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황혼
김장혁
28. 철창 속의 밀담
철문이 삐꺽 열리더니 구치소에 두 여경이 들어섰다.
여경은 날카로운 눈길로 구치소 방 안을 쓸어보았다. 그 날카로운 눈길은 류려평한테 가서 뚝 멈춰섰다.
“류려평, 어서 나오세요.”
류려평은 겁기 띤 퉁방울눈으로 두 여경을 흘끔흘끔 번갈아 쳐다보며 천천히 일어났다.
“중국으로 끌어가는가요?”
류려평은 좀 서툴렀지만 그래도 한국말로 물었다.
“가보면 알 거요.”
두 여경은 류려평한테 다가와 손목에 쇠고랑이를 채웠다.
갑자기 류려평은 몸부림치며 야단쳤다.
“난 안가! 중국에 안가! 중국에 가면 죽어!”
류려평은 도살장에 들어가는 황소처럼 두 발로 떡 벋치며 몸부림쳤다.
“걸엇!”
두 여경은 량쪽에서 류려평의 량팔을 끼었다.
“겁내지 마세요. 면회하러 가는 거야.”
“면회?”
그제야 류려평은 몸부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여경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날 살짝 얼려 놓고 중국에 인도하는 거야 아니겠죠?”
“아닌데요. 면회예요.”
류려평은 그제야 순순히 여경들을 따라 스적스적 복도로 나갔다.
(누가 면회하러 왔을까? 려향 밖에 올 사람이 더 있겠는가?)
류려평은 려향과 무슨 말을 할가고 궁리해 둬야 했다.
혹시 이번 면회가 딸과의 마지막 면회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딱 부탁할 말을 미리 잘 준비해둬야 했다. 긴 복도지였만 복도를 나가는 사이에 숱한 부탁을 준비한다는 것은 판 부족이었다.
그러나 류려평의 머리에 피뜩 떠오른 것이 있었다. 부탁해야 할 젤 중요한 일이 피뜩 떠올랐다.
(맞다. 그걸 부탁해야지.)
어느새 면회실에 이르러 철문이 열렸다.
류려평은 철창을 두른 자그만 면회실에 성큼 들어섰다.
커다란 유리창 중간에 난 자그마한 구멍으로 건너쪽을 내다보니 려향이 퍼러스름한 핸드빽을 들고 면회실에 들어서는 것이었다.
"핸드빽은 가지고 들어가지 못해요. 인줘요."
여경이 려향의 손에서 핸드빽을 받아 들더니 면회실 맞은켠 감시실에 들어갔다. 여경들은 불투명 유리판을 통해 면회실의 일거일동을 다 감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면회실 류려평과 려향은 불투명 유리판 건너 감시실 안의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려향아!”
“엄마!”
면회실에는 울음바다가 파도쳤다.
모녀간은 철창 속에서 만나자마자 투명 유리판에 난 구멍으로 두 손을 맞잡고 울음보를 터뜨렸다.
“엄마, 그간 잘 있었지요? 어디 아픈 덴 없지요?”
려향은 손수건을 꺼내 엄마 두 볼의 눈물을 닦아드리었다.
“그래, 난 아무 일도 없어. 금방 핸드빽은 왜 빼앗아갔어? 안에 뭐 있었니?”
려향은 불투명 유리판을 눈짓하며 조심스레 말했다.
"면회실에 핸드빽을 들고 들어오지 못한대요? 엄마한테 주자고 편지도 써왔는데요. 여경이 먼저 보고 전하겠다더군요."
"넌 아직 소비자인데 웬 핸드빽이냐? 브랜드 핸드빽 같던데."
"네. 악어표 핸드빽인데요. 아빠가 사준 겁니다."
"그 깍쟁이? 해 서산에서 뜨겠다. 내한텐 언제 핸드빽이겠니? 손가락에 감을 천 오리 하나 사 준 적도 없어."
“아빤, 내 박사학위를 탔다고 사 줬습니다.”
"리박사, 아니, 류려향 박사, 축하한다."
"또, 또, 또."
류려평 모녀간은 첫마디부터 한어로 주고받았다. 한국 여경들의 귀를 피하려는 수작이었다.
그러나 두 여경은 중국통일줄이야. 지금 면회실 감시실에서 그들 모녀간이 주고 받는 한어말을 다 감청하고 있었다.
류려평은 진작 그럴줄 알고 말을 주의해 하기로 작심했다.
려향은 엄마와 면회하러 오기 전에 아빠와 아침을 먹으면서 넌지시 물어보았다.
