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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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절 잡문론
2007년 08월 17일 14시 46분  조회:3230  추천:27  작성자: 최균선

제3절 잡문론

   1. 잡문의 기원
   잡문은 그 력사가 유구한바 전국시기의 굴원으로부터 시작되여 줄곧 문단에서 질주해 왔다. 선진시기 제자백가의 산문을 잡문이라고 하는것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들도 있다. 한것은 그것들에 사변성이 더 많고 서정성이 적고 표현에서도 잡문경향이 더 짙기때문이다. 례하면 한유의 ≪마설(马说)≫ ≪뱀잡이군의 이야기(捕蛇者 说)≫등이 중국 초대잡문으로 정평이 나있다.
    잡문은 중국특색의 문학형식으로서 “문이재도(文以载道)”라는 중국의 전통적인 문학리념을 체현하는바 “지식인이 바람소리, 비소리, 글읽는 소리…소리마다 귀에 새기고 가정잡사, 국가대사, 천하만사, 사사건건을 관심하는” 중국식인문정회(情怀)의 문본반영이고 중국특색의 “대안(彼岸)식” 사회참여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제일 처음 “잡문”이란 개념을 제출하고 독립적문체로 자리매김한 사람은 남조(량)의 문예리론가 류협이였다. 그는 저명한 문학리론서인 ≪문심조룡≫에서 한장절을 할애하여 전문적으로 잡문에 관하여 기술하였다. 그는 선인들의 잡문창작정황을 총화하고 총괄적으로 잡문이란 명칭을 달았다.
    다른 한편 진한시기에 잡문 3류를 진술하였는데 천옥(泉玉)의 ≪초왕의 물음에 답함(答楚王问)≫, 매승(枚乘)의 ≪칠발(七发)≫,양웅(杨雄)의 ≪련주(连珠)≫등이 가장 일찍한 잡문대표작들이다. 후에 잡문은 새로운 발전을 자져왔는바 당송 8대가의 한사람인 한유의 ≪잡설(杂说)≫, 류종원의 ≪동엽봉제변(桐叶封弟辩)≫, 당조말기의 피일휴, 라은의 잡문, 명조의 류기의 ≪매감자언(卖柑者言)≫등이 그 례이다.
    현대잡문은 “5. 4”신문화운동이후 로신에 의해 풍부하게 발전되였고 최고봉에 이르렀다. 로신선생은 전통을 계승하고 집대성화한 잡문의 정초자이다. 그의 잡문은 생동하고 매섭고 유익하여 사람들을 감화시켰는바 그야말로 “독자들과 함께 한갈래 생존의 혈로를 헤쳐 온 ‘투창’이였고 ‘비수’였다.”
    옛사람들이 말처럼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면 잡문이야말로 더욱 문장이자 그 사람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만큼 로신문학에서 주요한 성과는 잡문창작에 있다. 이외 림어당, 구추백, 모군, 서추용, 하연 등척 등 문인들도 중국의 각 시기 대표성을 띤 잡문가들이다.
    2. 잡문의 함의
    잡문이란 무엇인가? 협의적의미에서의 잡문이란 현대산문에서 의론과 비판을 위주로하면서도 문학적의미가 갖추어진 일종 문체로서 수감록, 단평, 잡설, 만담, 한담설화, 풍자소품, 유모아소품, 지식소품, 문예정론 등 문체의 총칭으로 공인되고있다. 그러나 잡문의 개념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다.
    가) 잡문은 문예성론문으로서 산문의 일종이다. 서정과 정론을 결합하며 어떤 틀에 매임이 없이 생활, 사변과 사람들의 사상감정을 신속히 반영하는 특점을 가지고있다. 론리적력량과 전투적격정을 하나로 융화시켜 정채로운 론술로 하여금 형상성을 가지게 한다. 편폭이 짧고 세련되고 명쾌하며 필봉이 예리한것이 특점이며 심각한 사상성과 첨예한 전투성과 설복력을 가지고있다.
