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한국 최초 시 전문지
2019년 12월 16일 23시 34분  조회:3244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국 최초 시 전문지

낭만주의를 표방했던 시 전문 잡지, <장미촌>

 

요약 1921년 5월 24일, 최초로 시만을 전문으로 다룬 잡지 <장미촌> 창간.
크기는 사륙판, 23면에 15편의 시가 실림. 그중 1편은 번역시.
표지에 제호 아래 '자유시의 선구'라는 문구로 잡지 동인들의 문학적 태도를 보여줌.
정가는 20전, 광고도 게재하고자 요금표도 실림. 그러나 2호를 내지 못하고 종간.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시만을 전문으로 다룬 잡지는 1921년 5월 24일에 창간된 <장미촌>이다.

이 무렵 문예지는 대개 동인지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장미촌>도 역시 상아탑 황석우, 월탄 박종화, 회월 박영희, 수주 변영로, 공초 오상순, 춘성 노자영, 우영 정태신, 근포 신태악, 이훈 등이 동인이 되어 발간된 것이었다.

잡지의 크기는 사륙판으로 23면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15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그중 1편은 번역시이다.

이렇게 작은 잡지인데도 <장미촌>은 낭만주의를 맨 먼저 표방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문단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박종화가 <개벽>지에 기고한 '문단 1년을 회고하면서'를 보면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것이다. 1921년에 대한 회고다. 그는 힘의 문학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썼다.

"만 사람의 뜨거운 심장 속에는 어떠한 욕구의 피가 끓으며, 만 사람의 얽혀진 뇌 속에는 어떠한 착란의 고뇌가 허덕이느냐. 이 불안의 고뇌를 건져주고 이 광란의 핏물을 눅여줄 의 는 '의 '을 가진 자이며 '의 '를 읊는 자이다.

가장 경건한 태도로 강하고 뜨거운 그곳에 하여 의 경지를 넘어선 꿈틀꿈틀한 굵다란 이 뛰는 듯한 하얀 종이에 시커먼 먹을 적어 의 을 휘두른 듯한 그러한 예술의 라야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 우리 문단에는 이러한 소설가가 없으며 이러한 시인이 없다."

3·1운동 이후 많은 신문·잡지 그리고 출판물이 나와 문화적인 면에서 각성과 인식의 폭이 넓어졌지만 내용에 있어서 나약한 점을 드러내고 있는 문단에 만족치 못하는 글이다.

<장미촌>이 1921년에 창간되었고, 박종화가 이 문예지의 동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당시 시인들이 어떤 각오를 지니고 이 잡지를 창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표지엔 제호 아래에 '자유시의 선구'라는 문구가 실려 있어 이 잡지 동인들의 문학적 태도를 단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 또 그 아래엔 '선언'이라는 글이 실려 있는데, 첫 부분에 제호를 <장미촌>이라 한 연유가 있다.

"우리들은 인간으로서의 참된 고뇌의 촌에 들어왔다. 우리들의 밟아나가는 길은 고독의 끝없이 삭막한 큰 설원이다. 우리는 이곳을 개척하여 우리의 영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얻을 촌, 장미의 훈향 높은 신과 인간과의 경하로운 화혼의 향연이 열리는 촌을 세우려 한다."

발간사에 해당하는 이 글은 수주 변영로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수주는 이 글에서 잡지가 황석우의 주도 아래 창간되었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그런데 판권란을 보면 황석우는 편집인으로 되어 있고, 발행인은 미국인 변영서로 되어 있다. 이는 일제 치하에서의 잡지 발행에 따른 제재를 피하기 위한 편법을 말해주는 것이다. 즉, 한국인이 잡지를 발행하려면 미리 원고 검열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장미촌>은 비록 출발은 작았지만 계획적이고 패기에 차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맨 뒤에는 '동인의 말'을 실어 동인들의 근황을 알려 친근감을 주었고, 독자 투고 안내문도 보인다.

정가는 20전. 광고도 게재하겠으니 참고하라면서 요금표까지 실려 있다. 그러나 2호를 내지 못한 채 종간되고 말았다.

