What Ever Else You Do 등이 있다.   그는 부모가 1840년대 모두 독일 바바리아주에서 미국 인디아나주 테르 호웃(Terre Haute)시로 이주한 독일계 이민이다. 그의 이름도  독일식 이름이며 독일 사람은 '막스 에어만'으로 발음함(미국인은 '맥스 어맨'으로 발음).   참고 우리 인터넷 포털을 검색해 보면 시인의 이름이 하나같이 '막스 에르만'으로 잘못 표기했군요. 아마 일본식 발음를 그대로 차용한 듯 합니다. 예: energy(에너지)를 독일에서는 energie(에너기)라 하는데 일본은 'エネルギー(에네르기)라고 합니다.      이 시 제목 [Desiderata]는 'Latin어'로 소망하는 것(things desired, Wikipedia 참조)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대부분은 원래 멋진 '시 제목'인 desiderata라는 라틴어(이탈리아어로도 desiderata)를 몰라서인지, 번역하기 힘들어(?)서인지, 낚시하기 위한 상품성 때문인지, 이 詩 제목이 엉뚱하게 대부분 '잠언시'라는 딴 얼굴로 포장되고 있네요. 그의 시가 [가슴에 담아둘 말: 잠언]임은 분명하지만 시의 형식(정형시, 자유시, 산문시)상 산문시(Prose Poem)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멋진 시 제목 [Desiderata], 즉 '소망하는 것'을 버리고 성경의 '잠언'을 빌려(?) 이와 유사하게 시 제목을 '잠언시'라 함은 참 우스꽝스럽습니다. 우아하게 포장한 잠언 비슷한 시는 세상에 널려 있죠~ ^^             =============================덤으로 시문학 소사전... 요약 서정시의 특질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산문처럼 보이는 짧은 글.   산문시 형식은 자크 베르트랑(알로이시우스)의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1842)를 통해 프랑스 문학에 소개되었다. 베르트랑의 시는 그당시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그가 19세기말 상징파 시인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보들레르의 〈소산문시 Petits Poèmes en prose〉(1869, 뒤에 〈파리의 우울 Le Spleen de Paris〉이라는 제목이 붙음)로 입증되었다. 산문시라는 명칭은 이 작품에서 유래한 것이며, 스테판 말라르메의 〈여담 Divagations〉(1897)과 아르튀르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Illuminations〉(1886)은 프랑스에서 산문시를 확고하게 정착시켰다. 이밖에도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산문시를 쓴 시인들로는 폴 발레리, 폴 포르, 폴 클로델 등이 있다. 독일에서는 19세기초에 횔덜린과 노발리스가, 19세기말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산문시를 썼다. 20세기에는 프랑스의 시인 피에르 르베르디의 〈산문시 Poèmes en prose〉(1915)와 생종 페르스의 작품들에서 산문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86    {장시} - 강천 려행 떠난 바람 이야기 / 박문희 댓글:  조회:2559  추천:0  2018-03-18
[장시]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박문희           초장 무지개 우거진 이 땅 위에   억겁 묵은 바람 등에 우주가 실려 간다. 해토머리 채운 편대 넘고 있는 수림 건너 설산이 막아도 날아 넘었던 곳 양떼가 흘러가고 있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 노루, 사슴 뛰놀던 곳 멸종된 지도 까마득한 태곳적 공룡, 공룡 꿈속 후예가 갑자기 들이닥쳤나? 이 땅 산허리에 감도는 구름 가지 잡아타고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제1장 아리랑의 향연        가슴 뛰는 고향 빨간 상처 아릿한 꽃으로 피어오를 때 강바닥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 쓰린 발자국 지우면서 머나먼 길 굽이돌아 이곳까지 애련한 슬픔으로 파랗게 돋아났다네. 나뭇잎 자는 뿌리마다에 태를 묻은 언덕 꼬리표 달려 있었고 모래알 하나하나에는 꽃들이며 곤충이며 그 이름들 또렷이 새겨져 있었네.   마가을 날 풀메뚜기 이른 봄날 개불알꽃 앞산 동대 개살구 뒷산 마루 멧돼지 흰 자갈밭 꽃배암 노들강수 버들치   ……   열린 거미발에 스며든 가냘픈 명주실 바람 타고 구름 타고 수륙만리 배부른 아지랑이 만나면 노래 한 곡에 물 한 모금 얻어 마시고 굶은 벼락 만나면 꼬리 베어 주고 젖가슴 건졌네. 이 세상 개미와 꿀벌들 머리와 손과 발과 꼬리와 볏과 부리와 날개로 꿀물 흐르는 큰 나무 보듬어 키우고 있었네.    ——용이 날아올랐다는 우물에선 다발 꿈 보여주더군요. 열두 색 꿈 사 가지고 실컷 놀다 왔지요.    ——정수리 빠개고 보세요. 할아버지 발자취와 숨결 두개골 안쪽에 넓적 글로 새겨져 있죠? 보이죠? 정수리 위로 항상 기회의 태양 빛나고 있잖아요?   ——방금 전 바람이 풍향기에 전하더군요. 시간, 공간 고루 쪼개서 한 잎은 산과 물 등에 얹어 주고 한 잎은 제비 부리에 물려 주고 한 잎은 개미 허리에 동여매 주고 한 잎은 붕어 꼬리에 달아 주고 한 잎은 나리꽃 머리에 꽂아 주라고요.    머릿속에 잠자던 해맑은 사색 잣송이 색동별로 빛나는 아침 강변 자갈밭에는 마흔 가지 색 쓴 기역, 니은, 디귿 옥돌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네. 모래 속으로부터 삐어진 돌 하나 홀연 날개 돋치더니 하늘로 솟구치며 날아올랐네. 궁전 기둥 석순으로 솟고 아치는 사슴뿔로 퍼져 올랐네. 아리랑 명창으로 아롱진 두루미 상모 돌리는 해와 달 사랑에 취했는데 눈부신 진달래 요정 조각달에 걸터앉아 유유히 거문고를 타고 있었네.   잔디밭 상공에 걸린 야명주 노려 호랑이와 독수리 벌인 피비린 전쟁. 휘몰아치는 발톱과 깃털 즐거운 비명 속에 교향악 연주할 때 백산 호랑이 청산 독수리 한쪽 날개 꺾어 활활 저으며 가파른 태산 위로 뗏목 저어 가고 있었네.    누에는 거룩한 입으로 시상 깃든 색실 뽑아 내며 햇빛 밝은 마을 짜기 시작했다네. 아침노을에 밤하늘 달빛 띄우고 바다의 하얀 파도 소리 북방의 눈꽃 진달래 내음도 두툼하게 따다 넣고 여름밤 반딧불 가을 새벽 찬이슬 노고지리 지저귀는 노들강변 봄노래 범바위 쿵쿵 찧는 폭포수꺼정 집어 넣고 왁자지껄 온 동네 웃음꽃 짜 넣었네.    하이퍼시 뒤질세라 목청을 세웠네. 엉덩이에 솟은 꼬랑이 ‘모험 여행’ 깃발 나부끼며 싱싱한 아치 쳐 가는 목청 맑은 우물에서 이파리 피우고 시어 길어 올렸네.   자 이제 타임머신 잡아타고 청룡이 쩌―억 입 벌린 까마아득한 옛 우주에로 불굴의 탐험 떠난다네. 블랙홀 할아버지 암흑 에너지 움켜쥐고 신비한 우주 서사시 캐러 가네.      제2장 물레방아와 부엉이의 대화   구름 꽃바람 타고 흐르던 날 기린 앞에서 얼굴이 가마우리해지면서 고래 보이지 않는 자기 목 자랑 늘어놨다네. ——당신과 꼭 같이 내 목뼈도 일곱 개라오.    왜가리 흐르는 내 밟고 서서 다리 없는 물고기 한 마리 잡아먹고 흰자위로 개구리 째려봤다네. 개구리 혀초리 기다랗게 쏘아 왜가리 콧등에 앉은 파리 귀뺨 후려쳤네. 머리 받쳐 주는 개구리 목 안에서 제1목뼈 뒷다리 도와 쉼 없이 도약 준비하고 있었네.    보이지 않는 목 안 웅숭깊은 터널 하늘땅 돌아가는 웅글진 소리들. 저 하늘에 떠도는 뿌리 없는 섬 바다에 뜬 별들 그림자 주무르며 눈에다 세계를 새겨 넣는 위대한 방랑.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 전쟁은 먹장구름에서 뛰어내린 우박과 쑥대밭 대결이요 하늘가에 펼치는 오색구름 대안 두드리려는 질주라네. 미지의 선지자들 뇌까리는 대재앙 예언에 배에 오른 신자들 흰 토끼 따라 청림 도사 찾아가더라.    뿌리와 잎 달걀과 암탉 중심은 노상 주변 돌아치며 위와 아래 물과 불에 구멍을 빼고 쐐기 박는 일에 땀 동이 쏟았네.    ——뿌리는 이 세상 초석이요 뿌리가 없으면 하늘도 땅도 없노라.    빨간 벌레 선생 토하는 열변에 까만 벌레 선생 머리를 절레절레.    ——하늘 날면서 바다 안으면 우주 자궁 보이니라! 잎 한 방울로 녹음방초 깨워 하늘도 땅도 물들일 수 있거늘  임자는 어이하여 뿌리만 뿌리라 고집하는고? 바람 불어 바다 낳고 시간, 공간 부챗살로 휘저으면 손톱눈만한 씨 갈아 줄기세포에……    저 수평선과 지평선 경계에서 별안간 기린과 고래 길길이 날치며 서로 면상 치고 박고 야단법석. 기우뚱한 학술 논쟁 서까래 꽈배기로 비틀리며 증발하고 가람과 불 난투극에 하얀 피 꽃불처럼 터지며  바람벽은 한 폭의 수채화 되었네. 물과 불의 불행한 혼인 영원한 동거로 막을 열고 닫기를 거듭했다네.    숲의 깡마른 볼에 키스하며 블랙홀에 함몰하는 성좌의 손사래는 난바다에 뛰어드는 별찌의 유언! 출렁이는 젊음이 잔솔밭 샘물로 갈한 목 축일 때 그 위를 스치는 거친 바람에도 가지와 이파리는 피어올랐네.      제3장 추락하는 복숭아   불타는 집안에서 즐거운 공간 찾는 행복한 미소 윤회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짓궂은 퐁퐁 뜀으로 건너온 유년 그림자 긁어모아 저울판에 뭉뚱그려 올려 놓고 바람의 무게 떠 본다.    하늘 감싸고 돌아가는 바람 시대, 할아버지 손자 되고 손자가 할아버지 되다. 말쑥한 벽에 내쏜 침방울 막말덩이 돌아온 부메랑에 낯가죽이 벗겨져 엉덩이 오려다 기워 매는.    아 거미, 알 주머니에서 깨어난 아기 거미들에게 제 몸 찢어 먹이며 숨 꼴깍 넘기는 엄마 거미. 등때기에 암컷이 낳아 준 알집 멍에처럼 짊어지고 끝까지 가는 아빠 물자라!    천사 날갯짓에 악마의 심성 캡슐 먹인 메리야스 죽간과 붓 자루로 살가죽 찢고 기우며 혈관 속에 흐르는 금맥 찾아 오불꼬불 밤길 헤쳐 온 하얀 사포 천사.   아스라하니 깊은 심연으로 추락하는 세기 양심!   바다 위 빙산 뿌리 면사포 쪼르륵 찢어발기고 밑굽 나간 욕망 항아리에 꽃불 지펴 눈부시게 터뜨린다. 밤 언덕에서 굴러내린 저울추 종추(鐘錘) 되어 이 넓고 환한 개활지 천년 거목의 팔 받쳐든 눈 뜬 대문 탕탕 두드린다.       제4장 물욕의 계절   아직 개구리, 배암 통잠에 빠져 있을 무렵 파랗게 물 오른 물욕이 먼저 깨어나 꿈틀거리며 활화산으로 타오른다.   천도(天道)의 도마 위에 물고기와 지갑 몇 마리 비장하게 누워 있다. 잉어 배 짜개니 삭은 금덩이 쉰 소금 쏟아져 나오고 붕어 배 짜개니 남산더기 세기 낙원 굴러 나온다. 초어는 칼 대기도 전에 노을 동산 한 채 왈칵 게운다.   지하 세계 비쳐 주는 까만 신호등 메뚜기 대군 틈새로 쏟아지는 낯선 바람 쑥대밭으로 향한 표식 없는 길 어귀에서 갈팡질팡하는 송충이 무리 흐름 시간 비에 씻겨 색 바래진 입김 아픈 발자국에 주사바늘 꽂고 꿈 시궁창 빠져나온 겨울밤 날카로운 절벽 아래 혼불 빨간 혀 휘두른다.    감자 싹눈 거슴츠레 열고 혼돈의 지하 세계 내다보고 있다. 깊은 잠에서 깬 배암 두 가닥 혀로 이빨 감빨며 미소 짓는데 ‘첩자방범(諜者防犯)’ 네 글자 새겨진 시퍼런 두 발톱눈으로 두더지, 지렁이 꼬리마디 짚어 본다. 나무뿌리 건너 너럭바위 건너 진흙탕 건너 호수 밑에서 야명주 반짝인다. 호수와 핏줄 통하는 지하수 그 새까만 빛깔 읽어 낸다.    쿵―!     지상의 햇빛 밝은 도시 미래 그룹에 일대 소동 벌어졌다.    뻥―!     지도에 구멍 뚫리고 도시 하나 구멍 아가리로 사라졌다. 뼉다구도 지푸라기도 남기지 않고!    도시 실종에 대하여 착한 단풍은 계절이 흘린 바람쯤으로 착각하는가?       제5장 침묵하는 나팔꽃   나팔꽃 나팔소리 저당 잡히고 파리 씨 홍보에 나섰다. 황제 옷 걸친 알몸 마네킹들 몽환의 기억 풀어 개울물에 띄운다. 매미 그룹 구름 꽁무니에 밧줄 드리우고 뫼 허리 억겁 동굴에 새어들어 파르르 떨고 인공 지능 장착한 달변 두뇌는 겨울 서정 쪼아 먹기에 뇌즙 짜 붓더라.    완강한 침묵이 하품하는 틈에 집채 바위 여러 덩이 던졌건만 작은 물방울 하나 튕기지 아니하고 얄팍한 입술 통째로 뜯어다 생돌솥에 구겨 넣고 석 달 열흘 삶았어도 뜬김 한 오리 서리지 않더라. 그렇거나 말거나   침묵 속에 얼어붙은 둥지에서도 복숭아는 복숭아대로 만발하더라.     뿌―웅―     자기 부리 깔고 앉아 고약한 냄새 먹이는 엉덩이 횡포에도 옴폭한 보조개 가여운 홍조 띠우며 ‘무향은 호소식’이라 읊조리더라. 신종 곤충 챠챠족은 때묻은 ‘오늘 날씨 하하하’를 몽둥이 한매로 뒷간에 처넣고 ‘물불 결혼 챠챠챠’란 눈부신 신조어를 깃발에 새겨 높이높이 추켜들더라.   개척의 용사 스포트라이트(聚光灯) 아래 내세우고 꽃 달아 주며 짓패 준 논자들 새 이야기도 한창 구수하게 구워지고 있었더니라. 산불 무리 향해 오연히 나래치는 오동나무 잎사귀 발언에 솔개천 은하수 값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더라. 맑은 소리 달여서 약에 쓰고자 온 세상 휘저으며 소리 동냥 다녔거늘 얻은 것이란 고양이 짝짓기 울음소리뿐……    자 이제 꿈결의 지층에서 푸른 횃불 추켜들고 먼 하늘 깊은 지심 울리는 신비한 소리에 귀 기울이라. 그림 속에 갇혀 있는 토끼나무 가지에 조약돌도 깨물어 먹는 꿈을 피우라. 사품치며 불타는 장마철 강물에 저 썩은 언어를 가차 없이 띄워 보내라.      종장 봄은 가을 꼬리 물고 찾아온다   이른 아침 구름 넘어온 설산기슭에 하얀 양떼 흐른다. 동충하초 숨 쉬는 언덕 납작 엎드린 물안개 속을 뚫고 작은 산새들 이름 모를 풀잎 위로 찬이슬 맺힌 하루 시작을 지저귀누나.  구겨진 햇살 살며시 들고 종알대는 개울물 들여다보는데 사시 윤회의 동음이 치마폭 날리며 달려오누나.    
985    <하늘> 시모음 댓글:  조회:2269  추천:0  2018-03-14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시인, 1917-1945)  + 하늘  아버지는  일거리가 없을 때  하늘을 쳐다봅니다.  어머니도  궂은일이 생기면  하늘을 쳐다봅니다.  저도 숙제가 너무 많아  가슴이 답답할 때면  하늘을 쳐다봅니다.  셋방살이 방 하나  우리 집 식구들은  하늘을 보고 삽니다.  (박인술·아동문학가)  + 가을 하늘  토옥  튀겨 보고 싶은,  주욱  그어 보고 싶은,  와아  외쳐 보고 싶은,  푸웅덩  뛰어들고 싶은,  그러나  머언, 먼 가을 하늘.   (윤이현·아동문학가)  + 그래도 하늘은 있다  산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하늘 그리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하늘은  산 위에 그려져 있다.  바다 찍는 사람은 있어도  하늘 찍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하늘은  바다 위에 찍혀 있다.  (이상문·아동문학가)  + 하늘 자리  잎 날 때면  하늘이 간지러워  옴찔  옴찔  물러나 앉는다.  한 잎 돋으면  꼭 그만큼  두 잎 돋으면  꼭 그만큼  하늘이  자리를 비켜준다.  비켜 준 하늘 자리에  꽃이 핀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안개 속에서  하늘은 늘 거기에 있네  소리 없이 열려 있네  구름떼에 뒤덮이고  눈비에 가리워도  늘 거기에 열려  마알갛게 웃고 있네  지금은 안개 자욱한  저 산봉우리 너머로  (안혜초·시인, 1941-)  + 하늘 위의 창문  방패연을 높이높이  띄웠다  하늘 위에 커다란  창문이 하나  생겼다  저 창문을 열면  하늘 위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다 내다볼 수 있겠다  하느님의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훤히 다 보이겠다  방패연은 좋겠다  저러다  운이 좋으면  하느님도 만날 수 있겠다  (안도현·시인, 1961-)  + 엄마의 하늘  엄마는  맑은 시냇물에서  빨래를 하시며  하늘을 만나십니다.  엄마의 하늘에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바람도 흐르다 멈추는 곳  거울보다 더 맑은 물 속에  엄마의 따슨 마음이  햇솜처럼 펴오르고  등 뒤에서 잠이 든  아가의 꿈도  엄마의 하늘에는  담겨 있습니다.  맑은 물에 빨래를 짜듯  엄마는 날마다  나의 마음까지도 헹구시며  엄마의 하늘에다  비추어 보십니다.  어둠이 없는  그 하늘 속에  내가 우뚝 서 있습니다.  (함종억·아동문학가, 강원도 홍천 출생)  + 하늘 보기  빚 막음 밥벌이에도 지친 육신  몸살 깊어  얼마나 오래 누웠던가  후줄근히 젖은 몸 일으켜  방을 나서니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아! 저 환장하게 푸른 하늘  굳은 듯 바라보다  눈물나서  작업도구를 챙긴다  부끄러워  땀에 절인 작업복을 챙긴다.  (김기홍·노동자 시인, 1957-)  +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시인, 1958-)  + 하늘  한 하늘 아래  우리가 살고 있어요  나는 여기에 있고  님은 구름 저 멀리 계시지만  님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나면  가만히 하늘을 바라봅니다  님도 지금 저 멀리에서  내가 보고 싶어  님도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신다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마음으로 만날 수 있어요  하늘 가득  님의 모습이 있어요  나를 향해  살짝 미소지으시는 님  보일 듯 말 듯  님의 어여쁜 모습에  터질 것만 같은 그리움은  넘치는 사랑의 행복이 되어요  이렇게 우리는  한 하늘 아래  하나의 사랑 안에  살고 있어요  나 님이 좋아 어쩔 줄 모르고  님도 나를 좋아하는  우리의  작고 예쁜 사랑  (정연복)   
984    산문시와 러시아 문호 뚜르게네프 댓글:  조회:2485  추천:0  2018-03-14
뚜르게네프 산문시  이 대 의  이반 투르게네프는 러시아 문학이 낳은 수많은 작가들 가운데 섬세한 감각과 자유롭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불후의 작품을 남긴 문호이자 시인이다.  그는 1818년 10월 28일 러시아 중부의 도시 오룔에서 부유한 지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837년 페테르부르크 대학 언어학부를 마치고 베를린 대학으로 가서 하이네, 바이런을 비롯해 그리스 고전을 연구하고 헤겔 철학에 열중했다. 그 당시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준재들과 친교를 맺고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 서구파로 신념을 굳혔다.  그 후 트르게네프는 생애의 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냈다. 특히 프랑스는 그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졸라, 프뢰벨, 같은 문인은 그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러나 그가 프랑스에 머물  게 된 동기는 비아르도라는 여가수 때문이었다. 투르게네프가 그녀를 알게된 것은 음악 여행 도중 그녀가 페테르부르크에 들렀을 때부터였다. 그 후 죽을 때까지 무려 38년 동안이나 그의 짝사랑은 계속  되었다. 비아르도는 남편과 함께 행복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투르게네프는 그 가정의친구로서 끝까지 깨끗한 교제를 계속하면서 일생 독신으로 마쳤다. 그가 끝내 못 이룬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일생을 마칠 때까지의 애절한 고독감은 그의 편지 속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 같은 작품에서 더욱 뚜렷이 암시되어 있다.  투르게네프의 처녀작은 25세 때 발표한 서사시 이지만 그의 예술적 도정을 밟아 올라가기 위해서는 에서 출발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1847년 투르게네프는 파리에 도착하자 곧  단편 를 발표했는데 바로 이 작품이 작가의 문학적 위치 내지는 진로를 결정해주는 초석이 되었다. 그는 계속해서 1851년 라는 이름으로 25편의 대작을 완성한다.  이 작품이 당시 러시아 사회에 미친 영향을 큰 것이었다. 당시 러시아 농민은 다만 무지몽매하고 더러운 짐승처럼 간주되고 있어서 문학의 대상이 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러나 작가는 농촌의 민중 속에 숨어 있는 훌륭한 지혜와 재능, 상냥한 감정, 순박한 정신을 예술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투르게네프의 시인으로서의 날카로운 감각은 시시각각으로 변천해 가는 사회의 모습에 따라 동요하고, 새로 형성되어 가는 인간의 정신, 사상의 시대적인 움직임에도 민감했다.  그의 소설 속에는 그 시대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가지각색의 인간 형태가 훌륭히 묘사되고 있지만 어쨌든 이후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여섯 편의 장편 소설 , ,  , , , 에는 그 시대에 따라 변천해 가는 러시아 사회의 대표자들이 불후의 영상을 남기고 있다.  투르게네프의 예술적 특징은 먼저 그 유연한 어조와 우아한 필치에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어떤 뛰어난 선도, 어떤 강렬한 색채도 찾아볼 수 없다. 늦은 봄 어스름 달밤 속에서 자연을 보듯이 부드럽고  윤택 있는 색조는 그지없이 우수에 잠겨 있는 중부 러시아의 하늘과 공기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작품에 묘사되는 여러 사실은 갑자기 우리 앞에 전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집단이 되어 그 깊은 음영과 함께 서서히 전개된다. 이 점에서 투르게네프는 보기 드문 문장가였다.  투르게네프는 인간을 사랑했고 항상 엄숙한 리얼리스트였다. 또한 공평무사한 태도와 진실을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그의 특성이기도 했다. 러시아 자연주의의 완성자로서 인생의 진리를 규명  하려는 것이 그의 창작 목표였던 것이다.  투르게네프는 만년에 82편의 산문시를 남기고, 1883년 8월에 파리 교외에서 66세를 일기로 세상을떠났다. 그의 유해는 10월 초 러시아로 옮겨져 유언에 따라 위대한 비평가 벨린스키가 잠든 페테르부  르크 묘지에 안치되었다.  서정적 마을에서 세상 엿보기  - 연구  1. 들어가는 말  투르게네프의 산문시를 읽다보면, 이것을 산문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산문시로 보아야할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이것이 산문시라 하면 산문과 산문시의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게 한다.  그의 산문시에는 우리가 통상 시적 장치라고 하는 상징, 이미지, 아이러니 등은 물론 응축된 서술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산문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 문장들을 살펴  보면 마치 한 편의 수필과도 같은 혹은 꽁트와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글을 어떤 기법 혹은 어떤 의미로 해서 산문시로 보아야 하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산문과 산문시의 뜻을 살펴보고 산문시로 판단해야할 근거는 어떤 것인지 파악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문의 반대개념은 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산문시도 있고, 시적인 산문도 있으니 잘못된 생각이다.  산문의 반대는 운문, 즉 정형의 율격을 판독할 수 있도록 조직된 글이다. 비시적, 비문학적인 글을 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의 산문은 문학적, 시적 성질을 전혀 띠지 않은 산문을 말한다.  산문시는 서정시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또는 모든 특징을 다 가지고 있되 산문의 형태로 인쇄된 시라고 보면 좋다. 산문시가 리듬의 단위를 행에 두지 않고 한 문장, 나아가서는 한 문단에다 두고 있  음을 말한다. 자유시나 정형시는 행 단위의 리듬 구성으로 말미암아 읽기가 다소 늦어지나 산문시에서는 읽기가 거침없이 진행되어 다소 호흡이 가빠진다.  이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을 미루어, 그의 작품을 산문시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리듬의 단위가 행이나 전체 문단에다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특별한 독법 없이 거침없이 읽혀지고  '다소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낀다. 또한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응축된 주제나 상징이 떠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그의 문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산문적 관념에 머물지 않으면서 그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지적인 사상이나 철학을 시적인 감동으로 전해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산문시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세계를 논의해 보겠다. 투르게네프의 산문시에는 그의 인생관, 조국애, 인도주의, 철학적인 사상이 집약되어 있다3)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그의  산문시 작품세계를 분석해 보기로 하겠다.  2. 서정적 마을에서 풍경 그리기  시에 있어서 풍경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듯 아주 평범한 경치를 묘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풍경을 감상하게끔 하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그 작품의 전반적인 배경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거나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기쁨이나 슬픔 그리고 아픔 등을 대신 나타내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풍경은 작품 속에서 적절하게 포착하여 그려  넣어서 작품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많이 사용한다.  투르게네프의 산문시에는 그림을 그리는 듯한 풍경이 서정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마치 산수화 같은 풍경이다. 집들은 잘 보이지 않고 설령 집들이 있다해도 전원풍의 작은 집들을 그렸다. 거기에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의식해서 그리는 경우가 아니고 단순히 작품 배경이 되는 풍경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합일되어 살아가는 작품들이 많다.  유월의 마지막 날, 천리 사방은 러시아 -- 그리운 고향.  온통 파랗게 물든 하늘, 그 위에 외로이 떠 있는 구름 한 점, 흐르지도 않고 녹아내리지도 않는다. 바람 한 점 없는 따사로움 …… 대기는 갓 짜낸 우유만 같다!  종다리는 지저귀고 비둘기는 가슴을 불룩이며 구구 울고, 제비는 소리도 없이 유유히 날고, 말은 콧바람을 불며 풀을 씹고, 개는 서서 정답게 꼬리만 흔들 뿐 짖지도않는다.  - 중에서  유월의 마지막, 고향 마을풍경이 너무도 서정적이다. 파란 하늘과 구름 한 점 그리고 바람 이 모든것들이 '갓 짜낸 우유만 같다'. 종다리, 비둘기가 울고 제비가 날아다니고 말은 풀을 씹고, 개는 짖지도  않고 꼬리를 흔드는 평화롭고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주변 풍경을 시청각적으로 보여준다.  골짜기를 따라 한쪽에는 아담한 곳간과 문이 굳게 잠긴 조그만 헛간들이 늘어서고, 다른 한쪽에는 판자 지붕을 얹은 소나무 통나무집이 대여섯 채. 지붕마다 찌르레기의 새장이 달린 높다란 장대가 보이고 집집마다 문간 위에는 양철을 오려 만든 갈기를 곤두세운 작은 말이 서 있다. 면이 고르지 않은 유리창은 무지갯빛 반사를 던  지고 덧문에는 꽃다발이 담긴 화병이 그려져 있다.  - 중에서  마치 영화의 장면처럼 카메라 앵글을 멀리에서 가까이 잡은 마을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골짜기 한쪽에 집들이 대여섯 채 있고 집집마다의 유리창에 햇빛이 비치는 풍경이 너무도 맑고 투명하다.  그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평화로우며 맑고 깨끗하다.  둥근 얼굴의 젊은 여인이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고는 젊은이들의 말 때문도 아니고건초 더미 속 애들의 장난 때문도 아닌 영문 모를 웃음을 짓고 있다.  또 다른 젊은 여인은 굳센 두 팔로 물에 젖은 커다란 두레박을 우물에서 끌어올리고 있다……두레박은 밧줄 끝에서 후들후들 떨리고 흔들리며 햇빛에 반짝이는 길다란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내 앞에는 바둑 무늬 새 스커트에 새 가죽신을 신은 노파가 서있다.  - 중에서  젊은이들이 말을 풀어놓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젊은 여인은 창문에 서서 그 젊은이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다. 우물가에는 또 다른 젊은 여인들이 물을 긷고 있다. 노파의 모습도  정 많은 이웃집 노인 같은 평온함이 배어 있다.  노파는 아직도 따스한 큰 빵 조각 하나를 왼손 손바닥 위에 얹어놓고 나에게 권한다. 「자, 어서 드시오, 길가는 손님, 몸을 위해서!」  별안간 수탉이 꼬꼬댁 울어대며 부산스럽게 날개를 퍼득이기 시작한다. 거기에 답하여 외양간의 송아지가 하고 길게 목청을 뺀다.  「야아, 정말 멋진 귀리군!」나의 마부 소리가 들린다.  오오, 자유로운 러시아 마을의 만족과 평온과 풍요함이여! 