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아즈마이
2011년 01월 04일 16시 07분  조회:5908  추천:28  작성자: 방홍국

아즈마이

 

나는 어려서 부터 외삼촌댁을 아즈마이라 불렀다

아즈마이는 73,나는 47세인 지금도 그리 부르고 있다.

아즈마이와 나는 줄곧

서로 이랬소. 저랬소.” 시골 존칭을 써 오고 있다.

내가 코흘리개이던 때에도 아즈마이는 나더러 이래라,저래라낮게 부른적 없고

언녕 할머니를 넘기신 아즈마이지만 나는 이랬습니다,저랬습니다일부러 높이 부른적 없다.

 

나는 우리 엄마처럼 아즈마이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며 따랐고

아즈마이는 나를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챙겨 주셨다.

 

나는 엄마 생전에 엄마 계시는 큰형님 집에 스스럼 없이 드나들듯이

외삼촌과 아즈마이집에 스스럼 없이 드나 들었다.


엄마와 같이 점심 먹고 곁에서 잠 자다 출근했듯이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는
아즈마이이 한테 가서 외사촌 누이와 동생들과 함께
점심 먹고 자다 출근하군 했다.
종래로 "아즈마이 나 오늘 점심 먹으러 가니 밥 많이 해 놓소."하고 
미리 말한적 없고 일 땜에 못 가도 못간다고 미리 말하는 법이 없었다.
비단 나 뿐이 아니라 나의 형님,누나들도 불쑥불쑥 
아즈마이 점심상을 습격해도 언제 한번
밥이 부족하는 때가 없었다.


 

나는 아즈마이께서 거짓 일은 물론,거짓 말 한번 하는 본적이 없다.

아즈마이께서는 언제나 남편과 자식과 남을 먼저 생각하셨다.

항상 베풀고 다른사람과 주위를 위하여 일하시면서도

표정은 경건하셨다.

 

자신이 주는 것을 받으면 행복해 하셨고

자신이 받는 것을,아무리 응당한 것일지라도 몸둘바를 몰라하시며 미안해 하셨다.

다른 사람이 해도 일을 자신이 먼저 하시고는 행복해 하셨고

남이 자기를 도와 일하면 말리고 말리셨다.

 

아즈마이께서는 누구를 욕하시는 일이 없었고

자신의 집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 한결 같이 따뜻이 맞아 들이시고

성심성의로 식사와 잠자리를 챙겨 주셨다.

 

그러시던 아즈마이께서 유난히 춥던 지난 1230 오전

5 집부터 1층까지 평소와 같이 홀로

계단을 물청소하시고 쓰러지셨다.

2011 11 73 생일을 이틀 앞두고 쓰러지시어 경각을 다투고 계시다.

 

나에게는

엄마와 같고

부처님 같으신 아즈마이께서 아직도 의식을 잃으시고 병원에 누워 계시다.

 

부디 읽는 모든 이들이 우리 아즈마이의 쾌유를 기도해 주시기를….

 

 

201111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3 ]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2 벚꽃길 2009-04-13 33 4296
31 “한국어시험 취소!”,끝까지 요구합시다 2008-12-05 72 5944
30 만추 2008-11-18 52 5189
29 겨울보다 추운 가을 2008-10-30 47 5235
28 돈 없어 장례 못 치르다니? 2008-10-23 71 5446
27 “방문취업제도 개선 및 시행 방안”에 대한 의견 2008-10-14 84 5796
26 감사하기 2008-08-31 84 4295
25 문천지진에 돌아가신 님께 2008-05-20 114 4149
24 흐르지 않는 강 2008-05-09 75 4101
23 모아산은 대리석을 원치 않습니다 2008-05-03 113 4209
22 일본서 오신 친구 2008-04-29 93 4088
21 북경올림픽을 응원하자 2008-04-26 98 4343
20 아침에 2008-03-23 86 4263
19 춘매(春梅) 2008-03-20 82 4441
18 길을 떠나며 (방홍국) 2008-03-03 88 4128
17 그런 사람 2007-12-14 98 5479
16 잊지도 말고 잊혀지지도 말자 (방홍국) 2007-09-30 116 4276
15 “만주”란 없소 2007-08-10 95 5054
14 눈물 (방홍국14) 2007-08-07 126 4444
13 고향새를 보았네 (방홍국13) 2007-05-12 97 5280
‹처음  이전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