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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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해바라기 련가 (외10수) 댓글:  조회:206  추천:0  2021-06-26
해바라기 련가 김학송 그대 햇살이 내 몸 비칠 때 난 눈 뜨지 못하고 꿈 속에서만 애타게 그리움을 익혀왔어요   언제나 언제나 퇴색하지 않는 싱싱한 기억 속에 그대의 햇살은 먼 인생에  유감을 뿌렸지요     계절이 지나 그대의 입술에서 한 되박 눈물을 주웠을 때 너무나도 뒤늦게야  나는 알았어요   그대 햇살이 나에게 속한,  나를 지켜 본 성스러운 봄날의 부름이었음을...   어쩔 수 없구려 아, 알알이 맺힌 내 가슴이여 애오라지 애오라지 애달픈 그리움만 스러진 꽃잎 위에 촘촘히 박힐 뿐.......     밀회.1   어느 순간 너는 아름다운 구름이고 미지의 구름에는 령혼이 비 내린다   찰나 속의 무한을 느끼는  마음이 이제, 하얀 구름비에 젖으며 주인 없는 주막에  하루만의 자유가 바람 분다     첫 사랑.3   첫 비가 오던 날, 너는 내 속으로 들어와 나의 꽃이 되였지 마냥  순수의 옷을 입고 그날의 지평선을  바장이는 너   첫 꽃을 피운 햇살 더불어 노상 내 곁에 다가와 눈물의 향기를 전해주는 너   오늘도 너는 내 생명의 들판에 바람의 시를 심어주는 별만이 아는 노래 뼛속 깊이 숨은 꿈   사랑은 아픔이다   그날  밤 니가 나에게 준 첫 번째의 입술은 마지막  계절의 추억이었다   그날 밤  니가 내 속으로 흘러들었던 첫 번째의 흐느낌은 봄비를 불러준 영원한 꿈의 하늘이었다     버리지 못하는 리유   앙상한 돌밭에 돋은 새 싹이 가여웁다   돌밭이지만 열 받은 보습날이 팍! 팍! 불꽃을 튕기지만 씨방을 터치고 죄 없이 돋아난 너무 이쁜 새 싹 뿌리를 내린 그 돌밭마저도 버릴 수 없는 슬픔이다     진달래   살며시 빨강 치마 하르르 고운 웃음 다섯 잎 수줍게도 열두 비밀 감쌋으니 창문 밖 노오란 치마 마음인가   그대 눈빛비속에서1     웃던 하늘이 홀연 큰 울음 터뜨리네   길가의 백양 밑엔 낯선 처녀 나무의 우산을 나와 함께 썼네   얼음 섞인 비바람 차갑게 달려드네   나무는 작아지고 사람은 커지고   해는 멀어가고 몸을 가까와지고   물에 젖은 분내음 바람속에 스민   따스한 체취 아, 나는 느꼈네…     울던 하늘이 파랗게 웃네   웃던 마음이 까맣게 흐려지네   처녀는 해를 따라 후울쩍 떠나갔네   기억속에 남은것은 하나의 영원한 세계를 펼친   고마운 소낙비 그리고 길가의 백양나무…     비속에서2   비, 오는 비는 몽몽히…   산에도 높은 산 비는 오는데…   그리워, 누군가가 나리는 저 빗속에…   머리 젖은 부엉새 우짖는 산마루…   하늘이 꽃잎에 쓰는 몽롱시…   비, 몽롱시에 젖는 마음…     숲속의 오솔길   일어서지 못한 누우런 생각이 길게 누워 신음한다 어제 밤 누군가와 나누던 이야기가 연한 잎새로 촘촘 돋아올라 조용히 내 마음 간지럽힌다   꽃의 눈물 새의 한숨 나무의 흐느낌이 안개속에 이슬 맺혀 깜빡이는데 비밀이 걸린 길의 한끝 정녕 이 길이 풀다가 만 그녀의 옷고름은 아닌지?     그대와 나     그대와 나는 앞을 향해 곧추 뻗은 두 가닥 레루장 함께 가면서도 영원히 만날수 없는     묻는다     사랑은 깨끗한것입니다 사랑은 정직한것입니다 사랑은 한곬으로 흐르는 바람입니다 사랑은 돌아설줄 모르는 강물입니다     생각이 구겨진 당신 웃음이 오염된 당신 이 산 저 산 바라보는 당신 이 잔 저 잔 부닥치는 당신 당신에게 사랑을 노래할 자격이 있습니까?