오오, 그 정적, 그 은총이여!  - 중에서  우리 유년의 마을을 연상케 하는 정경이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랬듯 노파가 손님에게 빵한 조각을 건네고, 거기에 수탉이 부산스럽게 퍼득이고 거기에 답하여 송아지가 운다. '자유로운 러시  아 마을의 만족과 평온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마을의 풍경을 산수화 같이 그려주면서 인간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풍경은 작품 곳곳에 나타나 있다.  알프스의 정상…… 기암절벽의 연봉(連峰)……첩첩 산중의 한복판.  태산 준령 위엔 맑게 갠 연록색의 말없는 하늘.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눈부시게 반짝이는 응고된 눈. 그 눈을 뚫고 우뚝 솟은 얼음에 덮이고 비바람에 그을은 준엄한 암괴(巖塊).지평선 양쪽에 우뚝 마주 솟은 두 거봉, 두 거인 - 융프라우와 힌스테라아르호른.  - 중에서  영원 무궁한 알프스의 기암절벽과 두 거봉의 정경이 그대로 와 닿는다. 너무도 커서 인간은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 든다. '거대한 산들은 잠든다. 맑게 갠 푸른 하늘도 영원히 입을 다문 대지 위에 잠든다.'라고 하여 인간의 존재가 자연에 비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며 자연의 거대함을 나타내주고 있는가하면  당신은 바닷가에서 늙은 잿빛 바위를 본 적이 있는가? 화창한 봄 날 만조 때, 세찬 파도가 사방에서 밀려들며 그 바위를 때리는 것을 - 밀려와선 때리고 희롱하며, 반짝이는 포말을 진주알처럼 흩뿌리며 이끼 낀 바위를 씻어내리는 것을.  바위는 언제 보나 예전 그 바위 그대로 남아 있다 -  - 중에서  파도가 아무리 밀치고 때려도 바위는 변하지 않는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바위는 끄떡없다. 이러한 바위의 모습 혹은 풍경을 통해 흔들림 없는 삶을 나타내 주고 상대적으로 인간의 삶은 보잘 것 없  음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와 같이 투르게네프의 시속에는 자연의 서정적 풍경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가 하면 자연의 거대함을 통해 인간의 존재가 보잘 것 없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3. 격동기 시대의 세상 엿보기  그의 유년기는 알렉산드르 1세 시대 말기에 해당하고, 그의 청년기는 러시아에서 가장 혹독한 탄압의 시기였던 니콜라이 1세 시대였으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던 장년기는 개혁의 희망과 혁명의 불  안감이 공존하던 알렉산드르 2세대, 그리고 그의 말년은 강력한 반동 정책이 추진되던 알렉산드르 3세 시대에 해당한다. 결국 투르게네프는 유럽과 러시아의 격동기를 몸으로 겪으며 살았다. 그러한 삶  의 배경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작품을 보면 시대적인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이 배어 있다.  개가 서서히 다가갔다. 그러자 별안간 가까운 나무에서 가슴 털이 검은 참새 한 마리가 개의 바로 콧등 앞에 돌멩이처럼 날아내렸다. 그러고는 온 몸의 털을 험악하게 곤두세우고 필사적이고 애처로운 목소리로 울어대면서, 허옇게 이빨을 드러내고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개의 입을 향해 두어 번 가량 깡충깡충 뛰어갔다.  어미새는 새끼를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것이다……그러나 그 조그만 몸뚱이는 온통 공포에 떨고 있었고, 그 가냘픈 목소리는 거칠다 못해 쉬어버렸다. 드디어 어미새는 실신하고 말았다. 자기 몸을 희생한 것이다!  - 중에서  사냥하고 돌아와 길을 걷다가 목격한 장면을 쓴 글이다. 참새가 자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개에게필사적으로 대항하다 실신해버린다. 그 가냘픈 몸뚱이로 거대하게 보이는 개에게 덤벼서 개가 뒷걸음질치게 만들어 새끼를 지켜내는 것을 통해 작가는 '사랑은 공포보다도 더 강하고, 바로 그 사랑에 의해서만 삶은 유지되고 영위되어 나가는 것이다.'고 정의해 버린다. 마지막에 결론을 내리듯 정의해 버려 시의 맛이 사라지긴 하지만 이 글 속에는 강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고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절대권력에 항거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윽고 새는 날개를 가다듬고, 매한테 쫓기는 비둘기처럼, 먼 곳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간다. 어디 푸르고 아늑한 은신처는 없을까? 잠시 동안이라도 좋으니, 어디 둥지를 틀 만한 곳은 없을까?  - 중에서  은신처가 없는 새는 은신처를 찾아 끝없이 날아간다. 사막을 넘어 바다를 넘어가다 기력이 떨어져 결국 죽고 마는 새를 이야기하며 작가는 자신도 '나도 바다에 떨어질 때가 온 것 아닐까?' 두려워한다.  여기서 매는 권력자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자유를 그리워하는 민중들은 그 권력을 피해 둥지를 찾다  가 결국 죽음에 다다르는 시대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시골 농사꾼의 늙은 과부 집에서, 마을에서도 첫째가는 일꾼인 스무 살 난 외아들이 죽었다.  그 마을의 여지주인 마나님은 노파의 슬픈 소식을 듣고 장례식 날에 과부의 집을 방문했다.  노파는 집에 있었다.  노파는 집 한복판 탁자 앞에 서서 오른손을 규칙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며(왼손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연기에 그슬린 항아리 바닥으로부터 건더기 없는 양배춧국을 떠서는 한 술 두 술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노파의 얼굴은 핼쑥하게 여위고 까맣게 죽어 있었다. 빨갛게 충혈된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으나……몸만은 교회에 간 것처럼 꼿꼿한 자세로 단정히 서 있었다.  「어쩌면!」하고 마나님은 생각했다.  「이 판국에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다니…… 저 사람들의 감정은 어쩌면 저렇게도 무딜까!」  - 중에서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과부가 '건더기도 없는 양배춧국을' 먹고 있는 모습이 가슴 저리게한다. 그 아픔이 '생매장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인 슬픔 속에서도 양배춧국을 먹는 것은 '그녀에게는 소금처럼 싼 것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끝 부분에 설명을 빼고 상황만 전달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이를 통해 당시의 경제적인 상황을 나타내주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서민들의 힘겨운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매 맞는 사람이 누구든 간에 무법적인 사형을 허용해선 안 돼. 자, 도와주러 나가세」  「그러나 살인자를 때리고 있는 건 아니야」  「살인자가 아니라고? 그럼 도둑인가? 어쨌든 마찬가지야, 가서 말리도록 해야지」  「아니, 도둑도 아냐」  「도둑도 아니라고? 그럼 회계산가? 철도 종업원? 군납업자? 러시아의 문예 보호자? 변호사? 온건주의 편집자? 사회 봉사가 나으리?……어쨌든 가서 도와주도록 하세!」  「아니 그렇잖아…… 신문기자가 맞고 있군 그래」  「신문기자? 그럼 우선 차나 마시고 보지」  - 중에서  두 친구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일방적으로 매를 맞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매 맞는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를 말려야 한다고 나가려 한다. 그가 도둑이건 살인자이건 혹은 회계사, 철도종  업원, 군납업자, 러시아의 문예보호자, 변호사, 온건주의 편집자, 사회봉사가 나으리 등 누구든 도와주러 나가려다가 신문기자라고 하자 '그럼 우선 차나 마시고 보지' 하고 나가지 않는다. 이는 당시의 저널리즘에 대한 불만을 신문기자를 통해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너의 말도 역시 말이 안 되는 수수께끼란 말인가?  그렇다면 너의 오이디푸스는 어디 있느냐?  아아! 전 러시아의 스핑크스여! 농군 모자를 쓴다고 러시아의 오이디푸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 중에서  '농민을 이해한답시고 곧잘 농민 복장을 하고 다닌 그 당시의 슬라브주의자들을 날카롭게 풍자한'작품이다. 이와 같이 위장된 관료나 혹은 지배자들을 냉소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조국애를  나타내준 작품도 있다.  의혹의 날에도, 조국의 운명을 생각하며 번민하던 날에도 - 그대 혼자만이 나의 지팡이요, 기둥이었노라. 오오, 위대하고도 힘차고 성실하고도 자유로운 러시아어여!  만일 그대가 없었다면, 지금 조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보고 어찌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으리오? 그러나 이러한 말이 위대한 국민에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믿을 수는 없지 않을까!  - 전문  러시아어를 짧은 시로 잘 나타낸 작품이다. '그대 혼자만이 나의 지팡이요, 기둥이었노라'고 러시아어가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힘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또한 조국의 절망 속에서도 러시아어가 있  어 조국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와 같이 격동기 시대를 풍자하거나 그 시대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주는 작품을 살펴보았다.  물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적 상황이나 나름대로의 시대적 정의를 작가가 끼어 들어 부연 설명해주는 것이 있어 시의 맛을 덜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시대를 바라보는 것이 냉소적인 요소가  있어 다소 걸리기는 하지만 서사적인 구조를 통해 한 시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4. 휴머니즘의 마을에서 사람과 함께 하기  투르게네프의 작품 (서정적이든 시대적 상황을 풍자하든) 속에 하나로 흐르는 것은 휴머니즘이다.  그는 사람을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단편집에 실린 에 보면 '신기한 산이나, 바위, 폭포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자연이 사람을 놓아주지 않았거나 방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얼굴, 산 사람의 얼굴, 사람들의 이야기, 움직임, 웃음, 바로 이런 것들이 내겐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노라면, 나는 유달리 홀가분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라고 토로하고 있다. 작가의 간접적인 독백에서 알 수 있듯 자연보다도 사람을 더 좋아했던 그는 작품 속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많고 또한 그에 따른 고독이 많이 나타난다.  「사랑하고 말고요. 나리. 벌써 아홉 달째가 되지만……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이에요! 제 처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요? 젊고 건강했는데!……콜레라가 하루만에 데려가고 만 겁니다」  「말씀 마세요. 나리!」불쌍한 젊은이는 괴롭게 한숨을 내쉬었다.  - 중에서  마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하는 화자는 수심에 차 있는 젊은 마부의 썰매를 타고 가다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부는 사랑하는 색시 마샤가 콜레라에 걸려 하루만에 죽어 슬픔에 잠겨 있었다. 이를 측은하게 여긴 화자는 썰매에서 내릴 때 15코페이카를 덤으로 더 주고 내린다. '그러고는 추운 정월의 잿빛 안개에 쌓인 텅 빈 눈길 위를 어슬렁어슬렁 말을 몰고 갔다.'는 장면을 보면 그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보인다.  노파는 아직도 따스한 큰 빵 조각 하나를 왼손 손바닥 위에 얹어놓고 나에게 권한다. 「자, 어서 드시오, 가는 손님, 몸을 위해서!」  - 중에서  전원적인 마을에서 지나가는 손님을 위해 빵 한 조각을 건내는 노파의 마음이 있는가 하면그 시골 부부는 시고무친의 고아가 된 조카딸을 황폐한 자기 오막살이에 떠맡기로 했다.  「카치카를 떠맡게 되면」하고 농사꾼 마누라가 말했다. 「마지막 한 푼까지 모조리 그 애에게 들어가, 야채 수프에 넣을 소금도 살 수 없을 텐데요……」  「그럼…… 소금 없는 수프를 먹으면 돼잖아」하고 그녀의 남편은 대답했다.  로스차일드도 이 시골 농부를 따르려면 까마득한 것이다!  - 중에서  부자인 로스차일드가 많은 수입금 중 복지 사업에 희사하는 것에 감동을 하지만, 그보다는 가난한 시골 부부가 더 인도주의적임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아이를 맡아 기르면 수프에 소금 넣을 돈도 없으면서 '소금 없는 수프를 먹으면' 된다고 하는 부부의 인정을 통해 복지 사업은 어떠한 정신으로 해야하는 지 간접적으로 말해주기도 한다.  방안에는 우리 둘 - 개와 나, 밖에는 사방 폭풍이 무섭게 울부짖고 있다.  개는 내 앞에 앉아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도 개를 바라보고 있다.  개는 무슨 말인가를 나에게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개는 벙어리라 말을 모른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개의 심정을 이해한다.  나는 알고 있다 - 지금 이 순간, 개도 나도 똑같은 감정에 젖어 있다는 것을, 우리 둘 사이에는 어떠한 간격도 없다는 것을. 우리 둘은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  - 중에서  개와 방안에 둘이 앉아 인간과 동물이 하나가 되어 감정을 나누는 혹은 그만큼의 고독을 나타내 주는가 하면  인사를 하는 건지, 비난을 하는 건지 그것조차도 분명치가 않다. 그저 앙상한 앞가슴이 간신히 들먹이고 충혈된 두 눈이 오므라진 동자 위로 온몸을 다해 짜내는 고통스러운 눈물 두 방울이 흘러나왔을 뿐이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친구 옆 의자에 앉아서 - 너무나도 무섭고 처참한 그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내리깔며 역시 그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나는 내 손을 잡은 것이 친구의 손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 중에서  옛 친구인 러시아의 민중시인 네크라소프와 작품을 가지고 논쟁을 하다가 결별하고 지내다 그가 죽음에 임박해 만나 화해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불편했던 앙금도 죽음이 화해를 시켰다는 것으로 끝맺  음을 하는 것으로 인간관계를 하나의 교훈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거지는 기다리고 있다……나에게 내민 그 손은 힘없이 흔들리며 떨리고 있다.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몰라, 나는 힘없이 떨고 있는 그 더러운 손을 덥석 움켜잡았다…….  「용서하시오, 형제, 아무것도 가진 게 없구려」  거지는 충혈된 두 눈으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그 파리한 두 입술에 가느다  란 미소가 스쳤다 - 그리고 그는 자기대로 나의 싸늘한 손가락을 꼭 잡아주었다.  「괜찮습니다. 형제여」하고 그는 속삭였다.  「그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것도 역시 적선이니까요」  나는 깨달았다. - 나도 이 형제에게서 적선을 받았다는 것을.  - 중에서  거리를 걷고 있다가 늙고 초라한 거지가 동냥을 청하여 도와 주려고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 거지의 더러운 손을 덥석 움켜잡는다. 거지는 자기 나름대로 손을 잡고 그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이 불쌍한 거지와의 관계를 통해 본인도 적선을 받았다는 따스한 작품이다.  이와 같이 빈부격차나 계급과 관계없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마음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일으키게 한다.  5. 맺음말  지금까지 투르게네프 산문시를 살펴보았다. 그의 산문시는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정밀묘사를 함으로써 시의 의미전달에 장애가 되는 요소가 있고, 또한 산문적인 요소가배어 있으며 말하고자 하는 사상이나 철학 그리고 상황들을 지나치게 정의해줌으로써 시의 맛이 덜하  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서정적 풍경을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그 당시의 시대적인 삶보다는 평화롭고 고요한 아름다움만 그려주어 작품의 무게가 덜해 보이는 듯 하다.  그러나 그의 예술적 향기와 섬세한 감각 그리고 예리한 관찰력은 매우 뛰어나다.  시적 표현이 일반적 서술과 다른 점은 진실성의 문제와도 깊숙히 관련되어 있다고 볼 때 그의 작품은 진실성이 돋보인다. 물론 당시의 삶을 풍자하고 시대적 상황을 묘사해 주는데는 냉소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진실성은 살아 있다고 본다.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는 휴머니즘은 당시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인도주의적 혹은 도덕적인 정신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따스한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일으키게 요소도 있다. 그러나 그 휴머니즘 조차도 시대의 복판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비켜간 서정의 마을에서 세상을 엿보고 있  는 듯한 인상이 든다.  그러한 작품의 배경 속에 있음에도 그의 산문시에는 말년의 그의 인생관이 담겨져 있고 격동기 시대를 비판하면서도 조국애가 담겨 있으며 어렵고 고된 삶 속에서도 그의 인도주의적 철학사상이 담겨  있다.  ※참고문헌  투르게네프, 김학수 옮김, 『투르게네프 산문시』, 민음사, 1997.  레너드 샤피로, 최동규 옮김, 『투르게네프 -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한 작가』, 책세상, 2002.  이상섭, 『문학비평용어사전』, 민음사, 1984.  투르게네프 연보  1818년 10월 28일, 오룔에서 부친 세르게이 투르게네프와 모친 바르바라 페트로브나사이에 둘째 아들로 출생.  1821년 봄에 가족이 스파스코에로 이사.  1827년 연초에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로 이사. 바이덴하메르 기숙학교에 들어감.  1833년 모스크바 대학 문학부에 입학  1834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역사철학부로 전학.  10월 30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부친 사망.  바이런의 를 모방한 극시 를 씀.  1837년 문학의 밤과 음악회에서 우연히 푸슈킨과 마주침.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졸업.  1838년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특히 헤겔 철학을 공부.  1841년 베를린에서 학업을 마치고 러시아로 귀국.  바쿠닌의 영지 프랴무히노 방문, 바크닌의 여동생 타찌야나와 잠시 사랑에 빠짐.  1843년 로시니의 오페라 공연을 위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온 폴린가르시아 비아르도를 만나면서 일생에 걸친 사랑이 시작됨.  운문으로 된 사랑 이야기 를 단행본으로 출판.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짧은 희곡 발표.  1844년 한 젊은이의 불완전한 사랑을 그린 첫 단편 발표.  1845년 늙은 은둔자와 잔 젊은이의 대화 형식의 장시 를 단행본으로 출간.  1846년 모친의 가문인 루토비노프 집안에 떠도는 전설을 기초로 초자연적인 주제의 단편 를 발표.  1847년 폴린 비아르도를 따라 유럽으로 감.  연작 중 첫 번째 작품인 를 《동시대인》지에 발표.  두 번째 단편 을 《조국연보》에 발표.  1848년 파리에서 혁명을 직접 목격.  여인에 대한 남자의 욕망이 가져오는 모멸과 붕괴라는 주제를 다룬 단편 발표.  단막희곡 《얇은 곳이 쉽게 터지는 법》을 《동시대인》에 발표 귀족과 시골 지주들의 경멸직인 도덕을 풍자한 2막극 《식객》발표.  1849년 1840년대 모스크바의 지식인 서클을 풍자한 단편 발 표.  토지 귀족의 포슐로스찌를 풍자한 단막 희극 발표.  1850년 파리에서 러시아로 돌아옴.  11월 16일, 모스크바에서 모친 사망.  유일한 공연용 희곡으로 평가되는 을 완성.  무시당하고 거부당한 실패한 인간의 마지막 며칠의 일기인 단편 발표.  1852년 4월, 고골리 사망에 관한 기사를 쓴 일로 체포됨. 한 달간 구속되었다가 스파스코에 영지로 추방되는 형을 선고받고 1년간 스파스코에에 연금됨.  《동시대인》에 발표했던 수기들을 모아 를 발표.  1853년 여행 중에 한 소지주를 만난 경험을 그린 단편 발표.  11월 23일. 1년간 연금 생활을 마치고 다시 자유로운 활동을 시작함.  1854년 《동시대인》의 정기 기고자로 활동.  먼 친척 올가 투르게네바와 사랑에 빠짐.  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조용한 시골에서 일어나는 뜨거운 인간 갈등을 그린 단편 발표.  프랑스어 판이 파리에서 출간됨.  1855년 여인숙의 명목상의 주인인 한 농노의 불행한 이야기 발표.  벨린스키를 모델로 한 단편 발표.  1856년 폴린 비아르도를 따라 다시 유럽으로 떠나, 사망할 때까지 주로 유럽에서 지내며 간간이 러시아를 오가는 생활을 시작.  글쓰기에 대한 무력감과 좌절감을 극복.  한 인간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인 첫 번째 장편 발표.  시를 처음 접하면서 상상력에 자극받은 한 유부녀에 대한 사랑을 억누르지 못하는 이야기 발표.  11월, 안넨코프의 도움으로 최초의 투르게네프 전집을 출간.  1857년 영국 방문을 통해 밀른스, 칼리일, 새커리, 매콜리 등 많은 영국 지성인들을 만남.  1858년 라인강을 무대로 하는 불행한 사랑을 이야기한 단편 발표.  1859년 러시아 문학애호가협회의 정회원이 됨.  람베르트 백작부인의 영향을 받아 쓴 두 번째 장편 발표.  문학 자선 기금 회의의 창립 회원이 됨.  1860년 한 불가리아인에게서 받은 공책을 기초로 쓴 세 번째 장편 발표.  청소년기에 격은 짝사랑 이야기인 자서전적인 단편 발표.  12월 29일, 러시아 황립 과학원의 객원 회원으로 선정됨.  1862년 그의 대표적인 소설 을 《러시아 통보》발표.  1863년 그와 런던 망명자들의 관계를 의심한 러시아 원로원 조사 위원회에서 소환장을 받음. 황제에게서 서면 질의로 대체해줄 것을 청원하고 9개항으로 서면 질의를 받아 서면으로 답변함.  비아르도 집안을 따라 파리에서 바덴으로 이사.  1864년 신비한 요정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올려진 화자가 목격하는 일련의 장면을 묘사한 단편 발표.  불행한 삶에 대한 회상과 반성을 열네 개의 문단으로 기록한 짧은 단편 발표.  1866년 미친 개로부터 주인을 보호하는 개 이야기인 단편 발표.  1867년 사랑의 이야기에 서구주의자의 주장을 담은 소설 발표.  유대인 창녀의 집에서 폭력배에게 강도를 당하는 한 중위의 이야기를 그린 통풍이 발병해 고통받기 시작함.  이 때부터 2년에 걸쳐 폴린이 곡을 붙인 네 편의 오페레타 . , , 에 가사를 씀.  1868년 어머니가 남긴 편지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단편 발표.  1869년 작가가 모스크바에서 보낸 학창시절의 일화에 살을 붙인 발표.  에세이 발표.  1870년 부유한 고리대금업자의 딸이 순례자를 돌보는 이야기인 단편 발표.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폴린을 따라 런던으로 이주.  1871년 비아르도 집안과 함께 바덴을 거쳐 프랑스 부지발로 이주해 죽을 때가지 그곳에 거주.  죽은 애인이 자신을 간절히 부르고 있다고 믿고 자살하는 젊은 장교 이야기 단편  발표.  1872년 외로운 중년 남자가 여인에 대한 열정 때문에 타락하게 되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쓴 중편 발표.  1874년 플리베르, 졸라, 도데, 공쿠르 형제 등과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소위 '실패자'들의 마니 만찬을 시작.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에 속한 한 급진주의자의 이야기인 단편 발표.  여행 중에 노상에서 일어난 섬뜩한 이야기인 짧은 단편 발표.  사마라 지역의 기근 희생자들을 위해 출간된 문집 《공동 출자》에 단편 발표.  1875년 파리에서 거주하는 러시아의 정치적 이민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 기금 마련을 위해 폴린의 집에서 문학과 음악 발표회가 가짐.  1876년 한 소년이 선물로 받은 시계를 받은 시계를 없애버리려는 이야기인 단편 발표.  조르주 상드의 사망 후 쓴 애도 기사에서 그녀를 '우리 시대의 성인'으로 칭함.  영국의 근동 정책에 분노해 40행으로 된 시 발표.  한 소년의 꿈 이야기인 환상적 단편 발표.  1877년 에 대한 일종의 후편이자 러시아 인민주의자들의 기록인 마지막 장편 발표. 이 작품이 영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세리비아어, 항가리어로 번역 발표.  그의 영지 내의 신부에게 있었던 일을 기초로 쓴 단편 발표.  플로베르의 최신 단편 과 를 번역.  1878년 6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작가회의에서 부의장에 선출되고 사회를 봄.  12월, 파리에서 조각가 안토콜스키 등과 함께 러시아 예술가지원협회를 결성.  1879년 6월 18일, 작가로서 러시아 농노 해방을 위해 일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 민법 박사 학위를 받음.  자신의 희곡 에서 베라 역을 맡아 공연한 25세의 재능있는 여배우 마리야 가브릴로브나 사비나를 만나 사랑에 빠짐.  1880년 러시아에서 5개월간 체류.  플로베르 사망. 그의 기념비를 세우는 모임의 부의장으로 활동.  1881년 농노 해방 이전의 한 시골 영주의 삶과 죽음에 관한 단편 발표.  불행한 귀족 가문 자손의 불행한 삶을 그린 단편 발표.  플로베르를 추모해 쓴 단편 를 발표.  50편의 시를 수록한 《산문시(1879∼1882)》를 발표.  1882년 척추 골수암의 첫 증상으로 어깨와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 의학자들은 이 병의 원인을 진단하지 못함.  1883년 어린이를 위한 동화 를 톨스토이의 어린이 동화집에 수록 발표함.  자살한 여배우를 사랑하는 이야기인 단편 발표. 단편 을 폴린에게 구술함.  9월 3일, 프랑스 부지발에서 폴린 비아르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척추암으로 사망.  9월 27일, 벨린스키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상트 페테르브르크의 볼코보에 안장됨.     
983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 댓글:  조회:2560  추천:0  2018-03-13
