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선생에게;
2016년 10월15일에 선생이 작성한 질문제강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이 고령자에게는 전화나 면전질문보다도 이런 문자질문제강이 편리합니다.
인제는 사유력이 퇴화되고老腦로하여 어순배렬기능도 많이 못해졌으니 오선생의 취재때 수차나되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답안이 틀릴가봐 걱정을 했는데 오선생이 미루 질문제강을 짜서 주니 다행이였습니다.
내가 질문제강에 따라 고심히 연찬하면서 선조들이 걸어온 력사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개인생활과 사회활동을 계통적으로 쓴다면 후세에 대한 책임감으로 내용이 확실하고 체계적이며 시간적으로도 퍽 효과적일 것입니다.
기실 나는 오선생이 나의 자서전을 쓰겠다니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거절하다가 오선생의 부인(金今福)까지 나의 기사를 읽고 김교수와“3同”(吃,住,行)을 하면서 사적을 채록하여 김교수의 생전에 책을 출판하라는 부탁과 오선생이나더러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자연인의 인생사를 쓰고 싶은대로 다 쓰라”는 권고에 생각을 바꾸고 “시름을 놓고 마음대로 쓰겠다”고 필을 들었습니다.
오선생이 작성한 질문제강은 저의 앞길을 훤히 밝혀주는 리정표입니다.
저의 글에는 지금 젊은세대들이 볼수없는 당년의 자연환경, 사회환경과 력사인물, 력사사실을 쓸것이니 나의 傳記는 후세교육에 대한 교양서로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저의 글에는 내가 걸어온92년(1925ㅡ2016년)동안의 인생사도 많겠지만 근400년전의 우리 민족의 력사도 있습니다. “못말리는 갓바위집이야기” 속에는 근400년전의 살아있는 戶口簿에 슴배인 사람냄새가 풍기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저의 생각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중국조선민족의 血緣史에서 처음보는 史料로 眞品名品이 될것입니다.
지금 조선족실업가들이 많고 그들에게 재산도 많겠지만 이렇게 력사를 기록한 살아있는 비물질재산이나 宗親記錄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나의 傳記는 다만 학습, 학교생활, 교육생활, 과학학술활동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평범한 생활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인생 생활사의 “回味無窮”를 인생철학의 경지에 상승시킨것이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 봅니다.
오기자와 나의 宿命적인 만남과 인연도 역시 나의 아버지의 “先見之術”로 이어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런 인연과 운명의 체험을 위해서는 “尽人待天命”이 賢明人士의 소행임을 어찌 할바없습니다.
나는 더 큰 것을 위해서 나를 고달피는 오기활선생을 사랑해야하는 것만이 나의 참다운 인도주의라고 판단을 하였습니다.
오선생역시 오선생에게 많은 페단을 끼치는, 오선생의 金蘭같은 시간을 훔쳐내는 김수철을 “미워”함이 “理之所在”라고 짐작을 하지만 “김수철이 天時를 잘 맞난 덕분에 얻은 생명”이니 오선생이 어디까지나 나를 건져야지요,
허,허, 허,..
끝으로 김수철의 傳記를 “김수철 개인의 명리를 날리는 小作이 아닌 인생철학의 大作”으로 되게끔 쓰기를 부탁합니다.
나는 평생을 장자의 ”至人無己 神人無功 聖人無名”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지켜왔습니다.
장자는 수천년전에 벌써 至人은自己라는 것이 없고 神人은 功績이라나는 것이 없으며 聖人은 名譽라는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시각으로 상당한 부류의 현대인들이 자기를 맨 앞자리에 놓으려고 욕심을 부리며 겸손을 잊고 타인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을 패배라고 여기며 자신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한 사람들은 자기를 앞세우지 않는 지인(至人)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명예와 출세를 위해 땀을 흘리고 명예를 출세와 동반하는 부산물로 여기며 안하무인으로 자신의 인격이 점점 황페화되는 것을 모릅니다.
지인은 명예를 쫓지않습니다. 지인은 욕심과 명예를 모르기에 행복합니다.
자연은 왜 사람을 행복하게 할가요? 그것은 자연에는 명예나 욕심 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을 부언하면서 오선생의 아낌없는 로고를 부탁합니다.
김수철 (2016년 10월 25일 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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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모스는 71세에 그림을 시작했고
갈릴레오는 74세에 최후의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파블로카 찰스는 85세 때 백악관에서 연주를 하였고
김수철은 이미 출판된 “길림성식물지”가 빠진것이 많아서
내가 보충해야 한다며 94세에 圖說“길림성식물지”를출간하였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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