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갈등과 변화로 인물형상을 예술적으로 부각한 소설
-김만석교수의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를 읽고
김장혁
1.들어가는 말
김만석교수는 국내외에 이름있는 아동문학평론가, 아동문학리론가, 교수이다. 그는 수많은 아동문학 평론과 리론저서를 써서 우리 조선족아동문학을 리드해나간 분이다. 그는 평론을 썼을뿐만 아니라 아동문학 모든 쟌르의 견본과도 같은 아동소설, 동화, 우화, 동요동시 등 예술적인 아동문학작품집을 수두룩이 펴냈다. 김만석교수는 저명한 평론가일뿐만 아니라 작가이며 시인이다. 그는 성인소설집 “멍청이 누나”도 펼쳐냈다. 김만석교수의 성인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민족의 각 시기 형상적인 력사를 읽는 감이 들어 감동을 받았다.
특히 그중 대표작-중편소설 “멍청이누나”는 주목할만한 예술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소설에서 김만석교수는 소설을 어떻게 창작해야 하는가를 잘 리드해 보여주었다.
2. 독특한 예술기량을 보여준 소설
김만석교수의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는 정치시대의 인간관계는 적대관게이고 경제시대의 인간관게는 인정관계라는 엄청나고 값진 주제를 설정하고 정선의 형상을 창조한 소설이다.
소설창작의 목적은 인물형상 창조에 있다. 이런 인물은 생활론리에 맞고 인물성격론리에 맞는 슈제트구성을 통하여 인물형상이 부각된다.
김만석교수의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의 슈재트 구성은 복잡하고 긴장되고 첨예한 심리갈등으로 이루어졌다.저자는 독특하게 주인공의 심리 갈등과 변화로 정선이란 개성이 독특한 인물형상을 아주 예술적으로 창조해났다. 혈육의 정도, 인정미도, 인간성도 없는 언니 영옥을 치료비를 대줘 구하는가, 구하지 않는가는 문제를 둘러싸고 주인공 정선과 동생 정철의 심리 갈등과 변화로 주인공 “멍청이 누나”, 혈육의 인정 많고 드넓은 관용과 흉금을 가진 주인공 정선이란 인물형상을 독특한 예술창작기법으로 부각해냈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은 아주 독특한 예술기량을 보여준 소설이라고 본다.
프랑스 대작가 발자끄는 장편소설 “우제니 그랑데”에서 인물의 깍쟁이 성격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핍진한 환경세부묘사와 작중 그랑데의 옹졸한 이야기들로 아주 성공적으로 옹졸하고 린색하고 탐욕스러운 벼락부자 그랑데란 인물형상을 예술적으로 창조해냈다.
발자끄는 장편소설 “고리오령감”에서도 환경묘사와 인물의 성격특징을 틀어쥐고 옹졸하고 배금주의자 고리오령감의 전형형상을 예술적으로 창조했다.
김만석교수는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에서 심리 갈등과 변화로 주인공 정선이란 인물형상을 예술적으로 창조한 독특한 예술기량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아주 많은 편폭으로 인물의 심리 갈등과 변화를 보여주면서 혈육의 정과 인정미도 없고 인간성마저 없는 언니 영옥을 드넓은 흉금과 관용으로 용서하고 치료비를 대줘 구해내는 “멍청이 누나” 정선이란 인물형상을 아주 성공적으로 부각해 혈육의 정과 인간애를 아주 성공적으로 돌출하게 보여주었다.
3. 심리갈등과변화로인물형상을부각한독특한소설
그럼 김만석교수의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 평론하기로 하자.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에서 작자는 혈육의 정도, 인정미도, 인간성도 없는 언니 영옥의 치료비를 대주는가, 대주지 않는가는 문제를 둘러싸고 주인공 정선과 남동생 정철의 심리 갈등과 변화를 파고들어 인물들의 인간성을 깊이 파헤쳤다.그리하여 혈육의 정도 많고 드넓은 관용과 흉금을 가진 주인공 정선이란 형상을 아주 예술적으로, 성공적으로 부각해냈다.
영옥은 그 시대 좌적인 인물, 인간성도 없는 반면인물이다. 문화대혁명이란 극좌적시대 제약성으로 인해 부농가정출신 녀성의 딸로 자란 영옥은 자기 정치적으로 기를 펴고 살지 못했다. 영옥은 사람처럼 기를 펴고 살려고 이름마저 "혁화(혁명의 꽃)라고 고치고 주자파 아버지와 “계선을 똑똑히 나누고” 앞장서 구호를 부르며 투쟁한다. 심지어 입당하기 위해 간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아버지 아니라고 하면서 병문안 한번 가지도 않았다.
