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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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문명의 “중심”과 “변경” 교체된다(김문학)
2010년 07월 12일 15시 11분  조회:5314  추천:34  작성자: 김문학

<장편연재>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5)

문명의 “중심”과 “변경” 교체된다


김문학

 

  동아시아 근대를 해독 할때 발견되는것은 19세기말과 20세기 초기에 걸쳐 일본문명이 근대중국문명의 생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상(事像)이다.    

   환언하면 동아시아의 문명권 중심은 중국 대륙으로부터 일본으로 이동한다는 문명사적인 대전환이 형성된다. 근대사에 들어 특히 1894년~1895년에 치른 청일갑오전쟁에서 패북의 고배를 만끽한 청국이 눈을 뜨게 된것은 “일본이 문명에서 이미 우릴 초월했다. 일본을 배우자”는 뼈져린 인식이였다. 양무파 리더인 장지동, 이홍장은 물론 유신파의 강유위, 량계초, 장병린은 모두 입을 모아 일본문명에 경탄하고 서슴없이 일본 명치유신과 그에 따른 모든 서양문물사상을 습득하자고 노력을 경주한다.

  근대 동양사학의 최고 석학의 한사람으로 불린 교또대학의 대학자 나이토 고난(內藤湖南)의 그 유명한 “동양문화의 중심이동설”을 들먹일 필요없이 중국 당대의 제1급 정치가, 사상가, 지식인, 교육자들이 동양문명의 “중심”에서 “변경”으로 전락되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서양화”붐을 일으킨다. 그때가 바로 1890년대 청일전쟁후부터 1920년대다. 그 동시대의 일본류학붐이 식지 않은 역사사실을 절대 경솔하게 평가할수 없다. 모든 “국민국가”, “근대성”의 언설과 사상은 모두 그시기 일본유학을 통해 중국 대륙으로 흡수된다.

  최근에 와서 중국 신세대 학자들도 “근대의 일본문화가 동시대의 중국문화를 형성시키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리유도 다 여기에 있다.

   이것은 기(奇)하게도 20세기초기에 나이토 고난이 발설했던 “일본문화는 중국이라는 문화의 ‘서슬’이 있었기에 마침내 두부가 생기듯이 탄생됐다”는 말과 逆적인 의미에서 동일한 상황을 이야기하고있다.

   4천여년동안 중국대륙안에서 면면히 맥을 이어온 한자를 공용어로 한 한족의 역사적자부심은 정말 무서운데가 있다. 하지만 극동의 변경 소국에 불과하던 근대 일본문명에 뒤져 아시아문명의 “변경”으로 밀려난데 대한 한족 지식인의 프라이드가 쉽게 그 사실을 시인하지 않은 거부감을 낳기도 했으나 력사는 프라이드만으로 풀어지는게 아니다.

   중국 대륙에서 전개한 유구한 역사를 오감해 보아도 한족은 한자 서술체계를 위시로 복잡하고 고도로 발전된 농경사회를 구축했지만 늘 한족인구의 5%~10%밖에 안되는 이민족(소수민족)에게 정복당하고 문명의 변경에 놓인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다.

   가장 한족문명에 동화되지 않은 몽골민족이 창설한 몽골제국은 모택동이 가볍게 읊조린 활을 당겨 매를 쏘는데만 능했던것만은 아니다. 최근 세계적인 몽골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전세계의 드넓은 땅을 차지했던 몽골제국은 세계화의 추진자였고 세계의 중심이였다. 당시 최고의 정보전달시스템, 지페, 패스포트 등 최첨단의 기술과 시스템을 갖고있었다.

   중국은 한문화가 주변 변방민족에게 어떤 문화적 혜택을 준것만 언급하고 외려 그쪽에서 문화를 흡수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무시하든지 인식하기조차 린색해있다. 이것이야말로 심리적인 “폐쇄자”이며 문화적인 “변경인”을 스스로 자연하는것이 아닐가.638

 그런데 주변 이민족에서 근대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중국에게 큰 충격을 준것이 일본이고 중국은 처음으로 아편전쟁시기에 없었던 위기의식을 품게 되는것이 모두 일본이란 “변경”의 역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중국과 주변의 조선반도는 그나마 행운스럽게도 일본이란 이 작은 문명의 근대 리더가 나타나주어 분발하는데 역동력이 되었다.

   1860년 일본이 명치유신으로 서양화를 가속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명치”란 말은 중국 고전 《역경》의 “圣人面前充天下,向明而治”(성인은 남쪽을 바라고 천하를 듣고, 밝은 곳을 향해 다스린다)의 구절을 따온것이다. 중국이란 이 문명의 “중심”이 없었다면 일본이란 작은 “변경”도 명치 유신이후의 도약은 아마 불가능했다.

    여기서 부득불 후쿠자와의 그 유명한 《탈아론》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그 논문에서 일본이 이탈해야할 아시아(조선,중국)에 대해 “아시아의 고루”, “고풍구습”, “유교주의”, “음양오행”, “인의례지”, “외견의 허식”, “잔혹불렴치”, “고풍스런 전제”, “무법률의 나라”  등 단어로 형용하고있다.

 당시 조선의 개화파(김옥균 등)가 참담한 좌절을 당하게 되는 상황을 가리킨 말이지만 이같은 “고루한 아시아”에서 이탈하지 않으면 일본도 망하고 만다고 언급, 일본은 그로부터 성급한 탈아론에서 도약하여 재빨리 서구식 근대화에 성공한다.

   그러나 21세기가 10년이 지난, 한일병합에서 100년이 지나고 신해혁명으로 성공한지 100년이 다가오는 오늘날의 동아시아정세를 살펴보면 일본만이 앞서고 중국, 한국이 뒤졌다는 구도가 바뀌고 있지 않은가.      

   이제껏 일본인들의 인식에서 낙후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어느새 근대화를 이루어 이미 동아시아의 그 100년이상 잃어버린 문명의 중심적 위상을 탈환하고 있지 않은가!

 역사는 물방아처럼 돌고 교체되는것일까. 일본이 리드해왔던 아시아 “근대의 우월”은 이제 서서히 무너지고있다.

 이 상태에 대해서 일본의 당대 중국학 연구의 중진학자 전 도꾜대의 교수인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는 “중국의 충격”으로 일본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조구치는 그의 저서 《중국의 충격》(2004년)에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중국의 충격’이란 제명을 사용하는것은 그 아편전쟁이래의 이른바 ‘서양의 충격’을 암묵의 전제로 하고있는것이다.”

 그는 일본,중국 양국의 서구화=근대화 과정은 시간적 선후차이보다는 실은 양자의 근대화과정의 타입(형태)의 차이라고 지적 하면서 일중의 우열관계는 뒤엎어진다고 단언한다.

   동아시아문명의 “중앙”과 “변경”이 백년내지 백년이상의 단위로 교체되는 리면에는 문화의 “우렬구도”를 초월한 다원화, 복합의 아시아상을 재인식 하게끔하는 풍부한 시사가 숨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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