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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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사랑의 향기》

봄비(외 10수)
2020년 09월 16일 13시 20분  조회:198  추천:0  작성자: 조글로중간관리자
봄비(시 10수)

김학송

 

기억의 산들바람 진주를 물고
세월의 묵덤불에 떨어집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봄을 물고서
령혼에는 파릇파릇 새움 틉니다
 
가뭄 든 순정에 이슬 뿌리며
쪼그라든 욕념에 꽃불 지피며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리는 봄비
늙지 않는 인생 속삭이는 봄비
 
봄비는 하이얀 마음입니다
봄비는 그리운 얼굴입니다.
 


봄날의 소망
 
날마다 꿈속으로
파아랗게 밀려드는
향촌의 그
소박한 저녁
바람과 함께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의 감동 속에
꽃이 피는 당신.
 

 
사랑합니다.1
 

만날수록  깊어지는 그대의 향기
들을 수록 맛나는 그대의 목소리
어두울수록 빛을 뿜는 그대의 눈동자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그대의 꿈
 
튕기지 않아도
노래를 부르는 그대의
초록빛 감성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내 생애
마지막 녀자로 갈무리하고픈
 
진정 그대의 모오든
빛과
그림자와
아리송한
마음의 향기를 
사랑합니다.
 
 

숙망
 

가장 조용한 곳에서 
그대의 향기를 마시고 싶다
가장 조용한 곳에서
못다 부른 그 노래 부르고 싶다
 
만나서는 아니 되길래 더더욱 만나고 싶다
그리워해선 아니 되길래 더더욱 그리움이 가슴을 허빈다
 
가장 조용한 곳에서 조용히 움터난 우리길래
속세를 떠난 오염을 버린 조용한 시간 속에
조용히 숨 쉬고 싶다
그리고 단둘이서 살아있는 순간의
이 모든 감격을
참된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따라서는 아니 되길래 더더욱 따르고 싶다
꿈을 꾸어선 아니 되길래 더더욱 꿈마다 새롭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대의 청춘을
긴--긴 그리움을 보듬고 싶다.
 

 
그대를 알게 후로부턴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내 령혼은 홀연
첫 깃을 포득이는
어린 봄 새가 됩니다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웃음은 풍년이고
 
몸에는
무궁한 힘샘 솟아나고
얼굴도 어쩐지
슬그머니 슬그머니 예뻐집니다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허무한 시간이 없고
주름진 해달이 없고
시간은 살찌여
공간은 충실해
삶의 보람
꽃잎처럼 피여나
  
그대를 알게 된 후로부턴
모든 아픔이 아프지 않고
모든 슬픔이 슬프지 않고
참한 마음 앞서지고
추한 마음 사라지고.
    


꽃속에  만난 그대
 

청춘이라는 이름 하나로
하나님은 우리를 운명 같은
만남이게 합니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잠 자던 나의 20년은 깨어나고 맙니다
바라보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산 같은 그대 앞에서 너무나도 작아지는
자신이 아팠을 때, 마침내
고백은 땅 밑으로 흐르는 작은 강물의
흐느낌이 되였고...
끝없는 환상이
그대의 언덕을 에돌아
그대의 꿈과
만났을 때는 우리의 산에
생명이 개화하고
있는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그 꽃은 신통히도 우리의 령혼을
닮아있었습니다
그날 진달래가 된
그대 앞에서 난 처음으로 행복이란
두 글자를 배웠습니다.
 

 
그대의 향기 앞에 가슴을 떨고
 
 
백옥으로 다듬은 듯
은빛 눈부셔
보기  전에 그만
진동하는  향기에
나 이제 무너진다
 
느낌만으로도
그 숲에는 새가 날고
 
상상만으로도
그 샘물에는 영원이 뛰논다
 
한겹 두겹...
육체의 비밀을 벗기며
한뽐 두뽐...
마음의 키는 자라고
 
나, 지금
그대의 우물에서
봄날의 기쁨을 마신다
 
 
 
 훔쳐 독신녀자의 일기

 
                                
혼자이길래
나의 밤은 길고
 
혼자이길래 나는
가장 깊은 꿈을  꾼다
 

                     
비 오는 날이면
 
비가 오면 소록소록
젖어드는 님생각
 
이랑마다 파릇파릇
움터나는 님생각
 
시줄마다 주룩주룩
숨어 우는 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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