영옥은 20여년 동안이나 배다른 녀동생 정선과 남동생 정철을 동생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찾아도 보지도 않았으며 거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가 당뇨병에 걸려 치료비 없으니 식당을 차려 돈깨나 번 부자라고 정선을 동생이라고 식당에 찾아온다.
주인공 정선은 그런 인간성도 없는 영옥의 치료비를 대주는가, 아버지 대신 복수를 해 모르는 척 하는가는 격렬한 내심갈등을 겪는다. 소설의 슈제트로 말하면 여기서 사건의 발단이라고 볼 수 있다.
ㄱ,발단단계에서정선의심리갈등
처음 24년이나 련계도 없던 언니 영옥(혁화)가 아들과 함께 정선식당에 나타나고 아들을 내세워 전화를 걸었을 때 정선의 첫 심리반응은 경악함과 함께 고통스러워 한다. 정선은 영옥이 문화대혁명 때 17세 셈이 들 나이에 아버지 직장에서 아버지를 주자파라고 투쟁할 때 아버지를 “주자파!” “류망”이라고 욕하던 일을 회상했다.
(어쩌면 이다지도 모진 인간일가? 어떤 때는 형제관계를 칼로 썩뚝 베여버리고 아닌 보살하던 사람이 오늘은 제 아들까지 내세워 아재요 뭐요 하는가?
영옥이야말로 세상에 더없는 밉살스러운 인간으로 안겨왔다. 정말이였다. 영옥이처럼 매정하고 악착하고 몰염치한 인간은 이 세상에 더는 없을 것이다.
ㄴ,발전 첫단계 정선의 심리갈등
정선은 외조카 영철한테서 언니 영옥이 급성당뇨병에 걸려 연변병원 관찰실에 있다는 말을 듣자 불쌍해났다. 모진 심리갈등 끝에 영옥을 친혈육 "언니"로 인정하려는 심리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재란다. 아니, 언니란다. 언니? 그래 언니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같은 피줄을 함께 타고난 자매들끼리 하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혁화는 아버지의 딸이 옳은가? 아버지와 결혼한 그 농촌 녀성이 낳았으니까 아버지의 딸이 옳기는 옳겠지. 그러면 영옥의 몸에도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말이 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기딱찬 현실이다. 그러니 영옥이는 어쨌든 나의 언니, 정철의 누나다… 정선이는 악몽에서 깨여난 듯 화뜰 놀라기까지 했다. 모질고 모진 인연이 정선이를 끄당긴다.
아버지는 이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달아나고 이제 남은것이란 아버지의 피줄을 이어받은 정철이와 나, 그리고 영옥언니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니 정선의 꽁꽁 얼었던 가슴은 금시 물에 젖은 솜이 되여 버렸다. 어릴 때 자기의 손을 잡고 다니던 언니의 그 부드러운 손이 따뜻이 느끼여 왔다. 정선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윤기간의 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ㄷ. 발전 두번째단계 정선의 심리갈등.
정선은 아버지도 아버지로 보지 않고 혈육도 모르는 인정머리도 없던 영옥의 과거를 회상하자 복수심이 재차 끓어번져 복잡하고 굴곡적인 심리갈등을 반복하게 된다.
정선은 1972년 훈춘에 영옥을 찾아가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북경에 치료하러 가자고 했다. 그때 영옥은 주자파 아버지가 자식들을 련루시켰다고 욕했하면서 아버지 병문안하러 가지도 않았다.
정선이가 혼자 아버지의 골회함을 안고 북경에서 연길에 왔을 때도 언니 영옥(혁화)은 반쪽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정선은 심한 심리갈등을 겪게 된다.
(이래도 그래 혁화는 나의 언니란 말인가? 아니다! 과연 정철의 말은 추호도 틀린데가 없다. 혁화는 그때 벌써 우리를 배반한 인간이다! 그래도 혁화는 제 아들을 시켜 나를 이렇게 찾고있다. 마지막으로 살려 달란다. 나 한테 애걸복걸한다. 왜서? 혁화가 사람이라면 어디 말해 봐, 말해 보란말이야!)
정선은 모진 심리갈등을 겪으면서도 저도 몰래 혈육의 정에 끌려 병원에 가서 언니 영옥(혁화)을 만나본다. 영옥은 홍위병에 들고 결혼하고 입당하기 위해 아버지와 계선을 나누고 주자파라고 앞장서 투쟁하고 때리고 병치료 하러 북경에도 가지 않고 사망해도 장례에도 낯을 내밀지 않았다고 용서를 빈다. 그때 정선은 이런 심리반응을 보였다.
