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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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越境과 月經(김문학)
2010년 10월 15일 11시 04분  조회:10620  추천:45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49. 越境과 月經

김문학



越境이 모두다 밝고 명쾌하고 즐겁고 스브드한것만은 아니다. 생소하고 이질된 他者의 세계속으로 진입하는 越境에는 반드시 月經같은 流血이란 통과의 례를 경험해야만 한다.

기묘하게도 “월경”의 同音인 이 두 단어를 연결시킴으로써 필자는 越境의 月經性的인 피를 동반된다는 고통, 고뇌, 負的面 등을 레토릭으로 구사했다. 
 
女性의 生에 있어서 정기적인 出血을 통하여 성숙되고 완숙을 이루는 하나의 프로세스라 한다면 한개인 및 민족집단에서도 越境하는 月經을 통하여 한층 또 한층 변해가는 모습은 슬픈것이 아니라 기뻐해야 할 사상(事象)이 아닐까. 

작년 여름 중국을 방문했을때 조선족 지식인들과의 회식환담중 필자가 “우리 조선족에는 아직 ‘월경문학’이 없다”는 말에 한 기자가 “여성의 生理的月經文學인가?”고 우스개소리로  反問했다. 우리 여럿은 생맥주를 들이키며 킬킬 웃었다. 

그뒤 필자는 越境과 月經의 同音語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다시 반추하면서 그 사이의 흥미로운 연결성을 “발견”했다. 

사실 필자는 2001년 여름방학, 연변의 일부 지식인들이 “김문학성토전”을 대거 전개하고 있을때 서재에 두문불출하고 일본어로 《天馬의 크로니클(연대기)》란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주제는 “월경”이다.  

越境하는 조선족지식인의 생태를 묘사한 장편소설이다. 400字 원고지 1200매의 분량을 써내려가면서 필자는 글쓰기의 배설적 쾌감을 만끽하였다.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실까요? 그것은 바로 건실한 두 다리와 성기(性器)입니다!”고 소설의 주인공은 호언을 서슴치 않는다. 

이 호언의 주인공은 조선족 청년 작가이며 대학교수이기도 한 《馬文海》青年 마문해는 “무국적””세계인””문화박쥐”로 자칭하면서 일본을 거점으로 중국, 한국을 넘나들면서 서양에도 빈번히 출강하러 간다. 

그는 이문화의 킬쳐 쇼크를 조우하면서 가슴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동경의 식당이 되어 포지티브한 요소로 전환시키며 오히려 그것을 즐긴다. 

소설의 전편에는 성애묘사가 매우 빈번히 나타나는데 그 표현은 감미로운 관능적 묘사로 돼있기도 하다. 지어는 생리월경중인 이성과도 화려한 성애전을 펼치기도 했다. 

주인공은 최애(最愛)의 연인 마유미기 자살한뒤 미국에서 온 유대인 유학생 여성과 동거생활을 시작하는데 그것은 사르트르와 버브월과 같은 계약동거였다. 그리고 그의 여성편력은 범지구적 스케일로 전개된다. 여러 종류의 인종, 각양각색의 여자들… 주인공의 손꼽은 여성만해도 26명이나 된다. 

평론가 하츠시카세는 이렇게 평한다. “하지만 여기서 ‘성(性)’은 20세기말”에 유행했던 문학의 모험도 아니며 사회적 통념에 대한 안티테제도 아니며 또한 그에 대한 도발과 구제적 장치는 더구나 아니다. 《천마의 크로니콜》에 있어서의 《성애》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본능의 상징인 동시에 異文化와의 접촉과 지구인으로서의 의식을 상징하는 콘텐츠다. 거기에는 異民族,異文化와의 文化交涉의 쾌감, 流血,위안, 경계를 초월하는 자유와 무위자연이 숨쉬고 있다. 이외에도 소설은 제반 각도에서 일본사회의 편형성과 일본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주변인, 디아스포라들의 생활상황과 그들의 희로애락을 여실히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필자는 “소설은 아마 저자의 반자서전적인 작품일것이다”고 덧붙힌다.  

필자의 “반자서전”은 필자에 대한 과찬이다. 90%의 픽션과 10%의 사실을 믹스시켜 만들어낸것이다. 그리고 조선족 작가가 쓴 최초의 일본어 장편소설이다. 

필자가 여기서 표현하고 싶었던 욕심은 두가지 動機가 잠재되어있었다. 하나는 조선족의 “越境”소설의 空白을 메운다는 자부심, 또하나는 월경하는 조선족의 생활, 생태, 변용을 文學化해보고 싶었기때문이었다. 

필자 자신의 체험 (기쁨 또는 슬픔)에서 出發하여 많은 조선족의 월경생태를 조합시켜 본것이 이 장편소설이었다. 

주위에 많은 조선족의 越境에서 산출되는 아픔, 또는 땀흘리기, 피흘리기 눈물흘리기에서 힌트를 받고 우리 조선족의 월경의 프로세스를 形象化했다. 

그리고 이제 이 책 《신조선족월경론》은 조선족의 월경을 정면에서 관찰하면서 월경으로 동반되는 조선족의 심각한 변동, 변용 등 영역을 알기쉬운 이론과 字體로 정리하고 싶은 목적에서였다. 

기실 조선족을 포함한 인류의 월경은 소설에서 허구화한 주인공같이 그렇게 소탈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체험하는 유쾌함뿐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고통과 피눈물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주기적으로 유혈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완숙해가는 여성의 일생 프로세스와 같이 우리 조선족은 이같은 月經의 規境속에서 점차 성숙돼간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越境 이동과 함께 이동의 프로세스에 있는 조선족은 이 越境적 이동, 流動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완성돼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조선족은 완숙한 만족이 아니라 아직도 발전도상민족(물론 발전도상국적 출발성 민족이란 의미가 아니다) 즉 생성과정에 있는 민족, 떨린 민족, 중층적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오늘날 우리 조선족의 특색이다.  

월경으로 말미맘은 조선족은 아직 미완성, 不定型이다. 

조선족이란 “民族”이 獨自的集團으로서 존재할수 있는것은 이 유동성, 不定型의 특색이 있기때문이다. “신조선족”은 바로 이 不定型에서 생긴 참신한 조선족의 새로운 집단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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