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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 우파 민족주의자를 수상자로 속여 조롱
(베오그라드 AP=연합뉴스)
세르비아 국영방송과 뉴스통신사, 신문사 등 언론이 해커에게 속아 세르비아 작가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허위 사실을 보도하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 2011년 10월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45분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들이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와 똑같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세르비아의 우파 민족주의 작가 도브리차 초시치(90)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한림원이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하기 15분 전이었다.
해커들은 가짜 노벨상 홈페이지에 초시치의 사진과 그의 작품에서 발췌한 인용구를 싣고 초시치를 "20세기의 마지막 반체제 인사, 쇠락하는 시대의 목격자이자 떠오르는 시대의 선지자"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초시치가 회원으로 있는 세르비아 예술과학아카데미의 이름을 도용해 각 언론사에 메일을 보냈고, 메일에는 가짜 홈페이지가 링크돼 있어 정교함을 더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B-92 라디오 방송, 국영TV, 뉴스통신사 등은 바로 자국민의 수상 소식을 타전해 잘못된 정보는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오보를 전한 B-92 방송 측은 "누군가가 사기를 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해커들은 자신들이 만든 가짜 노벨상 홈페이지에 자신들을 '비영리 인터넷 활동가 집단'이라고 소개하고 "작가 초시치의 악영향을 세르비아인들에게 알리려고 이번 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초시치는 자국 내에서는 유명 인사로,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초래한 강경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있다. 유고 내전 중 '인종청소'를 자행한 주범인 라도반 카라지치는 초시치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커들은 "오늘날 세르비아는 다시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90년대로 돌아가고 있으며 다양성을 향한 폭력, 국가보수주의, 부정직한 교리가 난무한다"며 "초시치의 정치 활동은 이러한 현상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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