계급투쟁 년대에 제 한목숨 살자고 살판치던 한 인간의 때늦은 후회를 더는 듣고 싶지가 않았다. 정선이는 입술을 짓깨물었다. 어쩐지 오열이 화끈 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입당? 아버지를 잡아먹은 인간이 그래 만백성을 위해 전심전의로 일할수 있어? 당에서 그래 혁화 같은 인간망종을 받아들여? 최저한도의 인간성마저 깡그리 게세당한 인간! 그래 가지고 혁명은 무슨 뚱딴지 같은 혁명이야!)
정선은 입을 하 벌리고 자기를 멍하니 쳐다보는 혁화를 갈기 갈기 찢어놓고만 싶었다. 이같이 악착한 혁화라는 인간과 인연이 맺어진 것이 한없이 저주로 왔고 또 그런 인간을 언니라고 부르게 된 것이 한없이 원통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ㄹ. 크라이막스 단계에서 정선의 심리갈등
입원해 생사를 다투는 언니, 자기 과거 잘못을 뉘우치는 언니를 보고 집에 돌아온 정선의 심리갈등은 최고조에 치달아오른다. 정선은 영옥의 과거를 생각하자 격분해한다. 그러나 정선은 끝내 혈육의 정과 드넓은 흉금과 관용으로 언니 영옥의 비인간적인 과거를 용서해주기로 한다.그러나 동생 정철은 영옥을 용서하지 않으면서 정선과 격렬한 갈등을 겪는다. 뒤이어 정선의 모순된 심리갈등도 더욱 격렬해지면서 최고조에 이른다. 소설은 여기서 크라이막스에 이르기 시작한다.
( 죄를 느끼는 혁화를 내가 리해하지 못하는 것이란 말인가?)
정선은 머리를 마구 가로 저었다. 도무지 저로서도 가늠이 가지 않았다.
(혁화와 나, 나와 혁화, 그 누가 그 누구를 리해하여야 한단 말인가? 아버지가 간암에 걸려 북경으로 함께 가자고 했을 때 혁화는 뭐라고 떠버렸던가? 《제가 죽게 되었으니 이 딸을 찾는다》고 악다구니질을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번에 제가 죽게 되었으니 동생이라고 오늘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닌가? 가증맞은 인간! 죄를 입어 급살맞을 인간! 죽어 천만번 마땅할 쌍년! 이렇게 욕하여도 혁화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래, 없고 말고!)
정선이는 미친 사람처럼 악- 소리쳤다 이를 뿌드득 갈았다.
(그런데 지난날 혁화가 그렇게 미웠는데 오늘 혁화를 미워하는 나는 그래 어떤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오늘 내가 죽어가는 혁화를 옆에 두고 손벽치며 잘코사니를 부르면 어떻게 될가? 오십보 백보라구…그래 혁화와 내가 무슨 구별이 있단 말인가?
시대가 변하여 오늘은 경제시대에 진입했다. 혁화는 지난 혁명시대의 력사적인 죄인이다. 그렇다면 오늘 경제시대에 나는 현실적인 죄인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아다. 절대 나는 혁화와 같은 그런 시대적인 죄인으로는 될 수가 없다.
함께 아버지의 피줄을 이어받은 언니다. 언니, 어릴 때 나의 손을 잡고 다니던 언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서로 나눈 피! 그 언니를 용서해주자.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언니를 용서, 용서, 용서해주자!)
그러나 동생 정철은 아버지도 동생들에 대한 혈육의 정도 없이 논 영옥을 용서해주려고 하지 않고 도리여 정선을 "멍청이 누나"라고 하면서 "바보짓을 작작하라."한다. 여기서 영옥에 대한 정선과 정철의 부동한 심리갈등은 최정점에 이른다.
소설에서는 크라이막스단계에 이른 정선과 동생 정철의 심리갈등도 아주 예술적으로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정철은 아버지 앓을 때나 림종 때에도 찾아보지도 않은 인정미도 없는 큰누나 영옥(혁화)를 누나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정철은 정선이 앓는 영옥한테 치료비를 대줘 구하자고 하자 처음에는 바보 짓을 하지 말자면서 정선의 말을 듣지도 않고 심리반응을 보인다. 저자는 정철의 언행으로 복수심에 격분한 정철의 내심갈등을 보여주었다.
정철이는 대번에 가파른 언덕을 톺아오르는 황소처럼 씨근 벌떡거렸다. 주먹으로 자기의 손바닥을 땅! 쳤다. 안절부절 못하는 정철이였다.
정철이는 《누나, 다시 혁화이야기를 꺼내면 누난 내 누나 아니요!》하고 최후통첩을 내리고 떠나갔다.
정철은 인정미도 없는 영옥의 밥을 나르며 병시중을 든다고 정선의 손에서 밥곽마저 빼앗아 땅바닥에 마구 주어 메친다.
