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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 시인 림운호 篇
2024년 08월 23일 06시 54분  조회:719  추천:0  작성자: 죽림
8월 (외 4수)/림운호
2019년 09월 18일 08시 39분  작성자: 문학닷컴





8월

    -림운호-


해빛이 무겁게 뚝뚝 떨어진다

장미가 몸을 활짝 열고

그의 원숙한 몸매를 뽐낸다

미풍에 하느작이면서

 

언덕 우 키 큰 나무이파리가

금빛으로 물든다

매미가 문득 울음을 멈추고

깊은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장미는

저만치 와 있는 9월의 찬바람을

알아채지 못한 채, 한껏-

여름날 향연에 부풀어있다.

 

장미빛 추억

 

저기 덩그라니 빈 교정에

장미빛 추억 하나가

그린 듯이 서있다

하나의 그윽한 눈빛이

장미를 훔친 찰나가

 

아직도 장미 한송이가

꿈처럼 피여있고

령혼이 넋을 놓은 그곳에

시간이 다한 듯

순간이 영원에 멈춰있다.

 

순 간

 

내가 너를 바라보고

네가 미소 짓는

 

순간,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얼은

빠지고…

 

순간에

영원히 멈췄다.

 

흰 장미

 

달빛 어스름한 나무가지 사이로

파랑 나비 한마리가

힘겨운 듯 겨우 앞을 날아간다

-어서 서둘러라, 나비야!

 

홀제 찬바람이 우당탕-불어오고

죽음이 무겁게 와 있다

장미 한송이가 갸날픈 빛 띠고

온몸을 부르르-떤다

 

아아, 여름 내내 지켜온 흰 장미여

낱낱이 지는 슬픔이여

이제 우리도 작별을 해야겠지

머잖아 온 숲이 지니까.

 

산 책

 

해가 뉘엿뉘엿 기운다

락엽이 낮게 흩날린다

언덕길을 따라

한 로인이 시름없이 걸어간다

 

세상의 여기저기에는

삶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로인의 가슴에는

한줌의 불씨만 남아있다

 

그리고 바람에 저 지는 락엽에

외로운 가슴에

고독한 령혼에

천국의 손이 축 드리워져있다.

/연변일보 2019년 8월 23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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