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작은 것> 시모음
2018년 03월 31일 01시 47분  조회:2579  추천:0  작성자: 죽림
+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
제비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매미가 울지 않으면
여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추잠자리가 날지 않으면
가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눈가루가 내리지 않으면
겨울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고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우주를 만든다.
(제해만·아동문학가, 1944-1997)


+ 고 조그만 것이

고 조그만 산새 알에서
하늘을 주름잡는 날개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꽃씨 속에서
아름다움을 주는 꽃이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새싹이 자라
밀림을 만드는 아름드리 나무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아기가 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어떻게 나올까?
(전영관·아동문학가)


+ 고 작은 것이

개미 한 마리가
고 작은 것이
나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평지를 걸어와도 힘들 텐데
헉헉거리지도 않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늠름하기까지 한 개미

내가 나를 본다
그리고 개미를 본다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기진맥진하여 늘어진 나와
한마디 불평 없이 
큰일을 해내는 개미 한 마리

지구를 등에 지고 
다시 내려온다

그런데 또 
개미는 웃음까지 등에 지고
나보다 
먼저 내려와 있다.
(선용·아동문학가, 1942-)


+ 고 작은 것이 

까만 씨앗들이 고물고물 움직인다
가던 길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곤
다시 걷다가 멈추고 

작은 몸통에 검은 투구를 걸치고
여섯 개의 다리는 
쉴 틈이 없다

긴 행렬이 되어 
앞으로만 간다
까만 씨앗들이
굼질굼질 움직이더니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김시현·아동문학가)


+ 들리지 않는 말

풀섶 두꺼비가
엉금엉금 비 소식을 알려온다

비 젖은 달팽이가
한 잎 한 잎 잎사귀를 오르며 길을 낸다

흙 속에서 지렁이가
음물음물 진흙 똥을 토해낸다

작고 
느리고
힘없는 것들이

크고
빠르고
드센 것들 틈에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바닥 숨을 쉬고 있다
(김환영·극작가이며 삽화가, 1959-)


+ 작은 풀꽃

후미진 골짜기에 
몰래 핀 풀꽃 하나 
숨어 사는 작은 꽃에도 
귀가 있다. 
나직한 하늘이 있다. 
때때로 
허리를 밀어 주는 
바람이 있다. 
초롱초롱 눈을 뜬 너는 
우주의 막내둥이. 
(박인술·아동문학가)


+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얘야, 네가
큰 나무를 보러 왔다면
그 아래 피어난
키 작은 풀잎을 꼭 찾아보아라.
해마다 어깨 겯고 새로 돋는
풀잎, 풀잎이 만드는 
작은 세상.

얘야, 네가
키 작은 풀잎을 보러 왔다면
그 위에 아름 굵은
큰 나무 꼭 쳐다보고 가거라.
어지간한 비바람쯤
끄떡도 않지.
밑동 튼실하게
뿌리박은 나무.
(이미애·아동문학가)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알의 크기 

티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윗돌보다 더 크지요.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 한 알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눈에 한 번 들어가 봐 
울고불고 할 거야.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밥숟갈에 한 번 들어가면
딱! 아이구 아파! 할 거야.

모래알들이 작다고 하지 마
레미콘 시멘트에 섞이면
아파트 빌딩으로 변할 거야.
(정용원·아동문학가)


+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온종일 가도 가도
내 눈에는
그냥 한 곳을 맴도는 것만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넓고 넓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온 힘 다해 기어가도
내 눈에는
늘 그 자리인 것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권영세·아동문학가)


+ 가시 

꼴랑
요 작은 것 
하나가 

내 발가락 
비집고 들어와서는 

하루 종일 
내 생각 
몽땅 뺏어갔잖아 
(조무호·아동문학가)


+ 씨앗 

씨앗은 크지 않아도 된다 
까만 점 하나가 만든 나무숲 
그 숲에 둥지 튼 비비새 한 마리 
까만 씨앗 한 개가 하는 일은 
작은 점 하나서부터 시작하는 일이다. 
(정두리·시인이며 아동문학가, 1947-) 


+ 은행 한 알 

동그란 은행 한 알에
나무 한 그루 들었다.