러시아 시인 푸쉬킨의 삶과 시     푸쉬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엔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픔 법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알락센드르 푸쉬킨은 "러시아 시(詩)의 태양"이라고 일컬어진다. 러시아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학가 중 한 사람입니다. 푸쉬킨은 시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주었습니다.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한줄의 시 귀절이 바로 그 유명한 삶의 詩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라는 귀절 입니다. ------------------------------------------------------------------------------ ♧ 위시의 창작 배경은 시인 푸쉬킨이 모스크바 광장에서     소경 걸인을 만나게 된 연유에서 출발 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 러시아의 그 유명한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은  모스크바 광장에서 추운날씨에 누더기를 걸치고 구걸하는 한 소경걸인을 보게 됩니다.  광장에는 걸인들이 많았기에 그에게 특별히 관심을 보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푸쉬킨은 소경걸인을 지켜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나도 역시 가난한 처지인지라 줄 돈은 없고  돈대신 글씨 몇 자를 써서 주겠으니 그걸 몸에 붙이고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얼마 후에 푸쉬킨은 친구들과 모스크바 광장에 갔는데 그 걸인이 어떻게 알았는지  푸쉬킨의 바지를 붙잡고는 ~~ “ 감사합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며칠 전  글씨를 써주신 분이시지요 ! 신께서 도우셔서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써주신 종이를 몸에 붙였더니 그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였다.   푸쉬킨에게 그 소경걸인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날 써준 내용이 도대체 어떤 글 이신지요 ? "     “푸쉬킨은 말했습니다.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 라 썼습니다.”   사람들은 이 글을 보고 생각하였을 것 입니다. 지금은 비록 춥고 고단한 날을 보내고 있지만  봄을 기다리는 이 사람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을 것 입니다.  --------------------------------------------------------------- 위시는 일반적인 시어로 삶에 대한 진솔한 표현을 나타낸 작품으로 푸쉬킨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詩 입니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과 꿈과 용기를 주었다는 사실은 푸쉬킨 위대함을 말해준다. 시인은 현실의 삶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신이여, 저를 미치지 않게 하소서     신이여, 저를 미치지 않게 하소서.   아니, 그보다는 차라리 보따리와 지팡이가 나아요.   아니, 고생스럽고 배고픈 게 차라리 더 나아요.   그것은 내가 나의 이성을 존중해서도 아니고   이성과 헤어지는 것이 기쁘지 않아서가 아니요.   나 자유로이 둔다면   그 얼마나 활개치며   어두운 숲으로 달려가리!   열병에 걸린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고   그 얼마나 자유로이 멋진 꿈에 도취되어   나를 잊으리.   그리고 나의 파도소리에 귀기울이고   행복에 가득 차서   빈 하늘을 바라보리니   나 그 얼마나 힘차고 자유로우리   들판을 파헤치고   숲을 휘어뜨리는 회오리처럼   그런데 불행히도  미친다는 것은   페스트보다 더 두려운 일,   곧 갇히고   사슬에 묶이리니,   사람들은 창살 사이로 짐승을 찌르듯   찌르러 올 것이고,   그리고 밤에는 들을 것이다.   꾀꼬리의 울리는 낭랑한 목소리도 아니고   빽빽한 참나무숲의 웅성거림도 아니고   울리는 것은   친구들의 외침소리, 밤의 파수꾼의 욕설,   사슬이 쩔렁이고 삐걱이는 소리뿐. ----------------------------------------------------------------------------    내 그대를 사랑했노라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는 한, 내 영혼에서 완전히 꺼지지 않나니   그러나 나의 사랑은 더 이상 그대를 괴롭히지도 방해하지도 않나니   내 그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니   내 다만 그대를 사랑했노라   이야기도 희망도 없이   때로 나의 소심함과 때로 나의 질투가 나를 괴롭혔지만   내 다만 그대를 사랑했노라, 그토록 진심으로 그토록 조심스레   신의 섭리에 따라 다른 이들이 그대를 사랑한 것만큼   위 시는 곤차로바와 결혼하기 전에 푸쉬킨이 사랑했던 여인 안나 올레니나에 대한   사랑했던 심정을 표현한 시 입니다.  사랑에 대한 애절한 심사가 문학의 열정에서도 빛을 발 합니다.    ---------------------------------------------------------------------------- 푸쉬킨의 일생   알렉산드르 푸쉬킨(Alexandr Pushkin)의 가족사를 보면 어머니의 증조할아버지는  Abram Petrovich Gannibal9(흑인)으로 아프리카 족장의 아들로 러시아인에게 노예로 팔려와 표트르 대제에게 바쳐진 후 신임을 얻게되어 귀족계급까지 오르게 되었다 합니다. 푸쉬킨은 열렬한 구애끝에 나탈랴 푸쉬키나(결혼전 성은 Goncharova)라는 경국지색의 아리따운 13세 연하의 미모의 아내를 얻었습니다.  네자녀를 두었던 곤차로바는 러시아(당시 황제시대)사교계에서 네덜란드 외교관이었던 단테스 데 헥케른D남작 과 염문을 뿌리게 됩니다. 단테스와 나탈랴가 내연의 관계라는 소문은 러시아 사교계에 소문이 나게 되고  드디어 불쾌한 소문을 접한 푸쉬킨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단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됩니다. 푸쉬킨의 아내는 미인이었지만,  젊고 잘생긴 남자들에게 환심을 사는 행실로 소문이 파다한 아내였다고 합니다. 당시 러시아 황제 짜르에게까지 그런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결국 1837년 1월 27일 상뜨 뻬쩨르부르크에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결투가 있었습니다. 이 결투에서 푸쉬킨은 단테스가  쏜 총알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이틀 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의나이 38세에 일생을 하직하게 됩니다. (단테스는 나탈랴 여동생의 남편으로 푸쉬킨에게는 처제의 남편이었습니다. 푸쉬킨의 정적들이 자유분방한 푸쉬킨을  제거하기 위해 헛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러시아의 횃불 같은 시인 푸쉬킨은 아내의 행실에 노여워하는 바람에 슬픔의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의 시처럼 노여워 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면 아마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전세계의 문학 독자들은 주옥같은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푸쉬킨은 아내를 탐하는 사람들로 부터 자신의 명예와 가족을 지키려 했던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  
982    한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쓰다... 댓글:  조회:3859  추천:0  2018-03-10
파리의 한 카페였다. 밥 딜런과 레너드 코언이 한자리에 앉았다. 이날도 자신들이 쓴 가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딜런이 코언에게 신곡 ‘아이 앤드 아이’를 설명했다. 코언은 노래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었다. “15분”이라고 딜런이 답했다. 코언이 자신의 노래 ‘할렐루야’를 딜런에게 소개했다. 딜런이 작업시간을 물었다. 코언이 답했다. “몇 년.” ‘할렐루야’를 만드는 데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가사를 고민하며 사용한 공책만 80권이 넘었다. 딜런이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상상력을 가진 천재였다면, 코언은 끈질긴 노력파였다. 이 책은 딜런과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던 음악가 코언에 관한 전기다. ‘수잔’ ‘아임 유어 맨’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는 캐나다의 음유시인으로 불렸다. 딜런은 그를 “블루스의 카프카”라고 불렀는데, 가사에 담긴 뛰어난 문학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는 한 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썼다. 1967년 첫 앨범 이 발매될 당시엔, 이미 두 권의 소설책과 네 권의 시집을 낸 서른두 살의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평생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시 혹은 다른 무언가를 썼다.      코언은 200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2년 제1회 ‘펜 뉴잉글랜드 어워드’에서 노랫말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 권터 그라스와 아서 밀러가 수상했던 스페인 문학상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가사를 풍부한 멜로디에 담아냈던 그는 2016년 사망했다. 책에는 그의 사랑과 삶이 녹아든 음악 얘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음악 전문 저널리스트 실비 시몬스가 지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 레너드 코헨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 레너드 코헨 (2008년) 기본 정보 본명 레너드 노먼 코헨 Leonard Norman Cohen 출생 1934년 9월 21일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 사망 2016년 11월 7일 (82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국적  캐나다 직업 음악가, 작가, 배우 장르 민속 음악, 포크 록, 소프트 록, 스포큰 워드 악기 보컬, 기타, 건반 악기 활동 시기 1956년 ~ 2016년 종교 불교, 유대교 레이블 컬럼비아 관련 활동 샤론 로빈슨, 제니퍼 원스, 앤자니, 주디 콜린스 웹사이트   레너드 코헨(영어: Leonard Cohen, CC, GOQ, 1934년 9월 21일 ~ 2016년 11월 7일[1])은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소설가겸 영화 배우이다.   목차   [숨기기]  1생애 2평가 3음반 목록 3.1정규 4저서 4.1시집 4.2소설 5서훈 6각주 7   생애[편집] 캐나다 퀘벡 주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코헨은 영문학을 공부하다 1956년 시인으로 첫 등단하였고, 1963년 소설가로 등단하였다.[2] 1967년 가수 데뷔하였고 1970년 미국 영화 《Dynamite chicken》의 조연으로 영화배우 데뷔하였으며 이후 문학가와 대중음악가로 두루 히트하였다. 〈Suzanne〉, 〈I'm Your Man〉, 〈Hallelujah〉, 〈Famous Blue Raincoat〉, 〈Bird On The Wire〉 등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으며,[3] 〈Bird On a Wire〉는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Dance Me to the End of Love〉가 번안되기도 했다. 200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2010년에는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2016년 10월, 새 음반 《You Want It Darker》를 발표했다. 같은해 11월 7일 82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평가[편집]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영향력이 대단한 소수 싱어송라이터 위인에 속한 황혼의 거장이었다. 코헨 세대에서 그를 능가하는 존재를 꼽으라면, 밥 딜런 정도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사가로는 폴 사이먼과 캐나다 예술가인 조니 미첼 정도 밖에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사람은 없다. 기억에 남는 저음의 목소리, 나일론 현을 장착한 클래식 기타, 그리스식 코러스가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자극적인 악곡. 그의 노래는 사랑과 증오, 성과 정신, 전쟁과 평화, 황홀과 절망이 넘쳤다. 그의 세대 중에서도 80년대의 예술적 성공을 즐기고 있었던 희귀한 예술가였다.[4] 음반 목록[편집] 정규[편집] 제목 출시일 《Songs of Leonard Cohen》 1967년 12월 27일 《Songs from a Room》 1969년 4월 《Songs of Love and Hate》 1971년 3월 《New Skin for the Old Ceremony》 1974년 8월 《Death of a Ladies' Man》 1977년 11월 《Recent Songs》 1979년 9월 《Various Positions》 1984년 12월 《I'm Your Man》 1988년 2월 《The Future》 1992년 11월 24일 《Ten New Songs》 2001년 10월 9일 《Dear Heather》 2004년 10월 26일 《Old Ideas》 2012년 1월 31일 《Popular Problems》 2014년 9월 23일 《You Want It Darker》 2016년 10월 21일 저서[편집] 시집[편집] 《Let Us Compare Mythologies》, 1956년 《The Spice-Box of Earth》, 1961년 《Flowers for Hitler》, 1964년 《Parasites of Heaven》, 1966년 《Selected Poems 1956–1968》, 1968년 하재봉·양경학 공역, 《수잔과 함께 강가에 앉아》, 둥지, 1989년 《The Energy of Slaves》, 1972년 《Death of a Lady's Man》 (시와 산문), 1978년 《Book of Mercy》 (산문, 시, 찬송) 1984년 《Stranger Music》(시와 노래) 1993년 《Book of Longing》 (시, 산문, 그림) 2006년 소설[편집] 《The Favourite Game》, 1963년 윤은경 역, 《나는 너의 남자》, 푸른숲, 1990년 《Beautiful Losers》, 1966년 서훈[편집] 1991년 캐나다 훈장 오피서(OC)[5] 2002년 캐나다 훈장 컴패니언(CC) 으로 훈위 승급[5] 2008년 퀘벡 주 훈장 그랜드오피서(GOQ) 각주[편집]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Leonard Cohen Died on Monday, Sony Confirms” (영어). 빌보드. 2016년 11월 12일에 확인함.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아임 유어 맨' 저음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별세”. 《중앙일보》. 2016년 11월 11일. 2016년 11월 11일에 확인함. 이동↑ 김, 향미 (2016년 11월 11일).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음유시인’ 가수 레너드 코헨 별세”. 《경향신문》. 2016년 11월 11일에 확인함.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Leonard Cohen Dead at 82” (영어). 롤링 스톤. 2016년 11월 11일에 확인함. ↑ 이동:가 나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캐나다 정부 서훈내역, 2015년 7월 30일 확인. 자유로운 삶을 위해       어디까지 바라야 할까?   목발에 의지한 걸인을 봤어요. 그가 내게 말했죠. “너무 많이 바라면 안 된다네.” 한 예쁜 여자가 어두운 문에 기댄 채 소리쳤죠. “어이, 왜 더 원하지 않아요?”      I saw a beggar leaning on his wooden crutch, He said to me "You must not ask for so much." And a pretty woman leaning in her darkened door, She cried to me "Hey, why not ask for more?"      1934년 9/26 태어난 고(故) 레너드 코헨의 ‘전선 위의 새(Bird on a Wire)’의 한 소절이지요. '전깃줄에 앉은 새처럼, 야간성가대의 주정뱅이처럼, 삶의 자유를 좇으면서’ 혹 상처받았을지 모를 연인에게 전하는 노래입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에도 중요하게 인용돼 있더군요.      레너드 코헨은 캐나다 최고 명문 맥길 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영문학 교과서에 작품들이 소개되는 시인이자 소설가입니다. 캐나다의 문학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총독상(Governer's General's Awards) 수상을 거부한,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했습니다.      코헨은 1960년대 중반 홀연 그리스의 히드라 섬으로 떠납니다. 아침 저녁 한 시간씩만 전기가 들어오는 아파트에서 지내며 하늘과 바다를 벗 삼아 작품을 씁니다. 그 섬에서 노르웨이의 유명 작가와 교분을 텄는데, 그 작가가 코헨의 연인을 꾀어 가버렸습니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버리고…. 코헨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매리앤을 사랑하게 됐죠. 매리앤이 창가의 새를 보고 있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지은 노래가 바로 ‘전선 위의 새’입니다. 요즘 같은 초가을, 파란 하늘에 어울리는 노래이지요?      오늘은 삶의 자유와 사랑,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을, 어디까지 바라며 살아야 할까, 내 자유와 내 믿음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016년11월11일(한국시간) 레너드 코헨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레너드 코헨이 이날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1934년생인 레너드 코헨은 지난 1968년 1집 'The Songs Of Leonard Cohen'으로 정식 데뷔한 뒤 그 간 주옥같은 히트곡을 남기며 세계적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I'm Your Man' 'Hallelujah' 'Suzanne' 'So Long, Marianne' 등이 그가 탄생시킨 히트곡들이다.  실제 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밥 딜런과 함께 세계에 음유 시인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기도 했다.   레너드 코헨은 2010년 제 53회 그래미 어워즈 평생공로상 및 2011년 스페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도 받았다.   레너드 코헨은 지난 10월 새 음반 'You want it darker'을 선보이는 등 말년까지 왕성한 음악 활동을 벌였다.       I'm Your Man - Leonard Cohen     If you want a lover  그대가 연인을 원한다면 I'll do anything you ask me to  그대가 해달라는 무엇이든 해주겠소 And if you want another kind of love 그리고 다른 종류의 사랑을 원한다면  I'll wear a mask for you  그대를 위해 가면을 쓰겠소 If you want a partner  그대가 동반자를 원한다면 Take my hand  내 손을 잡아주시오 Or if you want to strike me down in anger  만일 그대가 분노로 나를 쓰러트리기를 원하면 Here I stand  여기 서겠소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If you want a boxer 그대가 복서를 원한다면  I will step into the ring for you 그대를 위해 링안으로 발딛겠소  And if you want a doctor  그대가 의사를 원한다면 I'll examine every inch of you 그대 몸 구석구석 살펴주겠소  If you want a driver  그대가 운전수를 원한다면 Climb inside 올라타시오  Or if you want to take me for a ride  아니면 나를 몰고 달리고 싶다면 You know you can  그래도 된다는걸 알잖소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Ah, the moon's too bright  달은 너무 밝고 The chain's too tight 굴레는 너무 조여오고  The beast won't go to sleep 짐승이 잠들지를 못하고 있소  I've been running through these promises to you 그대에게 만든 약속들 사이를 달리고 있소  That I made and I could not keep  만들었지만 지키지는 못한 Ah but a man never got a woman back 하지만 사내가 여인을 되찾지는 못했소 Not by begging on his knees  무릎꿇고 비는걸로는 말이오 Or I'd crawl to you baby  아니면 그대에게 기어갈까요 And I'd fall at your feet  그리고 발치에 쓰러질까요 And I'd howl at your beauty 그대 미모에 울부짖을까요 Like a dog in heat  발정난 개처럼 And I'd claw at your heart  그대 심장을 손으로 긁고 And I'd tear at your sheet  그대 이불을 찢어발기며 I'd say please, please 제발, 제발이라 하겠지요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And if you've got to sleep a moment on the road  그대가 길에서 눈을 붙여야 하면 I will steer for you 그대를 위해 운전대를 잡겠소  And if you want to work the street alone  홀로 길바닥의 일을 하고싶다면 (1) I'll disappear for you  그대를 위해 사라져주겠소 If you want a father for your child 그대 아이의 아버지를 원한다면  Or only want to walk with me a while  아니면 한동안 나와 같이 걷고싶다면 Across the sand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덤으로 더... 할렐루야 레너드 코헨 나는 들었지요, 어떤 비밀스러운 선율 다윗이 연주한 그 선율이 주님을 기쁘게 했다고. 그러나 당신은 음악엔 관심 없지요, 그렇지요? 그 선율은 이렇게 흘러요. 4도 화음에, 5도 화음, 단조로 내리고, 장조로 올리고 낙심한 왕은 그렇게 할렐루야를 작곡했지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당신의 신앙은 두터웠으나, 그걸 증명해야만 했어요. 목욕하는 그 여인의 모습을 지붕 위에서 보았고 달빛 안에 있는 그의 아름다움이 당신을 뒤덮었어요. 그 여인은 식탁 의자에 당신을 묶고 당신의 왕좌를 깨뜨리고, 당신의 머리를 잘랐지요 그리고는 당신의 입술에서 할렐루야를 끌어냈지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마도[그대여], 나는 그전에 이곳에 있었던 적이 있어요. 이 방을 알아요. 이 바닥을 걸었었죠. 당신을 알기 전에 혼자 살았어요. 대리석 아치에 걸린 당신의 깃발을 본 적이 있어요. 사랑은 승리의 행진은 아니에요. 그것은 시리고 일그러진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래서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이 내게 알려줄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 당신은 내게 전혀 보여주질 않아요, 그렇죠? 그때를 기억하죠. 내가 당신 안으로 들어갔을 때 거룩한 비둘기도 들어왔어요. 우리가 나눈 모든 숨결은 할렐루야였어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마도 높은 곳에는 하느님이 계실 테고 사랑에서 내가 배운 모든 것은 당신을 유혹하려는 누군가를 쏘는 방법 그것은 당신이 밤에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가 아니에요. 그것은 빛에 비춘 어떤 사람도 아니에요. 그것은 시리고 일그러진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당신은 내가 그 이름을 헛되이 부른다고 말하죠 내가 알지도 못하는 그 이름을. 설령 그랬더라도, 정말이지, 그게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죠? 모든 말씀 속에는 타오르는 빛이 있어요 당신이 들은 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거룩한 것이든 일그러진 할렐루야든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나는 온 힘을 다했어요.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느낄 수 없었기에, 만져보려 했어요. 나는 진실을 말했고, 당신을 속이러 온 것이 아니에요. 그 모든 것이 잘못된다 해도 나는 노래의 왕 앞에 서겠어요. 다른 말은 담지 않고, 오직 할렐루야만 부르며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 Leonard Cohen (1934 ~ ) “Hallelujah” (1984) 번역: 주낙현 신부 유투브 Leonard Cohen in London 2009 유투브 K. D. Lang in Winnipeg 2005 번역 후기: 레너드 코헨의 ‘할렐루야’는 실로 많은 가수가 새로 불렀다. 내 아들도 ‘슈렉’에 삽입된 곡으로 이 오래된 노래를 기억해 내고는, 아빠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자기도 안다고 기뻐한다. 내게는 노래의 음악성을 평가할 능력이 없으나, 그가 말한 대로 이 ‘비밀스러운 선율의 화음’과 가사는 수많은 이들의 귀를 붙잡는다. (다만, 원래 가사는 발표 이후에 코헨 자신도 조금씩 바꾸거나 보태 부르기도 했다. maybe – baby; holy dove – holy ghost – holy dark 등) 노랫말은 복잡하고 중의적이다. 다윗은 수금을 타며 하느님을 찬양하던 목동이었으나, 신경쇠약에 걸린 폭압적인 왕을 달래는 궁중 가수로도 일해야 했다. 그러다 자신의 절대 권력을 누리는 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한눈에 빠져버린 사랑때문에 자신의 충신이었던, 그 여인의 남편을 죽게 만드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다시 삼손과 델릴라 이야기로 엮인다. 하느님과 나눈 약속의 상징, 그리고 힘의 상징인 머리칼을 잘리고, 회개와 더불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삼손의 처지와 겹친다. 노랫말의 ‘당신’은 절대적인 신 하느님으로, 수금을 타며 노래하는 다윗으로, 연인으로, 노래하는 자기 자신으로, 심지어는 노래를 듣는 이로 이리저리 중의적으로 교차한다. 사랑에 끌렸지만, 다시 그 사랑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전개되었고,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불완전하고 비참한 자신의 몸으로 부서지고 깨진 노래, 일그러진 찬양의 노래 ‘할렐루야’를 불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 조건이리니, 그 나약함을 인정하고서,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 그러면서도 그 사랑의 진실만은 끝까지 지켜보려는 모순된 저항이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로도 들릴 것이다. 이 포기와 저항의 모순 속에서 코헨은 이 노래 ‘할렐루야’의 뜻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세상은 갈등으로, 화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그 이원론의 체계를 초월할 수 있는 순간들, 모두 엉망인 것들을 화해하게 하고 껴안을 수 있는 순간들은 있어요. 이 순간이 바로 ‘할렐루야’가 의미하는 바에요. 그 어떤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우리 입을 열어서 우리의 팔을 펼쳐서 그것들을 포용하며, 그저 ‘할렐루야! 그 이름 찬미 받으소서” 하는 순간이죠. 이러한 전적인 포기, 전적인 확신의 자세가 아니고서는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것은 ‘너는 이것을 완수할 수 없을 거야’ ‘그거 안돼’ ‘이곳에서는 혁명을 할 수 없어’ ‘이 상황의 해결책은 없어’ 같은 말이 아니에요. 이렇게 완전히 화해할 방법이 없는 갈등 속에서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말할 때에요. “봐라. 나는 이런 개 같은 일을 절대 인정할 수 없어. 할렐루야!” 이때가 바로 이곳에서 온전히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순간입니다.