8    보이잖는 섬(외10수) 댓글:  조회:280  추천:0  2020-10-08
보이잖는 섬 김학송     저어기 처녀의 항구가 나를 오라고 한다   저어기 처녀의 파도가 나를 가자고 부른다   섬 기억의 저편에 묻힌 내 청춘의 섬이 저물어간다   아련히 그리고 겨웁도록 설레이는 옛노래 잠재우며   그녀의 바다는 침묵을 배 띄워 영원의 고향으로 출렁거린다     불면의 밤   산속이다 밤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괜히 나방 몇마리가 유리창에 붙어 조롱하 듯 나를 바라본다 들킨 내 마음 부끄럽다 창밖으로 먼데 도시의 불빛이 흐릿하다 너의 눈빛 같다 흐느끼 듯 몸부림치는 솔바람 소리 내 가슴에 바람이 분다 철 늦은 바람 안타까운 바람 그 바람이 내 곁에 앉아 못견디게 나를 흔든다 어떤 바람에 쫒겨 갈대처럼 내 령혼이 휘청거린다 비라도 내렸음 좋겠다 뛰쳐나가 쏟아지는 빗줄기에 미친 갈증을 씻어내고 열린 하늘 그 푸른 자유를 마시며 와와 홍수처럼 울고 싶다 밤이 깊어간다 왜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우리만의 동화   훔치 듯 너의 이름 불러본다 낟가리 아래가 난 냄새 자욱한 시골의 달빛 풀매미소리 귀뚜라미소리로 너를 부른다   너를 부른다 민들레속잎 펼치는 하아얀 부끄러움으로   논도랑 모래둔덕에 앉아 가슴 떨리던 황혼의 물소리로 너를 부른다   그 모든 달과 별과 노을이 어우러진 자연의 서정으로 너를 부른다   오늘도 나는 하늘 찢는 마음 내 생애 마지막 꿈으로 너를 부르나니   사랑하는 이여 저 소리 들리는가 먼 별의 신음소리가     눈속의 동화   옷 벗은 가로수에 겨울이 걸린 날 풀어진 생각에 랑만을 포개 안고 그리움으로 살그니 너를 보듬으면 아 하늘도 오르가즘 하얀 비명소리   오너라 오너라 은백의 자유 속으로 시간이 우리를 이곳까지 불렀다 정갈한 숫눈 우에 뽀뽀를 하자 너와 나의 거리가 하얗게 지워질 때까지     처음부터 그렇게   순결하게 만났던 열망의 입술처럼 재재 끓는 한낮의 태양 그 아래 추운 우리의 약속이 서있습니다   우유빛 찰랑이는 결 고운 살결 앞에 다가올 운명이 예감되어 처음부터 그렇게 세포마다 떨렸습니다   그 따사로운 눈보라는 사춘기의 유치한 몽상보다는 가버린 세월의 선물입니다   못 잊을 그 기억 아쉬움의 가시되어 꿈마다 나를 찌르는데 슬픈 아름다움이 지친 내 시간 안아줍니다   오직 령혼으로 사랑했던 당신 당신의 이름은 나의 마지막 존경입니다 그리고 내 존재의 마지막 잔치입니다   마냥 풀꽃 같은 당신     사나이의 꿈   진정 티끌 한점 아니 묻은 한 사람의 녀자를 만나고 싶다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말하는 햇비둘기 같은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세속의 바람에게 때론 흔들리여도 그자체가 춤이며 노래인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그리운 손길 닿으면 가슴 열고 울 줄도 알고 소리 높이 웃을 줄도 아는 속살 뜨거운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아무나 만질 수도 없고 튕길 수도 없는 오로지 내 손이 닿아야 최고의 선률이 흘러 나오는 가야금 같은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묵시록   내가 그대를 욕심내지 않았기에 그대의 마음을 붙들 수 있었다   랑비하지 않으려는 비밀로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주는 풀냄새 짙은 가난한 시간이 성숙의 끈을 드리워 주었기에 너는 내 속에서 나는 네 속에서 영원의 별이 되여 빛난다   아름다운 령혼의 신비로움으로 비밀을 물 주어 가꾸는 꿈의 나라 백성으로서     다시 만나도 그리운 사람   오늘도 지는 해 바라보며 황혼의 집으로 너를 보낸다 산다는 것이 힘들다는 리유로 놓쳐버린 시간 안에 너를 가두고 싶지 않다 진정 마지막으로 너의 청춘과 작별하며 길게 시린 휘파람이나 불어볼까   내 작은 품에 너를 안고 가다가 아예 너의 깊은 곳에 내 꿈마저 흘러드나니 하늘 아래 어데가나 나는 너의 우물가에 앉아 봄날의 향기를 마신다   차마 그리워 가슴 시린 사람아 다시 만나도 그리운 사람아     가을 깊은 산속에서   하나… 둘… 떠나가는 련습으로 이제 우리의 하늘은 비여있다   짧게 반짝이다가 푸르게 무성하다가 반디처럼 꺼져버린 저 무수한 생명의 날들은 시린 추억의 내 가슴에 별의 언어를 전해준다   추락하는 죽음의 허무를 봄을 기다리는 세월의 바람 속에 잠재우며 이제 청춘은 먼 후날의 전설로만 남게되는 것인가?...   