   나) 잡문은 의론과 비판을 위주로 하는 잡체문학산문이다. 잡문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문명비판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허위적이고 추악한것들을 폭로하고 비판하는것으로 진, 선, 미를 긍정하고 찬미한다. 잡문은 격식과 필법이 다양하며 짧고 령활하다. 예술상에서 의론과 비판에 도리성과 취미성이 있을것을 요구하며 서정과 형상성, 풍자, 유모아, 희극적색채를 요구한다.
   다) 잡문은 산문의 일종으로서 의론을 위주로 하면서 서술속에 서정을 토로하는 문예성론문이다. 짧고 세련되였으며 명쾌하며 양식이 비교적 많다. 이를테면 잡감, 잡담, 필기 등이다.
   라) 잡문은 산문의 일종으로서 수감식의 잡체문장이다. 일반적으로 짧고 활발하며 예리한것이 특점이다. 포섭하는 내용이 광범하며 격식이 다양한바 잡감, 잡담, 단평, 수필, 찰기(札记) 등이다.
    마) 현대산문의 일종으로서 어느 한 형식에 구속되지 않으며 의론할수도 있고 서술할수도 있다. 그러나 잡문의 개념과 귀속문제에 대하여 다른 관점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다. 2002년 ≪중국잡문사≫의 제 8페지에는 잡문은 소설, 희곡, 시가, 산문과 같이 문학의 전당에 오른 일종 문학양식으로서 변연문학이라고 하였다. 해석이 각이하지만 잡문이 산문류에 속한다는 관점은 공통하다.
    잡문은 형식, 풍격, 문체 등에서 구속받지 않으며 령활성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편폭이 짧으며 분석, 사변, 론리 등 문제를 설명할수 있는 일체수단과 방법으로 사실을 폭로하면서 문제의 실질을 해명하며 작자의 사상관점을 천명한다. 여론감독과 사상적인도는 그것의 중요한 공능과 력사사명이다.
   소설같은 장르는 허구와 상상의 활동으로서 선택된 생활경험을 일정한 언어결구속에서 체현하면서 인간 혹은 자기의 생존방식의 모종 발견과 체험을 표현하므로 예술창조이지만 잡문의 본질적특징은 주요하게 도리를 말하는것으로서 작자의 사상관점을 표현한다. 즉 도리를 말하면서 사회비판 인류문명에 대 한 비판, 인성에 대한 비판의 목적에 도달한다.
    잡문작자는 어느 한가지 사물 혹은 사상관점, 의식형태 혹은 어떤 인물의 언행, 어떤 종류의 객관존재(사회제도, 정치질서 등)에 대해 해부하면서 자기의 애증, 찬미나 반대, 평가 등 관점과 견해를 천명하며 그런 관점과 견해를 가지게 된 원인과 후과를 해석한다.
   잡문에서 추상적결과는 예술형상인것이 아니라 리론이다. 잡문에서 작자의 창작동기는 독자에게 직접 제시된다. 작자의 애증, 비판, 찬성, 반대, 지지 등 평판은 모두 명확하며 형상과 예술감염력으로 독자를 감동시키는것이 아니라 설득력이 있는 일반 도리와 사변철학으로써 자기의 관점, 견해, 주장을 체현함으로써 잡문의 가치를 실현한다.
    그러면 잡문이란 도대체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하는가? 구추백은 ≪로신잡감선집 서언≫에서 잡문은 “문예성론문”이라고 천명하였다. 이 주장은 아직까지 잡문개념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 권위성적인 해석으로 되고있다. 잡문이 론문일 때 사변성과 론리성이 있어야 할것이고 문예작품이 될 때 상상력과 예술성의 발휘되여야 할것이다.
   무엇으로 수필과 잡문을 구별할것인가. 혹자는 글이 담고있는 내용에서 수필은 인생과 자연을 주로 다루고있지만 잡문은 지식이나 도덕, 철학 같은 소재를 내용으로 하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각도와 사상초점에 따라 경향성이 금 그어지므로 솜씨에 따라 수필도 되고 잡문도 만들수 있다고 한다면 편견이다.
