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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쓰다...
2018년 03월 10일 23시 44분  조회:3870  추천:0  작성자: 죽림
[책과 삶]한 편의 가사를 위해 시 2만편을 쓴 레너드 코언

파리의 한 카페였다. 밥 딜런과 레너드 코언이 한자리에 앉았다.

이날도 자신들이 쓴 가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딜런이 코언에게 신곡 ‘아이 앤드 아이’를 설명했다. 코언은 노래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었다. “15분”이라고 딜런이 답했다. 코언이 자신의 노래 ‘할렐루야’를 딜런에게 소개했다. 딜런이 작업시간을 물었다. 코언이 답했다. “몇 년.”

‘할렐루야’를 만드는 데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가사를 고민하며 사용한 공책만 80권이 넘었다. 딜런이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상상력을 가진 천재였다면, 코언은 끈질긴 노력파였다.

이 책은 딜런과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던 음악가 코언에 관한 전기다. ‘수잔’ ‘아임 유어 맨’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는 캐나다의 음유시인으로 불렸다. 딜런은 그를 “블루스의 카프카”라고 불렀는데, 가사에 담긴 뛰어난 문학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는 한 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썼다. 1967년 첫 앨범 <송스 오브 레너드 코언>이 발매될 당시엔, 이미 두 권의 소설책과 네 권의 시집을 낸 서른두 살의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평생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시 혹은 다른 무언가를 썼다. 

 
 

코언은 200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2년 제1회 ‘펜 뉴잉글랜드 어워드’에서 노랫말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 권터 그라스와 아서 밀러가 수상했던 스페인 문학상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가사를 풍부한 멜로디에 담아냈던 그는 2016년 사망했다. 책에는 그의 사랑과 삶이 녹아든 음악 얘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음악 전문 저널리스트 실비 시몬스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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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코헨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Picto infobox music.png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
Leonard Cohen 2187-edited.jpg
레너드 코헨 (2008년)
기본 정보
본명 레너드 노먼 코헨
Leonard Norman Cohen
출생 1934년 9월 21일
캐나다의 기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
사망 2016년 11월 7일 (82세)
미국의 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국적 캐나다의 기 캐나다
직업 음악가작가배우
장르 민속 음악포크 록소프트 록스포큰 워드
악기 보컬기타건반 악기
활동 시기 1956년 ~ 2016년
종교 불교유대교
레이블 컬럼비아
관련 활동 샤론 로빈슨제니퍼 원스앤자니주디 콜린스
웹사이트  

레너드 코헨(영어: Leonard Cohen, CCGOQ1934년 9월 21일 ~ 2016년 11월 7일[1])은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소설가겸 영화 배우이다.

 

 

생애[편집]

캐나다 퀘벡 주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코헨은 영문학을 공부하다 1956년 시인으로 첫 등단하였고, 1963년 소설가로 등단하였다.[2] 1967년 가수 데뷔하였고 1970년 미국 영화 《Dynamite chicken》의 조연으로 영화배우 데뷔하였으며 이후 문학가와 대중음악가로 두루 히트하였다. 〈Suzanne〉, 〈I'm Your Man〉, 〈Hallelujah〉, 〈Famous Blue Raincoat〉, 〈Bird On The Wire〉 등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으며,[3] 〈Bird On a Wire〉는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Dance Me to the End of Love〉가 번안되기도 했다.

200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2010년에는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2016년 10월, 새 음반 《You Want It Darker》를 발표했다. 같은해 11월 7일 82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평가[편집]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영향력이 대단한 소수 싱어송라이터 위인에 속한 황혼의 거장이었다. 코헨 세대에서 그를 능가하는 존재를 꼽으라면, 밥 딜런 정도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사가로는 폴 사이먼과 캐나다 예술가인 조니 미첼 정도 밖에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사람은 없다. 기억에 남는 저음의 목소리, 나일론 현을 장착한 클래식 기타, 그리스식 코러스가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자극적인 악곡. 그의 노래는 사랑과 증오, 성과 정신, 전쟁과 평화, 황홀과 절망이 넘쳤다. 그의 세대 중에서도 80년대의 예술적 성공을 즐기고 있었던 희귀한 예술가였다.[4]

음반 목록[편집]

정규[편집]

제목 출시일
《Songs of Leonard Cohen》 1967년 12월 27일
《Songs from a Room》 1969년 4월
《Songs of Love and Hate》 1971년 3월
《New Skin for the Old Ceremony》 1974년 8월
《Death of a Ladies' Man》 1977년 11월
《Recent Songs》 1979년 9월
《Various Positions》 1984년 12월
《I'm Your Man》 1988년 2월
《The Future》 1992년 11월 24일
《Ten New Songs》 2001년 10월 9일
《Dear Heather》 2004년 10월 26일
《Old Ideas》 2012년 1월 31일
《Popular Problems》 2014년 9월 23일
《You Want It Darker》 2016년 10월 21일

