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리별” 머리말
김장혁
그대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울가? 나는 청춘시절부터 절벽 우에 피여난 아름다운 꽃송이 같은 그대를 짝사랑하지 않았던가. 실련의 쓴 맛을 볼대로 본 나는 그대를 잊지 못해 별들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한숨인들 얼마나 쉬였던가. 그 애탄 한숨에 모아산마저 날아날 지경이 아니였던가. 새벽 잠을 설치고 뛰여 일어나 그대를 그리여 열변을 토한 적이 어찌 한두번이였겠는가. 그대에게 티없이 맑고 깨끗한 사랑의 메아리를 연주해주고 피끓는 청춘의 심장마저 다 바쳐 사랑하겠다고 맹세하지 않았던가. 허나 그대는 그저 담담한 표정만 지으면서 침묵을 지켰을뿐 내 절절한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그대는 내 사랑이 소중한 것을 알기 시작한 것 같았다. 실련의 아픔을 씻어버리고 한발자욱한발자욱 그대에게 다가가는 나를, 사회의 용광로 속에서 까만 먼지를 들쓰면서도 끊임없이 탈바꿈하며 일편단심 그대만을 사랑하는 나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대는 까만 머리에 서리가 어설프게 내린 선비를 뒤늦게나마 끝내 인정해주었다. 그대는 항상 솔직하고 숨길줄 몰라 사랑스러웠다. 그대는 세속에서 허우적대면서 몸부림치는 이 나그네의 사랑을 차츰차츰 받아들이였다.
때로는 애절한 리별의 아픔도 쓸쓸히 받아들이면서 그대의 순진한 마음에 기대여 흐느껴 울었다. 때로는 절절한 사랑도 호소하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도 애닲아 정자나무 아래에서 그대와 함께 밤새도록 목메여 울었다. 그때마다 그대는 내 심장과 함께 울고 흐느끼고 대성통곡쳤다. 때로는 그대에게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한 수의 아름다운 사랑의 서정시로 멜로디를 연주해주다가도 화산폭발 같은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그대는 나와 함께 사랑환상곡을 부르면서 오색령롱한 샨데리야 아래에서 사교무를 추면서 빙글빙글 돌아갔다.
참말로 그대는 나와 함께 울고 웃고 통곡치고 노래하는 친구였다. 때로는 정의의 기발을 들고 바른 총질을 하고 도전의 돌격나팔도 불었다.
나는 그대와 함께 밤을 패가면서 이야기 속의 자그마한 인생철리를 발견해내고서도 마치 신기루나 발견한듯이 환성을 지르기도 하였다. 나의 그림자 같은 그대와 함께 제주도와 한나선, 묘향산을 유람하면서 금수강산을 목청껏 노래하였다. 조상들이 몇천년 살아온 경주와 영월, 명천을 돌아다니면서 조상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한탄하였다…
아, 사랑스러운 그대여. 그대는 내 생활의 씩씩한 발자취이며 살을 에이는 아픔이고 진심에 찬 목소리이여라.
반백이 지난 오늘에야 나는 사랑스러운 그대들로 첫수필집을 세상에 내놓노라.
저자 김장혁
2010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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