981    "나는 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댓글:  조회:2271  추천:0  2018-03-10
        한밤의 탱고                / 권터 그라스     신사가 숙녀를 꺾는다. 아니, 그녀는 휜다, 숙녀는 나긋나긋, 신사는 꼿꼿하다.   하나가 된 그러나 자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두 개의 몸이, 신뢰 속에서 나뉘고 신뢰 속에서 합쳐진다.   구부린 손, 시간은 느릿느릿 방울져 떨어진다. 불연듯 시계가 울릴 때까지. 다섯 걸음 재빠르게.   앞으로 쓰러질 듯, 뒤로 물러난다, 평지밖에 없는 곳에서 다시 앞으로.   두렵지만, 나는 여러 번 연습한 대로 작은 손을 내밀어 너를 붙든다. 쓰러짐은 다만 연기에 불과할 뿐..   이제 그 자리에 멈추어 공허하게, 바라본다 발끝을 끌면서, 멈춘 채로 발을 놀리며, 표정도 없이 서로를.   이것이 바로 탱고, 비스듬히, 격한 떨림에서 고요를 향해 가는 것. 나는 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귄터그라스는 소설 「양철북」의 저자이며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귄터 그라스는 판화가, 조각가이자 그림도 그리는 미술가이기도 합니다. 댄스에도 열정적 춤꾼으로 소문날 정도로 일가견이 있다고 합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다시 글로 썼으며 글에서 생산된 은유는 다른 한편으로 직설적인 그리기로 이어져 서로가 활력적으로 자극하여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귄터 그라스의 시화집 (이수은옮김)에 나온 ‘한밤의 탱고’는 댄스인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음미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댄스 종목이 시로 표현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네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Four legs, with One heart)'으로 표현되는 탱고를 멋지게 그린 시입니다.
980    노르웨이(스웨덴)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 에릭 요한슨 댓글:  조회:7214  추천:0  2018-03-07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ERIK JOHANSSON)                                                노르웨이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작품이다.    그는 일단 합성한 작품이 나올 것을 염두해두고 합성할 이미지나 사물을 의도적으로 촬영하여 작업한다.   순간적으로 포착된 사진이 아니라 계산된 아이디어를 환상 속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하나의 사진에 수백개의 레이어가 있지만 합쳐진 사진은 하나의 장면으로 보이게 한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실제처럼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출처: 아트리셋 갤러리 http://www.artreset.co.kr/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뤄나가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다. 오늘 소개 하고자 하는 한 작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가 원하는 예술세계를 만들어내는 멋진 일을 한다. 그의 이름은 에릭 요한슨. 그는 현실과 비현실이 마주하고 있는 환상적인 사진을 담아내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이다. 에릭요하슨 그는 1985년 4월 스웨덴에서 태어나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그는 15살에 생일선물로 디지털 카메라를 받게 되면서부터 사진에 대해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순간을 포착하는 그 과정에서도 흥미를 느끼긴 했지만 그에게 카메라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작품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그가 상상하는 세계를 구현해 내기 위해 포토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Full Moon Service, 2017 Full Moon Service, 2017 제작과정 그는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여 작업한다. 먼저 최종작품이 나올 것을 염두 해두고 사물이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촬영한 후에 포토샵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한데 이는 그가 작업할 때 지키는 몇 가지 원칙 때문이다. 재료가 되는 사진들은 모두 같은 높이에서 찍고 빛의 종류와 방향도 같게 하여 합성 할 시 작품에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게 한다. Expecting Winter, 2013 The Cover-Up, 2013 Cumulus& Thunder, 2017 처음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의 작품을 보고 매료 됐지만, 포토샵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것을 알아채고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기까지의 노력과 열정이 조금은 부족하고, 단순히 아이디어 캡쳐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합성이미지일 뿐이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작업방식을 보면서 그가 자신의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지 알게 되었다.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일이지만, 그걸 하나의 작품, 하나의 예술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뤄 낸 에릭 요한슨의 작품은 이제 단순히 합성사진이 아닌 예술이 되었다. 그의 환상적인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그의 초현실적인 작품은 비현실을 이미지로 보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다.   에릭 요한슨은 한 인터뷰에서 “저는 어릴 때 그림책을 볼 때, 그냥 책의 내용을 읽기보다는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했어요. 제 작품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하고 싶거든요.” 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과 그의 방식을 보며 나뿐만아니라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신만의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이미지출처 ///박윤진 에디터 =========================   오늘 소개할 사진작가분 에릭 요한슨이에요!                 저 사람 왜 저래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상적인 사진도 가지고 왔답니당ㅋ                     사실 요청이 넘쳐나는데 굳이 이 분을 소개하겠다 한건.. 제 사심 가득 담아서 *-_-* 중학생 때 처음 보고 우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하고 초현실주의에 빠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신 작가분이시거든요!               이 분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이 뛰어나다' 라는 찬사를 밥먹듯이 듣고 다니는 사람이세요! 에릭 요한슨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이전의 조엘 로빈슨의 작품들의 동화 같은 느낌과는 달리 현실과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을 것들을 잘 조화를 시켰구나~ 하는 느낌을 드릴거에용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바로 작품들 감상하실게요!                                   어 이 사진들 완전 많이 봤는데?! 네 맞습니다 많이 보셨을거에요 사진으로 이런 시도를 하신 분은 아마 에릭 요한슨이 거의 처음일거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에릭 요한슨 하면 그냥 감각적인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로 생각하고 그 선에서 끝이겠지만   외국 사이트들에 에릭 요한슨을 치면 옆에 'Impossible Photography' 가 바로 뜰 정도에요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들이 Impossible Photography 라고 한 카테고리로 묶이는건 에릭 요한슨이 유일합니당 그 말인 즉슨 사람들이 딱 보면 알 수 있는 자신만의 느낌을 녹여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죠! (예술가는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게 반은 성공한거니까요~)                                       오우 훈남삘... *-_-*                     제가 에릭 요한슨 작품들 중 가장 먼저 본 작품이고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에요!                     이 분은 사진작가가 본직업이라서 스스로 재미로도 많이 찍고, 리터칭도 하고 프로젝트 요청도 많이 받아서 하고 계세요 대부분 사진작가를 한다 하면 어떠한 직업과 같이 부업으로 걸치시는 정도인데 사진의 대한 열정이 대단하구나 느끼실수 있을거에요! 물론 다른 사진작가분들 열정도 대단하세용 *_*                             참, 이 분은 사진을 따로 배우시지 않고 전부 독학이라고 하세요! 역시 재능과 감각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 껄껄껄                         에릭 요한슨의 작품에서 다른 초현실주의 작가들보다도 사실주의적인 면들을 쉽게 엿볼수 있는건 아마도 그의 할머니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에릭 요한슨의 할머니께서 화가셨던지라 아주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에릭 요한슨도 커가면서 학생이 되자 컴퓨터와 카메라를 접하게 되면서 즐거워했었어용 처음에는 사진작가를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대학 진학하고 이런 작품들에 대한 생각들이 차고 흐르고 넘쳐 흐르던 까닭에 사진을 찍는걸 주로 삼게 되었다고 하세요!                   이 사진도 유명하죠! 처음 봤을때 기발하다고 생각해서 몇초간 눈을 못 떼었던 작품이에요~                       아 위에서 이 얘기를 안 썼구나!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셔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분은 사진만으로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젝트 작업을 같이 했었다고 하네요! 거의 경이로울 수준이네요 구글이랑 마이크로소프트라니….               초반에 보았던 스타일과 비슷하죠?                         위에 있는 사진이랑 밑에 있는 사진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그림이 현실이 된다고 생각할때 정말 짜릿하더라구용               겨울이랑 방이 하나가 되는 작품이에요! 눈 덮고 자다가 얼어 죽겠다...                   이 작품의 이름은 Self-Realization, 즉 자기완성이에요! 제목을 알고 작품을 보니까 뭔가 달라보이지 않나요?                 에릭 요한슨의 특징적인 사진이 또 나왔네용!                       이 작품도 애정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도로가 정말 있었으면 좋겠어요                 =======================               노르웨이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그는 원래 컴퓨터 그래픽 쪽으로 관련한 학생.       일단 합성작이 나올것을 염두해 두고 합성할 이미지나 사물을 의도적으로 촬영을 하여 작업을 한다.   그는 순간포착의 사진이 아닌 계산되고 생각된 아이디어를 스캐치한 이미지를  환상 속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하나의 사진이 수백개의 레이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합쳐진 사진은 하나의 장면으로 보여지게 작업을 한다.   에릭 요한슨과 비슷한 작업을 하는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많다.  메기테일러도있고, Kylli Sparre, 카라스 이오누트, Oleksandr Hnatenko도 있다. 이 작가들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합성을 하고 작업하는 듯 보이지만 모두 자신만의 색감이 있다. 초현실주의에 관심이 많고 합성작품에 관심이 많다면 눈여겨 보아야할 작가들이다.     합성에서 가장 중요한건 합성의 기술뿐만더러 공간감. 거리감을 지배하는 초점거리를 잘 캐치해내는 것이다. 그래야 어색하지않게 합성을 할 수 있으며 배경과 피사체의 조명의 방향과 성질이 비슷하거나 같아야 어색하지 않게 합성을 할 수 있다.                                                                                                                                                          에릭 요한슨의 작업 과정.                                                                                                                                                                                                       그의 작품을 보니 영화 중에서 the lovely bones 라는 영화의 영상이 떠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인데 이 영화 속 이미지가 초현실적이고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여러번 봤었다. 노래랑 영상이 너무 잘 어울려졌었던 것 같은데.. 사실 가벼운 내용의 영화는 아니고 , 아동학대나 아동살해 범죄에 대해 다뤄진 영화. 저 초현실적인 공간은 옆 집 남자에게 살해당한 주인공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이승에서의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힘들어하기도하고, 또 자기와 같이 살해당하거나 방치되고 버려진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무런 걱정없이 지내는 공간이었다.   ...                                     ======================   에릭 요한슨의 예술세계가 얼마나 놀랍고 신비스러운지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귀여운 어린 소녀가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파란 소파에 앉아 재미난 그림동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멀리 하늘이 보이고 주위에 책들이 날아다니는 마법의 세계같은 분위기 입니다.   ​ 놀랍게도 이 책세계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미니어처 세상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환상적인 책세상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동영상입니다. ​   ================================     현대인이 주로 머물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폰카를 이용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다 사진가 시대가 된 요즈음 이렇게 날마다 우리가 두 눈으로 만나는 사진들이 모두 진실일까요? 우리가 날마다 손바닥 안에서 접하는 SNS에 올라온 사진들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고 또한 사람들을 얼마나 손쉽게 속일 수 있는지, 어제(3.31) SBS 뉴스토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을 통해 자세히 소개되었는데 정말 감쪽같습니다. 우리는 이 거짓 같은 삶이 버젓이 통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세상이 가능하게 혁명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 신화의 출발점인 애플사의 창립일이 오늘 4월 1일 만우절이라고 하니 거짓 세상과의 묘한 인연이 참 재미있습니다.​ ​ 얼마 전 느꽃지기가 '나비드 바라티'라는 미국의 젊은 사진작가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음식 재료로 만든 우주예술사진처럼 사진이라기 보다는 예술의 한 작품으로 ​여겨졌던 색다른 사진이야기를 들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 이렇게 요즘 젊은 사진작가들은 누구나 다 찍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니라 한층 더 나아가 자신만이 찍을 수 있는 독특한 사진을 만들고 싶어하게 되었습니다. ​ 여기에 일부러 너무도 믿기지 않는 거짓 같은 세상을 담아낸 사진들이 있습니다. 이 초현실주의 작품같은 사진들은 전문 사진 합성, 포토샵의 천재라 일컫는 스웨덴 출신의  사진 작가 에릭 요한슨(Swedish photographer, Erik Johansson)의 작품입니다. ​     ​ ​ 1985년생(30세)인 에릭 요한슨은 본래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였고 취미로 사진을 찍면서   가끔 지역 광고 에이전시에서 일을 했던 젊은 사진 작가였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아이디어가 통통 튀고 참신한 젊은 사진 작가는 구태의연한 사진찍기 대신에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사진세상을 만들어내었답니다.   에릭 요한슨은 카메라로 찰나의 순간을 찍은 사진으로 감동을 주는 고전적인 방법 대신에 컴퓨터 엔지니어링답게 자신의 머릿속에 구상된 아이디어대로 디지털 이미지 합성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뭐든 새로운 신기술 활용능력이 뛰어난 요즘 젊은이들은 ​이제 사진을 찍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자유자재로 포토샵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바꿀 줄도 알고 올려진 사진들을 자신의 아이디어대로 재구성하여 눈을 속입니다.     이처럼 컴퓨터 기술 활용능력이 뛰어난 요즘 젊은이인 작가 에릭 요한슨은 컴퓨터 조작이라는 단순히 포토샵을 활용한 기술적인 재능 이외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이리저리 짜맞추어 새로운 이미지의 놀랍고 환상적인가상 사진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감쪽같은 착시의 즐거움을 주는 초현실주의 사진예술을 선보여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에릭 요한슨이 선택한 카메라 사진은 자신의 새로운 예술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  ​   ​     우리가 미술작품으로서 접하게 되는 꿈꾸는 듯한 놀랍고 신기하기만한 초현실주의가 이렇게 감쪽같은 사진의 합성으로도 실현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일으키게 합니다. 무궁무진 전개되는 젊은 작가의 초현실적인 의식세계가 ​너무도 재기발랄하여 자꾸만 기대하게 되고 얼마나 다양하게 뻗어나갔는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으아아악~ 한번쯤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상상만 해봐도 즐겁습니다.        
