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공부 101] - 22...
2020년 03월 01일 22시 13분  조회:3447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사설이 길다’와 ‘사설시조’의 ‘사설’이 같은 글자라고요?

 

 

분야 고전 시가

교과 연계표

교과 연계표

구분

교과

단원

중학교

 

문학의 갈래

고등학교

문학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어른들을 보면 수다를 잔뜩 늘어놓고는 “사설이 길었다”고 하잖아요? 근데 국어 시간에 ‘사설시조’를 배우면서 설마 같은 글자는 아니겠지 했는데, 국어사전을 뒤적여 보니 웬걸 “사설()은 말이나 이야기, 잔소리나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판소리에서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는 ‘아니리’를 말한다”라고 적혀 있어요. 정말 같은 글자였어요!

‘사설이 길다’와 ‘사설시조’의 ‘사설’이 같은 글자라고요?

시조의 유쾌한 반란, 사설시조

말씀 사()에 말씀 설(), 두 글자가 이어지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말의 잔치가 떠오르지요? 우리는 시조 하면 흔히 초장—중장—종장의 3장 6구 45자 내외의 평시조를 떠올립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의 시조는 거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평시조에 해당하지요. 하지만 조선 후기 시조는 더 이상 사대부만 향유하는 문학이 아니었습니다. 기녀, 중인, 상인, 몰락한 양반 등 다양한 계층이 시조를 지어 부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이들은 사대부처럼 유교의 이념을 전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시조를 통해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표현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도 있었고 욕설이나 음담패설도 들어 있었지요. 또한 권위를 풍자하거나 세태를 비판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이야깃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에 시조의 형식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시조의 형식적인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더 많은 내용을 시조에 담아냈지요. 초장 · 중장 · 종장의 구별은 있었지만 그것들의 길이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장은 평시조의 두 배 내지 세 배를 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평시조보다 길어진 시조를 사설시조라고 부릅니다. ‘사설이 길다’라는 관용구가 떠오르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런 일이지요.

사랑과 그리움 듬뿍 담은 ‘서정성’

사설시조가 주제로 삼았던 대표적인 내용은 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사대부의 시조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지요. 사대부로서 남녀상열지사라고 비난받을 수 있는 작품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까닭에 임에 대한 사랑은 기생들의 노래에 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향유층이 넓어지면서 서민들도 사설시조를 통해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귀뚜라미, 저 귀뚜라미 가련하다 저 귀뚜라미
어찌 된 귀뚜라미인지 지는 달, 새는 밤에 긴 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 저 혼자 울어 지낼 때 규방에 살짝 든 잠을 살뜰하게 깨우는구나
두어라, 제 비록 미물이나 외로운 밤 내 뜻 알기는 너뿐인가 하노라

작자 미상의 시조

현대어로 풀이해서 리듬감이 떨어졌지만 임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대표적인 사설시조입니다. 작품 속 시적 화자는 귀뚜라미에 감정을 이입하여 귀뚜라미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외로운 밤 혼자 지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서 볼 때 밤새 내내 울고 있는 귀뚜라미도 가련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임에 대한 그리움은 사설시조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고, 새들도 쉬어서 넘는 고갯길을 임이 왔다고 하면 한 번도 쉬지 않고 가겠다는 시조도 있고,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지나가는 구름의 그림자를 임 그림자로 오해했다는 내용의 시조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설시조에는 남녀 간의 애정이 우리말로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웃음보 간질이는 ‘해학성’

사설시조의 내용상 특징 중 하나는 해학성에 있습니다. 해학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름 그림자를 임으로 착각한다든가, 답답한 심정 때문에 가슴에 창문을 내고 싶다든가, 게젓 장수가 게젓 하나를 팔면서 온갖 유식한 말을 한다는 등의 상황은 듣는 이들에게 웃음을 짓게 합니다.

개를 열 마리 넘게 기르지만 이 개처럼 얄미우랴
미운 임이 오면 꼬리를 회회 치면서 치뛰락 내리뛰락 반겨서 내닫고 고운 임 오게 되면 뒷발을 바둥바둥 물러섰다가 나왔다가 캉캉 짖어 돌려 보내는 요 암캐야
쉰밥이 그릇 그릇 난들 너 먹일 줄 있으랴

작자 미상의 시조

미운 임이 오면 꼬리를 치며 반기고 고운 임이 오면 캉캉 짖는 개가 있다면 그 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인이 개를 오래 돌보지는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실제로 개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잘못이 있다면 오지 않는 임에게 있지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랄까요. 원망해야 할 대상은 임인데 괜히 개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네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노라면 은근히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지요.

