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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자화상
2018년 07월 18일 23시 18분  조회:5965  추천:0  작성자: 죽림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어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 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서사시인이 있고서정시인이 있으며그 다음에는 이름뿐인 삼류 시인들이 있다서사시인은 장중하고 울림이 큰 문체로 전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시인이고서정시인은 자기 자신의 구원을 통해 만인들의 심금을 사로잡는 시인이며그리고 이름뿐인 삼류 시인들은 시인이라는 이름으로만 존재하며영혼이 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호머와 단테와도 같은 서사시인은 매우 드물고보들레르와 랭보와도 같은 서정시인은 매우 많으며----비교적 드물지 않으며----, 이름뿐인 삼류 시인들은 밤하늘의 별들처럼 그 숫자를 헤아릴 수가 없다.

윤동주 시인은 서정시인이며자아의 완성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자아의 형성사가 세계의 발전사와 그 보조를 맞추고따라서 이처럼 피눈물 나는 수행의 모습은 대 서정시인의 그것과도 똑같다시인은 순교자이고고행자이며그의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삶은 예술품 그 자체와도 같다시는 시인의 예술품이고,예술품은 시인의 얼굴과도 같다순교혹은 고행의 과정은 애정과 혐오혹은 자기 사랑과 자기 학대의 왕복운동과도 같다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은 국보급 [자화상]이며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할 최고급의 서정시라고 할 수가 있다.

  한 사나이는 이상적인일 수도 있고한 사나이는 현실적인일 수도 있고우물 밖의는 그를 비판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심판관으로서의일 수도 있다산모퉁이 외딴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쳐지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가을이 있고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다가을은 맑고 청아하고가을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오곡백과의 계절이기는 하지만그러나 우물 속의 한 사나이는 그만큼 초라하고 볼품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는 고귀하고 위대한 서정시인이라는 월계관을 쓰지 못하고이미 자포자기했거나 반쯤은 전의를 상실한 존재에 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서정시인은 인간 중의 인간이며그는 자기 자신의 언어의 소유권을 통해서 전체 인류를 지배하는 문화적 영웅이라고 할 수가 있다서정시인의 길은 멀고 험하며서정시인의 길은 이미 그 실체가 없거나 불가능한 길에 지나지 않는다따라서 이 고귀하고 위대한 이상에 비추어 보면우물 속의는 더없이 비천하고 초라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애정과 자기 사랑은 중단없는 전진을 좋아하고혐오와 자기 학대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이나 패배와의 관련이 있다.

  모든 꿈은 불가능한 꿈이고불가능한 꿈은 애정과 혐오혹은 자기 사랑과 자기 학대 사이를 왕복운동하게 한다따라서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여워지는데왜냐하면 그 이상은 다만 이상일뿐결코 현실화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그러나 열 번백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초라한 사나이는 초라한 사나이일 뿐나의 이상적인 존재일 수가 없다.“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라는 시구는 애정과 혐오혹은 자기 사랑과 자기 학대의 진수라고 할 수가 있다시인도 고행자이고순교자도 고행자이다고행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이며이 고행의 언어는 만국의 공통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중에는 폭풍을 몰고 오는 말도 있고말 중에는 소리가 되지 못한 말도 있다폭풍을 몰고 오는 말은 가짜 혁명의 말일 수도 있고소리가 되지 못한 말이 진짜 혁명의 말이 될 수도 있다혁명은 새로운 언어이며혁명은 새로운 세계이다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의 언어는 조용조용하고 소리가 되지 못한 독백의 언어에 지나지 않지만그러나 이처럼 전면적인 반성과 성찰의 언어가 만인들의 심금을 사로잡고 더욱더 넓고 크게멀리 멀리 퍼져나간다.

  자화상이 자화상을 짓밟고자화상이 자화상의 목을 비틀며자화상이 자화상의 최종 단계에서 그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보인다.

  아름답고 멋진 자화상이며국보급의 자화상이고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할 최고급의 서정시이다.

 

  ...

 

=====================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가 1939년 9월에 쓴 <자화상>이다. 1939년이라면 그가 23세 때이고, 연희전문 2학년이었던 시절이다.

