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외모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대개의 경우가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상이 아니라면 차라리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남의 면전에서 지나치게 아부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은 차라리 돌아서서 그를 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더구나 그 대상이 당신의 상사나 최고 경영자라면 말이다.
이런 사화가 있다.
제나라 상국(재상) 추기는 키가 팔 척이나 되고 외모가 출중했다. 어느 날 아침 그가 옷을 잘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서서 부인에게 물었다.
“부인, 나와 성 북쪽에서 사는 서공을 비교하면 누가 더 잘났소?”
(서공은 제나라에서 유명한 미남자다.)
“당연히 당신이 잘났죠. 어찌 서공을 당신에게 비기겠어요?”
추기는 자기가 서공보다 잘났다는 부인의 말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 첩에게 물었다.
“나와 서공을 비기면 도대체 누가 더 잘났소?”
“서공을 어떻게 나의리에게 비기겠습니까?”
첩도 같은 대답이였다.
다음 날 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와 담소를 나누던 중 추기는 또 그에게 물었다.
“나와 서공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잘났소?”
“서공이 상공보다 못합니다.”
손님의 대답이다.
또 며칠이 지나 서공이 찾아왔다. 추기는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지신이 서공보다 잘났다는 말이 수긍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거울 앞에 서서 곰곰히 자신을 뜯어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자신이 서공에게 비길 바가 못되였다.
밤에 추기는 침대에 누워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리저리 생각해보니 마침내 스스로 모든 것이 리해가 되였다.
(부인의 듣기 좋은 소리는 나를 편애하기 때문이요 첩이 그러는 것은 나를 두려워하는 때문이며 손님이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은 바로 나에게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이로다!)
추기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스스로 이미 알고 있는 대답들이였다.
필자는 꼭 9년전에 “길림신문”에 “손금이 없는 간부”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필자는 “백성의 질고를 고려하지 않고 다만 ‘상급지도자’의 정서를 고려하며 ‘상급지도자’의 “애착”을 바라며... 상급에 아부하는 사람(간부)들을 “손금이 없는” “지체장애자”라고 칭했다.
이네들은 상급지도자의 앞에서 그저 허리를 굽실굽실거리며 “예, 예”하며 손바닥만 싹싹 비벼대다 보니 손금이 달아서 없어 졌다는 뜻에서 말이다.
필자는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이미 알고 있는 대답”을 그나마 제때에 찾은 추기의 “재상맛”이 감미스럽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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