    가장 분명한 구별은 주제에 있다. 수필의 주제는 인생과 자연, 문화의 진실을 지적하는데 목적을 두고 서정적으로 문학성을 확보하지만 잡문은 충격, 교훈, 설득, 비판, 사색에 기울어진다. 잡문이 수필보다 더 강렬한 호소력을 가지는것은 강렬하고 철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때문이다. 수필은 작자의 정감이 독자의 가슴에 가닿게 한다면 잡문은 독자의 리성사유를 노크한다.
수필은 예술에서 오는 감동만을 주지만 잡문은 예술성을 바탕으로 교훈과 편달과 채찍을 준다. 수필이 정서의 발로라면 잡문은 리성사유의 분출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필이 잡문보다 독자에게 유익하다고 단언할수는 없다. 글의 목적이 제각기 다르기때문이다.
    수필과 잡문은 구별하기 어렵지만 때로는 독자가 잡문을 더 읽고싶어 한다. 변화와 재미와 자극을 주기때문이다. 수필도 그 사상성으로 시공간(时空)을 초월한 문학이 될수 있지만 잡문은 인간의 보편적인 리성에 호소하므로 더욱 생명력이 왕성하다.
    3. 잡문의 특징
   1) 변론성
    변론성은 잡문이 다른 문학쟝르와 구별되는 현저한 특점이다. 잡문의 임무는 철학적도리와 인생의 도리, 륜리학적인 도리로 진실하고 선량하며 아름다운것을 신장하고 허위성과 사회, 인성의 추악성을 편달하고 약자세력을 위해 정의를 발휘하고 사회상의 사악한 기풍을 제압하여 조화사회를 도모하는것이다.
   작은것으로 큰것을 보여주기에 투철한 론리, 정확한 판단, 충족한 도리와 증거가 있다. 변론성은 형상성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여야 한다. 잡문작자의 최종목적은 시비를 가르고 잘못된것을 고치도록 진리를 제시하는것이다.
    잡문은 사회비판, 문명비판을 그 기본내용으로 하며 강렬한 리성비판정신과 사상적계몽색채를 띠고있다. 예술상에서 보편적으로 설득적형상화와 서정화를 추구하며 일반적으로 선명한 풍자성과 유모아적인 희극색채와 기지, 변론성적인 철리적품격을 가지고있다.
   2) 전투성
   잡문의 발전각도에서 본다면 정론성과 문예성의 결합이 가장 돌출한 특점이다. 잡문의 정론성, 설리성, 전투성은 민감한 감응과 현실생활중의 비리와 인간의 속물적근성 등을 날카롭게 질타하는데서 표현된다. 잡문은 전투성과 잡문을 읽는 희열성은 조화되여 “감응의 신경, 공수의 수족”으로서 독자에게 일종 예술적향수를 느끼게 해야 하며 웃음속에서 미적정신향수를 느끼게 해야 한다.
    3) 풍자, 유모아와 정취성
    잡문에서 풍자수법은 살수간(杀手锏)이라 할수 있고 넋이라 할수 있다. 물론 풍자대상에 분별이 있어야 한다. 적아간의 비판과 반비판에서 풍자야말로 투장이고 비수이다.
    유모아는 잡문에 정취성을 부여하는 유력한 수단이다. 유모아라 해서 꼭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것은 아니다. 유모아에도 웃고나서 눈물을 머금게 되는 심층적인 유모아가 있다. 잡문에서 유모아는 심층의미에서의 유모아이다. 이런 유모아는 경우에 따라 즉흥적으로 튀여나오는 일반 유모아와는 달리 만들어내는것이 아니라 지혜의 잉여, 사상의 번뜩이는 섬광이다.
   말하자면 모종의 사회페단이나 인간의 렬근성 등에서 기인된 비틀린 정서에서 한걸음 물러나 랭철한 안목으로 직시하기에 참지못한 쓴웃음의 소재가 착안되는것이다. 물론 이런 유모아는 남달리 강한 배짱과 대바른 성품을 가진 지성인들에게서만 가능하다. 이때의 유모아는 그 자체가 비판의 무기가 된다.