가을 깊은 산속에서 락엽 한웅큼 쥐어주고 리별처럼 쓸쓸한  이름들의 아픔을 불러본다   사랑하다 사랑하지 못한 그 녀자의 이름과 바라보다 넘지 못한 그 산봉우리의 이름과 불타는 미련 하나로 나를 떠나간 어느 이른 계절의 이름과 영이, 옥이, 순이… 그리고 애완용 강아지의 그 외풍스런 이름까지…   모든 것이 총망히 떠나가고 도든 것이 총망히 멀어가는 이 쓸쓸한, 가을 깊은 산속에서 나는 문득 리별처럼 슬픈 그 사람을 만난다     가을 약속     나무잎은 그 사람의 야윈 생각 우에 흔들립니다 나무잎은 그 사람의 쏟아버린 세월처럼 처량합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모든 것들은 절정을 향하여 마지막 도약을 준비합니다 어차피 맞이 할 슬픈 리별로 이제 우리의 시간은 익어가고 우리가 지상에서 불러야 할 마지막 가장 찬란한 음악을  위해 세월의 생명들은 부서지고 있습니다 신이 내린 그 하나의 아름다운 권리는  우리가 끝까지, 푸름을  간직한 채로 살아보려는 눈부신 고투(苦鬪)입니다 이 가을의 의미는 우리가 가을을 느끼는 그 속에 있습니다 막을 수 없은 리별이 숙명처럼 찾아올지라도 우리만의 비밀로 이 슬픈 가을을 불태웁시다   자, 길을 떠납시다 이제, 우리는-        령혼의 가을 속에     나의 가을 속에 빨간 그리움이 익어가는데   만남에의 소망은 강으로 출렁이고 리별에의 애수는 노랑 꽃잎 지운다   세월이 흘러 가을이 되면 더욱 슬픈 음악으로 다가서는 당신   조용조용 추락하는 락엽길 한숨의 추풍에 편지 한장 띄우면   깊어가는 리별의 우물 속에는 젊음이 빠알간 꽃잎이 두개   그 꽃물 마시면 내 꿈도 젊어질가? 추억 깊은 우물 속에 당신을 만날가?   모든 것이 흘러가도 사랑만은 남으리 령혼의 가을 속, 깊어가는 향기처럼…  
7    여름일기(외 10수) 댓글:  조회:248  추천:0  2020-09-25
여름일기(시 10수) 김학송   숲속은 파랗다 왜  파랄까?   란초잎에 감긴 사연 나의 마음 파아랗게 설레이는 까닭이지   숲속은 빨갛다 왜 빨갈까?   꽃나무에  걸린 시간 우리 비밀 빠알갛게 익어가는 까닭이지.                                      사랑.3   그대가 오면 나는 흐느낍니다 그대가 쓰러지면 나는 일어섭니다   그대가 작아지면 나는 커집니다 그대가 문을 열면 나는 길을 떠납니다.                                     가을 앞에   지천명 고개에 올라서야 나는 알았답니다 가을강이 맑고 깊다는 것을   락엽의 편지를 읽고서야  나는 알았답니다 그대가 나의 슬픈 운명인 줄을...     눈이 내립니다   올해도 막가는, 허허로운 시간의 빈 들녘에 함송함송 상실의 애수인양 눈이 내립니다 비여지는 땅 우로 눈이 내립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워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입니다 고독하다는 것은 홀로 자기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홀로 자기를 느끼는 순간만은 인생이 허무함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가슴은 가난한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홀로 자기를 느끼는 날 눈이 내립니다 걷잡을 수 없는, 허허로운 가슴의 빈 하늘에는 그대의 눈물이 가득합니다     님이 있는 풍경   하아얀 가슴 우로 파도가 일어서는 날 또 본 그대는 차마 슬프도록 아름다운 천사였습니다   상처까지도 눈이 부신 그런 앞 모습을 바라보기에는 나의 오늘이 너무나도 초라했지만   그래도 그대는 밉지 않게 밉지 않은 가슴으로 나의 오늘을 띄워줍니다   언제  또 오시지요? 님이여, 우리만의 비밀을 깊은 곳에 간직하는마음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 기다림까지도 그대는 나의 아름다운 눈물의 강입니다     밤비   잠결엔 똑똑 노크했어요 소리 없이 자취 없이 살구꽃입대문 사알랑 열어놓고   누구와도 기별 없이 가만히 왔어요 밤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밤안개와 손 잡고   왔다간 총총 떠나갔어요 푸른 들에 푸른 련정 담뿍하니 뿌려놓고   어디론가 가뭇없이 사라졌어요 넋에는 파란 그리움을 뿌려놓고 어디론가 가뭇없이 사라졌어요 넋에는 파란 그리움을 뿌려놓고...   누구를 보려고 찾아왔나요 날 보러 가만히 왔던 거지요   사방을 두리번 바라보는 요 눈에 고옵게 뛰여드는 하아얀 물방울-- 아, 푸른 잎에 두고 간 님의 눈물!     순애보   하염없이 령혼을 불 밝혀 머언 그리움에 쪽배 띄우면   철썩이는 파도의 한끝으로 부끄럽게 내 청춘은 저물어가고   흔들리는 섬이 되어 추억 속에  머물다가   마침내 메아리로 돌아와 내  꿈속에 눕는 사람   목 마른 나의 젊음은 오늘도 그대 깊은 바다로 가고 있다     하늘에게     당신이 허락하신 만큼의 세월을 보내다 당신의 부르심을 따르겠습니다   시련으로 나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당신   그런 당신 안에서 크고 넓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작아짐으로써 더 커지는 진리 앞에   결국은 내가 또 살아야 하는 그 고운 리유를 눈 뜨고 싶습니다   저의 어리석음까지도 감싸는 당신   당신이 만드신 우주의 모든 것을 죽도록 사랑하다 당신이 부르시면 가겠습니다.     첫사랑 련인과의 해후     길가에서 문득 마주치니 심장이 뚝 멈춰선다   무슨 말을 하랴 무너진  사랑탑을 두고...   마가을 찬비만 가슴을 때리는데 침묵 속에서 그녀는 운다   그녀의 눈망울에 고요히 담겨진 늙을 줄 모르는 나의 젊음   청춘시절에 함께 가꾸던 사랑 지금은 이즈러진 꽃그림자...   소망   늦가을 언덕 들국화 한송이 날 보고 웃는다   그 꽃, 너라면 좋겠구나!