저서[편집]

시집[편집]


  • 《Let Us Compare Mythologies》, 1956년
  • 《The Spice-Box of Earth》, 1961년
  • 《Flowers for Hitler》, 1964년
  • 《Parasites of Heaven》, 1966년
  • 《Selected Poems 1956–1968》, 1968년

    • 하재봉·양경학 공역, 《수잔과 함께 강가에 앉아》, 둥지, 1989년
  • 《The Energy of Slaves》, 1972년
  • 《Death of a Lady's Man》 (시와 산문), 1978년
  • 《Book of Mercy》 (산문, 시, 찬송) 1984년
  • 《Stranger Music》(시와 노래) 1993년
  • 《Book of Longing》 (시, 산문, 그림) 2006년

소설[편집]


  • 《The Favourite Game》, 1963년

    • 윤은경 역, 《나는 너의 남자》, 푸른숲, 1990년
  • 《Beautiful Losers》, 1966년

서훈[편집]

각주[편집]

  1.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Leonard Cohen Died on Monday, Sony Confirms” (영어). 빌보드. 2016년 11월 12일에 확인함.
  2.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아임 유어 맨' 저음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별세”. 《중앙일보》. 2016년 11월 11일. 2016년 11월 11일에 확인함.
  3. 이동 김, 향미 (2016년 11월 11일).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음유시인’ 가수 레너드 코헨 별세”. 《경향신문》. 2016년 11월 11일에 확인함.
  4.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Leonard Cohen Dead at 82” (영어). 롤링 스톤. 2016년 11월 11일에 확인함.
  5. ↑ 이동:   "); background-position: right center; background-size: initial,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initial; padding-right: 13px;">캐나다 정부 서훈내역, 2015년 7월 30일 확인.

자유로운 삶을 위해
      어디까지 바라야 할까?

 



목발에 의지한 걸인을 봤어요.
그가 내게 말했죠.
“너무 많이 바라면 안 된다네.”
한 예쁜 여자가 어두운 문에 기댄 채 소리쳤죠.
“어이, 왜 더 원하지 않아요?”
    
I saw a beggar leaning on his wooden crutch,
He said to me
"You must not ask for so much."
And a pretty woman leaning in her darkened door,
She cried to me
"Hey, why not ask for more?"
    
1934년 9/26 태어난 고(故) 레너드 코헨의 ‘전선 위의 새(Bird on a Wire)’의 한 소절이지요. '전깃줄에 앉은 새처럼, 야간성가대의 주정뱅이처럼, 삶의 자유를 좇으면서’ 혹 상처받았을지 모를 연인에게 전하는 노래입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에도 중요하게 인용돼 있더군요.
    
레너드 코헨은 캐나다 최고 명문 맥길 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영문학 교과서에 작품들이 소개되는 시인이자 소설가입니다. 캐나다의 문학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총독상(Governer's General's Awards) 수상을 거부한,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했습니다.
    
코헨은 1960년대 중반 홀연 그리스의 히드라 섬으로 떠납니다. 아침 저녁 한 시간씩만 전기가 들어오는 아파트에서 지내며 하늘과 바다를 벗 삼아 작품을 씁니다. 그 섬에서 노르웨이의 유명 작가와 교분을 텄는데, 그 작가가 코헨의 연인을 꾀어 가버렸습니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버리고…. 코헨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매리앤을 사랑하게 됐죠. 매리앤이 창가의 새를 보고 있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지은 노래가 바로 ‘전선 위의 새’입니다. 요즘 같은 초가을, 파란 하늘에 어울리는 노래이지요?
    
오늘은 삶의 자유와 사랑,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을, 어디까지 바라며 살아야 할까, 내 자유와 내 믿음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016년11월11일(한국시간) 레너드 코헨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레너드 코헨이 이날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1934년생인 레너드 코헨은 지난 1968년 1집 'The Songs Of Leonard Cohen'으로 정식 데뷔한 뒤
그 간 주옥같은 히트곡을 남기며 
세계적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I'm Your Man' 'Hallelujah' 'Suzanne' 'So Long, Marianne' 등이 그가 탄생시킨 히트곡들이다. 


실제 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밥 딜런과 함께

세계에 음유 시인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기도 했다. 
 레너드 코헨은 2010년 제 53회 그래미 어워즈 평생공로상 및 2011년 스페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도 받았다. 
 레너드 코헨은 지난 10월 새 음반 'You want it darker'을 선보이는 등 말년까지 왕성한 음악 활동을 벌였다.

