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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중국 연변 "간판영탄조"
2016년 12월 14일 17시 42분  조회:6290  추천:0  작성자: 죽림

홍보시대 간판아리아

 

 

(1) 


오늘 시대는 홍보시대다. 홍보를 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존재(나라든 기업이든 개개인이든 막론하고)를 세상에, 남에게 알릴 수 없는 시대다. 모든 업체에 걸려있는 간판은 바로 그 업체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그런 간판들이 모이면 도시의 얼굴이 된다.

 

30년 전 연변의 거리를 처음 와 보는 한국 손님들이“우리나라(한국) 70년대 초반의 모습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시장경제가 갓 도입될 무렵 길가의 낮고 꾀죄죄한 점포들 이마에 초라한 간판들이 무질서하게 달려서 호객하던 때를 련상하면 참말 격세지감이 드는 오늘이다.

 

간판문화가 무질서에서 유질서로 급격히 전환하는 요즘인지라 물론 꼬집을 점이 수두룩하지만 모든 일에 과정이 있게 마련인데 어찌 단술에 배부르기를 바라겠는가? 금년 초인가 연길공원 입구쪽에서 큰길 건너 20층도 더 돼보이는 건물의 앞면에 다닥다닥 (그러나 질서있게) 붙어있는 간판들을 한참씩이나 바라보면서 퍽이나 감개무량해 했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몹시 뜻밖의 일이였던 까닭에 그 일로부터 받은 충격이 꽤나 컸던것 같다. 그날 나는 인터넷사이트를 유람하던중 吉林边务督办公署에 대한 글제목을 발견하고 바로 그 내용물을 읽고있었는데 무심중 잘못 번역이 된 간판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그 吉林边务督办公署를 소개한 글에는 이렇게 씌여있었다.





 

“연길시 하남가두 광화로 서광골목 7-17번지. 고층건물속에 포위되여있는 자그마하고 낡은 2층건물, 이 건물이 바로 연길에서 지금까지 보존되여있는 청조시기의 유일한 건축물이며 길림성중점보호문화재인 길림변무독판공서—일명 수변루(吉林边务督办公署楼--戍边楼, 도윤루라고도 한다)이다...그런데 지금은 현판 사진에 보듯이 (‘吉林边务督办公署’가) ‘길림변무독사무서’라고 되여있다. ”

 

사진을 보니 현판이 두개가 가지런히 걸렸는데 왼쪽은 한어원문이고 오른쪽은 조선어 번역문이였다. 원문은“吉林省重点文物保护单位 吉林边务督办公署吉林省人民政府 1999年2月26日公布”인데 번역문에는 “吉林边务督办公署”가 “길림변무독사무서” 로 되여있고 락관의 “公布”는 “공보”로 되여있었다.

 

“길림변무독사무서”라, 그러니 督办公署의 督이 앞의 边务에 붙어 边务督이 되고 나머지 办公署가“사무서”로 번역된 결과 督办과 公署가 아주 엉뚱한 언어로 바뀌고만것이다. 그리고 “公布 (공포)”도 의미가 완전히 다른 언어인 “공보(公报)”로 탈바꿈해 결국 성인민정부의 엄숙한 의도가 번역문에서는 완전히 왜곡돼 전달된것이였다.

 

필자는1999년도에 걸린 이 현판이 자그만치 15년이나 흘러가는 사이 혹시 시정이 됐을수도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감에 바로 그 이튿날 수변루를 직방 찾아갔었다. 섭섭하게도 실망이였다. 15년전에 걸린 현판은 추호의 동요도 없이 본 자리에 견결히 붙어있었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간판문제에 대한 나의 관심을 야기했던가보다. 나에게는 진짜 필요이상인 스마트폰까지 하나 사가지고 기회만 생기면 간판찍어모으기를 했으니말이다. 한데 그러다보니 간판모양뿐 아니라 간판의 내용에 대해서까지 관찰하게 되였는데 와중에 일련의 문제를 두루 발견하면서 그것이 이 칼럼을 쓰는데 동기부여가 됐던 것이다.

