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와 시작론
2017년 12월 22일 02시 09분  조회:1950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로 쓰는 시작론 묶음 / 오남구
 작성자: 강려

 


고정관념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 

  
고정관념의 대표 선수 
신神은 시인 앞에 오면 
한 낱의 낱말이다 
시인은 낱말을 
죽이고 또 창조한다.
 
부서진 이미지의 조각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2 

  
아스팔트 위에서 
유리, 산산이 깨어진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아니, 아침의 풍경들이 
산산이 깨뜨려진다. 
수많은 유리조각 하나 하나마다 
온전하고 현란한 
하늘이 들어가 있다. 
-꽤 오랫동안 
유리 조각들을 들여다보고 

부서진 유리의 이미지 조각들을 
창틀에다 짜맞추어 본다. 
실제로 셀로판지를 
구겼다 접었다 쫙 펴듯이 한다. 
그 때마다 비쳐서 
움직이는 사물의 모습 
유리를 통해서 투시된 
구겨서 버리는 내면, 
-두 개의 생각이 반복하여 
쫓기고 쫓는다.
 
감각 여행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3 

  
자-, 자세를 가다듬고 눈을 감는다 
편안히 호흡을 고른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신 후에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모은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숨을 쉰다 
1초, 2초, 3초,… 
이제 감각여행을 떠난다. 태양! 
태양을 마음에 그린다 
태양을 향해서 몸이 둥둥 떠간다 
경비행기 속도로 간다 
빛의 속도로 간다고 생각한다 
1초, 2초, 3초,… 
태양! 태양이다 
느껴 본다. …뜨겁다 …탄다 …눈을 뜬다
 
우주 유영遊泳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4 

  
지구 밖의 한 점에서 보자 
지구의 자전에 따라서 
낮에 서 있던 나무가 
밤에는 쳐박히는 모습이 된다 
어둠 속에 산발한 잎들 
느낌을 움직여 보자 
“자, 나무를 눈 앞에 떠 올리시오!” 
“빙글 움직인다, 밤!” 
“빙글 움직인다, 낮!”
 
직관지直觀知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5 

  
“꽃을 하나하나 분해하시오!” 
“눈을 맞추시오!” 
되도록 자세하게 분해하며 
부분부분을 보도록 한다. 
“쓰레기통에 버리시오!” 
해서 모두 쓰레기를 만들어 버린다. 
그러면 꽃은 없게 되고 
눈맞춘 느낌만 있게 되고, 
그 후 그 느낌을 그대로 
필름을 거꾸로 돌리듯이 
꽃잎이며 수술이며 자유로이 
마음 속에 그래서 핀 
마음의 꽃. 
 
의식의 불빛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6 

  
낮에는 건물의 분명한 외형 
선명히 강한 느낌을 나타내다가 
밤이 되면 모든 윤곽은 사라지고 
다만 의식의 불빛이 빛난다. 
이 때 내부가 환희처럼 
드러나 보인다. 
내부가 환히 드러나 본질이 보인다. 
빛에 의해 형상이 보이던 꽃 
모습이 몽롱히 사라지면 
형체가 없는 무형한 꽃 
생명의 본질이 움직인다.
 
탈관념脫觀念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7 

  
살포시 눈을 감으면 좋다 
마음 속으로 눈 앞에 
깨끗하고 가장 아름다운 공을 
상상해서 그린다 
공을 튀기어 본다 
공이 점점 높이 튀어 오르도록 한다 
그래서 천장도 뚫고 올라가서 
하늘 높이 튀어 오른다 
이렇게 튀는 상상을 반복해서 
파란 하늘까지 
튀어 오르게 하여 
별로서 박힐 때까지 계속한다 
이런 일을 반복한다 
심상이 관념의 벽인 천장도 뚫고 나서 
중력의 아무런 관계 없이 
눈을 떠 본다. 컵이며 휴지며 
모든 사물이 뜬다.
 
마음에 비치는 언어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8 

  
눈을 감고 있는 
명상하는 배경이 
수묵화처럼 펼친다 
조선의 여인이 앉아 있듯, 달 기울고 
싸락눈 북새치고 
외로운 개가 깨어 짖는다 
그토록 시간이 가고 
푸르도록 바라본 세월이었을까 
가끔은 눈물도 찍어 내는 
그 자신을 
애틋이 직관하기도 한다.
 