   웃음이 때로 반항의 표시가 되듯이 유모아도 반항적인바 굴할줄 모르는 정신의 산아인 유모아는 사회성을 띠게 되고 력사적인것으로 된다. 이런 유모아는 모자를 기우뚱 제껴쓰고 한바탕 웃고나서 인차 잊어버리는 휘파람같은 유모아와는 달리 비극적이며 또 희극적으로 인간의 허위와 악덕을 조소하고 질타하며 인간의 모든 고난과 비애를 웃음의 연기로 타래쳐오르게 할수 있다.
   ≪돈 끼호떼≫를 낳은 쎄르반떼스의 유모아, ≪죽은 넋을≫낳은 고골리의 유모아, ≪카멜레온≫을 낳은 체호브의 유모아, ≪아Q정전≫을 낳은 로신의 유모아, 오 헨리, 몰리에르, 챠플린 등 유모아대사들의 걸작들이 전범으로 된다. 그들은 유모아대사이기전에 눈물을 머금고 세상을 투시한 선각자들이였다.
    문학의 존재가치와 가치실현에서 정취성은 큰 몫을 담당하고있다. 잡문의 정취성은 여러가지 문학인소에서 보장된다. 로신은 늘 핍진한 비유수법, 류비수법을 사용하고 이야기, 성구, 전고를 적절하게 인용함으로써 글에 생동성과 취미성이 짙게 하여 추상적도리를 형상화하였다. 잡문은 의론성질을 띠고있으나 운치와 정취가 다분히 담겨있어야 한다.
    잡문의 정취성은 정채로운 의론에서 오며 심오한 도리를 깨우친 감지의 희열에서 확인된다. 잡문의 취미성은 잡문속에 담긴 풍부한 지식성과 그것을 터득한 자아긍정심에서도 올수 있다. 그리고 독자는 비정함과 불의, 악에 대한 작가의 비판에 대한 동인(同认)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아울러 사색적인 정취에 깊숙히 빠져든다. 이는 단순히 정감적인 도취가 아니라 사상상의 동조이다.
    4) 현실성
    잡문은 취재범위가 넓다. 잡문의 내용에 들어가지 않는것이란 없다. 국가대사로부터 시작해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 잡문의 내용이 될수 있다. 그만큼 잡문은 그 어느 조대에서든지 현실에 튼튼히 뿌리를 박았기에 현실성은 잡문이 산생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된 기본특징의 하나였다.
   이런 특점에서 잡문을 문화전선의 경무기라 한다. 로신은 소품문이 생존하려면 반드시 “비수, 투창이 되여 독자와 함께 한갈래 생존의 혈로를 헤쳐나갈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잡문이란 이 경무기는 잡문 특유의 비판의 무기이다. 잡문도 시, 산문쟝르에서와 같은 그런 함축성, 생동성, 서정성에 형상까지 보이는것이 특점이다.
    잡문은 개념, 범주를 사유재료로 하는것이 아니라 직접 인생과 상담하고 인정세계 구석구석을 파고드는바 인생체험으로부터 일촌 불란지설의 론전이 전개된다. 잡문창작의 사유규률로 말하면 잡문은 의론성이 강한 문체이지만 순수 리성사유의 론설문과도 또 다르다.
   잡문은 개념, 범주를 사유의 재료로 하는것이 아니라 직접 인생, 인정세계에 마주하고 세태를 건져올린다. 즉 일체 문학창작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인생경험이 작자의 강렬한 창작욕망을 격발시킨다. 잡문에서는 직관과 경험을 가공하여 개념, 범주로 만들지 않지만 예술상에서 추상의 특징이 표현된다.
