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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방송시간: 《라지오책방》 2009년 8월 30일 MC : 김계월 GUEST : 석 화
― M ―
M : 안녕하세요. 연변위성방송라지오책방의 김계월입니다.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0돐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연변자치주 창립 기념일인 9.3명절도 곧 다가오고 있지요. 매번 이런 뜻 깊은 명절들을 맞을 때마다 우리는 오늘의 우리 행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친 혁명선렬들의 위업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혁명선렬들의 위업을 묘사하는 것은 또한 우리문학의 중대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예, 오늘은 이러한 큰 주제에 바쳐진 무게 있는 작품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인 석화선생님을 저희들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M : 안녕하십니까.
G : 안녕하십니까.
M : 반갑습니다.
G : 예, 반갑습니다.
M : 공화국창건기념일도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고 또 우리의 자치주 창립일인 9.3명절도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정말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런 명절을 맞을 때마다 이 행복을 찾기 위해서 우리의 선렬들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을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G : 모든 것을 다 바쳤지요. 청춘도 생명도 모든 것을 다 바쳐 오늘을 이룩하였지요.
M : 오늘 소개해 주실 작품, 정말 큰 주제를 다룬 무게 있는 작품을 소개해 주신다고 하셨죠.
G : 예, 우리 연변 그리고 동북지역은 혁명투쟁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지요. 그리고 특히는 지난 세기 초반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항거하여 일떠난 조선족인민 그리고 한족인민들의 투쟁은 중국혁명투쟁사에 빛나는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 : 예, 그렇지요. 오늘 소개주실 작품도 역시 이러한 큰 주제를 다룬 작품이죠.
G : 예, 그렇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작품은 김성휘시인의 력작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입니다. 김성휘시인은 우리 “라지오책방”에서 여러번 소개하였지요. 우리 중국조선족 시문학사에서 큰 획을 그은 분이십니다. 김성휘시인은 “시내물”과 같은 아름다운 서정시도 많이 썼지만 서정서사시 그리고 장편서사시 창작에서도 큰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M : 예.
G :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우리 연변지역의 항일투쟁사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79년 흑룡강인민출판사에 의하여 출간되었습니다.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김성휘시인의 시창작에서 하나의 리정비일 뿐만 아니라 전반 중국 조선족시문학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작입니다.
이 작품은 폭넓은 사회, 력사적 화폭으로 항일무장투쟁시기의 조선족과 한족인민들이 장백산항일근거지를 창설하고 일제침략자를 족치는 피어린 투쟁과 탁월한 승리를 담고 있습니다.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머리시와 맺음시 그리고 본장 13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시행은 무려 7천행에 달합니다. 그럼 이 책을 펼치고 머리시와 만나보록 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M ―
M : 김성휘작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머리시.
― M ―
창공을 치뚫으고 지심에 뿌리내린 이 나라 동방, 혁명의 금자탑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산벼랑을 넘나들며 장수들 칼을 갈았다는 전설의 서사시 력사의 견증자-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창창한 하늘에 우뚝 솟아 항시 머리를 숙이지 않음은 총칼앞에서도 굴함없는 이 나라 형제민족 절개를 지녔음이냐
울창한 송림을 키워 안고 사시정철 설레이고 설레임은 산발마다 붉은 피로 아로새겨진 이 나라 영웅들의 위훈을 자랑함이냐
백호의 용맹을 빌어 수리개의 날개를 타고 장백의 계곡에서 익힌 목청으로 내 오늘 장백의 새 전설 엮으련다
너의 수림은 나의 붓 너의 천지는 나의 먹물 너의 폭포는 나의 서정 내 장백산마루에 올랏노라
구름을 뚫고 안개를 헤치고 멀리 가까이 날아들며 눈보라속에서, 비바람속에서 내 시줄에 모닥불을 피우렸다
네 천지에 뿌리 박은 두만강 7백리 물줄기 따라 열두동강 떼가래 저으며 내 시줄에 진달래를 피우련다.
우거진 숲, 깊은 골짜기 피어린 력사의 자국을 더듬어 탄우속으로 불속으로 달리며 내 시줄에 총소리 울리련다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아버지, 어머니, 형님, 누나들 네 산등성이에서, 네 샘물터에서 무슨 이야기를 그처럼 오순도순하였더냐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눈물로 갈한 목 추기면서도 풀뿌리로 끼니를 에우면서도 그이들은 어찌하여 그처럼 호탕히 웃었더냐
천리 눈보라 뚫고 천년 안개 헤쳐 영웅들이 피흘리며 부른 노래를 자랑과 긍지에 찬 목청으로 노래하련다, 울며 또 웃으며
내 노래 거칠건만 어머니조국에 바치는 정성이니 산아, 가슴헤쳐 메아리쳐라 전해다오 나의 노래를 사랑하는 독자앞에!
― M ―
M : 너무도 격정에 넘쳐서 소리 톤이 저도 몰래 높아갑니다.
G : 그렇겠지요, 지난 세기 가열처절했던 전투의 나날이 시구에 그대로 담겨져 있네요.
M : 그렇습니다.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은 화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G : 그렇네요, 그러면 우리가 이번에는 이 작품을 쓴 시인의 고백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라는 문장에서 시인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M ―
“내가 이 서사시에서 시도한 것은 되도록 30년대 동북항일투쟁에 궐기한 조, 한 두 민족인민의 투쟁모습의 그 어느 한 측면이라도 반영함으로써 지난날 우리인민들의 피어린 력사를 잊지 말자는 그것입니다. 우리 인민이 겪은 도탄과 인민이 쌓은 영웅업적에 비하면 너무나도 가벼운 졸작이지만 흘러간 력사의 한 모퉁이라도 적어서 후세에 력사적 서류라도 남기려 했습니다.”