 

시 속의 우물은 어디일까. 이 우물이 어디냐를 두고 사람들은 의견을 달리한다. 예전에는 만주 용정 인근의 명동(明東: '동쪽=조선을 밝게 만들자'는 뜻에서 마을사람들이 붙인 동명) 소재 윤동주의 고향집에 있는 '물맛 좋던 수십 길 깊이의 우물'이 바로 <자화상> 속의 우물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연세대 유영 교수가 '명동집의 우물은 수십 길이나 되는 깊은 우물인데 그 안에 대고 소리를 치면 우물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깊은 우물에서는 얼굴을 비춰볼 수가 없다'면서 <자화상>이 쓰인 시기가 동주가 서소문에서 하숙하던 때이고, 그 하숙집 인근에 우물이 있었으니 바로 그 우물이 시 속의 우물이라고 주장한 이래 우물의 소재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졌다.

 

그러나 시를 곰곰 읽어보면 윤동주가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때는 낮이 아니라 밤이다. 우물 안에 달이 있으니 응당 밤이다. 그렇다면 그 우물의 깊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달이 떠 있는 우물은 없으니까 말이다. 생각이 이렇게 흐르면, 달만이 아니라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사나이(=나)도 물에 얼굴이 비칠 리가 없다. 칠흑같이 캄캄한 밤에, 그것도 우물 물에 무슨 얼굴이 비치랴. 우물이 고향집의 것이냐, 서소문 하숙집 근처의 것이냐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물은 용정 명동도 서소문도 아닌, 대도시도 농촌마을도 아닌, 심지어 산 아래나 비탈도 아닌, '산모퉁이를 돌아'가야 하는 곳에 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마을 가'나 '동구(洞口)'도 아닌 '논가'에 있는 우물이니 말이다.  그런 우물에, 사나이는 지금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 안에 있다. '홀로' 찾아갔으니 물론 '홀로' 있다.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쳐져 있고 파아란 바람도 우물 위로 불고 가을도 한창이지만, '어쩐찌' 쓸쓸하다. 그 아름다운 자연도 하나같이 쓸쓸하다. 달, 구름, 하늘, 바람, 가을, 이 모든 것이 말이다. 사나이가 '홀로' '외딴' 곳에서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이 캄캄한 밤 , 그 우물에 비친 것들이 어찌 쓸쓸하지 않으랴.

 

그 쓸쓸함에 젖어 있는 사나이가 윤동주는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밉다.' 그래서 그를 떠나는데, 조금 지나니 그가  '가엾다.' 가여운 고독자를 그냥 버리고 갈 수는 없어 그의 곁으로 돌아가지만, 그가 여전히 '홀로' 있는 걸 보니 다시 '밉다.' 재차 그를 떠나 가다말고 '생각하니' 이제는 그가 '그립다.' 그도 혼자이고, 나도 혼자이니 어찌 그립지 않을까. 동병상련이다. 예나지금이나 변하지 못하는 채 여전히 '홀로' ('사나이'는 '한' 사나이이다.) 존재하는 사나이를 '홀로' 찾아간 '나'의 마음은 애증(愛憎)으로 뒤범벅이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밉다. 낮이 아닌 밤에, 세상이 아닌 우물 속에, 해가 아닌 달과 함께, 강건하고 견고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광활한 하늘을 이리저리 흐르는 구름이나 파아란 바람처럼,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처럼, '홀로' 갇혀있는 내가 밉다. '어쩐지' 밉다. 그러나 그가 바로 나 스스로이니, 가엾기도 하다. 그래서 스스로를 껴안기도 하지만, 문득 미운 마음은 다시 소용돌이를 친다. 나 자신을 벗어나고 싶다. 스스로를 떠난다. 그러나 나 자신이 그립기도 하다. 밉고, 가엽고, 또 밉고, 그립고, 그렇게 애증으로 뒤범벅된 존재가 바 로 나 자신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추억(追憶)이다. 어쩐지 미운 것이 나 자신이고, 생각해보면 가여운 것이 나 자신이고, 돌이켜보면 미운 것이 나 자신이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리운 것이 나 자신이니, 나는 영원한 추억의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이 마지막 구절의 여운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것이 여운(餘韻)이다. <서시>의 끝 구절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와 마찬가지이다. 피천득의 수필 <인연>이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로 끝나는 것도 같은 방식의 끝맺음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생애는 하루하루가 나날이 여운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는 행복하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것을 바라보며 추억처럼 잠에 빠져들면서, 내일 하루가 아름다울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삶, 그렇게 사는 그가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

 

다 쓰고 나니, 추억처럼 윤동주의 생가가 떠오르고, 노트북 앞에 나는 추억처럼 앉아 있다!

