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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머리말 김장혁
2023년 12월 03일 10시 52분  조회:1144  추천:0  작성자: 김장혁
   조글로 첫등고 댓글:2  조회:3264  추천:13  2015-03-18 수정 삭제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

                                      
 
       
                                              머리말
 
 
 
 
    반만년을 피 줄을 이어온 우리 조선민족은 피눈물 나는 수난도 많이 겪어왔다. 특히 한일 합방 후 야수 같은 일제의 철 발굽 아래 망국노의 설음을 맛 볼대로 다 맛보았다.
     나의 증조부와 할아버지, 아버지의 고향은 조선 함경도 명천군의 한 두메산골에 있었다. 일본 놈들은 소잔등 같은 바위돌이 더덕더덕 들어 눈 돌밭에, 심지어 터 밭에마저 곡식을 심지 못하게 하고 소나무를 심으라고 핍박하였다. 손바닥만 한 밭마저 없게 된 우리 일가는 “만주에 가면 땅이 넓어 배불리 먹으면서 살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1925년 동지섣달 눈이 풀풀 흩날리는 엄동설한에 정든 고향을 떠나 중국 만주에 들어왔다. 그때 나의 아버지는 일곱 살 밖에 안 됐다. 아버지는 큰아버지의 지게에 올라가 앉기도 하고 몸이 얼어들면 지게에서 내려 걸으면서 부모를 따라 만주 땅에 발을 들여놓았다.
     나의 일가가 걸어온 길은 수천수만의 중국조선족들의 피눈물 나는 이야기속의 하나이다. 중국에 들어온 우리 조선족들은 이 땅에 첫 괭이를 박아서부터 해를 이고 나가 달과 별을 지고 돌아오면서 황무지를 개간하여 옥토 벌을 만들었고 이 땅을 보호하기 위해 형제민족들과 함께 피를 흘리면서 목숨까지 바쳐 일제 침략자들과 결사적으로 싸웠다. 한반도와 만주에는 항일투사들의 발자국이 역력히 찍혀있다. 의병대장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항일의사들인 안중근, 윤봉길… 등 항일투사들의 얼이 이 땅에 살아 숨 쉰다. 휘날리는 오성 붉은 기에는 우리 조선족 선열들의 선혈도 물들어있다. 그들은 일제를 몰아내고 광복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분단의 아픔도 맛보았다. 조선족들은 한족을 비롯한 형제민족들과 함께 중국공산당의 영명한 영도아래 토지개혁을 하여 토지를 분배받았으며 따뜻한 대가정의 현명한 민족정책 아래 이 땅에 연변조선족자치주까지 일떠세웠으며 나라의 진정한 주인으로 되였다. 그들은 중국공산당의 영도아래 이 땅에 두 번째 고향을 개척하였으며 새로운 장렬한 민족의 서사시를 엮었다.
       나는 수많은 조선족 할아버지들의 이민사를 정리하면서 그들이 일제 통치하에서 정든 고향을 떠나 신음하며 살아온 피 눈물 나는 이야기, 항일투사들의 피어린 항일투쟁사 그리고 해방 후 당의 영명한 령도 하에 우리 조선족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여온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고 정리해냈다. 이 내용을 주선으로 조선족 백년 역사의 한 폐지를 보여준 대하소설을 써서 조선족들에게 자그마한 기념비를 세워 주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받았다. 그리하여 대학을 갓 졸업한 열혈청년교원시절부터 쉰 고개를 넘어설 때까지 과외시간에 프랑스 작가 발자끄의 “인간희극” 속의 수많은 장편소설들, 조선 작가 리기영의 장편소설 “두만강”, 한국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과 “아리랑”, 한국 작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중국 조선족작가 리근전의 장편소설 “고난의 년대” 등 수많은 역사제재소설을 읽으면서 장편소설에서 역사반영의 예술특징을 연구하고 역사제재 소설 창작기량을 닦으려고 모지름을 썼다.
하루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나는 계몽스승들인 김재권 선생, 김진산 선생, 김설봉 선생, 김철환 선생, 리광평선생의 고무와 지도를 받고 용기를 내여 지난 세기 80년대 초에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을 창작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교원사업이 힘든데다가 대하소설 출판가능성을 저울질하다나니 약 55만여자 창작하고 필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일반교원인 내가 대하소설을 창작하여 출판한다는 것은 중국 조선족 문단과 출판부문으로 놓고 말한다면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나는 스스로 정신 기둥이 무너져 물러앉은 셈이었다. 그후 20여 년 동안 십여 차 이사하면서도 나는 그 초고를 버리지 않고 간직해왔지만 감히 계속 써내려갈 엄두를 내지도 못하였다.
     그후 20여 년 동안 연변인민방송국의 기자와 연변인민출판사의 편집사업을 하면서 나는 한동안 핍박에 의해 양산박에 오르듯이 “구멍 막기 식 땜질 문학창작”을 해왔다. “성인문학 작가이기에 아동문학창작을 잘 할 수 없다.”는 일부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문학 창작에 몰입하여 아동문학 작품집 “호랑이와 사냥꾼”과 장편 과학 환상소설 “야망의 바다”와 “욕망의 천지”를 창작하여 세상에 내놓았으며 “동심컵” 한중아동문학상과 “옹달샘컵” 한중아동문학상도 탔다. 작가협회 수필분과에 속한 작가로서의 체면을 차리려고 수필집 “리별”도 펴내고 수필집출간식도 가졌으며 제1회 두만강수필문학상을 비롯해 대소 수필상도 6개 받았다.
방송국 기자로 사업하면서 장편실화소설 “3.8선에서 싸우던 나날에”와 장편실화 “인민의 훌륭한 법관 록도유”를 연변인민출판사 김철환주임선생님, 리성권 전임사장과 김근총주임선생님의 방조하에 출간하였다. 그후 문학작품집 “사랑환상곡”을 한국 학술정보사에서 출판하였으며 문학작품집 “사랑은 요술쟁이야”와 실화집 “빨간 장미꽃 함정”을 연변인민출판사와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출판하였다. 그외에 나는 중편과학환상소설 "괴물 클론바우 꼬마대통령 모험기", 중편과학환상소설 "지구보위전", 중편소설 "사랑환상곡", 중편소설 "애인바람", 중편소설 "무덤으로 향한 참사랑" 등 300여편의 중단편소설과 동화, 수필, 실화를 발표하였다.
