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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나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히말라야의 인적미답人跡未踏의 고산영봉을 올라가고자 하면 나침반, 지도, 로프, 아이젠 등의 등산장비와 비행기표와 식량과 포터들의 인건비 등의 경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밖에도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유언장을 작성해두고, 이 죽음의 공포와 사생결단식의 혈투를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첫 번째도 체력단력이며, 두 번째도 체력단련이고, 그 고산영봉을 등정하고 무사히 내려오기까지 더없이 결연한 의지와 용기로서 자기 자신을 다스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인간은 모험을 하기 이전에 이미 그 임무를 완수하지만, 이 세상의 어중이 떠중이들은 모험을 해보지도 않고 이미 실패를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사는 것이고, 사는 것은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그 어떤 문제도 풀 수가 없고, 수없이 되풀이 죽어갔을 때만이 마치 불사조처럼 되살아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주어져 있고, 해답도 이미 주어져 있다. 그것은 인적미답의 고산영봉에 깃발을 꽂고, 모든 인류의 영웅으로 가장 찬란하고 위대하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두뇌와 그 고통을 감당해내야 할 인내력과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도 과연 헌신짝처럼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일 것이다.
“자, 우리 모두 가장 용감하게 죽는 것이다”라고, 나는 젊은 시인들에게 충고를 해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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