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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조선족은 “행복”했는가 (김문학)
2010년 08월 17일 08시 36분  조회:4228  추천:29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24. 조선족은 “행복”했는가

 
김문학

 
 
우리 조선족 지식인,학자들의 “조선족論”에 조선족의 사회, 공간의 “해체위기”의 언설은 수없이도 등장한다. 

“조선족들이 이미 정든 고향을 떠나 국내나 해외로 나갔다는 결론”을 일괄 하면서 거기에 절락된것은 그럼 왜 조선족이 고향을 떠나게끔 했는가? 그 본질적 근원과 배경을 추구하는것이다.

그 본질적 근원이란 “조선족 대중들이 조선족고향 (집단 공간)에서 행복했는가?”하는 중대한 사실이다. 솔직히 직언하면 연변과 같은 조선족사회가 조선족의 다수 (대중)을 진짜 “행복”하게 했는가? 고향을 굳이 떠나면서도 “행복”을 추구한 조선족 대중의 욕구 (물질적 정신적)를 만족시켜줄만큼 사회가 그것들을 제공했는가?

이같은 본질적인 생존문제가 대중들에게는 “민족”이란 개념의식보다 더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기득권층으로서의 지식인과 우리의 다수의 대중 사이에는 이런 심각한 갭이 위기 의식만큼이나 크게 존재한다.

필자의 관심사의 하나가 역시 이 “조선족은 ‘행복’했는가?”하는 문제다.

이것은 조선족의 “월경”이 전개되는 20세기말 시점에서 당시 필자가 안고 있던 번뇌문제군의 하나이기도 했다. 20세기가 인간을 행복하게 했는가? 라고 질문해도 진보, 발전이란 개념은 적용시킬수 있어도 “행복”이란 허들 앞에서는 엉거주춤 할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 한다.

왜냐면 전인류 하는 거시적 시점이 아닌, 인간의 매개인이란 미시적, 충감적으로 바라본 개개인은 다 평등하게 균질한 “행복”을 이룬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조선족의 다수는 이제껏 뿌리 박고 삶을 영위 해온 중국이란 사회와 “행복”을 밀접히 연관 되있는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그럼 우선 중국은 어떤 상황이었나?

필자는 이 “중국”이란 자체가 꼭 대중들을 “행복의 낙원”으로 이끌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혁명, 사회주의 건설이 개혁개방을 통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나아감으로써 결과적으로 “빨간”자본주의 즉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도입되고 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지금까지 10% 성장률을 계속하여 보전하는 경제성장은 세계의 독보적 위상을 유지하며 중국 사회주의 발전의 대국적 표상을 선명하게 과시하고 있는것에 대해 필자는 경희를 느끼며 조선족들도 그 혜택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받게 된것을 행운으로 생각 된다.

그러나 경제의 활성화에 따라 생산력 향상과 함께 부유가 일부분 관료와 기득권 세계에 집중되면서 “빈부의 차이”가 천양지별의 양상을 노정시켰다. 외국의 중국관찰가들은 “유럽과 아프리카가 동시에 공존하는 나라”라고 중국의 현실을 풍자하기도 한다.

일본의 중국연구가 키다무라 미노루교수는 “빈부차이”,”탕관오리”,”부패의 만연” 등 키워드를 구사하여 “중국이 성급하게 사회주의 이데올리기를 도입하여 그것을 잘 저장하지도 않은채 사회에 적응한 결과 전통의 변혁도 이루지 못하고 그렇다고 하여 사회주의의 실현도 이루지 못하는 소화불량상태가 발생했다”고 회의한다. 그 의도는 자명하다. 중국은 인민대중을 평등한 행복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중국속의 작은 변경인 마이너리더로서의 조선족은 “행복”했던가 하면 필자는 역시 회의적이다. 정도 차이나 현실적인 차이는 있어도 여전히 중국사회의 그 상태가 조선족 사회에 그대로 존재한다.

그런데 다수의 중국 한족들이 생각은 있어도 실행하기 어려운 월경, 특히 해외로 (한국 등 나라)  진출하는 월경은 행운스럽게도 조선족에게 주어진 호조건이었다.

조선족사회 공간에서 찾지 못한 행복 (물질적 부와 정신적 개방성)을 찾아 조선족들을 그야말로 풀을 찾는 양떼와 같이 고향을 떠나 해외로 모험의 길을 택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조선족에게 핏줄기인 동시에 젖줄기였다. 부와 정신적 가치의 풍요한 乳源이었다.

필자는 “조선족 개조론”에서도 “한국이 있기에”란 소제목을 달고 언급했었다. 아무튼 국내 연해도시 내륙으로 또는 해외로의 진출은 조선족사회에서  부여받을수 없는 행복을 찾아 떠난 모험의 월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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