6    그리워하며 살자(외 10수) 댓글:  조회:274  추천:0  2020-09-24
그리워하며 살자(시 10수) 김학송   그리워하며 살자 생각나는 대로 서로 그냥 그리워하며 살자 살아가는 것이 기다림일진대 서로 기다리며 생각으로 다리 놓아 그리움을 살자   그리워하며 그리움을 살자 우리의 시절  만남을 기대하는 리별의 시절 우리의 첫 꿈은 비밀이였다 두고 온 비밀이기에 생각이 길다 긴-긴 생각에 열린 오늘의 꿈도 비밀이다   알 수 없는,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을 심어 그리움을 가꾸는 그늘 없는 해빛 속에 우리 살자   그리워하며 살자 추억의 밀물에  달려오는 그리움을 시간의 썰물에 밀려가는 그리움을 령혼의 바다, 하아얀 갈매기 웃음에 쪽배 띄워 그냥 그냥 그리워하며 살자.     파랗게  살아나는 귀속말   사랑이 찾아올 때  부디 외면하지 마세요 사랑할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 우리에게 사랑을 체념해야 할 리유가 있다면 그것은 죽음 뿐입니다 체념보다는 리유 없이 넓게 열어보이는 가슴이 진정, 자유하는 우리의 집입니다   자, 어깨의 힘을 빼고 버릴 수 없는 해살을 반기며 둘만의 시간을 열심히 가꿔가야 하는거라고 나는 스스럼없이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내  마음에 기대이십시오.   꽃과 나비   온몸에 향기처럼 5월을 바르고   귀여운 첫 이파리에 첫 꿈을 묶어놓고   꽃 속에 빠진 봄나비 한쌍   그것는 너, 그리고 나였다!     밀강의 밤   산들바람 버들잎 포옹하네요 은물결 밤요정 춤을 추네요   머리 갸웃 저 달은 보고도 못 본 척 마음 좋게 싱글벙글 웃어만 주네요   뭉게이는 떼구름은 무던한 파수군 엿보는 눈길을랑 사알랑 가리워   “보지 마, 보지 마!” 귀띔하는 그 소리 하마 들리여오는 듯   뽀드득 이발 깨물고 죽고 싶은 밤인데요 오래오래 꽃에 안겨 꿀 빚고픈 밤인데요   속삭이는 풀벌레의 가느다란 숨결이 몽롱의 금현을 튕겨주는 밤   흔들리는 이 밤의 작은 꽃나무에 하아얀 행복이 물새처럼 푸드득-- 깃을 치네요     첫사랑1   오얏나무 입술마다 등불 환한 이야기   잃어버린 바람 속엔 애달픈 락엽소리   또다시 세월의 호심 깊이 흐느끼는 꽃이파리                                  추억 속에  웃는 너   너만이 나에게는 전부였다 웬 일인지 너밖에 없었다 착각은 아니라는 믿음과 너만의 시간으로 나는 행복했다   너와의 만남을 위해 아픔조차도 아름다움이였고 널 바라보는 그  순간은 열두 태양이 함께 웃는  느낌이였다   그 신성한 하나를 위해 살아온 나의 삶이여,  슬픈 미련에 모자람이 없나니   너는 순결한 꿈으로,  나의 높은 생명의 값을 감싸안고 있다     나비의 키스     나비 한마리 날아와요 꽃 우에   바람은 잠깐 발을 멈추고 세월의 장엄한 순간을 지켜봐요   오래도록 탈을 쓰고 시간의 어둠 속에 갇히였던 나비는 자유의 화신 되였어요 해살과 열리는 하늘의 전부를 안고 고옵게 반겨주는 그립던 몸에 입을  주어요 하나의 불타는 갈망의 찬란함이 뜨거웁게 봄을 마실 때   들려와요 빨간 웃음소리...     첫사랑2     그 날의 그 물결은 어디로 흘러갔을가? 그 날 밤 그 개구리 어디로 떠나갔을가?   논물따라 흐른 마음 만리 밖에 서성이고   벼꽃 속에 숨은 꿈 흰 돛 되여 펄럭이네     취옹일기   맑은 정신일수록 더어 큰 고통 감내해야 하는 삶을 두고 꼬부랑 쌀내음 뛰는 정토길에 풀의 노래를 흘리여볼까?   오르는 이 길 산속에도 산을 돌아 또 구름길...   꿈 익는 언덕 오얏나무 꽃마을 따스한 품속 기쁜 시간 열두어잔 숨가삐 풀어놓고...   몽롱한 이 세상, 에라 뜨겁게 사랑하고 볼지어다!    보리밭 련애   개구리란  놈도 한 몫 끼일 셈인지 가랑새에 퐁당 뛰여듭니다   손조차 잡을 수 없기에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보리수염이 얼굴을 찔러도 아프지 않습니다   달아오른 숨결과 함께 풋풋한 보리 내음새가 기분을 한결 돋굽니다   남의 눈 피해가며 육적인 애무 대신 그런 마음 억제하며 순결하게, 그런 기분만을 느끼며 행복했던 보리밭 련애
5    오월 나그네(외 10수) 댓글:  조회:197  추천:0  2020-09-22