권력의 횡포에 도전하는 ‘풍자성’

사설시조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풍자성을 들 수 있습니다. 풍자란 웃음을 통해서 기존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풍자는 겉으로는 우스꽝스럽지만 속으로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좀 전에 소개했던 게젓 장수가 게젓을 팔면서 온갖 유식한 말을 지껄이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자신의 유식함을 내세우는 이들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흰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 펄쩍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졌구나
모쳐라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피멍 들 뻔했구나

작자 미상의 시조

위 작품은 탐관오리의 횡포와 허세를 풍자한 작품입니다. 파리는 힘없는 사람들, 즉 민중을 의미하고 두꺼비는 지방관리를 의미하지요. 송골매는 두꺼비를 잡아먹는 존재로 두꺼비보다도 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힘 있는 자에게는 엎드리고 힘없는 자에게는 군림하려 드는 양반, 혹은 관리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피멍 들 뻔”했다는 두꺼비의 독백은 그들의 자기합리화, 혹은 허세를 연상시킵니다. 풍자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뜬금있는 질문

사설시조처럼 서민들이 즐기던 풍자적인 예술 장르로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으로는 <시집살이 노래>를 예로 들어 보자면, 시부모의 학대와 시집살이의 고된 노동, 남편의 외도로 인한 여성의 한스러운 삶이 풍자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작품의 일부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아버지 호랑새요 / 시어머니 꾸중새요 / 동서 하나 할림새요 / 시누이 하나 뾰족새요 / 남편 하나 미련새요 / 자식 하나 우는 새요 / 나 하나만 썩는 샐세 / 귀먹어서 삼 년이요 / 눈 어두워 삼 년이요 / 말 못해서 삼 년이요 /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 배꽃 같던 요 내 얼굴 / 호박꽃이 다 되었네 / 삼단 같던 요 내 머리 / 비사리춤(싸리나무 껍질)이 다 되었네”

[네이버 지식백과] ‘사설이 길다’와 ‘사설시조’의 ‘사설’이 같은 글자라고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30 목련아, 나와 놀자... 2017-06-09 0 2807
529 시는 메모에서 완성하기까지 고심에 련마를 걸쳐야... 2017-06-09 0 2389
528 동시인은 "스스로 어린이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2017-06-09 0 2154
527 시인은 관습적으로 길들여진 자동화된 인식을 버려야... 2017-06-09 0 2276
526 시인은 시제목을 정할 때 신경을 써야... 2017-06-09 0 2563
525 문학성과 창조성이 없는 글은 수필도 아니며 죽은 글이다... 2017-06-09 0 2082
524 인공지능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자세는?... 2017-06-02 0 2865
523 인간 글쓰기 지위 일락천장 추락되다... 2017-06-02 0 2740
522 인공지능 번역은 어처구니없는 번역... 2017-06-02 0 2815
521 세상은 교과서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2017-06-02 0 2100
520 인공지능 왈; "이 장기를 수술해 잘라내라".../수술의사: ???... 2017-06-02 0 2382
519 시인들이여, 정신 차리라! 로봇트 세계 최초 시집 발간했다!!! 2017-06-02 0 2650
51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우리 말 공부, 난제를 풀며 공부해야... 2017-06-01 0 3036
517 시계가 걸어온 길을 알고싶다...(3) 2017-06-01 0 3622
516 시계가 걸어온 길을 알고싶다...(2) 2017-06-01 0 3764
515 시계가 걸어온 길을 알고싶다...(1) 2017-06-01 0 3792
514 삶이란 련습없이 태여나서 실습없이 사라진다... 2017-05-31 0 2616
513 미래를 념려하다가 결국 현재와 미래를 다 놓쳐버리다... 2017-05-31 0 2340
512 수필은 원칙적으로 산문으로 쓰여져야... 2017-05-31 0 2639
511 [고향문학인소식]-원로시인 최룡관 고향 문학계 소식 전하다... 2017-05-31 0 2418
510 "수필쟁이"들이여, 수필이라는걸 알고나 씁니껴?!...(2) 2017-05-31 0 3041
509 "수필쟁이"들이여, 수필이라는걸 알고나 씁니껴?!... 2017-05-31 0 2547
508 시의 본질적인 문제를 인공지능이 파악할수 없다... 2017-05-28 0 2364
507 시인이라면 초고를 쓰는 고통을 감내할줄을 알아야... 2017-05-28 0 2547
506 시도 예술도 모르는 사회는 배부른 돼지의 세계이다... 2017-05-28 0 2846
505 시인은 인공지능이 시를 쓰든 말든 신경쓰지 말고 시를 쓰라... 2017-05-28 0 2636
504 수필쓰기는 자신의 삶을 가치롭게 꽃피우는 자각행위이다... 2017-05-28 1 2609
503 시간의 그 끝머리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하나의 과정과 방식... 2017-05-28 1 2851
502 소금은 죽음에서 피여나는 생명의 꽃이다... 2017-05-28 0 2596
50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우리 말(어원)의 유래?... 2017-05-24 0 2878
500 시문학을 일상의 생활속에서 이어가는 삶은 아름답다... 2017-05-24 0 2533
499 생명은 타지 않으면 썩는다 / 박문희 2017-05-24 0 2698
498 시는 신비한 언어로 시행사이에 사색적인 공간을 엮어줘야... 2017-05-24 0 2664
497 시의 제목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2017-05-23 0 3074
496 시인은 쓰고자 하는것을 마음속으로 먼저 그려보아라... 2017-05-23 0 3353
495 시를 랑송할때는 시인의 느낌과 청중의 공감을 터득해야... 2017-05-23 0 3883
494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시와 씨름한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7-05-23 0 3060
493 허두남 우화시 고찰 / 최룡관 2017-05-23 0 2599
492 동시인들은 아이들을 위하여 랑송시 창작에 몰두해야... 2017-05-22 0 2122
491 시는 이미저리의 원형과 수사학적 기법을 잘 활용해야... 2017-05-22 0 2607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