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도 닳고
쇠로 만든
괭이와 호미도 닳는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보다 쇠보다 강한
아버지, 어머니 손.
(서정홍·아동문학가, 1958-)
+ 고무신 두 짝처럼
아버지 밥상 펴시면
어머니 밥 푸시고
아버지 밥상 치우시면
어머니 설거지하시고
아버지 괭이 들고 나가시면
어머니 호미 들고 나가시고
아버지가 산밭에 옥수수 심자 하면
옥수수 심고
어머니가 골짝밭에 감자 심자 하면
감자 심고
고무신 두 짝처럼
나란히 나가셨다가
나란히 돌아오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서정홍·아동문학가, 1958-)
+ 해같이 달같이만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하고
불러 보면
"오오-" 하고 들려 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바위도 오래 되면
깎여지는데
해같이 달같이 오랠
엄마 아빠의 이름.
(이주홍·소설가이며 아동문학가, 1906-1987)
+ 비
미술 시간에 갑자기
천둥이 치고 번개도 친다.
비를 퍼붓는 것 같다.
지금쯤이면
우리 부모님은
하우스에서 물 퍼낸다고 바쁘겠지.
동생이 어디 있을지도 걱정이다.
비가 오래 안 와
다행이다.
(최호철·아동문학가)
+ 아빠 엄마 싸움
일요일 아침에
엄마 아빠가
대판 싸움을 했다.
내 성적 때문에
싸움을 했다.
아빠는 엄마 보고
고래고래 뭘 했냐고
고함을 지르고
엄마는 부엌에서
왜 나에게만
잘못했다 떠넘기느냐고
악다구니를 한다.
나는 내 방에서
꼼짝 못하고
기가 질려
가슴이 쿵닥쿵닥 뛰었다.
(박돈목·아동문학가)
+ 예솔아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말구 네 아범."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아니고 네 엄마. "
아버지를
어머니를
"예솔아"
하고 부르는 건
내 이름 어디에
엄마와 아빠가
들어 계시기 때문일 거야.
(김원석·아동문학가,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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