오월  나그네(시 10수) 김학송   보일 듯  말 듯 흔들리는 호수 우에 연분홍 하늘이 고옵게 담겼어   너, 그 꽃 꺾어들고 나에게로 걸어오렴   해해년년 오월은 다시 오련만 너와  나의 아리숭한 꿈빛 오월이야 어찌 다시 오겠니?   바람이 분다 너, 나의 손 잡아주렴!   너의 꽃불에 이  밤을 구워 먹고 정처없이 떠나는 나는 나그네란다     꽃비 속에 오는님.1   영원으로 통하는 비가 오던 그 밤 칠월의 추억이 나를 그대와 만나게 합니다 마음의 밭에선 한껏 생명의 록파가 넘치였지요 가녀린 새싹들이 단비에 미역 감던 날... 당신과 나는 새로운 탄생으로 보송보송 일어섰지요. 아름답게, 떳떳하게, 부끄러움 없이, 신성한 체험 속에 생명의 아름다움을 흐느꼈지요. 온갖 경이로움이 갈망과 함께 어둠 속에 태질하던 아, 칠월의 그 꽃비 오던 날...     꽃비 속에 오는 님.2   혈관 속에  흘러들어 피를 재촉하는 거룩한 생리는 당신입니다 바람 속에 흘러들어 비를 불러오는 구름의 화신은 당신입니다 기대 속에 움터올라 꽃을 피워주는 봄날의 미소는 당신입니다 멀어도 그냥 멀 수가 없는 변함없는 하나임을 육감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의 존재와 꿈의 출산지- 그것은 당신입니다   미풍의 살랑 속삭임에도 당신의 살결이 느껴지여 부서지는 한점 물방울에도 당신의 모습이 삼삼 전해와 오늘도  래일도 꾸준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꽃비 오는 날에는.     꽃비속에  오는 님.3   나의 시는 님을 부르는 내 목숨의 향기입니다 님이여, 당신은 너무나도 침묵이십니다 나의 눈물 나의 상처 모두가 님에게 드리는 노래의 불꽃입니다   님이여 하늘의 크기 안에 언제나 나를 포근히 깨우쳐 일으키시는   당신의 사랑 그 속에서 나는 매일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준비합니다   (봄이 왔어요 꽃을 아파하세요)   내가 가야 하는 래일의 언덕은 당신이 알고 나만이 아는 구름과 바람 사이에 있는 미지의 주소   꽃비 속에 오는 님     꽃비 속에 오는 님.4   자꾸만 가십니다 이슬의 밭 속으로  당신은 자꾸만 오십니다 불타는 비 속으로  당신은 봄날의 옷을 입고 푸른 바람 솔솔 부는 마음의 푸른 공간을 당신은 보여줍니다 퍼내도 퍼내도 다함을 모르는 그리움의 우물가에서 나는 날마다 당신을 만납니다 당신은 나의 령혼의 갈증을 더해줍니다 당신은 끝없이 마시고픈 정(情)의 샘물, 아무리 보아도 자꾸만 보고 싶은 하늘의  꽃 자꾸만 취하고 싶은 꿈의 술입니다 가면서도 오는 사람, 리별 속에 남는 사람, 그것이 바로 당신이겠지요?... 슬픔을 터뜨려 비를 내리는 당신의 구름을 나는 오늘도 침묵으로 맞으며 당신이 가신 길을 묵상합니다 당신의 안녕을, 영원한 안녕을 기도하면서... 님이여, 자꾸만 비를 주소서 어쩔 수 없는 정화(情火)를 달래줄 그런 세찬 바람의 비-   기다리고 있을게요, 님의 꽃비를.     여름, 깊어가는 그대 이름   초록빛 열광이 푸른 숲을 태우던 그 눈부신 계절 출렁이는 시간의 호수가 그대와 난 손에 손 잡고 푸른 잎의 언어로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젊음을 불태웠지요     나의 도시와 내 마음의 뜨락엔 태양을 먹은 꽃들이 피여나 그대 이름의 뜨거운 향기 뿜어올렸지요   이상한 구름이 이상한 감각을 퍼붓고 떠나간 뒤 나의 동산엔 지지 않는 무지개가 떠올라   꿈의 영원을 지키여섰지요   젊음의 나무가 그토록 무성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삶 속에 그대의 이름이 꽃비로 쏟아진 까닭입니다.     그대의 꿈이 나를 부를 때     그대의 웃음에는 나를 휘여잡는 짜릿한,  힘의 꽃바람이 숨어있습니다   그대의 자그마한 손짓 하나에도 사나의의 큰 몸은 물결처럼 휘청거렸습니다   그대의  꿈이 나를 부를 때 미치지 않을 수가 없는 성급함마저도 하아얀 설레임으로 용인하여주신 그 뭉클한 감동의 숨결을 기억하는 나는 진짜, 행복합니다     첫 사랑의 추억     아주 못 사는 온돌방에 아주 민감한 나이가 앉아 8월, 풋고추도 알감자도 탱탱 익어갈 무렵 우린 단 둘이였다   그냥 짧게만  느껴지는 한없이 고요한 내 시간의 호수에 그대의  웃음이 떨어져 높은 격랑을 일으켰다   그 격랑이 일으킨 물꽃은 내 마음의 응접실에 걸린 색 바래지 않은 한 장의 그림.   날 위해 노래 한곡 불러주렴     날 위해 노래 한곡 불러주렴 요 귀염둥이야 작은 입을 크게 벌리고 밤꾀꼬리처럼 그렇게 나의 술잔이 흔들리도록 오늘은 나를 위해 노래 하나 불러주렴 이나 이 아닌 거나 이런 노래 불러주렴 요 귀염둥이야!     너는 누구니?     나의 모든 건 널 알면서 또한 시작이란다   너의 생각이 닿는 곳에 기나긴 나의 시절은   너와 더불어 그처럼 푸르게 머무르고 있단다   그 꽃자리에...
