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 마르크스라는 이의 이름을 갖고 말놀음을 하는 유쾌한 시다. 한때 마르크스를 음가(音價)에 따라 ‘맑스’라고 표기한 적도 있었다. ‘맑’스는 이념의 빵이다. 이 붉은 혁명의 전도사에 심취한 순진무구한 청년들이 그 이념의 빵을 깨물고 그를 사상과 이념의 은사로 섬기고 따랐다. 세상이 좀 더 공평해지고 정의로워지기를 열망한 까닭이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이 맑고 향기로운 이념을 추종하던 발랄하고 아름답던 청년들 중 일부는 이념 장사꾼으로 변질한다. 이 타락을 향해 시인이 직격(直擊)한다, 너 이념 장사꾼이지? 칼 막 쓰지 마라! <장석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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