    잡문에서는 직관과 경험을 가공하여 개념, 범주로 만들지 않지만 예술상에서 추상의 특징이 표현된다. 이런 추상은 론리적의미에서의 추상이 아니라 일부 추상화된 현대예술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천태만상에서 철학적으로 깨닫고 감수하며 나아가서 이미지화하고 상징화, 부호화하여 추상과 구체형상이 유기적으로 통일되게 한다. 잡문이 문학이 되게 한 리론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5) 잡문의 문학성
    잡문의 문학성이란 언어예술의 운용을 말하는바 주요하게 형상과 서정, 두개 방면에서 표현된다. 형상은 그 기지로움으로 독자에게 영향주는바 곧 풍자성과 유모아색채이다. 잡문의 형상은 흔히 류비하고 상징하는것으로 체현된다. 하기에 잡문가는 사상가, 학자가 되여야 하며 문학가가 되여야 한다.
    표달방식상 잡문에서도 묘사를 많이 운용하며 서술수단으로 직각화하고 정서화하며 예술화한다. 의론된 사리는 직감적인 생활을 거쳤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고 음미하게 하며 깨닫게 하여 그속에서 다시 인생의 오묘한 도리와 정취를 발견하게 한다.
    잡문에 형상성은 어떻게 부연되는가? 잡문은 일반 정론문과 다르다. 잡문은 론리적력량만 있는것이 아니라 진리성적인 력량도 구비하고있다. 잡문이 문학인만큼 두말할것없이 예술적언어로 구사하고 형상에 의거하며 기지로운 사색으로 독자에게 영향준다.
    잡문에서도 극히 정서적이고 심지어 시화된 언어구사도 가능하며 형상성이 있는 묘사와 서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신하고 재치있는 비유, 상징수법, 해학, 날카로운 풍자, 완곡법, 기지가 넘치는 유모아 등 모든 수법들을 나름대로 가능한 리용할수 있다. 잡문은 비판의 무기이기이지만 문학쟝르로서의 예술성특색을 상실해서도 아니되기때문이다.
    잡문에 형상성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다른 문학작품속에 형상성과 동등하게 요구할수는 없다. 잡문에서의 형상은 비교적 개괄적이고 세밀하게 부각된 형상이 아니라 불완정한바 진술하려는 도리에 설복력이 강하게 하기 위해 형상성을 살리려는것이다. 례하면 잡문의 주제강화의 수요에 의해서 전고, 력사일화, 우화, 성구, 속담, 리언, 격언, 명언을 인용할수 있는데 내용과 그속에 담긴 도리는 사람들이 잘 알고있는것이여야 한다.
   로신은 자기의 잡문에 일화, 전고, 성구, 사실 등을 재치있게 인용하고있다. 례하면 잡문 ≪잊어버리기 위한 기념≫에서 ≪설악전전≫에 고승의 이야기 를 인용하여 렬악한 환경속에서 전전하는 자기의 딱한 처지와 구원의 길이 없는 당시 백색공포의 사회상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로신의 매편의 잡문마다 취미성이 짙은것은 생활정취와 문학성이 짙기 때문이다. 량실추의 잡문도 심각 한 사상성에 문채도 뛰여나게 과시되고있다.
    만약 인간의 탐욕성을 타매하는 한편의 잡문을 쓰려한다면 이소프의 ≪욕심많은 개≫라든가 ≪재록신령님과 나무군≫같은 우화를 안용할수 있는데 우화 자체에 해당 주제가 제시되여 있으므로 송어굽는데 된장칠을 하듯이 구태어 그속에 도리를 제시하느라 할 필요가 없다.
    잡문은 시대적페단을 파헤치고 꼬집으며 사회비리를 편달하는 글이기에 유모아, 풍자수법을 능란하게 구사하여 문학예술가치를 실현한다. 때론 만화식소묘도 하며 반어를 사용하여 예술성을 한층 더 높이고 풍자와 편달을 교묘하게 결합되여야 한다. 잡문에서 예술형식은 해석법이다. 잡문에서 도리를 말하는 방법으로 흔히 연역법을 쓴다. 그리고 귀납법, 대비법과 층층히 밀고올라가고 심입하는 방법도 잘 쓴다. 현대잡문은 말 그대로 어떤 고정격식에 구애되지 않는바 개척공간은 넓고 그 형식도 각양각색일수 있다.