“아빠,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종호는 숟가락으로 장국을 뜨려다가 주춤 멈추더니 의아한 눈길로 딸을 마주 바라보았다.
“아빠는 아주 도량이 넓게 엄마를 구하려고 하는데요. 어째 엄마는 아빠를 해치려고 들까요? 이젠 아빠와 엄마 사이에 봉합할 방법없는 깊은 협곡이 파이었다고 보는데요. 언제부터 엄마 아빠 사이에 금이 실리기 시작했는가요?”
종호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면서 장국을 떠 후루룩, 후루룩 먹었다.
“그걸 알아 뭘 하니?”
그러나 려향은 지꿎게 고집을 부리었다.
“아빠는 날 보고 시집가라고 자꾸 재촉하면서. 딸도 어째 엄마 아빠 이 지경이 됐는가 알아야죠. 그래야 교훈을 섭취하고 좋은 데 시집가고 가정을 잘 운영할 수 있지 않는가요?’
그제야 종호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숟가락을 놓고 정색했다.
“아마 결혼 초기부터 금이 실린 거 같다.”
“네?”
려향은 외까풀눈이 데꾼해지더니 쌍까풀이 돼버리었다.
“결혼 초기에?”
“그래.”
종호는 딸에게 참고되겠는가 해 말문을 열었다.
“결혼한 이튿날 삼일이 돼서 너네 엄마 본가집에 가게 됐어. 우리 집에선 너네 외할머니한테 젖값을 줘 보내게 됐다. 그런데 너네 할머니 글쎄 너네 엄마 앞에서 너네 고모하구 네 외할머니한테 나를 기른 값으로, 너네 조선족들이 말하는 이른바 “젖값”을 줄 토론을 했지. 고모는 젖값으로 옷감 두벌 주자고 했다. 그런데 너네 할머닌 한벌 줘 보내기로 고집했지. 그때 너네 엄마 보름달처럼 이쁘던 얼굴이 단통 불그락프르락해지더란 말이야. 심지어 젖값이라고 준 옷감을 훌 던지면서 가지고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엉엉 울더란 말이다. 너네 엄만 자기 엄마한테 젖갑을 적게 줬다고 속에 옹이 박혔지. 그때부터 너네 할머니와 이 벌어졌다. 너네 할머니라면 너네 엄마는 미워 눈을 흘기고 죽어도 주사 한대 놔주지 않았다.”
종호는 마음이 아파 비길데 없었다.
“네- 옷감 한벌 때문에 원쑤처럼 벌어진단 말인가요?”
“그래. 젖값 문제는 확실히 우리 집에서 잘못 처리했다.”
종호는 마음의 상처가 아파났다. 하지만 려향한테 제대로 알려줘야 했다.
“난 너네 엄마한테 큰 마음의 빚을 졌다. 그래서 조용할 때면 너네 엄마를 위안해주면서 ‘대신 내 꼭 잘해주겠다.’고 다짐했지. 내 신문사 부사장 할 때 광고를 해 돈을 좀 버니 금반지와 금목걸이도 사주고 팔찌도 사주었지. 그래도 너네 엄만 네 할머니를 계속 미워하더라. 나중엔 나까지 미워했지. 너네 엄마는 내 조강지처야. 결혼해서 물독이 떵떵 어는 셋집에서 나와 함께 고생하면서 살아온 조강지처야. 난 절대 조강지처를 버릴 수 없다. 조강지처를 버리면 집안이 망한다. 생벼락을 맞게 돼.”
려향은 아침에 아빠하던 말이 떠올라 철창 속에서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아빠는 엄마한테 마음의 빚을 많이 졌다면서 한평생 미안하다고 하던데요. 엄마를 조강지처라고 버리지못한다데요. 엄마는 왜 아빠를 살해까지 하려고 들었는가요?”
“닥쳐! 넌 그 놈[H1] , 위군자놈 거짓말을 다 믿니?”
류려평은 악이 나 이를 쁙쁙 갈았다.
“그놈한테 시집 왔기에 내 팔자를 다 망쳤어. 네 외할어버지도 눈이 멀었지. 날 그런 놈 집에 시집 보내다니. 참, 한평생 두고 두고 원망스럽다. 넌 절대 종호 같은 나쁜 조선족 놈한테 시집가지 말라. 신랑을 잘 만나야 행복해. 시집 잘 못 가면 한뉘 개고생한다. 알만해?”
려향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그녀는 궁금해 물었다.
“혹시 결혼 때 삼일에 본가집에 갈 때 할머니한테 젖값을 적게 줬다고 그래요? 옷 한벌 적게 준게 그렇게도 원쑤치부 할 지경인가요?”