― M ―
M : 예, 이 시인의 뚜렷한 창작의도가 정말 저희들 마음에 와 닿습니다.
G : 예, 그렇습니다.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주인공 청송이와 그 주변인물들인 영란이, 슈란이 그리고 항일유격대장 양사령, 지하당원 조헌이 등 다양한 인물들의 형상으로 이 땅의 항일투쟁사의 한 페이지를 담아내었습니다.
그러면 작품의 제 2장 5절에서 한 단락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M ―
으스름한 쪼각달이 등을 꾸부리고 절듯말듯 산마루에 기여드는 밤 왜놈의 군화소리 잠든 밤 내 고항 버들골은 하나같이 일떠났다
영란이도 한임, 슈란이도 한 임 조헌이도 한짐, 나도 한짐 벌통집 맏형도 배나무집 둘째도 마감집 키큰이도 언덕집 황소도 가시밭을 헤치며 마을은 간다
미시가루 닦아서 감자를 파서 옷가지를 거두어 약뿌리를 꾸둥겨 은하수 흘러간 안개골치기로 하늘의 북극성을 길잡이로 간다
세상꽃이 해빛 따르듯 우리는 별빛을 따랐다 별빛, 붉고붉은 빛이 신념의 싹을 틔워준다 자유의 날개를 키워준다
― M ―
G : 억압받던 우리 민족 그리고 한족인민들이 드디어 일떠났습니다. 일제침략자에 항거하는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지요.
M : 녀자들은 머리에 이고 남자들은 등에 지고
G : 항일유격대를 찾아 떠나는 장면이지요.
M : 그렇지요.
G :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이와 같이 방대한 구상에 기초한 형상적인 화폭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30년대 장백산지구 항일무장투쟁을 중심으로 복잡한 사회상황을 폭 넓게 반영하고 있으며 일제침략자들과 인민대중의 모순을 다루고 있으며 또한 항일무장력량의 장대와 항일투사들의 성장과정을 거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백산항일근거지의 항일무장투쟁을 보여줌에 있어서 작품은 장백의 항일무장투쟁을 국제적인 반파쑈투쟁과 련계시키면서 중국의 전반 항일전쟁의 한 부분으로 전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의 서사적화폭의 광도와 심도를 담보하였으며 이 작품은 서사적 사건이 웅건하고 인물형상체계가 방대하고 인민대중들의 집단적 형상이 성공적으로 부각된 것으로 특징됩니다.
그럼 이번에는 이 장편서사시의 고조를 이루는 폐문골싸움에 대한 묘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M ―
쏘아라! 열방이면 열놈을 조금도 심장을 어기지 말고 직통, 직통을 쏘아갈겨라!
밭이랑에 멍에 끌다 쓰러진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쏘아라! 불에 탄 형님의 이름으로! 칼에 찔린 동생의 이름으로!
쏘아라, 동지의 피를 잊지 말고 쏘아라, 얼어굳은 아낙네를 잊지 말고 쏘아라! 불에 탄 마을을 잊지 말고 쏘아라! 짓밟힌 권리를 잊지 말고
지층이 얿어 근심이냐 콩을 볶아라 경위중대 하늘이 좁아 근심이냐 무리떼로 잡아라 기관총부대여
― M ―
M : 네, 어쩜 총탄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장면이 그대로 안겨오네요.
G : 서사시속에 묘사된 폐문골싸움은 아마 우리 항일투쟁사에서 중요한 전투로 알려진 청산리전투를 배경으로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장편 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는 다양한 화폭, 인민들의 생활장면 그리고 가렬처절한 전투의 장면 등등 묘사로 항일투쟁을 승리에로 이끈 우리 당과 우리인민의 위대한 업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 한 단락을 감상하면서 장편 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에서 묘사된 격정의 시대를 시인과 함께 다시 한번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M ―
밀림은 설레인다 청송이도 영란이도 품에 안았다 밀림은 설레인다 승리의 나팔소리 하모니카소리 울린다
창창한 밀림우에 수리게 비잉- 장백산마루에 소나무 청-청 저기 대오의 앞에 양사령동지 환한 웃음을 지으시고 성큼성큼 오신다
태공에 높이 솟은 장백산 머리에 흰 수건 동이고 번뜩이는 칼을 집고 우뚝서서 검은 하늘을 쳐다본다
봉우리, 봉우리마다에 중조민족은 어깨겯고 항쟁의 칼을 갈고있다 결전의 탄알을 재우고 있다
우레우는 산마루 번개치는 숲속 이 나라 인민은 조국의 하늘에 연안의 해를 얹으련다
피에 젖은 검은 하늘을 가르며 동터올 새벽을 맞아 장백산은 머리들고 일어서고 용사들은 노래높이 나아간다
― M ―
G : “장백산은 머리들고 일어서고 / 용사들은 노래높이 나아간다.” 참, 오랜만에 우리 김계월아나운서의 격정에 넘치는 그런 흐름의 시랑송을 들어보았습니다.
M : 예, 그렇네요. 정말 이 시는 그런 흐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G :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대하여 한 마디 덧붙인다면 이 작품은 시인이 1958년에 붓을 들어 1963년에 초고를 끝낸 뒤 1979년, 그러니깐 15년 뒤에야 비로소 해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겠지요.
M : 예, 15년 동안 어떤 사연이 있었겠지요.
G : 바로 문화대혁명 동란기간이였지요. 이 기간 원고가 실종되었다가 다시 발견되어서 오늘에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참 다행스런 일이지요.
M : 정말 시련을 겪은 작품, 소중한 작품을 오늘 소개하여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G : 예, 감사합니다.
M : 라지오책방은 오늘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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