979    "얘야, 그건 날개가 아니란다"... 댓글:  조회:3376  추천:0  2018-03-07
  ▲ 앙리 마티스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11월, 지천으로 뚜욱뚝 은행잎 진다. 걷다가 내려다보면 어느새 낙엽, 발길에 채이고 있다. 뒹구는 모든 것들이 한때, 팔랑팔랑 날았던 잎이다. 하늘 높이 빛을 받았던 것들은 영글어 인간의 바구니로 들어가고, 마지막 남은 감 몇 알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를 늘여 그림자 땅으로 떨어진다. 잎은, 줄어드는 빛과 다가올 추위를 감당하기위해 나무가 버리는 제 몸의 일부, 아는지 모르는지 은행잎 천진하게 샛노랗 흔드리며 떨어진다. 다들 날고 있다.  영면한 독일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은 시, ‘놀이는 끝났다’에서 ‘추락하는 것은 날개를 가집니다’고 썼었다. 어떤 욕망도 없었다는 듯 바람 한줌에 뚝뚝 떨어지는 잎을 보며 무성했던 여름을 생각한다.  모든 추락하는 것들은 한때 높이 올랐던 것들, 떨어지는 것은 모두 한번쯤 하늘로 제 날개를 펼쳐 날아보았던 것들. 그러므로 11월, 떨어지는 것들은 위대하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한때는 존재했으나 이제는 박제가 돼버린 아이들과 이상의 ‘날개’를 읽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해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로 마무리되는 그의 자서전적 단편은 난해하고 두서없다.  그러나 무릇 두서없음이 우리 의식의 일상적 흐름 아니던가. 그래서 내게 그의 소설은 무엇보다 사실적이며 현실을 대변하는 리얼리즘의 결정체. 소설속의 ‘나’는 박제가 된 천재, 스스로를 좁은 방안에 가두고 남모를 꿈에 골몰한다. 일상적 자아로서의 그는 하는 일 없고 따라서 당연히 재능도 능력도 없으리라 여겨지는 실패한 인생, 무릇 백수건달. 그러나 그는 한때 존재했으나 이제는 굳어서 박제가 되어버린 날개를 살피며 문득, 겨드랑이가 가렵다.  이상,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시인이자 소설가, 지식인. 일제강점기에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 예리한 촉수를 가진 이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무엇이었을까. 백범이나 안창호처럼 독립에 몰두하는 길, 혹은 매국의 길.  그러나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청년 이상의 꿈은 시인이었다. 시대와 불화하는 자아,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타협하지 못하는 자아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덧붙여 한 가지 더, 가족의 바람과 개인의 바람의 불화. 이상의 가족사는 우울하다.  가난한 아비의 가난을 대물림 받은 어린 이상은 자식이 없던 큰아버지의 양자로 입적되어 두 아버지를 섬기는 분열의 운명을 산다. 남다르게 총명했던 어린 조카를 양육하고 학비를 대는 조건으로 큰 아버지가 요구한 진로는 건축가의 길, 그러나 이상이 꿈꾼 세계는 몽상가로서의 삶. 본래적 자아를 상실한 존재가 가야할 길은 스스로의 날개를 꽁꽁 잡아매고 비척비척 두 발로 걷는 길. ‘인간’으로서의 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당연한 삶의 귀결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어떤 시도도 우리의 추락을 막지 못하리 그는 실패했는가, 역으로 그의 실패는 그의 날개를 증명한다. 생의 물리적 물질적 성공만이 성공인 것은 아닐 것이다. 동시대가 인정하는 존경과 흠모가, 재능과 노력 전체를 증명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물여섯 살의 젊은 김해경(이상)은 추락했으나 그의 좌절은 그의 동경과 스스로 결코 꺾지 않았던 재능을 증명하며 몇 편의 시와 소설로 남았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우리 모두는, 사회적 인정을 위해 전력투구했던 거짓 날개 대신, 어린 한때 예감했던 진짜 날개의 흔적을 더듬으며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모두에게 있는 이 날개, 그러나 이제는 없는 이 날개. 책을 함께 읽은 아이도 어른도 11월, 바람을 타고 자신의 날개를 찾는다.  그리고 듬성듬성 깃털을 부리로 추스르며, 날자고, 날 것이라고, 바람은 두렵지 않다고, 떨어지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시큰한 눈을 들어 서로를 향해 거울처럼 씨익 웃어 보이는 것이다.  날개는 누구에게나 있다. 날개를 펼쳐 날아보려는 누군가에게 “얘야, 그건 날개가 아니란다.” “그렇게 날지 말고 이렇게 안전하게 걸어보렴.” 부정하는 시대와 사람만 거스를 수 있다면, 어떤 시도도 우리의 추락을 막지 못하리. 박혜진 앙리 마티스의 ‘날개’ ///ⓒ 광주드림 
978    "백만장자 되는것보다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게 낫다"... 댓글:  조회:2401  추천:0  2018-03-06
  + 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거대한 반죽 뻘은 큰 말씀이다  쉽게 만들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물컹물컹한 말씀이다  수천 수만 년 밤낮으로  조금 한 물 두 물 사리 한개끼 대개끼  소금물 다시 잡으며  반죽을 개고 또 개는  무엇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부로 만들지 않는 법을 펼쳐 보여주는  물컹물컹 깊은 말씀이다  (함민복·시인, 1962-)  + 참다운 문명  참다운 문명은  산을 파괴하지 않고  강을 파괴하지 않고  마을을 망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않아야 하리  (다나카 쇼조·일본의 정치가, 1841-1913)  + 문명은  우리는 문명이 생명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수도는 멸균되었지만 물맛을 잃었다.  형광등은 밝지만 세포를 파괴한다.  차는 빠르지만 걷기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야마오 산세이·일본 시인)  + 참된 삶  북미의 백만장자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 게 낫다.  (체 게바라·아르헨티나 출신의 사회주의 혁명가, 1928-1967)     + 거인 아파트  우리 집 옆에  키가 40층이나 되는  거인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2층짜리 우리 집은  난쟁이처럼 작아졌습니다.  거인 아파트는  먹성이 얼마나 좋은지  햇볕을 꿀꺽꿀꺽 삼켜 버리고  바람도 후룩후룩 마셔 버립니다.  우리 집에는 이제  음지 식물만 키워야겠습니다.  (박승우·아동문학가)     + 고기만 먹을 거야  -난 야채 안 먹을 거야  고기만 먹을 거야  -그러면 야채가 서운하지  상추가 밭에서 꿀꿀, 기어다닐지도 몰라  쑥갓이 꼬끼오, 목을 빼고 울면 어떡할래?  시금치 이파리에 소뿔이 돋는다구!  (안도현·시인, 1961-)  + 도시와 시골  같은 비행기 소리라도  우리 마을에선  집이 흔들리며 시끄러운데  시골 할아버지 댁에선  풀 뽑다 말고  하늘을 쳐다보며  허리를 펴게 한다.  같은 자동차 소리라도  우리 마을에선  창문을 꼭 닫아걸고  소리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데  시골 할아버지 댁에선  누가 오려나  자동차 소리를 기다린다.  (최갑순·아동문학가)  + 신축 건물 철근 속에 둥지 튼 까치 신혼부부  까치는 이젠 더 이상  좋은 새가 아니다  인간 근처에서 내몰린  까치 한 쌍이  4월 봄   예전엔 찬란했을 백제 궁궐터  왕궁에  함박눈발이 세차게 내린 날  엮어진 철근이 벌겋게 녹슬고  바람에 흔들려 위태로운 꼭대기에  새신랑 까치  나무줄기를 연신 나른다  먼 발치서  불안하게  지켜보던  새색시 까치  슬픈 눈하고  만삭 몸으로 둥지로 날아든다  내일  모레면  공구리칠 테고  쎄멘 속에 잠길  까치 신혼 둥지 속  아빠, 엄마 따사한 온기 속에  커가는  까치 알들이  슬프다  (고영섭·시인, 1963-)  + 마음의 방   방문을 열면  그 너른 들판이 펄럭이며 다가와  내 이야기를 듣는 벽이 된다  그저 떠돌던 바람도  큰 귀를 열고 따라 들어온다  커피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노라면  나는 잊혀진 왕족처럼 적막한 고독감과 함께  잃을 뻔한 삶의 품위를 기억해낸다  마음의 4분의 1은 외롭고 또 4분의 1은 가볍고  나머지는 모두  무채색의 따뜻함으로 차오른다  두어 개 박힌 대못 위에  수건 한 장과 거울을 걸어두는 것  그리고 몇 자루의 필기구만으로  문명은 충분한 것임을 깨닫는다  마음속이  작은 방만큼만 헐렁했으면  (김수우·시인, 부산 출생)     
977    "보리밥방귀", 뿡, 뽕, 빵 그립다... 댓글:  조회:3535  추천:0  2018-03-05
   + 방귀  엉덩이에도 얼굴이 있답니다  풍선 부는 입처럼  아주 뚱뚱한 두 볼 사이에  쏙 들어간 작은 입이 하나 있지요  기분이 좋아지면  그 입은 힘차게 소리지른답니다  뿌웅  배속이 시원해지면 더 좋아서  노래를 부른답니다  뽀오옹~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비웃기도 한답니다  피식-  (김기택·아동문학가)  + 몰래 방귀   뽀옹-  이크,  누군지 다 알아요  빨개진 얼굴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누구라고  말할 수 없어요  뽀옹-  이크,  수줍은 몰래 방귀  나도 예전에  뀌어 봤으니까요.  (박예분·아동문학가)  + 보리밥  보리밥  먹으면  방귀가  잦다.  여기서  뽕,  저기서  뽕.  남학생도  뽕  여학생도  뽕.  아이들도  뽕  선생님도  뽕.  뽕.  뽕.  뽕.  (송현·아동문학가)  + 방귀와 자전거  나오려던 방귀가  자전거 안장에 눌려  풍선처럼 이지러진 채  터질 듯 터질 듯  내리막길 달려가는데  길이 움푹 파였다.  자전거 덜컹!  엉덩이 들썩!  방귀 푹!-  (김은영·아동문학가)  + 꽃 방귀  선생님은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방귀를 뀐다고 했다.  그렇다면 풀이나 나무나  꽃도 방귀를 뀔까?  물푸레나무의 맛있는  꽃향기는 꽃이 뀐  방귀 냄새일까?  (요시다 요코·초등학교 1학년)  + 방귀 조회  어제 마침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의  긴긴 얘기를 듣고 있는데  방귀가 나왔다.  엉덩이도  심심했나 보다.  끝  (야마모토 테츠오·초등학교 1학년)  + 방귀  연애 시절에는  당신도 방귀를 뀔 줄 상상도 못했어  어여쁜 꽃잎만 같았던  그때 그 시절 당신의 모습은  이슬 먹고 살아가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지  신혼 초에 당신은 어쩌다 방귀를 뀌고  부끄러워 얼굴이 복사꽃 되었지  그런 당신이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뽕뽕 방귀 피리를 부네  수줍던 복사꽃은 어디 가고  그저 멋쩍은 눈길 한번 줄 뿐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당신이 손톱만큼도 밉지 않아  아직도 난  사랑에 까맣게 눈멀어 있나 보다  (정연복)     방귀     내 궁둥이 가져가라   손자놈이 하는 말   싫어! 싫어!   할아버지 궁둥이는   방귀를 너무 뀌는 걸!   (하지연  전북 남원  출생)           대만의 한 야시장에서 섹시한 옷차림으로 고기를 파는 여성이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7일(2018년 1월),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대만 타이중 야시장의 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 여성의 소식을 전했다. 글래머한 몸매에 아리따운 외모를 자랑하는 여성의 이름은 샤오타오즈(28·小桃子)로 한자로 '작은 복숭아'를 뜻한다. 현지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그녀는 최근 야시장의 한 노점에 나와 직접 고기를 썰고 판매해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노점상 주인은 "샤오타오즈가 일한 이후 하루 매출이 4배나 늘었다"면서 "남자 손님들이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처럼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그녀의 외모 뿐 만이 아니다. 극히 짧은 반바지와 가슴이 일부 드러나는 옷차림이 인기를 한 몫하는 것. 현지언론은 "샤오타오즈가 새로운 고기 여신으로 떠올랐다"면서 "모델보다는 오히려 노점상에서의 활약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서울신문
976    {자료} - 우리 조선민족 시단은 다원화 창작으로... 댓글:  조회:2477  추천:0  2018-03-04
연변지역 시문학의 뿌리와 그 현황   장춘식     연변지역의 문학이란 사실상 조선족의 문학이다. 이민시기 “간도”로 불렸던 연변을 중심으로 만주지역에서 이루어진 이주민 문학 전부를 흔히 “연변문학”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본고에서도 이런 범주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1. 연변지역 시문학의 뿌리   연변지역 시문학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당연히 한민족의 문화 전통과 문학유산, 특히 근, 현대 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민지에서 새로운 문학 전통을 쌓으며 상당 정도 변모를 보이기도 한다.   연변지역 시문학의 효시는 아무래도 창가와 항일가요라 할 수 있는데 창가는 주로 개화기 이후 이주민들이 설립한 학교들에서 불린 노래이고 항일가요는 일제강점기 동안 항일유격대와 유격구 항일민중들 속에서 불린 노래들이다. 창가는 주로 문명개화와 관련된 주제가 다수이고 항일가요에는 일제에 대한 투쟁의지를 고양시키려는 의도가 뚜렷이 표현되어 있다. 형식적 측면에서 이 두 유형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자유시의 형태를 띠지만 민요적인 요소도 일부 보인다. 이들 작품은 당대에는 상당히 많이 창작되었겠지만 현재 남아 내려온 텍스트는 별로 많지 않다. 그 밖에도 전통적인 장르인 한시도 상당 정도 창작되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문단에서 떨어진 이들 시가작품 보다는 이민지 문단에서 창작된 시작품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문단을 통한 연변지역의 시문학은 당시 발행되던 , , , , , , 등 신문, 잡지들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그것이 1940년대 초반에 , 등 시집으로 집대성되기도 하였다. 이를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시기의 시문학   먼저 시기의 시문학은 의 성격과도 관련되겠지만 계급문학적인 성격이 강하다. 에 게재되었던 시작품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것은 겨우 9편이다. 3년여에 걸쳐 발행되었던 신문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이 게재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겨우 9편의 작품으로 그 전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 작품들은 를 통해 활동했던 우리 시작품의 한 단면을 보여줄 뿐이다.   백악산인(白岳山人)의 「朝鮮心」이 민족주의적인 이념이나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외에 다수의 작품은 계급적 이념이 짙게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가령 초래생(初來生)의 「단오(端午)」나 김근타(金根朵)의 「밤」, C.S.C의 「언니를 그리며」, 남문룡(南文龍)의 「백색테로」 등 작품이 그렇다. 초래생의 《단오(端午)》에서는 단오명절을 맞아서도 아이에게 새 옷은 물론 과자마저 사 먹이지 못하는 병든 어머니의 애탄 사정을 그리면서 “차라리 생명을 땅에 두며/인간의 모든날을 전취하야/우리의 명일(名日)을 만들 때까지” 투쟁하여 혁명을 이루어야 한다는 계급혁명의 이념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김근타의 「밤」에서도 사회적약자인 어린애를 빈곤상징의 형상으로 이용하고 있고 또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좀 더 구체적이고 상황이 절실하다.   밤은 깊어 집집에 등불은 켜지고 하늘우에 별들도 반짝거리건만 맥없이 늘어진 그는 별조차 보지 못하였다 배고파 잉-잉 밥달라 우는 어린애 세네때 굶주린 어머님에게 어찌 젖이 있으랴 오! 우는 그 애를 어찌 달랠것인가?   곁집에선 저녁연기 끊은지 오라고 뒷산에 부엉새는 깊은밤을 노래하는데 때지난 이때 누구의 집에서 한술밥 얻어오랴 여전히 울고있는 어린애는 말끝마다 밥주-- 한숨짓는 부모의 간장 다 녹여내리나니 긴긴 여름밤 또 어찌나 새워보내랴   1930년 5월 7일 밤에   「밤」의 전문이다. 어린애는 배고파 밥 달라 하는데 어머니는 굶주려 맥없이 늘어져 있다. 게다가 밥 한술 얻어 올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이들 두 작품은 못가진자의 빈곤한 삶의 양상을 계급적 시각에서 그리고 있다 하겠다. 빈곤상황의 제시는 계급의식의 표현이나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념의 구현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못사는 민중을 의식화시킴으로써 계급혁명을 이루려 하였던 것이 이때 사회주의운동의 기본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자료적인 한계 때문에 이 시기 시문학의 전모를 평가할 수는 없으나 현재 남아있는 작품으로만 보면 시기의 시문학은 예술적인 성취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의식과잉, 이념과잉의 문제점들도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시기 열악했던 문화 환경에서 이 정도의 시문학이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특히 일제가 “9.18사변”을 도발하여 중국의 동북 땅을 강점하기 직전에 이루어진 문학이여서 그 이후의 문학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문학사적으로 충분히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2) 시기의 시문학:   다음, 1930년대 초반에는 주로 를 중심으로 문학작품들이 발표되었는데 현재 자료 유실로 하여 전해진 작품은 단 한편도 없다. 그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들로 1930년대 중반 용정지역에서 발행된 지의 작품이 있다. 4호까지 낸 지에는 상당수의 시작품이 게재되어 있다. 그러나 다수의 작품들은 “학생시단”의 형태로 발표되었고 강경애, 박계주 등 기성문인들의 시작품도 더러 있지만 전반적으로 작품 수준은 낮은 편이다.   (3) 시기의 시문학:   이민지에서의 본격적인 문학 활동은 를 통해 이루어졌다. 시작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김조규, 함형수, 박팔양 등 당시 한국문단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인들이 이민해 오면서 이민지에서 성장한 신인들과 더불어 지방색과 이민문학적인 성격이 뚜렷한 시작품들을 창작하였다. 그것을 집대성한 것이 바로 과 이다.   은 1943년(康德九年) 9월에 당시 신경(현재의 장춘)의 제일협화구락부 문화부에서 간행했고 편집인은 박팔양(朴八陽)이다. 그리고 은 그 한 달 후인 1943년 10월에 당시 간도 연길에 있던 예문당(藝文堂)에서 간행했고 편집인은 김조규(金朝奎)였다. 두 편집인의 권위성으로 보나 간행 시간으로 보나 이 두 시집은 현존하는 의 자료보다 훨씬 대표성을 지닌다 하겠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 두 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주요 텍스트로 하면서 에 게재된 여타 작품들도 참고하여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a. 이민지의 서정   조선족의 문학은 이민문학으로 출발하였다. 조선족의 역사가 이민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러한 이민의 정서가 이민시인들의 시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시기 시작품에는 이민의 정서를 표현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령 김조규(金朝奎)의 「胡弓」의 경우 이국적인 정서와 이민의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일차적으로 호궁이라는 중국인을 상징하는 악기를 등장시킴으로써 동북지역 중국인 이주민의 삶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주민인 조선족 이주민의 삶을 호궁이라는 이미지로써 표현한 것이라 해야 맞다. “어머니의 자장노래란다” “일어버린 南方에의 鄕愁란다”라는 두 행의 의미는 오히려 조선인 이미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새 늣길려느뇨? 胡弓”과 “어두운 늬의 들窓과 함께 영 슬프다.” 라는 마지막 행의 표현은 이주민들이 공유하는 암울한 삶과 슬픈 운명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김달진(金達鎭)의 「룡정(龍井)」 또한 이민지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략)   黃昏 길거리로 허렁허렁 헤매이는 흰옷자락 그림자는 서른 내가슴에 허렁허렁 떠오르는 조상네의 그림자.   나는 江南 제비새끼처럼 새론 옛故鄕을 찾어 왔거니. 난생 처음으로 馬車도 타 보았다. 胡弓 소리도 들어 보았다. 어디 가서 나혼자라도 빼酒 한잔 마시고 싶고나   작품의 마지막 2연인데 여기서 “새론 옛故鄕”은 아마도 여기가 고구려의 옛 땅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이점은 3연의 내용과 맞물려 있다. 소위 “호인(胡人)”들 속에서 발견한 “흰옷자락 그림자”를 보며 “조상네의 그림자”를 떠올린 것은 이주해온 이 땅이 전혀 낯설지만은 않으며 따라서 여기가 이주민이 뿌리를 내릴 새로운 고향이 될 수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록 이민자의 처지는 “서른 내가슴”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불행하고 서럽지만 그 서러움을 “나혼자라도 빼酒 한잔” 마시면서라도 달래면서 살아야 한다는 강한 생존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시인들의 정서 속에는 이국땅과 이국인에 대한 편견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정서나 편견은 시작품에도 표현된다. 가령 상기 작품의 제2연에서 “한(하얀) 粉이 고루 먹히지않은 살찐 얼굴/당신은 저 넓은 들이 슬프지 않습니가/저 하늘바람이 슬프지 않습니다(가)” 라는 시구에는 이민지 원주민과 이민지의 자연과 기후에 대한 불쾌한 느낌이 표현되고 있는데 비록 이민자로서 그러한 사람과 자연에 적응하기 이전의 주관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일종의 선입견, 즉 “거치른 만주땅” “미련한 만주인”이라는 선입견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이다.   유치환(柳致環)의 「哈爾濱道裡公園」도 비슷한 정서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느낌과 정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김북원(金北原)의 「봄을 기다린다」에서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전략)   꼬지깨의 草原이 故鄕의 平原이 되고 高梁의 平原이 벼이삭의 바다가 되는동안 내사 수염과 靑春을 바꾸었고 안해는 새아이의 어머니가 되였다.   잔뼈가 굵어진 故鄕말이뇨 洛東江물을 에워 젖처럼 마시며 아매사 할배사 살엇드란들 그것이야 아스런 옛이약이지.   오붓이 點點한 우중충한 집옹이 五色旗 揭揚臺아래 마을이 봄을 기다린다.   비록 오색기가 만주국의 국기였으니 “五色旗 揭揚臺아래 마을이/봄을 기다린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땅에서의 삶이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을 기다”리는 희망찬 삶이 되였다고 하였으니 어느 정도 체제 협력적이라는 혐의가 있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고 제2의 고향을 건설하여 대를 이어 살아가려는 민족생존의 의지도 담겨있다. 그러니까 이민지의 자연환경과 기후에 대한 불쾌한 느낌은 다분히 적응의 문제였음을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따라서 이제 고향땅에서 쫓겨난 서러움이 조금씩 잊혀져감에 따라 그러한 불쾌감도 조금씩 색이 바래지며 심지어 이민지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아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곧 정체성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제 “잔뼈가 굵어진 故鄕”은 “아스런 옛이약이”가 되었고 화자는 “五色旗 揭揚臺아래 마을”에서 봄을 기다리며 살아야 할 운명이요 처지임을 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숙명론적인 체념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의 형성을 확인하는 생존의 의지이다. 윤해영(尹海榮)이 「海蘭江」에서 이민지의 대표적인 강인 해란강을 “寂寞한 江이로다./거룩한 江이로다.” 라고 하면서 자신의 강으로 인식하고 노래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차원이다. 이민지의 자연과 좀 더 가까워지고 이제 곧 하나가 되어 감을 뜻하는 것이다.   윤해영은 특별히 그러한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 확인에 시적인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앞의 「해란강」에서 화자자신의 현재 삶의 현장을 노래하고 있다면 「오랑캐고개」라는 작품에서는 오랑캐고개를 3단계 역사의 상징적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 “二十年前”에 오랑캐고개는 “豆滿江 건너 北間島 이도군 들의/아담찬 한숨의 關門이엇다.”고 했다. 간도이주민들은 대개 두만강을 건넌 후 이 오랑캐고개를 넘어 북간도 땅에 들어섰던 것이다. 그리고 “十年前”, 이 고개는 “밀수군 절믄이들의/恐怖의 關門”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이주민의 삶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오날 이고개엔/五色旗 날부”낀다고 했다. 한숨도 공포도 다 흘러가고 희망의 기쁜 노래만이 넘치는 고개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다시 어용적인 작품의 혐의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그냥 현실에 순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괴뢰 만주국의 현재 삶을 어느 정도 찬미하는 의미가 드러난다. 그만큼 만주국의 정치 문화적 담론의 영향이 심각했음을 말해준다 하겠다.   정체성 확인의 욕구는 천청송(千靑松)의 「先驅民」에서 선구민을 통한 역사의 회고로써 표현되기도 한다. 좀 더 궁극적인 확인의 방식이라 할 수가 있다. 특히 5장으로 된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인 “墓地”는 너무나도 슬픈 이주민의 운명을 제시하고 있다.   靜穩의 집 무덤은 너무나 寂廖하다 하도 故鄕을 그렷기 넉시나마 南을 向했도다 외로운 밤엔 별빗치 慰撫의 손을 나린다는데 墓標업는 무덤들이 옹기 옹기 정잡(답)계(게) 둘너안젓구나! 눈보라 사나웁든 매듭만흔 歷史를 이얘기 하는거냐.   죽어서 마저 고향이, 고국 땅이 그리워 “넉시나마 남을 향”했다는 표현이야말로 이주민의 슬픈 운명의 상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墓標업는 무덤들이/옹기 옹기 정답게 둘너안젓구나!”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화자는 묘지를 또 다른 이주민의 삶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렇게 보았을 때 이는 곧 이주민의 제2의 고향이 바로 여기, 북간도 땅임을 확인시켜주고 있기도 하다.   