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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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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애기의 새벽
2019년 01월 13일 01시 12분  조회:3709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보채서
새벽이 된다.     


@@
1930년대 식민지의 밤은 깊었다.
집 나간 자식 생각에 새벽 닭이 울었던 시절이다.
그런 닭도 없는 가난이었고 시계도 없는 맨 살림이었다.
다만 아기만이 넉넉지 못한 젖 먹고 자고 나서 울면 그것이 새벽이었다.

오늘날은 너나 없이 시계에 묻혀 살고
시간의 노예가 되었다.
시간만 있고 인간은 어디 가고 없는 것인가.                                         



================================///

@@


닭도 없고 시계도 없던 가난했던 시절에는
애기의 울음이 새벽을 깨웠습니다.
삶은 고달팠지만 사람 사는 멋은 있었습니다.
닭이 있으니 물질적으로 풍족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닭 소리에 놀라 일어나고 닭을 돌보느라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삽니다.
시계가 있어 새벽을 깨우지만,
사람들은 하루 종일 시계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시계의 똑딱거리는 경고 소리에 쫓겨 살며, 자신도 시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에, 젖 달라며 보채는 아기 울음 소리가 귓가에 울리며
사람 사는 향취를 추억 속에서 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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