    6) 잡문의 사상성
    잡문은 소잡문, 대잡문으로 나누는데 대잡문은 문장에 착중하고 소잡문은 언론에 착중한다. 대잡문은 문장에 매력이 있고 소잡문은 사상토론에 매력이 있다. 대잡문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체적으로 불타오르게 하고 소잡문은 마음을 다리미질한다. 대잡문이 풍성한 식탁이라면 소잡문은 한잔의 독한술과 같다.
    소잡문이든 대잡문이든 무릇 각도가 있어야 하고 소재의 래원이 있어야 하며 어떤 사상을 진술해야 하고 새로운 발견이 있어야 하며 모종 계발을 줄수 있어야 한다. 잡문내용의 사상성과 문학성은 수레축에 두바퀴와 같아 사상속에 문학성이 담겨있고 문학성속에 사상성이 침투되여 흔연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잡문창작의 싹, 령감의 촉발, 구상의 기점 등은 어떤 주의와 선전의 수요에서가 아니라 생활에 대한 직감에서 오고 작가의 인생체험에서 온다. 생활에 대한 직감은 곧 생활에 대한 직각이다. 직각사유는 바로 감성과 리성사이에 교량으로 된다. 생활각도에서 말한다면 “잡”은 생명의 우세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물종의 “잡교우세”, 민족의 융합이 사회발전을 추진하는것 등에 비유할수 있다. 문학적각도에서 볼 때 잡문은 교차형문체로서 소위 순문학형식보다 모종 면에서 우세를 발휘할수도 있다. 일괄해서 잡문은 인자견인(仁者见仁)의 일종 대화방식이다. 지금은 로신시대가 아니지만 로신의 식견과 담량과 량지와 대화방식이 수요되며 그의 문인정신과 어투가 수요된다.
    수필과 잡문, 신변잡기는 문체상 뚜렷한 구별을 짓지 못하고있기에 흔히 혼동게 된다. 수필을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형식의 글이라고 해석한다해서 바로 잡문이나 다를배 없다는 사람들이 있고 잡문을 일정한 형식이 없이 되는대로 쓰는 글이라는 해석을 맹종하여 잘못된 글이면 그저 잡문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의론성 수필이라해서 잡문이 될수 없다. 취사선택에서 잡문은 비평의 예봉이 돌려질 대상이 명확하며 작은것에서 큰것을 보아내지만 수필은 잡문보다 유연하고 담박하며 보통 3류제재를 다루며 작은것에서 큰것을 발굴한다. 문체풍격상에서도 잡문의 필봉은 예리하고 풍자적이며 신랄하나 수필은 한적한 마음으로 자아정감을 다루기에 부드럽고 글쓰는 자세도 “신사적”이라고 할수 있다.
    언어구사에서도 잡문은 풍자수법을 많이 쓰는데 반하여 수필은 유모아적이지만 포용범위는 협애하다. 잡문은 철학성이 짙고 랭정하나 수필은 서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색채가 짙다. 수필과 잡문은 자매간이지만 꼭 닮은 쌍둥이자매는 아니다. 잡문은 의론성이 중요시되고 개성과 공성의 융합, 취미성에서 수필과 차이성을 보인다.
   잡문은 인생, 사회를 대하여 그것의 의미를 짓씹으며 철리적감오를 찾아 인성의 심층적발굴을 지향하고 지혜와 계발성을 구비하며 인간의 령혼을 정화시키는데 작용 한다. 수필은 정서적의미가 오묘하고 인성향기가 풍기기에 독자의 정서세계에 유익한 보탬을 준다. 이 시점에서 잡문은 딱딱한 글이고 수필은 유연한 글이라고 할수 있다.