함형수의 「歸國」만큼 이주민의 이중적 정체성을 뼈아프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여기서 귀국은 조선 땅에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화자는 고국의 사람들이 자신이 갔던 곳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 생각하다가 상념은 오히려 “누가 알랴 여기 돌아온것은 한개 덧업는 그림자”이라는 데에 미친다. 이처럼 이제 자신은 더 이상 고국의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은 정체성의 분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먼- 하늘 테서/총과 칼의 수풀을 헤염처/이 손과 이 다리로 모-든 무리를 뭇럿스나/그것은 참으로  하나의 肉體엿도다”라는 표현은 정체성의 분열을 야기시킨 일종의 연옥(煉獄)행과도 같은 체험을 보여준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갔었던 그곳에서의 체험에 대한 개괄이 되겠는데, 그러나 그러한 살벌한 체험은 이제 삶 자체가 되어버렸다.   나는 거기서 새로운 言語를 배웟고 새로운 行動을 배웟고 새로운 나라(國)와 새로운 世界와 새로운 肉體와를 어덧나니 여기 도라온것은 實로 그의 그림자이로다   “여기 도라온것은 實로 그의 그림자”이라는 표현은 앞의 “누가 알랴 여기 돌아온것은 한개 덧업는 그림자”이라는 표현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화자의 삶은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었음을 강조한 것이 된다. 다시 말하면 이제 화자는 고국의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삶의 현장에 적응된 새로운 정체성의 소유자가 되었다는 의미로 파악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이주민으로서의 조선족이 될 것이다.   이민시인들은 이민지의 서정을 통해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정체성 확인은 향수의 표현에까지 연장되어 이주민의 이중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족 문학이 이민문학으로 출발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동시에 조선족의 디아스포라적 성격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b. 암울한 현실에의 대응   일제강점기 괴뢰 만주국에서 생활했던 조선 이주민에게 있어 현실은 암울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암울한 현실을 느끼고 인식한 대로 표현할 수 없는 일제 괴뢰정부치하라는 정치적 환경이다. 즉 당대의 문학풍토가 현실에 대한 시인들의 느낌이나 인식을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시인들은 그러한 모순된 현실을 어떤 시적인 수단 혹은 방법으로 대응했을까? 먼저 함형수(咸亨洙)의 《비애(悲哀)》라는 작품을 보자.   나는 이 괴로운 地上에서 살기만은 조곰도 希望치는 안는다 어한 달가운 幸福과 快樂이 나를 부고 노치안는다 해도 그러나 나는 저 아득한 한눌을 치어다 볼 마음은 슬퍼지고 외로움으로 눈물이 작고 난다 저 나라에서도 나는  여기서처럼 이러케 孤獨할바   여기서 화자는 천상과 지상을 두개의 세계로 갈라놓고 있다. 그런데 화자는 첫 두 행에서 지상의 괴로운 삶을 조금도 희망치 않는다고 하면서도 천상의 세계에 가기를 두려워한다. 천상의 세계 또한 지상의 세계처럼 고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또한 지상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달가운 행복이나 쾌락이 잡고 놓지 않는다 해도 미련은 조금도 없다고 했다. 왜서 그런지를 확대 해석하지 않더라도 이는 현실에 대한 분명한 부정이다.   채정린(蔡禎麟)의 「밤」이나 손소희(孫素熙)의 「어둠속에서」 등 작품은 현실을 암흑으로 인식함으로써 현실을 부정한다. 그러한 현실의 삶에 대한 분노는 동시에 저항의 심리를 동반한다. 그래서 분노는 어둠이나 차가움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한 차원 높다고 할 수 있다. 유치환의 「怒한 山」은 그러한 분노를 울분으로 풀어낸다. 물론 유치환에게 있어 그러한 울분이나 분노는 메아리도 없이 사라지는 부질없는 외침만은 아니다. 강한 생명의 욕구가 내재해있다. 「生命의 書」에서 유치환은 그러한 생명력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그리고 왜 분노하는지를 은근히 내비친다. 현실 부정은 현실 비판과 차이가 있지만 정상적인 언로가 막혀있던 일제강점기에 있어서는 같은 의미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 시인들은 용인할 수 없는 현실의 암흑을 부정함으로써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징적인 현실 비판도 자유롭지 못하였다. 그래서 모더니즘은 현실 비판의 또 다른 장치로 작용하였다.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시현실” 동인의 시가 이에 속한다.   “시현실” 동인의 작품 1은 이수형(李琇馨)과 신동철(申東哲)의 공동작인 「生活의 市街」이다.   밤의 피부 속에는 夜光筮의 神話가 피어난다 밤의 피부속에서 銀河가 發狂한다 發狂하는 銀河엔 白裝甲의 아츰의 呼吸이 亂舞한다 時間업는 時計는 모-든 現象의 生殖術을 구경한다 그럼으로 白裝甲의 이마에는 毒나븨가 안자 永遠한 午前을 遊戱한다 遊戱의 遊戱는 花粉의 倫理도 아닌 白晝의 太陽도 아닌 시커먼 새하얀 그것도 아닌 眞空의 液體 엿으나 液體도 아니엿다 자- 그러면 出發하자 許可된 現實의 眞空의 內臟에서 시커먼 그리고 새하얀 그것도아닌 聖母마리아의 微笑의 市場으로 가자 聖母마리아의 市場엔 白裝甲의 秩序가 市街에서 퍼덕일뿐이엿다   「생활의 시가」의 전문인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일차적으로 이 작품이 당시 조선족문단에서 일반적으로 대할 수 있던 여타의 시작품과는 뚜렷한 구별을 보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구별을 일단 (1) 현실적인 논리성의 파괴, (2) 사유의 순수한 자동기술성, (3) 이미지의 격리성과 기이성, (4) 신비적, 광란적 수법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보여주는 시작품의 경향을 우리는 초현실주의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현실”동인의 초현실주의 작품들로는 이수형(李琇馨)·신동철(申東哲)의 「生活의 市街」, 김북원(金北原)의 「椅子」, 강욱(姜旭)의 「樂譜를 가젓다」, 이수형의 「娼婦의 運命的海洋圖」, 김북원의 「비들기 날으다」, 신동철의 「능금과 飛行機」 등 6편으로 6회에 걸쳐 지에 발표되었고, 동인으로는 이수형, 신동철, 김북원, 강욱 등 4명이 여기에 묶여있다.   물론 유사경향을 보인 S. S. Y, 송석영, 천청송(千靑松), 정야야(鄭野野), 함형수(咸亨洙) 등 5명을 포함해 보아야 총 9명 시인에 12편의 작품이 전부여서, 양적으로는 빈약하다 할 수 있고, 그 중 다수는 조선본토 문단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이다. 그러나 초현실주의문학에 관한한 문제는 달라진다. 순수문학 중에서도 “정신의 폭발”로 압축되는 이 문예사조가 조선시가에서 하나의 성과로 평가되는 것은 이상 정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1940년 8월의 만주는 일제의 대륙침략전쟁의 일차적 후방이었고, 따라서 상당수의 문인들이 일제의 강압적, 혹은 포용적 책략에 시달리다 못해 변절하고 투항했던 당시 조선족문단에서 “시현실”동인들이 이런 시대적 상황, 달라진 천지, 대동아공영의 신 풍토에서 눈을 딱 거두고 있는 것은 이변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詩現實” 同人集에 묶여 발표된 작품은 아니지만 이수형의 「白卵의 水仙花」, 金北原의 「胎動」, S. S. Y의 「氣焰」, 송석영의 「詩人」, 千靑松의 「愚感錄」, 鄭野野의 「거리의 碑文」, 咸亨洙의 「正午의 모-랄」 등 에 발표된 다른 작품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동인이라는 개념이 가지는 성격으로 보아도 그렇지만 그 주변에 유사한 문학적 경향을 가진 시인들이 비슷한 경향의 작품을 발표했다는 것은 초현실주의 실험이 하나의 유파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 흥미있는 것은 이와 같은 초현실주의 성격의 작품들이 발표되기 시작하여 3개월여 만에 “시현실” 동인이라는 그룹이 출현하여 동인특집을 연재한 점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를 통한 초현실주의 시작실험이 일정기간 진행되어 오다가 그것이 무르익으면서 동인그룹이 형성되었고 본격적인 동인활동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다른 측면에서 초현실주의 문학유파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셈이 된다. 그만큼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띤다 하겠다.   “시현실”동인들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초현실주의시의 실험운동은 그 기법 실천이라는 의미에서 뿐만이 아니라 1940년 일제의 발악적인 식민통치라는 최악의 환경에서 우리 이민시인들이 자신의 정서를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치로서 상당히 효과적이었고 따라서 긍정적이었다 하겠다.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의 암울함을 표현하기 위한 시인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았으나 일부 시인들은 결국 현실에 머리를 숙이고 지극히 소수이기는 하나 심지어 체제협력적인 작품도 일부 발표하였다. 이를 인정해야만 조선족 문학의 뿌리를 제대로 파악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4) 사후에야 알려진 시인과 시작품:   광복 이전 연변지역 시문학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시인 생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가 광복 후에야 그 진가를 드러낸 경우가 있다. 윤동주(尹東柱)와 심연수(沈連洙)가 바로 그 대표적인 시인이다.   윤동주는 널리 알려진 연변 출신 시인이다. 그러나 심연수는 최근에야 발굴되어 아직은 연구가 미진한 편이다. 그러나 두 시인 모두 이민지인 연변에서 성장하면서 감성을 키우고 그러한 체험을 시적 언어로 표현한 시인들이다. 그러나 윤동주는 벌써부터 널리 알려진 시인이고 심연수 또한 최근에 많이 소개된 시인이어서 여기서는 분량 관계로 더 전개하지 않기로 한다.   2. 연변지역 시문학의 현황   1945년 이후의 문학은 사실상 광복 후의 문학이라야 맞다. 현재와 조금 가까운 시기의 문학이라는 의미에서 “현황” 항에서 논의할 뿐이다. 이 시기의 시문학을 정치공명의 시문학과 다원화 시대의 시문학 두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1) 정치공명의 시문학   오늘의 시문학, 다시 말하면 개혁개방 후 연변의 시문학이 있기까지 광복 후 30여 년간의 과정을 거쳐 왔다. 특이한 것은 이 30년의 문학이 오늘날의 시문학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30년의 문학을 문학사가들은 흔히 “정치 공명의 문학”이라 부른다. 문학 창작 전반이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사건들과 공산당의 정책에 공명하여 이루어졌던 것이다. 가령 해방이 되자 해방의 환희를 노래하고 토지개혁 시대에는 땅을 나눠가진 기쁨과 이를 가능케 해준 공산당과 정부를 노래하며 사회주의개조를 실시하자 사회주의 제도를 노래했다. 특히 문화대혁명 동안에는 계급투쟁과 개인우상화에 우리 시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2) 다원화 시대의 시문학   a. 개혁개방의 시문학:   1970년대 말, 중국 땅에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면서 연변지역의 시문학은 점차 정치공명의 시대를 탈출하기 시작한다. 상처문학, 반성문학을 거치면서 점차 외래 사조들을 받아들이고 다원화 시대의 시문학을 위한 준비를 서두른다.   이 시기 시문학에서 주목할 부분은 장편서사시 창작의 성행이다. 김성휘의 ������장백산아 이야기하라������(1979), 김철의 ������동틀무렵������(1979), ������샛별전������(1980), 이상각의 ������만무과원 설레인다������(1981), 이욱의 ������풍운기������(1982)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 이와 더불어 장편서사시와 비슷한 장르라 할 수 있는 서정서사시도 활발히 창작되었다. 김성휘의 「떡갈나무아래에서」(1979), 「소나무 한그루」(1982, ), 「나의 거리」(1985), 김철의 「파랑새」(1979), 김동진의 「거리의 울음소리」(1980), 이삼월의 「아, 전선길」(1984), 조룡남의 「아, 청산골」(1985), 김응준의 「개척자의 노래」(1986) 등이 이에 속한다.   김성휘의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청송이와 영란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1930년대 조선족과 한족으로 이루어진 항일유격대의 투쟁 모습을 그리고 있다. 중국식의 표현으로 말하면 항일투쟁의 주제와 민족단결의 주제를 아울러 그려내고 있는 셈이다. 중국 땅에서 조선족의 입지를 다지려는 시인의 의도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새 중국의 창건을 위해 조선족도 큰 기여를 했음을 입증하고자 한 것이다. 김철의 장편서사시 ������동틀 무렵������, 김성휘의 서정서사시 「소나무 한그루」, 이삼월의 서정서사시 「아, 전선길」 등 작품도 비슷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김철의 ������샛별전������은 주인공 샛별이와 장수의 곡절 많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전설적인 이야기를 시화한 시인의 의도 또한 뚜렷하다. 고유의 민족성을 재현함으로써 조선족의 후대들에게 민족적인 자긍심을 심어주고 근본이 뭔지를 일깨워 주고자 한 것이다.   결국 이들 기성 시인들은 개혁개방 시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창작의 분위기를 이용하여 민족성 보전과 중국에서 조선족의 입지 확보를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b. 다원화의 시문학: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변지역의 시문학은 점차 다원화의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실험의식의 보편화는 다원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실험의식은 1980년대 초부터 중견 시인 한춘을 필두로 신진 시인들 속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받아들인 것이 모더니즘 운동이다. 당시 중견시인이었던 한춘은 기성문단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인들의 모더니즘 운동을 이론적으로 지원하여 모더니즘 시문학이 조선족 문단에 자리를 잡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모더니즘 시운동에 이어 중견시인 김파의 입체시 실험, 박화의 주지시 실험, 남영전의 토템시 실험 등이 문단의 이목을 모았다.   도시적 감각과 시적 표현 역시 다원화 시문학의 한 분야가 된다. 개혁개방 이전까지 연변지역 시문학은 기본적으로 농경문화에 기반을 두었다. 개혁개방 후 도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도시적 감각과 시민문화에 토대한 도시 서정시가 시문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다원화 시문학의 또 다른 특징으로 인문정신의 옹호를 들 수 있다. 문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문정신의 고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전의 시작품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사회성에 순응한데서 개인 보다는 집단의 의식을 표현하였다. 이에 대한 반발로 출현한 것이 바로 개인적인 감각과 감성에 대한 옹호이다. 인문정신에 입각한 문학 본연의 사명에 귀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인문정신의 옹호로 출현한 또 다른 형태는 소수자와 소외층에 대한 관조이다. 이는 연변지역 시문학의 성숙을 보여준 좋은 예가 된다.   조선족 시문학의 현황은 여러 시각에서 분석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시각에서 연변 조선족 시문학의 현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민족성 보전과 고양을 위한 시인들의 노력은 줄곧 끊이지 않았다. 56개 민족이 어울려져 사는 중국 땅에서 민족성 보전은 민족 구성원의 생존의 의미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인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예로 소재 선택과 주제 설정에서 고유의 민족성에 주목했던 김철의 노력과 전통적인 민요 가락을 자유시에 접목하고자 했던 이상각의 여러 가지 실험들을 들 수 있다.   김철의 경우, 합작화 운동을 주제로 한 「지경돌」(1955)에서 벌써 그러한 안목을 보여 주고 있다. 건국 후 토지개혁에서 분여 받은 땅을 합작화를 위해 다시 내놓음으로써 사회주의 집단화의 길로 가는 농민의 모습을 지경돌 뽑기라는 지극히 민족적인 소재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대장간 모루우에서」(1998) 역시 민족성이 뚜렷한 소재이다.   대장간 모루우에서 나는 늘 매를 맞아 사람이 된다 벌겋게 달아오른 나의 정열 뜨거울 때 나는 매를 청한다 맞을 때는 미처 몰라도 맞고나면 내 매값을 안다 그래서 나 내 몸이 식을 때 노상 주르르 눈물을 흘린다   작품의 전문인데,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삶의 진수를 얻을 수 있다는 이치를 표현한 작품이지만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삶에서 소재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소재 속에서 깊은 삶의 의미를 추출해 낸 것 또한 민족적인 사고방식이라 하겠다.   이상각의 시작품 또한 소재 선택 면에서 민족성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꽈리밭에서」(1980), 「토장국」(1981), 「에밀레종」(1989), 「허수아비」(1997) 등 작품의 제목만 보고도 상당 정도 이런 특징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각의 시작에서 좀 더 주목할 만한 것은 민족적인 가락을 시작품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점이다. 가령 「보노라 못잊어 가다 또 한번」(1979)에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   가는 길, 길섶에 물구슬이 돌돌 조약돌도 보석처럼 반짝이는 길 가노라니 우거진 푸른 숲속에 곱게도 피였구나 함박꽃송이   꽃속에, 비이슬에 젖은 꽃잎에 수줍게도 발그무레 물든 노을빛… 방긋이 입을 열고 웃음짓더니 조국이 주는 꽃을 받으라시네   중국을 “조국”이라 하면서도 싯구 속에 흐르는 멜로디는 조선족적이다. 7.5조를 기본으로 하면서 6.5조를 교차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특히 음악성이 강한 어휘들을 적절히 배열함으로써 리듬감을 한결 돋우고 있다.   김철과 이상각은 대표적인 예가 될 뿐 개혁개방 후 다수의 조선족 시인들이 민족성 표현에 의식적인 노력을 바치고 있다. 조선족적인 정체성 확인의 한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영전의 토템시 실험도 비슷한 경우이지만 좀 더 근원적인 측면에서 민족성 표현을 하고자 했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영전의 대표적인 토템시 작품으로 「곰」(1987), 「신단수」, 「백학」, 「범」 등을 들 수 있는데 신화, 전설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전형적인 토템으로 인식된 이들의 이미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민족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덩쿨풀 뒤얽힌 어두운 수풀을 지나 물풀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 건너 유구한 세월 엉기엉기 기여나와 쓸쓸한 굴속에 갇혀 살았더라 쓰고 떫은 쑥맛 볼대로 보았고 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씹었다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아 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 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더라   (후략)   남영전의 시 「곰」의 앞부분이다. 작품은 이어서 곰의 끈질긴 생명력을 민족의 그것에 대입시켜 묘사하고 있다. “태고의 전설속에 엉기적/백의의 넋속에 엉기적/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 라고 한 마지막 연에서는 끈질긴 민족의 생명력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하겠다. 이처럼 남영전의 토템시의 가치는 이국땅에 사는 겨레의 의식 속에서 세월 따라 바래져가는 민족의식을 재현하고 일깨워준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영전의 토템시 작품이 소재의 폭이 확장됨에 따라(이라는 책에만 해도 토템시라고 이름을 붙인 작품이 42편이나 수록되어 있다) 어디까지가 토템시인가 라는 의문들이 제기되고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리고 사실 「흙」이나 「물」과 같은 이미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토템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일종의 상징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과학적이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다. 어떻든 남영전의 토템시 실험이 민족의 혼을 재현해보고자 한 조선족 시인의 노력임에는 틀림이 없고 또 상당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견시인 석화의 시리즈는 보다 의식적인 방식으로 이국땅에 정착해 살아가는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른봄이면 진달래가 천지꽃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피여나는 곳이다   사래 긴 밭을 갈면 가끔씩 오랜 옛말이 기와조각에 묻어나오고 용드레우물가에 키 높은 버드나무가 늘 푸르다   할아버지는 마을 뒤산에 낮은 언덕으로 누워계시고 해살이 유리창에 반짝이는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공부가 한창이다   백두산 이마가 높고 두만강 천리를 흘러 내가 지금 자랑스러운 여기가 연변이다   석화의 “연변” 연작시의 머릿시에 해당되는 「천지꽃과 백두산」 전문이다. 조선족의 가장 큰 집거지이자 조선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연변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를 한 편의 시작품에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 이 시에는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이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진달래를 “천지꽃”이라 부른다는 제1연의 사연은 연변의 독자성 혹은 특징을 표현하고 있고 제2연의 “오랜 옛말이 기와조각에 묻어나오고”는 이주민의 역사를 암시할 것이다. “용드레우물가”는 용정의 상징이고 조선족 이주민의 연변 정착을 의미한다. “키 높은 버드나무가 늘 푸르다”는 표현은 아직도 조선족은 건재함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제3연에서는 뒷산에 누워계신 할아버지와 교실에서 공부가 한창인 아이들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조선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모두가 조선족 사회가 해체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때 석화 시인은 오히려 이주민으로서 조선족의 뿌리는 깊으며 미래 또한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민족 사회의 위기의식이 동시에 내재해 있다고 봐야 한다. 연변을 의식적으로 표현해야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그러한 위기의식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31편에 달하는 석화의 연작은 이런 식으로 조선족의 끈질긴 생존의지와 독특한 개성을 표현함으로써 가장 조선족적인 시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디아스포라로서 조선족 시문학의 품위를 높여주는 시작행위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조선족 시문학의 현황은 밝지만은 않다. 이상 소개한 시인들과 시작품은 기성 시인들의 경우가 된다. 문제는 신세대 시인들의 작품들이 아직 신세대로서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의 시작 행위가 아직도 뚜렷한 개성과 높은 수준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점은 수필, 소설의 경우와는 상반된다. 흔히 문학 습작은 대학생 단계에서 시 습작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런 상황은 문단의 진일보 쇠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3. 연변지역 시문학의 특징   이민기부터 현재까지 연변지역 시문학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민기의 시인들은 이주민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상당히 주목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이민지의 현실과 이주 및 정착과정의 고난, 정착하고 난 후의 고향 상실감과 짙은 향수 등이 시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주민으로서, 이민시인으로서 정체성 확인의 한 징표로 이해된다. 단군의 후예로서의 민족적 정체성과 만주국 국민이라는 국민적 정체성을 동시에 지닌 이주민들은 항상 그러한 이중적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광복 후 60년이 지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연변지역 조선족 시인들은 다원화된 창작 성향과 함께 다시 조선족 공동체의 정체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디아스포라 문학의 운명적인 현실인지도 모른다.   형식적 측면의 경향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민기의 시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자유시 형태의 사실주의적 표현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미지즘, 초현실주의를 비롯한 모더니즘적 실험에도 상당히 주목했다. 그리고 민요시 운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시조와 신민요 창작 또한 형식적인 측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원화 시대의 시작품들 또한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주제의식의 측면에서나 장르적 측면 혹은 형식적 측면에서나 연변지역 시인들이 지향했던 것은 민족성의 보존이었다고 할 수 있다.    
