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빈 사과밭에서
2018년 11월 05일 16시 17분  조회:1895  추천:0  작성자: 방홍국
  사과밭에서
 
사과 열박스값 400원을
몸베허리춤에 찔러 넣으시고
끄드득 허리를 펴시며
또랑물 저켠 언덕을 가르키신다
할머니 손끝에
햇살이 떨어져 튕긴다
 
색바랜 산발은
겨울 맞이에 급급하고
상기된 사과밭은  
가을 옷자락 부여 잡고
맑아진 두만강은
은빛 웃음을 날린다.
 
이나무 저나무
달린 잎새는
떨어진 잎새를 아쉬워 하고
줏다만 사과는
실려간 사과를 걱정 하고
 
문뜩,저기
구름송이 콕 찌른 가지에
사과한알 둥덩실 띄여 안겨오니
 
동구밖에 달려 나가
오매불망 낭군품에 안긴 새색시 뺨이런가
엄마약 달이느라 화로불 불던
곱게 익은 어린누이 볼이런가
 
따는 사람 못볼수 없고
나는 새 아니 볼수는 없을터
하늘에 바쳤는가
바람에 부쳤는가
 
저도 빈 사과밭에 나타난 나를 보고
반가움에 궁금함에
빨갛게 얼굴을 붉힌다.
 
오호라!
따고 남긴 사과 한알에
빈 사과밭은 풍성해 지나니
가던 계절도 강가에서 맴을 도나니
 
2018.11.3 룡정 대소사과밭을 다녀 와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2 千年松 2018-05-21 0 1554
111 [나의 삶] 세상 (방홍국) 2018-05-14 0 1618
110 [신작시] 연변 최고령 백양 (방홍국) 2018-05-14 0 1448
109 거래 2018-05-11 0 1379
108 빌딩속의 그대 2018-05-10 0 1378
107 [신작시] 강 건너 저편에는 (방홍국) 2018-05-07 0 1542
106 [신작시] '4.27'에 즈음하여 (방홍국) 2018-04-26 2 1581
105 [신작시] 시를 쓴다는 건 (방홍국) 2018-04-21 0 1473
104 [신작시] 화로 (방홍국) 2017-12-13 0 1891
103 고마운 비자-F4 2016-12-22 0 3298
102 박광순옹의 앨범으로 본 연변팀의 초창기 5년(1955~1960년) 2015-11-14 0 5778
101 워이씬? 2015-11-06 1 5374
100 빨간 고추 2015-09-08 2 4139
99 풍경 2015-07-08 1 4088
98 모아산 송(颂) 2015-07-02 1 4198
97 “避暑,去延边!” 2015-05-04 1 5148
96 스위스 대통령궁 2015-04-03 3 4884
95 석인골을 생태골로 만들자 2015-03-28 2 5035
94 연을 날리자 2015-03-27 1 4520
93 개에게 옷 입히면 좋아할까? 2015-03-12 4 520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