여긴 뿌리 
여긴 줄기
여기는 잎

천백 살 되었다는
용문산 은행나무도
처음엔 요만했을 거야

조그만 씨앗 속에서
큰 꿈 키웠을 거야.

천년을 꿈꾸는 
은행 한 알
(유은경·아동문학가)


+ 한 그루 작은 나무의 힘

터벅터벅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따라갑니다.

손자처럼
지팡이가 할아버지를 따라갑니다.

한 그루, 작은 나무
그 편안하고 든든한 힘.

할아버지 곁을 맴도는
나무 지팡이

여름 한낮, 할아버지에게는
한 그루 큰 나무입니다.

쪽빛 바람이 모이는
시원한 그늘입니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이슬

몸 안 가득
해를 품음이여

우습게 보지 마라
작다고
업신여기지 마라
작다고

해를 품는 가슴이니.
(박두순·아동문학가)


+ 새끼발가락

미끄러지는 바람에
새끼발가락 하나를 다쳤다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어, 온몸이 기우뚱!
어, 지구가 기우뚱!
(현경미·아동문학가)


+ 빗방울

또르르 
유리창에 맺혔다.

대롱대롱
풀잎에도 달렸다.

방울방울 
빗방울이 모여서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작자 미상)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7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새벽이 올 때까지 2018-07-25 0 3887
1169 윤동주 시집 원 제목 "병원"이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2018-07-25 0 3680
1168 윤동주와 정병욱 가옥 2018-07-24 0 2807
1167 "붓끝을 따라온 귀뚜라미는 홀로의 감방에서도 울어준다"... 2018-07-24 0 3350
1166 윤동주와 이양하 2018-07-24 0 3060
1165 사람이 1년에 800만번 숨을 쉬는데... 2018-07-24 0 2892
116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무서운 시간 2018-07-24 0 3611
116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팔복 2018-07-23 0 6180
116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위로 2018-07-22 0 3214
116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장미 병들어 2018-07-19 0 3036
1160 윤동주와 윤석중 2018-07-18 0 4318
115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자화상 2018-07-18 0 6030
1158 윤동주 동생 윤일주 2018-07-18 0 3211
1157 우리는 민족혼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2018-07-18 0 2590
1156 "윤동주 수업 늘이자"... 2018-07-17 0 3319
115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아우의 인상화 2018-07-17 0 4679
115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새로운 길 2018-07-17 0 9671
115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 2018-07-16 0 4814
1152 "리별은 인생의 보석이다"... 2018-07-15 0 2681
1151 "강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낸다"... 2018-07-15 0 2635
115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양지쪽 2018-07-15 0 4654
1149 윤동주와 동시인 강소천 2018-07-15 0 3654
1148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6)... 2018-07-13 0 4066
1147 송몽규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였다... 2018-07-13 0 3690
114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이런 날 2018-07-13 0 3548
1145 윤동주와 "4총사" 2018-07-13 0 3377
1144 "가슴속에 어머니라는 산(山) 하나 들고 있다"... 2018-07-12 0 2573
1143 "나는 어머니의 가슴에 박힌 큰 못이다"... 2018-07-12 0 2657
1142 윤동주 시작품에서 나오는 "레그혼" 2018-07-12 0 3323
114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닭 1 2018-07-12 0 2504
114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가슴 1, 2, 3 2018-07-11 0 3156
1139 윤동주와 숭실학교 2018-07-11 0 3986
1138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모란봉 2018-07-10 0 3621
1137 영원하다... 영원할... 영원하리... 2018-07-10 0 3815
113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모란봉에서 2018-07-09 0 2948
1135 "저 바다 건너 배고픈 아이들 배불리는 빵 한덩이 되고싶다"... 2018-07-09 0 2452
1134 윤동주와 문익환 2018-07-09 0 2783
113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거리에서 2018-07-09 0 4522
1132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륙첩방(다다미방)" 2018-07-08 0 4316
1131 윤동주와 정지용, 경향신문 2018-07-08 0 2676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