려평은 눈이 데꾼해 려향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애비한테서 뭘 들었니?”
“네. 고까짓 젖값 때문인가요?”
“닥쳐!”
류려평의 퉁사발눈에서는 불찌가 튕기었다.
“생각해 봐. 내 얼마나 기분 상했겠는가. 글쎄 결혼 이튿날에 본가집에 가는데 너네 할머니 젖값도 온전히 주지 않겠단다. 옷 한벌 남아서 더 잘 살겠니? 너네 할민 세상에 둘도 없는 무서운 깍쟁이야.”
려향은 의아해 했다.
“그 잘난 옷 한벌 때문에 할머니와 아빠까지 미워할 거까지야 없잖습니까?”
류려평도 이게 딸과의 마지막 대화일지도 모르기에 다 털어놓기로 했다.
“시간 없어서 간단히 말하자. 젖값뿐만이 아니야. 우리 한족 결혼풍속에는 결혼할 때 신랑 쪽에서 신부 집에 미리 彩礼로 숱한 纳采례물과 结纳金을가져 간다. 너네 외할아버진 시골에 있는 종호네 가난하다고 대학생 사위를 삶으면 된다고 하면서 彩礼를 하나도 받지 않았다. 도리여 조선족 혼인풍속대로 내 혼수 외에 례단으로 숱한 옷감에 비단필까지 나한테 주어 사돈집에 보내주었다. 그런데 너네 할머닌 彩礼는커녕 결혼 날 조선족 혼인풍속대로 가져가는 대장함에도 애 포대기와 애기옷 몇벌 밖에 넣지 않았더란 말이다. 젖값마저 외할머니 옷감 한벌을 딱 보냈단 말이야. 그것도 너네 고모는 두벌 보내자는데 네 할미가 옷감을 한벌 훌 줴내더란 말이다. 네 애빈 곁에서 보면서도 한마디 말도 안하더라. 결혼 이튿날에 내 심정이 오죽했겠느냐?”
려향도 엄마를 동정해 콧마루가 시큼해나며 눈물이 글썽해졌다.
“세상에 깍쟁이라구. 세상에 그렇게 인정머리도 없는 깍쟁이 또 어디 있겠느냐? 결혼할 때 우리 한족들은 신부한테 결혼금반지, 금귀걸이, 금목걸이, 금팔지를 사준다. 그런데 너네 아빤 결혼할 때 결혼금반지도 끼지 못하고 결혼했다. 난 약혼해도 약혼반지 하나 끼어본 적이 없다. 세상에 이런 값 없는 녀자, 불쌍한 녀자 세상에 더 있느냐?”
류려평은 억울해 퉁사발눈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러나 려향은 아빠를 대신해 반론했다.
“후에 아버진 광고를 해 번 돈으로 엄마한테 금반지에 금목걸이, 금팔찌까지 사줬다던데요.”
류려평은 피씩 코웃음쳤다.
“건 썩 후에 일이야. 때늦은 보상이었어. 그걸로는 판 부족이야. 내 종호를 따라 물독이 얼어 탁탁 튀는 셋집에서 널 낳고 사느라고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아니?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진저리난다. 가슴 속에서 피눈물이 터져나온다.”
려향은 류려평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도 불쌍해요. 그러나 고런 일로 한뉘 할머니와 아빠를 증오하고 지어 살해하려고까지 할 것까지야 있는가요?”
류려평은 그 말에는 입에 빗장을 질렀다.
기실 류려평은 종호가 자기를 고발했다고 의심하고 죽여버리자고 작심했던 것이다.
려향은 엄마를 유리구멍 가까이에 오라고 손짓했다.
류려평은 제꺽 눈치 채고 귀를 유리 구멍에 대고 하회를 기다렸다.
려향은 나직이 귓속말로 밀담했다.
“이젠 과거사는 그만 말합시다. 엄마를 어떻게 구할 방도를 대 봅시다. 아빠는 내 부탁대로 엄마가 중국에 인도되지 않게 엄마 살인 미수죄 인증을 서겠다고 합디다.”
류려평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놈은 날 물어먹잖으면 다행이야. 그 놈은 청개구리야. 메라면 지고 지라면 멜 놈이야."
류려평은 또 종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종호 그놈새끼 날 물어먹었어. 그러잖으면 중국 수사당국에서 어떻게 날 그리 빨리 수사해냈겟어? 한국 경찰들도 어떻게 내 한국 병원에 있는 걸 딱 알고 나포해? 한국 여경들이 어떻게 내 인터폴 적색지명수배도주범인 걸 알겠어?"