 

 
 
I'm Your Man - Leonard Cohen
 
 
If you want a lover 
그대가 연인을 원한다면
I'll do anything you ask me to 
그대가 해달라는 무엇이든 해주겠소
And if you want another kind of love
그리고 다른 종류의 사랑을 원한다면 
I'll wear a mask for you 
그대를 위해 가면을 쓰겠소
If you want a partner 
그대가 동반자를 원한다면
Take my hand 
내 손을 잡아주시오
Or if you want to strike me down in anger 
만일 그대가 분노로 나를 쓰러트리기를 원하면
Here I stand 
여기 서겠소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If you want a boxer
그대가 복서를 원한다면 
I will step into the ring for you
그대를 위해 링안으로 발딛겠소 
And if you want a doctor 
그대가 의사를 원한다면
I'll examine every inch of you
그대 몸 구석구석 살펴주겠소 
If you want a driver 
그대가 운전수를 원한다면
Climb inside
올라타시오 
Or if you want to take me for a ride 
아니면 나를 몰고 달리고 싶다면
You know you can 
그래도 된다는걸 알잖소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Ah, the moon's too bright 
달은 너무 밝고
The chain's too tight
굴레는 너무 조여오고 
The beast won't go to sleep
짐승이 잠들지를 못하고 있소 
I've been running through these promises to you
그대에게 만든 약속들 사이를 달리고 있소 
That I made and I could not keep 
만들었지만 지키지는 못한
Ah but a man never got a woman back
하지만 사내가 여인을 되찾지는 못했소
Not by begging on his knees 
무릎꿇고 비는걸로는 말이오
Or I'd crawl to you baby 
아니면 그대에게 기어갈까요
And I'd fall at your feet 
그리고 발치에 쓰러질까요
And I'd howl at your beauty
그대 미모에 울부짖을까요
Like a dog in heat 
발정난 개처럼
And I'd claw at your heart 
그대 심장을 손으로 긁고
And I'd tear at your sheet 
그대 이불을 찢어발기며
I'd say please, please
제발, 제발이라 하겠지요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And if you've got to sleep a moment on the road 
그대가 길에서 눈을 붙여야 하면
I will steer for you
그대를 위해 운전대를 잡겠소 
And if you want to work the street alone 
홀로 길바닥의 일을 하고싶다면 (1)
I'll disappear for you 
그대를 위해 사라져주겠소
If you want a father for your child
그대 아이의 아버지를 원한다면 
Or only want to walk with me a while 
아니면 한동안 나와 같이 걷고싶다면
Across the sand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I'm your man 
난 그대의 남자
 
 

 

 


===================덤으로 더...


할렐루야

레너드 코헨

나는 들었지요, 어떤 비밀스러운 선율
다윗이 연주한 그 선율이 주님을 기쁘게 했다고.
그러나 당신은 음악엔 관심 없지요, 그렇지요?
그 선율은 이렇게 흘러요.
4도 화음에, 5도 화음, 단조로 내리고, 장조로 올리고
낙심한 왕은 그렇게 할렐루야를 작곡했지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당신의 신앙은 두터웠으나, 그걸 증명해야만 했어요.
목욕하는 그 여인의 모습을 지붕 위에서 보았고
달빛 안에 있는 그의 아름다움이 당신을 뒤덮었어요.
그 여인은 식탁 의자에 당신을 묶고
당신의 왕좌를 깨뜨리고, 당신의 머리를 잘랐지요
그리고는 당신의 입술에서 할렐루야를 끌어냈지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마도[그대여], 나는 그전에 이곳에 있었던 적이 있어요.
이 방을 알아요. 이 바닥을 걸었었죠.
당신을 알기 전에 혼자 살았어요.
대리석 아치에 걸린 당신의 깃발을 본 적이 있어요.
사랑은 승리의 행진은 아니에요.
그것은 시리고 일그러진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래서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이 내게 알려줄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 당신은 내게 전혀 보여주질 않아요, 그렇죠?
그때를 기억하죠. 내가 당신 안으로 들어갔을 때
거룩한 비둘기도 들어왔어요.
우리가 나눈 모든 숨결은 할렐루야였어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마도 높은 곳에는 하느님이 계실 테고
사랑에서 내가 배운 모든 것은
당신을 유혹하려는 누군가를 쏘는 방법
그것은 당신이 밤에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가 아니에요.
그것은 빛에 비춘 어떤 사람도 아니에요.
그것은 시리고 일그러진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당신은 내가 그 이름을 헛되이 부른다고 말하죠
내가 알지도 못하는 그 이름을.
설령 그랬더라도, 정말이지, 그게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죠?
모든 말씀 속에는 타오르는 빛이 있어요
당신이 들은 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거룩한 것이든 일그러진 할렐루야든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나는 온 힘을 다했어요.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느낄 수 없었기에, 만져보려 했어요.
나는 진실을 말했고, 당신을 속이러 온 것이 아니에요.
그 모든 것이 잘못된다 해도
나는 노래의 왕 앞에 서겠어요.
다른 말은 담지 않고, 오직 할렐루야만 부르며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Leonard Cohen (1934 ~ ) “Hallelujah” (1984)
번역: 주낙현 신부

