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 함께 추진키로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시와 동·남구, 전남 화순군이 정율성 선생의 생가(生家)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정율성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는 27일 오후 광주시장실에서 '정율성 선생 항일투쟁 및 예술정신 계승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단체장들은 이날 생가 복원 논쟁을 중단하고, 정 선생을 소중한 공동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선생의 항일정신 계승 및 선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기록과 증언 등에 따르면 정 선생은 광주 동구 불로동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화순군 능주로 이사한 뒤 보통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
이후 아홉 살에 다시 광주 동구 금계리로 이사해 숭일학교를 다녔으며 광주 남구 양림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추억을 쌓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 남구와 동구, 화순군은 이 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상 고증이 어려운 출생지 생가 논쟁을 벌이며 10여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앞으로 이들 지자체는 이 같은 논쟁 대신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 화순군 능주면 일원에 남아있는 정 선생의 삶의 흔적들을 찾아내 보존하고, 국내외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불로동의 생가표지석, 양림동의 정율성 거리 시설물, 화순 능주초등학교의 정율성 교실 등의 시설을 보수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정 선생의 음악 세계를 기리는 '국내외 문화교류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광주시가 중심이 돼 지자체와 정 선생의 가족·종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와 함께 정 선생의 뜨거운 항일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정율성 기념관'을 넘어 '한·중 우호교류기념관'을 짓는 방향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생가 문제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의 입장을 전달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동구와 남구, 화순군을 연계하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 벨트를 구축하는데 동의한다"며 "다만 특정 집단의 사업적인 측면 때문에 또 다시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남구만을 고집하지 않고 광주시의 업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생가' 대신 '화순 유적지' '불로동 유적지' '양림동 유적지'라는 표현을 공동으로 사용, 해묵은 논쟁을 끝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은 "포괄적인 의미의 '유적지'라는 용어를 사용해 생가 논란을 끝냈으면 좋겠다"며 "위대한 인물을 기리고 그 분을 통해 중국과의 가까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주시가 유적지 복원과 기반시설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식이 일회성 전시 행정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정율성 선생이 항일 운동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같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협약식이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세부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은 "출생지 관련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행정 경계를 넘어 정 선생의 뜨거운 항일 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계승하고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또 "오늘 간담회를 통해 가족과 종친, 지자체가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해 공동 노력하고 선생의 전체 인생 역정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균형 있는 인식 정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이 같은 합의를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키 위해 오는 11월17일 중국 호남성 장사시에서 열리는 '정율성 동요제'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행진곡'(중국인민군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한 음악가로 2009년께 중국 건국 60주년 행사에서 건국에 공헌한 영웅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러나 동구와 남구의 출생지 관련 주장이 대립하며 갈등이 발생했고 선생의 후손이 광주시를 대상으로 출생지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항일 운동가이자 근현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칭송받는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은 해묵은 논란으로 인해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표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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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생가 논란 종지부… 탄력받는 기념사업회 |
광주시ㆍ동구ㆍ남구ㆍ화순군 이달중 추진위 발족 올해부터 분야별 사업 '브랜드 프로젝트' 본격화 |
입력시간 : 2016. 03.08.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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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7일 동구, 남구, 화순군 등 유관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정율성 선생의 가족ㆍ친족 2명, 학계 4명, 연구기관 3명, 지자체(광주시, 동구, 남구, 화순) 4명, 언론인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시는 지난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방침을 결정한데 이어 이달 추진위원을 위촉하고 1차 회의에서 기념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추진위원회가 추진할 분야별 사업은 크게 △정율성 선생 항일독립운동 유공표창 청원 △자치단체별 생장지 매입 및 복원 △정율성 스토리텔링 연계 유적지 정비 △한중 우호인물 기념관 조성 △정율성 관광 삼각벨트 트레일 코스 개발 △정율성 문화관광해설사 육성 및 배치 △중국 관광객 유치 인프라(사후면세점) 구축 등 19개 분야다. 이 사업은 대부분 올해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1월부터 4억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율성 노래길'을 조성하고 있다. '정율성 노래길'은 동구의 경우 문화전당 앞 민주광장, 히딩크호텔 입구와 남구는 학강교위, 휴먼시아 아파트 푸른길공원 입구에, 전남에서는 무안공항 1층 대합실에 각각 디지털 TV 6대(75인치 4대, 46인치 2대)를 설치해 정율성 선생의 대표곡을 소개한다. 정율성의 대표곡은 '옌안(延安)송'과 '팔로군 행진곡' 등 이다. 정율성 선생은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화순 능주는 초등학교 졸업학교이고, 광주 동구와 남구는 학창시절 성장지로서 연관이 있다.
또 광주천변 좌우로 서석교~학강교, 양림로~정율성로 두 지역에도 스피커 88대를 설치해 일정 시간에 맞춰 정율성 선생의 노래를 틀 예정이다. 스피커는 가로등에 부착되는 형식이다. 이 사업의 완공날짜는 오는 24일로 현재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 히딩크 호텔 앞에는 중국 유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 동구 불로동에서 남구 양림동 유적지 주변도로를 대상으로 총 8개의 표지판이 설치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광주 동구 불로동 히딩크 호텔 주변 도로 환경정비와 함께 정율성 선생 관련 패널을 설치하고 노후벽 정비 요구 민원도 처리했다.
김일융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지난해까지 생가 등 소모적 논란으로 구체적 사업이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면서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토대를 닦는 사업을 적극 펼쳐왔으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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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생가 中 관광객 답사 명소 ‘각광’
매년 2만여명 넘게 방문…다음달에도 수천명 예약
기념사업회, 내년 정율성 탄생 100주년 음악제 추진
중국 7인 상무위원 참석 예정…낙후 생가 복원 시급
13억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천재 작곡가 정율성 선생의 생가가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답사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지난 1914년 광주 동구 불로동 163번지(당시 부동정 54번지)에서 태어났다. 28일 (사)정율성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만여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들이 정율성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문화촉진회(상임부주석 왕석)일행 10명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산업·문화·관광 등에 대한 이해와 투자타당성 조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해 정율성 생가를 둘러보고 돌아갔다. 앞서 19일에는 중국 노인교류협회 128명이 생가를 방문해 정율성 선생의 생전 흔적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음달에도 수천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히딩크, 프라도, 무등파크호텔 등 숙박시설에 예약을 마친 상태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처럼 해마다 수만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정율성 선생 생가를 다녀감에 따라 이 곳을 관광 자원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사)정율성기념사업회 강원구 회장은 “중국에서 영웅대접을 받았던 정율성 선생의 생가에 매년 수만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는 제대로 된 기념관 하나도 없고 좁은 주차시설 등으로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며 “광주시와 문광부가 주도해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어 “내년이면 정율성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된다. 이에 8-9월께 정율성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제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7인 상무위원 중 장고려를 비롯해 시진핑 주석까지 참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중국 인민 해방군가인 팔로군가와 대중가요 연안송 등을 제작해 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받았으며, 지난 2009년에는 신 중국창건 영웅 100인으로 선정돼 중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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