ㅁ,해결단계에서정선과정철의심리변화
정선은 끝내 마음의 상처ㅡ 언니의 비인간성, 과거의 잘못을 넓은 혁육의 정과 관용으로 용서하고 치료비 4천원을 선대해주어 입원치료받게 해 구한다. 이는 혈육의 정과 인간성을 가진 인도주의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정철은 둘째누나 정선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등 인정미 넘치는 말에 나중에 영옥이 퇴원하는 날에 택시비도 받지 않고 마지못해 훈춘 머나먼 집까지 실어다주기까지 한다.
소설 제일 마지막에 이렇게 쓰고 있다.
갑자기 기사는 운전대를 주먹으로 빵 치며 소리쳤다.
“혁화, 혁화는 죽었어!”
갑자기 기사는 제동기를 밟으며 차를 급정거 시켰다. 그리고 차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뒤를 돌아다 본다.
“그렇다면 영옥이는…?”
저자는 여기서 그렇게 강경하던 정철의 심리변화를 암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예술적인 여운을 남겨주면서 소설을 마무리했다.
소설은 주로 급성당뇨병에 걸린 언니- 영옥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둘러싸고 많은 편폭을 들여 주인공 정선의 내심갈등과 변화를 아주 굴곡적이고도 성공적으로 파고들며 세부묘사해 정선의 인간성을 파헤쳤다. 소설은 복잡한 사건으로 슈제트를 구성하지 않고 정선과 언니 인정의 변화와 갈등을 주선으로 혈육ㅡ언니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 인도주의적인 인간성을 가진 정선의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해냈다.
4.맺는말
총적으로 김만석교수의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는 우선, 예술적으로 주렁진 성과를 거둔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에서는 굴곡적인 심리 갈등과 변화를 주선으로 혈육의 정도 없고 인간성마저 일은 언니를 용서해주는 정선, 혈육에 대한 인정미와 인간성이 깊고 포용성이 있는 정선이란 인물을 예술적으로 전형화된 인물형상으로 부각했다. 이것이 이 소설의 독특한 예술특징이며 이 소설이 거둔 아주 독특한 예술적인 성과라고 본다.
일반적인 생활론리로 말하면, 영옥과 같은 혈육의 정도 모르고 인간성도 없는 언니를 아무리 형제라도 용서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저자는 주인공 정선을 처음부터 혈육의 인정미도 많은 인물로 고정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복잡하고 굴곡적인 심리 갈등과 변화로 인물의 성격변화를 보여주었다. 소설을 다 읽고나면 소설의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 정선은 “멍청이 누나”가 아니라 혈육의 정과 인정미도 많고 흉금이 넓으며 인간성을 다분히 가진 참된 인물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주인공 정선의 드넓은 흉금과 혈육의 정으로 영옥의 과거를 용서하는 것을 통해 계급투쟁시대로부터 개혁객방 시대에 들어선 격변기 시대에 계급성으로부터 점차 인간성으로 돌아서는 조선족들의 인정세태를 아주 굴곡적이고도 형상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점에서 이 소설은 프랑스 작가 유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불"에서 주인공 쟌 발쟝을 창조한 것과 같은 랑만적인 예술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저자는 소설에서 영옥이란 정형인물도 아주 형상적으로 창조했다. 계급투쟁이 격렬하던 그 시대에는 아버지도 친혈육도 안중에 두지 않고 계급투쟁에 혈안이 돼 미쳐날뛰던 영옥, 자기 전도를 위해선, 자기 살기 위해선 혈육의 정도 인정미도 없이, 인간성마저 잃고 살아온 영옥이다. 영옥의 형상은 "문화대혁명"이란 시대가 낳은 반면인물이다. 영옥은 비극적인 참혹한 계급투쟁시대 산물로서 결코 우연한 인물은 아니다.
소설에서 누나의 설복에 의해 점차 혈육의 정과 인정미가 돌아서기 시작하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시작한 정철의 형상도 영옥과의 심리갈등 속에서 아주 성공적으로 창조했다. 정철의 형상에서 저자는 아무리 어떤 원한이 있더라도 인정관계, 인간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표현하였다.
다음, 김만석교수의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는 내용상으로도 아주 성공한 예술작품이다. 이 소설은 정치풍파를 거친 우리 조선족들이 정치시대에 적대관계로 된 인간관계가 경제시대에 와서 점차 다시 새 인간관계로 회복되는 과정을 실사구시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총적으로 중편소설 “멍청이 누나”는 내용과 예술 면에서 주렁진 성과를 거둔 인정세태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 조선족문학사에서 문학적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훌륭한 소설이 80년대 창작되자마자 진작 발표됐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얼마나 문단을 진동했을가? 이런 아쉬운 생각도 든다.
2023년 1월 26일
주: 이 문예평론은 2023년 2월 19일 연길에서 열린 “김만석교수 성인소설좌담회”에서 발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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