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한국 최초의 자유시
2015년 07월 12일 22시 13분  조회:4202  추천:0  작성자: 죽림
정형시(定型詩)「명사」『문학』
: 일정한 형식과 규칙에 맞추어 지은 시.

우리나라의 시조, 한시(漢詩)의 절구와 율시, 서양의 소네트 따위이다



자유시(自由詩)「명사」『문학』
: 정하여진 형식이나 운율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진 시.






아래는 정형시와 자유시 입니다.



○ 정형시

- 이은상의  '성불사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홀로 울게 하여라



○ 최초의 자유시

- 주요한의 ‘불놀이’



[1]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江)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 아아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四月)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 밀어가는 사람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2]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城門) 우에서 나려다보니, 물냄새, 모래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不足)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때,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過去)의 퍼런 꿈을 찬 강(江)물 우에 내어던지나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 에라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버릴까, 이 설움 살라버릴까, 어제도 아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다시 안 돌아오는가, 차라리 속시원히 오늘밤 이 물 속에…… 그러면 행여나 불쌍히 여겨줄 이나 있을까…… 할 적에 퉁, 탕 불티를 날리면서 튀어나는 매화포, 펄떡 정신(精神)을 차리니 우구우구 떠드는 구경꾼의 소리가 저를 비웃는 듯, 꾸짖는 듯 아아 좀더 강렬(强烈)한 열정(熱情)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엉기는 연기(煙氣), 숨막히는 불꽃의 고통(苦痛)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뜻밖에 가슴 두근거리는 것은 나의 마음…….

[3] 사월(四月)달 따스한 바람이 강(江)을 넘으면, 청류벽(淸流碧), 모란봉 높은 언덕 우에 허어옇게 흐늑이는 사람떼, 바람이 와서 불 적마다 불빛에 물든 물결이 미친 웃음을 웃으니, 겁많은 물고기는 모래 밑에 들어박히고, 물결치는 뱃슭에는 졸음 오는 이즘'의 형상(形象)이 오락가락―어른거리는 그림자 일어나는 웃음소리, 달아논 등불 밑에서 목청껏 길게 빼는 여린 기생의 노래, 뜻 밖에 정욕(情慾)을 이끄는 불구경도 이제는 겹고, 한잔 한잔 또 한잔 끝없는 술도 이제는 싫어, 지저분한 배밑창에 맥없이 누우며 까닭 모르는 눈물은 눈을 데우며, 간단없는 장고소리에 겨운 남자(男子)들은 때때로 불 이는 욕심(慾心)에 못 견디어 번뜩이는 눈으로 뱃가에 뛰어나가면, 뒤에 남은 죽어가는 촛불은 우그러진 치마깃 우에 조을 때, 뜻있는 듯이 찌걱거리는 배젓개 소리는 더욱 가슴을 누른다…….

[4]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괴상한, 웃음이다, 차디찬 강물이 껌껌한 하늘을 보고 웃는 웃음이다. 아아 배가 올라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 적마다 슬프게 슬프게 삐걱거리는 배가 오른다.

[5]저어라, 배를 멀리서 잠자는 능라도(綾羅島)까지, 물살 빠른 대동강(大同江)을 저어오르라. 거기 너의 애인(愛人)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곧추 너의 뱃머리를 돌리라 물결 끝에서 일어나는 추운 바람도 무엇이리오 괴이(怪異)한 웃음소리도 무엇이리오, 사랑 잃은 청년(靑年)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에게야 무엇이리오,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오오 다만 네 확실(確實)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 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23 미국 시인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2016-12-04 0 6296
1922 미국 시인 - 랠프 윌도 에머슨 2016-12-04 0 4152
1921 [쉼터] - 원소 "주기률표"와 어머니 2016-12-03 0 10886
1920 시인, "시편", 그리고 독서 2016-12-03 0 4644
1919 영국 첫 녀성 계관시인 - 캐롤 앤 더피 2016-12-03 0 4467
1918 영국 랑만파 계관시인 - 윌리엄 워즈워스 2016-12-03 0 5488
1917 미국 계관시인 - 테드 쿠서 2016-12-03 0 4619
1916 미국 첫 라틴계 계관시인 - 후안 펠리페 에레라 2016-12-03 0 6743
1915 <<뇌의학계>> 미국 계관시인 - 오리버 색스 2016-12-03 0 3870
1914 미국 계관시인 - W.S 머윈 2016-12-03 0 3968
1913 19세기 미국 가장 독창적인 시인 - 에드거 앨런 포(포우) 2016-12-03 0 10178
1912 미국 시인 - 로버트 핀스키 2016-12-03 0 4525
1911 미국 흑인 혼혈 녀성계관시인 - 나타샤 트레세웨이 2016-12-03 0 5430
1910 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12-03 0 4622
1909 詩人은 절필할줄도 알아야... 2016-12-03 0 5723
1908 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12-01 0 6463
1907 미국 계관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2-01 0 5543
1906 詩는 기존의 삶의 설명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설계도이다... 2016-12-01 0 4454
1905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11-30 0 4948
1904 요절한 천재 시인 시세계를 알아보다... 2016-11-30 0 5519
1903 詩人은 자기자신의 령혼을 련금할줄 알아야... 2016-11-30 0 3771
1902 스페인 시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6-11-30 0 6416
1901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레오폴드 세다르 상고르 2016-11-30 0 6879
1900 중남미 수녀 시인 - 소르 후아나 이녜스 데 라 크루스 2016-11-30 0 6641
1899 노르웨이 시인 - 비에른 스티에르네 비에른손 2016-11-30 0 5944
1898 아이슬란드 시인 - 스노리 스튀르글뤼손 2016-11-30 0 6964
1897 미국 國歌 "성조기" 작사가, 시인 - 프랜시스 스콧 키 2016-11-30 0 6862
1896 <라면> 시모음 2016-11-30 0 4715
1895 詩人은 일상의 삶을 詩처럼 살아야 한다... 2016-11-30 0 4156
1894 詩는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2016-11-30 0 4453
1893 현대 환상 문학의 대가 아르헨티나 시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016-11-29 0 6866
1892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일본 "김삿갓 방랑 시인" - 마쓰오 바쇼 2016-11-29 1 8758
1891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녀류시인 - 허난설헌 2016-11-29 0 5369
1890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11-29 0 6356
1889 詩人은 神이 준 언어를 잘 련금술할줄 알아야... 2016-11-29 0 4312
1888 어머니, 100원, 그리고 모성애... 2016-11-28 0 4421
1887 시인, 시, 그리고 돈... 2016-11-28 0 5849
1886 문학예술인, 삶, 그리고 비극... 2016-11-28 0 4484
1885 시의 건초더미에서 찾은 "바늘" 2016-11-28 0 4558
1884 시인, 시쓰기, 그리고 시암송... 2016-11-28 0 3886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