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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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신민 침묵 역사 역사교육 원숭이 독립인간 분유 타액
2016년 11월 02일 09시 04분  조회:2746  추천:22  작성자: 김문학

신민(臣民)
아내가 나에게 이런 말을 늘 한다.
“우리 집에서 당신은 황제이고 저는 신민,신자예요.당신말은 다 맞고 다 최고예요.당신이 하시는 일을 제가 어찌아니라고 할수 있겠나요?어쩔수 없죠.신민의 몸으로 페하에 신복(臣服)하는게 신민의 일이니까요.”

내가 한달 신책 구입비가 인민페 3~4천원에 늘 비싼 고가의 골동서화를 구입해도 그녀는 “당신이 필요해서 하시니 제가 반대할순 없죠…”하면서 언제나 NO를 말하지 않고 웃으며 수긍해주었다.

“당신이 신민인 저를 정복하는건 당연한 이치지만 ,제가 신민으로서는 유일하게 황제페하께 신복하는것이 아닌가요!”

그녀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예를 들어 집안의 고가 화병을 깨뜨렸다 해도 “괜찮아요”하면서 나를 위안해주었다.

아내의 유순한 기성,귀부인 다운 품성,치과닥터답게 이쁜 흰이가 드러나는 스마일…

아내는 영원히 내 상처받은 마음을 보다듬는 보금자리이고,10살 가까이 연하이지만 나의 누님이고 ,나의 어머니이고 또한 나의 연인이기도 하다.

우리가 행복한 비결은 아내의 바보스러운 “신복정신”이 뒤받침해주고 있는 까닭이다.

나는 영원히 아내와 손잡고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걷고싶다.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고마워,함께 있어줘서”하면서 숨지고싶다.


침묵
함구하고 말안한다고 하여 순종하고 찬성하는것은 아니다.고요한 침묵속에는 화산같은 반항이 잠적해있다.침묵하는 다수를 어리석게 보지마라.침묵이 폭발하는 날이면 화산같은 뜨거운 용암이 흐르리라.

역사
(1)지배자가 자신의 정당화를 도모하는데 이용하는 과거에 대한 기술.
(2) “과거는 외국이다.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영국작가 L.P.하틀리가 소설 <중매인>에 쓴 첫대목이다.과연 명언이다.워낙 타국같던 과거를 자신의 이념으로 상상하여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역사교육
역사교육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일반적교양으로 취급하는것이다.
또 하나는 애국교육의 일환으로 정체성확보를 위해 민족주의를 배양하는 프로그램.

원숭이 
이런 실험을 했다고한다.
원숭이 열마리를 큰 조롱안에 가두어넣고 바나나를 던져 반응을 보았다.어느 한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기만 하면 관리원이 그 원숭이를 혹독히 방망이로 때렸다.이렇게 여러번 반복되면서 어느 한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기만 하면 다른 9마리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그 한놈을 공격하게 되였다.그러니 이쯤되면 밖에있는 관리원이 방망이로 손쓸필요도 없게 되였다.
이미 원숭이들은 관리원이 옆에서 감시를 안해도 자각적으로 공포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게 되였다.
사실 우리 인간들도 원숭이와 다른건 무엇일까?

독립인간
중국 현대 유명 모더니즘 시인 북도(北岛)가 말했다.
“영웅이 없는 시대에 나는 다만 한인간이 되겠다”고 .

이말을 패러디하여 나는 이렇게 말하고싶다.
“누가 하는사람이 없는 이 시대에 나는 다만 하는 인간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금지구역을 깨고 용감히 일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안하는 사람,시기자들로부터 공격받기 마련이다.
이는 역사가 가르쳐준 “인간법칙”의 하나이다.어쨌거나 나는 지적 모험,터브를 깨는 인간,모든 비난을 감당할 독립인간이 되고싶다.

분유
이 나라에서는 자기 민족의 후대들인 아기들에게 먹이는 분유에도 독을 타는 독유(毒乳)라는 이름의 분유가 독유(独有)하다.문명레벨이 낮다고 정평이 나있는 아프리카주에도 이런일은 없다.

타액
(1)입속의 타액선에서 분비되는 끈끼있는 소화액을 타액이라 한다.속어로 “침”라고 함.

중국인의 타액을 뱉는 일은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 걸죽한 시누런 가래침을 뱉는 소리와 동시에 분출되는 광경은 가관이다.타액의 용도는 다양하여 한방약재로도 사용되였으며, 때로는 적수나 라이벌을 공격하는 자연무기로도 사용되였다.즉 적의 얼굴에 가래침을 뱉음으로써 최고의 경멸을 표했다.