 

(2) 

 

연변의 간판문화의 력사는 기실 아주 짧다. 외계문화의 강력한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의 언어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있으며 그런 변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현재 우리의 간판문화는 기실 외적이미지의 정돈미화에 꾸준히 성과를 올리는 한편 내용물의 혼돈상황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시초단계라고 봐도 무방할것이다.

 

이런 형편에서도 우리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간판어는 다양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조,한 두가지 문자는 법적으로 병용하도록 돼있는것인데 그중 조선어는 또 실질상 대한민국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어, 중국조선어가 혼용중인 상태이며 동시에 한국으로부터 외래어도 대거 수입되고있다. 그 외 영어, 일어, 로씨야어, 회족어 지어 윁남어까지도  적게많게 간판언어들의 향연에 끼여들고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연변의 간판은 아직 “전국시대”에 처해있다고 볼수 있다. 아래의 례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우리의 간판에는 “소고기국”이 있는가 하면 “수육국밥”,“우육탕”,“소탕”이 있으며 “전골”,“신선로”가 있는가 하면“샤브샤브”가 있으며“천층떡(千层酥餠)”이 있는가 하면“바삭떡(酥餠)”이 있으며“뀀점”,“뀀성”, “뀀왕”,“대뀀”,“대뀀왕”이 있는가 하면“미친꼬치(味亲串)집”이 있으며 “담배술전매점”이 있느냐 하면“담배술점”,“담배술행”,“연주행(烟酒行)”이 있으며“구두전문”,“신발나라”가 있는가 하면“신성(鞋城)”,“신점(鞋店)”도 있으며 “머리방”,“머리마당”,“미발”,“발예(发艺)”가 있는가 하면 “헤어클럽”,“헤어컨디션”,“헤어스타일”,“헤어시티”,“헤어뷰티샵”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麻辣香锅”하나가 “매운요리”,“매운료리”,“마라료리”,“마라볶음”으로, 지어“마라향솥”으로 둔갑하기도 하며 같은 “疯狂烤翅”도 점포나름대로 “뢰지핫닭날개”혹은 “미더닭날개”가 되기도 한다. “疯狂”이 “狂疯”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狂疯鸡”가 그것이다. 여기에 붙은 조선어간판어는 “매드후라이치킨”이다.

 

등록상표가“瘦猴”인 瘦猴麻辣烫은 연길시민 류청송씨가 지난세기 90년대에 창출한 브랜드인데 아주 잘 나가는 모양, 전국 각지에 체인점도 두고있다. 그런데 그 간판이 이상하다. “瘦猴”가 “원숭이”,“여윈원숭이”로 된것이 있느냐 하면 “말라꽹이”로 된것도 있다.

 

이런 례는 얼마든지 들수 있다. 만일 우리의 간판어에 오류가 많거나 또는 그 언어가 어느것이 옳은지 가려내기 힘들거나 사람을 많이 웃길 정도로 추락되여있다면 그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물론 이런 언어들을 모종 규칙에 맞게 규제한다는게 쉬울리 만무하며 하루한시의 해결은 더욱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지 일부에 존재하는 혼란상일지라도 너무 오래 방치해두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그 영향을 과소평가할수는 없으니까.

 

어쨌거나 문제의 시정을 위해서는 간판문화현황을 잘 파악하는것이 우선일것이다. 이른바의 현황이라야 한어로 작성된 간판어를 조선어로 번역(汉译朝)해서 병기한 것, 조선어로 작성이 된것을 한어로 번역(朝译汉)해서 병기한 것, 병용한 조, 한 두가지 언어가 직접 대응되지는 않지만 서로 보완하면서 동일한 홍보목표를 노린것, 세가지 혹은 그이상의 언어(이미지언어 망라)를 “짬뽕”시켜 하나의 홍보목표를 노린것 등등 뭐 이런 것들에 다름아닐 것이다.

 

이제 상기 몇가지 현상의 범위내에서 일부 두드러진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논해보고자 한다.