 

                      (사진) 만주에 있는 명동교회 건물. 용정 일대에 최초로 건립되었던 교회인 이 명동교회는

                      윤동주 생가 바로옆에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 현재는 윤동주 생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명동 일대의 역사(독립운동 등)를 해설하는 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다...

 

 

 

 

 

 


핵심 정리

[이 작품은] 우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성찰적, 고백적
*제재 :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주제 : 자아 성찰과 자신에 대한 애증(愛憎)
*특징
① 평이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적으로 진술함.
② 시상 전개에 따라 화자의 심리가 분명한 변화를 보임.
*출전 : “문우”(1941)

작품의 구성

[1연] 우물을 찾아가 자아를 성찰함.
[2연] 우물 속의 평화로운 풍경
[3연] 초라한 자아에 대한 부끄러움
[4연] 자아에 대한 연민
[5연] 자아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
[6연] 추억 속 자아에 대한 그리움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화자가 우물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모든 문장을 ‘-ㅂ니다’로 끝내는 평이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우물은 화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우물에는 화자의 모습만이 아니라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담겨 있다. 우물에 비친 ‘사나이’는 우물에 비친 화자 자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 화자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우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화자의 이러한 부끄러움은 암담했던 시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로 볼 수 있다.
화자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미워져 돌아가고, 돌아가다 보니 가여움이 생겨 다시 들여다보고, 또 미워져 돌아가고, 다시 그리워지는 심리적 갈등을 보인다. 이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현재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는 2연의 장면을 되풀이하면서 시적 안정감과 균형감을 얻고 있으며,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과 함께 순수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추억하면서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내적 갈등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작품 연구실

이 시의 화자와 ‘사나이’의 관계는?

‘사나이’는 우물에 비친 화자 자신으로, 때로는 밉지만 때로는 가엾거나 그리워지는 대상이 된다. 여기에서 화자를 ‘사나이’를 바라보는 주체로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반성적 자아라고 한다면, ‘사나이’는 성찰의 대상으로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적 자아라고 볼 수 있다.

‘우물’의 기능
 

이 시에서 ‘우물’은 자신을 비춰 볼 수 있는 대상으로서 거울과 같은 기능을 한다. 화자는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며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즉, 우물은 화자에게 현실 속의 부끄러운 자기 모습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자아 성찰에 이르도록 하는 매개체로, 화자는 우물을 통해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

시대 상황과 연관된 화자의 정서 및 태도 변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일제 강점기라는 부정적 현실 상황에서 화자는 현실과 타협, 안주하려는 자신의 태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를 혐오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다 그런 나약한 자신의 모습에 연민의 정서를 느끼고, 다시 미워했다가 순수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태도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자신에 대한 애증을 반복하던 화자는 마지막에서 과거의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추억을 통해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연민과 미움의 이중 감정

화자가 우물을 통해 달과 구름, 하늘을 반복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연의 조화로운 질서를 지상에 옮겨 놓고 싶은 욕망의 다른 표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소극적인 자세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자기혐오에 빠진다. 그래서 ‘미워져 돌아가고’,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을 ‘가엾게’ 여기며 되돌아오는, 연민과 미움의 이중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성찰의 과정에는 자기에 대한 미움과 연민이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마련이다. 이는 부끄러움과 거의 같은 자리에 있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반성과 내면 성찰의 시인

윤동주의 시 세계 전반을 지배하는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는 가장 기초적이며 근원적인 사색의 형식이다. 이는 윤리적인 존재가 되려는 의지를 표방하는 인간에게 존재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더구나 윤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최고선(最高善)의 실현에 있다고 할 때 윤동주의 반성과 성찰은 나약한 자기 위로나 달램이 아닌 철저한 자기 수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시인. 북간도 출생.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 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다. 주로 1938~1941년에 쓰인 그의 시에는 불안과 고독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로 현실을 돌파하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되어 있다. 작품으로 ‘자화상’(1939), ‘또 다른 고향’(1948) 등이 있다.

