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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과 시너지 효과
2005년 08월 11일 00시 00분  조회:4189  추천:64  작성자: 차대형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그림이다.
첫 번째 그림은 서로 묶인 말 두 마리가 각기 반대 방향의 먹이를 먹으려고 힘 겨루기를 하는 모습이고, 두 번째 그림은 같이 한쪽 먹이에 다가가 먹은 다음 반대쪽 먹이를 먹으러 가는 장면이다.
다툼이나 고집을 부리지 말고 힘을 합해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이를 다시 말하면 ‘윈-윈’이 된다.

윈-윈(Win-Win)이란 “두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을 동시에 승리로 이끈다는 미국의 군사적 전략”에서 나온 용어이다. 이것이 경제적인 용어로 탈바꿈하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이 힘을 합해 둘 다 이익을 얻게 되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 됐다. 한마디로 ‘같이 살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음식찌꺼기를 거둬들이는 사람과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서로 협력해 음식찌꺼기를 돼지사료로 공급한다면 둘은 각각 음식찌꺼기 매립비와 사료값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또 경쟁사였던 두 회사가 경영이 어려워져 하나로 합병해 큰 이득을 얻었다면 이 역시 적을 없애고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윈-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적과의 동침’인 경우 윈-윈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한다.

윈-윈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두 개 이상의 다른 개체가 힘을 합쳐 둘이 지닌 힘 이상의 효과”를 내거나 “하나의 기능이 여럿으로 이용될 때 생성되는 효과”를 말하는 ‘시너지’(Synergy) 즉 ‘상승(相乘)효과’ 때문이다. 시너지란 말은 어떤 약품 하나를 넣어서 1의 효과를 본다면 다른 약품 반과 또다른 약품 반을 넣어 3이나 4의 효과를 보는 화학적 현상에서 비롯됐다.
윈-윈을 위해서는 비록 이전엔 적대적 관계였다 할지라도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협상의 과정’이 필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윈-윈과 시너지 효과는 비단 경제나 과학 분야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민족에게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중국에는 200만 중국 동포뿐만 아니라 30만 한국동포와 몇만 조선동포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아직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윈-윈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진 못한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시너지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한 일본인이 만약 중국에 일본동포가 30만명만 있었더라면 일본은 중국 사회에 속속들이 진출했을 것이라며, 200만명이라는 중국동포가 있는 한국이 중국 사회에 이렇게 더디게 자리잡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아마 그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윈-윈을 염두에 두고 한 소리였을 것이다.

오늘 세계 경쟁시대에는 윈-윈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국동포 한국동포 조선동포 모두가 중국 안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절박성이 여기에 있다. 이전에 관계가 어떠했든지 이젠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진지하게 윈-윈을 협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때 나타나는 빅뱅(우주 폭발)과 같은 시너지 효과는 중국에서의 한겨레 앞날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갈라진 남과 북을 보듬어 민족의 통일도 앞당겨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iwbbac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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