마음이 물을 보면 물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9


마음은 원래 비어 형상이 없고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것들
만상萬象이 있게 된다
마음이 물을 보면 물이 되고
바람을 보면 바람이 된다
내 손에 꽃을 들고 있을 때
마음이 화병이면 꽃이 된다
꽃은 마음의 질서이다
몸을 이루고 있는 성품이
작용하는 느낌이다
질서는 성품이 투사된 느낌이다.
 
시인의 화두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0 

  
‘꽃!’하고 오직 집중이다. 
스님이 화두를 가지고 
혜안慧眼을 열어가듯 
눈을 감고 있노라면 
마음 속에서 거품이 올라오듯 
잠재해 있던 느낌 
꽃들이 떠오른다. 
끝내는 아무 생각도 없이 
맑게 되어 어느덧 그 
마음도 맑아 투명하다.
 
우주는 생명체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1 

  
육신에 마음이 있듯 
나와 우주는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주에도 마음이 있으니 
그 마음이 신이다. 그러니 
곧 내 마음이 신이요 
신의 마음이 내 마음이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신도 흐트러진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90 "자그마한 세계" 2018-06-14 0 2434
108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공상 2018-06-14 0 4917
1088 "비가 온다야 개미야 대문 걸어 잠궈라"... 2018-06-13 0 2454
108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공 2018-06-12 0 4525
1086 "꽃씨가 되여봄은..." 2018-06-12 0 2253
108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래일은 없다 2018-06-11 0 3420
1084 "우리는 '바다'에 관한 시를 쓸줄 모르외다"... 2018-06-11 0 2487
108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삶과 죽음 2018-06-11 1 8815
108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초한대 2018-06-10 0 5159
1081 "할머니가 흘러간 그 시간의 탑이지요"... 2018-06-09 0 2539
1080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가 - 정률성 2018-06-08 0 5119
1079 동시는 개구쟁이 애들처럼 써라... 2018-06-07 0 2491
1078 "너 이름 뭐니...." 2018-06-07 0 2554
1077 별, 별, 별... 2018-06-06 0 2402
1076 동시창작 다양화를 두고 / 김만석 2018-06-03 0 2587
1075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2018-06-02 0 2425
1074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2018-06-02 0 2508
1073 "엄마와 아빠는 늘 바쁜 바다랍니다" 2018-05-31 0 2598
1072 "쌍둥밤은 엄마하고 냠냠"... 2018-05-30 0 2387
1071 "소나무는 꿈을 푸르게 푸르게 꾸고 있다"... 2018-05-30 0 2765
1070 "햇살 한 줄기 들길로 산책 나왔다"... 2018-05-28 0 2483
1069 "조선의 참새는 짹짹 운다" 2018-05-26 0 2483
1068 천재시인 李箱의 련작시 "오감도 제15호" 뮤지컬로 태여나다 2018-05-24 0 2759
1067 맹자 명언 2018-05-22 0 3899
1066 노자 도덕경 원문 . 해설 2018-05-22 0 4841
1065 노자(老子) 도덕경 명언 명담 2018-05-22 0 3625
1064 노자 도덕경 명언 모음 2018-05-22 0 6339
1063 중국 노나라 유교 시조 사상가 교육자 - 공구(공자) 2018-05-22 0 6708
1062 중국 춘추시대 현자 - 노담(노자) 2018-05-22 0 4844
1061 "돌멩이를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2018-05-22 0 2454
1060 김철호 / 권혁률 2018-05-16 0 2703
1059 미국 녀류화가 - 그랜드마 모제스 2018-05-04 0 4932
1058 청나라 화가, 서예가 - 금농 2018-05-04 0 4483
1057 청나라 가장 유명한 양주팔괴 서예가들 2018-05-04 0 2670
1056 "사랑의 깊이는 지금은 모릅니다"... 2018-05-04 0 2487
1055 미국 시인 - 칼릴 지브란 2018-05-04 0 4350
1054 박문희 시를 말하다(2) / 최룡관 2018-05-02 0 2874
1053 박문희 시를 말해보다 / 김룡운 2018-05-02 0 3108
1052 "산노루" 와 "숫자는 시보다도 정직한것이었다"... 2018-04-26 0 2625
1051 축구세계, 시인세계... 2018-04-25 0 3238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