함께 읽어보기

‘자화상’, 서정주/자아 성찰의 태도

윤동주의 ‘자화상’과 서정주의 ‘자화상’ 모두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내면을 고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하지만 윤동주의 ‘자화상’이 ‘부끄러움’과 ‘내적 화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서정주의 ‘자화상’은 ‘치열한 삶의 과정에 대한 회고’와 ‘강인한 삶의 의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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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윤동주)과 자화상(윤동주)의 작품 설명

[‘자아 성찰’을 주제로 한 작품]

윤동주의 ‘자화상’은 우물을 자아 성찰의 매개체로 하여 둘로 양분된 자아가 부정과 긍정을 거듭하다가 화합에 이르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참회록’과 ‘자화상’은 자아를 비춰 볼 수 있는 대상인 ‘구리거울’과 ‘우물’을 매개로 하여 ‘자아 성찰’이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참회록’의 화자가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암울한 현실에 맞서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전망하고 있는 반면에, ‘자화상’의 화자는 우물을 매개로 순수했던 과거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과의 화해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참회록(윤동주)과 자화상(윤동주)의 핵심 정리

  참회록 자화상
갈래 자유시, 서정시 자유시, 서정시
성격 자기 성찰적, 고백적, 상징적 성찰적, 고백적
제재 구리거울, 부끄러운 자기 삶의 참회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주제 자기 성찰을 통한 순결성 추구, 현실 극복 의지 자아 성찰과 자신에 대한 애증(愛憎)
특징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② 구리거울을 매개로 치열한 자기 성찰의 모습을 보여 줌.
① 평이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적으로 진술함.
② 시상 전개에 따라 화자의 심리가 분명한 변화를 보임.

참회록(윤동주)과 자화상(윤동주)의 이해와 감상

참회록(윤동주)

이 시에는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시인의 삶에 대한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이 시는 화자가 ‘과거 → 현재 → 미래’로 이어지는 자신의 삶을 차례로 참회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자화상(윤동주)

이 시는 화자가 우물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모든 문장을 ‘-ㅂ니다’로 끝내는 평이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우물은 화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우물에는 화자의 모습만이 아니라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담겨 있다. 우물에 비친 ‘사나이’는 우물에 비친 화자 자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 화자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우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화자의 이러한 부끄러움은 암담했던 시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로 볼 수 있다.
화자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미워져 돌아가고, 돌아가다 보니 가여움이 생겨 다시 들여다보고, 또 미워져 돌아가고, 다시 그리워지는 심리적 갈등을 보인다. 이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현재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서는 앞의 장면을 되풀이하면서 시적 안정감과 균형감을 얻고 있으며,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과 함께 순수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추억하면서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내적 갈등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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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윤동주)과 자화상(서정주)의 작품 설명

[자아 성찰의 태도]

윤동주의 ‘자화상’과 서정주의 ‘자화상’ 모두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내면을 고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하지만 윤동주의 ‘자화상’이 ‘부끄러움’과 ‘내적 화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서정주의 ‘자화상’은 ‘치열한 삶의 과정에 대한 회고’와 ‘강인한 삶의 의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화상(윤동주)과 자화상(서정주)의 핵심 정리

  자화상(윤동주) 자화상(서정주)
갈래 자유시, 서정시 자유시, 서정시
성격 성찰적, 고백적 상징적, 회고적, 고백적
제재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자화상
주제 자아 성찰과 자신에 대한 애증(愛憎) 지난 삶에 대한 회고와 성찰
특징 ① 평이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적으로 진술함.
② 시상 전개에 따라 화자의 심리가 분명한 변화를 보임.
① 삶을 성찰하면서 강한 삶의 의지를 드러냄.
② 고백적 어조와 직접 서술의 형태를 취함.

