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 낯설게 하기와 조향시인
2015년 04월 14일 22시 07분  조회:4629  추천:1  작성자: 죽림

 

 

 

바다의 層階

 

 

 

 

 

                             조향(趙鄕, 본명 조섭제)

 

 

 

 

 

 

 

 

낡은 아코오뎡은 대화를 관뒀습니다

 

 

―――여보세요?

 

 

폰폰따리아

마주르카

디이젤 ―엔진에 피는 들국화,

 

 

―――왜 그러십니까?

 

 

         모래밭에서

 

受話器

    여인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부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들

 

 

나비는

起重機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개정신보판 現代國文學粹, 自由莊(1952간)에서 발췌하여 엮은

<열음사> 1994년 간행 <趙鄕全集> 1詩,를 원문으로 옮겨 적었음.

 

------------------------------------------------------------------------------------------------------------------

 

시를 왜 낯설게 써야 하는가

 

 

낯설게 하기, 즉 데빼이즈망depaysement의 본뜻은 고향paynatal에 편히 길들어있는 것들을 일부러 낯선 곳, 타향으로 보내 불편하더라도 낯가림을 겪도록 유도한다는 뜻을 지닌 불어의 어휘 de-paysement에서 연원했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은 낯선 표현, 낯선 기법에 의해서만 독자나 감상자의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낯익은 것들은 지겹도록 우리를 지루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낯익은 것들은 낡은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우리의 지각을 자극시키기는커녕 우리의 의식을 게을러지게 하거나 무감각하게 만든다.

‘가령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라는 농담을 처음 들었을 때는 재미있는 표현에 웃음이 났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었을 경우는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훌륭한 문학작품이란 사물을 異化, 끊임없이 낯선 관점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감상자, 관객, 독자의 의식을 혁신적으로 일깨워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의식이나 언어습관은 일상화되거나 기계화, 자동화되기 싶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기법으로 기존의 의미나 의식을 파괴하고 자율적 언어에 의한 독창적 의미의 틀을 이끌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상적인 언어와 자율적인 언어의 차이란 평범한 보행과 예술가의 춤, 안무를 비교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문학적 언어 표현, 즉 자율적인 언어란 무용가가 창의적인 동작을 만들어 안무하는 춤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와 반대로 일상적인 걸음걸이는 누구나 타성에 젖어 다만 걸어다는 것 그 자체, 보행만을 의미하므로 무용가가 취하는 낯선 걸음걸이나 예술적 동작, 무대 위의 스텝과는 아무 연관도 없고 목적의식 자체도 다른 것이다. 자율적인 언어란 새로운 표현, 새로운 의미망을 구축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무기력한 언어습관에 의해 무뎌지고 무감각해진 세상을 새롭게 자극, 각성시킴으로써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에 깊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김영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23 미국 시인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2016-12-04 0 6276
1922 미국 시인 - 랠프 윌도 에머슨 2016-12-04 0 4115
1921 [쉼터] - 원소 "주기률표"와 어머니 2016-12-03 0 10839
1920 시인, "시편", 그리고 독서 2016-12-03 0 4555
1919 영국 첫 녀성 계관시인 - 캐롤 앤 더피 2016-12-03 0 4391
1918 영국 랑만파 계관시인 - 윌리엄 워즈워스 2016-12-03 0 5452
1917 미국 계관시인 - 테드 쿠서 2016-12-03 0 4593
1916 미국 첫 라틴계 계관시인 - 후안 펠리페 에레라 2016-12-03 0 6723
1915 <<뇌의학계>> 미국 계관시인 - 오리버 색스 2016-12-03 0 3847
1914 미국 계관시인 - W.S 머윈 2016-12-03 0 3941
1913 19세기 미국 가장 독창적인 시인 - 에드거 앨런 포(포우) 2016-12-03 0 10070
1912 미국 시인 - 로버트 핀스키 2016-12-03 0 4504
1911 미국 흑인 혼혈 녀성계관시인 - 나타샤 트레세웨이 2016-12-03 0 5392
1910 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12-03 0 4539
1909 詩人은 절필할줄도 알아야... 2016-12-03 0 5687
1908 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12-01 0 6432
1907 미국 계관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2-01 0 5512
1906 詩는 기존의 삶의 설명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설계도이다... 2016-12-01 0 4376
1905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11-30 0 4841
1904 요절한 천재 시인 시세계를 알아보다... 2016-11-30 0 5497
1903 詩人은 자기자신의 령혼을 련금할줄 알아야... 2016-11-30 0 3744
1902 스페인 시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6-11-30 0 6401
1901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레오폴드 세다르 상고르 2016-11-30 0 6849
1900 중남미 수녀 시인 - 소르 후아나 이녜스 데 라 크루스 2016-11-30 0 6534
1899 노르웨이 시인 - 비에른 스티에르네 비에른손 2016-11-30 0 5916
1898 아이슬란드 시인 - 스노리 스튀르글뤼손 2016-11-30 0 6939
1897 미국 國歌 "성조기" 작사가, 시인 - 프랜시스 스콧 키 2016-11-30 0 6835
1896 <라면> 시모음 2016-11-30 0 4681
1895 詩人은 일상의 삶을 詩처럼 살아야 한다... 2016-11-30 0 4131
1894 詩는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2016-11-30 0 4438
1893 현대 환상 문학의 대가 아르헨티나 시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016-11-29 0 6837
1892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일본 "김삿갓 방랑 시인" - 마쓰오 바쇼 2016-11-29 1 8719
1891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녀류시인 - 허난설헌 2016-11-29 0 5345
1890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11-29 0 6318
1889 詩人은 神이 준 언어를 잘 련금술할줄 알아야... 2016-11-29 0 4271
1888 어머니, 100원, 그리고 모성애... 2016-11-28 0 4408
1887 시인, 시, 그리고 돈... 2016-11-28 0 5809
1886 문학예술인, 삶, 그리고 비극... 2016-11-28 0 4451
1885 시의 건초더미에서 찾은 "바늘" 2016-11-28 0 4532
1884 시인, 시쓰기, 그리고 시암송... 2016-11-28 0 3772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