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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허동식《잡담》
술 한잔 하다가 고향이 산동성인 친구 하나가 <요즈음 한국인들이 중국과 령토요구가 있더라!>고 한마디 하였다. 내가 조선족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친구인데 나는 그를 평소에 시시껄렁한 말만 지껄이는 인품소유자인줄을 알고 있고, 또 속으로는 < 그 수준에 대학에서 강의를 어떻게 하고 있나?>는 식으로 시원치않게 판단하고 있었으므로 < 나는 그런것에 대하여 잘 모른다>라는 한마디로 얼버무려버렸다.
중국어에 <里外都不是人>이라는 말이 하나 있다. 나는 갑자기 중국을 사는 조선족들이 또는 중국국적을 지닌 조선족들이 요즈음은 <里外都不是人>보다도 험악한 <里里外外都不是人>식 신세를 경유하고 그러한 심리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괴상망칙한 생각을 지니게 된다. 물론 나는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을 비하하는것이 아니며 모든 중국인들이 우에서 거론한 친구처럼 힘든 질문을 내던지는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간 어디가 비틀려졌는지 어딘가 우리는 우리의 심리상을 조금이라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된다.
고부싸움에 끼이어 생모와 마누라 성화를 받아야 하는, 그러면서도 어쩔줄을 모르는 남자의 생활상이 중국 조선족의 생활상이고 심리상이다. 중국에서는 조선이 어떻고 한국이 어떻다는 시비의 눈총을 남먼저 당할줄을 알아야 하고, 반도로 나가면 어느 중국인보다도 대륙인 대접을 한사발 더 받아내야 하고, 안쪽을 살면 연변내기 대접을 받고 연변을 가면 안쪽사람 대접을 받아야 하고.
복잡한 세상을 간단하게 살아가는것도 행복을 찾아내는 좋은 열쇠이라고 말할수가 있겠다. 근데 말이다. 간단하게 살어갈수가 없으므로 힘들다. 바같세상이 당신을 복잡하게 만들고 복잡하게 지켜본다 하더라도 심리상만을 1마저도 초과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고수하고 싶지만은, 때로는 조금은 복잡한 산수인 분수와 소수점이 흔들거리고 산수를 훨씬 뒤여넘는 수학이라는 미적분이요 선성대수요 하는것들이 우리의 주위를 얼른거린다.
중국조선족은 간단한 산수계산시대를 벗어나서 복잡다단한 세상을 마주하면서부터 외력의 침입으로 하여 무수한 익점을 따내기는 하였지만 반면에 심리적인 고초를 거듭하고 있고 때로는 역행적인 심리상을 지니게 되였다. 우리들은 우리들로서의 스스로의 마음정리가 필요하다. 마음정리가 잘 되지 못하면 복잡한 시대의 조만간의 장기쪽신세를 면하기가 어렵고 정리가 리상적이면 복잡한 세상을 돠도록이는 간단하게 살어갈수가 있으리라.
민족심이 없으면 민족심이 없다고 욕먹고 애국심이 없으면 애국심이 없다고 욕먹고 인심이 없으면 인심이 없다고 욕먹고 문화가 없으면 문화가 없다고 욕먹고 기술이 없으면 기술이 없다고 욕먹고 그러다가 우리들끼리도 서로 맞대고 욕사발을 탕 둘러메치면서 살아가는 현실을 직면하려면 지혜로운 마음정리도 필요하다.
요즈음, 중국 조선족내에 민족의 정체성을 두고 약간의 혼란성이 빚어지고 있는 사실은 민간인들과 학계인들의 복잡한 립장과 심리상을 다소는 설명해주는것일수도 있다. 사실적인 설명이 보다 필요한데도 개념적인 쟁론으로 서로 등을 맞대는듯한 이들도 가끔 나타나는것은 고부싸움에 시달리는 남자들 낭패상을 많이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정리는 어디로부터 시작할것인가? 어떻게 하면 좋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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