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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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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강효삼)
2007년 11월 25일 23시 19분  조회:1926  추천:34  작성자: 강효삼
진달래


강효삼


누가 저렇게
이글거리는 화로불을
황홀하게 지펴놓았는가

때가 되면
봄은 절로 익는줄 알았지
이렇게 누구인가 지성이
뜨거운 입김되여 지펴야 하는줄을

진달래꽃
타는 불길의 흐드러짐
알겠다, 화로불에 잘 익은 고구마 같이
물씬 풍겨날 구수한 봄내음새…

진달래는
봄의 구미를 돋구려
산이 훌훌 입김불어 피워올린 숯불이 아니냐

아, 봄은 이렇게
빨간 진달래 그 원초의 숯불에서
맛스레 익혀진 《불고기》여라


<<연변문학>>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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