 

(다음 호에 이음)

《문화시대》


홍보시대 간판아리아

 

◎박문희 

 

 

(전호의 계속)

(3)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저급적인 오류도 없고 억지번역으로 생기는 딱딱함과 어색함도 없어 친절하고도 자연스럽게 안겨오는 그런 생동하고도 창의적인 간판이 우리 도시의 모든 거리를 밝게 메웠으면! 이것이 시민들의 소망일것이다.

 

연변의 간판은 국내 다수지역과 달리 번역작업이 필수다.“번역”이라 하면 직역(直译), 음역(音译), 의역(意译) 등 수단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먼저 “직역”부터 살펴보도록 한다.

 

“古术点穴院”같은것은 “고술점혈원”으로 직역이 제격이며 그 근거도 찾아볼수 있다. “牛肉面”은 “우육면”으로 중국조선어사정위에서 만든 한조대역법에도 이미 규범화돼 올라있다.“都市驿站”,“松林阁”은 간판에 “도시쉼터”,“솔밭집”으로 씌여져 보기에 아주 정답게 안겨오지만 실은“도시역참”,“송림각”으로 직역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卫浴",“佳音发艺”,"日杂店",“供求世界”,"肥牛城"의 경우 그것을“위욕”, “가음발예”등으로 직역하는것은 억지스러워 보인다. 왜냐하면 “卫浴”은 상황에 따라 “욕실설비/욕실용품/욕조”로, “肥牛城”은 “신선로/소고기신선로/샤브샤브”로, “劳保日杂”은 “로동보호용품일용잡화”로, “佳音发艺”는 “쟈인뷰티헤어/가음머리방” 등으로 조선말규범에도 맞고 발음도 편하게 풀어쓸 여유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许黑鸭”이란 료리는 2005년도 연길에서 탄생한 브랜드인데 “허흑압”이란 조선말 직역명칭을 입에 올리기가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그 맛에 대한 관심조차 별로 일으키지 못한듯하다. 만약“허씨네 깜장오리 특별메뉴”라든가 “연길브랜드—-까만오리”이런 식으로 했다면 어땠을가? 하다못해 음역을 취해 "쉬헤이야 특별료리전문"이라고 했어도 말번지기가 “허흑압”보다는 덜 어려웠을것이다.

 

“早敎中心-조교쎈터”. 여기서 "조교"는 분명 틀리는 “직역”이다. 대학에서 교수의 지시에 따라 학술연구와 사무를 돕는 직위로“조교”가 있고 중국에서 영주권을 갖고 있는 조선교민도“조교”이다. 이런 상황에서 “早期敎育”의 준말인 “早敎”를 “조교”로 직역할수 없다.“早敎中心”은 “조기교육쎈터”로 돼야 한다.

 

실상 우리가 보다 자주 접하는 문제는 “사이비직역현상”이다. "검패(箭牌) 주방가구", "문봉(文风)서점", "리침(利晨)리발점", "돈화로명(鹿鸣)산장", "소군(晓军)부품" “소동 (晓东)특색구이”,“연화(艳花)보신탕”,“운룡(运隆)식당”,“가화(家合)식품”,“만국첨(万果甜)슈퍼”,“전구(站久)꼬치집”,“명사테마객전(客栈)”,...뭐 이런게 수두룩한데 피끗보면 문제가 별로 있어보이지 않지만 기실 모두가 오역이다. 모르긴 해도 箭(전)은 剑(검)과 한어발음이 같으니 당연히“검”일 것으로 착각했을수 있겠고, 같은 리유로 风(풍)은 峰(봉)과, 晨(신)은 钱其琛(전기침)의 琛자와, 鹿(록)은 路(로)와, 晓(효)는 小(소)와, 艳(염)은 宴(연)과, 隆(륭)은 龙(룡)과, 合(합)은 和(화)와, 果(과)는 国(국)과, 站(참)은 战(전), 栈(잔) 역시 战과 한어발음이 같으니 우에서 보는 간판어처럼 쓰는것은 당연지사라고 생각했을수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게 아닌것이다. 조선어는 필경 한어와는 별개의 언어체계인만큼 한어발음이 같다고 해서 한자어발음도 반드시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는것이다. 더도 말고 “站,占,战” 세글자를 보자. 이 세 글자의 발음은 한어로는 똑같지만 조선어 한자음은 “참, 점, 전”으로 모두 다르다.

