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 16일, 김장혁소설문학좌담회가 연길에서 있었다.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77학번 동기생 및 평론가, 소설가, 시인 등 20여명이 모여 김장혁 작가의 소설 출간을 축하하고 그의 작품에 대한 평론 및 소감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좌담회에서는 평론가 김룡운이 김장혁의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 대해 <민족혼의 대서사시>라는 평론을 발표, 김장혁을 “소설, 실화, 수필, 판타지 등 다양한 쟝르의 작품을 창작한 다산작가”라고 평가하면서 “저자가 20여년에 걸쳐 빚어낸 이 대하소설은 비판적사실주의 작품이며 전편에 걸쳐 따스한 민족애가 잔잔히 관통돼있다.”고 서술했다. 이날 김룡운의 평론에 이어 장정일, 김성우, 손룡호, 정세봉, 허휘훈 등도 김장혁의 작품에 대해 진솔한 평가를 했다.
《울고 웃는 고향》은 20세기초로부터 우리 조선족이 걸어온 100여년의 력사를 그린 이야기이다. 김장혁은 지난 세기 80년대초부터 집필을 시작해 장장 30여년에 걸쳐 총 7권, 350여만자에 달하는 이 작품을 탈고했다. 창작후기에서 그는 우리 민족의 백년 력사를 보여준 장편소설을 쓰려고 리기영의 《두만강》, 박경리의 《토지》, 라관중의 《삼국연의》, 시내암의 《수호전》 등 수많은 력사소설을 열독하고 이런 력사소설에서 력사반영의 예술특징을 연구하고 학습했다고 털어놨다. 또 소설창작에서 사실주의 창작원칙을 위주로 국내외 작가들의 력사반영의 예술수법을 답습해 력사진실과 예술의 진실을 구현하면서 지난 세기부터 현세기초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백년 력사를 보여주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나의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조선족 로인들은 일찍 나에게 일제의 철발굽 아래 신음하면서 어렵게 살아온 눈물겨운 가정사를 천하루밤의 이야기처럼 들려주었습니다. 나는 소설을 쓰다가도 해방 전 일제 때 창씨개명 등 대목에 걸리면 아흔고개를 넘은 고령의 어머니한테 묻군 했었죠.”
뒤늦게 완성된 작품집, 그러나 부모님들도 기다려주지 못했고 문학창작의 길에서 끊임없이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진정어린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 김재권도 김철환도 계시지 않았다. 어린시절 문학의 길로 이끌어줬던 김진산 선생님만이 다행히도 작품집을 기다려냈다.
김장혁은 1958년에 연길현 조양공사에서 출생했고 1981년 12월에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했다. 지금까지 룡정시 룡정중학교 교원, 연변인민방송국 기자, 연변인민출판사 편집 및 《로인세계》 등 잡지의 주필로 몸담았고 2018년에 정년퇴직했다.
그는 교원, 기자, 편집 사업을 하는 한편 아동문학, 장편판타지, 수필, 장편실화 등 300여편을 창작, 발표했고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 장편실화 《인민의 훌륭한 법관 록도유》, 수필집 《리별》, 아동문학작품집 《호랑이와 사냥군》, 문학작품집 《사랑환상곡》 등 작품집도 20여권을 출간했다.
“문학창작의 길이 어려운 사막에서의 외로운 마라톤일 줄은 몰랐습니다. 풍파도 많고 곡절도 많은 인생길에 질투와 무함, 상처가 나를 힘들게 할 때마다 이를 악물고 아픔을 동력으로 삼아 한편, 또 한편의 글을 써냈습니다.”
창작에 몰두한 나머지 시력저하가 와서 수술까지 받았고 컴퓨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부스럼과 종기까지 나기도 했다. 어디로 가든지 컴퓨터나 필기장을 갖고 다니면서 창작을 멈추지 않던 나날이 계속됐고 지어 항공편을 놓친 적도 있었다.
이처럼 지금껏 다른 취미생활은 포기하고 창작에만 몰두해온 김장혁은 기나긴 세월을 자칭 ‘글의 감옥’에 갇혀 지냈지만 후회는 없다고 한다.
“나를 기자, 편심, 작가로 키워준 당과 인민의 충성스러운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필명 ‘민성’이라는 이름 그대로 백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을 쓰면서 외나무다리를 타고 기어이 가람을 건너 온 누리에 꽃을 활짝 피우고 싶습니다.”
요즘 그는 새로운 혼인 풍속도를 그린 장편소설 <졸혼>의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이다. 현시대 중, 로년들에게 나타나는 새로운 생활상을 그린 이 작품은 온라인에서 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편으로 시작했다가 중편으로 마무리했고 독자들의 뜨거운 반향에 힘입어 현재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중이다.
“지금은 온라인시대입니다. 국내 출판에 얽매이지 않고 네티즌들의 반향을 념두에 두고 창작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창작방향을 수정하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평론가이고 편집이며 소설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독성 있는 작품만이 오래 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김장혁은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평생직업이라고 하면서 여생에 사명감과 의무감을 안고 꾸준히 예술성과 가독성을 겸비한 작품을 창작할 것이라 밝혔다. 글· 사진리련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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