4    그대의 이름 속에 잠이 들겠습니다(외 10수) 댓글:  조회:242  추천:0  2020-09-16
그대의 이름 속에 잠이 들겠습니다(시 10수) 김학송   너무나도 설레이는 그대 앞에 차라리 내 육신은 허상이였습니다 가냘프리만치 작게 변해가는 자신을 느끼며 나는 그렇게도 전률해야 했습니다   시공이 멈추어선 그  예쁜 첫 가을 나의 차는 그대의 턴넬을 질주하고   그대의 길은 내 몸 속으로  뻗어갔습니다     그대의 노랫소리   눈뜨는 봄우뢰의 손기척입니다 꽃내음 그리는 겨울새의 배고픈 흐느낌입니다 달리는 호수의 추파입니다 젊은 상처가 찢기는 음표입니다 싱싱한 살내음이 무너지는 향기입니다 봄졸음에 로곤해진 햇고양이 달콤한 울음입니다 예쁜 산나리 햇살과 입 맞추는 빠알간 메아립니다 열아홉 꽃대문이 살며시 열리는 꿈의 세계에로 나의 넋 불러주는 사랑의 뜨거운 종소리입니다     사랑에게   만나기에 앞서  내 안에 가득한 이여 내 깊은 곳에서 나를 일으키는 이여   이름만 들어도 야릇한 봄내음 감도는 이여 예쁘고 착한 손으로 나의 아침 열어주는 이여   과거와 미래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이여 수십년 추동(秋冬)을 한줄에 꿰어 긴긴 오작교 펼치는 이여   언제나 바람처럼  나를 흔드는 이여 어제나 신앙처럼 나를 깨어나게 하는 이여   술 마시지 않아도 나를 취하게 하는 이여 영원한 처녀 되여 내 꿈속으로 달려오는 이여   나를 넘어서는 곳에서 나를 지켜보는 하늘보다 높으신 나의 하늘이여...              사랑은 바람이 아닌 거야   사랑은 바람이 아닌 거야 발정한  철새의 예쁜 꼬리 흔들어놓고 구름 따라 흘러가는 그런 바람 아닌 거야   사랑은 바람이 아닌 거야 귀여운 오얏꽃 치마폭 찢고 입 한번 뽁 맞추고  도망치는 그런 바람 아닌거야   사랑은 바람이 아닌 거야 곰팡이 낀, 색깔에 눈 먼 오욕에 젖은 살 속만 기어드는 그런 바람 아닌 거야   사랑은 바람이 아닌 거야 꽃이  꽃에게만 건네는 무성의 언어 죄 없는, 성스러운,  가장 찬란한 생명의 향기인 거야   사랑은 절대 바람이 아닌 거야.     사랑합니다.2   나의  령혼의 뒤뜰에 서있는 그대의 청춘을 사랑합니다   오직 기다리는 마음 하나로 세월을 이겨낸, 슬픈 그대와 나의 숙명을 사랑합니다   마냥 그날의 순수함으로 때가 묻은 세월을 등지고 서있는 서럽도록 아름다운 너와 나의 지난날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 속에 고요히 묻혀있는 추억 속의 아픈 너와 나의 산촌을 사랑합니다   세월 더불어 젊음은 사라져가도 백발이 막을 수가 없는 영원을 함께할 너와 나의 우정을 사랑합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떠오르는 기억이 나를 울리는, 너무너무 맑은 그대의 진실을 사랑합니다   나의 모습 안에 그대라는 고마운 인연을 베풀어주신 그분의 은혜를 감사합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대가 좋습니다 살아서 죽기에 이르기까지   다만 그대만이 나에게는 녀자입니다 다만 그대만이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다만 그대만이 신념 안에서 나의 미래를 지켜줍니다   그대가 있기에 아낄 수밖에 없는 오늘을 사랑합니다 그대의 눈물과 그대의 고집과 나를 실망케 하는 그대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울 녀자들.1     서울 여자들은 얼굴은 물론이지만 말씨가 더 예쁘다 전화통에 매여달려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천사 같아 평화와 따사로운 향수를 건네준다   그리고 또 이성의 저 다른 세계로부터 오는 야릇한 신비도 느껴질 것 같다 령혼의 맑은 가락으로 울리는 서울 여자들은 참 말씨가 곱다 어쩌면 그녀들의 말씨와 련애라도 하고 싶다     서울 녀자들.2     어느 한번   지하철에서 이런 일에 맞띄웠습니다   맞은쪽에 앉은 20대의 아가씨가 굉장히 예쁘게 생겼대요 바라보는 나의 눈이 막 즐거워지던데요   그런데 아주 못 사는 모양으로 청바지를 입었는데 무릎이  터져 맨살이 삐죽이 내어보이고...   어찌 못 살면 저 예쁜 처녀가... 참 눈물이 납니다 불쌍한 생각이 자꾸만 솟구칩니다   어쩌면 시장에 데리고 가 바지라도 하나 사 입히고 싶습니다   해여진 바지를 입고 다니는 그 예쁜  처녀가 가긍해보이여 무척 마음이 아팠는데...   그런 게 아니라고 일등짜리 멋쟁이들은 일부러 찢어입고 다닌다고...   공연한 근심 역시 촌사람!   참, 서울 여자들은 멋도 아주 째지게 따는 줄 내가 어찌 알았겠수?     서울 녀자들.3     88담배 뽁 뽁뽁... 양담배도 뽁 뽁뽁... 목 마른 햇병아리 물 마시듯 쫄쫄 맛있게  빨아먹습니다 빨간 입술이 부엌이 되고 예쁘장한 코구멍이 굴뚝이 되여 몰-몰 자유론 기분을 토해냅니다 다방이나 카바레 레스토랑에 가면 담배 피우는 녀자들이 되게 많습니다 남자들보다 더 극성스레 피웁니다 남자들보다 더 멋지게 피웁니다 서울의 녀자들은 담배를 아주 열심히 사랑합니다.     서울 녀자들.4     녀자친구들과 함께 술을 나누고 노래방 갔다가 술기운 반 노래기운 반 공연히 기분이 좋아   어울려 한바탕 디스코를 추다가 그 여흥이 식지를 않아 저도 몰래 가만히 이미화 씨를 손 잡고 있었는데   그녀의 친구 오경숙이 발딱 화를 냅니다 "손은 와 잡고 있는 거여?..." 도둑질 하다가 들키운 아이처럼 슬그머니 얼굴이 붉어집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했더라     ...긴긴 꿈속에서 나는 그대로 하여 아름다운 그대의 봄을 그렸더라 후회가 못 박힌 가슴 속엔 그대의 기억만이 넘쳐나   어제도 오늘도 나는 그대의 꿈으로 행복했노라 오늘도 래일도 나는 그대의 생각으로 꿈의 먼 날을 행복하리니   믿어다오 그대여, 열리는 나의 ........이승의 하늘 속 오직 그대만이 눈물 젖은 별이옵거니.