 

이제 상기문제를 산생시키는 뿌리요인을 따져보자. 이는 분명 조선어교육 부재의 필연적악과라고 생각한다. 말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아니, 조금도 심하지 않다. 우리 조선말어휘는 약 70%가 한자어로 되여있다. 한자를 바탕으로 조선말 한자음독법을 리용해 만들어낸 우리말낱말이 한자어다. 또한 한자를 주어진 위치에서 글자의 뜻과 일치하게 해석해 읽는 법이 훈독법이다. 한자어의 음독법으로“한래서왕(寒来暑往)”하면 훈독법으로 찰 한(寒), 올 래(来), 더울 서(暑), 갈 왕(往)이 되는데, 만약 2천자 가량 되는 상용한자어의 음독법을 모르면서도 문제가 안 생긴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것이다.

 

한자어의 음과 훈을 익히면 평생 그 득을 보게 되지만 그것을 배우지 않으면 조선어학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우리의 학교교육에서 교수대강에 의한 한자어교육이 빠져있다는것이다. 바꾸어말하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자음독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으니 적지 않은 학부형들은 비싼 값을 치러가며 자식들에게 과외로 한자어공부(례컨대 천자문학습)를 시키기도 하지만 그게 필경은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가르쳐 주지도 않고 간판어를 정확하게 쓰라고 하면 못배운 사람들만 힘들뿐이다.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결국 못배운 사람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그러니 간판용어에 이런 문제가 많이 생기만 자연히 자학 등으로 한자어를 배워 언어학자로 된 이들과 번역관련실무를 맡은 공무원이나 전문가들만 욕을 도맡아먹게 돼있는것이다.

 

(4) 

 

연길의 약방, 아니 중국 전역의 약방간판은 덮어놓고 모두 “대약방”이다. 크면 물론 대약방, 작아도 대약방이다. 약방처럼 평등한 업종이 약방말고 또 있을가 의심될 정도다. 기실 연길의 약방치고 진짜 큰 약방이 있기나 한가? 대부분 작은것 같고 중등정도의 약방도 별로 있는것 같지를 아니하다. 그래도 간판에는 큰“大”자가 약방의 감초처럼 붙어다니는데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글자랑비다. 모든 약방에 다 큰“대”자가 붙는다 할때 사실 그“대”자는 있으나마나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전국 각지 모든 약방의 “대”자를 가차없이 없애라고 호소하고 싶다. 물론 호소하나마나 한 일이겠지만.

 

한데, 모든 약방들을 분별없이 다 대약방이라고 이름 달아주는것도 그렇지만 성곽 성(城)자를 쓰지 않으면 마치나 간판이 안되는 것처럼 사람들이 성(城)자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문제다. 한족들은 워낙 집주변에 성을 잘 쌓으니까 리해되는 점이 있지만 그옛날 쪽박차고 살길 찾아 두만강을 건너온 우리 조선족은 집주변에 싸리나 옥수수대로 울타리나 두르는데 습관되여 성(城)하고는 분명 거리가 있는데도 누구한테 뒤질세라 간판에 성을 쌓으니 참 기분이 어수선하다. 鞋城-신성, 串城-뀀성, 红酒城-와인성, 台球城-당구성, 电子城-전자성, 批发城-도매성, 饺子城-물만두성...말짱 이런 식이다. 그래 “성”자를 모조리 뽑아던지고 “모카와인, 신주물만두, 양고기꼬치, 신사당구, 아리랑전자, 신발도매” 이런 알맹이만 남겨두면 정말 간판이 안된다는 말인가?

