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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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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시 명언 15 / 최흔
2021년 05월 25일 22시 51분  조회:2309  추천:0  작성자: 죽림
15. 배치물에 대하여
 
 
문학은 하나의 배치물이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와는 아 무런 상관도 없다. 이데올로기는 있지도 않고 있어본 적도 없다.(‘천개의고원’14)
 
자신의 표현된 형식으로서 의미 생성과 주체화를 강요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권력배치물들이다. 독재적 배치물
이 없는 의미 생성은 없고, 권위적 배치물이 없는 주체화도 없으며, 정확히 기표들에  의해  작용하며  영혼들 
또는 주체들에게 행사되는 권력배치물들이 없는 의미생성과 주체화의 혼합도 없다.( ‘천개의 고원’345)
 
배치물의 본성은… 첫번째 축인 수평축에 따르면 배치물은 두개의 절편을 포함하는데, 그 하나는 내용의 절편 이고 다른 하나는 표현의 절편이다. 배치물은 능동 작용이자 수동작용인 몸체들이라는 기계적 배치물 이며, 서로 반응하는 몸체들의 혼합물이다. 다른 한 편으로 배치물은 행위들이자 언표들인 언표 행위라는 집단적 배치물이며, 몸체들이 귀속되는  비물체적 변형 들이다. 하지만 수직 방향의 축에 따르면, 배치물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안정화시키는 영토화의 측면들 또는 재영토화된 측면들을 갖고 있고, 다른 한편 으로는 자신을 실어나르는 탈영토화의 첨점들을 갖고 있다.(천개의 고원172)
 
배치물들은 결코 같은 류형의 기관없는 몸체를 갖고 있지 않다.내재성의 장 또는 고른판은 한조각한조각 구성되며, 다양한 장소, 조건, 기술등은 서로에게 환원되지 않는 다. 오히려 문제는 그 조각들이 서로 이어질 수 있는 가,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괴물같은 잡종들 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고른판은 모든 CsO들의 집합, 내재성의 순수한 다양체로서… 고른판은 일반 화된 탈영토화의 운동속에 있다. (천개의 고원302)
 
지각은 온통 리좀작용을 한다. 이 특수한 인과성의 문 제는 중요하다. 어떤 배치물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 학적, 사회학적인 인과성 같은 너무 일반적이거나  외 재적인 인과성을 거론하는 것은 마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확실히 어떤 배치물이 인과적 하부구조
를 포함하는 일은 결코 없다. 하지만 배치물은 창조 적인 과정 또는 특수한 인과성의 추상적인 선을, 자신의 도주선 또는  탈영화의 선을, 그것도 가장 높은 지점 에서 포함하고 있다.(천개의 고원537)
 
순수한 질은 우리가 보기에는 여전히 점 체계이다. 떠다니는 회상이건 초월적인 회상이건 환상의 씨앗이건 순
수한 질은 상기일 뿐이다. 이와 반대로 기능주의의 입 장은 질을 고려할 때 그것이 정확히 어떤 배치물에 서 수행하는, 또는 어떤 배치물에서 다른  배치물로 이 행하는 데서수행하는 기능만을 고려한다. 질은 그것을 파악하는 생성안에서 고려되여야만 하며, 생성이 원형 이나 계통발생적 회상의 가치를 지닌 내재적 질 안에서 고려되여서는 안된다.(천개의 고원 578)
 
기능적 블록은 상기와 환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배치에서 다른 배치로 이행하는 아이ㅡ되기와 여성ㅡ되기로, 탈영토화의 성분으로 작용한다.(동상579)
 
내부 배치물에는 온갓 종류의 이질적인 성분이 개입되여 있다. 재료, 색채, 냄새, 소리, 자세 등을 결합하는 배치 물의 지표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방식으로 배치되여 하
나의 모티프로 편입되는 다양한 행동의 요소까지… 이질적 요소들의 “동시적 성립.” 이러한 요소들은 처음에는 퍼지집합이나 이산집합을 이루고 말지만 마침내 고름을 획득하게 된다.(천개의고원614) 
 
 
배치물들은 이미 지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물론 배치물들은 지층들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배치물들은 환경이라는 탈코드화 지대에서 작동한다. 배치물은 우선 환경에서 하나의 영토를  솎아낸다. 모든 배치 물은 일단 영토적이다. 배치물의 첫번째 구체적 규칙은 배치물들이 감싸고 있는 영토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항상 그런 영토성이 하나 있기 때문이 다. 예컨대 베케트의 등장 인물들은 쓰레기 통이나 벤치에서 하나의 영토를 만들어낸다. 인간이든 동물 이든,  누군가의 영토적 배치물을, 즉 “안식처” 를 찾아내라. 영토는 온갖 종류의 탈코드화된 단편들로 만들어진다. 이 단편들은 환경에서 차용한 것들이 지만, 또한 “고유성( =재산)”의 가치를 갖는다. 여기서는 리듬들 조차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리토르넬 로)  영토는 배치물을 만든다. 영토는 유기체와 환경을 한꺼번에 초과하며, 이 둘간의 관계를 초과한다. 그 렇기 때문에 배치물은 단순한 “행동양식”도  넘 어선다. (따라서 영토적 동물과 환경적 동물 간의 상대적 구별이 중요해진다.(천개의 고원960)
 