3    봄비(외 10수) 댓글:  조회:197  추천:0  2020-09-16
봄비(시 10수) 김학송   기억의 산들바람 진주를 물고 세월의 묵덤불에 떨어집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봄을 물고서 령혼에는 파릇파릇 새움 틉니다   가뭄 든 순정에 이슬 뿌리며 쪼그라든 욕념에 꽃불 지피며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리는 봄비 늙지 않는 인생 속삭이는 봄비   봄비는 하이얀 마음입니다 봄비는 그리운 얼굴입니다.   봄날의 소망   날마다 꿈속으로 파아랗게 밀려드는 향촌의 그 소박한 저녁 바람과 함께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의 감동 속에 꽃이 피는 당신.     사랑합니다.1   만날수록  깊어지는 그대의 향기 들을 수록 맛나는 그대의 목소리 어두울수록 빛을 뿜는 그대의 눈동자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그대의 꿈   튕기지 않아도 노래를 부르는 그대의 초록빛 감성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내 생애 마지막 녀자로 갈무리하고픈   진정 그대의 모오든 빛과 그림자와 아리송한 마음의 향기를  사랑합니다.     숙망   가장 조용한 곳에서  그대의 향기를 마시고 싶다 가장 조용한 곳에서 못다 부른 그 노래 부르고 싶다   만나서는 아니 되길래 더더욱 만나고 싶다 그리워해선 아니 되길래 더더욱 그리움이 가슴을 허빈다   가장 조용한 곳에서 조용히 움터난 우리길래 속세를 떠난 오염을 버린 조용한 시간 속에 조용히 숨 쉬고 싶다 그리고 단둘이서 살아있는 순간의 이 모든 감격을 참된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따라서는 아니 되길래 더더욱 따르고 싶다 꿈을 꾸어선 아니 되길래 더더욱 꿈마다 새롭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대의 청춘을 긴--긴 그리움을 보듬고 싶다.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내 령혼은 홀연 첫 깃을 포득이는 어린 봄 새가 됩니다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웃음은 풍년이고   몸에는 무궁한 힘샘 솟아나고 얼굴도 어쩐지 슬그머니 슬그머니 예뻐집니다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허무한 시간이 없고 주름진 해달이 없고 시간은 살찌여 공간은 충실해 삶의 보람 꽃잎처럼 피여나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모든 아픔이 아프지 않고 모든 슬픔이 슬프지 않고 참한 마음 앞서지고 추한 마음 사라지고.      꽃속에  만난 그대   청춘이라는 이름 하나로 하나님은 우리를 운명 같은 만남이게 합니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잠 자던 나의 20년은 깨어나고 맙니다 바라보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산 같은 그대 앞에서 너무나도 작아지는 자신이 아팠을 때, 마침내 고백은 땅 밑으로 흐르는 작은 강물의 흐느낌이 되였고... 끝없는 환상이 그대의 언덕을 에돌아 그대의 꿈과 만났을 때는 우리의 산에 생명이 개화하고 있는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그 꽃은 신통히도 우리의 령혼을 닮아있었습니다 그날 진달래가 된 그대 앞에서 난 처음으로 행복이란 두 글자를 배웠습니다.     그대의 향기 앞에 가슴을 떨고     백옥으로 다듬은 듯 은빛 눈부셔 보기  전에 그만 진동하는  향기에 나 이제 무너진다   느낌만으로도 그 숲에는 새가 날고   상상만으로도 그 샘물에는 영원이 뛰논다   한겹 두겹... 육체의 비밀을 벗기며 한뽐 두뽐... 마음의 키는 자라고   나, 지금 그대의 우물에서 봄날의 기쁨을 마신다        훔쳐 본 독신녀자의 일기                                    혼자이길래 나의 밤은 길고   혼자이길래 나는 가장 깊은 꿈을  꾼다                         비 오는 날이면   비가 오면 소록소록 젖어드는 님생각   이랑마다 파릇파릇 움터나는 님생각   시줄마다 주룩주룩 숨어 우는 님생각  
2    내 말 좀 들어봐(외 10수) 댓글:  조회:243  추천:0  2020-09-16
내 말 좀 들어 봐(시 10수) 김학송   사랑은 원래부터 거기에 서 있었다고 해   몸 없는 몸이 몸을 만들면서   오래오래 거기에 서 있었다고 해   보이지 않더라는 말 아예 하지도 마   사랑은 그걸 느끼는 만큼 사랑이랬어   나에게로 오는 너.1   열 수 없는 문은 너에게로 들어가는 진짜의 문이란다   이  하루 즐거웠어 널 만나 진정 부담이 없는 친구를 만나 맑은 령혼 앞에 나 진정 행복했어   손을 놓아야지 놓친 오늘이 있길래 우리에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다림이 있을 거야.     나에게로 오는 너.2   오늘밤은 웬지 발걸음이 가볍구나 오늘밤은 웬지 가슴에서 바람이 부는구나 버릇처럼 머물다 가는 차집에서 예쁘기만 하던 마담의 얼굴도 나를 외면한 채 오직 하나의 그림자에 묶이였다는 사실이 참—묘한 기분에 바람이 부는구나   넌 왜 오늘에야 나의  앞에 나타났니? 아마도 난 널 만나기 위해 오늘까지 살아온 것만 같다 오늘밤 내가 얼마나 기쁜지를 뉘도 몰라, 하나님밖에는   사랑.1   나를 버리며 나를 찾아가는 기나긴 려정   장농에서 꺼내 읽는 색 바랜 책   오랠수록 빛을 발하는 뚝배기 그 안에 웅크린 묵은 술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기다리고   마침내 쏟아내는 령혼의 눈물     편지   흰  비둘기처럼 날아내리는 포동진  달빛에 늙지 않는 햇꿈   살그니  얹어 자꾸만  띄워 보내요   달빛 타고 날아가는 마음의  편지     혹시 접하시거든 부디 회답을랑...   