 

한어간판어가 조선말로 이상하게 “번역”되는 상황을 흔히 볼수 있다. “日月红”이 “해달홍”으로,“一口香”이“한입향”으로,“异火香”이“이불향”으로,“碳烤家”가 “구이가”로, "鲜鱼馆"이 "선물고기집"으로,"梦乡园" 이 "꿈향원"으로 번역된 례가 그렇다. 여기서 日月红이나 一口香 등은 가게의 명칭으로 명사화된것인데 간판은 그것을 마음대로 의역(“日月红”의 “해달”,“一口香”의 “한입”)혹은 직역(“日月红”의 “홍”,“一口香”의 “향”) 을 해서 “해달홍”, “한입향”으로 합성했다. “이불향”, “구이가”, "선물고기집"이나 "꿈향원"도 마찬가지다. 엄격한 의미에서 이는 번역이 아니다. 우리말을 어지럽혀 웃음거리를 빚어내는것이다.

 

의역어와 직역어의 합성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간판어“骨汤米粉”을 골탕쌀국수로 번역하면 큰일난다. “그집으로 골탕먹으러 가자!” 하면 말이 되겠는가? 국수집의 립장에서도 손님에게 “골탕을 먹인다”면 죄되는 일밖에 없을것이다. 때문에 점포이름을 “뼈탕쌀국수집”으로 하는게 비교적 안전하다. 그런데 실제 "뼈탕집에 가서 골탕먹었다"는 말은 없지만 "골탕집에 가서 뼈탕 먹었다"는 식의 말은 있다고 한다.

 

“달리쿨문신(跑酷刺青)”이란 간판어에서“刺青”과 “문신”은 정확히 대응되는 언어지만 “달리쿨”은 역시 웃음거리다. “달리쿨”이란 대체 어디서 온 이름일가?“달리다(跑)”와 “쿨하다(酷)”에서 왔을수밖에 없다. 그런데 동사 “달리다”의 어근 “달리”와 형용사“쿨하다(酷)”의 어근 “쿨”자만 따다가 한데 붙이는 식의 이런 고유명사 합성법은 있을수 없다. 실제로 "跑酷刺青"의 업소주인은 업체이름을 체육종목의 일종인 "跑酷(영어표기 Parkour)"에서 따왔을수 있다. 이 짐작이 틀리지 않는다면 이 업소의 조선말명칭은 “파쿠르문신”이여야 맞다.

 

간판어를 취급할 때 정말 주의해야 할점이 있다. 원 간판어의 뜻이 뭔지를 똑똑히 알고 번역을 해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名花串城/명꽃뀀성”이란 간판을 보면 명꽃이란 말이 이상하다. 명화면 명화지 명꽃이라니? 인터넷검색을 해보면 한국의 진도지방 말로 면화를 명꽃이라 한다는 것이 바로 나타난다. 그러니“名花”는 의례 “명화”로 바뀌여야 한다. 그리고 방금 전에도 언급했지만 “串城”도 “뀀성”으로 할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양고기/소고기)꼬치”,“꼬치전문점”아니면“꼬치구이” 혹은 “꼬치맛집”과 같은 정갈한 우리말로 새겨올려야 하는것이다.

 

“索菲亚衣柜/쏘베야옷궤”에도 문제가 있다. 옷 의(衣)에 궤 궤(柜)이니 당연히 “옷궤”겠거니 하고 “쏘베야옷궤”라고 했는데 “衣柜”란 실상“옷장, 장롱”, 말하자면 한어의 立柜,衣橱를 두고하는 말이고 “옷궤”란 “옷을 넣어 두는 나무상자”, 즉 한어의 “箱笼”, 우리말의 휴대용 옷궤나 트렁크를 일컬음이다. 그러니 홍보물의 원뜻과는 거리가 먼것이다. “索菲亚(Sophia) ”도 “쏘베야”가 아니라“소피아”로 해야 옳다.