      문학창작에서 신심을 얻은 나는 대담히 다시 필을 들고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을 창작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구사회로 돌아가 밤이면 밤마다 우리 민족의 조상들과 항일투사들과 함께 당시 생활을 함께 하면서 팬 밤이 그 얼마인지 모른다. 어떤 때에는 꿈에 나타난 그분들과 함께 숨 쉬고 담소하고 울기도 하였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내 필 끝에서 우리 민족의 조상들과 수많은 항일투사들이 재생했고 작품 속에서 활동하게 되였다. 다년간 방송국 기자 사업과 여러 가지 종합잡지 편집사업을 해왔기에 글을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 어쩐지 열혈 청년시절에 쓴 것보다도 생동하지 못한 곤혹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더는 대하소설창작을 미룰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민족의 사명감과 의무감을 안고 우리 민족에게 자그마한 기념비라도 세워줘야 하겠다는 의욕 밑에 필승의 신념으로 밤중까지 이 대하소설창작에 혼신을 불태웠다. 어떤 때에는 새벽부터 도정신해 글을 쓰다나니 시계를 올려다보고 출근 시간이 돼 짝짝 신을 다 신고 단위로 달려가서 편집들의 웃음거리를 만든 적도 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휴식일이면 하루에 열 몇 시간씩 컴퓨터에 마주 앉아 까딱하지 않고 글을 수개하다나니 엉덩이에 썩 살이 배기고 부스럼과 종기까지 나서 너무 아파 엉덩이를 들고 쪼그리고 앉거나 가슴에 베개를 받치고 엎드려 글을 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또 창작에 너무 열을 올리다나니 눈이 너무 피곤해 피가 지고 고기가 동공에 씌우기 시작해 수술까지 했다. 그래도 나는 어디로 출장 가든지 핸드 컴퓨터거나 필기장과 필을 가지고 다니면서 소설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한번은 인천공항에서 글 쓰기에 도정신 하다나니 그만 항공편을 놓칠 번 한 적도 있었다. 한번은 길림신문사에서 수필문학상시상식이 있었는데 나는 시간이 아까워 수상하러도 가지 못했다.  또 한번은 길림신문사 로인수기상 평심위원으로 돼 50여편의 수기를 다 평심했지만 시간이 아까와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는 시간을 짜내  "로년세계" 편집사업을 하면서 소설창작에 몰두하였다. 제일 한심한 것은 그렇게 밤낮 애타게 창작한 파일이 컴퓨터 건판을 하나 잘 못 눌러 50만자나 없어진 것이다. 그때 나는 컴퓨터기술이 차해 되돌리기를 할줄 몰라 파일을 원래대로 복원하지 못했다. 나는 너무나도 애나고 실망하고 맥이 풀려 한 주일이나 다시 컴퓨터에 마주 앉아 글을 쓰지 못했다.
      나도 칠정육욕이 있는 사람이다. 남들처럼 술도 마음껏 마시고 장기도 놀고 싶고 아내와 함께 명승고적을 유람하기도 싶었다. 허나    항상 “놀 걸 다 놀고 언제 글을 쓰냐?”라고 하던 김재권 은사님의 가르치심을 되새기면서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놀고 싶은 야마를 정복하고 기나긴 “글 감방”에 갇혀 글을 쓰고 또 썼다. 나는 20여 년 기나긴 세월 글 감옥에 갇혀 우리 조선민족을 위해 뭔가 자그마한 기념비라도 끝내 만들어 냈다는데서 더 없는 긍지감을 느낀다. 오늘 “글 감방”에서 나오면서 “글 감방”에 갇혀 살아온 지나간 나날들을 후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생행로에서 아주 보람차게 살았다고 가슴깊이 느낀다.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에 많은 흠집이 있으리라고 생각되면서도 우리 민족 조상들이 살아온 한 폐지를 찾아볼 수만 있고 우리 조선민족에게 자그마한 기념비라도 세워주었다면 행운으로 여기겠다. 나는 평생의 정력이 깃든 이 대하소설을 항일전쟁승리 70돐과 우리 사랑스런 조선민족의 광복 70돐에 삼가 드리는 바이다.
     생전에 많은 역사제재를 제공한 우리 민족의 조상들에게 감사의 큰 절을 올린다. 그리고 이 대하소설의 출판을 위해 용기와 신심을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삼가 감사를 드린다. 특히 한국 새 천년 민주당 전임대표이며 세계선린회 서영훈 이사장님, 이웃사랑복지회 이정호 회장님, 한국 경기도 교육삼락회 채순목 회장님, 계몽스승들인 김재권선생님, 김설봉선생님, 김철환선생님, 김진산선생님, 그리고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이성권 전임사장과 료녕민족출판사 조문편집실 전임주임이며 심양시 고려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 전정환,  그리고 이 대하소설을 힘써 내준 한국 교문사 이완표 사장님과 편집선생님 여러분께 삼가 감사를 드린다.   
     저의 작품에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드넓은 민족심으로 널리 량해할 것을 바란다.
                                 

                                      저자 김장혁
                                                                                               
                                                       2013
1 31일 중국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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