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응아 하면, 엄마 얼굴엔 웃음꽃 피지요"...
2018년 03월 23일 23시 14분  조회:2498  추천:0  작성자: 죽림

<똥에 관한 시 모음> 


+ 똥 한 덩이를 위한 소묘 

아기가 변기에 앉아 있다. 
똑- 
똥 한 덩이 떨어지는 소리. 
아기 얼굴에 꽃이 핀다. 

엄마가 똥 냄새를 맡아본다. 
젖내가 난다. 
엄마 얼굴에 웃음이 핀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새 똥 몇 점 

바람이 분다, 마른 명아주들이 
일제히 흔들린다 
바람이 공중에 쓰는 
상형문자들이 옆으로 기운다 

김환기화백이 붓끝으로 점을 
쿡, 쿡 찍는다 

하늘엔 별 
땅엔 새똥 
(장석주·시인, 1954-) 


+ 어머나 

할머니 어렸을 땐 
똥이 곧 황금이었단다 

호박에 똥을 주고 
개도 똥을 먹었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금 같은 똥 

어디에 쓸까 
어디에 쓸까 고민하던 

할머니가 
벽에 똥칠을 하고 있다 
(신천희·승려 시인) 


+ 강아지 똥 

강아지 사 온 날 
엄마와 약속했다, 
강아지 똥은 내가 치우기로. 

강아지 똥 치워 보니 알겠다, 
오줌똥 못 가리던 나를 
이만큼 키워 주신 엄마의 고마움을. 

꼬리를 흔들며 
나만 따라다닌다. 

강아지 키워 보니 알겠다, 
나를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는 
할머니 마음까지도 
(정세기·아동문학가, 1961-2006) 


+ 염소 

염소똥은 콩 같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콩을 싸 오면 
염소똥이라고 하지요. 

나는 콩 싸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아이들이 염소똥이라고 
놀리니까요. 

그래도 콩을 누는 염소 
나도 그 염소를 가지고 싶어요. 
(경북 봉화 서벽 초등학교 3년 김창호, 1983.12) 


+ 엿 장수 똥구멍은 

엿 장수 똥구멍은 찐득찐득 
참기름 장수 똥구멍은 매끈매끈 
두부 장수 똥구멍은 뭉실뭉실 
소금 장수 똥구멍은 짭잘짭잘 
옹기 장수 똥구멍은 반질반질 
(전래동요) 

+ 똥 누고 가는 새 

물들어가는 앞산바라기 하며 
마루에 앉아 있노라니 
날아가던 새 한 마리 
마당에 똥을 싸며 지나갔다. 

무슨 그리 급한 일이 있나 
처음엔 웃고 말았는데 
허허 웃고만 말았는데. 

이리저리 구르는 돌들 주워 쌓아 
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야 다시 보니 
산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떠나는 곳 미처 물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자리마저 지워버리고 가버린 새 
금 그을 줄 모르고 사는 
그 새. 
(임길택·시인, 1952-1997) 


+ 문답법을 버리다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 

그렇게 길을 가는 것 

이제는 이것뿐 

여기 들면 
말은 똥이다 
(이성선·시인, 1941-200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10 시는 마음속의 뜻을 말로 조각해내는것... 2018-03-29 0 2518
1009 산문시는 고리끼 "해연의 노래"가 전범(典範)이다... 2018-03-29 0 2329
1008 글 농사는 뼈를 깎는 고행이다... 2018-03-29 0 2404
1007 "한알의 모래속에서 천국을 본다"... 2018-03-29 0 3509
1006 "태초부터 시인이 있었었다"... 2018-03-29 0 2528
1005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2018-03-28 0 2048
1004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2018-03-28 0 2443
1003 그대들은 "단발머리"를 떠올려 보았는가... 2018-03-28 0 2471
1002 그대들은 "내 귀에 캔디"를 먹어봤는가... 2018-03-28 0 2644
1001 그대들은 "오르막길"을 톺아봤는가... 2018-03-28 0 2305
1000 그대들은 "1178"를 불러봤는가... 2018-03-27 0 2341
999 그대들은 "그 겨울의 찻집"을 아는가... 2018-03-27 0 2315
998 그대들은 "총맞은것처럼" 아파봤는가... 2018-03-27 0 2650
997 그대들은 "빨간 맛"을 맛보았는가... 2018-03-27 0 2350
996 "보이지 않는것도 있는거야"... 2018-03-27 0 2445
995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 2018-03-24 0 4371
994 "응아 하면, 엄마 얼굴엔 웃음꽃 피지요"... 2018-03-23 0 2498
993 "골목대장이 된 바람" 2018-03-22 0 2390
992 "아가는 생살을 찢고 열달 은총의 문 나서다"... 2018-03-22 0 2515
991 다리를 천천히 건너는 사람과 다리를 발빨리 건너는 사람 2018-03-20 0 2363
990 [작문써클선생님께] - "과학동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3-19 0 4494
989 "어머니는 모든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2018-03-19 0 2483
988 [작문써클선생님께] - 산문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3-19 0 4661
987 미국 시인 - 맥스 어맨 2018-03-19 0 3830
986 {장시} - 강천 려행 떠난 바람 이야기 / 박문희 2018-03-18 0 2569
985 <하늘> 시모음 2018-03-14 0 2277
984 산문시와 러시아 문호 뚜르게네프 2018-03-14 0 2499
983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 2018-03-13 0 2561
982 한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쓰다... 2018-03-10 0 3872
981 "나는 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2018-03-10 0 2271
980 노르웨이(스웨덴)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 에릭 요한슨 2018-03-07 0 7221
979 "얘야, 그건 날개가 아니란다"... 2018-03-07 0 3377
978 "백만장자 되는것보다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게 낫다"... 2018-03-06 0 2420
977 "보리밥방귀", 뿡, 뽕, 빵 그립다... 2018-03-05 0 3542
976 {자료} - 우리 조선민족 시단은 다원화 창작으로... 2018-03-04 0 2479
975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시단에 귀한 시인들 있는한... 2018-03-04 0 2169
974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문학의 희망적 사항은... 2018-03-04 0 1934
973 [동네방네] - 독립운동가 문사 송몽규는 죽지 않았다... 2018-03-04 0 3071
972 <고난> 시모음 2018-03-04 0 2652
971 <탐욕> 시모음 2018-03-04 0 3959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