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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2018년 02월 14일 02시 06분  조회:2179  추천:0  작성자: 죽림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윤동주의 시에 대하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序詩] 전문


* 윤동주(1917~1945) 시인의 [序詩]는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고 암송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시구는 윤동주 시인의 티없이 맑은 천성天性이 사실 그대로 잘 드러나고 있는 시구라고 할 수가 있다.

도덕은 아름다움의 결정체이고, 우리는 이 도덕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미화하고 성화시키게 된다.

 

 

 

산모통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

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

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

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自畵像] 전문


* 나는 사랑의 대상이면서도 미움의 대상이 된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긍지를 가질 때 나는 사랑의 대상이 되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긍지를 갖지 못할 때 나는 미움의 대상이 된다. 사랑의 대상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미움의 대상은 경멸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 다같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애증이 겹치는 존재가 윤동주 시인의 [自畵像]이며, 그것은 우리 인간들의 불완전함의 극적인 표상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윤동주, [또 태초의 아침] 부분


*“나는 신성모독을 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존재론이고, “세계는 나의 범죄의 표상이다, 고로 행복하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행복론이다. 모든 창조자는 신성모독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고, 우리는 그 신성모독자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코페르니쿠스의 신성모독, 부처와 예수의 신성모독,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신성모독, 보들레르와 랭보의 신성모독 등은 이 범죄의 생산성과 그 아름다움을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한국시문학사상 어느 누가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라고 노래한 적이 있었던가? 윤동주 시인은 한국적인 정한의 세계를 벗어나서, 대쪽같은 장인 정신과 성자의 영웅주의를 육화시킨 시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십자가] 부분


*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것은 ‘사상’인데, 왜냐하면 사상은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욕망마저도 헌신짝처럼 버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은 그것이 만인평등이든, 내세의 천국이든지간에, 그 주체자에게 분명한 목적을 제시해 주고, 그 목표를 위해서는 마치, 자살특공대처럼 순교를 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것은 순교자의 삶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예수의 순교, 부처의 순교, 이순신의 순교, 윤동주의 순교 등----.

당신은, 당신은,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면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오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다른 고향에 가자.

----윤동주, [또다른 고향] 부분


*우리 인간들의 고향은 영원한 이상적인 천국이며, 언제, 어느 때나 되돌아가 영원히 살고 싶은 지상낙원이라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러나 고향은 마음 속의 고향일 뿐, 우리 인간들이 되돌아가 영원히 살아야 할 지상낙원이 될 수가 없다. 고향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고, 또한 고향은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영원히 존재한다. 고향은 환영이며, 신기루이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다른 고향에 가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페이), 경鏡(찡), 옥玉(위이) 이런 이국소녀異國小女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쓰 짬, 라이넬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윤동주, [별 헤는 밤] 부분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누구나 저절로 시인이 된다. 왜냐하면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기 자신을 속이고, 타인들을 속이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정직해진다. 솔직해진다.

이 정직함과 솔직함이 시를 쓰게 한다.

시는 언어의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이 밤 하늘의 별이 된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윤동주, [참회록] 부분


* 부끄러움은 떳떳하지 못함이다. 부끄러움은 남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지만, 그러나 그 부끄러움을 반성할 때, 그 떳떳하지 못함은 맑고 깨끗하게 씻겨진다.

참회는 씻어냄이며, 자기 정화운동이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 [또 태초의 아침], [십자가], [또다른 고향], [별 헤는 밤], [간 肝] 등은 이 참회가 피워낸 명시에 해당된다.

 

 

 

푸로메디어쓰 불쌍한 프로메디어쓰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디어쓰

----윤동주, [간肝] 부분


* 프로메테우스는 우리 인간들을 창조한 그리스 신화 속의 신이었고, 우리 인간들에게 사유의 능력과 함께, 올림프스의 불을 가져다가 준 신이었다. 그 결과, 그는 카우카소스(코카서스)의 바위산에 묶여서 제우스의 신조神鳥인 독수리에게 하염없이 간을 쪼아먹혀야만 하는 천형의 형벌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문명과 문화의 수호신이었고, 윤동주 시인은 불을 숭배하는 배화교도拜火敎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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