 

서시장에 “土家酱香饼”이란 음식가게가 있는데 조선말간판어는 “토집장향병”이다. 한데  가게명칭중의 “土家”란 사실“흙집”이나 “토집”이 아니라 우리나라 56개 민족의 하나인 “투쟈족”을 일컫는다. 따라서 “酱香饼”이란 투쟈족의“전통맛떡”을 의미하는것이다. 그런데 “土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지도 않은채 성급하게 “번역”을 해 올리다보니 이런 웃도울도 못할 문제가 빚어진것이다. 투쟈족관련자가 이런 사실을 아는 나들에는 모종의 불쾌한 일도 생길만 하다. 이런 의미불명의 간판어가 지금도 장마당 한복판에 버젓이 자리하고있으니 투쟈족형제들과 매일 그 간판을 보는 손님들에게는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다음 호에 이음)

《문화시대》

 

홍보시대 간판아리아

 

◎박문희 

 

 

(전호의 계속)

 

(5) 

 

“호잉래잉영”? 

 

이런 간판어도 있나? 그밑에“好孕来孕婴”이란 한자가 병기돼있으니 망정이지 조선어글씨만 보고서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수 없다. 이처럼 연변의 간판은 조선어표기야 틀리든 말든 병기된 한자표기덕에 그 가게가 무슨 가겐지 알아보지 못해 안달 떨어야 하는 고충은 없다.

 

언론에서 시때없이 암만 떠들어도 흐르는 강물에 칼질하는 격이 되고마는것도 아마 이런 상황때문이리라. 어디선가“한어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조선어는 저리 가라”는 괴음이 지동치듯 울려오는것 같다. 소름이 끼친다.

 

조선어와 한어를 반드시 병용하게 돼있는 연변의 간판문화. 있는듯 없는듯 몽롱한“대등번역론리”......

 

간판번역은 소설번역과 달라서 쉽다면 너무 쉽고 어렵다면 번역이 불가능할 정도다. 간판번역에서“대등번역론리”가 법적으로 채택된 일은 없다.“好孕来孕婴”은 그 업소의 뜻을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한어의 특수한 표달방식에 구애를 받음이 없이 순 조선말로 된 자체의 표달방식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그 한어 몇글자에서 탈피하지 못한 결과 “호잉래잉영”이란 같잖은 직역으로 얼렁뚱땅 뭉때버린것이다.

 

이와 같은 례가 한두가지도 아니고 기수부지다. 때문에 이른바의“대등번역론리”를 깨지 않으면 안되는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현재 한어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고객을 사로잡을수있는 그런 조선말간판어를 창출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와있다.

 

“好孕来孕婴”을 그냥 물고늘어지자. “호잉래잉영”이란 직역이 별로라면 대관절 뭐라면 좋을가? “好孕来”는 “孕婴”의 수식어에 불과하니 내버려두고 “孕婴”은 임부와 영아를 뜻하니 간판명을 “xxx 임부와 영아”로 해볼가? 아니 잠간! 연길시내에 걸린 孕婴 관련 간판은 한두개가 아니라 십수개도 넘는다. 그런것을 모조리 “xxx임부영아”라고 해달수는 없다. 그럼“마미와 베이비”? 아니면 "임신부와 영아" 혹은“엄마와 아기”? 어느것을 취하든 “호잉래잉영”에 뒤질일은 없어보인다. 

 

연변은 민족자치주지만 필경은 중국의 한 개 지역이므로 정식 간판등록은 한어로 하게 돼있다. 조선말로 가게이름을 지었다 해도 한역을 해서 신청해야 등록이 가능하다. “덕분”에 민족특색이 자못 짙은 간판어가 한무더기 생겨났다.

 

“놀러와bar/闹乐哇吧”•“나들이김밥집/拿得利紫菜饭”•“마시자/玛喜扎”•“푸름이독서사/璞润读书社”•“하나로마트/哈那露玛特”•“피자나라/比萨拿啦”•“데이트맥주옥/贴伊特啤酒屋”•“부뚜막/富多满”...... 

 

모두가 조선말을 한어로 번역해서 간판에 병기한 것, 그런 번역어가 연변 간판문화의 일대경관을 이루고있다. “누나국밥집”의 경우 “姐姐汤饭屋”이라 해도 안될것 없다. 그럼에도 기어이“努拿汤饭屋”라 음역해 올린것은 특정의 민족지역에서“努拿”란 언어 자체가 가지는 특수한 매력때문일 것이다.