(2)그런데 요즘은 국민소질이 향상되면서 그런 공격이 줄어들고 또 다른 은성형태로 나타나고있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태만하거나 서비스가 별로 좋지않은 복무원을 질책하거나하면 조심해야한다.
왜냐하면 그 복무원이 복수심으로 안보는데서 몰래 접시의 음식물에 가래침을 뱉아놓는다고 한다.
타액전쟁,중국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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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0 ]

10   작성자 : 동명
날자:2016-11-06 19:13:13
진짜 일자천금의 글들이 다.
먼 후날에도 남을 글들이다.
그리고 김문학 사전은 중국을 이해하는 풍자적
백과사전으로서의 구실을 할것이다.
好文、美文、奇文也。
9   작성자 : 유봉관
날자:2016-11-06 04:10:03
점입가경이라고 김교수의 사전은 점 점 더 재미있는 문화풍경을 펼쳐주고있다.
이 풍경은 독자에게 깊은 사색의 공간을 선물하고 있는바
이게 김교수의 단문을 읽는 의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8   작성자 : 장백의 아들
날자:2016-11-05 05:50:28
<김문학사전>은 사회 현실의 부조리와 병폐를 골고루 풍자하고 비판하면서 많은 사색의 여운을 안겨 준다.
김교수의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서 길이 남을 명작이 될것으로 판단하면서 작자의 해박한 견식과
현실 비판의 필통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아내였다.
보석은 작아도 보석이고 글은 짧아도 무게가 있다.김교수의 글이 가르쳐 준 도리이다.
김교수의 팬으로서 독후감을 적어 보있음을 고백한다 .
7   작성자 : 지성
날자:2016-11-04 13:39:34
김선생을 비방하는 소수의 문인은 까놓고 말하여 한마디로 시기 질투이다.

이분들이 그 얼마나 애국 애족자인체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애국 애족의 방패를 들고 자신의 엉큼한 질투심을 감추기 위하여서 일뿐.
이들의 애국 애족이 김선생보다 더 많다는 증명도 보증도 없고
오히려 민족문화를 해부하고 반성하는 김문학선생이 훨씬 더
정의의 문인이고 진리를 추구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나는 진실을 추구하고 체제에 아부하지 않는 김선생을 지지하고
끝까지 그의 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6   작성자 : 지성
날자:2016-11-04 13:28:05
확실히 김문학선생은 동아시아문화권에서 높은 지명도를 과시하는
조선족 백년사 최고의 지식인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순 없다.
실적이나 지명도 등신대의 저작과 삼개국어를 모어처럼
구사함도 그러하거니와 그의 국제인다운 시야
사유방식 ,사상의 고도,학문적 소양,어느하나를 보아도
김문학선생은 귀재의이름에 잦게 조선족이 낳은
국제적 지성이며 대형 지식인 제일호이다.
5   작성자 : 윤로인
날자:2016-11-03 05:08:29
김선생의 글을 읽으면 몹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것같이 시원하다.침묵은 인민의 힘을 묵과해서는 안됨을 말했고
역사와 역사교육은 우리사회의 역사인식에 대하여 경종을 울린 격문이라 생각된다 .
총적으로 젊은 패기와 날카로운 필봉을 날려 인류와 우리나라의 병집을 용케도 잘 끄집어 내면서
반성을 촉구하는 학자다운 진리추구의 정신이 돋보인다 .
대단한 학자요.김선생을 예전에 김학철선생이 귀재라고 보아낸 통찰력은 그른데 없었다오.
4   작성자 : 지성
날자:2016-11-02 23:50:56
지성과 비판의 섬광

精彩纷呈,一针见血
为名言警句也!
3   작성자 : 향촌교사
날자:2016-11-02 16:03:42
아하~!교수님 원래 이렇듯 훌륭한 현모양처를 두셨네요.
성공한 명인의 배후에는 현숙한 내조가 있다고하는 말
과연 틀림이 없네요.저희도 교수님 부인다운 귀부인이
되고자 노력을 하겠습니다 .ㅎㅎ
2   작성자 : 향촌교사
날자:2016-11-02 15:55:13
분유!그야말로 한심한 중국사회. 현실의 악폐를 잘 질타했습니다.문명수준이 낮다는
아프리카에 비교하여도 중국인의 소질은 사실 엉망이 일수 밖에 없어요.
심각히 반성하고 개정을 하지 않으면 그냥 거기서 끝나고 말겠지요.
1   작성자 : 경희
날자:2016-11-02 12:10:51
교수님
(신민) 글 넘 멋있어요.
우리가 따라배워야 할 잉꼬부부 생활의 경지에용.
존경하고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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