악처는 악이 나 이를 쁙쁙 갈았다.
"내 그 놈을 죽이자고 했잖아. 때문에 이 기회에 중국과 한국 법의 칼을 빌어 날 죽이자고 할 거야. 그 놈새끼는 꼭 수사당국에 내게 불리한 인증을 설 거야."
류려평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종호와 난 원쑤지간이 됐다. 그 놈을 믿지도 말라. 한지에 방아를 걸겠다.”
려향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빤 이제 엄마가 자기를 안락시키자고 염화칼리움을 아빠 링겔병에 주사했다고 증명서겠답디다. 그럼 엄만 한국에서 극상해야 살임미수죄로 한 3년 좌우 판결받게 될 겁니다. 내 취직해 돈 벌면 벌금 좀 하면 엄만 기한 전에 보석될 수도 있을 겁니다.”
류려평은 또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는 려향의 귀에 대고 나직이 귀속말을 했다.
“넌 애비를 그렇게 믿니? 그 놈은 이 기회에 날 죽음의 구렁텅이에 처넣어 잡아 죽이려고 할 거야.”
순간 려향은 엄마가 엄마 아니라 마녀 같아 보이었다.
려향이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다.
류려평은 려향의 손을 꼭 잡고 들릴락 말락한 귀속말로 밀담을 계속했다.
“난 중국에서 국제 인터폴에 올린 적색수배도주범이야. 중국 수사당국에선 천방백계로 날 중국에로 인도해갈 거야.”
류려평은 도적눈으로 면회실 천정과 구석구석에 달린 몰카를 힐끔힐끔 살펴보았다.
뒤이어 그녀는 려향을 유리구멍에 더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하더니 나직이 뒷말을 이었다.
“난 언제 죽을지도 몰라. 한가지 부탁하자. 할아버지 산소를 잘 지켜달라. 산소에 가면 비석을 잘 보살펴라,"
류려평은 면회실 구석구석을 쳐다보았다.
이윽고 두툼한 입술을 려향의 귀에 대다싶이 하고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귀속말을 이었다.
"비석에 네 할아버지와 내 인생 전부가 묻혀 있다. 이제 엄마가 총살당한 후 바람이 잠잠할 때 엄마 생각나면 비석을 가 봐라. 이건 엄마 유언이야.”
려평은 부탁을 마치자 쓰라린 눈물을 주르르 흘리었다.
려향은 의아해하다가 머리를 끄덕이더니 엄마 손을 꼭 잡았다.
“엄마, 나도 한가지 부탁합시다. 아빠와 리혼하세요. 아빠를 살려 주세요. 아빠는 이젠 더는 사랑도 안해도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류려평은 속으로 려향이 애비를 챙기는게 괘씸했다. 하지만 별수없다고 생각했다.
“네 애비 리혼하자겠니? 리혼하면 그 놈이 날 살리자고 인증을 서 주겠니? 남남이 되는데.”
류려평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전에 내 리혼하자고 그렇게 떠들어대도 그놈이 리혼해주지 않았어. 널 리혼한 집 애로 만들 수 없다면서. 날 한뉘 악어처럼 꽉 물고 놔주지 않았어.”
려향은 확신에 차 말했다.
“아빠는 리혼해도 꼭 엄마의 살인미수죄행을 인증 서 줄겁니다. 나도 인증을 서겠습니다. 난 아빠 병실 침대머리에 장치한 몰카로 엄마 살인미수 죄행을 촬형한 동영상을 다 보았습니다.”
류려평은 속이 섬찍했다.
“네가…”
면회실 철문이 드르릉 열렸다.
“시간이 됐어요!”
여경 둘이 들어왔다.
류려평은 려향의 손을 꽉 잡고 고함쳤다.
“넌 성씨를 꼭 류씨로 고쳐라! 넌 종호 딸이 아니야! 넌 류덕재 행장 친딸이야! 한족집 딸이야!”
려향은 깜짝 놀랐다.
“허튼 소리!”
리려향은 정수리를 철퇴에 딱 맞아댄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까무러칠 지경이 됐다. 여경이 비칠거리는 그녀를 부충했다.
려향은 간신히 몸을 가누더니 막다른 골목에 이른 엄마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엄마가 미쳤다고 여겼다.
모녀간은 철창 속에서 밀모를 채하지 못한 채 생리별하듯 울고 불며 갈라지지 않으면 안되였다.
면회실 량쪽으로 갈라진 복도는 그들 모녀간의 통곡바다가 세차게 파도쳐 시끄러워졌다.
[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