자화상(윤동주)과 자화상(서정주)의 이해와 감상

자화상(윤동주)

이 시는 화자가 우물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모든 문장을 ‘-ㅂ니다’로 끝내는 평이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우물은 화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우물에는 화자의 모습만이 아니라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담겨 있다. 우물에 비친 ‘사나이’는 우물에 비친 화자 자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 화자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우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화자의 이러한 부끄러움은 암담했던 시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로 볼 수 있다.
화자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미워져 돌아가고, 돌아가다 보니 가여움이 생겨 다시 들여다보고, 또 미워져 돌아가고, 다시 그리워지는 심리적 갈등을 보인다. 이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현재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서는 앞의 장면을 되풀이하면서 시적 안정감과 균형감을 얻고 있으며,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과 함께 순수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추억하면서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내적 갈등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자화상(서정주)

이 시는 시인이 초기에 쓴 시로 강렬한 생명 의식과 원시적 관능성이 잘 드러나 있다. 제목 ‘자화상’이 보여 주듯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자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해 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종의 아들로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아 왔음을 토로한다. 그리고 이런 삶을 ‘바람’에 비유한다. 이는 바람처럼 일정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뿌리 뽑힌 삶을 살아왔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화자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후회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삶의 시련과 고통은 오히려 화자에게 더욱 굳세게 살아갈 힘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찬란히 틔어 오는 아침에 그의 이마에 얹힌 ‘시의 이슬’로 나타난다.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는 ‘시의 이슬’은 삶의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얻은 정신적 · 예술적 결정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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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自畵像)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참 마음이 여린 영혼의 소유자란 생각이다이렇게 여리디 여린 심성의 소유자를 우리는 조금은 억센 의미가 담긴 저항시인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쳤다실제 그의 시에는 어느 곳 한 군데 저항의 자세라든가아니면 조국광복을 생각하는 구절이 없다오로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자아성찰이 돋보일 뿐이다그 자아성찰조차도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다가온다.

 

산문시처럼 쓴, 6연으로 된 이 시도 마찬가지이다화자는 논 가장자리에 있는 우물에 가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본다여기서 우물은 거울과 같은 이미지이다샘물이란 의미보다는 우물물 표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리라즉 객관적 자아성찰이다.

 

우물 속에는 달구름하늘바람 등이 아주 평온하게 그려져 있다이를 배경으로 한 사나이가 등장한다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화자가 물에 비친 것으로 이는 곧 성찰된 자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그 모습은 밉다즉 평온한 배경과는 달리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다.

 

문득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서고 만다이를 자기혐오라고 어느 평론가가 지적하는데 꼭 그렇게 심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런데 가다 생각하니 사나이가 가엽다는 느낌이 든다앞에 것이 자기혐오라면 이는 자기연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다시 가서 들여다본다이어 3연의 반복이 나오는데이는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망설임일 것이다돌아섰다가 다시 되돌아가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 속 화자에게는 미워하는 마음과 그리워하는 마음이 교차한다미워하는 대상은 현재의 내 모습이요그리워하는 대상은 어쩌면 내가 잘못 봤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과거의 내 모습을 상상한 것이 아닐까마지막 연에 나오듯이 추억에 잠기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리라.

 

마지막 연에서 1, 2 연을 한꺼번에 묶어 반복한다그러면서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다고 한다결국 이추억은 그리움 혹은 동경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평온한 배경을 뒤로 하고 우물 속에 또 다른 자아즉 추억처럼 서 있는 – 과거의 내 모습이 있고이를 그리워하는 것이리라.

 

윤동주는 시 말미에 1939년에 썼다고 기록하고 있지만실제 세상에 빛을 본 것은 해방 이후이다. 1939년 현재의 내 모습을 미워하며 이전의 나즉 어린 시절 혹은 유년 시절의 순수했던 소년 시절의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자아성찰을 독자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물 속에 달구름하늘바람이 보인단다구름과 하늘이 보이면 낮인 것 같은 데 달이 보인다고그럼 낮달그렇다면 왜 낮달이라 하지 않았을까우물 안을 들여다 본 경험으로 밤에 뜬 달까지 한꺼번에 표현한 것이 아닐까그렇다고 윤동주의 시를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시 전편에 흐르는 자아성찰과 자기연민이 아주 슬프게 그려져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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