    사전에 의하면 신변잡기란 수필이고 수필이란 신변잡기라는것이다. 잡기는 글자 그대로 자질구레한 일을 질서없이 기록함. 또는 그런 기록. 잡록(杂录) 잡필(杂笔). (에센스국어사전)이라는 해석대로 수필, 잡기, 잡문의 뜻은 모두 같다는 사람도 있다.“생각나는 대로”와 “질서없이”와 “되는대로”라는 말로서 뜻이 상통한다고 오독하였기에 잡문에 대한 몰리해가 온것이다.
    신변잡기가 수필에 들어있다 할진대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나는대로, 질서없이 되는대로 쓰는 글이기때문인가? 단순한 창작리념문제가 아니다. 수필은 '붓가는대로 쓰는 글”이기에 신변잡기이고 잡기인즉 잡문과 같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신변잡기식 수필에 썩 공감되지 않는 리유를 사색해볼 필요가 있다. 문학화가 안된것도 있고 특히 “반짝!”하는 사상의 불티가 없기때문이다.
    수필은 소재를 다룸에서 일반적인것을 보편적인것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점에서 수필다운 수필이 되지 못하고있다. 수필에서 “나”는 개체로서의 나에 그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주체를 “우리”라는 객체속에 융화시킬수 있는 보편성을 도모해야 하는바 문학에서의 의미화라 한다. “나”의 주관성은 자기 울타리안에서 자기도취에 빠져 감탄표를 찍을것이 아니라 공감성을 지향해야 한다. 여기서 신변잡기와 수필의 색채가 달라진다.
    4. 잡문의 당대의식
    20세기 80년대 이후 재미있는 비유가 류행되였는데 문학이라는 이 금마차에는 이미 너무 많은것을 실었기에 인젠 마땅히 문학에 속하지 않는것들을 부리워야 한다는것이다. 잡문을 문학의 일종이라고 공인하면서도 재래의 문학개 론에서는 배제되였다. 그러나 이른바 그 부리워야 할것들중에서 잡문은 례외로 되여야 할것이다. 잡문이라는 형식에 어떤 내용을 담는가에 따라 잡문의 발전공간은 무한할수 있기때문이다.
    20세기 90년대 이후 잡문은 중국사회의식형태발전의 발걸음에 따라 새로운 창작관념을 가지게 되였다. 새 시기 잡문은 현실생활을 반영하고 표현하려는 층차에 머문것이 아니라 력사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면서 미래를 향하여 사상의 날개를 활짝 펼쳤으며 나아가서 다른 지역의 기타 민족들의 생활과 사상관념을 대변하는 일도 자기의 창작범주에 넣었다.
    90년대이래 풍격의 다양화 등 이왕과 다른 특점을 과시했지만 잡문창작의 력사발전과정에서 고찰한다면 문화, 심미가치 등 면에서와 잡문의 당대의식에 세가지 주요결함도 존재한다고 론의되고있다. 말하자면 문화비판의식, 작자의 자성의식 그리고 시대적심미의식의 결핍이 그것이다.
    비판의식은 의심할바없이 잡문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특징으로서 기타 문학쟝르가 가질수 없는 강렬한 심미적매력과 우월성을 부여한다. 잡문의 비판의식에는 주로 력사비판, 현실비판, 문화비판 세개 층차가 있다고 볼수 있다. 력사적비판은 철학방법으로 사회의 각종 허위적이고 루추하며 사악한것에 비판의 칼을 들이대는것인데 착안점은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잡문이 독자에게 안겨주는것은 력사적이고 철학적이며 미학적인 심미의식과 사고방식이다.
    그 목적은 사회와 사람들에게 파란만장한 력사와 인성의 참담한 체험, 그 속에서 얻게 된 여러가지 교훈으로 계발하려는데 있다. 그러므로 현시대 인류정신과 리상의 제고점에서 출발하여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황당성과 인성의 추태, 인간악, 전 사회적부패와 사악한 세력의 비리, 민족의 렬근성, 기형적이고 변태적이며 반인류적인 전지구촌의 문화현상 등이 모두 잡문이라는 이 문화비판의 무기앞에 나서야 할 대상들이다.