975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시단에 귀한 시인들 있는한... 댓글:  조회:2155  추천:0  2018-03-04
  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요즘 갓 출판된 중국조선족시화선집을 소개하도록 하겠는데요 아마도 중국조선족시화선집은 우리 문단에서 전무후무한 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부회장이며 이번 시화선집의 편집위원의 한분이신 림금산 선생을 모셨습니다.안녕하세요? 림- 네 수고합니다 신-시화선집이라고 하면 문단력사에서는 없었던 일로 생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상세한 소개부탁드립니다 림-네 그렇습니다. 해방전이나 해방후에도 우리 문단에서는 처음으로 나오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록된 시인들이 100명을 넘었고 자치주창립으로부터 활약상을 보였던 시인들의우수한 시들과 인기 촬영가들의 촬영작품200여편, 인기 미술가들의 미술작품 30여편 등을 함께묶은 책으로 그 의의가 심원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우리 문단의 큰 희사라고 생각됩니다. 신-그렇다면 처음엔 어떻게 하여 이런 큰 공정을 시작했는지요? 림- 네 지난해초부터 기획에 들어갔는데요 지난해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60돐이 되는 해이지요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 한번 자치주성립이래의 시선집을 묶으려고 작심했는데요 아예 우리문단사에 없던 새로운 형식으로 출판하기위해서 시에다 그림과 사진을 배합하여 시화선집으로묶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윈회를 중심으로 기획하고 반복적인토론을 거쳐 주당위 선전부에 타산을 얘기했는데 적극적인 지지성원을 받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주당위선전부에서 자금도 인입해 주고 물심량면으로 되는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원고와 출판을 다그쳤는데요 결국 책은 올해초에 해빛을 보게 되였습니다. 신-그렇다면 이 선집에 수록된 시들은 어떤 원칙으로 선택했습니까? 림-네 이 선집의 뒤부분엔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주임 김영건시인의 편집후기가 있는데요 거기에는 시선택원칙에 대하여 해석했습니다. 편집후기내용-그 시집수록 범위는 중국 전지역 즉 상해, 북경, 청도와 동북삼성 전지역의 시인들을 다 포섭하였습니다. 시를 수록한 편수는 시인의 지명도, 시인의 시창작의 영향력, 그리고작품의 질 등 제방면을 다 고려했는데요 중국작가협회 회원인가, 연변작가협회 시분과에 속하는 회원인가, 시분과가 아니라도 성인시 창작에 질좋은 영향있는 시를 썼는가 , 또 신진이라도시작품이 좋고 영향이 좋다면 싣도록 하였습니다. 편수는 가장 많아 3수로 가장 적어서 1수로하였습니다. 시인의 배렬순서는 ㄱㄴㄷㄹ…순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을 더 깔끔하게 하기위하여 시인들 략력은 글자수를 제한하여 책의 뒤부분에 함께 수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의 내용에 따라 사진과 그림은 어떤 시에는 한폭 어떤 시에는 두폭씩 넣어주었습니다. 신-그럼 이번 시화선집의 편집진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였습니까? 림-네 이번 시화선집을 펼쳐보면 총기획에 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선전부장인 김수호부장이 맡았고 편집위원들로는 시작품에 원로시인 리상각, 한춘, 그리고 시평론에 조예가 있는 평론가들인연변대학 우상렬교수, 김경훈교수, 그리고 우리 시분과의 주임 김영건 부주임 림금산이 맡았고촬영작품편집위원들로는 인기 촬영가,리종걸…등 .미술작품의 편집위원들로는 리춘….등 분들이 맡았습니다. 신-그렇다면 책의 크기와 편폭은 어떻습니까? 림-네 16카이 정장본으로 된 200여페지에 달하는데 180여편의 시작품이 수록되였고 200여편의사진과 30여편의 그림은 모두 칼라로 했고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하고 심수에서 인쇄하였습니다. 신-수록된 시인들의 범위는 어떻게 그었습니까? 림-네 해방전시인들은 빼구요. 원인은 자치주성립기념으로 묶는 책인만큼 또 너무나 두터우면경제여건도 고려되겠기에 …자치주성립후에도 많은 활약상을 보인 시인들에 한해서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적 범위는 무릇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시인들의 작품은 거의 모두 수록하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시분과 회원에 한해서지요 그래서 흑룡강성, 료녕성, 길림성, 연변, 산동성청도지역, 상해, 북경, 란주 등 조선족시인이 계시는 곳은 모두다 그 범위에 넣었습니다. 여기서 작가협회 회원이지만 시분과가 아니고 아동분과라든가 소설분가, 산문분과 뭐 기타 분과일 경우 시작품이 비교적 많고 또 시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들을 선택하여 수록하도록노력하였습니다. 례하면 정호원시인이라고 할때 산문분과이지만 시를 아주 많이 썼고 또 수준급시도 많기에 수록하였고 김철호시인같은 분도 시분과는 아니지만 아동분과지만 성인시의 큰상들도 많이 수상하였고 또 성인시를 잘쓰고 있는 쟁쟁한 시인이기에 수록하였습니다. 김문세시인도 그렇고 …하지만 이런 시인들에 한해서는 수록시가 수자가 적을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두꺼우면 안되니깐요. 그리고 시의 편수는 중국작가협회 회원일 경우와 작가협회 주석, 부주석을 담임했던분, 시단의영향력이 컸던 분들의 시는 조금 많이 …제일 많아야 3수, 그 이상은 한사람도 업습니다. 또제일 적어서 1수입니다. 두수 짜리는 주로 시분과 리사들을 중심으로 고려했지요. 다음 신진일 경우 한수씩 넣었는데그것도 아주 싹수가 보이고 시작이 황홀한 분들에 한해서만….그리고 쟝르가 어느것이 위주인가도 고려했습니다. 례하면 량영철이라 하면 좋은 시를 꽤많이 창작했지만 소설이 어디까지나위주이기에 그래도 소설가로 우선이라 생각되였기에 수록하지 못했습니다. 신- 이번에 출판기념식을 아주 굉장히 치른걸로 알고있는데요 출판기념식의 정황을 소개해 주시죠 림-출판기념식은 연변작가협회,연변주문련,연변주신문출판국,연변인민출판사 를 주최단위로 했구요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가 주관하였으며 장소는 연변주정무청사 C108회의실에서 거행하였습니다. 2013년1월23일 오후 3시부터 4시20분까지.문화계통의 많은 령도분들, 시인과 문인 등 70여명이참가한 정황에서 또 북경, 할빈, 장춘, 연변 등지의 원로시인들이 대거 출석했고 장백산잡지사장 리여천, 도라지잡지 사장 정경업,미술가협회,촬영가협회 등 단위의 령도분들. 80고령인저명한 시인 김철부부는 직접 이 회의를 위해 북경에서 날아왔고 저명한 시인 남영전선생은 장춘에 뻐스편으로 차가운 북국의 날씨도 마다하고 22일 저녁 6시반에야 연길에 도착.리상각시인님은 병치료중이여서 참석못했지만 축사를 써보내주었으며 조룡남시인은 건강상황이 안좋아 웬간한 모임에는 거의 참석못하셨지만 이번 회의에만은 참석하여 보귀한 발언까지 하셨습니다. 연변인민출판사협회 잡지중심의 리원철주임이 사회를 맡았고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김영건주임이 경과보고를 올렸고 김철시인, 남영전시인, 김학천시인이 축사를 하였습니다. 잡지사 리여천사장, 잡지사 전경업사장,”송화강”잡지사 리호원사장, 우상렬교수, 연변촬영가협회 부주석 리종걸촬영가 등 분들이 축하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변작가협회 시분과 부주임 림금산시인이 각지역에서 보내온 축하메시지와 원로 리상각시인의 축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신-공로패 증정도 있었다면서요? 림-네 이번 첫 구상으로부터 편집진을 묶고 각 산재지역에 시원고창탁에 관한 련락을 취하고주당위선전부에 수차 뛰여다니면서 자금문제, 권두언문제 또 촬영가들과 미술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수만건의 사진작품과 미술작품을 련계해다 추리고 편집한 시가창작위원회 김영건주임한테공로패를 수상하였습니다. 공로패는 북경에서 오신 저명한 우리 민족 시인 김철선생이 직접 개인의 명의로 북경에서 만들어온것을 증정 증정하였습니다. 신-시화선집 증정도 있었다면서요? 림-네 연변대학도서관과 연변주도서관, 연변대학사범학원에 이번 시화선집을 증정하여 소장하도록 하였습니다. 여기 증정에 연변주문화국 심수옥국장, 연변주출판국 림혜영국장,연변인민출판사 리성권사장 등분이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변주당위 선전부 부부장이며 연변작가협회 당조서기인 안국현선생이 격려사를 하였습니다. 신-시낭송도 있었다면서요? 림-네 연변의 이름높은 아나운서들 몇분을 초청해서 이번 시화선집에 수록된 원로시인들의 시들을 당장에서 낭송하여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김철시인의 시 을 오려란아나운서가 낭송하였고 리상각시인의 시 를 서태문아나운서가 낭송하였고 조룡남시인의 시 를 리혜자아나운서가 낭송하였습니다 신- 이번 대형시화선집의 출판은 어떤 현실적 의의가 있다고 봅니까? 림-네 요즘 시가 잘 읽히지 않고 시의 독자층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시단이 큰 충격을 받고있는 현 시점에서 거액의 돈을 투자(근 10만원)하여 대형시화선집을 출판하고 또 시와 사진의 만남, 시와 그림의 만남, 시화 시낭송의 만남 등형식을 취한것은 시인들의 침체되는 심리와 독자층의 갈앉는 현실을 북돋아주고 정품창작을 고무하고 문화진지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등 여러 방면으로 그 현실적 의의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시단의 일을 직접 선전부에서 틀어쥐고 출판국에서 중시하고 대형출판기념회까지 가지는거나 자치주60주년기념물로 만든거나 모두 현실적으로 심원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신-그럼 이번 시화선집에 수록된 시들을 몇수 감상하면서 더욱 가까이 시화선집에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감상할 시로는 조룡남시인의 “옥을 파간 자리”입니다. 함께 감상하시죠   옥을 파간 자리   조룡남   내 가슴에는 웅뎅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나는 모른다 그 옥이 지금은 누구의 머리를 장식했는지 누구의 목걸이에서 빛뿌리는지   내 가슴에는 웅뎅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오랜 세월이 흘러갔건만 오늘도 웅뎅이엔 허연 소금 돋치며 마를줄 모르는 비물이, 눈물(雪水)이 고이여있다   신-참으로 진득진득하고 무겁고 깊이있는 시라고 생각됩니다. 력사의 상흔이 력력한 시라고 느껴지게 되는데요 해설 부탁합니다. 림-네 이 시는 이젠 몇십년전에 쓴 시인데요 시인은 이 시에서 문혁때에 받은 상처, 즉 한창 나이에 대동란에 휩싸여 청춘의 옥같은 마음과 옥같은 나이 즉 젊음과 지혜, 용기, 자존 등을 훼멸받은 그 눈물과 피를 읊었습니다. 참으로 눈물이 없이는 못읽어낼 그런 시입니다. 조룡남시인은 아주 어려서 즉 스무나무살 때 우파로 몰려 훈춘의 어느 농촌에 내려가 갖은 수모와 험악한 로동과 학대를 받은 분입니다. 정신적으로 인격적으로 타매를 받은 상처가 아주 크지요. 진짜 평생을 두고 잊을수가 없는 그런 령적 인간고를 겪어냈습니다. 그 피가 질벅한 인간고를 이 시로 터쳤습니다.하지만 앞장서 지인들을 모독하고 인격을 독살한 어떤 인간들은 그 대가로 높은 자리에도 바라오르고 횡재도 하고 …여기서의 횡재는 정치적으로… 시구를 살펴본다면 나는 모른다 그 옥이 지금은/누구의 머리를 장식했는지/누구의 목걸이에서 빛뿌리는지 또 시인의 아픔을 시구로 본다면 오랜 세월이 흘러갔건만/오늘도 웅뎅이엔 허연 소금 돋치며/마를줄모르는 비물이, 눈물(雪水)이 고이여있다 여기서 허연 소금은 아픔의 크기와 깊이를 말하고 눈물은 눈이 녹은 물이라는 뜻으로 세월의 눈비를 말함과 동시에 인간의 눈에서 맘에서 흐르는 눈물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가 단순 조시인 개인의 상처만 말한것이 아니라 전반 그 시대에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피진하게 살아온 전반 피해자들을 대변한것이란데 그 의의가 더 크다. 숱한 사람들이 그 세월에 옥같이 소중한걸 잃어버린것이다. 이는 다시 보충해 줄래도 줄수없는 것이다. 왜? 청춘이 값이 얼마인가? 젊음을 나이로 근을 뜰수가 있을가?    신-다음은 역시 이번 시화선집에 수록된 녀류시인 박명순 시인의 시 “깡통의 꿈”을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깡통의 꿈 박명순     하늘을 바라보며 노을을 꿈꾸던 시절도 있었다 몸안의것 다 내주고 이리저리 상처 많이 입었다 펑 뚫린 구멍사이로 흐르는 붉은 피물 괴물의 입속에 흐르는 타액처럼 징글스럽다 혈관구석에 찌그러져 내버려진채 밤새도록 길을 헤매인다 태양을 향해 날고 날아 지구우의 위성이 되기도 했다 하늘의 별이 되여 까만 하늘에 보석을 수놓았다 별밭에 흘러들어 은하수로 추앙받는 몸이기도 하였다 언젠가 한순간에 다 주고 버려진 몸 오고가는 발길에 채워 벌려진 입에 우주의 바람이 들락거리며 주인행세를 한다.   신-참 현대적수법을 잘 도입하여 쓴것같은데요 깡통의 꿈을 통하여 인간의 깨여진 꿈을 쓴것같군요맞습니까?   림-해설:네 맞습니다. 톨졸임은 처음엔 아주 소중하지요 그안엔 먹음직스런 좋은 내용물이 담겼으깐 하지만 일단 몸안의 것을 다 내준다음엔 이리저리 상처만 받죠 시구에서 살펴본다면 괴물의 입속에 흐르는 타액처럼 징글스럽다/혈관구석에 찌그러져 내버려진채 밤새도록 길을 헤매인다/-버려질때의 묘사 태양을 향해 날고 날아 지구우의 위성이 되기도 했다-걷어차면 날아오르는걸 형상화 하늘의 별이 되여 까만 하늘에 보석을 수놓았다/별밭에 흘러들어 은하수로 추앙받는 몸이기도 하였다--깡통도 때론 여기저기 장식같은데도 쓰이고 더러 추앙받을 때도 있긴 조금씩 있었죠 언젠가 한순간에 다 주고 버려진 몸 오고가는 발길에 채워 벌려진 입에 우주의 바람이 들락거리며 주인행세를 한다.   깡통의 꿈은 결국 파멸되였다…나중엔 바람이 들락거리며 주인행세를 한다. 시인은 깡통의 버려짐을 통해 한 귀중한 인간이 속세의 더러운 추태극에 의하여 점차 버려지고 죽어가는 –정신적으로 죽어가는 그 참상을 시화했다. 결국 요즘 세상의 더러운 구석을 질타하고 비판하고 있죠 신-다음은 역시 이번 시화선집에 수록된 여류시인 허련화씨의 시 “가을산”을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가을산 허련화     가을산은 언제든지 벗는다 못벗는건 나다   산은 벗어도 당당하고 나는 입고있어도 춥기만 하다.   신-아주 짧지만 깔끔하고 모두 네줄밖에 안되지만 뭔가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림-해설: 네 허련화는 연변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지금 곤명인가 성도 즉 서남대학이든가 그쪽에서 교편을 잡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이 시는 도문시 일광산에서 쓴건데 역시 일광산에서 등산갔다가 당장에서 읊었다. 그때 나도 현장에 있었는데 … 시인은 정제된 짧은 시에서 당시 개방되지 못하고 많은 면에서 거의 값속에 든것같이 살아오던 중국인의 삶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빨리 훌훌 그런 전통적이고 봉건적이고 너무나 갑갑할 정도로 고갈된정치적인 사유관념을 털어버릴것 바라는 마음을 썼다. 목적은 바로 이거다. 그러면서 자기자신을 포함한 아직도 벗는걸 즉 의식의 대개방을 두려워하고 송구해하고 부끄러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책망한다. 여기서의 벗는다는건 곧 그때 당시 아주 간절히 수요되였던 의식의 개방-즉 사상해방. 당에서도 가일층 사상을 해방하라 하라 하라 수차 수십차 강조했는데 그게 잘 안되던 때 바로 그 걸 쳤다. 헌데 묘하게도 가을이 훌훌 이파리를 다 벗어버리는 걸로 즉 대자연의 섭리로 인간의 의식의 개방을 잘 호소했다. 또 거기다가 자기도 살짝 끼워넣음으로서 시가 더욱 가까이 다가오게 만들어졌고 작품이 딱소리 나게 성공했다. 신-네 참 심오한 내용에 또 시작수법 또한 묘하군요 다음은 이미 작고한 시인입니다만 이번 시화선집에 수로된 허흥식 시인 의 시 “달빛 언어”를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달빛 풀어 허흥식   달빛 풀어 써갈긴 시 귀뚜라미 울음 같아   청산은 귀를 닫고 록수는 조을어서   돌각담에 버려둔채 어줍게 외면했소   꿈나라 다녀와서 동창을 열어보니   익은 고추타래처럼 처마밑에 시 몇줄이 사색을 꼬면서 빨간 불 켰구려.   신-참 아름답게 씌여진 시라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림- 허흥식시인은 한때는 “농민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전반 시단을 들썽하게 한 분인데요 태양향에서오래동안 농사일을 하면서 청년시절부터 시농사도 함께 지었는데요 나중에는 룡정시문화관에 근무하면서 시도 많이 썼고 저와도 아주 가깝게 지낸 시인입니다. 사람이 참 어질고 고정하고 정말 법이 없어도 살 그런 덕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 시는 허흥식시인이 시창작을 하던 과정을 시화했습니다. 즉 시를 썼는데 거기서 귀뚜라미 소리 밖에 나지 않는것 같아 팽개쳐 뒀댔는데 어느날 처마밑을 보니깐 처마밑에 달아맨 고추타래에 바로 내가 찾는 시가 있구나 하는 즉 고추타래에서 빨간 불켠 시를 찾았다는 …헌데 이 시는 앞부분에서 시를버리는 장면도 아주 아름답게 썼습니다. 전반 시가 아주 미의 덩어리입니다.   신-다음은 김파시인이 쓴 시 “돌의 음악”을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듣겠습니다.     돌의 음악 김파   돌을 두드리면 소리가 난다 돌은 부서진 소리가 뭉쳐진 덩어리이다   바이올린의 선률도 피아노의 절주도 돌의 부서진 소리 채쳐 빚어서 발효시킨 술이다   그래서 마시면 취한다   림-해설: 이 시는 지난 시간에도 례를 들었댔는데요 소리 노래 즉 시 그것은 갖은 예술적인 탁마가공을 해야 독자들을 취하도록 만들고 또 그래서 시가 성공할수있다는. 즉 시창작의 간고성과 시언어가공의 힘겨움을 시화… 신-네 이번 시화선집의 권두언은 자치주당위 상무위원인 김수호부장이 썼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그 권두언은 어떤 내용으로 씌여졌습니까? 림-네 이번 “중국조선족시화선집”의 권두언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습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기념시화(诗画)선집의 출판은 중국에 살고있는 우리 민족 시단의 일대 성황이며 아울러 중국조선족시인들의 대희사이다. 이 시화선집의  출판은 60년래 우리 시단의또 한차례의 총 점검이며 총 결산이다. 중국조선족은 일제치하와 국민당통치하에서 피를 흘려 이 땅을 해방하는데 크나큰 희생을 냈으며, 이 나라를 건설하는데 마멸할수없는 공헌을 하였고 황무지를 개간하여 이 땅을 걸구는데 많은피땀을 쏟았다. 아울러 중국땅에 조선민족의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데도 마멸할수없는 공헌을 세웠으며 우리민족 시문학을 시작하고 발전시키고 풍만한 성과를 쌓아올리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여왔다 60년래 우리 시단은 다른 문학쟝르와 함께 자체의 시 리론과 시 창작을 넓고 깊이있게 진행하여눈에 띄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 시화선집에는 다년래 중국땅에서 떳떳이 민족자치를 향수하면서 우리 언어로 알찬 시들을 창작해낸 그 성과들을 집대성한 볼만한 시들이 수록되였다. 또 우리는 이에 광범한 중국조선족시인들한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바이다. 이 시화선집에는 로시인과 중견시인 청년시인들의 시 200수와 그에 알맞는 그림과 사진들이300여폭 수록될것이며 시를 감상하는데 더욱 좋은 효과를 거둘것이다. 우리는 이번 시화선집의 출판을 통하여 앞으로의 시창작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민족문화를 발전시켜 문화강국을 건설하는데 어느정도 힘과 지혜, 령감을 제공하려 하고있다. 우리 시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한다면 우리 시의 미래는 더욱 밝을것이다. 신-그렇지요 시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이 있는한, 또 이런 고차원의 문화를 창작하기 위해 로심초사하시는 우리 시단의 귀한 시인들이 아직도 충분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한 우리시의 앞날과 우리 민족의 앞날은 기필코 더욱 눈부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였는데요 오늘은 림금산시인과 함께 우리 문단사에 처음으로 출판된 “중국조선족시화선집”에 대해서 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림선생님, 오늘도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마침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974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문학의 희망적 사항은... 댓글:  조회:1932  추천:0  2018-03-04
중국조선족 시 문학 시어 어휘특징에 대한 고찰 석화     1. 들어가는 말   시의 언어구조, 곧 통어구조와 의미구조의 분석은 비언어학적 방법으로 분석되고 논의되는 것보다는 언어학적방법으로 분석되고 논의될 때에 시 작품이 나타내는 의미와 그 시 작품에 함축되어 있는 시인의 정신과 태도가 더욱 명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시를 포함한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접근방법은 가능하다. 시가언어로 표현되어 있고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언어학이므로 언어학은 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를 언어학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는 언어의 특질, 언어의 구성요소, 언어의 구조 그리고 언어의 여러 가지 문법적 규칙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시의 연구에 응용될 수 있는 언어학적 접근방법에는1) 음운론적 방법, 2) 형식론적 방법, 3) 통어론적 방법, 4) 어휘론적 방법, 5) 의미론적 방법 등이 있다. 시에 대한 상기 언어학적 분석 방법들은 시의 종류나 내용에 따라서 각기 개별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고 또 두 가지 이상의 접근방법이 통합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예컨대 운율이 중시된 시들의 경우에는 음운론적 분석방법이나 형식론적 분석방법이 적용됨으로써 시의 의미가 보다 더 잘 파악될 수 있으며 사상이 중시된 시들에 있어서는 통어론적 분석방법, 의미론적 분석방법 등이 사용됨으로써 그 시의 의미가 보다 더 잘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시의 가장 기본적인 언어학적 분석 대상은 어휘이다. 그러므로 시에 대한 분석에서 먼저 그 어휘들을 고찰하고 분석하여 그 특징을 밝히는 것이 시 작품을 분석하는 여러 가지 작업 가운데서의 첫 번째 작업이라고 할 수있다. 본고는 중국조선족 시 문학에 나타나고 있는 시어 어휘를 분석, 고찰하여 그 특징을 찾아보려 한다. 이 연구를위하여 《20세기 중국조선족문학선집․시선집》(권철 등 편, 연변인민출판사 1999년 9월 출간)을 텍스트로 선정하였다. 한 세기 남짓 진행되어온 중국조선족문학의 총결산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문학선집의 제2권으로 된 《시선집》에는 20세기 초반부터 중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여온 시인 97명의 시 작품 310수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문학 즉 한민족문학의 한 구성부분으로 되고 있는 중국조선족문학은 《8․15》광복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이후비로소 자체적인 특수성을 가지고 발전하게 되었다. 하여 본고는 이 《시선집》을 주요 텍스트로 선정하면서 이시선집에 실린 시 작품 중에서 1945년 광복 이후에 창작된 시 작품의 어휘들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한다.     2. 시어 어휘에 대한 고찰   문학은 언어로 이루어지며 어휘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수단이다. 문학의 여러 가지 속성과 특징들은 모두 문학언어―즉 시와 소설 등에 씌어지는 어휘로 구축된다. 시작품에 대한 분석에서도 먼저 시어 어휘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에서부터 출발하여 그 언어구조를 연구하고 그다음 시인의 정신이나 의도에 접근하여 시 작품의 의미를 밝혀내는 데 이르러야 한다. 아래에 중국조선족 시 문학의 각 시기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 작품을 분석, 고찰해 본다.   2.1 리욱 시인의 경우 중국조선족문학의 개척자이며 원로시인인 리욱 시인은 1907년 러시아 고려촌에서 출생하여 1910년 화룡현 로과향에 이주하였다. 시인은 1924년 시 《생명의 예물》을 《간도일보》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와 선후로 《인생보》,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였다. 1941년 「간도예문협회」, 「동라문인동맹」 성원으로 있었으며 1948년 동북군정대학을 나와 1951년부터 연변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시집 《북두성》, 《북륜의 서정》,《고향사람들》, 《장백산아》, 《연변의 노래》, 《리욱 시선집》, 장편서사시 《풍운기》 등 많은 시집과 많은학술저술들을 펴냈다. 1984년 타계하였는데 그 후 후학들은 조선족 시인으로 중국 땅에 세운 첫 시비로 그가 처음 중국에 들어온 지역인 두만강기슭 호곡령 위에 그의 시비를 세웠다. 본 《시선집》에는 《생명의 예물》 등 그의 시 7편이 실려 있다. 이 시편들 속에는 시인이 어린시절 한학을 공부하였던 흔적으로 많은 한자어들이 시어 어휘로 씌어져 있다. 다른 시인의 작품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는 한자 어휘들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은 어휘들이 눈에 뜨인다.   한자어: ◎ 2자구: 거류(巨流), 창천(蒼天), 암심(岩心), 섬어(譫語), 안공(眼孔), 요광(遙光), 남천(南天), 만재(滿載), 운치(韻致), 북천(北天), 천문(天文), 만상(萬象), ◎ 3자구: 백공작(白孔雀), 산호림(珊瑚林), 장미원(薔薇園), 계명성(啓明星), ◎ 4자구: 부망건곤(敷網乾坤)   그리고 지금 《한국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없는 어휘들이 씌어져 있는데 그 어휘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등가슴, 까무러진, 오르라, 바꾸매로, 되나부다.   다음 중국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들이 보인다. ◎ 야학실(夜學室)―농촌 야학교의 교실 ◎ 공량차(貢糧車)―나라에 세금으로 바치는 양식을 실어 나르는 수레 ◎ 염초담배―토종담배   2.2 설인 시인의 경우 설인 시인(본명 李成徽)은 1921년 연길에서 출생하여 1943년 일본조도전대학 통신학부를 졸업하고 1951년부터 퇴임할 때까지 줄곧 연변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시를 써온 시인이다. 특히 최근 그의 40년대 초반의시첩이 발견되면서 광복 전 암흑기에 창작한 《寒夜에》, 《消息》 등 50여 수의 시 작품이 다시 햇빛을 보게 되어 우리 문학사에 귀중한 재부를 얹어주었다. 