유투브 Leonard Cohen in London 2009
유투브 K. D. Lang in Winnipeg 2005

번역 후기: 레너드 코헨의 ‘할렐루야’는 실로 많은 가수가 새로 불렀다. 내 아들도 ‘슈렉’에 삽입된 곡으로 이 오래된 노래를 기억해 내고는, 아빠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자기도 안다고 기뻐한다.

내게는 노래의 음악성을 평가할 능력이 없으나, 그가 말한 대로 이 ‘비밀스러운 선율의 화음’과 가사는 수많은 이들의 귀를 붙잡는다. (다만, 원래 가사는 발표 이후에 코헨 자신도 조금씩 바꾸거나 보태 부르기도 했다. maybe – baby; holy dove – holy ghost – holy dark 등)

노랫말은 복잡하고 중의적이다. 다윗은 수금을 타며 하느님을 찬양하던 목동이었으나, 신경쇠약에 걸린 폭압적인 왕을 달래는 궁중 가수로도 일해야 했다. 그러다 자신의 절대 권력을 누리는 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한눈에 빠져버린 사랑때문에 자신의 충신이었던, 그 여인의 남편을 죽게 만드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다시 삼손과 델릴라 이야기로 엮인다. 하느님과 나눈 약속의 상징, 그리고 힘의 상징인 머리칼을 잘리고, 회개와 더불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삼손의 처지와 겹친다.

노랫말의 ‘당신’은 절대적인 신 하느님으로, 수금을 타며 노래하는 다윗으로, 연인으로, 노래하는 자기 자신으로, 심지어는 노래를 듣는 이로 이리저리 중의적으로 교차한다. 사랑에 끌렸지만, 다시 그 사랑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전개되었고,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불완전하고 비참한 자신의 몸으로 부서지고 깨진 노래, 일그러진 찬양의 노래 ‘할렐루야’를 불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 조건이리니, 그 나약함을 인정하고서,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 그러면서도 그 사랑의 진실만은 끝까지 지켜보려는 모순된 저항이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로도 들릴 것이다.

이 포기와 저항의 모순 속에서 코헨은 이 노래 ‘할렐루야’의 뜻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세상은 갈등으로, 화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그 이원론의 체계를 초월할 수 있는 순간들, 모두 엉망인 것들을 화해하게 하고 껴안을 수 있는 순간들은 있어요. 이 순간이 바로 ‘할렐루야’가 의미하는 바에요. 그 어떤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우리 입을 열어서 우리의 팔을 펼쳐서 그것들을 포용하며, 그저 ‘할렐루야! 그 이름 찬미 받으소서” 하는 순간이죠. 이러한 전적인 포기, 전적인 확신의 자세가 아니고서는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것은 ‘너는 이것을 완수할 수 없을 거야’ ‘그거 안돼’ ‘이곳에서는 혁명을 할 수 없어’ ‘이 상황의 해결책은 없어’ 같은 말이 아니에요. 이렇게 완전히 화해할 방법이 없는 갈등 속에서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말할 때에요. “봐라. 나는 이런 개 같은 일을 절대 인정할 수 없어. 할렐루야!” 이때가 바로 이곳에서 온전히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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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1,000억 재산이 그 사람 시 한줄만도 못해"... 2018-04-06 0 2671
1020 "모든것 구름처럼 사라진다"... 2018-04-05 0 2226
1019 "벗들의 우정은 들꽃이다"... 2018-04-05 0 2220
1018 "세상의 열매들은 모두 둥글둥글 하다"... 2018-04-05 0 2435
1017 일본 천재 동요시인 - 가네코 미스즈 시모음 2018-03-31 0 3529
1016 <작은 것> 시모음 2018-03-31 0 2433
1015 <참새> 시모음 2018-03-31 0 2560
1014 "해빛이 엄마의 눈속에서 빛나고 있다"... 2018-03-31 0 2245
1013 "달은 우리 동네를 보고 있다"... 2018-03-31 0 3746
1012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2018-03-30 0 2397
1011 그립다 말을 할가 하니 그리워 그냥 갈가 그래도 다시 더 한번... 2018-03-29 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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