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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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근대 공원ㅡ식민지문화의 이식공간
2014년 01월 18일 14시 05분  조회:5251  추천:8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 100년전 한중일(43)

근대 공원 - 식민지문화의 이식공간

김문학
       

  1910년, 일본식민지지배와 함께 조선에 남산공원이 생긴다.  “대중에 공개한 정원”이라는 뜻으로 생긴 공원DL란 말은 일본어이기도 하다. 일본이 이무렵 조선신사를 이 근처에 세울 기획으로 남산공원을 신설했던것이다.

  조선의 대표적 근대 공원의 또 하나인 창경원 역시 식민지시대 1910년과 때를 같이한다. 1907년 순종이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명칭이 바귀면서 동, 식물원을 병립한 시민공원으로 변한다. 일본은 1910년에 이름을 창경원으로 개칭하고 벚꽃나무를 많이 심고 일반시민에게 공개하였다.

  “공원”은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휴식터, 만남의 장소, 청춘남녀의 련애의 터로 리용되고있지만 기실 백년전 “식민지 근대화의 산물”이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남산공원은 1912년에 지은 조선신궁이 1945년 광복후에야 철거되였던것이니 남산공원의 력사는 식민통치의 상징인것이다. 현재 남산공원터에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들어선것은 식민지문화의 기억을 누르려는 한국의 의도가 짙게 깔려있는것이다.

  일본의 근대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것은 동경의 우에노(上野)공원과 히비야(日比谷)공원이다. 메이지 6년(1873)에 생긴 우에노공원은 칸에이지(寬永寺)라는 절을 공원으로 개축한것이다. 근대 도시계획에 의해 생긴것이 하비야공원이며 원래 륙군히비야련병장자리에 도시개정사업의 일환으로서 공원으로 지은것이다.

  1900년 “일본식과 양식의 두종류 유원을 만들어 4계절 화초를 심고 산, 못, 음악당 등 설비를 갖춘 경비 50만, 5년의 계속적사업”으로 만든 히비야공원은 1901년에 공개하기 시작한다. 양식은 독일공원을 본따서 서양화단이나 가스 등으로 야간조명을 설치했다.

  1882년 동경 아사쿠사(淺草)에 아사쿠사공원을 만들었다. 긴자(銀座)가 생기기전에는 동경 제일의 번화가이기도 했던 아사쿠사에 대중오락장소로서 근대 공원의 대표격이기도 했다. 그러나 1951년 도시건설의 일환으로 이 공원은 해지되였다.

  원래 공원은 서양 근대문화의 산물로서 그 루트는 서양문화에 있다. 19세기중반 왕공귀족의 대정언이 차츰 일반 대중에 공개하면서 “근대 공원”이 탄생된다.

   이를테면 영국의 하이드 파크, 프랑스의 부아 드 볼로뉴, 트쇼묭과 독일의 티르가르텐 등이 그렇다. 도시환경의 개선과 함께 록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도시민에게 쾌적한 환경과 휴양의 장으로 제공하기 위해 대거 공원을 설립하게 된다.

  중국에 근대적의미의 공원이 최초로 생긴것은 1868년 8월 영국조계 공상국이 상해조계지경내에 설립한 외탄공원이다. 당시 공원은 “공가화원(公家花”이라 불렀는데 1903년 일본류학생이 잡지 《절강조》에다 일본공원을 소개하면서 이듬해부터 중국에서 “공원”이란 명칭으로 전부 사용하게 되였다.(민걸(閔杰) 《중국근대사회문화변천록》)

  이렇게 상해는 중국 근대 개방도시였을만큼 “공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많은 외국인 교민이 식민지침투와 함께 상해에 운집하면서 번화한 “10리양장”을 설립하였다.

   1880~1938년사이에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딸리아, 로씨야 등 조계에서 10개나 되는 각 식민지국가의 상징과 문화특색을 보인 공원을 설립했다.
  1868년 외탄공원을 이어 1895년 곤산(昆山)공원, 1880년 홍구해대도(虹口海大道)화원, 빅토리아공원, 아사히공원, 와카마츠공원, 신마치공원, 후카야마공원 등이 줄지어섰다.

  그리고 로씨야, 일본이 만주의 대련, 심양, 장춘, 할빈 등 대도시에 공원을 만들어 그 자신들의 “문명”의 생활양식의 상징으로서 중국에 이식시켰다.

  이를테면 대련의 니시공원, 덴키공원, 려순 식물원, 동물원, 장춘의 니시공원, 심양의 요시노공원, 할빈의 공립공원 등을 들수 있으며 일본인이 만든 공원에는 일본식건축양식과 함께 일본식정자 등이 배렬돼있었다.     
                                          
  서양인이 만든 공원에는 근대의 공공성, 공중성과 휴식성이 구현되였으며 분수대, 서양식정자와 함께 잔디밭, 화원, 상록수 등이 특징적이다.


  서양인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서양의 문명공간을 그대로 중국땅에 설치함으로써 서양문화의 우월성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서양인이 조계에 만든 공원내의 유람안내문에 씌여진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는 문구는 백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식민지배의 인종차별, 민족차별의 기억으로서 중국인의 드라우머로 되고있기도 하다.

  일본은 그 나라를 상징하는 국화 벚꽃나무를 청도의 아시히공원과 단동의 진(금)강산공원에 일본에서 옮겨다 천여그루나 심었다. 공원을 통해 모국문화를 식민지공간에 복제시키는것을 시도했던것이다.

  그뿐만아니다. 일본인들은 공원에다 일본신사를 짓고 전쟁에서 사망된 병사를 기리는 목적으로 “충훈비”, “기념비”를 대거 세웠다. 또한 인물동상도 세움으로써 일본문화 및 일본군국주의적 정신의 기둥으로 간주하기도 하였다.

  일찍 1880년 영국인이 외탄에 《중영연태조약》을 체결한 마가레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수립하였으며 1907년에 그 기념비를 외탄공원경내로 이동시켰다.

  사회학자 프코는 “공간은 모든 권력영위의 토대”라고 갈파했다. 그가 “공간위치 및 건축설계는 특정한 력사시대적 정치책략중 중요한 각색을 맡는다”고도 지적했다싶이 근대 중국땅에 설립된 공원의 공간은  식민주의 지배문화의 현지에서의 “공간”복제로서 그 문화를 복제된 실물로서 프러패건더를 통해 주입, 강요하는 역할을 했다. 이픈 기억과 쾌적의 공간을 준것이 서양인이 남긴 공원이다.

  따라서 이문화가 이렇게 침투되면서 피지배공간에서 복제된다는것은 다 마이너스적이지만은 않다. 이문화 또는 문명은 이렇게 침략, 지배를 통해 전파되는것은 인류력사상 늘 있는 전파양식의 중요한 팩터였다. 백년이 지난 우리가 공원문화, 공원놀이를 만끽하게 된것은 식민문화가 남겨준 이문화를 자주적으로 리해, 습득하는 실천이기도 하다는것을 망각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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