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와 시작론
2017년 12월 22일 02시 09분  조회:198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로 쓰는 시작론 묶음 / 오남구
 작성자: 강려

 


고정관념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 

  
고정관념의 대표 선수 
신神은 시인 앞에 오면 
한 낱의 낱말이다 
시인은 낱말을 
죽이고 또 창조한다.
 
부서진 이미지의 조각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2 

  
아스팔트 위에서 
유리, 산산이 깨어진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아니, 아침의 풍경들이 
산산이 깨뜨려진다. 
수많은 유리조각 하나 하나마다 
온전하고 현란한 
하늘이 들어가 있다. 
-꽤 오랫동안 
유리 조각들을 들여다보고 

부서진 유리의 이미지 조각들을 
창틀에다 짜맞추어 본다. 
실제로 셀로판지를 
구겼다 접었다 쫙 펴듯이 한다. 
그 때마다 비쳐서 
움직이는 사물의 모습 
유리를 통해서 투시된 
구겨서 버리는 내면, 
-두 개의 생각이 반복하여 
쫓기고 쫓는다.
 
감각 여행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3 

  
자-, 자세를 가다듬고 눈을 감는다 
편안히 호흡을 고른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신 후에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모은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숨을 쉰다 
1초, 2초, 3초,… 
이제 감각여행을 떠난다. 태양! 
태양을 마음에 그린다 
태양을 향해서 몸이 둥둥 떠간다 
경비행기 속도로 간다 
빛의 속도로 간다고 생각한다 
1초, 2초, 3초,… 
태양! 태양이다 
느껴 본다. …뜨겁다 …탄다 …눈을 뜬다
 
우주 유영遊泳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4 

  
지구 밖의 한 점에서 보자 
지구의 자전에 따라서 
낮에 서 있던 나무가 
밤에는 쳐박히는 모습이 된다 
어둠 속에 산발한 잎들 
느낌을 움직여 보자 
“자, 나무를 눈 앞에 떠 올리시오!” 
“빙글 움직인다, 밤!” 
“빙글 움직인다, 낮!”
 
직관지直觀知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5 

  
“꽃을 하나하나 분해하시오!” 
“눈을 맞추시오!” 
되도록 자세하게 분해하며 
부분부분을 보도록 한다. 
“쓰레기통에 버리시오!” 
해서 모두 쓰레기를 만들어 버린다. 
그러면 꽃은 없게 되고 
눈맞춘 느낌만 있게 되고, 
그 후 그 느낌을 그대로 
필름을 거꾸로 돌리듯이 
꽃잎이며 수술이며 자유로이 
마음 속에 그래서 핀 
마음의 꽃. 
 
의식의 불빛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6 

  
낮에는 건물의 분명한 외형 
선명히 강한 느낌을 나타내다가 
밤이 되면 모든 윤곽은 사라지고 
다만 의식의 불빛이 빛난다. 
이 때 내부가 환희처럼 
드러나 보인다. 
내부가 환히 드러나 본질이 보인다. 
빛에 의해 형상이 보이던 꽃 
모습이 몽롱히 사라지면 
형체가 없는 무형한 꽃 
생명의 본질이 움직인다.
 
탈관념脫觀念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7 

  
살포시 눈을 감으면 좋다 
마음 속으로 눈 앞에 
깨끗하고 가장 아름다운 공을 
상상해서 그린다 
공을 튀기어 본다 
공이 점점 높이 튀어 오르도록 한다 
그래서 천장도 뚫고 올라가서 
하늘 높이 튀어 오른다 
이렇게 튀는 상상을 반복해서 
파란 하늘까지 
튀어 오르게 하여 
별로서 박힐 때까지 계속한다 
이런 일을 반복한다 
심상이 관념의 벽인 천장도 뚫고 나서 
중력의 아무런 관계 없이 
눈을 떠 본다. 컵이며 휴지며 
모든 사물이 뜬다.
 
마음에 비치는 언어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8 

  
눈을 감고 있는 
명상하는 배경이 
수묵화처럼 펼친다 
조선의 여인이 앉아 있듯, 달 기울고 
싸락눈 북새치고 
외로운 개가 깨어 짖는다 
그토록 시간이 가고 
푸르도록 바라본 세월이었을까 
가끔은 눈물도 찍어 내는 
그 자신을 
애틋이 직관하기도 한다.
 
