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이 죽는다는것은 그가 일생동안 함께 살아온 가족, 친척친지들과 영원한 작별을 한다는것이다.이런 영원한 작별을 슬픈 심정으로 질서 있게 표하면서 마지막 리별의 례를 행하는것이 곧 상례다.상례는 슬프고도 엄숙한 의식과 행사이다. 그래서 례문(禮文)에 “례를 다하여 장사를 지내라”고 후세들에게 당부하였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효도를 인륜의 으뜸으로 살아왔기때문에 선조들로부터 상례에 절대 소홀함이 없었다. 그런데 근년에 필자가 목격한 상례를 보면 말이 아닐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환자가 병원에서 거의 운명하게 되면 곁군들은 물론 상주들도 “지금은 병원과 련계하면 다 해준다”며 운명한 즉시로 병원측에 알린다.그러면 안내를 받은 도우미 한두명이 오는데 생각밖으로 조선족상례의 도우미들이 몽땅 타민족일줄이야.
알고도 모를 일이였다.
한 사람이 운명을 하면 대개가 수시(收屍)(숨이 끊어지면 눈을 감기고 깨끗한 솜으로 입, 코, 귀를 막으며 시체가 굳기전에 손발을 주무르는 등), 고복(皐復)(혼을 부른다), 습염(襲殮)(목욕을 시키고 수의를 입힘), 명정(銘旌)(고인의 신분을 적은 명찰), 천구(遷柩) 등 순으로 행사가 이어진다(제순을 제외하고).
그런데 볼라니 도우미들이 사자에게 수의(壽衣)를 입히고 명정(銘旌)을 쓰고 고복을 하고(?) 시체를 담가에 들어서 령구차에 모셨다. 말하자면 사람이 운명한후 천구(遷柩)까지 상례절차를 몽땅 도우미들이 맡아하였다. 도우미들은 사자(死者)에게 목욕을 시키지 않았고 고복은 도우미가 병방의 뒤창문을 열고 옷을 마구 흔들며 몇마디 소리로 끝냈다. 심지어 상주가 혼을 불렀는지를 몰라서 물어보니 “아까 불렀다”니 그만이였다.
도우미들이 쓴 명정도 “古 ㅇㅇㅇ 之柩” 였다.
필자는 이런 상례절차를 절대로 도우미들을 탓할것이 아니라 상주측을 탓해야 한다고생각한다. 도우미는 어디까지 도우미로서 상주들이 어떻게 하라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진행할것인데 말이다. 그러나 필자가 본 몇분의 상주들은 도우미의 감독이 아닌 구경군으로(심지어 곁에서 지켜보지도 않았다) 도우미에게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였다고 해도 고인을 마지막으로 모시는 슬프고 엄숙한 상례는 효성을 다해 우리들의 생활감정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정성껏 치러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고복은 사자가 평소에 입던 속옷을 가지고 동쪽 지붕끝으로부터 한가운데로 올라가서 왼손에 옷깃을, 오른손에 옷의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며 크고 긴 목소리고 “ㅇㅇ시(현)ㅇㅇ 진(향) ㅇㅇ촌 학생 ㅇㅇㅇ공, 씨(公,氏) 복! 복! 복!” 하고 세번 부르는것으로 고복의 의미는 사람이 죽으면 혼이 하늘로 날아가기에 지붕우에 올라가 부르는것이고(지금은 현실에 따라 합당한 곳을 선택) 이름을 부르는것은 이 혼이 다시 송장으로 돌아가 합하도록 하기 위함이고 고복을 한후 그 옷을 사자의 가슴에 올려놓는것은 옳바른 관습이라고 한다.
명정은 고인의 신분을 적은 명찰로서 남녀의 구별, 고인의 본(적관)을 밝힌다. 그러나 도우미들은 병지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고 “古 ㅇㅇㅇ 之柩” 로 쓰니 다였다.
필자는 조선족의 상례를 돈벌이를 위한 타민족들에게 아무런 흥정도 없이 돈을 퍼주며 도맡기는것을 절대 리해할수가 없다.
그래 친인을 마지막으로 모시는 슬프고도 엄숙한 상례가 무엇이 겁이 나고 꺼림직하여 타민족에게 돈벌이로 맡긴단 말인가!? 그래 시대가 바뀌여 조선족들의 전통적인 상례마저 “힘들고 어지럽고 위험한”일로 되여 타민족이 대행해야 한단 말인가?!.
실로 례의민족이요 문명민족이요 하며 자기 민족자랑을 하는것이 부끄럽다.
이밖에도 필자는 부모의 유골을 하늘에 날려보내고는 “시름을 놓았다”는 사람들의 말과 생전의 사진까지 보관하기 시끄럽다며 고인의 유물과 함께 몽땅 태워버리는것은 무정하기로 말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현존하는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포기”시대의 발전과 로령화사회의 흐름에 따라 우리 민족의 장례문화의 보전, 발전과 그에 따르는 상조써비스의 필요성이 현실사회에서 사각지로 될수 없는 화제로 올라 전통적, 문화적, 현실적인 상례와 상례절차진행책이 출범했으면 한다.
“선배은혜를 잊지 않으면 자손이 빛난다(不忘先辈恩 子孙齐光辉)”는 비문이 인상깊다.
길림신문 20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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