회월 박영희는 1920년대를 '시의 황금시대'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이 시기에 우리 현대시의 기틀을 마련해주었던 <창조> <폐허> <백조> 세 종류의 순수 문예지가 창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서도 그 표현은 걸맞는다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시기에 시만을 전문으로 다룬 잡지가 최초로 출현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동인들의 당시 나이는 대부분 20대 초반. <장미촌>은 재기발랄했던 젊은 문인들이 한국 문학사에 찍어놓은 작지만 분명한 족적이었다.

관련이미지 6

장미촌

장미촌1921년 5월 24일 창간되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시 전문지.

이미지 갤러리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한국 최초 시 전문지 - 낭만주의를 표방했던 시 전문 잡지, <장미촌> (한국 최초 101장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70 수선화야, 나와 놀자... 2017-06-24 0 2178
569 시의 제목이 때때로 주제를 요약하거나 암시하게 한다... 2017-06-24 0 2374
568 작가들의 책 증정은 타인의 존중이자 자아관리이다... 2017-06-24 0 3202
567 흑토변 시인 한영남, 두만강역 시인 윤청남 시집 "꽃" 피우다... 2017-06-24 0 3134
566 "6월"의 시모음 2017-06-24 0 2506
565 시는 어휘의 빈곤, 경박한 멋부리기, 산만한 이미지 등은 금물... 2017-06-24 0 2237
564 "손에 쥐고 있는것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날이 있다"... 2017-06-24 0 2185
563 시를 읽을 때, 일단 그 시를 읽고 그림을 미리속에 그려라... 2017-06-24 0 2564
562 시인은 지성과 감성, 사고와 감정이 늘 융합통일이 되여야... 2017-06-24 0 2238
56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6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682
56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강원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3089
559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황해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675
55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경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3680
55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연변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748
55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북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3860
555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야생화 이름의 유래... 2017-06-19 0 2412
55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재미있는 식물, 나무이름의 유래... 2017-06-19 0 2635
553 중국 "양주팔괴"의 한사람 - 정판교 2017-06-19 0 4776
552 민들레야, 나와 놀자... 2017-06-19 0 2483
551 시작은 시에 생명이 없는것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2017-06-19 0 2301
550 망초꽃아, 나와 놀자... 2017-06-18 0 2271
549 시창작에서 고독은 최고의 창작환경이다... 2017-06-18 0 2110
548 시는 언어로 만들어진 그림... 2017-06-18 0 2360
547 [작문써클선생님들께]-프랑스 비행사 작가 생텍쥐페리 명언... 2017-06-16 0 6160
546 제비꽃아, 나와 놀자... 2017-06-16 0 2115
545 인류 최초의 시인은 원시사회에서 신체적 불구자???... 2017-06-16 0 2483
544 세계적 글쟁이들이 글쓰기 조언 41 2017-06-16 0 2377
543 장미꽃아, 나와 놀자... 2017-06-15 0 2354
542 시인은 자기자신의 원고를 "퇴고"할줄 알아야... 2017-06-15 0 2461
541 "오월의 짧은 그림자"야, 섭섭하다... 다시 놀자... 2017-06-14 0 3658
540 철쭉아, 나와 놀자... 2017-06-14 0 2407
539 시적 탐구의 과정은 곧 삶의 잉여적 표현이다... 2017-06-14 0 2281
538 시인의 눈물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렌즈"이다... 2017-06-14 0 2716
537 진달래야, 나와 놀자... 2017-06-13 0 2307
536 개나리야, 나와 놀자... 2017-06-13 0 2743
535 시작은 내적인 노예상태를 까부수어 나아가는 과정이다... 2017-06-12 0 2098
534 시인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또 하나의 열쇠가 있어야... 2017-06-12 0 2393
533 시인의 눈은 저 쪽의 세계를 명징하는 고감도의 눈이여야... 2017-06-09 0 2538
532 음악 전통속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만들어내다... 2017-06-09 0 2113
531 벗꽃아, 나와 놀자... 2017-06-09 0 2400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