영토적인 것의 한 배치물은 아직 지층에 속해 있다. 적어도 배치물의 한 측면은 지층에 면해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측면에서 볼 때 모든 배치물에서 내용과 표현이 구분된다. 각각의 배치물에서 내용과 표현을 찾아내고, 그것들 간의 실제적 구분, 상호 전제, 약간의 상호 개입을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배치물이 지층들로 환원되지 않는 것은, 거기에서 표현은 기호 체제, 기호 체제가 되고, 내용은 실천 체제, 능동작용과 수동작용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얼굴ㅡ손, 몸 체ㅡ말이라는 이중 분절이며, 이 둘간의 상호 전제이 다. 바로 이것이 모든 배치물의 일차적 분할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즉 모든 배치물은 한편으로는 기계적 배치물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언표 행위하는 배치물로서, 서로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매 경우마다 무엇을 행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말하는지 둘 다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 둘사이, 내용과 표현사이에는 아직 지층들에는 속하지 않는 새로운 관계가 설립된다. 즉 언표나 표현은 몸체나 내용에 그런 것(성질)으로서 귀속되는 비물체적 변형을 표현해준다. 지층에서 표현은 아직 기호를 형성하지 않았으며, 내용도 아직 실천을 형성하지 않았 다.  그래서 표현에 의해 표현되고 내용에 구속되는 비물체적 변형이 이런 자율적인 지대는 아직 실천을 형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표현에 의해 표현되고 내용에 귀속되는 비물체적 변형의 이런 자율적인 지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기호 체제는 이형조성적 지층이나 인간 형태의 지층(여기엔 영 토화 된 동물도 포함 된다)에 전개된다. 하지만 기호 체제는 모든 지층을 가로 지르고 또 넘어간다. 내용과 표현의 구분에 종속되여 있는 한 배치물은 여전히 지층에 속한다. 그리고 기호 체제와 실천 체제는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넓은 의미에서 나름대로 지층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용ㅡ표현의 구분은 새로운 모습을 띠기 때문에, 우리는 좁은 의미에서 지층의 요소와는 다른 요소에 직면하게 된다.( 천개의 고원961)
 
그러나 배치물은 또 다른 축에 의해서도 나뉜다. 배치물의 영토성(내용과 표현을 포함하는)은 첫번째 측면에 지나지 않으며, 또 다른 측면은 바로 이 배치물을 가로 
지르고 탈취하는 탈영토화의 선들로 구성된다. 이선들은 실로 다양하며, 일부 선들은 영토적 배치물을 다른 배치물들을 향해 개방하거나 그리고 이행시킨다(가령 동물의 령토적 리토르넬로는 궁정이나 집단의 리 토르넬로가 된다), 또 다른 선들은 직접 배치물의 영토성에 작용해, 중심을 벗어난 태고적 또는 미래의 땅위로 배치물을 개방한다.(가령 가곡에서 또는 더 일반적으로 낭만주의 예술가에서의 영토와 땅의 놀이). 또 다른 선들은 배치물들이 작동시키는 우주 적이고 추상적인 기계 위로 이 배치물들을 개방 한다. 그리고 배치물의 영토성은 환경에 대한 특정한 탈코드화에서 기원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필연적으로 이 탈영토화와 선들로 연장된다. 코드가 탈코드화와 분리될 수 없듯이 영토는 탈영화와 분리될 수 없 다. 나아가 바로 이 선들을 따라 배치물은 이제 서로 구분되는 내용과 표현이 아니라 형식화되지 않은 질료들, 탈지층화 된 힘들과 기능들을 보여준 다. 따라서 배치물의 구체적 규칙들은 다음 두 축에 따라 작동한다. 한편으로 어떤 것이 배치물의 영토성 이며, 어떤것이 기호 체제와 실천체계인가? 다른 한편 어떤 것이 탈영토화의 첨점들이며, 어떤 것이 이것 들이 작동시키는 추상적인 기계인가? 배치물에는 네개의 값이 있다. 1)내용과 표현 2)영토성과 탈영토 화. 가령 카프카의 배치물과 같은 특권적인 례에서는 이 네가지 측면이 드러난다.
(질 들뢰즈 /필릭스 가타리’천개의 고원’ 96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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