 

“努拿汤饭屋”처럼 조선어를 한어로 음역하는 일은 허다한데 반해 한어에 대한 조선말음역의 활용이 실제수요를 따르지 못하고있다는 사실은 심사숙고해야 할바다. 한어로 된 간판어에서“鑫(흠)”자는“鑫欣•鑫鑫•鑫丰•鑫红•宏鑫”등으로 아주 흔하게 쓰이는 글이고 그 발음도 쉽고 편하다. 그런데“한자어음독법”에 의한 조선어발음은 “흠흔•흠흠•흠풍•흠홍•굉흠”등으로 굉장히 힘들고 말째다. 간판에 “흠홍신발/鑫红鞋店” 이라고 씌여있지만 “흠홍”두 글자는 극상해야 눈요기나 하는데 그칠뿐 입에 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눙신발”이라고 발음되는대로 적으면 입에 담을 것이다.

 

이런 일을 가지고 조선족의 번역수준을 론하는건 무리다. 조선어를 한어로 번역해 올리는 이가 누군가? 대부분 한족이 아닌 조선족이 아닌가. 조, 한 “쌍어”에 막힘이 없는 조선족은 실상 두가지 번역의 대부분작업을 다 떠메고있다.

 

때문에 새로 등록하는 타민족가게들에서는 조선족 하면 모두가 번역의 달인인줄 알고 후한 번역료를 내걸고 점포의 작명에 이름번역까지 아무에게나 청탁을 해오는데 청을 받은 사람은 호기있게“즉시번역”을 해 주지만 가끔 본의 아니게 번역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한때는 시중에 새로 개발돼나왔다는 이른바의 “번역어플(软件)”을 맹신한 나머지 조선어를 모르는 일부에서 그런 “어플”로 번역한 점포이름을 간판에 새겨올리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져 사람들을 웃긴 일도 생겼었다. 그런데 근간에는 그런 일이 많이 준것 같다. 봄에 피는 꽃도 한철이라더니 “‘어플’맹신”풍조 역시 “한철”을 넘기기 어려운가보다.

 

(6) 

 

점포이름을 잘 달면 수익성을 높일수 있다고들 한다. 그래선지 연길의 거리에 나서서 일부의 잘된 간판들을 보면 어쩐지 좋아지는 게 나의 기분이다.

 

“진달래마을아파트분양센터/金达莱小区售楼处”•“아기사랑/爱婴宝孕婴”•“뉴타운포장마차/新城布帐马车” • “사랑의 카페/爱心咖啡/Coffee in love” • “별이 빛나는 밤/星夜” • “양춘가절/艶阳天”...이런 간판들은 그속에서 좋은 어감이나 말맛을 느낄수 있어 좋다.

 

간판이라면 어감이 좋아야 한다. 연변의 간판에는 “鸭脖”이 “오리목” 지어는 “압발”로 올려지기 일쑤인데 어감상 별로 신통치가 않다. “압발”은 “앞발”과 발음이 같아 거부감부터 앞서고 “오리목”은 “가늘고 길게 켠 목재”의 의미라서 싫다. 그렇다고 “오리모가지”는 더욱 아니다. “猪头”를 “돼지머리”라 높여 쓰면서 오리한테는 “모가지”라고 낮추어야 할 하등의 리유가 없기때문이다. “오리목살전문”이라고 하든지 “오리목뼈구이” 혹은 “오리목덜미료리”로 하든지 하면 어감도 개선되고 말맛도 좀 살아나지 않을가?

 

다른 점포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나만의 간판”을 만들어내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 연길에 죽가게가 자그만치 수십집이 있다. 그런데 가게이름들이 별로 신통치 않다. “죽집”이나 “팥죽” 또 간혹 “죽이야기”와 같은 색다른 이름도 있긴 하지만 어감상 따분해보이고 말맛같은걸 느낄수 없는 경우가 많다.