    잡문의 문화비판은 문화적층차에서 사회력사현실, 민족과 세계, 인성과 사회 내지는 문화활동에서 자행되는 비뚤어진 심미의식에 대한 비판이다. 비판의 립각점은 문화자체이다. 문화가 인류자체에 끼치는 영향은 비록 내재적이고 은페적이지만 인성의 각종 추악한 현상은 모두 문화라는 토양속에서 움트고 악과를 빚는다. 잡문식의 문화비판은 바로 추악한것들의 근원을 파내고 예리하게 비판함으로써 인성개조하는데 일익을 담당할수 있다.
    잡문은 의연히 국민의 렬근성을 치유하는 좋은 약이 되고 사회고질을 해부하는 수술칼이 되여야 한다. 한편의 잡문을 읽고 사상적으로 각성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취하게 되는것은 바로 가슴이 짜릿해나는것은 그 매서움때문이다. 잡문도 일종 문학적대화방식이 되여진만큼 일침이 되는가? 수술칼이 되는가 하는것은 작가가 어떤 잡문을 쓰려는가 하는 창작경향과 담량에 달렸다.
   문학이 비평이라면 잡문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줄수 있는 문학의 특종 병이라 할수 있다. 잡문이 여론감독자로, 사상지향의 인도자로, 시대의 강음으로 되여질 때 비로소 명실상부한 잡문이라 말할수 있다. 사회문화를 리드해 나갈수 있는 잡문이라면 그 문화적매력은 세인들을 흡인할것이다.
     그러나 20세기 90년대이후 잡문창작에서 문화비판의식이 정체적으로 담담 해지기 시작하였다. 문화비판의 상실은 비판정신의 내핵과 활력의 상실을 의미 한다. 잡문이라는 장르의 외투를 걸쳤지만 둥글둥글하고 매끄러운 사상, 아프지 도 가렵지도 않은 표현, 애매모호하게 에둘러 말하는 기법, 비판의 유희, 세상과 롱담하는듯한 가벼운 미학 등이 언제부터인가 잡문의 “룰” 이 되였고 일종 의 우아한 문풍이 되여짐으로써 자연히 작가의 자성의식과 소원해졌다.
    잡문의 성격은 폭로와 비판, 풍자성이다. 풍자의 생명은 진실이다. 진실을 떠난 풍자는 원천이 없는 물과 같고 뿌리없는 나무와 같다. 잡문작가는 산범을 직접 찌르고 왜 사람을 잡아먹는가? 하고 질책하는 담량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가 상품경제시대에 진입하면서 국내적으로 잡문창작은 불경기상태가 지금까지 지속되고있다. 잡문의 저조는 우선 참된 문화의 흥망성쇠와 유관된다.
    잡문의 성씨는 비판으로서 송가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잡문의 성격과 풍격이 달라진 현시대에 잡문의 효능을 과장하지 말아야 하며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말아야 한다. 로신은 “한수의 시가 손전방을 도망치게 하지 못하지만 한방의 대포는 손전방을 쫓아버릴수 있다.”고 하였다.
    잡문은 대포가 아니며 대포를 대체할수 없지만 대포도 잡문을 대체할수 없다. 다만 긴창과 단검이 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제각기 쓸모도 있다고 생각하면 잡문의 효용에 만족할수 있으며 얼마만한 빛이 있으면 얼마만한 빛을 발산해야 할것이다. 다변하는 시대, 온갖 비리가 만연되고 불의와 허위가 횡행 하는 이 격변의 시대에 잡문이란 수술도가 수요되는것은 사실이다.
    잡문의 문화비판은 문화적층면에서 사회적력사현실, 민족과 세계, 인성과 사회 내지는 문화자체활동에서 진행되는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심미투시를 비판하는것이다. 비판의 립각점은 문화자체이다. 문화비판은 바로 추악한것의 근원을 파헤치고 철저히 비판함으로 인성개조의 일익을 담당하는바 가장 강유력한 비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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