그는 《봄은 어디에》, 《해란강의 두견》, 《설인 소시집》, 《설인 시선집》 시집과 《문심조룡선주》 등 많은 저작을 썼다. 설인의 시 작품에 나타나는 어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자어: ◎ 2자구: 한야(寒夜), 기한(飢寒), 영롱(玲瓏), 신화(神話), 습성(習性), 운무(雲霧), 행전(行前), 웅자(雄姿), 정기(精氣), 정교(精巧), 통합(統合), 웅비(雄飛) ◎ 3자구: 순례자(巡禮者), ◎ 4자구: 엄동설한(嚴冬雪寒), 호태왕비(好太王碑)   새로운 어휘가 단어결합으로 보인다. ◎ 은실머리―흰머리 ◎ 채수염―긴수염 ◎ 뾰족모자―일본군전투모   방언의 사용 ◎ 모대기다―《모질음을 쓰다》의 뜻을 가진 함경도 사투리이다.   2.3 김성휘 시인의 경우 김성휘 시인은 1933년 중국 길림성 용정시 백금향 방천동에서 태어나 1954년 심양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연길에 돌아와 1990년 타계할 때까지 줄곧 문학계와 출판계에 종사하면서 많은 시를 써온 중국조선족 대표 시인이다.그는 《나리꽃 피었네》, 《들국화》, 《금잔디》 등 서정시집과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사랑은 무엇이길래》를 썼다. 김성휘 시인의 시어 어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자어: ◎ 2자구: 보모(保姆), 심방(心房), 맥박(脈搏), 처자(妻子), 선심(善心), 오류(誤謬), 음향(音響), 존엄(尊嚴), 하천(河川), 혼백(魂魄), 문패(門牌), 무성(茂盛), 풍상(風箱), 존엄(尊嚴), 기량(技倆), 잔설(殘雪), ◎ 3자구: 벽계수(碧溪水), 황무지(荒蕪地), 천리마(千里馬), 황금탑(黃金塔), ◎ 4자구: 일망무제(一望無際), 몽매무지(蒙昧無知).   방언: ◎ 강대―숲속에 선 채로 말라죽은 나무   부사: ◎ 찬히―> 찬찬히의 준말처럼 쓰이는 말 ◎ 다문―> 다만 ◎ 매, 매양―> 每, 每樣   단어결합: ◎ 눈물인연 ◎ 골백번 ◎ 연해연줄   품사변형: ◎ 깨끗하라―형용사의 동사화 ◎ 동글해진―형용사의 동사화   2.4 김문회 시인의 경우 김문회 시인은 1939년 중국 화룡현 합신촌에서 출생하여 1961년 동북사범대학 수학학부를 중퇴하고 다년간 교사로 근무하면서 시를 썼으며 그후 화룡시문화국 창작실에서 전직창작원으로 있었다. 시인은 《해란강문학상》,《윤동주문학상》 등 다수의 국내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시선집에는 《나는 매돌인가》 등 5수의 시 작품이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 작품에 씌어진 시어 어휘를 살펴본다.   한자어: ◎ 2자구: 청신(淸新), 사멸(死滅), 포괄(包括), 만년(萬年), 참신(斬新), 전설(傳說), 희롱(戱弄), ◎ 3자구: 동학반(童學班),   방언: ◎ 딩구는―> 뒹구는 ◎ 죄꼬만―> 자그마한 ◎ 어간(於間)―> 사이   품사변형: ◎ 청신을 낳고―형용사의 명사화 ◎ 덩어리쳐―명사의 동사화   2.5 허흥식 시인의 경우 허흥식 시인은 1942년 중국 화룡시 두도진에서 출생하여 1994년 용정시문화국 창작실 창작원이 되기 전까지줄곧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시를 써온 《농민시인》이다. 1997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 유고 시집으로 《용두레우물》이 간행되었다. 본 시선집에는 《두만강 옛 나루터에서》, 《우리는 촌놈이다》, 《누님》 등 세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가 사용한 시어 어휘들에는 한자어휘가 거의 없고 시골농군들의 진한 흙냄새가 풍기는 토속적인 어휘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들어 있어 특이하다.   방언: ◎ 망탕―> 마구, 함부로 ◎ 게죽―> 개죽, 개먹이 ◎ 갑삭이다―> 가볍게 흔들리다 ◎ 가쯘히―> 가지런히   2.6 남영전 시인의 경우 남영전 시인은 1948년 중국 길림성 통화지구에서 출생하여 길림성작가연수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계간 《장백산》의 사장 겸 주간으로 있으며 시집 《산혼》, 《뻐꾹새》, 《남영전 시선집》 등 다수 출간하였다. 남영전 시인은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 시인들처럼 먼저 한문으로 시를 쓴 다음 다시 본 민족 언어로 번역하여 옮겨 적는다. 즉 남영전 시인의 경우 먼저 한문으로 시를 쓴 다음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여 발표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의 시작품의 시어 어휘가 거의 한자어 어휘 그대로 씌어지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본 시선집에는 《달》 외 4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서 일부 한자어 어휘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한자어: ◎ 2자구: 원활(圓滑), 온유(溫柔), 향연(饗宴), 예시(豫示), 암시(暗示), 계시(啓示), 혼탁(混濁), 몽롱(朦朧), 연주(演奏), 합환(合歡), 무연(無緣), 광막(廣漠), 환기(喚起), 직포(織布), 창천(蒼天), 층암(層巖), 오연(傲然), 빙설(氷雪), 갈망(渴望), 생육(生育), 명명(明明), 생령(生靈), 독균(毒菌), 망망(茫茫), 광활(廣闊), 창성(昌盛), ◎ 4자구: 심산유곡(深山幽谷), 백의숙녀(白衣淑女), 심산밀림(深山密林), 만경창파(萬頃蒼波), 무변광대(無邊廣大).   2.7 리임원 시인의 경우 리임원 시인은 1958년 중국 연길에서 출생하여 연변대학교 사범학원을 졸업하고 1981년 《연변일보》사에 입사한 후 농촌부 취재기자, 문화부 편집, 정치부 주임을 거쳐 현재 편집판공실주임(편집국장)으로 일하면서 시를쓴 중견 시인이다. 《바보들의 사랑이야기》 등 여러 권의 시집을 간행하였으며 《두만강여울소리시인상》, 《지용시문학상》 등 다수의 국내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본 시선집에는 《풀잎․1》 등 5수의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의 시 작품의 시어 어휘들을 살펴보면방언과 생경한 한자어 어휘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굳이 찾아본다면 아래와 같은 정도이다.   한자어: ◎ 1. 석양(夕陽)―《풀잎․1》    2. 언어(言語), 신선(新鮮), 모습(模襲), 대답(對答), 백일홍(百日紅), 수정(水晶), 순수(純粹), 교수(敎授),국장(局長), 직함(職銜), 계선(界線), 위로(慰勞), ―《꽃의 언어》    3. 동해(東海), 비취색(翡翠色), 청청(淸淸), 식솔(食率) ―《동해바다》    4. 정확(正確), 장소(場所), 흔적(痕迹), 십자가(十字架), 인생(人生), 파종(播種), 천정(天頂) ―《새벽을위하여》    5. 오열(嗚咽), 시작(始作), 농부(農夫), 타령(打令), 연습(練習), 인생(人生), 자진(自盡), 석양(夕陽), 섭리(攝理) ―《바람에 길을 물어…》     3. 나가는 말   중국조선족 시 문학의 각 시기별의 대표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상기 분석과 고찰에서 나타나듯이 중국조선족 시문학의 어휘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수성들이 보인다. 첫째, 시어 어휘에서 한자어 어휘가 대량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자어휘는 2자구, 3자구의 명사이며 일부 4자구의 단어결합형태와 4자성어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한자어휘들은 현대 한국 시 문학작품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고어 또는 현재 중국 사회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시기별로 산생되는 새 어휘들이 단어결합을이루어 시어 어휘로 사용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롭게 생겨나는 신조어들은 작품 속에서 시어 어휘의 음운, 의미,색채 등에 미묘한 특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둘째, 함경도와 평안도 등 북부지역의 방언들이 시어 어휘로 사용되어 시 작품에 지역적인 독특한 어감을 가미하여 준다. 연변지역에서 함경도 등 북부지역의 일부 사투리가 《조선말사전》의 편찬과 함께 표준어로 구분되어들어오고 북한 즉 조선의 문화어가 보급되면서 시어 어휘에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셋째, 일부분 작품에서 보이는 것이지만 부사의 사용 중에 생활한어에서 그대로 차용하는 것, 지방방언에서 습관화 되는 것 등이 시어 어휘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 시어 어휘에서 독특한 품사변형이 보이고 있다. 그것은 명사의 동사화, 형용사의 동사화, 동사의 명사화,형용사의 명사화, 명사의 형용사화, 동사의 형용사화, 부사의 형용사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이한어 어휘 사용의 영향을 받아 비롯된 것들이다. 이런 몇 가지 어휘특성들은 중국조선족 시 문학의 독특한 상황에서 생겨난 특수현상이다. 그것은 중국조선족 시문학이 40년대 말부터 지역적으로 한국과 조선의 한반도와 단절된 상황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중국이라는 사회,생활환경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중국조선족이 중국어 즉 한어생활권 안에서 우리말을 사용하는 이중 언어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결과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수용과함께 한국 시 문학에 대한 접촉이 점차 증가되면서 중국조선족 시 문학의 시어 어휘들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있다. 그것은 바로 이질적인 면이 점차 축소되고 동질적인 면이 나날이 증대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나젊은 신진시인들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것은 우리의 문학의 희망적 사항으로 되는 것이다.     2002년 가을 한국 배재대학교 인터나쇼날하우스 105호  
973    [동네방네] - 독립운동가 문사 송몽규는 죽지 않았다... 댓글:  조회:3053  추천:0  2018-03-04
독립운동가 송몽규         '독립운동으로 퇴학' 日 교토대 학적기록 발견 최광희  2018.03.01.  SNS 공유하기   음성 기사 듣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2년 전 개봉한 영화 '동주'를 통해 재조명된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본 유학 시절 독립운동을 하다가 퇴학당한 내용 등이 담긴 학적 기록을 'YTN 특별기획, 열도의 독립운동가들'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일본 교토대학교 문서관은 연희전문학교가 보낸 추천서와 송몽규의 자필 입학 서류, 일본 경찰에 붙잡힌 뒤의 퇴학 처분서 등을 광복 이후 처음으로 발견해 YTN에 공개했습니다.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42년 교토제국대학교 사학과로 유학을 떠난 송몽규은 조선인 유학생들을 모아놓고 독립 의식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7월 사촌인 윤동주과 함께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은 송몽규은 후쿠오카 감옥에 수감됐다가 해방을 불과 다섯 달 앞둔 1945년 3월, 스물 일곱의 나이로 옥사했습니다.
972    <고난> 시모음 댓글:  조회:2645  추천:0  2018-03-04
   + 넘어져 본 사람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나를 일어서게 한다고.  (이준관·시인, 1949-)  + 풀포기의 노래  물줄기 마르는 날까지 폭포여,  나를 내리쳐라  너의 매를 종일 맞겠다  일어설 여유도 없이 아프다  말할 겨를도 없이 내려 꽂혀라,  거기에 짓눌리는 울음으로  울음으로만 대답하겠다  이 바위 틈에 뿌리내려  너를 본 것이  나를 영영 눈뜰 수 없게 하여도,  그대로 푸른 멍이 되어도 좋다  너의 몸은 얼마나 또 아플 것이냐  (나희덕·시인, 1966-)  + 바람 부는 날의 풀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윤수천·시인, 1942-)  +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정호승·시인, 1950-)  + 만나는 사람마다  오가는 발걸음  만나는 사람마다 표정이 어둡다  나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밝은 시를 쓰고 싶다   불황의 바람은  뿌리 내리고 서 있는 나무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이지만  흔들리는 것은 잔가지일 뿐  뿌리는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태풍도 지나가면  잔잔한 고요가 찾아오는 것이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위로해주고 싶다  내 자신에게도 속삭여주고 싶다  (유승배·시인)  + 맑은 날의 얼굴  그만한 고통도 경험해 보지 않고  어떻게 하늘나라를 기웃거릴 수 있겠냐구?  그만한 절망도 경험해 보지 않고, 누구에게  영원히 살게 해 달라고 청할 수 있겠냐구?  벼랑 끝에 서 있는 무섭고 외로운 시간 없이  어떻게 사랑의 진정을 알아낼 수 있겠냐구?  말이나 글로는 갈 수 없는 먼 길의 끝의 평화,  네 간절하고 가난한 믿음이 우리를 울린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  하늘을 보니 네 얼굴이 넓게 떠 있다  웃고 있는 얼굴이 몇 개로 보인다.  너 같이 착하고 맑은 하늘에  네 얼굴 자꾸 넓게 퍼진다.  눈부신 천 개의 색깔, 네 얼굴에 퍼진다.  (마종기·시인, 1939-)  +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류시화·시인, 1958-)  + 축복  고통이 바뀌면  축복이 된다기에  그 축복 받으려고  내가 평생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나는 삶을 지고 왔을까요?  절망을 씹다 뱉고  희망을 폈다 접는  그것이 고통이었습니다  그 고통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요?  외면할 수 없는 삶  그게 바로 축복이었습니다  (천양희·시인, 1942-)  +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지는 해의 힘없는 햇빛 한 가닥에도  날카로운 풀잎이 땅에 처지는 것을  그 살에 묻히는 소리 없는 괴로움을  제 입술로 핥아주는 가녀린 풀잎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토록 피해 다녔던 치욕이 뻑뻑한,  뻑뻑한 사랑이었음을  소리 없이 돌아온 부끄러운 이들의 손을 잡고  맞대인 이마에서 이는 따스한 불,  오래 고통받는 이여  네 가슴의 얼마간을  나는 덥힐 수 있으리라  (이성복·시인, 1952-)  + 들풀  방금  손수레가  지나간 자리  바퀴에 밟힌 들풀이  파득파득  구겨진 잎을 편다.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이까짓 바람쯤이야  단단한 씨앗문  머리로 밀고 나올 때  고 작은  새싹은 참 아팠겠다.  딱딱한 달걀껍질  부리로 깨고 나올 때  고 작은  병아린 참 힘들었겠다.  그런데 뭐  그런데 뭐  이까짓 꽃샘바람쯤이야.  바람 속 꽃눈이  이를 악문다.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동거  진주가 보석으로서 이름값을 하는 것은 조개라는 숨은 배경이 있  었기 때문이다.  모나고 보잘것없는, 고통의 씨앗인, 어쩌면 원수 같은 모래 한 알  을 내뱉지 못하고 기어이 몸속 손님으로 받아들인 조개의  저 아름다운 동거!  제 피와 살점을 뜯어 먹여 마침내는 완벽한 진주로 키워내고야 마  는 조개의  저 지독한 사랑이여!  그러므로 조개는 진주의 밥이요 집이요 아내요 어머니요 모든 것  이다. 이름 없는 조개는 이름 있는 진주의 진짜 이름이다. 상처 난 조  개만이 진주를 품을 수 있다. 진주의 중심엔 언제나 조개의 고통이  스며 있다.  (김선태·시인, 1960-)         2018년 심양세박원국제문화 채색등불 축제, 동북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져...                       
971    <탐욕> 시모음 댓글:  조회:3942  추천:0  2018-03-04
+ 사자와 사람  배부른 사자는  사냥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먹이를 쌓아 놓고도  투망을 던진다  아직 굶주려 죽은 사자는  지상에 없다  그러나  가장 많이 아사한 동물은  인간이다  사자는  제 몫만 챙기면  나누어 갖도록 두지만  사람은  곳간을 만들어  먹이를 가두기 때문이다  (임보·시인, 1940-)  + 마음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좇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박경리·소설가, 1926-2008)  + 인생이란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다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윤수천·시인, 1942-)  + 밭 한 뙈기  사람들은 참 아무 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그걸 모두  '내' 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장작불 타다  시골장터  제 몸 태우고 있는  장작불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갈길 바빠도  순박한 눈빛 속 끼여 있는 것은  내 가슴 속 나뭇가지 꺾어   툭툭 던져 넣고 있기 때문이다  탐욕의 통나무  허연 재만 남고   그 재, 바람에 날려 흩어지듯  인생도 그렇게 태우고 가는 것이리라  태워라  불꽃 위에 자신을 던져라  가볍게, 말갛게 살고 싶거들랑  뿌리 깊은 욕망 뽑아 태워라  (손희락·시인))  + 화엄사에 오르다  얼만큼 버려야 저 산처럼 조용할까  얼만큼 멀어져야 저 들처럼 편안해질까  여기까지 오면서도 떨쳐 버리지 못한 욕망  가파르게 흐르는 물에다 떠내려보내도  다 떨쳐내지 못한 뜻 이골 저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처럼 끝없이 쏟아져 내린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서  삶의 때묻은 발자국을 지우려  먼 산을 보며 오른다  이 길을 다 걸어 오르면 마음은  전나무처럼 곧게 뻗어 오를까  이 길 다 걸어 오르면 마음은  풀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게 될까  그래서 화엄사를 볼 수 있게 될까  (김윤현·시인, 1955-)  + 나무들을 보라  나무들을 보라  뜨겁다고 불평 불만인 세상 속에서  따뜻함을 위해서 내미는 손  욕심이 과하다 싶거나  티끌이 섞였다 싶으면  장마 속에서 말쑥하게 씻어내는  삶의 현명함을 보라  이물질의 생각들이 손금 사이로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손을 잘라내고  추위에 알몸을 맡기고  고통을 감수하는 숭고한 삶을 보라  (한상숙·시인)  + 나무는  사람은 겨울이 오면 옷을 자꾸 껴입는데  나무는 옷을 한 겹씩 자꾸 벗어 내립니다  다 벗고 더 넓고 높은 하늘을 얻어 입고 섰습니다.  (정완영·시인)  + 나 늙어 산골에 살면   나 늙어 산골에 살면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무런 욕심 없이…….  비록, 가진 건 없으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눠주고 받고 싶습니다.  도란도란 얘길 주고받으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산골에서  행복한 마음은  언제나 따스한 햇살처럼  온기를 느끼기에 충분하겠지요?  (강해산·시인)  + 비울수록 채워지는 향기  일상의 무게를 가늠하며 산다는 건  아직도 욕심이 존재하고 있음이다.  욕망의 늪은 끝을 보이기 싫어하지만  작은 입자를 하나씩 덜어내는 일은  결코 잃음이 아니다.  비우는 일은 곧 채우는 일이다.  꽃 진 자리에 꽃대가 서고  물 나간 자리만큼 넓어지듯  비워지는 자리마다  행복의 향기가 들어와 앉는다.  삶은 이렇듯 날마다  조금씩 잃고 조금씩 비우는 일이다.  덜어낸 만큼 성숙해지고  모자라는 그 자리 채울 때마다  인생의 향기가 넘쳐난다.  (김숙자·시인)  + 빈 그릇  차랑차랑한 이슬을  동글동글 그대로 한번 담아보고 싶다.  산뜻한 무지개, 그리고  비 그친 뒤의 저 푸른 하늘을  차곡차곡  가슴이 넘치도록  한번 담아보고 싶다.  맑은 새소리  밝은 햇살  …………  …………  그런데  그런데  네가 앉은 그 곳에도  내가 섰는 이 곳에도  흩날리는 먼지.  뿌연 먼지.  나는 오늘도 그릇을 닦는다.  작은 나래 파닥거려  그릇을 닦는다.  담을 것만을 담고 싶은  내 바램의 빈 그릇  나는 오늘도 그릇을 닦는다.  (이무일·아동문학가)    =========================덤으로 더... 고은 시인의 입장이 실린 영국 가디언 2일자 기사(가디언 캡처)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85)이 외신에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일 '시인 고은 성추행 폭로 뒤 한국 교과서에서 지워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인 블루댁스 북스의 고 시인 담당자인 닐 애슬리(Neil Astley)씨를 통해 성명을 보내왔고 이 글에서 성추행 주장을 부정했다고 전했다.  고 시인은 "나는 최근 의혹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유감이며, 나는 이미 내 행동이 초래했을지 모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뉘우쳤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몇몇 개인이 제기한 상습적인 비행(habitual misconduct) 비난은 단호하게(flatly)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나는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잠재워지기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실과 맥락을 잘 알 수 없는 외국의 친구들에게는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했다.  "지금 내가 이 순간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지닌 명예와 함께 내 글쓰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애슬리 씨는 "고 시인이 종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지난달 입원했고 지금 회복 중이지만 수술과 그에게 가해진 공적 비난의 결과 쇠약해진 상태"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달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한 일간지에 간략히 입장을 밝힌 후 그외 국내 언론과는 접촉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자신의 첫 공식입장을 외신을 통해 밝힌 것이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 후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본떠 만든 '만인의 방' 철거 결정을 내렸고 교육부 등에서는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들을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서울=뉴스1) / 권영미 기자 ungaungae ================================== "바지 지퍼 열고...   장병호 2018.03.05.  자동요약   SNS 공유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글씨크기 조절하기   5일 블로그 통해 2008년 성추행 고발 "'격려 차원'이란 고은 변명에 경악해" 성추행에 대한 진정한 사과 요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인 고은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외신을 통해 부인한 가운데 또 다른 성추행 폭로가 나왔다. 시인 박진성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이자 방관자”라며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증언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박진성 시인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은 2008년 4월 C대학교에서 주최한 강연회 이후에 벌어졌다. 박진성 시인은 “당시 H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 K로부터 이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고En(고은)을 만날 수 있는데다 뒤풀이도 있다고 들어 전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설레고 떨렸다”고 말했다. 강연의 감동은 뒤풀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박진성 시인은 “오후 5시께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고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며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 만으로 그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진성 시인은 K교수에게 “안 말리고 뭐하는 것이냐”라고 말했지만 K교수는 “가만히 있으라”고 답했다. 박진성 시인은 “K교수에게 밉보일가 두려웠고 문단의 대선배 고En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고은 시인이 여성 3명 앞에서 지퍼를 열고 자신의 성기를 꺼내 흔든 뒤 자리에 다시 앉아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박진성 시인은 “2018년 ‘30년 전 격려 차원에서 그랬다’는 고En 시인의 변명을 보고 또 한 번 경악했다”며 “‘부끄러울 일 안 했다, 집필을 계속하겠다’는 고En 시인의 입장 표명을 보고 다시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만 적게 잡아 수백 명이 넘는다”며 “문단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왜 노(老) 시인은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박진성 시인은 “고En 시인에 대한 증언은 정말 수도 없이 많다”며 “그는 이 세계의 왕이자 불가침의 영역이자 신성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En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라며 이를 묵살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고 끝맺었다. 고은 시인은 지난해 12월 시인 최영미가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를 통해 발표한 시 ‘괴물’이 뒤늦게 주목을 받으며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고은 시인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최영미 시인이 곧바로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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