그대 고스란히 갖고 간 청춘 한조각 웃음에 싸서 봄날의 주소로 보내주세요     령혼의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슬픈 날에는 시인이 된다 살아 한번 쯤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 할 때면 님 그리는 마음 만큼 시인이 된다 막을 수 없는 리별이 먼 후날 비가 되여 쏟아질 때 비에  젖은 추억이 시가 된다 이슬이 슬퍼 질 때 락엽이 아플 때 봄이 꽃을 장엄하는 현장에서 사람은 사랑 만큼 시인이 된다        단풍잎 편지   가을 깊은 산속에서  나는 행복에로 가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희맑게 웃는 심산의 벽계수처럼 나의 삶은 그대의 숲을 향해 흘러갑니다   풀끝에 대롱이는 이슬 한방울에도 나를 부르는 그대의 꿈이 반짝입니다   눈물로 아롱붉은  단풍잎 편지에 령혼을  얹어 그대에게 보냅니다     사랑.2   그것이 아름답지 않다면 생물은 실재로부터 가능성을 잃고 맙니다 그것이 막을 수 없는 힘이 아니라면 인류의 오늘은 너무나도 꿈으로부터 멀어집니다 만약 그것이 생존의 별이 아니라면 우주는 쓸쓸한 무덤이 되어 노래도 웃음도 죄다 삼키고 영원의 허무로 돌아갑 니다.....                                                   그대의 몸에서  나는 태어나고   그대의 입에선 예쁜 새들이 봄꽃 닮은 착한 새들이 연해연방 줄치어 날아나오고   그대의 눈동자에선 고운 별들이 이슬을 닮은 영근 별들이 요리조리 술잔 우에 내려앉는다   지평선을 닮은 흰 팔뚝 너머로는 백로가 날고 꽃피는 마을이 보이고......   그대의 콧구멍에선 맑은 바람이 피리 소리를 닮은 예쁜 바람이 산들산들 나의 수림 흔들어준다.     오춘기는 아름다워   정전이 되어도 어둡지 않다 눈보라 세차도 추운 줄 모른다   스치는 한 점의 미풍에서도 새로움의 의미를 느낀다   마지막 발악이라기 보담 갓  시작하는 그런 경건함마저도 내어비친다   오춘기는 사춘기보다 더 아름다운 폭풍이다.
1    행복해지는 리유(외 10수) 댓글:  조회:262  추천:0  2020-09-14
행복해지는 리유(시 10수) 김학송     꽃이 예쁘게 보이는 건 님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하늘이 푸르게 손벽 치는 건 욕심이 비어있는 까닭입니다   이 거리가 정답게 느껴지는 건 그대의 향기가 커피잔에 넘치는 까닭입니다   또오늘이 좋아지는 건 그대가 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식 련애   “안녕?” 하고  인사했더니   “내가 예쁘죠?” 하고  반문한다.   “예뻐!” 하고  손 잡았더니   뒤로  발랑 넘어진다.   너무  세련되고 너무  뻔뻔스러워   별로  재미가  없었다.     참 이상하다   리유 없이 갈증이 난다   웬지 조바심이 난다   무엇인가 기다려진다   바람도 없는데 물결은 휘청거린다   어떤 따사로운 바람이   가슴의 깊은 곳 흔들면서 지나간다...     련가   그리움의 칼로 가슴을 쭈-욱 가르면 심장은 뛰쳐나와 퐁-퐁 두 발이 자라나   콸-콸  피 같은 울음을 흘리며 온기 없는 온돌에서  맴을 돌다가 홀연, 구름 우에 뛰쳐올라   진달래의 웃음소리 깃발처럼 펄럭이며 일어서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그냥 훨훨 떠나고 싶어   날이 좋구나 멀리 가볼가? 세상엔 단 두 사람 뿐인 듯   꽃이 폈구나 멀리 가볼가? 둥-둥 구름처럼 자유의 나그네 되여   신록이 푸르구나 멀리 가볼가? 오직 하나 기쁨만을 데리고…   어떤 행복한 날   산속엔 그대와 나 그리고 친구들...   파르르 햇순 돋는  나무보다 가슴들이 더 푸르러 있었다   억금 주고 살 수 없는  찬란한 우주를 발견하는 이 신생(新生)   한껏 살아있음을 느끼였다 그리고 나는 그대의 세계에 들어가는 련습으로 부풀리고 있었다   이깔나무는 그림이었다 골짜기 개여울에 옛말을 남기였다 련애하는 나비들이 부러웠다 조각 난 구두조차 아름다움이였다 하야니 살진 웃음이 귀여운 버들개지 꽃잎을 입 맞추었다…   아무렴, 이름할 수 없는 행복이 나의 오춘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텅 빈 정거장   마반산으로 가게 되었어 기차 타고   친구들은 모두 왔는데 유독, 기다리는 네가 아니 보였어   내 입술이 타들어갔어 내 발이 동동거렸어   행여 오나 하고 짧은 목이 길어졌어   기차가 떠날 때까지 내 눈은, 한 점의 희망을 쫓아 미친듯이 플래트홈을  달리고 있었어    그냥 아니 오는 너, 기차가 떠나는 순간 난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어!   살아있는 한   살아있는 한 끼가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살아있는 한 남 다른 옷을 입겠습니다   살아있는 한 착한 야망으로 불타겠습니다   살아있는 한 그대는 내 사람입니다     은하의 풀밭   은하의 풀밭, 비는 내리고 우린 상사(相思)의 강을 건너고 있었지   넌 비방울에 내 시를 앉히고 난 너의 꽃잎에 비밀을 파종하며 촉촉하니 우리의 시간은 젖어있었지   별이 아우성을 치는 술잔 속을 걸어나와 우린 구름 우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지   살아가는 일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며 보다 찬란한 의미를 향해 우리의 꿈은 날고 있었지   긴-긴 은하강도 짧다는 생각으로 환상 속의 세월을 숙명인 듯 그렇게 너와 나는 까무러친 우주에 불 켜고 있었지…     완전무결한 너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결점이 있지만 오직 너에게만은 결점이 없다   한 것은 내가 네가 갖고 있는  그 흠결마저도 좋아하는  까닭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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