마음이 물을 보면 물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9


마음은 원래 비어 형상이 없고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것들
만상萬象이 있게 된다
마음이 물을 보면 물이 되고
바람을 보면 바람이 된다
내 손에 꽃을 들고 있을 때
마음이 화병이면 꽃이 된다
꽃은 마음의 질서이다
몸을 이루고 있는 성품이
작용하는 느낌이다
질서는 성품이 투사된 느낌이다.
 
시인의 화두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0 

  
‘꽃!’하고 오직 집중이다. 
스님이 화두를 가지고 
혜안慧眼을 열어가듯 
눈을 감고 있노라면 
마음 속에서 거품이 올라오듯 
잠재해 있던 느낌 
꽃들이 떠오른다. 
끝내는 아무 생각도 없이 
맑게 되어 어느덧 그 
마음도 맑아 투명하다.
 
우주는 생명체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1 

  
육신에 마음이 있듯 
나와 우주는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주에도 마음이 있으니 
그 마음이 신이다. 그러니 
곧 내 마음이 신이요 
신의 마음이 내 마음이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신도 흐트러진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70 "우리집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나 걸렸다"... 2018-02-28 0 2292
969 편복 / 리육사 2018-02-28 0 2653
968 어린이의 인생을 지옥으로 연출해내면 엄마가 아니다... 2018-02-26 0 2241
967 詩 = 詩人 = 詩 2018-02-25 0 2476
966 "연변문학은 '고립된 섬'에서 해탈해야 '지옥'에 안간다"... 2018-02-21 0 2440
965 詩가 "잠꼬대 하기", "눈물코물 쥐여짜기" "자화상"되지말기 2018-02-21 0 2580
964 시는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며 직설이 아니라 우설이다... 2018-02-21 0 7736
963 우리 詩가 때벗이 해야 할 리유,- "그리지 않고 그리기" 2018-02-20 0 2613
962 한시 모음 2018-02-20 0 3055
961 <고향> 시모음 2018-02-20 0 2871
960 헝가리 민중시인 - 아틸라 요제프 2018-02-19 0 4110
959 윤동주, 헝가리의 밤하늘가에 샛별로 처음 뜨다... 2018-02-19 0 2429
958 세계문학사 유례없는 20대 천재 시인 - 윤동주 2018-02-18 0 2284
957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2018-02-14 0 2222
956 <숟가락> 시모음 2018-02-11 0 2320
955 <삶=사람=삶> 시모음 2018-02-09 0 2629
954 <삶> 시모음 2018-02-07 0 3312
953 <민들레> 시모음 2018-02-06 0 2289
952 <자연> 시모음 2018-02-06 0 2236
951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작품은 실패작 2018-02-03 0 2307
950 <이사> 시모음 2018-02-03 0 3733
949 {쟁명} - 단편 시가 영 詩맛 안나는데 시라 해ㅠ... 2018-02-03 0 2444
948 "공부벌레"는 담장을 뚫고 날아오를수가 있다... 2018-02-03 0 1911
947 <신발> 시모음 2018-02-02 0 2602
946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요즘, 시를 감상하기.. 2018-02-02 0 2400
945 "한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알은 들짐승 먹고 남은 한알은..." 2018-02-01 0 2586
944 <새> 시모음 2018-02-01 0 3779
943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 2018-01-30 0 2326
942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2018-01-30 0 2098
941 윤동주 친구, 문익환 다시 알기... 2018-01-29 0 3558
940 <할아버지> 시모음 2018-01-27 0 2531
939 <할머니> 시모음 2018-01-27 0 2328
938 <술> 시모음 2018-01-25 0 2401
937 "자본가는 돼지가 되고 시인은 공룡이 된다"... 2018-01-25 0 2515
936 <개> 시모음 2018-01-23 0 2672
935 무소유와 삶과 죽음과 그리고... 2018-01-23 0 2687
934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2018-01-19 0 2184
933 인류의 가장 위대한 노래 - 아리랑 2018-01-10 0 4004
932 노래 "아리랑"속에 말못할 "비밀"이 없다?... 있다!... 2018-01-10 0 2575
931 보르헤스 시학 / 한편의 시가 여려편의 번역 시 비교 2018-01-10 0 2845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