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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우리”는 엄연한 “他者”-한국과 조선족
2010년 10월 14일 08시 24분  조회:7076  추천:38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45. “우리”는 엄연한 “他者”-한국과 조선족의 “民族”적 상호인식 문제

김문학



“역발적 오리엔탈리즘”을 “超克하는 方法”으로 필자는 한국인과 조선족은 상호인식에서 同壹屬性,같은 民族-겨레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이란 안일한 관념에 안주하여 모종의 “응석부리기”로 조선족은 한국에 대한 기대가 지대했다. 기대가 큰만큼 돌려받는 失望도 큰 법이다. “통일민족, 겨레”에서 되돌아오는 컬쳐쇼크도 컸을뿐만아니라 그 안일한 인식에서 오는 “응석부리기”는 다시금 “공격하기” 또는 “반발하기”로 전환된다.

한국인측도 마찬가지다. 반세기, 백년이나 이산돼 중국에서 살아온 동일민족, 겨레의 2,3세를 안일하게 여전히 “동포, 교포”라고 생각하여 상대해오다가 이질성때문에 갈등을 느끼고 차별로 편향화 되버리는 성향이 강하다.

한국인의 혈연지역주의적 사고는 외국에서 살고있는 조선족까지 “한국인”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작년 한국에서 초청강연을 했을 때 주최측이 필자에 대한 연사소개를 “김문학선생님을 일본에서 살고있는 한국인 교수입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당장에서 “한국인 교수가 아니라, 재일 조선족 출신입니다”고 소개자의 표현을 정정해주었다.

조선족은 중국에 있을때 보다도 오히려 한국이란 모국, “同壹民族”이라고 인식했던 한국인과의 직접적 접촉을 통하여 자기통일지속성, 즉 아이덴티티를 “중국조선족”으로 다시 귀추하고자 한다.

그것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조선족과 한국인은 동일”민족”으로 안일하게 기성인식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성을 갖고있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것이다.

그 사실을 “감자”라는 식물을 동원하여 관찰하기로 하자. 소년시절에 필자의 할머니가 가꾸던 채마밭에서 감자를 캐던 먼 기억을 되살려 본다. 할머니의 감자농사는 진정 “석과누누(碩果累累)”라는 四字成語로 표현할만큼 언제나 풍작이었다. 그래서 감자수곡철이면 할머니를 도와 감자캐는 일이 즐거웠다. 가지과의 다년초요  塊狀의 지화경이 감자인데 그것은 그야말로 크고작은 감자 알로 “주렁주렁”달려있다.

그런데 지상경에는 잎이 자라고 꽃이 피는데 꽃에서 감자열매가 열린다. 청포알만한 같이 연두색 색갈이다가 익으면 황금빛에 가까운 황금열매로 변하는데 그 맛은 좀 떫은 감맛에 달콤한 맛이어서 별맛이었다.

지하괴상의 감자와는 同根이지만 이 청포도알 형태의 열매는 모양도 맛도 전연 이질적이다. 말그대로 “同根異果”의 양상이다.

필자는 이 감자와 감자의 지상경에 열린 同根異果의 異質性으로 한국인 “감자”에서 열린 조선족의 “청포도열매”로 인식하는것이 매우 타탕하다고 본다.

한국인과 조선족은 이렇게 이미 “우리”로 이름짓는 “民族”은 엄연한 “他者”로 되어버린것이다. 최근 “民族”을 바라보는 정의의 기준은 많이 변하고 있다. 사실 “民族”이란 단어는  일본에서 창조된 단어로서 동아시아에서 오늘날 “민족”이 전파수용되어 정착된것이다.

영어에는 “민족”에 완전히 상당한 단어는 없고 people, nation, ethnicgroup, ethnics 등과 문맥에 의해 나뉘어 사용된다. 현재 세계에는 191개 국가가 존재하며 민족은 4000~5000종, 언어는 약 7000종 존재한다는 통계가 있다.

민족이랑 보통 일정한 양식화된 민족문화라고 불리는 文化를 共有한 인간의 집단을 말한다.

民族을 인접하는 他民族과의 상대적 독립성을 문화인류학에서는 지금까지 (1)객관적 기준 (2)주관적 기준 (3)객관적 기준+주관적 기준 (4)3세대 경과설이란 이 4개중 어느 하나를 강조하는 입장이 있었다. 좀 더 전개하면 (1)의 경우에는 언어, 종교, 예술 등 객관적 관찰이 가능한 문화를 공유함에 포인트를 둘것이다 (2)의 기준은 그 집단의 성원들의 귀속의식, 정체성등 아이덴티티를 중요시 하는것이다 (3)은 (1)과 (2)를 통합시키는 정의법 (4)는 한 집단이 적어도 3세대이상의 지속성을 중요시 하는것이다. 조선족은 이미 4세 5세까지 왔으므로 엄연히 하나의 “民族”으로 볼수 있다.

1980년대전까지만해도 “민족”은 인류학에서 고정된 객관실체로서 포착하는 사고가 절대적이었다. 그리하여 “민족”을 고정불변의 스테레오타입으로 고착화시키고 변모, 변용하는 그 내실을 외면해왔다. 또한 고정된 “민족”관념은 내셜내리즘에 이용당하는 면이 컸던것이다.

이같은 폐단을 간파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은 “민족”에 대한 재정의의 필요성을 감지했던것이다. 캐나다의 우크라이나계 사회학자 Isajiw, w.w.(이사제프)는 민족집단을 27종의 定義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의 리론에 따르면 민족집단의 객관성 속성중 제1위가 지리적 출자 또는 공통적 조상을 들고 있다. 그리고 언어는 제5위로 하락되는데 우리의 상식에서 좀 일탈된다. 특히 아이덴티티(정체성)인 민족의 중요한 팩터인데 제6위에 머물러 있다.

민족에 대한 연구는 “民族學”이라고도 자칭하는데 문화인류학 연구에서도 주요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현재 “민족”은 고정된 정태적인것이 아니라 늘 유동하고 있는 動能的프로세스속에서 사고해야 할 실체라고 인식하고 있다.

어떤 민족의 특징이라고 보이는것도 그 민족재부에서는 지역차에 의해 농담(濃談)이 생기며 계층차도 보인다. 민족주의 역시, 어떤 민족이 자신의 민족문화의 중심부분을 자기칭찬함으로써 민족단합에 이용하면서 때로는 그것이 거세찬 사회운동으로 편항되기도 한다. (아야베 츠네오 《알기 쉬운 文化大類學》2006)

이러한 “민족”의 변천의 추세에서 맞추어 보아도 한국인과 조선족의 그 “民族”동일성의 內實은 이미 분화되어 상당히 이질적 “민족”으로, “他者”로 변모를 이른것임을 인식해야 할것이다.

이질성을 인식하는것은 分裂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생기는 갈등, 이문화 갭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을 찾는 길을 의미한다.

요컨데 한국과 조선족이 안일한 “동일민족”의 스테레오타잎의 고정관에서 탈피하여 상대를 서로 이질된 “他者”로서 인식하고 바라보는 새로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가장 아는것도 아마 자기 자신일것이며 그러나 자신이 가장 보아낼수 없는것 역시 자기이다. 그러므로 이질된 가치관과 문화로 “우리들”이라 불리우는 “他者”를 인식함으로써 자기인식으로 전환하는것이다.

그러면 서로의 긴장감이 풀리고 편안해지면서 상호인식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행할수 있으며 따라서 서로 타자를 존중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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