 

“죽락떡집/粥乐馅饼”이란 간판을 봐도 그렇다. 한어쪽은 그런대로 말맛이 있어보이지만 조선어쪽은 말맛의 냄새조차 없다. 한어를 보면 죽과 떡이 두루 다 주인공인줄 알겠는데 조선어를 보면 떡만 주인공이다. 이름을 “맛죽과호떡전문”이라 달았어도 “죽락떡집” 처럼은 싱겁지 않았을 것이다.

 

기실 경우에 따라 죽가게 이름은 훨씬 더 다양할수 있다. “죽마을/맛죽고을/맛갈죽/ 맛갈참죽/미음전문/새우죽/소고기죽/죽전문점/죽배달전문점” 등등...

 

언젠가 한국의 어느 미식거리에서 “맛이 죽여줍니다”라는 명칭의 죽가게를 본적이 있다. 일곱글자에서 “죽 ”자 하나만 크고 유표하게 쓰고 나머지는 모두 작은 글씨로 썼는데 발상이 기발한 그 간판이 나한테는 식상한 내용의 간판과 차별화된 신선함을 안겨주는 충격적인 것이여서 지금까지 잊지를 못하고있다. 듣자니 “뒤죽박죽”이란 죽가게도 있다고 한다.

 

연길시 서시장 근처의 한 침실용품가게에 “따스안/达丝安”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따스한 느낌”이 든건 나만의 감각이였을가? “따스안”의 “모본”이 “따스한”임은 회의의 여지도 없고 “达丝安” 또한 당연히 “따스안”의 음역이다. “따스안”명칭 작명자의 고명한 점은 “한”을 “안”으로 바꾼데 있다. 별 볼일 없던 일개 규정어를 고유명사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따스안”이란 품위있고 근사한 침실용품 가게이름을 탄생시켰으니 말이다. 이와 비슷한 간판작명의 례로 “조은맥주옥/卓恩啤酒屋”, “몬니저맥주옥/勿忘啤酒屋” 등을 더 들수 있다.

 

이런 조선말간판의 이름이 좋다 함은 읽기에 편하고 거부감이 안들고 그속에 점포의 목표를 겨냥한 묘한 뉘앙스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글자 하나 속에 깔린 티끌같은 묘한 뉘앙스와 지극히 미세한 어감의 차별이 아주 다정다감하게 안겨오는 좋은 간판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조금 잘됐다는 느낌이 드는 간판 몇가지만 더 들어보자.

 

“삼일에 살 까기/伊姿美体瘦身”--이 간판을 보면 조, 한 두가지 문자의 글자 수는 같으나 내용은 판이하다. 사흘에 효과를 본다니 살까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심히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구들박사/电热板”--“전열판”이 아닌 “구들박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박사의 매력, 얼마나 좋은가.

 

“웰빙!멸치국수/大家快餐”--역시 제마끔인 조,한 명칭. 만약 “1 대 1의 대등번역”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가? “대가속성음식점”? “따쟈스낵”? 그래도 “웰빙!멸치국수”가 월등히 우수해보인다. 연변이란 특정된 민족지역에서 “대가속성음식점/大家快餐” 하면 따분한 “동어반복”에 불과하겠지만 “웰빙!멸치국수/大家快餐” 하면 적어도 정보량이 배이상 증대(웰빙•멸치•국수)되는데다 생동성에 차별화된 독특미가 있다.

 

상기 실례는 “별도명명법”의 가능성 지어 필요성을 보여주고있다. 말하자면 공상부문에 등록된 “한어간판어”에 구애됨이 없이 점포의 자체수요에 따라 조선어간판명을 별도로 만들어올림을 허용하자는 것, 아니 허용만이 아니라 그것을 대대적으로 제창하자는 것이다.

 

이를 관념적, 실천적으로 끈질기고 확실하게 밀어부친다면 연변 간판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유발할수도 있겠다는것, 그러면 종당에 조선말같지 않은 조선어간판어를 모든 간판에서 몰아낼수도 있겠다는것이다.

 

[끝] 

 

 

《문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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